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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전주 상륙

극단 문화영토 판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극작 및 연출가 박근형 사단의 골목길이 원정 공연을 펼친다.(사)푸른문화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소극장 판에서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작연출 박근형)를 공연한다.(월요일 제외 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이 작품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시인 이상이 무료한 생활을 보내며 권태에 빠진 상태를 보여준다. 그의 소일거리는 최서방네 조카와 두는 장기뿐이다. 그는 때때로 권태를 인지한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다.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결국 다시 권태로 귀결되는 현실에 그는 좌절한다.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 속 이상이 바라본 세상은 지리멸렬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이상의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존재 상실에 대한 무력감과 외로움을 살펴 일상의 평온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작자인 박근형 연출은 배우 윤제문박해일 씨 등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극 쥐선에이 서울청춘예찬경숙이, 경숙아버지 등을 쓰고 만든 중견 연출가다.이번 작품의 관람료는 전 좌석 2만 원이다. 연인가족단체별로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G마켓옥션 예매와 카카오톡 사전예약을 통해서도 할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art-pan.org)와 전화 063-232-6786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7 23:02

전주국제영화제 15일부터 티켓 예매 시작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티켓 사전 예매(온오프라인)가 15일부터 시작된다. 개막식시상식 예매는 15일, 일반 상영작 예매는 17일부터다.올 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의 대표 감독들과 주목 받는 배우들이 조화를 이룬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로, 티켓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개막식 티켓은 6분 26초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총 181편의 상영작이 공개된 후 블로그와 SNS를 통해 일반 상영작에 대한 대중들이 관심이 폭증하고 있으며, 예매의 경쟁률도 상당할 것으로 영화제는 예상했다.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로그인한 후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사전매표소는 21일부터 개막식 당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운영하며, 전주 영화의 거리 내 납작한 슬리퍼 ZIP & JIFF 지하(고사동 영화의 거리 삼백집 옆)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 가격은 개막식시상식 및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는 1만2,000원, 3D상영작과 마스터클래스를 포함한 일반 상영작은 6,000원. 멤버십 제도 지프 서포터즈와 서포터즈 더하기 회원들에게는 티켓 예매 시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관람 및 휠체어석 사전 접수는 21일까지 진행되며, 단체관람은 5000원으로 할인된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15 23:02

