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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도가 일본 땅인가

지금 일본은 시계바늘을 100년 전으로 돌려놓아 헌법까지 바꾸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일제 피해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앞에서 가해자 일본이 태평양전쟁의 승전가를 부르는 기세다. 일본 총리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꽃다운 시절을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억울했던 삶을 눈물로 절규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도 ‘위안부의 증거가 없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천명한 위안부 사죄 문제, ‘고노 담화’와 관련,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일본 역사에서 지워버리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남의 나라 영토, 독도까지 빼앗으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펼치면서 한반도에 불안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금은 1900년대의 약육강식 시대가 아니다. 오늘의 세계는 상대 국가에 대한 존중과 평화를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마당에 일본의 비열한 행태를 국제사회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일제시대 이전부터 한국인들이 독도에 실효지배하면서 살았고,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온 터에, 하루아침에 돌변하여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더니 지금은 국제사회에 일본 땅으로 각인시키기 위하여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국제사회가 일본의 부당한 주장을 인정할 리도 없을 것이다.독도는 한·일 양국의 분쟁지역도 아니고, 지리적·역사적으로 볼 때 ‘고유의 한국 땅’이다. 우리나라가 소장한 많은 역사문서에 독도는 한국영토로 되어 있지만, 일본 측이 제시한 문건 중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1887년 일본 최고기관, 태정관은 ‘竹島(울릉도)와 一島(독도)건에 대해서 일본은 관계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으로 명기하고 있는가 하면, 1785년 일본 역사학자, 하야시 시혜이가 일본 육지측량부 발행, ‘삼국접양지도’에서 竹島(독도)를 표기하고 竹島는 ‘조선의 소유’로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일제의 비겁한 일면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러·일 전쟁 중 1905년 2월에 대한제국 몰래 독도를 일제에 편입시켜 놓은 것이 1년이 지나서 들통이 나 대한제국에 알려진 사실까지도 있었다.해방 이후 독도를 우리 땅으로 보존하게 되었으니 굳이 거론할 가치는 없지만, 1952년 일제 해방이후 연합군이 물러가면서 ‘한국에 반환할 영토는 한반도 본토와 그 주변의 모든 섬’으로 명시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에도 일본의 억지주장은 틀렸다는 것이 명명백백하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왜 독도가 일본 땅이란 말인가? 일본 정부는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왜곡된 역사를 진실인 것처럼 가르친다는 것이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지와 고노담화 준수를 천명하고 왜정 36년 동안 대한민국에 저지른 전쟁범죄에 상응하는 배상으로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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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3 23:02

올리브 나무쪽으로 한 걸음 더

미국의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로 유명한 칼럼니스트다.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보면 지역개발과 성장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각기 서로 다른 것을 상징한다. 최첨단 장비와 기술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자동차 렉서스는 ‘일반화된 개발의 상징’으로 언급되고 있다. 반면 지중해 지역에서만 자라는 올리브 나무는 ‘고유한 정체성(정치, 사회, 문화 등)을 바탕으로 한 발전’의 상징이다. 프리드먼은 올리브 나무로 표현되는 지역의 특수성과 렉서스로 대변되는 지역의 일반성, 이 양자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바람직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언급한 철학자 강신주 교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강신주 교수는 ‘단독성’과 ‘보편성’이라는 개념으로 양자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단독성은 말 그대로 절대 대체될 수 없는 것, 즉 나니까 겪을 수 있는 고유의 경험들을 의미한다. 반면 보편성은 세부 디테일은 다르지만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의미한다. 결국 인생이란 보편성만으로는 풍족해 질 수 없기 때문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단독성(singularity)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단계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해왔고 전라북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선 이후 투자유치와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구비를 위해 수없이 많은 땀을 흘렸고 수많은 자원을 투입하였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효성·일진 등 유수의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 구축과 새만금 신항만 건설에 돌입했다. 호남고속철도도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이 전북발전의 장밋빛 미래를 담보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를 딛고 한 단계 올라설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유치와 SOC 보강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우리 도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여 성공할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를 개발해야 한다. 앞서 강신주 교수나 프리드먼이 얘기한 ‘전라북도만의 단독성’, ‘전라북도만의 올리브 나무’를 찾아 심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그 단독성과 차별성이 한(韓)문화 자원에 있다고 본다. 우리 도는 한식, 판소리, 한지, 한옥 등 우수한 한문화 자원을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주는 대한민국 유일의 유네스코 지정 음식창의도시다. 문화에 덧붙일 또 하나의 올리브 나무는 농생명산업이다. 우리 도는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등 발효식품의 본고장으로 이름이 나있다. 차별화된 지역의 경쟁력과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농생명산업을 이끌어간다면 전라북도의 새로운 발전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선 6기 출범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14개의 시군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비전에 대한 많은 탐색과 궁구가 있을 것이다. 보편적 요소의 기반 위에 시군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단독성(uniqueness)을 천착하고 발견한다면 지역발전 전략에도 아이디어가 반짝 켜질 것이다. 이제 우리의 무게 중심이 보편성보다는 단독성으로, 렉서스보다는 올리브 나무쪽으로 한 걸음 움직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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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2 23:02

