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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장애인영화제 개최, 24~26일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제6회 2014 익산장애인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다. 장애인이 직접 만든 영화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까지 모두 20편이 상영된다. 먼저 24일에는 개막작으로 만복아 약 먹자!(오후 2시 감독 초청)를 시작으로 극장가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었던 인간중독(오후 7시)이 화면 해설 음성과 자막이 있는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이어 25일에는 장애인의 일상과 꿈(오후 2시 감독 초청)이라는 주제로 만든 단편영화를 모아서 선보인다. 이들 상영작들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장애인미디어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중 카페 이매진은 제12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또 서울여성영화제에 소개돼 국내 다양한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은 반짝이는 박수소리(오후 3시30분)와 이탈리아 정신지체장애인 11명이 성공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든 실화를 다룬 영화 위 캔 두 댓(오후 7시)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피부색깔=꿀색(오후 7시)을 볼 수 있다. 벨기에로 입양돼 프랑스에서 그래픽노블 작가로 활동 중인 융 에낭(한국명 전정식, 50)의 자전적 작품으로 새로운 가족 속에서 생활하지만 차별의 상처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성장담이다.익산장애인영화제의 상영작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www.ismedia.or.kr)나 전화 070-8282-8078.

  • 영화·연극
  • 엄철호
  • 2014.09.19 23:02

[⑭나의 첫 번째 장례식] 나는 지금 어떤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가

모 기업체 여직원 휴게실에 ‘간 걸개’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 있어 뜻을 물으니 ‘간을 거는 걸이’라고 했다. 작업장에 나가면서 간을 걸어놓고 간다? 용왕님 만나러 가는 토끼도 아니고……. 눈이 휘둥그레진 나를 보고 그들은 “짓궂은 고객과 상대하려면 별수 없다” 라며 웃었다. 고객의 비위를 맞추려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얼굴로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가시넝쿨처럼 엉켜있는 듯 했다. 이 얼굴을 설명하는 말로 ‘페르소나’가 있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쓴 인격’이다. 정신분석가 ‘김상준’은 말한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남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남과 자신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타협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산물이 페르소나, 즉 가면이다. 이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은 아니며,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시대가 바뀌거나 문화가 다르면 그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짐 케리’가 주연한 영화 〈마스크〉는 가면을 쓰는 이유를 보다 현실적으로 풀이해 준다. ‘숨겨진 욕망인 본능적 충동은 억압받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용납 받을 수 있는 형태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여기서 영화는 ‘다 같이 쓰는 가면’이 있는가 하면 ‘나만 쓰는 가면’이 따로 있는데,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든가 맹목적으로 쓰게 되면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다.〈나의 첫 번째 장례식〉이란 영화를 이런 관점에서 봤다. 원제는 〈Vijay and I〉, 즉 ‘비제이’라는 다른 나를 진짜 나와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내용을 희화화하여 포스터를 달았다. 제목 속에 내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 또 두 번째, 세 번째 장례식이 계속될 수 있음이 암시되고 있어 재미있다. 영화는 방송국에서 ‘운 나쁜 토끼’라는 이름으로 항상 녹색 토끼 인형 옷을 입고 연기하는 ‘윌 와일더’(모리츠 블라이브 트로이 분)의 삶을 조명한다. 40세 생일, 녹화 중 PD의 반복되는 지적에 흥분한 윌은 토끼 인형 복장을 한 채로 방송국을 뛰쳐나온다. 주유소에서 자동차까지 도난당하고, 단짝인 ‘라드’(대니 푸디 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 차가 밤에 연쇄 충돌사고로 전소하였다는 것이다. 윌은 현장에서 한줌의 재가 되었다고 방송은 대대적으로 보도한다.졸지에 죽은 사람이 되어버린 윌. 가족이 놀랠까 봐 집으로 전화하다 말고 갑자기 생각을 바꾼다. 자신의 죽음을 두고 세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 것이다. 전문가인 라드의 도움을 받아 인도인으로 변장한다. 은행가이면서 윌의 절친한 친구 ‘비제이’로 변신하는 것이다. 장례식에 참석한다.장례식은 그가 아끼던 유품을 매장하면서 시작된다.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의 에이전트가 나선다. “수많은 아이의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 어여쁜 딸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친구가 영면했다.” 조금 뒤 비제이에게 마이크가 넘어온다. 사양하던 그는 “우리 시크교에서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가는 다리입니다.”라며 점잖을 떤다. 아내 ‘줄리아’(패트리시아 아퀘트 분)가 머리를 조아린다.사단은 윌의 집 추모회에서 난다. 옛 애인을 자처하는 한 여인이 비제이를 향해 쏘아 붙인다. “당신은 윌이 대단한 존재인 줄 아는 모양인데 전혀! 덩치만 컸지 완전히 유치하고 이기적이었죠. 불만투성이에 자기밖에 모르는 루저 라고요.” 다시 나타난 에이전트는 “세상사람 모두가 운 나쁜 토끼로만 기억한다.”라며 다른 배역이 적절치 않았다고 말한다. 장인 장모는 은행가인 비제이에게 딸의 비자금 운영방법을 상의한다.모란꽃을 들고 가 아내를 유혹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얼마나 됐다고 아내는 비제이에게 잠자리까지 허락한다. 심지어 침대 위에서 “그는 방송국 토끼일 뿐 아니라 잠자리에서도 토끼였어요.”라고 서슴없이 말한다.자신이 쓰고 있던 토끼 인형만 답답하게 여겼던 윌, 방송국만 벗어나면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최악이었다. 침대에 걸터앉아 습관대로 양말을 털다가 아내에게 정체가 탄로 나고, 따지려 드는 줄리아에게 황급히 말한다. “이제 윌은 없어!” 줄리아가 말한다. “비제이는 너무 품위 있고 유혹적이었어요.”잘 나가는 식당 사장으로 변모한 인도인 비제이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씁쓸한 느낌 뒤로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윌의 정체성과 다음 장례식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죽어야 산다. 버려야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본질까지 버려서야 되겠는가? 그나저나 가면을 어찌해야 하나. 김상준은 말한다. 잘못된 가면을 벗는 방법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지금 이것이 누구 것인지 확인하는 습관이라고.’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9.15 23:02

