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7:5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딱따구리] 인사비리 수사 여전히 진행형

요즘 전북발(發) 보도기사 가운데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회자되는 사건들이 적지않은 것 같다. 새만금논쟁이나 방폐장유치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임실군청 인사비리'가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자치단체장의 승진명목 금품수수 및 공직사회 뇌물액수 규모 등 '매관매직'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비리수사와 관련, 전주지검의 수사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뇌물을 건넨자와 받은자 간에 은밀하게 이뤄지는 뇌물거래의 특성상, 검은 돈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전주지검은 속전속결수사를 통해 이군수 취임이후인 지난 2001년 4월부터 사무관으로 승진한 간부 6명 모두에 대해 '승진청탁명목으로 3천만원씩을 건넸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기존의 뇌물수사가 실제 오고간 금액의 일부만 밝혀내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내사자 '전원'을 상대로 '승진대가 3천만원'이라는 공식을 확인한 것은 전무후무하다는 게 검찰안팎의 설명이다.검찰은 지난달 21일 임실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인사비리 수사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30일 이철규군수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이군수는 직원 7명으로부터 승진청탁과 함께 총 2억1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적지않은 도민들은 '이같은 인사비리가 임실군에만 한정됐겠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상당수의 공직사회가 승진을 위해 금품을 건네는 관행을 미덕으로 여기는 현실속에서 '노모계장 자살을 계기로 임실군이 운나쁘게 집중포화를 맞았을 것'이라며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그런 점에서 임실군으로부터 불거진 인사비리 수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검찰이 이미 다른 시·군에 대해서도 매관매직관련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소문'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바람이다. 이번 수사가 공직사회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원칙이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본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3.09.05 23:02

[딱따구리] 시립예술단 1인 릴레이시위

임금체계를 둘러싼 전주시와 전주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립예술단노조는 지난 2일과 3일 전주시의회 청사 앞에서 '임금체계의 호봉제 전환'과 '오디션 평가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통해 "경력에 관계없이 오디션 5분으로 임금체계가 결정되는 시스템과 신분보장이 어려운 연봉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립예술단은 지난 2000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호봉제를 폐지, 매년 오디션을 통해 등급별 연봉제 계약을 맺고 있다. 전주시는 3일 "노조의 주장은 시기상조”라며 "현재 전주시 재정에서 연봉제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호봉제를 도입할 경우 약 10억원의 재정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을 비롯해 호봉 누적에 따라 매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시립예술단원은 모두 1백83명. 전체 운영비 35억원 중 인건비는 29억원, 순수 공연 관련 비용은 6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초 발족한 예술단노조와 시의 단체교섭이 6개월을 넘어섰고, 전체 1백27개 조항 중 1백11개 조항에 합의, 양측모두 "별다른 무리 없이 원만한 합의과정에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봐달라”고 말하던 차였다. 시와 노조의 쟁점은 급여체계와 오디션제도. '오디션'이란 수렁과 '연봉제'라는 암초가 협상의 걸림돌로 부각될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측 어느 누구도 시원스럽게 답을 내리지 못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예산으로 호봉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각 단체별 설립시기와 단원별 편차가 심하고 다시 입단한 단원의 이전 경력 인정여부 등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게다가 개인에 따라 임금이 상·하향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반발도 우려된다. 오디션도 마찬가지다. 단원들이 오디션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며 단원중심 평가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유는 예술가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 악용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무대 예술인들의 캐스팅이나 평가 등에 필수적인 오디션에 대한 거부는 자칫 '예술인들이 기본 의무조차 지키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예술작업 평가에 객관성을 증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1회의 오디션을 통해 급여체계가 결정되고, 기준이하의 점수를 얻게되면 계약을 맺지 않는 규정은 분명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디션'보다 더 냉혹한 자본주의 국가의 논리에서 생각한다면 그리 특별한 문제도 아니다. 실제가 아닌 지극히 이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말이다. 노조와 시의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렇다고 해도 도립국악단이 남긴 상처가 꽤 오랫동안 아물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 왠지 씁쓸하다.