섬진강댐의 재탄생

섬진강댐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역변경식 다목적댐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시련 속에서 탄생했다. 1940년 일제는 기존의 농업용댐인 운암제의 하류에 섬진강댐을 착공함으로써 수력발전을 통하여 호남평야에 풍부한 농업용수 공급, 보다 많은 식량을 착취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으로 사업이 중단되고, 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재추진되어 1965년 12월에야 현재의 모습으로 준공하였다.건설당시, 불완전한 이주정책으로 이주민들이 댐 수몰지 내에 재정착함으로써 댐 정상운영은 이뤄지지 못했고, 이는 홍수조절과 가뭄대비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건설된 섬진강 댐은 최근 이상기후와 집중호우가 심해짐에 따라 댐의 기능과 안전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2003년부터 총사업비 2319억 원을 투입하여 2015년까지 섬진강 재개발사업을 실시중이다. 댐 운영 정상화 사업은 애초 계획된 수위까지 정상운영하기 위하여 저수구역 내의 거주자들을 이주시키고, 추가적으로 확보되는 용수를 호남동부권 지역에 공급하여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주자들을 위한 운암면 이주단지와 특용작물 단지 등을 조성함으로써 주민의 생활환경 보장과 소득증대에 노력하고 있다.댐 주변지역 환경개선 사업은 낙후된 댐 주변지역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자연경관 및 생태환경을 보전·복원하는 사업으로, 물 문화관과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관광자원도 개발한다. 특히 그동안 다목적 댐임에도 물문화관이 없던 섬진강댐에 물 문화관을 건설하여 ‘친수 문화센터’를 테마로 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교류 및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K-water는 댐 주변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주민 소득증대 사업 및 복지증진 사업, 지역인재 육영사업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댐 주변 독거노인 등이 공동생활할 수 있는 ‘희망가(家)꾸기 사업’을 시작하였고, K-water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물사랑 나눔단’의 활동은 각 지역사회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흔히 댐과 같은 시설은 사회공익적으로 필요하지만, 집단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님비(NIMBY)현상의 대표적 사례로 인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물에 대한 생각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댐 시설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K-water는 효율적 물관리 시스템(Smart Water Grid) 도입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물의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 ‘국민 물 복지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으로 건강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이 시행되어, 현재는 댐 시설물이 지역사회의 명소이자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의 중심에 섬진강 다목적 댐이 ‘롤-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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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9 23:02

재난에 대한 대책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구포 철도 사고 이래로 크고 작은 각종 재난 수습에 참여한 바가 있어 의견을 제시한다. 재난은 천재와 인재로 구분되는데 예측할 수 없거나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을 천재라 하고, 인간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을 인재라 한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는 인재이다.이러한 대형 인재는 발생하기 전에 최소한 2∼3회 이상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다.첫째 선박에 대한 문제이다. 선박의 설계 변경, 화물의 과적, 재난 안전시설 불량, 승무원 안전교육 미비 등 총체적인 문제는 시스템의 부정부패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써 재난을 관리하는 부처가 격상 된다거나 새로 신설된다고 해서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이것은 유럽의 옴부즈맨과 같은 시민의 감시에 의해서만 시정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재현된다. 선장의 무책임, 선주의 파렴치, 공무원의 도덕 불감증이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인 시민의 감시만이 이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침몰 전 해난 사고 문제다. 육지든 해상이든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금과 같이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 등과 같이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주무부서가 있어야 한다.이 주무부서는 초기 대응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출동 가능하도록 상시 대기 상태여야 한다.주무부서가 가스 폭발, 저수지 및 터널 붕괴 등과 같이 특수한 경우까지 전부 수습할 수는 없으므로 평상시에는 시설물 관리 주체나 지자체 등 각 기관들이 재난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재난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 셋째 침몰된 상태에서의 대책이다. 민관군이 합동하여 수습해야겠지만 관 주도형 대책은 전문성 부족, 신뢰성 상실 등 여러 요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민간 주도형으로 바꿔져야 한다.구포 철도 사고시 열차가 지하에 매몰 되었을 때 이를 경찰이 해결할 수 없듯이 배가 침몰되기 전에는 해양경찰이나 재난 담당 주무부서가 해결할 수 있지만 침몰된 후에는 해양경찰이 해결할 수 없다.서울시에서 사고가 나면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야 하고,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해양수산부가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하여야 한다. 책임의 주체가 분명해야 수습 대책이 일사불란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재난 담당 주무부서는 이들을 도와주면 된다.컨트롤 타워는 정부나 해당기관이 할 수 있지만 가스 사고가 나면 가스와 관련된 전문가가 있고, 댐이 무너지면 댐 붕괴에 대한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사고 수습 대책 실무는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다시 한 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바른 대책을 강구하여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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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7 23:02

이웃은 사촌보다 좋은 것

중국 남북조시대의 역사서인 ‘남사(南史)’를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료가 정년을 앞두고 노후에 살 집을 찾았던 이야기가 기재돼 있다. 송계아는 오랫동안 찾다가 여승진(呂僧珍)의 옆집을 매입했는데 댓가로 1100만 냥을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여승진이 송계아에게 “100만 냥만 주어도 충분한 집을 왜 1100만 냥이나 주고 매입했느냐?”고 하자 송계아가 대답하기를 “집값으로 100만 냥 그리고 당신(여승진)을 이웃하기 위한 프레미엄으로 1000만 냥을 준 것이다”고 했다. 그처럼 이웃이 소중하기에 이웃을 사촌이라 한 것이다. 사촌은 형제간 다음으로 가까운 일가를 말한다.충북 괴산에 노령의 학자 한분이 허름한 집에서 시문(詩文)으로 세월을 보내며 살고 있는데, 그의 집 동쪽에는 철공장이 이사 왔고, 서쪽에는 목공소가 이사를 와서 영업을 하는데, 금강석 톱으로 쇠를 자르거나 망치로 쇠를 두드리는 소리와 목공소에서 함께 울리는 소음에 고막이 찢어지고 혼비백산할 것 같은 나날의 연속일 뿐 아니라 주야로 24시간을 계속하고 있지만 솜으로 귀를 틀어 막고 말 한마디 않고 견뎠는데 어느날 철공소 사장이 찾아와서 “그동안 소음으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하자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서운하다면소 손궤 속에 있는 곶감을 꺼내 주었다. 다음 날에는 목공소 사장이 찾아와서 어제 철공소 사장과 똑같은 인사를 하기에 학자 역시 씨암탉 한 마리 있는 것을 잡아서 후대를 했는데 3일 후에 보니 철공소와 목공소를 맞바꾸어 운영하자 소음은 같았고 그들에게 조롱마져 당했지만 평생 동안 말 한마디 않았다고 한다. 동양인은 천품이 정적(靜的)이기에 멀리 활동하지 않고 상부상조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이웃과 처마를 맞대고 살면서 황소 한 마리정도의 이해는 따지지 않으며. 서양인은 동적(動的)이기에 가급적 이웃과 친교하지 않기 위해 독립된 가옥을 선호하기에 아파트의 층간도 두텁게 만들어 소음의 피해가 없도록 할 뿐 아니라 ‘개가 닭보듯’ 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심청이가 밤마다 배가 고파서 우는 소리에 이웃집 아낙네들이 앞을 다투어 찾아와서 젖을 먹여 길렀지 않았던가? 요즘 같으면 “시끄럽다”고 젖은 고사하고 화 내지나 않았을지! 어린이 유괴, 성폭행, 자동차 주차문제 등이 이웃과 지인들 사이에서 빈발하자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엘리베이터나 길목에서 어른들을 보면 인사도 하지말고 돌아서라”고 가르친다. 흉악범죄를 예방하고, 어른들에게서 공기나 침을 통해 전염병에 감염될까 봐서라고 한즉 일리가 있지만 어린이의 교육은 거꾸로 된 것이다. 이웃을 고를 때에 ‘권세가 높고 부자집 옆에는 피하라’고 했다. 이와 같은 이웃에서는 자녀들의 교육도, 자기의 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순박한 사람일지라도 허영심과 자만심이 팽배해지기 때문이다. 수년전에 J모 전대통령이 살았던 서울 연희동 골목 이웃집들의 고난이 얼마나 심했던가? 며칠 전에 국무회의에서 아파트 층간 소음을 최대로 낮에는 57dB, 밤 52dB로 결정공고했다. 이로 인한 사건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이웃은 멀리 사는 사촌보다 좋은 것’이라는 고사가 무색할 정도의 세태이다. 잠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며 정서에 맞도록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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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2 23:02

