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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식·생활관습도 무형문화재 된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무형문화재법)이 오는 28일 발효되면서 무형문화재 범주가 기존 기능예능에서 지식생활양식사회의식 등 생활문화 전반으로 확대된다. 또한 무형문화재 유지 및 전수 원칙을 원형(原形)유지에서 전형(典刑)유지로 바꾼다.문화재보호법에서 분리되는 무형문화재법은 유형문화재와 달리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무형문화재의 성격을 반영하고 각종 진흥책을 마련해 전승 의욕과 전통문화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법은 지난해 3월 27일 공포됐으며,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가장 크게 바뀐 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호협약 기준에 맞춰 무형문화재의 범위를 확대, 지정 대상 범주가 7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기예능 범주인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외에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 5개 범주가 추가됐다.또한 특정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사회문화적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되는 무형문화재의 성격을 반영해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 원형보존 원칙에서 특징을 잘 간직한 전형유지로 바꿨다.또한 전수 지원정책도 확대되는데, 단순히 전수교육 비용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통공예품 인증은행제 도입, 전승자의 창업제작유통 지원, 해외 전시공연 지원, 지식재산권 보호 등 다양한 진흥 정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법 시행을 위한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오는 28일까지 정해진다.무형문화재법이 제정됨에 따라 전북도의 무형문화재 지정 계획도 변화한다. 무형문화재 지정은 법이 발효하는 2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새롭게 제정된 법을 토대로 신청 받는다. 7개 지정 대상 범주에 해당되는 이들중 무형문화재 지정을 원하는 자는 해당 시군 문화재 담당부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이와 함께 유형문화재 지정 신청도 해당 시군 문화재 담당부서에서 이달말까지 받는다. 유형문화재는 시군에서 지정된 향토문화유산에 한해 지정신청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향토문화유산이 아닌 경우에도 관계전문가 2인 이상의 의견서를 첨부하면 신청 가능하다.현재 전북도 지정 문화재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257점, 도지정 문화재 597점으로 총 854건의 지정 문화재가 있다. 지난해에는 김동식 선자장 등 국가지정문화재 5건, 안시성 부거리 옹기장 등 도지정 문화재 13건이 지정됐다.전북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무형문화재법이 제정됨으로써 법적 기반 아래 체계적인 무형문화재 발전과 계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유무형문화재 지정 계획을 적극 홍보해 도내 전통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6.03.03 23:02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서 나온 금동불 7점, 보물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전북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금동 불감(佛龕)과 금동불 7점을 비롯해 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보물 제1890호로 지정된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지대석에 사리를 넣기 위해 마련한 사각형 홈인 사리공에서 나왔다.심곡사 칠층석탑에서 출토된 불감은 불상을 안치하는 건물 모양의 조각으로, 중앙 벽면에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내고 문짝은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불감 안에서 발굴한 금동불은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여래 2점,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이다.금동불 7점은 여말선초 시기에 중국 라마불교 양식을 수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불교 양식의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고,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불감과 불상이 거의 온전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인 '퇴계선생문집 목판'과 이 목판으로 찍은 책인 '퇴계선생문집'도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퇴계선생문집 목판은 752매로 구성되며, 퇴계선생문집은 1600년에 발행된 초간본으로 46권 24책이다.퇴계 이황의 학문적 성과를 집성한 목판과 서책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양이 방대하며 문집 편집 방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또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와 '구례 천은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및 대세지보살좌상'도 나란히 보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삼장보살도는 1776년 대법당에 봉안하기 위해 화승 14명이 제작한 그림으로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가운데 유일하게 화기(畵記, 그림 정보)에 등장인물을 낱낱이 기록해 놓았다.목조관세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은 1614년 조성된 불상으로 실재감 있는 얼굴과 늘씬한 비례감을 갖춘 작품이다.이외에도 문화재청은 흑칠한 나무에 금니(金泥, 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린 고려 불화인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 및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와 팔 42개가 있는 여말선초의 불상인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했다. 고려시대 말기 학자인 익재 이제현이 지은 책인 '익재난고' 권67과 시문평론집 '역옹패설'도 각각 보물이 됐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6.02.22 23:02