두 청춘의 동거 이야기...극단 자루 '하우스 메이트' 12~21일 소극장 판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가족 같은 하우스 메이트(house mate). 핏줄이 아니지만 한 지붕 아래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청년층의 취업문제와 주거문제 등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풍조다. 하우스 메이트를 배경으로 꿈을 쫓는 청춘을 그린 연극이 올려진다.극단 자루는 12일부터 21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3가에 있는 소극장 판에서 연극 하우스 메이트를 공연한다. 오지윤 작연출.이번 작품은 지난 2011년 창단한 이후로 사회적 화두를 담은 창작극을 선보인 극단 자루의 16번째 이야기다. 박주영, 백진화 씨 주연으로 가난에게 뺏긴 꿈과 안정을 찾기 위한 젊은이들을 그렸다. 배우 지망생 김수정은 알바로 생활하며 수많은 오디션에 응시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저렴하게 방을 내놓는다. 반면 평범한 학벌에 평범한 직장인인 박영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가족은 짐이다.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순간 수정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과 취향을 지닌 둘은 시시때때로 부딪치며 갈등을 겪는다. 가족을 원하는 수정과 사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영지는 멀어지는 듯 하면서도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다. 전좌석 2만 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63-232-6786, 온라인(www.art-pan.org).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9.12 23:02

