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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가치> 이제는 '개념'이 아니라 '개념화'의 길을 가야 한다

한반도 남쪽 구례 땅에 황현(黃玹 1855~1910)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호는 매천(梅泉)이다. 그는 20대에 큰 뜻을 품고 상경하여 과거 시험을 보았는데, 초시(初試)에서 첫째로 뽑히고도 전라도 시골출신이라는 이유로 둘째로 내려앉혀졌다. 이로 인해 매천은 온 나라에 가득 찬 편견과 부패를 몸소 겪어보게 되었고, 바로 분기탱천하여 다음 시험은 보지도 않은 채 고향으로 내려가 버렸다. 그렇게 5년을 보냈다. 나중에 부친의 바람이 하도 간절하여 어쩔 수 없이 다시 상경해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응시했다. 장원 급제하여 진사(進士)가 된다. 34세의 나이에 성균관의 생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여전한 관료계의 부정부패였다. 이에 신물을 느낀 매천은 관직을 버리고 다시 귀향한다. 관리의 길을 포기하고 재야 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매천이 초야에 묻혀 학문을 닦고 있을 당시 대한제국은 급격히 비극적인 상황으로 내몰렸다. 나라는 분열되어 통합하지 못했고, 당연히 국력은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약해졌다. 그러다보니 대한제국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조차 없었고, 한반도 온 천지에 독립이라는 단어가 설 자리는 반 뼘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서로 차지하려고 중국과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은 전쟁에서 이겼고, 우리는 일본의 손아귀로 넘어갔다. 나라가 사라져버렸다. 매천은 반드시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나라에서 선비를 500년이나 길러왔는데, 나라가 망한 처지에 이르러도 죽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견딜 수 없다.는 말을 자식에게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그는 매천이라는 야인(野人)의 자격으로 쓴 비사, 『매천야록』(梅泉野錄)을 남겼다. 고종1년(1864)부터 융희4년(1910년)까지의 47년을 담았다. 마지막 문장에서 비통함은 극에 이른다. 나라가 망했다. 전 진사 황현, 약을 먹고 죽다.(韓亡. 前進士黃玹, 仰藥死之.) 경술국치(庚戌國恥) 바로 그날이다. 그가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긴 절명시(絶命詩) 한 편이 이 비참한 풍경에 겹친다. 새도 짐승도 슬피 울고, 산과 바다도 찡그리누나./ 무궁화 피는 우리나라는 이미 망하고 말았다./ 가을 등불 아래 읽던 책 덮고 지난날 돌아보니/ 세상에 글자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이렇게 보면 매천은 글자(문자) 아는 사람, 즉 식자인(識字人) 노릇하느라 스스로 죽었다.대체 글자(字)니 문자(文字)니 하는 것이 무엇이어서 매천은 그것을 아는 사람 노릇하느라 목숨까지 내 놓았을까? 문자의 가치가 목숨에까지 올라가는 것이라면, 그것이 인간의 존재 의의와 붙어 있다는 말 아닌가. 문자를 잘 못 다루면 독립도 지키지 못하고, 문자를 아는 사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기도 하겠다. 그럼 문자라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높이 있다는 말인가.인간은 자연이라는 세계에 내려와 무형 유형의 무엇인가를 만들고 제조하고 생산하여 변화를 야기한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제조하고 생산하는 일을 그린다(文)라는 말로 포괄한다. 다시 정리하면,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의미에서 무엇인가를 그려서[文] 변화를 야기하는[化] 존재, 즉 문화(文化)적 존재다. 인간이 누리는 문명은 모두 제작하고 생산하는 문화적 활동의 결과다. 인간이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문화적 존재라면 문화적 활동 즉 무엇인가를 제작하고 생산하여 변화를 야기하는 일의 효율성이 생존능력을 좌우한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 문화력의 증진에 맞춰진다. 문화력의 증진이 바로 생존의 질과 양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문화력이 높은 나라는 앞서고, 문화력이 뒤처진 나라는 뒤따른다.문화력에서는 상징하는 능력이 강한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숫자가 있다. 숫자는 상징의 한 형태다. 2를 보자. 구체적인 세계에 2라는 상징 기호에 해당하는 경우는 무한대로 많다. 무한대로 많은 그 경우들을 그냥 하나의 숫자 2로 모두 압축할 수 있다. 얼마나 편리한가. 숫자를 아는 사람은 무한대의 다양한 2의 모든 경우를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 다양한 경우를 모두 형편에 따라 열거해야 한다. 이 편리함이 효율성을 보장한다.더하기 빼기만 할 줄 아는 사람과 3차 방정식을 풀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둘 사이에는 상징의 높이가 다르다. 더하기 빼기의 높이보다 3차방정식이 높다. 더 높으면 더 큰 통제력을 가진다. 더 큰 통제력을 가지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상징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통제력과 영향력은 더 커진다. 예술은 예능에 비해 더 추상화되었다. 당연히 예술의 높이가 예능의 높이보다 높다. 그래서 예능의 높이에 있는 사람보다는 예술의 높이에 있는 사람이 더 큰 힘을 갖는다. 기능은 기술보다 추상화의 정도가 낮다. 기능은 기술보다 힘이 약하고, 기술은 기능보다 강하다. 이처럼 문화력은 결국 능력 혹은 힘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숫자를 구성하는 내용이 아니다. 숫자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바로 그 높이다. 문자는 문화 활동의 정점이자 문화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이며 효율적인 장치다. 문자는 문화력의 시원(始原)이자 정점이다. 문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개별 문자가 함축하는 내용을 살피는 일이 아니라 문자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높이에 도달하는 일이다. 문자나 숫자는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보다도 그것이 상징하는 높이의 맥락에서 살펴져야 한다.문화력이 생존 능력이나 높이를 결정한다. 여기서 사람이나 국가가 갈래진다. 누군가는 문화적 활동으로 변화를 야기하고, 누군가는 문화적 활동으로 야기된 변화를 수용한다. 변화를 야기한다는 말은 아직 열리지 않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바로 창의적 활동이다. 문화적 활동이라면 당연히 창의적 활동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앞의 말을 달리 표현하면, 누군가는 창의력을 발휘해서 세상을 새롭게 여는데, 누군가는 창의적 결과를 받아들이기만 한다. 독립적인가 종속적인가 하는 것은 여기서 결정된다. 자유와 부자유가 갈래지는 곳도 바로 여기다. 문자를 안다는 것은 문화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정점의 높이에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또 독립적이고 자유로우며 창의적이라는 말과 같다. 매천은 식자인(識字人)으로 살기 어렵다는 말로 자신과 조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밝힌다. 그는 점점 독립과 자유를 상실하고 종속성의 나락으로 빠져가는 조국과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이 특별한 높이에 도달해 있던 한 지성인으로 하여금 죽음으로 자존을 지키게 한 이유다. 매천은 문자를 기능적인 도구로 이해하여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논하는 일에 빠져있던 학자가 아니다. 그는 문자가 인간 정신의 승화이자 문명의 정점에서 삶을 지배하는 것이라는 것을 철저히 인식한 매우 높은 자리에 선 사람이었다.문자가 문화적인 높이에서 작동할 때 나오는 중요한 일은 개념 제조 능력, 즉 개념화 능력이다. 문자적인 높이에 있는 사람은 개념화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개념화의 결과인 개념을 수용한다. 개념화는 인간이 세계를 전략적(전술적이 아님)으로 다루는 일이다. 개념화는 바로 세계를 장악하는 일이다. 부연하면, 세계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뜻이고, 그 개념을 매개로 새롭게 판을 짠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념을 제조하는 일은 창의적인 활동의 대표적인 한 유형이다. 이것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해나가는 매우 진보적인 상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와 달리 개념을 수입한다는 말은 개념 제조자가 벌인 판 속으로 기어 들어가서 그 의도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동아시아에서 근대화의 주도권은 일본에 있었다. 과학, 철학, 세포, 해부 등등 근대를 상징하는 거의 모든 개념이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개념화를 하면 앞서고, 개념화의 결과인 개념을 수용하기만 하면 뒤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남에 의해 이미 정해진 명제를 분석하는데 열심인 자신을 마치 명제를 만든 사람과 동격인 것으로 착각하며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미 있는 것을 따르고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활동의 대부분을 채우며,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한다. 이미 있는 것에 협조하거나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얻는 삶, 종속적인 삶의 전형적인 형태다.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문자 세계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외부의 개념들을 따라 우리 삶을 꾸리는 것으로 만족해한다. 새로 지은 건물이나 아파트 이름은 죄다 외국말이다. 외국에서도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라틴어로 짓기도 한다. 기본적인 소통도 안 되는 말들을 걸어놓고, 서로 바라보며 웃고 고개를 끄덕이는 일로 채워지는 삶이 어떻게 독립적일 수 있겠는가. 삶의 현장과 그 현장을 다루는 상징이 분리되어 있는 삶이라면 거기서는 어떤 문화적 생산성도 일어날 수 없다. 삶과 개념이 분리된 상황에서는 삶의 현장을 자신의 경험으로 구체화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중가요 안에 영어 몇 소절은 반드시 들어간다. 가수들 이름도 외래어 일색이다. 일본의 오타쿠는 그대로 한국의 덕후가 된다. 외부의 개념화 결과를 그대로 내면화 한다. 독립적으로 소화해서 최소한의 2차적 개념화도 시도하지 않는다. 창의적 결과가 터져 나오지 않는 일, 시민 의식이 약한 일, 지식과 이론을 수용만 하고 생산하지 못하는 일 등등이 모두 문자를 대하는 이런 일들과 따로 있지 않다. 매천은 문자를 아는 사람, 즉 식자인(識字人) 노릇을 못한다는 사실을 목숨과 바꿨다.문자의 높이는 따라 하기를 넘어선다. 따라 하기로 여기까지 온 우리는 식자인(識字人)의 품위를 회복해야 한다. 비록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문자 적 독립의 길을 걷기 시작해야 한다. 이제는 개념 이 아니라 개념화 다. 자신의 문자와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세계를 전략화 한다. 이것이 죽지 않고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장자』(莊子)「추수」(秋水)편에 나오는 얘기다. 수릉(壽陵)에 사는 젊은이가 조(趙)나라의 서울 한단(邯鄲)으로 걸음걸이를 배우러 갔다. 그때는 그곳의 걸음걸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할 때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의 고유한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려 나중에는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건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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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0 23:02

