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태극낭자' 세계최강 미국과 한판
한국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룬 '태극낭자'들이 기세를 몰아 세계 최강 미국에 '유쾌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은 2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미국과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을벌인다.한국은 이미 스위스(4-0 승), 가나(4-2 승)를 잇달아 제압해 이번 미국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각 조 1, 2위끼리 싸우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가나와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나서 스위스를 5-0으로 대파한 미국이 1승1무로 한국에 이어 조 2위다.3위 가나(1무1패)가 최약체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현재 미국과 골득실 차가 많이 나(미국 +5, 가나 -2) 결국 D조에서는 한국과 함께 미국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한국-미국의 맞대결이 사실상 D조의 1, 2위 결정전인 셈이다.여자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은 2002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은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도 최다 우승국이다. 2002년 캐나다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08년 칠레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이번 한국 대표팀 멤버들에게 미국과 맞대결은 특히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한국 여자축구가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8강에 오른 2008년 뉴질랜드 17세이하 월드컵 때문이다.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의 성적을 내 8강에 올랐지만 미국에 2-4로 지는 바람에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당시 한국과 미국 대표로 뛴 선수들이 현재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대거 포함돼 있다.한국에는 5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 지소연(한양여대)을 비롯해미드필더 이현영(여주대), 박희영(강원도립대), 이민아(영진전문대), 전은하(포항여전고), 이영주(동산정산고), 수비수 서현숙(한양여대), 송아리(한양여대), 고경연(위덕대), 이은경(한양여대) 등이 2년 전 미국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던 선수들이다.당시 이현영이 두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고, 지소연도 1도움을 올렸지만 미국을 이기지는 못했다.미국에도 2년 전 한국과 맞대결에서 두 골을 넣었던 코트니 벌루를 비롯해 크리스티 뮤위스-샘 뮤위스 자매, 비키 디 마르티노, 크리스털 던, 레이철 쿠온, 앰버 브룩스 등이 그대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지소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