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10:2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한상언 교수(전북대 교양교육원 수학전공)

전북대 한상언 교수(52. 교양교육원 수학전공)와 인터뷰를 한 8일은 연구실에 경사가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주관하는 2011년도 '올해의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수학분야에선 유일하게 선정됐기 때문이다.한 교수는 영상 정보화시대를 맞아 위력을 떨치는 케이스다. 개인 스스로 수학이론을 창안했다. 100여편의 굵직한 논문과 활발한 학술활동은 순수위상수학과 디지털위상수학분야에서 국내외적인 주목을 끌게 한다.대개 학창시절 수학을 떠올리면 딱딱하고 힘든 과목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기 십상이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도 생소한 용어와 내용들이 튀어나와 진행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반복질문이 이어졌다. 앞머리를 2:8로 반듯하게 탄 가르마처럼 그의 모습은 깔끔했다. 미소를 띄엄띄엄 지었지만 수학으로 무장된 생활이 정장의 차림새에서도 정갈하게 배어났다. 자연계 진학 기피현상에 대한 질문에 "논리적 사고가 결여되면 그 사회는 대가를 치른다"고 말했다.-이번에 큰 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이 상은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모든 학술단체들의 모임인 과총이 대표적인 학회 추천을 받아 분야별로 1명씩 선발하게 됩니다. 디지털위상수학과 디지털기하학의 그동안 연구활동을 인정받아 대한수학회가 추천했지요."-디지털위상수학과 디지털기하학이란 무엇을 연구하는 분야인가요."순수 기하학과 공학적 사고의 결합으로 보는 거죠. 수학분야와 컴퓨터과학 및 정보통신분야 학문과의 융합학문입니다. 컴퓨터과학, IT분야에 사용되는 도형의 기하학적 성질을 연구한다 할까요. 그래서 기하도형의 효율적인 해석과 활용에 필수이고, 병원에서 쓰는 컴퓨터 활용 전자기계(MRI.단층촬영기)의 기술발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이 분야는 1990년대 컴퓨터과학과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전성기를 맞게 됐어요. 이산객체(점, 선, 면, 원, 구, 다면체 등으로 구성된 유한집합)에 의미 있는 위상구조를 주어서 이산객체의 중요 성질을 찾는 연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내용 설명이 이해하는데 상당히 어렵네요."그럴 수도 있지요. '디지털'이란 말이 들어가는 분야엔 이 연구가 다 필요하다고 보면 됩니다."-수학자의 길로 가게 된 계기는 뭐죠."단순히 풋내기 대학시절 캠퍼스 연못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몇 마리 물방개 때문이었습니다. 인상이 깊었어요. 자유자재로 놀고 있는 몸놀림을 본 것입니다. 그 광경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학문은 무엇일까'란 생각을 던져줬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위상수학을 연구하는 교수님들로부터 관련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 그 쪽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어릴 적 꿈이 궁금해지는데요."생명공학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뭘 만드는 게 취미였거든요.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그때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사범대를 택하게 됐습니다. 교직으로 가라는 말씀이었어요."-학창시절 수학성적은 꽤 좋았을 것 같습니다."(웃으며)아니죠. 수학은 누구에게나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거기서 예외일 순 없었지요. 대학에 들어와서야 '수학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스스로 큰 물음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에도 '수학은 왜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이제는 수학이 재밌나요."재미 보다는 사실 즐거운 맘으로 공부하려는 거죠. 그러면 즐겁게 하는 그 방법이 뭐냐고 또 물을 텐데요.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해요. 수학의 기본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공부든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습니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결국 성공할 수도 없지요."-그렇게 하면 정복도 가능하다는 얘깁니까."완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는 크고 작은 문제해결이란 경험도 쌓아야 가능하니까요. 그런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창의성이 풍부하다면 그 차별성과 독자성도 기대할 수 있겠어요."그는 '창의성'이란 말을 소나무 밑에서 자라는 송이버섯과 비유했다. 송이버섯의 종균이 적절한 환경이 되면 잘 자라게 되는 이치가 창의성이란 설명이다.-수학에서 얻는 매력은 무엇인가요."다른 학문에 비해 논리성이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사고의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기본 개념과 가설, 공리를 기초로 합리적 논리와 확실한 결과를 도출하는 사고 과정이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수학의 본질은 정확한 사고, 논리개발,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수학은 어쩌면 시와 비슷하지 않을까요."-시와 비슷하다는 건 어떤 뜻입니까."개념을 극도로 축약된 언어로 표현하고 결과도 매우 정선된 언어로 표현하는 점에서 그리 본 것입니다. 수학이나 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결과를 표현하는데 있어 공통분모가 있어요. 진행과정도 그렇습니다. 우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기본 가정이나 가설을 구성한 다음 기본 정의를 만들고 논리적인 사고 전개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는 겁니다. 이런 과정 끝에 이끌어낸 단아한 표현에서 연구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기자에게 본인이 쓴 논문 한편을 보여주며) 시그마()와 루트() 등으로 구성된 짤막한 수학공식을 가리키며 "얼마나 단순하고 우아합니까. 시도 이런 거 아니겠나요"하고 감탄 섞인 반문을 했다.-힘든 적은 없었나요."왜요, 그런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야의 학문이든지 기본이 되는 개념의 이해가 절대적이잖아요. 개념 이해가 안 되면 힘들어지기 마련 아닌가요. 결과에 대한 적절한 예를 찾지 못할 때는 심리적 압박이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고도의 수학 세계로 가면 더 그렇습니다. 그럴 땐 연구의 한계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족하면 학문의 하부구조를 보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당장 어려운 과정을 대충 넘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자녀들은 다른 과목에 비해 그 공부가 어떠했나요."."그는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손사래를 두서너 번 쳤다. 그러고선 "칭찬을 많이 해주는 '바보 아빠'가 됐어야 했습니다. 내 스스로 조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작은 목소리로 깔았다.-요즘 자연계 진학 기피현상이 적지 않다는 건데요."교육현장에서 그런 정황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학적 사고와 논리적인 사고가 결여된 사회는 그 대가를 치르거든요. IMF 환란도 그러했고, 최근 경험한 미국발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일입니다. 선진국에서도 기초학문 분야를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래서 미국과 유럽 등 과학 선진국에서는 기초학문 부흥을 위한 학습활동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를 새수학 운동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수학 잘하는 비결이 있습니까."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일반적으로 수학이 어렵게 인식된 것은 심리적인 면이 앞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생각하기도 전에 미리 긴장하는 선입감이 불필요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수학은 논리가 다른 분야 보다 명백하기 때문에 기본 단계를 닦으면 오히려 기대치가 확실하거든요. 다만 평소 주변생활에서 가능한 수학적 사고를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걸 생활화하고, 즐기려는 의식 말이죠. 나아가 창의적인 사고를 진행하는 동안은 사고의 무질서를 인정해야 합니다. 수학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요."그는 수학 공부하는 방법으로 미리 꼼꼼히 적어놓은 15가지 학습법을 제시했다. 거기서 반복적인 내용이나 다른 학문과 유사한 건 인터뷰 내용에서 배제했다.◆ 한상언 교수는...한상언 교수는 군산시 임피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초등 교사였던 아버지 한택수씨(81. 청주한씨 중앙종친회 부회장)와 어머니 박옥희씨(2003년 작고) 슬하에서 4남2녀 중 장남으로 엄격한 규율과 예절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래선지 살면서 중요시하는 가치를 기본과 본질, 예절이라고 소개한다.익산 남성고교와 전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족은 전라북도 예비고사(1980년) 수석과 전북대 수석 입학 및 수석졸업 출신인 부인 김배규씨(익산 어양중 교사)와 대학교 재학중인 두 아들이 있다. 2009년부터 전북대에서 연구중점 교수로 선정됐으며, 현재 미국수학회 논문 평가위원과 유럽수학회 논문 평가위원, 대한수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한상언 교수의 연구실적디지털 영상이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졌으나 마치 실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적당히 해석된 이유는 뭘까. 디지털위상수학과 디지털기하학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이미지를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도구는 2,3차원에 국한됐다. 4차원 이상은 해석할 수 없었다.그러나 한상언 교수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 모든 차원의 디지털 영상을 수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론들을 개발한 것이다. Han's 디지털 피복 이론, 상대적 디지털호모토피이론, 고차원 디지털 이산 곡면론을 정립했다. 15년간의 연구결정체다. 이 이론은 세계적인 과학책 출판사인 독일 '스프링거' 및 Elsevier 출판사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4차원 이상의 디지털 영상을 해석하려면 이 이론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디지털 암호학 발전에도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지난 1990년부터 SCI급 25편을 포함 104편의 논문과 10권의 저서를 출판하면서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이런 연구가 우수성이 인정되어 수학 및 응용수학 분야의 SCI 최고 수준의 국제저명학술지인 Journal of Mathematical Imaging and Vision(JMIV) 2008년5월호에 게재됐다. 한국 과학자 단독논문으로는 최초다. 그리고 Information Sciences, ACTA Applicandae Mathematicae, International Journal of Applied Mathematics and Computer Sciences,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 Mathematics, JKMS 등에 발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그간의 탁월한 성과가 세계적으로 평가받게 되어 2008년 세계 양대 인명사전인 Who's who in the world(미국)와 IBC(영국)에 동시 등재됐다. 국제학술회의 논문발표가 40여회에 달하고 초청강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5일부터 유럽의 크로아티아 드뷰르니크에서 개최되는 '기하적 위상수학'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소 유한 공간 기하학(Geometry of locally finite spaces)'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 기획
  • 최동성
  • 2011.06.21 23:02

