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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끼와 열정을 만난다

전북연극협회 주최 제1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전국청소년연극제 전북지역 예선대회)가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청소년연극제는 청소년들의 희곡문학과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며, 인성과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한 고교생들의 연극잔치. 올 연극제에는 도내 9개 고교가 참가,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참가팀이 지난 대회보다 2개교 늘었다.연극제 참가작중 학생들이 직접 쓰고 제작한 창작극도 4편이 올려져 청소년들의 실험정신과 창의성, 고민들을 읽을 수 있다. 최우수작품상(전북도지사상) 수상 단체는 오는 8월12일부터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연극제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지난 연극제에서는 전주여고 연극동아리Since 1996가 전북대표로 뽑혀 전국연극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예년 같지 않은 학교의 지원과 관심에도 조금 더한 인내와 열성으로 준비를 마쳤고 한동안 연극제에 나오지 못했거나 처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학교도 있다며 시대에 필요한 희미해진 도덕성을 곧추 세우고 협업의 가치를 일깨우고 희생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사는 이부열 전북연극배우협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장제혁(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전북연극협회 부회장)서형화(전주시립극단 수석단원)씨가 맡는다.참가 학교 △전주여고 Since 1996의 리멤버 2002(창작, 24일 오후 6시) △전주상업정보고ING의 꿈지바가 본다(극단 꿈지바 작, 25일 오후 1시) △전주제일고 까멜레온의방황하는 별들(윤대성 작, 25일 오후 6시) △군산영과여고 자연의 작은 침묵(창작, 26일 오후 1시) △전주사대부고 산목의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김정숙 작, 26일 오후 6시) △푸른꿈고 파안의 가족이란 이름으로(창작, 27일 오후 1시) △군산동고 나르샤의 날아오르다(창작, 27일 오후 6시) △호남제일고 하제의 탑과 그림자(이만희 작, 28일 오후1시)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의 우리읍내(쏜톤와일더 작, 28일 오후 6시)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6.17 23:02

'알짜 연극' 매일 1편씩 누려봐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 제32회 전국연극제가 지난 14일 군산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오는 7월 3일까지 2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군산예술의전당 공연장 광장에는 추억의 천막극장과 각종 체험부스가 설치돼 거리공연과 각종 참여마당과 체험마당, 교육마당, 판매마당, 놀이마당 등이 마련돼 연극제 개막 열기를 더했다.연극과 놀다(Play with PLAY)를 주제로 군산예술의전당과 군산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전국연극제는 이날 김완주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김관영 국회의원, 한국연극협회 윤봉구 이사장, 제32회 전국연극제 홍보대사 배우 김성환김응수 씨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관객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대공연장 앞마당에서 펼쳐진 야외행사 후 저녁 7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은 개막 주제공연 진포의 꿈(조민철 연출/최김병주 작)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진포의 꿈은 일반 시민들과 군산예총 공연 관련 예술인들이 함께 오성산 설화와 진포대첩, 일제강점기 저항 등 군산의 역사와 문화, 비전을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또 제32회 전국연극제 로고송 Play with PLAY에 맞춰 군산대 댄스동아리 A.B.L.팀이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으며, 조민철 제32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의 우렁찬 개막선언과 함께 타악그룹 동남풍이 웅장한 대고 연주로 개막을 알렸다. 이어 축하공연으로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화려한 태권도 기술로 그려낸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이 펼쳐지면서 관객들로부터 환호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한편, 제32회 전국연극제는 15일 러시아 람파 극단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초청프로그램에 이어, 16일 전북대표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꽃시작으로 전국 15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들이 본선 무대에 올라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을 펼치게 된다.경연 무대는 군산예술의전당에서 매일 1작품씩 펼쳐지며, 관람권은 금강방송과 지마켓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구매하거나, 군산예술의전당과 장미공연장, 은파 GS편의점 앞, 군산롯데시네마, 군산CGV, 이마트, 동아서적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일권
  • 2014.06.16 23:02

