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주요종목 점검 ① 정구 - "화려했던 옛 명성 되찾자"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각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속에 비지땀을 흘리며 막판 맹훈련에 돌입했다.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구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에서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9위 입성을 목표로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주요 종목 훈련 현장을 찾아 전국체전에 임하는 각오와 훈련상황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전북에 공식적으로 정구 종목이 도입된 것은 무려 90년 역사를 자랑한다.웬만한 종목은 소개된지 채 50년도 되지않기 때문에 전북의 정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해왔다고 볼 수 있다.19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주대, 전주시청, 김제시청, 영생고, 순창농고, 원광여상 등 많은 정구팀이 활동하면서 전국 상위권 실력을 자랑했다.특히 순창을 중심으로 엘리트 정구는 전국 최고의 중심지로 기능을 톡톡히 해왔다.그런데 전북 정구는 90년대 중반이후 침체를 거듭하면서 위상이 떨어졌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나의 기폭제가 있었다.지난 6월말 순창군청에 정구팀이 공식 탄생한 것이다.전북정구연맹 홍정현 전무이사를 감독으로 구성된 7명의 순창군청 선수단은 아직 막 걸음마를 시작했으나, 머지않아 전국무대를 휩쓸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순창은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에 이미 정구팀이 활동중이어서 실업팀의 탄생은 전북 정구가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0일부터 순창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도내 정구선수 35명 전원이 모여 강도높은 합동훈련을 하고있다.이른 새벽 가벼운 조깅을 시작으로 개인훈련과 단체훈련, 기본기와 연습게임을 하는 등 하루 7시간이 넘는 맹훈련이다.선수들의 몸놀림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순창군청 홍정현 감독, 군산대 남자부 최영하 감독, 서해대 장해상 감독, 순창제일고 이경천전병상 감독이 선수들을 나눠서 지도하고 있다.홍정현 순창군청 감독은 "단일팀이 훈련할 경우 6~7명의 선수만 참여하기 때문에 조용했는데, 합동훈련을 하면서 '한번 해보자'는 의욕과 열기가 넘쳐난다"고 전했다.선수단이 열심히 한다는 말이 알려지면서 전북정구연맹 조경주 회장, 박경만 실무부회장, 이춘식 부회장, 전북정구연합회 이승길 회장, 강성문 순창군 체육진흥사업소장 등이 격려차 합동훈련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홍 감독은 "혼자가면 빨리갈 수 있지만, 멀리가려면 함께가야 한다는 속담이 맞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는 말로, 합동훈련의 장점을 설명했다.선수들은 대구 전국체전 현지 분위기에 맞춰 뜨거운 낮시간대에 실내가 아닌 실외훈련을 하는 등 세부적인 사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그러면 전북 정구는 내달 전국체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단체전은 좀 약해보이지만, 개인전 복식에서는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순창군청을 비롯, 군산대, 순창제일고 등은 개인전 복식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주목을 끄는 선수는 누구일까.순창군청 오승규, 김병국, 군산대 함인준, 이상혁, 서해대 박순, 김종원, 순창제일고 고한영, 윤원화, 이경진, 문보람 등의 기량이 좋은 편이다.객관적 전력상 다른 시도에 비해 나을게 없지만, "올해는 뭔가 한번 해보자"는 의욕으로 뭉친 도내 정구인들의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