3. '지속가능한 새만금과 환경운동' 토론회

착공 20년, 바닷물이 막힌 지 5년, 갯벌과 바다에 기대어 살았던 새만금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2006년 4월, 방조제 최종 물막이 이후 새만금갯벌 살리기 운동은 약화되고 내부 개발 담론만 무성하면서 공론화 되지 못했던 지역 주민의 삶이 다시 관심을 끌었다.지난 14일 전북환경연합이 개최한 〈지속가능한 새만금과 환경운동〉 토론회에서 함한희 교수(전북대), 구도완 소장(환경사회연구소)은 새만금갯벌 생태 환경의 변화가 지역주민들에게 미친 사회적, 경제적 영향과 대안을 발표했다. 또한 최연성 교수(군산대)가 조력발전 타당성을, 오창환 교수(전북대)가 생태환경의 변화와 환경단체의 의견을 정리했다. 지역어민과 현장 활동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악순환의 고리, 새만금 수질과 생태환경의 변화"지난 10년간 수질 개선비용으로 1조5천억원을 투자했음에도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만경강은 용담호 방류량이 줄어들면서 더 나빠지는 추셉니다." 새만금 농지 조성시 목표 수질 달성에 필요한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 총인의 목표치인 0.356mg/L, 0.097mg/L 보다 수질이 더 나쁘다는 것이 오창환 교수의 주장이다.더 큰 문제는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이전까지만 해도 1~2급수 이던 새만금 내측이 3~4 급수로 떨어진 것. 지난해 방수제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수위가 낮추느라 해수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염분 농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해수를 차단하면 새만금 내측 수질은 4급수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오교수는 밝혔다.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씨는 물막이 이후 여름이면 내측에 적조가 발생해 커피 물처럼 변한다고 덧붙였다.최종 물막이 이후 환경생태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드러난 갯벌은 물론 장마철이면 물속에서도 어패류의 대량 폐사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대추귀고동, 바다민달팽이, 짱둥어는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다. '새와 새들의 터' 모니터링 자료에 의하면 갯벌이 사라지면서 새만금을 중간기착지로 삼는 도요물떼새의 70%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새만금에 서식하던 쇠돌고래 상괭이 24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산란 갯벌 파괴와 외측 환경 피해는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 오교수는 해수부 자료를 인용해 "1990년 전북 어획량이 15만 톤이었는데 끝물막이 직전인 2005년에는 5만톤으로 1/3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연안개발이 더디었던 충남은 51,187톤에서 85,637톤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풍요로운 어족 자원이 사라진 빈 자리는 해파리가 채웠다.▲ 친환경개발,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이 유리새만금의 용도와 목표수질이 변경되는 것을 보면서 3년 전 서랍에 넣어 둔 새만금 조력발전 타당성검토서를 다시 꺼냈다는 최연성 교수(군산대). 새만금 수질 문제와 강화, 인천, 가로림만 조력발전 갈등 해결의 대안으로 새만금 조력발전을 제시했다.최 교수는 "비응도와 야미도, 신시도와 북가력도 사이는 유속 및 수심이 다른 구간보다 깊어 수차망 배치가 적합하고, 기존 방조제가 있어 별도의 조력댐 공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조력발전 최적지" 라고 강조했다.그는 해수유통은 시대 불변의 금기사항이 아니라며 농지가 축소된 만큼 담수호 축소가 필요하고 도시용지의 목표수질과 수질 유지비용을 고려할 때 조력발전의 기대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이 녹색도시가 가기 위해서 전체 전력량의 3/1은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데 신재생에너지 비율 15%는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풍력발전 비중 9% 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바람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방조제 안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토론에 나선 이현민 소장은(부안시민발전소) 군산, 부안, 고창, 영광까지가 해상풍력이 가장 유리한 지역이라는 것은 이미 결론이 나있다며 풍력 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에는 이견을 보였다.▲ 지역주민 삶의 변화새만금 사업은 맨손어업의 몰락과 어선어업의 위기를 불러왔다. 계화도를 중심으로 여성어민들의 삶과 공동체의 변화를 기록해온 함한희 교수는 새만금 사업의 가장 큰 피해는 사회경제적 약자인 맨손 어민, 특히 여성 어민에게 집중되었다고 강조한다. 맨손 어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 어민들은 배를 구입해 다른 어종을 채취 하거나 채취 범위를 바꿔가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오늘이 네 물이네요. 두 번 바다에 나갈 수 있는 날인데... 갈 데가 없어요 시간당 5천원을 받고 바지락 선별을 나가거나 고창이나 부안갯벌로 '일당 일'을 나가요" 갯벌을 삶의 터전 삼아 쉼 없이 조개를 캐서 세 자녀를 대학에 보냈던 이순덕(계화도주민63)씨의 말이다.새만금 반대운동에서 당당하고 다부지게 앞장섰던 그 역시 익숙한 그레질 대신 진통제를 먹어가며 갈쿠리 질을 한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하루 일을 하고나면 몸이 아파서 쉬게 된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렇다보니 새만금 내측 주민들은 농사나 인근 공사판 날일, 배달업, 식당 등 영세 자영업자가 되거나 일거리를 찾아 마을을 떠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생합 등을 잡던 것에 비하면 벌이가 시원치 않고, 또 불안정하다고 말한다.함 교수는 2000년 전체 인구 중 어업인구가 75%를 차지하는 계화도의 경우 10년 동안 세대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인구수는 558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집은 그대로 두고 가족이 일거리를 찾아 흩어졌거나 젊은 가장이 밖에 나가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구도완 소장은 어민들의 정신적 고통, 우울감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만금사업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맨손 어업을 주로 하는 여성 어민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계화도에서는 한 여성 어민이 자살하는 일도 일어났다. 생계의 어려움, 자연과의 교감 단절 등이 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도 악화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어업 활동의 변화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문 개폐에 의해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3대에 걸쳐 몸에 체화된 갯벌과 바다에 대한 지식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과거처럼 그레 같은 도구를 이용해 바지락이나 백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차차차','방배' 등과 같은 불법어구를 장착한 배들이 주로 바지락을 잡고 있다.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치패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잡히던 새조개, 모시조개도 사라지고 지금은 바지락만 잡힌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새만금을 위하여참석자들은 갯벌과 사람과의 공존, 내부 개발의 용이함 등 무게를 두는 지점은 달랐으나 해수유통의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오교수는 " 친환경적인 새만금 내부개발과 매립토 확보, 목표수질 달성 측면에서 해수유통 하는 것이 유리하다" 며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개선에 대한 부담을 덜고 그 예산을 군산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부안 관광단지, 새만금 신항만에 집중 투자해서 빠른 시일 내에 완공을 하는 것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구 소장은 지속가능한 새만금으로 가기 위해서는 새만금 사업과 관련한 공론의 장 형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여전히 삼성의 그린에너지 산업 투자 등 개발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만 주된 의제로 소통이 되고 있다며 어민 생존권과 생태계 변화가 지역에서 공론화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그리고 매월 정기적으로 새만금의 변화와 생태를 기록하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처럼 새만금 반대운동을 통해 성장한 생태민주적 시민들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한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생태, 사회문화 조사를 체계화 학고 새만금 사업의 이후 개발계획 수립 등 정책 수립 과정에 시민 참여 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새만금 생태계는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자연의 놀라운 순환능력 덕분에 생태계의 절멸은 아직 오지 않았다. 새만금에는 여전히 상괭이가 살고 있고 어민들의 삶은 지속되고 있다. 토론자들은 새만금과 주민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시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긴 토론회를 마쳤다./ 이정현 NGO시민기자단(전북환경연합정책기획국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21 23:02

