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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나기]한학림 '일곱번째 개인전'

현대인의 불확실한 미래와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이성은 무디어져 가고 인간은 나약해져만 간다. 모두가 꿈꾸는 '신기루'를 쫓아 조각가 한학림씨(46)가 일곱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다음달 2일까지 오스갤러리)방향성을 잃고 물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나무조각으로 깎아낸 '신기루'의 형상을 통해 작가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는 것은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지방에서의 첫 개인전을 여는 한씨는 원광대 도예과 한봉림 교수의 동생이다. 지난 4월 같은 장소에서 초대전을 가졌던 한교수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지난해 미국 Freeman 재단 Vermont Studio Center's Asian Fellowship을 수상했다.전시△ 자화상전다음달 1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서신갤러리 기획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1명의 작가들과 165명의 미술대학 학생들이 자화상을 전시한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정신을 만날 수 있다. 063) 255-1653 △ 박상규 개인전 '아프리카'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롯데백화점 갤러리. 롯데백화점 전주점 개점 초대전. 서양화가 박상규씨가 원시적 생명력이 살아있는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담아냈다. 063) 282-6434△ 호원토가회원전30일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전시관. 호원대를 졸업한 도예가들이 흙 속에서 찾아낸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예술성과 실용성이 만난 전시다. 063) 450-7614 △ 전주시·일본 가나자와시 어린이 그림전시회28일부터 30일까지 전통문화센터.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일본 오우기다이 초등학교와 전주 북일초등하교 학생들 작품 60점이 전시된다. 전주시의회와 가나자와시의회 교류협정 기념. 063) 281-2505△ 제36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다음달 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한국화 서양화 문인화 서예 판화 디자인 건축 공예 조소 등 전라북도 미술대전 각 장르별 수상작 6백여점이 전시된다. 전북미술협회가 주관. 063) 276-9475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8 23:02

[공연만나기]'건강과 행복이 있는 웰빙콘서트'

웰빙바람을 타고 클래식 연주회도 한결 즐거워졌다. 신바람 나는 웰빙콘서트. 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경호)가 황수관 박사를 초청 '건강과 행복이 있는 웰빙콘서트'를 연다. (28일 오후 7시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쥬페 '시인과 농부 서곡', 엘가 '사랑의 인사',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등 밝고 희망찬 곡들이 삶에 생기를 전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문석호씨(전주시립교향악단 악장)가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연주한다. '웃음의 전도사' 황수관 박사는 음악으로 만나는 행복한 연주회에서 '음악이 주는 건강과 행복'을 테마로 건강강의를 연다. 전북실내관현악단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2년 재창단, 다양한 레퍼토리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고있다. /도휘정기자 공연△ 풍경28일 오후 7시 30분 삼천 문화의집. 포크가수 김대훈씨와 전주대 포크동아리 '푸른나래'가 함께 꾸민다. 063 224-3088△ 웰빙음악회28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페스티발심포니가 엮는 웰빙 세대를 위한 음악회. 황수관 박사의 강의가 곁들어진다. 018-644-9132△ 박신영 적벽가 완창발표회29일 오후 2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판소리 동초제 적벽가 완창발표회. 855-2204/016-453-5247△ 유스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9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모차르트·라흐마니노프·베토벤 세 음악가의 곡을 연주한다. 지휘 유영수. 피아노 협연 주희성. 063-270-8000△ 미지를 찾아서 29일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 기독교 음악인들로 구성된 홀리크로스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지휘 김삼곤. 063-223-4742△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30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전주쳄버오케스트라 063-282-6178△ 해설이 있는 판소리155 6월1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이연정씨(도립국악원 창극단)가 심청가 중 주과포혜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063-280-7000△ 전통예술여행 6월1일·2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 상설무대. 10일은 기악합주와 살풀이춤, 11일은 기악독주와 민요가 특징. 063-280-7000△ 이미현 독창회6월3일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 한일장신대학교 음악과 4학년에 재학중이며, 김제시립합창단원인 성악가 이미현의 독창회. 010-4655-9364△ 오감도 콘서트 6월4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크로스오버에 관심 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지난해 결성한 코리안월드뮤직 그룹. 011-655-9204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5.28 23:02

