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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신임이사장 "대한민국 최고대회로 다시 만들겠다"

"대사습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대사습청 건립을 추진하고 대사습의 역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 대회로 대사습을 제 자리에 올려놓겠습니다."제13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홍성덕 신임 이사장(65).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감격의 눈물을 터뜨린 홍 이사장은 "저를 믿고 여기에 서게 해 준 선배·후배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배운 것을 모두 쏟아부어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곧 열리는 대사습 일본대회는 전임 집행부가 진행한 것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대회가 자칫 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미 예선이 치러졌다고 하니 현지 답사를 통해 대사습 명예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나가겠습니다."지난해 문화방송이 대사습 지원약정을 해지하면서 올해부터 전국 생방송이 불투명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MBC가 대사습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MBC와 전주MBC, 전라북도, 전주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대사습이 잘 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대사습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기업 협찬 등을 끌어 내겠다"고도 덧붙였다."대사습청 건립에도 초석을 놓겠습니다. 서류상 전북도립국악원이 대사습보존회 부지로 돼있는 만큼, 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어른들을 만나 대사습청 건립에 대한 의지와 의견을 모으겠습니다."홍 이사장은 대사습을 주축으로 남북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대사습 장원자들과 창극을 제작해 대사습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홍 이사장의 임기는 4년. 그는 2007년 대사습 이사장에 당선됐었지만 임기 중 딸이 대회에 출전, 장원을 차지하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자 사퇴했었다. 광주시립국극단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대한민국여성전통음악콩쿨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2.08 23:02

전주대사습 이사장에 홍성덕씨 선출…선거 후유증 만만찮은 과제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제36차 정기총회에서 홍성덕씨가 13대 이사장으로 당선됐다.이번 선거에는 당초 강월성 김정호 한선종 홍성덕씨가 출마했지만, 강씨와 한씨가 중도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었다. 5일 오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에서 두 후보는 일찌감치 행사장 안팎을 다니며 표밭을 다졌으며,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대사습 회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밖에서 후보들을 돕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정기총회는 구체적인 공약 보다는 후보들의 성토와 호소가 남발하는 자리로 변질됐으며, 공약발표 시간의 대부분이 후보들의 자기변명으로 흘렀다. 김씨는 "공금을 횡령한 적도 없고, 비리도 한 적이 없다. 깨끗하고 흠결없는 김정호 영혼을 짓밟고 있는 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각성하라"고 말했으며, 홍씨는 "4년 전 이사장에 선출해 딸아이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둬 죄송하다. 대사습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이번 이사장 선거가 투표 직전까지 임기 나눠먹기 뒷거래설, 대의원 매수설, 상대방 흡집내기 등 혼탁 양상을 띠면서 대사습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국악인은 "두 후보 모두 도덕적으로 말이 많아 이렇게 사람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으며, 또다른 문화예술인은 "변화를 위해서는 꼭 국악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의 진출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 참여를 강조했다. 또 선거를 치르는 동안 대사습 정관에 이사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관 개정도 신임 집행부의 과제로 제시됐다.연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가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대사습보존회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져왔다"며 "올해부터 시에서도 이사 추천권을 가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총 92명. 이 중 88명이 투표에 참여해 홍씨는 50표를, 김씨는 38표를 획득했다. 부이사장에는 조소녀 전인삼 명창, 이사에는 전태준 이성근 이기창 이동호 유창 김명신 민소완 강정렬 임웅수 김민숙 이영애 김미정 이호준씨가 선임됐으며, 나머지 부이사장 1명과 이사 17명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감사로는 김정순 임성래씨가 선출됐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2.08 23:02

