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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 메가탄소밸리 조성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경북과 광역협력사업으로 추진했던 만큼 탄소산업의 예타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문제는 사업 규모였다. 결과적으로 총 사업비가 대폭 삭감된 상태로 예타를 통과했다. 정부의 탄소산업 육성의지가 그리 높지 않음을 확인한 셈이다. 전북도가 계획한 대로 향후 탄소사업 육성이 이뤄질지도 의문이다.전북도의 그간 탄소산업 육성정책과 추진과정을 들여다보면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대폭 삭감은 보통 실망할 정도가 아니다.경북도와 광역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기 전 전북도가 단독으로 계획했던 사업비는 5500억원이었다. 정부 주선으로 전북의 메가탄소밸리 조성사업과 경북의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합쳐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북과 경북은 지난해 6월 각 5085억원씩 총사업비 1조170억원 규모의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타 기획보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총사업비는 지난 3월 4500억원, 지난 8월 1800억원으로 두 차례 수정됐다. 최종적으로 총사업비가 714억원으로 감액돼 이번 예타 조사를 통과한 것이다.탄소산업 클러스터 사업이 전북도의 의지와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예타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기술 장비 지원사업을 놓고 전북과 경북간 격차가 커 정치권에서 시정을 요구해 겨우 바로잡았다. 경북과 공동 협력사업이 시너지 효과 대신 파이 나누기로 흐를 우려가 상시 존재하는 셈이다. 이번 예타에 반영된 사업의 경우도 오롯이 전북과 경북의 몫이 아니다.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R&D 과제의 경우 전국 공모형식으로 진행된다. 실망스런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 전북은 10여년 전부터 미래의 먹을거리로 탄소산업에 주목했으며, 착실히 기반을 다졌다. 일단 예타를 통과한 만큼 사업추진의 추동력도 생겼다. 국가의 예산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사업 진행 상황과 여건 변화에 따라 국가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 관련 기업들이 전북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 지원 등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올 불발된 전주 탄소섬유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예타 통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전북도의 메가탄소밸리 예타 통과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AI로 살처분 된 가금류가 전국적으로 982만 마리에 달한다. 또 살처분 대상 가금류도 253만여 마리여서 올 겨울 초반에만 무려 1200만 마리가 넘는 오리와 닭이 AI 습격에 희생됐다. 2014년 겨울 3개월 동안 1,400만 마리가 살처분 된 사례와 비교할 때 이번 AI 피해는 최단 기간 최대 피해다. 결국, 관련 물가까지 뛰고 있다. 올 AI는 전남과 충청, 경기도에 집중되는 양상이지만 전북에서도 김제와 정읍, 고창, 부안에서 발병, 지금까지 39만56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아직 전북의 AI 피해는 전국에 비해 미약하지만 일단 방역이 뚫리면 그 피해는 엄청나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순창과 익산, 정읍, 김제 등에서 모두 17건의 AI가 발생, 250농가의 가금류 542만5000마리가 살처분됐고 81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났다. 올해 AI가 초반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는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지난달 19일 이후 벌써 세 번째 발동했다. 어제 0시를 기해 내려진 이번 일시 이동중지명령은 오늘 24시까지 48시간동안 유지된다. 전북의 이동중지 대상은 축산농가 1762개, 도축장 11개, 사료공장 12개, 차량 5만3000대다. 이런 가운데 정읍시 소성면의 한 농가 가금류에서 또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당국이 잇따라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고 또 77개반의 중앙점검반을 운영하며 해당 시설들의 방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AI바이러스가 이곳 저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AI 확산은 ‘H5N6’라는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바이러스가 갈수록 진화하며 방역망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AI가 발생한 5개 도의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인 국민안전처는 일선 지자체 등의 해이한 방역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자체는 AI방역대책본부를 서류로만 설치하고 실제로는 운영하지 않았다. 이동통제소, 거점소독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 소독시설을 비워두는 경우도 적발됐다. AI바이러스는 철새를 통해 이동한다고 하지만 방역이 철저하면 얼마든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정부·지자체와 농가 등 종사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 가능하다. 방역시스템을 더욱 굳게 해야 한다.