[③ '우아한 거짓말'] 청소년기 친구는 세상의 절반이라는데

“엄마, 나 Mp3 플레이어 사줘.”“이달에 집세 올려줘야 하니까 나중에 사자.”건조하기 짝이 없는 모녀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이는 그날 하늘나라로 갔다. 자기가 뜨개질한 주황색 목도리로 목을 걸었다.알고 보니 ‘은따’였다. 은근한 따돌림. 반 친구들은 단톡(단체 카카오톡의 줄임말) 하면서 ‘천지’(김향기 분)를 그룹에 넣어주지 않았다. 또 무슨 말을 하다가 천지가 지나가면 말을 바꿔 언니 어쩌고 하며 딴전을 부렸다. 그들에게 천지는 언니였다. 지시대명사 언니. 전에 엄마(김희애 분)는 배 아프다며 기대려 드는 ‘천지’(김향기 분)를 향해 “아파도 학교 가서 아파, 양호실도 있잖아.”라며 핀잔을 준 적이 있다. 그때 이미 천지는 말라가고 있었다. 먹다 만 자장면처럼, 달걀프라이처럼. 사실 Mp3플레이어는 누구 하나 괴롭혀야만 사는 친구 ‘화연’(김유정 분)이가 생일선물로 달라던 물건이었다. 화연이는 천지 따돌리는 주역이었다. 알고 보니 2만 원짜리도 있다던데…….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냉가슴 앓다 떠난 천지의 유서를 찾는데 카메라 앵글이 맞춰진다. “왜 그랬대?” 주위의 뒷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는 쓰레그물 치듯 아이의 동선을 훑는다. 유난히 프레시백과 시점 쇼트가 많은 것은 생생하게 상황을 재현하고 천지의 시선으로 다른 인물과 배경을 보게 하기 위함이다. 카메라가 들춰낸 천지의 아픔으로 들어가 보자. 자장면을 죽도록 싫어하는 것은 화연이가 중국집 딸이기 때문이다. 〈우울증 극복하기〉라는 책을 끼고 다니는 것은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고, 얼굴도 못생겼다며 한탄하는 ‘미라’(유연미 분)에게 도움 줄 내용을 찾기 위함이다. 방탕한 미라 아빠(성동일 분)가 천지 엄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라는 역겨움을 천지에게 쏟아낸다. 그리고 야멸차게 돌아서 버린다. 매사에 냉정한 언니 만지(고아성 분)는 천지에게 조차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풀어진 주변을 홀치기라도 하려는 듯 천지는 틈만 나면 뜨개질을 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메타포로 사진을 들 수 있다. 엄마, 만지, 천지 이렇게 셋이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엄마는 냇물에 천지 유골을 뿌리면서 독사진과 이 사진을 함께 띄운다. 행복했던 순간을 가져가라는 뜻 일 터. 그러나 영화는 사진이 얼마나 진실했느냐고 묻는 측면이 있다. 사진은 ‘위장된 평화’일 수 있기에. 한 김기덕 감독 영화 연구자는 〈빈집〉에 나오는 사진을 두고 말했다. 주인공 ‘태석’이 빈집에 들어갈 때마다 그 집에 비치된 사진에다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어 셀프카메라를 찍는 것은 평화의 실상을 확인 하자는 것 이라고.엄마와 만지는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가족의 연대가 부족했던데 대한 때늦은 후회다. 둘은 유서를 보며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말한다.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그런데 그것이 자신 중심의 최선이었다면……? 엄마와 두 딸이 만든 허 스토리(Her Story)는 그래서 시리고 쓰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엄마와 만지의 노력이 페이소스를 남기는 것은 더한 아픔이다.비슷한 내용의 우리영화 〈파수꾼〉은 편부가정의 한 고등학생이 감당해야 하는 세상을 그린다. 현실에서 받아들이기 거북한 욕망, 충동, 생각 등을 무의식에 파묻고 발버둥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폭력뿐이다. 급기야 주인공 ‘기태’는 생을 포기하고야 마는데, 충동이 지나치다 싶은 그에게 단짝친구 ‘동윤’은 이렇게 말한 적 있다.“처음부터 잘못된 것은 없어. 너만 없었으면 돼.”청소년기에 친구는 세상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천지에게 닥친 현실은 빈 세상 절반, 친구 없는 세상 절반이었다. 그 아이가 설 땅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쩌랴. 그런데 천지는 몰랐던 게 있다. 화연이가 우아한 거짓말로 선입견을 조장하고, 미라가 지나치게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결국 자신을 방어하기 위함이었음을……. 사람은 누구나 세상이 용납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바꾸며 산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산다.

  • 영화·연극
  • 기고
  • 2014.04.14 23:02

제30회 전북 연극제 출품작 들여다보니...

도내 연극의 신선함을 가르고 수준을 살펴보는 제30회 전북연극제가 열린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전북도 주최로 오는 16일부터~20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전북연극제를 진행한다. 올해는 창작 초재연 작품 3편이 경합을 벌이며 격일로 공연한다. 이 가운데 대상 수상작은 오는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16일 오후 7시30분에는 극단 명태의 재연작 작은방(오혜정 작최경성 연출), 18일 같은 시각 우리아트컴퍼니의 초연작 그날, 먼동이 트고!(정찬호 작연출), 20일 같은 시각 극단 까치동의 초연작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최기우 작전춘근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작은방은 폭력폭언을 일삼은 아버지로 상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희라와 희숙 자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18년 만에 집을 찾으면서 시작한다. 서로의 존재로 힘든 현실을 견딜 수 있었던 그들은 작은 방에서 재회하고 우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생을 풀어놓는다. 갑오년인 올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에 맞춘 그 날, 먼동이 트고는 민초의 입장에서 혁명을 다뤘다.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흉년과 관리의 수탈이 이어지고 농민의 삶은 점점 피폐해진다. 돈이 없어 아픈 아내를 먼저 보낸 태평이 아버지는 관의 끄나풀로 돈에 대한 한을 풀고, 한켠에서는 민중의 봉기가 끊어오른다.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는 조선시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제로 했다. 주인공 최덕지와 이화 부부는 남편의 학업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 남편은 책과 함께, 아내는 남편 대신 은행나무에게 정을 쏟는다. 아내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으로 앓고 은행나무도 그에 따라 병이 든다. 남편의 오해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결국 떠나고, 은행나무도 죽는다. 최덕지는 뒤늦게 아내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조민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군산지역은 극단 동인무대와 갯터로 토대를 다졌고 1997년에는 사람세상이, 지난해에는 둥당애가 만들어질 만큼 연극의 맥을 잇는 곳으로 전북연극제는 전국연극제라는 여정의 첫 걸음이다고 밝혔다. 전북연극제는 단체상으로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장려상 각각 1개 극단을 선정하며 개인상으로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우수연기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제30회 전북연극제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객평가단을 운영할 계획이다.전북연극제 출품작의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 원이다. 문의 063)277-7440.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1 23:02

