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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영 작가가 말하는 MBC 드라마 '이산' 의미와 아쉬움

"2월까지 매주 울면서 대본을 썼어요. 이번 주에는 또 무엇을 써야하는가로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또 연장 방송을 예상하지 못해 정조의 등극 이후를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지난해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TV 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ㆍ김근홍)이 16일 77회를 끝으로 10달에 걸친 대장정을 끝낸다.조선 정조 시대를 다룬 이 드라마는 '대장금', '허준' 등을 연출한 이병훈 PD의드라마답게 방영 내내 화제를 뿌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14.0% (TNS미디어 코리아)의 시청률로 출발한 후 2월에는 시청률 35%를 돌파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다.덕분에 애초 60회로 예정된 드라마는 77회로 연장됐다. 하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인물과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시청률이 다소 정체됐고, 정조 등극 이후 부분이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최근까지 대본 작업에 매달린 작가 김이영(34) 씨의 설명을 통해 '이산'이 남긴의미를 되짚어 보고 시청자가 궁금하게 여길 만한 부분을 살펴본다. 김씨는 매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나흘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제대로 먹지도 않은 채 집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77회를 탈고한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최근 발리로 여행을 다녀 온 그를 전화로 만났다.▲ 신선한 이야기 구조 = '이산'은 초반부터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로 주목받았다.주인공 이산(이서진)이 끝없이 닥치는 난관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겨낼 때마다 시청자는 통쾌한 기분을 느꼈고 이산은 임금 자리를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드라마는 왕을 다룬 기존의 사극과는 달리 군신 간의 정치투쟁이나 후궁들의 암투 등을 부각시키지 않았다. 대신 왕의 개인적 철학과 인간관계를 강조했으며, 왕 주위 인물의 활약을 비중 있게 그렸다."이병훈 감독님의 기존 드라마는 주인공이 극 전체를 이끌고 갔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이야기를 주변 다른 인물들에게 나눠줬지요. 이 때문에 ''이산'은 주인공 중심의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 제작진은 이런 방법을 통해 임금 이야기를 다룬 사극의 약점을 보완하려 했습니다." 일부 시청자는 정조와 성송연(한지민 분)의 멜로라인이 부각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원래 '이산'은 멜로가 주가 되는 드라마가 아니었고 멜로 위주로 드라마를 끌고 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멜로 부분은 숙제를 하듯이 해결해 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산'이 만든 새로운 스타들-홍국영, 정순왕후, 영조 그리고 정조 등 드라마는 극 초반부터 개성 강한 여러 인물들을 배출했다. 홍국영(한상진 분)은뛰어난 지략과 호쾌한 성격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정순왕후(김여진 분)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악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정후겸(조연우 분), 화완옹주(성현아 분) 등도 악한 연기로 주목받았고, 성송연은 정조의 마음을 사로잡는 애틋한 연기를 펼쳤다.김 작가는 "극 초반에는 인물의 캐릭터보다 스토리를 잡는데 치중했는데 한상진씨 등 연기자들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다"며 "다만 홍국영의 경우 조금 더 멋있게 악인의 길을 가는 것으로 그리려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또 이순재가 맡은 영조는 극 중반까지 드라마의 든든한 기둥이 됐고, '다모'로 사극에 입문한 이서진도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이순재 선생님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영조 역을 소화해주셨어요. 대사의 흐름과 미묘한 감정까지 잘 연기해주셔서 작가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서진 씨는 정조의 샤프한 이미지와 굉장히 잘 맞아 떨어졌어요.캐릭터가 약하고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제가 대본에서 정조를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정조 등극과 연장 그 이후 드라마는 전개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연장 방송 결정이었다. 60부로 끝나려던 드라마에 17회가 더해지는 바람에 이야기 구조에 큰 변동이 생겼다. 세손 이산이 45회에 왕으로 등극한 만큼 정조 재위 기간의 이야기가 대폭 추가됐다."정조 치세 부분을 많이 다룰 생각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조 등극 이후의이야기를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 줄 몰랐지요. 등극까지만 초점을 맞췄을 뿐 사실등극 이후에 대한 준비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연장이 결정돼 준비가 미흡한 점이 아쉬웠죠." 이 때문인지 가파르게 치솟던 시청률은 3월부터 답보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주인공이 주어진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방식에도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듯했다."새로운 시청자들이 중반 이후 이야기를 따라오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치 이야기가 깔려있는데다 인물 관계도 복잡했지요. 시청률을 더 올리려면 역사를 더 왜곡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재의 시청률에 매우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고증의 어려움 여기에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는 문제까지 겹쳤다. 이에 대해서는 이병훈 PD도 "정순왕후가 쿠데타를 일으킨다거나 정순왕후가 의금부에 투옥된 부분 등은 고증을 어긴 것"이라며 "드라마적인 재미를 위해 고증을 무시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 작가는 "우리 드라마는 사극이기 때문에 역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에 갇혀 발상이 제한되는 부분도 있다"며 "고증에 최선을 다했지만 홍국영의 퇴장 시기 등에서는 인물 관계 구도상 어쩔 수 없는부분이 있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한편 김 작가는 차기작으로 현대극을 쓴다면 가볍고 발랄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이병훈 감독님과 다음 작품을 함께 할 수도 있어요. 그 이후 현대극 작업을 한다면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쓰고 싶습니다. 저는 드라마에서는반듯하고 근엄한 인물보다는 '이상한 사람'들을 좋아하거든요."(웃음) MBC TV '우리집', '내 사랑 팥쥐', SBS TV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을 쓴 김 작가가 메인 작가로 사극 전체를 집필하기는 이번 '이산'이 처음이다. MBC TV '허준'에서는 최완규 작가를 도와 극중 멜로라인 등을 손보기도 했으며 현재 최 작가가 대주주로 있는 외주제작사 에이스토리(대표 이상백)에 소속돼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6.16 23:02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섹스 앤 더 시티' 비하인드 스토리

