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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는 잡고, 가르시아는 떠나고

2009년 공동 다승왕(14승) 아퀼리노 로페즈(KIA)를 비롯해 올해 다승 공동 4위(14승)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카도쿠라 켄(SK)에게는 러브콜. 하지만 국내에서 3년을 뛴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더그 클락(넥센)과는 이별. 프로야구 각 구단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물갈이 폭이 정해졌다. 25일 8개 구단에 따르면 SK, KIA, 두산은 외국인 선수 두 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고 삼성, LG, 넥센은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또 한화, 롯데 등은 외국인 선수 두 명 가운데 한 명과만 재계약할 방침이다. 지난해 막판에 뛴 외국인 선수 16명 가운데 정확하게 절반인 8명만 재계약 후보가 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보류 선수 명단을 30일 공시할 예정이며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은 내달 31일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지난해부터 뛴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를 데리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SK는 고민 끝에 두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SK는 글로버의 성적이 올해 6승(8패)로 다소 부진했고 카도쿠라도 시즌 후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려 막판까지 재계약 포기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SK는 재계약 의사는 전달해 놓은 뒤 다른 후보의 상태 등 상황을 지켜보고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두산은 올해 에이스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히메네스는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이다. 히메네스에 눈독을 들이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경쟁을 벌이며 영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중간 계투로 맹활약한 레스 왈론드도 재계약 후보군에 포함했다. 지난 9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나간 스카우트팀이 돌아온 뒤 용병 계약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KIA는 로페즈와 재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또다른 용병 투수 로만 콜론에게도 재계약 의사는 통보했지만 한기주, 김진우, 신용운 등 다른 투수의 컨디션을 충분히 체크한 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약 다른 토종 투수의 상태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투수가 아닌 타자로 영입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롯데는 2008년부터 뛴 카림 가르시아에 퇴출 통보를 했다.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와는 재계약할 생각이며 다른 외국인 선수도 투수로 보강할 계획이다. 꼴찌 한화는 6승(12패)을 올린 투수 훌리오 데폴라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일찌감치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은 투수 팀 레딩과 계약을 놓고 고민했지만 역시 결별하기로 했다. 삼성은 투수와 타자 각각 한 명으로 내년 시즌을 꾸릴 생각이다. 왼손 투수 필 더마트레,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와 헤어진 LG는 좌완 투수 벤저민 주키치와 사인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2007~2008년에 한국에서 뛴 크리스 옥스프링을 포함한 여러 투수 후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클락을 내보내고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와 계약한 넥센도 투수 한 명을 새롭게 영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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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26 23:02

이승엽 '오릭스로 이적할 듯'

올해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이 끝나는 거포 이승엽(34)이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5일 인터넷판에서 "오릭스가 이승엽을 영입한다. 이달 안에 계약에 합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오릭스는 주포인 알렉스 카브레라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달 초부터 이승엽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해왔다"라며 "오릭스는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계약이 정식으로 끝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대리인 측에 정식으로 영입 제의를 해 호감도 얻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달 안에는 (오릭스로 이적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계속 뛸 것이다"라는 이승엽 측근의 말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올해는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3와 5홈런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타고난 파워가 건재하고 1루수 수비도 정평이 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릭스는 홈런 타이틀을 획득한 오카다 다카히로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카브레라와 FA를 선언한 고토 미쓰다카(16홈런)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가세하면 훌륭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초 라쿠텐도 이승엽의 영입에 흥미를 보였지만 지금은 관심이 낮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승엽이 오릭스로 이적한다면 오릭스의 사령탑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과도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2004년부터 한신 사령탑을 맡았던 오카다는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2008시즌 막판 요미우리의 기세에 밀려 센트럴리그 1위 자리를 요미우리에 내준 뒤 자진 사퇴했다. 당시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은 폭풍 같은 타격 감각을 보이며 13경기차로 뒤지던 한신을 따라잡는데 기여했다. 한신과 센트럴리그 우승을 놓고 겨뤘던 일전에서 쐐기 3점포(9월21일), 결승 투런포(9월27일), 결승 2루타(10월8일)를 잇달아 터뜨리며 승리에 일조하며 오카다 감독을 궁지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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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26 23:02