익산시의회가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재량사업비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기이한 발상 때문이다. 공개행정을 이유로 동료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것은 곧 비위·비리 의원을 포상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끄러움도 상식도 저버린 행태다.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인지, 시의회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궁금하다.재량사업비는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의 영역이었다. 편성과정도 쉬쉬하며 숨겨왔고, 집행과정도 끼리끼리만 아는 주먹구구식 예산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고 공적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한다는 비난을 피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초선인 임형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량사업비를 공개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어 예산을 집행하기로 한 것은 매우 용기있고 의미있는 행동이다.그런데 초선 의원의 이러한 개혁 몸부림에 대해 선배 동료 의원들은 오히려 딴지를 걸고 있다. 재량사업비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에 대한 말꼬리를 잡아 공식사과와 윤리위에 제소를 요구하고, 심지어는 막말과 욕설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견디지 못한 임 의원은 현재 재량사업비 사용내역을 비공개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익산시의회는 그동안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의장단 선거과정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증샷 했다가 망신을 샀고, 폭언과 욕설 그리고 주먹다짐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익산시의회는 이러한 물의를 처리하기 위한 윤리위를 그동안 단 한번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료 의원의 투명행정을 트집잡아 윤리위 회부를 주장하고 의원총회까지 열기로 했다. 적반하장도 이만저만 아니다.물론 개인적으로는 재량사업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료의원의 발언이 못마땅할 수는 있다. 혼자만 튀어 보이려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고, 예산공개로 치부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재량사업비의 투명한 공개는 결코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사안이다. 검찰도 이미 일부 도의원들의 재량사업비 집행에 대한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시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다. 상식에 벗어나고 품위를 잃은 의원들의 행위는 시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냉정하게 따지고 신중하게 행동해주기 바란다. 더 이상 시민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
전주시의회가 지난 9일 제32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의원 등 8명이 발의한 ‘전주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운영·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가결했다. 이 조례는 삼천동 일대 매립장과 소각장, 리싸이클링타운 일원 주민지원기금(반입수수료·출연금)을 현금 대신 공공사업 지원으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따라 매립장 등 시설 주변 마을 주민들에 대한 현금 지급이 새해부터 중단된다. 주민들에 대한 보상금 개념의 현금 대신 공공사업이 지원된다.폐기물 처리장의 경우 악취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입주를 강력히 반대하는 대표적 혐오시설이다. 이 때문에 전주시는 현재의 광역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등이 들어선 삼천동 일대 해당 주민들에게 공공편익시설과 보상금(현금) 지급 등 당근을 제시하고 나서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주시는 지난 13년 동안 매립장과 소각장 주변 주민들에게 각각 86억원과 106억원을 지급해 왔다. 최근 신설된 리싸이클링타운 사업도 주민편익 노후 보장금 명목으로 23억7500만원을 한 차례 지급키로 돼 있다. 주민들이 공공시설을 유치해 얻은 이익이 결코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소각장 등 인근 주민들은 청소용역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수년 동안 월50매 이상의 공공용 쓰레기봉투를 받아 불법 사용한 사실이 지난 6월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또 주민협의체 운영비, 편익시설 투자비 등과 관련한 횡령 시비, 소송 제기 등 볼썽 사나운 일들이 잇따랐다. 전주시의회 폐기물처리시설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완구) 조사 결과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지난 6월 전주시의회 폐기물특위는 “전주시와 주민지원협의체와의 협약서에 많은 문제점이 있고 주민지원기금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지급되는 등 개선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민지원기금의 경우 공동사업 지원이 원칙인데도 불구하고 가구별로 현금 지급됐고, 반입수수료는 폐기물 반입량에 따라 지급하라는 규정이 무시된 채 고정금액이 지원됐다. 그럼에도 최근 주민들은 의회의 조례 개정에 맞서 성상검사를 강화했다. 주민들이 혐오시설을 유치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현금 등 특혜를 요구하고 시민을 겁박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이 지났으나 세계유산에 걸맞는 콘텐츠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된 공주부여 지역의 경우 세계유산 등재 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익산 유적지의 경우 달라진 게 별로 없는 상황이다.이런 차이는 기본적으로 익산 지역의 가시적인 백제역사유적 자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9일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백제문화융성 프로젝트 학술발표대회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역사자원의 시각화와 도내 유적지의 외연 확장은 가시적 자원이 적은 익산 유적지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본다.현재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익산지역 관련 유적은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뿐이다. 반면 공주에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부여에는 관북이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등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다행이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최근 진행한 세계유산 확장을 위한 용역에서 익산의 쌍릉토성제석사지금마 도토성입점리 고분군미륵산성 등을 중기 등재 대상으로 삼아 내년도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란다. 계획 대로 추진되면 2022년 확장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익산지역 백제역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장될 경우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익산 이외 전북지역의 백제유적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익산을 중심으로 한 왕실중흥문화유적, 남원 운봉고원과 진안고원을 잇는 백제 중흥을 이끈 철 생산 및 발전지, 부안 죽막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백제 해양문화 등을 연계한 방안이 그 예다.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후백제 역사유적과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이와 함께 홍성덕 전주대 교수가 이날 제시한 역사성을 시각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도내 백제 관련 중요 유적을 보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성곽이나 생활 등 비가시적 자원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현재 익산에서 열리고 있는 서동축제는 일반 축제와 큰 차별이 없는 1회성 이벤트 행사에 그치고 있다. 익산 무왕제나 전주 견훤대왕제 등 백제문화축제를 열거나 백제문화유산을 주제로 상설 공연 등을 고려해봄직 하다.