지역성 초점… 전국연극제 막 오른다

20일간 펼쳐지는 연극 무대가 군산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군산지부, 전북도군산시가 주관한 제32회 전국연극제가 14일 개막해 다음달 3일까지 군산시 백토로에 있는 예술의전당과 해망로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등에서 연극과 놀다는 기치로 열린다. 올 전국연국제는 공연, 배움, 체험, 역사를 열쇳말로 삼아 지역성에 초점을 맞추며 18개 프로그램으로 33차례 공연이 이뤄진다. 도내 인력을 활용해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천막극장을 설치해 옛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방침이다. 첫날 군산의 역사문화 등을 담은 진포의 꿈(연출 조민철, 작 최김병주)으로 개막식을 시작한다. 군산 무용협회, 국악협회, 연극협회, 시민합창단, 호원대학 무도경호학부 학생 등이 출연해 외침을 막아냈던 시민의 힘을 보여 줄 예정이다. 축하공연은 무술과 무용의 접목이 돋보이는 우석대의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이 올려진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회장은 개막작은 향후 군산 브랜드 공연을 염두하고 만들었다며 군산지역에 공연물과 시설을 상설화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인 경선 공연은 16일 전북 대표인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으로 시작해 다음달 2일 충남 대표인 극단 홍성무대의 봉선화, 별빛을 물들이다로 마무리한다. 초청공연은 오는 15일 러시아 람파극장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21일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여자의 사랑, 28일 서울극단 극발전소301의 만리향이 선보인다. 부대공연은 15일부터 7월2일까지 시간을 달리해 예술의전당 천막극장에서 진행한다. 평일 오전에 10시30분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인형극 방귀쟁이 피노키오, 가족극 오돌또기좁쌀한톨, 아동극 놀부야 놀자 등이 마련된다. 주말 오후 2시에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추억의 마당극 아리랑 랩소디전기수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악극이수일과 심순애를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9시에는 비보이, 국악, 재즈, 연극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 기간 천막극장 주변에서는 수시로 거리 공연이 이어진다. 작은 서커스, 유랑단, 마임, 엿장수 등의 복고를 향유할 수 있는 볼거리와 윷놀이, 제기차기, 림보, 단체줄넘기 등 놀이마당이 이어진다.이와 함께 근대역사박물관 주변 장미공연장에서는 연극치료로 부부연인, 부모자식의 관계를 회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1일 오후 1시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채만식의 희곡세계와 연극성을 주제로 한 포럼을 실시한다. 또한 예술의전당에서 연극배우의 얼굴 사진과 군산의 근대 모습도 전시한다. 경연의 각 부문별 수상작수상자를 발표하는 폐막식은 7월3일 오전 10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 실시한다. 단체 대상금상은상, 개인 희곡상연출상최우수연기상연기상무대예술상 등의 시상이 이뤄진다.제32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 이만석 홍보팀장은 지금까지 군산에서 문화예술 부문이 미비한 게 사실이었다며 전국연극제를 통해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삼아 앞으로 좋은 공연을 만드는데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전국연극제는 지난 1983년 문예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각 시도에서 예선을 거친 극단 12개가 참여해 부산에서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로 출발했다. 현재 전국 100여개 극단이 참여한 지역예선을 거친 15개 시도 대표 극단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두고 경연을 벌인다. 한편 올 전국연극제 개폐막식의 관람은 무료며, 그외 연극 관람은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 원이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6.13 23:02

