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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사에 촛불을 켰던 석정, 그는 사실 거센 횃불을 들고 있었다.격조 높은 서정시뿐 아니라 격정적인 현실 참여시와 지조 있는 삶으로 올곧은 문학의 길을 밝힌 신석정. 형형하게 타오르는 그의 문학정신을 좇아 온 시인을 발굴하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지난 24, 25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전주 보훈회관에서 열렸다.올해 신석정문학상에 선정된 복효근 시인은 인생에서 느슨해질 나이인 오십대 중반에 상을 받았는데 더욱 긴장하고 열심히 하라고 주신 것 같다며, 시대를 올곧게 살아온 신석정 시인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제2회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수상한 정지윤 시인은 시를 쓸 때 가장 행복했다는 석정 시인처럼 저 역시 시를 쓸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석정 시인처럼 시를 쓰면서 현실을 놓지 않고, 끝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밝혀두겠다고 말했다.심사위원을 맡은 신경림 시인은 두 시인에 대해 석정이 그러했듯 따뜻한 시선으로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직관적 통찰을 놓치지 않아 순간의 미학을 유려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와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이사장, 김남곤 부이사장, 신태형 부이사장, 신경림 문학상 심사위원장, 허소라 전 석정문학관 관장 등 석정기념사업회 및 문학상 관계자들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춘진 국회의원,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김윤하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장, 오태규 한겨레 논설실장, 하타야마 일본 석정연구가, 임기태 부안군의회의장, 이옥비 여사(이육사 시인 자녀)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윤석정 이사장은 석정문학관 건립과 신석정기념사업회 제정을 지지해준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며, 석정 시인이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25일 전주의 보훈회관에서 열린 문학제에서는 한선자 시인의 사회로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등으로 문학제가 진행됐다.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 12명은 석정의 시를 시대별로 나눠 낭송하는 시극 공연을 펼쳤다.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방 소년을 위한 목가등 깊은 감수성과 치열한 역사의식이 담긴 석정의 작품을 나레이션과 함께 선보였다. 안도 전북문협회장의 석정의 동시에 담긴 시정신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고, 일본의 석정연구가 하타야마는 1960년대 일본 중등 교과서에 실렸던 석정의 시 등고의 작품성에 대해 발표했다.
2015 전라북도 초등학생 IFFE(국제발효식품엑스포) 발효백일장이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박민영(전주신동초 2년)이승환(전주조촌초 4년) 학생이 각각 운문부와 산문부의 장원을 수상했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주최주관한 이번 백일장은 초등학생들에게 발효의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학생들이 발효음식을 친근하게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백일장 시제는 김치고추장치즈생명으로 전북 지역 16개교, 254명의 학생이 288편(운문 136편, 산문 152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장원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26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폐막식장에서 열린다.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한 자루의 촛불을 켜는 것이 낫다고 20세기의 한 여류 작가는 말했다. 일제시대 어둡던 우리 문학의 길에서 한 자루의 촛불을 켜던 이가 있었다.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라고 울부짖던, 바로 신석정(1907~1974) 시인이다.시인을 기리는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오는 24일과 25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보훈회관(전북대 정문 서쪽)에서 열린다.석정문학상 시상식은 24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오전 10시부터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에서는 전국 신석정 시 낭송대회, 시화전, 문화예술종합전시가 이뤄지며, 수상자 복효근 시인의 문학 강의가 예정돼 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2부에서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진다. 올해 수상자는 복효근, 정지윤 시인이다. 석정의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과 4층 촛불탑을 쌓아 한국 문학의 발전을 기원하는 촛불의 향연행사도 마련된다.