3. 익산 함라마을의 보배, 함열관아터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에 있는 함라마을은 익산의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단초는 마을 돌담길과 세 부잣집(김안균, 이배원, 조해영 가옥)으로 인한 입소문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서 전래된 공자의 영정을 모셨던 함열향교와 일제시기 빼어난 별장으로 평가받았던 서벽정터, 1687년(숙종 13)에 마을 원로들이 만들어 지역사회의 기강과 규제 역할을 수행했던 함라노소 등이 남아 있는 전통마을임에도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대목은 함라마을이 당시 수령들의 노른자 땅이자 허균의 유배지로 우리나라 최초 음식 품평서 등을 남긴 곳이며, 효정왕후의 출생지라는 사실이다.▲ 수령들의 노른자 땅, 함열'함열관아터'는 마을 입구인 함라파출소에서 복개된 천북천길을 따라 고즈넉한 돌담길과 삼부잣집을 뒤로하고 다다른 곳에 위치한다. 현재의 관아터에는 대부분 채마밭으로 변하였고, 드문드문 집들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함라마을과 더불어 옛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듯 하다.'함열' 역시 대부분 사람들이 현재 함열역이 있는 함열읍으로 여길 뿐 옛 현관아지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라도 대부분의 군현이 없어지면서 일제는 그곳에 학교나 새로운 관청을 설치했고, 이 곳을 중심으로 일본인상가를 중심으로 한 시가지를 형성하였으나, 함열현처럼 마을 전체가 거의 살아 있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물론, 일제시기 함열역이 만들어지면서 함열읍 와리인 새읍내에 이름마저 빼앗기긴 했지만 함열(함라마을)처럼 오롯히 옛 정취가 살아있는 옛 고을 치소로 남아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1910년 일제강점이 되기 전까지 현재의 익산시는 4개의 군현으로 구성되었다. 구 익산군(금마왕궁지역), 함열현(함라함열성당웅포황등지역), 용안현(용안용동삼기지역), 여산현(여산낭산지역)이 바로 그렇다. 그 중 함열현은 호남 금강의 서쪽에 위치해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중요한 거점으로 육로보다는 해로를 통한 경제 중심지로 각광받았다. 특히 성당창 관할을 통한 호남 내륙의 조세 확보와 조운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 이권을 보유한 지역으로 수령자리는 그야말로 노른자였다. 이곳을 거쳐한 수령은 생원진사의 소과(小科)와 대과(大科) 출신(5명)보다는 문음(門蔭) 양반벌 열가 출신들이 즐비하게 거쳐갔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조선중기 학자이자'쇄미록'의 저자인 오희문(吳希文)의 기록에서 보면 그가 임진왜란 중 피난과정에서 함열 인근 임천(林川) 친지 조존성(趙存性)에 3년간 우거하면서 아들 윤겸(允謙)의 친구이자 함열현감인 신응구(申應矩)에게 장녀를 후취로 혼인시켰고, 이후 사위의 도움으로 다소 곤궁을 덜게 되었으며, 일가의 생활비를 함열관아에서 담당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함열현의 재정이 매우 풍족함을 짐작할 수 있다.'함열관아터'는 현재 터만 남았고 건물의 주초석도 현존하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 마을에 오랜 세월 거주한 송길례 할머니(86)는 "1935년 7살 때 동헌 건물을 헐었는데 일부 부재를 가져왔던 기억까지 생생하다"며 "나이 13세 때(1939년)에는 또 한 건물 헐었다"고 말해 일제시기말까지 관아 건물 일부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1872년'함열현지도'가 1871년(고종 8) 열읍지도(列邑地圖) 등사령(謄上令)에 따라 1872년(고종 9)에 함열현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허균이 유배지로 우리나라 최초 음식 품평서 쓴 곳'연어 알 젖 한 그릇을 받아 먹어보니, 맛이 사슴의 태(胎)보다도 뛰어났다.(중략)''사람들이 이곳은 작은 방어와 준치가 많이 난다고 하여 유배지를 원했는데, 금년 봄에는 전혀 없으니 운수가 기박합니다.'('성소부부고' 중에서)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홍길동전'을 펴낸 허균(15691618)의 또다른 걸작'성소부부고'의 일부다. 허균은 1611년 함열에서 '홍길동전'에 버금가는 훌륭한 문학작품 '성소부부고'를 썼다. 성소는 자신의 호로 자신의 옛 글을 정리한 책이 '성소부부고'이다. 여기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 음식 품평서'도문대작(屠門大嚼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와 '성수시화(시와 관련된 일화)'는 함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추정된다. 특히 '도문대작'는 전국 8도의 식품과 명산지에 관하여 적은 책. 그가 1611년 4월에 쓴 기록을 보면, '도문대작'은 고기를 먹고 싶으나 먹을 수가 없으므로 도문(도살장의 문)이나 바라보고 대작(질겅질겅 씹는다)하며 자위한다는 것으로, 가당치 아니한 것을 부러워한다'는 뜻이다.허균은 한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서 유명하지만 허균은 유교 중심인 사회와 동떨어진 파격적인 행보로 희대의 반역자이기도 하다. 그가 서얼을 우대했고, 기생과 교유하며 문학을 즐겼고, 1614년, 1615년(17세기)에 북경을 다녀오면서 천주교의 찬송가를 도입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조선을 앞서간 천재라는 평가도 공존한다.1611년(광해군 3), 그가 43세 때 허균이 과거부정사건에 연루되어 귀양을 가게 되는데 그는 유독 전라도 땅을 고집했고, 그 중에서도 함열을 자원했다. 그가 함열로 유배를 자원한 까닭은 그가 33세 때 전운판관(轉運判官)으로 호남에서 조운(漕運)을 감독하여 해상 왕래에 익숙하였고, 그의 또 다른 생활 근거지가 되었던 부안 변산과 가까웠으며, '함열현객사대청중건기' 등을 볼 때 당시 함열현감 한회일(韓會一)과 밀접한 관계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그가 쓴 '성소부부고'를 보면 함열에서 음식 연구에 열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해 11월 12일 유배에서 풀려 서울에 잠시 다녀온 후 24일에 부안으로 내려갔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가 부안과 함열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 일대에 깊은 애착과 생활의 근거지로 삼았으며, 특히 함열은 '성소부부고'등 그의 문학을 집대성할 수 중요한 산실로서 자리매김한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효정왕후의 태어난 성지암행어사 출두 통고하기도바로 이 청류정에서 함열현감 홍기섭(洪耆燮)의 손녀가 출생하였다고 전하는데, 훗날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孝定王后 18311903)가 되었다.효정왕후는 할아버지인 홍기섭이 함열현감으로 재직(182931)할 때, 요즘말로 사또 관사에서 태어난 것이다. 아버지는 익풍부원군(益豊府院君) 홍재룡(洪在龍 17941863)이며, 어머니는 죽산안씨다. 고종실록 그녀의 행장에 보면, '태후는 순조 신묘년(1831) 정월 22일 사시(巳時)에 조부 홍기섭의 임소 함열(咸悅)에서 탄생하였는데, 이보다 앞서 홍기섭이 일찍이 꿈을 꾸었는데, 현원로군(玄元老君)이라는 신인(神人)이 집에 내려와서 말하기를, '이 집에 마땅히 상서(祥瑞)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더니, 얼마 후에 태후가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지역에 전하는 말로는 왕후는 어려서부터 천문학(天文學)에 특별한 재주가 있어 왕실에 추대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시 함열현은 이 곳을 성지(聖地)라 하여 함열지방에 암행어사가 출두할 때는 반드시 미리 관아에 통고(通告)하라는 특전(特典)이 있었다고 전한다.한때 함열현의 후원으로 절경을 이룬 청류정, 육모폭포는 일제시기 함라금광 등으로 인해 옛 자취는 간데 없고 현재 복원된 정자만이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이처럼 함라마을을 중심으로한 옛 함열현 지역은 금마왕궁의 마한백제문화권과 더불어 익산의 또다른 중요한 역사문화콘텐츠다. 함열관아터는 물론 성당창, 함라산성, 함라팔경, 함열 3기인, 함열 농기 뺏기 등 발굴되고 보존되어야 할 함열현의 문화자산을 끊임없이 찾고 복원되길 소망해 본다. / 김승대 문화전문시민기자(전북도 문화재전문위원)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20 23:02

