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8 05:0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새만금] 새만금 사업 조정권고 의미와 과제

‘새만금사업의 미래구상에 대한 정부측과 환경단체의 타협안은 가능할 것인가?’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강영호)가 12일 새만금 무효소송에 대해 조정권고안을 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작성될 조정권고 문안의 내용과 원고/피고측의 수용가능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정부측과 환경단체간에는 새만금사업에 대한 시각차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법원의 중재에 의한 해결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법원의 이날 결정이 새만금사업에 대한 판결 일정을 연기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법원의 결정내용서울행정법원은 이날 본안소송에서 “내년 1월 중순까지 조정권고문을 작성하겠다”며 “참고로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12월까지 제출해 달라”고 원고와 피고측에 주문했다.법원은 또 “조정권고문이 작성될때까지 피고와 원고 양측과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충분히 갖겠다”며 양측이 자신의 주장을 밝힐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피고측인 농림부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에서 “앞으로 검토해야 할 자료들이 많다”며 “별도의 기일을 잡아 한 차례 더 변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가 조정권고를 밀어부친 것은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을 재판부가 중단시키기 부담스럽다는 현실론과 원고와 피고중 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줄 경우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갈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강 부장판사는 “재판부가 조정권고안을 내기 전 소송당사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법정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조정을 통한 결론이 내려져 항소심, 상고심으로 법적 분쟁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북도와 농림부의 반응당사자격인 전북도와 사업시행청인 농림부는 법원의 이날 결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를 줄일 수 있는 어떤 중재안이나 타협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한계수 정무부지사는 재판이 끝난 뒤 △8천5백만평의 부지조성과 △3천5백만평의 담수호 조성 △33㎞의 방조제 △지난 2002년 5월 결정된 ‘친환경 순차개발’이라는 새만금 사업의 기본틀은 훼손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환경개선을 위한 협의 등은 가능하지만 새만금사업에 대한 기본틀이 훼손되는 어떤 중재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한 부지사는 이날 증인심문에서도 “전북도는 전국에서 낙후지수가 가장 높은 꼴찌 지역”이라며 “수자원을 확보하고 농업용지와 첨단산업용지, 관광레저단지 등을 조성함으로써 전북의 낙후탈피의 기회이자 미래 희망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또 현재 만경강의 수질이 놀랄 정도로 좋아지고 있어 수질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도민들은 사업중단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만일 중단된다면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환경단체의 새만금 신구상전북대 오창환 교수는 원고측 증인으로 나와 “새만금은 현재 파헤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시점”이라며 “도민의 지역개발 의지를 수용하면서 환경단체들이 바라는 해수유통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 교수가 주장한 신구상안은 방조제 일부구간을 개방해 교량으로 연결함으로써 해수를 유통시키고 내부 간척지에 1천2백만평의 첨단산업물류단지와 2백만평의 복합관광레저단지를 만들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오 교수는 이같은 구상안이 사업비용이나 사업기간 등에 비춰볼때 “가장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과제와 전망재판부가 조정권고문을 작성키로 한 것은 피고(정부)측 보다는 환경단체 등이 주장하는 ‘새만금 신구상’에 이끌린 것으로 보인다. 신 구상안이 나올 수 있다면 중재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게 해줬다는 것.그러나 전북도와 농림부는 새만금 신구상안에 대해 ‘교묘한 속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 해수유통 등 기존의 내용은 그대로 두고 이름만 ‘신 구상’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따라서 전북도 등은 조정권고에 대해 거의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도 전북도는 조정권고문이 완성되는 시점까지는 최선을 다해 재판부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나중에 조정권고문을 수용하느냐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단 전북도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조정권고문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에 처하더라도 재판부와 최대한 공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새만금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는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재판부의 이번 조정권고는 원고와 피고 양측의 의견을 타진하기 위한 성격의 것으로 어느 한쪽이 거부하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재판부는 이 경우 곧바로 일정을 잡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서는 새만금사업이 엄청난 회오리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 기획
  • 이성원
  • 2004.11.13 23:02

[새만금] 새만금訴 조정권고설 '솔솔'

12일 열리는 새만금 결심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의 조정권고 결정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전북도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특히 전북도는 조정권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을 내렸지만 재판부의 비위를 건드릴까봐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등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전국 1백7개 환경·사회단체는 지난 10일 ‘환경비상시국회의’ 출범식을 갖고 새만금과 방폐장사업 등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 새만금 재판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연합뉴스는 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강영호 부장판사)가 12일 새만금소송 결심공판을 갖고 원고와 피고측 증인들의 증언을 들은 뒤 내년 1월 중순까지 조정권고문을 작성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조정권고문으로 판결을 대체하며 어느 한쪽에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곧장 기일을 잡아 선고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은 판결로 인한 갈등을 줄이고 행정절차를 존중하겠다는 것으로 재판부는 결심공판 뒤에도 이해 당사자를 참가시켜 비공개로 조정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소식에 대해 전북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고측이 새만금사업에 대해 무효를 청구했기 때문에 법리적으로는 재판부가 무효 여부만 가릴 수 있다는 논리다.또 조정안은 원고와 피고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지만, 피고인 정부측은 아직도 새만금 내부개발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등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전북도는 재판부의 의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주장을 강하게 내세울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재판은 재판장이 양측 변호인과 협의해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일 재판이 열려보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알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기획
  • 이성원
  • 2004.11.12 23:02