[전북체육 비사] ③김준환 원광대 야구감독

전북체육의 역사를 말할때 '역전의 명수'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군산상고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기적처럼 만들어 낸 역전 신화, 그것은 패배와 좌절을 거듭하던 인생에서 멋지게 도약한 '허각'과 '존박'을 떠올리게 한다.군산상고 하면 누구나 역전의 명수를 떠올리지만, 9회말 마지막 결승타를 터뜨린 선수가 김준환(54·현 원광대감독)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무려 38년이 지났으나 김준환 감독을 만나 '그때 그순간'을 듣는 2시간 내내 대화가 계속될만큼 그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1972년 7월 1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일보사 주최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결승전은 한국 고교야구 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힌다.당시 고교 야구는 요즘 프로야구의 인기를 뺨칠 정도여서 경기장 주변은 물론, TV와 라디오 중계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곤 했다.창단 3년만에 가장 권위있는 대회 결승에 진출한 군산상고는 전국 최강이던 부산고에 9회초까지 1대 4로 몰리면서 패색이 짙었다.하지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9회말들어 군산상고는 1사 만루찬스를 맞은 것이다.이 상황에서 발빠른 김일권이 데드볼로 밀어내기 한점을 얻어냈고, 양기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2사 주자 2루에 둔 상태에서 김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투 스트라이크 노볼 상태에서 김준환은 집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했다.3남3녀중 장남인 자신의 손을 잡고 부엌에 데려가 살짝 고기를 먹이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다."안타를 못치면 공을 몸에 맞고서라도 진루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다.부산고의 편기철 투수는 제3구를 한복판에 집어넣었다.바로 그 순간, 김준환은 공의 실밥이 보일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응시하며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쭉쭉 뻗어갔다.너무 직선 타구여서 혹시 2루 주자(양기택 선수)가 홈에 들어오다 아웃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꿈처럼 앞선 주자는 홈인했고, 5대 4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김준환은 껑충껑충 뛰었다."정확히 38년이 지났으나 그때 홈 플레이트를 통과하던 공의 궤적과 딱 하고 맞는 순간 느낀 전율은 지금도 생생하다"는 김 감독은 "45년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한다.경기를 앞두고 당시 선수들 절반 이상이 아폴로 눈병에 걸려 눈꼽이 끼고, 눈이 뻘건 상태였는데 사람들은 우승직후 울어서 그런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일부 관중들은 흥분이 지나쳤을까.그라운드에 내려와 당시로서는 매우 소중했던 선수들의 글러브, 배트를 모두 가져가버린 것이다.당시 결승전은 야간 경기였는데 군산비행장측은 야간경기 적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전주에서 소방공무원을 하시던 아버님이 우승 후 어깨를 두드리며 칭찬하셨는데 그 음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향토사단 지프를 타고 전주에서 익산을 거쳐 군산까지 카퍼레이드를 한 선수들은 그야말로 영웅이었다."그렇게 먹고싶던 불고기가 일주일 내내 먹다보니까 더 이상 못먹겠더라고요, 그런데 군산상고 유니폼 입은 선수들은 음식점에서도 아예 돈을 받지 않지 않고 대접하겠다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었어요"원용학 교장, 최관수 감독, 송상복 투수, 김봉연, 김일권, 김우근 등 '역전의 명수' 주역은 많았다.홍런왕으로 알려진 김봉연은 고교 2학년때까지 주전 투수였으나 어깨를 다치면서 거포로 자리잡았고, 스마일 투수인 송상복 선수(전 군산시의원)가 뜨게되는 계기가 됐던 일화도 있다.김준환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고인이 된 최관수 당시 감독이다.선수들이 폭력사건에 연루되자 전원을 모아놓고 잘못 지도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며 선수들이 몽둥이로 감독을 때리게 한 사건 이후 선수들은 모두 겸손한 사람들로 바뀌었다.한편 완주 봉동이 고향인 김 감독은 전주동초에서 야구를 시작, 남중과 군산상고를 거쳐 산업은행,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프로야구 쌍방울 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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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0.11.26 23:02

박찬호 "이제 기록보다는 야구 공부가 우선"