  • 지역일반
  • 최기우
  • 2003.09.04 23:02

[딱따구리] 어느 부단체장의 근무자세 철학

"부시장님, 군산 상가(喪家)에 안가십니까. 지금 가려고 하는데 가시려거든 같이 가십시다”김제시청 출입기자 J일보 C기자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경 김제시 신균남 부시장에게 전(前) 김제시 부시장인 권모씨의 상가(喪家)인 군산 모 장례식장에 갈려면 같이 가자고 제의했다.이에 신 부시장은 "지금 시간이 5시이니 6시 지나 퇴근후에 같이 가자”면서"아직까지 상가에 근무시간중 다녀온 일이 없다”는게 그의 설명.사실 신 부시장은 부임초부터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과 걱정(?)을 많이 샀던 인물이다.가능하면 점심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각종 기안과 공문을 작성할시 철자나 문법이 많이 틀린다며 자신의 책상에 국어사전을 비치해놓고 그때그때마다 지적함과 동시 수정을 해준다.상황이 이쯤되자 직원들로 부터'원칙적이고 자신에게 철저한 사람'이니, '걸어다니는 국어사전'이니,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등 부임초반에 많은 얘기들이 직원들 사이에 떠돌았다.또 한번은 김제시 모 실과에서 업무 홍보 관계로 C기자와 실과 전직원이 점심을 같이했다.업무 전반에 걸쳐 토의를 거친다음 결론을 도출한후 점심을 먹다보니 점심시간(오후 1시)을 약간 넘긴 오후 1시 5분경에 사무실에 들어왔다.이때 역시 업무상 그 실과에 전화를 건 신 부시장은 사무실이 전화를 안받자 직접 사무실을 방문,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나중에 해당 직원들을 호되게 질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공직자는 무엇보다도 시간관념이 철저해야 되며 특히나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이 시점은 더욱 그러하다는게 신 부시장의 신념이다.이같은 신 부시장의 근무태도가 알려지고 직원들이 몸소 느끼면서 요즘 김제시청의 근무태도가 과거와는 많이 변해진 것 같다.일단 시간관념이 철저해 지고 가능하면 직원들이 사무실을 지키며 민원인을 대하고 있다.점심시간을 아껴 오후 근무에 대비하고 있는 부 단체장의 모습에서 직원들은 솔직히 피곤함을 느낄지 모르나 또 진솔함을 배울 수 있지 않을 런지.공직자의 근무자세나 능력의 평가는 항상 훗 날에 이뤄진다는 사실, 전 공직자들은 잊지 않았음 좋겠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3.09.01 23:02

[딱따구리] '논개 무용대회' 발전 지혜 모아야

장수교육청이 주관한 제5회 논개추모 전국학생 무용경연대회가 전국에서 2백55명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장수 백화여고 강당에서 열렸다.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마지막 보루였던 진주성까지 함락한 왜병들이 진주 남강에서 벌인 승전연에 기생으로 가장, 남편인 진주병사 최경회의 원수이자 민족의 원수인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유인, 껴안고 진주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동양의 잔다크로 일컬어 지고있다.이같은 논개의 애국충절을 기리는 숭고한 뜻을 무용대회를 통해 현대에 재조명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애국정신 함양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대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숭고한 뜻을 가진 대회가 최근 참가학생은 늘고 있으나 학교수는 줄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이는 지난해부터 대상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이 6개에서 3개로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고3학년들이 대상을 수상했을때 대학 진학에 가점이 되는 대상 수룰 당초대로 6개로 늘려 참가자와 참여학교를 유도, 대회 목적을 달성하고 전국대회로 손색이 없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뿐만 아니라 대회를 열악한 장수교육청 예산중에서 치르다보니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나타나고 있어 다음 대회부터는 주최측인 전라북도 교육청이 예산을 확보,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한편 전국 90개교에서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이번 대회를 주관한 장수교육청산하 학교에서는 장수초등학교에서 단 한명이 출전,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이에 대해 장수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은 관내 초·중학교와 백화여고에 무용부를 창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학생무용경연대회에 이어 따로 치러지는 일반부대회도 한데묶어 치러져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학생부와 일반부의 주최측과 예산회계가 서로 달라 따로 치러지는 무용경연대회를 대표자를 선임, 초·중등부 하루, 고등부와 일반부 하루로 나뉘어 치르면 예산절약 및 지역 이미지 제고로 관중 동원도 용이하다는 지적이다.논개추모 전국학생 무용경연대회를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주민과 교육청, 행정 모두가 지혜를 모아 휼륭한 대회를 치르는 것이 후손인 우리들이 해야 할 숙제다.

