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주말 킥오프
축구대표팀이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값진 승리로 올 한 해를 마감한 가운데 프로축구는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간다.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을 가릴 포스트시즌이 22일 오후 5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와 5위 포항 스틸러스 간 6강 플레이오프로 막을 연다.이튿날인 23일에는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정규리그 3위 성남 일화와 6위 전북 현대가 6강 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정규리그 1, 2위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3-6위는 사실상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 이점이라야 순위가 앞선 팀이홈 경기를 치른다는 것 정도다.리그와 달리 이제부터는 지면 바로 '시즌 마감'인 단판 승부라 매 경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물론 흐름을 타면 지난해 포항처럼 '가을 드라마'의 주역이 될 수 있다. 포항은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하고서 경남FC, 울산, 수원, 성남을 차례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포스트시즌의 문을 열 울산과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씩을 나눠 가졌다.울산이 3월 홈 경기에서 이진호, 브라질리아, 우성용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했고, 포항은 7월 홈 경기에서 데닐손, 스테보, 장현규의 득점으로 이진호가 한 골을 넣은 울산을 3-1로 꺾었다.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50승39무38패로 앞서 있다.울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무릎 꿇었던 터라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다.울산은 당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꺾었지만 골키퍼 김영광이 퇴장당하는 바람에 포항과 대결에는 나서지 못했다.김정남 울산 감독은 "작년에는 김영광의 결장으로 갑자기 전력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준비는 잘 돼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다만 울산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이상호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경고 2회 퇴장으로 이번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포항도 부상으로 브라질에서 재활 치료를 해온 스트라이커 데닐손이 못 뛴다.데닐손은 포항이 울산을 꺾는다면 다음 경기에나 뛸 수 있는 상황이다.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6강에 오른 팀 모두 실력이 있고 우승도 가능한 팀들"이라면서 "울산은 어려운 상대이고, 늘 우리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하지만 다음 경기를 하려면 일단 울산을 이겨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성남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포항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터라 이번 포스트시즌의 의미가 남다르다.상대 전북은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선수단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역대 맞대결에서는 23승13무17패로 성남이 앞서지만 올 시즌에는 전북이 3승1패로 성남을 몰아붙였다.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북은 워낙 좋은 팀이다. 서로 잘 아는 팀이고, 토너먼트라 결과는 알 수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 앞선 패배를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선두를 달리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위기에 강하다"며 지난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최강희 전북 감독은 "리그에서 상대 전적은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의미가 없다. 올해 성남에 우세했다고 우리가 전력상 성남보다 앞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남은 개인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K-리그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어렵게 6강에 올라왔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나 사기 면에서는 상당히 좋다"는 말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