[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

‘유피놀’(Ufinol)은 Unfinished Noon Of Life의 줄임말로 ‘절정이되 흔들림의 과정이 남았으므로 미완의 절정’이란 뜻으로 쓰인다(지식백과). 여기서 사전은 40대 한국남성들을 예로 들며 크게 두 가지 특성이 있다고 부연한다. 첫째는 ‘피곤함’이다. 벗어나려는 10대, 즐기려는 20대, 더불어 살아가려는 30대, 외로운 50대 사이에 끼어 심리적 피로가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편견과 아집의 고착화’다. 이는 어떻게든 자신이 경험했거나 받아들였던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이를 부정하게 되면 그 시간 속에 들어있던 자신의 존재가 근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논자는 이를 위기라 말한다.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까지 묶어 강한 톤으로 경고한다.불혹(不惑)이란 말(四十而不惑)을 떠오르게 한다.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40세가 되어서는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를 말함이다.영화 〈인간중독〉을 보면서 이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반평생을 살고도 내세울 게 없어. 창문에 뭍은 지문 같아. 바다로 흘러 들어갈 똥 뭍은 휴지 신세지.”월남전에서 커다란 전공을 세우고 귀국하여 교육부대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진평’(송승헌 분)대령은 군(軍) 내에서 전설로 통한다. 대성할 것이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장인이 군단장이란 사실, 절세미인인 아내 ‘이숙진’(조여정 분)의 확실한 내조 등 조합 또한 완벽하다. 그런데 의기양양해야 할 당사자는 얼빠진 사람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줄담배만 피우고 있다. 어느 날 그가 군의관과 마주앉는다. “이명현상에다 불면증, 그리고 가끔 베트콩 환영이 보인다고? 이건 섬망인데…. 절대로 술 마시지 마. 알았어?” 친구인 군의관은 차트에 ‘감기몸살’이라 적으며 당부한다. 진평은 산책, 테니스, 봉사활동 등으로 추슬러 보지만 몸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어느 날 관사 옆 동에 ‘경우진’(온주완 분)대위가 이사 온다. 예쁜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과 함께 둥지를 튼다. 새를 좋아한다는 종가흔. 집 주변이 새장 일색이다. 재잘거리는 새 소리가 부대 안에 향기처럼 퍼진다. 진평의 굳은 몸이 반응한다. 앙증맞은 한 마리 새를 향해 담배 연기가 길게 뿜어진다. “새가 싫어하잖아요.” 여인과 눈이 마주친다. 진평은 여인의 치명적 매력 앞에 넋을 잃고 만다. 약보다 어지럽고, 담배보다 중독 심한 사랑이 시작된다. “당신을 안 보면 숨을 쉴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진평에게 가흔은 “왜 이렇게 가슴이 뛰죠?”라는 말로 맞불을 놓는다. 진평이 가흔에게 아끼는 지프라이터를 선물한다. 꺼지지 않는 불씨의 상징 아니던가. 진평은 가흔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백옥처럼 흰 와이셔츠를 입는다. 순정을 바치겠다는 뜻일 터.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중독의 은유. 진평은 틈만 나면 시내 음악 감상실에 나간다. 둘은 음악과 함께 왈츠와 함께 하늘을 난다. 멜로(Melo), 멜로디와 로맨스가 결합된 말. 뗄 수 없는 사랑, 중독된 인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모습은 감상실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는다.방죽에 수류탄 투척 훈련을 지휘(불을 끄는 상징적 의미로 이해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평이 준장으로 진급한다. 축하파티 장. 남편을 부관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진평의 말에 가흔이 거절한다. 전에도 가흔은 가정 가진 몸이라는 이유로 뒷걸음질을 친 적이 있다. 진평은 취할대로 취한 상태. 자신을 버리지 말라며 애원하다가 급기야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난동을 부린다. 절대로 술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수습하는 과정에서 장인은 잠시 월남에 가 있다 오라고 말한다. “저게 장인이냐?” 진평은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이렇게 자멸한다. 어쩌면 그는 미혹을 넘어 지천명을 맞고, 50대에 지독한 외로움과 맞서야 하는 삶이 두려워 이 길을 택했는지 모른다. 〈인티머시〉란 영화가 머릿속을 휘저었다. ‘제이’에게 찾아온 여인 ‘클레어’. 둘은 서로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 채 수요일 마다 섹스를 한다. 어느 날 정해진 시간에 여인이 나타나지 않자 제이가 찾아 나선다. 클레어의 정체를 안 순간, 이들은 헤어져야 했다. 감독 ‘셰로’는 ‘관계를 지속시키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얼마나 끔찍스러울 수 있는지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진평이 미국영화 〈사이드 웨이〉에 나오는 이혼한 중년남자 ‘마일즈’가 하는 푸념을 들었더라면…. “반평생을 살고도 내세울 게 없어. 창문에 뭍은 지문 같아. 바다로 흘러들어갈 똥 뭍은 휴지 신세지.” 제임스는 훗날 좋은 여자 만나서 좋아하는 와인 마시며 행복하게 산다. 출세가도에 지장이 있을까봐 몸이 아파도 숨기며 가슴으로 울어야 했던 한 기계적 인간의 피곤이 온몸에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영화다. 에로 운운하는데, 나는 영화 속 외설이 조금도 흥미 없었음을 고백한다. ‘매뉴얼대로 하지 않는 게임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 중독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인간이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6.09 23:02