[새만금] 새만금 복합레저도시 '순항'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법(민간복합도시특별법안)안이 구역지정 제안에 민간과 시장·군수 뿐만 아니라 도지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기로 함에 따라 새만금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국회의 법안은 ‘매립예정지·매립지의 경우 개발계획 승인때 매립목적이 동 개발계획의 토지용도로 변경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공유수면매립법 적용특례 조항을 두고 있어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민간투자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지난 3일 국회 지역혁신·기업도시 정책포럼(회장 강봉균) 주최로 열린 기업도시법안 국회공청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강래의원은 “기업도시 구역지정은 민간기업이 시장·군수와 공동으로 제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민간기업 단독제안이 가능하며, 도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도지사와 공동제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아직 시·군간 경계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새만금지역의 경우 시장·군수가 아닌 도지사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관광레저도시(기업도시) 구역지정을 추진할 수 있어 앞으로의 사업추진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또 개발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를 시행자로 하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지방공기업 등도 공동시행자로 지정할 수 있어 새만금사업의 경우 민간과 농업기반공사, 전북개발공사 등의 공동시행도 가능하게 됐다.새만금 등 공유수면매립법에 의한 매립예정지(매립지)의 경우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개발계획 승인을 받으면 별도의 토지 용도변경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행정절차가 크게 간소화되는 등 내부개발을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도 예상되고 있다.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에는 여야 정책위의장이 참석해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특히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업도시법안 만큼은 여야가 협력해 금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길 희망했다”며 “국내 경제침체의 절박성, 자치단체의 기업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감안하면 법안통과가 낙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기획
  • 이성원
  • 2004.11.05 23:02

[새만금] 새만금 소송 '조정권고' 안돼

“새만금소송에 대해 조정권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오는 12일로 예정된 새만금소송 결심공판이 ‘조정권고’로 결론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전북도가 노골적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한계수 정무부지사는 3일 “조정권고는 수질개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할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새만금의 수질이 크게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조정권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만경강과 동진강 모두 지난 97년 이후에는 목표수질인 8ppm(4급수)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최근 3∼4년 동안은 오히려 4급수가 아닌 3급수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수질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한 부지사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인(P)과 관련, “비료는 질소, 인산, 칼리 3가지로 되어 있다는 것은 상식인데 농업용수에서 인(P)을 규제한다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도 없고 오직 네델란드에만 있으며, 우리의 기준은 네델란드에 비해서도 더욱 엄격한 것”이라고 밝힌뒤 “그러나 고도처리 시설로 인해 인(P)도 크게 좋아지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에따라 전북도는 농림부와 함께 새만금 사업의 수질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한 부지사는 “정부측 변호사들은 원고측이 무효확인을 구했기 때문에 조정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며 “새만금 사업은 지난 91년 착공당시의 계획대로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단체와 새만금지역 주민 등 3천5백여명은 지난 2001년 5월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공유수면매립면허와 새만금간척매립사업의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행정법원에 냈다.

  • 기획
  • 이성원
  • 2004.11.04 23:02

[새만금] "새만금 수질 목표이상 개선될듯"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환경대책실무위원회 내 환경분과와 수질분과는 최근 본위원회에 보고서를 통해 '새만금유역의 수질이 안정돼 목표수질 이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확인, 논란이 돼온 새만금 수질문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이같은 사실은 새만금 실무위 내 환경분과(박승우 서울대교수, 김선희 국토연구원 수석연구원), 수질분과(윤춘경 건국대교수, 홍욱희 세민연구소 대표) 4명이 참여한 소위원회에서 본위원회에 최근 제출한 ‘2001-2004년 새만금 환경대책 종합평가 보고서’에서 밝혀졌다.이번 발표내용은 그동안 환경단체 등이 수질오염 측정과 관련, 측정 주체가 전북도라는 이유로 측정결과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과 달리 정부 공식기구로 민간위원들이 참여한 실무위원들의 조사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보고서에서 박승우교수는 “ 동진강 수계는 99년 수준에서 안정적이며, 만경강 수계는 2003년 들어 BOD, T-P 등 주요 수질항목에서 크게 개선돼 당초 수질 개선 목표에 이르고 있고, 당초의 수질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목표수질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또 만경강의 수질개선 원인으로 용담댐의 발전용수 유입과 함께 환경기초시설 확충에 의한 오염배출량 감소, 화학비료 사용량 저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박교수는 “본격적인 수질 개선효과는 환경기초시설 신증설이 완료되는 2∼3년후가 될 것이며 그밖의 수질보전 노력이 이뤄질 경우 새만금수질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새만금유역 만경강(김제 백구 배수갑문 지점)의 평균 수질오염도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002년(5.6ppm)에 비해 1.9ppm,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역시 10.0ppm에서 3.6ppm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질소(TN)와 총인(TP)도 2002년 대비 3.5, 0.01ppm씩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환경부가 2001년 수질모델링 결과를 토대로 2012년 새만금 수질을 BOD 4.4, COD 8.7, TP 0.356으로 예측한 수질기준치보다 더 개선된 것이다. 전북도는 연말께 최종 결과 발표될 예정인 이번 조사를 통해 새만금 담수호 수질문제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관련 자료를 본안소송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기획
  • 이성각
  • 2004.11.02 23:02