[한가위 특집 - 연인·친구와 함께 힐링을]1000만 운집 관광지로…세계 최장 방조제로…

반가운 가족친척들을 모두 만나도 연휴는 끝나지 않을 만큼 올 추석 연휴는 넉넉하다. 일상에 치여 밥카페영화 데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연인 및 친구들은 근교로 나가 색다른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복 입고 골목 마실전주 한옥마을전주에서 놀 곳은 혼자이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두말할 것 없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이 아닐까.700여 채의 한옥이 고즈넉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마치 다른 시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방문객들의 한복 입은 차림새도 큰 몫을 한다.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전주 한옥마을은 한복 체험의 성지다. 한옥과 어우러진 조경이 아름다워 구르이 그린 달빛 광해 등 다양한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가 된 경기전을 비롯해 태조길향교길 등을 따라 오목대전주향교최명희문학관전주부채문화관전주소리문화관 등 다양한 문화유적시설들은 셔터만 눌러도 인생 사진을 탄생시키는 촬영지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은 어느 드라마 속 주인공 못지않다.지금은 한복과 거리 음식을 떠올리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오래된 역사와 가치를 알게 되면 더 깊은 매력을 알게 될 터. 을사늑약(1905년)이후 전주에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이 확장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이었다.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전통 한옥군은 서양식 학교, 전동성당 등과 혼재하며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한다. 한옥 처마가 촘촘히 엮여 있는 골목에는 여전히 마당에 물을 주며 살고 있는 거주민, 예쁜 수제품을 파는 공방 등이 어우러져 사람 냄새가 난다.△ 다 모인 복합문화공간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이었던 양곡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전주 시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삼례 방향으로 약 30분을 가면 붉은 벽돌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인 삼례성당의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바로 앞에 자리한 건물 단지가 바로 삼례문화예술촌.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통령상, 근대문화유산 등록 문화재 지정, 지역문화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공간답게 건물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VM아트미술관,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막사발미술관, 책공방아트센터, 책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다.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문화카페 오스도 있어 과감히 하루를 투자해 머물러도 좋다.VM(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은 오감을 사용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전시한다. 오래된 건물에서 최신의 예술을 담아낸 셈이다. 디자인뮤지엄에서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디자인 제품들을 볼 수 있다. 한길을 오롯이 걸어온 장인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김상림목공소에서는 김상림 장인이 만든 전통 목가구를 전시한다. 생생한 장인의 작업장도 관찰할 수 있다.책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책부터 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1970~80년대 교과서, 근래의 책들까지 한국 책의 역사를 담았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책공방 북아트센터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직접 책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00년 관통한 시간여행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 지금은 근대미술관이 된 군산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그 안의 금고 위에 써져 있는 글귀다.군산은 도시의 일제 강점기 가슴 아픈 수탈의 흔적들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테마거리를 만들었다. 근대문화유산거리는 장미동에 위치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한다. 옛 군산 세관 본관,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근대건축관, 부진교(뜬다리) 등이 모두 이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도보 20분 내 거리에 있다.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무역 거래와 자금 유통이 활발했다. 자연스레 관세 업무를 보는 세관과 돈을 맡기고 찾는 은행이 크게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 옛 군산 세관은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다. 독일 사람이 설계한데다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해 만든 것으로, 뾰족한 지붕과 화려한 창문, 독특한 현관과 처마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해안가에서 월명공원, 동국사쪽으로 15분가량 걸어가면 신흥동 일본식 가옥, 고우당, 초원사진관, 이당미술관,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등 근대유산과 문화시설을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일본식 가옥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고우당의 빼어난 정원과 연못은 백미 중 하나. 옛 여관을 전시장으로 재단장한 이당미술관과 여인숙에서는 세월이 켜켜이 묻은 공간과 현대 미술작품이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를 낸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 이성당도 빠뜨릴 수 없다.△ 바다 위에 그려진 긴 선새만금방조제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푸른 바다 위에 그려진 길고 긴 선 하나. 바로 새만금방조제다. 새만금 지역은 한반도 서남쪽의 군산, 부안, 김제를 중심으로 외곽의 고창, 정읍, 전주, 완주, 익산까지 아우른다. 새만금방조제는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 비응도를 잇는 초대형 둑이다. 길이만 33.9㎞에 달한다. 이 구간에 총 6개의 쉼터 및 휴게소와 4개의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바다를 끼고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것도 기분 좋지만 전망데크에서 비경(비境)이 숨겨진 고군산군도를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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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10.01 23:02

