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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에서 20일부터 3월7일까지 한국 건축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융합 흐름 한국(Convergent Flux, Korea)'을 주제로 한 이 기획전은 하버드대가 매년 건축계에 두각을 보이는 나라를 선택해 여는 시리즈 전시 중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미국에서 지금까지 열린 한국 현대 건축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전시는 한국건축의 우수성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실험이 시도되는 한국의 상황도 알리기 위해 건축가 승효상, 김승회, 조병수, 정기용, 조민석, 최문규 등 27명의 건축, 조경, 도시 디자인을 판넬 등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장소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내 전시장으로 규모는 520㎡다. 하버드대에서 강의도 하는 박진희 건축사무소SsD 대표가 전시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건축사무소 힘마의 서혜림씨가 전시 자문을 맡았다. 부대 행사로는 2월 22일 양국 건축가 및 비평가가 참여하는 '연장된 지형과 한국의 도시상'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리고 2월 2일과 3월1일에는 참여 건축가의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 전시를 후원, 1천500만원을 지원한다.
"전주작가들을 만나보면, 느슨하다. 성격도 느슨하고, 작업에 대한 치열함이 참 느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주에 내려가서 생활해 보니 이해가는 부분이 있다. 명예욕이 없다. 프로의식 가지고 이야기 나눴던 적이 있었는데, 민중미술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아마추어형식으로 작업한다는 것이다."경기도 이천에서 작업하고 있는 나종희씨. 1995년 동학이 일어난 곳을 답사하다가 원평에 와서 황토사업회관에서 지역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이상해졌다. 동학에 대해 작업을 하려면 현장에서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평의 한 마을회관을 얻었다. 이기홍 진창윤 유대수 지용출 이영욱 등과 교류하며 전북민미협을 만들었다.완주군 소양면 김맹호씨 역시 전북민미협 창단 멤버였다. 김씨는 "80년대의 사회참여 미술운동의 동력들이 90년대와 2000년대를 통해 점차 희석되어진 느낌이지만, 최근의 경제적·정치적 상황은 새로운 미술운동의 태동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전북민족미술인협회(회장 이근수)가 '전북민미협 창단 멤버 선정 인터뷰'로 「2009 온고을 그림꾼-움직이는 아트 수레바퀴」를 펴냈다.지난해 전북민미협이 기획한 '망루전'과 '아시아 그리고 쌀' 등에 대한 평론과 함께 최근 붐처럼 일고 있는 공공미술에 대한 시각도 담았다. 송상민 이근수 김두성씨가 진행한 '움직이는 아트 수레바퀴' 결과물과 전북민미협이 주관한 워크숍 내용도 정리됐다.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 김인재)이 '전주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2010 신년음악회'로 새해 인사를 전한다.이번 연주회는 전북지역 출신의 성악가 소프라노 송주희, 바리톤 장성일, 전주KBS 어린이합창단이 초대됐다.모테트 합창 마르티니의 '지금 나를 도와주소서'와 멘델스존의 '들으소서, 나의 기도', 재즈합창 '둠 박사님' '스윙 타임' '새로운 몸짓'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이어진다. 멕시코 음악의 경쾌함과 경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동심으로 떠나는 멕시코 여행'에서는 전주KBS 어린이합창단이 '라레도' '아름다운 하늘' '바퀴벌레' 등을 선물한다.송주희는 한국가곡 '눈', 오페라타 '당신은 내 마음에 왕이어야 합니다', 장성일은 조두남의 '뱃노래'와 이탈리아 칸쵸네 '금지된 노래'를 부른다.반주는 김수정 박성은. 드럼 연주자 김남기가 특별출연한다. 2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천을 덧대 독특한 문양 등을 바느질로 표현한(텍스타일 기법) 그림책 「너, 나, 우리」(샘터사)를 만든 일러스트 작가 정현주씨가 전주 송천동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는 정씨가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아이들과 함께 헌 옷을 바느질 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페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게 된 것은 사촌오빠 때문."작가 지망생이었던 사촌 오빠가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저희 집에서 함께 보냈어요. 오빠는 제게 이 다음에 자신의 글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말을 많이 했죠. 제 사촌 오빠가 동화작가 정채봉씨거든요."시간이 흘러 사촌 오빠는 작가가 되었고, 정씨는 사촌 오빠의 책인 「꽃그늘 언덕」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책이 인연이 되어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면서부터 텍스타일 기법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물감, 페인트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천이 되고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느질을 좋아했어요. 바느질은 중독성이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한 땀 한 땀 놓아가다 보면 완성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죠.""헌 옷의 닳은 느낌과 그 옷에 얽힌 추억 때문에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도 헌 옷으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처음 카페트를 함께 만든 사람들은 제 가족이었어요. 엄마, 동생, 어린 조카까지 제 아이의 작아진 옷을 덧대 만들었거든요. 