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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삼인삼색 '산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장편으로 시도한 디지털 삼인삼색 가운데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City to City(시티 투 시티)프로그램에 산다가 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토론토영화제가 올해 6번째로 진행하는 도시기행 시리즈는 한 도시에서 영화인의 삶과 그들의 작업을 조망하는 부문이다. 영화제 측은 예술상업영화가 다양하게 제작되는 서울을 올해 도시로 선정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텔 아비브, 터키 이스탄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도 뭄바이, 그리스 아테네 등이 소개됐다. 비경쟁으로 진행하는 토론토영화제는 북미 최대의 영화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산다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산다는 16일에 폐막하는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산다의 해외배급을 맡은 화인컷은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한 이후 토론토영화에 진출하면서 무산일기로 세계영화계에서 주목 받았던 박정범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리던 해외 구매자와 적극적인 논의를 할 좋은 기회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영화제는 현지 시각 기준 9월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한편 올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은 지난 5월 영화제가 끝난 뒤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이 러시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등을 받았다. 3개 작품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8.15 23:02

[⑪ 리스본행 야간열차] 내 삶은 어디에 있는가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일까. 불편, 두려움, 막연함, 야릇함까지 더해져 고단할 텐데, 이를 감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에게 물었다. 영화는 얻기 아니면 버리기. 일 것이라고 답한다. 일탈도 모험도 충동도 동인(動因)이 있지 않겠느냐며. 미국영화 <레인맨>은 소식도 모르고 지내던 형제가 만나 여행하면서 잃었던 우애를 되찾는다. 홍콩영화 <해피 투게더>는 슬픔을 버리는 곳으로 지구의 땅 끝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의 한 등대를 지목한다. 그곳에 가는 창이란 사나이는 친구 아휘의 슬픔까지 녹음해서 들고 가서 사방에 뿌린다.여기 또 한 사람이 플랫폼에 서 있다. <리스본 행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이름은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 분). 고전문헌학 교사인 그는 아침 출근길에 다리 난간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려는 한 여인을 구하는데, 그녀는 빨강 코트와 책 한 권 그리고 리스본행 열차표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다. 스위스 베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 까지, 예기치 않았던 열차여행이 시작 된다.여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책장을 넘기며 생각에 잠겨있던 그레고리우스가 깜짝 놀라며 자세를 바꾼다. 수많은 경구로 가득한 책을 보고 순식간에 매료된 것이다. 저자의 삶이 너무 특별해서 내 인생이 의미가 없이 느껴져요. 그는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이 책의 주인공 아마데우스 프라두(잭 휴스턴 분)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거리에서 가벼운 충돌로 안경이 깨지는 사고를 당하고, 마리아나(마르티나 게덱 분)라는 안과 의사를 만나게 된다. 검안경을 끼고 두리번거리다 뻘쭘해진 그가 의사에게 묻는다. 내가 지루해 보이죠? 답이 없다. 인생은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인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새로운 안경이 끼워진다. 베러(Better)! 내 삶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자문하던 그다. 자신의 앞길을 밝혀줄 새로운 눈을 얻게 되었으니 이야말로 개안(開眼) 아닌가. 삶의 모멘텀이 여기 있다.책은 1974년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을 다뤘다. 독재자 살라자르에게 항거하기 위해 봉기한 혁명 전사들의 총에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줬다는 데서 유래한 명칭. 이때 숨어서 항거한 레지스탕스 주력 멤버 중에 아마데우스, 조지, 주앙, 그리고 여 전사 스테파니(멜라니 로랑 분)가 있다.스테파니는 레지스탕스의 비밀을 총괄하는 미모의 여성이다. 정부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남자 대원 몇몇이 그녀를 없애자며 달려든다. 잡히면 불고, 불게 되면 모두가 희생된다는 것이 이유다. 사면초가에 빠진 그녀에게 달려간 것은 아마데우스였다. 아마데우스가 말한다. 오직 너와 나만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로 갈 거야. 나는 책을 쓰고, 너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거야. 가능한 한 멀리 강을 따라올라 갈 거야. 과거로, 미래로, 그리고 마지막의 맨 처음으로. 스테파니가 묻는다. 나는 뭘 하지? 나랑 공유하면 돼. 같은 공기, 같은 느낌, 같은 맛. 그러나 그녀는 준비가 덜 됐다며 가슴 벅찬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당신은 많은 것을 원해. 그들은 그렇게 헤어진다. 명문가에 태어나 의사로, 레지스탕스로, 저술가로 번듯하게 살아온 아마데우스는 동맥류로 요절한다. 그레고리우스는 요양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주앙(마리아나의 삼촌임)을 만나 책 속의 궁금증을 푼다. 스테파니는 아주 기품 있게 늙어가고 있었다. 왜 아마데우스 곁을 지키지 않았는지? 그레고리우스는 책을 건네주고 마리아나와 마주 선다. 부인과는 왜 헤어졌어요?라는 질문에 거만한 아내지만. 그녀는 아마 내가 지루해서 떠난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기차 출발 5분 전, 마리아나가 말한다. 여기 머물지 않으시겠어요? 저는 당신이 지루하지 않아요. 남자의 눈에서 광채가 난다.책은 아마데우스의 여동생이 오빠의 일기를 원용하여 100권을 펴냈다. 그중 한 권이 베른 의 한 서점에서 팔렸다. 자살을 시도한 여인은 살라자르의 손녀였다. 책을 통해 할아버지의 만행을 알게 되자 가책으로 일을 벌인 것이었다. 책을 펴낸 여동생이 그레고리우스에게 물었다. 왜 인생에 과거를 끌어들이죠? 영화는 이 부분에 대한 답을 내레이션으로 처리한다. 마지막의 맨 처음이라고, 또 그곳으로 돌아와야만 다시 찾는 것도 있다.라고.리스본은 내 안에 있음을, 원하는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수시로 안경을 바꿔 끼워야 함을 영화가 조곤조곤 말해 준다. 과외 받듯, 책장 넘기듯 보는 영화다. 삶의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드라마틱하거나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라는 경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8.04 23:02

