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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풍력발전 시범단지가 4호 방조제 내측에 조성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9월초 공개된다.전북도가 30일 개최한 새만금풍력단지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삼안은 입지여건과 건설여건 경제성면에서 4호방조제 내측 생태환경용지 입지여건이 가장 우수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는 9월초 나올 전망이다.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면 곧바로 실시설계와 시공용역이 발주되는 등 풍력단지 조성이 속도를 내게 된다.새만금 풍력단지는 정부의 새만금풍력클러스터 조성사업 1단계 사업으로, 2014년까지 총 827억원을 투입해 20MW규모의 발전단지와 모니터링동을 구축한다.중간보고회에서는 새만금 마스터플랜 확정이후 용지개발이 추진되면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검토됐다. 보고회에서는 생태환경용지내 조류서식지와 산업단지 군산공항 등 제한요소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지 위치를 정하고 규모를 조정하기로 해다.도는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단지조성을 위한 풍향조사를 위해 이달중 방조제에 풍향계측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기본계획이 나오는대로 실시설계와 시공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풍력단지에는 3∼7MW의 발전기가 꽂힐 예정이다.도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20MW규모의 2단계 발전단지조성과 풍력기술연구센터 건립과 관련 기업 집적화단지 조성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새만금풍력단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준해상에 조성되는 풍력단지다.
새만금을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동아시아 초일류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개발 전략이 수립됐다.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새만금 관광특성화를 위한 문화관광 전략수립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새만금을 동아시아를 겨냥한 초일류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새만금경제청이 각각 개발부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한 적은 있지만, 전체적인 개발전략이 수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새만금 관광용지는 복합도시용지에 문체부의 1480㎡, 새만금경제청의 990㎡가 있다. 또 농수산부의 신시∼야미관광레저용지 195만㎡, 고군산군도 436만㎡가 있다.용역에서는 이들 관광용지를 관광객 1000만이 방문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관광시설의 명품화와 관광운영의 첨단화 두 분야로 개발토록 했다.관광시설 명품화는 크게 4대 관광용지를 테마별로 개발해 특화시키는 것과 도시디자인 명품화, 시설 집적화를 통한 원 스톱 관광 공간으로 구현할 것을 제시했다.이어 관광운영의 첨단화로 대규모 축제 및 이벤트를 개발하고, U-Tourism 시스템 구축, 해양+산업+교육의 해양관광 전진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됐다.새만금기획단은 이날 문체부와 농수산부, 새만금경제청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문체부의 용역결과를 보고 받고, 보다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국제로타리클럽 3670지구 제 41대 전대영 총재(61)가 오는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로타리클럽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1991년 전주풍남로타리클럽에 입회한 전 신임 총재는 20년 동안 로타리안으로서 각종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봉사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적인 선한 심성과 나눔에 대한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전 총재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로타리클럽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로타리클럽과 3670지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3670지구 산하 90개 클럽에 4500여명에 이르는 봉사조직의 수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앞선다는 전 총재는 지구 발전을 목표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전 총재에게 앞으로 총재로서의 역할과 클럽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지구 총재로 취임하게 되셨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로타리는 모든 직업의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인도주의 봉사 활동을 펼치는 사업 및 전문직 지도자들의 범세계적인 단체입니다.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로타리클럽에서 3670지구 제 41대 총재로 취임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지역사회 발전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로타리안만의 봉사에서 벗어나 로타리안과 비로타리안이 하나 되는 3670지구를 만드는데 힘쓰겠습니다.특히 로타리의 숭고한 이념인 초아의 봉사를 생활화하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구운영을 통해 클럽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2011-12년도 3670지구 운영 방안을 소개해주시죠.▲2011-12년도 칼라얀 배너지 국제로타리클럽 회장의 표어 '나를 살피고 세상을 섬기자'라는 테마와 함께 우리 지구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5가지 운영방침을 정했습니다.첫째는 지구 확대 및 클럽의 활성화입니다. 클럽을 활성화해 회원을 10% 이상 증가시키고 신생클럽 3개를 창립할 계획입니다. 또 품격 있는 로타리안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봉사활동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회원 유지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입니다.둘째는 재단기여 참여 및 확대와 소아마비 박멸입니다. 지구 임원, 위원장, 각 클럽 회장 등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고액 기부자 및 회원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빌 게이츠 재단과 함께 하고 있는 전세계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기금 조성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입니다.셋째는 지역사회에 로타리 이미지 제고입니다. 비로타리안이 보는 시각 전환 등을 위해 로타리 내외부 인지도와 공공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디어를 통한 지구 행사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넷째는 신세대 활성화 및 미래 지도자 육성개발입니다. 청소년과 관련된 중장기적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학사업도 늘릴 계획입니다.다섯째는 지역사회 봉사 및 지역발전 부응입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봉사단과 클럽 간 자매결연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고령화 대책, 저소득 문제, 환경보호 문제 등에 대한 로타리의 역할도 확대할 것입니다.-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를 설명해주시죠.▲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로타리클럽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립이 필요합니다. 대내적으로는 훌륭한 로타리 회원을 육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670지구는 회원수와 봉사실적이 우수해 전국 17개 지구 가운데 3~4위를 하고 있습니다.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3670지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로타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로타리 지도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정한 로타리 정신을 구현할 회원 5000명 확보를 목표로 로타리를 이끌 것입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에 대해 로타리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행정기관, 유관단체 등과 협조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8년 동안 해 오고 있는 중국 내몽고 지역의 황사발원지 방품림 사업 및 베트남과 캄보디아 언청이 복원수술 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훌륭한 로타리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하는 리더와 진정한 봉사정신으로 뭉친 로타리안을 키워내는데 힘써야 합니다.봉사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선한 심성과 나눔에 대한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는 것입니다. 