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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소라 시인 '윤동주문학상' 수상

허소라 시인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에서 수여하는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6월 펴낸 시집 <이 풍진 세상>. 20여 년 만에 펴낸 시집은 시대와 역사,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성찰과 달관적 시각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한국문인협회는 반세기동안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해와 후학들에 모범을 보여 온데다 근작 시집 <이 풍진 세상>은 시대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시집이었다고 밝혔다.시인은 1959년 신석정 시인 추천으로 <자유문학>에 시 지열 등이 소개되며 등단했다. 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후학을 양성하면서 창작활동도 활발하게 해왔다. 1964년 첫 시집 <목종>을 펴낸데 이어 <풍장> <겨울나무> <아침시작> 등의 시집과 산문집 <흐느끼는 목마> <파도에게 묻는 말> 등을 엮었다. 연구서 <한국현대작가연구> <신석정연구> <못다 부른 목가>와 <신석정 대표시 평설집>(공저)등 수 십여 권의 저서가 있다.전북문인협회 회장, 석정문학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연변대학 객좌교수로 있다. 전라북도문화상, 풍남문학대상, 모악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시상식은 12월 3일 오후 3시 한국문인협회에서 거행된다.한편 윤동주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가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5년 제정한 상이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27 23:02

농부 시인, 고향 향한 그리움 녹여내

장현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모아드림)를 펴냈다.이번 시집에서 가장 견고한 서사적 얼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섬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고 자랐고, 현재는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장 시인. 농부시인의 자기 탐구 과정과 심원한 생에 대한 애착의 시간이 녹아 있는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산골 마을로 들어와 만만하지 않은 농사를 배운 경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고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시로 선보인다.간결하고 선명한 시간 묘사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절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슬플 때는 슬픔으로/기쁠 때는 기쁨으로/자나 깨나 철썩이며 운다/가진 것 없는 낮은 지붕 아래서/쉽게 버리지 못하는 바다에/닻을 내리며 사는 사람들( 거금도중)시집 제목을 안에 담고 있는 시 거금도는 이러한 저자의 한 시절의 기억과 성찰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거금도라는 실명의 섬이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고향이 자신의 작품세계의 원천적 배경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등장하는 자연 사물과 사람들은 알맞은 화음으로 어울리고 있다며, 섬세하고도 강렬한, 그러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그의 작품은 가장 원형적인 삶의 심층을 미학적으로 선보인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 <문예연구>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첫시집 <귀농일기>를 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24 23:02

어머니 추억하며 자아 찾아가는 여정

마음의 선을 긋는다/ 붉은 심장 달구어/ 그리운 이름 새롭게 쓴다/ 우리가 은밀히 속삭이던 시간들/ 달빛도 소리없이 비켜가고/ 창가를 기웃거리던/ 가로등이 먼 어둠 지켜주고 있다( 그림여행 중 일부).그림을 그리는 이광원 시인이 첫 시집 <눈물꽃 아름다운 날>(이랑과이삭)을 펴냈다. 지난 200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차곡차곡 습작해온 것을 엮었다.시인은 글을 쓰면서 고요를 알았고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났다. 인내와 속삭였고 자연과 마주하면서 나의 정신세계를 작품과 교환했다며 시집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흔적이라고 밝혔다.시인의 시는 10여년 전 급작스럽게 떠내 보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크다. 슬픈 통화 영원한 결별등은 어머니를 추억하며 쓴 시다.소멸되어가는 것에 대한 허무와 애착도 은유적으로 표현됐다. 자연사물에 대한 서정, 고향에 대한 향수도 시적 대상이다. 한국화를 전공해 시의 회화성도 높다.빛의 얼굴은 어둠이다/ 빛이 까맣게 익어서/ 눈부실때,/ 칼로 도려낸 어둠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이다...( 데생 중 일부)이운룡 시인은 이광원 시인은 사유와 직관적 통찰이 빼어나다며 시에서도 관상의 태도와 언어형상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2008년 국제해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전북회화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24 23:02

