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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축구대표팀 AFC챌린지컵 결승 진출

북한 축구대표팀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컵에서 결승에 진출했다.조동섭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수가타다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골잡이 최철만을 앞세워 미얀마를 5-0으로 완파했다.북한은 이로써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타지키스탄을 2-0으로 꺾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오는 27일 대회 타이틀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우승하면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본선에도 출전할 수 있다.북한은 전반 6분 미드필더 최명호가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12분과 13분 최철만과 미드필더 박성철이 연속골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공세를 멈추지 않은 북한은 후반 28분 최철만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40분에는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 김성용이 골잔치에 가세했다.조동섭 감독은 "경기 목표가 골을 많이 넣는 것이었다"며 "15분 안에 골을 넣자는 목표를 걸었는데 그 시간에 세 골이나 넣었다"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조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과 결승에 대해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긴 여행에 따라 피로가 쌓였고 날씨에 적응도 안 돼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현지 적응이 됐기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북한은 정대세, 안영학, 리명국 등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베스트가 될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2진급 어린 선수로 팀을 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챌린지컵은 아시아에서 '신흥국가'로 꼽히는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네팔,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참여하는 대회로 아시안컵의 예선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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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26 23:02

프로축구 27일 전주에서 킥오프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 중흥을 위한 기폭제로 삼는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프로축구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메인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여 대장정에 들어간다.출범 28년째를 맞는 올 시즌에는 월드컵이 개최되기 때문에 5월과 6월은 '월드컵 방학'을 보내야 하고 대표 차출이 많은 팀은 해당 선수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전력 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15개 팀은 30라운드에 걸쳐 팀당 28경기씩 치러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12월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아홉 달여의 '그라운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지난해 정규리그 1∼3위(전북, 성남 일화, FC서울)와 FA컵 우승팀(수원) 등 네 팀이 초청을 받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컵대회가 주중에 치러지고 정규리그는 주말에 열린다.월드컵이 15개 구단의 성적표에 적지 않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설기현(포항)과 조원희(수원), 김동진(울산) 등 유럽파들의 국내 복귀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영입, 이적생들의 도미노식 이동 등이 전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북과 수원, 서울, 포항을 올해 K-리그 우승컵을 다툴'빅4'로 분류하고 있다.지난해 창단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변함없는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던 간판 공격수 이동국과 이동국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던 에닝요, 루이스, 최태욱이 뒤를 받치고 있다.또 지난 시즌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이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일본 J-리그 오미야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박원재도 새롭게 가세했다.여기에 지난해 대구FC에서 뛰었던 중국 출신의 수비수 펑샤오팅이 '아시아쿼터'지분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서울에서 활약했던 김승용과 심우연, 새로운 외국인 선수 로브렉도 공격진에 힘을 보탠다.차범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정상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 10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FA컵을 제패하며 체면치레를 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조원희를 임대 형식으로 데려오고 트레이드로 '왼발 달인' 염기훈과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를 영입했다.또 외국인 선수도 골잡이 에두를 내보내는 대신 공격수 호세모따, 헤이날도를 보강하고 수비수 주닝요를 데려왔다.염기훈이 발등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려운 게 아쉽지만 막강 전력으로 지난해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영원한 우승 후보인 서울도 세뇰 귀네슈 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넬로 빙가다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전력 보강을 했다.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측면 수비수 최효진(전 포항)과 계약했고 성남에서 장신 골키퍼 김용대를 데려왔다. 여기에 미드필더 현영민(전 울산)과 하대성, 이현승(전 전북), 공격수 방승환(전 제주)이 새롭게 가세했다.스코틀랜드 무대로 이적한 기성용(셀틱)과 둥지를 옮긴 김승용(전북), 김치곤(울산), 이상협(제주)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철벽 수비수 아디가 수비진을 지키고 방승환과 데얀, 정조국, 이승렬이 버티는 공격진도 어느 구단의 화력에 뒤지지 않는다.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포항도 세르지오 파리스 전 감독이 떠난 뒤 같은 브라질 출신의 레모스 올리베이라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스테보, 데닐손이 빠져나간 공격진에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설기현을 합류시켰다.이와 함께 모따와 알미르, 알렉산드로 등 새 외국인 공격수 3총사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장신 스트라이커 고기구, 미드필더 안태은(전 서울)도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우승과 정규리그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탠다.'4강'을 위협할 '6중' 후보로는 성남과 울산, 전남, 제주, 경남, 인천 등이 꼽힌다.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 모두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성남은 김정우(광주 상무), 이호(UAE 알 아인)가 빠져나갔음에도 예산 삭감으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으나 2년차를 맞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비상을 노리고 있다.또 러시아 무대에서 뛰었던 수비수 김동진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물갈이한 울산과 용병 공격수 인디오, 슈바를 앞세운 전남과 박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배기종, 이상협, 김은중을 보강한 제주,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 감독의 경남, 2년차를 맞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인천 등도 선두권 진입을 기대하는 다크호스들이다.그러나 부산과 대전, 강원, 대구, 광주 등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6강권 진입이쉽지 않아 보이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젊은 패기로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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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26 23:02