송동숙 일가 '수망굿' 전주 무대에

굿은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문화행위이자 춤·음악·연극이 녹아있는 전통예술의 종합장르다. 특히 동해안 무당들이 벌이는 굿의 예술성과 오락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별신굿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망자천도굿에서도 신성성보다 연희성이 강조된다. 굿의 연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초여름 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자리다.양중(兩中·남자무당) 송동숙씨(73·경북무형문화재 제3호 영해별신굿 보유자)가 이끄는 영해별신굿보존회가 동해안 지역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수망굿'을 선보인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최고의 예술적 기량을 지닌 세습무들을 초청해 여는 '당골의 예술 혼' 첫 번째 시간(29일과 3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 수망굿은 비명횡사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행하는 굿. 푸너리·배기장·삼오장·사자풀 등 이름도 생소한 빠른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엮는다. 꽹과리·징·바라·장구·태평소 등 타악으로 구성된 장단은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가락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을 시작으로 한벽폭포와 혼례마당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넋 건지기'와 망자의 영혼결혼식을 통해 결혼하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조상신이 되어 가족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만드는 '망자 혼례식'을 선보인다. 세습무의 혈연적인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이 동해 무속의 특징. 공연을 펼칠 송 양중은 증조부 송화방을 시작으로 송학봉, 송도선으로 계승된 가업의 무예를 이어받은 세습무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위 김장길씨(징)와 아들 송정환(꽹과리)씨가 악사로 참가하고, 송 양중의 부인인 김미향씨와 딸 송명희씨가 무녀로 굿을 진행한다. 굿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삶의 위험을 당해 본 사람이 최후로 선택하는 또 다른 삶의 전략. 자신의 고통을 갈무리하며 신명을 다해 사람들을 위로해 온 무당들의 혼이 담긴 이번 무대는 세상에 서운한 마음이 커지는 현재 우리가 꼭 눈여겨봐야 할 공연이다. 공연은 무료. 문의 063)280-7006∼7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5.28 23:02

'기록'으로서의 사진 성찰하는 전시

'예술사진'이 넘쳐나는 가운데 현실에 대한 객관적 관찰과 기록이라는 사진의 근본 역할에 대해 성찰해보는 전시가 열리고있다.서울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사진전 「다큐먼트-사진아카이브의 지형도」는 한 시대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면모를 보여준다.국립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 중앙대학교 DCRC(digital contents resource center) 등에서 대여한 사진자료, 작가 29명의 사진, 동영상, 설치작품 등 총840점이 소개되는 대규모 전시이다.전시는 세계의 주제로 나뉘어 전개된다. '구보씨, 박람회에 가다-박람회와 사진아카이브'는 일제 강점기 박람회 형식을 빌려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기록사진들을 소개한다.유관순, 한용운 등의 정면과 측면 사진, '국가보안법 위반'등의 문구가 명시된수형기록표, 예방주사를 맞는 학생들, 업주의 얼굴이 둥근 사진속에 들어가 있는 양조장 소개 사진, 가축 시장, 일제의 수산업조사 결과 나온 어류사진, 조림사업 현장사진, 사찰 및 유물유적사진 등이 공개된다. 일반인들의 모습을 담거나 유명 무속인들의 모습을 기록한 인물사진들도 보인다.또한 당시의 조선총독부, 탁지부 등 정부 기관, 외국공관, 한성은행, 조선은행등의 모습과 광화문, 경성역, 대구역, 신의주역 등의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일부 사진에는 '총독부사진'이라는 도장이 찍혀있으며 유리건판도 다수 소개됐다.인류학적 차원에서 정면과 측면의 인체측정사진술을 적용하여 현지의 조선인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일본 왕족, 귀족, 관리들의 기념사진들도 전시된다.'자료사진에서 사진예술로'에는 우리 시대 삶과 역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다큐멘터리 작업이 출품된다.평범한 시골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이상일의 '고향시리즈,' 러브호텔을 소재로한 안상욱의 '여관감시카메라'와 이은종의 '여관,' 외국인 남성과 한국 여성 커플의모습인 '해피 투게더,' 초등학생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방속 소지품을 늘어놓은이태성의 '소지품 검사,' 탤런트 노주현의 젊은 시절 얼굴과 돌사진이 걸려있는 안수영의 '시골인상사진관'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삶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3부 '다큐멘테이션의 태도'에서는 산업 현장을 홍보 목적으로 찍은 사진에서부터 산업적 스펙타클을 담은 사진 등 산업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김철현,양혜규, 백승철, 이윤진 등이 출품했다. 전시는 6월27일까지.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4.05.27 23:02

