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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탄생 100주년, 문학적 자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③ 미당문학 다시보기(하)

미당 서정주는 자신이 펴낸 15권의 시집 안에서카멜레온같은 변신을 추구했다. 한국 시사에서 미당만큼 시적 세계관에 대해, 다양한 수사가 붙은 경우가 없다. 신라정신, 영원주의, 불교적 사유, 풍류정신, 초자연주의 등 무수한 관점과 평가가 존재한다. 미당 서정주가 시를 통해 이룩한 전 방위적인 미학적 성취 덕분이다. 미당 시집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며, 시 세계의 흐름을 살펴본다.△미당 서정주의 시집과 시기구분= 미당 서정주는 68년 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1000편이 넘는 시를 15권의 시집으로 발표했다. 1941년 첫 시집 〈화사집〉에서부터 〈귀촉도〉(1946), 〈서정주시선〉(1956), 〈신라초〉(1961), 〈동천〉(1968), 〈질마재신화〉(1975), 〈떠돌이의 시〉(1976),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1982), 〈안 잊히는 일들〉(1983), 〈노래〉(1984), 〈팔할이 바람〉(1988), 〈산시〉(1991), 〈늙은 떠돌이의 시〉(1993),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 등이다.이 시집들에 담긴 시 세계의 흐름을 연대기별로 나눠서 살핀다는 건 쉽지 않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미당 작품의 시기구분이 완벽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어떤 연구자는 〈동천〉 과 〈질마재 신화〉를 기준으로 미당 시를 전기시와 후기시로 나눈 뒤 시 세계를 조망하고, 어떤 연구자는 〈화사집〉, 〈귀촉도〉까지를 전기시로, 어떤 연구자는 〈화사집〉만을 전기시로 보고 미당의 시 세계를 관통한다.이수정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그의 박사학위논문 서정주 시에 있어서 영원성 추구의 시학(서울대2006)에서 서정주의 시집 전체를 조감하는 시선에서 시기구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시의 특징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꿰뚫어 낼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수정 교수는 〈화사집〉(1941)부터 〈서정주 시선〉(1956)까지가 미당의 전기시, 〈신라초〉(1961)부터 〈떠돌이의 시〉(1976)까지 중기시,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부터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 까지를 후기시로 분류했다.△ 미당의 전기시 시적 자아의 확장= 미당 전기시의 특징은 시적 자아의 확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당의 시 화사〈화사집〉에서는 꽃뱀을 통해 고독과 허무, 관능과 욕망에 뒤엉킨 젊은 날의 초상을 그려낸다. 즉 꽃뱀은 젊은 날 미당의 얼굴이자 실존의 거울에 해당한다. 이후 미당은 젊은 날의 과오를 회복하기 위해 설화와 함께 불교적 상상력을 도입했다. 촉나라 망제 설화를 모티브로 한 귀촉도〈귀촉도〉, 사랑과 불교적 상상력을 결합한 추천사〈서정주시선〉 가 대표적이다. 이들 시에서는 사랑과 생명은 현실적이지만 동시에 영원의 세계, 절대의 세계로 열려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또 한국전쟁 이후 미당은 자신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넘어서 자연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귀촉도〉 에서는 소녀들을 통해 자연으로 열림을 추구하고, 국화앞에서(서정주 시선)는 자연현상을 보며 자기 성찰을 한다.△ 미당의 중기시 시적 자아의 한계극복과 신라탐구, 질마재로의 귀환= 중기시는 전기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라를 탐구하고, 고향 마을인 질마재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미당은 〈신라초〉에 삼국유사의 설화를 수용해, 젊은 날의 번뇌와 시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선덕여왕의 말씀〈신라초〉에서 신라의 하늘이 상징하는 영원주의가 그 내용이다.하지만 미당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천 년 전의 신라와 교감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동천에서 쓴 표현매서운 새가 그 표현 중 하나다. 서은주 교수는 매서운 새는 님(신라)과 나의 합일을 찌르고 잘라내는 공격적인 이미지이다며 결국 미당은 시에서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라는 표현을 사용해 피해가는 방식을 모색했다고 논증했다.이후 이런 어려움과 장애를 더 줄이기 위해, 미당은 고향 마을인 질마재라는 매개체를 선택한다. 미당은 말피〈질마재 신화〉에서 김유신과 천관녀 설화를 질마재 마을의 간통사건과 연결시키고, 상가수의 소리〈질마재 신화〉로 신라설화를 매개체인 질마재로 당겨온다.중기의 마지막 시집이라 할 수 있는 〈늙은 떠돌이의 시〉에서는 1977~1878년까지 세계 일주를 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삶의 모습과 생명의 다양성을 노래한다. 특히 이 시집에서는 신라와 고향을 통해 느낀 감수성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전하려는, 이행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당의 후기시 시적 감성의 나눔과 개인사 기록= 미당의 후기시는 신라를 통해 얻은 원시적 감성을 대중과 나눠야 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떠돌이의 시〉에서 시인은 세계를 떠돌며 느낀 바를 타인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에서는 신라적 감성의 전달을 넘어 단군신화부터 반만년의 한국사를 재해석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시집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수정 교수의 주장이다.1984년에 출간한 〈노래〉 역시 미당이 말한 이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당은 시집의 서문에 기획의도를 밝혀두었는데, 유행가의 범람과 그 가사의 저질성에 대해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면서 가사의 질적 향상에의 책임감을 느껴서 시험 삼아 써본 것이니 클래식 뿐 아니라 유행가 작곡자들도 동조해달라는 요지를 담고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실제 작곡돼 불리기를 기대한 것이다. 시집에는 봄노래, 여름노래, 가을노래, 겨울노래의 4부에 모두 56편의 시가 수록됐고, 이 중 8편은 〈질마재 신화〉의 노래부에 수록된 시들 가운데 수정한 것이다.〈산시〉는 노래보다 더 폭넓은 보편성을 추구한다. 104편이 넘는 시들이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 6부로 나눠 수록됐다. 이 시집에서는 세계의 신화역사풍속자연에 대해 체험하고 공부한 방대한 자료를 소개했고, 세계 각국의 산이 하는 말을 시인이 듣고 전하는 형식을 취했다.미당은 또 자신의 개인사를 연대기 순으로 수록한 시를 펴냈다. 〈안 잊히는 일들〉과 〈팔할이 바람〉이 그것이다. 〈안 잊히는 일들〉에는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예순에 이르기까지 겪은 일들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한 시들이 수록돼 있다. 시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극적인 순간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묘사한 게 이 시집의 특징이다. 〈팔할이 바람〉역시 〈안 잊히는 일들〉처럼 시인의 개인사를 소재로 담고 있으며 내용도 비슷하다. 1984년에 떠난 2차 세계여행에 대한 것과 친일행적 비판에 대한 입장을 담은 것 등이 보충됐을 뿐이다. 이 시집은 1987년 7월 6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일간 스포츠〉에 담시(대화형식의 시) 형식으로 52회에 걸쳐 연재됐다.이후 이어진 〈늙은 떠돌이의 시〉와 〈80소년 떠돌이의 시〉에서도 미당 본인의 개인사를 계속 보충하여 기록했다. 두 작품은 연작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늙은 떠돌이의 시〉는 유년시절부터 1993년에 쓴 시들을 다루고 있고, 〈80소년 떠돌이의 시〉는 전작 이후 1993년 시편과 그 이후 1994년부터 1997년의 시편을 담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15.08.21 23:02