나눔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진정한 로타리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타리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로타리안이 되어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로타리안과 비 로타리안은 함께 가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뛰어난 로타리 지도자 양성을 위해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7월 1일 국제로타리클럽 3670지구 제 41대 총재에 취임하는 전대영 총재는 지난 1991년 친구의 권유로 로타리안이 되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전 총재는 1997년 전주풍남로타리클럽 회장에 취임, 회원 모집과 우수한 봉사활동 실적으로 전주풍남로타리클럽을 세계적인 클럽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현재 전주풍남로타리클럽은 동아시아 클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클럽이다.특히 전 총재는 한국로타리 총재단에 언청이 복원수술 사업을 제안, 전국 17개 지구에서 3000만원씩 지원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언청이 복원수술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전북 진안 출신인 전 총재는 전주남중과 전주영생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문리대학 국어국문과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그는 전주풍남로타리클럽 회장과 지구 총재특별대표감사영구기금위원장봉사파트너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과 전주시민 표창 등을 수상하고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감사장을 받았다. 전 총재는 현재 태안종합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 재단법인 한빛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새만금은 대규모 관광개발을 위한 용지 확보가 용이하다. 33km의 세계 최장거리 방조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이야기 거리도 많다.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하지만 8개 정부 부처에서 개발하다 보니, 관련계획이 산발적으로 추진되거나 중복 추진됨으로써 오히려 활성화를 가로막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가 이번에 관광용지 전체적인 개발전략을 수립한 배경이다.그러나 통합 전략이 마련된다해도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몸집은 크지만, 별다른 혜택이 없는 새만금을 눈여겨보는 민간자본이 없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육성'동양의 진주' 홍콩은 쇼핑 천국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는 컨벤션과 휴양, 카지노, 오락중심의 관광지다. 섬 전체를 개발한 싱가포르 센토사는 대형 종합엔터테인먼트 허브다. 용역에서 새만금은 각각의 주제가 있는 특화 개발을 통해 이들 세계적인 관광지를 뛰어넘는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개발하는 비전이 제시됐다.예컨대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발주체인 복합도시용지는 싱가포르 센토사와 같이 문화관광시설 및 콘텐츠를 도입하고, 새만금경제청 관광단지는 홍콩, 마카오와 같은 복합 레포츠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새만금 한 곳에 이들 관광지의 도입시설을 모두 끌어들여 복합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새만금은 방조제 개통으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의 경우 전년대비 군산 78%, 부안 91%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대상의 62.4%가 당일 여행객인 것으로 조사된 것처럼 대부분 경유형 관광객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역에서는 새만금을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육성할 경우 경유형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 관광용지 테마 특화하자복합도시용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새만금경제청이 각각 개발주체다. 여기에는 수변 상설공연장과 신 교통수단, 박물관과 전시관, 컨벤션센터, 종합쇼핑타운 등을 유치해 동아시아 일류 관광도시의 핵심적 공간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새만금경제청이 개발주체인 관광단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장과 아웃도어 스포츠 활성화 공간 등 액티브, 스포츠레저 위주의 시설배치가, 새만금 관광의 선도적 시설로 개발토록 한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에는 해양 먹거리촌 등 테마상가와 월드 씨푸드센터, 해양문화 테마파크 등이 마련됐다.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는 기존 자연과 역사·전통자원을 중심으로 시설이 아닌 활동 분야로 개발토록 했다. 시설로는 해양스포츠단지와 해양생태체험관, 휴양건강형 트레킹코스 개발 등이 주요 테마다.이들 관광용지에는 공통적으로 전체적으로 관람과 휴양, 체험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 관광공간을 조성하고, 대규모 축제 및 이벤트를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민자유치가 관건이다새만금 관광용지는 사실상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농림수산식품부가 기반시설 등 일부분을 지원하겠지만, 나머지 관광시설에 대해서는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경기불황 장기화 등으로 인해 민자 유치가 쉽지 않다. 당장 새만금경제청이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용지에 대한 민간자본을 찾아 나섰으나 단 한 곳도 희망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태권도공원과 신발전구역 개발사업 등 다른 대규모 사업도 민자유치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정부의 지원책도 미흡하다. 사실상 진입도로나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에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지랫대인 카지노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개발전략이 수립된다해도 민간자본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빛좋은 개살구'다"라며 "국내외를 가리지않고, 보다 적극적인 민자유치를 통해 새만금 관광용지가 보다 발빠르게 개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에 시동이 걸렸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명노·새만금경제청)은 중국의 언론사 및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 8명이 27일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새만금 지역의 관광 및 부동산 투자 여건을 직접 시찰했다고 밝혔다.이번 방문은 새만금경제청이 최근 중국 투자유치 활동에서 중국 유력 언론기관인 북경청년보사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 새만금에 관심을 가진 언론사, 부동산 투자회사, 법무법인 대표 등이 방문했다.이들은 새만금 33센터에서는 새만금 개발 현황을 브리핑 받고 "새만금의 미래 비전과 개발전략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부상하는데 손색이 없다"라고 극찬했다.이명노 청장은 "앞으로 중국의 유력기업, 언론인, 정부 대표들이 잇따라 새만금을 찾게 될 것이다"라며 "이들의 현지 방문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지역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기업도 국공유지를 50년 장기임대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새만금 사업에 민간투자가 가능해지고, 공유수면 소유권 취득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 돼 향후 개발 과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회를 통과한 개정법률안이 정부로 이송돼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 후 6개월이 경과되면 효력이 발생한다.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새만금방조제 명소화 사업 및 내부 관광개발사업의 민간투자 유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공유지 50년 장기임대특례를 관광사업을 하는 기업까지 확대했다. 현재는 첨단산업기업 및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한정돼있다.특히 사업시행자의 과도한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경우 민간투자자 및 해당 용지에 입주할 자 등에게 해당사업의 일부를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공유수면 소유권 취득이 용이하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경우 매립면허로 인한 양도·양수와 관계없이 곧바로 소유권을 취득토록 해놓았다.새만금 활성화를 위해 또, 농업용지, 산업용지, 관광용지 등의 각 용도별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각 용지를 서로 연계하거나 새만금 지역과 그 밖의 지역을 연계할 수 있는 광역기반시설 설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한편 새만금특별법은 지난 2007년 12월27일 제정된 가운데 2008년 12월29일과 2009년 1월30일, 2009년 6월9일 등 모두 네차례에 걸쳐 개정됐다.