학생들에 대한 애정담은 교육 현장 소설

“아이들은 펄떡이는 물고기와 같이 학교에서 무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자란다. 그러나 외톨이도 있다. 무리는 무리대로, 외톨이는 외톨이대로 지도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김용남 작가가 교육현장 소설<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산다>(북캐슬)를 펴냈다. 교육운동가였던 저자가 직접 겪은 현장의 경험에 상상력을 가미한 자전적 교육소설이다.저자는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짓밟히던 1980년대에 교직 생활을 하면서 점점 회의감과 절박감에 휩싸였다. <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산다>는 이런 절박감에 대한 회고”라고 말했다.책은 학교에서 우연히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복교생(학교부적응학생)이 자살하면서 드러나는 학교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와 폐쇄적인 학교 현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분석·비판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깔려 있다.신경민 국회의원은 “교사들의 진정한 교육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다룬 이 책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철학과,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철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1년 전주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후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1994년 복직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전북행정개혁시민연합 활동 등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24 23:02

전북문화예술계 거목 '이기반 시인' 별세

전북문화예술계의 거목(巨木) 월촌(月村) 이기반 시인이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1931년 전북 완주에서 출생한 선생은 전북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9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후 시작(詩作)과 후학양성, 학술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선생은 1955년 삼례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해 전주영생대학과 전북대학 강사를 거쳐 1976년부터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전라북도지회장을 지냈다. 특히 선생은 석정문학회와 기린문학회 창단을 주도했고, 문예지 <석정문학>과 <기린문학>을 만들었다. 1958년 조재섭 시인과 공동으로 첫 시집 <두날개>를 펴낸 후 <대합실의 얼굴들> <내 마음밭의 꽃말> <겨울나그네> 등 20여권의 시집과 수필집 <은하의 모래알들>, 연구서 <한국현대시연구> <언어예술의 시간과 공간> <현대시론> 등 수 십 편을 엮었다.전북문학상과 전북대상, 한국예총회장상, 노산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시문학대상, 목정문화상 한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선생은 바지런한 창작과 지도활동으로 후학들의 모델이 됐으며, 반듯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모범이 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덕 승덕 산덕 정덕 양덕씨와 딸 혜선 춘선씨가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다. 장지는 임실군 관촌면 덕공리 부활동산. 010-4198-5665.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20 23:02

[고 월촌 이기반 사백님 영전에] 눈물도 이별도 없는 하늘서 편히 쉬소서]

쪽달로 태어나 온달로 옹글어질 때까지 파도 많은 난세를 용케도 견디시면서 늘 넉넉하고 너그럽게 외길로만 살아오신 月村 선생님!막막한 이 세대에, 우리가 어떤 심지로, 어떤 문학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셨던 그 절대절명의 기로에서 이제 우리는 나침반 하나를 망망대해에서 잃었습니다.오호! 월촌선생님,청구원 깊은 밤에촛불 밝히고은행잎 지는 바람결 따라슬픈 목가로 세월을 달래시던 임이라고 석정스승을 추모하시던 그 길을 따라 이 만추에 떠나셨습니다.회고컨대 선생님은 지난 1959년 석정스승님에 의해 〈자유문학〉지 추천을 마치고 등단하신 이래 1965년 제1집 〈불멸의 항쟁〉을 비롯하여 〈한포기 들풀〉로 등 20여권의 시집과 〈한국현대시연구〉(1981) 등 10여권의 연구서를 비롯하여 40여 편의 학술논문 등으로 우리학계에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어찌 그 뿐이겠습니까?어느 누구를 만나도 너그러운 미소와 함께 항상 먼저 손을 잡아주신 선생님은 저 격동의 1950~60년대에도 석정문학회를 앞장서 창립주재하심으로 오늘날 석정문학관이 건립케 된 밑거름이 되게도 하셨습니다.이밖에도 제16대 전북예총 회장 재임시에는 여러 행사를 수준 높게 이끄시어 타도의 모범이 되게 하셨습니다.지난 1984년에 쓰신 시 그림자 일어서서에서산이 무너진 자리에산 대신 빌딩이 솟는다흙을 잃고울타리와 지붕을 잃고빌딩이 솟는다라고 하신 예언이 지금 불길하게도 맞아가고 있습니다.월촌선생님!원하옵나니, 부디 눈물도 이별도 없는 저 하늘나라 주님의 품안에서 편히 쉬소서, 쉬소서. 아멘!2015.11.19後學 허소라 올림