특정 사료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로 이건식 김제시장이 1년 6월의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후 자치단체장직 수행과 관련해 도내에서 구속된 10번째 사례다.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이 지연되는 등의 사유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게 된다면 비리행위나 공직선거법과 관련해 중도하차하는 자치단체장의 16번째 사례가 된다.자치단체장이 구속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되는 것은 그 자신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엄청난 행정력 낭비로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사기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높은 자리, 앞선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이다.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자치단체장의 비리와 도덕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거의 매년 1건 꼴로 사건이 터지고 있고 뒷말은 더욱 무성하다. 그들의 도덕성을 탓해야 하지만, 주민들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 선거때에는 정신 똑바로 차려서 투표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항상 감시해야 한다. 국민이 무서운 줄을 알아야 제 욕심만을 챙기기 위해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줄어들고, 당선된 이후에도 욕심을 스스로 경계하게 된다.
국회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234표, 반대 56표로 가결했다. 박대통령의 직무는 이날 저녁 7시 3분부터 정지됐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한다. 탄핵안은 야당·무소속 172명과 새누리당 62명이 가세, 78%라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성난 촛불민심에 화들짝 놀란 새누리당 친박계까지 탄핵에 찬성, 압도적 찬성이 나온 것이다. 탄핵 반대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정현 대표 등 박근혜 친위대 그룹인 56명에 불과했다. 이번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국민 모두의 승리이고, 주권재민 민주국가의 자긍심을 확실히 세운 역사적 이정표가 됐다. 권력자의 헌정농단과 부정부패 앞에서 전국민을 행동하게 했다. 1960년 4.19 때 권력자의 총칼 앞에서 항거했듯이, 독재자 박정희 군사정권·유신독재정권 18년 동안 독재자의 계엄령과 위수령, 고문과 조작, 암살 등 만행에 끊임없이 항거했듯이, 전두환 군부세력의 1980년 5월 학살과 1987년 장기집권 획책 앞에서 굴하지 않고 항거해 끝내 승리를 쟁취했듯이, 이번에도 국민들은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었다. 야누스의 두 얼굴로 국민을 기망한 권력자의 부패를 용서하지 않았다. 비폭력 촛불 민심 앞에서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일부 양심있는 친박계 의원까지도 찬성표를 던지며 부패권력 심판에 나서게 했다. 이번 탄핵 성공은 민주국가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국민·국회 탄핵 앞에서조차 박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가소로운 일이다. 헌법 절차에 따른 헌재 판결을 받겠다는 박 대통령의 행동은 뻔뻔함의 극치다. 이 상황에서 필부필부도 아닌 대통령이나 되는 인사가 소인배나 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뿐이다. 지금 대내외적으로 정치·외교·안보·경제 등 제반 상황이 위중하다. 그동안 국가 안위, 국민 행복을 외치더니 결국 박대통령의 말 잔치는 정치적 성공을 위한 대국민사기였던 것인가.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정국 혼란은 계속되고, 성난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국정 마비, 정국혼란은 안된다. 그 혼란을 최소화 할 기관은 헌법재판소가 유일하다. 국민들은 헌재의 최단시일 내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 또 헌재 심판과 함께 진행되는 특검수사에 국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았다.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의혹은 물론,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청와대 7시간’ 행적에 대한 진실도 반드시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 의로운 사람은 이웃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 박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과 정치적 도의가 남아 있다면 시간 끌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순리에 따라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무엇보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이 이젠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야당은 물론 자신을 수장으로 받들던 새누리당의 친박계 의원들 조차도 탄핵에 찬성했지 않은가. 친박세력의 ‘질서있는 퇴진’ 요구는 박대통령의 헌정농단을 국민 앞에 확실하게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헌재 판결까지 보겠다는 것인가. 끝까지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도 남은 과제다. 이번 사태는 차떼기 등 고질병을 앓아온 부패 정당이 간판만 바꿔달아 집권한 데서 비롯됐다. 그들에게 양심과 정치 도의가 남아 있다면, 헌정파괴자 박근혜를 두둔했겠는가. 이제 야당, 국회 책임이 커졌다. 정치권이 권력욕에 빠지면 안된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촛불이 국회로 간다. 그래서 촛불은 계속된다. 정치권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국을 수습하기 바란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7일 익산시 왕궁면 현지에서 개소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그동안 과천과 익산의 임시연구소(전북대, 원광대)로 분리 운영되어 왔다. 익산 현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이날 개소식을 가진 것이다. 지원센터의 본격 가동에 따라 그간 미진했던 국내외 식품기업 유치와 연구기반 확충 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국가식품클러스터가 다른 일반 산업단지와 차별화 된 것은 바로 지원센터의 기능 때문이다. 국내 식품기업과 연구소의 식품연구개발 지원, 인력 양성·유치 등 인력중계, 농식품 원료조달 정보제공, 수출정보·금융상담, 창업·교육 지원 및 산학연 커뮤니티 운영 등 전반적인 입주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R&D시설인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 식품패키징센터와 소규모 벤처 창업기업의 산실이 될 식품벤처센터, 중소규모 식품기업의 시제품 생산에 도움을 줄 파일럿 플랜트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농식품부가 지난 2014년 1월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식때 ‘글로벌 식품시장의 신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내건 슬로건도 이같은 특장을 바탕으로 해서다. 식품산업의 고부가 상품화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지원과 유기적인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게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으로 2만여명의 생산·전문·고급 인력의 일자리가 생기고, 물류·교통 등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기반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유치도 하나씩 성사되고 있지만 더디기만 하다. 올 3월 기준 산업용지 분양률이 10%대에 불과하고, 기업연구소나 외국인 투자유치도 신통치 않다. 다행이 지난달 3개 기업이 처음 공장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체코 기업이 외국인투자 입주기업 1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 활성화에 기지개를 켰다. 지원센터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주를 희망한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들이 실제 입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다.
