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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사랑채서 풍류기행 아쟁ㆍ철가야금ㆍ소리 '한마당'

봄밤 그윽한 꽃향기와 가을밤 풀벌레 소리가 있어야만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여름 밤에 즐기는 풍류는 후텁지근한 장마 끝이라 더욱 좋다. 16일 저녁 8시 오목대 사랑채에서는 전주의 풍류가 살아났다. 삼삼한 국수와 막걸리 한 사발, 시원한 김치로 고픈 배를 달래고 나니 소리가 기다려진다. 전주 음식처럼 담담하고 은근하지만 깊은 소리를 들을 차례다.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은 것은 아쟁 소리.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석렬씨와 그의 딸 민주양이 연주하는 아쟁이 판을 열었다. 바람 소리에서조차 공력이 묻어나는 전주시립국악단 단무장 김성호씨의 대금산조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 강동렬씨의 철가야금산조가 마당에, 마루에, 문턱에 어지럽게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울린다."소리의 고장인 좋은 마당에 와서 소리를 하려니까 오금이 다 저린다”는 너스레로 시작된 '소리여세'의 단가 마당. 소리로 세상을 열어가는 소리여세는 판소리의 전통적 계승과 현대화를 추구하는 소리꾼과 고수, 학자들의 모임이다. 명창들의 잊혀진 단가를 풀어내는,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소리꾼들의 열창은 목을 풀기위해 불렀던 의미의 단가가 아닌, 무더운 한여름 밤을 달래는 서정적인 소리였다. 잃어버린 단가를 찾아가는 소리여세의 판은 둥글리다 구성지게 흘러내리고 폭포수 같은 통성을 지닌 송만갑의 '백구타령' '역려가객', 월북한 명창 정남희의 '청루원', 임방울의 '명기명창', 정정렬의 '불수빈' 등 구성진 소리가 차고 넘쳤다.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잔치집 같은 풍류기행을 연 이는 한정식 식당 오목대 사랑채 주인이자 전 전주소리축제 프로그래머를 지낸 이보근씨."그냥 판을 벌이고 싶었다”는 그는 "처음이라 미숙하지만 계절별 혹은 분기별로 풍류기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악만이 아니라 양악이나 전시도 마당에서 열어볼 계획이란다. 예술을 좋아하고 풍류를 즐기는 한 풍류객에 의해 한옥마을에는 또하나의 문화공간이 생겨났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7.19 23:02

국악실내악단 황토제 17·18일 전통문화센터 공연

"지난해 공연은 관객이 많지 않아 서운했지만, 분위기는 무척 좋았습니다. 이번 무대는 관객들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남도음악의 색을 가진 실내악곡으로 구성했습니다.” 17일과 1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무대에 서는 국악실내악단 황토제의 이왕재 대표(35·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원). 지난해 5월 이후 전통문화센터와 두 번째 인연을 맺는 황토제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광주가야금연주단에서 활동하는 30·40대 연주자들이 주축인 연주단체. 1999년 창단됐다. "계면조의 특징이 잘 살아난 국악가요 '섬진강'과 빠른 템포지만 아쟁과 우리악기의 선율을 잘 살린 '아름다운 인생Ⅱ Passion'을 추천하고 싶습니다.”단원인 김선제씨가 직접 창작한 곡을 매 공연마다 빼지 않고 소개하는 것이 황토제 연주회의 한 특징. 이번 무대에서도 고음 해금을 위한 '맑은 하늘의 미소'와 실내악합주 '아름다운 인생Ⅱ Passion' 등 두 곡이 포함됐다. 또 공연 중간마다 설명을 덧붙여 진행해 곡에 대한 이해를 높힌다. "판소리 관련 세미나 등에 참가하기 위해 매년 빼지 않고 전주를 찾고 있다”는 이 대표는 "창작실내악을 만들어내는 것 뿐 아니라 남도에서 행해졌던 씻김굿·시나위 등을 보존·발전시켜나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7.17 23:02