성남·전북 나란히 승리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 J-리그의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 E조 개막전에서 전반 34분에 터진 몰리나의 선제골과 후반 32분에 나온 라돈치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성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16강 진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갔다. 성남은 가와사키, 베이징 궈안(중국), 멜버른 빅토리FC(호주)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벌이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성남은 3월9일 멜버른과 2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성남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장신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프스키가 헤딩을 꽂았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대를 비켜갔다. 반격에 나선 가와사키의 공세도 매서웠다. 가와사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북한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정대세는 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앞이 열리자 힘껏 오른발로 찼다. 그러나 골키퍼 정성룡이 안정감 있는 자세로 정대세의 슈팅을 잡아냈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던 성남이 먼저 가와사키의 골문을 열어젖혔고 활발한 공격으로 문전을 두드리던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라돈치치는 전반 34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상대 수비 숲을 헤치고 돌파한 뒤 앞서 문전으로 달려들어 가는 몰리나를 보고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몰리나는 강한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라돈치치의 절묘한 어시스트와 몰리나의 빼어난 골 감각이 돋보였다. 1-0 리드를 안은 채 전반을 마친 성남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합작품이었다. 몰리나는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을 파고든 뒤 수비수 사이로 땅볼 패스를 해줬고 왼쪽 골지역에 도사리던 라돈치치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몸을 틀며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몰리나와 라돈치치는 이날 경기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안방 개막전 승리에 앞장섰고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도 수차례 슈팅을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보여줬다. 반면 가와사키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한 차례 슈팅을 빼고는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후반 31분에는 송호영과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거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1차전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와 원정 경기에서 로브렉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크게 이겨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전반 19분 외국인 선수 루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승용이 침착하게 차넣어 기선을 잡은 전북은 10분 뒤에는 로브렉이 루이스가 상대 골문 왼쪽으로 올려준 공을 왼발슛으로 때려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페르시푸라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2분 만에 정면에서 날린 슛을 골키퍼 권순태가 쳐냈고 이를 달려들던 에두아르드 이바크달람이 다시 한 번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이어 티누스 파에, 이바크달람, 이안 루이스 등이 돌아가며 전북의 문전을 위협했으나 살짝 빗나가거나 골키퍼가 잘 막아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세에 몰렸던 전북은 로브렉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놨다. 후반 24분 역습에 나선 전북은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정면에서 로브렉이 잡아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3-0을 만들어 페르시푸라의 기세를 잠재웠다. 페르시푸라가 바로 이은 공격에서 루이스의 득점으로 한 골을 따라붙고 다시 맹렬한 반격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로브렉이 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땅볼 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같은 조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는 창춘 야타이(중국)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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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25 23:02

