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소음·진동 민원 폭증
군산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50)는 지난해 가을, 인근에서 시작된 공사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새벽시간이면 어김없이 울려대는 '쿵쿵쿵'하는 소음이 원인이었다. 매일 아침 잠을 설쳐야 했던 박씨는 현장에 찾아가 항의도 해봤다. 하지만 문제는 계속됐다.참다못한 박씨는 환경신문고(128)에 민원을 넣었고, 공무원이 현장점검을 나오고 나서야 소음문제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전주 덕진동에 사는 진모씨(33)는 매일 아침 불쾌하게 잠에서 깼다. 인근 공사장에서 폐기물을 태우면서 발생한 악취가 집안까지 들어왔기 때문. 진씨의 이 같은 고통은 환경신문고에 민원을 넣은 후 자치단체의 과태료 부과가 이뤄진 뒤 끝났다.이처럼 소음, 악취 등 각종 환경관련 민원으로 피해를 당한 도민들의 신고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3691건의 소음진동, 악취, 폐기물, 수질, 대기 등 환경관련 민원이 '환경신문고(128)'에 접수됐다. 이는 전년 2468건보다 무려 1223건(49.5%)이 늘어난 것이다.유형별로는 소음진동 민원이 1169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1120건, 악취 507건, 대기 432건, 수질 177건, 기타 286건 등이다.특히 지난해 기상이변에 따른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2011년 259건에 불과했던 폐기물 관련 민원은 33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자치단체별로는 전주시가 1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 620건, 익산 467건, 정읍 348건, 김제 203건, 임실 110건, 남원 87건, 완주 81건, 순창 50건, 무주 37건, 장수 20건, 고창 16건, 부안 7건 등이다.전북도 관계자는 "환경관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기별 환경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