[문화광장]사진작가 김숙자씨 16일부터 소리전당서 첫 개인전

"신비와 베일에 가려있는 백두산 촬영을 위해 많은 날들을 백두산과 씨름해야 했지요. 인간 본래의 오만과 독선으로 오기도 부렸지만, 대자연의 위력과 진실 앞에서 결국 나약해져가는 모습만 발견했어요.”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백두산의 영적인 의미를 주목해 온 사진작가 김숙자씨(59)가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아! 백두산'.90년부터 백두산을 사각 프레임 속에 담아온 김씨는 백두산 촬영을 위해 열네번 중국땅을 밟고 이백십여일간을 보냈다.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땅처럼 언제나 조심스럽고 가슴 조이는 땅이라고 백두산을 소개하는 그는 하늘과 땅, 밤과 낮, 봄 여름 가을 겨울, 백두산의 모든 것을 파노라마로 펼쳐낸다.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였던 작품 38점을 내놓는다. "해가 뜨면서 천지에 해가 비치는, 백두산에 두 개의 해가 떠있는 장면과 천지에 무지개가 걸려있는 작품을 꼭 찍어보고 싶다”는 그는 북쪽에 가서 마음 놓고 촬영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의 백두산 기록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김씨가 사진을 하는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7.16 23:02

'추억의 빅콘서트 7080' 18일 두차례 소리문화전당

먼지 쌓인 음반과 젊은 날의 노래 한 곡. 세월은 흘렀지만 추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 7·80년대의 젊은 그들이 함께 공감하는 '추억의 빅 콘서트 7080 캠퍼스밴드'가 18일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세월의 흐름 속에서 점점 움추러들고 위축되어가는 30∼50대의 고단한 인생살이를 씻어주는 휴식과 같은 콘서트. 7·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최고 그룹 사운드들의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진다.'Saturday Night Fever' 'Gimme Gimme' 'Come Back' 'Working For The Weekend' 등 고고장이 떠오르는 빠른 템포의 팝송 메들리와 '해야' '탈춤' '일곱색깔 무지개' 등 대학가요제 노래 메들리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이름만 들어도 보고싶고 노래만 들어도 추억에 잠기게 하는 그룹 사운드 멤버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 송골매의 구창모가 부르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희나리', 송골매의 또다른 싱어 이봉환이 부르는 '빗물' '이빠진 동그라미', 실력파 그룹사운드 건아들의 '젊음미소'. 대학가요제 열풍을 일으킨 최초의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 대학그룹 출신들이 연합한 블랙테트라, 옥슨 80, 장남들, 휘버스 등이 무대에서 재회한다.청바지에 장발, 그리고 통기타. 그동안 잊고 살아온 친구들과 옛사랑, 추억과 향수가 그 시절 그 노래에 실려온다. (R석:6만원, S석:5만원, A석:4만원. 예매 1588-0766)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7.15 23:02

여름방학 특별전 '종이나라 태권브이' 16일부터 소리문화전당

추억 속의 영웅 '로봇 태권브이'가 5m에 달하는 거대한 종이로봇으로 다시 태어난다. 종이로 만든 신비한 세상. 2004 여름방학 특별기획전 '종이나라 태권브이'가 1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여러 가지 주제가 하나의 커다란 테마파크를 이루는 이번 전시는 뱀, 개구리, 카멜레온, 앵무새 등을 실물과 똑같게 제작한 '열대우림마을'과 벨로시렙터,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시 돌아온 쥬라기 시대 '공룡마을'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게임, 포켓몬, 디지몬, 뿌까, 졸라맨, 피카츄 등 게임과 만화 속 주인공이 총집합한 '캐릭터 마을', 즐겁고 신나는 모험의 세계 '로봇태권브이', 신비하고 웅장한 '용의 전설'도 펼쳐진다. 종이작가 장형순씨의 종이공작 세계 '종이 일러스트 & 종이피규어', 컴퓨터 게임과 함께 하는 종이접기 '에듀 게임', 한국종이박물관 소장품과 종이예술 공모전 수상작 1백점도 전시돼 종이의 다양한 활용과 예술성을 보여준다.결식아동돕기 기금 마련 사랑의 종이학 접기 '오색 종이학에 사랑의 날개를 달아주세요', 색종이 접기와 곤충 만들기 '체험!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종이세상!', 기발한 '마법의 종이접기 대회', 종이비행기 날리기와 종이개구리 멀리 뛰기 '누가 누가 더 멀리 날아갈까?', 종이작가 윤종상의 '종이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컴퓨터 오락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는 건전한 놀이문화로서 종이공작을, 종이접기가 추억의 놀이로 남아있는 부모 세대에게는 동심을 자극하는 종이 장난감들을 소개한다. 종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색적인 종이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른 6천원, 어린이 5천원, 단체 4천원. 4세 이하 무료)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7.15 23:02