"흙냄새 나는 농촌은 살 만한 곳"

‘흙바람’이 불고 ‘흙냄새’가 나는 수필이 찾아왔다.수필가 형효순 씨가 2번째 수필집 <이래서 산다>(수필과비평사)를 냈다. 첫 번째 수필집 <재주넘기 삼십 년>에 이어 6년만이다. 그는 모두 5부로 나눠 53편의 글을 실었다. 농사 지으며, 자연에서 얻는 교감을 기술했다. 흙, 가족, 벼꽃, 마당, 씨앗을 소재로 농촌의 소박한 인정과 다소곳한 풍경, 노년의 황혼을 그려냈다. 이를 통해 그는 인생의 행복은 작은 것을 사랑하고 자연을 닮은 것이라 전한다. 도심의 빗물은 그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야하지만 농촌에서는 생명의 원천이다. 이 물을 먹고 만개한 벼꽃은 ‘향기도 볼품도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밥’이 된다.한편으로는 7남매 중 5번째로 태어나 끊임없이 집안일을 해야 했던 유년기와 통일벼가 쏟아질 무렵 시집 와 ‘통일댁’이라 부르기를 자처한 사연도 밝힌다. 시댁에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쳤던 며느리의 모습과 함께 아버지, 어머니와의 끈끈한 정을 회상하는 가족사도 담았다.그는 “농촌은 살 만한 곳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또다시 책을 냈다”며 “혹여 농촌으로 내려올까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어설픈 유혹이 되길 바란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수필가 형효순 씨는 남원 출신으로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최우수편지 일반부문 동상, 행촌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농어촌여성문학회장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21 23:02