[새만금] '새만금의 날' 단상

우리네 세상사 바쁘기만 하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등 국경일도 잊고 사는 마당이다. 하물며 전라도 개땅쇠들이 만들어 놓고, 1년에 한번씩 자위하듯 결의문 낭독하고 소리 몇 번 외치는 ‘새만금의 날(11월 1일)’이야 누군들 기억할 수 있으랴.오늘이 바로 그 새만금의 날이다. 새만금의 날을 왜, 누가 무엇을 하자고 제정했는지를 곰곰이 곱씹어보면 헛기침이 나온다. 아직도 진행중이기에 새만금 사업의 준공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할진대 말이다.그렇다. 언제나 그랬다. 전라도 개땅쇠들에게,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을(그래봤자 저쪽 동네의 몇분의 일도 안되는) 투입하겠다고 나선 사업들은 항상 시혜 차원에서 온정을 베풀듯 시작되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진행형’으로 한 세대 이상의 세월을 흘려 보내곤 했다.시간이 오래도록 지체되면서, 개땅쇠들은 또 자기들끼리 옥신각신하기 일쑤였다. 개발이 어쩌고 환경이 어쩌고, 내가 옳네 네가 옳네 티격태격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이다. 저쪽 동네 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 이리저리 훈수를 둔다.아직도 법원에 계류중인 상태인 새만금사업을 한 번 되돌아보자. 도대체 국가시책사업이 사법적 판단을 요구받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이지만, 확고한 정책 추진 의지조차 결여되어 있는 정부의 꼬락서니도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물론 새만금사업이 우리나라 모든 지역과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전지전능한 사업은 아니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처럼 불가피하게 갯벌을 상당기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농지의 경제적 가치보다 높을 수도 있음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하지만 돌아보자. 우리 전라북도의 현실을.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은 더욱 많은 전라북도 아니던가. 김제공항의 현주소는 어떻게 되었는가. 또 무주동계올림픽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리고 새만금사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군사정권으로부터 30수년 받아온 차별대우도 억울한데, 정권교체의 주역이었던 전라북도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통해 과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무대접도 이런 무대접은 정도가 지나치다.흑자는 말한다. 개발된 타 지역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들을 생각해보면 개발되지 않은 전라북도가 오히려 미래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낙후로 인해 도민들이 떠나서 200만명 밑으로 떨어진 인구만 보아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전북도민은 앞으로도 무한정 감상적 이상만 붙들고 살아 갈 수 있는가. 먹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백그라운드가 있지 않고서야 출향 행렬은 분명 끊이질 않을 것이다.10여년 이상 지속된 새만금에 관한 수많은 논쟁은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우리를 성숙하게 했지만 그 논쟁 기간이 너무 길고 소모적이었다는 점에서 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잃게 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낙후된 전북도민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너무 깊고 고통스럽다. 조금 과장해서 전라북도는 새만금 하나만 믿고 지난 10여년 동안 이렇다 할 국책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한 것이 없다. 그것은 전북의 미래를 담보했던 희망이면서 일종의 전북 발전의 멍에로까지 작용했다. ‘새만금의 날’을 맞아 우리 전라북도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전북도민의 가난한 마음에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고상순(전주대 새만금개발연구소장)

  • 기획
  • 전북일보
  • 2004.11.01 23:02

[새만금] '새만금 관광발전전략' 심포지엄 쟁점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가 전북일보 주최 심포지엄에서 또다시 쟁점화 됐다. 해묵은 논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고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북도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논란은 전북대 권혁철 교수가 4호 방조제와 1호 방조제 일부 구간을 교량으로 연결해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롯했다.전북환경운동연합 최형재 사무처장은 “전북도는 만경강, 동진강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환경부는 수질기준을 달성하는 것이 불투명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배수갑문이 아닌 교량을 통해 해수를 유통해야 한다”고 맞장구 쳤다.새만금사업단 정한수 관리실장은 “검증이나 검토되지 않은 해수유통론은 위험하다”고 지적했고 전북도 장재식 문화관광국장은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북일보 조상진 부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거센 반론은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김철규 금융결제원 감사는 “지금은 내부개발이 아니라 방조제가 가장 우선”이라며 “담수호의 경제성을 따지면 해수유통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새만금추진협의회 편영수 사무총장은 “만경강 수질전망이 불투명하므로 해수유통을 하자고 한다면 만경강 수질이 나쁘니까 바다에 계속 쏟아내자는 뜻인데, 어부들은 어떻게 먹고 살겠느냐”며 해수유통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날 논쟁은 재반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해수유통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새만금을 친환경적으로 가꾸자는 뜻에서는 양쪽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데는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 기획
  • 이성원
  • 2004.10.27 23:02