[아름다운 외도]그림 그리는 전북대 정영숙교수

"고 3때 미대가 아닌, 간호학을 결정했어요.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던 슈바이처 박사가 돌아가셨다는 신문을 보고나서였죠. 내 인생에서 간호학은 내가 해야할 소명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러면서도 그림을 잊을 수는 없었죠. 그림은 내 인생의 기쁨이고 활력소입니다.”지역사회 간호학을 전공한 전북대 간호학과 정영숙 교수(56, 보건간호사회 전북지회·전북여류화가회 회장).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교수의 전공이지만,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은 그림으로 채워진다. 간호학과 미술의 공통점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림을 그려내는 것 만큼 아름답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어렸을 때는 미술은 개인적인 즐거움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간호학은 여러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다고 생각했지요. ”1972년 서울에서 가졌던 첫 개인전. 그는 수익금 전액을 거제도지역사회개발건강원 x-ray 이동촬영기 구입기금으로 기증했다. 88년 전주에서 열었던 두번째 개인전 수익금은 해외선교기금으로, 93년 세번째 개인전 수익금은 기독간호사회를 통해 네팔과 방글라데쉬 선교기금으로 사용됐다. 간호학과 미술, 그리고 종교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정교수 인생의 소중한 단편들이다.14년 전 고향 전주에 내려온 그는 박남재·이동근·강정진씨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죽고나면 내 영혼이 전북을 내려다 보면서 '여기도 저기도 온통 내가 그린 곳이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교수는 그림 그리기 참 좋은(풍경이 아름다운) 고향에 내려오면서 부터 그림도 저절로 아름다워진 것 같다고 했다.그는 자연을 그린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대상을 이해하고 좋아해야는데,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어렵고도 힘들다. 항상 곁에 있으면서도 무궁무진한 맛이 있는 자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에게 신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소재를 주목해 섬세한 묘사에 치중했던 초기 작품들에 비하면 그의 화면은 변했다. 자연에 애정을 가지게 되니, 붓이 자유로워지고 색도 과감해졌다. 자연의 생명력은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정교수만의 개성으로 숨쉬고 있다. "그림을 계속 해야될지 갈등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학교 일로 바빠서 그림에 손을 대지 못하면 생활이 지치고 짜증이 나요. 그리는 것이 힘들거나 한계가 느껴질 때면 조용히 때를 기다려요.”2000년, 건강이 나빠진 탓에 그는 마지막 전시라 생각하고 개인전을 가졌다. 20여년 동안 그린 작품들과 틈틈이 써놓은 짧은 글들을 곁들여 화집도 펴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비가 아니었나 싶다.그는 언젠가는 병원 입원실마다 평화로움이 담긴 그림이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 장의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 아들과 딸 중 한명은 꼭 미술을 선택하길 바랬다는 그가 믿고있는 예술의 힘이다. "금연사업을 할 때면 꼭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겠다고 말하라고 그래요. 일을 그만 두기 전에 괜한 말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놓지 않으면 또 욕심을 부려 연장 할 것 같아요. 내년에는 교직에서 물러나 그림 그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로 했습니다.”정년까지 아직 여유가 있지만 그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접기로 했다. "나름대로 사회와 교육에 열심히 봉사했다”는 정교수는 이젠 하고싶은 일을 찾아 본격적으로 그림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다음'이 두려운 사람들은 '지금'을 멈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쉼없는 열정을 품고있는 정교수에게 '다음'은 두렵지 않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7.13 23:02

