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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8) '토비대략', 경상도 상주소모영 유격병의 동학농민군 진압기록

△상주의 민보군 결성 전라도에서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봉기 소식은 전국에 전해졌다. 경상도 상주까지 들려온 소식은 놀라웠다. 고부가 4월에 함락되었고, 5월에는 장성과 금구 등 17개 읍이 함락되었으며, 그리고 전주성에 들어가 웅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학 교단이 기포령을 내린 직후인 9월 하순 낙동강 연안의 읍성들도 동학농민군에게 점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상주와 선산 읍성이 점거된 것은 커다란 사건이었다. 경상도 북서부 군현의 동학도들은 선산 해평과 상주 낙동에 설치된 일본군 병참부와 군용전신소를 둔 것을 잘 알았다. 이 병참부에는 청국과 전쟁하기 위한 대규모의 일본군이 통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반일 봉기가 일어난 것이다. 일본군은 즉각 대응해서 상주와 선산 읍성을 기습하고 동학농민군을 퇴각시켰다. 상주는 목사가 사라진 공관상태에서 향리들이 민보군을 결성하였다. 먼저 민보군을 만든 예천의 선례에 따라 집강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향리들은 읍성 내외의 민정을 소집해서 군사조직을 만들고, 읍성 재점거를 경계하는 한편 외촌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체포해서 옥에 가두었다. 이때 정부에서 삼남에 각각 두 명씩 소모사를 임명해서 동학농민군을 자력으로 제압하도록 독려하였다. 상주 소모사에는 이 지역 거족대가의 일원인 전승지 정의묵을 선임하였다. 정의묵은 향리들이 만든 민보군을 흡수해서 병력을 확보한 후 소모영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유격장 김석중(金奭中)에게 병대를 맡겨서 동학농민군 근거지를 순회하도록 했다. △상주 유격병대의 진중일기인 <토비대략> 유격장 김석중은 상주 경내와 함께 충청도 청산과 보은 일대를 다니면서 동학 거점을 수색해서 동학농민군 지도자들을 체포해서 처형하였다. 그 과정을 기록한 진중일기가 <토비대략(討匪大略)>이다. <토비대략>에서 다른 지역 소식도 기록하고 있다. 우선 첫머리에 소개하는 1893년 4월의 충청도 보은 장내와 전라도 금구 원평에 모였던 동학집회에 관한 내용이다. 보은 장내리 집회는 인접지의 사건이기 때문에 썼을 것이지만 먼 지역인 금구 원평의 집회도 나온다. 원평집회도 큰 소식으로 전해진 것이다. 그 다음에 1894년 4월 이후 전라도 고부와 장성 그리고 전주성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록하였다. 예천의 갑오년 사정을 기록한 <갑오척사록>과 같이 전라도 지역의 동학농민군 활동이 경상도 동학도들의 봉기에 영향을 준 증거로 보인다. <토비대략>에 기록하지 않으면 알지 못했을 동학농민군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모동면의 남진갑 이화춘 김군중 유학언 조왈경, 화동면 안치서 신광서 정기복 등과 청주대접주 김자선 등등 여러 사람이 나온다. 이 자료는 상주의 서부 일대를 비롯 11월 이후 충청도 남동부의 실상과 활동 인물을 전해주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다. 각지를 다니며 일어난 일들을 기록해서 주요 항목을 찾아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주 유격병의 동학농민군 처형 죄목 유격장 김석중은 소모사로부터 유격병 지휘에 전권을 부여받았다. 유격병의 과감한 활동과 동학농민군 처형 등은 소모영의 절목에서 확인되는 철저한 소탕 방침을 그대로 따른 것이었다. <토비대략>에는 처형된 동학농민군의 죄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였다. 적극적으로 붙잡아서 처형한 대상의 죄목은 지도자인 거괴와 범분난상적(犯分亂常賊)이었다. 상천민이 분수를 모르고 양반이나 상전을 욕보인 행위가 가장 중한 범죄라고 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천민이 상전을 모욕하는 행위와 양반을 구타하거나 묶어놓고 위협하거나 양반부녀를 겁박하는 등을 무거운 죄상으로 적었다. 수십 명의 유격병이 외촌을 돌면서 동학농민군 근거지를 찾아다니며 동학농민군 가담자를 호되게 징치하자 살기 위해 귀화해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평민이나 천민이 양반가와 상전가에 들어가 행패를 한 주동자는 귀화를 용납하지 않고 일일이 지명해서 붙잡았다. 이들은 읍내 장터 등지에서 효수되거나 포살되었다. △충청도 보은 일대의 진압기록 11월 27일 상주 유격병은 보은과 청산을 기습하였다. 동학 교주 최시형의 체포가 첫 번째 목적이었다. 보은에는 동학대도소가 위치했고, 청산에는 동학 교주 최시형이 살았다. 소모영 정탐원의 보고에 따라 네 부대로 나누어 밤중에 몰래 들이쳤으나 최시형은 잡지 못했다. 12월 3일에는 옥천 고관리에 최시형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다시 기습했으나 찾지 못했다. 직전에 전라도 임실로 피신한 것이다. 상주 유격병이 동학 본거지인 보은과 청산 일대를 순회할 수 있었던 것은 동학농민군 대군이 손병희 통령의 지휘 아래 논산에 가서 전봉준군과 합세했기 때문이었다. 또 일본군이 옥천에서 동학 본거지를 지키던 수비군을 격파해서 동학농민군은 더 이상 활동할 수가 없었다. 충청병영도 병력을 파견하여 수색하였다. 그래서 마치 빈집 털이를 하는 것처럼 상주유격병이 돌아다녔다. △유격장 김석중의 족쇄가 된 청산 사건 유격장 김석중은 11월 30일 청산에 들어가 이른바 팔로도성찰 강경중과 부성찰 허용을 붙잡아서 처형하고, 향리 김경연까지 동학농민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추적하였다. 청산 현감도 윽박질러서 김경연의 체포를 강요하였다. 다음과 같은 방문도 게시하였다. “청산은 적의 피해를 홀로 많이 받았으니 최적은 연이어 소굴로 삼았고, 배적은 적들을 못된 짓 하도록 인도하였으며, 김리(金吏)는 위협하고 공갈하여 한 읍이 모두 넋을 빼앗겼다.” 청산은 동학 세력에 눌렸던 시기에 양반과 향리도 동학농민군 직함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외지에서 온 유격병이 그 사정을 모르고 이들까지 처형하고 추적한 것이다. 상주 유격병이 상주 경내를 벗어나서 충청도에 들어가 지방관을 협박하고 현임 향리를 다그친 청산 사건은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관할지역을 넘어가 지방관을 윽박지른 문제와 팔로도성찰이라는 직함을 강요해서 받은 인물의 처형 문제는 내전 상태의 어지러운 시기라도 제대로 해명할 수 없었다. 충청감영과 의정부는 이를 청산민 침학사건으로 인식했다. 상주 유격병이 청산에서 거친 행동만 한 것은 아니었다. 1894년은 몇년 동안 연이은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을 당했는데 한 마을 전체가 기민인 경우도 있었다. 상주 유격병이 청산의 효림리에 들어가니 20호나 되는 민호가 굶주리고 있는 참상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군량으로 가져간 양식을 주어 구제를 했다. △수많은 학살이 자행된 보은 북실전투 손병희 통령이 이끈 동학농민군은 우금치전투 이후 임실에서 교주 최시형을 만나서 충청도 땅으로 돌아왔다. ‘수만 명’ 병력이 온다는 소문은 관치질서를 회복한 행군로 인근의 각 군현을 경동시켰다. 그래서 충청감영과 병영은 물론 경상감영과 일본군 병참부에 구원 요청을 잇달아 보냈다. 상주 유격병 240명은 충청도와 경상도 경계선인 율계령에 진을 치고 경내 침입을 막았고, 경상감영의 영병은 추풍령을 막았다. 충청병영과 옥천 민보군도 영동 용산으로 급파되었다. 강력한 무력을 가진 일본군은 낙동병참부에서 1개분대가 왔고, 대구병참부에서도 1개분대가 파견되었다. 이 시기에 경부 철도노선을 조사하기 위한 군로실측대 호위병 14명이 동학농민군 행군을 뒤따라왔다. 보은 장내리 대도소가 불태워진 것을 본 동학농민군은 보은읍내에 들어가 불을 질러 보복했다. 그리고 인근 마을인 종곡에 들어가 하루밤을 보내려고 했다. 추격해온 상주 유격병과 일본군은 종곡을 기습하였다. 종곡전투의 주도권은 일본군이 장악했다. 상주 유격병을 50명씩 일본군 장교 두 명에게 보내고, 나머지 병력을 유격장 김석중이 이끌었다. 일본군 보고서의 전투상황은 실감이 난다. “종곡 남쪽 고지를 점령하였더니 동학도 약 1만 명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각기 몸을 녹이고 있었으며 조금도 방비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 산개하여 약 세 번 일제사격을 가해 그들의 정신을 교란하게 한 다음 돌입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허둥지둥 당황하여 마을 밖으로 무너져 달아났다. 약 1,000m를 추격하여 요지를 택해 점령하였다. 이때가 오전 3시였다.” 일본군은 전투보고서에서 탄약은 1,120발을 소비했고, 동학농민군 전사자는 300여명이며 부상자는 미상이라고 했다. 소와 말 80여 마리는 일본군이 노획물로 가져갔다. <토비대략>은 희생자의 수를 다르게 기재했다. “목을 자른 것이 10여 명이었으며, 어지러운 총에 맞아 죽은 것이 2,200여 명이었고, 야간 전투에서 살해한 것이 393명이었다.”한 것이다. 이 전투로 ‘수만 명’을 칭했던 동학교단의 농민군이 궤멸하였다. 상주 유격병의 최대 전과가 북실전투에 참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평가는 달랐다. 종곡에 몰려있던 동학농민군을 일본군과 협력해서 학살한 사건이 너무 지나쳤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상주소모사 정의묵은 각종 모함이 심하여 심지어 이를 조사하기 위해 염찰사가 온다는 소문까지 퍼졌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유격장 김석중의 전공은 인정받지 못했고, <갑오군공록>에도 실리지 못했다. <토비대략> 갑오(1894년) 10월 내용.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안동관찰사가 된 김석중 종곡전투 직후 유격장 김석중은 일본군 장교들과 편지를 왕래하거나 만나서 교류를 계속하였다. 이들이 동학농민군 진압 이후 김석중을 지원자가 되었다. 1895년 4월 김석중은 안동부사에 임명되었다. 대구토포사 지석영이 동래부사에 임명된 시기와 같았다. 종곡전투를 같이 치룬 일본군 장교 미야케 대위는 김석중에게 지석영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해 종곡의 전역(戰役)은 김공의 남다른 공인데, 지금 들으니 해임되어 고향으로 물러났다 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마땅한 사람을 얻는 것이 급선무이고, 대저 공이 있으면 상을 주는 것이 마땅한 이치입니다. 김공 같은 이는 참으로 영재입니다. 동국(東國) 사람으로 그와 비교할 사람이 드무니 혹 상주에서 혹 다른 곳에서 병사를 거느리고 관직에 나가면 저희들이 용병하는 데도 크게 편리할 것입니다. 군은 어찌하여 정부에 말하지 않습니까? 김공이 관직에 나가는 것은 귀국에만 경하할 일이 아니라 이웃 나라도 일대 경사입니다.” 경복궁을 점령한 후 내정을 간섭하던 일본의 영향력은 강력하였다. 이런 편지가 초야의 유생을 돌연 안동부사로 나아가게 하였다. 지방제도가 개편되면서 김석중은 관찰사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 일본 장교들과 가깝던 김석중은 개화정권의 정책을 적극 따랐다. 을미사변 후 단발령이 내려지자 먼저 단발을 할 정도였다. 군사 활동에도 능력을 보였다. 안동에 의병이 편성되자 김석중은 외지로 가서 대구병정을 데려와 안동부를 탈환하였다. 동학농민군을 진압했던 김석중은 의병을 적대하는 관찰사로 변신한 것이다. 안동의 의병은 다시 관찰부 공격을 기도하였고, 예안과 예천 등지에서도 속속 의병이 결성되었다. 김석중은 안동부를 빠져나가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문경에서 이강년 의병에게 발각되었고, 결국 농암 장터에서 처형되었다. △<토비대략>의 사료가치 <토비대략>은 필사본 자료이다. 한 부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또 한 부가 상주 우산리의 진양정씨 종가에 보관되어 있다. 군공을 인정받지 못한 김석중은 진중일기를 여러 부 필사해서 돌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그중 두 부가 확인된다. <토비대략>은 높은 사료가치를 갖고 있다. 먼저 상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모영의 동학농민군 진압상황을 전해준다. 1894년에 정부는 전국에 소모사 소모관 토포사 조방장 등이 임명해서 민보군을 결성하고 지휘하는 군권을 부여했지만 그 활동상을 전해주는 자료가 발굴된 적이 없었다. 상주소모영은 공문서집인 <소모사실>과 소모사의 일기인 <소모일기>, 그리고 진중일기 <토비대략>을 남겼고, 그 자료들의 중요성이 알려졌다. 이 자료를 통해 민보군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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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6 14:52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모두에게 열린 문화예술, 접근성 확장을 위한 소중한 움직임.