전국연극제 열흘 앞…'티켓을 잡아라'

제32회 전국연극제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티켓 구매 및 각종 프로그램 참가 문의가 이어지는 등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5일 제32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기존 전국연극제와 달리 이번 연극제에서는 연극과 놀다(Play with PLAY, 작사작곡 이릴리) 로고송을 제작해 군산지역 곳곳에서 깜찍한 율동과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와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특히 개막작으로 군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진포의 꿈(연출 조민철, 작 최김병주)은 군산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군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을 주제로 마련될 예정으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제32회 전국연극제 서포터즈 연극과 놀으리 모집과, 부부연인과 부모자녀를 위한 연극치료, 연극놀이 근대 역사 속으로, 자원봉사자 모집 등에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제32회 전국연극제 티켓팅 또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티켓 쟁탈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2014년 군산의 여름은 제32회 전국연극제로 그 어느 곳 보다도 뜨겁게 시작될 것 이다고 말했다.한편 제32회 전국연극제 입장권은 제32회 전국연극제 홈페이지(www.전국연극제.com)지마켓옥션금강방송을 통해 온라인 구매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은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장미공연장, 은파GS편의점 앞, 군산롯데시네마, 군산CGV, 이마트, 동아서적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원으로 패키지 티켓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일권
  • 2014.06.06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수요영화 4편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다양성 영화가 상영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4일부터 수요일 개봉 영화로 슬기로운 해법, 차가운 장미, 그녀, 탐엣더팜, 귀접을 선보인다.오는 19일까지 관객을 만나는 슬기로운 해법은 태준식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문제에 천착했던 그가 이번에는 3대 일간지의 권력화 과정을 다뤘다.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부, 언론, 기업의 밀월 관계를 파헤쳐 언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정연주 전 KBS 사장, 홍세화 말과 활 발행인,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 등을 심층 인터뷰하며 언론권력을 분석했다. 오는 12일에는 영화가 끝난 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공동 주최로 야만의 언론 저자인 김성재 작가와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프랑스 인기 작가이기도 한 필립 클로델 감독이 5년만에 선보이는 영화 차가운 장미는 평온한 50대 부부에게 닥친 위기를 그렸다.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장미꽃이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정교한 연출력으로 담았다. 이 작품과 함께 오는 20일까지 상영하는 그녀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신작으로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 제71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제66회 미국작가조합상 등 세계 영화제에서 43개상을 받은 수작이다. 연애전문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컴퓨터 운영체제로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으로 현대인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9초만의 매진을 기록한 탐 엣더 팜은 오는 25일까지 상영된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심리 스릴러물로 그가 연출각색제각편집주연을 맡았다. 주인공이 죽은 동성 연인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찾아간 마을에서 겪는 이야기다. 캐나다 퀘벡의 황량한 시골을 배경으로 상실에 대한 성찰과 감각적인 영상미학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귀신과 스토커에게 쫓기는 자매를 다룬 이현철 감독의 귀접은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주에서 다시 상영한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두 자매가 차례로 귀접(鬼接)하게 되는 줄거리다. 온라인과 텔레비전을 통해 귀신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사례를 접목한 것으로 알려져 공포감을 더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6.05 23:02

