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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치매치료 어디까지 (상)실태] 환자 2만 8700여명…전문병동 '0곳'

정부가 다음 달부터 치매 환자 중 중증이 아닌 환자들도 싼값에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신청 후 치매 특별등급을 받게 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2시간 이상의 재가서비스 또는 주간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안에는 치매 환자의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꼭 포함돼야 하며,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 또는 관리자만이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가벼운 치매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를 둔 가족들에겐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치매 노인을 돌봐줄 사실상 전문 병동이 한 곳도 없는 등 빈약한 상황이다. 더불어 부족한 전문의사, 요양보호사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치매 환자의 실태와 대안을 찾아본다.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전라북도 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1만 2764명 수준이다. 이중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치매 유병률(9.18%)에 근거하면 약 2만 8712명의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7월부터 신설되는 치매 특별등급이 도입될 경우 약 2290명의 치매 환자가 추가로 등급 안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내에는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로 광역치매센터(1개소), 시군 치매상담실(13개소), 치매검진협약병원(34개소), 노인보건의료센터(1개소), 치매거점병원 (1개소, 전주시노인복지병원), 노인요양병원(76개소, 공립 6, 도립 2, 시군립 4, 민간 64), 노인복지시설(1136개소)이 설치돼 있다.이 가운데 경증 치매환자는 노인복지시설에 속하는 방문요양기관, 주간보호기관에서 주로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방문요양기관의 경우 414개소, 주간보호서비스기관은 68개소가 있다.문제는 치매환자를 위한 맞춤형 전문시설이 열악하다는 데 있다. 애초 올해 전주, 군산, 익산 등 3곳에 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될 계획이었지만 도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주시에만 개소될 예정이다.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시군보건소 안에 설치된 치매상담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지만, 치매사업을 담당할 공무원이 평균 0.3명에 불과, 원활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중등도와 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가족들을 의심하거나 물건을 감추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정신행동증상)을 보이는 중증환자에게는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 등이 절실하다. 현재 도내에는 이들을 위한 노인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이 295개 설치돼 있다. 시설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맞춤형 시설로는 부족하다. 이들 시설 내에는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노인 환자도 함께 수용돼 환자간에 빈번하게 마찰이 발생하는 등 치매환자 치료에 커다란 도움이 되질 못하기 때문이다.더불어 요양보호사들 또한 치매환자를 돌보는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하는 것 역시 과제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건강보험공단과 광역치매센터가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초기 실시한 치매 전문 교육이 워낙 짧은 시간에 이뤄져 이들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과 예산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하)인권보호 방안] "고객이 왕이면 직원도 왕"

고객중심주의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정노동자들은 고객이 그 어떤 진상을 부려도 웃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이면 고객들의 불만으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해고될 수도 있기에 화병과 불면증을 달고 살기 일쑤다.특히 감정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경우 열악한 임금체계와 육아 부담 등에 놓여 있어, 보다 적절한 인권 보호제도 및 치유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이미 유럽에서는 감정노동을 고령화나 고용불안 등과 함께 미래사회의 10대 심리적 위험요인 중 하나로 보고, 적절한 대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가 2011년 감정노동자를 위한 지침을 만들어 노동자와 사업주에게 배포한 바 있지만,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감정노동자 인권 보호와 치유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에 ‘고객이 왕이다’로 대표되는 기업의 고객중심주의 문화가 종업원과 손님 사이 상호존중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은 “손님을 응대하는 태도를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인사에 반영하는 기업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과 종업원 관계를 동등하게 놓고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는 “고객도 어떨때는 종업원의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기업은 종업원들이 상처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감정노동자가 겪는 스트레스를 적기에 해소시킬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도입 및 제도화도 요구되고 있다.김인규 전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이 제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상담·치유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기업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외부 업체에 상담·치유를 위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에게)적정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거나 직장 및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와 관련,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롯데백화점 전주점과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감정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에 따라 불합리한 고객 요구나 인격적 모독이 발생할 경우 경찰은 백화점으로 출동해 해당 고객을 제지하거나 관련 사안을 중재할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힐링상담원을 운영하고 있다.114 번호 안내서비스를 하는 Ktcs도 114와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고객의 성적인 언행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경우 해당 고객을 특별관리하는 한편 성적 인격모독 행위가 반복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끝〉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대학·극장 월드컵 '알제리전' 단체응원 "목 터져라 응원했는데…밤샌 보람 없어"