  • 문학·출판
  • 기고
  • 2015.11.20 23:02

수필가 김용옥 '구름카페 문학상'

수필가 김용옥씨가 제11회 구름카페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엮은 수필집 <관음 108>(수필세계사)이다.구름카페 문학상은 중앙대 교수를 지낸 윤재천 한국수필학회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의 수필학을 개척한 인물로, 한국수필학회와 <현대수필>을 창간했다.수상작 <관음 108>은 김 작가가 <수필세계>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으로, 원고지 5매 이내의 짧은 분량의 글로 써 손바닥수필(掌隨筆)로 불린다. 작가가 처음 시도한 형식이다.1980년 수필로 <전북문학>으로 등단하고, 1988년 시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로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는 시와 수필 등 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해왔다. 통찰이 깊은 어휘도 작가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삶의 체험에서 얻은 깨우침을 토대로 아포리즘(aphorism)수필을 쓰고 있다.수필집 <생놀이> <생각 한잔 드시지요> <틈> 등과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 <누구의 밥 숟가락이냐> 등 15권의 책을 엮었다.1977년 전북도 여성백일장 수상자들의 모임과 동인지인 <글벗>을 만들었고, 또 다른 여성문인들의 글모임 <끈>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실험수필가협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펜(PEN)언어보존위원, 한국문인협회감사, 두리문학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시상식은 수필의 날인 12월 1일 오후 5시 서울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8 23:02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④ 충남 홍성 그물코출판사 장은성 대표

그물코출판사(대표 장은성)의 주소지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갓골마을이다. 지난 2001년 서울 마포에서 문을 열고,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자발적 가난>같은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다가 2004년 농촌마을로 이전했다. 홍성이 장은성 대표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대안학교와 유기농업협동조합으로 유명한 홍동은 지역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장 대표가 지향하는 작은 출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오랫동안 그물코출판사는 농촌마을의 면(面)단위에서 책을 만드는 유일한 출판사이자, 혼자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였다.그물코출판사는 생태나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을 만든다. 특히 홍동으로 이전한 후에는 <농부의 길> <소-땅과 사람을 이어주던 생명> <농부는 백가지 일을 하고 백가지 작물을 기른다-백성 백작> <논 생물도감> <다시 농업을 생각한다-땅에 뿌리박은 지혜>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다> <우리마을입니다> <농생물책받침> 같이 농업과 농촌, 협동조합 관련 책을 발간했다. 생태환경전문출판사로 소문이 나 농촌마을에 있어도 책을 내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이 꾸준하다. 장대표는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죽지 않고 꾸준히 팔리는 잡초 같은 책들이라고 했다. 재생용지만 쓰고, 양장은 만들지 않고, 신념에 맞지 않는 책은 만들지 않고, 광고하지 않는원칙에 공감하는 이들이 장대표와 작업을 함께 하는 것이다.지역출판사들이 겪고 있는 판로확보의 문제는 장 대표에게도 여전한 과제다. 대형서점 중심의 온오프라인 유통은 작은 출판사에게는 넘기 힘든 벽. 따라서 전국 각 지역의 대표 서점과 동네의 작은 서점, 오랫동안 거래해온 배급업체 등을 통해 독자와 만난다. 앞으로도 대형 유통망보다는 작은 서점들과의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그물코출판사는 지역 공동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출판사다. 장 대표가 농촌마을로 이전해 처음 한 일은 책방 느티나무를 만든 것이었다. 마을 주민의 요청으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출판사가 만든 책과 보유하고 있는 책, 그리고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로 책방을 열었다. 운영자가 없고, 장부도 없는 무인점포인데, 수익이 남는다. 초창기에는 마을 주민들이 책을 사오라고 기금을 모아 주기도 했다. 지금은 홍동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주 고객이다.지역의 도서관 건립도 주도했다.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지난 2011년 개관한 밝맑도서관운영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만화방과 마을카페에 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다.마을의 각종 소식지를 만드는 일도 장대표가 맡고 있다. 마을에 출판사가 생기자 주민들이 공동체신문 같은 인쇄물 제작을 요청했다. 특히 홍동에는 수많은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들 조합 등지에서 필요로 하는 출판물을 그물코에서 제작한다. 일감이 밀려 직원까지 두게 됐다. 지역의 출판사가 공동체와 함께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장 대표는 출판사의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판단아래 편집팀을 따로 꾸려 지역 일을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장 대표는 자신이 펴낸 책처럼 <자발적 가난-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을 지향하며, 작고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재미있게 시골에서 책을 만들며,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끝>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7 23:02

