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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먹고 보고 듣고..'오감 만족' 공연 인기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 올겨울, 대학로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공연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시각, 청각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4D' 영화관이 인기라는 요즘, 공연장에서도 조촐하지만 살아있는 '4D'를 만날 수 있다.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공연 중 무대에서 실제 요리를 해 군침을 돌게 한다. 공연 후에는 공연장 마당에서 떡볶이를 맛볼 수도 있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형제가 엄마가 없는 며칠 사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무대 위 부엌에서 주인공들이 떡국, 고추장 떡볶이, 궁중 떡볶이 등을 요리하면 객석에 냄새가 진동한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 후에는 떡볶이전문점 아딸 협찬으로 떡볶이가 제공되는 '보너스'도 있다. 극단 측은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무대에서 요리해 김이 나고 냄새가 퍼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특히 더 좋아한다"며 "방학인데다 떡볶이가 제공돼 평일에도 객석이 붐빈다"고 전했다. 선돌극장에서 23일부터 공연되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은 커피 향이 가득 퍼지는 무대에서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무대이다. 현장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보면서 듣는' 소설의 감동이 더 커진다. 내달 26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1시30분에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윤대녕의 '천지간',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 편이 이어진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엄마들의 수다'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신설한 '모닝 연극' 후에 따뜻한 커피와 빵 등을 제공해 주부들에게 인기다. 연극열전 측은 "오전 시간대 공연 신설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난 주부층 대상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모닝 연극'을 신설했다"며 "관람료가 저렴하고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어 주부층의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열리는 극단 광대무변의 '백반연극제'는 실제 음식이 나오지는 않지만 한 끼 백반 가격인 5천 원에 부담 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어 '입맛을 당기는' 공연이다. '리투아니아', '바다로 가는 기사들', '원 나이트' 등이 내달 14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7 23:02

[공연] 실존 장성인 '홍길동' 뮤지컬 18일 첫 선

전남 장성군이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제작한 민관합작 창작뮤지컬 '홍길동'이 18일 첫 선을 보인다. 장성군은 18일 오후 4시 서울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관계자와 평론가, 언론인, 유명인사 등 1천명을 초청해 뮤지컬 홍길동 시연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연회에는 슈퍼쥬니어의 예성과 안유진씨를 비롯, 50여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시연회 이후 오후 8시에는 일반 관객을 상대로 첫 공연을 시작해 오는 4월18일까지 두달간 공연한다. 주인공인 홍길동 역에는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을 비롯, 조범준, 여운 등 4명이 공연 일정에 맞춰 4인 4색의 연기를 선보여 같은 작품이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내보이게 된다.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의 재주와 모험을 다룬 내용이 아닌 활빈당 활약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인간 홍길동의 사랑과 고뇌를 다룬다. 수묵담채 기법으로 표현한 무대배경과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특수효과도 함께 등장해 현실감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공연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11시 현재 76.5%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어 창작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50%의 예매율을 넘어서 성공 조짐도 엿보인다. 장성군 관계자는 "외국 뮤지컬이 아닌 순수한 토종 뮤지컬에 많은 관심이 쏠려 기대가 크다"며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광주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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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17 23:02