최근 이색적인 축제 ‘포스터’를 접했다. 포스터란 어떤 사업, 공연, 축제 등에 대한 주요 정보가 시각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이니 당연히 ‘포스터를 보았다.’라고 하면 되는데, ‘접했다’라고 하는 것은 그 포스터가 조금 특별하기 때문이다. 바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음성 포스터’이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로, 최근 몇 년간 장애와 비장애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축제 접근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음성 포스터’와 같은 홍보물 제작과 접근성을 돕는 매니저를 배치하고 있다. ‘음성 포스터’는 목소리와 음악, 효과음을 통해 청각적으로 전하는 홍보물이다. 눈을 감고 영상에서 들려주는 포스터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다. 정확하면서 사려 깊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이성수, 장근영 배우라고 한다. 음성 포스터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설명하고 있고, 청각이 아닌 시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본 음성포스터는 온라인에서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메인 음성 포스터'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포스터를 통해 호기심이 높아진 김에 서울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 축제에는 ‘모두에게 열린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화두로 보인다. ‘티켓’ 예매를 안내하는 부분이 아예 ‘티켓/접근성’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이렇게 접근성 매니저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모든 공연 현장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으며, 가까운 지하철역, 정류장 및 공연장 내부의 이동지원을 진행합니다. 이동지원 신청을 비롯한 접근성 안내/문의가 필요하신 경우, 아래의 연락처로 편하신 방법을 통해 연락주세요. 」 다소 생소한 ‘접근성 매니저'에 대한 안내를 비롯해 본 축제의 프로그램 홍보, 예매, 현장 방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구성된 내용을 보면서 담당 기획자들이 얼마나 많은 질문을 스스로 하고 찾으면서 고민했을지 상상이 되었다. 접근성 기획자는 스스로 ‘대다수 비장애 성인의 신체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온 세상을 접근성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살펴보고, 다른 대안과 가능성을 고려하는 일을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성심껏 안내하고 있는 하나하나에는 만약의 경우에 발생하는 귀찮은 업무나, 오해, 무리한 요구에 대한 염려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을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음을 우서 실천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시도들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그 확장과 지속성은 아무도 약속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약 20년 전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의 공연장 출입을 위해 관객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시각 장애가 있는 관객이 교육받은 안내견을 실내공연장까지 동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시범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단순히 의미있는 사업이니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리라는 필자의 예상과 달리 안내견이 공연장에 입장하는 것에 대한 불편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교육된 안내견은 공연 내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공연장에 출입하는 것은 그때도 지금도 특별 이벤트처럼 계획되고, 홍보성으로 이슈화 될 때만 가능하다. 시도는 있었으나, 이벤트로 마감된 것이다. 작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도 탈춤 창작 공연단체인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라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작품을 초청했다. 탈춤 예술가들은 본래 전통 탈춤이 남녀노소, 장애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의 판이라는 생각에 배리어프리 즉 무장애 공연을 개발했다. 무대 위에 탈꾼들과 수어 통역사를 1:1로 연결하거나, 장면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문자 통역, 오픈형 음성 해설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특히 이 공연을 위해서는 축제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공연장 시설 접근성 워크숍’을 선행했어야 하는데, 그 진행방식도 흥미로웠다. 전주권 장애인 단체(휠체어 이용) 회원 1인과 소리축제 스태프, 자원봉사자가 팀을 이루어서 체크 리스트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었다. 체크 리스트는 주로 ‘찾아오는 길’ 안내 상황, 공연장 건물 알아차리기의 어려움과 쉬움, 출입구의 점자블록 상태, 경사로나 계단 단차 높이 확인하기, 음성 안내판 여부, 휠체어 진입 동선이나 매표소 위치 찾기와 공연 홍보물의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 제공 여부, 화장실 찾기 등이었다. 이 문항들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문항들이었지만, 장애인 활동가들과 팀을 이뤄서 축제 현장을 확인한 스태프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저희 축제 장소는 장애인 관객들에게 매우 불편한 곳이었네요. 000공연장은 아예 휠체어 관객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각도가 아니었어요. 휠체어가 5대는 들어갈 것 같은 공간에 조금 큰 특수 휠체어가 들어가니 공간이 너무 부족했고요. 주차장부터 티켓 수령, 극장 진입까지 너무 동선이 길어요. 이렇게 불친절한 공간인지 몰랐어요.” 장애가 없는 사람들만 다녔다면, 크게 느끼지 못했을 어려움이 서로 한 팀으로 이동하면서 매우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입구의 단차는 어린아이에게도 높지 않았지만, 휠체어가 넘어가기에는 힘이 들었고, 처음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넓은 축제 현장에서 해당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야외 안내판은 오랜 세월 속에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고 불편함이 없었기에 수정할 계획도 세우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공연을 기획했던 천하제일탈공작소 기획자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의 어려움, 그리고 공들인 만큼의 효과나 성과가 미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이러한 작업이 결코 한 번으로 완벽해지거나 정해진 해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 활동의 가치를 꾸준히 발견하고 태도와 상황을 발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들의 이러한 고민은 작년에 이어 2024년 신작에도 투영되었고, 올해는 참가 탈꾼들이 직접 수어를 배우고, 단체 내에 장애인 예술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확장되면서 관객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참여 부분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두에 거론한 접근성은 장애인을 ‘관객’이라는 대상으로 장소적, 이용자 입장으로 보았지만, 접근성이라는 것은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장애인 예술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을 포함에 모든 분야와 입장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완주의 정신장애인 문화공동체 ‘아리아리’가 2018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데, 동네 이웃 사진 찍어주기, 음악극 공연, 악기연주, 천연염색, 시 낭송 등 분야도 다양하게 ‘직접 하는’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수준 높은 예술작품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능력, 취향, 즐거움을 알아가고 이를 통해 자주적인 움직임을 익히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모습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리아리의 김언경 대표를 비롯하여 활동가들은 다양한 경험을 돕는 아리아리만의 ‘접근성 매니저’였을 것이다. 최근에는 모든 장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용어 대신 ‘배리어 컨셔스(barrier conscious, 장벽을 의식하는)’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대안이 거론된다고 한다. 장벽을 완전히 허무는 게 불가능하니, 장벽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예산, 시설 여건, 인력을 핑계로 접근성에 대한 요소를 포기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러한 활동은 결코 특별한 참가자 전부를 위한 혹은 40~50%를 위한 양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관 혹은 구성원의 운영 방향성이 중요하다. 직접 혜택을 받건, 동참하고 공감하는 입장이건 서로 다른 상황을 수용하고, 포괄적인 범위에서 마음을 모아야 개선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소리축제 현장에 방문했던 완주 ‘아리아리’ 회원들과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회원들은 즐겁게 공연을 보았을까. 늦었지만, 복잡한 축제 현장을 찾은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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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5 16:56

[배리어프리, 공공디자인에서 인권을 찾다] ② 평화동에서 효자동 가려면 2시간 대기…부족한 교통수단에 지쳐가는 장애인

‘털썩, 쿵’ 박상근 씨(45)가 인터뷰를 위해 준비된 의자에 앉으면서 난 소리였다. 몸에 힘이 풀렸는지 털썩 자리에 주저앉으며 “괜찮아요. 혼자 앉을 수 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뇌병변 장애 3급인 박 씨는 지난 8월 22일 오전 10시, 재활치료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복지관을 찾았다. 박 씨는 복지관에 오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 전주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인 ‘이지콜’을 타야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이 길기 때문이다. 이날도 2시간가량을 기다려 택시에 올랐지만, 박 씨는 다행히 오늘은 ‘운이 좋아서’ 택시가 금방 잡혔다고 했다. 전주시 평화동에 살고 있는 그가 효자동에 있는 복지관에 오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무려 2시간.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인 이지콜 이외의 다른 이동 수단은 몸이 불편한 그에게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는 2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전국 지자체는 시‧군별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장애인콜택시’라고 부르는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교통수단의 법정의무 대수는 보행상 장애인이면서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이다. 전북자치도 중증 보행장애인은 총 3만4730명으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의 법정의무 대수는 275대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특별교통수단은 233대로 법정의무 대수보다 42대 부족하다. 게다가 법령 제정 당시 제16조인‘특별교통수단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을 지자체 조례로 위임하면서 통일된 지침이 없어 지역 간 이동 운행 방식, 이용 요금 등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교통약자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시행으로 지역 간 환승·연계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이 해당 시·군을 벗어나 관외로 이동할 시, 이용대상자를 보행상 중증장애인으로 일원화했다. 해당 교통편 예약방법도 개별 시·군에서 신청했던 것과 달리 광역 콜센터와 누리집,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전주 이외의 지역을 나가지 않은 지도 5년이 넘었다고 했다. 타지역을 가려면 하루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활동 보조인 동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오르고 내리기 쉬운 저상버스로 된 고속버스는 찾기 어렵고 특별교통수단 배차시간도 터무니없이 길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전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가 이동권 보장을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 저상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울-부산, 서울-전주, 서울-강릉, 서울-당진 등 4개 노선 10대였던 것을 1개 노선 7대 차량으로 축소했다. 전북 고속·시외버스 중 저상버스는 단 한 대도 없는 상황. 이렇다 보니 전주 지역을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씨는 “특별교통수단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자가 체감하는 정보나 차량 대수는 부족하다”며 “병원 진료나 재활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상황에서조차 기본 1~2시간씩 대기하고 제약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휠체어 사용자들은 이동 제약이 훨씬 커 가족들에게 의지해야만 움직일 수 있다”며 “이동권은 자기 결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사회참여를 위한 핵심적인 기본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가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노선 저상버스 도입률은 평균 3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에 따라 노선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됐음에도 전국 저상버스 의무 교체 차량은 전체 5597대 가운데 2909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은 장애인 콜택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도내 3만 명이 넘는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은 여전히 부족해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자의 몫이 돼버렸다. 전문가들은 특별교통수단 이지콜 운전원을 1대당 2.5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전원이 휴게시간 포함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기에 현재 인원으로는 온전한 이동권 보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양은주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지자체에서는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를 채웠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운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배차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이유가 운전자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주‧군산‧익산시는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배차 대기 시간이 적은 편”이라며 “정읍에서는 최대 4시간 배차 대기가 찍혔고,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6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배차를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차량 운전자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 상황이다. 양 집행위원장은 “전북자치도에 3년째 운전자 증원과 저상버스 100% 도입을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묵묵부답인 상태”라며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면 순차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법령 개정으로 특별교통수단 법정의무 대수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며 “내년까지 법정의무 대수를 채워서 특별교통수단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박은
  • 2024.09.23 15:38

[팔도 핫플레이스] '작지만 특별함이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문화도시다. '춘향'으로 대표되는 전통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을 접목한 남원 여행 필수 관광지로서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언덕 위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날카로운 직각 형태의 건물에 푸른 하늘과 물이 어우러진 광장이 조화를 이룬 김병종미술관의 전경은 생명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듯한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전시 작품을 꼼꼼히 보기 좋고 통창으로 바라보는 주변 풍경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곳.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자연 속 여유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찾았다. "연관람객 10만 명 문전성시"...남원의 랜드마크 남원시에 따르면 김병종미술관은 올해 8월 기준 연간 관람객 10만 명을 달성해 지역 미술관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김병종미술관은 개관 첫 해인 2018년 3만 여 명을 시작으로 2019년 5만 6000여 명, 2022년 8만여 명으로 매년 큰 폭의 관람객 증가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2021~202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지역 미술관의 성공사례이자 명실상부한 남원의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실제 남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광한루원을 방문하고 점심을 먹은 뒤 김병종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지역별 관광 현황'을 보면 김병종미술관은 남원지역 중심 관광지 및 인기관광지 5위로 유일하게 10위권 이내 문화예술 분야 관광지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김병종미술관이 춘향제와 광한루원 등에만 의지하던 남원 관광의 콘텐츠 지평을 넓히는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다. 남원시는 국비 등 총사업비 54억 원으로 시작한 김병종미술관이 창출하는 경제적인 부가가치 효과가 5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술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남원시는 '김병종 미술상'을 제정했다. 작가명 미술상으로는 전국 12번째로 2025년 하반기부터 2년마다 추천 공모제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남원시는 미술상 제정을 통해 김병종 화백의 예술 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국내 미술 분야를 선도할 후진 예술가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남원시 관계자는 "처음에 김병종미술관 건립 당시 우려를 제시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를 말끔히 해소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미술관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작지만 특별한 미술관 시군단위 작은 규모의 김병종미술관이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남원이 낳은 김병종 화백의 기증 작품 등을 비롯해 '자연'과 '생명'이라는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기획한 점이 꼽힌다. 김병종 화백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현한 세계적인 화가다. 대표작으로는 '생명의노래', '화접기행' 등이 있다. 자연과 생명에 주목한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 아낌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기증한 작품만 440점이 넘을 정도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김 화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강점은 국내 미술계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미술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김 화백의 2003년작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가 있다. 세로 1.9m에 가로 9.6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김 화백이 직접 만든 닥나무 원료의 '닥판'이라는 바탕에 율동하는 듯한 나무들과 새, 나비 등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다. 미술관에는 이 작품을 비롯해 실제 관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주는 작품이 전시돼 큰 여운을 준다. 단순 미술 영역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복합 공간 지향 김병종미술관은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자연과 가장 가까워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 확보를 위해 도심 속에서 경쟁하듯 규모 확장에 몰두하는 다른 미술관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지녔다.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구조의 김병종미술관은 단순 그림만 전시하는 미술 공간을 넘어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글 쓰는 화가'로서 문학인으로도 유명한 김병종 화백이 기증한 약 2000여 권의 미술, 인문학, 역사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선시대와 현대 도자기를 소개하는 '흙, 회전하다' 전시를 열었다. 남원이 일본 3대 도자기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조선 도공 심수관의 본향이기에 마련된 특별 전시였다.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백자와 청화백자, 심수관 도옹가의 자기 45점에 이어 현대 작가들의 작품 25점 등 총 70점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국보 순회전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비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국내 대표 유물 '백자 달항아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 주민에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김병종미술관은 최근엔 7년간 모아온 소장품전 ‘남원南原에서’를 개최해 남원에서 태어나거나 인연을 쌓은 작가들의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지역 주민에겐 저마다의 추억을 선사하고 타 지역 방문객에겐 남원의 다채로운 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유치석 관장은 "방문객분들이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자연과 문화 모두를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짧게나마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신기철
  • 2024.09.19 15:56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7)'전봉준 공초', 2차 농민 봉기 목적은 어떻게 다루어졌나?