추석 연휴 극장가 볼 만한 영화들, 어디 한 번 골라볼까…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또 한 번 극장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 시장을 싹쓸이한 영화들의 흥행 불씨가 아직 살아있는 데다가 기대작들도 잇달아 개봉하기 때문이다.여름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한 한국영화가 이번에도 선봉장이다. 타짜의 후속편 타짜: 신의 손과 강동원송혜교 주연의 가족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그주인공이다.△타짜의 아성에 도전하는 두근두근 내 인생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타짜: 신의 손이 앞선다. 전작인 타짜는 2006년 개봉 당시 68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업적으로 주목받았다. 후속작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원작에서 시선을 끈 아귀 역의 김윤석과 고광렬 역의 유해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여기에 주인공 최승현과 신세경 등 젊은 피가 가세했고, 곽도원이경영이하늬오정세박효주김인권 등이 조연으로 나선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강형철 감독이 진두지휘를 맡았다. 그러다 보니 순제작비만 80억 원에 이른다.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약점이다.타짜: 신의 손이 1번부터 9번까지 피할 타자가 없는 강타선을 자랑하는 영화라면 두근두근 내 인생은 최고의 원투펀치 투수가 버티는 영화라 할 만하다. 인기스타인 강동원과 송혜교가 울음과 웃음기 섞인 드라마를 이끈다.타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짜임새가 있다. 주목받는 30대 여류 작가 김애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이야기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부분은 강점이다. 전통적으로 코미디를 포함한 가족 영화가 추석시장에서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순제작비는 타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억 원에 불과하지만, 돌풍이 기대된다. 다만 송혜교의 탈세 여부가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선두권 배급사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타짜: 신의 손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두근두근 내 인생은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투자배급했다.△불씨 살아있는 명량과 해적역대 관객 수, 역대 매출액 등 영화 흥행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록을 깬 최민식 주연의 명량은 추석 극장가에서도 볼 수 있다. 1800만 고지를 앞두고 기세는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하며 막판 스퍼트를 노리고 있다.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한 가족 관객들이 극장을 대거 찾는 추석 극장가이기에 명량의 뒷심이 이어질 것으로 투자배급사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800만 명 정도의 관객 수까지는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족영화를 표방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선전도 기대된다. 애초 명량의 파죽지세에 밀려 지난 6일 개봉 후 만년 2등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 22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치고 나가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유해진의 코미디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매끄러운 액션 장면이 강점이다. 배급사 측은 추석 기간 상당한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장이 크니까 800만 관객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최민식과 조핸슨의 호흡 루시와 시원한 댄스 스텝 업여름 성수기 이후 제대로 힘 한 번 못쓴 외화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루시가 대장주 격으로, 급락한 외화의 점유율 반등을 이끈다.명량의 흥행을 이끈 배우 최민식이 할리우드로 날아가 스칼릿 조핸슨과 호흡을 맞춘 게 가장 큰 흥행 포인트다.최민식은 암흑가의 두목으로, 루시(스칼릿 조핸슨)를 납치해 그녀를 특수약물의 운반 도구로 활용하는 악역이다.영화는 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점점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루시에 대한 이야기로, 화려한 액션 장면이 즐비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어렵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도 난제다.스텝 업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스텝 업: 올인도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쇼 배틀에 참가한 인물들의 화려한 댄스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추석보다 한 주 정도 앞서 개봉하지만 메간 폭스 주연의 닌자터틀이나 리처드 아미티지 주연의 인투 더 스톰도 추석 극장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쉬고 싶은 부모아이들 손잡고 애니메이션 볼까휴일이면 아이와 어디를 가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애니메이션 개봉은 희소식이다.사고뭉치 마야가 꿀벌왕국을 지키는 과정을 그린 마야를 비롯해 아프리카 초원에서 태어난 얼룩말 쿰바의 성장기를 담은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 의리로 똘똘 뭉친 토끼 볼트와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은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애니메이션이다.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원피스와 도라에몽 시리즈 신작도 선보인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9.05 23:02

