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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에너지 적정기술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어김없이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 무슨 계절병처럼 여름이면 어김없이 그가 꼴도 보기 싫어진다. 그렇다고 진짜로 꼴이 안 보이면 불안하고 불편하다. 이 애증의 관계가 벌써 몇 년째 인지 모르겠다.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다가오면 그가 참 성가셔진다. 8월, 햇살이 작렬한다. 폭염경보는 아침을 여는 루틴 같다. 요즘 같은 날엔 정말 태양이 원수 같다. 콘크리트 건물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겐 해가진 후에도 태양의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고 날이 샐 때까지 지속된다. 기후변화의 위기와 도심 열섬, 에너지의 위협까지 더해져 에어컨만 빵빵 틀고 나만 시원하면 돼!를 외칠 수만은 없는 상황인지라 여름만 되면 꼴도 보기 싫어지는 태양을 피하는 삶의 기술에 관심이 간다. △태양을 피하는 쿨루프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쿨루프다. 화이트루프라고도하는 이 방법은 지붕이나 옥상을 흰색으로 칠해 태양에서 쏟아지는 빛을 반사시키는 것인데 여름에 흰색옷을 입으면 검은색 옷을 입었을 때보다 덜 뜨거운 것과 같은 원리이다. 우리나라의 옥상은 대부분 어두운 색의 방수페인트를 칠해놓아서 건물이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흡수하여 밤까지도 그 열기가 건물에 남아 열대야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옥상에 적외선을 반사시키는 흰색 계열의 특수페인트를 칠해주면 차열 효과와 단열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낮 시간 실내온도를 4~5℃ 가량 낮출 수 있고 건물로 흡수되는 열기가 줄어들어 열대야를 낮추는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방수페인트를 칠한 옥상이 태양광선을 20% 정도 반사시키는 반면 화이트 루프는 최대 85%까지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데 두 옥상에 한낮의 표면온도를 측정해보면 최대 40℃까지 차이가 난다. 화이트 루프 프로젝트는 2010년 오바마 정부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시작되었고 40여 개국으로 확산되며 그 효과가 증명되었다. 뉴욕시의 상공에서 바라보면 하얀 지붕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화이트 루프 오알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상업건물 80%를 차열 지붕으로 시공한다면, 7조 3500만 달러의 냉방에너지 절감과 62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더위도 식히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박한 적정기술이다. 전주시는 2017년 노후주택의 옥상에 시범적으로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8년과 2019년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 가지 단점은 흰색으로 옥상을 칠할 경우 눈부심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차단 효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회색의 차열 페인트를 칠하기도 한다. 일반주택 옥상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아파트 옥상이나 관리동의 옥상을 흰색 페인트로 칠할 경우 아파트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멀티필름과 차양으로 더위를 잡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태양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단열필름과 멀티필름이 있다. 단열필름은 실내 창문에 부착해 여름철 태양열의 실내 유입과 겨울철 실내 열기가 외부로 새는 것을 막아주는 에너지 효율 기능이다. 태양열 차단으로 인한 단열효과로 냉방비를 절감해 주고 유해한 자외선 차단으로 가구나 옷의 변색도 방지해 주고 가시광선의 투과율도 조절해 시야 확보도 해준다고 한다. 태양빛이 싫지 않은 가을이나 겨울에 태양빛을 맘껏 느끼고 싶은 분들은 단열필름보다는 멀티필름을 설치하면 된다. 멀티필름은 블라인드 형태의 시공이 가능하며 자외선의 차단과 태양빛의 반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가격의 차이도 있지만 창문의 이용형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인 차양이다. 요즘은 어닝이라는 세련된 차양을 설치하여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를 식히는 것이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건물 일층의 큰 창(또는 베란다) 뿐만 아니라 2층이나 3층의 창을 통해서는 실내가 더워진다. 이런 경우 햇빛의 각도와 창문 사이즈에 꼭 맞는 앙증맞은 어닝을 설치해주는 것만으로 한결 나아진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여름철의 햇살과 겨울의 바람을 막기 위해 덧문을 달기도 하는데 덧문이 부담스럽거나 익숙지 않은 우리 문화에서는 한옥의 처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어닝을 설치해서 건물의 미관도 좋게 하고 햇빛도 가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주시와 전주 지속가능 발전협의회에서는 2018년에 이어 2019년도에도 시공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에너지 효율 제품 지원사업을 추진하였는데 올해는 36개소에 단열필름, 어닝, 실링팬 등의 에너지 제품을 설치하였다. 태양과 애증관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뜨거운 여름에도 태양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설치된 전주시민햇빛발전소가 바로 그것인데 전주시의 에너지 자립 목표의 달성과 탈핵에너지를 목표로 설치된 시민이 출자하고 운영하는 햇빛 협동조합이다. 전주시민햇빛발전소는 올해 이 햇빛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태양광발전의 일평균 시간을 3.2시간을 잡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주시민햇빛발전소의 태양광발전 평균시간이 4,5시간에 육박한다. 해 뜨는 날이 많아지니 시민들이 공유할 이익은 점점 커지고 있어 날마다 I love sun을 외치고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의 자립, 미세먼지, 탈핵에너지 우리 도시가 추구하는 이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서 도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적정기술들이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 지구적 목표뿐만이 아니라 가정경제에도 플러스가 되는 착한 기술이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강소영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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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5 15:59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 병역 실현에 앞장”

지난달 22일 병무청 사상 최초의 여성 지방병무청장인 이영희 청장(58)이 취임했다. 이 청장의 이름 뒤에는 최초란 말이 따라다닌다. 병무청 사상 최초로 9급 출신의 여성 고위 공무원 승진에 이어 지방병무청장 자리까지 오른 이 청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 전북지방병무청을 이끌어나갈 포부 등을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먼저, 전라북도 병무 행정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공직의 많은 시간을 병무청 본청에서 근무하다 예향의 본고장인 전북의 기관장으로 부임하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전북지역의 병역자원을 관리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그 중요성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저와 전북지방병무청 직원 모두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공존하며 보다 나은 병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급 출신이시면서 최초의 여성 지방병무청장이신데요. 공직생활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9급 출신, 최초의 여성 지방병무청장 탄생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정작 저는 병무청에서 일하면서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또는 여성이라서 남성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지는 않았습니다. 병무청 직원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며 앞으로 전북의 병무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다양한 방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전북지방병무청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병역기피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는데는 무엇보다 반칙과 특권이 없어야 합니다.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병역이 바로서야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병무청은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 병역을 실현하기 위해 병역 이행의 첫 관문인 병역 판정검사를 종합병원 수준의 정밀검사 체계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부터는 4급 이상 고위공직자고소득자와 그 자녀, 운동선수, 연예인 등 사회 관심 계층에 대한 병적 별도관리 제도도 시행하고 있고 2012년 4월부터 병무행정 업무에 경험이 많고 전문지식을 가진 직원을 특별사법경찰로 임명해 병역면탈 범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병무청에서는 병역 면탈자를 예방하기 위해 병역 판정검사장에서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사법경찰이 병역면탈 예방교육을 하고 있으며, 병무청 홈페이지 및 국민신문고에 병역 면탈자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단속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전북청에서 특별히 계획하시는 것들이 있으시다면. 전북지방병무청 역시 병역 면탈 행위는 반드시 색출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정착될 때까지 공정병역의 파수꾼으로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이용한 부당한 병역 면탈 행위를 예방함은 물론 투명하고 공정한 병역문화를 조성하는데 전 직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전북지역은 아직 병역명문가의 배출이나 조례제정, 혜택 등이 저조합니다. 병무청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매년 추진해왔습니다. 2019년까지 전국적으로 5,381가문, 전북지역은 159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전북지역이 과거 취약보충역 해당지역으로서 현역판정을 받고도 방위복무를 한 경우가 많고 도내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돼 타지역과 비교해 병역명문가 선정이 저조한 것이 현실입니다. 병무청은 병역명문가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병역명문가 예우를 위한 협조를 통해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전국 17개 시도와 90개 구시군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정 시행되고 있습니다. -전북청이 나름대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북청은 병역명문가 선정 방식의 변경(매년 1회매월 1회 선정), 언론홍보, 유관기관 협조, 가두캠페인, 병무홍보주간 등을 통해 올해 역대 최고로 26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고, 더 많은 병역명문가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은 15개 중 8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치조례를 제정 또는 추진 중에 있어 지속적으로 전북지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병역명문가 우대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전국 760개, 우리지역 52개의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병역명문가가 각종 이용료 면제(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병역명문가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일보 독자 및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느 부모에게나 자식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저도 아들을 둔 부모로서 그런 소중한 존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십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바로 공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병역처분을 하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병역면제를 받았다면 병역면탈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건강하지 못해 정당하게 면제받았다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역을 이행하는 도내 의무자와 그 가족들이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발굴과 제도개선에 힘써 병역이 바로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공정 병역 실현에 매진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애정 어린 시선이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은 1961년생인 이 청장은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80년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2011년 병무청 병역자원국 병역조사과, 2014년 자원관리과, 2016년 병역공개과장, 2018년 현역모집과장 등 병무청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9급에서 시작해 병무행정의 기초부터 전문분야까지 업무에 탁월한 전문가이며 말단부터 시작해 지방청장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조직내 신망이 두텁다. 특히 부드러운 친화력을 앞세워 조직의 업무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 기획
  • 엄승현
  • 2019.08.04 17:40

