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복합문화지구가 쓰레기장?
완주군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군청사 뒤편 전북잠종장 건물과 뽕나무밭 등 공간을 활용해 군청사 옆에 조성한 복합문화지구 누에(이하 누에) 주변에 각종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돼 문화공간이 쓰레기장이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복합문화지구 누에(이하 누에) 뽕나무 밭 옆에 세운 대형 조형물(작품명 꿈꾸는 누에, 가로 3m 50㎝ 세로 3m 50㎝ 높이 6m)을 문화도시 완주의 전국적 랜드마크로 삼겠다고 했지만, 정작 누에 뒤편은 정비되지 않은 채 온갖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어 이곳이 과연 호남 유일 법정문화도시의 문화지구인가 의심케 한다.
지난 9일 완주군 용진읍 지암로 완주군청 옆 누에 지구로 들어서니, 전환기술 협동조합과 흙건축 등 건물 옆과 뒤편에 입주 시설들이 내놓고 방치한 각종 작업 잔해물과 쓰레기들이 즐비했다.
완주군이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의 전용 공간으로 제공한 목공소 주변은 이곳에서 방치한 폐목 등이 잡초 속에 잔뜩 쌓여 흉물스럽고, 누에 북서쪽으로 더 전진하니 버려진 의자와 폐기된 건자재, 슬레이트 더미 등이 수북하다. 이 가운데 슬레이트처럼 발암물질 유발쓰레기의 경우 특별히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지만, 건물 뒤편에 비가림시설도 없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또, 과거 흙과 아궁이 관련 체험 활동을 한 것처럼 보이는 비닐하우스와 그 일대 시설은 철거되거나 정비되지 않은 채 폐허처럼 흉물스러운 몰골 그대로였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주변에는 잔디가 깔린 캠핑장과 데크 산책로, 철쭉 등 정원수, 벤치 등 내방객이나 관람객 등이 이용하는 시설이 멋지게 조성돼 있다. 또, 누에 지구 앞쪽에는 정부 공공미술사업으로 설치한 누에고치 형상의 1억 원짜리 대형 조형물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A씨(59서울)는 외부 관광객이나 체험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 등이 자주 찾고 이용하는 문화시설지구인데, 쓰레기가 볼썽사납게 널브러져있어 황당했다며 완주군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사실을 적극 홍보하면서 정작 대표 문화공간 관리는 뒷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이 복합문화지구로 지정해 활용하는 누에 공간에는 완주군 문화관광과와 완주문화재단, 예술작품 전시공간인 누에아트홀, 도자기와 목공, 염색 등 체험시설들이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인 전환기술협동조합과 흙건축, 청년들의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청년키움식당과 완주가족문화교육원, 국가무형문화재 소병진 소목장 목공소 등 외부 입주시설도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그 옆 카페와 잔디밭, 어린이놀이터, 테니스장에는 주말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 외부인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