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갈등'
마이산 케이블카는 반드시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안군민이 먹고 살 수 있습니다놓아서는 안 됩니다. 절대로 이익이 날 수 없으며 또 하나의 애물단지가 생길 뿐입니다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 논란은 지난해 9월 이항로 군수가 군비 300억원을 투입해 마이산 북부에서 남부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논란의 쟁점은 의견 수렴 절차 생략, 경제성, 환경 파괴 여부 등이다.이항로 군수는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 잘못됐음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환경파괴면에서 모노레일보다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편익율이 1.0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가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 집단이 한 것을 안 믿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입장이다.이 군수는 또한 마이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서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한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꼭 놓아야 한다는 자세다.민간에서 추진하지 않고 왜 하필 군에서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20여 년 전 A씨가 사비를 들여 케이블카 사업을 공원계획에 반영시켰으므로 A씨에게 법적 권한이 없을망정 A씨의 뜻이 존중돼야 한다. A씨는 군이 하면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군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 군수의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인물이다.군의 이 같은 사업추진에 대해 저지위원회는 문제점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저지위원회는 일단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문제는 둘째 치고 경제성이 낮아서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타당성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실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타당성조사에 치명적인 문제점과 오류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또 친환경케이블카 연구보고서의 기준에 의하면 케이블카 설치로 고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조망권, 배후인구, 연계관광지 등 3가지 조건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마이산은 이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도 구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후인구 부족은 물론 연계관광지가 빈약하며,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높이 차이가 400미터도 안 돼 조망권이 확보될 수 없다는 것이다.저지위원회는 보고서에는 최근 어디에도 설치된 적이 없는 가장 값싼 케이블카를 기준으로 비용이 산출돼 있고, 관광객 증가율은 그 어디에서도 나올 수 없이 높게 제시돼 있으며, 탑승률 또한 전국 최고치 수준으로 잡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과장)해 놓고도 비용편익율이 겨우 1.0을 턱걸이 해 1.106으로 산출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군과 저지위원회 사이의 이 같은 논란 속에 군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주민 B씨는 용담댐으로 1000만 평이 수몰된 진안은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 케이블카를 일단 설치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보완해 나가면 된다. 마이산에 스토리를 만들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된다고 찬성하고 있다.주민 C씨는 케이블카는 경제성이나 환경 보존, 미래 세대의 삶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치 당위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업추진을 하지 않겠다던 이 군수가 약속을 어기고, 예산 편성을 시도했다. 이는 공인으로서 적절한 자세가 아니다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