고창농악보존회, 29일 서울 한강서 살아있는 '참 농악' 한마당

도무형문화재 제7-6호인 고창농악(보존회장 김민현)이 상경(上京), 서울에서 참 맛이 살아있는 농악을 들려준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열리는 '2004 고창굿 한마당'. 올해로 두 번째인 이 행사는 고창농악을 올곧게 지켜가고 있는 보존회원들과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원, 고창농악 전수생들의 모임인 '고창풍연'(대학 재학생) '예열'(대학 졸업생) 등이 1년에 한번씩 모여 벌이는 큰 잔치다. 참가하는 인원만 해도 5백여명. 영무장농악(영광·무장·장성)의 전통적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고창농악은 직업적으로 해오던 전문광대인 낭걸립패(서낭을 받은 서낭기를 들고 걸립하는 걸립패)들이 하던 신청농악에 뿌리를 둔 '걸궁굿'. 설장구·부포놀이·고깔소고 등 개인놀이가 잘 발달돼 있으며, 예능 면에서 다양하고 화려하다. 특징은 쇠가락과 장구가락, 고깔소고춤, 잡색놀이. 풍성하면서도 음악적 색깔이 짙은 삼채가락과 질굿가락만 들어봐도 고창농악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제12회 전국농악경연대회 대상과 제24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 농악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김민현 보존회장은 "고창농악을 처음 접하는 새내기부터 80대 어른신들까지 같은 마음으로 어우러지는 멋진 한마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063)56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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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5.27 23:02

서신갤러리 기획 '자화상전' 196점 전시

뒤러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얼굴 표정을 연구했고, 렘브란트는 초상화에 예술적이고 심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인 출신 벨라스케스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 모델이 되었거나 혹은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고 싶었거나 화가들에게 자화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내면이 반영되는 자화상 속에서 그가 속한 삶과 상황도 짐작할 수 있다.자화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해 흐르는 의식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이색적인 만남이다. 2000년부터 서신갤러리가 기획해온 '자화상전'이 다음달 11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의 자화상전으로 시작된 전시는 5회째를 맞는 올해 1백96점으로 최대 규모를 이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의미가 더해졌다. 자신의 모습을 대부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은 어두운 화면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자신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전북 화단의 1세대 이복수씨는 1945년작을 내놓아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고 문복철 교수의 자화상은 고인이 떠난 자리의 허전함을 느끼게 해준다. 원광대 여태명 교수는 얼굴의 선이 살아있는 리듬감 넘치는 드로잉을, 서양화가 유휴열씨는 알루미늄 주름관을 이어붙여 최근 관심분야를 드러냈다. 박종갑씨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으로, 나종희씨는 자신의 얼굴을 여러개 등장시켜 화면을 채웠다. 젊은 작가 채성태씨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신을 대신하기도 했다.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백제예술대 대불대 등 학생들의 자화상은 작품의 완성도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먼저 놀란다. 다만 학교별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서신갤러리 박혜경 대표는 "오랫동안 화가들은 자기 응시와 자각, 성찰, 자아 표현의 한 방법으로 자화상을 택하여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다”며 "작가들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의 발현으로 자화상을 그리지만 발표의 장이 부족해 자화상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작가들의 정체성도 자화상을 보면 읽을 수 잇다. 평소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면 작가의 실물과 자화상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제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7 23:02