"공 하나 어떻게 던지는가 배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야구학과 마케팅,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싶다"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돌아온 박찬호(37)는 길고 힘든 한 시즌을 보내고 '달관'의 경지에 오른 모습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올렸지만, 중간에 팀을 옮기는 아픔도 있었기 때문에 한층 더 성숙해 있었다. 24일 오전에 귀국해 서울 역삼동 박찬호 피트니스 센터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한 그는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고 회상하면서 "피츠버그에서 더 편안하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평했다. 이제 은퇴 이후도 염두에 둔 듯 "정말 중요한 것은 '야구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이든 한국, 일본이든 야구인으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 주역이기도 한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배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추신수가 병역혜택을 받는 것은 국가의 복"이라면서 후배 사랑을 과시했다. 다음은 박찬호와 일문일답. --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귀국 소감은. ▲들어오기 전에 나라에 난리가 났다고해서 취소하려고 했는데 하려고 했던 것을 안하자니 좀 그랬다. 양해해달라. 시즌 끝나고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가졌다. 가족 행사와 개인적인 일 등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귀국했다. 시즌마다 끝나고 들어오면 설레고 '고향에 왔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북한과 일 때문에 어지럽다는 이야기 듣고 걱정도 했다. --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됐는데 그에 대한 소감은. ▲3년 전에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여기서 끝이구나'했다. 어떻게 정리해야할까 싶었다. 다시 목표가지고 계획세우고 도전한 것은 124승 때문이었다. 124승 이라는 것은 도전하게 되고 재기하게 되고 야구를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팬들에게도 기쁨과 자긍심이 됐던 것은 또 감사할 일이다. --거취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실 그것때문에 더 급히 자리를 마련했다. 소문도 많고 앞서갔던 기사도 많고. 더 신중하려고 했다. 4개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오퍼는 받지 않은 상태다. 팀마다 1순위, 2순위 선수가 있을 것이다. 제가 그 팀의 연락을 받은 첫 번째 선수는 아닐 것이다. 어쨌든 조만간 연락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연락이 더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오퍼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첫 번째로 젊고 미래가 있고 능력도 갖춰진 선수들과 계약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선수와 못했을 때 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겠나. 네 개 팀중에 제가 관심가는 팀도 있다. --얼마 전에 피츠버그 감독이 바뀌었고 관심도 있다고 하던데. ▲피츠버그에서 오퍼가 와도 우선권은 없다. 선수들은 좋고 계속 하면 좋지만 오퍼를 보고 결정하겠다. 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 오퍼에 대한 차이도 있고. 똑같은 조건이라면 플레이오프 가능성 높은 팀이 우선이다. --한국 복귀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다. 몇 년 더 선수를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기도 하고. 이제 부상을 당하면 예전과 회복기 등이 다르다. 체력도 그렇고 육체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연령의 차이라고 할까. 오래 야구를 하고싶다는 희망은 있지만 끝이 빨리 오지 않겠냐는 생각도 한다. 내년에는 꼭 야구를 하고 싶다는 건 분명하다. 욕심은 한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선수로서 꾸준히 힘을 준 팬들을 위해서 좋은 성적이 아니더라도 투구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것이 뭔가 생각해보니 '야구 공부'인 것 같다. 신중하게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팬들이 원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는 박찬호가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성숙한 야구인말이다. 그래서 선수로서 더 많이 노력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야구도 생각해봤다. 한국 오기 전에 일본 접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선수 생활 끝난 다음에도 범위 커지고, '야구학'이 깊어지고, 그래서 일본 생각도 했다. 와이프 처갓집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장인어른도 야구 열성팬이라 그런 면에서 더 생각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길도 없고. 한국도 일본도 결국은 야구인으로서 공부를 더해 야구학을 더 쌓기 위해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미다.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에 복귀하고 싶어도 당장은 못 들어온다는 것은 알고 있나. ▲드래프트 거쳐서 와야한다는 것 알고 있다. 그래야 되면 1년 다른데서 하다가 올 수도 있고, 만약에 확고한 결정 내리려면 미리 발표해야 할 것이다. 정 안되면 사회인 야구라도 해야지 얼마나 발전돼 있는데. 아니면 천하무적(야구단)에서 하든지(웃음). 한국에 들어와도 당장은 못 뛰는 거니까. 한화와는 접촉이 없었다.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움은 강해졌다. 언론에 자꾸 나오니까. 지금은 미국 상황을 지켜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2월 정도 되면 더 정확한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 초반에 힘들어하다가 점점 좋아졌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올 시즌 너무 힘들었다. 뭔가 준비를 덜한 건지 제가 거만한 상태였는지…그럴 때 대책이 없어서 힘들었을 수도 있다. 목표가 높을 때 이뤄지지 않으면 절망감도 크다. 부상을 당했을 때 생각보다 회복이 잘 안돼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절망도 하고 심각하게 걱정했는데 재활하고 나서는 부담을 많이 갖게됐다. 양키스라는 팀에 대한 벽이라고 할까, 부담이 있었다. 뭔가 2%가 채워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고로 좋은 구단에서 가장 하위팀 피츠버그로 옮기니까 제 야구인생이 재미있더라. 하위팀으로 가니까 마음의 여유는 생기더라. 젊고 경험없는 선수들이라 저에 대해 선배에 대한 대우라고 할까, 더 좋고.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또 트레이너를 잘 만났고 재활프로그램이 좋았다. 재활이 두달 걸렸는데 마지막 9월에 좋았던 건 재활의 효과였다. 시즌 끝날 쯤에 공도 좋아지고 변화구 예리함이 좋아지더라. 변화구 각도가 같아도 예리함이나 파워가 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보고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굉장히 후배들 축하할 일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야구, 우리나라는 행운을 얻었다. 금메달 못 따서 추신수 군대갔다면 국위 선양할 큰 보물 잃어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추신수가 그 혜택으로 한창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타자라서 특히 더 다양한 방면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추신수에게 좋은 길 열림으로써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올 시즌 추신수와 맞대결도 했는데. ▲추신수가 굉장히 잘하고 있었다. 홈런을 맞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 추신수가 필요한게 있다면 심리적인 관리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보여주고싶은 마음이 생기면 힘이 들어갈테니. 계속 좋아질 것이다. 대견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해보고 싶기도 했고. 6~7년전 쯤 더블 A에서 대결했을 때 몸쪽 직구를 던져 외야플라이로 잡아냈고, 이번에 삼진 잡았는데 운이 좋았다. 똑같은 공을 또 던지면 분명히 담장을 넘길 것같다. 추신수가 직구를 보고있을 때 변화구를 던지고 변화구 생각할 때 직구를 던지고…볼배합이 좋았다. 흥미로웠다. --추신수나 김병현 등과 모일 생각도 있나. ▲그 어른들이 제가 오라고 해서 오는 그런 위치는 아니다(웃음). 두 선수 다 방향은 다르지만 어려운 위치에 있다. 김병현 선수는 재기 준비하는 시간이고, 추신수는 만나자고 하는 사람에게 '노'해야할 어려움이 있다. 저까지 그러면 짐된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친구다. 추신수같은 선수를 우리가 언제 또 볼 수 있겠나. 이른 나이에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체력관리 잘하면 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관리 잘해서 타자로서 날마다 우리에게 좋은 소식 전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미국에서 또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야 할텐데. ▲124승을 깨고 125승을 해야지. 그러나 기록이나 숫자, 목표보다는 공부를 하고 싶다. 유망주 많은 다저스, 베테랑 많은 필라델피아, 양키스라는 거대한 구단의 체계 관리 시스템,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동료가 된 경험은 저에게 모두 '수업 시간'이었다. 미국에 잔류해서 팀을 고른다면 그런 것도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그런 경험이 공 하나 어떻게 던지는가 배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야구학과 마케팅,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싶은 게 희망이다. --한국에서 계획이 어떻게 되나. ▲오늘 방송 녹화가 있고 며칠 후에는 일본으로 가서 처남 결혼식 참석한다. 이후에는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겨울훈련은 국내에서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로 결정이 돼서 이 자리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어떤 길이 됐든 선수로서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저희 아이들이 여러 군데 다니다보니 혼란을 겪어서 가족 중심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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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25 23:02