  • 지역일반
  • 우연태
  • 2003.08.30 23:02

[딱따구리] 전시회의 초라한 전북

부럽기만 하다. 행사 규모도 부럽고 행사가 열린다는 자체가 부럽다.국내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 시계보석전시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28일 개막돼 31일까지 4일간 열린다.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을 비롯 이태리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홍콩 중국 일본 등 20개 국가에서 3백27개업체가 참가했다. 국내 1백91개 참가업체중에는 익산 25개, 남원 1개 등 도내 업체가 `무려' 26개업체나 된다.도내 중소기업의 현실로는 각종 전시회 참가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데 국내인 서울에서 개최됐다고는 하지만 26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고무적이다.2년여간의 준비끝에 성사된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의 유력 바이어 1천3백여명이 찾을 예정이어서 보석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해외수출시장 개척이라는 취지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실제 전시회장에는 여러 국가의 외국인 수백명이 분주히 움직이며 상품을 살피고 참가업체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도내 업체의 많은 참가는 전라북도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청의 지원 덕분이라 할 수 있고 개막식에서 테이프를 커팅했던 강현욱 도지사와 채규정 익산시장은 도내 참가업체를 일일이 방문 격려했다.강지사는 "익산에서 보석전시회가 개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전주나 익산, 군산은 물론 도내 시군에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여건도 빈약하다.도내에는 수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천평 규모의 전시 공간이 거의 없다. 국내외 관람객 및 행사관계자, 바이어 등 수천명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모실 수 있는' 숙박시설이 턱없이 모자란다.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은 BEXCO, 지금 하계U대회를 치르고 있는 대구는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웅장한 건물과 번듯한 호텔을 갖고 있다.물론 전북의 도세나 도내 3시의 시세가 국내 1, 2, 3위인 서울, 부산, 대구에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도내에서 과연 상품전시회가 가능할까라는 반문이 든다.COEX 행사장의 휘황찬란하고 진귀한 보석 들을 보면서 전시회를 열기 어려운 전북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짓누른다. 굳이 보석전시회가 아니더라도 해외바이어를 초청할 수 있는 주제와 상품의 `자연스러운' 전시회가 전북에서는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8.29 23:02

[딱따구리] 정치인의 조폭행동 기억해 두자

국민들은 당초 민주당 내부에서 신당 창당이 추진되는 것을 보고 '개혁을 통해 전국정당을 만들고, 성숙한 선진민주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으로 이해했다.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며 일부 개혁성향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탈당까지 하면서, 또 당 외부에서도 개혁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며 민주당 신당창당 움직임에 화답하고 있다.하지만 28일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보여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등이 보여준 행태는 분명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아가 민심이반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정치행위중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에서 욕하고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국회의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비록 국회가 아닌 당 회의장에서 벌어진 일이라지만, 국민들의 눈에 민주당 당무회의장에서 벌어진 난장판이 단순하게 넘어갈 일일까. 이날 회의장에서는 고성을 넘어 막가파식 욕지거리가 난무했다. 주먹질만 없었지 의원들의 언동은 조폭 수준을 넘어섰다. 요즘 인기절정 속에 방영되는 TV 드라마 야인시대 속의 정치폭력 빰치는 행태가 벌어졌다.'개××''죽여''배신자''끌어내'등 심한 욕지거리를 해대며 주먹질 일보직전까지의 말다툼을 벌이는 그들에게서 이미 '독재정권과 죽을 각오로 투쟁했다'는 동지도, 개혁정치도, 선진민주주의도 없었다. 다만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생긴 '당권'을 서로 쥐고 휘두르겠다는 정치적 야망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정치인들이 흔히 '정치는 생물이다''정치는 협상과 타협으로 꽃을 피운다'는 등의 말을 잘 한다. 그러나 이날 이들이 보여준 작태는 이런 수사들이 사치에 불과했다. 앞으로 희망을 걸기에도 기대난망인 것처럼 보였다. 정치인에 대한 심판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조폭에 가까운 이날 이들의 행동을 똑똑히 기억해 두자.

  • 지역일반
  • 김재호
  • 2003.08.29 23:02

[딱따구리] 단체장 사퇴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정치개혁안 중 시장군수의 공직사퇴 시기를 현행대로 선거일전 1백80일로 규정한 것이 지역 정가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회장 김완주 전주시장)는 지난 2월 "단체장의 1백80일전 공직사퇴 시한 규정이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에 위배되고 과잉금지의 원칙에 어긋나 위헌의 소지가 명백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지만 선관위가 현행법과 동일한 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반발하고 나섰다.협의회는 27일 성명을 발표, 국회의원들이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 대통령에 출마하는 경우는 후보자 등록전에 사퇴하도록 돼 있으나 단체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선거일 1백80일전에 사퇴토록 돼 있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김완주 협의회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단체장이 이미 38명에 이르고 있고 이외에도 적지 않은 단체장들이 총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전북지역에서도 김완주 전주시장, 곽인희 김제시장, 임수진 진안군수, 김세웅 무주군수 등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으나 법개정이 없는 한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현행법상 단체장들은 아무리 늦어도 오는 10월 18일까지 사퇴해야만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으나 현 추세라면 그때까지 국회의원 정수, 선거구 획정, 공천 문제 등이 모두 미지수여서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무모한 도박은 불가능할 전망이다.단체장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현직을 버리고 총선에 출마함으로써 행정공백을 가져온다면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출발선을 너무 차이나게 하는, 불공정 법률이라면 바뀌어야 마땅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3.08.28 23:02

