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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정신없이 행복하게 지내요"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 정신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말 그대로 '미소년'인 김범(20)은 이렇게 말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주진모, 손담비와 함께 주연을 맡은 SBS TV '드림'이 경쟁작인 MBC '선덕여왕'의 기에 눌려 시청률 5~6%에 머물지만, 그에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정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요. 일주일에 6일 넘게 촬영하지만 힘들지 않아요. 전체 20부 중 이제 딱 반 왔는데, 앞으로도 기대돼요."사실 인기라고 하면 이미 올 초 뜨겁게 경험했다. KBS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재벌가 귀공자 소이정을 연기하면서 그는 그 역할 전과 후 확실히 달라진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꽃남'으로 7개 CF를 찍었고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가 불과 몇 개월 만에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80도 변신을 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드림'에서 맡은 역은 배운 거 없는 소매치기 출신의 격투기 선수 이장석. 급격한 연기변신에 많은 시청자가 어리둥절해할 정도다. "배우가 한가지 모습에 안주하면 안 되잖아요. '꽃남'의 소이정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런 만큼 잘못하면 그 이미지에 갇혀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꽃남' 이후 체력적으로 힘들어 좀 쉬어야 했지만 곧바로 '드림'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이장석 역이 매력적이었고, 소이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가난한 격투기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6㎏을 감량했다. 원래도 태권도, 검도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복싱을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달리기도 했지만, 그는 변신을 즐겼다."장석이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에요. 속은 여리고 착한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로 괜히 거칠고 강하게 보이려고 하죠. 하지만, 알고보면 불쌍하고 외로운 아이죠.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또 격투기 선수와 배우가 닮은 직업이라는 점도 제가 연기하는 데 도움이 돼요. 둘 다 절대 혼자서 뭘 이룰 수는 없어요. 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링과 무대에 오르는 것이거든요. 언제나 그런 점을 잊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드림'으로 변신한 김범의 선택은 연예가에서 주목받는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던진 김범의 선택과 그가 보여주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실제로 김범은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의 아역을 연기한 이후 '꽃남'을 거쳐 쉼 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림'에서 그는 밑바닥 인생의 거침없음과 소년의 두려움, 스포츠맨의 건강함 등을 두루 보여주며 장석이라는 인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런데 하마터면 우리는 김범이라는 연기자를 만나지 못할 뻔했다. "2005년 연기를 처음 배울 때 연기 선생님께서 '넌 끼와 재능이 없으니 다른 일을 찾아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선생님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했죠."김범은 "연기를 시작한 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정말 좋은 직업 같다"고 말했다. "연기를 통해 수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또 연기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업이자 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잖아요. 이보다 멋진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꽃미남'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너무 좋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고요. 그런데 이제는 연기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요.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빛을 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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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8 23:02