박찬호 "미국이 우선…4개팀 접촉"

"미국 4개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다음달 쯤 정확한 소식이 나올 것이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운 박찬호(37)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오전 귀국한 박찬호는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에 있는 자신의 피트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4개팀에서 연락을 받았고,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찬호는 "거취 문제에 대한 소문도 많고 앞서가는 기사도 많아서 더 급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운을 뗐다. 박찬호는 "미국의 4개팀에서 연락을 받고 다시 구체적인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오퍼를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5.60에 달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하고 결국 8월 방출됐고,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텄다. 젊은 투수들이 위주인 피츠버그에서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노모 히데오(일본)의 기록을 넘어 통산 124승째를 올렸으나, FA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젊고 미래가 있는 선수와 우선 계약하고 싶을 것이다"라면서 "제가 그 팀이 연락한 첫 번째 선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뛰던 피츠버그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제안이 오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다음달 중순, 1월까지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FA가 되면서 국내 복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으나, 박찬호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있고, 처갓집이 있는 일본에서도 뛰어보고 있다"면서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야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를 의식한 듯 박찬호는 "육체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성적을 벗어나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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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25 23:02

추신수 "병역혜택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병역혜택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고 불러주신다면 또 태극마크를 달겠습니다"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추신수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처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섰다"면서 "많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활짝 웃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회상하며 "대만과 경기가 첫 경기였고 마지막 경기도 대만이었는데, 첫 경기에서는 홈런을 쳤고 마지막 경기에선 (경기를 끝내는) 플라이볼을 잡았다"면서 "첫 홈런이 나왔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아시안게임에서도 14타수8안타, 홈런 3방에 10타점을 때리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한국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 공신이 되면서 병역혜택을 누리게 된 그는 "큰 혜택을 받은 만큼 그 이상으로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도 나라에서 부름이 있다면 실력이 되는 한 언제든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말했다. 병역혜택은 물론 올 시즌을 마친 뒤 연봉 조정신청 자격까지 얻어 추신수의 연봉은 올해의 46만 달러에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모든 활동은 제가 소속되어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위임해뒀다"면서 "운동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쉴 틈없는 한 해를 보낸 추신수는 "부인과 여행도 가고 그동안 못해준 것들을 해주고 푹 쉬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롯데호텔 명예홍보대사가 된 추신수는 내년 11월20일까지 전국 롯데호텔의 VIP용 객실 무료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롯데호텔이 여는 자선행사에도 참여한다. 추신수는 "앞으로 롯데호텔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한 수익금 일부를 유소년야구 발전기금과 이웃돕기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야구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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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24 23:02

프로야구 김성근 SK 감독, 일구대상 수상

4년 연속 SK 와이번스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며 3차례 우승을 이끈 '야신' 김성근(68) 감독이 프로야구인 모임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주는 일구대상을 받는다. 일구회는 "지난 15일 '2010 CJ 마구마구 일구대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 감독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일구회는 김성근 감독이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야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국내 야구발전에 기여했고, 중·장년층에게 자신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줘 수상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고 타자상에는 올 시즌 9경기 연속 홈런과 타격 부문 7관왕을 달성한 '거포' 이대호(28.롯데)가 뽑혔고, 최고 투수상은 단일시즌 23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해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이 받는다. 입단 4년차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신인 포수 사상 최초로 20홈런을 때린 양의지(23.두산)는 최고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상에는 일본 진출 첫 해 중심 타선에서 홈런 21개를 때리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태균(지바 롯데)이 선정됐다. 또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 송진우(전 한화)와 양준혁(전 삼성)이 공로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12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리며, KBS 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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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18 23:02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 이겨야 우승길 순탄'