[새만금] '새만금 관광발전전략' 심포지엄 요지

◇지정토론자△전북환경운동연합 최형재 사무처장=네 분의 발제 내용은 모두 방조제 완공을 전제로 한 것 같다. 그러나 논쟁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방조제와 해수유통에 관한 고민을 놓고 새로운 대안찾기를 모색하고 있다. 물론 전북도 입장에서 새만금 사업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환황해권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도 있다. 그럼에도 방조제를 모두 막아야 하는가는 여전히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또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목표수질을 달성할 수는 것이 어렵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관광개발 이전에 해수유통 등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해수유통에 대해 지나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적절치 않다. 해수유통을 배수갑문으로 하겠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해수유통으로 갯벌을 살릴 수도 있고, 원래 계획의 1/7정도만 매립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오히려 빠른 시간내에 새만금사업의 혜택을 도민들이 볼 수 있다.△전북도 장재식 문화관광국장=전북도 자료에 의하면 해수유통의 비용은 3조 3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이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전북도는 군산국제해양관광사업 용역을 진행하고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 사업에 있어서 전북도는 무엇보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획이 서지 않는 지역은 유보지를 남겨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군산열도 개발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새만금과의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환경을 감안한 개발이 될 것이다.도에서 고군산(산유도, 신시도)군산관광개발지 , 서해안 관광벨트(고군산군도 포함),새만금 내부토지이용계획(국토연구원), 기업도시법 4가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의 논란은 계속되겠지만 군산해양관광지개발은 눈앞에 다가왔다. 친환경적인 개발과 함께 민간투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 정한수 관리실장=생태, 습지 등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지역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여가시설이 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일부 발제자의 해수유통을 근거로한 계획은 좀더 검토돼야 한다. 새만금사업은 경제성 면에서 상당한 논의와 검토가 이뤄진 것이다. 해수유통이나 갯벌의 문제를 전제로한 개발이라면 처음부터 시작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역으로 열려 있는 구간을 방치하고 4호 구간을 터 해수유통이 되면 생태적으로 괜찮은가에 대한 확신이나 이에 대한 연구는 있는가. 좀 더 사려깊게 검토되고 검증된 뒤 말해주는 게 좋겠다. △전북일보 조상진 정치부장=여가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이해를 돕는 김교수의 발제는 흥미로웠다. 그러나 여가정책에 있어서 새만금의 위상에 대한 명확한 설정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권교수 역시 갯벌이 농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 것은 해묵은 논쟁이기도 하지만 단정하긴 어려운 것 아니냐. 조교수의 발제는 새만금의 배후권으로서의 전주권과 익산백제문화권을 연계시키자는 의견이지만 고군산열도나 새만금에 대한 역사적인 것을 찾아 연계시키는 연구가 필요하다.새만금 관광개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자면 전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고군산 진입도로 건설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신시도까지만 통행하고 모노레일을 놓는 방안은 어떤가.또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앞으로 소유권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직접지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북도가 사업주체로 나서는 것도 좋겠다. 정권 교체시마다, 때론 장관 교체시마다 공사와 중단을 반복했던 전례를 볼때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서도 도차원에서 추진되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방청석의견△김철규 금융결제원 감사=새만금 사업은 78년 1월 전북일보의 첫 보도에서 시발된 것이다. 당시 첫 보도했던 기자가 바로 본인이다. 새만금 사업 종합개발은 한반도가 통일이 됐을 때 대단위 농지로 활용하자는 데서 출발했지만 사실 동북아의 최대의 지역으로 손꼽을 수 있는 지역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 리포트를 통해 국제공항, 첨단과학단지, 국제항만, 관광개발 등 4가지 사업을 구상,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주장한 관광권은 정읍 내장산, 고창 선운산, 변산반도, 고군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였다.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2년동안 중단됐던 것과 같은 환경문제 때문이다. 해수유통이 된다면 절대 안된다. 배수갑문으로 해수유통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편영수 새만금추진협의회 사무총장=발제 내용 가운데 일부 현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 해수유통을 했을 경우 내측에서도 조류속도 때문에 해양 스포츠를 할 수 없다. 갯벌체험 관광 역시 현실성없는 얘기다.만경강 수질이 나빠지니 해수유통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바다로 보내자는 얘기냐. 해수유통에 상관없이 만경강 수질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부산 가덕도 신항과 새만금은 비슷한 시기에 구상됐지만 새만금은 여전히 설계도만 쌓여 있다. 또하나 인천, 평택 등 경쟁 항만이 새만금신항을 경계하는 의도도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금만농어촌개발연구소 이건식이사장 =13년동안 2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도 이모양 이꼴이다. 