팽목항 부둣가에서

지난 27일 오후 말로만 듣던 팽목항을 찾았습니다.먹먹한 가슴을 안고 그냥 앉아 있는 것 보다 그곳에 가면 죄스러움이 좀 풀리고 가슴이 좀 트일 것 같아서였습니다. 남원에서 꼬박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진도대교, 울돌목에서부터 곳곳에 이순신장군의 전승지 푯말이 보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가슴이 부풀고 자랑스러운 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길 따라 노랑 리본 매달린 패잔병들이 가는 길 같았습니다. 노량 앞바다에서 장군기를 흔들며 독전하다가 적탄에 맞고 최후를 마친 장군의 자존의 길이 아니라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유기한 채 속옷만을 입고 홀로 배에서 탈출한 영혼 없는 선장의 비겁한 길을 우리는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팽목항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궂은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흘리는 자비의 눈물인지, 아기 잃은 엄마들의 분노의 눈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비를 입고 부둣가에 지켜 서있는 경찰관은 대구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사고 지점이 어디인가요’ 라고 물으니, 바로 저 앞 불을 밝히고 있는 선박들을 가리키면서 ‘저 보이는 섬 뒤쪽’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무슨 소식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두 시쯤 어린 아이 한 명의 시신을 수습한 것 같다 했습니다. 이날 수색 작업은 난항인 것 같았습니다. 진도해상에 내리는 비와 2~3m에 이르는 높은 파도 때문에 구조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팽목항 선착장 기다란 양측 길에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구호단체와 종교단체, 그리고 의료기관, 언론사들이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파란 우의를 걸쳐 입은 10여 명의 여경들이 비를 맞으며 열을 지어 순찰을 돕니다. 사람들은 오고 가도 말하는 사람은 없고 표정들은 모두 침통합니다. 또한 길 양옆 천막에는 음료수, 라면, 국수, 빵, 우유, 바나나 등 과일을 쌓아 놓고, 그리고 식판에 음식을 담아 방문객들을 접대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유가족들이 자리 잡고 있는 진도체육관은 팽목항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닷 속 선실에 같혀 생사를 알수 없는 115명의 어린생명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만나 우리가 뭐라고 무슨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있겠는지요. 세월이 약이 라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은 몇 달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고도 하지만 이번 참사는 세월이 가도 잊혀서는 아니 될 국가적 재앙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나라에 뿌리 내리고 있는 부조리와 불법 등 사회악, 그리고 정신적 해이를 밑바닥에서부터 개조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그동안 경제규모가 커져 세계에서 몇 째 안 되는 경제대국이라고 자랑도 치지만 누구를 위한 경제대국입니까. 지금 우리의 실상이 모래성 위에 집을 지어놓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하루 속히 허상을 깨어 우리 민국 본연의 자세로 회귀되어야 합니다. 이 나라에 이제 혁명이 필요합니다. 국민적, 정신적 혁명 말입니다. 무고한 우리 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이번 희생이 이 혁명의 서곡이 되어야 합니다. 이 희생이 이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부패와 부조리, 그리고 위선을 하나씩 개조 개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주검들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찬 물을 마시고 꽁보리밥을 먹더라도 허울 좋은 경제대국이 아니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자랑스러운 도덕국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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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30 23:02

청소년 폭력, 체육활동으로 보호하자

오늘날 발생하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진주의 한 고교에서 불과 열흘 사이에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사고는 우리사회를 흔들고 있다.정부가 4대악 척결에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2013년에 도내에서도 하루 평균 3.5명의 학교폭력 청소년이 검거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은 놀랍게도 10대 청소년이 많았고 이들은 자기네 행동을 단순한 장난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폭력에 무덤덤해졌다는 점이다.청소년들은 장차 국가와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과 위치를 담당하게 될 중요한 재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이 갖는 중요성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청소년들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사회나 국가에서는 청소년들이 밝고 올바르게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갖고 청소년 문제에 대해 폭력예방 및 근절을 위한 중·장기 개선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다.이러한 청소년 폭력 문제를 치유하는데 완화 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필자는 학교폭력이 처벌과 징계만으로 근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우선돼야하는 차원에서 학교생활의 중압감에서 지친 심신을 줄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을 적극 제안하고자 한다.건전한 체육활동은 청소년의 신체 정신의 발달 그리고 사회성의 발달 등 인격능력이 왕성해지는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규칙은 지키고 공정성과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협동적이며 지도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자질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친구 간에 우정과 배려와 존중의식이 사라지고 스트레스와 갈등을 불러일으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충동감이 내재하기 마련이고 그들이 급우를 따돌리고 후배를 폭행해 탈출구를 찾는다는 얘기다.따라서 청소년의 체육활동 기회 부족은 심리적, 사회적, 성숙한 자질 있는 사회적 결여라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국가나 교육당국에서는 청소년 체육활동을 적극 유도함은 물론 건강증진, 특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예방은 물론이고 행동과정에서 행복함을 누릴 수 있는 자긍심과 긍정적 정서체험을 많이 해야 한다. 또한 자신과의 싸움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고도의 종합적 사고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결론적으로 청소년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가 모두 심각한 인식을 갖고 체육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그들의 인격형성과정의 순화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나아가 창조적인 신체활동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사회분위기를 건전하게 유도하고 폭력적인 원인인 공격적 성향을 순화시키는데 큰 보탬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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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단체 수학여행 다시 생각할 때다