“밤샘 응원이 헛 것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고 분해요.”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4시.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과 대학생 600여명의 아쉬움에 찬 탄식이 메아리쳤다.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했으나 전반부터 3-0으로 뒤지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반전이 끝나자 응원 인파가 크게 줄어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대학생 김소준씨(19)는 “슈팅이라도 한 번 제대로 했다면, 조금 더 지켜볼텐데 후반전에도 그런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응원장을 빠져 나갔다.후반 들어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자 남은 응원객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이 쉬도록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결국 2-4로 완패하자 곳곳에서 실망에 찬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시민 김연수씨(24·여)는 “경기 전날 밤부터 응원장에 나온 것이 후회될 정도로 졸전이었다”며 “(대표팀은)다음 경기에서 보다 향상된 모습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롯데시네마 전주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졌다.현대자동차는 이날 광주·대구·대전·전주·원주·청주 등 6개 지역의 롯데시네마 지점에서 ‘현대 팬 시어터(Fan theater)’를 운영, 경기당 500~1000명을 초청해 최신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월드컵 응원전을 벌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현대차는 오는 27일 한국과 벨기에 경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팬파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상)실태] 상처입은 그들, 오늘도 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억누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들의 웃음 뒤에는 짙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콜센터 상담원, 민원담당 공무원,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일부 사람들의 폭언과 욕설 등 인격비하적 발언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일쑤다.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통상적으로 요구되는고객이 왕이다라는 고객중심주의가 감정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하지만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감정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한편 감정노동자 힐링프로그램, 전문가들이 말하는 감정노동자 인권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전주의 한 백화점 직원 A씨는 최근 화병이 생겨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한 30대 부부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인격적 모독을 한 것이 내내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들 부부는 그에게 우리 아이에게 당신이 욕을 한 것을 들었다. 사과하라며 호통을 쳤다.A씨는 그런 일이 없다. 너무 억울하다며 주위에 그런 일을 본 사람도 없는데, 계속 몰아세우니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고 말했다.A씨는 이렇게 고객들이 터무니 없는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줄 때마다 심각하게 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한 대형마트 직원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대 여성 고객은 B씨의 사소한 실수를 빌미삼아 학교는 제대로 나왔냐. 공부를 못해서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망신을 줬다.B씨는 누차 사과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 뿐이었다며 자식뻘인 고객들이 그런 말을 할 때 더욱 마음이 상한다고 한숨 지었다.실제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옛 민주당) 한명숙 의원(비례) 등이 백화점 판매원, 카지노딜러, 철도 객실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 직군 2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고객 응대시 성희롱이나 신체접촉을 당했으며, 81.1%가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고 답했다.감정노동자들은 일부 고객들의 폭언과 생떼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를 때가 많다.이처럼 억누르는 화(火)는 스스로를 해치는 화(禍)가 될 수도 있다.지난 2007~2009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감정노동 정도를 묻는 항목에 응답한 임금 근로자 5771명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자살 생각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감정을 숨길 수록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감정을 숨기고 일함이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확률이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최근 1년 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남녀 각각 3.7배, 2.9배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감정노동자군에서 남성 2.3배, 여성 3.5배 가량 높았다.롯데백화점 전주점 임연희 힐링상담원 실장은 고객의 폭언이나 욕설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는 상담 신청이 한 달에 4~5건 정도 들어온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심한 우울증을 앓거나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3 23:02

인도에 주차·상품 진열 '양심 실종 여전'

주차된 차량으로 보도블록이 훼손되는 등 인도가 불법 점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차량이 인도에 주차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지난 주말 본보가 전주 시내 주요 거리를 확인한 결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버젓이 상품이 가득했고, 자동차가 인도 위에 주차돼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인도가 많았다. 행정기관의 단속은 이뤄지고 있지만 보행자 불편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전거 통행로까지 침범한 불법 주정차 차들로 보행자들은 걸어 다닐 틈조차 없는 상황인 곳도 적지 않았다.현행 도로법에는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한 불법 적치물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불법 인도 점용 행위에 대한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구청 소속 직원들이 나서 불법 구조물을 치우고 있지만, 인도 불법 점령 행위를 일일이 단속하기에 턱없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렇듯 관내 주요 도로와 인도의 불법적치물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인들은 서로 경쟁하듯 도로에 적치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인도도 생기고 있다.전주시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 인근 상가 밀집지역과 팔복동 사거리 등지에서는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들이 인도 위에 쌓여져 있었다. 삼천동 로터리 근처에서는 좌판을 설치해 영업하거나 차량을 세워둔 채 영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중화산동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는 은행과 약국, 병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인도에 차를 주차해 보행자들이 애를 먹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시민 이랑(29전주시 삼천동)씨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노점상까지 인도 위에 있어서 정말 불편하다며 행정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전주시는 대형마트 인도점령 단속과 함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통행권에 불편을 주는 불법 광고물과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인도 불법 주차와 노상 적치물로 통행에 어려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지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3 23:02