신석정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신석정은 우리 민족의 힘겨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시인이라며, 두 시인 모두 작품의 문학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석정 선생과 닮은 정신과 인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25일에는 전주의 보훈회관에서 시극공연, 문학강연 등 본격적인 문학제가 이어진다.석정 시인의 동시작품을 연구해온 안도 전북문협회장이 석정의 동시 세계와 작품성에 대해 발표하며, 일본의 석정연구가 하타야마는 1960년대 일본 중등 교과서에 실렸던 석정의 시 등고에 대해 한국어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 12명이 석정의 시를 시대와 연결 지어 들려주는 시극 공연을 펼친다. 일제강점기시대 저항의지를 보여주는 영구차의 역사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와 이상향을 그리는 어린양을 데불고,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해방 후 희망찬 현대를 염원하는 작품 방, 소년을 위한 목가, 꽃보라속에서 등을 나레이션을 곁들여 입체적으로 낭송한다.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시상식과 문학제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를 통해 석정 시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석정 선생은 1939년 첫 시집〈촛불〉을 시작으로, 〈슬픈목가〉(1947) 〈빙하〉(1956) 〈산의 서곡〉(1967) 〈대바람 소리〉(1970)등을 남겼다. 자연을 동경하던 전원시인으로만 알려졌었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절필을 통해 지조를 보여줘 저항시인으로 재평가받으며, 그의 작품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정읍에서 활동하는 봉암(峰巖) 김병학 시인이 5번째 시집 <쭉쟁이>를 출판했다.155페이지 분량의 시집은 제1부 자연에서 낚아챈 월척, 제2부 저절로 핀 꽃, 제3부 천려일득, 제4부 자갈밭에 조약돌, 제5부 소쿠리 속 밤톨, 제6부 사색이 빚은 사과, 제7부 대한의 노래 5, 제8부 우리 집 뜨락 6으로 구성됐다.문학 평론가 소재호 시인은 김 시인의 시, 그가 거느리는 만상은 따뜻한 심장이었다며 자연을 통찰하고 교감하면서 풀과 나무와 꽃은 시인의 따뜻한 가슴으로 인해 전이되어 붉은 심장을 갖게 된다. 김 시인은 거의 모든 시 속에서 그의 이런 자연관이 들어난다고 평론했다.김 시인은 책을 여는 글에서성심을 다하여 정성껏 농사를 지었으나 갈걷이를 하고보니 탱글탱글한 알곡보다 쭉정이가 많은 것 같아 제목을 쭉쟁이라 붙였다고 소회했다.
인간에게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 바로 박물관(博物館)이다. 전 세계를 돌며 3000여대가 넘는 카메라를 수집하고, 전북 완주에 카메라영상박물관을 열어 공유하고 있는 조창환(우석대교수)대표는 인간의 특징을 대표하는 용어로 호모 콜렉티우스(Homo collectivus)를 생각한다. 박물관을 열고보니 다른 박물관들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더군요. 작정하고 박물관 순례에 나섰지요. 상징적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주의 세계자동차박물관까지, 3년여동안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보고 느꼈다. 그 결실이 <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자>(계간문예). 국공립박물관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박물관들이 재미있는 곳이 많았어요. 모두 둘러본 후 유물이 특이하고 남다른 사명감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을 정리해봤습니다.조 대표가 감동을 받고,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선정한 박물관은 과천 말박물관과 고양 중남미박물관, 여주 목아박물관, 파주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고창 판소리박물관, 강진 청자박물관, 보성 한국차박물관,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대전 화폐박물관,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상주 자전거박물관, 포항 등대박물관, 강릉 참소리축음기박물관, 태백 석탄박물관, 제주 세계자동차박물관 등 15곳이다.유물을 수집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뿐아니라 남다른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생명의 위협까지 받지요. 박물관을 다니면서 수집가들의 삶과 문화 문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듬뿍 느꼈습니다.소개한 박물관 모두 가보길 권하지만 그중에서도 중남미박물관과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세계자동차박물관은 꼭 한번 가보길 추천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소중한 유물들이 각별히 많기 때문이다. 유물을 과거의 것으로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는 또 미래의 발판이 되는 것이니까요. 박물관은 우리 삶과 문화의 허파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의 진정한 의미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책은 조 대표의 아내인 유석영씨와 함께 썼다. 박물관마다의 특징과 주요 유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수려한 문장, 조 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소개했다.소리축제와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인데 관련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그 안에 담길 콘텐츠를 먼저 생각하길 바랍니다. 박물관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조 대표의 속마음이다.