새터민 2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작년 한해에는 2500명이 넘어왔다. 새터민 중 여성이 약 70%를 차지하고 20대와 30대가 전체의 60%에 이른다. 전북에도 347명이 정착해 있다.이들은 탈북한 뒤 주로 중국과 동남아 등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기간이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그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일단 한국에 들어오면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12주간의 사회적응 교육을 받은 뒤 정착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원을 받는다. 기본금은 1인 세대의 경우 600만원, 주거지원금 1300만원 등 1900만원이 주어진다. 직업훈련을 받거나 취업, 또는 자격을 취득한 경우 장려금을 준다. 취약계층에게는 별도의 가산금이 주어진다.이 돈으로 임대주택 보증금과 생활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새터민들은 김대중 정부 때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말한다.새터민들은 '분단 체제하 적대국 출신이면서 동시에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중적인 사회적 지위를 갖는다. 법적으론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현실에선 저발전국 출신 이주민 대우를 받는다.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그들의 정체성 혼란은 우리 사회의 몰이해와 차별, 무시 등 문화적 배타주의가 큰 요인이다.정체성 혼란은 사회통합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배타성이 가시지 않는 한 그들은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이명자 전북하나센터장(전주 YWCA사무총장)은 "무엇보다 그들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며 "자치단체와 관련 단체들이 일반 주민과 동등하게 또는 더욱 많은 관심과 배려를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런 연장선에서 송정호 우석대 교수는 "그들의 요구를 포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지역사회 차원의 종합서비스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런 장치를 통해 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이제 새터민 문제는 통일과 남북한 사회통합의 중요한 의제가 됐다. 새터민 2만명 시대를 맞아 그들의 삶과 자립문제를 들여다 보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북한판 코리안드림의 상징인 새터민(탈북자) 조명철씨가 공무원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얼마 후엔 북한 주민 9명이 서해상으로 넘어왔다. 정착해 있는 새터민들의 고민과 삶이 궁금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해서 새터민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전북하나센터의 조미영 실장이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며 이수현(42)씨를 추천해 주었다. 물론 가명이다. 이수현씨 역시 이름과 얼굴이 나가면 안된다는 조건을 달고 인터뷰에 응했다.남남북녀. 미인이다. 억양이 센 북한 발음은 마치 싸우는 것처럼 들려 불편했지만 2년쯤 지나니까 괜찮아졌다고 했다. 그래도 액센트는 살아있었다. 성격은 활달했고 말솜씨는 수준급이었다.인터뷰는 지난 17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뤄졌고 커피전문점으로 옮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사흘 뒤 그녀는 못 미더웠던지 전화를 걸어 왔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새터민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얼굴 나가면 안 된다."-얼마전 북한 주민 9명이 배를 타고 서해로 넘어왔다."잘 왔다. 뱃길로 오는 게 어려운데"-새터민으로서는 처음으로 조명철씨(52)가 지난 7일 공무원 1급 자리인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됐다."그런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새터민들을 밀어줄 게 아닌가. 새터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조명철씨는 김일성 종합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중국에 유학하면서 전환기를 맞아 탈북했다. 공무원으로서는 최고위직에 올랐다. 북한판 코리안 드림을 이룬 사례로 새터민 정착 지원에도 큰 의미가 있다.)-탈북과정이 궁금하다. 어렵지 않았나."아홉 살 짜리 딸 손잡고 압록강 건너 탈북했다. 2003년의 일이다. 1년 뒤에 한국 땅을 밟았다. 중국에서 6개월 체류하는 동안 숨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냈다"-계기는."먼저 탈북한 언니가 한국은 지상천국이라며 오라고 했다. 언니는 지금 신학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형부는 전주 사람이다. 서울에서 전도사 일을 하고 있다."-북한에는 누가 살고 있나."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오빠들이 있다."-송금한 적은 있나."오빠에게 한차례 송금했다. 중국에 산다고 속이고 통화했다. 잘 있다고 했다. 아마 한국으로 간 걸 느낌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연간 송금액은 100억원에 이르고 송금은 한두시간 내에 완료된다. 중개 수수료로 30% 정도를 지불한다. 정부는 앞으로 개인간 거래도 승인을 받게 할 방침이어서 일부 반발을 사고 있다.)-북한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갔다. 얘기는 들었나."2009년 화폐개혁을 했다. 돈 바꾸는데 한 세대당 얼마로 제한하는 바람에 불만이 고조됐다. 악착같이 번 돈을 불태우고, 많은 돈들이 강물에 던져졌다. 왜 탈북할 수밖에 없는지, 왜 새터민이 늘어나는지 안보강연 때 이런 말을 거침 없이 한다."-강연에서는 주로 무슨 내용을 얘기하는가."북한의 맥을 잡아 이야기한다. '새터민 중에는 간첩도 끼어 있다더라'는 질문도 받는다. 설령 올 때는 간첩으로 왔더라도 (남북한 차이가 너무 커) 전향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하면 이해를 한다. 중국에는 탈북을 준비하려는 주민들이 10만 명이나 들어와 있다. 두만강 압록강 쪽 건물은 물론이고 내륙 쪽에도 문은 너덜너덜하고 건물이 텅 비어있다. 주민들이 다 빠져나간 탓이다."-북한에서 보는 남한, 남한에서 보는 북한은."만날 데모하고 머리띠 두르고 남한은 어떻게 사나 했다. 북한에선 그런 것만 보여주니까. 그런데 와서 보니 혼란스럽더라도 양보도 하고 머리도 맞대고 하면서 잘 풀어간다. 북한은 그런 게 없다. 북한 주민 생활은 남한 밑바닥 생활 보다 못하다. 여기 사람들 풍족하게 사니까 이해 못한다. 하루만 살아보라고 하면 다 못산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하지 말라' '해라'만 있다. 듣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간다."-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게으르면 윗동네나 아랫동네나 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바이올린 레슨을 4~5개 정도 한다. 운전면허는 땄지만 아직 자동차는 없다. 지금 신학대학을 다니는데 올해 졸업한다. 전공은 음악(바이올린)이고 사회복지와 보육을 부전공하고 있다."(새터민들은 북한을 '윗동네', 한국을 '아랫동네'라 부른다.)-바이올린은 언제 배웠나."어릴 때 배웠다. 오케스트라 규모의 기동대 생활을 했다."(기동대는 일종의 선전대로, 행정기관에 소속돼 김일성김정일과 체제를 찬양하는 음악활동을 한다.)-새터민들끼리 자주 어울리나. 그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모임이 있다. 수다 떨고 가장 행복할 때다. 대부분 어렵게 산다. 뚜렷한 기술 직업이 없다 보니 여자들은 식당일, 남자들은 막노동 일도 한다. 나도 처음에 김 구워 파는 일을 했다. 연변 조선족으로 알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맛 보세요 맛 보세요' 외치며 열심히 팔았다. 세탁소에서 밤 10시까지 1년 간 옷 수선하는 일도 했다.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한국에 온 지 6년 정도 됐다. 살아보니 어떻던가."처음에 남한에 왔을 때 깜짝 놀랐다. 막힌 세상, 울타리 안에서만 살다가 인권이 보장되고 자유로운 걸 보고 놀랐다. 윗동네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지상천국이다.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정보화, 컴퓨터 등이 잘 돼 있다. 윗동네를 모르고 살아서 그렇지 천국이다."-그래도 한국은 비리 부정이 판치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에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나라가 온통 비리 투성이'라고 장차관들을 질책했다. 이런 걸 보는 심정은 어떤가."북한은 더 썩었다. 남한에는 시스템이라도 있지 북한엔 그런 게 없다. 해먹는 게 임자다. 강탈하고 약탈하고 말 못할 정도다. 권력자, 세력자들은 시스템이 없으니까 노련하게 해 먹는다.(시스템은 견제 감시장치를 말하는 것 같다. 비리가 터지면 언론 등 감시망 때문에 덮어둘 수 없는 제도적 틀을 두고 하는 말로 들렸다.)-냉대나 차별적 대우도 겪었을 텐데."