시험 끝난 후 단체영화관람. 1970~80년대 학교에 다닌 사람들은 다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세이든어드벤처, 천지창조 등 이 시기에 본 영화다. 월말고사 후 그 피곤함과 긴장감을 단체영화 관람으로 해결하면서 문화적 갈증을 충족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제주도와 설악산 경주 등의 단체 수학여행의 아련한 추억도 있다. 약간의 일탈도 허용되면서 학교를 떠난다는 설렘이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단체 영화 관람은 없다. 그런데 단체 수학여행은 예나 지금이 큰 변화가 없다. 명칭이 체험학습으로 대체된 것과 좀 시설이 좋은 곳에서 숙식을 할 뿐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이제 단체 수학여행도 이번 참사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과연 새떼 버스 이동과 전 학년이 비행기·선박을 이용해 단체 수학여행을 다닐 필요가 있을까? 나도 서너 번 수학여행을 인솔한 경험이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 현실이기에 ‘과연 교육적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교육·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이제 여행의 의미도 다양해졌다. 교통·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한 정보 공유의 수월성, 주 5일제 수업, 대체휴일제 등이 실행되기 때문에 현장학습이 체험학습이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학교 단위 단체 수학여행보다 더 알차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기회와 프로그램이 많다. 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소몰이 식으로 이동하다 보니 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학교와 업체에서 안전에 신경을 쓴다지만 여러 위험스런 요소가 따른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단체 여행 수개월 전부터 안전교육에 학부모가 귀찮아 할 정도로 모여서 협의하고 제반사항을 논의한다는 어느 특파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여건이 힘들지 않은가. 이제 교육적 효과가 적은 학교 단위별 수학여행을 지양하는 대신 비슷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이 그룹을 정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마련하거나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 학교, 지역사회,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면 좋은 방안도 나올 것이다.단체 관광여행이 아닌 국토순례를 통하여 조국산하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교사와 학생 친구 간의 유대감을 높여 교실에서 나누지 못한 정담을 나누면서 애교심을 키우는 학교도 있다.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달리하여 실시하기 때문에 3년 동안의 경험이 상급학교에 진학해도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며 또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물론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일을 전면 폐지하고 다른 방향으로 대체하는 것도 성급한 일이지만 이제 수백 명이 함께하는 수학여행은 그 유효기간이 거의 다 된 듯하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단체 수학여행에 대한 온 국민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수학여행이 꼭 필요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와 같이 여행을 갈 수 없는 형편의 아이나 조손가정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인 경우엔 국가나 사회단체에서 지원받아 교사와 같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행사지향적인 단체활동이나 수학여행은 이번 기회에 손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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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통곡한다

어머니는 통곡한다. 가라앉는 캄캄한 뱃속, 목까지 차오르는 오싹한 바닷물에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었을 아들딸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통곡한다. 아직 살아가야할 세월이 창창한 열일곱 살, 어린 영혼들이 ‘세월호’ 뱃속에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배가 기울어지는 급박한 순간에도 ‘선실에 대기하라’는 방송에 구명복 입고 겁에 질린 채 쪼그려 앉아 있던 모습에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진다. 언어는 왜 이리 무기력할까? 이 분노, 이 아픔, 이 절망, 아! 믿고 싶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 상황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미친 듯 뛰면서 울어보고, 주먹으로 벽을 치며 분노해 봐도 선실에 갇힌 채 죽어가고 있을 우리 아이들의 목숨을 어찌 되돌릴 수 있단 말인가? 어머니는 실신한다. 핏덩이를 낳아서 17년 동안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했던 내 자식들, 오직 너로 인해 살아 왔던 엄마이거늘, 너로 인해 행복했던 엄마이거늘, 너는 그 춥고 어두운 바다 밑에 그리 말없이 갇혀있단 말이더냐? 어서 일어나, 어서 배를 뚫고, 바다 건너, 엄마에게 오려무나, 어서 와서 말 해다오 “엄마, 사랑해”라고.어머니는 모르겠다. 왜 선장이나 승무원 들이 아이들과 여자들을 먼저 탈출시키지 않았는지? 침몰 이후 첨단장비와 무인로봇까지 동원된 구조 활동은 왜 그리 무기력하고 혼란스러웠는지? 수백명의 잠수부와 먼 길을 달려 온 크레인은 골든타임을 모두 놓치고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지? 어머니는 분노한다. 생사도 모른 채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원하며 눈물 흘리고 있는 엄마에게 자신이 모시는 장관이 왔노라고 귓속말을 건네는 사람들. 이번 사고를 사칭하여 사기문자를 발송하는 모리배들. 보도경쟁으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생존자 수를 오보하는 언론들. 심지어 살아 온 교감을 여론몰이로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 엄마의 분노는 진도 앞바다의 검푸른 물결보다 더 성낸 듯 울부짖는다. 어머니는 증오한다. 조선 산업 세계 최강이라는 나라에서 20년이나 지난 낡은 일본산 배를 가지고 와 그저 돈벌이에만 급급한 업자와 그걸 관리 감독하는 국가기관의 무능을 증오한다. 가진 자와 배운 자 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앞장서서 가장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다해야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된 나라. 세월호의 침몰과 재난 대처 과정은 성장과 부만을 좆아 살아온 우리들의 부패한 영혼과 일그러진 모습을 상징처럼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진정 이러한 모습이 대한민국의 품격이란 말인가?어머니는 오늘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하프’하나 달랑 들고 저승으로 길 떠났던‘오르페우스’처럼 결연하게 이 땅의 어머니는 다시 일어 설 것이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놓는다. 사랑해”라는 문자를 숙명처럼 받아들고 다시는 우리 아이들을 이토록 허망하게 보내지 않도록, 떠나간 자식들의 빛나는 청춘과 찬란한 꿈과 아름다운 희망이 꽃 피울 수 있도록 단장(斷腸)의 슬픔을 떨치고 다시 일어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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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1 23:02