[한가위 특집 - 도내 행사·체험·전시·공연 풍성] 130여개 문화시설에서 '신나는 추억' 만들어봐요

올해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 대체휴일, 한글날 등을 포함해 최장 10일간에 달한다. 가족과 박물관, 미술관을 찬찬히 둘러보기엔 딱 알맞은 기회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친다.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에 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소리문화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무주향교 등 35곳에서 줄줄이 열린다.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작은 영화관 등 문화시설 130곳도 개방해 시민과 귀성객들을 맞는다.△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전주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9월 30일 전주한옥마을에서는 경기전 수문장 교대식을 하고, 경기전 부속건물에서는 왕실 의상 체험과 왕실 제례 체험, 가마 체험, 디딜방아 체험 등을 운영한다.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휴무 없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전통문화연수원과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부채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전주공예명인관은 9월 30일~10월 8일(4일 휴관) 전통놀이 체험은 물론 전통 공예, 부채 만들기, 소리 교실, 한지 뜨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로 읽는 한가위,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전주發(발), 엽서 한 장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9월 30일~10월 9일(4일 휴관) 기획전시 도예와 글씨야 놀자, 특별전시 대대손손 우리 집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가족 족자, 한지 꽃등, 한지 청사초롱 만들기 등 선물 잔치 7선 체험 한마당도 운영한다. 완판본문화관은 9월 30일~10월 9일(24일 휴관) 전주 책 완판본, 목판본과 필사본 비교전을 비롯해 목판화 한지 엽서 체험과 나만의 옛 책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예향 전북에서 즐기는 풍류 한마당국립민속국악원은 추석 연휴에도 상설 공연을 이어나간다. 10월 1일과 8일에는 일요 광한루원 국악 산책, 10월 5일에는 목요 완월정 풍류 이야기, 10월 7일에는 토요 국악 초대석을 진행한다. 특히 추석 당일인 10월 4일에는 가을 추석, 한가위 풍류를 통해 민요 팔월가풍년가농부가방아타령,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 북청사자놀음 등을 선보인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9월 29일~10월 2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전북관광브랜드 상설 공연 뮤지컬 떴다 심청, 같은 기간 새만금방조제 내 아리울예술창고에서는 넌버벌 뮤지컬 해적을 공연한다.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5000원에 관람하는 한가위 이벤트도 진행한다.또 전주문화재단은 10월 5일~8일 오후 7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공연한다. 이 기간 패키지 티켓을 이용할 경우 오후 3시 전통 체험, 오후 5시 30분 잔치 음식, 저녁 7시 전주마당창극 등 세 가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10월 4일~8일에는 전주한옥마을 남천교 청연루에서 경기전까지 전주기접놀이와 실버취타대가 함께하는 전통 길놀이가 펼쳐진다.정읍시립국악단은 10월 4일 정읍사공원에서 한가위 맞이 공연 달하 노피곰 도다샤를 올린다. 정읍시립국악단이 마당창극 흥보 박타는 대목, 차마고도 예술단이 가요를 들려줄 예정이다.△즐길거리 가득한 박물관에서 추석 연휴를박물관도 대부분 추석 연휴 때 정상 운영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추석 당일을 포함해 9월 30일~10월 9일 추석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열고 전통놀이 체험, 가족 기념 촬영, 추석 특선영화 상영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투호고리 던지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우리 전통놀이는 물론 일본 켄다마, 중국 팔각건, 필리핀 쏭까 등 각국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월 3~6일 한복을 입고 방문한 50가족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주고, 추석 특선영화로 〈빅히어로〉, 〈정글북〉, 〈이웃집 토토로〉 등을 상영한다.국립전주박물관도 9월 30일~10월 9일(4일 휴관)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열고 전통놀이, 옛 생활 도구 체험, 사물놀이 체험 등을 운영한다. 팽이와 투호를 손수 만드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통문화 콘텐츠-연에서는 쌍륙 놀이, 참 고누놀이, 선비 놀이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전통놀이를 대상으로 경연대회도 한다.전통술박물관은 9월 30일~10월 9일 전통주 시음 행사와 모주 거르기, 소주 내리기 체험을 마련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익산 입점리고분전시관왕궁리유적전시관마한박물관, 남원 향토박물관, 진안 가위박물관, 부안원숭이학교 자연사박물관도 9월 30일~10월 9일 정상 운영한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무주곤충박물관, 순창산림박물관, 고창판소리박물관, 고창고인돌박물관, 부안청자박물관은 9월 30일~10월 9일(4일 휴관) 문을 열어둔다.△볼거리 풍성한 미술관에서 여유로운 하루를전북도립미술관은 10월 3~8일(4일 휴관) 전시로 2017 아시아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체험 프로그램으로 두근두근 아시아, 예술가 공방을 마련했다. 영화 〈어린왕자〉, 〈씽〉, 〈라스트 유니콘〉, 〈미니언즈〉 등도 상영할 예정이다.전주 교동아트미술관은 10월 3~8일(4일 휴관) 김용석김부견 개인전, 전주미술관은 10월 6~8일 전북 중견여류작가 김선옥 초대전 女, 한지로 물들이다를 진행한다. 군산근대미술관은 9월 30일~10월 9일 두시영 화백 초대전, 남원 수지미술관은 10월 3~9일 현대조각 4인(엄혁용이상헌이재효한정무) 초대전을 연다.이밖에도 무주 최북미술관은 9월 30일~10월 9일(4일 휴관), 순창 옥천골미술관은 10월 3~8일(4일 휴관), 순창 섬진강미술관은 10월 5~8일, 고창군립미술관은 9월 30일~10월 8일(4일 휴관), 부안 휘목미술관은 9월 30일~10월 9일 전시관을 개방해 관객을 맞이한다.