학원 강사 시절 한명부터 시작해서 2년간 수강생을 많이 늘렸는데 갑자기 원장이 나오지 말라고 했던 일, 수강생이 늘자 바이올린 강습 칸을 두 개로 늘려 원장이 세를 받아먹은 일도 있었다. 감사 사례 돈을 원장이 가로챈 일도 있다. 눈물만 흘리고 누구한테 말도 못했다. 학원을 박살내고 싶었지만 하나님이 참게 했다. 나중엔 학부모들이 내 실력을 인정하고 원장한테 나만 데려오라고 요구하더라."-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미국놈들이 고요한 새벽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배웠다. 나중에 거짓말이란 걸 알았다. 언젠가 시아버지께서 "네 시어머니는 고생 안 했다"고 하셨다. 왜요? 하니까 전쟁 날 줄 미리 알고 중국에 대피시켰다는 것이다. 전쟁 나기 전 간부들은 가족을 미리 대피시켜 놓았는데 이것이 (사전에 남침을 준비했다는) 증거 아닌가."-전쟁에 대해 주민들은 어떤 생각인가."너도나도 못 사니 미친 개처럼 전쟁이라도 해보자는 식이다. 세뇌가 심하다."-남북한 환경 차이로 새터민들의 심리적 공황이 심각하다고 들었다."탈북 과정도 고통스럽고 해서 심리적 상처가 크다. 우울증에 걸리거나 밖에 나가기 싫다는 동료들도 있다. 힘들어 하다 나중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꿈과 희망을 크게 품고 왔는데 좌절과 무력감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거리다."-대책이라면."새터민들의 마음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한사람이라도 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곳에 살다 보면 자치단체나 정부한테 바라는 게 있을 텐데."제도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꾸준히 상담하고, 정착할 때까지 돕는 게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를 안내해 주고 계속해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그냥 집이 여기다, 여기가 마트다 이런 거나 알려준다. 직업 알선 등에 좀더 투자했으면 좋겠다. 무슨 협회다 해서 전단지 잔뜩 늘어놓고 라면 한박스 주고 가면 다 되는 줄 안다. 밥벌이 수단, 사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한국 사람들 생활 스타일 보고 많은 걸 느꼈을 텐데."너무 큰 집만 선호한다. 식당도 먹을 것 알맞게 준비해야지 낭비가 너무 심하다. 절반만 먹고 버린다. 닭볶음탕도 3분의 1 먹고 나머지 3분의 2는 버린다. 음식 소비문화 고쳤으면 좋겠다. 너무 부유하니까 아까운 걸 모른다. 후세들한테 교육도 시켜야 한다."(인터뷰하면서 점심 때 삼계탕을 시켜 먹었는데 기자는 앞가슴 퍼걱살을 남겼지만 그는 깨끗이 비웠다.)-통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통일해야 된다. 자본주의 남한식 통일로 해야 된다. 그래야 인민들이 편히 산다. 오빠들이 보고 싶다. 능력껏 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한국 사람들한테 바람이 있다면."이곳 사람들은 다 자기네 살 궁리만 한다. 새터민들이 뭘 알겠나. 새터민이라면 싫어하니까 조선족이라고 속이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관심 갖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터민들 참으로 어렵게 산다."-앞으로의 소망은."두가지다. 탈북 과정의 고통, 한국사회에서의 부적응 때문에 새터민들 정신적 상처가 심하다. 상담분야를 전공해 전문상담사로서 이들을 치료하고 싶다. 또 하나는 새터민 자녀들로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음악을 더 공부하려고 한다. 한국에 왔으니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2007, 2008년)에 의하면 평균수명, 성인문자해득률, 교육수준, 1인당 GNP 등으로 산정된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의 경우 한국은 177개국 중 26위다.그리고 남녀 간의 평균수명, 남녀 간 문자해득률, 남녀 간 교육수준 및 예상소득수준으로 산정된 성별개발지수(Gender-related Development Index:GDI)는 140개국 중 26위로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모든 영역에서 남녀평등과 여성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이행의무를 부과한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된 후 17년이 지난 한국의 여성관련 법과 제도는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성불평등지수 138개국 중 20위(2010년 유엔 개발계획), 성격차지수 134개국 중 104위(2010년 세계경제포럼)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원 및 여성공무원의 비율, 여성 관리자 및 전문직 종사자 비율, 여성 전문기술노동자 비율, 남녀 간의 예상소득비율로 산정된 성별권한지수(Gender Empowerment Measure: GEM)는 93개국 중 64위에 그치고 있다.특히 여성권한척도(GEM)의 낮은 점수, 즉 정치ㆍ경제ㆍ사회 영역에 진출하여 의사결정권한을 갖는 여성의 비율이 적으면, 경제활동을 포함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남녀 간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이는 다시 여성의 권한을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가 얼마나 강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여성관련 법이나 제도가 여성의 현실을 변화시켰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제 16회를 맞은 여성주간에는 여성관련 법과 제도가 실제 여성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차별이 구조적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하에 성차별 금지와 성평등 촉진정책이 중심이 되는 '성차별 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여성들의 바람을 중심으로 논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교육국장)
▲ 여성주간 기념 전북여성한마당전북여성단체연합은 여성주간을 맞아 지역여성을 다시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는 내용의 노래공연, 퍼포먼스, 수기공모전, 평등 밥상차라기 대회, 여성영화이야기 등으로 전북여성한마당을 진행해 왔다. 또한 매년 도내 여성발전의 저해요인이 된 걸림돌을 선정, 사라져야 할 성차별을 홍보하고,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를 한 디딤돌 시상을 통해 지역 내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가고있다. 2011년 전북여성한마당 기념식은 7월 1일 희허락락 여성영화제 개막작 상영에 앞서 저녁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도 여성정책성별영향평가 토론회여성주간을 맞아 여성 NGO의 입장에서 전라북도 여성정책과 성별영향평가에 대한 전반적 상황을 살피며, 성 주류화 관련 제도들의 효과적인 정착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전북여성단체연합이 마련한 이번 토론회「여성 NGO의 입장에서 본 전라북도 여성정책과 성별영향평가」는 여성주간 마지막날인 7월 7일 오후 3시 전라북도의회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김성숙 정책위원장의 발제와 전라북도 여성청소년과 최영만 과장,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허명숙 소장, 전라북도의회 정진숙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여성주간이 다가온다. 올해로 16회를 맞고 있는 여성주간은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으로 성평등 촉진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일주일을 말한다.여성주간이 시작되는 7월 1일은 여성발전기본법(1996.7.1 시행)과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1999.7.1 시행) 시행일이기도 하다.여성발전기본법은 헌법에 명시된 남녀평등이념을 국가차원의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적 근거이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된 여성차별 의식과 관행 척결에 기여를 한다는 취지에서 제정된 것이다.전북지역에서도 7월 1일부터 7일까지의 여성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성평등의식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7월 첫주 한 주간, 당신의 이야기와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고, 느끼고,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불평등한 사회를 극복해보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함께 보고, 느끼고,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성평등에 한발 더 가까이총 9편의 여성이야기를 담은 다섯 번째 희허락락 여성영화이야기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희허락락 여성영화이야기는 여성주간이 시작되는 7월 1일 개막작 상영과 2일 하루 동안 총 9편의 여성이야기를 담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12년간 결혼과 출산, 육아, 그리고 다큐멘터리 작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은 류미례 감독의 성장다큐 〈아이들〉을 개막작으로 함께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가족과 사회, 더 나아가 여성과 남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으로 마련된다.