[딱따구리] 등교거부 엇박자 대책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 철회를 요구하는 부안지역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자녀 등교거부와 휴교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예고된 일이지만 세계 제일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 나라 학부모들이 등교거부를 결의하고 또 실천에 옮겼다면 분명 심각한 일이다.전면 등교거부 첫날인 25일 오후2시 부안읍 중심가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주민등 2천여명이 모여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등교거부 선포식'을 가졌다. 단상에 오른 초등학생과 고교생이 잇따라 마이크를 잡고 방폐장 유치의 부당성과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우리 아버지는 격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어느 초등학생이 침착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간 호소문은 주민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기자에게 '봉변 방지용'패찰을 건네며 착용을 권하는 핵반대 부안대책위원의 모습에서 지역사회의 정서를 다시 한번 읽을 수 있었다.같은 시각, 전북도교육청에서는 '부안지역 미등교사태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교육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돼서는 안되는 만큼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다. 등교인원이 아무리 적어도 휴업조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현지에서 부안초등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의를 거쳐 이미 휴교조치를 결정한 후의 일이다. 또 당일 7개학교가 휴교조치를 발표했다.도교육청은 또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부안지역 학사운영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원 명단에 오른 부안지역 모교장은 다음날 언론을 통해서 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난감해했다. 해당 학교장의 동의는 물론, 명확한 통보조차 없이 대책위원회를 급조, 일방적으로 발표한 셈이다.종합대책에는 또 담임교사들이 결석학생의 가정을 방문,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등교지도를 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안지역 일선 교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지역분위기를 뻔히 아는 교장이 교육청의 현실성 없는 대책을 교사들에게 전달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하고 있다는 현지 교장들로부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등교거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개학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는 도교육청의 미등교사태 종합대책에서 탁상행정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3.08.27 23:02

[딱따구리] 순창군청 홈페이지 완전실명제 전환시기 문제

최근 순창군이 건전한 사이버(CYBER)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전격 도입한 군청 홈페이지 이용 완전실명제에 대한 논란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군 관계자는 "완전 실명제에 대해 기존에 실명과 비 실명으로 운영해왔으나 욕설, 특정인 비방(誹謗) 등 건전한 사이버 문화정착에 저해되는 내용들이 많이 게재 됐다” 며 완전 실명제가 됐으나 일부는 작성자만 다르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군 관계자가 밝혔듯이 작성자를 다르게 표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홈페이지 관리자는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남겨야 만이 글을 게재할 수 있다. 이는 극히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행정에서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행정의 비위(脾胃)에 거슬리는 글을 게재한 사람을 파악해서 갖은 회유(懷柔)와 무언의 압력이라도 행사할 의도는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순창군 홈페이지를 이용해 네티즌들이 민원제기나 의견제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불법어업신고, 군수에게 바란다, 지방세 Q&A, 칭찬합시다, 군정발전아이디어, 자유게시판, 벼룩시장 등 총 12곳에 이른다.이 가운데 군은 지난 6일까지는 군수에게 바란다, 민원상담 등 8곳은 실명기재를 원칙으로 운영했으나 벼룩시장, 자유게시판 등 4곳은 비 실명으로도 의견제시가 가능했었다.순창군청 홈페이지 완전 실명제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순창군이 건전한 사이버문화 정착을 위해 완전 실명제로 전환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지난달 19일 '취임 1년을 지켜보면서' 제하의 현 군수를 비방하는 글이 게재된 탓이다고 지적하며 순창군은 지역 주민들의 고언(苦言)에 귀 기울이는 자세부터 가져야한다고 말했다.순창군이 진실로 건전한 사이버 문화정착에 이바지하고 싶다면 행정편의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지역 주민들의 고언(苦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남융희
  • 2003.08.26 23:02

[딱따구리] 기업체 사장들의 지엽적인 요구

완주지역에 있으면서도 소재지 지명을 사용하지 못했던 전주제3산업단지(당시)가 제이름을 찾았다. 전주3공단으로 불렸던 단지명이 지난 3월 완주산업단지로 변경됐다. 완주군을 비롯한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와 군민들이 끊임없이 설득하고 요구해서 성취한 지명회복은 비록 작은 일로 치부할 수 있으나, 그러나 군민 입장에서는 값지고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봉동읍 용암리 일대 1백여만평에 조성된 완주산단은 지난 93년 만 3년간의 공사끝에 터를 닦아 업체를 입주시켰다. 자동차와 전자 정밀기계 신소재등 모두 81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곳은 지난 9년여 동안을 산업단지 앞에 전주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군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존심이 상한 일이었다. 따라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제이름 찾기에 나서 마침내 뜻을 이뤘다. 하지만 이름을 찾아온지 불과 몇달만에 업체사장들이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다시 전주산업단지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은 전주로 불려져야 외지사람들이 얼른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전주에서 완주산단까지는 불과 20여분 거리다. 우리 도민들이야 전주로 불려도 그 공단이 완주에 있는 줄 알겠지만 타지역 사람들은 완주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몰라 헷갈릴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이 제이름을 찾은 것은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업체사장들이야 당장은 기업활동에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러나 완주군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전주로 하든, 완주로 하든 그게 무어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할 일이 아니다. 독립된 자치단체의 주민들이 찾아야 할 당연한 권리다. 업체사장들의 논리대로라면 수도권에 있는 반월공단은 서울공단으로, 여천공단은 여수공단으로 명칭을 바꿔야 할 것이다. 업체사장들은 지엽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그 시간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힘을 써야한다. 좋은 빵을 만들어 내면 '전주제과'라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은 그 빵을 찾게 된다.