  • 기획
  • 문민주
  • 2017.10.01 23:02

[한가위 특집 - 아이와 함께 힐링을] "엄마·아빠, 우리 식구 명절엔 여기서 놀아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10일간의 휴일을 즐길 수 있는 추석명절이 다가왔다.그동안 바쁜 일상에 쫓겨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적었던 부모들에게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이 자녀들과 소통의 장을 열고 가족애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도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본다.△ 익산보석박물관익산보석박물관은 이번 추석을 가족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이를 위해 긴 연휴이지만 휴무일 없이 개관할 예정이다.특히 보석박물관은 명절기간동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획전시실에서 보석박물관 귀금속보석 소장품 전시와 화석전시관 공룡의 후예, 보석박물관을 점령하다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한 10월 4일 추석 당일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 귀금속보석(유료)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며, 매일 밤 12시까지 칠선녀 광장에서 빛의 축제가 열려 귀성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익산=김진만 기자>△ 무주 태권도원긴 연휴 아이들과 어디로 갈까?아직까지도 고민 중이라면 전 세계 183개국 태권도 선수들의 함성이 서려있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 태권도원(추석연휴 무료입장/10.2~4 휴관)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기 위해 3년 전 개원했다. 규모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10배, 여의도 면적의 1/2에 달한다.매일 진행하는 T1공연장에서의 시범공연(월요일 제외, 하루 2번 11시, 14시)을 본 후에 다함께 태권도(11:25), 태권힐링체조(14:25), 도전! 격파왕(16:00) 등 태권도체험프로그램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국립태권도박물관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와 유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체험관에서는 IT 기술을 활용한 가상대련이 가능해 운동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15분소요) 전망대(해발 600m)에 오르면 태권도원 전경은 물론 멋진 산세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덕유산과 적상산, 백운산, 민주지산 등 이름 난 명산과 무주덕유산리조트, 머루와인동굴 등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반디랜드를 적극 추천한다.식사(점심) : T1경기장 푸드코트 이용주소, 문의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 063-320-0114. <무주=김효종 기자>△ 장수승마체험장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장수읍 승마로에 위치한 장수승마체험장이 안성맞춤의 추석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지난 2010년에 문을 연 장수승마체험장은 이미 전국에서 초중고교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3만1361㎡의 부지에 관리사와 마방, 실외마장, 희귀말 전시장, 방문자 쉼터, 외승코스, 말 방목장, 트로이 목마 등이 들어서 있으며, 체험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승마체험장 내에 희귀말 전시장에서 미니어처, 조랑말, 당나귀 등을 볼 수 있다.또한 실외마장에 비가림 시설이 설치돼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트로이 목마가 들어서 장수승마체험장과 장수읍 전경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이와 함께 장수승마체험장과 천천 장수승마장을 잇는 승마로드와 말역사체험관과 말조각공원, 게르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는 승마레저체험촌에서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 장수승마체험장은 착한 가격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승마체험을 즐기기 위해 연간 4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장수승마체험장은 관광객과 일반 직장인들의 승마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승마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으며, 개장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장수승마체험장(350-2579)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수=정익수 기자>△ 임실엔치즈축제임실지역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에 앞서 지난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관촌 사선대에서 소충사선문화제가 열린다.또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에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전국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치즈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대표적 전통문화제인 소충사선문화제는 올해로 55회를 맞아 국악공연과 사선녀 선발, 사선가요제 및 향토식품 경연대회 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 전국의 각설이들이 모여 저마다의 장기를 자랑하고 학생과 성인들이 참가하는 전국 농악경연대회도 볼거리를 제공한다.임실엔치즈축제는 올해 3회째를 맞고 있으나, 지난해 방문객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국적인 이색축제로 자리를 구축했다.동양의 치즈맛을 보기위해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치즈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어린이와 젊은 층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이번 축제에서는 치즈를 활용한 10개의 테마로 8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특히 지름 8m의 국가대표 왕치즈피자 만들기에 관심이 집중된다.행사장 주변에서는 밤의 축제인 아모르파티가 매일 열리고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행사는 물론 파격적인 치즈 할인판매도 펼쳐진다. <임실=박정우 기자>△순창발효소스토굴순창발효소스토굴은 조선시대 궁중의 장을 보관한 장고를 모태로 순창고추장 마을에 조성된 길이 134m, 최대폭 46m의 국내 최대 규모 장류저장고다.순창의 대표 식품인 고추장, 된장, 간장 각종 장아찌류 등이 저장고에서 숙성되고 있는 광경을 직접 볼 수 있어 전통식품에 대한 자녀 교육장소로 손색이 없다.