제32회 전국연극제 "군산서 연극과 놀자"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 제32회 전국연극제가 다음달 14일부터 7월 3일까지 군산 예술의전당 등 군산시 일원에서 20일간 열린다.연극과 놀다(Play with PLA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각 지역 예선을 거친 전국 15개 시도 대표 극단의 대통령상을 두고 뜨거운 경연을 펼친다.14일 개최지 군산의 역사와 문화비전을 담은 진포의 꿈이 개막작으로 공연되며, 태권도와 무용으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우석대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이 축하공연으로 펼쳐진다. 16일부터 전북 대표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을 시작으로 7월2일 충남 대표극단 홍성무대의 봉선화, 별빛을 물들이다까지 15일 동안 전국 15개 시도 대표 극단이 매일 한차례씩 경선 무대를 갖는다.또 15일 러시아 람파극장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21일과 28일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의 여자의 사랑과 서울 극발전소301의 만리향이 각각 초청공연으로 마련되며, 7월3일 동남풍의 타악공연과 함께 폐막식에서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나온다.특히 이 기간 예술의전당 광장에는 추억의 천막극장이 마련돼 매일 각종 거리공연이 다양한 주제로 열리며, 장미동 장미공연장에서는 부부와 연인, 부모와 자녀를 위한 특별한 연극 힐링 프로그램과 근대를 주제로 한 연극놀이도 마련된다.이와 함께 학술대회 및 각종 참여체험교육놀이마당, 각종 사진전 및 연극의상 체험과 전시가 진행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연극 축제가 2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관람 티켓은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원으로 전라북도민에게는 50% 할인되고, 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등을 구입할 경우 각종 할인혜택이 추가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티켓은 온라인의 경우 금강방송, 지마켓, 옥션 홈페이지를 통하면 되고 오프라인은 군산예술의전당,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이마트, 롯데시네마CGV 군산점, 동아서적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제32회 전국연극제 조민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에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개막작을 자체 제작하고 천막극장과 근대문화유산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개최지 군산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며 이번 연극제가 일회성이 아닌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전국연극제는 1983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순회 개최되고 있는 전국단위 연극제로, 그동안 전북 대표 극단들은 대통령상을 5회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 영화·연극
  • 이일권
  • 2014.05.30 23:02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익산상영회

2014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익산상영회가 다음달 5일~8일까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에서 열린다.좋았다니, 다시 한 번이란 타이틀로 기획되어 순회상영회를 갖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배급의 장을 표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다양한 우수 단편영화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이기도 하다.올해로 다섯 번째 진행되는 익산상영회에서는 화제작과 인기작 14편을 선정해 아시프 화제작전, 발칙한 상상력전, 인생은 단편이다(Life is Short!)등 3가지 테마로 상영된다. 아시프 화제작전에는 국제경쟁부분 대상 수상작인 철의 시간을 비롯해 한 노부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이 끝없는 재구성임을 말해주는 나만의 내비게이션, 가출한 청소년들이 또 다른 가족을 이루는 내용으로 국내경쟁부분 대상을 수상한 정욱 감독의 FAMILY와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추억하게 하는 고형동 감독의 9월이 지나면이 상영된다. 또 발칙한 상상력전에서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케빈 림 감독의 내 토끼인형을 살려주세요와 은행 강도 사건을 독특한 형식으로 연출한 약탈자 등 총 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들은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선착순 입장이다. 자세한 내용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www.ismedia.or.kr)나 전화(070-8282-8078)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엄철호
  • 2014.05.30 23:02