가을 가요계, 女風 맞선 男風 불어온다

여풍(女風)이 거셌던 여름이 지나면 남풍(男風)이 불어온다. 가을에는 소녀시대, 투애니원,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포미닛 등 음악시장을 장악한 여성그룹에 맞서 남성 솔로 발라드 가수와 남성 힙합 그룹이 줄줄이 복귀한다. 그룹 god의 김태우와 테이, 박효신, 휘성,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 환희, 그룹 파란의 라이언 등 가창력을 내세운 가수들이 발라드를 내놓고, 에픽하이, 리쌍, 다이나믹 듀오, DJ.DOC 등의 힙합그룹이 리듬감 있는 랩으로 남풍(男風)을 이끈다. 엠넷미디어 음악사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남성 아이돌 그룹의 강세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여성 아이돌 그룹이 음악차트를 장악했다"며 "향후 발매될 음반을 보면 남성 가수들이 음악시장 쟁탈전을 벌일 태세"라고 말했다.◆ 감성 적시는 발라드 5월 제대한 김태우는 솔로 1집을 음반 두장에 나눠 선보이며 그중 첫 음반 'T-바이러스(Virus)'를 9월3일 발표한다. 그는 작곡가 이현승과 함께 전곡을 프로듀싱을 했으며 그중 타이틀곡 '사랑비'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이별의 그리움을 담은 가사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곡이다. SBS TV '사랑은 아무나하나'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했던 테이는 거미, 휘성, 빅마마를 발굴한 프로듀서 박경진 씨와 손잡고 9월 낼 미니음반을 준비 중이다. 차기 드라마를 찍으며 틈틈이 녹음 작업을 한 그는 '테이 표' 발라드와 다른 느낌의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뒤이어 9월15일 박효신이 미니음반 두장으로 쪼개 낼 6집 '기프트(Gift)'의 파트1 음반을 낸다. 작곡가 황세준과 손잡고 녹음 작업 막바지에 이르렀다.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의 뮤직비디오는 박용하, 박시연과 함께 스위스 설원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미국에서 듀스 출신 이현도와 음악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휘성도 10월8일 6집을 낸다. 빠른 비트의 곡과 발라드곡을 더블 타이틀로 밀겠다는 전략이다. 솔로로 독립한 환희는 9월 말 미니음반을 낸다. 슬로 발라드가 아닌 미디엄 템포 곡을 선보인다는 것이 소속사 H엔터컴의 설명이다. 더불어 라이언이 9월8일 두 곡이 수록된 솔로 데뷔 싱글을 내고 쇼케이스를 펼치며, 이승철이 9월4일 신곡을 추가한 10집의 리패키지 음반을 선보인다. ◆ 신나게 즐길 힙합 미국과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에픽하이가 9월 중순 6집을 낸다. 이어 9월1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6집 발매 기념 '2009 에픽하이 [e]-퍼레이드 콘서트'를 개최한다. 소속사 맵더소울은 "2CD로 된 6집에는 30트랙이 담긴다"며 "한장의 CD에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신나는 곡들이, 또 다른 CD에는 에픽하이가 추구하는 어두운 느낌의 음악이 담겼다. 플래닛 시버라는 DJ와 작업하며 사운드가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리쌍도 9월 15곡 이상을 채운 6집을 낸다.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꽉 찬 음반이 될 것"이라며 "멤버 길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이효리, 류승범 씨가 출연했고 영화감독 류승완 씨가 연출을 맡았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을 여는 다이나믹 듀오도 9월 말-10월 초 새 음반을 낸다. 또 2004년 6집을 끝으로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DJ.DOC도 9월 말 발매를 목표로 7집을 준비 중이다. 이번 음반에서도 이하늘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더불어 올여름 '인디언 보이'로 활동한 MC몽도 신곡을 추가해 5집의 리패키지 음반을 9월께 발표한다. 가요 관계자들은 "매년 가을은 복귀 가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시기"라며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들이 상반기 가요계를 이끈 만큼 발라드와 힙합 등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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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8 23:02

대리모 소재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열달만 지나면 괜찮을 거야."29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김사경 극본, 김정민 연출)는 돈 때문에 대리모가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수경이 연기하는 주인공 고은님은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고학생이다. 설상가상으로 회사 부도로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쓰러지자 수술비 마련을 위해 대리모로 나선다. 그는 10달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결국 돈으로 생명을 거래한 대가를 뼈아프게 치른다. 이후 그는 연인 백강호의 도움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받게 된다. 한편 이선영(고은미 분)은 아이를 가지려고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결국 모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더구나 난소가 약해져 더는 난자도 구할 수 없다는 말에 좌절한다. 그는 이 때문이 가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아 대리모를 쓰자는 시어머니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2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천만번 사랑해'라는 제목 그대로 밝고 따뜻하게 풀어낼 것"이라며 "순간적 실수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것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점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직 책임프로듀서는 "아내가 불임일 경우 대리모를 쓰겠느냐는 질문에 상당한 숫자의 남성들이 그럴 거라고 답한 설문을 보고 놀랐다"며 "단순히 즐기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이슈가 될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해온 이수경은 고은님 역을 맡아 "굉장히 아프고 어려운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임 아내 이선영 역할을 맡은 고은미는 "언니가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 역할을 하면서 언니를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뜻있는 캐릭터라서 맡게 됐다"는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선영의 남편 백세훈 역은 류진이 맡았다. 그는 "두 살 된 아들이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불륜이나 대리모 등 주제가 많아 걱정이 된다"면서도 "젊은 사람과 부딪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 좋다"며 웃었다. 정겨운이 맡은 백강호는 백세훈의 동생이면서 고은님과 사랑을 나누는 역할이다. 그는 "반듯하고 밝은 역할이라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고은님의 언니인 오난정 역은 박수진이 연기한다. 그는 "우선 저지르고 보는 철딱서니 없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그동안 얌전하고 조용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난정에게 첫눈에 반하는 이철 역의 김희철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어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백세훈과의 불륜을 연기하게 되는 홍연희 역의 이시영은 "직장 사장의 아들을 사랑하게 되는 슬픈 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설명하며 "불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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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7 23:02