[전시] 서양화가 임지영 개인전, 21일까지 교동아트센터

서양화가 임지영씨(42)는 생각이 많다. 사람들과 쉬이 어울리지도 않고, 말도 유독 아낀다."제 별명이 굼벵이, 거북이예요."심사숙고한 첫 개인전 '핑계'에 대한 부담감과 고충을 이렇게 표현했다. 모악산 작업실을 마련한 지 5년 만에 갖는 전시다."세상살이와 그림은 닮아 있습니다. 저는 늘 가슴이 먼저 다가가서 다치고 넘어졌거든요. 그림도 마찬가지 같아요. 즉흥적으로 가슴이 먼저 가서 앉은 자리에서 쓱쓱 붓질을 합니다."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총 50여 점. 스스로를 농사꾼의 딸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80세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들과 소중한 딸 등과의 이해와 오해, 핑계의 경계를 화폭에 옮겼다."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너는 나를 이해하는 구나'란 말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오해해준다는 뜻이고, '너는 나를 오해하는 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꿰뚫어 본 게 아닐까 합니다. 마음사전을 담았다고 보면 돼요."생의 무거움 보다는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페이소스와 해학이 담긴 자화상도 많다. 갖고 싶었던 것을 끝내 갖지 못했을 때의 허망함, 생의 가벼움을 우화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 한 켠엔 목판을 걸고, 그 위에 그림을 덧댔다. 어렸을 때부터 느티나무, 당산나무를 보면서 자란 그는 나무의 강한 생명력이 좋았다며 그림의 소재 뿐만 아니라 전시장도 나무의 느낌을 살렸다.막상 내놓고 나니, 모든 것이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그의 다음 전시는 언제,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 지 기약할 수 없다. 전시는 21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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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2.17 23:02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 내달 19일 개장

경남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이 내달 19일 문을 연다. 통영시는 15일 윤이상 선생의 생가가 있었던 도천동 148번지 주변 공간에 조성 중인 도천테마파크(윤이상 기념공원) 공사가 거의 완료됐으며, 다음달 19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에 맞춰 개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80억원이 투입된 이 기념공원은 야외공연이 가능한 음악광장과 관객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당인 '프린지홀', 고인의 유품이 전시되는 '윤이상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통영시는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선생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와 유학 때 사용한 여권, 키홀더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작은 태극기 등 유품 148종 412점을 가족으로부터 인수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매년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던 통영국제음악제 공식공연과 프린지 공연 일부가 올해부터는 이 공원에서 열리게 된다"며 "음악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선생의 체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음악과 다른 예술을 결합해 공연을 펼친다는 뜻의 'MUSIC+'를 주제로 다음달 12일부터 프린지 공연이, 19일부터 본 공연이 각각 열린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6 23:02