'대만과 첫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 전선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대만과 경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난적 대만과 B조 순위전을 펼친다. 한국은 이어 14일 홍콩, 16일 파키스탄과 조 순위전을 가진 뒤 18일에는 조 상위 2팀이 진출하는 4강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은 대만에 지더라도 4강에는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다. 홍콩과 파키스탄의 전력이 한국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 2위는 쉽게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만과 경기는 한국에 단순한 기선 제압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만과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의 상대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A조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 비춰볼 때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B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 일본을 피해 다소 약한 중국 등과 승부를 겨룰 수 있다. 한국이 일본과 경기 여부에 이처럼 민감한 것은 사회인 야구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의 전력이 예상보다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조범현 야구 감독은 10일 광저우에 입성하면서 "일본 대표팀이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15점을 뽑으며 이겼다고 한다. 일본의 실력이 대만보다 한 수 위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으로서는 첫 경기인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무난하게 안착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대만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23)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점이 부담이다.류현진은 1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3실점했고, 7일 롯데와 경기에서는 3⅔이닝 동안 5실점하며 부진했다. 조 감독은 "류현진이 아직 페넌트레이스 때의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한 점이 걱정"이라고 우려하면서 "그래도 실제 경기에서는 긴장하면 잘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류현진이 대만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있다. 조 감독은 "경기 전까지 투수진의 컨디션을 보고 대만 경기 선발을 확정하겠다. 이 경기 선발이 누구냐에 따라 전체 운용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특히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이대호(28.롯데), 이종욱(30.두산) 등 중심 타자의 타격 감각이 살아났다. 여기에 해외파 간판 타자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끌고 합류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만은 해외파가 12명이나 될 정도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대만시리즈에서 우승한 슝디 엘리펀츠는 이달 초 SK 와이번스와 챔프전에서 1승1패를 나눠 가질 정도로 대만 야구는 급성장했다. 특히 내야를 책임진 대만 프로야구 출신 '4인방'이 공격의 핵으로 꼽힌다. 올해 타율 0.357을 쳐 수위 타자에 오른 펑정민(슝디)를 비롯해 장타이산, 린이취안(이상 싱농), 린즈성(라뉴) 등이 중심 타선에 포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포수 가오즈강(퉁이)과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외야수 로궈후이, 흥농의 장젠밍 등이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힌다. 투수 중에서는 양젠푸(싱농), 황즈룽(요미우리), 판웨이룬(퉁이) 등이 국제무대에서 한국 타자와 자주 상대한 선수들이다. 대만 대표팀에서 3번을 맡을 예정인 펑정민은 "류현진에 대해 자료를 얻어 분석했다. 특히 공의 위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라며 한국 경기에 임하는 대만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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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2 23:02

<프로야구> 박재홍 "슝디 감독 아마 때 적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서 맞붙는 SK와 슝디 선수들이 서로 이어진 작은 인연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슝디가 2003년 이후 7년 만에 대만프로야구 우승을 차지해 처음으로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자리에 등장했기에 SK와 경기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슝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4명을 주축으로 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우승을 차지했기에 한국 야구 자체를 처음 접하는 선수도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작은 인연의 끈은 이어져 있었다. SK에서 대만과 가장 인연이 깊은 선수는 베테랑 외야수 박재홍(37)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전 세계를 누볐던 박재홍은 슝디에도 아는 사람이 꽤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박재홍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이제 슝디에서 감독과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슝디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위기를 맞으면서 주축 선수와 감독을 모두 내보내고 젊은 감독 천루이전(35)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박재홍은 "슝디는 감독과 투수코치 등이 연배가 비슷하다. 대학 시절부터 뛰면서 선수로 대결했던 이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어제도 만났더니 아는 체를 하더라. '내가 형인 것 알지?'하고 물었더니 '그래도 우리는 코치다'라고 받아치더라"며 웃었다. 박재홍은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 때 내가 끝내기 안타를 쳐서 대표팀이 본선에 나간 적이 있다. 어제 만나서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네가 치지 않았다면 우리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슝디에서는 베테랑 포수 예쥔장(38)이 한국과 여러 차례 국제무대에서 만났다. 올해 대만시리즈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우승을 이끈 예쥔장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숱한 국제대회에서 대만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다. 예쥔장은 "나도 박재홍을 안다. 19살 때부터 계속 맞붙고 있다"며 "한국 포수 중에서는 조인성(LG)과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등도 알고 있다. 한국 대표팀 포수들은 하나같이 리드가 좋다"고 웃었다. 예쥔장은 "한국은 수준 높은 팀이다. 올해 대만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라 기복이 심하지만, 모두 실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올해 슝디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쿨렌도 간접적인 한국과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쿨렌은 "지난해 롯데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존 애킨스와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한국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타자들이 대만보다 힘이 좋고 맞추는 능력도 우수하다고 하더라. SK도 좋은 타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오늘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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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박찬호, 마이너리그 계약 제의만 받을 것"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박찬호(37.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4일(한국시간) 스토브리그 전망 기사에서 "피츠버그의 유일한 FA 대상자인 박찬호는 올겨울 마이너리그 계약만 제안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츠버그는 FA 선수를 잃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호는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최대 150만달러에 1년 계약했으나 5.60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 8월 방출됐다. 이후 약체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는 후반기 노련미를 뽐내며 아시아 출신 투수 통산 최다승 신기록(124승)을 세웠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피츠버그 불펜에서 맏형 노릇을 하며 대기록까지 남긴 박찬호는 올 시즌 통틀어 4승3패 평균자책점 4.66을 남겼으나 종종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MLB.com은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투수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몸값이 낮은 메이저리거를 영입해 불펜을 꾸리고 있다"면서 "피츠버그가 구원투수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5.00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100경기 이상을 진 것에는 투수들이 원하는 대로 던지지 못하고 수비가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서 투수력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 구단과 계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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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프로야구> 박용택, LG와 4년 34억원 계약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박용택(31)이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와 도장을 찍었다. LG는 3일 "박용택과 최대 4년(3+1년)간 계약금 8억(5억+3억)원과 연봉 3억5천만원 등 총 3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통산 타율 0.292와 1천123안타, 110홈런, 5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217개나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갖춘 LG의 간판 타자로 활약해왔다. 특히 2009 시즌에는 타율 0.372로 수위 타자에 올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3할 타율에 안타 111개와 9홈런 45타점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FA를 신청한 박용택은 다음날 공시됐고, 29일 LG와 첫 만남을 가졌다. 11월 들어서도 매일 만나며 입장을 조율한 박용택과 LG는 결국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 안에 계약에 성공했다. LG관계자는 "어제 만남에서 이미 금액과 기간에 대한 합의가 대략적으로 이뤄졌고 오늘 오후에 만나 다시 확인하고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용택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절대 놓치며 안된다고 생각했고, 타선에도 안정감을 주는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FA 선언 전부터 박용택은 "LG에 남고 싶다"고 말해왔고 LG도 박용택을 잡겠다고 공언해 이미 LG 잔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었다. 결국 금액과 기간이 관건이었는데, 박용택의 계약 조건은 LG 안방마님 조인성(35)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은 2008년 시즌을 앞두고 FA가 되었을 당시 LG와 3+1년에 총 34억원에 계약했다. 박용택은 "9년 동안 정든 LG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특히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느껴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LG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용택은 "빠른 시일 내로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하여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가장 먼저 LG와 계약하면서 이제 FA 선수는 투수 배영수(삼성)와 최영필, 포수 이도형(이상 한화)이 남게 됐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7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하고, 결렬되면 8일부터 27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대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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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4 23:02