산업현장, 질식재해 예방하자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는 반갑지 않은 뉴스가 한 가지 있는데 산업현장에서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사고가 그것이다.2012년 7월 군산 소룡동의 유리공장 물탱크 점검 중 민간인1명과 구하러 들어간 소방관1명이 질식에 의해 사망하였고, 2011년 7월 용산구 남영동 공사현장에서 지하 맨홀작업 중 산소결핍의 의해 1명 사망, 2명 부상, 같은 해 7월 경기도 일산의 대형유통 쇼핑몰 내 지하 기계실 냉동기 작업 중 4명이 사망하는 등 질식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181명의 사망자와 7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산업현장에서의 질식에 의한 사고의 대책이 절실하다 하겠다. 산소결핍 질식사고의 사례를 보면 첫째, 저수조(물탱크)의 페인트·방수작업을 할때 유기용제 중동 및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미측정, 작업시간 전이나 중간에 환기 미실시, 공기호흡기 미착용 등의 원인을 들 수 있다.둘째, 통신용 맨홀에서 양수작업을 할 경우 내연기관 양수기로 작업 중 유해가스 및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미측정, 작업 중 환기 미실시 등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셋째, 오·폐수 처리장의 슬러지 청소작업의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위의 사고들과 비슷한 원인과 결과를 낳았다.산업현장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사망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는 산소결핍 재해예방 특별안전교육을 작업시간 전 실시하여야 하며, 감시인을 배치하거나 작업시에는 2인1조의 작업을 습관화 할 것과, 환기설비를 설치하여 유기가스가 체류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안전장치와 주위를 기울였는데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재해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먼저 재해발생 현장의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접근하는 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 다음 공기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적절한 안전장비를 착용한 후 구조에 임하여야 한다는 것이 첫째로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밀폐된 공간에서 요구조자를 신선한 공기가 있는 밖으로 옮긴 후 인공호흡 등의 적절한 응급처치를 행하여야 한다. 그러한 후 119 동에 신고를 하여 전문의료기관에 신속히 이송하여 치료를 받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추운날씨에 작업을 하면서 각종 산업현장에서 난방 등을 이유로 환기시설을 사용하지 않거나 문을 닫아놓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자동차 사고나 화재로 인한 사고 등과 비교하면 자칫 잊고 지낼수도 있는 재해이지만 우리의 곁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도 있는 산업현장 산소결핍 질식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의식이 필요하지 않나 한다. 참고로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밀폐공간작업 질식재해예방을 위한 매뉴얼을 작성하여 책자로 배부한다 하니 산업현장의 관계자 등은 참고하여 질식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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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8 23:02

친환경 도시를 위한 첫걸음, 환경영향평가

푸른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도시경관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전망이 좋은 곳 이었는데 앞에 건물이 생겨서 시야가 차단되고, 미기후(微氣候)가 변하는 등의 변화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를 개인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로 생각해 보자.전주시와 그 근교에는 모악산, 완산칠봉, 기린봉 등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예전에는 전주 어디서든 저 멀리 산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고층 건물들이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차단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던 아름다운 산의 스카이라인이 아파트와 높은 빌딩들로 다 가려지고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이런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인한 경관과 녹지 훼손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환경영향평가 제도다. 환경영향평가는 일정규모 이상의 개발사업 계획을 수립 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하고 예측·평가하여,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환경보전 방안을 강구하는 절차다.현재 도시환경은 도로, 건물 등과 같은 인공 구조물로 가득 차 있다. 더욱이 도시 중심의 과도한 기능 편재로 인하여 도시 과밀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도시환경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지속적인 팽창을 유발하여 도심 외곽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필요나 목적만 고려한 무분별한 난개발과 도시 외곽 지역의 지속적인 확장은 도시 내 녹지 공간을 축소시키고 있으며, 계획적인 도시개발과 자연생태를 고려한 도시 건설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 편리한 삶을 위해서는 개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지역을 개발하기 전에 그 지역의 주변 환경과 경관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그 정도가 심각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우리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보전할 의무가 있다. 도시경관은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도시 고유 이미지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는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가치로서 평가될 수 있다.최근 전주시 다가동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고층아파트의 높이는 무려 36층 114m에 달해 관련 학계와 환경단체에서는 주변의 다가공원·완산칠봉·전주천 등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며, 전주 천변의 바람길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주시는 ‘전통’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발전해 가려고 하고 있다. 초고층의 아파트가 과연 전주시 전통의 모습이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긍정적인 사례로 에펠탑으로 유명한 파리를 살펴보자.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마르스 광장에 지어진 탑이다. 그 당시에는 에펠탑이 들어서는 것에 찬반양론이 있었다. 그 이유는 18세기 중반부터 이미 파리는 도시경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시계획을 추진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는 도시계획가, 조경가, 건축가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가꾸어진 도시이다. 100여년 넘게 전문가들이 마련한 기본적인 도시계획의 정신과 개념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금 파리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제 우리도 백년 후, 천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고,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환경영향평가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에 일조할 것이다. 나의 욕심보다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더 생각해야 한다. 현명한 우리의 선택이 미래 아름다운 천년 고도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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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23:02