[전시] 도립미술관 '중국은 지금-신중국 60주년 기념전' 내달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중국은 지금 - 신중국 60주년 기념전'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 흐름을 조명하고 있다.공동 주최자인 중국미술가협회가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것으로 '제11회 전국미술전람회'의 수상작 568점 중 112점을 엄선,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 현대미술을 탐색하는 자리다. 중국의 현대사와 건국 과정에서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군인들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과 역대 정치 지도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혁명적 색채는 짙지 않다.전통 기법의 세밀화인 중국화, 다양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담은 구상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옷칠과도 유사한 기법을 사용하는 칠화, 전통과 지역성을 배합한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물론 중국의 제도권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전위적 작품과는 주제와 표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한 때 '정치를 위한 미술'이 주를 이뤘던 중국 현대미술은 1979년 개방으로 외국 사조의 유입,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으로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현대미술에 그늘을 드리웠던 이데올로기의 장벽, 개방을 맞아 전위의식을 없애게 한 미술의 상업화라는 장벽, 아직까지 굳건히 존재하는 정부의 장벽까지 중국 현대미술엔 다층적인 장벽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이흥재 관장은 "건국 60주년과 중국미술가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굴곡진 현대사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표현한 중국 현대미술의 한 흐름을 엿보고, 역사적 기억과 현대 의식 사이, 고전 미학과 현대의 유행 양식 사이에서 고뇌했던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미술가협회는 중국 화단을 주도하는 중견 작가들이 꾸준히 출품하는 단체로 5년에 한 번 씩 전람회를 열어 그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와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와도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는 3월14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순회 전시를 갖는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3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16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20)교육과 클래식(1)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다. 교육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돕는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하는 것, 그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교육과 클래식은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클래식은 교육의 중심이다. 마약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통한 클래식을 알게 함으로써 범죄 감소는 물론 국가의 품격까지도 높이게 된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 성공사례! 교육에 클래식이 중요함을 증명해주는 한 예이다.베네수엘라는 미녀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인구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되는 나라다. 그 곳에 200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60여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게 된 시작은 정부에 의한 정책이 아니고 경제학자 출신 정치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 의한 <엘 시스테마>로 불리우는 음악학교이었다.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그는 오케스트라를 통한 클래식 교육을 시작했고 돈이 없어서 악기 구입을 못하는 그들에게 6주동안 하루 4시간씩 연주하는 것을 조건으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것이다.의미를 찾는 자세는 방법을 찾게 되고 방법을 찾게 되면 실행하여 경험을 얻게 된다.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경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험은 미적 경험일 것이다. 미적 경험은 신비한 자연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고 예술작품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다. 클래식은 예술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감동이다. 따라서 클래식에 대한 경험의 생활화는 사람을 안정되고 조화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와 사이먼 래틀은 "21세기 음악의 미래는 베네수엘라에서 알 수 있다."고 극찬하며 <시스테마>의 후견인을 자청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케스트라는 우리들에게 기쁨과 협동, 성공을 향한 희망과 동기부여를 가르쳐주었다. 전체 하모니를 위한 노력은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며 좋아하는 그들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아무런 목표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희망과 포부가 있는 삶,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삶으로 변하게 해준 클래식의 교육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오케스트라는 서민층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꿈 동산이다. 이들이 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공동체의식은 이들이 커뮤니티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도 서둘러 베네수엘라 청소년 오케스트라처럼 클래식교육을 대중화시켜 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사회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스테마>의 교육성과에 감동한 베네수엘라 주재 우리나라 공사가 한 얘기다.노래를 배우면 자기 느낌에 맞게 노래하고 싶어하고 악기를 배우면 자기의 느낌을 악기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음악에는 자기를 표현하는 긍지로운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클래식은 잘 정돈된, 품위있는, 영구적이며 모범적인 음악이다. 클래식은 예술음악 전통에 맞는 우수한 작품이고 연주자나 듣는 이들이 반복해서 들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음악적 개성이 강한 창의적인 작품이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한 음악이 아닌 것이다. 어떤 말을 많이 들으면 그와 같은 말을 따라서 하게 되듯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면 클래식처럼 정돈되고 품위있는 모범적인 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지금 감각적인 대중문화에 너무 깊이 빠져있다. 걸 그룹, 아이돌만 찾는 대중음악에의 편중은 청소년들의 정서는 물론 우리나라의 품격도 높일 수 가 없을 것이다. 온상 속 식물도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훨씬 더 싱싱하게 자라고 해충에 저항력이 강해지며 예쁜 꽃을 피우고 더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지 않던가? 우리 속 돼지도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더 건강하게 자라고, 새끼도 더 잘 낳았다지 않던가? 하물며 생각하며 사는 인간임에랴! 클래식과 친하면 심성이 조화로워 질 것은 눈을 감고 생각해도 환한 일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2.16 23:02

[공연] 무대에서 듣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배우가 무대에서 소설을 읽어준다. 기본적인 조명과 음악만 갖춰놓고 배우들이 소설을 읽어내려간다. 이 색다른 소설 듣기는 의외의 진한 감동을 전한다. 관객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배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2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이다. 매주 화-금요일 오전 11시30분 소설을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 오전 시간 새로운 공연의 맛에 빠진 주부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잔잔한 인기를 모으면서 올겨울 들어 두번째 마련된 무대이다. 무대에 오르는 소설은 네 편이다. 대학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와 배우들이 참여해 눈과 귀로 느끼는 소설의 감동은 더 크다.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는 최명숙이 연출하고 배우 이화룡과 이지현이 읽는다.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성기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강애심과 천정하가 낭독한다. 그 외 최진아 연출, 정인겸ㆍ이준영ㆍ김유리의 낭독으로 윤대녕의 '천지간', 하일호의 연출과 박근형의 낭독으로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8천원이다. 커피전문점 가배두림의 후원으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도 제공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2 23:02