싸이 컴백 방송, 눈물ㆍ웃음의 무대

"이렇게 떨려보기는 처음이네요. 첫 곡의 반응에 닭살이 돋은 것도 오랜만이에요. 군대에서는 100% 남자 관객이었는데 '오빠'라는 소리도 듣기 좋네요."7월 제대한 싸이(본명 박재상ㆍ32)가 26일 컴백 방송인 SBS TV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 무대에 올랐다. 첫 무대로 '새'와 '환희'를 부른 그의 얼굴에는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천200명의 관객들은 첫 곡부터 모두 기립해 '싸이코'를 연호했고, 노래를 큰 소리로 합창하며 싸이의 복귀를 반겼다. '김정은의 초콜릿' 제작진은 싸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한회 분량 전체를 할애했고, 이날 무대는 방송이 아니라 한편의 공연처럼 짜임새 있는 연출ㆍ조명ㆍ특수효과로 흥을 돋웠다.2007년 초 MBC TV '황금어장' 코너 '무릎팍도사' 이후 2년 반 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싸이는 "신곡 컴백이 아니라 사람 컴백"이라며 "남들 다하는 것을 하고 왔는데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싸이는 진행자인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며 군 복무 중의 에피소드를 변함없는 입담으로 전했다. 그는 "군대에서 대대장 빼고 선임들 모두 나보다 어렸다"며 "내가 늦게 갔지만 요즘은 고교를 마치고 일찍 입대하더라. 한달 선임이 띠동갑인 1989년생이었다. 군대에서 89년생 선임의 걸레를 빨아보기도 했다. 그분은 88올림픽 호돌이를 모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전군 최고령 병사였는데 제대한 후 토니안 씨가 최고령이 됐다"며 "토니안, 김재덕 씨와 함께 국방홍보원에 있었는데 H.O.T와 젝스키스 멤버가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하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해 큰 웃음을 낳았다. 또 김정은이 현재 복무 중인 연예인들에 대해 묻자 "성시경 씨가 상병이 된 지 석 달 됐다"며 "시경 씨는 무척 논리적인데, 군대에서는 논리적이면 안된다. 또 감미로운 목소리도 군에서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백기에 맹활약한 여성그룹에 대해 "군인은 아침에 일어나 뛰면서 세가지에 충성을 다짐하는데 나라, 상관, 소녀시대"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 도중 '사노라면'을 부르는 순서에서는 김장훈이 깜짝 출연했다. 군 복무 중이던 싸이를 아버지처럼 챙긴 김장훈은 "싸이와 싸운 후 안 본 적도 있지만 무대를 위해서는 싸이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어려운 시기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고, 싸이는 "장훈이 형은 내가 외줄타기를 할 때 밑에서 줄을 잡아주는 분이어서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싸이가 작곡해 김장훈에게 선물했던 '소나기' 무대. '소나기'를 부르던 싸이는 "정말 꿈같다"라고 혼잣말을 했고 결국 눈가에 이슬이 맺히며 목이 메어 노래 가사를 놓치기도 했다. 싸이는 새 음반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음반을 내려는데 월드컵이더라"며 "나는 다사다난해도 월드컵 때는 늘 제자리에 있다. 또 내년이 데뷔 10주년이어서 한풀이 차원에서 365일 정도 활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챔피언', '연예인',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등 히트곡 레퍼토리를 연달아 불렀다. 녹화된 내용은 9월13일 0시10분 방송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8.27 23:02

심혜진 "흘러가는대로 사는 법 알게됐어요"