<전봉준공초>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의 최고 지도자 전봉준를 심문한 기록이다. 원래 공초(供招)라고 되어있어야 하나 공초(供草)로 표기되어 있다. 기록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고, 국한문혼용체와 한문체로 혼용되어 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원본이, 이를 베낀 사본은 장서각에, 그리고 별도로 국가기록원에도 소장되어 있다. 전봉준에 대한 최초의 심문은 1895년 2월 9일(음력)부터 시작된다. 이날 법무아문 참의 이재정의 주관으로 그해 3월 중순까지 5차례 이루어졌다. 실제로는 6차례일 수도 있다. 공초자료 편철 순서가 약간 혼란이 있어, 2월 19일의 공초는 2번이나 거행되었다. 뒷부분 3차에 걸친 심문에는 일본 영사가 개입되어 있다. 재판 장소는 법무아문이 새로 마련한 권설재판소 법정이었다. 여기는 원래 의금부의 청사였던 만큼 국가의 중대 사안에 관한 재판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때 재판과정에는 참의 약간 명과 주사 1인이 입회하였지만, 경성주재 일본영사 우찌다 사다즈치(內田定槌)가 직접 간여했다. 그는 개항 이후 일본인과 관련된 민사와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영사가 직접 간여할 수 있다는 ‘회심(會審)’을 내세웠다. 그러나 일본 개입은 명백히 불법적이고 내정간섭이었다. 이때 권설재판소에서 6차에 걸쳐 이루어진 전봉준에 대한 심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1차 (초초문목, 음력 2월 초9일 : 양력 3월 5일, 국한문혼용체) : 전봉준의 개인 신상과 동학과의 관계, 동학농민군의 봉기원인과 전개과정(고부봉기, 재차기포, 전주기포 등)을 통해 농민군의 봉기와 경과 2차 (재초문목, 2월 11일 : 3월 7일) : 탐관오리의 불법 탐학과 동학 조직과 역할, 재차 기포와 소모사, 최시형과의 관계 등을 통하여 봉기의 주도층과 조직에 대한 질문 3차 (3초문목, 2월 19일 : 3월 15일) : 흥선대원군의 효유문과 관련하여 송희옥과의 관계, 흥선대원군과 2차 봉기 모의 가능성 추궁 4차 (5차문목, 2월 19일 : 3월 15일, 일영사 심문) : 송희옥과 전봉준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면서 대원군 효유문과 묘당 효유문을 사전 인지했는지 여부 집중 추궁 5차 (4차문목, 3월 초7일 : 4월 1일, 일영사 심문, 한문체) : 전봉준의 이름과 별호 등 신상을 묻고 집강소 설치과정 등 사항, 삼례 회동과 문서 대필 문제 재론(마지막 편철에 위치함) 6차 (5차문목, 3월 초10일 : 4월 4일, 일영사 심문, 한문체) : 편지나 서간의 작성자 여부와 더불어 최경선, 송희옥 등과의 관계 재추궁(3초 문목 다음에 위치함). 전봉준 심문과 재판과정에서는 전봉준의 신상과 동학농민군의 고부 봉기. 재차 봉기, 2차 봉기 등 전쟁 과정, 동학의 조직과 역할 등 모두 276개 질의와 응답으로 이어졌다. 동학농민전쟁의 전개과정과 기병 목적 등에 대해 전봉준이 직접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았다. 고부봉기의 주모자로 추대된 경위, 만석보 수세의 부담 강화, 봉기할 때 동학도가 적고 원민이 많았다는 사실 등이 특기하다. 그는 동학이 “수심(守心)하여 충효로 본을 삼고 보국안민(輔國安民)하자는 일이외다”라고 하여 유교지식인으로서의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봉기 의도와 과정을 비교적 솔직하게 진술하고 있었다. 커다란 논란은 2차 봉기의 목적과 정치세력과의 연관성 심문에서 일어났다. 3차 심문(2월 19일)부터 대원군과의 관련성을 집중 추궁하게 되자 그는 진술 태도를 바꾸었다. 참모 역할을 했던 송희옥의 서한도 문제였는데, 이 편지가 흥선대원군의 효유문과 2차 봉기를 연결시켜주는 결정적인 문서였기 때문이다. 정부측은 법무대신 김학우의 암살 사건과 관련하여 현정부의 쿠데타 음모와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었다. 일본측도 전봉준과 흥선대원군의 관련 사실을 캐물어 사주에 의한 농민봉기로 몰아가려고 하였다. 전봉준은 이준용 반란 사실 등과 엮어 자신들을 처벌하려는 정부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흥선대원군이 정치를 그르쳤으며, 인민들도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다고 단정하였다. 전봉준은 흥선대원군과의 모의, 또는 연계설을 일체 부정하였다. 그는 농민군 독자적으로, 그리고 민중들의 삶을 위해 봉기했다는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2차 봉기의 목적여부가 쟁점이 되었다. 그는 재봉기 이유로 일본이 “궁궐을 침범한 연유를 꾸짖고자 하였다”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재판관이 “그러면 일본병과 그리고 각국인으로 서울에 머물러 돌아다니는 자를 모두 구축하려 하였느냐”고 다그쳐 묻자, 전봉준은 “그러함이 아니라, 각국인은 다만 통상만 하는데, 일본인은 군대를 이끌고 서울에 진을 치고 체류하는 고로 우리나라 영토를 침략하려는 데 있을 것으로 의심을 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2차 봉기는 외국과의 통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의 정치·군사적 침략사실을 질책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외세 배격과 자주적 개혁, 합의법에 의한 정치운영 등 주장하면서 밑으로부터의 민주주의 개혁을 지향하고 있었다. 전봉준은 진술하는 동안 시종일관 민중들의 정의로운 행동이었음을 강조했다. 이후 <전봉준공초>는 1895년 3월 29일(음력) 임시 권설재판소에서 내린〈판결선고서〉의 근거자료가 되었다. 다만 심문과정에서 일본측이 활용한 증빙서류가 무려 1,496통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판결선고서에는 2차 봉기의 목적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재판부는 흥선대원군과의 결합, 혹은 사주로 인해 봉기하였다는 혐의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봉준의 본래 진술대로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동학농민군과 지도자들의 처벌 근거를 조선왕조국가 내의 형법 질서를 위배하였다고 보았다. 이들에게 씌워진 죄목은 이미 폐지되어버린<대전통편>형전 ‘추단조(推斷條)’ 규정이었다. 마침내 농민군 지도자 전봉준,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 등 5명에게 교형(絞刑)으로 사형을 선고하였지만, 봉기의 원인이었던 일본의 침략성 여부와 반일민족 운동은 평가에서 제외하였다. 2차 봉기에서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일본군과의 전투를 범죄사실로 간주하지 않았고, 반일민족운동에 관해서도 어디에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판결선고서는 전봉준의 본의와 진술 내용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봉준 등의 사형집행과정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갑오개혁 정부는 새 법률제도와 재판소 규정을 마련하고 이미 3월 25일에 공포하였다. 법률 1호 <재판소구성법>과 칙령 50호 <재판소처무규정통칙>을 통해 민·형사 모두 2심의 재판과 소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새 제도가 시행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자들은 3월 30일(양력 4월 24일) 오전 2시 종묘 앞 좌감옥소 처형대에서 전격 처형되었다. 법무대신 서광범, 참의 장박 등 담당 관리들이 신식 재판제도를 시행하기 직전에 서둘러 처형한 것이다. 이는 갑오개혁과 일본측에 의해 감행된 정치적·편파적인 재판이었음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 사법제도의 효시로서 ‘법의 날’(4월 25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신식 재판제도가 시민의 권리와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었음에도 역설적이게도 농민군 지도자 처형을 애써 감추고 있다. 이렇게 전봉준과 재판부 사이에 벌인 실체적 진실과 정당성 공방에도 불구하고 끝내 2차 봉기의 전모를 밝히지 못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실체와 정당성을 간직하고 있는 전봉준의 공초 기록은 언젠가 새롭게 재판 관련 자료의 발견과 함께 심층적 분석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 /왕현종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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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9 15:53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백제 최후의 왕릉 '쌍릉'

익산 쌍릉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석왕동 산 54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금산(해발 120m) 서쪽 능선 낮은 구릉상에 2기의 원형봉토분이 남-북방향으로 약 180m 떨어져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일찍이 무강왕과 그 왕비의 능으로 전해지고 있고 쌍릉에 관한 옛 문헌 기록이 분명해 현재 사적 87호(1963.1.21.)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쌍릉 관련 구체적 옛 문헌기록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3권 익산군 고적조에 “쌍릉(雙陵)은 오금사(五金寺) 봉우리의 서쪽 수백 보 되는 곳에 있다”라 하여 쌍릉의 위치를 전하고 있다. 또한 『고려사』지 권 제11 지리 2 금마군조에는 “...후조선(後朝鮮) 무강왕(武康王) 및 비(妃)의 능이 있어 속칭 말통대왕릉(末通大王陵)이라 불리운다”라 하였다.(『高麗史』 志 卷 第十一 地理 二 金馬郡條 “... 又有後朝鮮武康王及妃陵[俗號末通大王陵, 一云, 百濟武王, 小名薯童].”) 더불어 『고려사절요』제24권 충숙왕 16년에는 “3월에 도적이 금마군에 있는 마한의 조상 호강왕의 능을 도굴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일찍부터 쌍릉이 도굴되었던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高麗史節要』第24卷 忠肅王 16年 “三月 盜發金馬郡 馬韓祖 虎康王陵...”) 그런데도 익산 쌍릉에 대한 공식적인 첫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실시되었다. 조사단은 야쓰이 세이치(1880~1959)를 책임자로 오바 쓰네키치 등으로 구성되어졌으며, 익산 지역의 여타 유적과 함께 조사되었고 조사내용도 무덤 내부의 부장품을 반출할 목적의 약식발굴 형태였다. 그리고 결과도 매우 소략한 보고서와 유리건판 사진, 봉분 및 석실의 실측도만 기록하여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파악할 수 없다. 내용은 대략 “예부터 마한시대 왕릉으로 여겨졌으나, 믿기 어렵고 쌍릉의 대묘, 소묘 모두 백제시대 말기의 능묘는 명백하다 ... (중략) 부여군 부여면 능산리 제2호 석곽벽화, 익산군 팔봉면 석왕리 쌍릉의 탐구는 특히 주요하다”라면서 노모리 켄, 오가와 게이키치, 오바 쓰네키치 그리고 야쓰이 세이이치가 확인한 문서이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무덤의 축조시기를 마한으로 추정하였으나, 발굴결과 백제의 능묘로 확인하였고 능의 주인공은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같은 백제 왕릉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익산 쌍릉의 본격적인 조사는 2017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졌으며 대왕릉의 발굴조사 결과 봉분의 규모는 직경 23m, 높이 4m 내외로 확인되었고, 특히 봉분의 축조기법은 제석사지 목탑지 기단조성과 같은 판축기법을 이용했으며, 석실은 단면 육각형의 전형적인 7세기 백제말 횡혈식 석실분으로, 2매로 이루어진 벽석 위에 1매의 고임석을 두고 천장을 올린 형태로 확인되었다. 더욱 주목되었던 것은 석실내 1개체분의 인골이 관대 위에 일제강점기 당시 제작한 상자 내부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었다. 상자 안의 유골 전수조사 결과 모두 102개의 파편으로 중복되는 뼈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한사람의 뼈로 판명되었고, 분석결과 유골의 주인공은 뼈에서 노화기의 특징 등을 참고해 보건데 남성으로 나이는 50대 이상이며 키는 165~170㎝로 정도로 제법 큰 키를 가진 사람으로 판명되었다. 더불어 대왕릉의 축조는 사비기 왕릉군처럼 주 능선에서 정남으로 분기한 가지능선의 남사면에 조성하는 입지적 특징은 동일하나, 경사면을 L자상으로 삭토하고 석실을 축조하는 횡혈식 석실분과는 다르게 구릉의 정상부를 정지한 후, 석실부를 재굴광하여 석실과 묘광사이를 판축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마한의 전통묘제인 분구묘의 특징을 가진다는 점도 규명되었다. 그리고 특히 눈이 가는 특징은 대왕릉에 사용된 양질의 화강암 석재를 활용한 판석이다. 아주 작은 정(釘)을 사용하여 매우 고르게 치석한 단벽, 측벽, 고임석, 개석 그리고 관대는 경이로울 지경이며, 각 석제의 대칭적 배치는 사전에 매우 치밀하게 설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의 폐쇄는 1매의 판석을 사용하고 “회”로 마감하였으며 문주석에 홈을 파서 꼭 맞게 폐쇄한 모습은 흥미롭다. 더불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차에 걸쳐 시행된 '익산 쌍릉 주변정비 예정지역 매장유산 발굴조사'에서는 백제시대 대형건물지와 수레바퀴 흔적, 수혈 주공 등이 확인되어 당초 조성 당시 쌍릉의 능역을 파악하는데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발굴 결과 및 조사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어렵게 검색하여 직접 익산쌍릉을 방문해 보면 상상했던 모습과 달리 그냥 황망한 그리고 약간은 어색하게 정비된 큰 무덤이 있을 뿐이다. 쌍릉올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한 지방도일 뿐만아니라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르는 공사차량이 한껏 속력을 자랑하는 도로변에 인접해 있다. 목적지 주자창에 도착하면 흉물스런 건축물이 전망을 가리고 쌍릉으로 가는 길은 이제 막 조성된 시민공원의 산책로 정도로 착각될만한 소로로 정비되어 있다. 역사는 기억하는 만큼 새롭게 태어난다. 유적이 원형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맘껏 상상할 수 있는 컨텐츠 공간으로 정비된다면 그만큼 역사는 풍성해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익산 쌍릉은 백제 핵심유적 중 “무왕의 사랑과 번영 그리고 영면”을 상징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한 유적으로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정비방안도 기획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영일 백제문화센터 파견 전북특별자치도 연구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9.18 15:35