  • 지역일반
  • 김관춘
  • 2003.08.23 23:02

[딱따구리] 교장 선생님의 출장

오성바이오엑스포·상수도기자재전시회·공예품전시대전….도내 어느 중학교 교장이 한차례 15∼20만원씩, 지난 한해 총 6백32만원의 출장비를 들여 다녀온 행사중 일부다. 이 교장이 출장을 다녀온 뒤 스스로 부당하다고 판단해서 반납한 출장비만 2백16만원. 그러나 올 1학기에도 벌써 3백74만원의 출장비를 사용,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더욱이 중학교 교장 신분으로 학교경영을 뒷전에 밀어놓은 채 꼭 다녀와야만 되는 행사인지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학교장의 불필요한 출장과 출장비 과다사용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전북도교육위원회 박일범 위원이 도내 전체 초·중·고교의 절반정도인 3백79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교장 10명중 3명이 지난해 60일이상 출장을 다녀왔다. 수업일수 3분의 1선이 넘는 70일이상 출장을 다닌 교장도 전체의 18.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전체 교장의 약 20%가 한해 출장비로 2백만원이상을 사용했으며, 5백만원 넘게 지출한 교장도 있었다.학교 표준회계제도와 학교장 자율경영체제가 정착되면서 학교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발생하고 있고, 이같은 편차의 주요 원인이 바로 학교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일선 학교의 교장으로 교단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대다수 교사들의 소망이다. 교육청 장학관등 전문직 공무원들도 내심 학교에서 정년을 맞기를 희망한다. 간섭이나 지시를 거의 받지 않는 자리라는 점이 그 이유중 하나임에 분명한 만큼 일선 교장의 도덕적 해이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교육인적자원부가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전북지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교사 상당수가 '교장 선출보직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교사들의 주장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학교장이 어떤 직책인가.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일선현장에서 책임지고, 자라나는 학생들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하는 자리다. 물론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학교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극히 일부일지라도 학교장의 도덕적 해이는 분명 사회적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3.08.21 23:02

[딱따구리] 행정기관 을지훈련 이대로 좋은가?

국가나 단체가 영속성을 가지고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나라에서도 이같은 위기대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여름 군·경과 행정기관, 유관단체 등이 참가하는 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도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일선 행정기관의 을지훈련 참가가 막대한 시간과 노력의 투자에 비해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데 있다.훈련내용이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도상(圖上)훈련이 중심이 되고 훈련의 기간과 여건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많은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이다.실제로 행정기관의 을지훈련은 전력 상·하수도 공공기관 교량 등 주요 기간시설의 파괴를 가상한 시설복구와 이재민 수송 및 구호, 주민에 대한 홍보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최첨단 과학무기가 총동원 되는 현대전의 특성과는 거리가 있다.게다가 훈련의 내용도 실제훈련이 아닌 문서로 작성·보고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현실감이 없고 '비상사태에 대한 긴급대처'라기 보다는 '틀에 박힌 일상업무'가 되풀이 되고 있다.또 전북도가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충무시설의 경우 누수와 습도가 심해 한여름에도 난로까지 동원되는 등 직원들에게는 훈련이라기 보다는 육체적인 학대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같은 여건에서 연속 24시간 근무하고 나면 이후 며칠 동안은 심한 몸살에 시달리는 듯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많은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더욱이 을지훈련의 시기가 휴가철 막바지와 겹치다 보니 상당수 공무원들은 매년 휴가를 포기하는 사태도 되풀이 되고 있다.남북관계는 이제 화해와 협력,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열악한 여건속에서 육체적인 고통을 인내하는 훈련방식도 시대착오적이다. 치안을 담당하는 군이나 경찰이 아닌 일선 행정기관이 막대한 업무공백과 부작용을 초래하면서까지 매년 1주일 동안씩이나 내용없는 훈련을 되풀이 해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8.20 23:02