실전 같은 민방위훈련…안전불감증 '민낯' 드러냈다

20일 민방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규모 화재대피 훈련에서 우리 국민은 안전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전역에는 화재경보가 울렸다. 지난달 13일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첫 전원대피훈련을 실시한 지 한 달 만에 재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코엑스와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강남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치러진 이번훈련은 규모를 더욱 키워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 각종 전시관 등 코엑스몰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상영 중이던 영화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모두 건물 외부로 내보냈으며, 여타 주요 시설에서도 시민을 바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이 꺼진 코엑스몰 지하 곳곳에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훈련종료를 기다리는 시민이 서 있었다. 카페와 찻집은 안내요원을 피해 들어온 시민으로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늘어 성업 중이었다. 전시장 1층 남문에서는 대피안내요원들이 "화재 상황이니 모두 바깥으로 나가 달라"고 외쳤지만, 시민 수백 여명이 요원들을 지나쳐 오히려 건물 내로 들어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한 10대 여성은 전시장 실내에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데도 "대피라니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고, 건물 바깥으로 대피해야 할 시민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기 바빴다. 업무상 방문했다며 길을 막는 안내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40대 남성도 있었다. 코엑스몰 지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장모(28여)씨는 "갑자기 불이 꺼져 어리둥절하긴 한데 다들 별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A(38)씨는 "가게 간판을 끄고 손님들에게 대피를 유도했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시민이 다수"라고 전했다. 반면 한 달 전 훈련에서 대피율이 25%에 그쳐 문제점을 드러냈던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에선 입주자 5천887명 중 5천427명(92.2%)이 대피했다. 입주자 10명 중 9명이 훈련에 참여한 셈이다. 한 달 만에 훈련 참여율이 4배 가 까이 뛴 배경에는 코엑스의 절치부심이 있었다. 코엑스는 비상계단 바닥이 미끄러워 병목현상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미끄럼 방지 공사를 했고, 전원공급이 끊기더라도 비상등이 꺼지지 않도록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설치했다. 입주사별로 지정된 피난유도원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고, 훈련을 피해 일찌감치 건물을 빠져나가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정확한 훈련 시각도 공지하지 않았다. 코엑스는 무선인식(RFID) 출입증을 도입,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입주자들의 위치를 중앙관제실에서 일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지난 훈련을 통해 밝혀진 문제점 다수를 보완했지만 일부 시민이 안전의식에 문제를 보인 것 같다"면서 "시민도 경각심을 갖고 훈련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0 23:02

전북지역 난민 인정자 '0명'

파키스탄 출신 A씨와 B씨는 1990년대 후반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왔다.익산지역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부양할 마음에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다.하지만 파키스탄과 인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생기는 등 정국이 불안해지자 이들은 2008년 한국 정부에 난민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법무부 심사 결과 이들은 관련 증빙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난민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한국에 남아 있을 처지도 되지 못하는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곳곳을 떠돌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누적된 국내 난민신청자 7000여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389명으로, 채 6%에 미치지 못한다.전세계 난민인정 평균치인 38%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난민 신청자 8명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난민 인정자는 없다.이에 UN이 정한세계난민의 날(20일)을 맞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19일 논평을 내고 난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의 정립, 정부차원의 발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세계난민의 날은 전쟁과 테러,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등으로 인한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의 고통에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난민 신청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난민으로 인정받은 경우라도 난민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에서도 적극적인 난민 인정과 생계비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인간의 존엄성은 국가 사이 벽보다 훨씬 강하고 소중한 것이다며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끊임 없이 이동하고 있는 국제적 약자들을 이제 우리사회가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엔총회는 지난 2000년 12월, 매년 6월 20일을 공식적인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로 지정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난민의 날은 난민협약의 의미와 가치를 재확인하고, 난민보호라는 국제 사회의 책임을 전세계가 공유하기 위해 제정됐다.한편 한국은 1992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 등에 가입했고 국내 체류난민 증가에 따라 2012년 난민법을 제정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0 23:02

"문창극 사퇴 안 하나…눈치 없네"

△황교안, “유병원에 정보 샜다”…법무부 황급히 뒷수습= 지난 18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정보가 유병언에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황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병언의 신병을 초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놓친 이유가 무엇이냐”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장관은 “비리 포착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구인장을 발부받아 바로 검거에 나섰지만 거기에 이르기 까지 하부 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보가 유병언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수사 초기 계열사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보가 샜다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누리꾼들은 “솔직히 도망가라고 시간 벌어준 것 아이냐”, “서민 잡아들일 때는 번개같이 잡으면서…”, “새어나갔다기보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지…” 등 비난했다.△문창극 거취 당분간 ‘어정쩡’…朴대통령 귀국 후 판가름= 친일 사관 논란에 휘말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가 한동안 어정쩡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참모진을 통해 밝혔다.게다가 재가 여부를 확정한 게 아니라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귀국 후 정국 상황에 따라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결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게 됐다.누리꾼들은 “자격이 없는 걸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자진 사퇴 하라는 뜻을 모르는 듯”, “눈치 없네. 그래가지고 뭘 하겠다고…”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6.20 23:02