국립전주박물관, 열린 문화공간으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새로운 전시실과 유물로 관람객을 맞는다.지난 1990년 개관한 박물관이 25년 만에 모든 전시실을 새단장했다. 시설이 노후화 되고, 연구답사를 통한 유물이 꾸준히 발굴되면서 이를 전시하고 보관할 최신의 전시실이 필요했다. 2012년 기획전시실, 2013년 역사실, 2014년 미술실과 어린이박물관, 2015년 고고실을 마지막으로 4년간의 개편을 완료했다.지난 6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 고고실은 벽면에 전시장을 꾸리며 한정된 공간을 최대로 활용, 기존 전시품의 두 배가 넘는 200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조명, 벽체, 바닥 등을 밝은 느낌의 원목과 흰색으로 교체해 관람객들이 유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고실 전시는 전북 선사문화의 시작, 고대국가로의 도약, 마한에서 백제로, 고대국가의 완충지 전북, 백제의 부흥 그리고 후백제등 5개 주제로 구성된다. 전북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고 외부세력에 대응하며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이뤘는지에 집중했다.주목할 부분은 국내 최대 청동기 출토지인 완주 혁신도시 출토품을 비롯해 완주 갈동과 신풍유적 등 도내 청동기 유적지를 조명했다. 이들 유적은 그동안 금강 일대로 추정됐던 고조선 준왕(準王)의 남천지를 새롭게 검토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 받는다. 완형의 거울과 일부러 깨뜨려 넣은 청동기를 통해 그 당시 고도화된 기술력과 고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힘이 전북지역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고창 봉덕리 분구묘(墳丘墓)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유공장식호, 중국제 청자사이호, 장식대도, 동제탁잔 등은 2009년 발굴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미술실은 공예품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한다. 부처를 위한 공덕, 하늘과 바다를 품은 그릇, 나무와 종이의 향기 등 3가지 주제로 나눈 전시는 사리장엄구, 불상, 의식구, 범음구 등 불교미술과 초기청자, 부안청자, 분청사기 등 특색 있는 전북의 도자공예를 소개한다. 또한 목칠, 한지공예품, 부채 등을 통해 전주의 특화된 공예품을 강조한다.전주는 조선 왕실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소재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공예와 출판문화가 발달한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역사실은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선 왕실과 관련된 유물, 각종 목공예품, 고서적이 전시된다. 특히 10폭 병풍 완산부지도(보물 제1876호)를 통해서는 전주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석전의 친필 서예, 수집한 옛 책, 편지 등을 담은 석전기념실은 진열장 내부를 LED조명으로 교체하고 벽체 도색, 바닥 교체를 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어린이박물관은 기존의 체험학습실을 어린이 발달 특성에 맞는 체험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조선 왕실 문화를 주제로 한 왕세자의 길, 나는 조선의 왕이로소이다, 왕실의 멋과 맛, 조선왕실과 전주 등 모두 4가지 주제의 체험영역으로 구성돼 있다.장제근 학예연구사는 청동거울 등 역사예술학문적 가치가 있는 전시 유물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박물관 시설 전반의 개보수를 마무리하고 전북지역의 대표 박물관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6.02.12 23:02