[딱따구리] 만년 주사보의 자살

지난 17일 오전 5시께 임실군청 소속 6급 계장 노모씨(54·전주시 송천동)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74년 지방행정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그는 9년만인 83년 8월에 현 직급을 부여받았을 정도로 비교적 빠른 승진을 보였다. 이후 20년동안 사무관 승진에 밀리면서 만년 계장으로 하위직을 맴돌았으며 우여곡절 끝에 올들어 승진서열 1위에 올랐다.취임사까지 미리 작성할 정도로 이번 인사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던 그가 승진에 탈락한 뒤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자살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만년 주사보라는 설움과 함께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컸을 것이라고 감히 예측해 본다. 노씨의 부인 김모씨(50)는 "승진에 탈락한 뒤 집안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할 정도로 잦은 불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노씨는 대학교 4학년인 큰아들(27)에게 얼굴조차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자책했으며 해마다 찾던 지난 15일 고향 면민의 날 행사도 올 해에는 잊었다고 한다.자신이 면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착안했던 행사이거늘 얼굴도 내밀지 못한 채 왜 집안에서만 끙끙 속앓이를 해야만 했을까? 친구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찾았던 그가 승진탈락 이후 왜 이들을 만나기 조차 꺼려했을까?한 가장으로서 임실군의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만큼 실망도 컸기 때문일 것이다.만년 주사보의 설움을 털어버리고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준비하며 취임사 초안에서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했던 착실한 공직자 노씨.노씨의 죽음은 공직사회에서 승진이라는 것이 얼마만큼 절실하고 사람의 마음을 주눅들게 하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 계기가 된 셈이다.얼마나 갑갑했을까? 얼마나 자신이 미웠을까? "우리 아버지는, 내 남편은 승진도 제 때 못하는 못난 가장”이라는 무언의 소리가 노씨의 귀청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승진서열 1위에 올라 이번 만큼은 떳떳하겠구나 싶었는데….”공직생활에 한평생을 바쳐왔지만 여전히 제자리였던 만년 주사보의 죽음. 노씨의 자살뒤에 만약 누군가의 장난이 개입됐다면 한평생을 희생한 다른 공직자들은 그들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3.08.19 23:02

[딱따구리] 강원도의 궁색한 논리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원도 지사를 비롯한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속보이는 행동이 좌충우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2010년 평창, 2014년 무주' 약속에 대해 '합의가 아닌 동의'라서 지킬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요즘에는 "전북이 대회를 유치하려면 IOC시설기준을 충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IOC 시설기준 충족은 양 도(道)간에 체결된 문서에 명시돼 있으므로 강원도가 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의도와 과정에 있다. 강원도의 주장에는 '전북이 IOC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면…' 하는 놀부심보가 숨어 있는 것이다.사실 강원도는 당초 양 도간에 체결된 약속에 대해, 공공기관의 체면도 잊고, 억지로 체결된 불평등한 것인양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한 것은 강원도가 아니라 전북도이다. 단 한 삽의 공사도 진행된 것 없는 강원도에 대해서는 '백지에 그려진 그림 한 장'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97년 동계 U대회를 치르는 등 시설물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에 대해서는 'IOC 시설기준 충족'이라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강원도는 그동안 '김운용 책임론' '노하우 활용론'등 궁색한 주장을 내세우다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자 그 의미를 애써 축소했던 '양 도간의 약속'으로 돌아왔다.그러나 강원도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강원도의 여건이 전북에 비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이다. 활강스키장 등을 계획하고 있는 가리왕산도 '엄청난 환경파괴' 때문에 대형 리조트를 짓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환경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정서와도 맞지 않으며 다음번 투표에서 국제사회가 선뜻 강원도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뜻이다.강원도는 전북이 앞으로 IOC기준에 따라 대회유치를 충실하게 준비하게 되면 2014년 동계올림픽 전북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그동안 강원도가 내세웠던 김운용 책임론도 '만인이 행복해지기 위해 한 사람의 희생양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8.18 23:02

[딱따구리] 광복 그 뒤의 '그늘'

어제날짜로 광복 58주년을 맞았다.이날은 우리가 일제치하 36년간의 기나긴 억압과 굴곡에서 해방된 뜻깊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감격과 함께 숙연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이 답답함을 금할수 없다.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나치에 협력했던 매국노들을 철저히 단죄함으로써 애국심을 일깨우고 사회정의를 올바로 세웠다. 프랑스의 이같은 자주정신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독선을 강력하게 비판하거나 제동을 거는 원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지 58년이나 됐지만 일제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친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아가고 있다. 그 후손들은 선조들이 물려준 부와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고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 일부 친일후손들은 마치 자신들이 사회적 정의를 올바로 세우고 앞장서 애국하는 것처럼 일반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이같은 풍토속에서 우리사회의 정의는 어느새 실종되고 선량한 국민들의 절망감만 커지고 있다. 엄청난 부정부패를 저지른 정치인도, 사회에 해악을 끼친 범죄자와 부도덕한 기업인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채 얼굴에 희색이 가득하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될 것이 없다는 잘못된 풍토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독버섯처럼 만연하고 있다. 일제잔재를 청산치 못함으로써 잃어버린 정의가 우리모두의 죄의식을 마취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과 전재산을 다 바쳤던 독립유공자의 가족이나 후손들의 상당수가 사회적 무관심과 정부의 미흡한 지원정책으로 인해 궁핍한 생활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건국훈장 독립장까지 추서받은 둔헌 임병찬장군의 직계후손이 전화비가 없어 전화를 끊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사회의 이런 왜곡된 풍토속에서 또다시 일체강점기같은 암울한 시대가 도래한다면 누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치겠는가.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3.08.16 23:02