청년문화예술가-극작가 김정숙 씨 "누구나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 무대화"

연기에서 극작연출까지 지평을 넓힌 극단 무대지기의 김정숙 대표(38). 그는 지난 1월14일에서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959-7번지로 공연을 펼쳤다. 지역 극단이 예술극장 소극장을 정기 대관한 사례가 드물어 도내 연극계에서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비수기인데도 공연 기간 2주 동안 객석이 거의 찼었다며 편견 없이 우리 작품을 평가받고 싶은 마음에 예술극장 소극장을 신청했는데 이전 수상 경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당시 공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명한 극작가인 김정숙 씨의 작품인 줄 알고 관람한 사람들도 있어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공연이 호평을 받아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959-7번지는 가족극이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겪을 법한 일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주변 이야기로 장점이자 한계이다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무대 위에서 소소한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20년간 연극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연극은 일상이다. 고교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이 기화였다. 졸업 뒤 창작극회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등학교 1학년 때는 형식적인 동아리로 앉아서 책을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2학년 때 담당 선생님이 바뀌면서 축제 때 공연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기린극회 소속 단원으로부터 별도로 연기를 지도받았어요. 그때 활동했던 또래 가운데 너댓명이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그는 지난 2003년 8월 무대지기의 전신인 좋은연극만들기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동료들과 1년에 1번씩 무료공연을 했다.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거창한 이름었습니다. 2006년 극단으로 가느냐 동아리로 남느냐에서 창단을 선택했습니다. 그해 8월에 무대지기로 이름을 바꾸고 창작극 위주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그는 극단은 유지를 위한 단체가 아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수익을 남기지 않고 대부분 재투자한다면서 기존 작품이라도 재각색으로 더 좋은 극을 만들어 새로운 재창작을 하는 게 우리 극단의 색깔이다고 들려주었다.극작을 하며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그는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칠 작품을 고르다 직접 대본을 쓰게 됐다. 중학교 때 글을 써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했다는 그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극작에 나선다. 이후 지난 2010년 6월 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안세형 연출의 눈 오는 봄날이 대통령상,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어 연출까지 겸해 지난해 4월 제29회 전북연극제에서는 959-7번지로 우수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했다.그는 글은 마음과 손으로, 연기는 감정과 몸으로 표현 방법만 다를 뿐이다며 깊이를 더하는 일이 숙제로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한 인물이 형성되는 상황을 좀더 세밀하게 그려 본질을 찾는 작품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엄마이기도 한 그가 꾸준히 작업을 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가족의 든든한 지지다. 시아버님은 연습 때마다 회식비도 주시고, 지인을 제 팬으로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어요.오는 6월 눈오는 봄날을 다시 공연하는 그는 기억에 남는 1개의 작품을 남기고 싶다며 현재는 이를 위한 연습으로 좀더 훌륭한 연출자와 무대지기의 브랜드가 되는 대표작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숙의 작품은 괜찮다 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누구나 공감해 추천을 고민하지 않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0 23:02

전주천을 벗어난 수달의 운명은?