여류화가들의 여고시절 추억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함께 어울렸던 기억들은 지금도 소중하게 남아있지요. 그 시절의 추억과 열정이 있어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40∼50대 중년에서 만난 여고 동창생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여고시절 추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전주여고 미술 전공 동문들이 모여 다섯번째 영란전을 열고있다."전시에 내놓을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음만은 여고시절로 되돌아갔다”는 이들은 대상에 대한 진지한 시선을 잃지않은 깊이있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변함없는 열정과 노력은 더욱더 또렷해진 작가의식으로 발현됐고, 여류화가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부드러움도 고스란히 담고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주대 하수경 교수를 비롯해 고향에서 성실한 작업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숙 은미자 박부임 김정옥 이경자씨와 임정순 양화선 심인숙 양화정 진양선 김혜숙 허정순 김성진씨 등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모두 모였다. 서양화가 박남재씨가 초대은사로 참여해 서정적인 전시에 힘을 실어줬다."서울과 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반반이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만남과 추억이 있는 전주에서 전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문들과 함께 전시를 마치고나면 또한번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가요.”작가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짐하는 이번 전시는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6 23:02

도립국악원 목요상설·전주시립국악단 청소년음악회 27일 열려

도립국악원 예술단원들과 전주시립국악단원들이 27일 오후 7시 30분 각기 다른 무대로 관객을 유혹한다. 도립국악원의 열 한 번째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전통 판소리를 주제로 마련했다. 육자배기에 취하고 흥타령에 신명이 나는 '청음'. 창극단원인 박영순씨가 '춘향가 중 십장가'를 김세종제 성우향 바디로 들려주고, 놀부 박타는 대목으로 이 시대를 꼬집는 단막창극도 무대에 오른다. 전주예고 강환직씨의 피리와 이예랑씨의 가야금이 만나는 이중주 '비경'도 기대되는 무대. 지난 2회 연속 매진이어서 좌석을 예약하는 것이 더 좋다. 문의 063)252-1395(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기악연주를 중심으로 할 전주시립국악단의 무대는 전북의 국악을 이끌어나갈 동량들을 소개하는 제9회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다. 오유진(가야금·전주여고 1년), 구주영(대금·남원정보국악고 3년), 김가현(가야금병창·광주예술고 3년), 김은영(아쟁·한국전통문화고 3년), 황애리(판소리·남원정보국악고 3년) 등 신세대 국악 꿈나무들이 전주시립국악단원들과 협연으로 꾸미는 무대다. 김만석씨(중앙창작음악단장)가 객원지휘를 맡는다. 문의 063)281-2866(전주덕진예술회관)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5.26 23:02

꿈나무 위한 '꿈의 음악회'

아이들이 웃으면 우리의 미래가 행복해진다. 무거운 책가방으로 축 처진 청소년들의 어깨를 달래주는 음악회. 엄마의 따뜻한 손길같은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회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테마로 열린다. 진심 어린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무대부터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음악회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학교 밖에서 열리는 즐거운 음악시간,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다.이름처럼 희망찬 내일을 여는 푸른미래음악인회(회장 강성수·원광대 교수)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인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를 마련했다. 27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음악회'. 아동학대예방센터와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는 관련자료를 통해 아동학대 실상과 심각성을 알리고 학대받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소프라노 신진희·류기숙씨가 '울게하소서' '아베마리아' 등을 부르고, 플룻연주자 정석구씨, 비올라연주자 강경승씨, canta-arte앙상블, 하모닉 금관5중주, 샤론 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한다. 푸른미래음악인회는 도내 대학 음악과 교수들과 강사들이 모여 2002년 창단됐다. 정회원은 12명이지만 연주회마다 스승과 제자, 제자의 제자들이 모여 무대는 언제나 꽉 찬다. 강회장은 "이번 음악회가 우리 아이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과 관심을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사랑이 가득한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마다 '청소년'과 '교과서 음악'을 테마로 음악회를 열어온 전주오페라단(단장 김선옥)은 28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교과서 음악회'를 연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은 기본이 충실하고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정제된 클래식음악'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이번 음악회를 '클래식과 친해지기 위한 길라잡이'라고 소개했다. 소프라노 한선우 송금영 이인화씨, 메조소프라노 현미숙씨, 테너 손영호씨, 바리톤 장관석씨, 피아노 윤가희씨가 출연해 '오솔레미오' '박연폭포' '보리밭' '남촌' 등 세계 민요와 예술가곡, 오페라 '마술피리' '돈 파스콸레' '피가로의 결혼' 등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무대의 끝은 현미숙 손영호씨가 감미로운 이중창 'Ich libe dich'를 선물한다. 1997년 창단, 갈라콘서트 형식의 다양한 오페라 무대를 가져온 전주오페라단은 청소년을 위한 세계 교과서 음악회·교과서 오페라 콘서트·시인과 아리아 콘서트 등 쉽고 재밌는 음악회를 열어왔다.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도내 예비 음악가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꿈이 있는 음악회. 전주챔버오케스트라(지휘 김태선)가 여는 음악회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바이올린 최진아 김소진양과 첼로 오국환씨, 플룻 김정경씨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하이든 '첼로 협주곡 다장조', 슈타미츠 '플룻 협주곡 사장조'를 협연한다. 지휘자 김태선씨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의 대부분이 세미 클래식 위주로 흐르지만, 이번 음악회는 전문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정통 클래식을 들려준다”고 소개했다. 전주초등학교 음악교사 김현경씨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 해설을 곁들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6 23:02