16회 전북시인상에 한선자…섬세한 내면묘사 '호평'

제16회 전북시인상에 한선자 시인(53)이 선정됐다.전북시인협회(회장 김영)는 올 협회 발간지를 통해 모인 작품을 대상으로 블라인드(blind) 심사한 결과 한 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한 시인은 졸작에 눈길을 주셔서 고맙다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시(詩)와의 만남으로 삶에 내재된 어둠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시를 만나러 가는 시간은 깜깜한 밤이었는데 그렇게 20여년을 헤맸다며 자신의 글이 심장이 나쁜 날들의 기록이라고 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 시는 심장이 아픈 날들의 기록이었지만 햇빛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심사를 맡은 양병호 전북대 교수(국문학과)는 26편의 시를 예술지상주의 규칙에 따라 줄 세우기 위해 고민하다 진솔하고 구체적인 마음으로 감동을 전달하는 시 5편을 간추려 살폈다고 전했다.양 교수는 한선자 시인의 자화상에 대해 자아의 내면을 성찰하는 시로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고 평했다.한선자 시인은 장수 출신으로 지난 1996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시집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를 냈다.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제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19 23:02

사람 냄새 풍기는 고향 산외 읊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서정성 짙은 시심을 펼친 시집이 나왔다. 송재옥 시인(79)은 4번째 시집인 <어리어리 스무남은 해>(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5부로 나눠 82편의 시를 내놓았다. 특히 시인의 고향인 정읍 ‘산외’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담아 10편 넘게 넣기도 했다. ‘노령줄기가 운암강변을 기다가 엇다 모르겠다 고개 들어 불끈 올라 챈 묵방산, 한숨 내쉬고 성깔 죽이며 두런두런 간은정이 범머리, 목욕재, 밤성골, 땅깔로 엎드린 채 왕자봉 향해 용을 썼겠다. 재충전 줄달음으로 배례밭, 팔백고지, 고당산, 마구 화난 듯 내장으로 듬성듬성 찍고 내달렸다’로 산외의 지세를 나타냈다.시인은 전형적인 시골 모습으로 산외를 기억한다. ‘이 동네 저 동네 오가는 사람’ 가운데는 ‘친척 찾는 손님과 숙식을 구걸하는 도부장수’가 있었고 ‘용머리장날이면 8도 떠돌던 얼치기 익살꾼/어중이떠중이 뒤섞인 주정꾼 장상꾼 호객소리’가 들렸다. 동네는 ‘제사나 생일이면 이웃과 조촐한 잔치를 열고/아낙네 품앗이 길쌈 방 입맛이 쓴 쉰내 나는 말잔치/이웃 정분까지 수다로 뒤집어 놓았다’며 ‘사람 냄새 풍기고 살았다’는 시절을 떠올려 본다. 송재옥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표현> 작품상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제6회 열린시문학상, 제10회 모악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갓길 달리는 세상>, <흔들려야 안정하는 추>, <시간 구워 먹기>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14 23:02