<프로야구> 김재현 "나다운 길 찾으려고 고민"

"이것 아니면 다른 것이라는 식은 나답지 않잖아요.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하려고 한두 달 더 심사숙고하려 합니다"SK 와이번스의 주장 김재현(35)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제 세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국내 고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이제 선수로서는 대만,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과 자웅을 겨루는 클럽 챔피언십 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만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선수단과 함께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 도착한 김재현은 누구보다도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3경기밖에 안 남았다"는 말에 한숨과 웃음이 섞인 탄성을 짧게 내쉰 김재현은 "하지만 나에게 마지막은 역시 한국시리즈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재현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어떤 길을 걸을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어차피 길은 두 가지다. 야구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찾거나"라고 말을 꺼낸 김재현은 "27~28년 동안 내 전부를 차지했던 게 야구다. 어떤 길을 택하든 후회가 남아서는 안 되니까 앞으로 1~2달 정도 더 심사숙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스스로 '야구냐, 아니냐'를 무 자르듯 나눠 놓고 고민하는 게 '김재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 아니면 다른 것'이라는 식은 나답지 않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온 힘을 다해 매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는 무엇을 하더라도 하나의 목표를 세워 두고 전력을 기울이며 살고 싶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재현은 벌써 그라운드를 떠날 준비를 착착 해놓고 있었다. 대만으로 떠나오면서도 자신의 장비를 모두 후배 임훈의 가방에 담아서 가져왔다. 아끼던 장비를 후배들에게 다 물려주고 가려는 생각이다. 김재현은 "일본과 클럽챔피언십까지 끝나고 나면 가방 그대로 임훈이 가져가면 된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떠날 것"이라면서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다만 선수 생활 마지막에 입었던 유니폼만 하나 가져가고 싶다"고 웃었다. 김재현은 4~5일 벌어지는 슝디와 경기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배들을 향한 굳은 믿음이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다. 김재현은 "우리 팀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느슨해져 있다가도 경기에 들어가면 달라지는 능력이 있다. 한국시리즈 때도 첫 경기를 해 보고 '됐다' 싶더라. 다들 말없이 서로 느슨해지지 않도록 질책하고, 또 '나 때문에 경기를 망쳐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눈에 보인다. 후배들에게 내가 많이 배웠던 부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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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4 23:02