[추석특집] 전주도심 속 힐링 공원⋯ 4대 관광명소 기대하세요

전주시민의 일상 속 공간이 특별한 관광지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 민선 8기 전주시는 덕진공원, 아중호수, 완산칠봉, 모악산을 4대 관광지로 정하고 각각의 개성을 살린 특색 있는 공간들을 조성중이다. 이를 통해 아중호수엔 케이블카가 다니고, 아름다운 조명이 덕진호수의 밤을 수놓게 된다. 완산칠봉은 문화·체험·힐링이 함께하는 구도심 관광거점으로 거듭나고, 모악산은 캠핑 관광의 중심지가 된다. 시는 콘텐츠와 기반시설 구축에 집중해 비전을 하나하나 현실화하고 있다. 4대 관광지 개발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전주 관광의 미래에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 편집자 주 △ 덕진공원, 야간관광의 명소로 거듭 전주를 대표하는 도심 속 친수공간 덕진공원이 야간경관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더해 다채로운 매력이 넘치는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전주시는 오는 2028년까지 648억 원을 투입해 덕진공원의 관광인프라를 개선하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힐링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연꽃군락지 인근에 호수를 조망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변쉼터가 마련된다. 시는 아름다운 연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공간을 꾸며 젊은 층 유입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남측 공원 입구 쪽엔 외부에서도 덕진호수와 연화정이 보이도록 개방감 있는 열린광장이 만들어진다. 시는 올해 서쪽 연지문 인근에 전통담장길 조성을 마무리했고 호수 바닥퇴적물 준설을 위한 호수 준설공사도 완료했다. 연화교 서편은 수심 2.5m 이상을 확보해 아름다운 호수 경관을 만들고, 동편은 연꽃이 성장하는 데 이상적인 수심인 1m 이하를 유지해 연꽃군락지를 조성하고 연꽃특화 공원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덕진공원의 밤을 더 다채롭게 바꿔놓을 야간경관 미디어콘텐츠 구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연화정도서관과 벽진폭포에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야간 미디어 콘텐츠를 구축했다. 연화정도서관은 별똥별·소원을 주제로 한 영상이 한옥과 마당을 가득 채우고, 벽진폭포엔 사랑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폭포 벽면에 펼쳐진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에 야간경관 미디어콘텐츠를 1일 3회 상영할 계획이다. 상영시간은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 한옥마을과 케이블카로 연결될 아중호수 전주 동부권에 자리한 또 다른 도심 속 친수공간인 아중호수도 전주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휴식하는 관광명소로 재창조된다. 시가 발표한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중호수와 한옥마을을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전주관광 케이블카다. 시는 한옥마을에서 기린봉, 아중호수를 지나 호동골 지방정원으로 이어지는 약 3㎞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전주여행의 새로운 필수코스를 만들고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전주 동부권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 케이블카 승강장이 설치될 호동골 양묘장 일대는 오는 2025년부터 각각의 주제를 가진 3개 정원지구 및 14개 주제별 정원과 휴식·문화공간 등을 품은 ‘전주 지방정원’으로 거듭난다. 이외에도 기차가 끊긴 후 방치됐던 폐터널(고덕터널)은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테마 코스로 채워진 ‘아중호수 바람터널’로 다시 태어나고, 책·자연·휴식이 어우러지는 아중호수 도서관 건립도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아중호수 인근 무릉마을 일원에는 후백제 왕도유산을 활용한 역사공원이 들어서 후백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또, 후백제 역사공원이 조성되는 무릉마을에서 동부대로 왜망실 방면까지 약 1.3km 구간 기존 도로를 확장해 아중호수와 주변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로 했다. 덕진공원과 더불어 아중호수의 밤도 볼거리로 가득 찬다. 시는 2025년까지 총 40억 원을 투입해 아중호수만의 특별한 디지털 야간경관 콘텐츠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중호수와 주변 자연경관의 특색을 드러내는 경관시설이 구축되고, 수변공간 내 미디어아트 등 개성 넘치는 미디어콘텐츠들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는 기본설계 및 경관성 검토용역을 추진해 야간경관 콘텐츠 구축 방안을 수립하고 2025년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완산칠봉, 구도심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봄철 꽃동산으로 유명한 완산칠봉도 한옥마을과 연계한 구도심 관광거점으로 거듭난다. 먼저 시는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을 조성해 완산칠봉과 초록바위의 특수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 노후화된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06억 원을 투입해 6만 110㎡ 부지에 △랜드마크 지구 △힐링캠프 지구 △플라워갤러리 지구 △힐링로드 등 4개 지구를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힐링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또, 한빛마루 공원을 찾는 방문객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의 야경을 조망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야간 경관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완산칠봉 전망데크 조성, 완산공원 진입로 확장 개설, 임시주차장 조성 등 주변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한편 개관한 지 35년이 경과한 완산도서관이 지난 7월 리모델링해 재개관했다. 새로운 완산도서관은 1층엔 문화공간, 2층엔 종합자료실, 3층엔 글쓰기 특화도서관의 특색을 살린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자리해 책·예술·미디어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또 오래된 폐벙커를 빛과 우주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시설로 재구축하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도 내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 관람 길이가 280m에 이르는 완산벙커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체험형 콘텐츠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예정이다. △ 모악산 관광지로 캠핑관광 수요도 충족 많은 전주시민이 등산을 위해 발길을 옮기는 ‘어머니의 산’ 모악산은 전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 시는 등산객들이 지나가는 통로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던 중인동 일대에 2027년까지 총 618억 원을 투입해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복합 캠핑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새롭게 조성될 모악산 관광지는 △캠핑존 △감성존 △놀고랜드존 등 3개 핵심 공간으로 구성된다. 먼저 캠핑존은 전주 최초의 공공 캠핑장으로 자연 속에서 숙박할 수 있는 트리하우스와 글램핑,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캠핑 숙박시설과 잔디광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캠핑존 옆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감성존이 들어선다. 도계 소류지를 활용한 수변 테크길과 달섬을 조성해 물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행복가든, 감성광장, 감성카페, 목공예조형물과 꽃밭, 정원, 경관계단, 포토존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감성촌 북측에 자연 속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놀고랜드존이 생긴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실내·야외 놀이터와 더불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요정마을과 풍차, 폭포, 미로 정원, 목공예조형물, 미디어파사드 광장 등이 들어서 방문객들을 매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241억 원을 투입해 △등산로 9개 노선 정비 △무장애 나눔길 조성 △진입로 확장 △우회도로 개설 △공영주차장 조성 등 기반 시설도 정비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아중호수, 덕진공원, 완산칠봉, 모악산에 각 장소의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콘텐츠를 채우고 기반시설을 정비해 전주를 대표하는 4대 관광지로 만들 것”이라며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해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활기찬 전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시장 미니 인터뷰 “전주한옥마을은 1500만 관광객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덕진공원과 아중호수, 완산칠봉, 모악산 등 4대 관광지를 조성해 전주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우 시장은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 외연을 도시 전역으로 넓히기 위한 4대 관광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라며 “도심 속 친수공간인 아중호수와 덕진공원은 각각 전주를 대표하는 호수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고, 완산칠봉은 생태힐링 명소로, 모악산은 캠핑관광의 명소로 재창조된다”고 설명했다. 우 시장은 그간 여러 차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전주관광의 혁신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관광산업 발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우 시장은 “전주 관광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당일치기 관광 위주라는 사실”이라며 “다채로운 야간경관을 조성해 전주의 밤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 시장은 “전주가 가진 문화·역사·관광자원이 바로 우리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전주 관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백세종
  • 2024.09.13 00:00

[추석 특집] 군산시, 아이들 키우기 더 좋은, 가족이 살기 더 행복한 도시로 만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등 심각한 인구 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군산시 인구가 26만 명 붕괴에 이어 출생아수도 10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시 역시 효율적인 인구정책 추진을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시도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지난 7월 8일 민선 8기 2주년 언론브리핑을 연 강임준 군산시장은 지난 성과와 후반부 시정 방향 등을 설명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시가 육아와 교육 정책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지방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인구정책 추진을 위해서다. 특히 정책 추진에 속력을 더하기 위해서 지난 1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부시장 직속의 인구대응담당관을 신설, 키음으뜸계(행정지원과 인구정책계)·청년정책계(일자리정책과 청년정책계)·청년지원계(신설)·외국인정책계(신설) 등 업무 분야를 세분화한 것. 조직을 재정비한 시는 올해 키움 으뜸 정책 전망을 현실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받는 사업은 △아이돌봄서비스(시간제보육으로 대표되는 양육 부담의 완화) △무상교통과 공공학습 기반 ‘공부의 명수’ 등 중고생 교육 지원 △키움으뜸페스티벌(축제) 등이 있다. 양육의 부담을 키움의 행복으로 시의 여러 정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정책은 바로 시간제보육과 아이돌봄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임산부를 포함해 모든 양육 가정(다자녀‧맞벌이‧한 부모 가정까지)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으로 꼽힌다. 시간제보육은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6~36개월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일시적 돌봄이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이용한 시간만큼 보육료를 내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 이용은 임신육아종합포털(개인컴퓨터·모바일(이동통신)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시간당 5000원(국비 3000원, 부모부담 2000원)으로 월 60시간까지 가능하다. 처음에는 3곳만 운영됐으나 현재는 △벧엘 △소룡 △행복이가득한수송 △서희 △토마토 △풍경채 △파란나라, 한마음 등 8곳으로 확대 운영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시는 일시적 보육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양육 친화적 보육 시책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9월에 1개소를 더 추가할 생각이다. 반면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사업은 부모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생후 3개월 이상~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돌보는 틈새돌봄 서비스다. 이 사업은 시가 올해부터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의 최대 60%를 시비로 확대 지원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에는 이용가정이 소득 기준 유형에 따라 최소 15%부터 최대 100% 전액 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다. 시는 기존 정부 지원을 받던 가정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본인부담금의 60%를 추가 지원하고, 정부 지원이 되지 않던 가정은 본인부담금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방식은 서비스 이용자가 우선 본인부담금을 납부한 후 다음 달 모바일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지원금이 환급된다. 이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환급을 통해 지역경제 성장의 선순환 역할까지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학습플랫폼(기반)에 이은 중고생 무상교통 지원까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 정책에선 ‘공부의 명수’와 최근 실시된 ‘중고생 무상교통’이 단연 눈에 띈다. 공공학습 플랫폼(기반) ‘공부의 명수’는 민선 8기 핵심 사업 중의 하나로 균등한 교육 환경을 마련해줌으로써 소득계층에 따른 교육격차를 없애고 초·중학교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향상을 꾀하는 사업이다. 군산시 거주 초·중등학생이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공부의 명수’는 실시간으로 명쾌한 문제 해설을 도와주는 ‘온라인튜터(가정교사)’ 시스템, 진로 상담·자기주도학습 공부법 등을 알려주는 ‘명수상담소’, 영어 프리토킹(자유말하기)을 체험할 ‘영어소통방’으로 진행된다. ‘공부의 명수’는 참여자 만족도 조사에서 96%를 기록하며,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고 기초학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의 ‘중고생 무상교통사업’ 역시 민선 8기 공약으로 지난해 11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올해 9월부터는 중학생까지 혜택을 받게 됐다. 무상교통비는 군산지역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이용요금에 대해 월 최대 5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되며 학교 밖 청소년도 지원 된다. 대상은 만 13~15세 중학생 7,6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고생 무상교통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올해만 12억 원이다. 시에 따르면 중고생 무상교통 사업은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들의 대중교통 이용 증가는 물론 에너지 환경비용 절감, 교통 혼잡 완화는 물론 나아가 운수업체들의 운송 수입도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군산시 조사 결과 시행 전인 지난 2023년도 1~5월 운수사업의 운송 수입은 38억 6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시행 후인 올해 1~5월 운송 수입은 41억여 원으로 2억 4000만 원 가량이 늘어났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장학금’도 반응이 좋다.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스스로 자유롭게 실행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이 사업은 1년에 4기로 나눠 신청할 수 있다. 지금은 3기 9월, 4기 11월 과정이 남아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1인당 최대 15만 원의 탐구 비용을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지원받는다. 양질의 계획을 수행한 학생에게는 장학금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우수 활동자는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추진하는 세계 문화탐방에 참여할 기회도 생긴다. 육아 인식 개선과 가족 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 지금까지 시는 출산율 감소·고령화뿐만 아니라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시민이 체감하는 맞춤 정책 발굴에 지역 역량을 결집했다. 이와 더불어 육아에 대한 인식과 가족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위한 홍보도 병행했다.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7월 6일 열린 ‘키움으뜸페스티벌’은 대표적인 사업으로, 다양한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구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향상 및 가족 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줬다. 이 중에서도 총 241 작품이 접수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아빠 육아 사진 공모전’은 달라진 부부 사이 육아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를 재우고, 놀아주고, 때로는 육아의 피곤함 속에 쪽잠을 자는 모습으로 등장한 아빠들은 집안의 생계만을 책임지는 가장이 아닌 적극적인 육아 참여와 주 양육자로 당당하게 등장했다. 이는 공동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기도 하다. 미혼남녀를 위한 ‘두근두근 인연만들기’도 주목받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군산시가 처음으로 추진했으며 바쁜 일상으로 만남의 기회가 적은 청춘 남녀를 위한 만남을 성사시켜주는 사업이다. 1기에서는 15쌍 중 10커플이 연결됐고, 2기 만남은 10월에 추진될 예정이다. 더딤부터 으뜸까지 혁신 배움의 사다리 구축 지난 7월 시는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교육발전특구는 비수도권 지자체와 교육청이 대학, 지역 기업 등과 협력해 지역발전을 목표로 지역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는 종합 정책이다. 그동안 시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문제를 교육으로 해결하고,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 조성을 위해 매년 100억여 원의 교육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3년간 90억 원 이상 국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돌봄에서 정주까지, 가족정주도시 조성’을 목표로 든든한 돌봄사다리, 쟁쟁한 배움사다리, 촘촘한 취업이음 사다리, 탄탄한 어울림 사다리 등 4개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시는 △지역책임 돌봄 체계 구축 △초‧중‧고 공교육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 연계 인재양성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일으킬 절호의 기대로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정주체계를 조성하면 궁극적으로 군산이 '교육 으뜸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 키우기 더 좋은, 가족이 살기 더 행복한 군산으로 시는 신원식 부시장 주관로 ‘키움으뜸 가족행복 도시’ 조성을 위한 주택 및 일과 가정양립 관련 인구정책 전략회의를 연속적으로 열고 있다. 심각한 당면 과제인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삶의 질 향상과 체감도 높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우선 시는 올해 반응이 좋았던 사업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취지의 출산지원금과 아이돌봄서비스는 상향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의 경우는 △청년‧신혼부부, 다자녀가구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한 군산형 공공주택 지원 사업인 가칭 ‘만원의 꿈담주택’ △임산부‧맞벌이‧다자녀‧한부모 가정의 가사서비스 지원으로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군산형 가사서비스’가 있으며 이들 사업은 일・가정 양립을 도와줄 또 하나의 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 임신·출산·육아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고, 주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통합기반 ‘키움의 명수’ 신설도 주목할 만하다. 시 관계자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 살기 좋은 군산을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라면서 “실무진과 논의된 사업을 지역 특성에 맞게 현실화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체감도 높은 사업을 골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9.12 17:31