[생활의 흔적, 역사가 되다] 밀쳐둘 책은 없다

시사를 앞세운 잡지도 대부분 시소설수필 등 문학작품과 음식부채한지 등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소재로 한 글과 사진이 있다. 전주 최명희문학관이 보유한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수필과 콩트도 『삼양』(삼양사1982), 『창공』(대한항공1982), 『에너지관리』(에너지관리공단1983), 『쥬단학』(한국화장품1983), 『영창』(영창악기1984), 『무주라이프』(쌍방울개발1991), 『전북의정연구』(전북의정연구소1982) 등 문학과는 무관한 잡지에서 찾았다.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에 기증된 잡지들을 보면서 목차와 필자의 명단에 먼저 눈이 닿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일찍부터 문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일본은 문학인의 친필서간필묵일기노트유품 등 특수 자료와 도서잡지신문 등 일반 자료뿐 아니라, 문학작품이 단 한 편이라도 실려 있다면 성인잡지까지 소홀하지 않게 수장고에 간직하고 있다. 어떤 잡지든 수많은 보물이 있다. △잡지에서 찾은 문학인과 문학작품 전북은행의 종합교양지인 『전은문예』(1990) 창간호는 최승범진동규의 시와 우한용 소설가의 콩트를, 제2집(1991)은 이기반(19312015)황길현(19332002)의 시, 송하춘의 콩트, 유기수(19242007)이봉섭(19341993)의 산문, 조규화(19472006)의 동화를 만난다. 표지화는 만평가인 박래윤 화가의 작품이다. 1993년 『전은가족』으로 이름을 바꾼 이 책은 그해 봄호에 소설가 이홍근(19362009)의 수필을, 가을호에 전규태의 수필과 모필장 채주봉 명장을 소개한다. 『체신정보』(1989전북체신청) 창간호는 최승범최종규의 시와 홍석영의 산문을, 『체신정보』(1991)에는 채규판의 시와 김순영(19372019)김여화장정자의 수필이 실려 있다. 남천 송수남(19382013)의 그림을 표지에 담은 『월간 전라』(1989) 창간호는 정렬(19321994)안도현의 시와 최형(19282015)김태자국명자의 수필이 있다. 사상가 정여립(15461589)을 소재로 한 홍석영의 소설 「바람아 물어보자」도 이곳에서 연재가 시작됐다. 월간 『전북의정연구』(1991) 창간호는 전영래(19262011)의 전북의 얼을 찾아서와 송영상의 전라도 풍물기가 눈에 띈다. 2000년 출간된 『전주사람 송영상의 전라도 풍물기』(전주문화원)의 시작이 이곳이다. 온통 예술인의 작품으로 채워진 예술단체의 기관지는 한 편도 밀쳐둘 것이 없다. 특히, 『전주예술』(전주예총1993) 창간호에 실린 작촌 조병희(19102002)의 글은 전주전북에 대한 자긍심이 가득하고, 『전주예술(제35호)』(2001)은 소설가 형문창(19472011)과 화가 김치현(19502009)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전북문인협회의 기관지 『전북문단』(1987) 창간호를 펼치면 첫 장부터 문학의 밤에 작품낭독 순서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는 문인의 사진이 이채롭다. 전북작가회의 창간호 『작가의 눈』(1997)은 시인 최형을 특집으로 소개한다. △잡지에서 살피는 전북 문화사 1992년 『전북시대』 창간호는 최승범의 축시로 시작된다. 총선이 끝난 직후라 선거와 관련된 기사가 많지만, 최일남 소설가의 산문 「해장국과 비빔밥의 變態(변태)」, 대한민국 보건행정의 개척자로 불리며 평생 인술(仁術)을 펼친 이영춘(19031980) 박사를 조명한 기사와 고창 박물관백과사전으로 통하는 이기화 전 고창문화원장의 인터뷰는 지금도 챙겨야 할 내용이다. 홍석영의 콩트 「초상화」도 있다. 김용택 시인의 창간 축시를 담은 시사종합잡지 『전북저널』(1997) 창간호는 전북대 강준만이정덕 교수, 저널리스트 김수돈, 강호동양학자 조용헌, 향토사학자 신정일의 글이 눈에 띈다. 타블로이드판에 큰 사진을 앞세운 『월간화보 전북저널』(1991) 창간호는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 전주 코아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이색 시장과 크라운맥주 전주공장, 전주의 유명 찐빵가게 <백일홍>의 정창석 장인의 이야기, 합죽선과 엄주원(19382004) 명장을 만날 수 있다. 『지방생활』 1991년 창간호는 전주시와 완주군의 생활안내 전화번호가 절반을 차지하지만,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불리는 <삼백집>과 당시 전주의 민중운동을 상징한 온다라미술관과 황토현문화연구회가 소개돼 있다. 『전라화보』(1995) 창간호는 장수 곱돌 석기공장과 전주 백학야간학교의 일상이 담겨 있다. 수집된 잡지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전북인』과 『책속의책』이다. 1991년 4월부터 일 년 정도 발행된 월간 『전북인』은 지역을 생각하는 향토지를 앞세웠다. 창간호에는 최명희와 전북대 왕철 교수의 대담이 실렸고, 최일남 소설가의 칼럼과 김유석 시인의 수필이 있다. 이후 발간된 잡지에도 이병기(19322008)강인한김판용의 시와 김병용(소설가)오정요(방송작가)윤이현(아동문학가) 등 여러 문학인의 글이 담겨 있다. 당시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김병용은 창간호에 실린 유학자 건암 김형관 옹의 기사는 지금도 챙겨야 할 만큼 귀한 자료라며 지자체와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이 땅의 문화자산이 보존되고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재 전우(18411922)와 후창 김택술(18841954)의 학맥을 이은 건암(19151998)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핍박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전주 기린봉 아래 마당재에서 스승의 업적을 기리고 알리는 일에 평생을 바쳤으며, 『건암문집』을 남겼다. 책표지에 발행 연도를 통일염원 44년으로 쓴 『책속의책』은 1988년 금강서점(전주)녹두서점(군산)황토서점(익산)이 전북사회과학서점연합의 이름으로 발행했다. 사회과학서적을 중심으로 도서 안내와 독후감이 주요 내용이지만,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의 법정투쟁 소식과 전북의 민주화 운동사를 엿볼 수 있어 더 소중하다. 박창신 신부와 김용택 시인의 젊은 모습도 만난다. 당시 편집위원인 우석대 이재규 교수는 이 잡지가 총 3회에 걸쳐 발행된 것으로 기억했다. 유의미한 기록들이 누군가의 책장에 깊이 간직돼 있을 것이라며 민간기록물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카이빙이 시급하다 잡지를 비롯한 책은 장식품이 아니다. 책장에 꽂아두거나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펼쳐서 읽어야 책이며, 여러 사람의 손이 타서 그 내용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야 한다.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되고 잃어버릴 위험이 높은 만큼 책 한 권이 담고 있는 가치를 연구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기 위한 아카이빙을 서둘러야 한다. 전북 문학의 소중한 유산을 한데 모아 보존하고 연구하는 온전한 문학박물관을 세우고, 새로운 역사를 위한 기운을 창출해야 한다. 문학 자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 김용철이영숙한창섭 씨와 같은 기증자들이 활발하게 나오길 바란다. /최기우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최명희문학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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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1 17:57

[뚜벅뚜벅 전북여행] 무주군 산촌 마을 캠핑 “별이 쏟아지는 시골추억!”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휴가 여행계획 짜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전국 산이나 바다로 다들 떠나기가 바쁩니다. 좋은 숙소를 잡고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야생에서 즐기는 특별한 추억! 색다른 체험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 캠핑만 한 것이 없죠? 여름이 되면 무주군 시골마을에서는 특별한 캠핑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름, 시골에서 즐기는 캠핑 나들이 한번 가보실까요?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골캠핑. 10팀의 가족을 모집하여 명천마을에서 진행됐습니다. 시골집 마당과 솔밭권역의 캠핑장에서 진행이 됐는데요. 신청한 날짜 (7월27~28일)에는 솔밭권역에 있는 솔밭 캠핑장에서 특별한 캠핑이 이뤄졌습니다. 명천마을 소나무 숲속에 캠핑장이 마련되어있는데요. 명천마을 소나무 숲은 마을 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소중하게 가꾸어졌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 설치하는 텐트. 힘이 들지만, 이 또한 나름의 추억이 됩니다. 텐트를 설치하고 작은 운동회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 진행되는데 우천으로 인하여 솔밭캠핑장 사무실이 있는 솔향기 체험관으로 향합니다. 올여름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블로그 기자단 단체 티셔츠! 리미티드 에디션! 싱그러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초록초록한 티셔츠를 아이와 함께 입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첫 스타트는 아빠와 엄마들의 재기차기. 이럴 줄 알았으면 연습 좀 하는 건데, 아이가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아이에게는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에 마냥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아빠들이 출전하는 청바지 줄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름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열심히 넘어봅니다. 결과는 2등! 나름 괜찮은 성적이죠? 아들도 도전해보는데요. 역시 일반줄넘기가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무리인 듯합니다. 그래도 어디서 이런 줄넘기 놀이를 해볼까요?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라봅니다. 두 가족이 한 조가 되어 공 옮기기, 윷놀이도 하였지요.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놀이, 미션보물찾기인데요. 보물을 찾고 미션을 수행하여야 완료가 됩니다. 미션을 완료되면 별표만큼 선물로 돌아오는 건 안 비밀로 할께요!~ 캠핑에서 먹을거리가 빠지면 섭섭하죠? 무주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재료로 요리 캠핑요리 경연대회가 이어졌습니다. 주재료로 돼지고기 양파, 대파, 마늘, 표고버섯이 제공되었습니다. 집집이 받은 재료를 활용하여 솜씨를 뽐내는 자리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가족대표들이 한 명 나와서 심사를 진행하고 맛있게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아이들에게는 산골영화 관람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영화에 팝콘이 빠지면 안 되죠! 팝콘도 주는 무주시골캠핑 대박입니다요. 어른들은 캠핑장 중앙무대에서 작은 음악회와 공연도 관람하고요. 노래자랑도 있었습니다. 노래자랑만 나가도 무주지역특산품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노래자랑을 뒤로하고 잠을 청합니다. 다음 날 아침! 무주대첩 및 운동회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집집이 선물을 한 가득 받았죠~ 마지막으로 송어 잡기 체험을 해봅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서 송어를 잡고 잡은 숭어는 장작불에 소금구이를 해먹는답니다. 성인 팔뚝만 한 송어를 장작불에 구워 먹는 맛이... 사진보니 다시 침이 고입니다. 명천마을 시골 캠핑! 캠핑 정말 끝판왕입니다. 횟수로 3년째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제 가족은 여름날 이곳은 필수다라고 다짐했답니다. 무주군 산촌캠핑은 앞으로도 일정이 있다고 합니다. 일정표를 참고하시고요 참가비 및 자세한 정보는 밑 링크에서 나와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ujumaeul/ *https://blog.naver.com/mjas320 선착순 10가족만 모집하니 참고하시고요. /글사진 = 염승(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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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16:50

[뚜벅뚜벅 전북여행] 부안시티버스 당일치기 “부안, 변산에반하도다”

그동안 교통적 접근성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여행지로 미뤄놨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라북도 부안인데요. 그런데 최근 딱 여름방학 시즌에 매주 토요일 주 1회 정도 부안시티버스를 운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버스를 타러 가봤습니다. 보통 팸투어나 여행사 버스를 타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시티버스를 타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가더라도 부안여행코스의 첫 번째 장소에 도착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탑승해서 알찬 설명을 더 해주니 예약만 미리 해두면 당일치기 부안여행을 다녀올 수 있답니다. 부안시티버스를 탑승하기 이틀 전 버스기사님 번호와 함께 안내문자가 왔고 저는 르윈호텔 앞에서 승차했어요. 버스는 정시출발하지만, 일정은 변동이 있을 수 있어요. 첫 번째 코스인 부안 채석강 주차장에서 문화 해설사를 만나서 이동했어요. 주차장도 넓고 주변에 부안 유명 먹거리인 백합죽을 포함해 음식점도 많이 있는 편이에요. 부안 변산반도는 사실 하루 코스로 잡아도 모자랄 정도로 넓고 볼만한 포인트가 많은데요. 전국 국립공원 중 말 그대로 산 따라 바다 따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이에요. 채석강과 적벽강 등 약 8천7백만 년 전 형성된 퇴적암과 주상절리 등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연간 12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변산반도에는 갯벌체험도 가능하고 해양생물이 참 다양했어요.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따개비, 굴 등 바위를 들여다보는 시선은 참 순수했어요. 그리고 외국인 팀도 만났는데 관련 설명을 들으며 변산반도를 알아가는 모습이 참 흐뭇했답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더라도 사진을 찍어야죠! 날씨가 별로지만 수평선과 지질암의 조화는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해식동굴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아쉬움과 해안형 탐방코스를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다음에 재방문해볼 생각이에요. 중간에 문화해설사의 곁을 떠나 자유 시간을 가지면서 변산반도국립공원탐방안내소를 들어가 봤는데요. 생각보다 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첨단기기로 잘 만들어져있어서 볼만했어요. 3층으로 올라가면 옥상 전망대도 있는데 생각보다 시야는 가리는 편이에요. 탐방안내소를 나와서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활짝 핀 백일홍도 만날 수 있어요. 아담하지만 사진 찍고 꽃구경하긴 좋아요.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면 짧은 편이라 점심이 포함된 시간인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어요. 변산반도에 왔을 때 꼭 시간 체크를 해서 점심을 챙겨드시길 바랄게요. 그다음 일정으로는 전나무 향기가 머무는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 길로 초록이 가득한 풍경이었어요. 내소사는 633년 혜구두타가 창건한 곳으로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백 미터의 전나무숲 길이 있어요. 해설사의 진가가 여기서 더욱 발휘되었는데요. 피톤치드가 사실은 독성이 있어서 근처 감나무가 울퉁불퉁해져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내소사의 숨겨진 이야기 등 설명을 들으며 초록색 숲길을 걸었답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사찰로 입장료는 3천 원이지만 시티버스투어에는 포함된 가격이에요. 천년고찰 내소사에는 보물도 많고 전설도 많았어요. 특히 대웅보전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국내에 남은 것 중 가능 크다고 해요. 그 두 눈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않고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뤄준대요. 저도 마음으로 소원을 빌고 왔어요. 그다음 이동 장소는 부안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홍보관이었어요. 소정의 체험비를 내면 삼색소금체험이 가능했는데 버스비에 체험비도 포함 되서 정말 알차더라고요! 곰소염전이 유명해서 부안 소금도 궁금했는데 뽕잎, 오디, 함초 가루를 넣고 직접 빻아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포장까지 해준답니다. 세 가지 모두 향이 살짝 나서 특별한 소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답니다. 삼겹살이나 나물무침에 넣으면 더욱 향긋한 소금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바로 옆 부안젓갈식품센터에 가보았는데요. 젓갈3~4가지와 막걸리를 무료로 내주며 시음과 시식이 가능했어요. 각종 젓갈을 생산하는 젓갈단지가 있고 양념 맛도 참 좋지만, 무엇보다 뒷맛이 쓰지 않고 달달함이 느껴지는 곰소천일염과 신선한 어패류로 만들어져서 맛있어요. 가격대 1만 원~1만5천 원대가 많고 괜찮아서 저도 2개 정도 구매해왔어요. 원래 곰소항도 가보는 코스지만 비가 와서 일정이 일부 취소되었어요. 시티버스투어를 해보니 부안시내와는 거리가 있지만, 볼거리 많은 부안관광지를 이렇게 하루 코스 당일치기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특히 교통비와 문화해설사의 동행이라는 점이 장점이에요. 부안을 더 알고 싶고 둘러보고 싶다는 여행욕구가 생길 정도로 부안 맛보기 여행으로 추천해요. 이번 주말 가볼만한 곳으로 부안 어떠세요? 부안시티버스 예약 사이트 : <바로가기> 매주 토요일 전주 한옥마을 르윈호텔 앞, 전주역 앞, 부안 채석강 주차장 탑승 최소 출발 인원 : 5명 /글사진 = 장하나(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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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16:19