올바른 치료, 건강한 삶 지름길

불교의 팔고(八苦8가지고통) 중에는 '구부득고(求不得苦)'라는 것이 있습니다. 구하나 얻지 못하는 고통이라는 의미입니다.많은 환자분들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하고자 하나 건강은 쉽게 얻을 수가 없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아서 보내고자 하나 쉬이 그리되지 않는다고들 말씀하십니다.삶에 있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생애를 살면서 크던 작던 대다수의 분들은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것들에 잘 대처해 나가는 게 건강한 100세를 위한 올바른 건강 관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국가로서는 국민 개개인의 건강이 국가의 안정성을 강화하기에 정부차원에서 생애 전환기 건강 검진이라 하여 40세와 66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기 검진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이야말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일이라는 뜻일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몸이 불편해지면 대다수는 주변의 말에 쉽게 흔들려 무면허 의료인들에게 각종 기상천외한 치료들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병이 더 악화되고 치료 시기의 장기화를 초래하기도 합니다.실제 동네 아주머니한테서 이침(귀 특정 부분에 침을 놓는 행위)을 시술받고 왔는데 귀 부분에 침을 난자해서 혈종과 고름이 생긴 분들, 당뇨가 심하신 분인데 무자격의료인에게서 뜸을 뜨고 와서 피부 조직에 괴저가 생긴 분들, 천식을 앓면서 건강원에서 추천한 정체 불명의 액체를 드시고 응급실에 갔다가 내원하신 분들을 종종 목격합니다.논어와 맹자에 사이비(似而非)라는 말이 나옵니다. 겉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본질은 올바른 길을 가지 않고 시류에 영합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의료 행위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므로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섬세하게 관리하고자 면허자에게만 용인되고 있고, 같은 의료인 내에서도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해 엄격한 행위의 구별을 주어 더욱 전문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소된 뜸사랑 김 모씨는 본인에게 주어진 침사 이외의 행위로 의료법을 위반하고, 수강생을 불법 모집해 1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고 합니다. 또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의 침이 한의사가 아닌 비의료인에 의한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모든 치료에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중요하기에 최근 대법원에서도 양방의사의 침치료 역시 불법적이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같은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해당 전문 분야 이외의 행위에 대해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려는 게 법의 보편적인 해석입니다.건강 유지를 위해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질병에 대한 궁금증과 각종 행위들을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100세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하겠습니다./ 김귀룡(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2진료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20 23:02

3. 대장암

최근 몇 년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암 발병률을 보면 3대 암인 위암. 폐암, 간암 등의 발생은 감소 내지 정체 되는 반면에 4위인 대장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대장암은 미국에서 발생되는 암중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진국에서도 흔한 암이다.우리나라도 식생활 및 환경, 생활 패턴 등이 서구화 되어가고 있어 선진국형의 대장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비해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인 것은 최근 대장암이 점차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조기 암검진에 대한 의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정부 지원 그리고 국민들이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조기 대장암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또 지난 10여 년 동안 대장암 치료에 대한 의학적 발전과 기술의 진보 등이 대장암의 치료 성적을 점차 높여 우리나라에서의 완치율도 미국 수준을 거의 근접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전주 예수병원 대장항문외과 김갑태 과장은 "고지방 음식과 육류, 운동 부족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적절한 운동과 과일, 야채를 즐겨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대장암의 주요 원인은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와 과도한 열량 섭취 등을 들 수 있다.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대장암의 경우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대장암의 치료는 크게 내시경적 절제와 수술적 절제, 보조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시경 절제는 앞서 설명했듯 일부 조기암의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수술적 절제를 하게 되고,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으면 보조치료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대장암은 수술 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치료 외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식생활 개선을 통해 대장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유제품을 먹으면 좋다.▲ 40세 이상 남녀, 3~5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해야대장암이 생기는 연령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잘 생기지만 간혹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대장암의 약 10~15% 전후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으며 나머지는 유전과 상관없이 발생한다.특히 대장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 비유전적 요인에는 형제 중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 여러 개의 대장 용종의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이 용종이 있었던 경우, 그리고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 병 같은 염증성 만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은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자주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일반적으로 대장암의 예방은 동물성 지방과 고기를 적게 먹고 채소나 곡물 같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육체적 활동이나 운동을 지속하면 대장암을 줄일 수 있다는 상관 관계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40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매년 직장 검사를 받고, 3~5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여 대장암을 조기에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는 이런 조기암 검진을 무시하고 평소 자기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이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병원에 오는 것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이다.대장암의 증상이란 혈변이나 배변이상(설사 또는 변비가 반복되거나,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 잔변감), 복통, 원인모를 빈혈이나 체중 감소 등 특징적이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특히 복부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장이 막히거나 터져서 복막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치료방법은 병기(병세), 대장암이 생긴 위치,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하에 최근에는 다양한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다.▲ 복강경대장암수술, 수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 줄여내시경 기계의 놀라운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내시경 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조기 대장암을 거의 외과적 수술 없이도 완치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수술방법도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많이 시행되고 있는 개복수술(복부를 길게 째서 하는 수술) 대신 근래에는 복강경 수술(1센티 미만의 작은 구멍을 복부에 몇 개 뚫고 내시경을 이용하는 최소 침습 수술)로 대체되는 추세다.복강경 수술이란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피부절개를 극히 작게 하여 수술함으로써 뛰어난 미용효과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나 장유착 같은 합병증을 줄인다.또 수술 후 면연력 저하를 줄여 종양학적 치료율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고도의 최신 수술기술이다.

  • 기획
  • 신동석
  • 2011.06.20 23:02

[새만금] 새만금 정부 수질개선비 지원이 관건

새만금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는 2015년 수질분야에 대한 중간평가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정부 차원의 보다 집중적인 예산 지원이 요구된다.중간평가까지 수질개선비를 집중했는데도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하면, 조속히 추가 대책 등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사업(2011∼2020년)은 올해부터 총 2조8905억원을 투입(국비 2조832억원, 지방비 6468억원, 민자 1605억원)해 환경처리시설과 수질개선시설 등을 설치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새만금 수질개선비용으로 목표년도인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매년 2000여 억원씩 확보할 계획이다.그러나 새만금 수질개선비용의 투입 시기와 규모를 올해부터 5년간 앞당겨, 매년 4000억원씩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새만금호는 오는 2020년 담수화를 목표로 수질개선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지만, 중간평가에서 수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수유통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최근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서 수질분야와 관련해 오는 2015년께 중간평가를 실시한 뒤, 필요시 추가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업 혼선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중간평가 때까지 관련예산을 집중 투입해서, 담수호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새만금 수질개선비는 당장 내년도 사업비조차 제대로 확보될지 불투명,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예산조차 확보될 지 걱정해야하는 처지다.새만금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도의 요구액보다 많은 2279억원을 반영했지만, 예산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예산반영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새만금 1단계 수질개선비용(2001∼2010년)은 애초 2조1116억원이 편성됐으나, 지난해까지 투입된 것은 71%인 1조5000억원 정도에 그쳤다.도 관계자는 "새만금의 성공은 수질개선에 달렸다"며 관련예산의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새만금 중·상류지역은 4등급으로, 하류지역은 관광·레저 등 적극적 친수활동 보장과 쾌적한 수변환경 조성에 필요한 3등급으로 목표수질을 정했다.