애틋한 사랑의 무용극 전주 공연

지난 2월 제49회 이탈리아 아구와젠또 국제댄스페스티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익산시립무용단(상임안무 이길주)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무용극으로 전주를 찾는다. 2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서동의 노래'. 서동의 탄생부터 선화공주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를 신비하면서도 애틋한 몸짓으로 풀어내는 이번 무대에는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 장원을 차지했던 김진원씨(서울시립무용단)가 서동으로 특별출연한다. 선화공주 역은 호남춤 연구회 강예나씨(중앙여고 교사).2000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려대 민용태 교수가 대본을 쓰고, 원광대 이길주 교수가 안무를 맡았다. 이길주 교수(원광대)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공연을 통해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고 익산시립무용단의 발전된 역량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익산시립무용단은 '명성황후' '인당수의 푸른 물을' '황진이' '무영탑' 등 주로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주제로한 무용극을 소개해 왔다. 이스라엘 핀란드 네덜란드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한국 전통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4 23:02

가야금연주자 송화자씨, 독주회 '가얏고, 소리 저 넘어'

가야금연주자 송화자씨(47)가 25일 국립국악원 화요상설 무대에 초대됐다(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가야금독주회 '가얏고, 소리 저 넘어'. 전남 순천으로 남원에 일가를 이루고 생활한 지 스무 해가 넘은 그는 이번 무대에서 지리산 세석평전의 철쭉과 그들과 어울린 바람과 강을 소개한다. 우리 음악에서 잘 쓰여지지 않는 화성의 빠른 테크닉과 재즈적 요소를 어울린 '바람·강'(작곡 이준호),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세석 철쭉을 테마로 한 초연곡 '세석(細石)의 정경(情景)'(작곡 백성기)이다. 3·4도의 깊은 음폭을 요구하는 농현과 시김새, 산조에서 보기 드문 엇모리를 가지고 있는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도 함께 들려준다. 장단은 김청만(수원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조용안(도립국악관현악단 부단장) 명인. 우석대·영남대·남원정보국악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그의 이번 무대는 올해 초 감성의 벗이자, 진솔한 충고자였던 어머니(박봉래 명창의 외동딸인 박향산씨)를 여읜 후 첫 무대여서 그의 특별한 정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씨는 1990년부터 KBS남원방송국에서 '라디오 풍류마을'(매주 금요일 오후 4시10분)을 진행해왔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5.24 23:02