허정무 "박주영, 무리시키지 않겠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박주영(AS모나코)을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부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후 K-리그 성남 일화와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간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이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한 뒤 박주영의 대표 발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허 감독은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나설 23명 안팎의 명단을 25일 발표한다. 그는 "박주영이 3일 전 조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흘 후인 3월3일 경기에 뛸 수도 있겠지만 소속팀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직접 (박주영의) 의사를 들어보지는 않았으나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전지훈련 중 무릎을 다친 공격수 설기현(포항)에 대해서도 "무릎이 좋지 않아 뛸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에는 대표로 발탁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해당 구단에 대표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안정환(다롄 스더)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와서 20분이라도 뛰면서 팀에 기여를 해준다면 바랄 것이 없다"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통해 안정환의 기량을 점검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보경 등은 실력이 검증됐다. 나이와 경험이 적다고 기량이 좋은 선수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중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 짙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들이 총출동한다. 또 안정환과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이근호, 수비수 박주호(이상 이와타),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 러시아 무대로 진출한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크스) 등도 한 자리를 예약했다. 국내 K-리거 중에선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상무)도 대표 차출이 유력해 나머지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 관문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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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24 23:02

한·일 축구, 또 한번 '맞짱'

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 다시 한번 맞대결을 벌인다.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올해 일본과 두 차례 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갖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양국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인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고 10월12일에는 서울에서 다시 격돌한다.올해 두 차례 한일전은 지난 1991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정기 교류전을 재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한국과 일본은 197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뮌헨 올림픽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는 뼈아픈 패배를 당한 직후 양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정기전을 갖기로 했고 첫 대회가 이듬해(1972년) 9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박이천과 이차만이 한 골씩을 넣었지만 2-2로 비겼다.이후 한일 정기전은 1991년 7월27일 일본 나가사키 대회에서 한국이 하석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기까지 15차례 열렸다. 한국은 일본과 친선 정기전에서 10승2무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한국과 아시아의 강자로 떠오른 일본은 한일전에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 정기전까지 7연승을 달리면서 일본 내 여론이 나빠지면서 1991년을 끝으로 중단됐다.하지만 지난 2008년 9월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협회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에 한일 정기전 부활을 제안했고 동아시아선수권 기간 일본을 방문한 조중연 회장이 이누카이 회장과 한일전 개최에 합의했다.두 차례 한일전 개최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과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허정무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과정에서 한일전이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5월24일 경기 개최에 동의했다"고 전했다.한국은 71번째 한일전이었던 지난 1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풀리그 3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동국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이승렬의 역전골, 김재성의 쐐기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낚아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7년 가까이 이어졌던 한일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행진을 마감했던 한국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39승20무12패로 앞서 있다.한편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5월16일 에콰도르와 A매치에 이어 같은 달 24일 일본과 빅매치를 치른 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넘어가 6월3일 스페인과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그러나 월드컵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한일전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적지 않은 데다 본선 조별리그를 대비한 전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팬들의 반응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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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23 23:02

MBC 꿈나무축구 윈터리그, 고창서 '킥오프'

축구 꿈나무들의 심신 단련과 축구 기량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2010 MBC 꿈나무축구 윈터리그대회가 19일 고창 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이번 대회는 MBC 꿈나무축구재단(이사장 정근모)이 주최하고 고창군체육회와 고창군축구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며, 고창군과 전주 MBC(대표이사 장태연)가 후원한다.19일부터 고창공설운동장, 고창초등학교, 고창북중학교 등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서울·경인·충청·경상·전라 등 전국 5개 권역 48개 클럽팀이 참가한다. 경기 방식은 참가팀을 2개 그룹 8개조로 나누어 조별리그 후 그룹별 토너먼트를 통해 25일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되며, 우승팀에게는 2011년 1월에 열릴 일본 시즈오카 신년축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혜택과 장학금 등이 주어진다. 또한 개막전·준결승전·결승전 등 5경기가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 된다.대회기간 중 21일부터 23일까지 강호항공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전국 37개 클럽팀이 참가하는 풋살대회도 함께 열리며 우수팀 선수·지도자에게 장학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이강수 군수, 박현규 군의장, 오재영 교육장, 류선문 경찰서장, 장태현 전주 MBC 대표이사, 오창식 MBC 꿈나무 사무처장, 안동필 고창군축구연합회장, 은희정 고창군생활체육회장, 조민규 군의원과 군민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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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규
  • 2010.02.22 23:02