익산 쌍릉 대왕묘서 성인 여성 치아 확인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공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17년 발굴된 익산 쌍릉 출토 유물을 재조사정리한 결과 대왕묘에서 성인 여성의 치아와 신라토기와 유사한 토기가 매장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익산 쌍릉은 1917년 일본인 학자 야쓰이 세이이치가 수습조사 한 후 간략한 보고서가 작성됐었다. 당시 대왕묘와 소왕묘 모두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위치한 왕릉과 동일한 구조의 굴식돌방무덤이라는 게 밝혀졌지만 출토된 유물에 관한 세부적인 검토분석은 이뤄지지 못했다. 학계에서는 문헌 자료와 역사적 상황 등을 근거로 쌍릉이 백제 무왕과 왕비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따라서 전주박물관이 왕릉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규명(糾明)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유물을 조사분석했다.조사결과 대왕묘 목관에서 출토된 4점의 치아가 성인(20~40세) 여성의 치아인 것으로 분석됐다.대왕묘 석실 내부의 목관 앞에서 발굴된 토기 1점은 경주 방내리 고분군 등 신라 지역에서 출토된 7세기 전반 토기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한 토기는 당시 백제 지역에서 유행한 바닥이 편평한 회색 계통의 그릇과 달리 바닥이 둥글고 물레를 이용해 표면을 마무리한 특징이 있다.또한 목재 두 편은 금송(金松) 나무 베개로 추정되는데 이는 주로 왕릉 급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물이라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특히 나무 베개를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베개에 그려진 넝쿨무늬가 639년에 조성된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제사리외호의 문양과 유사해 왕릉과 석탑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그 밖에 목관에서 함께 발견된 위금(緯錦) 직물은 불국사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것보다 1세기 앞선 것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가 백제 사비기의 익산지역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학계에서도 백제 무왕으로 알려진 대왕묘 피장자의 정체성 논의와 함께 설화로 인식되고 있는 선화공주의 존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쌍릉에서 출토된 일부 유물은 현재 전주박물관 고대문화실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전주박물관은 전문가 중심의 학술세미나와 익산시관련학계와 연계한 대규모 학술대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6.01.27 23:02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보물 된다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이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31일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 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조선왕조의궤,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지보살좌상,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 익재난고 권6~7, 역옹패설, 퇴계선생문집, 퇴계선생문집목판 등이다.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지난 2012년 6월 석탑 해체 수리때 지대석 윗면에 마련된 사각형 홈에서 발견됐다.불감(佛龕)은 지붕의 네 면의 모를 죽인 녹정형으로, 정상에는 2개의 고리가 달려 있고, 중앙 벽면에는 타출(打出) 기법(금속의 안팎을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냈으며, 문비(門扉, 문짝)에는 역동적인 금강역사가 서 있다.불상은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2구의 여래와 관음지장보살상 등 모두 7구이다. 여말선초 때에 원명대 라마 불교 양식을 수용해 제작된 외래적 요소가 강한 불상들로, 외래 양식의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또한 불감과 7구의 불상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돼 그 가치가 더욱 높다.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6.01.01 23:02

동학 유물 등 10건 전북도 유·무형 문화재 지정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인 사발통문과 일괄문서등 11건이 전라북도 유무형문화재와 기념물로 지정됐다.전북도는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이들 유물과 명인 등을 도 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6건과 기념물 1건, 무형문화재 4건 등이다.유형문화재는 사발통문과 일괄문서(四鉢通文과 一括文書, 제233호), 양호전기(兩湖電記, 제234호), 흥선대원군 효유문(興宣大院君 曉諭文, 제235호), 전주 삼경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全州 三景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제236호), 군산 은적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全州 三景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제237호), 군산 성불사 석가여래행적송(群山 成佛寺 釋迦如來行蹟頌, 제238호)이다. 완주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전적지(完州 大屯山 東學農民革命 戰蹟地)는 기념물 제131호로 지정됐다.사발통문과 일괄문서, 양호전기, 흥선대원군 효유문,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과 동학 정신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군산 은적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은 1666년 혜정(惠淨)에 의해 조성된 유물로, 성호 특징과 법의 착용법 등이 17세기 불상의 양식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군산 성불사 석가여래행적송은 1571년(선조 4년) 금화도인(金華道人) 의천(義天)이 필사해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1643년(인조 21년)에 용복사(龍腹寺)에서 간행한 것으로 불서로서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안시성 옹기장(제53호 부거리 옹기장), 곽종찬 모필장(제54호 전주 모필장, 장액붓), 장동국 사기장(제29호 사기장, 분청사기), 서인석 악기장(제12호 악기장, 장고북)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무형문화재는 전승가치(역사성예술성학술성지역성), 전승환경(전승기반전승의지), 전승능력과(전승기량전승활동) 전수활동(전수활동 기여도) 등에 대한 평가로 선정됐다.한편 11건에 대한 신규지정으로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216건, 무형문화재 77건, 기념물 11건, 민속문화재 35건, 문화재자료 156건 등 모두 597건이다.

  • 문화재·학술
  • 은수정
  • 2015.12.29 23:02

"백제문화유산 보존·활용 초보 수준"