그림 속 고스란히 담아 쓴 소녀 감성

그림이 먼저 일까, 글이 먼저 일까. 문인화가 이유경씨의 작품집을 접할 때 문득 생기는 궁금증이다. 그가 최근 펴낸 <내 마음을 봅니다> 역시 마찬가지다(신아출판사). 글 보다 많은 그림으로 엮어졌지만, 몇 줄 글에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문인화가들이 주로 중국의 명시들을 자신의 그림에 얹어놓는 방식과 달리 그는 자신의 생각과 소회들을 그림과 함께 풀어놓았다.2010년 <풀향기 머문길>을 출간한 이후 <그리운 바람길> <길섶에 서서> <꽃이 내게 말하네> <바람 잠시 쉬어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 권씩 낸 ‘그림을 곁들인 책’시리즈인 셈이다.<내 마음을 봅니다>는 소녀적 감성과 삶을 관조하는 저자의 인생 철학이 녹아 있다. 나무·꽃·산·강·물·바람·하늘 등 자연에서 사랑·행복·빛·꿈·눈물·허허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픈 상처를 가누며 산으로 간 바람은 무심한 바위만 때리다 외로움으로 빈 가슴을 부여잡은 채 산허리만 휘감고 무심한 바위 곁에 서있던 외로운 나는 그저 마음 없는 마음으로 바람을 따르려 애를 쓰다 또 하나의 상처로 아프게 산을 넘고 있다’( ‘산으로 간 바람’전문) ‘진한 그리움 품고 먼 길 찾아온 그믐달 / 밤하늘은 따뜻한 가슴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죽 달빛은 아름답게 출렁이네 / 꿈이 머물다간 자리엔 기억마다 새록새록 피어나는 계절의 향기를 달빛으로 곱게 색칠하고 있는데 영혼이 맑은 바람이 먼저 읽고 간다’( ‘꿈이 머물다간 자리’전문) ‘어두운 밤 나 홀로 듣는 달의 노래 빈 하늘에 들꽃 향기 가득 차오르고 / 찰랑 찰랑 바람 따라 눈이 부시게 피어오르는 달빛 아픔의 언저리엔 / 어느새 휘영청 행복 달이 떠가고 있네’( ‘나 홀로 듣는 달의 노래’전문)자연 속에서 삶을 속삭이고 관조하며 애환을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하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5.08.14 23:02

혼불문학상에 이광재 '바람보다 큰' 당선

제5회 혼불문학상에 이광재 씨(53)의 소설 바람보다 큰이 당선됐다.11일 전주MBC는 동학 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상황을 실제적으로 다룬 바람보다 큰을 올해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이 작품은 전봉준과 김개남 등 등장인물의 내밀한 개인적 정황부터 실제 혁명의 전개 과정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현해, 동학혁명을 이 시대로 불러냈다는 평을 받았다.심사위원장으로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이병천 (사)혼불문학 이사장, 성석제 소설가, 류보선 문학평론가, 하성란 소설가 등을 위원으로 구성한 심사위는 당선작에 대해 소설 한 편으로 동학혁명의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낸 하나의 역사서다며 옛 선비들이 즐겨 구사하던 의고체 문장을 차용, 격변기 우국지사의 높은 정신세계와 갈등, 시대적 고민을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고 호평했다.이광재 씨는 1980년대가 지나고 소설이 개인의 내면이나 미시적 세계에 천착한 글이 많았는데 거시적인 서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 필요하다고 여겼다며 대개 그런 인물이 활동하는 배경은 역사적 공간이었고 이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 씨는 이어 우리의 근대가 어떻게 시도좌절되고 현대의 굴절로 이어졌는가를 들여다 봤다고 덧붙였다.이광재 씨는 군산 출신으로 전북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학생 운동과 사회 운동을 하다 지난 1989년 <녹두꽃>에 단편 소설 아버지와 딸로 등단했다. 소설집 <아버지와 딸>(1992년)과 장편소설 <내 가슴의 청보리밭>(1993년), <폭풍이 지나간 자리>(1994년), 전봉준의 일대기를 그린 평전 <봉준이 온다>(2012년)를 냈다.혼불문학상은 <혼불>을 쓴 고(故) 최명희 작가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전주MBC가 제정했다. 올해는 장편소설 155편을 접수, 12차 예심을 거쳐 5편이 본심에 올랐다. 대상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오는 10월 초 출간한다. 수상작은 제1회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 제2회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 제3회 김대현 작가의 <홍도>, 제4회 박혜영 작가의 <비밀 정원>으로 발행됐다.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8일 진행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12 23:02

미당 탄생 100주년, 문학적 자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② 미당문학 다시보기 (상)