  • 기획
  • 김원용
  • 2011.06.20 23:02

강신재 원장은…

(재)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52) 원장은 전북대학교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강 원장은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설계공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그는 지난 2003년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통해 우리지역의 기계산업과 전북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는 2003년, 2004년, 2005년 등 3년 연속으로 산업자원부의 지역산업진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05년 10월에는 연구지원기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8년에는 전국 9개 지역 혁신기관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지역소재 최고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강 원장은 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탄소 관련 산업의 부흥에 매진하기 위해 2009년에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했다.그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위원회 위원, 전라북도 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전북전략산업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강 원장은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광주호남지부장, 지식경제부 중앙장비도입심의위원, 지식경제부 지역특화센터법인 협의회 부회장, 한국탄소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16 23:02

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장

전주, 아니 한국은 사실 탄소산업의 불모지다. 그 같은 상황에서 지난 14일 발표된 효성의 '전주에 1조2000억원 투자해 중성능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 건립'은 전주, 나아가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그런 의미에서 효성과 공동으로 탄소섬유기술을 개발하고 마침내 초유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시킨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역할은 매우 크다.수많은 산고를 겪으며 기술개발과 효성의 대단위 투자를 이끌어낸 숨은 주역 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 원장을 만났다.▲ 효성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성과로 탄소섬유 양산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를 텐데요.-신소재의 불모지인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꾸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우리지역이 중심이 되어 현실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또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통한 상품화와 일부 양산체계의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2013년까지 2500억원, 2020년까지 1조 2천억원의 대규모 양산화 투자는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 관계자들로부터 '국내 연구개발의 우수한 모범사례'라는 칭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물론 자부심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특히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저를 믿고 따라준 연구원 및 직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모지인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개발하려고 마음먹게 된 배경과 계기가 있을 텐데요.-저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2002년도부터 전북의 전략산업인 기계자동차 분야에서 지역산업진흥사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수많은 부품소재 중에 탄소소재가 가장 핵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소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특히 탄소소재는 에너지, 환경, 우주항공, 토목건축, 전기전자, 생체 및 군수 등 산업 전반에 필수 재료로 사용되며 탄소소재 과학의 정도가 국가의 과학기술 및 산업, 국방력을 재는 척도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얘기죠.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탄소소재를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전량 수입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고 있어 일본의 시장독점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대비하고 국내 산업으로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대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성과까지는 많은 우여곡절과 탄소섬유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아는데요.-탄소섬유산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양산설비가 고가이며 리스크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는 숙련된 기술인력 및 시험평가기반시설, 양산형 탄소관련기업 등이 전무하여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기술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 자치단체 그리고 공동연구파트너인 효성이 뜻을 같이하여 오늘의 성과가 있었습니다.▲연구원과 직원들의 고충도 적지 않았죠.-네. 탄소섬유생산시스템장비는 시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온도유지와 고온로(1,500℃)의 컨트롤로 인하여 다시 정지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서 주야로 작업을 수행하는 등 연구원들의 고생이 많았습니다.또한, 생산을 위한 요소기술인 최적의 섬유 장력 및 생산온도 유지기술과 고품질 달성을 위한 표면처리기술 등에 대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또한, 탄소섬유생산 중 비산된 미세 섬유조각들은 매우 작기 때문에 작업자가 한여름에도 방진복 빛 전면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기술보안과 섬유의 품질을 위해 현장창문을 열지 못해서 현장내부 온도가 50℃에 이르러 연구원들이 염분을 섭취해가면서 현장가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투자 계획에 따른 전북 경제 활성화 효과를 설명해주시죠.-효성이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되면 국내 탄소섬유 시장이 2010년 기준 약 2,800톤에서 2020년에는 14,000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금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연계하면 전국대비 30%인 100개 이상의 탄소기업을 집적할 수 있으며,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관련 종사자도 6000명이나 예상돼 전주가 대한민국 탄소 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효성 투자 유치의 숨은 주역으로 알고 있는데 추진 배경 및 유치 전략을 설명하신다면.-처음부터 지역의 과학기술은 연구만을 위한 연구가 아닌 '사회속의 과학기술'로서 존재해야 함을 목표로 기술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만이 아닌 양산화에 관심 있는 기업을 물색해 왔으며 기업유치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효성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고 효성의 전주권 조기투자를 실현을 위해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을 유치하여 우리 지역이 탄소산업의 최적지임을 각인 시켰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효성 경영진을 설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와 전주시의 기업유치 적극적인 기업유치 전략도 동반 수행됐습니다.▲ 앞으로의 탄소산업에 대한 전망을 해주시죠.-효성의 투자에 따라 탄소산업 메카로의 큰 발자국을 남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음. 탄소섬유 가격은 kg당 4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용도에 따라서 수십 가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개발해야 할 기술들이 많습니다.예를 들면 탄소섬유는 자동차부품, 신재생 에너지 부품, 전자부품, 항공기 부품 등 적용범위가 넓고 이들 분야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최적화 된 대량양산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장비 및 공정혁신지원, 고분자재료 개발 및 합성기술 등의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따라서 일본과 세계시장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도록 향 후 10년 정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 기획
  • 김성중
  • 2011.06.16 23:02

[새만금] 새만금산단 용지 분양가 50만원 이하 가능

'새만금산업단지 시공사인 한국농어촌공사가 8117억원의 사업손실이 예상된다'는 감사원의 최근 지적은 잘못된 것으로 농어촌공사가 감사원에 이의신청을 하기로 했다.강봉균 국회의원(군산·민주당)은 15일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업무보고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감사원의 8117억원 사업손실 지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혀 홍 사장으로 부터 감사원에 이의신청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강 의원은 "감사원이 지적한 8117억원의 손실발생 요인중 약 90%는 실시계획 승인후 발생한 추가사업비 때문이고 물가변동 요인은 1100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또 "기반시설비 3142억원이 추가 발생한 것은 산업단지내 기반시설사업이 국고지원이 아닌 수익자 부담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강 의원은 △공사비 산출때 사업계획서상의 예상비용을 기준으로 했으나 공사비 낙찰률 80%만 적용해도 손실규모는 8117억에서 1347억으로 줄어들며 △새만금지구내 상업용지·국제업무지역·주상복합지역의 실거래가는 농어촌공사가 산출한 평당 66만원(분양가)이 아닌 1백만원에서 1백10만원에 이르고 있어 분양수익이 3131억원 증가할 수 있으며 △매립재 후보지 최대 확보 등 7개 공정에서 4219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3가지 자료를 제시하며 감사원의 8117억원 사업손실 지적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강 의원은 홍 사장에게 "결론적으로 새만금산업단지 공장용지 분양단가는 평당 50만원 이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제시한 근거를 감사원에 통보하고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책임지고 새만금산업단지 공장부지 분양이 50만원 이하로 가능하다는 홍보자료를 언론 및 관련 기업에 배포하라"고 강조했다.이에대해 홍 사장은 "감사원에 이의신청을 준비중이며 (강 의원의) 지적 사항을 잘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 기획
  • 강인석
  • 2011.06.16 23:02

[새만금]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장 예산낭비 우려

5억여원을 들여 만든 새만금방조제 상설공연장이 올 11월 이후 철거될 계획이어서 예산낭비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의회 특별전문위원실은 새만금 신시도 배수갑문 33센터 맞은편에 만든 '아리울 아트홀' 공연장(2층 규모에 관람석 500석)이 올 11월에 상설공연이 완료되면 시설물은 철거할 계획이어서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북도는 새만금 방조제에 체류형 문화관광상품을 접목하기 총 20억원의 사업비(국비 10억, 도비 10억) 상설야외 공연장을 설립하고 오는 11월까지 총 200회의 각종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공연은 새만금과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창작물로 주말엔 60회를, 주중엔 도내 우수공연을 선정해 기획공연으로 총 90회를 열어 방조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도의회 특별전문위는 사업의 연속성과 공연장의 중·장기 사용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농어촌공사와 부지임대 계약에서 계약기간을 올 11월까리로 해 재계약이나 계약연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시설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 전무위원회는 예산낭비가 없도록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공연장을 중·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기획
  • 김원용
  • 2011.06.16 23:02

