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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I 바로 알고 대처하자 - 장형관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으로 추정된 상황이 북미에 이어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를 비롯해 매번 극도의 사회적인 불안감을 조성했던 이들 질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매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사람 인플루엔자와 AI, SI가 어떻게 다른지 그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면 막연한 불안감을 떠나 현명히 대처해 갈 수 있을 것이다.이 3가지 질병은 숙주가 사람과 조류, 돼지라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유사한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직접 접촉할 때 상호감염이 가능하며 바이러스가 쉽게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독감 또는 유행성 감기로 불리는 사람 인플루엔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하지만,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더 심하고 계절에 따라 유행하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1918~1920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과 1957~1958년의 '아시아 독감', 1968~1969년의 '홍콩 독감' 등은 모두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에 해당된다. 그러나 사람의 유행성 감기(독감)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비교적 변이가 적고, 해마다 주로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의 전망도 가능해 예방접종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최근 수년간 동남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AI는 사람과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혼합된 변종 바이러스(H5N1)로서 사람에 감염력을 갖게 된 경우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람에 감염 가능한 변종 바이러스가 다시 한 단계 변이를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서 대유행이 가능해지는 경우다. '스페인 독감'을 일으킨 'A형 H1N1 바이러스'는 AI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멕시코의 SI가 큰 우려를 낳았던 이유도 사람과 조류,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사람과 조류, 돼지 유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혼합된 '신종 바이러스'이지만, 돼지와 직접적인 관련성 속에서 출현한 바이러스로 추정 가능한 증거가 없어 WHO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로 부르기로 하였다.AI나 SI가 사람에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 어김없이 사회적인 불안감 고조와 함께 관련 축산품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곤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나 SI 바이러스가 식품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즉 제대로 취급하고 조리한 축산품을 먹으면 안전하며 70℃이상으로 조리하면 이번에 출현한 '신종 바이러스'는 물론 다른 바이러스들도 죽게 된다. 더욱이 가열되지 않은 축산품을 만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증거도 없다. 특히 우리나라 돼지에는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므로 돼지를 만져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없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다만 '신종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은 멕시코 등의 오염지역을 방문하거나 오염된 돼지농장 방문이나 시설, 차량 등과 접촉했을 때이며, 사람을 통한 전염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콧물을 통해 전파되므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에 주의가 요망된다./장형관(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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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9 23:02

[기고] 한자문화권의 어문생활 현실 - 김형중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고, 세계의 으뜸이라고 자랑하는 한글이 현대사회에서 그 원형을 잃고 야릇한 상형문자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텔레비전과 인터넷, 영화, 휴대폰 등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영상매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국어위기는 사뭇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한 쪽에서는 IT강국, 인터넷 강국임을 자임하며 한껏 으스대고 있는데, 다른 한 편에서 문자파괴, 언어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참으로 역설적이다.어떤 이유에서든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때, 그것은 한국 사람으로서의 생각이나 정서를 버리는 것이며, 나아가서 한국인임을 포기하는 위험천만한 일임에 분명하다.국어대사전(1961년에 간행한 이희승 편)에 실린 어휘는 257,854개인데 고유어 24.4%, 한자어 69.3%(178,745개), 외래어 6.3%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50여 년 동안 제반 상황들의 변화와 함께 우리말도 다소 훼손과 변형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언어의 사회성 측면에서 볼 때, 언어의 변형과 훼손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지역에 따라 지역사투리가 있고, 외국 문물 문화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외래어가 토착어로 자리잡아 우리말로 통용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순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것 못지 않게 언어의 사회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앞서 확인했듯이,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우리 어휘의 69.3%에 달하는 한자어.우리는 그 한자어를 어떻게 사용하며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신문을 읽거나, 서예 전시장에서 한자를 읽을 수 없어, 또 단어의 의미를 몰라 내심 부끄러웠던 적은 없는가.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몰라 겪는 부끄러움, 또 언어의 생명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적은 없는가.이미 우리말이 돼버린 한자어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 속에서 현실은 어떤가.우리말도 아직 덜 익힌 어린이들이 부모들의 넘치는 교육열 때문에 배우고 있는 영어 학습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전 국민이 영어를 잘하는 방글라데시, 필리핀, 인도 같은 나라가 아직은 문화면에서나 경제적으로 후진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반대로 국민들이 영어를 잘 못하지만 자기네 국어를 세계 으뜸으로 자랑하는 프랑스나 일본이 경제문화 강국으로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현실을 보자. 한자(漢字)가 한국인들의 언어문화 유산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종류의 언어를 2000여년의 세월동안 사용한 민족이 이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영국 사람들이 로마문자를 자기네 것으로 만들어 사용한 수백년여동안 로마자를 남의 나라 문자라 생각하지 않는다.이런 역사의 맥락을 짚어보더라도 우리의 교육, 생활에서 한자를 도외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자 배우기가 아무리 불편해도, 정확한 언어생활은 물론 학문과 문화생활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자사용에 관한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마땅하다. 미래를 위한 변화와 개선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초등학교 때부터 기초한자를 약 1,000자 정도 익히고, 중학교 때까지 1,000여자를 더 익힌다면 우리는 불과 6~9년간의 한자 습득으로 생활속에서 한문자(漢文字)를 어렵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또 독서나 학교수업을 받을 때도 문장의 이해도가 높아져 한층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김형중(전북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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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4 23:02

[기고] 수출농산물 농약사용기준 지켜야 - 황인석

최근 일본에 수출한 일부 농산물에서 잔류농약허용기준을 넘는 농약성분이 잇따라 검출돼 반품 조치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훼손과 함께 대일 농산물 수출전선에 차질이 생길까 심히 우려된다.지난 2월과 3월 일본 검역당국의 샘플검사 결과, 일부 수출업체가 수출한 방울토마토에서 '플루퀸코나졸' 농약성분이 기준치를 넘는 0.05ppm, 0.02ppm이 각각 검출돼 회수조치가 내려졌다.수입신고 시 식품의 일부를 샘플로 채취해 검사하고 검사결과를 기다릴 필요없이 통관수속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국내 유통이 가능하다.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플루퀸코나졸은 국내 허용기준이 0.7ppm으로 설정된 반면, 일본은 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아 '포지티브리스트제도(PLS)'에 따라 일률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수출 신선농산물에서 농약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는 원인은 수출용 작물별 농약안전사용지침의 미준수, 수출용 농산물에 내수용 농산물의 농약안전사용기준 적용 등 안전성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우리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수출 농산물 안전성검사 지원 확대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전국 9개 지원에 수출농산물 안전관리 Safe 콜센터(☏243-9530)를 운영, 농약잔류검사 신청과 농산물 안전성관리 제도기준 상담 실시 및 잔류농약검사 진행상황을 안내하는 것이 그 방안의 주 요지다.수출농산물에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같은 품목을 수출하는 수출농가 및 수출업체 전체에 그 영향이 미치게 되므로, 농약은 반드시 해당 작물에 사용하는 등록농약을 사용하여야 마땅하다.허용기준이 국내와 수입국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 수출용 농산물은 반드시 국내 농산물에 대한 농약안전사용기준이 아닌 '수출용 작물별 농약안전사용지침'을 잘 지켜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또한 수출과정에서 기준치 초과로 문제가 된 농약은 사용치 않도록 할 필요성도 있다.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호기를 맞고 있는 이 때, 안전성 문제로 인해 방울토마토 등 신선채소류의 수출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될것이다. 안전성 문제는 수입국이 기술장벽으로 활용해 수입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국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수출하는 것이 해법이다.전 세계적으로 농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이에 고품질안전농산물을 생산, 제공하는 것만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우리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길임을 알아뒀으면 한다./황인석(농관원 진안장수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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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4 23:02