특히 순창에서 토종 미생물을 융합해 만든 발효커피는 구수한 맛과 향으로 발효소스 토굴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여기에 최근 문을 연 미디어 아트 체험공간은 우리 전통장의 제조와 숙성 과정을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래픽 체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와 함께 발효소스 토굴에는 소스기획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 시설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 잡고 있는 가운데 순창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연휴 10일간 무료로 운영된다.발효소스 토굴이 위치한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에는 고즈넉한 한옥들이 즐비하다.지난 90년대에 전통고추장 명인들이 한곳에 마을을 만들어 거주하면서 생긴 곳으로 지금은 50여 가구 전통장류기능인들이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있다.집집마다 장독대가 즐비하고 메주를 매단 모습이 고풍스럽다. 고즈넉한 한옥들과 장독대, 널려 있는 메주는 그냥 그대로도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순창=임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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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30 23:02

[한가위 특집 - 부모와 함께 힐링을] 스파·한증막·해수찜 '피로 싹~'…쌍화차 한잔 '원기회복'

10일간의 긴 추석연휴,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도내에는 번거롭게 짐을 챙기지 않고도 하루 일정으로 마음 편히 떠나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스파나 해수찜 등 나이 드신 부모님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부터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추석연휴기간 펼쳐지는 축제마당을 찾아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 등 다채롭다. 추석연휴 부모님과 함께 할 도내 대표적인 힐링여행지를 소개해본다.△정읍 구절초 축제쌍화차추석연휴 온 가족들이 함께 힐링할수 있는 관광명소로 정읍시 산내면 정읍구절초 테마공원이 명성을 얻고있다. 섬진강의 시작인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솔숲, 그리고 새하얀 구절초가 어우러진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10월1일부터 15일까지 제12회 정읍 구절초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Slow tour)를 주제로 펼쳐질 올해 축제에서는 구절초와 가을풍경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구절초축제에서는 5경(景)과 5미(味)를 빼 놓을 수 없다. 5경(景)은 △천상의 화원 전망대 △유색벼로 1만4850㎡ 규모로 조성한 아트경관 전망대 △70m 높이의 구절 폭포 △망경대(望鏡臺) 수변 데크 전망대 △돌담길 & 하천 코스모스 경관지다. 5미(味)는 △구절초 차 △단풍미인한우 △구절초 식혜 △구절초 막걸리 △지역향토음식 이다.축제장을 돌아본후 정읍시내로 나와 정읍시 장명동 일원 20여개 쌍화차집이 밀집한 쌍화차거리를 찾아 쌍화차를 음미하는것은 구절초 여행의 덤이다.△완주 안덕마을 황토한방 한증막건강힐링체험을 컨셉으로 한 완주 구이면 안덕마을은 황토와 나무를 이용한 숙박시설과 황토한방 한증막, 친환경농산물, 죽염마늘요법, 쑥뜸요법, 숲 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족단위 휴양객과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모악산 자락의 수려한 산세와 청정한 자연 속에서 위치한 안덕마을은 각종 건강체험 프로그램과 건강힐링 교실을 운영하면서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자리매김했다.특히 황토한방 한증막은 전통 구들방식의 한증막으로 10여가지 한약재를 우려낸 물로 황토를 비벼 막을 만들어 노폐물이 잘 배출되며 한증과 산책을 병행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건강쑥뜸과 옛 금광굴 체험 등이 있다. 폐금광굴 안에는 휴식공간과 냉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 오감체험을 할 수 있다.여기에 모악산 정상까지 연결된 산책로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건강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3-227-1000, 221-4065.△진안 홍삼스파긴 연휴에 휴식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홍삼스파를 찾으시라. 마이산 북부에 자리 잡은 홍삼 스파는 고품격 양생 문화공간이다. 마이산 자락에 자리 잡은 홍삼스파는 국내 유일의 홍삼한방 목적형 스파다.올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웰니스 관광 25선에 들었다. 홍삼스파에선 허브아로마버블하모니스톤써멀바데풀 등 7가지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 1.5km 코앞 거리의 마이산을 감상하면서 하늘정원을 즐길 수 있다.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30까지 개장하며 입장마감 시간은 오후 5시다. 연휴 기간 동안 주말요금으로 입장해야 한다. 대인 4만3000원, 소인(만 12세까지) 3만4000원. 홍삼빌 숙박 손님은 6000원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연인의 길, 역사박물관, 가위박물관, 사양제(저수지)가 1km 이내에 있고, 탑사, 은수사는 2km 정도 떨어져 있다. 궁금한 사항은 www.red ginsengspa.co.kr에서 확인하거나 (063)433-0394로 문의.△고창 구시포해수찜긴 휴일이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건강과 깨끗한 피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고창의 구시포 해수찜으로 떠나보자. 8km가 넘는 국내 최장의 명사십리가 펼쳐진 구시포해수욕장에 염도 높은 칠산 바닷물을 이용해 해수찜을 하고 있는 구시포해수찜이 위치하고 있다.해수찜은 몸속을 파고드는 해수의 뛰어난 삼투압 효과로 온몸의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건강이 좋아지는 찜질법이다. 해수약찜이라고도 불리는 이 바닷물 찜질법은 빠른 속도로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동맥경화나 중풍예방에 효과가 뛰어나며, 신경통이나 관절염, 요통과 어깨결림, 무좀이나 습진, 아토피성 피부병에 잘 듣는다고 한다. 이런 해수찜 요법으로 건강을 추스리는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는 국내보다는 오히려 선진국 프랑스에서 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딸라소테리피의 미네랄요법은 수세기동안 부종이나 염증 등을 치유하는 회복요법으로 처방 되어져 왔다. 항생제를 대신하여 피부질환, 신경통, 골수염, 류마티즘 등에 효과적이다고 알려져 있다.해수찜 요금은 1인 3만2000원, 2인 1인당 1만7000원, 3인 1인당 1만5000원, 4인 1인당 1만4000원, 5인 1인당 1만3000원, 6인이상 1인당 1만2000원.정읍=임장훈완주=권순택진안=국승호고창=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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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30 23:02