10ㆍ11일 프리뮤직 페스티벌 공연여는 뮤지션들

"한 곡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무대에서 직접 연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주제가 같아도 장소와 시간, 관객의 기운에 따라 언제나 다른 느낌의 곡이 연주되는 프리뮤직 페스티벌이거든요.” 헬모트 빌러 벤트(독일·피아노·바이올린), 강은일(해금), 허윤정(거문고), 김영희(무트댄스), 쩡팡 짱(중국·Er-hu), 피터 홀링거(독일·드럼), 쉬 펑시아(중국·Guzheng), 뮤카이 치에(일본·Kogun), 박창수(피아노), 마이크 턴벌(영국·percussion), 유경화(철현금), 피터 홀링거(독일·드럼)…. 한국·중국·일본·인도·독일·영국 등 국내·외 21명의 프리뮤직 뮤지션들이 9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모였다. 10일과 11일 본 무대를 열 '보이스 오브 아시아, 프리뮤직 페스티벌'(Voice of Asia, Free music Festival)의 예비 공연. 이들은 9일 오후 각각 10분간 세 번에 걸쳐 마련된 연주를 통해 나눈 교감을 10일과 11일 오후 2시와 7시 테마를 달리한 10곡의 연주에 담아낸다. 행위 음악가들과 뮤직 퍼포머들이 대규모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흔치 않은 일. 동양적 화두를 레퍼토리 열 개로 분산시켜 들려주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9일 처음 호흡을 맞춰본 뮤지션들도 "처음 본 상대 연주자의 성향을 파악해 순간의 감정을 담아냈지만 느낌이 좋았다”며 "현자들의 잠언과 선불교의 가르침 등 내면과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이번 공연은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국내 뮤직 퍼포먼스 분야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박창수씨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박창수 예술감독은 "연주자들의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각각의 곡은 다른 색을 가지고 있지만, 10곡의 연주는 개별작품이면서 동시에 10개의 테마를 가진 한 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컴퓨터·인스터레이션·영상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총체적인 예술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보이스 오브 아시아, 프리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개최한 영상 콘텐츠 공모에 선정된 예원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두엽)이 기획했다. 문의 231-7070/270-7843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7.10 23:02

[문화광장]'풍악광대놀이' 타악페스티벌 초청 풍물공연

"전주는 5년만에 가는 것 같네요. 전통문화의 도시인 전주 관객들에게 기대가 큽니다. 소리를 지르셔도 좋고, 어깻짓하면서 앞에 나오셔도 좋습니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매 달 1회 마련하는 타악 페스티벌 '땅의 울림, 하늘의 신명'에 초대된 '풍악광대놀이'의 남필봉 대표(38). 그는 전주 관객들과의 만남에 대한 설렘부터 꺼냈다. 창단 17년째인 풍악광대놀이는 경북 김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풍물단체. 휴스턴 코리아 페스티벌, FIFA월드컵 전야축제, 강릉국제예술제, 한·일 전통 드럼페스티벌 등 활발한 국내·외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다. 지난 1999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전주와 인연을 맺었다. 남대표는 "짜여진 기본 내용이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즉흥성이 최대한 살아난다”며 전주의 관객들이 풍악광대놀이를 더 풍성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14명의 단원이 참가하는 이 무대는 대북·모듬북·모듬장구·승무북 등 전통 북을 개량해 승무의 장단과 굿 음악, 의식음악 등으로 엮은 '신명 2004'를 비롯해 민요 '아리랑'을 현대음악에 맞게 편곡한 '신아리랑' 등을 들려준다. 10일과 1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문의 063)280-7006∼7△ 민족 마당극 큰잔치9일 오후 7시·9시 부안 수협 부근.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과 놀이패 한두레의 '소리없는 만가'. 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전북에서 정식으로 공연일정을 계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 02-2278-5818△ 해설이 있는 판소리9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이난초 명창과 그 문하생들의 무대. 고현미씨(35·남원시립국악단원)가 강도근제 판소리 수궁가 초앞 대목을 들려준다. 고수는 임현빈씨. 063-280-7000~1△ 풍악광대놀이10일·1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창단 17년째인 풍악광대놀이는 경북 김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풍물단체. 전통 북을 개량해 엮은 '신명 2004'등을 들려준다. 063-280-7006∼7 △ 어린이 마당극 '콩쥐와 팥쥐엄마'10일·11일 오후 2시·4시 소리전당 연지홀. 극단 서울도깨비가 전래 동화를 각색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마당놀이. 서울 어린이연극제 우수작품상·연출상·연기상 수상작품. 031-973-4608△ 영혼의 소리 '아시아의 음악세계'10일·11일 오후 2시·7시소리전당 명인홀. 예원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기획한 '보이스 오브 아시아, 프리뮤직 페스티벌'. 한국·중국·일본·인도·독일·영국 등 실력있는 프리뮤직 뮤지션들이 즉흥적으로 무대를 이끈다. 063-231-7070△ 한여름밤의 콘서트14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한국복지재단 전북지부가 마련한 무대. 자탄풍, 서영은, 신효범, 정수라 등 대중가수들이 출연해 분위기 있는 한 여름밤을 선사한다. 063-282-0282△ 메디아14일 오후 5시30분·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전주예고 3학년 학생들의 졸업기념 연극공연. 063-222-2172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7.09 23:02