새만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조제에 도로를 놓는 방안은 관광객 수송이나 물동량 등을 고려할 때 새만금 순환철도가 마련되는 게 좋다. 또 새만금과 고군산열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수 있게 단계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새만금사업과 21세기 여가정책 /김정운(명지대 교수)주 5일제 근무는 혁명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에대한 논의와 준비가 없다. 여가정책, 여가문화는 21세기 국가의 경쟁력이다. 잘 노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경제력도 아니고 군사력도 아니고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가에 달려 있다.그런데 새만금개발에 관한 논의는 복합여가산업단지에 관한 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테마파크, 골프장, 자동차 경주장, 호텔, 리조트 등의 대규모 위락단지에 관한 구상이다. 이런 구상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 국민의 여가문화와는 내용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즉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그들이 즐기던 여가문화를 장소만 바꾼 상태에서 즐기고 가도록 하는 것으로 한국적인 매력이 없고 한국을 다시 찾을 만한 동기가 없다.좋은 리조트, 좋은 해변은 서해안보다 동남아지역이 훨씬 많다. 문화컨텐츠가 없는 관광은 비전이 없다. 새만금지역을 단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위락시설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스스로 즐겨 놀 수 있는 축제의 공간마련에서 논의가 출발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있는 여가시설의 개발만이 새만금개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새만금지역과 고군산군도를 연계한 해양레저단지의 조성 /권혁철(전북대 교수)새만금 해양레저단지는 새만금 갯벌을 중심으로 친환경 컨셉을 차별화 전략으로 조성돼야 한다. 새만금 갯벌의 존재는 상품의 핵심개념을 구성하며 상품의 상표가치를 대표하게 된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새만금 갯벌은 해양레저단지라는 목걸이가 걸리는 사람의 목에 해당된다. 갯벌을 완전히 죽이거나 대규모 생태적 변화를 초래할 정도의 간척을 하면서 관광개발을 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목이나, 흉터 투성이의 목에 목걸이를 거는 것과 같다.해수유통 구간을 교량으로 연결하고 관광개발은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두면서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내부 방조제 공사로 인해 갯벌로서 가치가 상실되는 지역은 산업단지로 조성하거나 레포츠 공원을 조성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새만금 권역 해양레저단지 조성의 백미이자 경제적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지역은 방조제와 연결됨으로써, 활용가치가 수십배 증가된 고군산 군도이다. 섬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차별화된 특징과 장점을 가지는 해양테마파크로 개발한다면 국내의 여타 해양관광지에 손색없는 국민관광지이자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해양 테마파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새만금관광단지 배후도시 문화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조법종(우석대 교수)고군산군도와 새만금지역, 그리고 변산국립공원과 선운산도립공원을 연계하여 복합관광레저단지로 육성시킨다면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그야말로 멀티 레저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상적인 관광벨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이러한 새만금 복합관광레저단지를 배경으로 배후도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현재 전주 전통생활문화중심도시라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주의 전통생활문화 자원은 새로 복원되거나 가공된 것이 아니라 전통생활 현장 그대로 보존된 문화자산이어서 풍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우리지역은 해양왕국이었던 백제가 후백제로 새롭게 부활한 터전이다. 새만금 해상유통중심 육성방안, 복합레저관광단지 조성 등은 르네상스 백제 프로젝트 컨셉과 잘 어울린다.우리 지역은 또한 ‘기록 문화의 땅’이다. 견훤왕이 삼국의 모든 서적을 모았었고,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었으며 완판본 출판문화의 도시이자 한국 근현대 영화의 도시이다.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2개 왕조의 발상지이며 ‘완전함’을 갖춘 가장 살기좋은 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새만금 복합관광레저단지 추진방향 /한영주(전발연 원장)새만금에 관한 일보 전진도, 일보 후퇴도 없는 소모적인 논쟁은 종식시키고 개발과 보존이 균형을 이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만금은 한·중·일 3국간 상호 교차관광시대의 중심지 역할과 서해안 관광벨트내 해양 및 생태관광의 거점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동북아시대 관광천국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정부의 순차적 개발방식에 맞춰 방조제를 중심으로 한 관광활성화, 고군산군도의 천혜자원의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대단위 복합관광지 계획 등 친환경적 개발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동진수역을 중심으로 복합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해 군산국제해야관광지와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연계된 국제관광거점을 만들고 백제문화권과 연계해 관광산업 효율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이러한 사업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되 향후 수요가 불투명한 기능 및 용지는 환경용지 및 유보지로 지정, 토지수요 발생에 따라 후손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유보지를 많이 조성해야 한다.새만금 방조제 주변은 기존 농업용지, 산업용지 등 하드웨어 중심적 구상과 교육, 정보, 문화, 영상, 관광 등 서비스 지향적인 소프트웨어 중심적 구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 기획
  • 이성각
  • 2004.10.27 23:02