뉴욕 네 여성의 싱글 생활을 그린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 5일 국내에서 개봉된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영화의 뒷이야기 또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끈한 장면과 과감한 대사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수입 홍보사가 직접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봤다.▲ 뉴욕도서관에서 실제로 결혼식이 가능할까?주인공 '캐리'가 점찍은 뉴욕공립도서관이 가장 이상적인 결혼식 장소로 손꼽히며 실제로도 결혼식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실제로 뉴욕공립도서관은 2007년 '뉴욕 웨딩 매거진'에서 뉴욕 최고의 결혼식 장소로 손꼽힐 만큼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그러나 3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뉴욕공립도서관 예식홀의 5시간 랜털 비용은 약 3천만원 정도라고 하니 뉴욕 시민들에게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꿈의 예식장인 듯하다.▲ 위인들의 러브레터가 읽고 싶다면?캐리가 남자친구 미스터 빅에게 침대 위에서 읽어준 책 '위인들의 연애편지'도 영화와 함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것을 활용해 프러포즈하려는 연인들이 책의 제목과 구매 방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위인들의 연애편지'는 오직 '섹스 앤 더 시티'에만 존재하는 가상 도서다. 영화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나폴레옹, 볼테르, 베토벤 등 위인들의 러브레터를 묶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러브레터를 만들어냈다고.▲ 뉴욕의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캐리'처럼 사는데 드는 비용은?인기칼럼리스트라는 성공한 직업을 가진 뉴요커 캐리의 삶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먼저 캐리가 빅과 함께 마련한 새로운 보금자리 럭셔리 펜트하우스는 약 250억원을 호가하며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선물한 환상적인 웨딩드레스는 2천3백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캐리가 직접 구매한 심플한 빈티지 웨딩드레스도 사실은 2008년 크리스찬 디오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명품 드레스로 약 610만원 정도 수준이다.▲ 환상적인 멕시코 리조트, 알고 보면 캘리포니아 말리부?영화 속에서 네 여성이 휴양지로 선택한 멕시코의 눈부신 햇살과 아름다운 해변이 새로운 여행지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한 멕시코는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이라는 사실. 촬영 경비를 고려한 제작진이 멕시코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진 캘리포니아를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재탄생시켰다.

  • 방송·연예
  • 노컷
  • 2008.06.16 23:02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 촛불 집회, 그 역사적 의미 고민

6월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촛불 집회에서 보여준 현재 우리 시민 사회의 역량을 진단하고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 고민해본다.무시당한 10대의 촛불 - 잘 못 끼워진 첫 단추아무도 몰랐다. 수십만의 촛불이 한 달 넘게 대한민국을 밝히게 될 줄은.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유모차를 끈 엄마가, 온 가족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정부도. 시민들도. 적어도 처음엔. 음악을 전공하는 연우(여, 고1)도 광우병이 걱정돼 며칠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평소 정치나 사회문제에 큰 관심도 없었고 광우병이 뭔지도 몰랐다는 연우.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은 신뢰가 가지 않았다.왜 영문번역도 제대로 못했는지, 왜 일본처럼 엄격한 기준으로 협상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10대의 뒤에 배후가 있다고 얘기하는 점이었다.연우는 국회의원들에게 수백 통이 넘는 이메일 편지를 보냈다.'급식을 먹는 고등학생으로서 자신의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얘기했다. 그러나 수백 통의 메일 중 답장을 받은 것은 단 두 통.그러나 그 답장은 오히려 연우를 더 절망하게 했다. 그 국회의원의 답장엔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8.06.13 23:02