[전시] 호랑이 그림 한 번 그려볼까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새해맞이 호랑이 그림'展을 열고, 호랑이의 웅대한 정신과 기운을 담는다.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작호도(鵲虎圖),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표현한 산신도(山神圖) ,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 등 3점이 전시된다.작호도는 까치 한 두 마리가 소나무에 앉아 호랑이에게 말을 거는 작품이다. 호랑이는 보은을, 까치는 기쁜 소식을,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며, 무병장수와 만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겼다. 산신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뀌어졌다. 전시는 28일까지.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展을 통해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를 주제로 한 유물 30 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민화 속 호랑이','역사 속 호랑이','민속, 종교 속 호랑이','이야기 속 호랑이' 등으로 꾸려진다. 작호도의 밑그림 채색과 탁본 체험은 방문객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 전시는 3월10일까지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중국문화부, 중국미술가협회와 공동 주최해 '중국은 지금 ­- 신중국 60주년 기념'展을 열고 있다. '제11회 전국미술전람회'의 수상작 568점 중 112점을 엄선,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아우르고, 정체성을 탐색한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60주년이자 중국미술가협회가 6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중국의 현대사와 건국과정에서 전쟁을 소재로 한 군인들의 활약상과 역대 정치지도자들이 소개됐다. 전시는 3월14일까지.전주교동아트센터(센터장 김완순)에서는 눈 내리는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모두어진다.시대미술문화연구회가 여는 '제2회 눈 내리는 한옥마을'展. 권태석, 김한창, 박천복, 송익규, 윤철규, 이방우, 이철규, 전량기, 조 헌, 홍선기씨가 참여했다.기와 능선 이어지는 따스한 창호지 불빛 만으로도 옛 것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한옥마을.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들, 오래된 시간들이 말을 걸어오는 화폭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설날 당일날은 오후에 개관한다.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자유, 독립, 소통의 JIFF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JIFF를 말하다 - 지역 작가들의 JIFF 바라보기'展을 열고 있다.참여 작가는 김가실 김대건 김상덕 민경박 박성민 신석호 임승한 임택준 전재철 정소라 차명언 최정인씨.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JIFF를 추억,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3월26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15일은 휴무.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12 23:02

[전시]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전시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눈앞에 보이는 것은 완전한 어둠뿐이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지팡이 한 자루 뿐이다. 서울 신촌 버티고타워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어둠 속의 대화'는 '100%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체험 전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공간에는 야광 시계나 휴대전화 등 조금이라도 불빛을 낼 수 있는 물품은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명 '로드 마스터'라고 불리는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8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저마다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왼손은 벽을 짚으며 체험은 시작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은 일단 공포스럽다. 하지만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걷다 보면 시각을 제외한 몸의 감각이 하나하나 살아나면서 점차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냄새와 소리, 그리고 손에 느껴지는 감각만으로 여기가 나무가 가득한 공원인지, 차들이 시끄럽게 지나가는 거리인지, 수많은 물건이 있는 시장인지를 알게 되는 경험이 신기하기만 하다. 90여분의 체험시간이 끝나갈 무렵엔 어둠 속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다. 색을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혀끝으로만 느껴야 하는 상황은 콜라를 사이다로 착각하게 하기도 한다. 시각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이 전시는 1988년 한 독일인이 후천적으로 실명한 친구의 사회 적응을 돕던 중 '보이지 않는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 150개 도시에서 진행돼 600만명 이상이 '어둠 속 세상'을 경험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NHN Social Enterprise)에서 운영하는 전시로, 독일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미국,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10번째로 한국에 상설전시장이 개설됐다. 송영희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규격화된 공간이 아닌, 관람객의 상상에 의해 무한히 변하는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오픈런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3만원. 공식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02-313-9977.