야3당이 지난 3일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 보고 절차를 거침에 따라 오늘 오후 3시 표결에 들어간다. 그러나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적어도 새누리당 비박계 비상시국회의가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가결에 필요한 40표 이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비주류까지 가세해 박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부분은 제외해 달라며 생떼를 썼고, 탄핵안 가결 여부는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탄핵 불발시 총사퇴 등 배수진을 치고 있지만 야3당은 막판까지 새누리당 표 확보를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박대통령에 대한 국민 탄핵은 이미 끝났다. 지난 10월 29일부터 6주째 계속된 주말촛불집회에서 민심이 확인됐고, 여론조사에서 박대통령 지지율은 4~5%다. 국민은 박대통령에게 즉각 하야, 평등한 상태에서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엄중히 요구하고 있다.오늘 국회 탄핵 표결은 법적 절차일 뿐이다. 새누리당이 딴전을 부린다고 박대통령 탄핵이 없던 일이 될 상황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순간 정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역풍을 맞을 게 뻔하다.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헌정 사상 두 번째다. 그러나 10년 전 노 대통령 탄핵과 이번 박 대통령 탄핵은 차원이 다르다. 노 대통령 탄핵 시도는 정치적 공세에서 비롯됐지만, 박 대통령 탄핵은 명백한 국정농단, 법률 위반, 국민 보호의무 위반 등 법률적 도덕적 자격상실이 핵심이다. 자신과 측근의 이익을 위해 대기업을 압박해 돈을 뜯어냈고, 문화융성 등 국정이란 미명하에 측근 범죄를 도왔다. 수많은 국민들은 장사가 어렵고 일자리 찾기도 힘든데, 국민 세금을 사기쳐 호의호식하겠다는 패거리의 수장 노릇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으로서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도 진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하다. 국민 수백명이 바다에 빠져 죽어가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한 사람이 어찌 일국의 대통령일 수 있겠는가. 정상인이라면 당장 무릎꿇고 사과한 뒤 퇴진한다.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탄핵 찬성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사리사욕하는 편협된 정치인이 되지 말라. 부끄러운 허물 훌훌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위대한 선택 앞에서 국민만을 똑바로 보고 기표하기 바란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내년에는 해소될 수 있을까? 국회가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 설치법’을 만들고 내년 예산에 8600억 원을 편성했으나, 문제의 해결기미는 쉬이 보이지 않는다. 김승환 교육감이 “정부가 예산을 내려 보내면 전달은 하겠지만 도교육청 부담 예산에 대해서는 법리검토 과정을 거쳐 대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법리검토 과정을 거치겠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예산을 부담할 수 없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유아교육지원 특별법 처리에 대해 “너무 한심해서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는 개탄을 쏟아낸 그이다.8600억 원이라는 규모는 전국의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의 45% 수준이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연간 77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중 340억 원 정도만 지원되는 것이다. 교육계의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국회에서 통과된 누리과정 관련 법안과 예산안은 지난 4년여 동안 교육감들과 교육주체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핵심 문제를 외면한 채 당장의 갈등만 덮는 임시방편”이라며 누리과정 사업 추진 주체가 중앙정부라는 점을 명확하게 할 것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을 상향 조정할 것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전북교육청과 김승환 교육감의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더 클 수도 있다. 현재 대선지지도 1위라는 문재인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대표였던 지난해 6월 김승환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시도교육감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다. 유치원이 아닌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서는 결코 안된다.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금수저, 흙수저로 대별되는 수저계급론 시비가 뜨겁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유치원에 비해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가 많다. 이들을 밀어내고 배척하기 보다는 끌어안고 감싸주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국회가 이번 법안과 예산편성 과정에서 누리과정 문제를 가볍게 여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산자원에는 한정성이 있기 마련이고, 한정된 예산을 분배하는 것이 예산편성과 심사 과정이다. 국회의 결정이 못마땅할 수는 있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점차 보완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김교육감이 마냥 고집만 부리지 말고 내년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이유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재량사업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주지검이 전북도의회 의원들의 재량사업비 공사를 맡은 업체 3~4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다. 이들 업체는 도의원의 재량사업비로 추진되는 사업을 맡아 도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의원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의원들의 재량사업비는 그 자체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이미 오래 전부터 받아왔다.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를 주 기능으로 하는 의회가 집행부와 재량사업비를 매개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왜곡·약화시킬 개연성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감사원도 지난 2011년 전북도가 구체적인 지원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채 도의원 몫으로 매년 1인당 3억5000만원∼5억원씩의 선심성 편법예산을 편성·집행했다고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는 그런 관행을 계속해왔다. 