청량음료 CF로 혜성처럼 나타난 그녀는 199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톱스타였다.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 마스크, 시원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녀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브라운관에서 도도하면서도 엉뚱한 이미지로 어필하며 또다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2000년 MBC '아줌마', 2005~2006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2006년 SBS '돌아와요 순애씨' 등의 작품을 통해 그때마다 '엣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늘 특유의 '포스'를 뿜어냈다. 그런 그녀가 일일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가에서는 "역시 세월은 어쩔 수 없구나"라는 말이 나왔다. 연기자들이 인기가 있을수록 일일극보다는 짧은 호흡의 미니시리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게 무슨 상관?'이라는 반응이었다.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딨나요? 마음 비운 지 오래됐어요.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행복이 달라지듯 지금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요?"여의도 KBS 별관 '다함께 차차차'의 녹화장에서 심혜진(42)을 만났다.6월29일 시작한 '다함께 차차차'로 일일극에 첫 도전한 그는 이 드라마에서 카센터를 홀로 운영하는 과부 역을 맡았다. 과년한 딸을 둔 엄마이자, 차를 정비하는 터프한 일을 하지만 속 깊고 차분한 성격의 캐릭터. 여러가지 면에서 지금껏 그가 해왔던 연기와는 또다른 색깔이다. "카센터 주인이라니까 신선하잖아요? 여자들에게 흔한 직업도 아니고. 이 드라마를 앞두고 이 캐릭터를 어찌 표현할까에 대해서는 고민했지만 일일극이라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극중 딸이 너무 커서 좀 고민되긴 했지만 일찍 결혼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제는 딸 역의 이청아가 '엄마'라고 부르면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돼요.(웃음)"'다함께 차차차'는 초반에 다소 고전하다가 최근에 경쟁작인 MBC '밥줘'를 따라잡으며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 '다함께 차차차'는 18.5%, '밥줘'는 1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리 드라마는 현재 폭풍전야에요. 죽은 줄 안 내 남편이 살아있으니 풀어야할 게 너무 많죠. 앞으로 훨씬 더 재미있어질겁니다."심혜진은 이번 선택에 대해 "세대교체라고까지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등바등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난 평생 연기자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앞을 보고 달려야지 과거의 영광만 생각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연기가 내 직업이고 놀이터입니다. 물론 배우의 자존심은 지켜야하지만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난 지금이 편해요. 돌아갈 수만 있다면야 20대가 좋죠.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지금이 훨씬 편하고 좋네요."물론 그렇다고 심혜진이 '아줌마 연기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주까지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는 색기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거란 소태후로 출연했다. 애초 10회 정도 특별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면서 25회로 분량이 늘었다."앞으로도 역에 따라 어떤 작품이든지 출연할 거예요. 제가 연기를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첫 결혼에 실패한 후 오래도록 혼자 살던 그는 2007년 마흔의 나이에 재혼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 정신적, 심리적으로 모든 것이 안정적이에요. 큰 욕심도 없어요. 아기는 갖고 싶지만 제 나이가 있어서…. 그것도 욕심을 내면 안될 것 같아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늘이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고요. 그냥 지금 생각하는 게 있다면 작은 재단 같은 것 만들어 내가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요."한때 콧대가 높고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했던 심혜진은 나이가 들면서 유해졌음을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다. "연예계 생활 20년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가 잘 버틴 것이 스스로 대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다. 한때는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것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좀 잘할걸' 싶어진다"며 웃은 그는 "인생이 항상 웃을 수만 없지만 웃는 날이 더 많기를 바라며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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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7 23:02