고대~현대 '다리' 조명한 종합인문서

인류의 삶은 길을 따라 통하고, 그 길에는 반드시 다리가 있다.이종근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이 펴낸 <이 땅의 다리산책>(채륜서)은 다리를 매개로 역사와 문화, 민속, 회화, 문학 등을 아우른 종합문화서다.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전남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 전주 덕진공원의 연화교, 부산의 영도다리, 임실의 섬진강 징검다리까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과 쓰임새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리를 조명했다.저자가 10여년 간 답사를 통해 만난 다리는 26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의 흔적은 익산 금마의 미륵사지에서 찾았다. 강당지와 북승방지를 오가던 건물 교각 역할을 했던 돌기둥이다. 금산사 경내에 세워진 만인교(萬人橋)가 1920년에 세워진 것도 책을 쓰면서 찾아낸 성과다. 새창이다리(구 만경대교)가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라는 것도, 김제 귀신사 아래 홀어머니다리가 있었다는 사실도, 임실필봉농악에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치는 노디굿이 있다는 것도 다리를 찾아다니며 알아낸 것들이다.경주의 월정교와 남원의 오작교는 사랑을 잇는 대표적인 다리이며, 승계와 속교를 잇고 나누는 것은 승선교이며, 왕이 있는 궁궐의 다리는 금천교이고, 치수(治水)를 위한 다리는 수표교이다. 이렇듯 책에는 다리의 이름과 기능에 얽힌 이야기부터 개별 다리마다 지니고 있는 이야기, 역사적인 의미, 기능 등 인문학과 과학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다.책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저술됐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7 23:02

미당 탄생 100주년 맞아 〈미당문학〉창간호 발간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가 문예지 <미당문학>(미당문학사) 창간호를 펴냈다. <미당문학>은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당의 문학적 업적을 되짚고, 미당 문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간됐다.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미당은 모국어를 최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려 지상과 천상을 오가는 영매자로서 유한한 삶의 공간을 무한한 생의 공간으로 확장시킨 시인부족의 족장이었다며 이제라도 문학을 예술자체로서의 기능과 심미적 관점에서 포용하고 수용하는 보다 유연한 자세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창간호에는 이성교 성신여대 명예교수, 천양희 시인, 오봉옥 시인, 송하춘 고려대 명예교수, 정주환 호남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해 오늘의 한국문학 미당을 추모하며 미당탄생 100주년 기념을 특집으로 다뤘다. 또한, 미당문학상 제1회 수상작 정현종의 견딜수 없네와 제6회 질마재 문학상 수상작 이규리의 나무가 나를 모르고등이 소개됐고, 회원들의 시와 시조, 수필 등도 50여편 수록됐다.김동수 회장은 미당은 깊고 매혹적인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한 때의 정치적 과오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당문학을 통해 미당문학에 대한 대립과 분열을 화쟁으로 이끌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17 23:02