편견과 오만

우리는 일상에서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외국인 같은 한국인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주로 이주여성이거나 다문화 가족들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세계화와 다문화사회를 실감케 하는 현상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행여 그들의 생물학적 차이를 강조하거나 심리적 칸막이를 쳐놓고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들도 엄연히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들에게 민족적 편견과 오만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편견과 오만이 진정한 이해와 사랑에 얼마나 큰 장애물이 되는가와 이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사랑과 이해의 노력이 필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은 오만한 태도를 가지기 쉽고 오만한 사람은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이다. 이러한 편견과 오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을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국가나 민족 간의 장벽은 허물어지고 문화와 문화 간의 칸막이는 걷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가 세계화로 치닫고 있고 다문화사회가 급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 민족, 문화 간의 소통과 융합의 가치가 숭상되고 분열과 갈등이 무가치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지구인으로 평화와 공존을 지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평화와 공존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은 이러한 상황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타국가, 타민족, 타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오만이 엄연히 존재한다. 특히 후진국에 대한 편견과 오만이 만연되어 있다.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는 이미 낡은 고전이 되어버렸건만 우리의 의식 한 구석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세의 압제와 굴레에서 벗어나 민족적 독립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민족공동체를 강조해왔던 역사, 해방이후 남북한의 극단적 대치상황에서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가공동체를 강조해왔던 역사의 잔재이며 후유증이라 볼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수가 140만 명을 넘어섰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자녀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개선과 제도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특히 농도인 전라북도는 타 광역시에 비해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 차원의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에 대한 보호정책의 강화와 더불어 이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특히 이주여성의 경우 언어 및 문화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언어교육, 가족교육 및 상담, 임신과 출산, 양육 등의 다양한 보호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된다.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은 잘 보호하고 가꾸면 나라의 큰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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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4 23:02

실천의 덕행과 봉사

마크 트웨인은 “우리가 죽었을 때 장의사도 슬퍼하도록 멋지게 살자”고 했다. 지금은 마침내 인간화시대다. 근대 이후 기계문명과 물신주의는 인간성의 상실과 급기야는 인간을 도구화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은 그러니까 24시 다음은 희망의 1시가 와야 할 터인데 ‘절망의 25시’가 온다는 것을 형상화한 작품은 게오르규의 ‘25시(時)다. 농기(農旗)가 빛 바랜 지는 오래이나 그런 대로 철 따라 논밭을 가는 누렁 암소 워낭 소리 한가한, 인정도 아름다운 상생공동체의 살 만한 나라다. 다만 도시화의 물결은 피할 수가 없다 보니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야스퍼스 말대로 현대는 기술과 기계와 대중의 시대다. 오늘의 기계문명이란 인간의 꾀로 이룩한 것이라 그 앞에서 오들오들 떠는 나약한 존재가 되고 말았으니 이 같은 위기로 말미암아 인류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런 비극적인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지혜와 철학 그리고 실천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중 삶을 불안하고 외롭게 만든 것은 인간 소외(疏外)일 것이다. 다행이 우리만이 가진 ’역경극복의지유전자‘는 조상이 내린 덕(德)이다. 어떤 철학자는 ’즐거운 혁명‘을 내세우기도 한다. 역사가 있는 민족은 아름답다. 퇴폐한 자본주의로 질퍽하게 어지러진 이 땅에는 어떤 등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을까. 어느 섬마을 교회 목사는 독거 노인네를 돕자고 날마다 새끼를 꼬아 한 푼 두 푼 모으고 있는 위연함은 높다란 십자가요 또 한편 동산 아래 절집의 한 비구니승은 방안 가득한 불우 고아들과의 인연을 주어진 업보로 다스리는 푸른 세월, 정녕 이 두 성직자의 사랑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겠는가. 한편 천년 고도 온고을에도 선행을 실천한 이들, 첫째 백세청청(百世靑靑) 서노송동에는 얼굴마저 감춘 천사가 연말이면 어김없이 한 해 동안 피와 땀으로 모은 것을 고스란히 상자에 담아 제 자리에다 두곤 불우 이웃을 도우라는 부탁 말고는 그림자조차 가리는 이 지선지미의 덕행(德行)은 천하의 귀감이다. 하나 더 고르면 완산칠봉의 아랫 마을에 자리한 전북노인복지(효)연구원은 가정 교육의 바탕이며 질서라 일컫는 우리 효도 문화의 부흥을 위해 효지도사들과 효도의 실천 운동에 앞장을 선 원장 소순갑 박사, 묵묵히 혼신의 힘과 열정을 다하다 보니 그만 언론매체로부터 조명을 받고 만다. 때문에 백행의 원(源)인 모처럼의 효 부흥을 위한 진력에 행여 누를 끼칠까 이내 송구스러워 한다. 봉사(奉仕), 영국의 속담에는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해 주라‘고 했으니 최고의 표어도 봉사다. 실천 사례로는 학교 인성 교육과 접맥이 실효를 거두면서 효행학생 표창과 더불어 홍보의 효과도 활력소를 높였다. 이러는 동안 가정에서는 뿌리로 학교와 사회에서는 미담으로 지평을 열어가니 모름지기 지성을 다한 삶이라 음미해 볼 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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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1 23:02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북

최근 40년간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정보화시대를 넘어 유비쿼터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의 디자인수준도 선진국과 동등할 정도로 발전했다. 산업사회에서의 디자인은 ‘대량생산 디자인’으로 생산되기 편리한 디자인이 유행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개인 맞춤형’ 또는 ‘한정판’ 등의 좀 더 특별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는 감성 디자인의 시대가 오면서 디자인이 사용자에 감성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은 많은 산업분야와 맞물려서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요즘은 특히 문화관광분야와 디자인의 결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전라북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전라북도는 관광객 유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주의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도시 디자인과 거리조성사업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전주를 주축으로 한 문화관광분야와 디자인의 결합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라북도 14개 시·군에는 각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 곳에서만 나는 특화된 특산물,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간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각각의 도시마다의 고유의 아이덴티티 미흡이 관광객 유치 성공의 장애 요인이 아닌가 싶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방향은 우후죽순으로 등떠밀리듯이 진행하는 콘텐츠개발이 아니라 각각의 시군에 맞는 철학적 도시미학을 구축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외적 정착은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지만, 사람이 바뀌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이렇게 디자인을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사람들 의식 속에 자리 잡도록 해야한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면 도시의 디자인은 단지 일시적인 전시 행정의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눈에 띄는 형태와 구조만 선호하게 되고, 장기적인 사업보다 단기적인 사업을 선호하고, 협의보다는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시적 사업형태가 많아져 주민들과의 공감은 약해진다. 항상 화려한 축제를 디자인으로 착각하거나, 독특한 랜드마크를 선호해 정체성이 없어지고 디자인의 질서가 사라지는 도시들의 일반적인 패턴이다.도시는 우리만 살다가 없어지는 일시적인 테마파크가 아니다. 우리의 아들 딸이, 그리고 그들의 아들 딸이 살아나갈 삶의 터전이며, 그 후손들도 여기에서 살아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적어도 백 년 이상을 바라보고 도시의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 역사가 그 아무리 다양한 변화를 통해 발전한다 하더라도 이런 일시적인 유행 변화로 도시의 정체성을 허무는 것은 자신이 어디를 가는지도,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달리는 것과 다름 아니다.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남겨야할 위대한 유산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도시 디자인이 삶의 문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그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며 디자인 방식을 넓게 확산시키고 리더들을 통해 지역에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해 나갈 의지와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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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0 23:02