[⑥ 레인보우] "나만의 카메라 드는데 누구 말도 듣지 마라"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어느 날 보니 그곳에 무지개가 떴다. 눈에 어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달려갔다. 고개를 넘어도, 넘어도 무지개는 잡히지 않았다.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영화 <레인보우>는 ‘지완’(박현영 분)이 영화감독의 길을 가기 위해 중학교 교사직을 그만두면서 시작된다. 머지않아 입봉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하나로 과감히 교문을 박차고 나간다. 운동하는데 동네 운동장에 고인 물에 무지개가 떴다.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신호였던가. 그날 이후 무지개가 보이지 않았다.시나리오 작업만 3년, 열다섯 번이나 고쳤음에도 영화사 피디는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는다. “제작자들이 계산에 얼마나 밝은지 알아? 다른 작품을 한번 써보지 그래”라며 「스타탄생」이란 시나리오를 부여잡고 다시 2년의 세월을 보낸다. 헤드 랜턴 끼고 하얗게 지샌 밤이 얼마였던가. 음식을 태워 방안이 연기로 가득해도, 빈 그릇과 빨랫감이 수북이 쌓여도 괘념하지 않았다. 어느 날 보니 노트북 모니터 안에서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 아닌가. 벌떡 일어나 에프킬라를 뿌렸지만, 없어지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괴롭혔다. 환영(幻影)이었다. “언제까지 할 거야?” 순박한 남편 ‘상우’(김재록 분)가 일어나 윽박지르기 시작한다. 하나뿐인 아들 ‘시영’(백 소명 분)은 엄마 얼굴을 벽에 붙여놓고 공 던져 맞추기 놀이를 하며 말한다. “우리 엄마는 참 한심한 것 같아.” 학교에 한번 가겠다고 하니 한마디로 일축한다. “오지 마, 쪽팔려!”‘전략적 가족치료’에 ‘가족 항상성’이란 용어가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외의 환경에서 가족은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변화하고자 하는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 병리적 가족일수록 변화보다 안정을 위해 가족의 엄격한 연쇄 과정을 유지하며 기존 방식에 완고하게 집착한다.’라는. 그 와중에 시영이 학교 보컬그룹에 가입한다. 지완이 묻는다. “너 무대 공포증 있잖아?” 시영은 대꾸도 안 하고 기타만 친다. 카메라는 이집 풍경을 잇달아 클로즈업 한다. 엄마는 시나리오, 아들은 기타, 아빠는 술…. 시영이 엄마에게 부탁한다. 영화 만들 때 자신을 ‘행인 3’으로 출연시켜 달라고. “왜 행인이야? 그것도 3으로?” 시영이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목적 없어도 그냥 길을 갈 뿐이야!”시영이 보컬그룹 발표회 날이다. 원하는 이펙터도 사 줬겠다, 지완 부부가 응원하러 간다. 아들은 무대에서 등을 보이고 서 있다.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아들 기타가 울리지 않는다. 이때 상우가 고함을 지른다. “전기 좀 팍팍 써 이 자식아!” 시영이 슬그머니 뒤를 돌아본다. 가족의 눈이 한 곳에서 마주친다. 시영이 연주를 시작한다. 자신이 작곡한 ‘행인 3’이란 노래를 광적으로 부른다. 관객이 환호한다. 담장 너머로 무지개가 뜬다. 시영이 무지개 속으로 들어간다. 내외는 두 손을 꽉 잡는다.액자영화다. 걸개영화, 영화 속 영화. 영화가 우리 집 사진 틀 속을 비집고 다닌다. 내 꿈은 어떤 내용 일까. 적어도 클리세(드라마에서 늘 같은 이야기 또는 같은 대사 등이 반복될 때 사용 되는 말)는 아니겠지. 영화는 아빠를 조명하지 않는다. 이 집의 만년 ‘행인 3’은 상우라는 듯. 왜? 일본식 표현으로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두산백과)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뜬금없이 행인 3을 지망하는 아들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이유인즉 초지일관했다는 것. 엄마는 휘둘리다 일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영화는 지완이 <레인보우>시나리오를 다시 집어 들면서 끝난다. 그녀가 <레인보우>라는 시나리오에 담고 싶은 내용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며칠 전 심포지엄에서 만난 신수원 감독은 자전적 영화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교직에서 퇴임하고 9년 만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 세월의 고초가 배어있는 모습에서 근기(根器)가 풍겼다. “모두가 주인공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삶에서 최고의 미덕은 자신에게 보내는 신뢰 아니겠어요? 나만의 카메라를 드는데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심영섭 영화평론가가 옆에서 거들었다. “챔피언은 더는 직구를 던지지 못할 때 직구대신 자신의 심장을 던집니다. 벤치 한구석에서 울지 않아요.”잃는 게 두려워서 커가는 불안과 의심, 불신의 벽에 바이러스처럼 기대고 살아야 하는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처럼 단호하다. 어찌해야 할까. 아, 한 가지 알아둘 게 있다. 개미는 지완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영화치료 전문강사