말많던 전북미협 총회 정족수 미달로 해산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김두해·이하 전북미협)의 정관 개정을 위한 정기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해산됨에 따라 대의원 회의로 넘어가게 됐다.최 원 후보가 김두해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져 전북미협 회장 선거가 미뤄진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 2층에서 열린 전북미협 총회에서 최소한의 정족수인 600여 명 중 120 여 명(위임 69명 포함)의 회원만 참석, 김두해 회장은 10분 만에 총회를 해산시키며 자리를 떴다.이에 이형구 전 전북미협 회장을 비롯해 몇몇 회원들이 선거 후보가 총회 사회를 맡는 것도 의아하고, 회원들을 더 기다리지 않고 바로 폐회를 선언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현 집행부가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했다. 이형구 전 회장은 총회를 거치지 않고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한해 투표권을 주겠다고 정관을 개정한 것은 절차상의 하자라고 지적,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사태를 회원들에게 명명백백 밝혀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생략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강조했다.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이 남은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임시 총회를 열고 이같은 분위기를 현 집행부에 전달하겠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수습되면서 회장 선거가 추대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원로화가인 박남재씨는 "전북미협 회장직은 전북 미술인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지나친 욕심을 갖고 선거에 임하려는 태도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선생은 "선거로 치르게 되면 순수성을 잃고 회장직이 감투가 되면서, 파벌 싸움이 되기 마련"이라며 "서로 양보하는 분위기에서 추대 방식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은 총회를 다시 열도록 해 정관 개정에 관한 김 회장의 책임을 묻고, 일부 정관을 전북미협의 현실에 맞게 개정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김두해 회장은 "제4장 20조(총회)에 따르면 정기총회는 출석 위원 과반수를 넘어야 하며, 지회장이 소집해 총회 의장이 된다"며 "성원이 미달될 경우 각 시·군지부에서 선출한 대의원총회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북미협에 애정을 갖고 방문해 준 회원분들께는 무척 죄송하다"며 "모든 절차는 정관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한편, 대의원 총회는 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 열리며, 정관 개정과 선관위원 위촉, 선거 공고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8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19)근대 문물이 만든 명창 임방울(2)

임방울의 음반 발매는 1930년에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1월에는 단가 <명기명창>과 <흥보가> 가난타령이 실린 음반이 발매되고, 3월에는 단가 <호남가>와 <쑥대머리>가 실린 음반과 <춘향가>의 군로 사령 주정 대목이 실린 음반이 발매된다. 그리고 7월에 <춘향가> 중 옥중상봉과 <흥보가> 중 흥보가 쫓겨나는 부분에서 흥보가 비는 대목이 한 장으로 발매된다. 그런데 여기서 3월에 발매된 음반 Colummbia 40085에 실린 <호남가>와 <쑥대머리>가 바로 임방울의 최대 히트 음반이 된다. 그 당시 이 음반은 100만 장이나 팔렸다고 한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기는 하겠지만, 이 음반이 판소리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인 것만은 분명하다. 요새 발매되는 판소리 음반이 발매 1년 안에 1000장 팔기도 힘들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이 음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쑥대머리>는 임방울의 출세작이자, 임방울을 상징하는 소리이다. 임방울이 없다면 <쑥대머리>가 존재할 수 없고, <쑥대머리>가 없다면 임방울 또한 존재할 수 없다. 판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임방울을 기억하는 것은 <쑥대머리> 때문이다. 그만큼 <쑥대머리>와 임방울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쑥대머리>가 임방울의 등록상표처럼 되어 있는 데다가, <쑥대머리>로 이름을 얻은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쑥대머리>는 임방울의 창작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실제 현재 부르고 있는 <춘향가>에는 <쑥대머리>가 들어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김소희도 <쑥대머리>를 부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정리한 자신의 <춘향가>에는 <쑥대머리>를 넣지 않았다. 성우향이 <쑥대머리>를 부르지만, 이는 본래 성우향이 부르는 보성소리에 있던 것이 아니고 성우향이 끼워 넣은 것이다. <쑥대머리> 사설은 <신재효본 남창 춘향가>에 있지만, 직접 소리로 하는 <쑥대머리>는 오직 김연수 바디에만 있는데, 김연수 바디는 김연수가 새롭게 만든 소리이고, 또 임방울의 <쑥대머리>와 사설이나 선율이 같기 때문에 임방울의 <쑥대머리>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보아야 한다.임방울 이전의 소리로는 <김창환 바디 춘향가>에 보인다. 생전에 명창 정광수는 <김창환 바디 춘향가> 사설을 정리하면서 <쑥대머리>를 적어 놓았다. 정광수는 2001년 8월 8일 서울 수락산 학림사에서 필자와 대담하는 중에도 <쑥대머리>는 임방울이 김창환 바디에 있는 가사를 가져다가 만들었다고 하였다. 정광수의 증언에 의하면, 사설은 김창환 바디의 것을 썼지만, 음악은 임방울이 만들어서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쑥대머리> 사설이 <신재효본 남창 춘향가>에 있는 것을 보면, 사설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렇다면 <쑥대머리>는 임방울 개인의 완전한 창작인가, 아닌가? 일단 임방울이 사설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창환 바디 춘향가>에 <쑥대머리> 사설이 있었다면 음악도 당연히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부르지도 않는 사설이 소리꾼의 사설에 들어 있을 리가 없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방울이 전승되던 형태대로만 불렀던 것도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쑥대머리>가 임방울에 의해 대단한 인기를 얻은 것은 임방울 나름대로의 창작이 덧보태졌기 때문일 것이기 때문이다.<쑥대머리>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으로 또 유성기의 유행을 빼놓을 수 없다. <쑥대머리>는 3분 짜리 판소리이다. 예전에는 3분 짜리 소리로 명창이 될 수는 없었다. 유성기가 나오자 판소리도 유성기판에 들어갈 수 있는 3분 내외의 소리로 녹음이 되었다. <쑥대머리>는 유성기판에 딱 맞는 소리이다. <쑥대머리>는 유성기를 통해 유행했다. 유성기라는 기계가 없었다면 <쑥대머리>가 지금처럼 유명한 곡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최동현(군산대 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2.08 23:02