[문화광장]'명태'2004워크숍공연 10일~15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

"평범한 한 가족의 일상을 그렸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배우들의 마음까지 따뜻해지게 하는 작품이에요. 꼭 보러 오세요.”극단 '명태'가 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에서 2004워크숍 공연 '사랑해요! 엄마!'(연출 최경성)를 마련했다(평일 7시30분, 주말 4시·7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가족드라마. 극단과 인연을 맺은 지 4개월 된 정선희씨(38·엄마 역)를 비롯해 5명의 새내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올해 4월 전북연극제 '똥강리 미스터 리'에서 괄괄한 성격의 아줌마로 처음 모습을 보인 선희씨는 13살과 11살, 두 아이의 엄마인 '아줌마 배우'. 그러나 20대 중반까지 전주대 연극동아리 '볏단'과 극단 '황토', 서울 '동랑극단'에서 활약했던 '추억 속 배우'였다. "잘해야겠다 싶지만, 몸이 잘 안 따라주네요. 그래도 예전에 몰랐던 '연륜'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만약 20대에 이 역할을 맡았다면, 흉내내기에 급급했을 거예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이번 무대에서 그는 13년 만에 '무대 현장에 있는 배우'로 거듭난다. 새내기 배우인 이정호(26·아빠 역) 문가빈(25·성희 역) 박상미(25·경희 역) 최은선(20·소희 역)씨가 출연하며, 선배인 최경성(36) 임지수(28)씨가 작가 역으로 번갈아 출연, 후배들의 힘을 돋운다. 극단 홈페이지(http://www.mt-play.net)에 올려진 할인티켓이나 사랑티켓을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일반6천원·학생3천원)으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문의 274-7114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7.09 23:02