이런 저런 추억거리를 끄집어내는 도구가 되면서 재밌는 수다가 이어졌죠. 그런 좋은 추억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도 헌 옷으로 카페트를 만들어보자 한 거예요."덕분에 이곳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헌 옷의 재발견을 하게 됐다.그는 오는 5월 2권의 새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 권은 일러스트, 또 다른 한 권은 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천자문과 노자에 관련된 책이다.그는 우리가 만든 그림책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냈다.볼로냐 라가치 상(좋은 어린이책에 수여되는 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그는 보편타당한 철학이 실린 그림책을 많이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그의 전시는 2월 7일까지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계속된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한 달에 한 번, 이 시대 최고 명인들이 벌이는 창극 판이 남원에서 펼쳐진다.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상설창극 '명인명창, 창극을 만나다-신(新) 판놀음 열두마당'을 기획했다.12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민속국악원이 판의 놀음을 무대로 옮겨와 2004년부터 선보였던 '신(新) 판놀음'을 창극과 판소리 전문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판소리 다섯바탕 중심으로 제작한 새로운 공연. 매회 명창과 명인, 명무로 불리는 전통예술인들이 무대에 선다.이영우 민속국악원 원장은 "새해를 맞아 창극 특성화 기관으로서 성격을 확고히 하고 창극 활성화와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상설창극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획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토대로 한 열두가지 창극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 명인 명창의 춤과 소리,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신(新) 판놀음'의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가며 '열린창극'과 더불어 민속국악원 대표 공연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30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올려지는 첫 판놀음은 부부이기도 한 소리꾼 박양덕 명창과 거문고 김무길 명인의 '박양덕 명창·김무길 명인, 창극을 만나다-수궁가'. 길놀이와 비나리, 소고춤을 시작으로 김무길 명인의 '거문고 산조', 박양덕 명창의 '수궁가', 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창극 '수궁가' 중 '별주부 따라 수궁에 벼슬 살러 간다' 대목이 이어진다.2월 27일 '송순섭 명창·이애주 명무-적벽가', 3월 27일 '유영애 명창·원장현 명인-춘향가', 4월 24일 '성우향 명창·임이조 명무-춘향가', 5월 29일 '박송희 명창·박종선 명인-흥부가', 6월 26일 '김수연 명창·진유림 명무-심청가', 7월 31일 '김일구 명창·이영희 명인-적벽가', 8월 28일 '조상현 명창·이현자 명무-춘향가', 9월 25일 '안숙선 명창·이생강 명인-흥부가', 10월 30일 '신영희 명창·채향순 명무-흥부가', 11월 27일 '이일주 명창·최경만 명인-심청가', 12월 25일 '남해성 명창·채상묵 명무-수궁가'가 예정돼 있다.'신 판놀음 열두마당'은 서구식 세트를 과감히 생략하고 현대식 박스형 무대에 전통적인 연희공간 판의 모습을 드러나게 구성한 것이 특징.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63) 620-2328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2010 공공예술 프로젝트' 희망기관을 모집하고 있다.'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지역간·계층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국악원 예술단이 직접 해당시설을 방문, 공연 및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 사회복지시설, 농·산·어촌 유관기관 및 다문화센터, 지역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이번 프로젝트는 농한기 현장 방문공연인 '농·산·어촌 예술무대'와 도내 복지시설 방문공연인 '꽃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예술나눔', 다문화 가족 및 한부모 가족과 함께 하는 '한여름밤의 행복한 예술캠프'로 나뉜다.'농·산·어촌 예술무대'는 지역 농협, 농민단체, 해당 면사무소,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 농·산·어촌 유관기관, '꽃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예술나눔'은 도내 아동양육시설,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이면 지원가능하다. '한여름밤의 행복한 예술캠프'는 다문화관련 교육 및 지원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희망기관은 29일까지 전화로 상담한 후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 710-1366