이소애 시인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이소애 시인이 시집 <색의 파장>(계간문예)으로 2015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작가상을 수상했다.이 상은 한국문학비평가협회(회장 이수화)가 올해 한 해동안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문학비평가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시집 <색의 파장>은 이 시인이 3년 여 만에 엮은 것으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운 토속어로 수놓아졌다. 시인은 시집을 묶지 않은 기간동안 세상에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면서 시어 하나 하나를 묵히고 꺼내기를 반복, 깊이와 감동, 미학성을 높였다.심사위원들은 수록시 62편의 어느 한편도 타박해 외면키 어려운 시집이라며 사물에 대한 통찰과 미학화, 토착어로의 현대적 확장술이 빼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생초는 미당의 국화옆에서의 은유미에 버금간다고 높이 샀다.심사는 손해일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부회장, 정성수 한국문협 시분과회장, 김영태 힌비문학대표가 맡았다.시인은 수상 소식이 시를 기쁘게, 행복하게 접대하라는 명령 같아서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뛰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겠다고 밝혔다.이 시인의 시는 체험과 정서를 중시하는 서정시의 특징과 상상력과 언어실험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와 수필집 <보랏빛 연가>가 있다.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 문화예술상, 중산시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가톨릭문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재)심산장학재단 이사장,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 <지구문학>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1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웨딩부페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3 23:02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③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나마 팔리는 책도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 이러한 환경변화는 자본과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출판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문닫는 일은 시간문제.국내 대표 출판사인 민음사를 이끌었던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지역출판사 생존전략으로 독자가 명확한 책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미 책을 매개로한 출판산업의 흐름이 출판사와 서점, 언론중심에서 장소(Place)나 모바일,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을 겨냥하기보다는 관심사나 욕구가 비슷한 취향공동체를 대상으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소수미디어인 책의 특성을 살려 가치공유 콘텐츠로 활용하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미래엔의 고양이관련 서적이나 삼성출판사의 한글놀이나 숫자놀이시리즈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소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목적 출판은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도 될 수 있다.지역적 콘텐츠도 지역출판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의 농산어촌출판사는 농업인들이 전수하는 농사법과 농산물을 소개하는 잡지 <현대농업>을 출간하는데, 실용지식서로 독보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특화시킬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 전문성을 더하면 출판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독자를 찾아나서는 전략도 다각화해야 한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책이 독자에게 먼저 노출되는 기회는 크게 줄었다. 더욱이 지역출판사가 독자적으로 생산에서 판매망까지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기생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장 대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책을 발견한 후 검색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며 따라서 독자에게 책 구매 동기를 줄 수 있는 검색값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역출판사 역량으로는 힘든 만큼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다양하게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모바일친화적 블로그 구축 등은 필수이고, 책의 콘텐츠를 매개로 노트 책갈피 마우스패드 같은 문구용품부터 저자강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장 대표는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전자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하나의 방안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독자의 문제(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며 따라서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판사가 가장 잘 아는 분야, 잘 하는 분야, 네트워크가 돼 있는 분야를 고려하고, 지역내 소통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1 23:02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순박한 이웃 사람들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잘나지 않아 더욱 잘난 사람들이었다.박성우 시인이 그가 살고 있는 정읍시 산내면 종암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창비)를 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간 창비 문학블로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백중날 같이 일하고 모시개떡을 쪄먹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르신의 약을 전달하기 위해 눈길을 달리다가 지쳐 엉엉 울던 우편집배부 현기 형, 시골로 벚꽃 한번 보러 왔다가 석달만에 결혼한 서울처녀와 시골총각의 사랑 이야기, 엄동설한 때면 마을 할매, 할배들 집을 수리해주는 면내 청년들 등 각박한 세상에서 요란 떨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박 시인은 때론 웃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저미게 만드는 사연들을 수줍지만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마흔이 넘은 뒤로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건가?하고 시시때때로 물음을 던졌다는 그는 책을 통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내 이웃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안도현 시인은 그가 보내온 사진엽서에 담긴 순한 사람들과 꾸밈없는 풍경을 보면서 더욱 깊어진 시인의 순정을 느꼈다고 했다.정읍 출생인 박 시인은 2000년 거미란 작품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된 후 시집<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불량 꽃게>, 청소년시집<난 빨강>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