[기고] 신건과 정동영을 위한 고언 - 홍남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사의 피의자로 소환되던 지난 4월 30일, 신건과 정동영은 전주의 번화가를 누비벼 그들을 당선시켜 준 시민들을 향하여 화답을 하고 있었다.혹자는 정동영의 당선을 피로스의 승리라고 관용어를 인용해 표현하고 신건의 승리는 안토니우스의 승리에 비유를 한다. 피로스는 알렉산더의 동생으로 아스쿨룸 전투에서 로마군과 싸워 대승하지만 그 전쟁에서 잃은 많은 병사와 군수품 부족으로 다음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시련을 당한 것을 의미한다. 안토니우스의 승리는 시저가 살해된 직후 명분을 내세우는 부르터스와의 싸움에서 준비도 안된 안토니우스가 그를 따르고 사랑하는 군사들과 시민들의 애정으로 승리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후일. 안토니우스는 그의 온정적인 성품과 다정함 때문에 결정적인 아픔을 맛본다.어느 논객은 정동영을 가리켜 패권에 대한 집착과 공명심으로 뭉친 그리고 내공이 부족한 정치인이라고 혹명을 한다. 그러나 정동영은 사람이 세심하고 신중하면 결단력이 부족하다 평하고 절차에 충실하다 보면 통치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세평을 읽을 줄 아는 정치인이며 사회적 명분과 이익을 국가의 권력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관념이 아닌 신념의 정치인이다.그리고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어휘로 모성과 감성을 자극할 줄 아는 순발력과 동성이 뛰어난 사람이다.그러나 그가 이벤트식 정치를 지양하고 한비전에 나오는 부상당한 병신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치유했다는 위나라 장수 오기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체질을 체득하지 못한다면 장차 대권에 대한 보장이 어려울 것이다.신건의 출마는 자의적이라기 보다 타의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옳다. 선거는 공약에 대한 검증보다 인간 신건에 대한 시민의 반향. 정동영의 바람. 민주당에 대한 집착을 가늠하는 시험때같은 양상이었다. 정동영의 바람도 대단했지만 신건을 향한 동문들의 성원은 엄청났다.그러나 신건에게는 그에게 충성하는 아류들에 대한 단호함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조직원 자체의 생존문제 때문에 결속하고 지키는 조폭적 의리에 대하여 너무나 관대하다. 읍참마속의 공명의 단호함이 반드시 요구된다.또한 한시대에 국가정보를 독접했던 국정원정이라는 덕목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문턱이 낮아 고마운 사람들로 넌더리를 칠 것이다. 신건에게는 김영랑의 시를 유달리 좋아했던 아버지 백양촌시인의 피가 흐리고 있다. 아마 역대 전주가 배출한 어느 국회의원보다 사랑받고 전주를 사랑하는 선량이 될 것이다.이번 선거로 전주는 어느 특정고가 국회의원을 싹쓸이하는 형국이 되었다. 그 세분의 국회의원은 낙후된 전북과 전주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결초보은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홍남표(전 기린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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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3 23:02

[기고] 깨진 유리창 법칙 - 김영진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 법칙'은 고객이 겪게 된 특정 조직에 대한 불쾌한 경험이 결국은 그 조직을 쓰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깨진 유리창을 빠르게 갈아 끼우는 일은 곧 혁신의 시작이자 조직 관리 성공의 첩경임을 강조한 내용이다. 각각의 작은 부분에는 전체가 축약되어 있다는 환원주의에 입각한 조직진단의 논리이기도 하다.우리 교육청은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를 비롯하여 초중고등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남다른 노력 등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정착되고 있고, 학력신장 원년의 해 출범이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음에 기인하여 필자는 마이클 레빈의 법칙에 힌트를 얻어 이 문제 해결의 단초를 다음 몇 가지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먼저 교사들의 낡은 마음의 유리창을 새로이 단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 유리창은 학생과 학부모를 감동시킬 수 있는 섬기는 리더십이었으면 싶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지금은 교단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설명하는 주입식 교육시대가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문제와 과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철저한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사고 뭉치 A가 모범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유, B가 학년을 거듭할수록 성적이 오른 이유는 그들 지척에서 끊임없이 격려하고 보살펴 준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을 섬기는 교사의 자세에서 감동과 기적은 끝없이 계속된다.더 큰 기적은 학부모의 닫힌 유리창을 활짝 열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는 교사를 스승으로 모시는데 매우 인색하다. 스승이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 내 자녀를 감동시키고 바르게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는 교사라면 기꺼이 스승이라 인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겐 훌륭한 교사들이 많이 있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있으되 스승은 없다."는 식의 주장에 어느새 익숙해져 있다. 이는 그들에게 부정적인 사고와 메마른 인성만을 자극할 따름이다. 조화롭고 풍부한 인성은 미래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실력이다. 성공한 위인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교훈이다.무엇보다도 사회 구석 구석에 존재하는 편견의 유리창을 갈아 끼우는데 소홀해서는 안될 법하다. 교육 문제는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러워야 한다. 교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이 특별하기 때문이다.전 국민이 교육전문가 임을 주장하면 할수록 교육 문제는 꼬일 수밖에 없다.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주장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수백만의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원들을 괴롭히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40여년 동안 교육에 헌신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도 시대별로 급변하는 학생?학부모의 가치관과 농?산?어촌, 인?전문계열, 같은 학교내에서도 학년별, 남?여, 수준에 따라서 천차만별인 교육 시스템은 가까이하면 할수록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이제 몇 일 뒤면 스승의 날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스승들이 이 날을 가장 피하고 싶은 날로 인식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싱그러운 5월, 연푸른 잎새 사이로 아름답게 빛나는 햇살처럼 자녀들의 마음속에 빛을 발하는 스승의 메시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임을 우리 모두가 새로이 인식했으면 좋겠다.교사와 학부모, 사회 모두가 가진 낡은 유리창을 새롭게 갈아 끼우는 일에서부터 여러 가지로 힘든 오늘의 현안 문제를 풀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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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7 23:02