명예로운 삶과 6·4 지방선거

명예는 인간 존엄에 대한 매우 중요한 덕목인 것이 분명하다. 옛 조상들 중 특히 선비들이 명예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긴걸 보면 더욱 그렇다.그런 명예는 정치적으로 높은 자리나 부(富)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인격적 존엄에 대한 자각(自覺)이 선행된 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여 칭찬과 존경으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다.머지않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6·4 지방선거가 4년 만에 치러진다.선거란 어찌 보면 후보자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평가를 받는 심판대가 될 수 있으며 어떤 이는 이로 인하여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선거철마다 단골손님으로 나타나는 후보들. 그들을 대상으로 진정 도민과 지역민을 위한 진정성이 담보된 후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 또한 유권자의 크나큰 몫이자 책무다. 하지만 일부 위정자들은 습관적으로 출마와 낙선을 반복하기도 하고 이성적 판단은 고사하고 오기(傲氣)와 자기도취에 빠진 후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까? 문제는 누가 당선이 되든 당선 이후 그 잘난 이름 석자를 내세워 지역민과 도민을 기만하고, 각종 이권 개입과 심지어는 알량한 지위를 이용해 각종 기업체 및 기관들의 사업까지 관여하려는 정치행보를 하려고 하는 자가 있지는 않은지 옥석을 가려내야 할 중요한 시기다.조금이라도 도민과 지역민을 볼모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기려는 ‘가문의 영광’과 ‘절대권력’을 얻는 꿈에 젖어 후보로 나설 생각이라면, 지금 즉시 출마포기를 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후손들을 위한 바른 길이 아닐까?경기불황이 계속되는 요즈음, 우리지역도 예외 없이 경기침체의 중병을 앓고 있다. 여기 저기서 죽겠다는 민초들의 볼멘소리는 더 해만 가는 데도 ‘희망’이라는 단어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아쉽게도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새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기 보다는 오직 당선만을 위해 벌써부터 유권자들을 향한 문자 메세지가 무작위로 뿌려지고, 상대 예비후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와 흑색선전이 나돌고 있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만 하다.희망은 더 이상 어디선가 날아오는 신기루가 아니다. 지금 우리 유권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옥석을 가려야만 ‘희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과거와 같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투표하면 뭐하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진한 감동을 함께 전해 줄 수 있는 진정성을 담은 후보는 누구인지 정보수집과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오직 명예를 얻고, 이름을 남기려고 출마하는 후보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예와 이름은 제대로 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정치를 통해 억지로 이름을 높이려 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생각은 천박한 탐욕이요, 자신의 몰락을 택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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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23:02

전주 폐기물처리시설 정상화 과제

전주 리싸이클링단지 조성사업이 2014년 본격화되면서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을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폐촉법)’에 따라 구성되는 법적기구인데 지방의회 의원과 전문가, 주민대표로 구성된다. 주민지원협의체가 하는 일은 간단히 말해 폐기물 처리시설로 인해 피해를 받는 주변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그런데, 그 동안 전주권 광역폐기물처리시설과 주민지원협의체 운영과 관련해서 ‘복마전’이라는 단어가 언급될 정도로 비리와 불법이 극성이었다. 주민협의체 위원장이 불법으로 기금을 횡령하여 사법처리되고, 주민지원 사업과 관련하여 위원장이 전횡과 비리를 일삼고 있다는 소식,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와 관련하여 관계 공무원과의 유착의혹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폐기물 처리시설의 지원주민협의체 운영이 불법과 비리로 얼룩지는 데는 그만한 원인이 있지 않을까? 먼저, 주민지원협의체의 위상에 대한 모호한 법적규정이 있을 수 있다. 폐촉법에서 주민지원협의체의 구성과 기능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는데, 법으로 정한 독립적인 기구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기관(전주시)이라도 주민협의체의 운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또한, 협의체 운영에 대하여 감사하거나 감독할 기관이 따로 명문화되어 있지도 않다. 때문에 주민협의체가 일부 지역주민에 의해 독단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특히, 전주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의 경우 전주시가 설치기관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크다. 최근 발생한 주민지원사업에 대한 마을대표의 횡령 논란과 주민지원 기금에 대한 주민협의체의 편법운용 등은 전주시가 기금관리와 집행에 대한 책무를 제대로 하지않아 발생한 문제들이다. 즉, 주민지원 기금과 사업에 대해 직접적인 예산의 집행을 주민지원협의체와 마을대표에게 맡김으로써 예산이 투명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전용될 소지와 이를 이용해 주민대표가 전횡을 일삼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이다.최근, 음식폐기물 자원화와 하수슬러지 소각,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등을 갖춘 전주시 리싸이클링단지의 주민지원협의체 구성과 관련하여 과거에 불법을 일삼던 일부 주민들이 또다시 재기를 모색하면서 주민 사이에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역주민의 권리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주민협의체 구성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의 전주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주민협의체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주시와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 운영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주민지원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전주시의회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더이상, 전주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이 불법과 비리의 복마전이 되지 않고, 지역주민간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전주시의회와 전주시가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로 민주행정을 펼쳐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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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3 23:02