광주시가 국창 임방울(1904-1961) 선생의 생전 육성이 담긴 판소리 녹음자료를 확보했다. 광주시는 18일 서울에 거주하는 차길진씨로부터 임방울 선생의 생전 육성이 담긴 릴 테이프 8개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기증받은 릴 테이프는 지난 1955년부터 2년간 충주경찰서장과 진해경찰서장을 역임한 차씨의 부친이 관사에서 임방울 선생과 기예인들을 초청해 직접 녹음한 자료로, 수궁가와 춘향전 등이 담겨 있다. 시 관계자는 "임방울 선생이 육성 녹음을 꺼려 음성 보존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릴 테이프가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릴 테이프를 올 하반기에 조성될 빛고을시민문화관 내 임방울전시실에 전시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은 27-30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에서 클래식, 재즈, 국악, 탱고 등 서로 다른 장르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어우러지는 제1회 크로스오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박종훈, 노영심, 세계적인 탱고 듀오 반디니-끼아끼아레타, 비올리스트 가영, 기타리스트 김민석, 신세계 해금 연주자 꽃별, 가야금 4중주단 '여울', 클래식 앙상블 '아베끄 트리오' 등이 각기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27일에는 '크로스 더 피아노'라는 제목 아래 정통 클래식 연주자 박종훈, 대중적 연주 활동을 해온 노영심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문 리버', '플라이 투 더 문',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 음악을 피아노 연주로 들려준다. 28일 이어지는 '탱고-열정'에서는 비올리스트 가영, 피아니스트 박종훈, 기타리스트 김민석 등이 반디니-끼아끼아레타와 함께 열정이 묻어나는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을 선사한다. 29일 '국악과 재즈밴드'에서는 해금 연주자 꽃별이 권오준(피아노), 이필원(베이스), 조규원(드럼)으로 이뤄진 자신의 재즈 밴드와 호흡을 맞춰 '도라지', '군밤타령', '기억속의 왈츠' 등 신명나는 음악을 연주한다. 마지막 30일 '국악과 피아노 트리오'는 가야금 4중주단 '여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이혜정(바이올린), 우지연(첼로), 정선인(피아노)으로 구성된 '아베끄트리오'가 이끈다. 2만-4만원. ☎02-580-1300.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가 유망한 판화ㆍ사진작가 발굴을 위해 여는 'BELT 2010' 공모전 선정 작가 10명의 개인전이 27일부터 인사동 8개 화랑에서 열린다. 판화 부문에서는 배성희와 이윤정, 장양희, 정희경, 제소정이 선정됐으며 사진 부문에서는 김계원과 민택기, 박세리, 이지영, 정지필이 뽑혔다. 선정작가들의 작품은 김영섭사진화랑과 갤러리 나우, 갤러리 룩스, 모인화랑, 동산방화랑, 인사갤러리, 토포하우스, 하나아트갤러리에서 2월2일까지 전시된다. 선정 작가 중 장르별 1명에게는 내년 한국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10개 전시를 모두 관람하는 관람객에게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도록과 입장권 등을 받을 수 있는 VIP 카드가 제공된다.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가 부상을 딛고 5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정경화는 오는 5월4일 예술의전당에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영국 명문 교향악단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하는 것으로 연주 활동 재개를 알린다. 정경화는 2005년 9월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접고서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왔다. 정경화는 이어 11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하며 다시 한번 고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그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데카에서 첫 음반을 내놓은 지 4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정경화 데카 데뷔 40주년 기념음반 전집'이 오는 21일 나온다. CD 19장, DVD 1장으로 이뤄진 이 음반 전집은 그동안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등을 통해 나온 정경화의 전성기 시절 음반을 망라해 5천 세트 한정으로 발매된다. 지난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정경화는 이후 40여년 간 '바이올린 여제'로 군림하며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연주자로 꼽혔다. 이런 이유로 그의 복귀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경화는 애초 지난 15일 예술의전당에서 남동생 정명훈의 지휘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시즌 첫 정기연주회를 통해 무대에 복귀, 언니 정명화, 정명훈과 함께 베토벤의 3중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었지만 몸 상태를 고려해 복귀를 5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미술협회 제8대 전주지부 회장은 김삼렬씨(42·공감 대표)가 당선됐다.지난 1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치러진 선거에는 전주미협 회원 407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이 중 215표를 얻은 김씨가 190표를 얻은 송재명씨(48·전 전주미협 회장)를 누르고 박빙의 승부로 당선됐다. 무효표는 2표.김 당선자는 "지난 40일간 정말 열심히 뛰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며 "깨끗하게 선거가 치러졌다는 데 자부심이 크며, 선거 휴우증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3년간 회원 단합을 위해 발로 뛰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주미협 정관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총회를 거쳐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김 당선자는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과 온고을 미술대전 위상 강화에 힘쓸 예정. 중국 베이징 798 예술지구에 전주지부 회원을 상대로 한 연중 전시와 작품 판매가 가능한 공간 확보에도 나설 계획.김제 출생인 김 후보는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미술협회 사무국장,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과 벽골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 개인전을 포함한 단체전 50여 회를 가진 바 있다.