전주시내를 배경으로 한 생태 아동극 ‘달려라 짱큰눈’이 10일부터 5월5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척박한 도시 환경 속에서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통해 도시 동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전주천에 사는 꼬마수달 짱큰눈은 모험심이 강하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말썽꾸러기. 어느 날 짱큰눈은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전주천에 벗어나 전주시내 한복판에 들어간다. 도로를 건너가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괴물을 만나게 된 짱큰눈은 정신없이 도망친다. 그리고 우연히 뚱뚱보 개 해피와 도둑고양이 얌치를 만나 친구가 된다. 마술사 아저씨가 엄마를 찾아주겠다며 떠난 사이, 셋은 무서운 썬글래스의 추격을 받게 된다.‘푸른숲’이 지난해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던‘수달을 지켜줘’ 작품을 각색해 재창작했다. 도시 문명의 어두운 부분을 동물 주인공들이 춤과 노래로 경쾌하게 표현,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인지능력개발, 감수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공연과 함께 추억으로 남길 캐릭터들과의 사진촬영의 기회가 주어진다. 연출·각색 김정표, 작 이지현, 출연 김자영·이부열·강동균·이종화·김명민만1세이상 관람 가능. 관람시간 45분. 관람료 1만원. 문의 063)282-1810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07 23:02

5월 황금연휴 '영화 만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 집행위원장 고석만)가 5월의 황금 연휴를 180여편의 영화로 물들인다. 전주국제영화제는 3일 전주시 완산구 객사3길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세부 구성을 공개했다. 영화제는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영화진흥위원회 후원으로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영화만개(映畵萬開), 블루밍 인 전주(Blooming in Jeonju)를 기치로 치러진다. 특히 새로운 도약을 내걸고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했으며, 장편 영화에 무게 중심이 더해졌다. 지난해 주요 프로그램 6개와 하위 프로그램 11개를 각각 8개11개로 조정해 열흘간 44개국 영화 181편을 선보인다. 장편 142편, 단편 39편으로 지난해 장편 117편, 단편 61편 등 모두 178편에 비해 장편의 비율이 12.7%p 늘었다. 영화제의 대표 제작지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숏숏숏을 폐지하는 대신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장편 3편으로 개편했다. 개막작은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의 옴니버스 3D영화 신촌좀비만화며, 폐막식 없이 국제경쟁 대상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7일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넷팩상 등의 시상식이 이뤄지고, 마지막 3일은 수상작과 화제작을 상영해 관람의 길잡이를 제공할 방침이다.개막식과 시상식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하며, 영화의 거리 일대 극장과 전북대 삼성문화관 등 13개관에서 출품작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 거리에서는 각종 부대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04 23:02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들여다 보니....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는 3일 기자회견장에서 올 15번째를 맞아 정체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달리 안정적인 영화제를 확언했다. 특히 세부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각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역다 최다 한국영화 상영과 함께 축제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 개명분리5월1일부터 열흘간 44개국의 181편이 8개 주요 섹션과 11개 하위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이 가운데 영화제의 간판이었던 영화보다 낯선은 익스펜디드 시네마(expanded cinema)로, 시네마페스트의 불면의 밤은 미드나잇 인 시네마(midnight in cinema)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불면의 밤과 함께 시네마페스트 프로그램에 묶였던 영화궁전은 명칭을 없애고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네마페스트가 됐다.가장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선보이는 익스펜디드 시네마는 영화의 경계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정체성을 좀더 나타냈으며,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영화를 보는 미드나잇 인 시네마는 세계 영화제에서 통용되는 어휘로 관객의 관람문화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영화제가 일반 관객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새로운 작명은 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보다 낯선이나 불면의 밤과 같이 몇 년간 통용됐던 이름을 버리는 것은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더불어 해외 영화를 선보이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를 스펙트럼(spectrum)과 마스터즈(masters)로 나눴다. 스펙트럼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다룬 너덜거리는 혁명 등 정치적 화두를 다룬 보다 다양한 형태의 영화가, 마스터즈는 거장의 공인된 작품이 선보인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마스터즈 섹션은 선택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세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 등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거장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명칭도 포커스 온에서 스페셜 포커스(Special focus)로 변경했다. 이 부문은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원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작품과 현재 세계적 거장이 된 벨라 타르, 잉그마르 베리만, 사무엘 풀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또한 다르덴 형제, 고레에다 히로카즈, 울리히 자이델 감독이 만든 초기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한국남미영화 약진올 영화제는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영화를 상영한다. 전체 출품작 181편 가운데 한국영화는 모두 43편으로 23.7%를 차지한다. 한국영화의 위상강화와 함께 양적인 확대가 이뤄졌다.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을 선보여 올해 한국독립영화계의 지형을 가늠한다는 복안이다.김영진 프로그래머는 공식적으로 120편, 비공식까지 150편의 한국영화가 출품을 신청했다며 한국경쟁 부문은 신인감독의 초기 영화로 실험적 또는 충격적인 한국독립영화의 다양성을 볼 수 있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큐는 극을 닮고 극은 다큐를 닮는 특징이 보였다며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지난해 20편에서 16편으로 줄었지만 성장, 사회비판 등 젊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미래상을 보여주며 한국사회를 보는 다른 시각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더불어 국제경쟁 10편 가운데 4편이 호텔 누에봐 이슬라까사 그란테공포의 역사우물 등 지난 2010년 이후 급부상하는 남미영화다. 다양한 지역과 색다른 스타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들은 균열되는 가족과 사회의 모습을 그리거나 지난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영화인과 관객의 도란도란이날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극장 밖에서도 많은 야외무대를 선보여 감독배우가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먼저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야외 행사 장소를 영화의 거리 안쪽의 동진주차장에서 거리 입구로 옮겼다. 활력충전소를 설치해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치르며 관객의 쉼터의 역할을 하면서 영화제의 관문으로 만든다는 것. 영화인과 관객의 대화도 마련된다. 감독과 배우가 무대에 서는 두 시의 데이트, 배우를 만나다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비하인드 씬에서는 개막작을 비롯해 모두 7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강의로는 강신주 철학 박사가 올해도 전주를 찾아 아름다움과 축제에 대해,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 전문가인 아드리아노 아프라 평론가가 거장의 영화세계에 대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04 23:02