[추석 특집] ‘바쁘다 바빠’ 일손부족에 대응하는 고창군의 슬기로운 방법

민선 8기 고창군이 지역 농촌 3대 현안과제인 소득과 일손, 복지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올해 15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계절근로자의 입국으로 일손부족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됐다. 2024년 추석을 맞아 농촌 일손부족에 대응하는 고창군의 슬기로운 방법을 살펴봤다. 고창군 외국인계절근로자 1500명 입국 고창군에서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 가을이다. 들녘 곳곳에선 고창군 대표 농산물의 수확이 한창이다. 농작업에 기계화가 많이 진행됐다지만 과실 수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고창군은 농촌인력 부족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과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를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다. 올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전체 계절근로자 입국 예정인원은 무려 15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입국한 전체 계절근로자 600명의 2배를 뛰어넘고, 고창군 성송면(1677명)의 전체인구와 맞먹는다. 특히 지난 5월 대산면에 연면적 950.4㎡ 규모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1층에는 공동 취사장, 다목적실이, 2층부터 4층까지는 2인실 숙소로 구성돼 있다. 근로자는 안정된 주거공간과 단체 생활을 통한 빠른 현지 적응이 가능하다. 또 농업인도 가까운 곳에서 부족한 농촌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1호 농업근로자 기숙사’는 전남 나주 공무원교육원 교육생들을 비롯해 전국 외국인계절근로자 유치도시 30여곳에서 기숙사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배워가며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에서 외국인계절근로자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다. 지역 곳곳에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식료품점과 음식점, 주점 등이 들어서고 있고, 활력을 잃어가던 전통시장의 장날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비길 기대하고 있다. 농협 등 지역 은행에서는 외국환거래로 새로운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장점이 있다. 고창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편익 지원사업으로 △산재보험(4명기준 농가당 85만~100만 원-전액지원) △마약검사비(1농가당 3만 원-전액지원) △성실근로자 항공료(편도-25%/1인당 25만 원) △통역지원(2명-베트남, 캄보디아) △무료건강검진 △사랑의 헌 옷 나눔행사 △관내 주요관광지 견학 등을 통해 근로자의 기본적 권리보장에 힘쓰고 있다. ‘전국최초’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 안정적 시행 중 앞서 고창군은 지난해 4월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를 위한 상생 결의 다짐 행사’를 열며 농촌지역내 인건비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당시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농협조합장, 농업인단체장, 이장단협의회장, 일자리협회 고창군지부 등이 참여했다. 이어 2023년 8월1일에는 전국최초로 ‘고창군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에 있다. 군은 적정 인건비를 성실히 준수하는 등 유료직업소개사업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업소를 포상할 수 있으며, 적정 인건비를 잘 지킨 농민에게는 각종 농업분야 사업 선정 때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9월에는 적정인건비로 남자 하한 11만 원~상한 13만 원, 여자 9만~11만 원을 제시했다. 시행 1년여를 맞는 현재 고창군의 인건비는 남자 13만~14만 원, 여자 11만~12만 원선으로 인근 타 지자체에 비해 다소 낮게 유지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 “농촌인력 문제 해결, 국가와 지역의 안위 달려” 2년 전 여름 고창군수로 취임해 농촌 인력문제 해결에 국가와 지역의 안위가 달려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뛰고 있는 심덕섭 고창군수. 심 군수는 “고창군 농촌인력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는 전국적인 농촌인력 부족 상황에서 지역 농촌과 땀흘려 농사짓는 지역 농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 군수는 불법체류자들과 이들과 담합해 인건비를 올리는 브로커 세력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심 군수는 “숭고한 농업현장을 어지럽히는 세력이 지역에 발 못 붙이도록 농업인, 직업소개소, 행정기관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정당하고 타당한 조례를 적극 홍보하면서 농업인 및 근로자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풍요로운 농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심 군수는 쌀 중심의 농업에서 특화작물 중심으로 옮겨가는 지역 농업은 고용인력을 많이 요하는 밭농업, 시설농업 중심의 구조이고 앞으로 이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심 군수는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장기적으로(합법적) 체류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정부를 비롯해 타 지자체와도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와는 별도로 드론방제, 농기계임대, 스마트팜 확대 등을 통해 고된 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력과 소득은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 기획
  • 박현표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풍요의 계절 가을, 먹거리·볼거리 가득한 익산으로

아직은 한낮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여름철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더위에 엄두가 나지 않던 밤 산책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즐길 거리를 찾는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각양각색의 축제를 마련한다. 익산 역시 지역 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한 축제들을 준비했다. 풍요의 계절 가을,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익산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 볼까. 국내 최대·최초 국가유산 활용 레이저쇼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지난 6일 개막식을 열고 한 달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미륵사지는 평소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열리는 한 달만큼은 미륵사지에 내려앉는 어둠과 함께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국가유산과 접목해 우리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전달하는 전시다. 9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펼쳐지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빛과 작품이 과거와 현대를 잇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미륵사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올해는 ‘미륵사, 천년의 빛: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미륵사지 출토 유적과 유물을 백제시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까지 확장했고, 1400년의 긴 세월 동안 감춰져 왔던 시간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 축제의 특징은 드론쇼 등 기존의 공연 중심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가유산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 레이저쇼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참신한 볼거리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 최대 규모 요리 경연 ‘NS 푸드페스타’ 전국 최고의 맛을 찾는 대표 K-푸드 축제 ‘NS 푸드페스타’가 올해도 익산제4일반산업단지 내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다. NS 푸드페스타는 익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익산시와 학술단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개최하는 거버넌스형 음식 축제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전국 최대 규모 식품문화축제로 2022년부터는 익산시로 장소를 옮겨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푸드페스타에서는 요리 경연과 수상작 미식회, 식품 스타트업 경진대회, 쿠킹 클래스, 소스산업 기술 교류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미식 투어, 프레쉬 마켓, 청년 창업 상생마켓 등 전시·체험과 시식·판매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전국 요리 경연이다. 올해는 서류 심사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실제 228팀이 지원, 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뉴욕 미슐랭 가이드 식당 출신을 비롯한 현직 셰프와 조리·식품 전공 학생 등 업계 종사자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韓)문화 발상지에서 열리는 ‘마한문화대전’ 한(韓)문화 발상지 익산은 고조선에서 마한을 거쳐 백제로 이어지는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익산에서는 백제왕도 익산을 주제로 하는 서동축제와 마한문화대전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55회 마한문화대전은 익산 금마면 서동공원과 마한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익산시민의 날이자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여러 소국으로 이뤄진 연맹국가였던 마한의 특색을 반영해 마한생활존, 마한음식존, 마한문화존 등 주제별로 축제장 구역을 나눴으며, 관람객들은 구역별 테마에 맞게 마한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마한생활존에서는 마한의 의복과 장신구, 문신, 철제유물 타각, 집 만들기, 토기 만들기 등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마한음식존에서는 불 피우기와 부뚜막·음식 체험이 진행된다. 또 마한문화존에서는 솟대 만들기 체험과 유적 발굴 체험, 유적 사진 전시, 유물 전시, 소도제 재현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낮부터 밤까지 빛나는 국화 향연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익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올해 스물한 번째 막을 연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관람객들에게 그윽한 국화 향기를 선사해 가을 여행의 진수를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는 이름에 걸맞은 전국 최대 규모의 국화 정원을 비롯해 국화 분재와 각종 문화·예술 공연, 음악 분수, 체험 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전시는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근린공원, 미륵사지, 익산역 등으로 분산 진행되며, 축제 이후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국화축제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하는 축제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이 정성 들여 키운 5만 6000개의 국화 화분이 청초한 자태의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히 익산의 국화축제는 수준 높은 국화 작품을 전시·판매·홍보하는 관광 상품으로 유명하다. 지역에서 개발한 신품종 국화가 전시되고, 분재전시관에는 200여 점의 다채로운 국화 분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축제 기간 지역 특산물 시장도 열린다. 꽃으로 보는 재미를 느꼈다면,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며 배를 채우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완주군, 인구 10만 시대 활짝⋯전북 경제 중추 우뚝

완주군이 민선8기 들어 경제지표가 수직상승 하면서 전북지역 4대 도시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해 전국 군 단위에서 인구 최다 증가 기록을 세워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1인당 GRDP 압도적 1위, 산업단지 규모, 지방세수, 수출액, 문화지표까지 전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제는 전북을 넘어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세울 정도로 완주군의 성장은 눈부시다. 전북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완주군의 각종 지표를 분석해 본다. 인구 전국 군 단위 최다 증가, 10만 시대 개막 올해 8월 말 기준 완주군의 인구는 9만 9023명이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에 이은 다섯 번째로 4위인 정읍시와 인구는 불과 3521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완주군의 성장세로 보면 전북 4대 도시 진입이 멀지 않았다. 완주군 인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간 7889명이 늘었다. 최근 10년 중 최다 인구다. 외국인을 포함하면 10만 3578명으로 이미 10만 인구를 돌파했다. 또한 작년 한 해 귀촌귀촌 인구 8314명이 완주군으로 유입되어 통계청이 귀농귀촌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래 9년간 전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는 전국 군 단위 인구 증가 1위라는 기록을 세워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인구가 수직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완주군의 인구 상승 비결을 분석하기도 했다. 인구 지표는 경제, 문화, 복지, 주거 여건 등 모든 수치를 총괄하는 지표다. 실제 완주군은 산업단지를 주축으로 많은 일자리가 있고, 직장인들이 주거 여건을 이유로 인근 도시를 베드타운으로 이용해 왔다. 이에 군은 삼봉지구, 운곡지구 등 주거단지를 개발하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왔다. 각종 복지혜택과 문화, 주거 환경을 누리기 위해 완주군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완주군에 주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완주군의 전체 인구 중 청년(18~45세) 인구가 29.9%, 중장년(46~64세)가 31.7%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꾸준히 상승 중인 경제지표 특히 완주군의 경제지표는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지를 나타내는 1인당 GRDP를 보면 완주군은 압도적 전북 1위다.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을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해 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그동안 완주군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왔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이 1인당 GRDP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단지 규모에 있어서도 완주군은 320만 평으로 전국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50만 평의 수소특화국가산단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으로, 완주군은 370만 평이라는 전북 최대 규모의 산단 집적화를 이뤄낼 수 있게 됐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 구축, 신재생연계 ESS안전성 평가센터, 수소사용차 실차기반 신뢰‧내구성 검증센터,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생태계를 기반을 구축,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 특화센터 조성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완주군은 이미 수소경제 주도권을 확보했다. 수출 규모도 완주군은 7억 7070만 달러로 전북의 19.5%를 책임지고 있다. 전북 수출액통합지원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완주군의 수출액은 군산, 익산에 이어 3위다. 문화지표도 ‘껑충’ 관광거점도시 위상 제고 완주군은 경제지표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문화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완주문화도시 성과평가에서 2022년 최우수도시, 2024년 우수도시에 지정됐으며, 전국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안았다. 또한 완주문화재단의 경영실적평가는 5년 연속 최고 등급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자료에 따르면 완주군 방문객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311만 명으로 전주, 군산, 익산에 이어 전북에서 4번째로 많았다. 전년 대비 3.8%가 늘어난 수치다. 익산시는 1396만 명으로 추월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완주군은 6, 8월 방문객이 익산시보다 많았는데 이는 운주계곡, 동상계곡 등 완주군의 대표 여름 관광지가 한몫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통신사, 카드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하고 있다. 방문자는 거주, 통근, 통학 등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머무른 사람을 통계로 잡고 있다. 상주인구, 지역을 통과하는 인구, 통근하는 인구, 방문 횟수가 많은 방문자를 제외해 정확성이 높다. 유희태 완주군수 “완주군은 계속 성장하는 도시”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이 전북을 대표하는 도시로 급성장한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추진과 실행력을 꼽았다. 완주군이 미래 산업인 수소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끌어안았고, 각 관련 기관까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반 구축에 성공했다. 또한, 테크노 제2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하자 가용 인맥을 총동원해 기업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 군수가 로젠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본사를 두 차례나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민선8기 들어 1조 1450억 원에 달하는 총 36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취임 당시 30.6%였던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률은 올해 8월말 실계약 기준 90%로 껑충뛰어 실질적으로 완판이 목전이다. 유 군수는 “완주군이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 정치권, 군의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며 “주민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 군수는 기업유치, 수소산업 역점 추진, 문화 산업 진흥으로 완주군의 지표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 군수는 “완주군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역동적인 도시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보고,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기획
  • 김원용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장수군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 꿈꾼다!