  • 영화·연극
  • 기고
  • 2014.05.26 23:02

청년문화예술가 이은상 영화감독 "전북 문화자원 활용 콘텐츠 개발 꿈"

국가기관이 휘두르는 공권력의 이면이 주요 관심사입니다. 약자인 개인이 아무리 바둥바둥 뛰어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공감을 얻고 싶습니다.생애 첫 장편 사선의 끝의 후반작업이 한창인 이은상 감독(30)은 지역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졸업작품인 단편 아파트를 시작으로 다문화가정을 다룬 짝퉁엄마, 군대문화를 소재로 한 복날을 거쳐 장편에 도전한다. 사선의 끝은 군산을 배경으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40대 초반 남성의 이야기다.이 감독은 공권력 내부의 부조리, 비리 등을 재료로 했지만 이는 수단이고 진짜 이야기는 사람이다며 인물이 심경의 변화를 느끼거나 아픔과 기쁨 등 인간 본성이 지닌 정서를 화면에 구현해 관객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콘티작업을 하다보면 주인공이 멍하니 개미가 지나가는 땅을 바라보는 장면이 들어간다면서 집단에 속해 있지만 사회적 약자로 홀로 존재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우석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전주 MBC 영화제 우수상, 제7회 동해아시아 청소년 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2012년 제12회 전북 독립영화제 관객상, 제6회 상록수 다문화 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그에게 영화감독은 자연스러운 길이었다. 맞벌이하는 부부의 외아들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하루 2~3편의 영화를 보는 시네 키드(cine kid)였다. 부모님께서 집 근처 비디오 가게에 말씀을 해놓아서 어릴 적 성룡, 장 클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등이 나오는 액션 영화를 대부분 섭렵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영화제작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을 학교 축제 때 상영했습니다. 막상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현실의 난관은 지속되고 있다.그는 모든 영화감독은 다음 작품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점이 최고의 난제다며 지역의 배우들은 대부분 각 극단의 공연과 부가적인 직업을 병행해 섭외에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촬영 현장에서도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다. 단편 봄날에서 주인공이 개를 앞에 태우고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찍기 위해 사람 일당보다 비싼 35만 원의 거금을 주고 골든 리트리버를 어렵게 구했다. 하지만 개가 자꾸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려오는 바람에 하루종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도 대부분 영화감독이 지닌 꿈인 작가주의를 고집하면서도 상업성을 갖춘 작품이 목표다.그는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작품인데 대중의 높은 호응을 얻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서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를 선호해 가끔 극장에서 상업영화를 관람하면 앞뒤 내용이 뻔하게 진행돼 졸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는 차기작으로 전주를 배경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염두하고 있다.그는 전북은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흥부전, 춘향전 등 원형의 이야기가 풍부한 만큼 하나의 소스를 게임 스토리, 드라마 등 다양하게 소비하도록 만드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5.22 23:02