최 원 후보(53·한국문화예술포럼 대표)가 김두해 후보(55)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져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회장 선거가 미뤄졌다. 최 후보는 총회를 거치지 않고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한해 투표권을 주겠다고 정관을 개정한 것은 절차상의 하자라고 지적, 지난달 31일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정관 무효 확인 청구 소송과 함께 제기했다.전주지방법원은 15일 채무자(김두해)가 실시할 예정이었던 전북미협 선거는 실시해서는 안되고, 채권자(최 원)의 나머지 신청은 기각한다며 정관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은 본안 판결(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의 확정시까지 금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김 후보는 전북미협 회장으로 복직 돼 2월 내 정기총회를 열고, 전북미협 선거와 정관 개정 등에 관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두 당사자가 정관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의 법률 해석을 둘러싸고 입장을 달리 해 신경전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최 후보는 "정관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이 남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으며, 김 회장은 "최 후보가 제기한 정관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은 이미 기각된 것으로 안다"고 응수했다.이미 납부된 600여 명의 회비에 대해서도 최 후보는 회원들에게 이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김 회장은 개인이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이처럼 두 당사자가 전북미협 선거를 두고 법적 공방까지 하는 등 치열한 샅바싸움이 계속되자, 일부 미술인들 사이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두 당사자의 법정 공방은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질 우려가 큰 만큼 현재의 갈등을 잘 봉합하고, 전북미협 회원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다.한 미술인은 "전북미협이 타 시도에 비해 똘똘 뭉치는 힘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당사자의 대치 상황은 잘잘못을 떠나 전북미협의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두 당사자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미술인은 "전북미협이 그간 개개인의 친분 관계에 의존해 운영되다 보니, 정관이 무시되고 관례대로 이뤄져온 부분이 분명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관에 맞게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배울 때"라고 조언했다.
동양화가 소담 김인숙씨(60)는 고향에서 갖는 첫 개인전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듯 했다."회갑엔 꼭 한 번 여기에서 전시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조용하고 소담한 이 곳 정서가 제 그림과 잘 맞아요."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에서 19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씨는 실경산수화를 고집하는 보기 드문 화가다. 현장감 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게 화구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 한눈에 풍광이 들어오는 자리 구하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 챙기기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장에서 먹을 갈고, 묵향에 취해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김씨는 "사진을 찍어와서 집에서 그려보면, 늘 2% 부족한 점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무거운 화구를 '낑낑' 이고 다니는 게 힘들 때도 많지만, 그림을 완성한 뒤 만족도가 높은 쪽은 실경산수화를 그릴 때"라고 말했다.경치가 좋은 곳을 발견한다고 해서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부리면 그림이 더 안 나온다"는 그는 "경치가 허술한 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그릴 때 오히려 하나씩 건지게 된다"고 했다.이번 전시엔 지난 2년간 서울 근교, 주황산, 전주 경기전 등을 돌며 작업한 35점을 내놓았다. 김씨는 앞으로도 전주 한옥마을과 부안 내소사와 채석강, 진안 마이산 등을 전북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006)','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1999)', '한독 미술공모전 입선(1997)' 등을 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작가회, 영란회, 강서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판소리 여창의 시조는 진채선이다. 진채선은 고창군 심원 사람으로 신재효가 소리를 가르쳐서 대원군에 보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진채선의 소리는 알 수가 없다. 