백제문화유산이 전북지역에 산재돼 있지만 원형 그대로 방치돼 있거나 기본적인 수준의 정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활용이나 관광자원화 하려면 문화유산 보존실태에 대한 현황파악을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북도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 전북사학회(회장 김종수)가 주최주관해 지난 3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북역사 재조명 백제문화융성프로젝트 학술포럼에서 남해경 전북대 교수는 백제문화유산 유적지 보존과 활용이 초보단계 수준이라며, 문화유산의 원형과 정체성은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산성, 고분, 도성 등 총 67곳의 백제문화유산이 존재하지만 관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거나 탐방로 개설, 잔디식재, 부분정비 등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본적인 관리조차 하지 않는 곳은 23곳에 달했으며, 산성 위에서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정비와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남교수는 정비 방안으로 유적을 복원하거나 시설을 설치하고,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한 문화재 안내관리점검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문화재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문화재학교평생교육의 장 등으로 교육 장소를 활용하고, 이와 연계해 교육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문화재를 엮어 테마를 부여하는 관광자원화와 문화유산의 웹콘텐츠화,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문화재를 복제하거나 재현하는 문화유산 상품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남 교수는 이러한 보존과 활용 저변에는 문화재 정화활동, 모니터링 등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관리활동과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학술포럼은 전북지역 백제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구명(究明)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 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조법종 우석대 교수, 노기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 곽장근 군산대교수, 최희수 상명대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5.12.04 23:02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道문화재 지정예고

사발통문(沙鉢通文)과 일괄문서(一括文書), 흥선대원군 효유문(興宣大院君 曉諭文), 양호전기(兩湖電記)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3건과 대둔산 전적지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와 기념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최근 이들 기록물과 전적지에 대해 도지정문화재 지정 예고를 고시했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향토사료로 지정된 사례는 있지만 광역자치단체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사발통문은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남긴 상징적인 자료다. 1893년 11월 전봉준을 비롯한 20명이 거사계획을 세우고, 그 내용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문서다. 일괄문서인 송두호 교장 임명장 송대화 대접주 임명장 이왈수 벌교장 임명장 정유삼월 교장 임명장도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료로 동학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다.흥선대원군 효유문은 흥선대원군이 동학농민군에게 해산할 것을 종용하는 문서로, 1894년 8월과 9월 사이에 전국에 공포된 것이다. 여러 학자들이 효유문은 대원군의 정치적 포장이며, 실제는 농민군지도부에게 밀사를 보내고 밀지를 내려 봉기를 유도했다는 설을 제기했다.양호전기는 조선정부의 토벌군 책임자인 양호초토사 홍계훈이 1894년 4월 3일부터 5월 28일까지 고종을 비롯해 조선 정부의 각 기관과 주고받은 전보를 날짜 순서로 수록해 놓은 기록이다.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군과 완산칠봉에 주둔한 진압군의 공방전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완주 대둔산 전적지(戰跡地)는 농민군 최후 전적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대둔산의 험한 산세를 활용해 항전했던 곳으로, 지금도 돌담 등 당시의 유적이 남아있다.도는 다음달 19일까지 이들 기록물 등의 문화재 지정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 문화재·학술
  • 은수정
  • 2015.11.25 23:02

남원 실상사서 '통일신라 장독 보관 공간' 발견

남원 실상사(사적 제309호)에서 통일신라시대 선종사찰 고원(庫院)시설(음식을 조리하는 주방, 창고 등의 부속시설)인 장고(醬庫장과 독을 관리, 보관하던 공간)가 발견됐다.문화재청은 지난 6월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결과 실상사 북쪽 담장 외곽구역에서 정면 1칸 이상, 측면 3칸 규모의 통일신라시대 장고 건물지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장고 건물지에서는 대형 항아리를 묻기 위한 수혈(竪穴구덩이) 38기가 확인됐으며, 수혈 내부에서는 항아리 28기도 발견됐다.발굴 조사단은 항아리 내부의 잔존시료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고원시설에 관한 문헌기록은 남송시대 중국 선종사찰의 현황을 수록한 오산십찰도(13세기 중반)의 장(醬), 고려시대 천보산회암사수조기(14세기 초)의 장고(醬庫) 등이다.조사단은 실상사에서 확인된 장고가 문헌기록보다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실상사 장고는 선종사찰 고원시설의 하나로, 통일신라시대 최초의 선종사찰이었던 실상사의 규모와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라며 선종사찰 특유의 자급자족적 생활상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조사 결과 실상사 남쪽 구역에서는 조선시대에 건립된 문지(門址성이나 건물을 드나들던 출입 시설 터) 등도 발견됐다.