[기고] 지역교육 무시한 수능성적 공개 - 이미영

최근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 공개는 신문 지면뿐 아니라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국의 232개 시군구가 성적순으로 나열되더니 머지않아 학교별 성적순위까지 공개된다고 한다. 정부 교육정책의 슬로건인 "자율과 경쟁"이 결국은 학교를 일렬로 줄 세워 경쟁시키려는 것임이 명백해졌다. 이는 정부가 성적 결과를 놓고 지역간 교육 격차의 발생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 대처하기보다 경쟁 교육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할 확률이 크다. 물론 공교육은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성적중심 경쟁 교육이 21세기 다양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간을 육성하지 못하며,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데 있다.벌써부터 교육전문가들은 정부와 보수언론의 아전인수식 수능 성적 분석 이후, 지자체의 특목고 유치 바람, 평준화 해제 요구, 농촌학교 해체 가속화를 걱정하고 있다.이번 수능 성적 분석에 지역 특성은 없었다. 전국의 232개 시군구는 각 기 다른 지역의 특성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지역, 도시 근교지역과 벽지, 대도시와 중소도시 등 사회 경제적 조건이 다른 지역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 이미 학생들의 도시 쏠림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학교에서는 이번 성적 공개로 열등감만 커졌다. 또한 보수언론에서 내세우는 00고의 기적 운운은 자칫 지역의 명문고 육성 하나로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한다.수능 성적 분석에 교육 환경의 차이는 없었다. 지역의 학생수, 학교수 차이는 물론이고, 일반계고 비율 등 지역교육환경의 차이를 무시한 통계는 허상일 뿐이다. 오죽하면 성적 하위권으로 나타난 충남도는 낮은 성적 이유로 자체 도의 일반계고 비율이 75%(강원 53%)로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을까.우리 사회는 이미 교육 격차 발생 주요인이 부모의 소득 수준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적 보상과 기회 균등 정책을 보완하려는 의지 없는 수능 성적 공개는 그 의도가 불순하다. 만약 정부의 의도가 공교육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노력을 하기보다 성적 줄 세우기로 모든 교육적 책임을 학교와 학부모, 학생에게 전가시키고자 함에 있다면 말이다.언론 보도(한국교육개발원, 2006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정의 자녀가 특목고에서는 46.9%, 일반계고 25.4%, 전문계고 14.3%로 분포되어 부모의 소득수준이 교육 격차를 불러오는 주요인임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필자가 가장 두려운 것은 수능 성적 공개가 교육현장에 미칠 파장이다. 일등과 꼴찌라는 숫자는 얼마나 선명하고 강력한가! 이러한 숫자놀음은 교육현장에서 성적 외의 그 어떤 교육적 내용과 효과도 의미가 축소되어버린다. 입시중심 교육에서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인 소위 인성교육과 공동체적 가치 등은 더욱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성적 우수자인 소수를 제외한 다수의 아이들은 또다시 혼란과 무기력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더 치뤄야 할 것인가! 독서, 운동, 동아리 활동 없이 오직 수업과 자율학습으로만 점철된 기숙사생활은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성적 공개로 혼란스런 지금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10여년 전, 고교입시부활지역이었던 익산과 군산지역에서 왜 다시 평준화로 정책을 바꿨던가.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정책이 상위 20-30% 명문고와 나머지 학교로 분류되어 또다시 학벌과 학연사회를 조장하는 역기능을 가져오지는 않을까.공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성적 하위권에 대한 정책적, 예산 지원이다.정부는 교육 격차를 가져온 농어촌, 도시 빈민지역에 특별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21세기에 필요한 진정한 경쟁력있는 전북교육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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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30 23:02

[기고] 전북 브랜드 쌀, 시험대에 올리면서 - 송영주

전북 쌀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을 대표하는 7개의 브랜드 쌀이 한국 소비자단체 협의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09년도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시장에서 전국의 50여 주자들과 한판승부를 가리는 일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큰들의 꿈(대야농협)등 7개의 전북 브랜드 쌀, 야구로 치면 게임에 임할 선수들을 미리 예고한 것이다. 선수들을 예고 할 때 코칭스태프는 치밀한 계산으로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고 기대감은 언제나 항수이다. 이번에 시험대에 오른 7개의 대표브랜드들 역시 전북도와 농업기술원, 소비자 단체 등의 관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 끝에 선발한 대표주자들이다.더욱이 2008년 우리도의 브랜드 쌀은 전국 12개의 우수 브랜드 중 1,2,4위를 차지한바 있기에 이들이 2008년 수준 이상으로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고, 그리되리라는 기대감을 숨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2009년 뿐만 아니라 다음연도에도 지속적으로 우리도의 브랜드 쌀이 우수브랜드에 다수 포함되어 고품질 쌀 생산기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준비하고 시행해야할 과제를 제시해 본다.첫째, 7개의 브랜드 쌀이 하나의 전북 쌀이 되어 상호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국의 주자들과 경쟁을 해나간다는 의식의 일치감이 중요하다. 아군끼리 눈치 보며 서로의 단점을 노출시키는 우를 범하거나, 내부의 순위에 집착하면 공멸뿐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타인의 고유영역이고 순위는 그들의 결정 몫이기에 내부의 순위에 자존심걸 필요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둘째, 품질의 균일성과 지속성의 준수이다. 5월부터 12월까지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 품질평가에서 규격조건에 미달되지 않는 최고 품질의 브랜드 쌀이 지정매장에서 유통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 기간 중 상품에 표기된 품종과 다른 쌀이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업기술원에서 월별 브랜드 쌀들에 대한 DNA 검사 및 단백질 등의 품질과 완전미율과 같은 쌀 품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셋째, 150여개에 이르는 나머지 브랜드 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 있고 내실 있는 RPC를 주체로 하되 조직화된 작목반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맞는 품종의 선택과 안배, 맞춤형의 매뉴얼 화 된 표준 재배기술의 적용, 수확 후 일관된 관리 등을 통해 품질이 높은 브랜드 쌀이 탄생 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관련기관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호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가격교섭력 향상을 위한 RPC의 규모화와 브랜드 수의 조정이다. 마케팅에 있어 가격 협상력은 마케팅 영역의 다양성 확보만큼이나 중요하다. 가격협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쌀 판매의 출구가 되는 RPC들의 합병을 통한 규모화와 현대화, RPC별 난립된 브랜드수의 조정 등이 필수적이다.이제 쌀은 남아도는 시대를 맞고 있고 판매에 있어서도 RPC와 RPC간, 지역과 지역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생산자, 가공업자 그리고 이와 연관된 관련기관들이 관행을 버리고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읽는 변화를 가져와야만 전북의 브랜드 쌀이 살 수 있다. 관행의 고집이 변화를 제압하면 결국 수준의 향상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송영주(道농업기술원 생명농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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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9 23:02