엄마 아빠, 영화관으로 피서가요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영화 한마당이 펼쳐진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매주 화요일 무료 영화 관람일인 힐링무비데이의 8월 상영작으로 애니메이션 5편을 선보인다.벵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벤자민 레너 감독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사는 두 동물의 우정과 모험을 그렸다. 거리의 바이올린 연주자 어네스트(곰)와 화가가 꿈이지만 주변의 압력으로 치과의사가 되어야 하는 셀레스틴(쥐)은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되지만 세상은 편견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가브리엘 벵상의 동화를 원작으로 감동과 교훈,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이다.익숙하지만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오는 빨간머리 앤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도 상영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시골마을 그린게이블에 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다람쥐 캐릭터의 유쾌발랄, 종횡무진 땅콩찾기 작전인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의 넛잡 : 땅콩도둑들도 다시 한 번 관객을 기다린다. 도심 속 공원에 사는 트러블 메이커 다람쥐 설리는 겨울을 나는 식량창고인 떡갈나무를 태워먹고 공원에서 추방된다. 설리는 착한 생쥐 친구 버디와 함께 땅콩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나와 땅콩가게를 털기로 모의한다.구봉회 감독의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저는 이승과 저승을 소재로 했다. 소울폰 안에서 나온 고스트 메신저와 인간이 현실과 영혼의 세계를 오가며 겪는 사건을 담았다.장형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목소리를 더빙했다. 마법에 의해 얼룩소로 변한 경천은 휴지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수명이 다해 지구로 추락하던 인공위성 일호도 멀린이 소녀의 탄생시킨다. 검은 괴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소심한 얼룩소와 허당 로봇소녀의 모험을 다뤘다. 힐링무비데이 영화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후 2시, 5시, 7시30분 등 각 회차의 1시간 전부터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디지털독립영화관은 이와 함께 다음달 개봉영화로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 :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 프란시스 하, 숙희,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논픽션 다이어리, 동경가족, 어떤 만남, 그 사람 추기경, 비긴 어게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족구왕을 상영한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인문학 콘서트는 신화로서의 영화를 주제로 다음달 27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이날 강대진 국민대 교수가 영화 속 이야기의 원형인 신화를 살펴본다. 이에 앞서 영화로 치유를 도모하는 8월의 힐링씨네토크는 다음달 20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이승수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이 리자 아주엘로스 감독, 소피 마르소프랑수아 클루제 주연의 어떤 만남을 이야기한다.인문학콘서트와 힐링씨네토크의 수강은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 or.kr)와 전화 063-231-3377(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7.31 23:02