김영 시인이 ‘제6회 석운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석운문화상은 김제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상으로, 석운 김영달 법무사가 지난 2010년 제정했다.석운문화상 관계자는 “김영 시인은 개인 창작활동을 꾸준히 펼치면서도, 김제문인협회를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며, “김제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김제지역의 교육기관에서 삼십 년 넘게 후학을 양성한 노고를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김제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뒤, 시집〈눈 감아서 환한 세상〉〈다시 길눈 뜨다〉등과 수필집〈뜬 돌로 사는 일〉〈쥐코밥상〉〈잘가요 어리광〉등을 냈다. 독서대상 대통령상, 신지식인상, 전북문학상, 전북시인상, 전북여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김제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만경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김제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마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우리는 미당 서정주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문학도들이 답하기엔 부담스러운 질문이다. 이들에게 미당은 범접할 수 없는 선배문인이자, 문학계의 조상같은 존재이다.그러나 이들은 문학계 내부의 권력관계에 매어있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다. 미당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람들보다 미당에 대해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다. 시 창작동아리와 소설 창작동아리 회장을 맡아 열성적으로 활동하며 전업 작가의 꿈을 키워가는 임가람씨(21·전북대 국어국문학과 2), 문학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싶다는 백재열씨(25·원광대 문예창작학과 4), 학부에 이어 대학원에서 창작열을 불태우는 임주아씨(27·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생)가 그 주인공들이다.△미당의 정치적 과오 ‘뜨거운 감자’= “5·18 민주화 항쟁당시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부모님께 들었습니다. 전두환에 대해 ‘단군 이래 가장 아름다운 미소’라고 칭송한 서정주라는 인간자체를 옹호하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서정주의 시를 좋아한다는 백재열 씨가 한 말이다. 미당의 친일과 독재행각은 문학도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다. 임가람씨와 백씨는 미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임씨는 “미당의 친일 행각을 용서할 수 없다는 친구들도 상당수다”며 “이들은 ‘친일을 했는데 문학적 성과가 다 무슨 소용이냐’는 식으로 강하게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백씨도 “학우들은 독재옹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며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임씨와 백씨도 미당의 정치적 과오에 대해서는 비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씨는 “역사의식을 갖고 현실에 참여했어야 했는데, 자신만을 너무 사랑하고 아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아 씨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외압이 강했던 독재정권 시대인만큼 서정주 시인이라는 거장이 다른 태도를 보여주었다면 더 감동이었을 것”이라며 “남은 사람들의 실망감과 배신감, 훗날 미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미당의 문학적 성과는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그가 주옥같은 언어를 활용해 만들어낸 시들은 결코 버릴 수 없는 명작이기 때문이다. △문학도들이 바라본 미당의 시= 세 명의 젊은 문학도들은 미당의 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시의 경향과 많이 다르지만 시대가 흘러도 계속 읽게 되는 고전과 같은 존재여서다. 이들은 미당 시에 녹아있는 세계관과 미학성, 문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임가람 씨는 “미당은 68년 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1000편이 넘는 시를 남겼기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나누어서 분석할 수 있다”며 “미당시의 변화상을 엿보고 철학적 사고와 연관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문학적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임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문학동아리에서 부원들과 함께 시와 철학을 융합해서 사고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백씨는 “ ‘국화옆에서’나 ‘자화상’과 같은 작품들은 모국어의 위대한 성취다” 며 “미학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자체만 놓고 보면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때 미당의 시를 고전처럼 참고했다는 임주아 씨는 “재학시절 습작 할 때 서정주 시인의 시를 적극적으로 읽지는 않았다” 며 “개인적으로 현재 살아있는 시인의 시집이 ‘밥’이라면 옛 시인의 시집은 ‘영양제’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읽은 시들은 서정적이고 간결한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며 “특히 진솔한 자기성찰이 담긴 시들이 좋았다” 고 말했다. △ ‘인간’ 서정주에 대한 시선= 이들은 모두 미당의 문학적 성과는 인정하고, 친일과 독재옹호에 대해서는 반면교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가람 씨는 “개인적으로는 미당이라는 작가가 불쌍한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미당은 일제시기와 독재정권 시기 ‘절대권력’의 외압 속에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썩히기 아까워서 그러한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일제와 군부독재를 찬양하기 위해 썼던 시는 문학적 가치를 획득하지 못한 작품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임 씨는 “한 인간의 문학적 가치와 삶은 떨어져서 볼 수 없고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당의 걸출한 문학적 업적과 정치적 과오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비교·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인간을 용서할 순 없지만 서정주가 구축해온 문학세계는 문학도들이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다” 며 “사람이 나쁘다 해서 그 사람의 예술적 세계를 버리면 우리 같은 문학도들에겐 손해다”고 말했다.