[인터뷰] 삼성 에스원 태권도선수단 김세혁감독

“태권도에 입문했던 60년대말, 70년대초 전북은 태권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후 다소 침체된듯 했지만 최근 한층 활기있는 분위기가 반갑습니다.”남녀 선수 15명 모두가 현역 국가대표인 삼성 에스원 태권도팀의 김세혁감독(50·사진). 지난 2002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 팀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 역시 에스원 태권도팀이다. 그 중심에서 8년째 사령탑에 있는 김감독이 전지훈련차 선수들과 함께 우석대를 찾았다.3박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가능한 지방과 후배선수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자연스레 기술전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몇몇 지역을 돌며 전지훈련 일정을 잡았다. 무엇보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김감독의 의지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생활에 이어 70년대 후반 부산 송도고를 맡아 지방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안았고, 80년대부터 20년동안 서울 동성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태권도 명문으로 이끌기도 했다. 오랜 지도자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권도 지도자들의 훈련지침서와 같은 ‘태권도 겨루기론’을 펴내기도 했다. 품새 중심이었던 대부분의 태권도 교본이 고작이었지만 동영상을 담은 그의 겨루기론은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국기원에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한 ‘겨루기 강의’를 만들고 15년째 해온 것 김감독의 노고다.그는 태권도 훈련법과 지도법, 그리고 대표팀 코칭스탭 참여경험 등을 담은 태권도 관련 행정 등을 두루 포함한 ‘태권도 가이드북’을 후배들을 위해 집필할 계획이다.김감독은 “전북은 태권도의 역사나 현재 인적자원면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석대를 중심으로 우수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기획
  • 이성각
  • 2003.12.31 23:02

[건강] 뼈의 건강을 지키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창조력은 폐경기 여성의 열정에서 나온다'라고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말했다. 한 유명한 여성학자도 '여성은 30세에 형성되고, 40세에 변화하며 50세에 완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어머니를 포함한 주위의 여성들을 다시금 둘러보게 된다. 특히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되는 폐경기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때다. 우리는 주변에서 허리가 굽거나 등이 휜 나이든 여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폐경주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그 영향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20여 년 후에야 나타난다. 따라서 신체의 다른 어느 부위보다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미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은 폐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뼈는 생성과 파괴가 동시에 진행되는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신진대사의 과정을 거친다. 206개에 달하는 우리 몸의 뼈 속에는 콜라겐으로 단백질 구조물 즉 뼈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세포들이 자리잡고 있다. 혈액을 따라 온 몸을 돌던 무기질이 이 단백질 구조물에 붙어 단단해지면 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른 한편 뼈 속에는 이 구조물을 파괴하는 세포도 있다. 한창 성장하는 어린 시절에는 뼈 생성세포가 파괴세포보다 우세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 균형은 점차 바뀐다. 우울증, 비타민D 부족, 무기질 부족, 스테로이드 사용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보다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가 우세해져 뼈가 약해진다. 뼈는 모든 세포의 기능에 필요한 칼슘, 인,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질의 중요한 저장고이다. 우선 칼슘은 우리 몸에서 심장박동과 혈액응고에서부터 신경세포의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매일 300mg 이상의 칼슘이 뼈에서 빠져 나온다. 우리 몸의 전체적인 요구에 부응하여 뼈들이 끊임없이 분해되고 다시 만들어짐으로써 성인의 경우 뼈의 20%가 매년 교체된다. 보충되는 무기질보다 빠져 나오는 무기질이 더 많으면 골밀도가 낮아지게 된다. 뼈의 건강은 면역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는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갑상선 호르몬. 인슐린, 영양상태, 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성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뼈의 무기질 부족 이상의 다른 요인도 관련돼 있다. 뼈의 질이나 재생력 외에 뼈의 질이 저하되는 원인은 영양결핍이나 운동부족, 인슐린 과다 등이다. 그 외에도 과다한 운동이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대식증 등 그릇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최고의 뼈 상태를 유지해야할 20대에 뼈의 양이나 질이 부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뼈의 잔고가 적자인 상태에서 폐경주위기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위험요소가 많다 해도 뼈를 회복시키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뼈도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변화·발전하는, 일상생활에 일일이 반응하며 살아 숨쉬는 기관이다. 우선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살펴보자. 알코올과 카페인을 줄인다. 담배를 끊는다. 하루에 여러 차례 과일과 야채를 먹는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한다. 콩과 아마인 가루는 에스트로겐의 보고다. 녹차를 마신다. 녹차에는 특히 식물성 호르몬과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우울증을 치료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밝은 햇살을 쬐는 것만으로 우울증이 치료되기도 한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호르몬 대체요법을 쓴다. 뼈의 건강에 있어서 햇볕은 빼놓을 수 없다. 자외선이 비타민 D의 생성을 돕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일종의 호르몬으로 뼈가 칼슘을 잘 흡수하도록 돕는다.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이나 경화증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유방암이나 난소암, 전립선암, 직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햇볕도 지나치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 기획
  • 서유진
  • 2003.12.10 23:02