[기고] 완주군에서 무궁화의 향연 느끼자 - 임정엽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鳥獸哀鳴海嶽嚬),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槿花世界已沈淪),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날 생각하니(秋燈掩卷懷千古),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難作人間識字人)'1910년 한일병탄으로 대한제국의 국권이 침탈되자, 이를 통분해 자결한 매천(梅泉) 황현(黃玹)이 남긴 7언 절구 절명시(絶命詩) 중의 일부다.일제에 의해 국권이 침탈된 것을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라고 표현한 것에 매천 선생의 통분과 절망이 묻어난다.주지하다시피 무궁화는 국화(國花)다. 문헌에는 무궁화가 국화가 된 명확한 근거는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우리 민족과 연관돼 있는 것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그 연원이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반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우리 나라의 상고시대를 재조명하고 있는 '단기고사' 에는 무궁화를 근수라 하고 있으며, '환단고기' 에는 환화, 천지화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의 '규원사화' 에서는 훈화로 표현하기도 했다.외국인의 시선에도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나라꽃임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구한말 영국인 신부 리처드 러트가 쓴 '풍류한국' 에 보면 프랑스, 영국 등 세계의 모든 나라꽃이 그들의 황실이나 귀족의 상징이 전체 국민의 꽃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우리의 무궁화만은 유일하게도 황실의 그것이 아닌 백성의 꽃 무궁화가 국화로 정해졌고, 무궁화는 평민의 꽃이며 민주전통의 부분이라 쓰고 있다.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가 우리 국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겨레의 얼로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확고히 부각되었고, 이후 많은 고통 속의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역사와 더불어 자연스레 겨레의 꽃으로 자리잡게 됐다.그러나 우리는 이렇듯 소중한 나라꽃 무궁화를 너무 소홀히 취급하지 않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매년 봄마다 전국에서는 수많은 벚꽃축제가 열린다. 그 개수만해도 30개가 넘는다.반면 국화인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다양함, 나아가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축제는 하나도 없다.무궁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널리 알리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에 관한 것, 국가관에 관한 것 등을 가르칠 곳이 전무한 것이다.그러한 점에서 지난 4월 16일 박철곤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전북일보의 '타향에서' 기고란에서 주장한 무궁화를 주제로 한 축제의 필요성에 필자는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그는 '무궁화가 주인인 여름꽃 축제 없을까'라는 글에서 "어느 일부 지역에서라도 축제를 벌이는 꽃 옆에 우리꽃 무궁화도 함께 심는 성의를 바랄 수는 없을까?... 끈질긴 우리 민족같은 무궁화가 주인공이 되는 여름꽃 축제는 불가능할까?"라고 아쉬워했다.비록 현재는 박철곤 전 차장의 아쉬움을 채워줄 수는 없어도 그리 실망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바로 완주군이 무궁화 테마식물원을 조성해 자생식물원, 생태숲,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해 국내 제일의 자연 생태 탐방?체험?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녹색자금 19억 등 국비 24억원은 물론 최근 산림청으로부터 무궁화 테마도시 선정됨에 따라 40억원의 추가 사업비를 확보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무궁화 테마식물원에는 100,000㎡ 규모의 무궁화동산과 무궁화 산책로, 세계나라꽃 전시관 등이 들어서며 오는 2010년이면 모두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자랑스런 나라꽃인 무궁화의 향연을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완주군에서 느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임정엽(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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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7 23:02

[기고] 산불 예방 우리 모두 신경써야 - 유근희

겨우내 움추렸던 사람들의 가슴에 남부지방에서부터 만물이 생동하는 따스한 봄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음을 조이고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산림을 가꾸고 관리하는 산림관계 공직자들이다.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이를 다시 원상복구 하는데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 되어야 한다.산불발생 원인 및 계절별 발생 빈도를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계절적으로 봄 67%. 여름 4%. 가을 7%. 겨울 22%가 발생하며,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42%. 논 밭두렁 소각 18%. 담뱃불 실화 11%. 쓰레기 소각 8%. 성묘객 실화 7%. 어린이 불 장난 및 기타 14% 이다. 자료에 의하더라도 산불은 우리가 노력하면 충분이 막을 수 있는 명확한 인재이다.울창한 산림을 조성 관리하고 산불방지의 몫은 전문가인 관계공직자 의무요, 구경하고 즐기는 몫은 기타 국민들의 권리만은 아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산불을 예방 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의무이다. 특히,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보전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목표 달성에도 기여 할 것이다.꽃 피고 새 우는 춘 삼월에는 쌓였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손잡고 산과 들로 야유회를 가고 싶은 입장은 누구나 똑 같다. 산불발생이 잦은 기간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상근무를 설정하여 휴일없이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산불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시커멓게 분장한 몰골이 되어 진화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다른 한쪽에서는 구경난 것처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하거나, 나 하고는 무관한 것처럼 간과해서는 안된다.권리와 의무는 같이 공존해야 한다.우산 장사를 하는 형과 신발 장사를 하는 동생의 이야기 처럼 아이러니하다.일반 사람들이 가장 한가하고 쉬는 휴일과 명절이면 휴일도 없이 상황실 근무나 화재 현장에 출동하여 목숨을 불사하고 구조에 전념하는 소방관이나 사건사고 발생시 목숨을 걸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일하는 경찰관의 입장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온 국민들이 편히 살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않된다. 굳이 강조하자면 산불진화에 직접참여는 하지 않더라도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이 예상되어 입산금지나 대피 차량을 통제하는 지휘본부의 통제에 따라 신속히 응해주고 여유가 있다면 시원한 물 한잔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이다.이 또한 어려운 요즘에 아름다운 나눔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켄 블랜차드의 저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글귀가 새삼 되 새겨 진다.어쩌다 비오는 날이면 휴일처럼 즐겁고, 모처럼 회식이나 하면 쓰디 쓴 소주맛이 꿀 맛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마음에 직원간에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회포를 풀고 나면 큰 걱정거리를 해결한 것처럼 밤 늦게 귀가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족이라는 보금자리에 들곤 하는 여러분들의 일상이 눈에 선합니다.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손잡고 노력할 때 산불은 막을 수 있다.수십년에 걸쳐 조성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길이 보전하여 후손 만대에 전해주는 것이 현실 기성세대의 또한 의무 일 것이다./유근희(산림조합 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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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3 23:02

[기고] 김주열과 4월 혁명 - 한병옥

4.19혁명으로 고착된 4월 혁명은 3.15부정선거에서 비롯된 것이 사실이다. 이승만 자유당 독재 권력이 영구집권을 꾀하면서 30~40%의 사전 투표도 모자라 3인조, 5인조 선거는 물론 당시 민주당 성향 투표자에게는 투표용지를 주지도 않은 채 선거를 강행하였다.발단은 마산이었다. 사전투표용지가 발각되면서 부정선거 무효와 부정선거 다시하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 시위대를 경찰은 물대포와 총을 앞세운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7~8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수백 명이 연행되어 고문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마산시민은 좌익용공분자들의 난동으로 몰려 숨조차 쉴 수 없는 동토가 되었다.이상한 것은 한 명의 행방불명자가 생긴 것이다. 전라북도 남원사람 김주열이라는 17세 소년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공산주의자의 가족이 될까봐 아들?딸이 죽었어도 입도 벙긋 못하게 된 마산에 김주열의 어머니 권찬주여사가 나타나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골목골목 집집을 누비면서 아들을 찾던 어머니는 마침내 그 엄혹한 권력에 맞서 '내 아들을 찾아내라'에서'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외친다. 이 과정에서 마산 시민들은 김주열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27일 후인 4월11일 지치고 절망한 어머니가 남원군 금지면을 향하여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마산의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에 최류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떠 오른다. 허종 연합통신 기자가 삼엄한 경찰의 경계를 뚫고 그 시신을 찍었고 마산 시민들은 삽시간에 시신이 안치된 마산 도립병원으로 몰려가 독재정권을 규탄하기 시작했다. 아들딸이 죽었어도, 어떤 고문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어 울분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분노까지 포함해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구호가 시작 되었다. 4월 혁명이 결발된 것이다.이 불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번졌고 4월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시위대를 정치깡패들이 짓밟으면서 4월19일 전국이 불길에 휩싸였다. 4월26일 드디어 자유당 독재의 총수 이승만이 하야하고 미국으로 도망갔다.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4월11일의 김주열 열사 부활이 없었다면 영구집권을 노린 자유당 이승만 정권은 몇 년을 더 이 땅을 지배했을지 모르며 3.15마산의거는 용공분자들의 난동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이 땅의 역사에 4.19혁명은 없었다. 이것은 결코 가정이 아니다.마산의 2차 의거가 시작된 4.11 김주열 열사 부활에서 4.26 독재 권력 종식까지의 기간이 4월 혁명이며 이 4월 혁명의 기폭제이자 도화선이 되었던 사람이 김주열열사 였고, 그래서 그는 영원하면서 유일한 4월 혁명의 상징적 인물이면서 이 땅 민주주의의 최선봉에서 훗날 군사 독재 정권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간 민주의 꽃이며 횃불이시다.그 김주열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낳고 배우며 자랐던 금지면 옹정리 선산에 잠들어 있으며 그 모역은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주도해 지금 공원화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간 뉴라이트 계열을 비롯한 지극히 일부에 속한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4.19를 데모로 매도폄하하려 하고 있다.이 땅에 또 다른 4월 혁명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한다./한병옥(김주열열사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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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0 23:02