[반짝반짝 전북문화]일제강점기 군산 역사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일 관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요즘, 누구는 말합니다. 역사적 감정이 정치, 사회적으로 확대 해석 돼서는 안 된다고 말이죠. 우리 역사에 한순간인 일제강점기 시절. 그 순간은 기록되었고 사실이었으며 미래에도 지워지지 않을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지우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최근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한 감정 역시 이러한 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는 것은 당연한 감정인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 감정의 표현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바로 알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되새기며 앞으로 어떠한 역사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과거를 되돌아보면 답이 있습니다. 군산은 근대역사의 보고라도 여겨질 정도로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죠. 이러한 군산에 새로운 역사관이 생겼는데요. 바로 일제 강점기 군산역사관입니다. 근대기의 구체적인 사실들을 밝혀줄 일제 강점기의 자료와 유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 자료 국내 최다 보유 역사관이라고 합니다. 군산역사관은 연면적 1,868.7㎡, 3층 규모로 군산과 관련된 일제강점기 유물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역사관의 1층과 2층은 군산 동국사절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공간과 3층에는 유물전시관과 사무실 소장고가 있습니다. 보관 자료의 수는 약 1만여 점이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자료의 수는 약 2천여 점이라고 하니 정말 많은 자료가 있어 군산 근대역사 시절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군산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을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유물전시관에는 동국사절에서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등 기증품 1,423점과 기탁유물 1,693점 총 3,116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람시간 하절기: 09:00~ 18:00, 동절기: 09:00 ~ 17:00 휴 관 일 신정,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관 람 료 성인 1,000원, 청소년 군인 700원, 어린이500원 *단체, 국가유공자, 6세이하, 65세이상 등 할인 또는 면제 가능 문 의 063) 467-0815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개관 특별전으로 수탈의 기억 군산전을 운영 중으로 역사관에 들르시면 의미 있는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겠습니다. 특별전을 잠시 살펴볼까요?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주제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 쌀의 군산입니다. 군산은 우리나라의 쌀이 일본으로 몽땅 빠져나갔던 항구입니다. 쌀의 생산증대를 위해 간척과 개발이 계속되었고 기차로 달구지로 쌀이 몰려들었습니다. 품질 좋은 조선미를 수탈하기 위해 곡물검사소에서 정밀한 검사도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제국주의 일본입니다. 일제는 헌병과 경찰, 군대를 앞세워 식민 지배를 이어나갔습니다. 전쟁의 광기가 가득한 이 땅에 지원병이라는 허울을 쓰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끌려갔습니다. 세 번째 빛과 그림자입니다. 개항 이래 군산은 나날이 발전하였습니다. 온 세상의 새로운 문물이 넘쳐나고 으리으리한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일본인들 뒤에 모든 것을 빼앗긴 한국인들의 삶도 계속되었습니다. 네 번째 기억은 계속됩니다. 수집된 모든 자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자료가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기록의 이면에 있는 역사를 연구하며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생생한 군산의 면모를 보여줄 자료들을 계속 발굴할 계획입니다. 다섯 번째는 시청각실입니다. 관련 영상물로 [만선시찰]1933년 대매여행사 제작9.5mm 무성필름, [경성]1930년대 조선총독부 철도국제작 16mm 유성필름, [군산, 나라를 잃었던 기억들] 2015년 한국문화재단 제작 글로컬문화유산8편 등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 시절 군산을 알 수 있는 조감도도 볼 수 있습니다. 1926년 군산상업회의소에서 발행한 군산부의 안내 전단입니다. 군산부 조감도와 전경사진, 군산의 개요, 인구, 미곡반출량, 상공수산업, 은행 예금고, 교육시설, 황등 요교호, 주변 명승지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오셔서 역사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제 강점기 당시 군산의 역사가 담긴 다양한 원본 자료도 볼 수 있습니다. 포토존에서 군산여행기념의 추억도 남겨야겠지요.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군산의 역사를 후세대에 알려줄 근대문화유산으로 잘 관리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좋고 근대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인 역사관이라 생각합니다. 군산 동국사절을 돌아보신 후, 소녀상 옆으로 내려가면 통로가 연결됩니다. ​위치 :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21 (동국사 맞은편) / 글사진 = 강경오(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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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15:43

[문화&공감 2019 시민기자가 뛴다] 동학 126년, 평화그림책으로 꽃 피우다

호남에 깃들어 사유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건 하나가 동학이다. 동학은 그 뒤 다음과 같은 어휘가 따라붙는다. 혁명이거나, 전쟁. 우리가 동학에 부여하는 의미는 대개 동학농민혁명 혹은 동학농민전쟁이다. 둘 모두 이 땅 사람들의 목숨을 거두어간 참혹함을 담고 있다. 전쟁에 처참히 지고 말았고, 혁명은 흔적도 없이 부수어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어색하지만,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그 동학의 처참함에서 평화를 찾아내는 소박한 캠프를 열었다. 지난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책마을해리에서 <2019 청소년 동학캠프>가 열렸다. 벌써 6년째, 횟수로는 일곱 번째다. 이번 캠프는 이 땅에 가장 낮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밥 한 끼 나누자며 일으킨 동학을 바탕에 두고, 전국 청소년 서른 명 남짓과 함께했다. 그동안 열린 캠프가 참가 청소년들이 기자가 되어, 모두 <동학청소년신문>을 결과물로 만들어 냈다면, 올해는 결이 좀 다르다. 그림책이다. 전라북도의 동학공간을 126년 전으로 돌아가 살피며 당시 사람들의 사유를 잠깐 들여다본 청소년들이 그 과정을 평화에 실어 중계해 주었다. 그림책은 9월말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상과 만날 예정이다. △청소년동학신문에서 동학평화그림책까지, 6년의 여정 청소년동학캠프가 열리는 책마을해리는 세대를 물문하고 누구나 찾아, 읽고, 하고, 쓰고, 펴내는 책 만드는 인문테마공간이다. 어린이시인학교와 청소년만화학교, 그림책학교, 서평학교, 생태학교 등 경험을 통해 책 짓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시작한 청소년 동학캠프는 전라북도 곳곳에 흩여져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동학농민군 대장을 선발하고, 무장기포지와 무장읍성, 선운사 마애불 등 고창동학 유적지를 탐사한다. 숙영지 만들기와 동학군 후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 사진으로 기록해 청소년동학신문을 발간해 왔다. 2019청소년동학캠프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준비했다. 준비팀은 제주43과 광주518, 일본군위안부, 625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아픈 역사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그림책들을 접하면서 그 평화와 평등 이야기의 첫 시작인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그 아쉬움이 발단이 되었다. 이번 청소년동학캠프에서는 청소년들 시선으로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그 바탕이 되었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사흘, 동학이야기는 어떻게 그림책이 되어가는가 청소년동학캠프는 참가자들이 평화그림책 작가가 되어 다양한 주제의 평화그림책들을 탐구하고, 전북지역 동학유적을 답사해 각자각자가 해석한 평화스토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첫날은, 집결을 마친 청소년동학농민군들과 평화그림책 함께 읽고, 당시 농민들은 왜 동학농민혁명을 시작했는지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후 손화중과 김개남, 전봉준의 이름을 딴 접을 만들어 농민군대장을 뽑고, 우리에게 평화가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 나눴다. 이야기 나눈 것을 바탕으로 가사를 새로 지어, 노래에 붙여 불러보기도 했다. 오후에는 진짜 저녁밥이 주먹밥이냐는 수많은 물음들을 뒤로하고 운동장에 모여 숙영지와 주먹밥 만들기를 진행했다. 비록 숙영지에서 잠을 잘 수는 없었지만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들의 생활을 엿보며, 내 마음 속의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청소년 동학캠프 둘째 날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따라 탐사를 떠났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무장기포지와 동학농민혁명홍보관 무장읍성, 고창읍성, 전봉준 장군 생가, 도솔암 마애불 등을 돌아보았다. 특히 고창읍성에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진윤식 이사장의 특강이 이루어졌다. 오후에는 동학농민혁명과 평화, 인간과 삶의 의미를 바탕으로 한 평화그림책 스토리 만들기를 진행했다. 동학농민혁명의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부터,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한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바라본 평화그림책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윽고 밤, 거센 비를 무릅쓰고 참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축가 곽재환 선생과 만났다. 곽재환 선생은 삶이 깃드는 건축가로 이름나 있다. 그는 평화의 바탕에는 자유와 평등, 우애가 깃들어야 한다, 누구나 무엇을 뜰 때 손바닥을 모아 만드는 손 집에, 욕심 대신 사랑과 화해, 평화를 담자는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전해주었다. 셋째 날은 이육남 그림책작가와 지난 밤 만든 평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림책 지면을 구성했다. 한 지면에 글과 이미지가 어떻게 놓일지, 그림은 어떤 방식으로, 누가 그릴 것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각자의 역할 나누어 그림책 만들기를 진행했다. 모두 펼침 한바닥씩 그림을 그렸다. 글을 가지런하게 정리했다. 캠프의 마지막 일정은, 가을에 태어난 그림책의 멋진 작가, 저마다 작가를 소개하는 작가소개글 쓰기였다. 작가 소개 글을 마지막으로 사흘동안 아쉬운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사의 현장 지금 여기에서 우리 스스로가 바로 역사라는 깨달음 2017년부터 청소년동학캠프에 빠짐없이 참여한 광주 배자초 6학년 윤채율 학생은 미국에서 태어나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 매년 여름 참여하는 동학캠프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되어서 참 좋다. 작년까지는 신문으로 나와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책이 나온다고 하니 더 정성을 기울인 것 같다. 책이 나오면 한번 더 고창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 역사에 대한 감성을 키우는 동학캠프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몇몇 정치인들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 삼아 억지를 부리며 수출규제를 하고 그 일로 우리 국민이 일본 물건 안사고 일본 여행 안다니는 운동을 펴고 있잖아요. 이런 때에 동학캠프를 통해 일본과 우리가 오래전부터 맺은 불행한 관계를 이야기 나누니 더 의미가 컸어요. 해리중학교 이다경(2학년) 친구의 이야기다, 동학캠프는 역사를 돌아보는 캠프에서 나아가 내가 어떤 역사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새로운 감각을 길러준다. 시절도 광복으로 치닫는 8월이다. 일본과 물밑 경제전쟁의 복판에서 맞는 광복은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동학농민들은 우금치 패전 뒤, 일본군 기관총에 변변한 저항도 못하고 추풍낙엽으로 산화했다. 이번 동학캠프는 전북지역에서 10여명, 서울, 광주, 남양주, 인천, 하동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 /이영남 버들눈도서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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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0 17:12

[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동물 학대 늘어나는 사회, 길고양이 급식소가 반가운 이유