[문화광장]원광대 이중희 교수 다른 느낌의 두 전시 연다

"나에게 붓은 칼입니다. 작가의 두가지 모습을 만나는 전시지만, 강철로 만든 칼을 휘두른 듯한 강한 느낌은 모두 통합니다.”원광대 이중희 교수(57)가 각각 다른 느낌의 두 전시를 전주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와 소양 오스갤러리에서 연다. "현대 미술 사조에 대한 공격적 태도에요. 동양적 정신과 색채, 선으로 현대 모더니즘을 극복하자는 의미지요. 한국적이고 원초적인 작품들입니다.”동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만다라 작가 이교수를 대표하는 작품들은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에서 소개된다. 지난 5월 일본에서 발표했던 작품들로 무당·만다라·단청 등 한국적인 것들을 원색으로 표현했다."누드크로키는 적당히 기분만 내서도 안되고 인체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지요. 누드크로키로만 전시하는 것은 처음인데 나한테는 모험이에요. 데생력을 바탕으로 속도감과 힘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1분 30초 안에 그려낸 여인의 역동적인 누드가 강한 이미지를 전한다. 소양 오스갤러리에서 전시되는 누드크로키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선으로 살려냈다. 이교수는 "화선지 위에서 머뭇거리다보면 먹이 번지기 마련”이라며 먹으로 그리는 누드는 유연한 흐름으로 그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번 전시는 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차이-형형색색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월요일 휴관). 강용면 엄혁용 채우승 차현주 최춘근(이상 조각설치) 도병락 조병철 조헌 장호씨(이상 회화)가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입체와 평면의 조화가 있는 전시. 063) 270-7800△ 이동근 전15일까지 전주시 중앙동 이동근갤러리. 색동저고리와 빗살무늬, 떡살무늬 등 한국의 문양에서 나온 단순화된 화면 구성과 강렬한 색의 조화가 돋보인다. 서양화가 이동근의 열번째 개인전. 063) 288-7080△ 생활 속의 공예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 공예품전시관 아카데미반 작품발표회. 도자공예 천연염색 규방공예 등 25명이 참여, 반상기 세트·그림이 있는 접시·염색스카프·먹물염색한 삼베원피스·자수골무·선물포장보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전시한다. 063) 285-0002 △ 색 그리고 설레임…2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군산대 평생교육원 한지공예반의 첫 작품전. 태극상자, 사각 반짇고리, 고비, 제기함, 반닫이, 지통, CD장, 소반 등 전통을 바탕으로한 현대 생활양식에 맞는 소품들이 전시된다. 063) 285-0002 △ 석현 전옥균 개인전30일까지 김제시 청운사. 하소백련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운사에서 서예가 석현 전옥균씨가 첫 개인전을 열고있다. 불교에 관한 작품과 중국 역사서 통감의 글귀를 여러 글씨체로 선보인다. 063) 544-0919△ 전라북도 역사문물전 Ⅴ-군산전다음달 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땅' '사람' '문화' '수탈과 저항' 등 4부로 구성, 군산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본다. 063) 220-1015△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다음달 15일까지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사라져 버렸거나 현존하고 있는 사찰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사리·고구려계 양식 수막새(만복사지5층석탑)와 소조천부상·악귀상·동물상 머리부분(제석사지), 팔부신장상(실상사)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063) 836-7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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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7.09 23:02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우수상 전주대 김태준씨

"클레이애니메이션은 처음 도전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주위의 조언과 도움으로 수상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한국미술협회(이사장 하철경)가 주최하는 2004 대한민국 미술대전 디자인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전주대 김태준씨(27·정보기술컴퓨터공학부 멀티미디어 전공 4). "공모전 첫 출품에서 큰 상을 받게 됐다”는 김씨의 작품은 5분 분량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자기애(自己愛)'.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하는 남자를 포기하는 소녀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이 작품은 자기를 상실하고 나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의미의 자기연민을 담았다. 4개월에 걸쳐 완성된 작품은 정교한 세트와 섬세한 표정 연출 등으로 표현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작품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를 찾고 싶었어요. 동화적 분위기가 나는 보통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우울한 단편영화 같은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의 틀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이번 수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됐다”는 그의 꿈은 방송국 예능 프로듀서.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어 가는 영상을 배우기 위해 전주대에 편입했다. 1부(시각커뮤니케이션·평면디자인 등)와 2부(영상·게임·웹 등), 3부(출판·광고·캐릭터·만화 등)로 나눠 진행된 디자인대전은 총 4백92점이 응모, 1백95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상은 웹 디자인 '관조우적(觀照雨適)'을 출품한 유영재씨. 김씨 외에도 각 부문 우수상은 평면디자인 '점(zum)'의 손장훈씨와 출판 일러스트레이션 '오늘도 목욕탕은 북적인다'의 이영빈씨가 차지했다. 수상작 전시는 다음달 12일부터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시상식은 전시 개막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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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7.07 23:02