서양화가 3인이 여는 개성있는 전시

식지않는 열정과 믿음으로 오랜시간 작업을 이어나가는 중년에 선 세명의 서양화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에는 그들의 인생도 숨쉰다.아름답고 우아한 형상이 아닌, 일그러지고 터지며 분열과 해체로 나아가는 형상들은 억압된 욕구와 불만을 여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다. 솔직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을 잃지않는 서양화가 김용관씨(50)가 여덟번째 개인전 '존재를 찾아서'를 열고있다. 거침없는 표현으로 자아의식의 심연을 강렬하게 표출해낸 작품들이다.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초현실주의라고 할 수는 없어요.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낯선 형상들이 섬뜩하다고 말하지만, 주제를 부각시키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안으로 받아들여 의식화한 그의 작품들은 묘한 긴장감으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담고있다."오일 페인팅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로 한국적인 효과를 내려고 합니다. 머리 속에 잠재돼 있던 것들이 자유롭게 분출되는 것이지요.”형이상학적인 구도와 색채미는 작가의 의도와 우연의 효과가 만난 결과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분리되고 유리되는 듯한 느낌을 역이용했고, 지난 전시보다 색도 화려해졌다.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전주에서의 첫 전시는 젊은 사람의 열정과 패기가 있었죠.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고향에서 다시 전시를 여니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이에요. 작업의 진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성신여대 이춘옥 교수(49)의 열한번째 개인전.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소재와 재료, 기법 등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전주 출신 작가가 고향에서 여는 11년만의 전시라 더욱 반갑다.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세월이 스며들어간 그의 작품들은 파리 유학에서 돌아와 실크스크린을 중심으로 열었던 지난 1993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는 이교수는 실크스크린 꼴라쥬 유채 등을 기본으로, 컴퓨터 프린트 작업을 통해 작품의 현대적 이미지를 더했다. 컴퓨터 작업으로 '금강산도' '해금강' '모란도'의 색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변형시켜 서양 미술가 '빈센트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앵그르'의 작품들과 함께 등장시켰다. 서양의 초상화와 동양의 산수를 이용해 동서양의 이미지를 자연 안에서 접목시킨, 동서양의 이미지 조화다. 전주 성심여중고를 졸업한 이교수는 성신여대를 졸업, 파리8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공부했다. "그림으로 제 소리를 내어봤습니다. 그림을 계속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성경에서 얻은 깨달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어요.”마음 깊은 곳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감동은 숨길 수 없다. 4년전부터 종교적 신념을 작품 속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민숙씨(43)가 두번째 개인전 'Come Come Come-어둠·♥·빛 그림전'을 열고있다. (25일까지 전주 얼화랑) "나에게 그림은 신앙심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지요.”김씨는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 '최후의 만찬' '노아의 방주' 등 성경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감정을 화면 위로 옮겨냈다. 어둠과 밞음, 선과 악 등 주제와 색의 극명한 대비는 신앙의 힘을 강조하려는 작가의 의도다. "10여년 동안 사실주의 그림만을 그렸어요. 지금은 추상화 과정과 가지치기를 통해 마음에 와닿는 것들을 담아내는 비워나가는 작업이죠.”서울 출생으로 한국일보 문화센터를 통해 미술을 시작한 김씨는 10여년 전 전북대 사회교육원을 다니며 전주의 작가들을 비롯해 전주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얼마전 전주대에서 열었던 개인전을 본 서양화가 유휴열씨의 권유로 이뤄졌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4 23:02

[문화광장]전시만나기

『"발 냄새 좋지?” 걸레질을 하던 선재의 장난끼가 또 발동합니다. 무학이는 이번에도 당했습니다. "하지마~아!”』산 속 작은 암자에 사는 개구쟁이 동승 선재와 무학이, 그리고 여러 스님들과 보살님. 혈연으로 엮이진 않았지만, 천진난만한 동승들이 있는 절집 이야기는 알콩달콩 사람 사는 재미가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익살스런 동승을 주제로 한 '이현숙 닥종이인형전-동승'이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의 세번째 전주 전시다. (6월 2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기획관)TV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동승'을 보고 스님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전하고 싶었다는 이씨는 주로 동승을 주제로 닥종이인형을 만들고 있다. '닥종이 인형을 시작할 때 인형이 인형다워야 하는지 사람같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는 작가는 풍부한 표정과 다양한 몸짓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자화상전6월 1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2001년부터 매년 서신갤러리가 마련해 온 기획전이다. 기성작가들과 도내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자화상을 통해 작가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063) 255-1653△ 제5회 영란전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여고 동문전이다. 초대은사 서양화가 박남재씨를 모시고, 임정순 양화선 심인숙 양화정 이재숙 진양선 은미자 하수경 박부임 김정옥 김혜숙 이경자 허정순 김성진씨가 참여한다. 011-230-8531△ 이춘옥 개인전 '동서양의 접목'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성신여대 서양화과 이춘옥 교수가 11년만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연다. 동·서양의 자연 이미지를 조화시켜 하나의 이미지와 자연으로 만들어냈다. △ 김용관 개인전 '존재를 찾아서'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양화가 김용관씨의 여덟번째 개인전. 일그러지거나 기괴한 형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하는 작품들은 사람들의 심연으로의 여행을 의미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1 23:02