녹음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창극사>>에는 진채선의 더늠이라 하여 '기생점고 대목'이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인지의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진채선이 여자로서 소리를 했기 때문에 기생이라고 보고, 그에 걸맞는 대목을 더늠이라고 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소리'라는 실물이 남아 있는 최초의 여자 소리꾼은 이화중선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이화중선 이전에도 허금파니, 강소춘이니, 김녹주니 하는 여자 소리꾼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소리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화중선은 소리를 남긴 여성 명창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그야말로 스타라고 할 만한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었다.이화중선의 출생에 관해서는 몇 가지 주장이 있다. <<조선창극사>>에는 이화중선이 부산 출신이라고 되어 있다. 또 부산 동래에 있는 '부곡' 출신이라고도 한다. 부곡은 천민들의 집단 거주지이다. 명창들의 사진을 찍어 두어서 유명한 순천의 이영민은 이화중선에 대해 "대구에서 나고, 전남 벌교에서 살았으며, 장재백에게 배웠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전남 목포 출신이라고도 한다. 목포 출신이라는 것은 호적에 나타난 출생지인데, 호적에 의하면 1899년 9월 16일 전남 목포시 남교동 12번지에서 아버지 이춘실과 어머니 김씨 사이의 2남2녀 중 장녀로 출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중선, 이화성, 이화봉이 이화중선의 동생들이다. 이중선은 소리꾼으로 유명하였는데, 언니 화중선과 함께 부른 육자배기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음반이다. 이중선은 말년에 우리 고장 부안에서 살다가 죽었다. 지금도 부안에 그의 묘소가 있다. 이화성은 고수 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그의 장단이 녹음된 음반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화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런데 이화중선이 출생했다는 곳이 바로 목포 권번이 있던 자리였다. 권번은 기생들의 학습소를 가리킨다. 이화중선의 아버지는 갓이나 망건 등을 고치며 떠돌아다녔고, 어머니는 권번에서 허드렛일을 했다고 한다. 이화중선의 아버지가 본래 동래의 부곡 출신이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어차피 출생지란 애매모호한 데가 있는 것이므로 공식적인 기록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화중선의 출생지를 목포로 해두고자 한다.이화중선은 다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전라남도 낙안군 벌교면 장좌리로 이사를 하여 그곳에서 열세 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장좌리에는 여도기라는 사람이 있어서, 이 사람이 장터에 가설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했는데, 이화중선은 어려서 여기서 노래를 하면서 천재 꼬마명창으로 유명했다고 한다.이화중선이 다음에 옮겨간 곳은 남원이다. <<매일신보>> 기사에 의하면 이화중선은 열세 살 때 동기(아이 기생)으로 나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화중선은 남원으로 이사하여 그곳 권번에서 기생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남원에 남아 있는 유명한 일화는 수지면 홈실(호곡리) 박씨(박해창)와의 인연에 관한 것이다. <<조선창극사>>에는 이화중선이 홈실 박씨 문중으로 시집을 갔다가 협률사 공연을 보고 가출하여 소리를 배워 소리꾼이 되었다고 했지만, 당시의 관습으로 보아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홈실 박씨로 일컬어지는 박해창은 홍문관의 벼슬을 지낸 지체 높은 양반이자 만석꾼이고, 이화중선은 천민 기생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동기로 있던 이화중선의 머리를 올려준 사람(처음으로 성관계를 맺은 사람)이 박씨였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올려준 사실이 확대재생산되다 보니 박씨 문중으로 시집을 갔던 것으로 알려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최동현(군산대 국문학과 교수)
어떤 사람들에게 돈은 '꽃'이다.돈이 '꽃'이 되면, 기적 같은 일을 일으킨다. 난치병 어린이를 살리고, 달동네 공부방을 만든다.대안공간 콩(동문당구장 3층)이 '뮤코 다당증'인 이준화군을 돕기 위해 27일까지 '2010 희망쌓기 전시'를 갖는다. '뮤코 다당증'은 필수적인 대사 분해 효소의 결핍으로 당이 분해되지 않고 세포와 조직에 축적되면서 호흡기, 심혈 관계, 관절 등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희귀병.고형숙 계나리 김두성 김미라 김민자 김성욱 김 원 김윤숙 노지연 박진희 이근수 이영욱 이준규 임승한 정현주 최정인 최희경씨는 돈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주인공이다. 참여작가들은 10만원 이하로 값을 매겨 작품을 내놓기로 한 상태. 판매금액은 전액 치료비로 쓰여진다.대안공간 콩의 이영욱씨는 "예술인들이 준화를 돕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을 보고, 미술인들도 준화를 응원하는 전시를 갖고 싶었다"며 "난치병으로 힘들게 싸우고 있는 준화에게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현재 준화는 만성중이염과 탈장으로 시급히 수술해야 할 상황. 하지만 뮤코 다당증이 심해 마취 자체가 힘들어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준화 아빠인 이육일씨(굿패 미마지 대표)는 "날씨가 추워지면, 뮤코 다당증 환자들의 고통은 더 심해진다"며 "일반인들보다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잘 걸리고, 한 번 걸리면 병원 문턱이 닳도록 다녀도 잘 낫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안공간 콩은 '희망쌓기 전시'를 통해 준화를 지속적으로 응원해 빠른 쾌유를 빌 것이라며 향후엔 매년 한 사람씩 선정해 지속적인 도움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굿패 미마지는 이미 '판 & 희망(2006)',''판 & 희망(2008)'을 통해 준화의 난치병을 돕기 위한 공연을 열어왔으며, 지난해 본보에 소개된 바 있다.