예산심의·의결권을 갖고 있는 의원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다. 행정에서 살피기 어려운 지역의 작은 현안들을 해결하는 사업이라는 명분도 곁들여서다. 감사원에서 지적한 포괄사업비의 모호성을 피하기 위해 개별사업비로 편성했다. 이름만 달리할 뿐이지 의원 몫으로 쥐어주는 재량사업비로 지금까지 건재하다. 이는 전북도의회뿐 아니라 도내 대다수 기초의회가 마찬가지며,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물론 선의로 해석한다면 지역구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방의원들이 꼭 필요한 사업을 챙기도록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산은 효율성과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 의회의 중요한 기능 역시 집행부에서 예산을 잘 편성해서 집행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선심성 사업으로 흐를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의원 재량사업비는 없애는 게 옳다.이런 기본적인 재량사업비의 문제에서 나아가 의원들이 관련 재량사업에서 리베이트까지 챙겼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 몇몇 의원의 경우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사업을 재량사업에 포함시켜 특정 업체가 맡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기도 힘들 마당에 다른 지역에 재량사업비를 넘긴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시중에 나돌던 의원들의 재량사업비 관련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의원 재량사업비를 없애겠다는 지방의회 결의가 나와야 한다.
전북도의 내년도 국가예산 6조2535억 원은 사상 최대 규모다. 4년 연속 6조 원대 국가예산이다. 최순실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집회 등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전북도 등 지자체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타지역과 비교해서 보면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 성적표는 초라하다. 전북의 국가예산이 전년 대비 3.3%(1967억 원) 증가했지만 충남의 11.8% 증가에 크게 못미친다. 충북(5.8%)과 대전(4.6%), 전남(7.7%), 광주(5.5%), 울산(8.5%), 경남(6.5%) 등에 비해서도 낮다. 게다가 영남쪽 자치단체들은 최순실게이트와 박대통령 국정 실패 등 악재에도 불구,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은 전년대비 2.4% 줄어들었지만 3년 연속 11조원 이상의 국가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광역자치단체들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대구는 2.1% 줄었지만 3조원 대 예산을 유지했고, 부산은 1.7% 늘어난 3조4227억원을 확보했다. 경남의 경우 이번에 4288억 원이 늘어난 7조461억원이나 확보하며 크게 선전했다. 이런 결과물에 대해 예산 확보전에 나섰던 지역 국회의원들은 “고질적인 영호남 차별 예산을 바로잡는데 한계를 느꼈다”, “예산 편성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 등 부처에 지역 출신이 적어 어려움이 컸다”는 등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국가예산 배정 현장에서 지역차별이 심하다는 의원들의 호소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경북 탄소산업을 밀어주기 위해 전북 탄소산업 관련 예산을 차별했다. 대통령 공약인 지덕권 산림치유원 등 일부 사업 예산을 다룰 때에는 부당하게 지방비 분담을 요구했고, 거부하자 잘랐다. 정부가 전북을 차별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호남권인 전남은 7.7%, 광주는 5.5% 증액시키며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코앞에 뒀다. 정치권은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번 예산전에서 전북이 참새 걸음할 때 타지역은 황새 걸음을 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이번 예산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향후 국가예산 확보 전략을 새로 짜야한다. 지역의 국가예산이 새만금 관련 예산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국회 김현미 예결위원장의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을 넘어 전북의 경제에서도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기준으로 보면 도크가 하나 뿐인 아주 작은 조선소일지 모르겠지만, 산업의 규모나 구조가 워낙 취약한 전북으로서는 군산조선소가 문 닫는 상황을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도내 조선산업 종사자 100여명이 5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군산조선소 도크 유지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군산조선소가 폐쇄된다면 5000여명의 조선업 근로자들이 대량실직을 하게 되고 연관 산업이 붕괴돼 군산과 전북경제가 회복하기 힘든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도크는 한번 폐쇄되면 다시 가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선업의 끈을 절대로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비슷한 시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 토론회’는 군산조선도 도크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자리가 됐다. 국회 장병완 산업통상위원장과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김관영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민주당 전북도당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최연성 군산대 교수는 3조7000억 원의 선박펀드 중 일부를 군산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협력업체의 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7조5000억 원을 들여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에 발주하기로 했지만, 군산에는 방위시설이 없고 정부의 정책도 대부분 대우조선해양에 집중돼 있어 군산조선소가 공공선박을 배정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참석자들도 대부분 최 교수의 주장에 공감했다. 군산항이 공공선박 물량을 배정받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선박펀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JY중공업 이홍열 대표도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건조할 선박을 확보해서 도크를 채우는 일”이라며 선박펀드의 일부를 군산지역에 한정해서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로 보면 군산조선소가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몰라도 전북의 경제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군산조선소를 살리는 일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전북의 지역경제을 살려낼 수 있고, 동서간의 심한 불균형 발전추를 조금이라도 시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조선펀드를 군산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불공정 계약, 편파·부실운영 등 문제점이 지적된 남원 교육문화회관의 남원수영장 수탁기관 선정 심사일이 결국 6일에서 오는 13일로 연기됐다. 