[딱따구리] 전주 서부신시가지 누구를 위해 개발하나

"전주시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자금력을 앞세운 외지인들이 매매차익만 거두고 빠진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실수요자인 시민들이 떠안게 될 것입니다”전주시에서 추진중인 서부신시가지 체비지 매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체비지 매각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예정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각방식이 최고금액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일반공개경쟁 입찰로 매각을 추진하는 바람에 일반 투자자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적게는 4억원대에서 많게는 40억원대에 이르지만 해당 용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전망이다.이 때문에 이번 체비지 매각이 수도권 등 외지 투자자들의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주공이나 토공 등 공공기관의 택지분양에 비해 잔금납부기간이 너무 짧은 것도 일부 '돈많은 재력가'들만의 잔치에 서민들을 들러리 세우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일부 투기성 짙은 외지인들이 월등한 자금력으로 낙찰받을 경우 실수요자들은 향후 '웃돈'을 주고 매입해야 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접수하기 시작한 입찰등록 현장에는 서울 및 광주는 물론 멀리 강릉지역 투자자들까지 몰려들고 있으며 부동산업계에도 외지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아파트부지의 경우 평당 예정가격인 약 167만원 선에서 낙찰되더라도 향후 평당 분양가는 5백원을 웃도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서는 체비지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등 투기를 조장하면서도 용적률 및 건폐율은 전국 최저수준으로 낮춰 개발을 제한한 전주시의 비현실적인 발상에 분노감마저 표출하고 있다.약 4천억원에 달하는 신시가지 개발 사업비를 체비지 매각비용으로 조달해야 하는 전주시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8.14 23:02

[딱따구리] 수시모집 정원 부풀리기 유감

"수시에서 못 뽑으면 정시모집에서 채우면 됩니다”수시모집 정원이 너무 많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학측의 답변이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04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모집에 도내 상당수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이상을 책정했다. 심지어 몇몇 대학은 총정원의 60∼80%를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2학기 수시를 통한 모집인원이 대학 총 모집정원의 37%인 점과 비교된다.수시모집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고는 있지만 현행 대학입시 체계가 수능시험 이후에 실시되는 정시모집 위주인만큼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실제 도내 대학들도 수시모집보다는 대다수의 인원을 정시에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수시모집은 모집시기뿐 아니라 주로 특기자와 농어촌학생·학교장 추천자등 특별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도 정시모집과 차이가 있다.상황이 이런만큼 수시모집에서 당초 발표한 모집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대학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허수가 많은 셈이다. 그리고 이 허수는 고스란히 정시모집 인원에 보태질 것이다.주어진 모집기회를 최대한 이용, 결원을 줄여보자는 대학측의 고육지책은 이해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 특히 정시모집에 대비, 수능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자칫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희망하는 대학이 대다수의 인원을 수시에서 선발한다는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고 당초 계획을 바꿔 수시모집에 원서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집안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뽑아서는 안될 기둥이 있다. 어려울수록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면 '속 모르는'소리일까. 비단 수시모집 정원 부풀리기만을 놓고 하는 말은 아니다. 대학운영의 청사진보다는 당장의 신입생 채우기에 치중하는 정책들이 속출하고 있다.입시철마다 수험생들을 쫓아다니는 대학으로 남을 요량이 아니라면 기본적인 원칙과 자부심은 그대로 세워놓아야 한다. 대학의 어려운 처지를 뻔히 아는 수험생들을 구성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미래의 모습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빈곤의 악순환을 이어내는 고리를 대학이 스스로 조여서는 안된다. 수험생이 있는 곳에 소신없이 쫓아다니다 제자리도 찾지 못하는 낭패를 당할까 우려된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3.08.13 23:02