[한가위 특집 - 전북의 길에서 힐링을] 터벅 터벅, 두리번 두리번, 천천히 가을 속을 걸어요

가슴이 확 트이는 서해바다에서 속세와는 단절된 듯한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산까지. 전북은 빼어난 자연환경 덕에 아름다운 길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였다. 추석연휴, 자연을 벗삼아 묵묵히 걸어보는 것도 힐링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전북의 가볼만한 길을 소개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뒀다면 운동화 조여매고 길에 나서보면 어떨까.△군산 구불길수풀이 우거진 길을 걷고 싶을 때, 여유와 풍요를 느낄 수 있는 군산 구불길을 추천한다.군산 구불길에서는 바다강호수평야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과 여행 중 숨어있는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향토자원을 체험하는 등 여유롭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총 8개 코스로 이뤄져 있는 구불길은 비단강 길, 햇빛 길, 큰들 길, 구슬뫼 길, 물빛 길, 달밝음 길, 신시도 길, 고군산 길로 이어진다.각 코스는 보통 20km 내외로 성인 기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히 구슬뫼길(총 거리 18.8㎞)은 군산저수지를 끼고 돌며 청암산의 잘 보존된 원시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쌍천(雙泉) 이영춘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탁류길(총 거리 6.0㎞)은 백릉(白菱)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고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으며, 특히 유명한 맛집들이 밀집돼 있다.고군산길(총 거리 21.2㎞)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 장자도 등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군산=문정곤기자△남원 지리산 둘레길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은 남원이다.1구간 주천~운봉(14.3㎞), 2구간 운봉~인월(9.4㎞), 3구간 인월~금계(19.3㎞)에는 보석같은 비경이 숨어있다.1구간은 운봉의 너른 들과 지리산 북사면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이 길은 구룡치를 넘어 옛사람들이 남원장을 보러 다녔던 길로 옛길 흔적이 가장 많아 남아 있는 곳이다. 주천면 소재지인 외평마을에서 시작되는 1구간에는 나이를 헤아릴 수 없는 수 십 그루 노송이 반긴다. 저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노송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행정마을 소나무 숲 맞은편에는 서어나무 숲이 있다.2구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산지대인 운봉고원을 지나 영호남의 경계를 넘어 지리산의 큰 장인 인월장을 만날 수 있다. 동편제 판소리의 본고장 비전마을과 석장승이 지키고 있는 서림공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섬멸한 승전을 기념해 만든 황산대첩비지도 이 길에 있다.3구간의 등구재는 전북과 경남을 행정구역으로 가르고 있지만 선조들은 등구재를 넘어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갔다. 인월은 통영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인월역(驛)이 있었다. 인월 5일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약초시장이었으며, 화개장터와 함께 전북과 경남 사람들이 어우러져 장을 봤던 곳이다. 남원=강정원 기자△김제 모악산길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과 전주시 중인동, 완주군 구이면에 걸쳐 있는 모악산 일대에 조성된 둘레길로, 모악산 주변을 한바뀌 도는 코스이다. 총 길이가 72.2㎞에 이른다.모악산 경관을 즐기며 주변 고찰과 한적한 시골 마을, 도시 근교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코스로, 김제시 2개 코스와 전주시 2개 코스, 완주군 3개 코스 등 총 7개 코스가 가꿔졌다.모악산(793m)은 산정 아래에 박힌 커다란 바위 모양이 아기를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모악(母岳) 이다.전라북도가 걷기 열풍을 타고 부쩍 늘어난 도보 여행자를 유치해 관광지를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조성했다.김제시 제1코스는 유각재(경계)귀신사싸리재신대아 숲길서강사남강 정사서릿골금평 저수지금산사배재(21.3㎞)이고, 제2코스는 금산사 주차장백운동 마을귀신사싸리재금평 저수지금산사 주차장(13.3㎞)이다.제2코스가 한국관광공사의 올 2월 좋은 걷기여행길에 선정됐다.금산사 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솔향이 가득한 숲길이 이어지고, 백운동 마을로 접어들면 금산사 말사 귀신사를 만난다. 귀신사에서 싸리재를 거쳐 내려가면 일명 오리알터로 불리는 금평저수지가 나온다. 이곳은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이 장차 오리가 알을 낳는 곳이 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어 금산교회를 거쳐 금산사 주차장으로 복귀 하는 코스다. 김제= 최대우 기자△부안 마실길부안은 맛과 풍경, 그리고 이야기 등 세 가지 즐거움이 있어 변산삼락(邊山三樂)이라 불리었다. 이러한 즐거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안 마실길이다.부안 마실길은 새만금전시관~부안자연생태공원 66㎞ 8개 코스에 이르는 변산 마실길과 97㎞ 6개 코스의 내륙 마실길로 구성돼 있다. 1코스는 조개미 패총길(새만금전시관~송포, 5㎞)이며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송포~성천, 6㎞), 3코스-적벽강 노을길(성천~격포해수욕장~격포항, 7㎞), 4코스-해넘이 솔섬길(격포항~솔섬, 5㎞), 5코스-모항갯벌 체험길(솔섬~모항해수욕장, 9㎞), 6코스-쌍계재 아홉구비길(모항해수욕장~왕포, 11㎞)이다.또 7코스-곰소 소금밭길(왕포~곰소염전, 12㎞), 8코스-청자골 자연생태길(곰소염전~부안자연생태공원 11㎞), 9코스-반계선비길(개암사~우동마을, 14㎞), 10코스-계화도 간재길(계화도~석불산, 16㎞), 11코스-부사의 방장길(석불산~부안댐, 24㎞), 12코스-바지락 먹쟁이길(변산해수욕장~부안댐, 10㎞), 13코스-여인의 실크로드(성천~유유저수지~격포항, 10㎞), 14코스-내소사 전나무길(왕포~내소사~부안자연생태공원, 23㎞)이다.부안 마실길은 길을 걸으며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문학여행, 역사공부, 생태탐방이 가능하고 바지락죽을 비롯한 풍부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 부안=양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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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9 23:02