뉴스 보기가 두려운 요즘이다. 동물이 잔인하게 학대당하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로 전해진다. 길고양이를 토막 내 살해하거나 수 차례 내던져 살해하는 일을 이제 단순하게 한 미친 사람의 이상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학대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북에서도 동물 학대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군산에서 못이 머리에 박혀 다니는 길고양이 이야기에서부터 공원 등에서 사는 길고양이가 먹는 사료에 쥐약을 놓고 죽이는 일까지 심심찮게 등장하다. 어디 길고양이만의 문제야. 개 식용 농장과 반려동물을 파는 샵에 제공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농장의 열악한 환경과 학대는 인간사회의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 전주시가 추진하고자 했던 반려동물 놀이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은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 혐오의 수준을 살필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 동물 학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봐야 동물 학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최근에 <동물학대의 사회학>이라는 책으로 소개된 바 있는 미국의 클리프턴 P. 플린 교수는 동물 학대가 사회에서 무시되어 온 가장 큰 이유를 동물의 가치가 인간에 비하여 낮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조항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동물 학대에 대한 범죄는 법 집행 과정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고양이를 여러 차례 패대기쳐 죽인 남성은 성실하게 수사를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이미 법 조항 강화 전부터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은 가벼웠다. 이른바 고양이 공장 사건의 가해자는 수 백 마리의 고양이를 죽였지만 초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풀려나기도 했다. 동물 학대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또한 동물 학대 등의 범죄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인이 벌인 사건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여러 학자들은 동물 학대가 인간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린 교수는 미국의 사회복지사 등의 보고서 등을 토대로 다양한 인간 폭력과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폭력, 여성을 학대하는 가해자의 경우 상당수가 가정 내 반려동물도 학대한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동물 학대를 무시하는 것은 폭력을 되려 장려하고 심리적 문제를 방치하는 결과를 부른다고 했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사회학과 잭 레빈 교수는 최근 KBS <시사기획 창 : 동물 학대와 인간>에 출연하여 어떤 종류의 동물학대를 통해서는 인간에 대한 폭력도 예측할 수 있다. 연쇄살인범들이 살인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전조를 보였는지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경고신호가 별로 많지는 않다. 그중에 한 가지 두드러지는 경고 신호가 바로 반려동물 학대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영철과 강호순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동물을 학대한 전력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유영철은 어릴 적부터 쥐와 강아지 등에게 가혹 행위를 했으며, 강호순은 개 사육장을 운영하며 잔혹하게 도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활로 살아있는 닭을 도살하라고 지시하고 본인이 직접 도살하기도 했다.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 학대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전주시 길고양이 급식소가 반갑다 이윤자 전주시의원이 지난 7월 24일 발표한 5분 발언에 따르면 전주시는 반려동물 유기 지역 전국 상위 10곳 중 6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9075마리가 버려졌다. 통계에 드러난 수치에 불과하다. 전북으로 확대하면 그 수는 2만 마리가 넘어선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 놀이터 건립에 대한 반감, 유기동물 보호센터 건립 취소 등 동물 혐오에서부터 오는 반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전주시의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무릎 아래 작은 이웃이라 부르며 돌봤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급식소 관리를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주시도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과를 설치하고 길고양이 급식소 관리 등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길고양이를 숨어서 돌봤던 시민들은 급식소 운영이 길고양이를 비롯해 동물을 혐오하는 사회적 시선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무엇보다 행정이 동물 복지에 적극 나선다는 것은 시민들의 인식 전환의 필수다. 그런 점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길고양이 급식소가 잘 운영이 된다면 조금이나마 동물 학대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 가장 약한 이웃이며 언제 생명을 빼앗길지 모를 위협 속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와 이들의 든든한 벗인 돌봄 시민(캣맘)들이 모두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동물과 더불어 사는 전북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문주현 자유기고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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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9 16:56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윤방섭 회장 "새만금 모든 공사에 지역 우대기준 적용되도록 힘쓰겠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7대 회장에 추대된 윤방섭 회장(68㈜삼화건설사 대표)이 지난 3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윤 회장은 지난 40여 년 동안 건설 산업현장을 누빈 경영인으로, 지난 5년여 동안 전북도회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전북도회의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잘 파악하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당시 혁신으로 상생건설 비전으로 희망건설 실현이 목표라며 어려운 건설 환경을 극복하고 건설인 모두 새로운 비전을 갖고 노력해 상생하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취임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의 건설 산업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회장을 만나 현재 전북건설 시장의 문제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협회에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협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회원이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회원의 권익이 침해 받는 일이 없도록 회원과 고민하고 해결하는 다 함께 하는 협회, 회원 중심의 협회, 회원과 소통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건설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며 도민과 행복을 나누며 동행하고 최상의 시공으로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 도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에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지역 건설경기가 어렵습니다. 전북 건설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8년 전북지역에서 발주돼 종합건설업이 수주한 금액은 약 3조 800억 원으로, 이중 외지업체가 54.2%를 수주해 약 1조 7000억 원이 역외 유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 GRDP(지역총생산)의 7.6%에 달하는 3조 7000억 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유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타 지역 대기업들이 전북에서 시행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대다수 수주해 지역 건설사는 물량부족과 도내 자금 외부유출로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지역 중소건설업체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새만금사업 지역우대기준 마련 등의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 건설업체는 일거리 부족과 적정공사비 부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행되는 새만금지역의 모든 공사는 새만금특별법의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적용해 지역 업체가 원도급으로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임기 동안 전북지역 건설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전북지역 건설공사 물량 확보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새로운 건설시장 발굴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될 수 있도록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해 합리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새만금지역의 모든 공공공사에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유관기관과 소통을 강화하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투명한 회원중심의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이들 4대 핵심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종합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요. 최근 건설산업은 초유의 환경에 접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건설산업 혁신을 위해 40년 묵은 칸막이 식 업역규제를 폐지하고 종합과 전문간 상호 시장에 진출을 허용하는 등의 건설생산체계 개편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건설산업기본법을 지난해 12월에 개정했습니다. 따라서 건설업계가 준비할 수 있도록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1년 공공공사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는 민간을 포함한 모든 공사에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종합건설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하위 법령을 개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추진하는 건설생산체계 개편은 반드시 건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본회를 중심으로 회원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공사비 부족으로 시공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공의 시스템은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기술(ICT)을 융합해 적용하는 등의 시공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나 내부적인 공사비 규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0년간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공공공사의 적자 공사 비율이 37.2%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삭감위주의 공사비 산정방식과 저가투찰을 유도하는 입찰제도에 기인한 것으로 지난 15년간 예정가격은 최대 14% 이상 하향 조정된 반면 낙찰률은 17년간 고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이 지속된다면 원도급자는 물론 하도급자재장비업체 동반 부실과 근로여건 악화 및 시설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격심사제 및 종합심사낙찰제 낙찰률 10%p 상향, 중소규모(100억~300억 원) 공사 표준시장단가 적용 배제 등을 본회와 함께 정책당국에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을 비롯해 도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건설산업은 인류가 시작되면서 주거나 생활에 필요한 생산활동을 위하여 연구개발하고 발전하면서 현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했습니다. 건설산업이 4차 산업의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구조와 상생을 추구함으로써 도민 모두가 함께 윈윈 하는 혁신으로 상생건설을 이루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와 함께 상생하고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혁신으로 상생건설, 비전으로 희망건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윤방섭 회장은] 지역 건설산업 발전사회공헌 활동 앞장 윤방섭 회장은 지난 1993년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CEO다. 그는 1989년 12월 (유)삼화건설사 대표이사로 취임해 안정과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건설기업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그는 전문 건설인으로서 역량은 물론, 그동안 지역 건설산업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건설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정부 표창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북전주세무서 세정협의회장,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건설협회와 건설공제조합 대의원과 대한건설협회 윤리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전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 부위원장, 사회벅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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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19.07.28 19:10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60. 남원명당과 황희 그리고 광한루

명당(明堂)은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생기게 한다는 묏자리나 집터를 말한다. 풍수에서 최고의 묏자리인 음택명당으로 유명한 곳이 남원 대강면 풍산리 산촌마을에 있다. 그 명당을 홍곡단풍(鴻鵠摶風)이라 하는데 이는 커다란 기러기나 고니가 날개로 바람을 어우르는 형세로 영웅호걸이 천하에 웅지를 편다는 터이다. 바로 그 묏자리에 든 주인은 다름 아닌 황희의 할아버지인 황균비이다. 풍수에서는 명당에 든 뒤에 태어난 자손이 가장 큰 혜택을 받는다 했는데 할아버지 묘소인 그 명당 덕이었을까. 황희는 조선 최고의 명재상으로 청백리라 칭송받았고, 그의 아들 황수신도 세조시기 영의정까지 올라 부자가 재상이 되었으니 조상의 덕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 명당을 황희의 아버지인 황군서에게 점지해준 사람은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로 땅속의 기운까지 꿰뚫어 본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 터에 얽힌 풍수설화도 특별하다. 원래 그 명당은 나옹선사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소개해주기로 한 것이었는데, 어찌 된 노릇인지 터의 혈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고 사기꾼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큰 위기에 처했었다. 그런 나옹선사를 대신해 돈을 변제해 주고 봉변에서 구해준 사람이 바로 황군서였다. 그에 대한 답례로 점지받은 터는 정면에 문필봉이 들어차고 그 주변의 산들이 층을 이루며 묘를 향해 절을 하는 형상으로 큰 인물이 나올 명당이었다. 명당을 잡아준 나옹선사는 이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 후손은 장차 나라의 큰 인물이 되고 집안에 재상이 둘이 나올 것이요. 다만, 가난할 상이라 부국지세의 터인 숙호형(宿虎形)을 하나 더 잡아 줄 터이니 다른 조상의 묏자리로 쓰시오. 그리고 명심할 것이 있소. 이 운을 차지하려면 묘를 쓴 다음 빨리 남원을 떠나 송악(개성)에 가서 살아야 하오라고 당부를 한다. 그 조언대로 황군서는 부친의 묘를 점지해준 자리에 이장하고, 순창 동계면 숙호형의 자리에 모친의 묘를 쓰고 남원을 떠나 고려의 수도인 송악으로 가서 황희(1363-1452년)를 얻게 된다. 본래 황희의 선조들은 장수 황씨로 장수에서 살다가 고려 명종 때 난을 피해 남원으로 와 연을 맺으며 번성한 가문이었다. 그러한 터전인 남원을 떠나 고려 말 개성에서 태어난 황희는 과거에 급제하고 관리직에 오른다. 그러다 고려가 멸망한 뒤 은거에 들어갔으나 조선 조정의 부름을 받고 다시 출사하여 태조, 태종, 세종까지 세 분의 임금을 모시며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의 벼슬을 두루 지낸 인물이다. 지금으로 치면 국무총리격인 영의정을 87세에도 지내며 90세까지 장수했으니 황희는 조선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영의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뇌물을 받았다고 상소를 받기도 했으며 좌천과 파직을 받으며 굴곡진 벼슬살이를 했다. 그 중 태종의 복심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은 황희였지만 남원으로 유배를 갈 수밖에 없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세종의 즉위를 반대했던 것이다. 1416년(태종 16)에 태종이 황희를 불러 양녕대군을 폐세자하고 충녕대군(훗날 세종)을 추대할 것을 의논하자, 황희는 세자는 가볍게 바꿀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이에 왕이 진노하며 황희를 좌천시켰고 세자가 폐위되자 파직시켜 교하(현 파주)로 유배를 보냈다. 정작 성군이 될 임금을 알아보지 못하고 반대한 황희와 그런 그를 상왕인 태종의 청을 받아 다시 불러들여 오랫동안 영의정으로 곁에 두었던 세종과의 관계가 각별하다. 태종은 교하로 유배 보낸 황희를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배지를 다시 정해 보내야 한다는 대신들의 청을 따랐지만, 그의 연고가 있는 남원으로 가서 노모를 모시고 처자식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황희는 남원에 오자마자 조부 황균비의 묘소를 찾았다고 전해지지만, 남원에서의 유배 생활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다. 황희의 생질인 오치선에게 황희의 동태를 살피게 했다는 것과 1442년 2월의 남원에 있는 황희를 돌아오게 하다란 남원에서의 유배가 끝남을 알리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남아있다. 황희가 남원에 머무른 시간은 4년이 채 안되었지만, 그가 남긴 유산으로 남원의 상징이 된 것이 있다. 바로 광한루(廣寒樓)이다. 보물 제281호인 광한루는 1419년 황희가 지은 누각인 광통루(廣通樓)에서 유래되었다. 광통루는 황희의 6대조 할아버지인 황감평의 서실이 있던 옛터에 지은 것으로 황희의 아들인 황수신이 지은 「누정기」에 전해진다. 광한루는 선조들의 사상과 손길이 깃든 일대의 정원을 포함하여 광한루원이란 이름으로 문화재(명승 제33호)로 지정되었으며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수많은 사연이 얽혀있다. 황희가 유배 시기 자연을 벗 삼아 지내온 광통루는 1444년 전라감사였던 정인지에 의해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인 광한청허부라는 의미로 광한루라 개칭되었다. 이후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중수와 증축을 수없이 거치며 일제강점기 때에는 누각마루는 재판소로, 누각 아래는 감옥으로 사용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가치로 남은 광한루는 올해로 건립 600주년이 되었다. 황희의 광통루를 이은 광한루를 많은 선조들이 사랑했으며 춘향이의 사랑이야기까지 덧입혀진 오늘날의 광한루원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또한, 명당의 기운을 후손에게 전해준 땅은 그 힘을 지역에 굳건하게 전해주고 있다. 명당은 베푸는 덕을 쌓은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말이 있다. 황희 부친의 덕행으로 점지된 남원명당이 유능한 재상을 탄생시켜 우리 역사의 주춧돌이 되었고, 그가 지은 정자는 지역 자산의 기원이 되어 빛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풍류를 즐긴 선조들의 걸음을 따라 그 길한 기운이 서린 남원명당을 찾고 광한루의 600년 세월을 축하하며, 각박한 세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덕을 쌓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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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5 16:51