"최진실과 전생에 부부사이"…유골함 절도 용의자 횡설수설

고(故) 최진실씨 유골함 절도 용의자가 사건 발생(4일) 21일, 수사 착수 10일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최씨 유골을 회수해 유족들에게 돌려줬다.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6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용의자 박모(40)씨를 25일 오후 11시10분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자택에서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싱크대 설비업자인 박씨가 "작년 11월 신이 내렸다. 최진실이 나타나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했다"며 횡설수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필요하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씨에 대해 특수절도 및 사체 등의 영득 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과정=박씨는 지난 4월 중순과 8월1일, 2일 등 세차례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있는 최씨 납골묘를 사전답사한 뒤 4일 오후 9시55분에서 10시58분 사이 묘에 접근해 손망치로 분묘를 깨고 유골함을 훔쳤다.이어 5일 오전 3시36분께 묘역에 나타나 물걸레로 묘분을 닦아 증거를 인멸한 뒤 1t포터트럭을 이용해 양평~홍천~인제~속초~울진~대구로 우회해 달아났다.이후 대구에 줄곧 머문 박씨는 최씨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깨뜨려 대구 앞산공원 야산에 묻었고, 싱크대 제작용 목재로 만든 유골함에 유골을 넣어 방안에 보관했다.◆ 범행동기=박씨는 경찰에서 "작년 11월 신이 내렸다. 최진실이 계속 '납골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다. 빼달라.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전생에 부부였고 다음 생에도 부부여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경찰은 박씨가 정신병력이나 관련 치료경력은 없으나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석연치 않아 필요하면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경찰은 박씨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으나 대담하고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미뤄 공범이나 여죄가 있는지 조사중이다.◆ 검거경위=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CCTV 화면을 20일과 24일 공개하고 용의자 신원과 행적을 파악하던 중 24일 오후 8시20분 대구에서 신빙성이 높은 제보를 받았다.대구에 수사관을 급파해 박씨 주변을 탐문한 결과 양평에 연고지가 없는 박씨가범행을 전후해 양평에서 8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아울러 범행에 이용한 포터트럭이 범행 후인 5일 새벽 양평군 봉상경찰검문소를 지나고 홍천관내를 통과하는 CCTV도 확보, 25일 오후 11시10분 대구 자택에서 박씨를 검거해 손망치 등 증거물을 압수한 뒤 범행을 자백받고 유골을 회수했다.◆ 용의자 주변=박씨의 집이 있는 대구 달서구 동네 주민들은 박씨는 신이 내렸다며 유별한 행동을 보이긴 했으나 온순한 성격의 보통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주민들은 박씨가 수년 전부터 신기(神氣)에 들려 집 내부와 자신이 운영하던 영업소에 법당을 차려놓고 24시간 향불을 피우는 등 범상치 않은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주민 이모(56)씨는 "박씨 집에서 매일 아침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집앞 공원에서 박씨가 소리치고 웃는 등 횡설수설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고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8.27 23:02

iHQ, 매니지먼트업계 최초 노조 설립

전지현, 차태현, 조인성, 장혁, 공유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업체 iHQ가 매니지먼트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iHQ 노조 관계자는 "이달 초 노조를 결성해 그 설립 신고를 했으며, 현재 노조원은 70명 정도"라고 25일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iHQ는 매니지먼트 브랜드 싸이더스HQ로 더 잘 알려졌으며, 현재 배우와 개그맨, MC 등 80여 명의 연예인이 소속됐다. 그동안 연예계에는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가수협회, 영화배우협회 등 연예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는 있었으나 매니저들의 노조는 없었다. 또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들이 참여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연예제작자협회 등의 단체가 있지만, 이들 단체는 매니지먼트 업무에 관해 업계의 뜻을 모으는 일을 한다. iHQ 노조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매니지먼트업계가 발전해가는 단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매니지먼트협회 관계자는 "iHQ 노조가 어떤 성격을 띨 것인지 모르지만, 회사와의 바람직한 소통을 위한 장치라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업계 내 가장 큰 회사에서 시작한 일인 만큼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8.26 23:02