고석만 집행위원장 "독립영화 품어, 감동적인 영화제 만들 것"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66)은 3일 기자회견장에서 외연 확대와 고품질 영화를 통해 영화로 결산하는 영화제를 강조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각 프로그램이 모두 수작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일수를 늘리고 수상작과 화제작을 마지막 3일간 집중 관람하도록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꽃을 찾아 나비가 모여들듯 5월에는 향기로운 영화를 찾아 전세계 영화팬이 모이는 의미를 담아 영화만개(映畵萬開)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제의 역할론을 내세우며 정체성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영화의 관객 수는 2억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풍요 속 빈곤의 그늘이 드리웠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독립영화를 품어 조금이라도 그늘을 걷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기준 국내 상영관 수는 2184개지만 전체 극장수 대비 멀티플렉스의 비중은 81.1%로 기형적 유통구조와 극단적 상업화 시대에 독립예술영화의 설 곳은 줄고 있다면서 한국독립영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작품을 엄선, 전체 상영작의 15% 가량을 할당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영화제에 대해 그는 독립영화가 우리 영화의 미래를 책임지는 만큼 영화제의 역할이 더욱 분명해진다며 영상언어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홍보대사를 폐지한 그는 호화롭고 부티나는 영화제는 못되더라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제를 만들겠다며 개막식장의 입장 행사인 레드 카펫의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과시적으로 유명인을 불러오기보다는 출품작 관련 영화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며 영화제의 정체성을 위해 레드 카펫에서 다른 상업영화의 홍보는 금지하며, 출연료를 지급한 변칙적인 불러모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04 23:02

삶의 의지 북돋워 주는 저승사자

자살은 개인적 행위지만 사회적 현상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에밀 뒤르켐은 자살론을 통해 사회구조적인 병리 현상으로서 자살을 풀어냈다. 경기 불황이면 어김없이 한강 다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살이 일상화된 사회, 이를 처리하는 저승사자의 입장에서는 업주량 폭주다. 이런 설정에서 출발하는 연극 일상다반死(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두 번째 공연으로 일상다반死(사)를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소극장 판에서 4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한다. 송유억 작, 고조영 연출. 이 작품은 지난 2006년에 처음 선보인 창작 레퍼토리다. 작품은 비명횡사팀 444번 저승사자가 갑자기 늘어난 자살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시작한다. 그는 억울하게 절벽에서 떨어져 비명횡사한 여자를 인도하던 가운데 자살을 결심한 남자를 목격한다. 저승사자는 업무가 늘 것을 걱정하며 비명횡사한 여자와 이 남자를 자신의 일에 투입한다. 여자는 죽은 사람의 빙의(憑依)를, 남자는 가해자 역할로 사건을 재현한다. 저승사자는 이를 통해 남자에게 삶의 의지를 일깨우며 자살을 줄이려는 역설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고조영 연출은 일상다반사는 초연 이후 내용과 형식을 수정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다고 소개했다.관람료는 전좌석 2만 원이며 문의는 홈페이지(www.art-pan.org), 전화(063-232-6786), 카카오톡(ID artpan).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02 23:02