[인터뷰] 생활체육 줄다리기연합회 초대 고미자회장

"줄다리기가 스포츠라고 말하면 웃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줄다리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팀웍, 특히 출전선수 모두가 단합된 힘을 발휘할 때의 그 매력은 상상하기 어려운 경험입니다.”오는 20일 전라북도 생활체육 줄다리기연합회 창립을 앞두고 초대회장을 맡은 고미자회장(59·사진). 그는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종목이면서도 스포츠로서는 오히려 생소하게 느낄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인지 '줄다리기 예찬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3년여전 우연한 기회에 스포츠로서의 '줄다리기'를 접하게 된 그는 일본과 대만 등을 찾아 다니며 생활체육으로서 적격이라는 믿음아래 줄다리기 보급을 위해 나섰다. 손수 심판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육상종목 중 하나로 제7회 벨기에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본에 5천여개의 클럽이 활동중이며 정식종목 부활을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청원한 상태라는 점까지 더해진다면 줄다리기를 다시 생각케한다.고회장은 3년전부터 팀을 구성해 전국대회에 자비를 들여 출전하는 등 생활체육 줄다리기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올해는 그동안 공들여온 결과로 연합회를 창립한다.(창립·취임식 20일 오후 5시 전주관광호텔)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재외동포단과의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미국오렌지카운티 한인회가 내년 한인축제에 줄다리기 연합회 임원을 공식초청했으며 재몽골한인회도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신청해왔다. 특히 연합회 출범과 함께 학교교육 과정을 통해 보급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도 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고회장은 "줄다리기는 참가선수 모두가 주인공이자 스타가 되는 스포츠”라며 "현재 도내 동호인 1천5백여명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획
  • 이성각
  • 2003.11.18 23:02

[인터뷰] '꽃다방 블루스' 연출가 박근형씨

"내용·형식의 실험보다 우리네 삶에 어울리는, 전라도의 말 맛을 살렸습니다” 작품마다 굵직한 화두를 던지며 국내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연출가 박근형씨. 그는 전북과 첫 인연을 맺게 된 이 작품을 "골치 아프거나 졸린 연극이 아니라 편안하게 한바탕 웃으며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주시립극단 단원들과 2개월간의 만남. 어눌한 어투와 능청스러운 걸음걸이, 뻔뻔스럽게 보일 정도로 차분한 표정으로 연습을 이끌어왔지만, 단원들은 그를 '외유내강형 연출'이라고 소개한다. 섬세한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소품 하나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이다. 그 역시 "자연이 함께 어울린 전주는 한번쯤 살고 싶은 도시”이며, "전통적으로 연극이 강성인 지역 이어서인지 최균·백민기 등 좋은 배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립극단은 누구나 몸담고 싶은 곳,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재충전해서 다시 도전하는 지역 연극인들의 꿈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 급여도 많이 주고 처우도 확실하게 해 줘야 하겠지만 그만큼 배우들의 오고감도 자유로워야죠” 청년예술대상(희곡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동아연극상(작품상·희곡상) 등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창작극회에서 올린 '대대손손'의 작가로 이미 낯익다.

  • 기획
  • 최기우
  • 2003.10.31 23:02

[인터뷰] 발효식품엑스포 홍보대사 김수미

"우리 음식이 유럽이나 미국의 식탁에 오르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닙니다.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직접 발벗고 나섰죠.”국제발효식품엑스포 홍보대사로 나선 전북출신 탤런트 김수미씨(52). 지난 24일 개막하면서부터 줄곧 공식행사와 참여업체 부스를 돌며 '우리 발효식품 알리기'에 나섰던 그는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냉장창고(발효식품 대부분이 냉장창고에 전시돼 있다) 곁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서인지 심한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있었다. 고향일이라면 열일 제쳐놓고 앞장서 찾았던 그이지만 이번 행사는 더욱 특별하다. '유난히 손맛이 좋았던 어머니 덕'에 전라도 음식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고, 2∼3년전부터 김치제조업체 고가식품을 직접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홍보모델로 나섰던 게 인연이 돼 투자와 경영으로 이어졌다. 이 업체 역시 엑스포에 참여했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두 권의 요리책을 펴내기도 했던 그는 우리음식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얼굴'로서나 '솜씨'면에서 두루 적임자인 셈. 그는 발효식품이 우리 음식과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더이상 1차 농산물 생산으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산물을 가공해서 새로운 상품으로 승부를 해야 하고, 이런 점에서 발효식품엑스포는 우리농산물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그는 '엑스포 홍보대사'가 아니라 '우리 식품과 우리 농업의 홍보대사'라고 강조했다.