샌프란시스코, 5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미국 서부지역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챔프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스컴(26)의 빛나는 역투와 에드가 렌테리아(34)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연고지를 뉴욕에 뒀던 1954년 이후 56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1883년 뉴욕 고담스로 창단한 이래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면서 127년 구단 역사상 통산 6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1958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홈을 옮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자웅을 겨뤄왔던 자이언츠는 새 연고지에서 4번째 월드시리즈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95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 200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덕장' 브루스 보치 감독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고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로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과 5차전에서 결승 솔로아치와 스리런포를 잇달아 터뜨리는 등 타율 0.412(17타수 7안타)를 때리고 6타점을 올린 렌테리아가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나란히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은 에이스 클리프 리(32.텍사스)와 팀 린스컴(26.샌프란시스코)이 1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격돌한 이날 경기는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6회까지 린스컴이 안타 2개, 1차전에서 부진했던 리가 안타 3개만 내주고 혼신의 역투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깨질 것 같지 않던 0의 균형은 7회 샌프란시스코 공격에서 막을 내렸다.선두 코디 로스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후안 우리베가 리의 몸쪽 낮게 박힌 직구를 힘으로 잡아당겨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무사 1,2루 황금 찬스에서 오브리 허프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팻 버렐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컷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렌테리아가 볼카운트 0-2에서 리의 가운데 몰린 컷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렸다. 1차전에서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7점을 헌납, 고개를 떨어뜨렸던 리는 이날도 힘이 떨어지면서 결국 큰 것 한 방에 무너졌다. 텍사스는 7회말 넬슨 크루즈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린스컴과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더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지난 28일 운명의 1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4점을 줬으나 타선 도움 속에 선발승리를 올렸던 린스컴은 이날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쾌투, 2승째를 올리고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규 시즌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3.36)를 자치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막강한 방패를 앞세워 월드시리즈에서 팀 타율 전체 1위(0.276)에 오른 텍사스의 날카로운 창을 꺾었다. 특히 2차전과 4차전에서 텍사스에 두 번이나 영패의 수모를 안기는 등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정규시즌보다 낮은 평균자책점 2.45라는 짠물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했던 텍사스는 정규 시즌에서 홈런 32방과 100타점, 홈런 29개와 115타점을 올렸던 해결사 조시 해밀턴과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침묵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해밀턴은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 게레로는 0.071(1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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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프로야구> SK 배터리 "기본으로 승부하겠다"

"잘 모르는 상대와 만난 만큼 기본으로 승부하겠다"아시아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2일 대만에 도착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대만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대결을 앞두고 "기본으로 승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SK는 4일과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와 두 차례 클럽 챔피언십 경기를 벌인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자"는 구호를 내건 SK 선수단에 이번 대회는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상대로 결정된 슝디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슝디는 대만프로야구에서 퉁이 라이온스와 함께 가장 많은 7차례 우승을 달성한 강호지만 2003년 이후 7년 만에 우승했기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대만시리즈 영상을 구해 어느 정도 분석해 놓았으나 선수들은 슝디의 전력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 베일에 가려진 상대와 맞서는 SK 선수들은 '기본'을 해법으로 내놓았다. 대표팀에서 연습 경기를 마치고 1일 밤 SK에 합류한 투수 송은범은 "상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내일 나가 봐야 알 것 같다"면서 "새로 만나는 팀이니 기본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투수에게 기본은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다가가며 타자와 승부를 겨루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할 정우람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정우람은 "상대 경기 영상조차 보지 못했다.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대만 타자들은 힘이 좋은 편이니 장타를 맞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유인구를 던지다가 몸쪽을 공략하겠다. 포수 박경완만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또 "정대현이 없지만 전병두와 이승호 등이 있으니 큰 부담은 없다"면서 "어느 상황에서도 내 역할을 완수하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수들을 이끌어야 할 포수 박경완 역시 슝디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박경완은 "아무래도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기에서 첫 타석이 돌아가는 동안 상대 타자들을 지켜보고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지 우리 투수들에게 조언해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남은 시간이 짧지만, 그 사이에 우리 투수들의 컨디션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전력분석 자료도 확인해서 상대 타자를 미리 파악해 두겠다"고 덧붙였다. 박경완은 "카도쿠라 켄과 게리 글로버 등 선발로 나설 투수가 오래 던지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반드시 대만과 챔피언전에서 승리하고 내친김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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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프로야구> 김성근 "이기고 돌아가겠다"