[행사·축제] 전주의 우수 공연예술 작품 한 자리에 모은 무대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공연예술축제로 새로운 감동을 재현한다.'동거동락 인 전주(冬居同樂 in 全州)'는 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해 온 '2009 전주 우수문화예술단체 마케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일회성 공연에만 머물렀던 전주의 우수 공연예술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무대다.참여단체는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과 창작극회(대표 홍석찬),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 금파무용단(대표 김무철), 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 등 5개 단체가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첫 날 5일에는 문화영토 판이 연극 '뽕짝 브라더스(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를 선보인다. 대한민국의 80%를 차지하는 비주류를 위한 노래로 클럽에서 웨이터를 하며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춘식'과 '달식'이 주인공.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트로트를 통해 표현한 작품. 만만치 않은 삶의 고단함을 웃음으로 풀 수 있다.6일 오후 3시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문화포럼 나니레의 '비빔밥 사군자'와 금파무용단의 '아버지', 타악연희원 아퀴의 '비디오 & 퍼커션 아트퍼포먼스'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간다.나니레의 무대는 판소리 사군자와 판소리 아카펠라 '화초장', 국악칸타타 '사랑가' '정읍사', 하모니병창 '제비노정기'가 이어지는 동안에 무대 위에서는 사군자가 피어나고 판소리 사설이 문인화로 표현된다. 무대 뒷면의 화폭에 한국화가가 그림을 그릴 예정. 금파무용단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춤사위를 펼쳐낸다. 타악연희원의 아퀴가 전통악기와 서양의 타악기의 조화로 다양한 소리의 울림을 전달할 예정.마지막날 7일에는 창작극회의 연극 '장사의 꿈(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이 오른다. 권투선수를 꿈꾸며 무작정 상경한 주인공 일봉이 세상과 맞서나가는 좌충우돌 인생 노정기. 가슴 뭉클한 감동의 무대를 선물한다.김우엽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지역 공연예술작품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타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공연기획자 등을 초청, 전주의 우수한 공연예술작품이 실제 판매되고 국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입장료는 전석 3만원. 공연 수익금은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울력'에 전액 기부 된다. 문의 063) 283-9226.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5 23:02

[전시] 명작의 기품 구현해 낸 디지털 기술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익스아트가 공동 주최하는'한 시간에 배우는 서양미술 2만년'展이 3월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한 미술의 발생부터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지나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까지 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명화들을 시대별로 정리한 전시.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피터 바울 루벤스의 '밀짚모자', 장 오노레프라고나르의 '그네', 조셉 몰로드 윌리암의 '트위드강에서 본 노함성',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등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원화는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로 원작에 가깝게 복제한 작품. 원작의 아우라는 아니더라도 명작의 기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박근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홍보 담당자는 "원화의 색감과 질감을 살려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한 실사 전시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15분 동안 130여 점을 보여주는 영상 전시로 짜여졌다"고 말했다.별도의 도슨트 설명이나 부대 행사는 없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료 성인 3000원, 아동 2000원. 문의 063) 270-7841.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5 23:02

