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 개인주의적 삶 vs 공동체적인 삶
■ 쟁점 자료 분석하기〈자료1〉미래 사회는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더욱 보장되며,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인간은 보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행복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최첨단의 기계 문명을 이용하여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활의 근본적인 발상은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회 공동체적 삶의 자세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은 편리한 개인 생활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또 다른 인간의 가치인 것이다. 결국, 미래 사회는 개인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사회 공동체적인 삶의 양식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은 인권과 자유의 보장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자료2〉1952년에 발효한 『반쪼가리 자작』은 17세기에 터키와의 전쟁에 참가했던 테랄바의 메다르도 자작 이야기다. 메다르도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젊은이였다. 그는 대포를 쏠 줄도 모르면서 무모하게 터키인의 대포에 뛰어들어 몸이 산산조각 나고 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살아 있는 자작의 반쪽을 야전 병원 의사들이 이리저리 꿰매어 자작은 반쪽짜리 인간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하지만 이 반쪽은 자작의 악한 부분만이 남아 있는 '악한' 반쪽으로, 온갖 악행을 저질러 그 고장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한다. 그가 우연히 파멜라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어 구애를 시작할 무렵, 자작의 '선한' 반쪽이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선행을 베푼다. 그 역시 파멜라를 사랑하게 된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극도의 선과 악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극단적인 '악'처럼 극단적인 '선'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두 반쪽 모두에게 구애를 받던 파멜라는 두 반쪽 모두에게 결혼을 약속한다. 그 동안 한 번도 정면으로 대면한 적이 없던 두 반쪽이 드디어 결혼식장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도달한다.칼비노가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는 도덕적인 것이다. 그는 반쪼가리가 된 메다르도를 통해 도덕적으로 분열되고 상처받고 소외된 현대인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반쪽이 된 불완전한 인간, 자기 자신을 적으로 가진 인간은 바로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반쪼가리 자작은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소외된 인간'이고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억압받은 인간'이다.그러나 이 작품에서 반쪼가리 인간들은 자작만이 아니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 반쪼가리메다르도 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한' 반쪽의 폭정과 '선한' 반쪽의 지나친 선행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의사의 본분을 잊고 '순수한' 탐구에만 몰두하는 의사 트렐로니, 자신이 만드는 도구들이 살인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피에트 로키오도, 탐미적이며 무책임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쾌락에 바치며 방탕한 행복을 추구하는 문둥이들,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종교 윤리만을 강조하는 위그노들. 이들은 겉모습으로는 완전하지만 자작처럼 반쪼가리 인간들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바로 우리 현실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칼비노는 원자탄을 만들었던 현대 과학자들을 피에트로키오도에 비교하며, 무책임한 유미주의에 빠진 문둥이들을 문학적, 예술적 데카당스에 빠진 현대 예술가들에 비유한다결국 자작은 '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행복한 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완전한 인간'만으로는 복잡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탈로 칼비노,『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작품 해설 발췌■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인간 사회는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과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 충돌한다. 자료1에 제시된 미래사회 삶의 전망에 대해 자료 2의 내용을 바탕으로 비판하시오!(900자 내외)* 보낼 곳 : riversnow@naver.com2. 면접 토론 논제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을 지향하면서 사회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한 지에 대해 반론을 고려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시오!■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는 동화적인 구도를 사용해 가난한 자와 부자인 자의 단순 명료한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벽돌 공장의 굴뚝과 같은 환상적인 성격의 공간, 난쟁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점. 이러한 설정과 구도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반쪼가리 자작'과 많이 닮아있다. 뿐만 아니라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들의 삶과 그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주제의식은 산업화된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상처받고 분열된 현대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점과 유사하다. 마지막으로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표현방식에서도 두 작품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자료1에서는 '미래사회의 전망을 개인주의적 삶을 지향하면서도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요구받게 되기 때문에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료2의 소설에 나온 것처럼 현대 산업화 사회의 인간은 분열되고 소외받은 불완전한 인간이다. 또한 극단적인 선과 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동체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고소득 전문계층의 탈세와 일부 정당에서 당권 장악을 위해 경선 룰을 어기는 행위 등이 그러한 예이다. 따라서 자료1에 제시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하게 된다는 주장의 전제에 해당하는 사회적 공동체적 삶의 방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은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적인 방식은 개인주의적 삶과 공동체적 삶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겠지만, 현실에서 이런 조화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봄으로써 좀 더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 쟁점 확대하기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더욱 사회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이다.1.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 선택한 사회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다.2.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같은 관계망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이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다.3.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적 참여가 활발한 것은 불완전한 인간이 선택한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다. 4. 환경보호와 같은 공동의 관심사에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통해 인간은 사회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이다.1.