전북특별자치도 동부 산악지역 중 아름다운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장수군. 해발 1000m를 넘는 장안산과 팔공산을 품고 전체 면적의 73% 이상이 산지로 둘러 싸여져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군은 이런 자연환경을 이용해 국제 산악관광지구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장수 트레일 레이스’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장수 트레일 빌리지’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산악 관광지로의 지위를 공고히 해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르른 자연을 달리다, 장수 트레일 레이스 장수만의 특색있는 산악마라톤 ‘장수 트레일 레이스’는 장수러닝크루(대표 김영록) 주최·주관으로 2022년 첫 개최된 이후 국내·외 산악마라톤 애호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장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산악코스는 20K부터 100K 울트라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장수의 매력에 대회 참가국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개최된 ‘제3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에 해외 13개국의 선수들을 비롯한 1,200여 명의 트레일 러너들이 푸르고 울창한 장수의 숲을 달렸다. 장수군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마을 주민의 환대는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국제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장수 트레일 레이스’는 지역 주민과 어우러지는 대회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청정자연 도시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어느새 벨을 흔들며 응원을 해주고 코스 중간중간 마을보급소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여기에 지역의 학생들까지 자원봉사자로 나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초 대회가 발전하면서 장수군에는 크고 작은 트레일 레이스가 개최되며 대회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쿨밸리 트레일 레이스’가 열렸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제4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가 열린다. 또 오는 10월 19일에는 전국 최초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 ‘제1회 케니크로스 장수(장수 반려견 트레일 레이스)’가 예정돼 있어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한국의 샤모니, 장수 트레일 빌리지 장수군은 트레일 레이스 사업과 연계되는 트레일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수읍을 중심으로 지역 청년들과 로컬 그리고 트레일 러너를 잇는 트레일 스트리트(테마 거리)와 광장, 힐링스테이션 등을 조성해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트레일 빌리지(테마 마을)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장수 트레일빌리지’ 사업은 2023년 로컬브랜딩사업 공모 선정에 이어 2024년에 지역특성살리기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군은 올해 9월부터 2025년까지 빌리지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외딴 마을 10곳에 마을보급소(CP)를 추가적으로 조성해 대회 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보급소로 활용되고 평상시에는 상설보급소 자체를 관광화 해 주민들이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이에 더해 트레일스트리트에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상징적인 군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장수군은 트레일 빌리지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장수를 깊이 있게 탐방하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블랙야크와 민·관 협력 지역상생 협약 장수군은 ‘K-샤모니, 장수군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 특화 발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100대 명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블랙야크와 손을 맞잡았다. 지난 4월 ‘BYN블랙야크그룹’과 장수군 산림레포츠 기반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지역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6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전국 최장 10km 메타세쿼이아 산악길(트레일 로드)과 수준별 산악자전거길(MTB 로드) 등을 전문성 있게 구축하고 오는 11월부터 장수군 맞춤형 산악 레저 분야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여서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로 꿈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갔다. 최훈식 장수군수 "장수군의 미래 전략 마련에 집중" “단기적인 눈앞 성과보다 깊은 고민으로 장수군의 미래 전략 마련에 집중하겠습니다” 최훈식 군수는 “최근 외부에서 장수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히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장수군의 강점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랭지 기후를 활용해 백년대계를 그려가는 장기적인 미래 전략들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전북의 변방으로 소외된 장수가 전화위복이 되어 청정하게 남아있는 자연환경을 차별화된 잠재력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장수를 산악 레저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한국의 샤모니’이자 국제산악관광지구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장수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하고자 한다”며 “대표적으로 ‘트레일레이스’ 대회 개최 시 대회 참가자들은 물론 군민들의 호응도 뜨거워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밝혔다. 산악관광사업이 장수군의 미래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청년인구와 생활인구 유입에 불 댕길 것이란 믿음이 굳건하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군의 발전을 기원하는 같은 마음(同心)으로 군민과 동행(同行)하며 올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군민들께서도 한 해의 수확과 함께 사랑하는 분들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 기획
  • 이재진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이번 추석연휴엔 전통과 현대, 생태가 공존하는 남원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선선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것이 여행가기 참 좋을 요즘이다. 게다가 우리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명절도 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날씨에 많은 여행객들이 들로 산으로 전국을 찾았겠지만 요즘은 도심관광이 인기다. 이런 관광패턴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지가 풍부한 남원이다. 남원은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이 전통관광지로 조성돼 있고 도심관광은 물론, 생태관광까지 둘러볼 곳이 많다. 그런 남원으로 훌쩍 떠나보자. 춘향(春香)의 정취만 있는 것이 아닌 남원 남원하면 누구나 남원의 상징인 광한루원을 떠올리는 게 당연지사. 그러나 이곳에서 춘향의 정취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남원관광지 RE-PLUS사업’에서 주말마다 펼쳐지는 ‘월광포차’가 있기 때문이다. RE-PLUS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으로 기존의 전통문화에 국한된 남원 관광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문화자산 발굴을 통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매주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대표적인 것이 금요일 밤 열리는 ‘별멍달멍’과 토요일에 경외상가에서 열리는 ‘월광포차’등이 그것이다. 별멍달멍은 광한루원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힐링’과 ‘쉼’을 주제로 개발된 치유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는 치유 울림 핸드팬, 싱잉볼 명상, 아로마 명상 요가 등 다양한 콘텐츠에 사전 버스킹도 진행돼 광한루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4 관광 트렌드 중 하나인 ‘쉼이 있는 여행’이 높은 관심을 보여 한 달 전 사전 예약 마감으로 인기를 증명하는 별멍달멍 프로그램은 네이버 ‘남원시관광협의회’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광한루원 서문 경외상가에서는 지난 1990~2000년대 감성의 레트로 포장마차 거리가 열린다. 월광포차는 춘향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의 레시피와 남원의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와 90년대를 풍미한 김장훈, 김종서 등 인기 가수들의 특별공연을 함께 즐기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이번 추석연휴에는 가수 왁스가 출연, 무대를 꾸민다. 또한 특별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서 꾸며지는 ‘행운의 94 노래방’과 ‘월광포차 DJ파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의 숲을 화폭에서 만나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구도심에서 전통공연과 한복체험을 만끽했다면 가족·친지·연인과 호젓하게 전시여행을 즐기고 싶기 위해선 길 건너 함파우쪽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김병종미술관은 남원이 낳은 세계적 화가인 김병종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 400점 이상의 작품을 남원시에 무상기증하면서 2018년 개관한 전원형미술관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와 미술작품 뿐 만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시설로서 이제는 남원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21~2022년에 ‘한국관광 100선’(문체부, 한국관광공사 공동주최)에 선정,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선정된 바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지난 9월 3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 신소장품전 ‘남원南原에서’를 개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이후 수증과 구입을 통해 지속해서 수집해온 작품들을 공개하는 전시로 구성돼 김병종 화백의 작품뿐만 아니라 남원에서 태어난 작가, 남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작가, 우연한 기회에 남원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작품 등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소장품의 작가는 김병종, 김아람, 김희선, 류영근, 박강용, 방귀자, 박연옥, 박향진, 성애바, 이경섭, 이흥재, 장홍철, 주소이, 레데츠키 아드리안이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지역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방문해서 다채로운 미술세계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전시는 2025년 1월 12일까지이다.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무료 관람이다. 아름다운 숲,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한편 남원에는 생태와 생명의 보고를 나타내는 힐링지도 있다. 2000년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분 대상을 차지한 생명의 숲,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 그것이다.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에 있는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약 1600㎡(500평)의 면적에 평균수령 200년 이상의 서어나무 100여 그루가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한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어 남원만의 또 다른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짙은 녹음 속에서 붉은 치마를 나부끼며 한 마리 나비마냥 그네를 타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숲속 기온이 늘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휴식지로 많은 이들이 힐링지로 찾고 있다. 서어나무 숲이 자리 잡은 이곳 행정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속하는 마을로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상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잊고, 잠시라도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는다면, 이번 연휴에는 운봉 서어나무숲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 기획
  • 신기철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 부안군 RE100 전환 첫걸음

세계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외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이 국가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글로벌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46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부안․고창 해역에 조성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이 2022년 63GW에서 2032년 477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10년 만에 7배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하루 중 낮에만 발전하는 태양광에 비해 안정적이고 육상보다 바람 자원이 풍부하며 대규모 개발이 쉽고 주변 환경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은 해상풍력의 장점이 부각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해상풍력 산업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데 2015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MW(메가와트) 발전설비 신규 추가 시 해상풍력의 고용 예상 인원은 23.8명으로 태양광 20.4명, 석탄 16.7명, 원전 13.7명, 육상풍력 8.2명, 가스 2.4명보다 많다. 이에 따라 부안군 RE100 전환의 첫 걸음이 될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비전을 살펴봤다. 해상풍력 산업 필요성-대한민국 경쟁력 한 축 담당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발표하고 계획한 대로면 향후 5~6년 사이 최대 100조원의 자금이 해상풍력 분야에 투입돼 태양광에 비해 전망이 밝다. 지난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확정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까지 40GW 확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인 14.3GW가 해상풍력이다. 그러나 현재 상업 가동 중인 해상풍력은 0.124GW가 전부이며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허가한 해상풍력은 83개 단지 27GW에 달해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정부 목표치 2배에 가까운 용량이 사업 절차에 들어가 있다. 이처럼 해상풍력은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꼽히며 이에 필요한 핵심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해상풍력 허브로 급부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부안군이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주민과 함께 청정 에너지 미래 열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 주관으로 부안·고창 해역에 총 14조 4000억 원을 투자해 2.46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1년 정부(지식경제부) 주도 하에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 협약서를 체결했고 지난 2019년 0.06GW(60MW)를 조성 완료해 발전하고 있다. 이어 2020년 전북도, 부안군, 고창군, 한국전력공사, 한국해상풍력(주) 및 부안․고창 주민대표가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상풍력 부문 최초의 민·관·협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과 주민이 상생하는 해상풍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7월부터 주민대표가 참여한 제1기 해상풍력 민관협의회를 출범해 28차례 회의를 거쳐 수산업 공존 가능성, 주민이익 공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고 주민 합의로 대규모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을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까지 제3기의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지난 3월 14일 해상풍력 민관협의회에서 최종 의결해 부안군으로 양육점이 결정됐다. 양육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부안, 고창 두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고 전력계통 연계와 양육점 결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지닌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 부안군, 고창군, 부안·고창 주민대표, 한국전력공사, 한국해상풍력(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갈등조정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민·․관 상생협의체를 지난해 12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운영한 바 있다. 양육점이 결정됨에 따라 1.2GW급 풍력발전설비 및 부대시설을 추진하는 해상풍력 민간사업자 공모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민간사업자 선정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공모 지침을 확정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품 우선 소비,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새만금 RE100 산단 공급 등을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부안군의 미래 100년을 나아갈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해상풍력, 주민 이익·지속가능한 발전 ‘일석이조’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국내 최초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도해 입지를 발굴하고 민관협의회 운영으로 주민수용성을 확보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적화단지로 지정받은 사업이다. 집적화단지 지정에 따라 무분별한 민간사업자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해졌으며 지자체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추가 이익(0.1REC)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부안군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집적화단지 REC 추가 이익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주변지역 주민의 소득증대 사업, 어업공동체 육성 및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 발전단지 주변 생활환경 개선 사업, 기반시설 확충 사업,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된다. 또 에너지 민주주의에 기여하기 위해 주민참여 이익공유제도를 통해 발생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추가 이익(0.3REC)을 군민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으로 2.4GW 완공 시점 REC 단가, 이용률에 따라 수익이 변동될 수 있으나 연간 수백여억 원의 수익금이 20년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부안군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건설된 풍력시험동은 완성품 블레이드에 대한 인증시험 설비만을 갖추고 있어 소재·부품 단위의 개발시험을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은 2022년부터 총사업비 250여억 원을 투자해 풍력 선진국 수준의 소재·부분품 레벨의 다양한 개발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갖춘 풍력시험동을 연내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시험동 건축에 따라 ‘소재-설계․해석-제조-시험평가-인증’의 블레이드 개발 전체 요소 기술을 아우르는 기반이 구축돼 유럽 선진 기술을 추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연구기관이 부안군에 들어서게 된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 배출 감소라는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은 자사 수입품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RE100 산단은 다가올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안군은 새만금 RE100 산단이 조성될 수 있도록 새만금개발청에 새만금 MP 변경 시 산업용지 확대를 지속 건의하고 있으며 산단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한전에 전력설비를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향후 새만금 RE100 산단은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규제와 무역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계통 경과지, 주민 의견 반영 투명 선정 양육점이 부안군으로 결정됨에 따라 한국전력 주관으로 신정읍변전소까지 전력계통 구축을 위한 경과지 선정을 위해 전원개발촉진법 및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송․변전설비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기준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경과대역 주민대표를 비롯해 군의원,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 한전 등으로 구성돼 자연·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고 주거지역과 학교 등을 고려한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투명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부안군은 주거 밀집지역 등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송전선로 지중화를 적극 요구할 계획이며 추가로 조성될 새만금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전력을 한전망에 공급하는 방안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모색하고 있다. 부안군, 해상풍력 발전사업 성장동력 발굴 지난 8월 4일 호남지역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누구든 어디서든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팔고 살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도입해 지방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생산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주문이 됐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정부가 주도해 시행하는 대규모 전략 사업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축으로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부안군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단순히 국가 에너지 전략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공생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역 현안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새만금 RE100 산단 조성 등을 건의해 부안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 기획
  • 홍석현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진안군, 생태·건강·치유 생태 도시로 지역소멸위기 극복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진안.’ 진안군이 민선8기 들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민선8기는 성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3가지 영역을 나눴다. 생태, 건강, 치유가 그것이다. 이런 바탕 위에서 내세운 구호는 ‘진안고원, 생태·건강·치유 도시’다. 군은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그동안 부서별로 관련 소관업무를 차근차근 추진해 왔다. 여러 분야의 업무들을 생태, 건강, 치유라는 3개의 낱말 아래 그룹화해 군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중요한 구호가 '자연친화 행사 성지로 떠오른 생태도시', 생활체육과 먹거리로 유지하는 건강도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도시'다. 군은 이 같은 군정목표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춘성 군수를 만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자연친화 행사의 성지로 떠오른 ‘생태’도시 진안군은 산림이 전체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내륙 지자체들이 가지는 공통점이다. 민선 8기 진안군은 산과 숲, 계곡이 주를 이루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 필요성을 깨닫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런 기조 아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2024년 상반기에 ‘OTT(On The Trail) Find’, 하반기에 ‘코리아백패커스데이’라는 백패킹 행사를 유치한 것은 이런 바탕 위에서 가능했다. 이 행사들은 넓은 잔디운동장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주천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인근에 블랙야크 100대 명산인 구봉산과 운장산이 있고 여름 피서 명소인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위치한다. 진안군의 천혜 자연자원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백패킹의 최적지로 꼽힌다. 또한 지난 8월 마이산 일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여성 캠핑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진안홍삼축제 3일차에는 ‘투르 드 진안고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국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모두 모여 진안의 산과 계곡 그리고 용담호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진안무주국가지질공원에서 운영하는 ‘지오 트레일’을 통해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의 생태를 탐방할 수 있다. 또 진안군의 마을과 마을, 마을과 자연을 잇는 14개 순환 코스의 ‘진안고원길 이어걷기 프로젝트’도 많이 알려져 있어 대표적인 생태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생활체육과 먹거리로 유지하는 ‘건강’도시 진안군은 스포츠 16개 종목에서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배구, 당구, 탁구, 게이트볼, 축구, 승마, 바둑, 그라운드골프, 궁도, 파크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족구, 크로스핏, 야구, 역도 등이다. 전국·도·군 단위의 대회다. 상반기에 16개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하반기에는 12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진안군 생활체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포츠 약자들이다. 이들은 진안이 스포츠 약세지역이란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장애인 풋살단 ‘블루로즈FC’가 창단됐고, 부안, 장수의 선수단과 친선대회를 개최, 장애인 체육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여자·유소년 축구, 시니어 배구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은 군민들에게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스포츠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건립중인 장애물 없는 ‘반다비 체육센터’가 완공되면 장애인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재활 목적으로 진안을 방문하는 인구가 괄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체육과 함께 진안군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농·특산·가공품이다. 진안군은 고원지대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덕분에 웰빙 식생활에 적합한 식재료가 풍부하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인삼과 홍삼이 그 중심에 있다. 더덕, 고추, 표고버섯, 수박, 김치, 고로쇠 등도 타지역산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에 자리 잡아 농산물 대부분의 당도가 높거나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런 식재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들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까다로운 온라인에서는 진안고원몰, 오프라인에서는 진안로컬푸드 직매장(전주호성점, 진안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고품질의 농·특산·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도시 진안군은 ‘무진장’이라며 한 묶음으로 불리는 도시 중 하나였다. 전북의 대표적 오지였다. 하지만 진안군은 현대인들이 온갖 정보와 소음, 전자파와 빛공해, 화학물질 속에서 살아가는 점에 착안해 오지라는 오명을 치유의 땅이란 관점으로 바꿔 보기 시작했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10여 년 전부터 전국 최초의 ‘환경성 질환 치유센터’가 개원했고, 관내 3개의 초·중학교가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돼 어린 자녀의 건강을 위해 농촌유학을 견인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진안홍삼스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목적형 스파시설로 10여 개의 테라피존을 체험하다보면 정신적·육체적인 치유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주 대자인병원과 홍삼스파가 연계·협력해 치유·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치유관광 입지를 관외로 넓혀가고 있다. 진안군은 고원지역인 만큼 산림을 활용한 치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25년엔 덕태산 자락에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이 들어서고, 2026년엔 운장산 자락에 군립자연휴양림 조성이 완료된다. 두 가지가 조성, 운영되면 진안군은 전북에서 독보적인 치유관광 도시의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건강과 치유의 메카 만들겠다" 전춘성 군수는 “진안고원은 북한의 개마고원에 비견되는 남한 유일의 고원”이라며 “그동안 오지라는 오명 속에 천혜의 자연자원이 훼손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인간이 휴식을 취한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병든 곳도 치유할 수 있다”며 “전통적 조경 또는 건축 양식을 현대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건강과 치유의 메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건축되는 건물들은 보다 친환경적이며 자연친화적 독특한 건축물이 되게 할 것”이라며 “이런 건물들이 진안군에 가득 채워진다면 자연을 닮은 녹색고장 진안고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생태, 건강, 치유 도시가 만들어지면 눈앞으로 다가온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지역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안군 발전에 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난 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모전은 오는 27일까지 응모를 마감한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금상 1명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 기획
  • 국승호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교육도시 정읍', 글로벌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육성