개막작은 1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된다.또 2일 하루 동안에는 〈여성+일상에서의 투쟁의 나날들〉, 〈여성+삶의 중심, 노동〉, 〈여성+새로운 물결〉, 〈여성+비혼,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소주제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었다.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폭력의 문제들을 다룬 탈북자 이야기 〈이빨 두 개〉, 직장내 성희롱 〈백문백답〉, 성매매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절대 사라지지 않아〉 이야기와 함께 이주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니마〉, 마지막으로 성폭력 피해여성이 가해자에게 복수할 방법을 궁리하는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또한 10년동안 가스 검침원으로 일하던 엄마가 노조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송여사의 작업일지〉는 여성의 삶의 중심에 노동이 있음을 보여준다. 노년의 여성이 새로운 일을 시작,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할머니와 란제리〉는 스위스 시골의 보수적인 가부장적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코믹하지만 통렬한 사회문제를 드러내 준다.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란 질문을 던지는 비혼 커플의 결혼과 출산이야기를 담은 〈두 개의 선〉은 지민 감독과의 수다도 예정되어 있다.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되며, 세부 프로그램은 전북여성단체연합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교육국장)
선진국형 질병인 유방암은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분류되며 우리나라는 전체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방암의 심각성이 높은 상황이다.특히 유방암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병기가 구분되는데다 발생률도 높아 올바른 상식과 대처법이 요구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05년 5만8000여명에서 2009년 8만8000여명으로 5년 사이 50%이상 늘었다.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젊은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대한영상의학회가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 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 비율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유방암이 적지 않게 발견돼 유방암 예방 및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원광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최운정 교수는 "유방암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초기 증상도 뚜렷하지 않아 유방암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의 원인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암 중의 하나인데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에 의해 발생된다. 그 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유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해 증식-분화, 결국 한 개인에게 있어서 유방암 발생위험은 일생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빠른 초경과 첫 출산연령의 지연, 늦은 폐경 등과 관련이 있다. 과도한 지방 섭취, 비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여성호르몬제의 장기간 투여 등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의 하나로 전체 유방암환자의 5~10%는 가족성 유방암이다.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들에서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유방암의 증상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체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유방암의 몽우리는 대개 통증이 없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몽우리도 만져질 정도가 되려면 최소 1~2 cm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만이 유방암 조기 발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방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다. 또 피부의 색깔이나 감각 역시 변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증상은 암이 진행된 경우이므로 유방암전문 외과의사에게 신속히 진찰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진단임상검진은 전문가에 의한 진찰로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의 약 10% 미만에서는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 등 다른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고 진찰을 통해서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유방이 조밀한 경우에는 임상검진이 진단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방촬영술 사진에서 침상돌기를 보이는 병변이나, 종괴의 경계면이 삐죽삐죽하면 암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미세석회가 군집해 있을 때도 있으며, 종괴와 석회가 동반되는지도 알 수 있다. 조기유방암, 특히 관상피내암의 특징적인 소견인 미세석회의 발견은 주로 이 검사에서 가능하므로 조기진단에 빠질 수 없는 검사다. 따라서 유방촬영술은 유방 검사의 기본적 검사이며 유방촬영술로 암을 감별하지 못할 경우에는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들은 1년마다 시행해야 하며 이는 유방암 세포의 분열속도를 감안해 과학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초음파검사는 낭성 종양과 고형종양을 구분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유방암의 치료유방암의 치료는 국소적 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뉘는데, 국소적 치료에는 수술적 절제와 방사선치료, 전신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내분비요법이 있다. 이 치료들은 환자 특성과 암의 병기에 따라 단독 혹은 병행된다.유방암 치료에 있어 수술법은 국소치료법의 일종이며 유방에 대한 수술과 액와부(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원발병소인 유방의 암 제거와 액와부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진하기 위한 방법이다. 원발병소인 유방의 암과 액와부의 림프절의 암 전이 상태가 환자의 정확한 병기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수술 후 이루어지는 보조치료 선택의 기초가 된다.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치료법이다. 남아있는 암세포가 적을 때 더 효과적이다. 대다수 유방암에 적용되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자 하는 치료목적 또는 전이가 있을 때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한다.항암화학요법(항암제)은 암과 대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로 항암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 가지 약제 또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몇 가지 약제를 함께 적용해 치료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치료로 주사나 경구투여로 항암제가 혈류를 따라 전신에 퍼지게 해 국소적인 효과와 함께 전신에 퍼져있는 미세전이 암세포에 작용하도록 하는 치료다.마지막으로 내분비 치료다. 유방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기관 가운데 하나다. 에스트로겐의 작용은 유방이 정상적으로 발육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며,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도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 유방암의 진행을 막기 위해 유방암종 중에 호르몬 수용체가 발현된 암종에는 유방암의 내분비 치료를 시행한다.