임주아 씨는 “시인이 가진 문학성이나 현실인식이 동일해야 ‘진짜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면서도 “정치적 관점만으로 ‘미당의 문학성을 배제하느냐 안하냐’를 논하는 것보다 정치적 과오와 문학적 성과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 김우종 문학평론가 "미당 문학 재검증 필요"“미당의 시 ‘국화옆에서’는 일본 천황을 찬미한 것입니다“ 김우종 문학평론가(86)는 미당 서정주와 그의 문학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당이 다른 친일문학인과 달리 해방 후에도 친일행각을 계속 벌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47년에 지어진 ‘국화옆에서’를 들었다. 김 평론가는 이 문제로 지난 2012년에도 ‘전북문인 대동제’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던 적도 있다. 김 평론가는 국화옆에서를 각 연마다 분석하여 친일시라는 것을 규명한다. 일례로 시에 나온 ‘국화꽃’과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은 일본 전황 히로히토다. 서서 거울을 보는 행위는 일본 왕실의 조상신이 하는 행위와 동일하고, 당시 한국여인이 앉아서 거울을 보던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노오란 꽃잎’ 도 일본 황실 문장인 국화의 색깔과 동일하다는 근거를 들었다. 그는 “국정교과서에는 1990년 즈음 내 주장으로 삭제됐다”고 말했다.김우종 평론가는 또 이승만 시대의 문단권력이 현재 문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동리, 서정주, 조연현 등의 청년문학가협회는 이승만의 정치활동을 지원한 덕분에 문단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며 “이들은 가장 많은 신인을 배출시켜 세력을 확장시켰고, 이로 인해 친일문학은 문학사 기술에서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극의 역사를 청산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에 엄청난 과오를 저지른 사람을 찬양한다면 우리 문학의 정신은 훼손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우종 문학평론가는 1967년부터 1995년까지 경희대, 덕성여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평론가는 1974년 경희대 교수 재직시절 유신정권에 의해 조작된 문인간첩단사건 공모자로 체포됐었다.
2015 전북여류문학상에 수필가 김사은(50)씨가 선정됐다.전북여류문학회(회장 윤현순)는 방송과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공로를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글을 쓰는 과정이 마음의 텃밭에 물을 주고 꽃을 심으며 작은 꽃밭을 일구어 나가 행복한 일상과 같았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글쓰기,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김씨는 2000년 <한국문인>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아버지의 날개>(2001, 공저), 가요칼럼집 <뽕짝이 내게로 온날>(2010), 수필집 <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2013)를 펴냈다.제27회 전북수필문학상, 관광스토리텔링 공모전 문화재청장상, 한국방송프로듀서 연합회 이달의 PD상, 전북PD상 등을 수상했다.현재 전북원음방송 편성제작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제26회 중산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9일 전북문학관 강당에서 열렸다.올해 수상자는 양병호(55) 시인으로,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받았다.양병호 시인은 시문학은 인간을 보다 아름답게 다듬는 예술행위이자, 삶을 풍부하게 가꾸는 자양분이라며 올바른 문학정신으로 정진해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양 시인은 1991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스테파네트 아가씨> <시간의 공터> <하늘 한 번 참말로 맑게 반짝이더라> 등의 시집 5권과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시여 연애를 하자> <시와 인지> 등의 학술저서 10권이 있다.중산문학상은 향토 문학의 발전과 문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운룡 시인(현 전북문학관장)이 제정한 상으로, 전북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전북 출신 문인들을 대상으로 문단의 위상, 향토문학 기여, 문학성 등을 평가해 수상하고 있다. 올해는 허소라시인과 오하근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사장과 김남곤 시인, 장준갑 전북대 총장실장, 선기현 예총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 전북유도회회장, 안도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 전북시인협회회장, 서재균 전 김환태문학제전위원장, 소재호 석정문학관장, 김동수 미당문학회 회장, 윤현순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등 문화에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고교시절 시와 철학 등 인문학을 통한 주옥같은 한 글귀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킨다안봉호 전북일보 군산본부장이 30여년의 기자생활을 통해 겪은 각종 사회병리현상의 본질적인 원인을 인문학 조기교육의 부재에서 찾고 인문학의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거꾸로 가자>란 논문성격의 책자를 출간했다.그는 이 책자에서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다 인간으로 죽어가고 있음에도 정작 가장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학문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그 결과 배려나눔상생이라는 가치를 내팽개치고 경쟁적으로 돈권력명예만을 추구하고 있어 학교 폭력살인강도 각종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 우리 사회가 행복과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사회가 조장하는 줄세우기식의 경쟁속에서 자존감을 상실한 채 불안과 긴장의 나날을 보냄으로써 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기성 세대들은 허탈감과 허무함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역설했다.특히 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공정성 상실죄의식과 신뢰의 실종비틀거리는 정의 등은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의 해소를 위해 본질적인 처방으로 중고교 시절부터 문학사학철학의 인문학 교육에 역점을 둬야 하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일시적인 현상적 치유에만 몰두함으로써 거꾸로 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그는 돈과 물질이 아닌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생사회국가관 등 모든 가치관의 형성시기인 중고교시절에 인문학에 중점을 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거꾸로 가자!고 외치고 있다.