미당은 1000여 편의 작품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불교적 사유와 영원주의, 신라정신, 전통, 샤머니즘 등 다양한 악기가 뿜어내는 대향연을 감당했다. 그러나 미당이 펼쳐낸 대향연속에는 친일과 독재옹호라는 불협화음도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미당 문학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의 두 지점에 걸쳐있다. 미당의 시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논조들이 발표되는 만큼 그의 친일 행적과 권력에의 굴종을 문제 삼는 목소리들이 뒤따른다. 윤재웅 교수의 말처럼 그야말로 한국 문학사의 문제적 아버지다. 미당의 문학세계를 두 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미당시에 살아있는 바람, 그리고 시적 근원= 미당 서정주. 그가 15권의 시집을 통해 보여주었던 우리 언어의 형상화 능력은 탁월하고 특별했다. 〈화사집〉(1941)부터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까지 시의 생애동안, 서정주는 예술적 창의와 한국어의 심미적 정점을 선보였다.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중략)/ 찬란히 틔어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 별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드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는 구절로 유명한 자화상. 한국인의 애송시로 꼽힌다. 생명의 고열한 상태를 지향해 나가는 젊은 시인의 내면 풍경 속에는 바람과 피가 뒤범벅돼 있다. 바람은 청년 미당을 키워준 삶의 원동력이자 에너지이며, 피는 거부할 수 없는 인간 조건의 상징이다. 문학평론가 조연현은 이 작품을 두고 미당 서정주의 운명을 암시하는 작품이라고 했다.바람같은 운명처럼, 그는 학창시절에 두 번이나 퇴학을 당한다. 1930년대 중앙고보에서는 광주학생운동지지 시위 주모자로, 1년 뒤 고창고등보통학교에서는 독서회 사건으로 권고자퇴 당한다. 이후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당선된다.덧없이 바라보던 벽에 지치어/ 불과 시계를 나란히 죽이고/ 어제도 내일도 오늘도 아닌/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아닌/ 꺼져드는 어둠 속 반딧불처럼 까물거려/ 정지한 나의 / 나의 서름은 벙어리처럼/ 이제 진달래꽃 벼랑 햇볕에 붉게 타오르는 봄날이 오면 벽차고 나가 목메어 울리라! 벙어리처럼/ 오-벽아벙어리처럼, 벽차고 나가 등 시인의 절망적 상황히 여실히 그려져 있다. 김동수 미당문학회 회장은 두 번이나 학교에서 쫓아 낸 일제에 대한 저항과 분노, 자신의 운명에 대한 자학 등 미당의 개인사적 아픔과 시대적 고통들이 그의 초기 시에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말했다.또 미당 시의 근원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여인이 있다. 바로 유년시절 미당에게 영향을 끼쳤던 외할머니와 12살 때 만난 요시무라 아야꼬(吉村綾子) 선생이다.미당은 어린 시절 마을서당을 다녔는데, 그 서당 옆 조그만 개울가 건너에 바로 외가가 있었다. 거기에는 시 해일에서와 같이, 일찍이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 돌아오지 않은 외할아버지를 기다리며 홀로 살던 외할머니가 계셨다.서정태 옹의 구술에 따르면 미당은 외할머니의 구수한 옛날얘기가 듣고 싶어서, 때론 맛있는 군음식이 탐이나 서당이 끝나면 곧장 외가로 달려갔다. 외할머니는 미당에게 누룽지나, 고구마 같은 군것질거리를 주면서, 당신의 서러운 마음을 육자뱅이풍의 콧노래로 흥얼거려주거나 장화홍련전과 같은 전래 민담과 고전소설들을 곧잘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런 어린날의 추억과 무궁한 이야기들이 미당 시의 리듬이 되고, 호흡이 되면서 서정주 문학의 한 축을 차지했다.내 영원은 물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가다가단 후미진 굴헝이 있어/ 소학교 때 내 여선생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이쁘 여선생님의 키마늠만 굴헝이 있어/(-중략-)/ 물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내 영원은미당이 소학교 때 그에게 글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했던 요시무라 아야코 선생님과의 추억을 나타내는 시, 내 영원은이다. 이때부터 그 여선생님을 사모하면서 쓴 시다. 선생님에게 드릴 것을 찾아 헤매다 어느 뜰에서 꺾었던 라일락 한가지. 그것을 들고 달려가다가 숨이 차서 잠시 몸을 누이던 굴헝. 언덕과 언덕 사이에 숙 풀 냄새만 자욱하던 그 굴헝에 몸을 누이면서 여 선생님을 떠올리며 아늑히 잠이 들고 싶어했다는 미당의 사랑과 그리움이 이 시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미당의 술회에 따르면 요시무라 선생님은 1년 만에 일본으로 떠났고, 소년 미당은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그 아픔과 추억의 순간을 영원으로 승화하고 있다.김동수 미당문학회 회장은 두 시에서 드러난 여인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미당의 옛적 사랑을 드러낸다며 이들은 미당 시의 영원이며 그에게 시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이다고 말했다.△ 1970년대 전후 미당 시집 모티브 된 산문 만주일기= 미당 서정주의 만주체험을 그린 〈만주일기(滿洲日記)〉는 질마재 신화(1975), 안 잊히는 일들(1983), 팔할이 바람(1988) 등 미당 시집의 모티브가 된 산문이다. 이 산문은 지난 해 12월 문예계간지 〈연인〉에서 공개해서 세상에 드러났다. 희귀본이기 때문에 미당시 연구자에게 자료적 가치도 크다.〈만주일기〉는 매일신보에 1941년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4회(15일자 석간, 16일자 석간, 17일자 조간, 21일자 조간)에 걸쳐 연재됐다. 실린 이야기는 1940년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작성한 내용 16회분이다.이 산문은 그가 유쾌하게 성공하겠다며 일자리를 얻기 위해 만주로 떠났다가 느낀 고독, 좌절, 방황을 그렸다. 특히 1월 15일 게재된 산문에는 질마재 신화에 있는 시 신부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적어 두었다. 첫날밤에 신랑이 변소에 가는데 한 장절에 도포 자락이 걸린 걸 신부의 경솔과 음탕인 줄 오해하고 버렸더라. 10년 후에 돌아와 보니 신부는 거기 10년의 첫날밤을 여전히 앉았더라. 오해가 풀렸거나 말았거나 손목을 잡아 보니 신부는 벌써 새까만 한 줌의 재였다미당은 신부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신부 역시 첫날 밤 뒷간에 가는 신랑의 옷이 문고리에 걸렸는데, 신랑은 신부가 음탕해서 그러는 줄 알고 달아났다가 50년이 지나 돌아와 보니 신부가 고스란히 앉아 있었으나 어루만지자 재가 됐다는 내용이다.지난 해 4월 서정주의 만주일기(滿洲日記)를 읽는 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최현식 교수는 미당 시집의 모티브가 된 여러 요소들을 조명했다. 최 교수는 논문에서 미당은 일기에 나온 대로 만주에서 타향살이의 어려움과 가족과 친우와의 갈등, 창작의 어려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며 미당은 수십 년이 흐른 1970년대를 전후하여 만주에의 쓰디쓴 회상과 추억, 일제에 대한 울분과 시인부락 동인 함형수에 대한 애달픈 회고들을 자전적 산문과 시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화유통시켰다고 주장했다.〈만주일기〉는 미당의 전집에서는 찾을 수 없다. 글을 쓰게 된 동기도 알 수 없다. 단지, 젊은 시인의 개척이민(만주국 내 취직)을 널리 선전하고자 했던,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기획과 요청에 따른 글쓰기라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15.08.11 23:02