  • 전시·공연
  • 연합
  • 2010.02.10 23:02

[공연] 강수진이 선사하는 발레의 향연 '더 발레'

불혹을 넘겨서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4월10-11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강수진의 춤 인생을 조망하는 갈라 공연 '더 발레'가 공연된다. 강수진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8년 11월 열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강수진이 작품 선택, 무용수 선정에 이르기까지 기획에 깊숙이 관여해 클래식부터 모던 발레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의미 깊은 작품들을, 자신과 친밀한 무용수들과 어우러져 선보인다. 짧은 작품들을 맛보기로 제시하는 통상적인 갈라 공연에서 벗어나, 20분 길이의 독립된 작품과 드라마 발레 전막을 압축해서 보여줘 강수진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다. 무대에 오를 총 7편의 작품 가운데 강수진은 드라마발레 '카멜리아 레이디', 안무가 우베 슐츠가 만든 '스위트 No.2',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지리 킬리언의 '구름', 이반 맥키의 최신작 중 '파 드 되' 등 네 편에 모습을 드러낸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1999년 강수진에게 무용수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안긴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과 함께 강수진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스위트 No.2',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무용수 겸 안무가 맥키의 최신작 등 두 편은 한국 초연이다.이번 공연에서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출신의 세 명의 발레리노가 나란히 출연해 강수진과 무대를 꾸민다. '카멜리아 레이디', '스위트 No.2'를 함께 출 마레인 라데마케르는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 무대에서 강수진과 호흡을 맞춰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무용수로 지난해 독일 무용상 '퓨처'를 받았다. 1993년 강수진과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으로 도약한 이반 카발라리(서호주 발레단 예술감독)는 '구름'을 함께 추고, 2006년 독일 무용상 '퓨처' 수상자인 제이슨 레일리는 이반 맥기의 최신작과 '스위트 No.2' 등 두 작품을 함께한다. 쇼팽의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카멜리아 레이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이 사용되는 '스위트 No.2'에는 피아니스트 지용, 마리카 부르나키가 라이브 연주자로 참여한다. 4만-18만원.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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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09 23:02

[공연]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韓-美-日 공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0)이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공연한다. 8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현재 UCLA 최연소 교수로 근무하는 용재 오닐은 다음달 5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달 말 고국을 찾는 용재 오닐은 한국 공연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오는 27일 저녁 8시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음악인후원협회(회장 최효원.KAMSA)가 주최하는 이 공연은 티켓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문의가 쇄도하는 등 샌프란시스코 음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미국에서 매회 공연 때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로부터 "기술적으로도 완벽하고 파워풀한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베를린 필하모닉으로부터는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과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 오사카 심포니홀을 오가며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용재 오닐이 이끄는 실내악 프로젝트 그룹 '앙상블 디토'(이하 디토)와 함께 한다. 디토는 지난 2007년 용재 오닐을 주축으로 한 한국계 연주자들로 결성됐으며, 뛰어난 연주 실력과 젊은 감각, 세련된 무대 매너를 앞세워 특히 여성 관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다. 그는 9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용재 오닐은 미국으로 입양된 지적 장애인 어머니와 KBS '인간극장'에 출연, 가족사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의 가족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2005년 방송된 KBS '인간극장'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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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09 23:02

[전시] 신가림 개인전 '골목길을 걷다' 전북예술회관

서양화가 신가림씨(37)는 골목길을 보고 내게 꼭 맞는 옷 같았다고 했다.도심에 살면서도 그의 뿌리는 전주 남노송동, 진북동 등 70년대 골목에 두고 있었다. 이번 개인전 '골목길을 걷다'는 캔버스를 최대한 객관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황금색은 역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골목길 풍경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소재. 여기에 그의 일상이 더해지면서 골목의 풍경이 완성된다."가로등 아래 담장에 비치는 색은 황금색에 가깝습니다. 정말 아름답죠. 이율배반적인 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전시장 한 켠엔 첫 전시에 선보인 골목길도 걸려 있다. 신씨는 골목길이 가난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삶의 전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로 대신했다.그가 직접 찍은 골목길 풍광 사진은 이제는 홀로 남아버려 귀중해진 것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준다. 한때는 사람들이 오며 가며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쏟아냈을 법 하지만, 쓸쓸함과 연민과 위로의 세계가 그곳에 있다.전시에 대한 부연 설명은 없지만, 어려운 전시로 다가오진 않는다.신씨는 "마음 가는 대로 느끼고 보면 된다"고 짧게 답변했다. 전시는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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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2.09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19)클래식과 여성(2)