Q.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성은 무엇인가요?A. 현재 여성암 1위가 유방암으로서 우리나라도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2003년부터는 1위 암이 되었습니다. 서구사회와 같은 생활 패턴이 그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도 높아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40대 여성에서 유방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서구 사회와 좀 다른 점은 30-40 대 젊은 여성들에게 유방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유방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적극적인 조기 검진으로 약 70%가 유방암 병기 1기 2기 a, b 조기 유방암입니다.Q.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옵니다. 이러한 증상도 유방암과 관계가 있나요?A. 유두 분비물은 생리적 분비물과 병적 분비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리적 분비물이란 정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유즙으로 노란색을 띠며 수유기가 아닌 여성에서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양이 많지 않으면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병적 분비물은 유관 내의 출혈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핑크색 혹은 붉은색의 분비물입니다. 주로 유관내의 유두종(양성병변)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악성 병변에 의한 경우도 약 6% 정도입니다.Q. 암 치료의 완벽성과 미용적인 완전성은 어떠한 가요?A. 유방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고형암에서도 마찬가지 이듯이 수술을 통한 완전한 절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술 방법에는 유방 전체 절제술도 있으나 최근에는 조기 유방암의 증가로 유방 보전 수술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환자들의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이 망가지게 되어 환우분들은 본인의 바디(body) 형상에 실망감과 함께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암을 이르기를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질환이라고 하는 말이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절제 수술 후 직각적인 복원 수술이 환우들이 용기를 갖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최소한의 절개와 함께 절제된 결손 부위를 복원하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어 내시경 유방암 절제술과 함께 여려 삽입 보형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Q. 암성형 수술(oncoplastic surgery)이란 무엇인가요?A. 유방암은 유관을 따라 유방내에서 확장되므로 수술의사의 절제 범위 결정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수술 집도의사가 수술 현장에서 유방암의 절제 범위를 결정함과 동시에 곧바로 결손 부위 보충 방법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암수술전문의가 유방복원술도 같이 해야한다는 개념이 암성형 수술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90대부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었으며, 국내의 한국유방암학회는 이미 2006년과 2008년 국제적 암성형학회 (IOPS: international oncoplastic surgery symposium)를 개최하여 전문 암수술의사의 유방성형술을 독려하고 있습니다.Q. 유방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더 이상 재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A. 유방암의 재발은 대부분 치료 후 5년 이내에 생기므로 이 기간 동안의 적극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서도 암이 재발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방암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서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았던 반대편 유방을 포함하여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 새로운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최운정 교수
노인들은 기혈이 부족하므로 장부의 기능이 쇠퇴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장의 연동 운동도 기능이 감퇴되어 대변이 건조해 지고 배변곤란이 발생한다. 변비는 노인들이 호소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대개 대변보기가 어렵거나 불완전한 배설로 정의가 된다. 일반적인 배변횟수는 많게는 하루 3회에서 적게는 일주일에 3번 정도이다. 그 외로 여러 가지로 정의하지만 배변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불만족스런 배변감이다.노인 변비의 원인으로는 첫째 활동과 체력저하이다. 나이가 들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어서 활동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신체 및 장기의 기능 저하로 체력이 떨어지고 장의 운동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배변 시 힘을 충분히 줄 수 없어서 변이 배출이 안 되는 현상이 난다.둘째 식욕부진과 만성 질환으로 변비가 오기가 쉽다. 노인은 원래 식욕부진에 빠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음식물, 특히 식이섬유의 섭취감소로 한층 더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대장질환, 항문질환, 신경, 정신질환, 약물섭취 등의 원인으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셋째 사람 몸에 효소가 점점 부족해서 생긴다. 소화효소가 부족해지므로 점점 소화력이 약해지고 장내세균총이 부족해지기에 영양분의 흡수력이 떨어져서 변비가 생긴다.노인성 변비의 문제점은 그 변비 때문에 다른 질환이 일어난다는 데 있다.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장에 박히게 되는 변매복과 장이 막히는 장폐색 그리고 이로 인해 대장이 커지는 거대 결장 등이 있다. 또한 순조로운 배변이 어려워짐에 따라서 배변 조절 능력을 잃게 되고 딱딱한 대변 주위로 변이 새어 나오게 되는 변실금과 요실금 등이 생길수도 있다. 자주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요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동의보감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여러 가지고 보고 있다. 기운자체가 약해서도, 혈이 부족해도, 배가 차서 배의 율동성 저하 되어도, 스트레스 등으로도 변비가 올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노인변비에 대해 진액이 줄어들어서 변비가 생긴다고 본다. 그래서 함부로 설사시키는 약을 쓰지 말라고 경고하고, 진액을 보충해주고 윤장해주는 약제들로 처방을 구성하여 변비를 치료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노인 변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을 따뜻하게 마시고 적당한 운동과 습관 조절이 필수이다. 적당한 운동은 장의 연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발효음식, 효소음식 등으로 장내세균총을 회복하고, 현미, 야채, 과일, 해조류 등의 신선하고 섬유질이 많은 식단으로 구성을 하고 육류, 유제품, 과식, 과음, 인스턴트, 조미료가 많은 음식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노인의 변비는 특정한 질환보다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생길수도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노인변비가 생겼을 때 함부로 변비약을 먹게 되면 도리어 변비가 더 심하게 될 수 있으니 꼭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형식(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 3과 한의사)
1769(영조 45)년 10월 13일 남원 서봉방에서 여류시인이 태어났다. 본관은 김해(金海), 당호는 삼의당. 여성이 억압받던 시절, 그녀는 규방문학의 대가 허난설헌에 필적할 만한 수많은 시문을 남겼다. 중국의 여류시인 이청조와 비견되어 조선의 이청조라 불리기도 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녀는 당대가 요구한 현모양처였으며 여성평등을 주장한 페미니스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내로서 추앙받았으나 개별자로서 불행했을지도 모를 천재시인 김삼의당. 현재 그녀는 우리지역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문학적, 여성학적, 평등의식의 첨병에 섰던 그녀에게 오늘날 부부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물어본다.첫닭이 울기도 전인 어스름한 새벽녘, 삼의당은 정갈한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다. 남편 담락당(湛樂堂) 하립(河笠)의 한양으로의 유학자금을 보태기 위함이다. 형편없게 된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 뒤 꼭 다문 입술이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여느 여염집 아낙과 다를 게 없지만 이것이 몇 번째인가, 그녀의 눈가에 얼핏 물기가 돈다. 10여 년 동안 규방에 홀로 남겨진 세월, 그 설움을 진정이라도 하듯 시 한 수를 적는다. 고음(苦吟)이다. 세도정치의 먹구름이 조선을 덮을 때 입신양명에 뜻을 둔 시골 선비의 반려로 산다는 것 그 통점(痛點)의 기록. 사랑하는 남편의 거듭되는 좌절과 방황은 그녀에게 같은 무게의 고통을 짐 지운다. 조선시대 여성에게 '삼종지도'는 삶의 근본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처녀 적부터 담락당과 해로할 때까지 약 200여 편의 작품을 생산했다.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런데 과연 삼의당 김씨는 유교문화가 요구했던 '표본'으로만 사는데 행복했을까? 영특한 여성으로서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의 불합리함을 고발하고 싶지 않았을까?삼의당 김 씨는 탁영(濯瓔) 김일손(金馹孫1462~1498)의 11대 후손인 김인혁(金因赫)의 딸이다. 몰락한 사대부 집안의 자손으로서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담락당과 혼인을 한다. 담락당은 다섯 아들 중 셋째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천재소리를 듣고 자랐다. 담락당 하립의 6대 후손인 하재경 선생(74)은 담락당이 태어난 배경과 그에 얽힌 전설이 실려있는 '신옹유부(神翁遺符)'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다섯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데 그 중에 셋째용이 하립이라는 것. 담락당 하립과 삼의당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부부시인'으로 추앙을 받았다. '삼의당'이라는 아호는 시서화가 능하다 하여 부군인 하립이 지어준 것. 