"우리는 너무 똑똑해서 탈이다"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저술가로 꼽히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과)가 또 하나의 저서를 내놨다.이번 신간은 <독선 사회>(인물과사상사). 2013년부터 차례로 내고 있는 ‘세상을 꿰뚫는 50가지이론’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강 교수는 그동안 <감정 독재>,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생각의 문법> 등의 책으로 한국사회를 심층 탐색해왔다.신간 <독선 사회>는 제목 그대로 ‘독선’을 주제어로 내걸고 우리 사회의 현상과그 저변을 파고든다. 저자가 다룬 50가지 소주제는 ‘왜냐하면 효과’, ‘메라비언의 법칙’, ‘아도니스 콤플렉스’, ‘가면 증후군’, ‘지위 불안’ 등. ‘독선’을 주제어로 삼은 이유와 배경은 책의 머리말에 잘 요약돼 있다. 저자는 우리 국민은 너무 똑똑해서 탈이라고 말한다. 좀 더 들어가 보면 자신의 똑똑함을 확신하는 독선이 문제라는 거다.그 독선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 기초한다. 독선적인 사람의 똑똑함은 소통과 타협과 화합을 원초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기에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계한다.예컨대 정치를 대할 때 특정 당파 집단의 일원이 되거나 익명성을 얻는 순간 전혀 다른 인간으로 태어난다. 자신이 가진 이념이나 당파성의 옹호자가 되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경멸감과 적대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런 토양에서 정치인이나 논객의 인기는 반대편을 조롱하거나 아프게 만드는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언론은 그런 증오의 언어를 미주알고주알 열심히 보도하는 ‘증오 상업주의’에 탐닉한다고 일갈한다.안타까운 것은 아픔을 느끼는 능력이 가장 모자라는 사람이 그런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점. 흥미롭게도 이들은 대부분 일상적 삶에서 더할 나위없이 선량하고 순수하단다.강 교수는 그 순수와 독선이 동전의 양면관계를 이룬다고 역설한다. 순수주의자들은 자신의 순수를 무기와 명분으로 삼아 정쟁을 종교전쟁으로 몰고 간다. 정치를 혐오하고 저주하는 유권자들은 그런 명쾌한 접근법에 환호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10대 0’의 정치.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10, 상대편의 정당성을 0이라고주장하는 고질병을 앓고 있다.이런 독선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동질성이 만들어냈다. 한국사회는 그간 다양성을 박해하면서 획일성을 예찬해왔기에 전 국민이 ‘전쟁 같은 삶’을 살면서 ‘잘 살아보세’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었다.하지만 ‘다름’의 불인정은 물질이 아닌 정신 영역에서 재앙을 몰고왔다고 저자는 생각한다.강 교수는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 정치의 개혁과 사회적 진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똑똑함과 한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싫어하는 정치 세력을 쓰레기로 매도하면서 면책 심리를 키우고 반대 세력을 악마화하는 ‘증오 마케팅’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버릇을 버리자고 권유한다.쉰 개의 소주제 중 ‘거대건축 콤플렉스’와 ‘마천루 콤플렉스’ 부분을 살펴보자.건축은 자의식이 약한 사람들의 자의식을 부추긴다. 그 약한 자의식은 건축에 집착하게 만들고 끝내는 거대건축의 중독자가 되게 한다.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권력자일수록 하나같이 거대건축에 매력을 느낀다. 자신의 업적을 가시적으로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각주의’ 효과를 노리기 때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과 4대강 사업에 치중했던 것도 이런 시각주의 원리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석한다.저자는 세계적 마천루가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마천루 콤플렉스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마천루 건설이 경제적 고려보다 ‘날 좀 보소’라는 심리적 콤플렉스에서 비롯한다는 것.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건립된 지 올해로 30년을 맞은 가운데 잠실에선 123층 제2롯데월드 건설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에 질세라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까지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그보다 16미터 높은 571미터짜리 초고층 마천루를 지을 예정.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5.08.07 23:02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절함·진솔한 사랑