영국서 빛난 극단 까치동 무대

한국전통문화전당 상주 단체인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올 8월 영국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과 11월 태국월드퍼펫카니발에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극단 까치동은 2011년 전북 극단 처음으로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발에 각시, 마고작품으로 참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카자흐스탄, 2013년 인도네시아 등에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아 한국적인 멋으로 찬사를 얻었다.올 영국 에딘버러프린지 참가작품은 불꽃처럼, 나비처럼. 동양의 이사도라 덩컨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무용가 최승희 이야기를 극화한 이 작품은 극단 까치동이 지난 연말 무대에 올려 검증을 받았다. 1인 모노드라마인 연극의 주인공 최승희 역은 중견 배우 김경민 씨(백제예술대 겸임 교수)가 맡았다. 1991년 창작극회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에서 프리랜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뮤지컬 말괄량이에서 노래와 춤 솜씨를 인정받았다. 연출을 맡은 정경선씨는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은 문화예술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가장 큰 축제로, 그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예술적 안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또 태국 월드퍼펫카니발은 세계 80개국이 참가하는 카니발로,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극단 까치동은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심청이야기를 인형극화 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7.24 23:02

[⑩엔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The Angels Share)] 잉여인간 좌절금지…그대에겐 특별함이 있다

우리영화 〈잉투기〉는 잉여라 불리는 이 시대의 좌절한 일부 젊은이들을 조명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웹상에 모여 키보드로 싸우는 것이다. 바짝 상기된 채, ‘현피’(웹상에서 싸우던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 싸우는 것을 지칭. ‘현금에 피 묻히지 말자’는 뜻)도 불사한다. 영화를 본 어떤 이는 저 싸움에서 지는 순간 잉여 속 잉여가 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더 격렬하게 싸운다고 했다. 이게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엔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란 영화는 영국사회의 잉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영화는 군대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이들을 홀대하지 말고 보듬자며 특이한 방법을 제시한다.폭행으로 재판받고 사회봉사를 하는 청년 ‘로비’(폴 브래니건 분)에게 두 가지 변화가 생긴다. 하나는 여자 친구가 출산하여 애 아빠가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봉사 현장책임자 ‘해리’(존 헨쇼 분)가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줘 세상이 바로 보인다는 것이다. 축하한다며 해리가 위스키를 따라주는데, 로비는 생전 처음 접하는 위스키 향에 넋을 잃고 만다. 해리는 어느 날 사회봉사자 4명을 대동하고 고급 위스키 시음장에 가는데, 로비가 앞에 나가 감별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 자리에서 로비는 뛰어난 후각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인정받게 된다. 이어 최고급 위스키 경매 정보를 입수한다. 어떤 향일까? 누가 마실까? 로비와 멤버는 이 위스키를 훔치기로 결정한다. 킬트를 입고 보무도 당당히 경매장으로 향하는 그들에게서 감춰둔 패기가 되살아난다. 도둑질도 일이 되니 이렇게 행복한 것을…. 작업은 완벽하게 성공한다. 4병을 손에 들고 나온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두 병은 깨지고 두 병이 남는다. 한 병은 해리에게 선물하고, 한 병은 경매에서 진 한 애호가에게 10만 파운드에 판다. 로비는 위스키 공장에 취직도 하게 된다.위스키를 낙찰받은 사람(115만 파운드에 낙찰됨)이 만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대중 앞에서 시음하는 모습이라니. “최고입니다. 이런 향 처음입니다!” 이는 로비가 진짜를 빼내고 다른 통의 위스키를 옮겨 담은 것이었다. ‘엔젤스 셰어’란 ‘천사의 몫’이란 뜻으로 위스키를 오크통에 보관하여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해마다 자연 증발하는 2~3%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깝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천사의 몫으로 돌린다는 발상에 예지가 번득인다. 영화는 이 몫을 잉여들에게 베풀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사회 모든 시스템이 이를 받아들인 다면 발전 아니겠느냐고 개진한다.“위스키에 코를 대면 가장 먼저 무슨 향이 떠오르세요?” 영화는 여러 사람의 느낌을 여과 없이 내놓는다. ‘과일 향, 바닷바람 냄새, 할머니 집에서 먹던 성탄절 케이크 냄새, 광택제 냄새, 가죽냄새….’ 나는 한 멤버가 말하는 ‘아버지 냄새’란 말이 와 닿았다. 술은 아버지 아이콘 아니던가. 추억보다 더 진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아버지 향을 영화를 통해 맡으며 새삼 뭉클했다. ‘처음에는 달콤하고, 목구멍을 넘어갈 때는 스모키향이 진동해요.’ 영화가 말하는 위스키 맛이다. 해리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세요? 당신은 누구에게 해리가 되어 준적 있나요? 우왕좌왕하는 영혼에 아버지의 향기를 불어넣어 준다면 어떤 잉여가 싸움만 하고 있을까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브라질 영화는 가난한 개구쟁이 ‘제제’의 성장통을 그렸다. ‘뽀르뚜가’라는 정 많은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서 아이의 꿈이 현실이 되어간다. 훌륭하게 자란 그가 오렌지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은 오렌지보다 더 달콤한 감흥을 준다. 미국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거리를 떠도는 아이 ‘빅 마이크’(퀸튼 아론 분)를 불러 세운다. 페밀리 레스토랑으로 크게 성공한 ‘리앤’ 과 ‘숀’ 부부가 집으로 데리고 가서 친자식처럼 키워 미식축구 스타를 만든다. ‘마이클 오헤어’의 실화를 그려 더 실감 난다. 자칫 하이스트 무비(범죄자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강탈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영화)가 될 뻔한 소재를 인정에 호소하는 반전으로 극복했다. 영화는 로비를 떠나보내고 남은 세 사람의 대화에 과제를 남겨둔다. “이제 뭐 할까. 돈도 많은데, 젠장 술이나 퍼마시자.” 잉여,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세상이 답할 차례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7.21 23:02