요즘 미당 서정주의 문학에 대해 모르는 문인도 꽤 많습니다최석화 서울문학 출판사 대표에게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문인들의 미당에 대한 시선이 어떠한지 물어봤을 때 나온 말이다. 이들이 무지해서가 아니다. 최근 들어 산문시를 쓰는 문인이 많기 때문에 미당 같은 서정 시인을 공부할 기회가 적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등단한지 얼마 안 된 문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미당에 대해 무지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시인도 상당수였다. 이들 중 인터뷰에 응해준 문인들은 자신의 인생관과 경험에 빗대어 서정주를 바라봤다. 이들은미당이 한국문학사에서 외면할 수 없는 거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미당 문학상거절했던 오은 시인 = 저는 미당을 교과서 시인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스무 살을 갓 넘어서 데뷔했다는 오은 시인(33). 등단한 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오 시인은 교과서로만 미당을 만난 세대다. 서정주의 친일행적과 독재권력 옹호도 지난 2002년 등단한 이후 알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도 수능에 나오지도 않는 서정주의 정치적 과오에 대해 짚어주진 않았다고 말했다.미당 서정주는 오은 시인에게 공교로운 문인이다. 오 시인은 서정주를 어린 아이에 빗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은 순수할 수도 있지만 무지몽매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의 실수는 몰라서 하는 것이 대부분 이라고 하면서 미당의 시 중 일부는 너무 투명해서 어린 아이의 마음이 아니면 쓰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당의 그런 부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그 나이에 걸맞은 삶이 존재한다. 미당이 그런 부분에서 무지몽매했기 때문에 친일행각을 벌이고 독재 권력을 옹호했던 것 이라고 말했다.오은 시인은 미당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반성한 글을 여러 매체에 남긴 행동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시인은 미당이 내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그랬다. 후회한다고 했다고 실토했는데, 뒤늦은 후회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서정주의 과오에 대해선 덮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면서 시단에 입문한 뒤 안 사실이지만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미당문학상 후보를 거절한 사실도 얘기했다. 그는 미당의 정치적 과오와 문학적 성과를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굳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을 받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인간의 삶 속에서 문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다 며 아름다운 노래를 한 사람이 독재를 찬양했을 때, 삶 속에 의식적인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오은 시인은 198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2002년 봄 월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고, 2009년에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을 냈다. 이밖에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로봇과 서사를 다룬 책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를 썼다. 2014년 제15회 박인환 문학상을 받았으며 현재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미당 제자의 제자 김밝은 시인 = 김밝은 시인(53여)은 서정주의 마지막 제자인 정숙자 시인과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게서 수학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편집국장이자 문학잡지 미네르바 편집위원이다. 이력만 보면 등단한 지 꽤 오래된 시인 같지만 지난 2013년에 데뷔했다. 그는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문단에 입문한 소위 후문학파다고 했다.김 시인은 미당의 문학과 삶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문효치 선생님과 정숙자 선생님으로부터 미당 선생님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많이 듣다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며 두 선생님께서는 일제 강점기와 독재정권 시기의 상황과 미당이 처한 현실에 대한 얘기를 상세하게 해주셨다 고 말했다.미당의 친일행각과 독재정권 옹호를 비판하는 입장에 대해서 나도 미당을 책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다면 같은 입장이었을 수도 있다 면서도 실제 미당과 가까이 있었던 분들이 해준 얘기는 기존에 알려졌던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 경찰에 끌려가서 고문도 당하고, 한국 전쟁 때 몇 번이고 죽을 뻔 한 위기를 넘기면서 체제순응형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김밝은 시인은 스승들과 마찬가지로 미당 시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 시단에서 유행하는 산문시보다 서정시를 쓴다. 그가 등단할 때 발표한 술의 미학과 지난 해 발표한 애월을 그리다 12를 통해 알 수 있다. 짧은 문장으로 시인의 감흥과 정서를 표현한다.김 시인은 서정주 시인의 시는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지 않는다 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명작이고 그 시대에 맞는 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했다. 