“노래라면 어느 모임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렀다. 앙코르는 당연했고 노래방에서 만점이 나와 만원짜리를 여러 번 모니터 화면에 붙이기가 일쑤였다. 그런 내가 노래를 불러 본지가 어언 1년하고도 절반이 가까워온다.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 이후다.”전북일보 기자 출신의 시인 겸 수필가로 임실에서 활동하는 이태현씨가 5번째 낸 작품집 제목을 <눈으로 부르는 노래>로 삼은 배경이다(전주칼라인쇄사). 아내와 사별 후 그 흔한 노래방은커녕 관광버스 타기를 거절했고 성당에서 부르는 성가도 눈으로만 부를 만큼 저자의 아내에 대한 애절함과 진솔한 사랑이 작품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고 1때부터 8년의 열애와 43년의 결혼생활에서 1남2녀를 낳고 2남2녀의 손자손녀를 보며 묻어난 곱거나 구겨진 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졌으니 세상을 다 잃어버린 셈이죠.”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저자 본인도 큰 병을 얻어 좌절과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이 책은 아내의 입원과 수술, 아내를 잃은 상실감, 투병 생활 등을 글감으로 가족의 사랑을 절절이 풀어놓고 있다. 또 두 딸과 며느리, 손자가 저자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가 곁들여졌다.저자의 올 칠순 기념으로 책이 발간됐으며, 46편의 시와 24편의 수필을 합쳐 70편의 작품으로 엮어졌다.2000년 월간문예사조와 2007년 한국문학세상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으로 각각 등단했으며, 수필집 <달려온 30년 더불어 가야 할 30년> <아프지 않은 상처> 등 4권의 작품집을 냈다. 일심문협 창립 회원, 임실재향군인회장, 임실애향운동본부장, 임실문인협회장 등을 지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5.08.07 23:02