그들은 경서며 사기류를 섭렵하였고 평생을 시문을 화답하며 살았다. 주위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담락당의 거듭되는 낙방소식은 그들 부부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이다.삼의당은 규율과 부도(婦道)를 한평생 지키며 살았다. 그녀는 세간의 평가대로 남편과 부모께 헌신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 나날들의 기록이 그녀의 시집인'삼의당김부인유고'에 실려 있다. 그러나 문집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100년이 지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삼의당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1980년대에 들어서였다. 이같이 삼의당에 대한 연구가 부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을 위해서라면 역사와 기록마저도 서슴지 않고 왜곡하는 유교사회 사대부들의 뜻깊은 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의 집안은 전라도 변방에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간 벼슬도 없는 집의 아낙이었음에 기인한다. 차제에 조선 후기의 규방시인 삼의당이 지향한 것이 무엇인지, 문학사적 의의를 밝혀야 할 것이다.남원시 서북쪽에 삼국시대의 석축물 교룡산성이 있다. 교룡산의 정상과 동쪽으로 형성된 계곡을 두른 해발 518미터의 포곡식 산성이다. 유인궤가 축조했으며 왜구의 피난처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갑오년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교룡산성 아래로 잘 조성된 공원이 있다. 이곳에 김삼의당의 시비(詩碑)가 세워져있다. 문집으로는 '삼의당고' 두 권이 1930년에 간행되었는데 시 99편과 산문 19편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 필사본은 하재경 선생이 소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등 학계에서 삼의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초의 '부부시인'인 이들에 대한 연구는 남원과 진안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비록 절터만 남았지만 김시습의 소설'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된 만복사가 있는 점이다. 노총각 양생이 부처님과 저포놀이(일종의 노름)에 이겨 예쁜 처자와 인연을 맺었지만 처자는 사람이 아닌 혼령이었다는 것. 혼령이 떠난 후 양생은 식음을 전폐하고 종생토록 수절(?)을 했다는 이야기다. 허구이긴 하나 축첩제도를 당연시했던 시절에 대한 김시습의 반격이 유쾌하고 통렬하기까지 하다.삼의당 내외는 거듭되는 실패 속에 선영이 있는 진안 마이산 자락으로 이주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마이산엔 '부부지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설화가 있다. 조물주께서 금강산 1만 2천봉을 조성할 요량으로 전국의 산봉우리를 소집했단다. 금강산엘 가기 위해 길을 떠났던 부부 산이 진안에 홀딱 반해 진안에 머물렀는데 이곳을 별유천지로 여겼던 암마이봉이 그만 진안에 눌러앉았다. 세속적 욕망이 강한 숫마이봉은 전국의 명산들과 힘을 겨룰 기회를 놓칠까봐 잔뜩 화가 났다. 남편의 성화에 모두 잠든 새벽녘 느릿느릿 발을 옮기는데 그만 어떤 아낙에게 들켜버려 지금의 모습으로 화석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차피 전설이란, 당대 민중의 욕망과 세계관이 스며들어 여러 가지 화소(話素)가 삼투되는 것. 따라서 진안 마이산에 내려오는 전설은 마이산의 선경(仙境)에 대한 진안사람들의 자랑스러움이 반영된 것이다. 또 유교문화의 정점에 있었던 그들의 부부유별(夫婦有別)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풍자가 아니었나 싶다. 산이 움직인다는 애니미즘적인 상상력이 즐겁기 짝이 없지만 한편으로 담락당과 삼의당의 유별난 부부애와 그들이 겪었을 삶의 고초가 애잔하기만 하다. 진안군 마령면 방화리엔 그들이 살았던 생가는 헛간만 남아있고 그마저 다름 사람의 소유로 넘어갔다. 하재경 선생은 후손으로서 생가복원을 위한 지원이 전라북도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단다. 마이산 탑영지(塔影池)에도 담락당과 삼의당의 시비와 명려각(明麗閣)이 세워져 있다. 부부지간의 정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 맑고 곱다하여 명려각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마이산(馬耳山) 자락의 탑영지(塔影池)에서 대부분의 세월을 보낸 삼의당 부부는 그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의 좌절된 욕망을 담보로 얻어낸 평화가 어찌 즐겁기만 했겠는가! 더구나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는데 두 딸을 병으로 잃었다 하니 그 참혹함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마음을 추스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 삼의당은 마이산 봉우리가 거울처럼 비춘다는 호수 탑영제를 배회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옥같은 시가 한 편 두 편 나왔으니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날이 맑다. 탑영제 맑은 물속에 마이봉 부부가 잠겨있다. 농사일이 손에 익지 않아 담락당의 손바닥엔 마디마디 옹이가 박혀 있다. 그것을 보는 삼의당 속이 시커멓게 탄다. 간밤에 썼던 한 편의 시를 남편을 위로할 요량으로 담락당에게 건넨다.붉으레한 내 얼굴에 꽃 또한 붉고 붉어두 붉은 게 서로 마주 열심히만 보나니붉고 붉고 더 붉고 붉어지다간내 얼굴이 꽃보다 한결 붉어지겠네키를 낮춰 꽃을 바라보는 순간, 새로운 꽃이 핀다고, 당신의 욕망이 속절없이 저버린 꽃이라면 내 얼굴에 새롭게 핀 이 붉은 꽃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뜨거운 심장이라고 말하는 듯하다.남편에 의해 죽고 사는 조선여성의 일단이 삼의당에게도 분명히 존재한다.현모양처의 대명사였으나 개별자로서 갈등했던 '고뇌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그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교 속의 여자'로 살면서도 '유교 밖의 여자를' 꿈꿨던 그녀는 평생 사랑하며 살았던 부군과 함께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에 잠들어 있다. / 기명숙 문화전문시민기자(시인)
새만금 관광단지의 위락시설과 연계한 국립수목원 조성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부안군에 따르면 김호수 군수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로부터 '계화산 인근에 100㏊ 규모의 국립수목원 조성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김 군수는 지난 23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새만금 관광단지와 연계한 생태관광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목원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계화산은 새만금 중앙부에 유일하며 천혜의 생태산림자원을 간직하고 있어 국립수목원 조성의 최적지로 국가사업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화산 인근에 새만금 국립수목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안군이 계획중인 새만금 국립수목원은 계화 제2호 방조제 인근에 위치한 100㏊ 규모의 농업용지로, 군은 오감체험과 연구·보존 등이 가능한 해안성·내염성 친수성 다기능 간척지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계화산 인근에 수목원이 들어설 경우 주변의 농업용지에 인공수목원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새만금 관광단지의 '녹색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군은 농식품부의 긍정적 입장을 확인한 만큼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국립수목원 조성사업이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사업반영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 후속절차 준비에 집중키로 했다.부안군 관계자는 "새만금 내부개발에 필요한 토석공급지이며 내측어민 최대 피해지역임을 고려해 새만금사업과 연계한 주민수혜적 사업 발굴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수목원 조성의 필요성 및 당위성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해 최종적으로 국가사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업체 참여 폭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던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공사에서 앞으로 지역 업체들을 참여시키지 않으면 대기업체라해도 공사 수주가 어려울 전망이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새만금산업단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기준(PQ)을 개정해 지역 업체 참여 배점을 5점에서 9점으로 확대했다. 지역 업체를 배려하기 위해 배점을 9점까지 늘려놓은 것은 전국적으로 처음이다.개정안은 시공경험 평가점수를 40점에서 36점으로 낮추는 대신 지역 업체 참여도를 5점에서 9점을 부여한 게 핵심. 나머지 기술능력(45점)과 시공평가(10점) 점수는 그대로 뒀다.즉 평가항목에서 시공경험과 기술능력평가, 시공평가결과에서 만점을 받는다 해도 지역 업체를 참여시키지 않고서는 95점을 받기가 어려워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다른 공사의 경우 PQ심사결과 평가점수가 90점 이상일 경우 입찰적격자로 선정되나, 새만금산업단지의 경우 평가점수가 95점 이상이어야 입찰적격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돼 있다.농어촌공사의 이번 PQ기준 개정은 지난해 10월 국가계약법령 및 회계예규가 개정돼 발주기관이 심사항목 및 배점기준 등을 일부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이 부여됐기 때문.새만금경제청과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말에도 새만금산업단지 조성공사의 PQ 심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점수를 가점으로 5점을 주던 것을 배점으로 5점을 주도록 개정해 놓았다.이로 인해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공사에 대한 지역 업체의 참여 폭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새만금 산업단지 조성공사는 전체 9공구에 1870만㎡ 중 1공구 189만㎡만 발주된 상황이며, 조만간 나머지 8개 공구에 1680만㎡에 대한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박준배 새만금경제청 산업본부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지역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대형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한편 PQ란 간척, 준설공사 등이 포함된 추정가격 200억원 이상인 공사와 300억원 이상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등에 적용되며, 입찰참가자의 자격을 미리 심사, 경쟁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정토록 하는 제도다.