[⑬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아래 가라앉게 하세요

G라는 중견 공무원이 있다. J대학교를 나와 20여 년을 근무했다. 직장에서 승진도 제때 했고, 맞벌이까지 하고 있어 무난해 보인다. 그런데 그의 어깨는 항상 처져 있다. 대중 앞에 서는 게 매우 어색하고, 매사에 주도적이지 못하다. 알고 보니 그는 내면에 커다란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집안은 속칭 ‘사자(士字)’ 가문이었다. 가족 중 여러 명이 의료계에서 일하고 있다. 공부를 못했던 것도 아닌데, 동네에서 그는 항상 공부 잘하는 아무개의 동생으로 불렸다. 최고가 되지 못해 또 부모님 뜻에 부응하지 못해 그는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존 브래드 쇼’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료〉라는 책을 통해 말한다. ‘아이의 감정이 억제되었을 때, 특히 화가 나거나 상처받았을 때의 감정들을 그대로 가진 채 자라서 성인이 된다면, 그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속에 자리 잡아 성인으로 행동하는 데 지장을 준다’라고.〈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란 프랑스 영화를 내면아이라는 관점에서 봤다. 영화는 33세된 총각 피아니스트‘폴’(귀욤 고익스 분)의 잃어버린 시간에 초점을 맞춘다. 폴은 두 살 때 건물 붕괴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렸다. 열등감과 상실감으로 늘 괴로워했다.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이면서 수차례 콩쿠르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서 영혼 없는 반주를 하고 산다. 초점 잃은 눈동자에다 처진 어깨, 정면을 주시하며 걷는 습관…. 역동 (力動)이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마음 구조는 다분히 본능 쪽이다. 과자 ‘슈게트’를 먹을 수 있을 때 좋아하고, 먹을 수 없을 때 화를 낸다.영화는 그의 기억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시작부터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인용한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진정제가, 때로는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기억을 꺼내는 데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첫째는 꿈이다. 그의 꿈에 나타나는 아빠는 엄마를 때리는 폭군이고, 자신에게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괴한이다. 둘째는 최면이다. 어느 날 그는 맹인 조율사를 따라 같은 아파트 4층에 있는 ‘마담 프루스트’(앤 르니 분)의 비밀정원에 가게 된다. 마담은 신비한 식물을 가꾸고 있었다. 차와 ‘마들렌’이란 과자를 만드는데, 이를 먹는 사람은 최면에 들고, 그 상태에서 오만 가지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마담은 이 방법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었다. 재미를 붙인 폴은 수시로 정원을 드나들며 과거로 여행한다. 기억의 소용돌이 속에서 웃고 울기를 반복하던 그의 눈에서 불똥이 튄 것은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장면에서다. 반복되는 이 상황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말하려 함이지 싶다.폴은 댄스교습소를 하는 두 이모의 손에서 자란다. 질서, 논리, 이성이 지배하는 춤 그리고 음악을 강조하는 그녀들을 두고 수강생들은 “누가 클럽에서 ‘미뉴에트’를 출까요?”라며 비아냥거린다. 초자아의 화신이랄 수 있는 이모들의 욕망은 이율배반적인 데가 있다.아빠는 정말 나쁜 사람이었을까? 어느 기억여행에서 폴은 아빠와 엄마가 링 위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끝날 때 다정하게 포옹하며 하트를 날리는 모습을 본다. 영화는 차츰 폴의 아빠에 대한 생각이 고상한 이모들 때문에 왜곡되었음을 암시한다. 이모들은 천사 같은 동생이 불한당 같은 남자(아빠를 지칭)에게 시집가서 고생하는 게 싫었을 터. 음악을 숭상하는 가문의 전통, 이를 거스르는 동생 내외의 삶이 미웠을 것이다. 아빠에 대한 미움은 폴에게 투사되고 폴은 자신의 무의식에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저장한 것이다.영화는 폴의 기억에 모빌과 개구리 인형을 자주 등장시킨다. 모빌 뒤에는 항상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엄마가 등장하고, 개구리 인형들은 패거리로 나타나 악단이 된다. 신명 나게 연주하는 모습은 폴이 원하는 음악세계려니 싶다. 심리치료가 진전을 보일 즈음 폴은 콩쿠르에 나가 당당히 우승한다. 연주할 때 개구리 인형의 환영이 나타나고 이들과 함께 미친 듯이 연주한다. 지긋지긋하게 발목을 잡았던 내면의 아이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꿈속에서 아빠와 함께 등장하던 ‘그랜드 캐니언’에 간다. 이곳은 무의식의 숲이 아닐까? 폴은 계곡을 등지고 자기 아이를 향해 다정하게 말한다. “빠, 빠!”기억. 우리는 이를 어떻게 꺼내 쓰는가. 마담 프루스트는 말한다.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아래 가라앉게 해. 기억은 물고기처럼 물속 깊숙이 숨어 있거든. 네가 낚싯줄이라면 기억들이 좋아하는 미끼를 던져야 하겠지.”정원을 찾는 고객 중에 의사선생님도 있다. 그는 직업상 불안이 있다며 동물과 일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아빠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기는 하였지만…. 영화를 같이 본 G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런 정원이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9.01 23:02