  • 문화재·학술
  • 강정원
  • 2015.10.28 23:02

장수 합미산성서 후백제 집수시설 확인

장수지역에서 전북 동부지역 최초로 후백제 집수시설이 확인됐다.장수군은 군산대 박물관(관장 김종수)과 학술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장수 합미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백제 집수시설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장수군 장수읍 대성리 위치한 석성인 합미산성은 392m의 둘레에 성벽은 정연하게 다듬은 석재가 사용됐으며, 성벽의 축조방식은 후백제의 전주성으로 알려진 전주 동고산성과 유사한 것으로 현재 전구간의 성벽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산성 내 가장 지형이 낮은 동남쪽 평탄대지의 일부 구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집수시설은 자연암반층 위에 성벽의 축조재료와 동일한 치석된 할석으로 축조됐고, 하단부 한 변의 길이가 3m 내외인 정방형으로 내측의 단면은 계단식을 이루고 있으며 벽석의 뒤쪽과 바닥에는 누수 방지를 위해 점성이 강한 점토를 채웠다.특히 바닥면에서는 9~10세기경에 유행한 대부완과 뚜껑 등이 비교적 정연하게 출토돼 집수시설의 축조 및 운영 시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삼국~나말여초기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기와편과 토기편 등이 출토됐다.이 밖에도 합미산성에서는 삼국시대 축조된 소형 집수시설과 건물지 관련 축대시설 등이 조사되었으며, 인각와, 와당, 토기편 등 삼국~후백제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 문화재·학술
  • 정익수
  • 2015.10.22 23:02

문화재청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권 정부에 있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국가가 1천억원을 주면 헌납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가운데 문화재청은 상주본 소유권이 정부에 있어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문화재청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1년 6월 대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은 조용훈 씨가 이듬해 상주본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면서 "소유권이 정부에 있는데 돈을 주고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소유권을 가져가면 그때 가서 매매든 기증이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관계자는 "배씨에게 실물을 공개하면 상태를 확인해 보존처리를 지원하겠다고 꾸준히 설득했지만 실물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배씨는 이날 "문화재청에서 자꾸 연락이 와서 발목을 잡아당기니 내가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최소 1조원의 가치가 된다고 문화재청이 계속 얘기해왔으니 1할(10%) 정도는 남겨놓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논란의 대상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2008년 7월말 경북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으로 불린다.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어졌지만 상태가 좋고 간송본에는 없는 표기, 소리 등에 대한 연구자의 주석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상주본은 세상에 알려졌을 때부터 줄곧 배씨가 보관해 왔다.하지만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던 조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훔쳐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소유권을 확정받았다.배씨는 2011년 상주본을 훔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구속기소됐고 1심 재판부는 10년 징역형을 내렸으나, 2014년 대법원은 훔쳤다는 확실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대법원이 소유권자로 인정한 조씨는 사망했고, 배씨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절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국가에 기증할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배씨는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에도 상주본의 존재만 확인해줄 뿐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3월에는 배씨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상주본의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15.10.09 23:02

완주 봉림사지서 후백제 추정 유물 발굴

전북대박물관은 완주군 고산면 소재 봉림사지에서 나말여초와 고려시대의 다양한 기와편, 청자편, 토기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완주 봉림사지는 2점의 보물(군산 발산리 석등석탑)과 보물급에 상당하는 비지정 석조문화재가 출토된 중요 사찰지로, 정식 발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1961년 향토연구자료 조사를 통해 석불 2점과 석조물 2점(현 전북대학교박물관 소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완주군이 주변 훼손 염려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이번 긴급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전북대박물관은 이번 조사에서 건물지 6기, 집석시설 3기, 부석시설 1기, 원형 석열 2기 등 봉림사지와 관련된 다양한 흔적들을 확인됐다.고동호 전북대박물관장은 이번 긴급발굴조사의 성과는 완주 봉림사지가 10세기 대 후백제의 사찰이라는 점과 구전으로만 전해 오던 석불석등석탑의 잠정적 위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된 점이다며, 앞으로 출토유물과 건물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봉림사지의 축조 연대, 후백제와의 관련성, 추가 발굴조사 및 정비 방안을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발굴조사 성과는 16일 오후 4시 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15.09.16 23:02