[새만금] 새만금 매립토, 방조제 안 호소에서 조달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매립토를 외해가 아닌 내해(호소 안)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새만금 매립토를 방조제 안쪽 호소 내에서 직접 준설해 조달하기로 한 가운데 관계부처 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달 새만금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국토해양부로부터 새만금 매립토 조달방안 용역을 받은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의 해상운송안과 경포천 연결수로 이용안, 통선문 설치안, 호소 조달안을 놓고 검토해왔다.이 중 내해에서 매립토를 확보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부지 조성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내해 조달 방안은 새만금 내측에 있는 동진강과 만경강을 집중 준설한 뒤, 여기에서 확보되는 준설토를 펌프 압송방식으로 사업부지에 운반하는 것.정부는 새만금에 필요한 토사 7억583만㎥ 중 80%인 5억6610만㎥를 호소 내에서, 16% 1억1253만㎥는 군장항로, 4%인 2727만㎥는 새만금신항만 인근에서 조달키로 했다.준설토 운송은 대형 골재운반선에서 펌프 압송방식으로 변경키로 해 새만금 해수유통의 빌미가 됐던 통선문안과 경포천 뱃길 건설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정부는 매립토 조달비용의 경우 ㎥당 4300원으로 새만금 외해에서 준설해 대형 골재 운반선으로 실어나르는 계획의 51∼73%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새만금 매립토가 사실상 내해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결정됐다"라며 "그에 따른 후속대책과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획
  • 구대식
  • 2011.06.15 23:02

완주군 농촌활력과 이성호과장

지난해 초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한 완주군은 군청에도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농촌활력과'. 직제도 지역경제순환센터와 유사하다. 마을회사육성, 로컬푸드, 도농순환, 커뮤니티비즈니스, 지역일자리담당으로 조직됐다. 지역주민들이 향토자원에 기반한 다양한 소득창출 사업을 만들어 경제활동을 하고, 다시 지역에 재투자돼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농촌과 도시의 교류, 귀농인 유치도 농촌공동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이들 정책을 이끌고 있는 이성호 농촌활력과장은 "지역주민과 완주군내 여러 기관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다"며 "다양한 공동체 사업들이 34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과장은 그러나 기반을 닦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마을기업이 존속될 수 있습니다. 군과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도 하드웨어구축보다 주민 교육과 사업자원발굴, 자립기반 구축에 더 신경을 씁니다."마을기업 등 공동체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로컬푸드사업은 완주군내 수많은 소규모 농가에 지속적인 판로를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사업 시작에 앞서 농민들의 동의를 얻었고, 농민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사업단은 회원을 확보해 팔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라 어려움도 많지만 농가를 생각하면 결코 실패해서는 안되는 사업이지요."이 과장은 7월이면 주민들이 직접 수립한 읍면 장기발전계획도 발표되다고 했다. 주민 스스로 지역에 기반한 발전동력을 찾고, 그 동력을 키워가는 것이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행정에서는 그 길을 주민들이 잘 찾아가도록 안내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 기획
  • 은수정
  • 2011.06.15 23:02

2. 전북 현주소 - 2) 마을기업 천국 완주군

◆ 안덕파워빌리지와 건강한 밥상구이면 안덕리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은 완주군에서도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군 파워빌리지로 선정된 안덕리는 이듬해 4개 마을이 참여하는 안덕리 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주민 50명이 1억3000만원을 출자해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마을의 한의원에서 운영했던 한증막을 주민들이 맡았다. 황토민박집도 지었다. 건강힐링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마을은 유명해졌다. 방문객을 위한 웰빙식당도 차려졌다. 일손이 필요해졌고, 식당 운영을 위한 농산물도 필요했다.방문객에게 마을 농산물 판매도 이어졌다. 죽염된장과 효소작목반이 만들어졌다. 농가주막과 농산물판매 등 일손이 필요한 곳마다 운영회도 꾸려졌다. 이 마을은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파워빌리지'가 됐다.완주군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지난해 10월 14일 발족할 당시만 해도 밥상 꾸러미 회원은 114명이었다. 지금은 꾸러미를 받는 이들이 2500명이다. 사업단은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엮어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두부와 유정란 콩나물은 기본 품목이고, 계절채소 8가지를 더해 11개 품목으로 묶는다.건강한 밥상은 완주군내 소규모 농가들의 농산물판매가 목적이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들에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8개월 동안 50개 마을에서 100가지 농산물을 받았다. 꾸러미는 마을이장들과 한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 정한다. 지금은 150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건강한 밥상과 연계한 마을기업도 생기고 있다. 경천의 안용복마을과 구제마을의 즐거운콩나물영농조합법인. 두 곳은 꾸러미사업단에 두부와 콩나물을 공급한다.건강한 밥상은 매달 3000농가에 100만원의 월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운동을 완주군내 음식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세웠다. 조성민 총무이사는 "지역 농가들에게 농사를 조금만 지어도 제 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건강한 밥상의 목적"이라며 "지역소득이 지역에 재투자가 돼야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게 건강한 밥상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을회사로 공동체살리는 완주군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과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의 대표적인 공동체회사다. 완주군은 정책적으로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를 육성하고 있다.2008년 정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체험형마을 육성에 나선 것이 시초다. 안덕파워빌리지가 대표격. 이때부터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동체활성화에 관심을 가졌다. 지역공동체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희망제작소와 MOU를 맺고 공동체 사업 발굴에 나섰다. 농촌지역 마을사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존속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소득보장이었다.2009년에는 시범사업으로 마을기업 3곳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군청내 전담조직을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중간조직도 구성하는 등 공동체회사 육성을 위한 기반작업을 했다.완주군은 특정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회사'와 완주군내 여러개의 마을이 연대하는 '지역공동체회사'를 2014년까지 각각 50개씩 육성할 계획이다. 마을회사는 영농권과 생활권이 동일한 마을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공동체회사는 사업자원에 따라 물리적 영역이 확장된다. 완주군의 개념으로 보면 안덕영농조합법인은 마을회사이고, 완주군내 15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건강한 밥상은 지역공동체회사인 셈이다.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 모두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지역내 자원을 활용해 기업활동을 한다.6월 현재 마을회사는 19곳, 지역공동체회사는 13곳에 달한다. 이들 회사에는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자치단체가 마을회사 지원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을 만든 것도 완주군이 처음이다. 군은 지난해 6월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주민과 행정, 주민과 시장을 연결해주는 전문가 조직이다. 센터에는 마을회사육성, 커뮤니티비즈니스, 로컬푸드, 도농순환, 공감문화센터 등 세부 목적별로 5개의 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는 각각 담당 영역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발굴과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활동을 한다.완주군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에서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고 있다. 공동체사업을 배우려는 방문객이 잇따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체회사가 차려졌다. 완주군 마을기업을 소개하는 마을여행사업단. 공동체사업이 선순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또 하나의 성과다.