여성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19세기 말과 20세기에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작곡활동을 한 여성작곡가들이 많이 나타난다. 에이미 마르시 비치(Amy Marcy Beach, 1867~1944)가 그 한 예이다. 여성은 대학에서 배우거나 가르칠 수 없다는 편견 때문에 그녀는 독학으로 피아노, 화성법, 대위법, 작곡을 공부하였다. 여성작곡가는 큰 형식의 작품을 쓸 수 없다는 당시의 생각을 비웃듯 그녀는 Eb미사(1890), <게일> 교향곡(1894~1996), 피아노 협주곡(1899), 피아노 5중주(1907)와 같은 큰 형식의 곡을 작곡하였고 120여곡의 노래, 수 십곡의 피아노곡, 합창곡을 작곡하여 많은 여성 작곡가들이 작곡가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20세기 초반 시카고와 뉴욕에서 활동한 루스 크로포드(Ruth Crawford, 1901~1953) 역시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누린 여성작곡가이다. 작곡가 겸 음악학자인 찰스 시거와 결혼한 그녀는 처음에는 불협화적 대위법, 대위적 성부간의 리듬적 자유 등 모던 기법의 작품을 발표했으나 뉴딜정책에 영향을 받은 후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듣고 이해하는 모더니즘적 작품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민요를 창작 중심에 두고 작곡하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작품활동이라고 생각하여 미국의 전통음악 보존을 지향하는 초모더니즘 그룹에 속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1939년 태어난 앨런 테이프 즈윌리크(Ellen Taaffe Zwilich)는 현대음악적 요소를 반복과 대조라는 전통적 준거와 결합하여 모든 것은 처음에 뿌려진 씨앗으로부터 생성된다는 발전하는 변주의 개념으로 창작을 한 여성작곡가이다. 기본주제가 단순하고 텍스쳐도 명확하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은 현대음악이면서도 쉽게 느껴진다. 그녀는 1982년에 작곡한 교향곡 1번으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음악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참, 클래식에서 국제적 명성을 넓히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성작곡가도 있다. 현재 독일 브레멘 음대 작곡과 정교수로 있는 박영희가 그이다. 윤이상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큰 명성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는 1947년에 태어나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하여 작곡가로 세계적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성작곡가이다. 그녀는 장영주 조수미 신영옥 등이 연주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듯 작곡분야에서 큰 명성을 떨치며 클래식에 공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성작곡가이다.빈곤한 나라를 IT강국으로 탈바꿈시켜 부국이 되게 하였다는 아일랜드의 로웰 메이슨 전 대통령! 여성이다. 그녀는 임기 중 한번도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는 대통령관저에서 아마도 우아하고 정돈된 클래식을 들으며 지혜로운 정책을 창안해 냈을 것이다. 설마 요란한 대중음악을 들으며 그런 정책이 떠올랐겠는가? 97%의 압도적인 신임으로 국민들이 그녀에게 세 번째 연임을 원했으나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며 훌훌 털고 사양했다는 로웰 메이슨! 집권 연임을 위임받고 현재 독일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메르켈도 여성이다. 통일 후 주춤하던 독일 경제를 세계 중심에 올려놓았다는 그녀는 검소한 차림과 친근한 지도력으로 지금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지 않은가? 세계 외교를 조율하고 있는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역시 여성이다. 신라는 선덕여왕의 다스림이 훌륭해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긴 2009년 노벨상 수상자 13명중 5명이 여성이란다.여성의 창조적 능력에 대한 편견이나 제약이 없는 21세기에는 클래식을 새로운 방향에서 이끌며 음악사에 공헌하는 위대한 여성작곡가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음악대학은 지금 80~90%가 여학생들이기도 하다. 르네상스시대 작곡가 존 도울랜드(John Dowland, 1563~1626)의 기타 반주 노래 <한번 더 말해주세요, Come again>가 FM에서 들리니 애절한 감성에 마음이 찡 해진다. 클래식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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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2.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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