[문화광장]공연만나기

익산시립관악합주단(지휘 심춘택)과 제주한라윈드앙상블(지휘 김승택)이 조인트 리사이틀을 연다(22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 문화예술회관). 제9회 익산시민의날 기념음악회. 제주한라윈드는 스미스의 '아프리카, 그 밀림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클래식 명곡과 영화음악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한일친선연주회 위촉 곡으로 마련한 '아리랑과 고추잠자리'(작곡 고창수)는 기대되는 무대다. 익산시립관악합주단은 쇼스타코비치의 'Festive Overture Opus 96' 등 4곡을 연주한다. 대미는 기쯔기요시의 '민요 제주'의 합동연주. 지역과 지역, 섬과 육지의 경계를 음악으로 뛰어넘는 대동한마당이다. 019-9007-9092△ 주운숙 명창의 심청가21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교육체험관 경업당. 제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득음의 길'에서 완창발표회를 열었던 주은숙 명창이 심청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063-280-7000△ 제3회 선피아노앙상블 연주회21일 오후 7시 2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장지영 옥주 김영이 문혜원 호민화 석경은 정지윤 김선미 김자영 윤미영 등이 출연. 063-469-4391△ 창작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22일 오후 3시·6시, 2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모악당. 교과서 수록작가 이강백 선생님과 동요 작곡가 최종혁 선생님이 뜻을 모아 만든 창작뮤지컬. 063-270-8000 △ 제6회 레시스피아노 앙상블 정기연주회22일 오후 6시 소리전당 연지홀. 전북대 음대 동문들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전문 연주단체. 고전부터 현대작품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인다. 016-423-6955△ 창작타악 '파랑새'22일·23일 오후 7시 30분 한벽극장.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의 무대. 현 시대의 현실을 동학을 소재로 엮었다. 063-280-7000△ 씨엘(Ciel first concert) 23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 부산대학가 중심으로 록음악을 펼친 씨엘(본명:정영훈). 어쿠스틱의 자연스러움과 현과 타악을 적절히 조화를 시킨 soul 발라드 위주의 음악을 선보인다. 063-254-8310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4.05.21 23:02

흙과 만난 자연 섬세하게 담아낸 도예가 김경자씨

"손과 마음이 가는만큼 흙은 자신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흙이 가진 보드라운 촉감이나 정직한 성품을 따르다보면 저절로 흙에 매료되고 빠져드는 것 같아요.”이순(耳順)이 다 된 나이에 그는 사랑에 빠졌다.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김경자 도예전'. 10여년이 넘도록 흙의 원형과 성질을 탐구해 온 도예가 김경자씨(59)의 첫 개인전이다.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색과 단정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자기의 선은 작가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다. 야무진 손끝은 정형을 떠난 코일링 기법으로 흙과 만난 자연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개구리가 앉아있고 꽃이 피어나는 자기에서는 꿈결같은 동화가 들려온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31점.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작가의 성격을 닮아 넉넉하고 포근한 느낌의 작품들이다."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밤잠도 못 이룰 정도로 많이 설레였습니다. 걱정도 많이 됐구요. 하지만 자꾸 도태되어가는 나이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내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이 앞서요.” 세월은 흙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 속으로 녹아들어갔다. 세월의 무게가 차곡차곡 쌓여진 작품들이다.그가 작업을 할 때면 네살배기 손주가 든든하게 옆을 지켜준다. 흙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을 작가는 다음 전시에서 손주가 만든 작품도 함께 내놓고 싶다고 했다. 1994년 한벽도예에 입문해 도예가 최태근씨를 사사한 김씨는 전북미술대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4.05.21 23:02