[전주영화제'스페셜 포커스'] 거장 감독 3인 다큐멘터리 보여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스페셜 포커스’로 3인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초기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영화제 특별전 프로그램 ‘출발로서의 다큐멘터리: 세 거장의 기원’통해서다. 영화제는 특별전 프로그램으로‘영화, 감독을 말하다’, ‘로셀리니: 네오리어리즘부터 휴머니즘까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올해 스페셜 포커스의 하이라이트로 내웠다.세 거장의 주인공은 다르덴 형제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올리히 자이델 감독으로, 영화제 개막일인 1일 이들 3인의 다큐멘터리 영화 총 1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다르덴 형제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울리히 자이델은 각기 상이한 영화세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시기를 거쳐 픽션 영화로 이행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극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영화 경력의 출발점이었던 다큐멘터리 시기는 리얼리즘에 기초하여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창작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전거 탄 소년> <로나의 침묵> 등의 영화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다르덴 형제는 정치의식과 자유로운 에세이스트의 태도를 보여준 초기 4편의 다큐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복지와 교육, 죽음, 기억을 제재로 삼은 다큐로 현재의 영화들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올리히 자이델은 자본주의와 소외, 계급 격차 등을 테마로 삼아 특유의 반골기질을 보여준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01 23:02

[② 영화 '마테호른'] 외로움은 인류 진화의 결정적 요인

네덜란드가 낳은 불세출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37년이라는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늘 고독했다고 한다. 그나마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테오’라는 동생이 후원자이자 동반자 구실을 해주었기에 가능했다. 반 고흐는 동생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네가 보내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불꽃같은 정열로 눈부신 색채를 표현하여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반 고흐의 작품 속에는 흔쾌히 자신을 희생한 동생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잘 아는 한 상담사의 닉네임이 ‘테오에게’다. 그는 내담자를 대하는 데 있어 테오와 같은 존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때로는 멘토로 때로는 파수(把守)꾼으로 기꺼이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2014년 들어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3개월이 다 되도록 장기 상영 중인 네덜란드 영화가 있는데 바로 〈마테호른〉이다. 이 영화에 ‘테오’가 나온다. 여기서도 그는 영락없이 도와주는 사람의 소임을 다한다. "외로우세요?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보세요. 내 안의 힘만으로 극복되지 않는 게 외로움이랍니다."세상을 홀로 무미건조하게 사는 ‘프레드’(톤 카스 분)라는 남자가 있다. 갑자기 부인이 하늘나라로 떠난 데다 하나뿐인 아들마저 집을 나가버려 맥 빠진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프레드의 일과란 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기도하고, 잠자는 게 전부다.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두려움으로 점철된 생활은 그를 판에 박힌 일상 속에 가둬버렸다. 어느 날 지적장애가 있는 남자 ‘테오’(르네 반트 호프 분)가 그 앞에 나타난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주변에서 ‘호모’라는 말이 나오고, 교인들이 소곤대기 시작한다. 누군가 그의 아파트 벽에 ‘소돔과 고모라’라는 글자를 써놓는다. 교회 장로님들이 심방을 와서 테오를 돌려보내라고 압박한다. 프레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테오와 함께한다. 아내 옷을 입은 테오가 춤추는 모습에 취해 아내의 환영과 만나고, 말 잘 듣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아들 모습을 발견하였으니 테오는 이미 가족이나 다음이 없다. 사는 재미를 찾은 프레드는 두 가지 목표를 정한다. 아내에게 청혼했던 ‘마테호른’에 가는 것, 그리고 아들을 찾는 것. 둘은 경비마련을 위해 동요공연단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다. 아이들 속에 들어가 양(羊)춤을 추는 테오의 티 없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잃어버린 순수와 만난다. 그에게 매료되어 공연요청이 쇄도한다.마치 영화 〈레옹〉에서 킬러인 ‘레옹’이 12세 청순한 소녀 ‘마틸다’에게 반하고, 〈제8요일〉에서 성공한 강사 ‘아리’가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것과도 같이. 둘은 마테호른에 오른다. 독수리 부리를 연상케 하는 정상의 위용은 프레드의 문제를 아주 소소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보인다. ‘높고 험하기에 신께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믿는 프레드가 기도한다. 제목은 ‘외로움을 버려달라는 것’이다. 아내의 빈자리 앞에서, 고집 센 아들의 가출 앞에서 외로움으로 치를 떨어야 했으니….영화는 아들이 게이바 에서 「이것은 나의 인생」이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리는데, 가사가 프레드의 마음을 대변한다. ‘우습지 외로움으로 인생이 허무해질 수 있다니, 우습지 사랑의 아픔으로 내 인생이 허무해 질 수 있다니’……. 홍콩영화 〈해피투게더〉는 외로움 버리는 곳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에 있는 지구 끝 등대를 추천했는데, 이 영화는 마테호른을 지목했다. 많은 영화가 외로움의 실체를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가 내미는 답은 ‘순수한 사람을 만나라는 것’, ‘신께 가까운 곳으로 가라는 것’ 두 가지다.