조영남, 대중가수론 처음 예술의전당 무대 오른다

"2005년 '친일 논란 발언' 때가 제 생애 첫번째파장이었고 이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이 두번째 파장이에요." 가수 겸 화가 조영남(63)이 8월1일 오후 8시 대중가수로는 처음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8 조영남 독창회-40년 만의 귀향'을 개최한다. '귀향'은 1960년대 음대 성악과 재학 시절로 돌아가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사한다는 의미. 최근 인순이, 이소라 등의 가수들이 예술의전당 대관 심사 탈락으로 문제 제기를 한 상황에서 결정한 공연이어서인지 조영남은 마음이 무거운 듯 보였다. "사실 '나도 안하겠다'고 하는게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오버' 같아서…. 선배답지 못해 미안하지만 그 친구들이 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음대 출신인데다, 대중 가수도 콘서트홀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거든요. 만약 제가 그 무대에 어울리지 않으면 또 한참 장벽이 쳐지겠죠.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어요." 미간을 찌푸리며 심각하게 말하던 그는 갑자기 화제를 바꿔 "지금 음대 출신이라고 말한 건 1968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중퇴했는데 3년 전 명예졸업장을 받았기때문"이라며 "늘 중퇴라고 서류에 기재한 덕택에 일파만파 퍼진 학력 위조 파문에 안 걸렸다"고 '껄껄' 웃었다.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바퀴 달린 신발에 뿔테 안경을 쓴 조영남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1969년 '딜라일라'로 데뷔해 대중가수로 살아왔는데 왜 지금 클래식 공연인가,뿌리를 찾는 작업인가. ▲내 속에는 클래식, 팝의 구분이 없다. 국내서 가장 음향이 좋은 장소에서 노래하는 만큼 공간에 맞추려 한 것이다. 10년 전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는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향이 더 좋은 것 같다. --공연 레퍼토리는.▲클래식, 대중가요, 가스펠을 부를 것이다. 오페라 아리아는 10~20년 만에 부르는 것 같다. '모란동백', '지금', '사랑없인 못 살아요' 등 평소 무대에서 부르지않았던 내 노래도 뽑아놨다. 1974년 복음회 특송가수로 미국으로가 5년간 머무르며 플로리다주 트리니티 신학대학을 졸업했는데 가스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연주는 정명훈 씨의 형 정명근 씨가 만든 7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다. 정명근 씨는 문화계에서 앙드레 김과 함께 나의 광적인 지지자다. 내게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단장을 맡아달라고 정식 제의를 한 적도 있다. 난 경영을 못한다고 거절했는데, 이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모교인 서울 용문고등학교 남성합창단이화음을 넣어준다. --친동생이자 테너인 부산대 조영수 교수와의 협연은 왜 무산됐나. ▲예술의전당 측에서 가족음악회 분위기가 날 것 같다고 조언해 친분있는 바리톤 김동규 씨로 교체됐다. 아홉 형제 중 이제 넷 남았는데 나와 영수에게만 음악과 미술인의 피가 흐른다. 윗대 선조를 보면 음악과 미술의 재능이 지그재그로 엇갈려 있는데 내겐 음악과 미술이 한꺼번에 떨어지고, 동생에게는 음악이 조금 떨어졌다. 하하. 목소리라는 악기는 타고 났지만 형제 중 내가 가장 '포장'이 안됐다. 한 관객은 내게 '신은 공평하다'더라. --대학 시절은 어땠나. ▲한양대학교 음대 성악과 62학번으로 입학했다. 고교 시절 한양대 전국 성악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노래를 잘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한양대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고3 때 전국 콩쿠르에서 1등한 후 한양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1학년 초 약혼자가 있는 여자 후배와 연애를 했는데 스캔들이 너무 커졌다. 그랬더니 장학생이 스캔들 냈다고 학교에서 야단치더라. 그래서 그만 다녔다. 다시 시험쳐 서울대 음대성악과 64학번으로 입학했다. 가보니까 예쁜 여자들이 더 많더라. 학과에서 공연하는 오페라의 주역을 주로 맡았다. --40년간 활동한 가수지만 '화개장터' 외에 히트곡이 적은데. ▲'화개장터'도 궁여지책이지 사실 난 대표곡이 없다. '화개장터'를 불러서 동서화합이란 꿈을 이룬데 만족한다. 과거 전라도, 경상도 알레르기는 실감 못할 것이다. 우리 때는 굉장했다. 지역 감정이 엷어진 것은 결정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으론 내가 '화개장터'를 부른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하하. 냉전에서 화해 무드로 바꾼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난 화투 그림을 그려서 성공했는데 일본의 잔재인 화투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더라. 내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할 수 있겠다는 탄력을 거기서 받았다. --음악과 미술의 접점을 찾으라면. ▲좋아하는게 많은 게 나의 결점이다. 젊었을 때는 노래, 똑같은 감도로 그림과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음악이 본업이 되다보니 나머지가 취미로 몰렸다. 다른 사람과 다른 건 취미에 집요하게 매달린다는 점이다. 재미있게 살려고. --마음 고생을 하면서도 거침없이 발언하고 책을 쓰는 이유는.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발언은, 당시 지식인도 교수도 뻥긋 안하고 아무도 일본과의 문제를 언급 안하니 광대인 내가 한 것이다. 나는 해학적으로 말했는데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오해를 샀다. --때로는 대중의 비난이란 시련도 있었는데, 어떻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나. ▲정직하게 얘기하면 난 영악한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왔고 살고 싶다. 내 딴에는 영악하지 않은 모습까지 연출한다. 영악하게 살려면 모험이 필요한데, 때론 가정을 깨게 될 수도 있다. 또 나는 자본주의에 충실한 사람이다. 밑천 안 들이고 돈을 번다. 히트곡 없이 가수 생활하고, 재료비가 싼 화투로 그림을 그려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다. 재미있게 살기 위해 온갖 재주를 부린다. --음반 발매, 책 출간, 전시회 등 올해 계획은. ▲음반은 안 낸다. 팔리지도 않으니까. 그간 10여권의 책을 썼는데 '예수의 샅바를 잡다'가 9월 일본에서 번역되고 국내서 재출간 된다. 새 책 '이상의 시 나는 읽었다'(가제)를 쓰고 있다. 보통 이상의 시를 보기만 하지 제대로 읽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의 시에 대한 논문은 많지만 해설서, 안내서는 없다. 20대 때부터 난 이상에 빠져있었다. 평생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꿈을 이번에 이루는 것이다.원래 제목은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다. 그런데 이번엔 시만 얘기하고 다음에는 소설까지 넣어 쓰면서 이 제목을 붙이려 한다. 이상은 술집 가 여자들 앞에서 노래부르기 좋아하고, 건축을 했으니 미술에 대한 재능까지 나와 비슷하더라. 껄껄. 관람료 5만~12만원. ☎ 02-749-1300.