전주영화제 발전방안 포럼 "인력 강화·대표작품 발굴해야"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내부 인력을 육성하고, 스타 감독을 배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올부터 새롭게 시도한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지속적인 제작배급을 통해 전주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이 같은 의견은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2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연 전주국제영화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위한 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포럼은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원도연 원광대 교수,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박혜숙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황우현 튜브온 대표, 박정범 영화 감독, 정지연 영화평론가, 김영진 전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15회를 맞았던 전주영화제가 대표 작품이나 감독을 발굴하지 못한데에 공감하고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원도연 교수는 최근 4년간 관객수와 매진율 등에서 안정적인 성적인 보인 올 전주영화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주국제영화제 15년의 의미와 발전 방안을 발제했다. 원 교수는 15년이 지났지만 영화제로서 아직 성장기가 아니다며 전주영화제가 키운 대표작이나 영화인, 지역 전문가가 없다고 진단했다. 원 교수는 매년 스탭이 바뀌어 늘 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제작자인 고영재 대표는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를 호평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역시 인력 육성을 지적했다. 고 대표는 전주영화제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이 관건이며, 투자제작수입배급 체계의 안정화는 경험과 역량을 쌓은 영화제의 직원이 주체다면서 제작 기금을 확보하고,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IP TV, DVD 등 플랫폼의 다변화와 아카이빙 등으로 부가 판권에 대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삼인삼색에 매년 작품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감독의 참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정지영 평론가도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도 각기 담론을 내세워 소개하는 감독들이 있다며 전주영화제만의 사람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영화제작자 황우현 대표도 전주영화제는 부산영화제처럼 가지 말고 특색 있는 섹션으로 사람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보탰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성격에 대한 논란도 논의됐다. 영화제와 축제성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요구됐다. 원 교수는 전주영화제는 처음 전주의 대표 축제와 영상문화산업 발전이라는 명제로 출발했지만 후자는 실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존 풍남제와 대사습 등의 자리를 성격이 다른 영화제가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민과 더 가까이 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대중적인 개막작 등으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대표는 지역민과 영화제의 점접이 넓어지도록 관, 시민, 영화제 조직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감독과의 대화나 사진 촬영 등을 비롯해 게스트가 전주에서 지낸 흔적을 시민이 모으는 등 세부적으로 문화적 체험을 경험하는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을 참관한 객석에서는전주영화제가 그들만의 리그인가, 함께 하는 축제인가라는 의문이 들며, 일반인에게서 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일반인, 청소년 등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길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와 축제의 이분법적 구분을 경계하며 시민이 같이 열기를 느끼고 참여하는 방식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치열하지 않은 포럼 내용에 대해 일부 객석에서는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평가과 함께 올해 관객 점유율이 높아졌다지만 실제 빈 좌석이 많았다며 계량적인 평가에 안일하게 의존하기 보다는 실질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5월 초 개최된 전주영화제는 관객 수 6만8477명으로 역대 2위, 좌석 점유율 84.1%, 331차례 상영 회차 가운데 역다 최다인 214회차가 매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9.01 23:02

전주국제영화제 수입·배급사업 청신호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흥행돌풍과, 장편 전환한 디지털 삼인삼색의 해외영화제에서의 연이은 성과에 힘입어 전주국제영화제가 추진해온 수입배급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재)전주국제영화제가 수입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개봉 24일 만인 지난 16일 관객 10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평균 관객 4000명을 웃도는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은 특히 명량과 해적 등 대작들이 개봉한 가운데 상영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규모 개봉영화라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전국 2500개 스크린 중 채 50개가 되지 않는 상영관 수로 올여름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수입배급 사업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여기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만 잠깐 상영하는 한계를 넘어서 영화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2009년부터 시작한 수입배급 사업으로 지금까지 8작품을 선보였지만, 다양성 영화 흥행에서 꿈의 수치라고 할10만관객은 이 영화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영화제는 이와 더불어 2014년부터 단편에서 장편 제작으로 전환한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2014로 제작된 자유낙하가 3개 부문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 16일 폐막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산다가 인더스트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경사가 이어지면서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영화제가 영화 상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8.20 23:02