[위병기 논설위원이 만난 사람] 3.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 "전북 문화예술, 무주 태권도원과 접목…찾고 싶은 곳 만들어야"

태권도의 세계화대중화가 화두로 떠올랐다.K-Pop이 칼 군무, 미소년 등의 공식으로 해외에 많이 알려진 것처럼, 현재까지 태권도 하면, 품새나 올림픽경기 정식종목 등 외연적인 모습의 태권도가 많이 강조됐는데 국제화, 세계화를 위해서는 엄청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을 품고있는 전북은 지난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리에 치르는 등 이룬 성과도 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구는 8000만 명 이상이 넘는다. 또한 세계태권도연맹(WTF)에는 200개가 넘은 국가가 가맹돼 있어 글로벌 무예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많다. 우선 재미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1년 365일 국내 어디에선가 거의 매일 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으나 일반인들의 눈을 확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태권도 세계화는 어쩌면 단순히 체육인 몇명의 관심사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약 6년 전 2013년 6월, 한국에서 7인조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데뷔를 했다. 누구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지금 방탄소년단(BTS)은 이제 단순한 7인조 보이그룹이 아닌,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글 그룹명 방탄소년단 보다는 영문그룹명 BTS가 더 자연스럽다.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권도 4개 단체와 함께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비전으로는 태권도로 열어가는 건강한 세상, 행복한 대한민국을 설정하고, 정책목표로 태권도 저변 확대, 태권도 산업생태계 조성, 태권도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 태권도 글로벌 리더십 강화, 태권도 지원체계 혁신 등을 표방했다. 이를 이루려면 태권도인들 뿐 아니라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보다 면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런가운데 때마침 도내에서 열린 태권도대회 참관차 전주를 방문한 익산 출신 최창신(74) 대한태권도협회장과 두시간 남짓 인터뷰를 했다. 지난 16일 전주에서 만난 최 회장으로부터 태권도 관련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무주 태권도원에서 8월 31일부터 2019 태권도 문화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번 페스티벌을 태권 레볼루션, 태권 배틀 킥 잇, 킹 오브 더 팀 세 부문으로 개최하는데요, 태권도가 이젠 단순히 겨루기나 격파에 그치지 않는 것 같애요. 맞습니다. 각종 대회를 참관하면서 많은 태권도인들로부터 듣는 얘기가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고 뭐 좀 볼만하게 만들어줄 수 없느냐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태권도 문화 페스티벌은 발레, 사물놀이, 비보잉, 체조 등 다양한 분야와 태권도를 결합한 형태의 공연 및 작품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이하죠. 또한 연속 공중회전과 서커스에 가까운 발차기 기술들이 결합한 태권도 고난도 트릭킹 기술 경연 등도 볼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격파는 청중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대회마다 컨셉이 다른데요, 보고 싶은 축제형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 수련생이나 도장은 물론, 일반인들의 참여폭이 커지면 좋겠습니다. 지난 13일부터 4일간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주오픈국제태권대회의 경우 2400여 명의 태권 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기도 했습니다. 품새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대회를 통해 태권도 대중화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세계태권도인들의 메카라고 하는 무주 태권도원은 전북 도민들의 큰 자랑인데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요. 태권도원(跆拳道園)은 2014년 4월 무주 설천에 개관한 태권도의 체험 및 수련과 연구를 위한 태권도 관련 시설인데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이 운영하지 않습니까. 2013년 8월 준공됐는데 도전의 장인 체험공간, 도약의 장인 수련공간, 도달의 장인 상징공간 등의 3개의 주요 주제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재 이사장께서 잘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문제는 태권도원의 역할을 정확히 정립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태권도원은 호텔도 아니고, 경기장만도 아닙니다. 경기장과 연수를 겸한다고 할까요. 교통애로 해소를 하지 않는 한 안됩니다. 태권도인들은 물론, 전북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리더들이 모두 청소하는 심정으로 태권도원에 대해 애정을 가져야만 합니다. 전주와 태권도원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도 필요합니다. △크고작은 대회가 전국적으로 많이 열리는데 상대적으로 전북이 태권도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태권도가 재미있고 또 한편으론 마케팅에도 눈을 떠야 합니다. 지금하는 형식의 대회는 1000개를 해도 큰 이목을 끌지 못합니다. 형식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무관심했던 전주 한옥마을이 어느날 대박났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전북은 태권도에 관한 한 최고의 선진지였습니다. 1963년도 태권도 국가대표 제도가 처음 생겼는데 이승완, 황대진, 유기대, 유형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이 모두 전북 출신 태권도인입니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죠. 그런데 이젠 시대가 변했고, 전북의 위상도 많이 약화된게 사실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태권도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쪽에선 국기원의 전북이전을 이야기하는데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주나 무주가 찾고싶은 곳이 돼야 합니다. 만일 태권도와 어떤 것을 접목시킨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전국단위 경기단체장 중 전북 출신으로 가장 돋보이는데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고향이 익산인데요, 전주 중앙초, 전주 북중을 거쳐 경기고에 진학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황등역장을 지내셨고, 아버지(최도철)는 전주고 교장을 지내셨습니다. 저는 전주북중 2학년때 핸드볼을 했는데 그게 결국 체육계와 깊은 인연으로 연결 됐습니다. 경기고 시절 태권도에 심취해 무척 열심히 했구요, 고려대 영문과에 다닐때는 전국단위 신인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에도 다녀온 태권도 선수 출신입니다.(웃음) 서울신문사 기자로 12년간 활동했구요, 86 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1982년 체육부가 신설됐는데 당시 노태우장관때 저는 국장급인 공보관으로 관료의 길을 걷게됐습니다.체육부 대변인지도국장,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거친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02 한-일월드컵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이사, 태권도신문 고문, 국기원 이사, 서울FC유나이티드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뛰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정말 제 삶의 궤적에서 정말 바쁘고 보람된 나날이었습니다. 문체부 차관보 등을 거친뒤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을 맡게됐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확고하게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월드컵때 대회가 끝나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축구장 10개가 한국에 있게 될 것이다고 제가 호언장담을 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문화예술의 도시 이미지를 잘 형상화했는데요, 한가지 아쉬움은 당초 우려했던대로 주차장이 잘못된게 아닌가 합니다.

  • 기획
  • 위병기
  • 2019.07.24 19:48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북 부안 여름여행 베스트 7…‘천혜의 절경 부안 변산반도에서 알차게 피서 즐기는 방법’