아이들 손 잡고 애니메이션 한 편 어때요

해마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쏠쏠한 흥행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각양각색의 애니메이션이 관객몰이에 나선다.먼저 내달 3일 맞붙게 될 넛잡2와 딥이 눈길을 끈다.넛잡2는 땅콩 가게가 폭발하면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 최대의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한국의 레드로버사가 기획과 제작 총괄을 맡은 넛잡:땅콩 도둑들의 속편이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총 제작비 440억원이 투입된 이번 작품에서는 글로벌 스타 청룽(成龍)이 도시 쥐들의 리더 미스터 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편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속에 엄청난 힘과 쿵후 실력을 숨기고 있다.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꼬마 문어 딥과 랜턴 피시(빛을 내뿜는 심해 물고기) 이보, 전설의 고래 알리, 대왕오징어 크라켄 등 개성 넘치는 해양 생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재즈, 힙합, 탱고,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러닝 타임 85분 내내 귀를 사로잡는다. 한국 개봉을 위해 새롭게 작사작곡한 디비딥송은 인기 래퍼 데프콘이 불렀다.TV 시리즈로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들도 이번 연휴 극장판으로 새로 단장해 관객을 찾아간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신비한 섬은 디즈니주니어 채널의 대표 프로그램인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를 극장판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온 세상을 차가운 크리스털로 바꾸려는 나쁜 마녀를 찾아 신비한 섬으로 모험을 떠나는 소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같은 날 개봉하는 레고 닌자고 무비는 악당 가마돈에 맞서 닌자고 시티를 지키려는 5명의 닌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2011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최초의 레고 시리즈 레고 닌자고를 스크린으로 옮겼다.27일에는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요괴워치의 극장판인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이 개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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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9 23:02

[한가위 특집 - 추석 극장가 볼만한 영화] 코믹·사극·모험·액션……스크린 전쟁, 당신은 어디로

뜨거웠던 여름철에 이어 추석 한가위 연휴에 다시 한번 스크린 전쟁이 펼쳐진다.올해 추석 연휴는 무려 열흘(9월30일10월9일)이다.최장 11일간 이어진 지난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때는 약 951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번 추석에는 그보다 많은 약 1천만명 정도가 극장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1천만1천100만명 정도가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내다봤다.길어진 연휴만큼 극장가 상차림도 푸짐한 편이다. 휴먼코미디와 사극, 범죄액션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 경쟁을 벌인다.△ 아이 캔 스피크- 눈물 흘리며 보는 휴먼 코믹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기대작 가운데 지난 21일 가장 먼저 등판했다.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할머니가 왜 영어를 배우는지 이유가 드러나는 후반부터극장 안은 눈물바다로 변한다.이 작품은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호평 속에 개봉 이틀 만에 24만명을 동원했다.△ 남한산성- 이병헌김윤석 등 호화 캐스팅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오랜만에 나온 전통사극이다.2007년 출간 이래 70만부 이상 팔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렸다.영화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김훈 작가 특유의 글맛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원작에 표현된 최명길과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지금의 관객도 이해할 수 있게 대사를 윤색했다.이병헌은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양쪽으로 나뉜 신하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박해일이 연기했다.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가슴 아픈,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룬다. 그런 만큼 웃음기는 쫙 빼고, 비장하고 진중한 편이다. 또 당시 인조와 신하들의 고민인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짐으로써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이병헌 등 티켓파워를 갖춘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이 작품은 추석 연휴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킹스맨:골든 서클 범죄도시- 화끈한 청소년불가 액션이달 27일 포문을 여는 킹스맨:골든 서클도 막강한 경쟁작이다.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고 최근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 등 주연배우들이 내한해 팬심도 한껏 뜨거워진 상태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2년 전 개봉한 전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작품성에 대해선 전편만 못하다, 스케일도 커지고 더 낫다 등 평가가 엇갈리지만, 화제성만큼은 여타 경쟁 영화를 압도한다. 다만,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어서 주로 20~30대 관객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영화 범죄도시도 다음 달 3일 출사표를 던진다.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범죄 액션물로, 역시 청불 등급이다.이 영화의 제작사와 배급사는 애초 11월 비수기 개봉을 겨냥했지만, 영화가 완성된 뒤 추석 때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다. 범죄도시는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렸다. 러블리 로 불리며 호감형 배우로떠오른 마동석이 주먹 한 방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고,윤계상이 조폭의 두목 장첸 역으로 출연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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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9 23:02