김제 지평선고, 전국 청소년연극제 대상

김제 지평선고등학교(교장 정미자) 연극부 아파시오나토가 1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개인상 부문에서도 이 학교 학생들이 연출상(조은아), 우수연기상 (서수민, 조은아)을 수상하는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전국청소년연극제는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 위원회교육과학기술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후원했다전국 고등학교 연극동아리를 중심으로 펼친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 지역예선에서 1위 단체가 참가해 지난 15일부터 경연을 벌였다.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받으며 이번 연극제 전북대표로 출전한 김제지평선고의 대상 수상작은 우리읍내. 미국 극작가 쏜톤 와일더의 이 작품은 1938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메시지로 담고 있다.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는 지평선고의 대상 수상과 관련, 그동안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최다수상 등 전국의 명성을 떨쳐왔던 전북연극의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환영했다. 전북은 전주여고 연극동아리가 2012년 대상을, 지난해 최우수상을 각각 차지했었다.연극부 지도를 맡은 김덕중 교사는 항상 부족한 연습시간과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연극반 학생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각자의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지금처럼 열정적인 모습, 순수한 모습으로 꿋꿋이 걸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지평선고 연극팀은 내년 1월 도쿄도 고등학교 연극콩쿨중앙대회에 초청을 받아 일본 공연의 기회를 얻었다. 또 이번 단체상 및 개인상 수상 학생들은 각 대학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관련학과의 특 특례입학의 혜택에서 가산점도 받는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8.19 23:02

⑫디태치먼트 - 계약교사 헨리 통해 삶의 의미 관조

세계 2차 대전 뒤에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영화 사조를 네오 리얼리즘(Neo realism)이라고 한다. 당시 감독들의 다짐은 영화에 대한 미학적 근심이 아니라 진실을 영상에 담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토로하자는 것이었다. 스토리는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슬로건을 남긴 새로운 사실주의 영화작업은 민중의 삶을 진실한 시각으로 조명했다는 데 커다란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개(Publicity, 퍼블리티)와 시민(Citizen, 시티즌)의 영문 합성어인 퍼블리즌(publizen)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거나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 신조어를 보면서 자꾸 네오리얼리즘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밀한 삶을 자꾸 웹상에 공개하는데, 여기 올라오는 이야기가 가공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야기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디태치먼트(Detachment)라는 미국영화를 이런 관점에서 봤다. 영화는 기간제 교사로 전전하는 헨리 바스(애드리안 브로디 분)의 눈에 비친 세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조명한다. 내 마음속에 뭐가 있던 그건 진실한 나의 감정이다라고 말하는 사람. 그는 세상과의 거리 두기가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 믿고 있다. 제목도 그의 사는 방식을 반영했다. 그가 한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계약기간은 한 달. 말썽 많기로 유명한 학교다. 폭력배 수준의 아이들, 딱딱하게 굳은 표정에서 냉기가 흐른다. 선생님들은 수업보다 아이들 달래기에 바쁘다. 상담 선생님은 학과성적이 모두 F인 한 학생과 상담하다가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고야 만다. 매일 너 같은 아이들을 상대하면서 내 삶이 얼마나 망가진 줄 알아? 학생은 남자친구랑 놀다가 모델이나 밴드를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학부형 회의가 열린다.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딱 한 명이 참석한다.헨리가 칠판에 단어 하나를 적는다. Double think(더블 싱크). 이중사고라는 뜻으로 영화는 한 학생의 입을 통해 서로 반대되는 신념을 둘 다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뚱보 여학생 매러디스(베티케이 분)는 이런 상황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진을 인화해서 수북이 쌓아놓고 그 위에 눕는다. 그 속에 헨리의 것도 있다. 얼굴에서 눈, 코, 입을 지우고, 텅 빈 교실과 나란히 배열한다. 왜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슬퍼보였어요. 라고 답한다. 헨리가 자문한다. 복도를 걷거나 수업할 때 마음의 무게를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헨리는 왜 그렇게 비쳤을까. 그는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외할아버지와 어머니, 이렇게 셋이 살았다. 어머니는 자살하고, 외할아버지는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영화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신으로 처리할 뿐. 그는 문병 갔을 때 외할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시내버스에서 혼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우는 헨리, 거리에서 몸 파는 소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지극 정성으로 돌봐준다. 소녀가 차려주는 밥상을 보며 감동한다. 날 위해 요리하는 손길이 있다니. 헨리의 혼란스럽고 슬픈 일기장은 그렇게 넘어가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 계약이 끝나는 날 한 학생이 헨리에게 묻는다. 옮겨 다니는 것 힘들지 않아요? 헨리가 답한다. 이게 내 일이야. 사람의 삶이란 게 그래. 어떤 날은 좋고, 어떤 날은 나쁘지. 때로는 타인을 위한 제한된 공간을 가지기도 하지.그렇게 그는 학교를 떠난다. 정리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담은 채. 그리고 먼발치에서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해요. 아무나 부모가 될 수는 없죠. 또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 필요해요. 그런데 누구도 그 복잡함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누가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지 생각하고 싶어 하지도 않죠.영화는 애드거 엘런 포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에 나오는 명구를 인용하며 끝난다. 나의 우울한 영혼과 썩어버린 나무를 보았다. 그것은 구역질나는 마음의 냉정함이었다. 무엇인가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게 생이라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확인한다. 때로는 애착으로, 때로는 무심함으로. 그 속에서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8.18 23:02