축구대표팀 해외파 총동원령..안정환도 차출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인 코트디부아르와 맞대결에 해외파를 총가동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과 스코틀랜드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셀틱), 허벅지를 다쳐 재활 중인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AS모나코),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 5명을 비롯한 해외파 13명의 소속 구단에 대표 차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일본 J-리거 이근호, 박주호(이상 이와타),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 김보경(오이타) 5명과 공격수 안정환(중국 다롄스더), 수비수 이영표(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미드필더 김남일(러시아 톰 톰크스)도 부름을 받았다. 관심을 끄는 건 '올드 보이' 안정환의 재발탁이다.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는 지난 2008년 6월22일 북한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뛴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안정환은 A매치 68경기에서 17골을 사냥했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이달 초 정해성 수석코치를 중국 쿤밍에 보내 이곳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안정환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안정환은 대표팀에서 박주영과 이근호의 뒤를 받치는 '조커' 특명을 받으려고 이동국(전북)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박주영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쳐 다음 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 안정환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실전 경기이자 최종 엔트리 33명을 추리는 마지막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현재 재활에 전념하는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할 지는 해당 구단인 모나코와 대표팀 의료진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대표 선수들은 오는 28일 모여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이 치러질 영국 런던으로 떠나며 박지성과 이청용 등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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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18 23:02

히딩크, 터키 대표팀 지휘봉..2+2년 계약

거스 히딩크(64)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터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터키축구연맹(TFF)은 1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 성적에 따라 2년 후 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2+2' 계약이다. 일단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까지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나서 유로2012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터키는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유로2012년 A조 예선에서 맞붙는다. 러시아로부터 연봉 800만달러(한화 91억5천만원)를 받았던 히딩크 감독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와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고 오는 8월부터 터키 대표팀을 지휘한다. '마법사' 히딩크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모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으로 이끌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호주를 32년 만에 본선 무대로 올린 뒤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독일 월드컵 직후 러시아 대표팀을 맡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를 4강에 올리는 '그라운드 반란'을 주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4조에서 독일에 직행 티켓을 내줘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 슬로베니아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히딩크 감독도 러시아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히딩크 감독은 클럽팀에선 1998-9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선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감독 시절이던 1987-8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04-2005시즌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2월에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지휘봉을 잡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0-1991시즌 터키 프로축구 클럽인 페네르바체 사령탑을 지냈고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한.일 월드컵 때 셰놀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터키에 2-3으로 졌던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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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18 23:02

전주대, 태국국제청소년축구대회 우승

'막내들이 사고쳤다.'전주대 축구부(감독 정진혁)가 '제2회 태국 방콕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정상에 올랐다.한국대표로는 출전한 전주대 축구부 신입생들(3월 입학예정)은 지난 11일 오후 6시(한국시간)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U2팀과의 결승전에서 주광선과 이재헌의 활약을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경기초반 주도권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린 태국 팀이 잡고 공격을 펼쳤다.전주대는 전반전 내내 유효슛팅 한번 기록하지 못하고 수비에 치중했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주광선의 슛이 태국 골망을 흔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1대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한 전주대는 공격의 끈을 놓지 않고 태국 팀을 압박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광선의 패스를 받은 이재헌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종료 직전 강호열의 헤딩슛까지 터지면서 완승했다. 태국 팀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 공격에 나섰지만 전주대는 골키퍼 김선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수들의 선방으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정진혁 감독은 "하나님과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38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정신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이 대회는 19세 이하 세계 청소년축구대회로 9개국 16개 팀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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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석
  • 2010.02.17 23:02