세월호 다큐 거위의 꿈…유족 "사전동의 없었다" 반발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영화 '거위의 꿈' 제작에 대해 유족들이 "사전 동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故 이보미 학생의 아버지씨는 딸이 부른 노래 '거위의 꿈'을 모티브로 한 영화제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미의 아버지이자 가족대책위에서 TV보도와 다큐제작 등 미디어를 담당하는 입장이지만 영화 추진위는 사전에 단 한마디상의도 없었다"며 "내 딸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아버지의 동의도 없이 제작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해 벌써 2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금됐다는데, 나를 포함한 유족들은 국민에게 짐을 지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다른 방송사나 민간 제작사처럼 스스로의 자금으로 제작한다면 모를까 아이들을 빌미로 모금하는 것은 원치 않는 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제작은 말리지 못하겠지만 내 딸의 노래나 희생된 아이들을 모티브로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거위의 꿈' 프로젝트 추진위(운영위원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고1주년을 맞는 내년 4월 16일 이전까지 영화를 제작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추진위는 영화 제목을 가수의 꿈을 키우다가 희생된 이보미양이 학교 행사에서 부른 노래 '거위의 꿈'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김세균 추진위원장은 "기자회견 전에 미리 만나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특별법 제정 등으로 바쁠 것 같아 시간을 못냈다"며 "꼭 (유족)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유족들을 만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해명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7.18 23:02

디지털 삼인삼색 '산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디지털 삼인삼색 2014 프로젝트로 제작된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8월 6일부터 8월 16일까지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또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인 장우진 감독의 새출발이 감독경쟁부문에 올랐다.올해로 67회를 맞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스위스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 중 하나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 칠수와 만수(감독 박광수),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감독 배용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낮술(감독 노영석) 등이 이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까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산다에 대해 올해 가장 놀라운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산다는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정신적 문제를 가진 누나와 어린 조카를 돌보며 살아가는 노동자 정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작기간부터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이루어진 최초 공개까지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과 주연 1인 2역을 동시에 소화해 낸 박정범 감독은 정철 캐릭터를 형상화하기 위해 15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고, 시나리오 수정만 50여 회, 겨울 강원도에서 진행된 50여 회 차의 촬영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경쟁에 해당하는현재의 감독 경쟁부문에 진출한 새출발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20대 남녀의 불안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로드무비 형식의 작품. 올해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강렬한 연기와 롱테이크의 인상적인 활용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호평을 얻으며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대상을 차지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7.18 23:02

디지털 삼인삼색 '자유낙하' 체코 국제영화제 3개부문 수상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의 하나로 제작된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자유낙하가 체코 카를로비 바리에서 열린 제49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심사위원특별상과 감독상 등 3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화제 메인 상영관에서 폐막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자유낙하는 경쟁부문에서 경합한 12편의 경쟁작 가운데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심사위원특별상(상금 1만5000 USD)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공식 섹션에 포함된 유럽영화 중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유로파 시네마스 라벨 상을 휩쓸었다. 통상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감독상을 한 영화에 안기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자유낙하는 이번 수상을 통해 올해 최고의 예술적 성취를 거둔 영화 중 한편임을 보여줬다는 게 영화제의 설명이다.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경쟁부문 공식 상영이 있었던 지난 10일 무대 인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기요르기 폴피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전주국제영화제에 특별한 감사와 연대의 뜻을 피력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7.15 23:02