그는 서정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미당 선생님처럼 한 번 써보는 게 내 꿈이다고 말했다.△이국에서 미당 시 그리워하는 박인애 시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박인애 시인(53여)에게 미당 서정주의 존재는 특별하다. 문학소녀였던 학창시절, 미당은 그의 우상이었다. 미당의 시를 필사하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 2006년 42세의 나이에 등단한 후, 서정주의 시를 다시 찾았다. 그는 머나먼 타지에서 우리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경희사이버대학교에 2012년에 입학했고, 대학에서 미당의 삶과 문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다고 말했다.박인애 시인은 대학수업을 통해 알게 된 미당의 친일행각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친일한 것에 대해서는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일행각으로 수많은 비판에 직면한 미당과 타향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 서정주는 이방인의 땅에서 굴곡진 삶을 살아온 나의 삶보다 더 힘든 삶을 산 분이다 며 자화상이라는 시에 드러난 것처럼 내면은 외롭고, 가난하고, 죄의식에 시달리고, 세상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서 있는 곳이 다 편치 않았던 고독한 시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고 말했다.앞으로 대중이 미당을 어떻게 봐야 하는 지에 대해선 최근에 흥행한 영화 암살에 빗대서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여러 부류의 사람을 보았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조국를 위해 싸운 저격수 안옥윤, 이쪽에도 붙고 저쪽에도 붙어서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쁜 밀정 염석진, 자식도 아내도 죽일 만큼 독한 친일파 강인국, 시국이 어떠하든, 어떻게 생긴 돈이든 간에 친일파 아버지 밑에서 아무 걱정 없이 부를 누리고 산 미츠코 누구의 삶이 옳고 누구의 삶이 옳지 않았는지는 역사가 판단 할 것입니다.박인애 시인은 달라스한인문학회 고문,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본격수필가협회 미주지부 지부장. 중앙일보 문화센터 문학교실 강사. 뉴스코리아 칼럼니스트 등을 맡고 있다.
우리 형은 말만 들어도 벌벌 떨고 무서워한다는 중2다. 사춘기의 최대 절정! 이마에는 여드름이 울긋불긋 여기저기 나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누가 보아도 까칠한 사춘기이다. (중략) 이런 형이지만 어제는 형에게 감동받고 고마움을 느낀 일이 있었다. 얼마 전 새로 산 엄청 소중한 나의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다. (중략) 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형이 너무 대단해보이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맨날 맨날 싸워도 역시 우리 형이 최고인 것 같다.(대상 수상작 중에서)제9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주선우 학생(전주중산초5)의 우리 형이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으로 뽑혔다. 윤예원(전주교대 전주부설초3)장지연(서울서이초6)조호혜(신례원초6) 학생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들을 비롯해 우수상 10명, 장려상 4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5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손글씨 공모전은 전국 165개 학교에서 3021명의 학생이 3283편의 작품을 제출해 높은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첫 전국 공모였지만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 등 각 지역별 고른 참가를 보였다. 수상자 가운데 40.2%(62명)는 도외 지역의 학생이 수상했다. 더욱이 예상보다 좋은 작품의 응모가 많아 계획보다 10명의 학생을 더 시상키로 했다.올해 심사는 김정경(시인방송작가), 문신(시인교육학박사), 박예분(아동문학가), 정혜인(교열 전문가), 최기우(극작가) 씨등 10여명의 문학인과 각계 전문가가 맡았다.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사춘기를 겪는 형의 여러 모습과 그것을 지켜보는 동생의 시선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서로에게 무뚝뚝하면서도 속내 깊은 형제의 우애가 잘 그려진 작품이다고 평했다.이들은 이어 전국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내년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손글씨 공모전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라는 일상적인 글쓰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까지 9년간 3만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올 수상작품은 이번달 중순부터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시하며, 손글씨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4-0570).※ 수상자 명단 <<<--- 클릭