태극전사들 빙속 '메달잔치' 이어간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메달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초반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일궈내며 전통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 이어 '제2의 메달밭'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빙판의 태극전사들이 연이은 메달 사냥에 나선다.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5,000m에서 이승훈(한국체대)이 선수단 1호 메달 소식을 안겨준데 이어 16일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한국체대)이 사상 처음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하지만 '메달 잔치'는 끝이 아니다. 아직 반가운 소식을 뽑아낼 '메달 대륙붕'이 남아있다.여자 단거리 전문 이상화(한국체대)가 17일 500m 결승에 도전하고, 18일에는 모태범을 비롯해 5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문준(성남시청) 등이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모태범 '내친김에 2관왕'모태범의 500m 금메달 소식은 코칭스태프 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사실 모태범의 주종목은 1,000m여서 내심 2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모태범은 18일 오전 '금빛 기적'을 일궈낸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1,000m 결승에 출전한다.최고 라이벌은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세계기록 보유자인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1,000m에서 모태범은 데이비스에 이어 랭킹 2위를 지켰다. 3위는 이규혁이다. 지금의 상승세와 빙질이라면 충분히 2관왕도 꿈꿀 만하다.지금 모태범에게 필요한 것은 평상심이다. 자칫 들뜬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주문이다.김관규 대표팀 감독도 "메달의 기쁨은 오늘로 마무리하고 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1,000m는 한 차례 레이스로 끝난다. 초반에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더불어 5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규혁이 4전 5기 만에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상화 '여자 첫 빙속 메달을 노려라'스피드스케이팅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총 4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아쉽게도 아직 여자 선수가 따낸 메달이 없다.이 때문에 역대 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1호 메달'의 주인공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이상화는 17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단거리인 여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가 넘어야 할 벽은 세계기록(37초00) 보유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와 중국의 단거리 간판 왕베이싱(25)이다.볼프와 왕베이싱,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랭킹 1~3위를 차례로 지키고 있어서 말 그대로 '금빛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들 세 명의 500m 최고기록은 볼프가 37초00으로 가장 빠르고 왕베이싱이 37초02, 이상화가 37초24(한국기록)이다.하지만 모태범의 금메달처럼 빙질이 나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상태를 고려하면 최고기록 순서가 곧 메달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상승세는 이상화가 최고조에 올라있다.이상화는 최근 치러진 2010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볼프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가파른 기세를 뽐내고 있다. 재밌게도 이상화는 볼프와 1차 시기 17조에서 먼저 맞붙는다.김관규 감독은 "단거리는 실수가 승부를 좌우한다. 실수만 하지 않아도 120%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다"라며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초반 100m 기록만 잘 나와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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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2.17 23:02