남원교육문화회관이 남원수영장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주민 민원과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지적, 전북도교육청의 감사 진행 등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민간위탁 운영자 공모를 강행했지만, 남원시수영협회 등의 잇따른 문제 제기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남원수영장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건립되고 전북도교육청 남원교육문화회관에서 민간 A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시민 체육시설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민간위탁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가 줄곧 위탁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잡음이 적지 않았고, A업체에 유리한 불공정 계약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남원교육문화회관에 대한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영규 의원(익산4)이 남원수영장을 동일 업체가 계속 수탁하는 것과 관련, 기존 업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는 불공정한 배점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원교육문화회관이 최근 낸 민간위탁공고도 수영장 운영 실적 점수의 최고점(20점, 실적 5년 이상) 대비 최저점(10점, 1년 미만) 차이가 무려 10점이나 됐는데, 민원이 일자 5점으로 수정해 재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의원은 A업체의 사업정산서 문제점도 지적했다. 사업 정산서가 세무서 신고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여성 이용자 가운데 가임기 여성의 경우 월 5일 연장 우대하는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 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산서가 잘못됐다면 수사 대상이고, 조례 위반도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한다. 민원 제기와 함께 도의회 감사 지적이 나오자 도교육청은 지난 달 21일부터 남원교육문화회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사안이 엄중하지만 남원교육문화회관은 문제의 수영장 민간위탁 입찰을 기존 수탁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다. 남원시민과 전북도의회의 문제 지적을 무시한 무모한 행위다. 결국 지난 2일 남원시수영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 반발하자 입찰 일정을 1주일 연기했지만 원성을 사고 있는 A업체에 결격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무모하고 섣부른 말이다. 문제 제기 사안이 가볍지 않고, 감사가 진행 중이지 않은가.고인 물은 썩을 수 있다. 특혜와 갑질 횡포, 부정 등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분해야 한다.
군산항을 수출항으로 이용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조만간 군산항을 등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폐쇄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기아자동차의 수출물량까지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군산항의 위상이 더욱 추락하고 지역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자동차의 수출물량이 갖는 비중이 군산항에서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기아자동차가 군산항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은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올 가동되면서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군산항 수출물량이 2014년 4만3000대에서 지난해 3만4000대, 올 2만8000대로 감소했다. 연간 40만대 생산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군산항에서의 완전 철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기아측이 해외생산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와 물류비 등을 고려해 경기도 화성과 소하리 공장의 수출물량은 평택항, 광주공장의 수출물량은 목포항으로 전담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군산항에서 자동차 수출은 전체 수출물량의 87%를 차지하고, 전체 자동차 취급물량의 70%이상이 수출 본물량과 연계된 환적물량이다. 그 중 기아차 수출물량은 환적차량을 포함해 군산항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기아자동차가 수출물량을 줄일 경우 이와 연계된 환적물량이 다른 항으로 이탈해 덩달아 감소할 것이며, 다른 자동차사와 중장비 제조회사들도 수출항로 부족을 이유로 다른 항만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수출물량의 감소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군산항의 존립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의 논리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다.군산항은 ‘카보타지’적용 논란부터 카페리오 증편 무산 등 올해 바람을 많이 탔다. 국제경제침체와 맞물려 해운업 전반에 불어 닥친 불황의 직격탄을 받은 것이지만, 군산항 자체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항만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국제공항이 없는 점 등이 가장 큰 약점이다. 내년 예산에 새만금 신항만건설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 관련 예산 등이 대거 반영되기는 했으나 신항 건설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당장 기아자동차의 군산항 수출감소와 환적물량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4월 기아차와 군산항간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도내 정치권과 군산해수청·자치단체 등이 힘을 모아 조속히 대안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내년 12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6개월 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연한 정치 일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박대통령이 연루된 마당인데 대통령이 임기를 채울 수 있겠는가. 여전히 유감스러운 건 국민 신뢰를 잃었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식물 대통령 처지이면서 자진 사퇴하지 않으며 국가 혼란을 장기화 하는 태도다. 어쨌든 지역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 조기 퇴진에 따른 정치 일정에 맞춰 전북도와 시·군 등 자치단체들도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대폭 앞당겨질 상황인 만큼 대선공약 발굴 및 반영을 위한 대응을 잘 해야 한다. 