[전시] 국내·외 작품 20여점 아우른 여백의 미학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그간의 소장품을 모아'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판화展'을 열고 있다.2004년 개관 후부터 수집한 소장품 중 국내·외 판화작품 20여점을 아우른 자리.'민중판화가'로 유명한 홍선웅씨는 대담한 생략과 구성미를 통해 전통 목판화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작가다. '모악연작 - 1.모악산'을 통해 먹의 균일한 농담과 부드러운 먹선은 수성 목판화의 새로운 감성을 보여준다.강행복씨의 '미륵신앙도량 금산사'는 자아에 대한 집착을 경계해온 불교적 관점와 조우하는 작품. 높이 솟은 금산사는 현세와는 동떨어져 있는 도교의 은둔관이 드러난다. 불교적 이미지를 그래픽 방식으로 풀어낸 '색다른 발견'.과감한 여백을 살려 시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조각가 지용출씨의 '동고사'는 전주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밑그림을 연결, 기존 판화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업했다. 오경영씨의 작품엔 아이의 시선이 내재돼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단순화된 인물과 동물의 형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 특징. 류연복씨는 '빈 들 생명 - 딛고 선 땅'을 통해 땅을 딛고 일어서는 농부의 발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엿보이는 작품을 내놓았다.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처리해 전통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이 외에도 리추안캉, 장민지에, 류우창홍 등 중국작가 4명과 내몽골 작가인 우르체브의 판화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26일까지 전북도청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5 23:02

[사람] 전주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재선임 김명곤 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에 김명곤 위원장(58)이 재선임됐다.안숙선 위원장 퇴임으로 잔여 임기만을 맡기로 했던 김 위원장은 3일 열린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재선임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던 소리축제를 정리하고, 새로운 대오를 짤 예정이다.김 위원장은 "이번 소리축제가 10년을 맞는 해로 그간의 역량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며 "초청 위주의 공연에서 창작과 기획, 제작이 중심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김 위원장은 "2010년을 소리축제 대표작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고, 전라북도와 연관지어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한국적인 음악 어법을 살리는 개막 공연을 내놓기 위해 기획·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그의 진두지휘는 그간 소리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축제 전체의 성격을 보여주는 개막 공연의 완성도를 더하고, 향후 같은 작품을 토대로 한 다양한 주제와 변주로 소리축제의 대표작을 만들겠다는 의지다.김 위원장은 "판소리 명창과 세계적 음악가들의 합동 공연을 기획해 소리축제만의 품격있는 음악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그간 진행된 프린지 공연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세계로 나가는 소리축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축제, 참여하고 싶은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재와 음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또한, 홍보예술단을 꾸려 소리축제 홍보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해 자생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4 23:02

[행사·축제] 입춘대길 하세요…전주전통문화센터 '봄속 福이 오는 소리' 공연

24절기 첫 세시절 입춘(立春). 봄을 여는 첫 날에는 대문에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이는 게 오래된 풍습이다. 도내 문화단체도 4일 봄 마중을 위한 부산한 채비에 나선다.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는 4일 낮 12시 30분부터'봄 속 福이 오는 소리'로 입춘을 맞는다.이날 행사는 한벽예술단이 '앞놀이'로 열고, '지신밟기'로 갈무리한다.송하진 전주시장이 전주 시민들의 길운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입춘첩(立春帖)에 써서, 전주IC 기둥에 붙일 예정이다. 전주로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인 전주 IC는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만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김민영 관장은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세시절 입춘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단법인 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회장 노기래)도 입춘을 맞이해 입춘축을 써서 나누어준다.입춘축을 썼던 창암 이삼만 선생을 추모하고, 가정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기념사업회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라)' 등을 써서 전주 경원동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나누어줄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2.04 23:02