  • 방송·연예
  • 연합
  • 2008.06.13 23:02

"정치적 목적 감사 우려"

KBS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1일 감사원의 KBS에대한 본감사 착수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성명을 통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의 단체가 제기한 국민감사청구를 빌미로 전격적으로 실시되는 감사원 특별감사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특별감사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표적 감사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성명은 이어 "KBS에 대한 이 같은 전방위적 압박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하는 언론 기관의 존립 근거를 크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정치적 표적 감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감사를 방송구조 개편이나 구조조정 등 공영방송 KBS를 통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할 경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공영방송 KBS를 길들이려는 정권의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정연주 사장은 당장 퇴진해야 할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경영자임에 분명하지만 정치적 표적 감사를 통해 퇴진 명분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정연주 사장도 더 이상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들먹이며 자리 욕심을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정연주 KBS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감사원은 지난달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청구한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수용했으며, KBS 측이 제기한 '감사취소 청구 및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하고 이날부터 KBS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6.12 23:02

"영화 홍보위해 오락프로 출연 '뻥' 치는 느낌"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1-1'(감독 강우석)의 정재영이 "영화 홍보를 위해 오락프로에 출연하는 것은 스스로 '뻥'을 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정재영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되도록 영화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지만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TV에 나와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면 순간 검색순위를 끌어올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솔직히 그게 홍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정재영은 지난 수년간 '아는 여자', '실미도',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마이캡틴 김대출', '나의 결혼원정기', '웰컴투 동막골' 등 매년 2~3편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지만 TV 오락프로그램에는 한 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특히 작년 10월 '바르게 살자'의 개봉을 앞두고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장진 감독이 "TV출연을 꺼리는 정재영 대신 나왔다"며 MBC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으며 정재영은 전화 연결로 진행자 강호동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그는 "오락프로그램에서는 제대로 영화를 소개하기보다는 생뚱맞게 퀴즈를 풀거나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야 하며 간혹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해야 한다"며 "영화 홍보팀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락프로그램 출연이 도저히 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그는 이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을 욕하는 것은 아니라 오락프로그램이 내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옷 같은 느낌이라는 뜻"이라며 "내가 TV에 나온다고 해서 그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딱히 올라갈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정재영은 19일 개봉하는 '강철중'에서 겉보기에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뒤로는 고등학생들을 조직원으로 부리는 '공공의 적' 이원술역을 맡아 설경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8월 개봉하는 '신기전'(감독 김유진)과 하반기 크랭크인하는 '김씨 표류기'(감독 이해준) 등이 차기작으로 대기 중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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