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여행] 걸어서 20분 이내…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한눈에'
최근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도시 재생으로 바뀌면서 군산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선진모델로 조명받고 있다.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 속에 묻혀있던 군산 원도심들이 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시간여행을 주제로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미래세대들을 교육문화공간으로 깨어나고 있다.2009년부터 군산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근대역사문화 자원들이 복원되기 시작해, 1930년대로 안내하는 군산 근대문화유산벨트화지구는 차별화된 문화관광지로 꼽히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2013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경관대상 대상과 지난해 UN-HABITAT, 아시아경관디자인학회, 후쿠오카 아시아 도시연구소가 주관한 아시아 도시경관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해 가고 있는 군산 근대역사문화를 찾아 193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시간여행 출발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군산의 근대역사문화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인근 근대건축물들과 지구를 형성하고 원도심으로 뻗어 나간다.2011년 9월 30일 개관한 박물관은 2014년 관람객 40만명을 넘어서면서 개관 이후 누적관람객 100만명을 돌파,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월평균 2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은 총 182억원이 투입해 원도심 지역인 월명동 지역에 부지 8347㎡, 건물 연면적 424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해양물류역사관(509㎡), 어린이체험관(126㎡), 근대생활관(617㎡), 기획전시실(231㎡) 등으로 구성돼 있고 보유 유물은 6000점으로 이중 각계각층의 시민, 단체들이 기증한 유물이 3000여점에 이른다.해양물류역사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서해안 물류중심지로 자리잡아 온 군산항의 역사를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당시 내항과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상가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들을 실제 크기로 복원해 과거로의 시간여행 공간을 제공한다.이곳을 배경으로 박물관 자원봉사자들이 배우로 나서 근대 군산을 배경으로 소설 탁류의 미두장 앞 정주사 장면, 소설 아리랑의 부둣가 노동자의 삶과 쌀 수탈 장면, 군산 영명학교와 31만세운동 등을 관람객들과 함께 연극화 해 선보이고 있다.살아있는 박물관 연극공연은 시민과 관람객들의 호응으로 군산의 근대 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특화된 박물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지난해 3월부터 공연된 박물관 인형극은 쌍천 이영춘 박사의 삶과 일제강점기 실존했던 독립운동 학생을 주인공으로 공연되면서 어린이 관람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잇도록 했다.특히 올해 첫 번째 기획전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4월까지 100년 역사의 역전의 명수 군산야구를 주체로 열리는 시민야구의 신화, 역전의 명수 군산을 비롯해 쌍천 이영춘 박사 특별기획전, 파란눈의 선교사가 전해준 선물, 월산 최란수 명창의 삶과 예술, 군산불교보물 기획전, 천년의 만남 등 군산만의 다양한 지역 컨텐츠를 활용한 기획전이 이어지고 있다.지역 컨텐츠를 극대화시킨 이같은 노력으로 박물관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등록 공립박물관 2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에서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됐다.△근대문화유산 집적된 근대역사벨트화지구박물관을 나서면 일제강점기 한국과 대륙의 경제수탈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건립돼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에도 등장하는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문화재 제374호)이 근대건축관으로 탈바꿈하고 관람객을 맞는다.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곡물 반출과 토지 강매를 위해 설립한 금융기관 건물에서 근대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국가문화재 제372호)에서는 당시 은행건축물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내항 부잔교(뜬다리)와 함께 진포해양공원에 영구 정박한 위봉함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이와 함께 미곡창고였던 장미공연장과 적산가옥이었던 장미갤러리, 카페테리아로 변신한 옛 미즈상사 건물, 1908년 대한제국이 건립한 옛 군산세관(전라북도 기념물 제87호)은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건물과 함께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며 근대역사벨트화지구에 집적돼 있다.박물관은 지난해 7월부터 옛 조선은행과 옛 제18은행, 위봉함 등 인근 3곳의 근대건축물과 시설물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통합관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개별 관람의 경우 박물관 2000원, 위봉함 1000원, 옛 조선은행과 옛 제18은행은 각각 500원의 요금으로 총 4000원이 소요되지만, 통합권을 이용할 경우 25% 할인된 3000원(성인 기준, 군산시민 2000원)할인된 금액에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관람객들은 인근 박물관 바이(BUY) 가맹점으로 등록된 업체에 입장권을 제출하면 판매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덤도 누릴 수 있다.△발길로 돌아보는 근대역사경관지구군산의 주요 근대역사 컨텐츠들은 박물관을 중심으로 도보로 20분 이내에 모두 자리하며 근대문화역사경관지구를 형성한다.근대역사경관지구는 영화동, 월명동, 신흥동, 금광동으로 이어지는 월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매주말 인파로 넘쳐난다.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의 촬영지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 1930년대 풍을 살린 숙박시설 고우당을 거쳐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도보로 돌아볼 수 있다.일제강점기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 가옥이었던 신흥동 일본식가옥(국가문화재 제183호)은 ㄱ자 모양의 2층 가옥과 일본식 정원이 있는 2층 가옥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숙박체험 시설과, 카페, 식당 등으로 1930년대 근대건축물로 보수정비한 고우당은 일대가 근대역사체험공간으로 조성됐다.군산부윤(현 군산시장) 관사를 거쳐 발걸음을 옮기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국가문화재 제64호) 가는길이 나온다.대웅전과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되고, 지붕이 급경사를 이루는 일본식 건축양식의 사찰 동국사는 주말이면 1000여명의 인파로 넘쳐난다.100년 전통의 제과점과 60년 전통의 중국집을 비롯해 콩나물 해장국, 무우국, 생선탕, 칼국수 등 일대 맛집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진화된 과거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 군산 도보여행 '구불길'- 과거현재미래 담긴 11개 코스, 소설 '탁류' 배경 6㎞ 구간 눈길군산에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는 도보여행길 구불길이 있다.비단강, 햇빛, 미소, 큰들, 구슬뫼, 물빛, 달밝음, 탁류, 신시도, 새만금, 고군산 등을 주제로 각각 구성된 도보여행길이 11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이중 탁류길은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남겨진 역사의 흔적과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출발해 옛 군산세관, 월명동주민센터, 수덕산공원, 군산서초등학교, 해망굴(흥천사), 월명공원 수시탑, 구불길 탐방지원센터, 신흥동 일본식가옥, 초원사진관, 이성당, 고우당, 동국사, 선양동 해돋이공원, 정주사집문학비, 한참봉쌀가게문학비, 개복동 예술의거리, 빈해원, 군산진사적비, 옛 조선은행, 군산농특산물홍보갤러리, 미즈카페를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총 6㎞의 코스를 이용하면 2시간 내에 군산의 주요 근대역사문화 컨텐츠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