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에 주력해야 합니다"
“처음 전주를 방문했을 때 아내와 판소리 공연을 본 후 문화적 격차를 새삼 실감했어요. 정말 다르구나…. 발전이 뒤진 곳이 아니라 문화적 인프라가 뛰어난 곳이구나 했죠”20일, 발족된 전주경제키우기 시민운동본부의 초대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채원 교수(63)는 전주의 첫인상을 이렇게 회고했다. 김본부장은 IMF 이후 현재까지 전주시 현대전주공장 공장장에 근무, CEO출신 전북대 제1호 교수(기계설계공학)로 초빙돼 현장지식은 물론 이론까지 해박한 경제 전문가다.“첨단산업에 대해 전주시민들은 아직 눈을 못 뜨고 있어요. 예전엔 농노중심이었다면, 이젠 2∼3배 많은 생산고용효과를 가진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길이 보입니다”김본부장은 전주경제키우기 시민운동본부을 통해 민선 4기 5가지 중점사업중에 영화영상, 생물생명, 부품소재산업에 주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부품소재산업과 관련해 전북이 상용되는 자동차의 90%를 생산하는 만큼 그 특성에 맞춰 상용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각종 사회적 의제를 공론화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짚었다. 컨벤션센터, 한국복합소재연구원 등 정책추진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논의 과정 속에서 최선책이 안 되면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운영지원, 파이낸싱, 기술진흥, 마케팅, 인력양성 등 5개 사업단은 경제단체, 기업체, 시의회, 지역혁신센터, 시민단체 등의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조망 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김본부장은 “전주는 마케팅이 가장 취약한 곳”이라며 “뛰어난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마케팅단 운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크(탄소로 만드는 자동차용 브레이크 디스크), 레어포즈기법(가볍고 강한 알류미늄 휠) 등을 첨단 기술을 제품화하는데 성공했으나, 이에 걸맞게 마케팅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전주경제키우기 시민운동본부는 30일 지역혁신협의회와 함께‘전주시 부품소재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