세월호 실종자 수색 난항…장기화 예상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5일째인 19일 현재 실종자는 12명(단원고 학생 6명교사 2명승무원 1명일반인 3명)이다. 지난 8일 실종자 1명을 찾은 이후 11일째 실종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거의 매일 한두 차례 잠수사를 선내에 투입해 수색하고 있으나 장애물과 부유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잠수사는 19일 "격실 내 서랍장, 매트, 이불 등이 쏟아져 나와있고, 내장재들이 무너져 내려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선체 내부에 뻘이 10cm가량 쌓여 있어 시야가 흐려져 수색에 장애를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사들이 선체 내를 찍은 영상을 직접 본 실종자 가족은 "생각보다 선내 부유물이 많아 화면이 잘 안보인다"며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여건이 악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실종자 수색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수색방식이 객실 내 부유물과 장애물을 제거한 뒤 촬영까지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정밀수색 목표가 이달 말까지지만7월에도 수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장마가 오면 물속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너울성 파도가 일어 작업이 늦어지거나 중단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실종자 수색은 물론이고 선체 인양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광주지역 한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차원에서 선체 인양도 필요한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19 23:02

전북일보 주최 40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 개최

제40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에서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 수상자와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주보훈지청과 익산보훈지청이 후원, 열린새마을금고가 협찬하는 전북보훈대상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자립의 기반을 마련, 사회봉사와 지역발전에 공헌한 도내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발굴해 애국애족의 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975년 제정된 상이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독립유공자 부문 오양조씨(79), 상이군경 부문 국윤환씨(69), 유족 부문 박찬섭씨(69), 미망인 부문 양성이씨(54), 중상이자배우자 부문 고양순씨(56), 무공수훈자 부문 황현엽씨(83), 특수임무유공자 부문 이의산씨(58), 고엽제 부문 주동식씨(67), 625참전유공자 부문 강동운씨(84), 월남전참전유공자 부문 최병인씨(69) 등 10개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150만원씩이 전달됐다. 또 열린새마을금고에서 시상금 50만원씩을 전달했으며,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와 광주보훈병원, 전북도교육청, 전북지방경찰청, 전북은행에서 기념품을 증정했다.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은 식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애국선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 사회는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심덕섭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명한 전주보훈지청장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전북보훈대상 수상자들은 국민의 애국정신 함양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오신 자랑스러운 보훈가족이다면서 오늘의 영광은 전체 보훈가족의 자랑이다고 말했다.이날 시상식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김승환 도교육감, 심덕섭 도 행정부지사, 최용구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부본부장, 김성진 열린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한 전주보훈지청장, 박행병 익산보훈지청장, 이종태 광주보훈병원 업무팀장, 전북일보 백성일 상무이사한제욱 이사권순택 편집국장이은상 경영기획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도내 보훈단체에서는 주대진 전북재향군인회장,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강봉준 상이군경회 전북지부장, 김영도 유족회 전북지부장, 김덕순 미망인회 전북지부장, 김창호 무공수훈자회 전북지부장, 이용주 고엽제전우회 전북지부장, 이상구 625참전유공자회 전북지부장, 이강원 월남전참전자회 전북지부장, 김창복 특수임무수행자회 전북지부 사무국장, 이석규 애국지사 등이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6.19 23:02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응원] 첫 골 터지자 '하나 된 함성'

대~한민국, 대~한민국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7시, 이른 아침을 깨우는 외침이 전북지역 곳곳에서 울려퍼졌다.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던 직장인이나 시험기간인 대학생들도 이날은 너나 없이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에 나섰다.이날 오전 7시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 좌석 600여개를 가득 채운 학생과 시민들의 눈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비추는 대형스크린으로 쏠렸다.우리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슈팅이 나올 때마다 터져 나오는 응원구호와 함성소리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할 때는 아쉬움에 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모두 한 마음으로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대학생 노은영씨(19여)는부디 선수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힘을 내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달라고 말했다.대학생 엄승현씨(24)는 지구 반대편에서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마음으로나마 힘을 주고 싶어 나왔다며 우리 모두의 염원이 브라질까지 닿길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말했다.양팀이 치열한 공방전 끝에 무득점으로 전반전이 끝난 이후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로 대표팀이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전북대 학술문화회관 안은 붉은물결과 함성으로 들썩였다.곧바로 실점을 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지만, 응원단은 저마다 서로를 위로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광대에서도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에 나섰다. 또한 전주대도 예술관 JJ아트홀에는 500여명이 모여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직장인 등 단체 응원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스마트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보거나 포털사이트 생중계를 보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아침 출근등굣길 곳곳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시민 이태신씨(32전주시 효자동)는 차량을 갓길에 세워두고 DMB로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1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