정읍시청(사진 오른쪽 아래)과 정읍교육지원청(사진 왼쪽 위)이 협력하여 선정된 '학교복합시설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정읍제일고등학교에 정읍 샘고을학교복합문화센터가 조성된다. 운동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 위쪽에 3동 다목적재능관, 학교 본관 오른쪽에 1동 교육문화관, 아래 2동 체육관이 리모델링되고 어울림정원과 주차장이 들어선다. 사진= 임장훈 기자(드론촬영) 정읍시(시장 이학수)와 정읍교육지원청(교육장 최용훈)이 협력해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발전특구'와 '학교복합시설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교육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역 교육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교육 인프라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하는 시설을 학교와 공동으로 조성해 교육, 문화, 체육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하드웨어적 측면의 지원 사업이다. 이 두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교육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발전특구로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 구축 이번에 선정된 교육발전특구의 핵심 목표는 교육혁신을 통해 양질의 공교육을 제공해 지역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정읍에 머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정읍시는 교육발전특구 선정으로 3년간 180억 원의 사업비를 운영하게 되어 교육지원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정읍시와 정읍교육지원청, 지역 대학, 기업 등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인성이 바르고 배움이 즐거운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을 선정했다.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 이 비전은 △책임교육 △창의융합 인재양성 △농생명바이오 미래교육 △글로컬 정읍인 양성 등 네 가지 분야로 구체화된다. 첫 번째 전략인 책임교육 분야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교육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유치원 온종일 돌봄 지원 △학교 안과 밖 늘봄 운영지원 △학교와 지자체, 지역이 함께 돌보는 따뜻한 돌봄공동체 구축을 통해 돌봄과 양육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로써 시는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두 번째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공교육 강화이다. △AI기반 미래교실 구축 및 에듀테크 학습공동체 운영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정읍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역사·인성교육 운영 등이 있다. 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세 번째는 농생명바이오 미래교육 정책이다. 시는 지역 내 학교와 산업, 대학, 연구기관을 연계해 실무형 교육실습체계를 구축하고,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웹툰 콘텐츠 제작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컬 정읍인 양성 전략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인재형 특성화고 운영 △글로벌 다문화 교육 운영 △국제교류 학습 등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경험과 언어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과 인프라 모두 잡았다…복합문화센터 조성 착수 정읍시와 정읍교육지원청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힘을 모아 교육발전특구 선정에 이어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시는 교육 혁신을 위한 두 개의 중요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은 총사업비 172억 원(국비 86억 원, 시비 86억 원)을 투입해 정읍제일고 내에 ‘학교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1만 4909㎡의 면적에 걸쳐 3개의 동으로 구성된 이 센터는 교육문화관, 다목적 재능관, 그리고 리모델링된 체육관으로 구성된다. 1동 교육문화관은 지하 주차장과 공연장, 진로진학상담실, 웹툰교육실, 영재교육실, 오케스트라합주실 등을 포함한 3층 규모로 조성된다. 2동 다목적 재능관은 2층 규모로 신축되며, 체육관과 함께 식품가공과, 동아리실, 목공실, 헬스장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3동 체육관은 기존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또한, 시청 방문 민원인들을 위한 150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며, 편리한 주차와 안전한 보행을 위한 인도와 진출입로도 새롭게 구축된다. 아울러, 정읍제일고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울창한 숲을 활용해 어울림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시민과 학생들에게 열린 녹지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 "살고 싶은 교육도시 정읍 만드는데 앞장" "정읍교육지원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우수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교육은 백년대계라며 교육 혁신을 통해, 살고 싶은 교육도시 정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발전특구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생과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합문화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임장훈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새만금 첫 도시’ 수변도시, 동북아시아 허브 꿈꾼다

“새만금의 첫 도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거점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올해 말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토지분양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총사업비 1조 3467억 원을 들여 새만금 복합개발 용지에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6.6㎢ 규모의 미래형 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수변도시가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닌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과 함께 국토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새만금 수변도시는 지지부진 한 새만금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 아니라 그간 발전하지 못했던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지원 특화도시로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만금 수변도시에 대해 알아본다. 새만금 수변도시 미래로 향하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전북자치도 새만금 지역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래형 도시로, 약 4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다. 초기 계획에서는 2만 5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으나 최근 새만금이 2차 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기업들의 입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용 인구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새만금 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서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첨단 산업과 연계된 기업과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된 결과다.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6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후 새만금 지역은 43개의 기업이 입주를 확정하며 10조 2000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새만금 수변도시의 확장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변도시 사업의 진행과정을 보면 2020년 통합개발계획 승인 이후 2023년 매립공사를 완료하고 1공구 기반시설 조성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통합개발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변경 인허가를 마칠 예정이다. 전체 6.6㎢(200만 평) 규모의 수변도시 가운데 2.64㎢(80만 평)에 해당하는 1공구는 현재 시공 중이며, 2·3공구는 추후 발주될 예정이다. 새만금의 심장이 되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새만금의 심장 역할을 할 핵심 거점으로 계획됐으며 첨단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기업 지원 도시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 도시는 첨단산업, 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글로벌 식품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새만금 신항만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신항만 개항과 연계해 항만배후부지 조성 전에 저공해 스마트 물류단지 등을 도입, 항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새만금 투자·입주 기업들에게 수변도시 주거 및 업무용지의 우선 공급권을 부여하고자 관련 제도를 검토 중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 공급권을 통해 주거지와 업무 공간을 패키지로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는 수변도시가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 스마트 기술로 정주여건 높인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첨단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쾌적한 정주 환경을 제공한다. ‘5분 공원, 10분 물길’이라는 개념 아래, 주민들은 도보로 5분 이내에 공원에 접근할 수 있고, 10분 내에 수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휴식처를 제공받게 된다. 수변도시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환경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새만금에 입주한 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수변도시 내 주택 특별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조성되며, 기업의 인재 유치와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치안센터, 구급센터, 도서관, 체육관(수영장 포함)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속히 조성할 방침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생활 인프라는 수변도시가 자족적인 생활권을 갖춘 도시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공사 측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변도시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활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도입, 주민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도울 뿐 아니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수변도시 간의 출퇴근 시간 동안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영되도록 해 교통 공백을 최소화하고 교통의 편리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만금 수변도시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 새만금 수변도시는 국내외 기업과 주민 모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미래형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변도시는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을 통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 여건을 마련하고, 선도복합개발용지를 활용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관광개발 공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적으로는 직주락(職·住·樂)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주거‧여가가 결합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수변도시는 청년과 혁신 인력들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경제활동의 중심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서 수변도시가 역할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강검진센터와 같은 종합의료시설 도입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며 공공청사 및 기관 유치 등 공공의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한 도시 활성화 전략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시킬 목표도 세운 상태다. 대한민국 미래 도시 모델로 우뚝선다 수변도시는 대한민국의 미래 도시 모델로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예정이다.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해 첨단 산업이 밀집된 산업 도시로 발전하며, 경제활동과 문화‧교육‧여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복합 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적 요소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자리잡아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항만‧신공항‧고속도로 및 인입철도 등 교통 인프라의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외 물류·교통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도시는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하며, 크루즈 여행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지로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21세기형 복합 도시로 면도 갖춘다 수변도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2.64㎢(80만 평)의 1공구 사업 외에도 나머지 3.96㎢(120만 평)의 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단지 및 신항만과 연계된 주거, 업무 및 첨단산업 환경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수변도시는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경제‧문화‧교육‧여가‧일자리가 결합된 21세기형 복합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수변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고, 특화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통합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입주민에게 쾌적하고 똑똑한 미래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시가 가져올 경제적‧문화적 변화를 통해 기업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합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이환규
  • 2024.09.12 17:00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그물에 걸려 죽은 거북이”...그 뒤엔 ‘대규모 어업’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이 있다. 전문 다이버가 촬영한 수중 사진인데, 바닷속 버려진 폐그물에 바다거북이 한 마리가 엉켜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거북이. 많이 부어 있다. 끝내 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익사한 후 부패가 진행되고 있던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다이버는 “살면서 본 가장 슬픈 장면”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SNS에 올리며 이 소식은 빠르게 번져 나갔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인간이 버린 바닷속 쓰레기로 목숨을 잃는 바다 생물, 어디 이뿐이랴. 우리 바다엔 이와 같은 폐어구와 그물이 넘쳐난다. 일명 ‘유령 그물’. 어업을 하며 그물이 망가지거나 유실되는 경우는 물론, 바다 위의 일은 관리 감독이 어렵다는 점을 틈타 어선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그대로 바다에 폐기해 버리는 것이다. 어망을 새로 만드는 것이, 사용한 것을 관리하며 재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 이득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수많은 양의 그물, 통발, 밧줄 등이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다. 상상 이상의 대규모 어업이 낳은 또 다른 폐해인 셈이다. △쌓이기만 하는 폐어구 2023년 해양수산부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4.5만 톤의 해양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이 중 3분의 1가량인 5만 톤이 바로 바다 위에서 버려진다. 수만 톤의 바다 쓰레기가 매년 발생하는 건데, 이를 수거하는 양은 1~2만 톤에 불과하다.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는 이같은 문제를 오래도록 지적해 왔다. 결국은 보다 못해 활동가들이 직접 해양 정화 활동에 나서는데, 시셰퍼드 코리아의 김민선 활동가는 “바닷속에서 폐통발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여러 해양 생물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통발에 구멍을 뚫어 구조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폐어구 뿐 아니라 낚싯줄, 낚시찌로 인해 돌고래가 상처를 입거나 죽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어업 관련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나마 이런 활동가들에게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광활한 바닷속 어딘가에서 자연적이지 않은 이유로 꼼짝없이 죽음을 맞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이렇게 바다 생물에 큰 위협이 되는 많은 양의 어업 쓰레기는 전부 어디서 나오느냐. 당연히 우리 식탁에서, 주변 식당에서 아주 흔히 접하는 고등어와 광어회, 오징어와 새우에 답이 있다. 흔히 ‘어업’이라고 하면 작은 낚싯배에 올라탄 어민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상업적 어업은 거대 기업과 같다. 최첨단 설비와 장비를 갖춘 대규모 어선이 10km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그물을 사용해 바닷속 자원을 싹쓸이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연근해어업을 대표하는 방식 중 하나는 큰 그물을 둘러 해양생물을 잡는 ‘선망어업’이 있다. 이 선망어업에는 무려 750톤~1,200톤에 달하는 배 6척이 동원된다. 어구의 길이는 800~1500m, 깊이는 최대 300m에 달한다. 이 중 ‘저인망어업’은 최대 10km에 달하는 거대한 그물을 바다 깊숙이 내려 밑바닥의 바다 자원을 쓸어 담는 방식이다. 이 중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생물은 어판장으로 향하는 것이고, 쓸모없는 종은 배 위에서 죽거나 대량 폐기 처분된다. 우리가 너무나도 쉽고 싸게 고등어와 새우를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어업 방식에 있다. △바다의 ‘씨를’ 말리는 대규모 어업 이 같은 대규모 어업의 실태를 알게 되면 당연한 소리지만, 우리 바다는 현재 병들고 있다. 채워지기도 전 바닷속 자원이 뭍으로 올려지고 인간의 배로 들어가고 있으니 자원 고갈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바다의 씨를 말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규모 그물에 포획된 바다 생물은 목표로 삼은 어종 외에도 수많은 다른 어종도 같이 잡힐 수밖에 없다. 이를 ‘혼획’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전 세계 상어 5000만 마리, 고래류 30만 마리, 우리가 사랑하는 바다거북 25만 마리가 죽음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2023년 기준,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5만 톤에 달했고, 원양어업은 41만 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앞서 설명한 ‘혼획’된 바다 생물의 양은 빠진 것이다 보니 실제로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양이 매년 우리 앞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 해역에서 고등어가, 오징어가, 게가 안 잡힌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이에 우리는 해수온 상승 등 ‘어쩔 수 없는’ 기후 변화를 종종 탓하지만, 그동안 바다에서 빼간 자원의 양을 생각해봤을 때,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해역에 넘치는 고등어와 오징어가 ‘멸종위기’에 가까워지는 건, 영원할 줄 알았던 풍요로운 바다를 아끼지 않았던 때문이 더 큰 것이다. 무분별한 어업으로 고갈되는 바다. 풍부한 바다 생물 대신 그 자리를 대신한 폐어구. 반복되는 악순환. 더 이상 바다의 고갈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현재의 과도한 어업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현재 해양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바다의 최소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아직 국내엔 어업을 금지하는 해양보호구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활발한 어업을 ‘저해’한다는 생각에 업계 반발이 이어지는 부분이지만, 쉼이 가장 필요한 특정 구역을 ‘보호’하면 바다 전체의 생태계가 더 나아진다는 것을 해외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시셰퍼드 코리아는 “해외에서는 어민들이 직접 마음을 모아 어업을 금지하고 성곡적으로 바다를 회복시킨 사례가 많다”라며 오히려 바다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풍요로운 바다와 어업을 오래도록 영위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는 그물에 엉켜 죽는 생물 하나, 하나에 큰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그 원인이 된 폐그물은, 무분별한 어업에서 비롯된다. 무분별한 어업은 ‘무한할 줄’ 알았던 바다를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황폐화하고 있다. 바다는 지구의 70%를 뒤덮고 있고,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막대한 역할을 한다. 더 이상 그물에 걸려 죽는 생물이 없도록, 바다가 어업 쓰레기장이 되기 대신 기후를 조절하는 본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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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1 12:30