[기고] 우리나라는 과연 물부족 국가인가 - 고양수

지난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국경을 초월하는 물'이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일 정도로 물 문제는 인류가 공동으로 당면한 심각한 과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겨울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 현상이 심각한 국면을 띠고 있다.최근 물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과연 우리나라는 정말 '물부족 국가'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부족한 상황이며 우리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 것일까?그런데 물 부족을 좌우하는 물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정의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물 부족을 객관적으로 정의하는것이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물 부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개량화된 수치를 알 수 있다.첫 번째로 인구에 대한 수자원 양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 등에서 인정하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제시한 평가방법으로,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로 평가받게 된 근원이 여기에 있다. 1인당 연간 물 사용가능량이 1000톤 이하이면 물기근국가, 1700톤 이하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1512톤으로 폴란드, 인도, 방글라데시 등과 함께 물부족 국가로 나와 있다.두 번째는 물사용 강도에 의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즉, 쓸수 있는 수자원과 이미 끌어다 쓰고 있는 물의 양의 비율로 물 부족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물이용에 따른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UNCSD의 보고서에 따르면 취수율이 10% 미만일 경우, 하천의 자정능력을 기대할 수 있으나 40% 이상인 경우에는 환경악화가 우려된다.우리나라 하천 유출량에서 이용하는 생활, 공업 및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한 하천수 취수율은 36%로 OECD 국가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물 이용률 또한 높고 많은 물 사용에 따른 수질관리의 어려움도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태이다. 일부 중소하천 유역에 대해서는 이미 UN이 제시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수준(40%)을 초과한 상태여서 많은 관리가 요구된다.세 번째는 물수지 분석에 의한 평가 방법이다. 즉, 물수요량과 공급 능력을 비교하여 물부족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는 대개 수자원장기종합계획과 같은 수자원 관련계획 수립을 위한 평가의 근거로 활용된다. 이 평가방법으로도 우리나라는 이미 물부족이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부족량은 2020년에 이르러 9억2500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마지막으로 물빈곤지수(Water Poverty Index, WPI)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WPI는 국가의 복지 수준과 물 이용 가용성의 관련성을 나타낼 수 있는 통합적인 수치를 만들어내고, 물부족이 인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영국 생태환경 및 수문학센터에서 개발한 지표이다.우리나라는 수자원 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수자원관리능력 등이 높은 탓에 물빈곤지수가 147개국 중 43위 수준이다. 이는 전체를 5단계로 분류할 때 상위 4단계에 속하는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물 부족에 대비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가뭄에 이용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확보해도 30년에 1회 발생하는 더 심각한 가뭄에 대해서는 불가항력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적정한 물의 확보와 함께 이상 기후에 의해 발생되는 물 부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물 절약 의식을 확립할 시기이며, 환경에 부담을 가장 적게 주면서 부족한 물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는 4대강 살리기, 중소규모의 환경 친화적 댐 건설, 광역지방 상수도 급수계통조정, 농업용댐 재개발, 지하수 이용, 강변여과수 개발등이 포함된다.치수(治水)가 국가경영의 기본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생활속에서 실감하게 된다면 이미 때는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 범국가적인 자세로 물부족 문제에 대처해야할 시기인 것이다./고양수(부안댐 수도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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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6 23:02

[기고] 그린카의 미래 - 강신재

지난 4월 9일 전북도청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관 합동의 '전북 에코-그린카 2020 프로젝트'의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그린카의 개발에 전면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신 성장 동력이 될 그린카 관련 산업을 도내에서 육성해 우리 정부가 밝힌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실현'의 비전을 전북에서 실현하기로 하였다.그렇다면 과연 '그린카'란 무엇이기에 4대 강국에 들어야 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까?그린카(Green Car)란 사전적 정의로는 기존의 내연기관 대비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클린디젤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를 의미한다. 그리고 세계 자동차 산업계는 고유가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로 인해 향 후 그린카의 수요가 대폭 확대 되리라 예상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연비향상과 저공해 차량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의 경제위기에서 살아남는 문제와는 별도로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자동차의 평균연비를 리터당 15킬로미터로 높이기 위한 각자의 로드맵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해야만 한다.극심한 불황의 한복판에서, 이제 그린카를 만들 수 없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자동차산업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자동차 생산량기준으로 세계 5위인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그린카 개발능력은 어떠할까? 산은 경제연구소의 '친환경차 시장동향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카의 선두주자인 일본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 수준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본의 70%, 수소연료 전지 차는 6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부품소재의 자급도가 50%정도로 낮은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지역도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자동차산업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지역에서도 현재의 난관을 '성장의 제약조건'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야만 한다.이를 위해 지역 내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을 그린(Green) 자동차부품소재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그린카는 기계, 화학공학, 전기전자 및 제어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발표된 '전북 에코-그린카 2020 프로젝트'는 그린카의 융복합 핵심기술 5개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대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총괄함으로써 개발될 기술의 상용화 및 지역 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이 같은 그린카 프로젝트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며 전라북도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의 목표를 자동차 및 부품수출 100억불, 수출종사자수부가가치 국내 10% 점유율 확보, 글로벌 부품소재 전문기업 100개 육성을 예상하고 있다.지난 30년간 자동차 연비는 10% 개선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안에 15%의 연비를 개선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관성으로는 불가능하다.전자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혁을 통해 혁명적인 발전에 성공하였듯이, 기존 기술에서 단순 개선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서 기술적 변혁을 통한 미래형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그린카 산업의 새로운 지역 "전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승부한다면 전북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물론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 활로가 되리라 생각한다./강신재(전주기계탄소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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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5 23:02