축구대표팀 '숙적' 일본 3-1 대파 준우승

축구 태극전사들이 일본의 심장부에서 통쾌한 설날 축포를 세 방이나 쏘아 올렸다.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영원한 맞수'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해 민족의 큰 명절을 보내는 국민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한국은 14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풀리그 최종 3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동국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이승렬의 극적인 역전골, 김재성의 쐐기골을 앞세워 '숙적'을 일본을 3-1로 대파했다.2승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홍콩을 2-0으로 완파한 중국(2승1무.승점 7)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승리로 대회를 마감했다.한국은 지난 2003년 5월31일 일본과 친선경기 1-0 승리 이후 7년 가까이 이어졌던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A매치 상대전적에서 39승20무12패로 우위를 지켰다.허정무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두고 본선 진출국인 일본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충전하고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또 지난 10일 중국과 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설날에 속 시원한 한일전 승리로 국내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렸다.반면 일본은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그쳤고 홍콩은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특히 일본은 안방에서 중국전 무승부에 이어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당해 대표팀사령탑인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거센 경질 논란을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중국에 참패를 당해 고개를 숙였던 태극전사들이 '울트라 재팬'을 울린 드라마 같은 한판이었다.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이승렬 투톱을 낙점하고 좌우 날개로 김보경과 김재성을 폈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는 김정우와 신형민이 호흡을 맞췄다. 포항 소속인 김재성과 신형민이 허정무 감독의 '히든카드'로 처음 선발 출격한 게 달라진 점이다.4-4-2 전형의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조용형-강민수-오범석이 늘어섰다. 무릎을 다쳐 낙마한 이정수를 대신해 강민수에게 중앙수비 중책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베테랑 이운재가 꼈다.태극전사들은 '일본에만은 질 수 없다'는 굳은 결의로 배수진을 쳤다.미드필더진의 짧고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일본은 국립경기장을 메운 5만여 홈팬들의 응원 속에 한국을 첫 우승의 제물로 삼겠다는 듯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밀고 나왔다.하지만 한국이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나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전술대로 중국과 경기 때 불안함을 노출했던 포백 수비진이 일본 공격수들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경기 시작 2분 만에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나모토 주니치를 수비하던 조용형이 위험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으나 다행히 협력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한국은 신형민의 강한 압박으로 팽팽한 중원 기 싸움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강한 투지로 공격의 수위를 높여갔다.이동국은 상대 진영에서 과감한 태클로 공을 빼앗는 적극성을 보였고 이승렬은 전반 10분 오른쪽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들어 가는 김보경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김보경의 왼발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린 게 아쉬웠다.한국은 중국과 경기와는 사뭇 다른 강한 투지로 일본과 대등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의욕이 지나쳤던 탓일까.한국은 전반 22분 수비 상황에서 페널티지역에서 공세적인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던 강민수가 뒤쪽에서 왼족 팔로 목을 감는 듯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키커로 나선 엔도 야스히토는 오른쪽으로 먼저 움직인 골키퍼 이운재를 속이고 가운데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아쉬운 선제골이었다.하지만 일격에 자극을 받은 태극전사들이 불굴의 의지로 일본을 상대로 거센 반격을 펼쳐 극적인 역전승을 엮어냈다.한국은 10분 후 이승렬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벽을 돌파하다 우치다 아쓰토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침착하게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꿰뚫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지난 7일 홍콩과 1차전 때 4년 동안 이어졌던 A매치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던 이동국의 A매치 24호골.기세가 오른 한국은 강한 공세로 일본을 밀어붙였고 새내기 공격수 이승렬이 통렬한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뽑아냈다.이승렬은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일본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가 전진한 것을보고 왼발로 강하게 감아찼다.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나카자와 유지의 등을 스치면서 굴절되고 나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겨 골네트를 출렁였다.이승렬은 즉석에서 세리머니를 제안했고 태극전사들은 코치진이 있는 벤치로 달려가 일렬로 늘어서 설날 합동 세배를 올렸다.이승렬의 상황 판단과 대담함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1997년 9월28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민성의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일본을 침몰시켰던'도쿄 대첩'을 연상시키는 기분 좋은 역전골이었다.일본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엉켜 넘어졌던 툴리오가 수비수 강민수를 걷어차면서 퇴장을 당했다. 툴리오에게 선제골의 빌미가 된 파울을 했던 강민수가 어퍼커트 세리머니로 마음고생을 털어냈다.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2분 뒤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김재성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위쪽 골망에 얹혔다.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강민수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득점에 가까운 슈팅이었기에 이동국은 '골대 불운'에 가슴을 쳤다.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후반 6분 주장 김정우가 오카자키 신지에게 거친 태클을 하는 바람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10명이 싸워야 하는 동등한 상황이 됐다.허정무 감독은 이승렬을 빼고 구자철을 기용해 미드필더진을 보강하는 한편 후반 17분 체력이 떨어진 이동국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불안한 1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의 해결사는 김재성이었다. 김재성은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보경과 2대 1 패스를 주고받고 나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대포알 같은 슈팅은 오른쪽 골대 모서리에 꽂혔다. 골키퍼 나라자키가 몸을 날려 봤으나 소용이 없었다.한국은 이후에도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시종 리드한 끝에 기분 좋은 2점차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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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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