조민규 제9대 후반기 고창군의장 “소통과 참여로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 실현”

“‘열린의정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의정목표로 삼고 군민의 뜻을 받들어 성실하게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한 제9대 후반기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은 후반기 의정활동 키워드로 ‘소통’과 ‘참여’를 설정했다. 조민규 의장은 초선 때부터 다짐했던 신념으로써 “의회는 군민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면서 “군민과 함께 고창군 발전에 의회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여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민규 의장을 만나 후반기 고창군의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들어봤다.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저를 믿고 의장으로 선출해주신 동료 의원님들과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훌륭한 인격과 역량을 갖춘 의원님들이 많음에도 저에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것은 4선에 걸쳐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창군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에 동료의원들과 소통·협력해 정책을 마련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고창군의회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후반기 의장으로서 계획과 각오 부탁드립니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군민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또한 주요 현안 해결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중앙정부, 관계기관 등과 적극 소통하며 선제적으로 정책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정기적인 공청회를 열고자 합니다. 의회 내부적인 토론문화 확산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직무교육 및 연수를 실시하고, 의원연구단체 활동 등의 지원을 강화해 그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입법 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낮은 자세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며, 듣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 일 잘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정슬로건을 ‘열린의정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로 정하셨습니다. “‘열린의정’은 의회와 군민 간의 장벽을 허물어 도움이 필요한 군민들이 부담 없이 의회를 찾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는 군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군민의 요구와 기대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군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는 ‘열린의정’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다양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 자치권의 주인인 군민들의 의사를 정책결정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우겠다는 고창군의회의 다짐입니다.” 가까이 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의회와 집행부 간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의회 본연의 권한입니다. 고창군의회는 견제 기능인 예산안 승인,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정책결정이나 사업 시행 전 충분한 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군민의 뜻이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롭고 행복한 고창군을 만드는 것이 의회와 집행부의 공동 목표인 만큼 수레의 양 바퀴처럼 서로 힘을 모아서 함께 나가겠습니다.” 후반기 의정 활동에 있어 가장 중점적인 관심 사항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국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며 올 1월부터 전북특별자치도가 화려하게 출범했습니다.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아 지역 여건과 특성에 부합하는 특례를 부여받아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에 우리 군의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고창군 발전의 기회로 삼고자, 특별법의 특례 조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해 고창군에서 실현 가능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유치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주민공청회와 정책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겠습니다. 앞으로 후반기 의회에서도 농업정책 주민 공청회를 시작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주민들과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입법이 이뤄지도록 고창군 고유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창군의회 신청사가 건립 중입니다. 어떤 공간으로 만드실 건가요. “2025년 10월에는 신청사가 완공예정입니다. 신청사는 의회 민주주의의 산실로서 군민 참여의 상징이자, 미래를 위한 희망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9명의 의원 모두 이 공간에서 군민과 함께 고창의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 나갈 것이며,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항상 공공의 이익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군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여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창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고창군은 지방소멸위기와 더불어 발전의 골든타임을 맞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나가고, 농촌은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 한때 10만 명이 넘던 인구는 현재 5만여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 고창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 유치와 심원갯벌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노을대교 건립, 고창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사업, 고창 드론통합지원센터의 건립, 명사십리 해양관광지 조성사업 등 고창군의 미래를 결정지을 굵직한 신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의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수시로 집행부와 협력하여 신속한 예산 집행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고창의 지역소멸 위기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지역소멸 문제는 고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전국의 상당수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고창지역 또한 인구감소지역 중 하나이고 조금이라도 그 시기를 늦춰 보고자 노력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요즘 각 지자체에서 새롭게 관심을 갖는 것이 생활인구 및 관계인구 증가를 통해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고창을 매력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자주 방문하고 체류하게 하여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생활인구 및 관계인구 증대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결국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더 많이 발굴해 방문인구가 증대되고 이러한 인구들이 생활인구 및 관계인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계인구의 대표적인 사례인 ‘고향사랑기부제’처럼 고창을 널리 알려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문제 및 지역 피해 보상에 대한 견해는 어떠하신가요. “2025년과 2026년에 40년의 설계 수명을 다하는 한빛원전 1·2호기에 대해 정부는 향후 10년 연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빛 원전 1·2호기는 열출력 등급 사건이 발생하는 등 잦은 사고가 발생해 수명연장에 대한 군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 정권의 원전 확대 정책의 기류 속에서,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2호기 수명연장을 당연한 것처럼 발표했습니다. 이에 우리 고창군의회와 고창군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는 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지 않은 한수원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해 군민동의 없는 노후화된 한빛원전 1·2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범군민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빛 1·2호기 계속 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청회 좌장 선임, 추후 일정 조정, 1·2호기를 포함한 영광원전의 전반적 피해조사 및 주민 의견수렴 등을 제안하며 고창군민 모두가 퇴장해 공청회를 무산시키는 등 군민 안전 보장과 타 시군과 차별 없는 적정한 피해 보상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30년 저장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시설 대체를 위해 건립 추진 중인 원전부지 내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반대하며, ‘한수원은 핵폐기물 저장시설 건설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하고 주민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고창군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고창군의회 한빛원전환경안전연구회’에서 한빛원전 안전 대응 연구용역을 발주해 한빛원전으로부터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의 현장을 답사하고 시료를 채취하여 환경영향을 검토하는 등 법적·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며 다각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2020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회 사무기구에 대한 인사권이 독립되어, 의회의 자율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조직편성권이 여전히 집행부에 남아 있어 반쪽짜리 독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고창군의회는 독립된 법을 만들어 완전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제302회 정례회에서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와 중앙정부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하며 우리의 뜻을 알렸습니다. 현재 타 지방의회에서도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각 지방의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지방의회법’이 제정되고 예산과 조직편성권이 의회에 부여되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된다는 데 중지를 모으고 있어 제 임기 내에 제대로 된 ‘지방의회법’이 완성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겸손한 마음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한 번이라도 더 민생현장을 찾고 한 분의 군민이라도 더 만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상생의 지혜를 모아 한 단계 더 성숙한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정책 의회’, 군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생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창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서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리며, 항상 군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안녕과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기획
  • 박현표
  • 2024.09.08 17:12

[세계 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6)이두황 '양호우선봉일기(兩湖右先鋒日記)'

<양호우선봉일기(兩湖右先鋒日記)>는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하여 정부에서 설치한 순문영(巡撫營) 예하 선봉장(先鋒將) 이두황(李斗璜∙1858~1916)의 진중일기(陣中日記)다. 1894년 9월 10일부터 1895년 2월 18일까지의 일기체 기록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고 그 외 고려대학교 도서관 및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철학과 윤사순 교수 소장본도 있다고 한다. 이두황의 본관은 인천으로 자는 공칠(公七), 설악(雪嶽)이다. 그의 원적은 서울 서부 방교(芳橋)로 확인된다. 가난한 상인(常人) 출신으로 태어난 그는 1882년 임오군란 이후 무과에 급제하여 이듬해 친군(親軍) 좌영(左營) 초관(哨官)으로 임명받아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1894년 3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한 양호초토영에 편성되어 관군으로 동학농민군 탄압에 참여하였다. 1894년 9월에 이르러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정부는 신정희(申正熙)를 순무사(巡撫使)로 삼아 순무영(巡撫營)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죽산부사(竹山府使) 이두황을 순무영 예하의 장위영(壯衛營) 영관(領官)으로 임명하여 죽산(竹山)·안성(安城) 등지의 동학농민군을 토벌케 하였다. 우선봉 이두황과 마찬가지로 좌선봉으로는 안성군수(安城郡守)이자 경리청(經理廳) 영관(領官) 성하영(成夏泳)이 각각의 군대를 이끌고 남진하였다. 일기에 따르면 9월 10일 의정부에서 ‘비도(匪徒)’가 기전(畿甸), 죽산(竹山), 안성(安城) 등지까지 올라오니 병사를 차출하여 이를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이두황과 성하영이 상기초포사(相機剿捕事)로 파견되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영관(領官)으로서 이두황이 지휘한 장위영(壯衛營)은 1894년 6월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이후 일본군에 의하여 새롭게 조직된 부대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부대를 지휘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두황의 활동은 친일(親日) 군인으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는 실제로 동학농민군 진압 과정에서 일본군에게 적극 협조하였고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진압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숱한 동학농민군이 희생당하였는데, 동학농민군 진압 이후에도 이두황의 친일 행적은 끊이지를 않았다. 이두황은 9월 21일 경기도 용인에 도착하여 직곡의 접주 이용익(李用翊)과 김량의, 이삼준을 비롯한 20명을 붙잡았다. 22일 죽산에 도착하여 이용익, 이삼준을 포함한 4명은 사살하고, 나머지 16명은 방면하였다. 27일에는 이천에서 일본군이 붙잡은 30명 중 10명을 사살하였다. 10월 3일에는 서이면 노루목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 우성칠(禹成七)을 체포 후 사살하였으며, 5일에는 죽산의 남일면(南一面) 주천(注川) 등지에서 동학농민군 5명을 체포하였다. 이후 그는 충청도 방면으로 내려가 청산, 보은, 온양, 신창 등에서도 동학농민군을 토벌하였다. 10월 22일 충청도 천안 목천 세성산에 주둔하고 있던 동학농민군을 공격하여 김복용(金福用) 등 5명을 생포하여 그들 모두를 죽였다. 11월 7일에는 해미성을 기습하여 동학농민군 약 40여 명을 사살하고 100여 명을 체포하였다. 공주 우금지 전투 무렵이었다. 11월 14일에는 패주하고 있던 동학농민군을 노성(魯城)에서 공격하였고 뒤이어 전라도 전주에까지 들어갔다. 이두황은 대관 윤희영을 비롯한 100여 명의 병력을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 소좌의 지휘하에 있는 일본군 장교와 함께 원평까지 파견하였고 태인전투까지 참여시켜 동학농민군 해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후속적으로 휘하 병력을 파견하여 전라도 임실, 남원, 순창, 곡성, 구례, 광양, 순천, 낙안, 보성, 장흥, 나주 등지를 돌면서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섰다. 1895년 1월 대둔산에서 최후의 항전을 펼치던 동학농민군을 향해서도 병력을 파견하여 동학농민군 진압의 끝을 맺었다. 여기까지가 <양호우선봉일기>에 나타난 이두황의 동학농민군 진압 과정이다. 앞에서 보듯이 이두황은 매우 적극적인 토벌 작업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이용익, 우성칠, 김복용 등 주요 지도자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동학농민군을 살해하였다. 공주 우금치 전투 이후 패주하는 동학농민군을 전라도 태인까지 뒤쫓아가서 결국에는 해산시켰으며 전라도 남부지역 일대에 흩어진 동학농민군 잔당까지 섬멸하는 집요함을 보여주었다. 동학농민군 최후 항전인 1895년 1월 대둔산 전투에까지 손을 뻗친 것을 볼 때 이두황은 조선군 장령 중 동학농민군 진압에 가장 앞장선 인물로 손꼽힐 수 있다. 동학농민군 진압 이후 이두황의 행적은 더욱 기가 막히다. 1895년 초 이두황은 죽산부사와 겸 양호도순무영 우선봉 자리를 내려놓고 양주목사가 되었다가 곧이어 훈련대 대대장이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훈련대는 1895년 8월 20일 일본군이 일으킨 명성황후 살해사건, 즉 을미사변을 일으킨 당사자가 되었다. 이때 이두황은 일본군에 협조하여 그들의 경복궁 침입을 도와주었고 그 자신도 훈련대 병력을 이끌고 궁궐에 침입하였다. 이두황이 지휘한 훈련대의 을미사변 개입은 그 정황이 뚜렷한 것이었다. 사건 이후 훈련대 정위(正尉) 윤석우는 왕비의 시신을 은폐한 죄과로 고등재판소에서 모반죄를 적용받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두황은 이미 일본으로 도주하여 훈련대 장교 우범선을 비롯하여 정난교, 유혁료 등과 함께 체포령을 받았다. 1896년 2월 국왕 고종이 일본군의 감시에서 벗어나고자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을 간 아관파천이 벌어진 후 을미사변과 관련하여 일본으로 도주하여 망명한 이두황을 비롯하여 유길준, 조희연, 장박, 권영진, 우범선, 이범래, 이진호 등에 대한 체포령이 다시금 떨어졌다. 이두황의 일본 도주 경로는 다음과 같다. 그는 부산으로 도주하여 조선 관리의 눈을 피해 일본인의 집에 숨어있으면서 머리를 자르고 옷을 바꿔 입은 후 1897년 1월 간신히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갔다. 그 후 교토를 경유하여 도쿄로 갔으며, 이후 일본 각지를 유람하며 각 지역의 유지들과 교류하였다. 1907년 헤이그 특사사건이 일어나고 황제 고종이 퇴위함에 따라 이두황은 10년에 달하는 일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새로 황제로 등극한 순종은 9월 6일 곧바로 그의 죄를 사면하였고, 10월 8일 중추원 부찬의로 임명하였다. 이윽고 이두황은 1908년 1월 22일 전라북도 관찰사가 되었다. 죽산부사 겸 장위영 영관으로 양호도순무영 우선봉으로서 1894년 11월 전라도 전주에 진입하고 전라도 일대의 동학농민군을 섬멸했던 이두황의 화려한 복귀였다. 이두황은 통감부 체제하에서도 일본에 적극 협력하여 일본군의 의병 진압에 나섰다. 이두황은 동학농민군 진압뿐만 아니라 의병 진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이 한국의 국권을 침탈하는데 이르도록 하였다. 당연히 이두황은 일제 치하에서도 출세 가도를 달린다. 전라북도 관찰사를 역임하였던 이두황은 1910년 8월 일본의 한국 병합 이후 다시금 전라북도 장관으로 임명되어 1916년 그가 죽기까지 재직하였다. 전라도 지역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데 앞장섰던 이두황을 일제 조선총독부 당국이 다시금 전라북도 장관으로 임명한 사실은 일제가 그만큼 동학농민군 진압 및 혹시라도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움직임의 화근 제거에 진심이었음을 알려준다. 이두황이 죽고 나서 장례는 1916년 3월 13일 전주 다가공원에서 거행되었고 그의 묘는 지금도 전주 기린봉에 남아 있다.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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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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