  • 기획
  • 은수정
  • 2011.06.15 23:02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 담아내죠"

"다들 신기해하고 좋아해요. 기성 언론사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방송되고, 또 자신들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나갈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들이죠.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들에게 정말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장애인들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영상에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 유병호씨(23, 전주대학교 문화관광학부 3학년)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다.유씨는 2007년부터 지역미디어센터를 통해 퍼블릭액세스 제작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 신분이라 학업 병행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15편의 작품을 제작해 지역방송사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 방영했다.그는 주로 장애인이나 해고 노동자등 주류 미디어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예를 들어 얼마 전 있었던 모 백화점의 해고 노동자의 경우처럼 기존 뉴스에서는 짧게 다루어지거나, 언론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미디어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언론사에서는 전국적으로 관심사항이거나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사항들만 다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밀착해서 다루려고 하죠. 카메라를 다룰 줄 알고 편집을 할 줄 아는 사람의 의무랄까요."유씨가 때론 며칠, 때론 몇 달이라는 시간 투자를 감수하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다.그는 당사자가 스스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영상장비가 없고 편집기술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미디어센터 같은 곳도 있고 제작환경도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쉬어졌어요. 조금만 교육을 받고 관심을 갖는 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졸업을 앞둔 그에게 계획을 물어보았다."앞으로도 계속 기성 언론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그의 카메라가 세상을 비출 수 있는 확대경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14 23:02

2. 시청자 참여 방송 프로그램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아니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내가 만들 수 있다면...텔레비전을 보다가 한번쯤은 이런 생각이 들 때 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방송은 전문 방송인들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가능하다. 전문 기자나 PD가 아니어도, 조금 서툴러도 된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지역의 이야기를 진솔되게 다루고자 하는 열정과 관심만 있으면 된다.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 프로그램, 일명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는 열린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은 일반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방송 접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60년대 캐나다에서부터 시작돼 이미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보편적인 시민권리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송법에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국으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방송공사 KBS의 〈열린채널〉이 있다.우리지역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에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주 MBC의 〈열려라 TV〉, JTV 전주방송의 '함께하는 세상'이 있다. 케이블 방송에는 티브로드 전주방송의 '열린 TV 시청자 세상', 금강방송의 '열린 채널 시청자 세상'을 편성하고 있다.전주 MBC의 '열려라 TV'는 그 역사가 다른 방송사의 시청자프로그램에 비해 오래되었다. 2002년부터 'VJ 리포터'와 '시민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다가 2004년 중단 되었다. 그 후 지난 2006년 봄 개편부터 '열려라 TV'라는 이름으로 편성되어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다.텔레비전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에도 시민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 아직 텔레비전 액세스 프로그램처럼 활성화 되진 않았지만. 전주 MBC의 '손우기가 묻는다' 프로그램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7~8분 정도 시민들의 만든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이들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방송되고 있다.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여성, 노인, 청소년, 환경, 노등 등 기존 방송에서 소외되어 있는 계층과 지역의 현안을 다룬 다양한 영상들이 방영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문제를 시민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담아낸 영상들은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거칠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이다.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은 방송의 공공성과 지역 정체성을 살릴 수 있고 시민의 힘으로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은규 교수(우석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열려라 TV 운영위원장)는 "시민의 방송참여는 지역민들로 하여금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지역사회의 공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또한 지역방송에 대한 애정과 필요를 높여 낼 수 있다"며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권했다.또 전주 MBC 송호성 부국장(열려라 TV의 연출)은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은 기존 방송사에서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방송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아직은 다소 미흡하나 열려있는 공간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메시지가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시민들이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미디어센터에서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작 교육과 장비지원을 하고 있다. 전주시민미디어 센터 최서영(제작지원 담당)씨는 "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이 퍼블릭액세스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퍼블릭 액세스 제작에 한해 캠코더나 편집장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제작 기술이 미흡하신 분들에게는 기술지원 등의 멘토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하며 지역미디어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고했다. 전북에는 전주 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소장 이현세), 전주 MBC 시청자 미디어센터(센터장 이상훈)가 있다.미디어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제작자들이 모임을 결성하여 정기적으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장애인 영상제작단 '장애IN 소리', '라디오 시민 제작단', 익산 재미의 시민영상제작단 '바투', 어르신들로 구성된 '재미동', 전주 MBC 시청자 미디어센터는 대학생 중심의 '미담제작단'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 있어 비 전문가들이지만 점차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장애IN 소리'의 경우 작년에 2010 인권영화제와 퍼블릭액세스 영상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방송발전기금에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심사를 통과한 방송사는 분당 3만원에서 6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시청자에게 지원하고 있다.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제작활동은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고 소통의 구조를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주류 매체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쉽게 지역의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시민들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사나 지역 미디어센터에 문의 하면 된다./ 최성은 NGO기자(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1.06.14 23:02