'작은영화관 기획전-고창' 15~18일 개최

문화관광체육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고창 동리시네마가 주관하는 2014 작은영화관 기획전-고창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고창 동리시네마에서 열린다.이번 기획전은 어린시절을 그려 낸 순수의 시절, 성장통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의지, 도전,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인간의 한계, 도전, 그리고 꿈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15편의 영화가 2개관에서 30회에 걸쳐 상영된다.순수의 시절, 성장통 섹션에서는 <미나문방구>와 <7번방의 선물>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비롯해 <이프!>, <피부색깔=꿀색> 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한계, 도전, 그리고 꿈 섹션은 80년대 대표 영화인 <그랑블루>부터 <코리아>, <미스터 고>와 같은 최신영화까지 한자리에 모았다.특히 16일 오후 1시 30분에 상영하는 <토토의 움직이는 숲> 상영 후에는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그림편지로 보내보는 영화 쓱쓱 그림편지 프로그램이, 17일 오후 1시 30분 <굿바이 홈런> 상영 후에는 현실의 장벽에 좌절하지 않고 꿈을 위해서 도전을 계속하는 원주고 야구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꿈과 노력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는 조잘조잘 영화 토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군 관계자는 2014 작은영화관 기획전은 의미 있는 영화를 함께 나누고 관람한 영화를 체험과 토론, 강연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군민과 청소년, 어린이들이 영화를 즐기며 문화생활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발권한다. 문의 고창 동리시네마(564-1340) 또는 작은영화관 기획전 사업단(smallcinema. co.kr / 070-4352-6437)

  • 영화·연극
  • 김성규
  • 2014.07.14 23:02

"의자는 내꺼야"…소유욕에 얽매인 현대인

의자를 둘러싼 한바탕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이 올려진다.전북연극협동조합은 오는 25일부터 8월3일 까지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창작소극장에서 의자는 잘못 없다를 공연한다. 선욱현 작, 류경호 연출.이 작품은 필요와 생존이 아닌 욕망하기 위해 욕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변형하며, 꼬여가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연극은 가구점을 지나던 30대 중반의 남자 강명규가 미대생인 가구점 딸이 만든 의자를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시작한다. 예술가의 작품이라며 판매를 거부하는 딸과 이를 몰래 팔려는 가구점 주인이 등장하며 흥정의 과정이 펼쳐진다. 30만 원으로 판매가 결정됐지만 의자를 갖기 위한 난관은 또다시 다가온다. 강명규의 아내 송지애가 고가의 의자 구입은 절대 불가라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입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 작품은 소유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제작진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험을 특별한 연극의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3시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 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63-277-7440.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7.14 23:02

전주영화제작소 후반제작 지원 작품 6편 선정

전북지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2014 전주영화제작소 후반제작 지원사업에 6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영화 후반제작 지원사업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지털 영화영상물 후반제작을 위해 시가 보유한 제작시설장비를 지원하는 사업. 올해는 총 12편이 접수됐다.선정작은 소설(小雪)(감독 전정치), 교실(감독 최예운), 밴드 오브 브라더스(감독 김영수), 낙원동(감독 최진영), 돌 세 개(감독 박영완), 소년을 위로해줘(감독 강송연).곽영진 영화평론가를 위원장으로 한 5명의 심사위원회 시나리오의 우수성을 가장 중시하고 그 외에 제작화 가능성 및 실현능력, 기획과 예산, 경력 및 전작품 등을 고려하였다고 밝혔다. 애초 5편이 지원 대상으로 공고했으나, 감독의 장래 가능성을 고려해 1편을 추가 선정했다.장편 다큐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작품의 사회적 가치와 작가적 진정성을, 단편 소설(小雪)과 낙원동은 미학적 잠재력과 사회적 가치, 시선 등에서 점수를 받았다. 또 단편 교실은 심리적 리얼리즘과 장르 실험성 면에서, 단편 돌 세 개와 소년을 위로해줘는 예술적 재능에서 주목을 받았다.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6편 선정작에 총 1,000만원을 지원하며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7.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