고대 가야 대규모 제철 유적지 전북서 발견

고대(古代) 가야의 포철이라 부를만한 대규모 제철 유적지가 장수와 무주군 일대에서 발견됐다. 주로 대형고분과 철의 보유지만 발견됐던 기존의 가야 유적지와 달리 철의 생산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종수)은 장수군과 그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30여 곳의 제철유적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지표조사는 장수군의 의뢰를 받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실시됐다.이번 지표조사로 제철유적이 장수군 번암면에서 무주군 안성면까지 40km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군산대 박물관과 (재)전주문화유산원이 남원 운봉고원 일대에서 발견한 제철유적지를 능가하는 규모다. 당시 발견된 제철유적은 집터, 제련로, 슬래그 흔적 등으로 유적 분포 범위는 25km였다.또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던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대적골 제철유적은 철의 불순물인 슬래그(slag)의 분포 범위가 1km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지표조사에 책임조사원으로 참가한 곽장근 군산대 사학과 교수는 제철유적의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며 철광석을 제련로에서 녹이는 과정부터 철을 추출해내는 공정까지 모든 과정을 살필 수 있다 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어 대가야국이 있었던 고령지방에서도 대규모의 제철 유적은 제시하지 못했다 며 호남에서 수년에 걸쳐 대규모 제철생산 흔적이 발견됐다는 건 고무적이다 고 말했다.군산대 박물관은 이번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수군에 강력한 가야소국들이 여러 개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에 발굴된 200여기의 중대형 고총고분도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한다. 곽장근 교수는 봉분이 많다는 것은 국가에 강력한 권위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철이 대규모 생산됐다는 것은 군사경제적 기반이 탄탄했던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하지만 장수군의 제철유적이 개발된 시기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단지 발견된 제철유적만을 근거로 초기철기시대 장수 남양리에서 시작된 철기문화가 고대시기에 이르러 가야 소국에 의해 발전됐고, 후백제까지 대규모 철산개발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집중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가야와 관련된 문헌 사료는 많지 않다. 중국 사료인 <삼국지>와 <후한서>, 일본의 <일본서기>, 한국의 <삼국유사> 등에 단편적으로 기록돼 있다. 고고학적 유물과 문헌사를 연결해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게 쉽지 않은 형편이다.곽장근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적골 제철유적과 더불어 슬래그의 분포범위가 1km인 곳이 무려 30여곳이나 발견됐다며 정밀 조사를 실시해 언제부터 누가 운영을 했는지 규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이번 지표조사에는 곽 교수를 비롯해 박물관장인 김종수 군산대 교수와 자문위원인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 이주헌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실장,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 송화섭 전주대 교수,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김세희, 장수=정익수 기자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15.09.10 23:02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71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지난달 31일 문화재청에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5년 한국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종합적 기록으로, 이번에 신청한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임명장, 회고록 등 동학농민군 기록(27건), 동학농민군 진압에 가담한 관료 및 진압군의 공문서와 보고서 등 조선 정부 기록(115건), 민간인의 문집 및 일기 등 민간 진압 기록(16건), 개인들이 동학농민혁명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내용을 기록한 개인 견문 기록(11건), 일본 측 관련 기록(2건) 등 171건(약 1만1,000면)이다. 이 기록물은 당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세계 유일의 기록으로,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집중적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가치가 있다. 또 동학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민간지식인 등 여러 주체가 각각의 관점에서 인식한 기록으로,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완전성과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6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을 꾸린 뒤 4차에 걸쳐 학술연구분과위원회를 개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대상과 범위 등을 정하고 등재 신청 기록물 목록을 확정했다. 이번에 신청한 기록물들은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50건), 고려대 도서관(30건), 국가기록원(5건), 국립중앙도서관(5건), 국사편찬위(6건),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60건),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3건), 천도교 중앙총부(10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건) 등 9개 기관에서 소장·관리하고 있다.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10월중 등재 대상 기록물에 선정되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16년 6~7월 중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15.09.02 23:02

남원서 '고려시대 석불입상' 발견

남원에서 11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나왔다.남원문화원(원장 김찬기)은 지난 17일 전라북도 문화원연합회가 추진하는 전북지역 돌 문화 조사활동 중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고려시대 11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석불입상은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월계마을과 남원상록골프장 사이 부처골로 불리는 논가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마을주민은 소원을 기원하는 미륵으로 인식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석불의 목과 불두는 결실됐고, 불신만 남아 있다. 깨진 광배가 불신 위에 올려 진 상태다. 석불은 주형거신광으로 광배와 불신이 일석으로 된 석조여래입상이며 크기는 110㎝, 어깨 폭 51㎝, 깨진 두광의 크기는 높이 60㎝, 폭 81㎝로 광배가 온전할 경우 석불입상의 높이는 약 1.7m로 추정된다.남원문화원은 이 석불이 10세기 중반에 조성된 용주암 석조여래입상을 모본으로 10세 후반 가덕사 석조여래입상을 거쳐 11세기 초반 미륵암 석불로 이어지며 11세기 중반에 조성돼 남원지역 불상의 계보를 확인하는 석불로 추정했다.또 발견된 석불은 남원지역에서 유행 했던 조각기법, 다채로운 옷주름의 표현, 발을 별조하여 끼우도록 한 점, 관능성을 강조한 점 등 이 지역의 전형적인 특징을 드러내 석불 제작의 전개과정과 조각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남원문화원 김현식 사무국장은 남원지역에서 파악된 석불은 지정, 비지정을 합쳐 35곳에 47구로, 도난의 위험이 있는 많은 비지정 문화제에 대한 행정적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강정원
  • 2015.08.26 23:02