'체험, 인체 신비 특별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체를 샅샅이 탐구한 전시다.내장 기관을 비롯해 근육, 골격 등을 소개하고, 과학적인 설명을 덧붙여 인체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킨다.운동·소화·호흡기 계통 등 프라스티나이제이션 표본 12점과 장기 표본 160여점이 테마별로 나뉘어 전시된다. 프라스티나이제이션은 시신을 건조시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영구 보관한 특수 기법.5주부터 16단계로 세밀하게 구분한 태아의 성장과정 표본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질병에 걸린 장기표본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운동시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 소화계통의 장기와 계통별 기능, 호흡시 폐와 후두의 모습, 뇌와 척추 등 신경계통, 신장 및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 등 인체의 신비를 엿볼 수 있다. 손끝 모세혈관부터 주름진 피부조직까지 스포츠 포즈를 취한 표본들도 업그레이드 돼 선보인다.기존의 어떤 과학 자료보다 인체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 이미 국내에서만 400만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수많은 철학자, 시인, 과학자들이 쏟아낸 몸에 관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명언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전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메인홀과 1~2층 전시실에서 31일까지 계속된다.월요일은 휴관. 문의 063) 270-8000.
작은 배 하나로 물길을 열어 다가갈 수 있는 섬. 국악실내악단 소리고을(대표 장연숙)의 '낙조에 꿈꾸는 섬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지난해 11월 공연됐던 '낙조에 꿈꾸는 섬들'은 선유도와 위도, 장자도 등 전북의 섬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음악적 선율로 잘 표현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첫 무대는 고군산 섬 주민들의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형상화한 관현악곡 '장자어화'. 수백 척의 고깃배들이 장관을 이루는 밤바다를 다양한 국악기로 풀어낸다.선유도의 가슴 깊은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바람에 실린 삶', 서해를 일터로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산화한 많은 영혼들에게 바치는 '무녀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소리꾼 이용선의 노래가 더해지는 '고슴도치의 꿈'은 고슴도치를 닮은 섬 위도 사람들의 꿈을 담은 희망적인 곡이다.국악관현악과 함께 영화감독 사유진씨가 만든 영상도 곁들여진다.
▲ 해설이 있는 판소리-백금렬 '춘향가' - 15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정통 소리판. 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소리꾼 백금렬씨가 선다. 이일주 명창을 사사한 백금렬씨는 현재 광주무등중 교사로 광주MBC '얼씨구학당' 진행을 맡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춘향가' 눈대목 '박석치 넘어오는데' 부터 '어사출두' 대목까지를 부른다. 고수는 국립창극단 임현빈씨.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해설과 자막을 곁들인다.▲ 우듬지 번역극 두 번째 '타인의 눈' - 15일~2월 7일까지 우듬지 소극장극단 재인촌 우듬지가 번역한 '타인의 눈'은 '에쿠우스'의 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이다.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하는 찰스는 탐정회사에 의뢰해 아내를 감시하도록 한다. 찰스가 사무실을 찾아온 탐정을 만나고 있는 그 시간, 아내가 찰스의 사무실을 찾아온다. 아내를 감시하기 위해 탐정을 고용한 사실이 발각되는 게 싫었던 찰스는 탐정에게 뒷문으로 나가주기를 애원한다.연출은 극단 대표인 김영오씨가 맡았으며, 정찬호 서대석 양세정씨가 출연한다.