농생명산업으로 황금곳간 부상

우리 전라북도는 역사적으로 ‘나라의 곳간’ 역할을 해온 곳이다. 너른 평야에서 곡식을 길러내고 기름진 땅에서 채소를 키우며 한국 밥상을 지켜온 곳이다. 최근 농생명산업이 IT나 자동차보다 성장잠재력이 2~3배 큰 신성장산업이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성장할 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농도’ 전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가 농생명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꼽히면서 ‘나라의 곳간’에서 ‘동북아시아의 황금곳간’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발전위원회와 전라북도는 농생명산업을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는 전라북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생명 수도’로 인정을 받았다는 상징이자, 동시에 농생명을 중심으로 전북도의 발전 지형을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사실 우리 도에서는 10년 전부터 농생명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왔다. 먼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첨단육종연구센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발효미생물센터 등 다양한 농생명기관을 전북으로 유치해 설립·운영하고 있다. 전주완주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 관련 R&D기관,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등을 전략적으로 집적화시켜 석·박사급 연구인력만 3000명이 넘는 아시아 최대의 농생명 R&D기관의 집적지를 조성해 가고 있다. 현재 도에서는 농생명 관련 원천기술과 가공기술을 제공할 혁신도시를 중심축으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고창·순창·임실·진안 등 지역특화연구소 중심의 농식품 육성사업 등을 연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연구개발특구도 지정하여 연 4000건 이상의 특허 결과물을 상용화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생명 기관의 고급인력 수요발생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여기에 안정적인 원료수급과 수출전진기지가 될 새만금이 결합한다면 ‘종자-생산-가공-식품-수출’로 이어지는 완벽하고도 혁신적인 프로세스가 완성되는 것이다.이렇게 된다면 전라북도는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과 한국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회로 중국 진출 등을 위한 서해안 시대 전진기지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농생명산업은 그동안 전라북도가 추진해 온 5대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다. 전북도의 꾸준한 노력과 농생명수도라는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박근혜 정부의 특화발전전략이 더해지면서 이제 속도감있게 추진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기계, 녹색에너지, 바이오화학, 탄소산업 등 전라북도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전라북도는 더 이상 낙후가 아닌 ‘희망의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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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2 23:02

금연 결심이 금연 성공 첫걸음

주말이면 가끔 모 방송국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금연 섬으로 지정된 증도로 금연여행을 하며 출연진을 대상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내용을 흥미있게 보았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전달하여 TV를 보는 시청자들에 자연스럽게 금연을 권장하는 모습이 매우 유익했다.올해는 미국의 공중보건국장 테리가 ‘흡연과 건강’이라는 보고서를 세상에 내놓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 70%증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9~10배 높은 것으로 추정”등을 강조하고 있어, 이 보고서가 흡연의 폐해를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나아가 흡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임을 밝혀냈다는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한 해 5만8000여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이는 OECD국 중 1위인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6,500명)의 9배에 달하며 총 사망자의 21.8%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을 세계 공중보건 문제 1위로 지정하였으며 모든 암의 발생 원인 또는 위험 요인의 30%~40%가 흡연에 기인하고 있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알코올보다 높다고 규정하고 있다.오래 전부터 우리사회도 금연 바람이 거세게 일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미래의 꿈인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거꾸로 증가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의 흡연이 심각한 것은 아직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숙한 상황에서 담배 중의 발암 물질 및 유해 물질에 노출되면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성장과 발육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가임 여성 또한 흡연 시에는 기형아 출산의 1.4배, 영아 돌연사 위험의 3배, 불임의 위험성은 2.7배로 증가하게 된다. 나아가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도 심각하다. 남편 흡연 시 부인 암 발생률은 24%가 증가하며 가족들이 폐암과 관상동맥 심질환에 걸리게 될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금연은 이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요 불가결한 선택이다.금연을 위한 올바른 행동습관 실천하기를 제안한다. 첫째,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로 입안을 상쾌하게 하여 흡연욕구를 없애야 한다. 둘째, 가급적이면 커피와 술을 피해 흡연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셋째, 흡연욕구가 강할 때에는 물을 한 컵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한다.덧붙여, 최근 건강보험 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 좀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이 납부한 소중한 건강보험료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의 치료비로 누수 되는 것에 대해 담배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송은 소비자의 주권을 찾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소송이 금연운동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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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31 23:02

전주경기장 개발, 체육인 합의가 우선

지금의 전주 종합경기장이 덕진동 일대에 들어선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전북이 사상 처음으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 최초 종합경기장이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도민들 성금과 어린 학생들의 모금으로 역사적인 종합경기장이 세워진 것이다.종합경기장은 도민들에게 많은 추억을 가져다준 곳이기도 하다.축구 등 각종 대회가 열릴 때면 자리를 잡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오는 게 일쑤였고 돈이 없어 친구들과 함께 몰래 담을 넘어 구경을 했던가 하면 첫 야간 경기 조명탑이 세워진 후 깜깜한 밤하늘은 솟아오르는 궤적은 경이로움 자체였다. 또 죽기 살기로 응원하다 그만 목이 잠겨 며칠간 고생했던 일 등등…. 그만큼 전주 종합경기장은 도민들에게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요즘 이곳은 주말과 휴일이면 수천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빼곡하게 메울 정도로 도심 속 만남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에는 수백 명의 전주시민들이 생활 체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그런데 이런 오랜 추억을 간직한 전주 종합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전주시가 현재의 종합경기장 부지에 컨벤션센터 건립을 핑계로 초대형 쇼핑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종합경기장이 사라진다면 그곳은 자주 찾았던 우리의 윗세대와 그곳의 흙을 밟고 청춘을 불살랐던 도민들에겐 더 이상 자신들의 추억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서글픈 현실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된 배경은 이러한 시설들이 없어 국제회의와 국제행사의 불모지로 전락해 자칫 관광 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어느 시청 관계자는 신문지면을 통해 각종 대규모 행사유치 시 사전 홍보활동이 필요하지만 매번 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지금 이런 분위기라면 전주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초대형 쇼핑센터와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큰 어려움 없이 추진될 듯하다.하지만 수백억이상이 소요되는 컨벤션센터가 완공되더라도 대규모 행사가 1년에 몇 번이나 열리는데 꼭 필요한 것인지?꼭 필요하다면 전주 근교 여유 있는 공간의 장소를 선택하는 게 어떨지 한다. 또한 컨벤션 건립을 도민들과 체육인들과의 충분한 교감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기 전에 도내 체육인들과 만나 대체 경기장을 어떠한 방식으로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전주 종합경기장은 꼭 허물어야 할 일이라면 대체 경기장은 어느 곳에 어느 정도 규모로 조성할 것인지 등에 대해 알찬 이야기를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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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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