순창 출토 고려 목관서 고대 인도문자

극락왕생의 염원을 담은 고대 인도문자들로 표면이 뒤덮인 고려시대 목관이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났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지난 해 12월 순창군 운림리 농소고분에서 출토된 관곽(棺槨- 관은 주검을 넣는 속널, 곽은 속널을 담는 겉널)을 조사한 결과, 속널인 목관의 겉표면에서 금가루를 입힌 300여자의 범자(梵字)를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범자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말을 표기할 때 사용했던 문자로, 삼국시대에 인도로부터 전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고찰에 있는 불교 관련 유물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목관의 표면에 새겨진 범자들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절에서 주로 썼던 범자의 글자체인 실담체(6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와 란자체(10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로 쓰였으며, 부처의 가르침을 함축해 표현한 문구(眞言)인 육자진언(六字眞言)과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흰색의 원형무늬가 각각의 글자 바깥을 장식하고 있다.육자진언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 부처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달라는 옴마니파드메훔의 여섯 글자로 된 진언이며, 파지옥진언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가 담긴 옴까라데야스바하의 일곱 글자로 된 진언이다.조상순 연구관은 고려시대 무덤에서 목관이 발견되는 사례도 흔치 않은데, 출토된 목관에서 파지옥진언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며 불교문화가 당시 매장풍습에 영향을 미친 실체를 찾아낸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목관의 재질은 소나무이며,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13~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나는 게 조 연구관의 설명이다.허일범 진각대학교대학원 교수는 불상의 배안에 넣는 복장유물에서 범어가 발견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목관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고 말했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수습된 목관에 대한 보존처리가 끝나는 대로 고분의 성격, 출토 유물, 범자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발굴조사보고서를 다음해에 발간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15.08.26 23:02

익산 왕궁리 유적지서 백제 왕궁 부엌 터 첫 발견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왕궁리 유적지에서 백제시대의 왕궁 부엌 터가 최초 발견됐다.이 곳에서는 1400년 전인 7세기에 사용된 철제 솥과 항아리 등도 발견됐다.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20일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에 대한 제26차 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 왕궁의 수라간에 비유되는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 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재위 시절 경영된 것으로 알려진 왕궁성(王宮城)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89년부터 올해까지 26년에 걸쳐 연차 발굴 중에 있다.올해에는 유적의 서남편 일대(83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해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 터로 추정되는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건물터를 발견했다.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는 철제솥 2점과 함께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 1점, 목이 짧은 병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이 발견됐다.바로 옆 바깥에서는 철제솥 1점이 별도로 놓여 있었다.그리고 구덩이 옆에는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 다량의 숯이 바닥면에 깔려 있는 지점 두 곳도 확인됐다. 철제솥은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이후의 철제솥과 유사해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또한, 익산 왕궁성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위치한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서는 서쪽 궁장을 따라 길이가 약 29.6m, 너비가 약 4.5m인 남북으로 긴 형태의 건물터 등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도 확인됐다.이와 유사한 구조와 배치 양상은 일본의 나니와노미야(難波宮, 난파궁), 아스카노미야(飛鳥宮, 비조궁) 등에서 나타나고 있어, 백제 궁성 축조형식이 일본에 전파됐음을 밝힐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이밖에 남북쪽만 돌로 쌓고 동서쪽은 돌로 쌓지 않은 길이 8m, 너비높이 84~90cm의 석축시설이 확인됐는데, 바닥에 나무기둥 시설도 남아 있어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한편 왕궁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궁장(宮墻, 궁궐을 둘러싼 담장), 대형 전각을 비롯한 각종 전각 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터 등이 확인됐으며, 인장 기와,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 1만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15.08.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