[기고] 운용수기 세계1위 국민연금기금 - 노대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도 매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사업주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공장의 기계들은 하나 둘씩 멈춰서서 녹슬어 가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지갑은 얇아져서 실물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모두가 아우성이다.세금뿐만 아니라 연금보험료를 체납하는 사업장도 늘어가고 부도로 인해 실직하는 가장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닥친 경제위기에 올 해도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작년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세계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로, 어느 일간지의 기사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대견스러운 국민연금'이 아닐 수 없다.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목적은 연금재정의 장기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래의 원활한 연금급여 지급을 위해 운용 수익을 최대한 높이는데 있다.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설치된 이래로 2008년12월 말 현재 약236조원이 적립되어 있다. 2043년에는 2465조원으로 최대가 된 후 현행 체제 유지시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따라서 기금운용의 수익률을 조금만 높여도 이러한 기금 소진의 시기를 연장하여 가입자 및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기금의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상품에 기금자산을 배분하여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항간에는 가입자들이 낸 돈으로 아무데나 투자한다느니, 정부의 증시 부양책으로 주식을 매수한다느니 하는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하지만 국민연금기금은 정부, 가입자대표,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기금운용계획에 의해 정해진 범위내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기금운용결과에 대하여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일간신문 및 경제분야 특수일간신문 등에 각각 공시하여야 하는 등 기금운용의 공공성, 안정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매년의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등 국회와 가입자인 국민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는 한 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이 훼손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세계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오르내리는 현실에서도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그러나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하여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나의 미래까지도 암흑 속에 묻어 둘 수는 없다. 행복한 노후는 우리 모두의 목표이자 희망으로서 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따라서, 지금은 힘들더라도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2008년도의 세계 각종 연기금의 운용수익률 결과 국민연금기금을 제외한 모든 연기금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연금기금은 플러스 수익율을 기록함으로써 국민연금기금이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으며, 수익률도 뛰어남이 입증되었다. 항간의 부정적인 헛소문에 현혹되어 막연한 불안감에 싸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파수꾼이 되어 행복한 노후, 성공적인 노후를 설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노대우(국민연금공단 전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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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4 23:02

[기고]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에 - 송영조

오늘은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다. 올해 임정수립일이 더욱 뜻깊은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대한민국도 예외없이 실업과 물가상승 등으로 온 국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계속되는 일제의 탄압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광복의 그 날을 맞이하게 한 임정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0주년이 되었지만 4월 13일은 국경일인 31절에 비해 국민들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의 역사적 의미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크다고 할 수 있다.첫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한민족의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전제 군주제의 역사가 민주공화제의 정부형태로 최초로 대전환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둘째, 그 존재와 활동이 독립을 갈망하는 한민족 전체의 독립의지를 담아 독립투쟁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조직이자 민족의 대표기구였다는 의미를 가진다.셋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한민족이 처한 실상과 독립운동의 활동상을 미국, 유럽 각국 등 세계열강들에게 알림으로서 한민족의 존재와 민족의 강인함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가진다.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임시정부의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통해 얻은 광복으로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민족사가 단절되지 않고 그 맥을 이을 수 있었으며 한민족의 주체의식과 민족주의를 성장 발전시켜 근대사회 형성 및 민족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임시정부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이러한 임시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고 광복의 그 날까지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임정선열들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애국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뜨거운 임정선열의 애국정신은 요즘과 같이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우리 모두가 임정선열의 얼과 혼을 이어 받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온 국민들이 가슴 속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의 어려움을 조금 더 참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경제침체의 터널을 더욱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지나온 역사 속에서 보아왔듯이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국민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것은 임정선열의 뜨거운 애국정신과 같은 정신적인 유산이다.뜻깊은 90주년 임정수립일을 맞이해서 우리 온 국민이 임정선열들의 얼과 애국혼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어느 나라보다 먼저 벗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송영조(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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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3 23:02

[기고] 작은 부주의가 산불 부른다 - 박진선

온갖 꽃이 만개하는 봄이 왔다. 최근에는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며 많은 도민이 나들이와 등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부주의와 실수로 한순간에 푸르른 산야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산불이다. 특히 올해 봄은 유난히도 건조한 날씨와 가뭄의 영향으로 벌써 곳곳에서 산불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우리는 예로부터 청명 무렵에 논밭둑을 손질하고 한식에는 성묘와 무덤을 정비하는 개사초(改沙草)를 하기 위해 산에 있는 조상의 산소를 많이 찾는다. 또한 봄철에는 따뜻한 날씨로 등산객도 늘어나는 만큼 산불발생의 위험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도내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9건의 산불이 나 35ha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전체 발생건수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산불발생 건수의 37%가 식목일과 청명한식을 즈음한 4월에 발생하고 있다.지난 7일 임실군 삼계면에서 난 화재는 18시간 동안 약 20㏊의 임야를, 전날 남원시 산동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14시간 동안 6㏊의 산림을 태우는 등 8일 현재 이번달에만 도내에서 18건의 산불이 났다.산불의 발생원인 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44%, 논밭두렁 소각이 18%로 등산객의 부주의와 영농인의 논밭두렁 소각이 주된 화재원인으로 파악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산불은 소중한 산림자원뿐 아니라 주변이 있는 주택사찰문화재 등에도 번져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다.산불도 여느 화재와 다름없이 예방이 최선책이다.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지역의 출입을 삼가고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인화성 물질을 사용할 때 각별히 조심을 해야한다. 등산지역의 산불예방은 무엇보다도 등산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 등산을 위해 산에 갈 때는 화기나 라이터성냥 등 산불의 원인이 될 만한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하고 산에서 취사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반드시 허용된 지역에서만 하는 안전의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더불어 영농이 시작되는 3월과 4월에 논밭두렁을 태우면 병해충이 방제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매년 관행적으로 논밭두렁 소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 효과가 극히 미약한데도 불구하고 산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고 그 피해도 매우 크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논밭두렁 소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소각할 때는 산불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날에 해야 한다. 또 행정기관 관계자의 지원을 받아 산불예방 감시 하에 실시하거나 마을 공동으로 안전조치를 한 후 소각해야 한다.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등으로 예상하지 못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 동안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꾼 덕에 전국 어느 산에 가도 숲이 무성해졌다. 이제는 심고 가꾸는 것 못지않게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의 조그만 부주의로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어야 할 자원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소중한 산이 한순간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지니고 산에 올라야 한다.따스한 봄철 기분 좋은 산행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듯 우리의 자연도 작은 주의와 관심으로 조상에게 받은 산을 온전하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박진선(전북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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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9 23:02