표절 논란에 휘말린 소설가 신경숙 씨(52)가 미국에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하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지 3개월여 만이다.신씨 작품의 해외 판권을 관리하는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1일 통화에서 “신 작가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저녁 미국 뉴욕 퀸즈 포리스트 힐에 있는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간 신 씨는 이 자리에서 독자와 질의응답, 사인회 등을 진행했으며 당분간 미국에 머무르면서 책 소개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신 씨의 현지 행사는 그의 대표작 <외딴방>의 영문판 출간에 맞춰 준비됐다.지난해 11월 미국 페가수스북스에 판권이 팔린 이 책은 지난달 중순 현지에 번역 출간됐다. 2011년 번역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 지난해 6월 영문판이 나온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후 세 번째로 미국 독자와 만난 작품이다.<외딴방>을 국내에서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신 씨가 지난달 책 홍보를 위해 출국한 것만 알고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판권 계약을 할 때 일정 횟수의 독자와의 만남 일정 등을 함께 정하는 미국 출판 환경에서 신씨의 이번 행사는 이미 올해 초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신 씨가 자숙을 공언한 지 석 달 만에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오창은 문학평론가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작가인 만큼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표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면이 있더라도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작가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은 2015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일상의 경영학> 등 도서 10종과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등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역사·철학·문학·예술에 관한 경영학적 통찰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경영 이야기 <일상의 경영학>(이우창/비즈페이퍼), 16~19세기 서구사회의 여러 지도에 등장하는 한반도를 세계사 차원에서 살핀 역사서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정인철/푸른길), 노년의 삶은 절망이 아닌,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나이 든 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실제적인 지혜를 들려주는 <노년의 의미>(폴 투르니에/강주헌/ 포이에마) 등이 10월의 읽을 만한 책’에 포함됐다.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동서양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권희정 외/꿈결),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모녀 5세대>(이기숙/산지니),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뇌공학의 최신 이슈를 정리한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임창환/MID(엠아이디)) 등이 선정됐다.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에서 볼 수 있다.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 4권으로 이뤄진 전통사경 교본 1차분을 최근 완간했다.사경(寫經)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베끼는 행위를 말한다. 합천 해인사에 있는 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를 제작하는 데 기초가 됐다. 전통사경 교본은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한문본과 한글본, ‘의상조사법성게’(義湘祖師法性偈) 한문본과 한글본으로 구성됐다.이 교본은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으로서 사경의 이론을 설명하고, 사경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김 회장은 “사경은 아주 오래된 수행법 이고 고려시대에는 원나라에 기술을 수출할 정도로 발달했지만 지금은 연구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단절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교본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예 월간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전통 사경의 핵심 개념 정리’와 ‘사경의 기법’도 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이종민 전북대 교수(영문학과)가 전공서 <변증법적 상상력>을 냈다(전북대출판문화원).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연구서다.저자는 석·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삼을 만큼 대학시절부터 블레이크에 꽂혔으며, 박사학위논문의 틀 아래 기존 발표 논문들을 모아 이번 책으로 펴냈다. 전북대 학술총서 제1호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블레이크의 현실 인식이 철저하게 역사적이고 변증법적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며, 난세의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자기반성적 고찰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이소애 시인이 시집 <색의 파장>을 펴냈다(계간문예). 2013년 <시간에 물들다> 이후 2년 만에 낸 그의 4번째 시집이다. 1994년 월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낭만적 느낌을 주는 서정적 시들을 한 아름 풀어놓았다. 양병호 전북대 교수(시인)는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시인의 작시법은 체험과 정서를 중시하는 서정시의 일반적 특징과 상상력과 언어 실험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또 시인의 시선이 가장 빈번하게 바라보는 곳이 가족이며, 시인은 자신의 가정생활을 하며 몸소 겪은 체험을 형상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장성이 강화되는 특징이 있단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건을 시적 대상으로 삼듯이(시 ‘바다도 슬퍼서 운다’) 시대와 현실을 직시하며 그 사회적 의미를 형상화 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다. 