[무대위무대아래]국악인 조상훈씨,"멋있는 소리에 장단 맛 더했지요"

지난 8일부터 닷새동안 일본 동경에서 세 차례 타악연주회를 연 젊은 국악인 조상훈씨(35·타악연주단 '동남풍' 대표). 3년전부터 한일문화교류로 시작한 공연이지만, 그의 장단은 올해 더 신명이 났다. 최근 발표한 첫 음반 '길'(신나라 뮤직)과 동행했기 때문이다. 든든한 지원군. 첫 출전한 병력은 1백개. 고가(高價)였지만 공연을 본 일본인들은 그의 분신들을 대부분 '출가'시켰다. 조총련계 무용가 백홍천씨 등과 올해 11월 일본 공연을 약속하기도 했다. "들리는 그대로 들으세요. 흥이 난다면 머리나 어깨, 몸의 어딘가부터 들썩거려질 겁니다. 어느 순간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떠오르기도 하겠지요.” 타악연주자가 개인 독주앨범을 제작하는 일은 흔치 않다. 도내에선 그가 처음. 음반에는 전통의 맥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성운선·조소녀 명창과 나금추·김덕수·이광수 명인에게 우리 소리와 가락을 익히며 한눈 팔지 않고 걸어온 20여년의 시간들. 그래서인지 그는 이 음반을 '지난 학습과정의 추억'이라고 칭한다. 음반에는 호남승무의 맥을 잇고 있는 이매방 명인의 북가락인 고(鼓)와 남사당패의 고사소리로 알려진 비나리, 호남·경기·충청·영남의 뛰어난 장고잽이 가락과 풍물가락을 차용·변형해 집대성한 삼도설장고가락과 삼도풍물가락, 전라도 서부지역의 평야지대에서 발달한 호남우도풍물굿가락 등 그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5곡이 수록됐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 조금 비껴있는 듯 하지만 "옛것을 충분히 익힌 후에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자세”를 강조했던 그가 첫 앨범에 탄탄한 전통의 기초를 담은 것은 당연하다. 연주곡 중 고와 삼도설장고가락은 미리 녹음된 북과 징 연주에 자신의 꽹과리와 장구 연주로 혼을 입혔다. "녹음하시는 분들이 장구나 꽹과리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연주음악이 될 수 있다며 매우 흥미로워했어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거죠.” 소리를 알면 장단에 감칠맛이 더 생기고, 장단을 잘 타면 소리도 더 기운이 나는 것. 그는 "풍물이라는 기초가 있었기에 사물놀이·판소리·민요·무속음악 등 우리 음악의 여러 장르를 학습하고, 장단의 느낌과 색, 감각의 변화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스승 김덕수씨(사물놀이 한울림 예술감독)도 "고향의 가락과 우리의 얼을 지켜온 조상훈의 행보를 눈 여겨 왔다”며 애써 전통을 개척하고, 길닦음하는 그의 성실함과 예술열정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음반 제작에 도움을 준 예술인들은 많다. 전북대 김원선 교수가 직접 태평소를 불었고,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명훈·박태영씨(동남풍 단원)가 징과 북을 두드렸다. 군산대 최동현 교수와 박숭배씨(전라문화연구소 연구원)는 영어 번역 작업을 자청, 외국인도 쉽게 곡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해설집을 만들었다. 사진작가 김정우씨는 사진으로 음반의 품격을 높였다. 모두가 그가 살아온 여정속에서 맺은 인연 덕분이다. "타악 독주의 가치를 나누고 싶다”는 그와 무대를 벗어나 만나는 '길'. 그 '길'을 들으며 걷는 '길'에선 조명아래 반짝이는 그의 땀방울이 금세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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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5.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