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통해 국민 통합 이룩하라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에 이은 또 하나의 격랑,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웃었다.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KBS 등 방송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41.4%의 예상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 됐다.프랑스 대선에서는 중도신당 앙마르슈를 이끄는 39세의 마크롱 후보가 그동안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 온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하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우리 대선에서 파란은 없었다. 문재인 후보는 선거 초반의 우세를 견조하게 유지했다.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극단적 보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통합과 미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진정한 보수, 심상정 후보는 진정한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선전했다.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통령 당선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이번 선거는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다. 이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는 오늘 오전 9시 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대통령 당선인을 의결함과 동시에 임기 5년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이번 대선은 지난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검찰의 특별수사팀에 이어 특별검사가 가동되고,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 등이 이어지며 항간의 의혹은 거의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진학비리, 학점비리, 정경유착비리 등 그동안 선진 민주사회로 나아가며 경계해 온 권력과 갑의 온갖 패악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갑질 횡포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고, 헌법재판소가 인용했다. 박근혜 등 범죄 세력은 교도소에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시국이 태산처럼 엄중한 만큼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적폐 청산은 지상 과제다. 우리는 72년 전 일제 치하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광복 대한민국을 주도한 세력의 중심에는 친일파들이 수두룩 했다. 급기야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가 18년 동안 집권했고, 그 후예인 전두환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독재자들은 정권 유지를 위해 수많은 민주인사를 탄압하고, 죽이기도 했다. 부패와 불평등은 극대화됐다. 그 세력들은 걸핏하면 박정희가 상습적으로 써 먹었던 북한 위협과 보수의 가치를 들먹인다. 박정희 독재시대에 경제가 발전했다는 미명하에 박정희를 우상화하고, 전두환은 자신을 미화한 자서전을 내고선 억지소리하는 세상이 됐다.지난 선거 과정에서 보수세력 측에서는 문재인의 적폐청산 약속을 두고 보복정치라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적폐청산과 보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국가 지도자에게는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임무가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하지만 전반적 수준은 글로벌 세상에서 부끄러운 것이 많다. 이는 72년 전에 청산하지 못했던 적폐 때문이다. 박근혜 사건이 단적인 사례다.좋은 일자리 만들어야안보는 대한민국 존립의 문제다. 지금의 한반도는 우리가 국권을 상실했던 19세기 말 상황과 똑같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열강, 그리고 북한의 이해 관계에 휩싸여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새 대통령은 안보와 남북관계, 통일 등에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경제는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 세계 10위를 넘나드는 경제강국의 위치에 있지만 대기업과 부자들만 더욱 잘살게 돼 있는 불평등 국가다. 금수저가 판치는 세상, 개천에서 용나기 힘든 세상, 일자리 준다며 비정규직 만들어 차별만 더 키운 세상이다. 민생경제는 문제투성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은퇴자들은 삶이 불투명하다. 그렇다보니 OECD 국가 중 가장 늙은 나이까지 일하는 나라란 오명을 썼다. 양극화 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내기 바란다.전북발전 공약 꼭 지키길전북은 낙후경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오죽하면 전북 몫을 찾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겠는가. 새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존중, 낙후 전북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 문재인 당선자는 전북 인재 등용을 통해 호남에서도 소외되는 이중의 상실감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전담부서를 청와대에 설치, 국제공항과 신항만 등 새만금 기본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했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세상의 모든 가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모아진다. 새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에 약속한 것들을 반드시 실천해 행복한 전북, 행복한 대한민국 꼭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