  • 영화·연극
  • 기고
  • 2014.03.31 23:02

전주영화제 심사위원 공개…각 분야 권위자로 구성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넷팩상 등 3개 부문의 심사위원이 확정됐다. 올해의 심사위원에 위촉된 이들은 세계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비전을 가진 우수한 영화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경쟁 심사위원 3인은 아드리아노 아프라, 윤종찬, 마크 페란슨. 아드리아노 아프라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영화 비평가이자 로마 시네마테크 ‘시네테카 나지오날레’를 관리했다. 윤종찬은 2001년 <소름>으로 데뷔해 <청연>, <나는 행복합니다>, <파파로티> 등을 연출한 한국의 중견 감독이다. 마크 페란슨은 영화잡지 <네마스코프> 현직 에디터며,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아시아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한국단편경쟁은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마켓을 관장하고 있는 로저 고닌, <어떤 시선>, <혜화,동>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민용근,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즈의 임명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카노 유카가 맡는다.넷팩상 심사위원은 스리랑카 영화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 스와르나 말라와라스치, 한국일보에서 영화칼럼을 연재하는 영화 라제기, 프랑스 파리에서 다양한 매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커프랏시 수바나봉이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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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4.03.27 23:02

공권력에 멍든 민초의 삶 무대화

풀은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누워도 결국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먼저 웃는다. 민초의 삶은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풀이었다. 시인 김수영이 생의 마지막을 모른 채 노래했던 대상은 민초였다. 나약하지만 법을 가장한 공권력 앞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민중의 생명력은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다. 전주시립극단이 100회 정기공연으로 공권력에 멍든 민초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립극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립극단은 오는 29일 오후 3, 7시와 30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극 피래미들을 공연한다. 김태수 작, 류경호 연출. 이 작품은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각자 아픔을 지니며, 삶의 터전인 공터시장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상인들이 주인공이다. 사회라는 피라미드에서 아랫 부분을 떠받치는 서민을 피래미로 설정했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생선상인인 박판배가 번영회장으로 선출되고, 그는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시청 도시계획과의 양 계장과 자릿세를 뜯어가는 깡패를 상대한다. 하지만 장밋빛 공약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김달자는 오히려 공터를 자신의 땅으로 공매하고 상인을 내쫓는다. 상인과 구사대경찰의 대립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한 청년은 분신을 시도한다. 공터시장에서 살아가려는 상인과 공권력과의 갈등 양상은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용산 참사, 유성기업쌍용자동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있었던 이야기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서민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기획 의도와 현실의 사건이 중첩돼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접점을 찾는다. 시립극단 정성구 기획실장은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로 서민의 희로애락을 무대화했다며현대인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덜어주려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하겠다고 작품을 소개했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63-273-1044번,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 1만 원이다. 단체예약은 할인 요금을 적용받는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3.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