동양정신 흐르는 서양화의 세계 이동근씨 개인전 15일까지

"서양화는 색감의 대비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릴 때면 색을 신중하게 사용하지요. 그러나 손으로 서양화를 그리더라도 결국 우리 것이 되려면 우리의 가지고있는 정신을 좇아야 합니다.”서양화가 이동근씨(54)가 15일까지 열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그림에 대한 신념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동근갤러리(전주시 중앙동)' 개관 3주년 기획전이다. 작가는 서양화를 그리지만, 그의 화폭에는 동양의 정신이 함께 흐른다. 강렬한 색의 조화도 어릴 적 입었던 색동저고리에서 나온 것이고, 단순화시킨 구성은 빗살무늬 떡살무늬처럼 한국의 문양을 바탕으로 한다."그대로 그린 것은 재미가 없어요. 맨드라미를 그린다면 화면 앞 쪽에 맨드라미를 그리고 배경은 평소 생각들을 자유롭게 펼쳐놓지요.”평소 자연에 나가 사생을 즐겨하지만, 작가는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안고 있는 산을, 들녘을, 시골길을 자유롭게 재구성한다. 화면을 꽉 채운 구도 안에서 공간감을 생각하는 그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익살스런 민화의 분위기도 찾아낸다."기계문명이 발달할 수록 예술의 역할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꼭 이렇게 그려야만 하는가' 고민도 하지만, 감정이 없는 기계문명 앞에서 자연을 그리고 인간애를 담는 것은 중요하지요.”그는 자연의 순수함이나 우아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려는 욕심을 버렸다. 대신 평범하지만 아기자기하고 푸근한 자연과 사람의 일상을 주목했다. 생활이 그림이라는 작가는 그림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믿음을 찾기로 했다. 다음 작업은 사찰 순례를 통해 얻은 감상들로 대작을 하고 싶다고 했다. 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전북예술상과 목우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목우회 전북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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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7.05 23:02

'프리뮤직 페스티벌' 9일부터 공연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돼 연출되는 프리뮤직은 서로 다른 연주자가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중국·일본·인도·독일·영국 등 실력있는 프리뮤직 뮤지션들이 3일 동안 열정적인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개최한 영상 콘텐츠 공모에 선정된 예원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두엽)이 기획한 '보이스 오브 아시아, 프리뮤직 페스티벌(Voice of Asia, Free music Festival)'. '사이를 따라(徘徊於之間, Wandering between the Edges)'를 주제로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마음의 흐름을 따라 얽매이지 않는 소리의 자유로움'을 음악적 언어로 승화하고 있는 '프리 뮤직'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국내 유일의 행위 음악가이자 뮤직 퍼포먼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박창수씨(피아노)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고, 허윤정(거문고), 강은일(해금), 최선배(트럼펫), 유경화(철현금), 김영희(무트댄스), 밀린드 다테(인도·반수리), 치노 슈이치(일본·피아노), 뮤카이 치에(일본·Kogun), 미츠타카 쉬이(일본·무용), 코지마 타카시(일본·컴퓨터음악), 쉬 펑시아(중국·Guzheng), 쩡팡 짱(중국·Er-hu), 알프레드 하르트(독일·섹소폰), 마이크 턴벌(영국·percussion), 피터 홀링거(독일·드럼), 헬모트 빌러 벤트(독일·피아노·바이올린)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연주자 20여명이 호흡을 맞춰 신선한 '음악적 충격'을 안겨줄 예정. 현자들의 잠언과 선불교의 가르침 등 내면과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동양적 화두를 레퍼토리 열 개로 분산시켜 들려주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 첫날인 9일은 오후 5시 전체 연주자들이 협연하며, 10일과 11일은 열 개의 테마에 맞춰 탄생한 본격적인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 10일 오후 2시는 '꽃을 드니 미소를 짓다'(박창수·밀린드 다테·피터 홀링거) '뜰 앞의 잣나무'(허윤정·마이크 턴벌·쩡팡짱) 'Bone of Space'(강은일·헬모트 빌러 벤트·쉬 펑시아)를 주제로 하며, 오후 7시는 '樂山樂水'(최선배·알프레드 하르트·코지마 타카시) '알뜰한 사랑'(유경화·치노 슈이치·뮤카이 치에)이 화두다. 11일 오후 2시와 7시는 각각 'Mother nature'(최선배·허윤정·헬모트 빌러 벤트) '세상의 결'(강은일·코지마 타카시·피터 홀링거) 'The Technique of Ecstasy'(박창수·쉬 펑시아·알프레드 하르트)와 '던지데기 버리데기'(유경화·마이크 턴벌·뮤카이 치에) '내 마음은 하늘님'(치노 슈이치·쩡팡짱·밀린드 다테)을 작은 주제로 한다. 이 공연은 HD 방송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및 디지털 콘텐츠로도 제작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공연은 무료지만, 공연 전 좌석을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231-7070(예원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 270-7843(한국소리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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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7.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