[기고] 北 은하2호 발사, 현명한 대응 필요 - 김성희

예고했던 대로 북이 은하 2호를 발사했다. 지난 2월 24일 우주공간기술위원회를 통해 시험통신위성 발사 준비 중임을 밝힌 북은 국제우주조약에 가입하고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에 발사 기간과 예상 위험 지역을 통보하기도 하였다. 이전과는 달리 나름대로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모양새를 갖추고자 했던 점이 돋보였다. 오히려 혼란스러웠던 측은 주변국들이었다. 그들은 북이 발사할 것이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두고, 혹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의 위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대응책에서도 요격, 제재 등의 강경책부터 북의 우주 개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유연책까지 분분하였다.이 가운데에 북의 로켓이 드디어 하늘로 치솟았고 이제 국제사회는 제 2의 논쟁 마당으로 들어선 듯 하다. 논쟁은 여전한 혼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발사 직후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위성이 맞다고 보도했는데 저녁을 지나고 나서는 확실치 않다고 바뀌었다. 북은 위성이 돌고 있는 궤도와 주기를 상세히 밝히며 성공을 자축한 반면 한미 당국은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문제는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응이다. 사실 국제사회에서는 북에 대해 늘 이중 잣대를 적용해온 경향이 없지 않다. 북을 제외한 어떤 나라도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여 발사했다고 해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야단맞고 벌을 받지는 않는다.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받아온 이란도 지난 2월 위성을 발사했지만 유엔 차원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북의 로켓 은하 2호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으며 북이 소형 핵무기를 그 끝에 매달아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상상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를 제재나 군사적 대응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이미 부시정부가 실패했던 정책이다. 따라서 오히려 이 시기에 적극적인 북미협상에 나서서 핵문제, 미사일 문제, 양국간 관계 정상화 문제를 일괄 타결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가 2006년 핵실험 때와는 달리 북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특히 발사일을 기점으로 단행할 예정이었던 "PSI 정식 참여" 발표가 일단 연기되었는데 이는 유보가 아니라 아예 취소되어야 한다. 이미 북은 3월 30일 남측의 "PSI 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한다" 하였고 이명박 대통령도 군사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PSI 참여"는 당연히 군사적 대응이다.오히려 정부는 이 시점을 그동안 막혀왔던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사실 많은 전문가들이 북이 오바마 정부와의 협상력 제고라는 목적과 더불어 4월 9일로 예정된 12기 최고인민회의 개최와 김정일국방위원장 3기 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이라는 내부 목적으로 위성 발사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목적을 달성한 지금 이후가 북의 입장에서는 대외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비할 시기가 될 것이다. 미국도 위성 발사 이전에 보스워즈 특사를 보내고자 했지만 북의 이런 사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이 시기야말로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대화를 시도할 때로 보여진다.냉전적 감정에 사로잡혀, 혹은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 국면을 대결과 위기 고조의 방향으로만 이끌어간다면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오히려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정부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김성희(전북겨레하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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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7 23:02

[기고] 여성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 강광

매년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 노동자들이 시위한 뜻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의 노동운동가인 클라라 제트킨이 제창하여 1910년 3월 8일 처음으로 시작되었다.이후 매년 3월 8일이 되면 세계 각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집회와 기념식을 갖고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실천을 결의하는 날'로 기념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유엔은 '세계 여성의 해'였던 1975년부터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선포했고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날을 공식휴일로 지정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부터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하지만 1백 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 땅의 소외된 여성들의 현실은 너무나 고단하다.빈곤, 비정규직, 차별 등의 단어가 그들의 삶을 표현한다. 남성임금대비 66%,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비율 67% 등의 수치가 오늘날 여성들의 위치를 말해준다. 반면 최근 국가공무원 27만 명 중 45%가 여성이다. 인원 또한 10년 전보다 12%가 증가했다. 특히 사법부 여성 검사는 8배가 증가했다는 통계다.최근에는 국민여동생 김연아가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0년 전 IMF시절에는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었다.이에 힘입어 우리 국민 모두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무난하게 IMF를 극복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이처럼 열악한 여건과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들의 능력은 곳곳에서 검증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이제 우리 여성들은 세상의 반쪽 주체를 떠나 이미 그들의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종족 번식'이라는 원초적 사명 외에 세세한 세상살이의 미래가 여성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다정부는 최근 양성이 평등한 사회,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철학과 비전, 구체적인 정책과예산확보 방안 마련 등에 고심하고 있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그릴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정읍시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올해만 모두 33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여성의 잠재능력 개발과 사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여성발전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영, 발생한 이자수익을 지역여성 단합의 구심점인 여성단체에 지원하여 활성화를 꾀하고 있고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하여 여성취업 능력 제고와 함께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꾀하고 있다.특히 여성폭력 없는 행복한 고을 조성, 여성의 쉼터 운영, 저소득 한부모 가족지원 등 소외여성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이와함께 지역사회문화교육공간이 여성문화관에서 상하반기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을 실시하여 자치시대를 선도하는 여성일꾼으로서의 자질 향상과 함께 여성의 자기계발과 높아지고 있는 지역여성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이같은 투자는, 시간이 흐른 뒤에 결실의 열매로 맺어질 것이다.머지 않아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들에 사회 곳곳에서, 세계의 선두에서 거칠 것 없는 질주를 하게 될 것이다.여성 특유의 섬세함, 정교하고 탄력적인 사고, 그리고 강인한 의지와 정련된 능력으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 확신하다. 희망찬 미래는 여성, 여러분들의 것이다./강광(정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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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2 23:02

[기고] 조류예보제와 상수원 보호 - 최홍철

우리나라는 대규모 다목적 댐과 일반 저수지 등 많은 호소가 조성돼 있다. 호소는 하천에 비해 정화능력이 떨어져 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가 쉽게 축적, 조류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대부분 호소는 영양단계가 높아 녹조현상에 취약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빛과 온도(25~30℃), 영양염류(인, 질소) 및 체류시간 등 조건은 조류성장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조류는 주로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늦은 가을까지 활동한다.일반적으로 봄철에는 규조류, 수온이 상승하는 5~6월에는 녹조류, 일사량이 증가하는 초여름에는 남조류가 주로 증식한다. 남조류는 한번 증식하면 수일 내에 대량으로 증식, 녹조현상을 유발한다. 상수원수에 녹조현상이 일어나면 물 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이에 환경부는 1998년부터 조류예보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조류예보제는 조류발생으로 인한 정수장 여과시설 등의 기능저하를 방지하고 혐오감과 독소피해를 최소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이다. 1998년에 4개 호소(팔당, 대청, 충주, 주암)를 대상으로 최초 시행한 뒤 2009년 현재 도내 용담호와 섬진강댐 등 20개 호소로 확대됐다. 환경청은 매년 4월에서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조류를 감시하고 있다.조류예보제 발령은 클로로필-a 농도 및 남조류세포수 2가지 항목에 따라 조류주의보, 조류경보, 조류대발생, 해제 4단계로 구분된다. 클로로필-a는 남조류 및 녹조류 등 모든 조류에 비슷한 농도로 포함되어 있는 광합성 색소로 물속에 존재하는 총 조류의 농도를 나타낸다. 남조류는 주로 부영양화된 수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등을 생산하는 종으로서 이 독성물질이 상수에 포함될 경우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도내에서 지난 6년 동안 조류예보제를 운영한 결과 용담호에서 2005년(80일)과 2006년(38일)에만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그만큼 우리지역은 깨끗한 식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깨끗하고 안전한 물공급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도내 주요 호소인 용담호 및 섬진강댐의 저수율이 각각 25%, 16% 정도로 나타났고, 이는 전년도의 50% 수준이다. 더욱이 기상대는 가뭄이 4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이럴 경우 축산폐수, 경작지 및 생활하수 등으로부터 발생한 오염물질이 희석 및 확산되지 않고 한 곳에 정체되어 있다가 장마나 태풍 등 집중 강우시 호소 내로 한꺼번에 유입, 상수원수 오염 및 조류의 대량번식을 초래할 수 있다.상수원수 오염과 녹조현상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가정 생활하수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세제는 적당량만 사용하고 옷은 모아서 한번에 세탁을 한다.축산농가에서는 분뇨가 하천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장주가 자발적으로 오염원을 관리해야 한다. 농가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 비료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갈수록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조류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극심한 가뭄 등 자연적 여건에 따라 녹조현상의 심각성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최홍철(전주지방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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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6 23:02