박영석 대표는 운동권을 거쳐 전북 출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1경제 참모였던 유종근 전 도지사의 비서실장과 도 공보관 등을 지냈다. 유 전지사의 대권 도전 좌절 이후 정치권을 떠났다.그렇지만 유 전 지사와의 끈은 끊지 않았다. 유 전 지사에 대한 옥바라지를 홀로 감내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의리 있는 사람'으로 기억한다.박 대표는 "유 지사님이 어려울 때 주변에서 빨리 발을 빼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심지어 바보 취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 행복을 위해 남을 비하하기는 싫었다. 4~5년 고생을 하니깐 어떤 어려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정치권을 떠났던 박 대표는 2003년 광주에 본사를 둔 대주건설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 때부터 기업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입사 후 4년 뒤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대주건설이 세무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무렵 대표이사를 맡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이후 대주건설이 금융권에서 퇴출되면서 대주그룹 지에스건설(주)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대주건설 핵심사업장이었던 공세지구의 아파트(대주피오레2000세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기염을 토했다.박 대표는 전주 중앙초와 해성중, 전주공고를 졸업한 뒤 원광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이어 한양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원광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영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종근 전 도지사 비서실장이다. 그리고 그를 아는 지인들의 기억 속에 박영석은 '정치인'이자, '의리 있는 사람'이다.고향을 떠난 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그는 건설인(대주그룹 지에스건설(주) 대표이사)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전북일보가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공세지구 현장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글로벌 금융위기와 주택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2000세대에 이르는 '대주 피오레' 아파트 1~2단지를 성공시킨 일화를 듣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의 성공신화를 통해 침체된 전북건설의 활로를 찾아보기 위해서다.2006년 97%라는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던 대주 피오레 아파트. 지에스건설의 모회사였던 대주건설이 시공을 맡았었다. 하지만 2009년 대주건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이 아파트의 성공을 장담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 때 '쓰레기 아파트'라는 오명까지 들어야 했다.계약해지 등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분양률이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대주 피오레를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명품 아파트로 만들었다. 분양률도 73%까지 끌어올렸다.-그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오랜 만에 고향 분들을 지면으로 만나는 것 같은데요.▲반갑습니다. 전주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살고 있어 자주 왕래를 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영광입니다. LH유치 실패로 마음고생이 많은데 힘을 보태지 못해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한 가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실패한 사람은 매사에 남의 탓만 하고, 성공한 사람은 항상 미래를 계획한다고 합니다.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북의 미래를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경기도 용인 공세지구 대주 피오레 아파트 성공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공세지구는 회사 핵심 사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사 진행 과정에서 모기업인 대주건설의 세무조사, 금융권 퇴출, 글로벌 금융위기, 주택시장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금융지원 차단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고, 주택가격 급락으로 계약자의 원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계약자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내 직원들도 모두 반대했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계약자를 만나면 맞아 죽는다'며 만류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성실함과 진심으로 2000여명의 계약자들과 끊임없는 마라톤 대화를 통해 윈-윈을 호소했습니다. 불신으로 가득했던 계약자들이 점차 진정성을 알아주더군요. 계약자들에게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방법으로 3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선을 다해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입주민들이 저를 보면 오히려 고맙다고들 말합니다.-대주 피오레 아파트를 보면 공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인데요.▲급격한 산업화와 도시집중 현상으로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는 편리함만큼 많은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공간이 폐쇄적이고, 자연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비염, 아토피 등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고, 자살률도 급증했다고 생각합니다. 피오레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건폐율이 14%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단지 내 녹지공간이 전체의 55%를 차지합니다. 도로를 포함하면 86%가 녹지공간입니다. 이는 폐쇄적이었던 아파트가 자연친화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아파트는 편리성과 자연의 전원적인 형태를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특히 지방은 땅값이 수도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녹지공간의 비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건설업이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전북은 공공공사 물량 급감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대부분 건설사들이 로또복권처럼 입찰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부 발주공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도권 진출 등을 통해 사업지역을 넓히고, 건설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해야 합니다. 또 지속적인 특허와 기술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정치를 시작할 생각이 있는지요.▲고향발전을 위해 저의 다양한 경험들을 활용해 헌신 봉사할 각오는 돼 있습니다만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 정치를 한다면 지역민에게 존경받고,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정치인은 정치를 시작할 때 했던 약속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신의와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무한 책임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치의 풍향계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성 정치인보다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 해결하는 서민정치인, 경제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전북이 낙후됐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발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요.▲진취적인 사고와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LH 유치과정에서 보듯이 우리는 좋게 얘기하면 착하다고 할까요. 치열하게 자기 몫을 챙기는데 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진주는 일괄 이전 주장하는데 전북은 분산배치를 주장한 것부터 잘못됐습니다. 주공이 토공보다 자산규모가 크니까 진주로 일괄 이전해야 한다고 경남에서 주장하고, 정치적 여건도 불리한 상황에서 냉철히 상황을 인정하고, 전략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유치 실패는 전략과 유치 당위성 부족에다 지역적 차별, 정치적 한계가 드러낸 실패인 것입니다. 이런 실패는 저 자신부터 우리 전북의 지도층에서 있는 사람들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일이 터질 때만 보여주는 식의 책임회피성 변명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하고 주요 현안을 상식적으로 논의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의체를 상설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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