[노노 청춘] 다큐멘터리 드로잉 작가 조동환씨

"다시금 연필을 들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막내아들이 없었다면 제 이름 석 자로 된 작품집 하나 남기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을 거에요. 아들에게 아주 고마워요."40여 년 동안 미술교사로 교직에 몸담으며 후학을 양성하다 정년퇴직 후 작가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인생의 2막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가 있다. 올해 일흔다섯 살의 조동환씨가 그 주인공.고령의 나이에도 젊은 작가들에게 뒤지지 않는 열정으로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조씨를 만나기 위해 전주 금암동 자택으로 향했다. 골목길을 지나 2층짜리 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조씨가 빚은 것으로 보이는 조각작품이 계단 중간마다 놓여 있다.집안으로 들어가자 종이 상자 여러 개가 거실 한쪽에 쌓여 있다. "전시회에 보냈다가 돌아온 작품인데 아직 정리를 못 했어요. 천천히 정리해야죠." 쌓여 있는 상자를 살펴보는 기자를 향해 조씨가 건넨 말이다.인터뷰를 위해 거실에 있는 앉은뱅이 책상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책상 위에는 스케치북과 연필이 놓여있다. 스케치북에는 기자가 찾아오기 전까지 조씨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드로잉 작품이 미완성 된 채 놓여있다."옛날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제가 지금 하는 작품 활동이 다큐멘터리 드로잉이거든요." 조씨의 작품에는 일반적인 드로잉 작품에서 볼 수 없는 특색이 있다. 열심히 그린 그림의 남은 공간은 조씨가 손수 연필로 꾹꾹 눌러쓴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스케치북에 열심히 연필을 놀리던 조씨. 조씨와 다큐멘터리 드로잉의 만남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적 공부 못한다고 야단만 치는 아버지가 무서워 말도 잘 하지 못하던 막내아들 해준씨와 단절됐던 대화가 시작되면서부터."1999년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한 뒤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산악회에 가입해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기에 바빴죠. 그러던 중 2002년 막내아들 녀석이 함께 작품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평소 아버지와 대화가 적었던 막내아들이지만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미술가로서의 꿈을 키워가던 아들 해준씨.해준씨는 한국종합예술학교에 다니던 중 막혔던 아버지와 대화의 물꼬를 트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지난 세월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게 됐다. 그리고 이런 사연들을 글과 그림이 있는 다큐멘터리 드로잉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아들 녀석 제안을 받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연필을 들었습니다. 아들의 제안이 없었다면 다시 그림을 그렸을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노년에 너무나도 즐거운 삶을 살고 있죠."교직을 떠난 지 수년 만에 다시 연필을 손에 쥔 조씨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02년 서울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린 '신세대 흐름'전에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을 새롭게 출발했다.조씨는 "아들 제안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제가 늘그막에 시작한 작품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첫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일 것입니다. 17장을 출품했는데 그때의 벅차오르는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난 2008년 그동안 열심히 스케치북에 그려온 드로잉 작품을 한데 엮어 아들 해준씨와 함께 '놀라운 아버지 1937~1974'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조씨가 아들과 함께 준비해온 작품을 책으로까지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작품활동 중간마다 지속적으로 이어진 전시회 덕분이다. 조씨는 그동안 아들 해준씨와 함께 국내외 11번의 전시회에 초대받아 자신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했다.특히 지난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 때는 행사 기념작품으로 당당히 선정돼 비엔날레관 상설홍보관에 자신의 작품이 영구보존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현재 조씨는 2008년 책 발간 당시 포함하지 못한 1974년 이후의 삶을 스케치북에 그려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언젠가는 꼭 다시 책으로 엮어낼 생각이다.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조씨는 "그림을 다시 그려보라는 아들의 권유 때문에 노년의 삶에 즐거움도 찾고 건강도 찾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그는 "제가 연필을 다시 잡지 않았다면 다른 노인들처럼 그냥 세월의 흐름을 지켜보며 노년을 즐겁게 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영민
  • 2010.02.04 23:02

[전시] 앵글에 가득 담은 '고창의 美'

"서해 낙조와 아름다운 노송이 어우러진 동호 앞 바다에서의 기억을 추억으로만 묻어두기가 아까웠습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곶감 빼먹듯 그때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사진작업을 꾸준히 해왔죠. 틈틈이 모아온 소품이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박현규 고창군의회 의장(51)이 '동호 박현규 사진작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그리움을 접지 못했던 그가 출사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3년 전부터."'선운사 단풍 전국사진촬영대회'를 추진해오면서, 고창을 홍보하는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죠. 고창은 풍경이 너무 좋거든요."이번 전시엔 고창 읍성, 동호 해수욕장, 선운사, 청보리밭 등 55점이 선보이고 있다."홀로 새벽 출사를 나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박 의장은 멀리까지 나갔다가 날씨 때문에 허탕을 치고 오는 날도 많았지만, 그것이 인내심을 기르도록 했다고 말했다.박 의장은 앞으로 잊혀져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라며 전시 후 일부 작품은 고창군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국제사진공모전 동상(2008), 전북사진대전 우수상(2009), 양산 전국사진공모전 금상(2009),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2009) 등 20여 회 상을 수상한 바 있다.전시는 7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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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2.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