아시아 정상의 꿈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하러 대만을 찾은 김성근 감독은 2일 타이베이 공항으로 들어와 "여기까지 온 이상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평소 성격대로 이날도 김 감독은 걱정을 주로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정대현과 김광현이 없는 것이 아쉽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를 마친 만큼 끊겨버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라며 "한국시리즈 때와 비교하면 팀 전력은 70~80%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돌아온 송은범과 박경완, 정근우, 최정 등 4명의 컨디션을 아직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 강도가 세다는데 지쳐서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걱정을 전했다. 또 퉁이 라이온스에 져 예선 탈락했던 2008년 아시아시리즈를 떠올리며 "그때는 도쿄돔에서 상대가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TV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TV로는 몇 가지밖에 보지 못한다"며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는 일본시리즈에는 전력분석팀을 파견해 일본과 클럽 챔피언십을 준비해 왔지만, 슝디에 대해서는 대만시리즈 영상을 입수해 간접적으로만 전력을 살펴 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상대에 대해 예리한 평가를 하며 대응 방안도 살짝 공개했다. 김 감독은 "슝디는 다른 대만 팀답지 않게 팀플레이와 주루가 좋다. 또 왼손 타자들의 실력이 좋고 외국인 투수 4명의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평가하면서 "슝디 투수들의 변화구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강민이 빠진 자리는 조동화로 메울 것이며, 김광현과 정대현이 빠진 자리는 나머지 투수들로 돌려 가며 막을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는 카도쿠라 켄과 게리 글로버가 번갈아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방문 경기의 불리함을 잘 극복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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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야구대표 강민호 "즐겁게 잘 뛰고 금메달도 딸 것"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25)는 소속 팀에서는 당당한 주전이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는 백업 포수 신세다. 당대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박경완(SK)이 대표팀 안방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표팀에서 백업 포수의 설움을 받던 강민호는 1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강민호는 이날 3-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리는 등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표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한 가운데 유일하게 터진 시원한 타구였다. 대표팀은 이날 소집 후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른 탓에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중심 타자 대부분이 정상적인 타격 감각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4-6으로 패했다. 선발 포수 박경완에 이어 3회부터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월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강민호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대표팀은 이 이닝에서만 3점을 뽑아 체면치레하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는 "투구에 방망이를 맞춰본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백업 요원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백업이든 주전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누가 뛰든 금메달만 따면 된다. 다 같이 즐겁게 잘 뛰면서 금메달까지 따 오겠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 강민호는 이날 투수 윤석민(KIA), 고창성(두산), 안지만(삼성) 등의 공을 직접 받아낸 느낌도 전했다. 강민호는 "고창성의 공이 가장 좋았다"라며 "윤석민과 안지만은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에서는 휴식기의 공백이 드러났다. 연습경기가 3차례 더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투수들이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민호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선배 박경완과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에게서 수비 부문 지도를 받고 있다. 강민호는 "나는 송구할 때 팔의 각도가 옆으로 처지는데 이 점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라며 "두 분의 지도에 감사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필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중요한 국제대회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9경기에서 34타수 8안타(타율 0.235)에 4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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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1.02 23:02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KIA와 첫 연습경기서 패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리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소집 후 첫 연습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연습경기(7회)에서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등 주축 투수와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롯데) 등 중심타자를 두루 기용하며 합숙 훈련의 성과를 살펴봤다. 그러나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KIA에 4-6으로 져 쾌조의 스타트를 끊지는 못했다.대표팀은 이날 일본 시리즈에 참가한 김태균(지바 롯데)을 뺀 주전 타자 전원을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정근우(SK)를 톱타자로 기용했고 추신수-이대호-김현수(두산)를 클린업트리오에 포진시켰다. 베테랑 안방마님 박경완(SK)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선발 투수로는 13일 아시안게임 첫 상대인 대만과 경기에 출격할 예정인 에이스류현진이 나섰고 윤석민과 고창성(두산) 등이 이어 던졌다. 조동찬(삼성), 김강민(SK), 강정호(넥센)는 2군 위주로 구성된 KIA 타선의 1~3번에 배치됐다.지난달 25일 소집돼 합숙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투수들의 구속은 정규시즌 때보다 10㎞ 가까이 떨어졌고 타자의 스윙이나 집중력도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특히 지난달 27일 불펜피칭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류현진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듯했다. 40~50개가량 던지기로 하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전력 피칭을 하지 않은 채 구위를 점검했는데 2회 조동찬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다.최고 구속이 130㎞대 중후반에 머문 류현진은 1회 2사에서 강정호와 이영수를 연속 볼넷으로 허용한 뒤 김다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홍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김태훈과 최병연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지만조동찬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3회부터는 윤석민이 소속팀 KIA를 상대로 구위를 체크했다. 윤석민도 선두 타자강정호에게 안타를 내주는 등 3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3회에만 2점을 더 허용했다.타선에서는 강민호가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쳤고 6회 솔로포까지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의 좋은 타격 감각을 보였다. 특히 3회에는 강민호의 안타 이후 이대호와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대표팀이 3점을 뽑았다.또 KIA 타선에 포진된 강정호도 7회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쳤다. 반면중심 타자인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대표팀은 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일 롯데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5일과 7일 두 차례 더 롯데와 연습경기를 하는 등 8일까지 사직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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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23:02

텍사스, 홈에서 반격…2연패 뒤 첫 승

미국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에 몰렸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치러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콜비 루이스의 호투와 미치 모어랜드, 조시 해밀턴의 홈런포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2로 꺾었다. 1961년 창단한 이래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했던 텍사스는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 2차전에서 활발한 타격전과 투수전을 한 차례씩 연출한 두 팀은 이날은 화끈한 홈런포 대결을 펼쳤다. 텍사스는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미치 모어랜드가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리그에서 47경기에 나와 타율 0.255에 그쳤던 모어랜드는 뉴욕 양키스와 리그 챔피언전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로 활약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41(41타수 14안타)과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텍사스는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시 해밀턴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전에서 홈런 4개를 폭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해밀턴은 1, 2차전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나 이날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면서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대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전 MVP 코디 로스가 7회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렸고, 8회에도 안드레스 토레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 2점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텍사스는 9회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스가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세 명의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끊고 승리를 지켰다. 선발 투수 콜비 루이스는 홈런 2개를 맞아 2점을 내주긴 했지만 7⅔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전에서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5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루이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1월1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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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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