청년문화예술가-극작가 최 정 "극장 밖에서도 기억되는 작품 하고싶어"

연극이 시작되기 전 캄캄한 무대에는 배우보다 기대감의 설렘이 먼저 오른다. 어떤 이야기와 사람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이 앞선다. 극작가 최정 씨(34)는 배우가 땀을 흘리며 표현하는 에너지는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이는 아는 사람만 느끼는 희열이다고 연극을 예찬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연극 숨길 수 없는 노래로 전북연극제 특별상(희곡부문)과 전국연극제 특별상(희곡부문)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듬해 뮤지컬 이화우 흩날릴 제로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희곡상을, 2005년 연극 이등병의 편지로 같은 상을 받은 그는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극작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무용가 최승희를 소재로 쓴 연극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공연됐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 나눠야 할지는 계속 고민 중이다는 그는 게을러 매년 1편 정도의 작품을 선보여 부끄럽지만 생각한 것을 녹여내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전통이나 설화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쓴 숨길 수 없는 노래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이화우 흩날릴 제는 조선시대 문인 이매창을 모티브로 했다.그는 묻히기 아까운 옛이야기에서 착안해 동시대성을 결합한다며 좋아하는 작품은 인물, 특히 여성이 두드러지며 가족의 이야기는 잊히거나 소외된 사람을 다룬다고 자신의 창작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에둘러서 전개하다보니 너무 문학적이고 어렵다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사실주의 연극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다 일상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는 데는 별로 소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업계에 입문했다. 당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고 살아있는 매력에 빠졌다. 극작으로의 데뷔는 시험을 보고 싶지 않은 순수한(?) 학생의 마음이 계기가 됐다. 전북대 국문과에 재학했던 그는 희곡 창작 수업을 듣던 중 담당이었던 곽병창 교수로부터 희곡을 창작해 제출하면 시험을 면제해 주겠다는 말에 덜컥 발을 들였다.그는 원래 희곡을 쓰겠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중간기말고사를 다 안 보고 희곡을 제출했다며 처음 썼는데 선생님이 재미있게 읽어보셨다고 연극에 관심이 있으면 시립극단에서 실전을 공부하라고 권유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후 전주시립극단에서 국문과 학생이라는 이유로 대본 정리를 맡았고 공동 창작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후 민간 극단에 입단해 연출을 배워보고 싶었지만 역시 전공에 따라 대본쓰기를 권유받아 시작했고 첫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그는 극작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고 습작이 없는 점이 콤플렉스다며 3년 전 너무 기본이 없다는 고민과 회의가 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울러 희곡은 모두 설명하지 않고 빈 곳이 많다며 나머지는 배우랑 연출이 채우고 최종적으로는 관객이 메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같이 희곡 읽기를 하던 연출배우와 함께 극단 T.O.D(티오디, Truth Of Dram)랑을 창단해 매년 창작극을 올리고 있다. 실험적인 작품을 자유롭게 시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는 낯선 소리연극을 시도해 낭독형식으로 선보였는데 반응은 안 좋았다며 왜 배우가 앉아서 소리만 내냐는 비판을 받고 2~3번 하고 말았는데 2~3년 지나 붐이 일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극은 관객의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공연 중 대화나 박수 소리만 들어도 판단이 된다는 것.그는 극단 티오디랑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신생 극단이라 욕을 먹더라도 하고 싶은 연극을 하자는 다짐을 한다며 머릿속에서 구현한 장면을 글로 옮겼는데 실제 연습할 때와 달랐을 때 처음에는 화도 났지만 배우와 연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쯤 다음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무게를 조금 가벼이 한 우리 시대의 바리데기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극장 안에서만 한 시간 반 정도 소비되는 작품이 아닌 극장 밖에서도 기억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5.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