전북도의 경우 새만금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사업 등을 발굴, 내년 대선공약으로 내세울 모양이다. 먼저 기업 투자 유치 및 한중산업협력단지 조기 조성을 위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이다. 새만금 신항만·국제공항, 동서·남북 2축으로 짜여질 내부간선도로망, 익산~대야 복선 전철화, 군장산단 인입철도 건설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사회기반시설망이 제대로 구축돼야 기업이 투자하고, 한중산업협력단지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만금을 세계적 경제 특구로 조성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대폭 완화하는 ‘규제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탈규제 지역으로 만들어야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정부와 정권이 새만금개발사업을 약속하고 적정 예산을 투입했다면 그동안 관심을 보여왔던 국내외 기업들이 새만금 투자를 외면 했겠는가. 정부가 쥐꼬리 예산을 배정하며 백년하청하는 태도를 보고서 새만금에 거액을 투자할 기업은 없다. 대선공약 발굴도 중요하지만 예산시스템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선 후보와 자치단체들이 지역의 대선공약사업을 발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허울 뿐이고, 그저 선거용 장밋빛 청사진일 뿐이다. 새만금, 산림치유원 등 생색만 내고 지지부진한 박근혜 정권의 대선공약들이 그 증거다. 자치단체들은 대선공약 발굴 단계부터 예산 확보 대책을 확실히 고민해야 한다. 대선공약 아이템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예산 배정 실현 가능성이 큰 소수 정예의 알토란 대선공약을 발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화기 사용이 점차 늘고 있으나 도내 전통시장들의 화재에 대한 예방 및 대비는 매우 미흡하다. 1000억 원 대의 재산피해를 낸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의 화재가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한국화재보험협회와 대한안전기술연구원 등이 지난해 실시한 전통시장 화재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가스용기를 사용하는 도내 전통시장 점포 10곳 중 4곳(38%)이 불량용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가스누출 자동 차단장치를 설치해야 할 점포 10곳 중 4곳(37%)이 이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했더라도 작동이 제대로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화재위험은 이 뿐만 아니다. 겨울철이 되면 난방기구 등의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으나 전통시장의 전기배선은 복잡하게 얽힌 경우가 많다. 게다가 물건을 여기저기 쌓아놓고 있어 난방기구의 관리가 자칫 잘못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그런데도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한 점포는 10곳 중 4곳(46.6%)에 불과했다. 소화기를 있다고 해도 대부분 가게 안쪽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만일의 사고 때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불이 났을때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자동확산 소화장치도 설치대상 10곳 중 4곳에(40%)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다. 주요 고객 중에는 노약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구조는 좁은 공간에 많은 점포가 밀집한데다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점포 앞까지 좌판대가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등의 진입과 사람들의 대피가 어려워 상품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등으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전북도는 이번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각 시군 점검반을 편성해 오는 16일까지 도내 65개 전통시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시급한 개보수를 필요로 하는 시설물은 우선 개보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도 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당연하고 다행스런 조치다. 그러나 혹시라도 이러한 점검이 일회성, 일과성에 그치거나 실적용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숫자와 갯수만을 확인하는 점검이 아니라 소화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사용법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서 안전의식을 한 단게 더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경남도가 20년 가깝게 숱한 논란을 거치며 사실상 백지화 됐던 지리산댐 건설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댐 규모를 더 키우고 기존 홍수 조절용에서 다목적댐으로 변경해 추진한단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번에는 작심하고 덤벼드는 모양이다.지리산댐 건설은 직접적으로 남원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원시의회가 이미 경남도의 의도를 파악하고 지난 9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 역시 다목적댐 건설에 따른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정부에 댐 건설 반대 의견을 낼 계획이란다. 경남지역 환경단체들도 현실성이 없는 계획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남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그림으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리산 댐은 1984년 정부가 처음 계획을 내놨으며, 부산시가 대체 상수원 개발을 요구한 후 2001년 정부 댐 건설 장기계획에 포함됐다. 이후 다시 2012년 국토부의 ‘댐 건설(담수용) 장기계획’에 반영됐지만 당시 환경부 및 문화재청이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비담수형으로 변경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2013년 5월 국토부와 K-water는 ‘담수형’에서 ‘홍수조절용 개방형댐’으로 조정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경남도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지리산댐은 다목적 담수댐이다. 홍 지사가 취임한 후 2014년 추진하다 중단했던 식수댐보다 규모가 더 큰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리산 댐을 다목적 댐(높이 141m, 길이 896m)으로 전환해 부산·울산까지 식수를 공급할 계획으로, 내년 예산에 댐 기본구상 용역비로 2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경남도내 전체 인구의 55%가 낙동강 취수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각종 오염원으로 1급수 수질 유지가 어렵고 상류지역 유해물질 유출 등 사고에도 취약하다고 경남도는 댐 건설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경남도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현실성과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고 있다. 