【연극 '비 그치고 무지개 뜨다'】'토닥토닥'…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를 다룬 연극이 공연된다.한옥마을 아트홀은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소극장에서 Play 30 Project(플레이 30 프로젝트) - No.28 비 그치고 무지개 뜨다를 올린다(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30분). 작연출 김영호.연극은 따돌림을 당하며 성적 저하와 부모님의 불화가 겹친 승미, 친구들을 왕따시킨 경호, 왕따였던 미애, 공부만 하는 것에 숨막혀 쓰러진 주현과 수영 등 현재 청소년이 겪고 있을 고민의 소유자가 등장한다. 이들이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극이 전개된다.이 작품은 두 아들의 어머니인 김영오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제대로 밥 숟가락 한 번 뜨지 못하고 학교로 달려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잠깐만이라도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한옥마을 아트홀은 상설공연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3년간 30편의 공연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품 번호를 거꾸로 매겨 이번 연극은 3번째임에도 28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동문예술거리 젊은연극제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학생 1만5000원. 자세한 문의는 카카오톡(ID: play1033), 전화 063-28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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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8.18 23:02

영호남 연극제 자원봉사자 모집…24일까지 접수

지역 연극을 활성화하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연극제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제15회 영호남 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연극제의 공연무대부대행사를 진행할 자원봉사자의 지원을 오는 24일까지 접수한다.이들의 활동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며, 연극제는 오는 27일부터 전주 오거리와 한옥마을 주변에 산재한 소극장에서 진행한다. 27일 오후 7시30분 아하아트홀에서 극단 골목길의 소설처럼, 28일 같은 시각 창작소극장에서 마임공작소 판의 잠깜만, 29일 오후 4시 소극장 판에서 극단 연인의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가 공연한다. 30일 오후 4시 아하아트홀에서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돌아서서 뛰어라의 공연과 함께 이날 오후 7시에는 소극장 판에서 영호남연극제의 가치와 발전방향, 그리고 후속효과를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31일 오후 4시 창작소극장에서 클로브 극장의 동치미, 9월1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 판에서 문화영토 판의 일상다반사로 행사를 마무리한다.자원봉사자 신청은 홈페이지(www.jbyc.com)에서 10개 협회 바로가기-연극협회 게시판을 통해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25일 개별 통보한다. 자세한 문의는 전북연극협회 063-277-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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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8.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