[딱따구리] 초유의 사태 벌어진 김제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동료 의원들로 부터 불신임안이 상정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김제시의회가 요즘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다.의장 선거와 관련, 뇌물수수혐의로 현 M의장이 법정 구속되자(지난달 29일 밤 보석으로 풀려남) 비주류측에서 의장 불신임안 처리를 주장해 왔고 불신임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에서 부의장의 일방적인 산회선포로 불신임안 처리가 불발로 끝나자 비쥬류측 의원 9명은 서명을 받아 부의장까지 불신임안을 사무국에 제출했다.비주류측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사무국에 제출함에 따라 사무국은 임시회 소집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결재를 위해 결재권자인 의장을 여러차례 찾아가 결재를 요구했지만 M의장으로 부터 "기간이 있으니 좀더 생각해본 후 결정하자”는 답변만 듣고 있는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의장과 부의장이 한꺼번에 일부 동료 의원들로 부터 불신임을 받으며 불신임안이 제출되어 있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전무후무한 초유의 관심거리다.현재 M의장은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이 진행중에 있으며 다음달 5일 2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재판중에 있는 사람을 불신임까지 물으며 내 을려고 하는 일이나 굳이 1심에서 형을 확정받고(본인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도 의장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 모두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원인 제공자들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보니 제일먼저 죽을 맛이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요, 나아가 집행부 공무원들이다.이눈치, 저눈치를 안 볼수 없고 오죽하면 의회 무용론까지 들먹거리고 있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을까?자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진정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고 싶거든 현 의장단과 비주류측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큰 틀에서 생각해 주길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김제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혹시나 실추시키고 있지 않나 다시한번 돌아봐 주길 바라며 시민들의 자존심은 곧 김제의 경쟁력이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3.08.11 23:02

[딱따구리] 자연환경 복원에 찬사를

"다른건 몰라도 하천의 수질을 60년대 이전으로 돌리고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면 그야말로 천국이 아니겠습니까”30대 핵심사업중 하천의 수질과 환경정화에 임실군이 7백억원을 쏟는다는 계획을 접한 주민들의 반가운 목소리다.임실군은 지난 2000년부터 임실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생활하수관정비, 오수천 및 임실천 정화사업 등을 오는 200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세상을 재개한다는 원대한 목적이 숨어있고 한편으로는 살고싶은 고장으로의 개발도 포함됐다고 풀이된다.나이든 사람들에 40년전의 임실천과 오수천을 물어보면 여름철엔 낮에는 개구장이들의 놀이터와 피서지가 되고 밤이면 동네처녀들의 목욕장소와 빨래터로 이용됐다.당시에 시골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고 물고기를 잡아 가족들의 단란한 밥상에서 반찬거리로 쓰이는 생활의 터전이었다.뿐만 아니라 겨울철이면 스케이트장이 됐고 갈곳없는 노인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경로당 역할도 모두가 하천 주변이었다.이처럼 농촌의 유일한 쉼터였던 하천들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윤택해지면서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산업폐기물로 장구한 세월동안 썩어만 갔다.수달과 청둥오리, 각종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고 온갖 종류의 잠자리를 비롯 물가에 피었던 꽃과 식물들은 천연기념물로 자리한지 오래다.임실군의 이같은 계획에 모르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수백억원을 물속에다 버린다고 힐책할지 모르나 뒤늦게나마 퍽 다행스런 일이다.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자연환경 파괴는 필수적이지만 이는 우리가 자초한 죄이므로 그에 합당한 벌은 우리의 세금이 늘 수밖에 없음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지역일반
  • 박정우
  • 2003.08.08 23:02

[딱따구리] 전주 점령과 천우신조(?)

방폐장을 반대하는 차량시위가 지난 5일 전주로 옮겨져 전개됐다.경찰은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로 인해 그리고 시위자들의 분노로 인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충경로 사거리를 비롯, 시내 한복판을 이들에게 내줬다.5백여대 차량 시위자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핵 절대반대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거세게 항의했다.경찰은 사태수습은 고사하고 성난 시위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상부의 지시만을 초조하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의 분위기는 뇌관에 막 불을 붙인 폭탄처럼 폭발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다.하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퇴근길 교통대란을 우려한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을 거두고 도청 앞을 경유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시위차량을 유도해 부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이날 시위는 이렇게 별다른 사고없이 마무리 됐지만 경찰의 미숙한 대응은 두고두고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그런데 이 같은 미숙한 대응에 대한 여론의 질타보다 경찰은 천우신조라는 사자성어를 연거푸 쏟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경찰은 이날 왜 천우신조라는 성어를 사용했을까?"시위중에 용비어천가라도 공부하신 겁니까?” 갑자기 왜 이 같은 성어를 되풀이하는지 묻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때 맞침 내린 게릴라성 폭우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성난 시위자들이 비를 맞고 끓어오른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성계가 천명을 받고 하늘의 도움을 받아 조선을 개국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때 맞침 일이 잘풀릴 경우 흔히 사용하는 '천우신조'.이날 시위의 마무리는 경찰 얘기처럼 천우신조가 딱 어울릴 듯 싶다. 그러나 방폐장 반대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속에서 경찰은 언제까지 이 같은 말만 되풀이 할 것인지 묻고 싶다.경찰은 사전에 제대로 시위상황을 파악한 뒤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천우신조보다 더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08.07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