팬들이 '먹여 살리는' 드라마 촬영장

지난 21일 MBC TV '선덕여왕'의 용인 세트장에서는 통닭과 수박화채 파티가 열렸다. 극 중 김유신 역을 맡은 엄태웅의 팬들이 마련한 자리였다. 이들은 통닭 150마리, 수박화채 300그릇, 콜라 300병, 생수 300병을 마련해 '선덕여왕'의 제작진 전원에게 돌렸다. 수박과 음료수를 차갑게 제공하기 위해 냉동차까지 빌렸다. 지난달에도 '선덕여왕' 촬영장에서 간식 파티를 연 이들은 "조만간 또다시 선물을 안고 촬영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드라마 촬영장을 팬들이 '먹여 살리고' 있다. 십시일반 갹출한 돈으로 음식을 실어나르며 제작진을 먹이고,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인터넷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며 제작진의 기도 살린다. ◆ 추어탕에서 출장 뷔페까지팬들이 촬영장에 실어나르는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 배용준의 팬들이 제작진 수만큼 추어탕을 직접 끓여 실어날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출장 뷔페가 유행이다. 이달 초 탤런트 이서진의 팬클럽이 MBC TV 드라마 '혼'의 양주 세트장을 찾아 100인분의 출장 뷔페를 대접했고, 김래원의 팬클럽이 SBS TV '식객'의 촬영장에서 100인분의 출장 뷔페를 대접하는 등 최근에는 팬들이 마련한 뷔페 파티를 촬영장에서 심심치 않게 만난다. 통닭은 준비하고 먹는 데 모두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가장 많이 애용하며, 샌드위치나 도넛, 주먹밥, 샐러드도 종종 등장한다. 또 더운 여름날에는 아이스크림과 수박도 반가운 선물이다. 현재 최고의 인기 드라마답게 '선덕여왕' 촬영장에서는 팬들이 주최하는 파티가 빈번한데, 지난 14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씨인사이드 내 '선덕여왕' 갤러리 회원들이 200인분의 간식을 준비해 촬영장을 찾았다. ◆ 수건, 부채,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 제작'선덕여왕' 갤러리 회원들은 간식거리 외에 수건과 부채, 각 배우의 사진과 그림이 들어간 액자도 준비해 돌렸고, 이서진의 팬들은 '혼'의 로고를 새긴 휴대전화 액정클리너를 제작해 촬영팀에 나눠줬다. 배우나 드라마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두른 음료수는 촬영장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기념품을 보고 배우와 제작진이 감격함은 물론이다. 대개 기념품은 방송사나 제작사 차원에서 만들기 마련인데 팬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물건들은 밤낮없이 촬영하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값을 매길 수 없는 큰 감동을 전해준다. 팬들은 음식이나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팬클럽 사이트 등을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간식이나 기념품 이벤트 공지가 뜨면 회원들은 자유자재로 입금하고 일정 액수가 모이면 대표 회원들이 이를 운용해 이벤트를 벌인다.◆ "우리 배우와 드라마는 우리가 지킨다"배우들의 팬클럽은 물론이고, 디씨인사이드 내 드라마 갤러리나 각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인 열혈 팬들은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선플과 응원의 글을 많이 남기고 각종 패러디 포스터나 영상을 통해 드라마를 알리는 데 앞장선다. 이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 배우와 드라마는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이런 뜻이 모이면 극장을 대관해 드라마를 함께 보는 이벤트로까지 연결된다. 엄태웅의 팬 모임인 '엄포스 서포터스'에서 활동 중인 닉네임 제로씨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촬영장에서 간식 파티를 여는 것은 무엇보다 엄태웅 씨를 기쁘게 하기 위함이지만 드라마팀 전체에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엄태웅 씨에게 안티성 글이 많아 너무 속상했는데, 촬영장을 찾아 엄태웅 씨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그럼으로써 드라마도 더욱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이러한 팬들의 사랑에 "인터넷의 특성상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글이 많은데, 그와 달리 이렇게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촬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당한 비판과 따뜻한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8.26 23:02

이영애, 결혼도 신비주의

배우 이영애(38)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이영애의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동인은 이영애가 일리노이 공대를 졸업하고미국계 IT업종에서 일하는 교포 정모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25일 말했다.이영애가 결혼식을 미국에서 한 것은 신랑 쪽 가족과 친지가 미국에서 생활하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결혼 후 이영애는 미국에 거주하게 되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연기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1971년생인 이영애는 1990년 투유 초콜릿 CF로 방송에 데뷔해 화장품 마몽드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산소 같은 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때 출연하는 CF가 워낙많아 그가 출연한 광고제품만 가지고도 하루를 지낼 수 있다는 '이영애의 하루'가 화제가 될 정도로 'CF 퀸'이었다.드라마는 1993년 SBS의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를 시작으로 SBS '아스팔트 사나이'(1994), MBC '사랑과 결혼'(1995), KBS '파파'(1995), SBS '불꽃'(2000) 등을 통해 꾸준한 연기를 선보이다 2003년 방송된 MBC '대장금'을 통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대장금'은 국내에서만도 시청률이 60%에 육박했고, 이후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의 아랍어권과 가나와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헝가리와 터키 등 유럽에까지 진출해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영화에서도 '공동경비구역JSA'와 '봄날은 간다'(2001), '선물'(2001)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해 파격적인연기변신도 시도했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 이후 지금까지는 작품활동이 뜸한 상태다.한편,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과정을 마친 이영애는 최근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 합격해 9월부터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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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