장수 번암면 '좋은 마을' 이남곡 대표

길을 잘못 들어 고생 꽤나 했다. 시골길이니 금세 찾을 수 있겠거니 했던 생각이 얼마나 당치않았는지는 자동차 겨우 한 대 지날 수 있는 산길을 서툰 운전솜씨로 되돌아 나오면서 절감했다. 세 차례의 통화 끝에 간신히 제 길 찾아 올라간 장수군 번암면 유정리의 '좋은 마을'은 아름다웠다.녹음이 짙은 산길을 따라 올라간 그 곳, 낮게 내려 지은 작은 집들이 선하게 모여 있는 마을 입구에 이남곡 좋은 마을 대표(66)가 나와 있었다."20세기의 진보가 낡은 것을 허무는 것이었다면 21세기 진보는 새로운 것을 짓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짓는 것과 낡은 것을 허무는 것은 그 주체와 동력과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인간 없이는 새로운 진보가 실현되기 어렵습니다."느릿하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화법. 마치 좋은 강연을 듣는 것 같았던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세 시간 가깝게 이어졌지만, 들을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마을이 참 좋습니다. 녹음이 아름다워서 눈을 어디에 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나도 나이 예순에 처음 와본 곳 이예요. 장수는 60년 살면서 지나본 적도 없었는데 묘한 인연이지요. 집짓고 살기 시작한 것이 2004년인데, 그때는 우리 집 달랑 하나만 있었어요."-지금은 이웃들이 있던데요."네 집이 우리 인연 따라 들어왔어요. 여기서 결혼한 부부 덕분에 네 살짜리 아이도 있고, 바로 윗집에는 초중학생도 있어요.'마을에 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한 일이죠."-어쩌다 장수 이 산골까지 오셨습니까."2003년에 수원 야마기시 실현지에서 8년 공동체 생활을 마감하고 나오면서 집사람과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도 고립감이 있고 소통이 안 되니 적당히 거리가 있으면서도 작고 독립적인 마을을 만들고 싶었죠. 강원도 횡성부터 전남 해남까지 찾아다니다 만난 곳이 여기입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좋은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공동체 생활은 무소유와 무아집이 중요한데, 관념은 있지만 체화 안 된 사람에게는 피곤한 일이예요. 부자유, 허위의식 이런 것이 발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것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곳이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생산력' '좋은 욕구' '좋은 소비', 이런 것들이죠."-경험도 없으셨을텐데 곧 바로 회사를 차리셨더군요."처음에 항아리 열 댓개 들여놓고 장류사업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취미 생활 하는 줄 알더군요. 그 뒤 생협과 관계하다 보니, 차츰 커져서 지금은 큰 항아리만 300개 쯤 됩니다. 이제는 제법 꼴을 갖춘 사업장이 되었어요."-요즈음 강의 때문에 바쁘실텐데 사업은 누가 합니까."사장은 집사람, 나는 종업원. 또 직원 한사람이 있었죠. 그런데 작년에 집사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어요.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고 참 어려웠어요. 큰 아들이 어렵게 결단을 내리고 들어와 사업을 맡으면서 나는 자진 퇴사했어요."-논어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논어' 강의 활동으로 바쁘신데 언제부터 논어를 공부하셨습니까."논어도 예순이 넘어서 만났어요. 사실 내가 젊은 시절 사회운동으로 보낸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 시절엔 논어에 대해 반감이 깊었지요. 공자도 그렇고, 보수적이고 완고한 어떤 견고한 틀의 상징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기 들어와서 사람들하고 소통하다보니 자꾸 얽혀요. 이해관계도 그렇고, 대화의 방식도 그렇고.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옛날분이라도 성현을 모시고 공부를 좀 해보자 했어요. 그때는 마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니까 장수는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왔죠. 공동체 생활 같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죠. 새로 마을을 만들 때 사람들 심층의 의식이나 가치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그 것 같다고 어설프게 같이 했다가는 크게 후회 하는 경우가 많죠. 심층의 의식이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그 연습의 장으로 한번 해보자 해서 논어를 선택했죠. 2년 동안 매주 했어요."-논어 읽기의 성과는 있었습니까."논어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어요. 공자라는 사람 자체가 대단히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성현이고. 우리는 논어 읽기를 '연찬'이란 말로 씁니다. '연찬'은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지요. 누가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읽고 서로 생각한 것을 이야기 하는 형식입니다."-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연찬'은 무엇입니까."연찬이란 어떤 것에 대해서도 단정하지 않고 무엇이 진리인가라든지,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옳은 것인가를 끝까지 함께(선생은 '함께'를 강조했다) 탐구하는 과정이지요. 가장 중요한 연찬 태도는 상대의 말을 그대로 듣는 것입니다."-그런데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 그것 참 쉽지 않은 일 아닙니까."맞아요. '잘 듣는 것' 쉽지 않지요. 공자는 이순이라 해서 60에 이르러서야 얻었다고 했어요. 자기 생각과 다르면 보통은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안들리죠. 자기 생각과 다르면 어떻게 저것을 반박할까 생각하느라 듣지 못하거든요."-논어를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열정이 각별하신 것 같습니다."논어에서 만난 공자는 무아집의 사람이더군요. 배울수록 완고해지지 않는. 이를테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일관성인데, 배워도 완고해지지 않는 것은 유연함이지요. 아집이 없어서 오는 유연함이 중요해요. 유연한 일관성은 바로 현대에서 필요한 리더십이기도 한데, 내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과 일치해요."-요즈음 높아지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보십니까."나는 우리의 지난 반세기 전체 과정을 혁명으로 봅니다. 실제로 신생독립국가 운동에서 한국만큼 민주화와 산업화, 이 두가지를 반세기에 성공시킨 나라가 없습니다. 그 결실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민주화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어찌됐든 적어도 절대 빈곤과 독재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만큼 행복해졌냐 하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오히려 다른 요소들이 있죠. 빈부 양극화나, 환경 파괴 같은. 그러다보니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어떤 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이것에 대한 물음이 시작된 것이죠. 이런 성찰이 인문학으로 나타난 것이지 않겠어요. 그런데 인문학은 잘못하면 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지적 사치일 수 있어요. 그러니 그것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차원이어야 하고, 그 중심은 자기를 넘어서는 것이어야해요."-그것이 선생님께서 최근에 주창하시는 신인문 운동인가요."예전 문예부흥은 중세부터 근대로 넘어오는 분수령이 된 사상문화운동입니다. 유물론자들은 그것을 별로 중시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역사를 보면 의식이 중시 되지 않는 운동은 다 실패했어요. 사회주의 다 실패했지 않아요? 그리고 결국은 지금 그 과제가 발생했습니다. 전쟁과 환경문제, 빈부 양극화를 해결하는데 이제는 제도와 물질만으로 안 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생활과 의식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나는 이것을 신인문운동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결국 공동체여야 된다는 뜻인가요."'공동체'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그동안 너무 개인주의적인 이기심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지나친 행위능력이 발휘되고 그렇다보니 전쟁이나 환경파괴, 빈부 양극화 같은 많은 갈등과 문제가 생겼죠. 그것을 해결하려면 생활혁명운동이 일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 소박한 삶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랄까요."-단순 소박한 삶을 말씀 하셨는데, 귀농하신 분들의 지향이 그것 아닐까요."귀농하는 사람들 중에는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단순 소박한 삶은 도시에서도 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시골에 생태적인 삶을 살겠다고 온 사람들 중에는 누가 더 생태적인가 서로를 비교하며 비난하기도 해요. 이것은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가 아니죠. 비교하고 경쟁하고 질투하는 의식을 없애야 합니다. 형태적으로 소박한 삶이란 욕구가 변하면 자연스럽게 옵니다. 정신적 욕구가 커지다보면 물질적 욕구는 자연스럽게 감소하죠. 내핍을 강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녜요."-귀농한 사람은 많은데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큰 뜻을 품고 농촌에 온 사람일수록 실패하는 예가 많아요. 큰 꿈을 갖고 왔는데 그것이 실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의 꿈이었을 때는 백번 실패합니다. 내가 〈진보를 연찬하다〉를 펴냈을 때 그것을 비판한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내가 실태를 강조했더니 자기는 실태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에요. 왜냐면 실태, 현실을 인정하면 꿈이 사라지니까. 놀랄 일이죠. 진보를 추구한다는 사람이 현실을 인정하면 꿈이 사라진다고 하니. 그런 꿈은 이상도 아닌 환상일 뿐이에요."-선생님의 귀농은 성공하신 겁니까."내 경우는 귀농이라기보다는 공동체에 들어간 것인데 만족했어요. 나는 사실 도시 생활도 부정하지 않아요. 무엇이든 차별심을 두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연환경 때문에 시골로 오는 사람이 있어요. 6개월만 살아보세요. 별것 아녜요.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에요. 특히 부부가 뜻을 같이해 세운 삶이라면 그야말로 확실한 로망이랄 수 있는데, 그것은 남진이 이미 불렀잖아요.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웃음) 그런 로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부부가 사이좋으면 이웃과도 좋아지고 마을이 화평해져요."-명문고, 명문대를 나와 보다 성공적인 삶을 사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무소유적 삶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는데에는 환경적인 요소도 있지만 타고난 기질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살았습니다. 서울대 법대 들어가서 남들이 하는 것처럼 사법고시 예비시험도 보았어요. 그런데 현실을 보니 내가 일신의 출세를 위해 살 때가 아니더군요."-결국은 남민전에 연루되어 감옥생활을 하셨지요."남민전과 관련해서는 3개월 활동했습니다. 주체적이거나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운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나왔어요. 그런데 1년 있다가 사건이 터져서 15년 구형을 받았지요. 그동안 실사구시 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내 삶에 대한 댓가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5년 선고에 4년 살고 1년은 특사로 풀려났어요."-그 안에서 무슨 변화를 겪으셨습니까."그 전부터 내 사상의 변화가 시작되었었는데 그 안에 있으면서 심화되었어요. 제도만을 변화시켜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깨달음, 혁명에서 개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개벽은 총체적 변화지요. 제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의식과 생활까지 바뀌어야 하는."-선생님께서는 '역사의 대긍정'을 말씀하시던데요. 수긍하기 어려운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물론이죠.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태도 중의 하나가 문명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예요. 나는 이것을 매우 위험하고 반지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대긍정'은 이루어진 현실 전체를 (실패한 경험이든 성공한 경험이든)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가보자는 그런 의미에서 내놓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면 진보라고 하지요. 신자유주의 반대를 열심히 외치던 사람들이 생활에 돌아오면 어떻게 됩니까. 초자유주의예요 신자유주의도 아니고. 이런 것은 정치적 구호일 뿐이지 생명력이 강하지 못하죠. 사실 우리가 경쟁의 폐단을 이야기 하지만, 경쟁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진보가 해야 할 진정한 '진보의 길'을 찾아야 해요. 그것은 결국 실사구시에 대한 이야기지요. 사회적 실천으로 사회적 진보와 인간 자체의 진보를 이뤄야 해요."-어떻게 하면 이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십시오."기개를 가져야 합니다. 이 시대는 젊은 세대들의 진정한 호연지기를 오히려 꺾고 있어요. 대학 만해도 어떻습니까. 대학은 새로운 문화 새로운 진보의 산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루한 진보의 장이 되고 있지요. 시대는 순환하는 것이니 대학이 다시 창조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싶어요. 청년들이 그 안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남곡 대표는...194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으나 4.19혁명을 계기로 사회의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 사회변혁운동에 나섰다.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장서면서 빈민운동에 참여하고 농촌학교 교사로 일했으며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이때 사상에 큰 변화를 얻었으며 출옥 이후 법륜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교사회연구소에서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을 연구했다. 이즈음 무아집 무소유로 집약되는 '야마기시' 사상을 만나 1996년부터 8년 동안 경기도 화성의 야마기시 실현지에서 생활했으며 이후 무소유 사회보다는 오늘의 실태에서 출발하는 보편적인 실천을 하고 싶어 장수군 번암면 유정리에 터를 잡고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논어를 통해 자기 성찰과 소통의 방식을 나누는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논실마을학교(장수군 번암면) 이사장을 맡아 실상사의 도법스님과 함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운동을 시작했다.최근에는 현대적 위기로부터 미래의 밝은 빛을 여는 운동을 의미하는 '신인문 운동'을 주창해 주목 받고 있다. 저서로 〈진보를 연찬하다〉를 펴냈으며 〈논어를 연찬하다(가칭)〉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좋은 마을'은 다섯가구가 사는 마을의 이름이면서 이 대표가 만든 장류 생산업체 이름이기도 하다.

  • 기획
  • 김은정
  • 2011.06.14 23:02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