  • 기획
  • 은수정
  • 2003.10.27 23:02

[인터뷰] 전주 KCC 서포터스 회장 대학생 김선희

겨울을 기다려온 사람들. 프로농구 시즌을 기다려온 사람들 가운데 선수들처럼 가슴설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서포터스. 전주KCC 서포터스단도 시즌이 다가오면서 응원준비로 시즌 개막보다 먼저 서포터스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1천5백여명의 서포터스 회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층을 자랑하는 KCC서포터스. 지난 시즌부터 1천5백명 식구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선희회장(23·원광대 식품영양학과)새로운 응원도구 준비, 선수대기실 꾸미기에 대학 4학년으로 졸업시험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없는 그는 그래도 5개월 동안의 농구 대장정에 흥분되는 듯한 목소리였다.비시즌에도 정기모임을 통해 끈끈한 유대를 해온 서포터스들은 이번 시즌에서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일찌감치 응원준비를 해왔다. 올해는 쿼터별 응원구호를 준비하고,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서포터스들을 서포터스존에 집중해 '정예화된 응원의 힘'을 보일 계획이다. 손수건만한 크기의 선수들의 모습을 실사(實寫)한 응원도구도 선을 보인다. 종이에 인쇄해 응원하던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젊은층이 대부분으로 경제적 부담때문에 원정경기 응원이 어려웠던 점도 올해는 나아질 전망이다. 단체이동하는 방법과 구단협조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 KCC 서포터스단은 올해의 별도의 명칭도 만들 계획이다. 경기장 응원 뿐아니라 서포터스단 회원들간 자체적인 활동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않아 응원하는데도 힘이 들었던게 사실”이라며 "용병들의 기량도 좋고, 선수층도 한결 탄탄해져 우승을 예감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상민선수를 좋아해 농구에 빠진 그는 2000-2001 시즌 KCC가 연고지를 옮기면서 서포터스에 참여한 '전주KCC 원년 멤버'. 총무를 맡아오다 지난 시즌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그는 이번 시즌 'KCC 우승'을 확신했다.

  • 기획
  • 이성각
  • 2003.10.25 23:02

[인터뷰] 마임축제의 최경식 운영위원장

"전주가 가진 전통적 자산인 한옥과 판소리·춤사위 등을 통해 우리 몸짓과 소품을 쓴 전통 창작마임극과 현대적인 마임을 모두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옥의 처마에서 이국적 향이 짙은 마임을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신비하고 즐겁다”는 한옥마을마임축제 최경식 운영위원장(38·소리전당 공연기획과장)은 "한국적인 테마가 있는 전통의 거리에서 마임예술가들이 종횡무진하며 펼칠 이색적인 공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서양에서 출발한 장르지만 우리 것과 조화를 이룬다면 오히려 한국의 전통예술을 세계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권원태의 남사당줄타기'(12일 오후 6시 전주공예품전시관 놀이마당)와 '강정균·현대철·이찌로(일본)의 무대'(13일 오후 3시 교동다원), '이두성·유홍영·이태건의 무대'(13일 오후 8시 30분 다문찻집), '프랑스 마임극단 르노'(11일 오후 6시 전주공예품전시관 놀이마당) 등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봐야할 무대라고 소개한다. 그는 "올해는 가능성을 타진해 내년에 더 풍성해 질 것”이라며 "우선 예술장르인 마임을 시민들과 친숙하게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이 충분치 못해 올해 마임축제가 대폭 축소된 것도 사실. 특히 국내 최초로 열 계획이던 제1회 전국학생마임콘테스트를 미루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마임축제의 예산규모는 4천만원 가량. 하지만 출연자들에게 교통비조차 제공하기 힘들 정도로 아껴야 할 판이어서 출연진과 스탭들 대부분 자원봉사를 결의했단다. 최 위원장은 "상당수의 마임 동지들이 전주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서겠다고 했다”며 지면을 통해 감사인사를 부탁했다.

  • 기획
  • 최기우
  • 2003.10.09 23:02

[인터뷰] 이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국민체육진흥을 통해 국민들의 복지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지난해 8월 공단이사장직을 맡아 1년여동안 직원들과 함께 국민들을 위한 공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이종인이사장(55. 사진). "올 한해 설정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직장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갖자"며 직원들을 독려해온 그는 '일등공기업'으로 공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공단은 조별, 팀별로 활발한 토론을 벌여 '일등 공기업'에 대한 연구와 실질적으로 공단의 존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찾기와 실천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공단이 바로 서 체육계는 물론 국민전체가 공단에 고마움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공단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출신으로 지역의 체육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정을 가져온 그는 올해에만도 국민체력센터 건립과 전주해성고와 순창중 전북대의 잔디 우레탄 사업 지원을 비롯해 정읍시 장애인 체육시설 기능보강사업, 전국투우 민속대회 지원등 전북지역 체육발전 지원에 노력해왔다. 이종인이사장은 전주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신학대,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석박사를 밟았고 한국인권문제연수소, 공단 감사(1998~2002)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03.10.08 23:02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