전북에 대한 애향심 담은 헌정 시집 2권

애향심을 발원으로 한 시집이 나왔다.시인 정성수 씨(70)는 전북에 대한 헌정 시집으로 <덕진 연못 위에 뜬 해>, <덕진 연못 속에 뜬 달>(인문사아트컴) 등 2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상(上)권인 <덕진 연못 위에 뜬 해>는 길을 따라 사람의 자취를 찾아 쓴 시로 구성했다. 부록에는 역사적으로 본 전북, 지리적으로 본 전북, 자연환경으로 본 전북, 지역개발과 문화·관광으로 본 전북을 구분해 실었다.하(下)권인 <덕진 연못 속에 뜬 달>은 전주 곳곳을 돌아보고 이를 호명하며 시라는 형식으로 나타냈다. 인간성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역시 부록으로 전주에 산재한 유물과 관광지 등 전주 8경과 전주 8미를 다뤘다.집필 동기에 대해 그는 “전주에 살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전주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아야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익산 출신의 정성수 씨는 초등교사로 정년 퇴임해 저술활동과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52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동시집 <할아버지의 발톱>, 동시곡집 <동요가 꿈꾸는 세상>, 시집 <아담의 이빨자국>·<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등을 냈다.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교원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주대 사범대학에서 논리논술 강의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07 23:02

"신석정문학상 주인공 찾습니다"

신석정 시인의 인품과 시 정신을 알리기 위한 신석정문학상이 2번째 주인공을 찾는다.(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 주최, 신석정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오하근)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 주관, 전북일보사가 후원한 제2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을 현상 공모한다.신석정문학상에 선정된 1명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상패, 신석정촛불문학상 1명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진다.신석정문학상 운영위는 이번 달 중순 5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한 뒤 이들이 추천한 국내 시인 가운데 중복되는 작가를 놓고 논의를 거쳐 수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원로나 젊은 작가보다는 일정 수준의 문학적 성과를 이룬 중진 작가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65세 이하라는 잠정적인 나이 제한을 뒀으며, 올해도 절충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더불어 오는 31일까지 작품을 공모하는 신석정촛불문학상은 신석정 시인의 첫 시집인 <촛불>(1939)의 간행을 기념해 제정했다. 등단 여부와 관계 없이 신작 시 5편을 우편으로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시상자를 결정한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상으로 가능한 참신한 작품을 고르기 위해 역시 이번 달 중순 예심에 이은 본심을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소재호 관장은 첫 해가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신 시인의 위상을 확대하는 추세를 잇는 시기다며 전국적으로 문인들에게 인정받는 작품성과 인품을 지닌 수상자를 가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소 관장은 이어 나눠먹기식이 아닌 문학성을 통해 상의 권위과 상징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신석정문학상은 지난해 신 시인의 타계 40주년을 맞아 그 해 7월 (사)신석정기념사업회가 출범해 추진했다. 그의 문학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발전을 위해 상을 제정하고 유족이 매년 재원을 출연해 수여키로 했다. 유족 측에서 상금과 경비로 매년 5500만 원을 쾌척해 이뤄진다.첫 수상의 영예는 도종환 시인(61)에게 돌아갔다. 활동 경력뿐 아니라 사회성과 서정성이 결합한 시로 삶의 문제와 밀착한 시세계를 보이며, 보통 사람의 시대적 고뇌를 담은 민중적 정서를 나타냈다는 평을 받았다.신석정촛불문학상은 전주 출신의 최정아 시인(66)이 받았다. 200여명의 응모자 가운데 중에 시적 체질을 잘 갖추고 생명 정신을 고양시킨 시 발아로 수상했다.올해 당선작은 다음 달 25일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개별 통보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24일 예정으로 당일 시낭송 대회도 함께한다.촛불문학상의 응모는 우편으로 가능하며 석정문학관 내 신석정문학상 운영위원회(전북 부안군 부안급 선은1길 10) 앞으로 보내면 된다. 인적 사항은 겉봉에만 주소, 성명, 전화번호, 응모 부문을 기재하며 작품 안에 응모자를 표기할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자세한 문의는 석정문학관 전화(063-584-0560).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5.08.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