▲ 김인숙 개인전 - 19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김인숙씨의 붓질로 서울 근교와 경상도 주황산, 전주 경기전의 풍경이 섬세하게, 그리고 서정적으로 풀어졌다. 전주여고 동문회를 통해 자주 전주를 찾았다는 그는 환갑을 맞아 고향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전주여고와 홍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200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9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1997년 한독 미술공모전 입선, 목우회 입선, 안견미술대전 입선을 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작가회, 영란회, 강서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통문화·한스타일 문화상품전 - 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전라북도가'전통문화·한스타일 상품개발 공모'를 통해 업체를 선정, 이들이 개발한 명품으로 전북을 알리기 위해 전시를 열고 있다. 경기전 명품 달력, 미륵사지 사리장엄 장신구, 한지 태권도복 등 전북의 문화콘텐츠가 새 옷을 입고 고품격 문화상품으로 거듭났다. 참여업체는 컨티뉴(대표 김병철), 전주기접놀이보존회(대표 임양원),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익산지부(대표 김운기), 남원 지리산한지(대표 김동훈), 부안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대표 이정미).▲ 오궁리미술촌 16년 그 위상展 - 2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전북도립미술관과 한국예술촌총연합회가 '오궁리미술촌 창작 스튜디오 16년 - 그 위상전'을 열고 있다. 오궁리 미술촌은 임실의 한 폐교를 활용해 만든 창작공간으로 16년 째 전국의 작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참여작가 전병관 소찬섭 이철수 최범홍 이길명 김경희 박승만 권성수 김한창 선기현 송계일 임석윤 여태명 이일청 박인현 이상조씨.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38)의 첫 내한공연이 내달 27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제2의 호로비츠', '러시아 음악의 계보를 잇는 연주자'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하는 볼로도스는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동년배의 동료 예프게니 키신과 쌍벽을 이루는 금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성악, 지휘를 먼저 공부하다 16세가 되던 해 라흐마니노프의 음반에서 영감을 받아 뒤늦게 피아니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서 그런지 호로비츠의 전성기를 떠오르게하는 남성적이고, 힘있는 연주 스타일,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더불어 음악에 대한 폭넓은 시야가 장점으로 꼽힌다. 볼로도스는 1997년 가을 데뷔 앨범 '피아노 트랜스크립션스(Piano Transcriptions)'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보통 신인 피아니스트가 쇼팽과 슈만으로 데뷔하는 데 반해 볼로도스는 차별화된 데뷔 앨범을 선보이며 음악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데뷔 음반은 라흐마니노프의 성악곡을 자신이 직접 편곡한 '모닝', '멜로디야'를 비롯해 호로비츠가 편곡한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연도문',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신데렐라' 가운데 '가보트',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비창' 가운데 '스케르초' 등을 담고 있다. 이후 그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벨레리 게르기예프, 주빈 메타, 로린 마젤, 정명훈, 세이지 오자와 등 세계적인 지휘자, 베를린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등 일류 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추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등을 주로 연주하는 그는 2007년 '볼로도스 펠레이즈 리스트(Volodos Plays Liszt)'로 다시 한번 찬사를 받으며 음악계의 중심에 섰다. 볼로도스는 자신의 장기가 확실히 드러나는 작품을 들고 한국 관객과 첫 대면한다. 스크랴빈의 '프렐류드 Bb단조' 1번, 16번, '느릿한 춤', '화환', '소나타 7번-하얀 미사', 단테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받은 리스트의 '순례의 해' 가운데 '단테를 읽고' 등 표현주의 색채가 짙은 작품을 연주한다. 슈만의 '유모레스크', 알베니즈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노래' 중 '코르도바', '알함브라 모음곡' 중 '라 베가'를 함께 들려준다. 공연에 앞서 이달 19일에는 볼로도스의 새 음반 '라이브 프롬 더 무직페라인 빈'이 소니뮤직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성남아트센터의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의 첫 무대. 5만-15만원. ☎031-783-8000.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춘향이는 기생인가?(1)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22일 올 첫 공연…황교익 칼럼니스트 초대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