댐 중심 식수정책이 낙동강을 포기하는 것이며, 지리산댐 건설로 현재의 식수원인 하류의 남강댐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 지사가 자신의 치적쌓기와 함께 국토부가 지리산댐을 다목적댐으로 건설하도록 여론으로 압박하기 위해 부산·울산 물공급 카드를 꺼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는 특히 댐건설에 따른 남원지역의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지역의 생태계와 문화유산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예정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 2018년 쯤이면 조선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국내 조선 대기업들은 도크를 대폭 감축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변이 없는 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선업종 불황은 글로벌 시장의 선박 건조 물량이 줄어든 원인도 있겠지만,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박 수주를 압도한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거의 수주를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도 강하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등 부실 조선기업이 문제가 됐음에도 불구, 정부의 조선 구조조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위기를 맞은 당사자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위기의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소 도크 폐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군산이 그렇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들어선 것은 2008년이다. 대기업이 부족한 전북에 조선업계 선두주자인 현대중공업이 투자하자 지역경제계가 흥분했다. 실제로 일자리가 늘어나 올 4월 현재 군산조선소와 협력업체 등의 근로자는 5250명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일감까지 울산쪽 조선소로 옮기며 내년 초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강행하는 바람에 군산은 살풍경 도시가 됐다. 군산조선소를 위해 일하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문 닫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지경이 돼서야 정부는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조선 사업자들에게 쌈짓돈 지원해 줄 테니 육지사업하라는 것이다. 지원해 주겠다는 예산도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관료들이 보기에 사업자, 노동자들의 전업이 그리 쉬운 일로 보이는가. 전북도도 이제야 조선산업 위기 대응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 연구용역 결과물이 나올 때 쯤이면 군산조선소 관련 기업과 노동자가 없어졌을 지도 모를 노릇이다. 연구 용역비가 아깝지 않은가. 군산조선소 폐쇄는 당장 철회돼야 한다. 울산은 살리고 군산만 죽이는 건 정의롭지도 못하다. 어려울 때 콩 한 쪽도 나눠먹는게 인간 도리다. 상생할 길을 외면하고 군산조선소만 폐쇄하는 결정을 전북은 수용할 수 없다.
문화예술이 관광자원으로 각광받는 시대다. 특히 문화예술과 접목한 관광 콘텐츠로 새롭게 부각된 것이 공연관광시장이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공연 자산이 풍부한 전북이 다른 시도에 앞서 주목해온 분야이기도 하다. 전북 브랜드 공연과 새만금 상설공연, 한옥마을 상설 공연 등이 그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광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의뢰를 받아 발표한 용역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전주, 정읍, 남원, 임실, 고창 등 도내 5개 지역에서 전통문화자원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는 ‘한옥자원 상설공연’의 경우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지만 공연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연계 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총 600명 관객을 대상으로 전체 공연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41점(7점 척도)이었고, 재관람이나 추천의향도 각각 전체 관객의 76%, 82%가 긍정적 응답을 보였다. 그러나 체험, 음식, 한옥스테이 등 공연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나 홍보 등이 충분치 못하다는 반응이었다.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성, 춘향’에 대해서는 공연 장소에 대한 한계가 지적됐다. 예술회관 주변에 관객을 유인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전북 관광 브랜드인 만큼 지역 순회공연과, 타깃을 분명하게 정해 공연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에 대해서는 새만금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공연장 자체를 명소화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상설공연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기본 바탕이 작품성에 있음은 물론이다. 계속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야겠지만, 현재 상설공연에 오르는 작품의 질과 재미에 관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러나 요즘 관객은 단순히 관람으로만 만족하지 않는다. 공연과 연계된 체험이나 직접 참여 등을 원하는 추세다. 공연예술이 관광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설공연 작품들은 그 역사가 10년도 채 안 된다. 상설공연의 연륜 자체도 관광자원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 좋은 상설공연들이 중단된 것은 지역문화의 큰 손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상설 공연들이 몇 백 년째 이어져 후대에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공연예술의 작품완성도를 높이는 작업과 병행해 관광산업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이유다.
제2경찰학교 남원 유치, 차질 없이 추진해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방의회 물갈이의 착시
젠슨 황도 관심 보인 새만금의 매력
이제 전주에는 덕진공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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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미술관? 블록버스터 전시보다 자연을 품은 건축미
군산항 활성화에 시정의 최우선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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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포기인 줄 알았는데 사해행위? 내 재산 지키는 법적 구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