바다가 부른다. 아흐~~ 산과 바다로 향하는 마음이 앞서는 7월입니다. 피서계획 잘 세우고 계시나요? 오늘은 피서계획에 도움이 될 만한 전북의 피서지를 소개할게요. 광경만 봐도 어디인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바로 전북의 대표적 피서지인 부안입니다. 밀물 때 보는 격포항 풍경입니다. 부안에는 볼거리가 풍성해 모두 소개하기가 참 난감한데요. 오늘은 부안에서도 격포 부근의 가볼 만한 곳 일곱 군데를 추려봤습니다. 격포항은 다른 항구에 비해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변산 마실길이 지나는 구간이기도 한데요. 격포항을 중심으로 왼쪽 해넘이 공원과 요트마리나입니다. 격포항 요트마리나는 최대계류 척수가 37대로, 6월 28일부터 시작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 15개국 150여 명이 참가한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린 곳입니다. 방파제 너머는 바다낚시 체험장인데요. 무료로 운영돼 격포항을 찾는 많은 분이 낚시를 즐기는 곳입니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하는 선상낚시처럼 즐기는 바다낚시입니다. 방파제 끝에는 예쁜 등대가 서로 마주하고 있어요. 항구에는 이렇게 빨간색 등대와 백색 등대가 항상 있는데요, 빨간색은 우현 표지로 바다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위치하며 백색은 좌현 표지로 왼쪽에 위치하죠. 즉 모든 배는 항구로 들어갈 때 빨간색 쪽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는 백색 등대 쪽으로 나가야 합니다. 오른쪽 방파제에는 트릭아트도 그려졌군요. 채석강 쪽으로 위치한 방파제에는 공연시설도 갖추고 있어 한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격포항의 왼쪽과 오른쪽 방파제를 거닐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쐬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격포에서 잡히는 싱싱한 생선으로 회를 떠서 푸짐하게 먹어보는 것인데요, 격포항 어느 곳에서나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준비됩니다. 채석강은 부안은 물론 전북 최고의 관광지로 명승 중의 명승이죠. 전북 기념물 제28호에 국가명승 제13호입니다. 채석강 끝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장면인데요, 실감 나시나요?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바닷물에 침식돼 퇴적한 절벽이 마치 책을 쌓아놓은 듯한데요. 당나라 이태백이 술을 마시다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은 채석강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여느 강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닭이봉 층암절벽과 바다를 통칭해 부르는 이름입니다. 수만 년 세월 철썩이는 파도에 절벽 여기저기가 구멍이 뚫렸는데요. 해식동굴이라고 하며 바닷물이 빠졌을 때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거대한 동굴인데요. 천장이나 절벽 위에서 낙석이 떨어질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화산폭발에 따른 마그마가 흘러내리다가 식은 곳도 있어 지질을 공부하는 데 제격입니다. 채석강과 격포 해수욕장 다음에 나오는 적벽강은 국가지질공원 부안과 고창으로 이어지는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 중 일부입니다. 채석강과는 또 다른 모습인데요, 채석강과 함께 국가명승 제13호로 지정된 곳이니 함께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넓은 암반이 적은 대신 붉은 빛이 감도는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석양 무렵에는 온통 진홍빛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적벽강 위에는 전북유형문화재 제58호인 수성당과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 군락지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면 더 좋아요. 채석강 넓은 암반에는 잘 찾아보면 공룡발자국 화석도 볼 수 있는데요, 무려 57개소에 있다고 합니다. 채석강과 적벽강, 격포항은 조선시대 수군별장, 첨사 등이 있는 수군진인 격포진이 있던 곳으로 라 불린 곳이죠. 역사 공부도 되고 지질 공부도 되는 전북의 관광명소 채석강은 가족 나들이로 제격인데요. 격포여행 베스트 중의 베스트입니다. 격포 해수욕장은 `채석강 해수욕장`이라고도 하는데요.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 조그마한 해수욕장입니다. 해변 길이는 약 500여 미터로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썰물일 때는 상당히 넓은 모래사장이 나타나는데요. 물이 맑고 풍경이 좋아 대천, 만리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당연히 격포여행 베스트에 뽑힐 만한 곳이죠. 밀물 때는 모래사장이 거의 잠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채석강이 있는 닭이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격포 해수욕장 풍경은 예술인데요. 걷거나 차량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격포에서 피서를 즐기신다면 꼭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격포항 해넘이 공원에서 봉화봉에 올라 궁항 쪽으로 내려가면 드라마 세트장이 있습니다. 물론 차량으로도 올 수 있는데요, 2004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거의 1년간 106부작으로 KBS 1TV에서 방영된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세트장입니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김영민이 주인공으로 이후 일약 스타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이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드라마가 방송될 당시와 그 이후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현재는 인적이 드물 정도인데요. 그래도 비교적 관리 상태는 양호합니다. 세트장의 정확한 명칭은 `궁항 전라좌수영 세트장`으로 촬영에 방해되는 현대식 건물이 하나도 없으며 전체 세트장을 풀샷으로 담아도 좋은 지리적 장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어촌마을 세트장까지 지금 당장 드라마나 영화를 찍어도 될 만한 세트장입니다. 세트장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일품인데요. 드라마에서 이순신이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인간적 고뇌를 그리곤 했지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역사 이야기와 함께 서해 낙조도 볼 수 있어 격포 여행 베스트로 꼽았습니다. 이제 격포를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부안 누에타운인데요. 누에와 뽕나무를 테마로 한 전시 체험관으로 부안의 특산품인 오디와 뽕나무, 누에 등 뽕 산업의 모든 것을 한 군데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누에타운은 3만여 마리의 희귀 곤충을 볼 수 있는 기획전시실, 탐험관, 항습시설을 갖추 사계절 누에 사육실, 오디와 뽕을 이용한 각종 체험관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합니다. 관람시간 : 09~18시(7월 20일~8월 20일은 19시), 17시까지 매표 마감. 휴관일 : 1월 1일, 추석, 설날,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 날) 관람 요금 : 성인 3,000원 (20인 이상 단체 2,000원) 특별 할인 : 부안군민, 5세 이상 19세 이하, 65세 이상은 1,500원 관람료 면제 : 국가유공자 및 유족, 장애인(1~3급은 보호자 1인 포함), 4세 이하, 하사관급 이하 현역군인 유유 누에마을 체험객 할인 : 1,500원 탐험관에서는 거미소굴, 뽕나무거인, 개미동굴 탐험, 폭포 속 동굴탐사 등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탐험을 통한 모험심을 기르게 합니다. 체험관에서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온 뽕과 누에를 이용한 치료법 35가지와 누에의 성장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알에서 막 깬 누에를 개미누에라고 하는데요. 그때가 1령입니다. 열심히 뽕잎을 먹고 3~4일 정도면 잠을 잔 뒤에 허물을 벗는데요. 2령이 되는 과정이죠. 2령의 애누에는 이틀 반 정도 더 뽕잎을 먹으면 두 번째 잠을 자고 허물을 벗는데요. 3령이 되는 과정입니다. 3령 누에가 세 번째 허물을 벗으면 4령이 되고 네 번째 허물을 벗으면 5령이 되는데요. 4령 이후를 큰누에라고 합니다. 뽕잎을 가장 왕성하게 먹을 시기로 5령 3일부터 누에는 평생 먹는 뽕잎의 90% 이상을 먹는다고 합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온통 트릭아트로 되어 있어 긴장해야 합니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즐기는 누에타운 전망대 트릭아트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축제는 열리죠. 바로 매년 8월 부안에서는 `님의 뽕축제`가 부안댐과 누에타운 일대에서 열립니다. 특히 부안댐은 물놀이 시설이 잘 갖추어져 부안군민들의 여름 피서지로도 유명한데요. 물 문화관과 시비 공원이 있습니다. 물 문화관에서는 기본적인 물에 대한 정보와 물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어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부안호 문학 동산은 부안 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오남구 시인, 신석정 시인 등 여섯 시인의 시비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캠핑도 가능할 정도로 숲이 우거졌고 물놀이 시설도 잘 갖추어져 가족피서지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물 문화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기암절벽입니다. 마치 산수화의 한 폭을 보는 것 같죠?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 끝자락으로 부안댐 최 상류지역으로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합니다.​ 이제 마지막 소개할 곳은 내소사입니다. 변산의 관음봉에서 내려다본 풍경인데요.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 꽃살 창호가 유명한 곳입니다. 내소사 일주문 앞 할아버지 당산나무는 수령이 700살 정도 된 나무로 내소사에 있는 할머니 당산나무와 함께 내소사를 안팎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수령 150년 된 전나무 500여 그루가 일주문에서 내소사 입구까지 약 500m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섰습니다. 내소사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복구하는 과정에서 입구가 너무 삭막해 전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요, 625전쟁 때 절은 피해를 당하였어도 전나무 숲은 무사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내소사 전나무 숲길. 피톤치드 뿜뿜 거리를 거닐며 피서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내소사 사천왕문을 지나면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는 할머니 당산나무입니다. 수령은 약 천 살로 내소사를 안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인데요. 단청하지 않아 더 고풍스럽습니다. 백제 무왕 때 세운 사찰로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다고 합니다. 전라북도의 피서지 중 부안군 변산면과 격포로 떠난 피서여행정보 도움이 되셨나요? 때 이른 불볕더위로 피서철도 그만큼 가까워졌는데요, 올여름 피서지는 서해안 해수욕장 3걸 중 하나인 격포해수욕장과 국가명승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는 부안이 어떻습니까? /글사진 = 심인섭(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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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3 17:52

[문화&공감 2019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걷다 ⑤ 임실군 임실읍~남원시 뒷밤재

4월24일 맑음. 일찍 출발하여 남원에 이르렀는데, 고을에서 15리 쯤 되는 곳에서 정철(丁哲) 등을 만났다. 남원부 5리 안까지 이르러서 내가 가는 것을 송별하였고, 나는 곧장 10리 밖의 동쪽(東面) 이희경(李喜慶)의 종 집으로 갔다. 사무친 애통함을 어찌하리오.(<난중일기> 중) 4월 23일 임실현 치소(治所)에서 하룻밤을 머문 이순신 장군은 다음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서 남원부 앞 15리(6km) 즈음에서 정철 일행과 해후를 한 후, 부성(府城)으로 들어가 저녁나절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듯하다. 연구자들은 그 일행 중에 선산부사 출신으로 이순신 장군의 종사관과 남원부사를 지낸 정경달(丁景達. 1542~1602)이 동행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장군이 의금부에 투옥되어 있을 때 임금 선조에게 직접 구명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또 전라좌수영 소속 낙안군수로 있으면서 장군 휘하에서 견내량, 안골포 해전을 함께 치른 신호(申浩.1539~1597)라는 인물도 당시 남원 교룡산성 수어사로 부임하여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정철과 동행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실명으로 밝힌 정철 역시 장군 휘하에서 많은 전투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전라좌수영 관내(여수)에 장군의 모친과 친지들의 거처를 마련해주었고, 장군이 의금부에 투옥되었을 때 적극적인 구명활동을 하였다. 그런데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여수향토문화백과)에는 정철이 1595년 부산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7월 중순, 전북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다섯 번째 답사를 위해 지난 구간 종료지점이었던 임실보건의료원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번 구간은 임실읍에서 출발하여 오수면을 거쳐 남원으로 들어서는 길을 걷게 된다. 임실보건의료원에서 임실119안전센터를 지나 삼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감성마을 입구를 지난다. 길은 군부대의 철조망과 나란히 이어지며 말재(마치馬峙) 고갯마루에 닿는다. 말재 옛길은 정면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임도)를 버리고 왼쪽 폐농장 아래로 크게 방향을 꺾어 숲속으로 들어서야 하니 진행에 주의를 요한다. 옛길은 비교적 넓은 산길로 이어지지만 무릎까지 웃자란 풀숲에 발 디디기가 쉽지 않다. 말재 옛길과 임도를 활용한 말재 순환길을 조성하여 걷기 코스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성수면 오류리의 외딴집 앞으로 내려서는 옛길은 트랙을 참조하지 않았다면 진행이 쉽지 않았을 듯하다. 외딴집에서 매실과수원 사이의 길을 내려서서 전라선 철길 아래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며 이차선 도로가 일직선으로 펼쳐진다(4km). 오촌마을 입구(오암3길 이정표)에 이르면 왼쪽으로 진행하여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는 오수의견비와 의상정(義想亭), 오촌마을 표시석이 있다. 옛 17번 국도를 걸어 인화초중고 앞을 지나면 왼쪽 둔남천 제방으로 올라서서 오동교까지 진행한다. 둔남천은 오수 시가지를 벗어날 즈음 오수천에 합류하여 순창으로 흘러 섬진강의 수계를 이룬다. 오동교를 건너 상신마을 앞을 지나면 오수면 시가지가 가까워져 있다. 오수면은 면단위의 지역답지 않게 시가지가 꽤 발달되어 있고 상권도 꽤 큰 듯하다. 옛 이름이 둔남면으로 대부분의 땅이 옛 남원부의 소속이었던 오수에는 조선시대에 종6품 찰방이 주재하는 오수역이 있었다. 오수역은 경상도 함양, 하동과 남부 전라도 순천, 낙안을 잇는 역참 11곳을 관할하던 오수도의 주 역참이었다. 불과 36년 전인 1983년에도 남원시 덕과면의 금암리가 오수면에 편입되었을 정도로 오수는 남원과 지정학적으로 뿌리가 같은 곳이다. 1992년 8월에 행정구역명을 둔남면에서 오수면으로 바꾸었다. 오수면사무소와 오수시장 앞을 차례로 지나 오수천이 흐르는 금암교를 건너면 남원으로 들어서는 17번국도 오수교차로가 지척이다. 이곳에서는 국도 아래를 지나 남원시 덕과면 소재지 앞으로 이어지는 옛 국도로 진행한다. 오수교차로부터는 남원시에서 세운 백의종군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으며, 주요 장소에는 종합안내판도 세워 개념도와 거리,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가 지니는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알리고 있다. 3.1운동 기념비가 있는 남원시 덕과면 월평정류소와 사매면 사매초등학교 앞을 지나 사매교차로를 지나면 17번국도(춘향로)와 나란히 걷게 된다. 진행방향 도로 왼쪽으로 넓은 인도가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곳에는 춘향전의 고장 남원답게 길 곳곳에 춘향이 버선밭 등 춘향전 관련 내용을 담은 조형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이즈음에서 만나는 오리정(五里亭)은 예전 남원을 오고가는 사람들을 맞이하거나 이별을 하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정철 일행을 만난 고을 앞 15리(6km) 되는 곳도 거리상으로 보아 이곳 즈음으로 추정된다. 오리정은 백의종군로 상에 있는 오리정휴게소에서 도로 아래 통로로 다녀올 수 있다. 17번국도 대율교차로에서 국도를 벗어나 왼쪽으로 진행하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왼쪽 산자락 방향으로 춘향길 안내판이 서있다. 이 오래되고 호젓한 이차선도로는 예전 17번 국도이자 오래전부터 한양과 통영을 잇는 조선시대 도로 제 6路인 통영별로 상의 길이기도 하다. 배롱나무가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뒷밤재 고갯마루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약 24km 운행에 휴식시간 포함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이 더운 날, 짧지 않은 길을 동행해준 하동군청 김성채 학예사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조용섭 협동조합 지리산권 마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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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3 17:35

[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발달장애인 자녀 생존 위한 부모들의 요구 귀 기울여야