[기고] 태권도 상설공연장 수도권 설립 안돼 - 박병익

정부가 최근 태권도를 국가 대표 브랜드로 육성키로 함에 따라 태권도의 메카 전북의 위상정립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시작됐다.우리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되기에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지난 17일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태권도를 명품 코리아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는 내용의 국가 브랜드 강화 방안을 보고 했다고 한다.현재 세계 33위권에 머무는 코리아(KOREA)의 브랜드 순위를 오는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으로 특히 태권도 명품화를 위해 태권도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이와 연계한 문화콘텐츠와 관광상품 개발, 해외도장 체계화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이미 우리고장 전라북도에서는 지난 2007년도부터 전주와 무주에서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를 개최해 전세계 188개국에 7000만명의 태권도인에게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으며 2013년도에 무주에 조성되는 태권도공원을 널리홍보함으로써 태권도와 함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맛과 멋 예향의 전통문화도시 천년전주를 계속 알리고 있다.그런데 어찌 된일인지 무주에 태권도공원 첫삽도 뜨기전에 수도권에 태권도 상설공연장 건립을 운운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이에 정부와 태권도 관련단체에게 태권도 명품화를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첫째 태권도를 국가브랜드로 삼기 위해서는 4대 태권도단체의 무주이전을 서둘러야 한다.현재 무주 태권도공원에 입주키로 한 단체는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 등 2개 정도로 그나마 태권도공원의 시설이 들어선 이후에나 검토한다고 한다.더욱이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는 무주로 이전방침이 나와 있지 않다고 한다.이들 4개단체가 주체가 돼 태권도를 국가브랜드 명품화 해야할 마당에 이전방침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둘째 태권도 문화엑스포를 태권도문화콘텐츠 개발로 승화 시키위해서는 지방비 예산 보다는 국비가 절실히 요구된다.현재 해마다 7월경에 개최되는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2회째 개최되며 전세계 56개국에서 3500여명의 태권도 지도자와 선수 및 수련생들이 1주일동안 머물면서 태권도의 진수를 맛보고 갔다.이번 제3회 엑스포행사에는 행사비 9억9000만원중 2억만이 국비고 나머지는 지방비로 치루다 보니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문화적인 국제행사의 위상이 너무나 빈약하다.끝으로 태권도 상설공연장의 수도권 건립을 강력 반대한다.무주태권도공원을 빈 껍데기로 만들 작정인지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상설공연장을 무주에 집적화하고 국비 투자를 대폭 늘려야 국가 브랜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이제라도 정부가 태권도의 국가브랜드화 추진에 발 벗고 나선 만큼 전북도와 도민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태권도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전도민이 똘똘 뭉쳐 상설공연장의 수도권 건립을 반대 해야한다.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태권도 대표축제로 승화해 무주태권도공원 안에서 상설 공연이 정기적으로 이뤄져 '태권도 하면 전주,무주! 전북하면 태권도!'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박병익(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조직위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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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6 23:02

[기고] 교사와 의사의 같은 점과 다른 점 - 김재춘

일선 학교에서 학습지도 요령을 이야기 할때 가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예를 들어 설명할때가 있다. 다음의 두가지예는 업무가 비슷한 '교사와의사'의 같은점과 다른점을 살펴본 것이다.#1. 노교사(老敎師)의 기발한 발상(發想)어느노교사가 기차여행을 떠났다. 출발 직후 기관사가 안내 방송을 했다.'오늘도 저희 철도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목적지까지 편안히 모시고 갈 기관사 000입니다. 저의 운행기록은 총 몇십만km이며 운전경력은 35년입니다.(중간생략) - 끝으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시길 바라오며, 본 기관사는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노(老)교사는 이 방송을 듣고 다음과 같은 기발한 발상(發想)을 하게 되었다.'학부모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자녀를 1년동안 담임 맡게 된 교사 000입니다. 저의 교직경력은 총35년이며, 수업시간 총수는 3만 4천시간입니다. 저의 주특기는 00과목이며(중간생략) - 앞으로 학부모님의 귀여운 자녀를 지도함에 있어 따뜻한 성원과 협조를 바라오며, 저는 있는 힘을 다해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여행에서 돌아온 노교사는 기발(奇拔)한 발상을 의사친구에게 들려주었더니 반응은 이러했다.'야! 참 멋있는 아이디어야! 너 한번 해봐라. 학부모들의 호응이 대단하겠는 걸. 환자들은 젊은 의사보다도 경험이 많은 의사를 원하거든. 네가 만일 몸이 아파 수술해야 한다면 초년 의사보다는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맡기겠지.'그러나 요즈음 학부모의 분위기로는 의사친구의 의견에 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이 많은 교사는 최신 학습지도 방법에 뒤지고 시대적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다른 점이다.#2. 진단?성취도 평가에 대한 해석과 활용교육과정을 정상운영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세가지 있다. 즉, 계획?실천?평가이다. 평가는 다시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진단평가이고, 다른하나는 성취도평가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용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진단평가는 학년초에 현재학년이전의 학력이 어느정도 갖추어졌는지를 알아보기위한 평가이다. 즉, 전년도 학년에 꼭 성취해야할학습능력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아 그에대한 처방을 내리기 위한 평가라고 할수 있다. 또한 성취도평가는 주로 학년말에 실시하며 학년초 출발점 행동 고르기로 똑같이 출발한후, 당해 학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도달해야할 교과목표를 충실히 달성하였는가의 결과를 알아보는 평가이다. 병원 의사의 예를 들겠다. 의사는 환자를 대면하면 맨먼저 진단을 하게된다. 어디가 아프고 불편한지를 자세히 묻고 진단한후 이 환자는 어디가 병이 들었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곧 바로 처방을 내리고 치료에 들어간다. 일정기간 치료한 후, 여러 의료장비를 통해서 나온 자료와 면담으로 치료전후의 차도를 확인하고 완쾌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병원뿐만아니라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취도(결과) 평가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행정당국에서 진단평가와성취도 평가를 가지고 평가원리의 근본목적과는 달리 석차를 매기려는데서 말썽이 되고있다.그러나 병원의 의사는 환자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하고 치료한 후, 어느 누가 건강이 가장 좋고 나쁘다는 석차를 매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점이 바로 교사와 의사의 평가는 서로 같되, 해석과 활용이 다르다는 점이다.개인간차(개인간의능력.성격등의차이)의비교가아니라,개인내차(개인이지닌 지적.정의적.신체적 영역에서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평가이어야 한다.따라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단평가와 성취도 평가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하되, 개인간 서열을 매기는 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교육평가는 어디까지나 지도교사가 주관하여 학습을 진행하는 처방에 활용될 때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경쟁을 일으켜 학생을 괴롭히는 평가는 교육평가의 기본원리에도 어긋나고 비뚤어진 처사이다. 교육행정당국도 이러한 교육평가의 기본원리를 재확인하고 재고(再考)해야 할 때라고 본다./김재춘(전 완주 동양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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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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