[문재인 정부의 다문화 정책] 사회적 차별 해소·약자 보호…다양한 가족 감싸 안는다

"대통령이 바뀌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변화된 것은 없는 것 같아요."지난 4월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레티흐엉 씨(가명)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이후 다문화가족 정책 변화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다문화정책 비판적 수용 미흡새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급박하게 정권을 교체했다. 청와대는 국가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켜 정부 부처의 다양한 정책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도록 했지만, 2개월 동안 이전 정부의 정책을 분석하고 새 정부의 철학과 가치에 맞는 정책방향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다.다문화가족 정책은 여성가족부가 소관부처이기에 국가기획위원회가 업무보고를 받고 밑그림을 제시했지만, 새 정부의 다문화가족정책은 박근혜 정부와 큰 차별성 없이 승계한 것으로 보여진다.이전 정부에서는 다양한 가족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문화가족을 여러 가족 중 한 형태로 보고 가족정책의 관점 속에서 다문화정책을 추진했다. 다문화 정책적 관점에서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정책을 추진한 것이 아닌, 가족적 관점으로 추진하다보니 무늬만 다문화가족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책의 대상만 다문화가족이었지 사실상 가족정책만 남게 되었다는 비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이전 정부에서 추진되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합 등 다문화가족정책은 정당성과 합리적 근거가 빈약하다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이전 정부는 현장의 소리를 외면하고 일방적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고 반대기관에 보복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주장했다.△외국인다문화가족 정책 기본계획노무현 정부시절인 2007년 7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이 만들어졌다.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은 사실상 이민기본법의 역할을 할 정도로 다문화 이민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초로 작용해왔다. 다문화가족지원법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졌는데, 이 법 역시 다문화가족정책을 추진하는 주요한 기초를 제공했다.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서 5년마다 한 번씩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국가의 주요한 다문화 외국인정책이 이 두개의 기본계획에 의해 세부화돼 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따라서 외국인정책기본계획과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은 다문화가족 등 이민자들에게 무척 중요한 국가계획이 되는 것이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통합 부당성에 대한 지적도 국가가 외국인정책기본계획과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외국인정책기본계획과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통합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강제적이고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는 것이다.△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합 추진 논란정책은 하드웨어적 정책과 소프트웨어적 정책으로 나눠 볼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적 정책도 중요하지만 물리적 시스템과 구조를 변화시키는 하드웨어적 정책은 더욱더 중요하다.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하더라고 가동될 수 없다. 이전 정부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물리적 통합을 강행해왔는데, 하드웨어의 구조적 큰 변화를 가져왔다.외국인정책기본계획과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없애는 시스템의 변화 문제를 담고 있지 않다.박근혜 정부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 기본계획도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두 센터의 통합문제는 건강가정기본계획에만 명시돼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현장 관계자 모르게 통합을 추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특성 맞는 정책 변화 기대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현장관계자들은 새 정부의 다문화가족 정책과 사업을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와 청와대 등 여러 기관과 대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일률적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성가족부도 이러한 기조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역상황과 특성에 맞는 다문화가족지원 정책 개발 등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다문화가족들과 이주민들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다문화가족과 이주민들이 차별 없는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다문화가족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민주적 절차와 공정함이 요구된다.이전 정부의 잘못된 관행들이 새 정부에서도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새 정부는 거시적인 다문화 이민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세밀한 부분까지도 체크해야 한다. 또 다문화가족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고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새 정부, 다문화 공약 미흡하지만 기대감 커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민 다문화정책은 이전 정부와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추진돼 왔는지 다문화가족 등 이민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을 보면, 사회적 차별 해소 및 약자 지원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문화가족지원강화를 소주제로 해 4개의 공약을 내놓았다.첫째 결혼이민자 정착 및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 지원체계 확립, 둘째 다문화가족자녀 학습 및 정서지원을 위한 생활학습 돌봄 멘토링 사업 실시, 셋째 다문화가족 자녀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특별학급과 대안학교 지원다문화교육에 대한 교과 개발 및 교사연수 실시, 넷째 국민 대상 다문화수용성 교육 내실화 및 확대 등이다.문 대통령 공약에는 이주노동자들의 체류와 강제 단속에 따른 인권침해와 노동현장에서의 폭압적인 인권 차별과 열악한 주거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 국제이주배경을 지닌 이주민 중 한국인과 혼인한 다문화가족 중심에 공약이 그쳤다는 것은 인권변호사 출신의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통령에게 기대를 품었던 이주민들에게는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그럼에도 다문화가족 등 이민자들은 이전 정부에서 바랐던 기대감과는 달리 새 정부의 다문화 이민정책이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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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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