자신의 추억을 담보하는 지역어, 일상어, 생활어를 즐겨 쓰며, 의태어와 의성어를 비롯한 부사어 사용에 남다른 특장이 있다는 게 양 교수의 분석이다.이를 토대로 이 시인은 서정적 낭만주의자며, 자아와 세계의 동일화를 통해 화평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호기심 많은 ‘젊은 시인’으로 평가했다. ‘사랑꽃’ ‘색의 파장’ ‘용머리고개 대장간’ ‘빈 의자’ ‘출석부에 채록된 사춘기’등 5부에 걸쳐 6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정읍 태인 출신으로, 한국미래문학상·전북여류문학상·허난설헌 문화예술상·중산시문학상·황금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재)샘장학재단 이사장·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지구문학>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부터 전국대회로 확대한 제5회 혼불학생문학상에 신수빈 학생(군산여고1)이 장원 수상자로 선정됐다.전주문화방송 주최, 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올 혼불학생문학상은 전라북도 왕의 흔적을 주제로 전국 51개교, 72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심사 결과 신수빈 학생이 제출한 대유설화(待留說話)가 장원에, 정바울 학생(전북대사대부고1)의 몽적선왕기와 황선규 학생(대구 심인고2)의 태조, 매운맛을 만나다가 차상을 차지했다.이어 구지원 학생(익산 이일여고2)의 옛석탑과 정영민 학생(전주 전라고2)의 은옥, 임수연 학생(익산 전북제일고2)의 바람의 기억을 찾아서, 양영빈 학생(전주 전일고3)의 흐르는 선율, 안지애 학생(정읍 서영여고2)의 장인의 손길이 차하를 수상하는 등 모두 42명의 학생이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더불어 우수교사상은 이성훈(군산여고), 정경오(광주대동고), 신상복(순창고) 교사가 수상했다.장원 수상작인 대유설화(待留說話)는 서동이 신라에서 서동요를 퍼트리는 과정에서 선화공주보다 먼저 사랑을 나눈 소녀 대유의 이야기로 두 사람의 인연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담았다는 평이다.신수빈 학생은 조그만 뇌를 탈탈 털어 글을 썼음에도 수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버들 류, 기다릴 대, 머무를 유. 류대유라는 대유설화의 주인공 이름처럼 수상이란 대유와 같이 기다리고 머무르는 것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공모전 주제를 보고 막막했지만 4일 내리 생각해 글의 방향을 찾았고 서동설화를 각색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서동설화를 알게 됐을 때 숨 막히는 도중 누군가 숨구멍 하나를 뚫어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이 외에도 후백제 견훤, 조선 태조 등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희곡취재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낸 산문이 응모됐다.심사는 지난 22~26일 3차에 걸쳐 진행했다. 장성수 전북대 명예교수, 김재호 전북일보 논설위원, 박태건 원광대 교수, 문신 시인, 최기우 극작가, 김미영 영상영화치료사 등 15명의 문인학자언론인이 맡았다.장성수 심사위원장은 전국으로 규모를 확대한 올해, 뛰어난 실력의 학생이 많이 응모해 심사에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며 전국의 고등학생이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탐구하는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며, 대상과 차상 수상자에게 전북도교육감상과 각각 장학금 200만 원, 100만 원이 주어진다. 이날 수상자를 대상으로 문신 시인의 문학특강도 예정됐다.혼불학생문학상은 소설가 고(故) 최명희 씨의 문학정신을 알리고 청소년에게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심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했다.
전주지역의 고소설을 통해 조선시대 기생을 고찰하는 강좌가 열린다.완판본문화관은 23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문화관에서 <열여춘향슈절가>의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올해 마지막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이날 김성식 강사는 <춘향전>의 원본으로 알려진 완판본 <열여춘향슈절가>를 해석하며 이에 나타난 기생들의 생활상과 신분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당시 조선의 사회상도 들려줄 예정이다.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31-2212~3).
제26회 중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인 양병호 전북대 교수(56국어국문학과)가 선정됐다.중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가 시상하고 현대건설안전연구소와 LH그린푸드가 후원하는 중산문학상은 올해 도내 출신 문인 6명을 놓고 심사한 결과 양병호 시인이 꼽혔다.중산문학상은 작가의 창작역량 강화 및 수준 높은 작품성, 문학사회적 공로, 향토문학 발전 등을 기준으로 수여하며 올해는 허소라 시인과 오하근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허 시인은 양병호 시인은 지난 1991년 등단 이후 시집 5권, 학술연구서 5권 등 모두 10권을 출간했으며, 대학 강단에서 문학인 저변 확대를 위하여 노력했다며 우수한 시와 평론 및 학술논문 등을 다수 발표했고, 지역문학의 위상 제고와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정진해 시인의 본분과 문학정신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했다.양병호 시인은 순창 출신으로 전북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대 인문대학장과 국어문학회 회장을 지냈다.중산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 및 창작지원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한글날인 다음 달 9일 오후 4시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에 있는 전북문학관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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