이번 달부터 장애인등급제가 폐지되고 장애인 중심의 맞춤형 지원체계가 도입된다. 이 조치는 지난해 12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시행되는 것으로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쉽게 알고 신청할 수 있도록 장애인 특성을 고려한 접근성 높은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생애주기별 필요서비스를 분석하고, 개인의 요구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춘 발달장애인 평생 케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은 장애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장애인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 건립 목소리 커 개인의 요구와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정부의 장애인 정책과 맞물려 봤을 때 지난 10일과 18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옛 자림학교 학부모들의 외침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자림학교는 사회복지법인 자림복지재단의 다섯 개 시설 중 하나로 교육청의 설립인가를 받아 특수학교로 운영된 곳이다. 하지만 생활시설인 자림원의 원장 등이 여성 장애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성폭행이 밝혀지면서 자림 복지재단은 2017년 6월 법인 허가가 취소되고 현재는 청산인이 지정되어 청산절차 수순을 밝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전주 자림학교 역시 지난해 설립인가가 철회된 상태다. 덕진구에 있던 유일한 특수학교인 자림학교가 폐교되면서 자림학교 학생들은 1시간가량의 장거리 통학과 기존에 있던 완산구의 다른 특수학교로 흩어져 강제전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폐쇄가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자림학교 학부모들은 지속적으로 학교폐쇄 반대를 요구하며, 교육청을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또한 아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특수학교 설립 요구도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자림 부지 활용계획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난달 옛 자림학교 학부모들을 포함한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생활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발평자사모)을 꾸려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자림 복지재단 부지 활용 방안을 보면 7만953㎡(2만1463평)에 달하는 부지 중 자림학교 부지가 있던 곳을 포함한 5만㎡(1만5125평)에는 장애인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 계획(안)에 들어가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라북도와 전주시의 경우 자치단체 수입만으로는 자림복지재단 부지를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국가 부처별 해당 예산을 통한 시설 및 기관 유치를 적극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처음 도가 추진하고자 했던 장애인 직업능력개발원 건립 유치는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 건립 추진으로 전북에 추가 건립에 고용노동부가 부정적인 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인식개선 의무교육 및 연수, 장애인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할 만한 컨벤션 기능 전용공간 확보, 장애체험 인프라 구축 등의 기능을 하는 장애인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에 적극 검토 중이고 전북도 또한 적극 유치 의사를 보이고 있어 장애인고용공단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한다. 전북도와 전주시 행정의 입장에서는 부지 활용과 관련한 예산확보의 문제가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의 계획안대로 추진하기를 바라는 입장이고,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2차 공청회에서 교육청은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에 본인들은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옛 자림학교 부지 활용이 최선 이번 1차 기자회견과 함께 배포된 옛 자림학교 학부모 호소문에는 발달장애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이들은 2년의 전공과 교육을 마치고 그걸 통해 취업의 문이 있다. 하지만 중증 발달장애인은 주간보호시설로 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우리 아이들의 젊음과 청춘을 제발 구해주세요라고 되어 있다.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이 요구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주의 자림학교 부지를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발달장애 학생들이 충분한 사회적응 훈련과 제대로 된 고용연계형 학습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공간으로 활용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발평자사모는 지난 8일과 15일에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 설립을 지지하는 도민 6100여 명의 서명지를 전북도청과 전주시청에 각각 전달했으나 그들이 바라는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군산시에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발달장애성인 평생학습관이 건립되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성인 발달장애 성인은 3년 동안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과 신체, 의사소통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특별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 고용연계형 학습을 진행하기 위한 행정에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군산의 발달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 송영숙 대표는 평생학습관이 설립되기까지 여러 이유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의 요구사항을 군산시와 하나씩 조율해나가고, 평생교육관 설립 결정 후에 설계과정까지 우리들의 요구가 반영됨으로써 순탄하게 진행이 됐다. 전주시 발달장애인 부모들 또한 그들의 요구를 보다 구체화해서 행정기관과의 서로의 입장에 대해 잘 소통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수학교인 선화학교의 한창호 교사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는 것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의 구체적 삶을 기반으로 하는 실태 분석을 통해 그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정부가 말하는 당사자의 요구와 개별적 필요에 근거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보다 세밀하게 계획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 △발달장애인, 편안한 이웃으로 상생 길 열려야 2019년 기준 전북의 특수학교 10곳의 학생은 1135명으로 그중 75.6%인 859명이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들의 배움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발달장애인은 무언가를 습득하고 인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동안의 학습내용을 단시간에 걸쳐 잊게 되는 퇴행 현상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누구에게는 그저 하나의 외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요구인 것이다. 발달장애 2급의 아이를 둔 발평자사모의 이미라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마치며 발달장애인 관련한 한 공익광고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도 편안한 이웃으로 함께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의 바람대로 발달장애인들이 우리의 편안한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배움터이자 일터가 되는 공간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삶을 이뤄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그들의 생존에 대한 이러한 요구가 그렇게 과한 것인지 행정기관에 묻고 싶다.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들의 자식의 생존을 위한 요구에 행정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박연수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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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2 17:15

김철승 예수병원장 "사랑의 손길로 지역민 섬기며 세계 최고 의료선교병원 명성 이어 나갈 것"

제24대 전주예수병원 병원장으로 일반외과 김철승(54) 박사가 지난달 23일 취임한지 한달을 맞았다. 신임 김 원장을 만나 취임 포부와 향후 예수병원 운영방안 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떨리고 걱정이 앞서지만 예수병원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과 1400여 직원들이 기도로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습니다. 3년의 임기동안 전북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유명 종합병원 병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전북도민이 주인인 예수병원을 찾는 모든 고객들에게 감동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스스로 첫 직무 수행의 각오와 떨림이 임기 끝까지 변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대내, 외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예상되기에 지역주민의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취임 슬로건을 환자 제일주의로 내걸으셨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으신지요. 예수병원은 지난해 정부에서 처음 실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에서 전국 종합병원 중 상위권의 평가결과를 받았습니다. 예수병원은 전국 종합병원 중 환자권리보장 부문 2위를 비롯해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 전국 최고 수준의 환자중심 병원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대적 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의 필요를 위한 충족을 넘어 다차원적인 환자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수병원의 모든 업무를 진료중심의 환자 제일주의와 선교중심(Patient 1st, Jesus only)의 기치 아래 운영하고자 합니다. 예수병원 직원들은 예수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의 내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게 하옵소서라는 사랑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병원의 환자 제일주의는 다른 여러 병원들이 최근에 도입하고 있는 단순한 직업 윤리나 경영 측면의 슬로건이 아니라 예수병원의 오랜 전통인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아 환자를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병원도 응급실 과밀화 등이 심각하지 않습니까? 예수병원은 최근 환자 만족도와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진료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내외부 시설 확충과 리모델링을 통해 예수병원이 새롭게 변모했다는 호평을 받고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예수병원은 넓고 쾌적한 주차시설과 육교를 신축해 고객을 위한 이용 편리성을 한 단계 높이고 지역민에게 보다 쾌적한 시설, 편리한 진료환경 제공하며 미래지향적인 환자중심의 편의를 위한 내, 외부 시설 확충과 개선을 도모해 호남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암센터 건축이 완공되면 암 치료와 간호간병서비스가 강화되고 특히 그동안 많은 응급환자로 인해 협소했던 응급센터 공간이 대폭 확장되어 지역주민의 응급의료서비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업계에서 전공의 부족사태가 화두입니다. 예수병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만. 지역병원 전공의 부족은 예견된 일입니다. 전공의들은 근무여건, 급여, 복지 등이 좋은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공의는 환자 치료를 일정 부분 담당하는 중요한 의료인력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 의료계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 지역과 수도권 간 전공의 불균형 수급 원인분석하고 파행으로 점철된 현실을 바로 잡아 전공의 정원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병원은 이러한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예수병원은 우수 의료진 확보, 풍부한 임상경험과 체계적인 진료, 치료시스템과 뛰어난 수술, 시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서울의 대형 의료기관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병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수병원만의 장점은 무엇이십니까? 예수병원은 최근 심평원 의료 질적 평가에서 호남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4대 암 치료 전 부문 1등급, 호흡기질환 전 부문 1등급, 급성기뇌졸증치료 6회 연속 1등급 받아 우수한 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방 민간병원으로는 유일하게 5대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예수병원이 호남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위암, 유방암 진료를 잘하는 1등급 병원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최근 한국 최고 병원 TOP 100을 선정, 발표했는데 예수병원은 전체 점수 80.4점을 획득해 한국 TOP 100 병원 중 58위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예수병원은 지역민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등 국내 최고의 지역 의료기관이라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예수병원 경영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예수병원의 내실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특히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올해는 무엇보다 우리 병원에 비용절감 등 효율적인 경영, 경영수지 개선을 통한 경영지표를 개선하고 충실한 재정 건전성을 준비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아울러 예수병원의 축적된 자산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예수병원의 핵심 가치인 진료와 봉사, 선교, 교육이 조화롭게 발전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전북일보 독자와 전북도민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수병원이 그동안 지역사회에 중추적인 의료기관으로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예수병원과 함께해 주시는 전북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변혁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다른 하나는 정체성입니다. 저는 예수병원의 명예로운 사랑의 전통을 이어받아 예수병원 본질을 유지, 발전시켜 가면서 또다시 만들어 갈 예수병원의 미래 100년을 향한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사랑의 전통과 첨단 의술의 조화 속에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거점 병원으로서 지역민을 사랑의 손길로 섬기면서 세계 최고의 의료선교병원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예수병원이 의료와 봉사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병원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더욱 큰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김철승 병원장은 김철승 병원장은 지난 1989년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동대학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김 원장은 1989년 예수병원에서 입사해 인턴, 레지던트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01년에 외과 과장, 2004년에 기획조정실 차장 및 전산화추진 위원장, 2009년에 진료부장을 맡았고 지난 5월 23일에 예수병원 제24대 병원장에 선임됐다. 김 병원장은 직원들에게 업무적 부담을 덜어주고 솔선수범하며, 편하게 일을 하도록 하게 해주는 등 인간적인 면모로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 외과 중에서도 유방, 갑상선외과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특히 혈관, 이식 수술의 명의로 알려진 김 병원장은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동시에 30여 편이 넘는 논문저술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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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19.07.21 18:21

[전북의 재발견] 마이산 트레킹 “여름, 베일에 싸인 전북 진안고원 마이산으로 트레킹 떠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올여름 휴가 어디로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여름에는 인기 TV프로그램 <핑클의 캠핑클럽>에 나온 전라북도 진안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안고원으로 불리는 진안군 캠핑클럽 촬영지는 진안 용담 섬바위구요. 오늘 떠나볼 곳은 진안의 대표산 <마이산>입니다. 전라북도 북동부에 있는 진안군은 1읍 10면으로 이루어진 노령산맥 동쪽 사면과 소백산맥 서쪽 사면 사이에 있는 산간고원지대입니다.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고랭지 채소 재배가 활발하고요. 전북의 다른 지역보다 평균기온이 5도 정도 낮다고 해요. 무더운 여름, 시원한 피서지로 안성맞춤이겠죠? 마이산은 첫 눈에 봐도 산 전체가 특이합니다. 마이산은 타포니 지형으로 풍화작용은 보통 표면에서 시작되지만, 마이산 풍화작용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해 팽창되어 밖에 있는 바위를 밀어내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입니다. 게다가 겨울 마이산에는 역고드름 현상이 있어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오기도 했는데요. 역고드름은 겨울철 정화수를 떠 놓으면 고드름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현상입니다. 특히 은수사와 탑사 주변에 그러한 현상이 자주 있다고 해요. 마이산 트레킹 코스는 북마이산과 남마이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북마이산이 산을 넘어야 때문에 코스는 짧지만 힘들고요. 남마이산은 완만한 길로 되어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남마이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마이산은 가위박물관과 닥종이박물관이 있는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예쁜 야경을 위한 불빛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 와도 좋을 것 같아요. 가위박물관은 무료로 관람이니까요. 북마이산 트레킹 전,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들은 마이산 등반을 대부분 남부 주차장에서 시작하지만, 마이산 정상까지 가는 최단 코스는 북부 주차장 쪽 출발입니다. 마이산 정상 암마이봉까지 산행 거리는 2.1km, 왕복 1시간 20분 코스로 시작고도는 393m, 정상 암마이봉 고도는 686m 계단길과 암릉(로프)구간을 등반합니다. 마이산 베이직 코스~ 남마이산 코스는 완만한 길로 되어 있어 아장~ 아장~ 걷는 어린아이들도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 마이산에 꼭 가야 하는 이유는 6월28일 마이산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기 때문인데요. 진안과 무주 지역 중 역암과 풍화혈로 대표되는 마이산이 지질, 지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는 마이산, 구봉산, 운일암반일암,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등 지질명소 10곳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엔 고원생대부터 백악기에 이르는 다양한 연대의 암석과 단층을 따라 이동한 마그마 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암 등이 분포해 백악기 단층에 의해 형성된 분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이산을 비추는 거울 같은 호수 탑영제에서는 오리페달보트를 타실 수도 있습니다. 시간별로 분수가 운영되어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 보입니다. 남마이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절, 금당사가 있습니다. 대중전은 금색으로 채색되어 있어 매우 화려해 보이고요. 야외에는 독특한 외관의 불상이 있어 다른 절과 차별화되어 보입니다. 1976년 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된 마이산 탑사는 조선 후기 임실에 살던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25세 때 입산하여 은수사에 머물며 솔잎 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하던 중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기 시작하여 10년 동안 120여 개에 달하는 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탑은 높이 1m에서 15m까지로 각양각색의 형태인데요. 100여 년이 넘었음에도 아무리 쎈 강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니 신기하더라고요. 진안에는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진안군 동향면 체력공원 일원에서 제11회 진안고원 수박축제가 열립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진안은 가을에도 가볼 만한 대표 축제가 있는데요. 10월에는 홍삼축제가 10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리니까요. 올해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마이산을 비롯해 전라북도 진안을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이산 도립공원 주소 : 전북 진안군 마령산 마이산로130 전화번호 : 063-433-3313 입장료 : 어른 3,000원 군경/학생 2,000원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 http://maisan.jinan.go.kr/ /글사진 = 권현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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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9 17:27