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했지만, 체제의 법질서와 규범에 어긋나는 일탈행위들이 반복되는 것은 인간들이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대표적인 예이다.2. 고소득 전문 직종의 사람들이 탈세 등을 통해 자신들의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것이다.3.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일부 진보정당의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선거비리는 인간들이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존재이며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4. 일부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의 행위는 대표적인 개인주의적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다.■ 쟁점 기출문제△논술 : 2006학년도 경희대 수시2학기 인문 논술, 현대인의 바람직한 삶의 방식[문제] 제시문 [가][나]와 [다][라]는 서로 다른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가지 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고 그 논지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바람직한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용어 정리△공동체주의(위키백과)공동체주의(共同體主義)란 이기주의적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정치사상으로 20세기 후반에 등장하였다. 마이클 샌델, 매킨타이어, 마이클 월저, 찰스 테일러 등이 대표적인 학자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의 입장을 절충한 중도주의를 말한다. 에치오니(A. Etzioni) 등이 주창하는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와 달리 개인의 자유보다는 평등의 이념, 권리(right)보다는 책임(responsibility), 가치중립적 방임보다는 가치판단적 담론을 중시한다. 공동체주의는 근대 개인주의의 보편화에 따른 윤리적 토대의 상실, 즉 고도산업사회화에 따른 도덕적 공동체의 와해와 이기적 개인주의의 팽배에 의한 원자화 등의 현상에 대한 불만의 이론적 표출로 볼 수 있다.■ 관련 도서 및 영화꺼삐딴 리, 전상국 저, 을유문화사이기적 이타주의자, 앨런패닝터 저, 사람의무늬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저, 민음사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저, 대한 기독교서회희랍인 조르바, 미할리스 카코지아니스(미국)1964년길버트 그레이프, 라세 할스트롬(미국), 1994년■ 학생 글과 교사 총평논제:〈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와 〈자료 3〉을 비교 분석하고, 〈자료 2〉와 〈자료 3〉 주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어떤 삶의 방식이 더 행복할지에 대해 논술하시오.(900자 내외)(본보 6월 13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1. 학생 논술문사람들의 삶의 지향점은 어떤 지배적 가치나 문화적 환경을 가진 사회에 속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에는 경쟁과 성취를 지향하는 삶이 있는가 하면 협력과 공존을 중시하는 삶 등도 있다. 이는 바람직한 삶과 그렇지 못한 삶으로 나타난다.자료 2, 3은 모두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둘 다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있다. 자료 2는 인간이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력을 이용한 노동은 효율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얻으려 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일의 요령을 터득하여 손실이 줄고 일의 능률은 향상된다. 이렇게 사람들끼리 서로 돕는 공동체 사회가 이루어지면 사랑과 나눔이 나타난다. 자료 3은 경쟁하고 성취를 이루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시장에서는 모든 상품들이 자신의 가치가 다른 상품보다 낫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경쟁을 한다. 이러한 경쟁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소비자들이 즐거운 쇼핑을 하게 만든다. 또한 생산자들은 더 나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성이 높은 기계를 발명하므로 경제 성장이 이뤄지게 된다.자료 3과 같이 경쟁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 경쟁하는 삶을 살면 라이벌 의식이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라이벌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되고, 그러면서 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을 자신과 라이벌이 반복함으로써 서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어 상호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일상생활 또한 기계를 이용한 삶을 살면 더욱 편하고 행복하다. 대표적으로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만 보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현재 정보화 사회에서 편리한 교통과 첨단 통신을 위한 기계의 발명과 전파로 인해 우리 인간이 누리는 편리함과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인간은 삶의 방식은 천차만별일 정도로 다양하다. 어느 삶이 최고의 선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타인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지 않고 경쟁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삶이 바람직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모두가 최첨단 문명 세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신호재(원광고 2학년) 2. 교사 총평'사람들의 능력과 기술 및 기계의 발전이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번 논제는 먼저 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와 자료 3을 비교 분석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술'하고, 다음으로 '자료 2와 자료 3의 주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어떤 삶의 방식이 더 행복할지에 대해 논술'해야 한다. 논제의 현안 문제는 '협력보다 경쟁하는 삶이 더 행복한가?'이다. 이 논제의 쟁점에 따라 '협력과 경쟁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여 중요하고 행복하다'라고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중요하고 행복하다'라고 논지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논제와 제시문의 분석은 내용의 적절성을 비평하고 판단하며 해야 한다. 글의 주장을 무조건 긍정하여 믿는다거나, 무조건 틀렸다고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즉, 글의 타당성을 판단하여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학생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재의 협력과 경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잘 분석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논술의 창의적 사고는 깊이 있는 논의와 다각적인 논의 및 독창적인 논의의 틀 속에서 생긴다. 즉, 논제와 제시문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논지의 내용이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 학생은 '제시문 2와 3의 비교 분석과 행복의 조건'에 대해 비교분석에 너무 치중하고, 행복의 조건에 대한 주장은 경시하여 다소 미흡함을 보여주었다.△문제 해결력이번 논제의 쟁점은 '협력보다 경쟁하는 삶이 더 행복한가?'이다. 관점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옹호하면서 논지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이다. 학생은 경쟁의 순기능과 경쟁으로 인한 결과의 행복을 중시하여 '사람들의 능력과 기술 및 기계의 발전이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라고 잘 주장하였다.△문장력 및 표현력작성한 글은 스스로 퇴고하고 첨삭하여 좋은 내용과 형식을 갖추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문장은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며 비문이나 오류가 없어야 한다. 또한 논지에 알맞은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논술해야 한다. 또한 원고지 사용법과 문법 및 맞춤법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별고사에서는 유의사항도 잘 숙지하여 이행해야 한다.정용복(원광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