[생활의 흔적, 역사가 되다] 기록으로 보는 100년 전 전주 풍경

전주는 조선왕조 500년의 본향으로 그 역사만큼이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특히 기록문화는 우리 지역만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완판본으로 상징되는 목판인쇄는 20세기에는 활판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쇄문화의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이와 같은 추동을 일으킨 인물이 바로 육당 최남선이다. 최남선은 일찍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문명국가로 등장한 일본의 인쇄 출판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거금을 들여 활판인쇄기를 도입하고 일본인 기술자까지 국내로 불러들여 출판사 신문관을 설립하고 한국 최초의 월간 잡지 『소년』을 창간하는 등 근대출판으로 전환하는데 혁명적인 과업을 이루었다. 잡지 창간 당시(1937년) 18세 소년의 천재성을 바탕으로 신문명에 눈을 뜬 최남선의 혜안은 한국의 출판인쇄문화를 견인한 새빛임에 틀림이 없다. 육당의 전주 답사기와 더불어 몇 가지 기록을 통해 전주의 옛 모습을 살펴본다. △현대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육당이 쓴 『심춘순례』는 전주를 시작으로 전라도 일대를 다니면서 기록한 현대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원조격이다. 그가 쓴 『심춘순례』는 1925년부터 기록되어지는데 지금은 없어진 이리(익산)에서 전주까지 연결된 경편철도를 타고 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전주역은 구 전매청 부지로 현재는 태평동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다. 당시 전주는 호남선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서울에서 오는 교통편이 없어 불편했는데 경편철도는 호남선과 전주를 이어주던 동맥의 역할을 한 셈이다. 책을 보면 익산에서 출발하여 대장촌을 지나 삼례역에서 숨을 고른 후 한내천을 건널 때 비비정과 호산서원을 바라보며 전주 입성을 기대하는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지금은 한내천 교량 위에 열차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 길이 바로 경편철로이다. 경편철도는 1914년 11월에 준공하여 1927년까지 13년간 운행하던 협궤열차였다. 육당은 경편열차를 체신없는 값으로 어떻게 까불깝죽하는지 마치 요망스런 방울 당나귀에 올라앉은 것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고(故) 작촌 조병희 선생은 그놈의 기차가 어떻게 생겼는고 하니, 저거 광산에 있는 철도 정도나 되나요. 딸까닥 딸까닥 혀요. 그것 하나 남겨 놓았으면 전주 물건인디. 협궤차하고는 틀려요. 아주 좁아요. 광산철도하고 비슷혀. 기차는 화통이 쭉 나오고 눈이 어떻게 텔레비에 나오는 솜리까지 댕기는디 그것 한번 더 봤으면 좋겠어. 우리가 어디를 갈 적에 우우하고 갔는디 탈선이 되었어요, 탈선이 되니까 모두 동네에 가서 막대기를 가져다가 올려 가지고 갔응께, 가히 짐작할 수 있지요, 뭐 도로보다 조금 낫다고 볼 수 있으니까나. 철도는 철도여. 뚜껑이 있고 그랬으니까. 지금 덕진 어디로 가는고 하니 지금 국악원 요짝으로 지났어요. 덕진 거기, 빽빽 소리 내고 헐 적에는 향수가 있었는디 지금은 없어졌어요. 한 세기를 살으신 어른의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전주 옛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전주역의 넓은 광장에서 짐 다툼하는 작은 지게꾼들의 수월치 않은 싸움통에 한참 우스운 괴로움을 겪고라며 육당이 전주역에 내렸을 때의 풍경을 묘사한 글에서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전주역을 내리자 지게를 맨 짐꾼들의 모습과 전주성의 훼철한 길을 따라 남문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영상을 보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경편철도는 그 후 1927년에 철도국이 전북철도를 매수하여 경전북부선의 기존 철로를 광궤로 개축에 착수하여 1929년 9월에 완공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한 전주 이리 광개축 공사와 더불어 전주에서 순천간 철도를 1936년에 준공하여 여수까지 이르는 노선을 전라선이라 명명하였다. 경편철도가 광궤로 개축하면서 전주 역사도 한옥의 형태로 1929년 새롭게 완성되었다. 새롭게 부각된 노송정 전주역사 부근은 전주의 중심가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육당이 전주에서 모악산으로 가는 여정에 꽃밭정이를 지나는데 길가에 엿장수가 벌린 좌판과 엽전 꾸러미의 풍경도 재미있다. 모악산 가는 길 문정리의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세내 흐르는 큰 벌판(난전)이 시원하게 눈앞에 전개되는 모습도 생경하게 표현하였다. 당시 육당은 불교계의 큰 어른인 석전 박한영 스님을 모시고 다녔는데, 이렇게 전주의 곳곳을 다니면서 천재도 모르는 처처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매일 기록한 글을 자신이 창간한 시대일보에 발표하였다. 당시 열악한 교통과 통신수단을 생각할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기고한 글들은 한 권의 책 『심춘순례』로 탄생한다. 곰팡내 나는 서적만이 이미 내 지식과 견문의 웅덩이가 아니며 한조각 책상만이 내 마음의 밭일 수 없이 되었습니다, 그의 기록은 한 세기가 흐른 지금도 전주의 풍경을 재현하고 있는 듯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날마다 무심코 지나가는 거리와 건물, 나무 등 그것들의 생애도 기록해 두자. 시간의 흔적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다시 우리 후손에게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기록은 인생 수첩이 되고 가족사는 마을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렇게 개인의 기록은 공동체의 기록으로 넓게는 지역사가 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질 것이다. 경편 철도가 지나가던 길에는 녹슨 철로만이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역사(驛舍)는 전주시청과 아파트가 들어서서 흔적도 없어졌지만 육당이 남긴 기록은 영원하다. 기록이 주는 힘이다. #『심춘순례』란 『尋春巡禮』는 육당 최남선이 쓴 우리 국토에 대한 예찬의 글이다. 육당은 석전 박한영 스님<(1870~1890년 생으로 승려이자 교육사상가, 완주군 삼례읍 하리 조샛마을에서 태어남. 동국대 전신 주앙불교전문학교 교장,조선불교교 교정(현 종정) 역임>과 함께 1925년 3월 28일부터 50여 일간 호남과 지리산 일대를 여행하면서 한도인閒道人이라는 필명으로『시대일보』에 그 순례기를 연재했고, 1년 후 전반부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오세창의 제자(題字)와 고희동의 표지삽화, 정인보의 표제지가 실릴 만큼 이 책은 당시 최고 지성들의 관심 속에 출간되었다. 그것은 『심춘순례』가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일제에 빼앗긴 국토를 돌아보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본격적인 우리문화답사기였기 때문이다. /이종호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신아출판사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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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8 16:27

[전북의 재발견] 여름휴가지 추천 변산 대명리조트 “변산의 풍광과 여유로움 즐기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라북도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변산 대명리조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호캉스라는 뜻 아시나요? 호캉스란, 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진정한 휴가는 여행이 아니라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휴가를 호텔에서 보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호텔은 아니지만, 변산 대명리조트에는 호캉스처럼 모든 시설이 있어서 휴식이 가득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답니다. 먼저, 변산 대명리조트의 위치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3시간, 대전에서는 1시간 30분, 광주나 목포에서는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데요. 변산 대명리조트를 전라북도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리조트 안에서 끝내주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변산 대명리조트 근처에는 격포해수욕장과 해넘이 채화대, 채석강,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 등 볼 것이 많이 있는데요.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1~2곳 정도 방문하는 것이 좋은데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변산 대명리조트를 방문했다면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는 변산 대명리조트 후문에 연결도로가 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으며 가는 도중에 해넘이 채화대가 있어서 해넘이 채화대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거든요. 또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 앞에는 격포해수욕장도 있어서 해넘이 채화대와 격포해수욕장을 모두 걸어서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에서는 어린이체험관, 해양관, 역사문화관, 바다정원 전망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래갯벌, 펄 갯벌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가 있어 아이와 함께 찾으면 더욱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변산반도가 다방면으로 특별하고 가치가 있다고 보는데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부터가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변산반도 갯벌에는 개불 구멍, 큰 구슬우렁이 알집 등 많은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어 생동감 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내소에서는 또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역사와 문화, 채석강과 해양생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해설프로그램이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에 진행되는데요.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맞춰서 도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변산 대명리조트는 리조트 내에는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장처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아쿠아 월드가 있는데요. 변산 대명리조트의 아쿠아 월드는 우천 시에도 정상운영이 되며 물놀이 시설로는 실내 아쿠아존과 실외 파도풀존이 있는데 캐리비안 베이와 같은 야외 파도풀은 미들시즌인 5월 4일부터 골드시즌인 8월 25일까지 운영이 됩니다. 그리고 변산 대명리조트에는 쾌적한 휴식과 태닝을 즐길 수 있는 썬베드존, 글램핑, 파라솔 등 다양한 카바나와 버플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노천탕이 있는데요. 건식 사우나와 닥터피쉬 치료, 어린이들을 위한 편백나무 큐브로 만들어진 편백나무 놀이터 등 어른과 어린이 모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이 밖에 부대시설로는 실내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 오락실, 노래방, 코인세탁실, 키즈앤 뷰티샵, 스킨과 바디를 케어해주는 라 메르 테라피 등이 있습니다. 변산 대명리조트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족욕을 하고 자녀가 핑크가운을 입고 얼굴에 고양이 팩과 어린이 전용 네일을 받으며 함께 인증샷 까지 찍어주는 키즈앤뷰티샵이 있는데, 자녀가 있다면 키즈앤뷰티샵을 꼭 이용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변산 대명리조트에는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먹을 것 또한 걱정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원하는 음식이 없다면 리조트 주변으로 발길을 돌려보세요. 리조트 인근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니 기호대로 고르셔서 맛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한식과 퓨전음식을 먹을 수 있는 리조트 내 식당을 들렀는데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전라북도 부안 특산물로 유명한 곰소젓갈을 쌈밥정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곰소젓갈은 5가지 종류가 나오는데요. 지방분해효소가 있어서 소화가 잘되고 노화방지와 항암 효과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하는데요. 곰소젓갈이 쌈과 함께 나오는 이유는 쌈 채소와 고기를 쌈장 대신 젓갈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곰소젓갈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대로 쌈 채소에 고기와 밥을 올리고 쌈장대시 젓갈을 올려서 먹었는데요. 쌈장을 넣지 않아도 젓갈에 간이 되어 있어서 맛이 있었고, 젓갈마다 각자 개성과 특징이 강해서 여러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안 특산물인 바지락을 먹을 수 있는 바지락 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바지락 비빔밥을 채소에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바지락 비빔밥에 곰소젓갈을 올려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라북도 여름 휴가지로 변산 대명리조트를 소개해보았는데요. 리조트 안에서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요. 조금만 걸으면 근처에 격포해수욕장과 해넘이 채화대, 채석강, 변산반도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 등 볼 것 또한 많습니다. 휴식과 물놀이, 식사 등 여름 휴가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변산 대명리조트. 올해 여름, 아직 여름 휴가를 못 정하셨다면 전북 여름휴가지로 변산 대명리조트를 추천합니다. /글사진 = 노명섭(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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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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