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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④ 이용규 <약사> +<김약제일기>

어느 공주 유생이 남긴 동학농민군 기록과 한 해의 세평 – 이용규의 <약사>를 읽는다 어느 공주 유생은 갑오년 3월 15일“이날 대교(大橋)에서 향약(鄕約)을 행하였다”고 하였다. 모임은 3월 10일부터 준비되었는데, 아마 공주지역 유생들이 동학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14일 동학당 수백 명이 대교에서 취회를 했지만, 바로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15일 비가 오는 가운데 유회를 치뤘다. 다음날 동도 700여 명은 이를 파괴하고 스스로 해산하였다. 이렇게 기록한 이는 충청도 공주 장전리에 살고 있던 이용규(李容珪)였다. 그는 지방에만 은거한 유생은 아니다. 그가 39살 때인 1888년 6월 광무국 주사로 활동하였고, 한때 서울 안동(安洞)에서도 살았다. 그는 1892년까지 광무국 주사, 기기국 위원을 지냈으므로 서울과 지방의 소식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갑오 2월 15일 일기에서 의정부 초기를 인용하여 고부봉기의 사실을 전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이전부터 동학당의 취회에 주목하고 있었다. 계사년 말미 세평(歲評)에서는“이 해에는 나라가 평안하였더니 계춘(季春)에 동학도 취당이 보은 땅에서 있었다. 7만여 인이 소요를 일으켰다. (……) 동학당은 본래 여항의 훈련되지 않는 병사였으므로 이내 해산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민요(民擾)가 지방관의 가혹한 수탈에서 일어났다고 보았지만, 민중들의 봉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동학농민군을 시종일관 ‘동비(東匪)’라고 지칭했다. 다만 그는 농민봉기에 대처하는 정부 대응을 중시하고 있었다. 4월 28일 신임 전라감사 김학진의 부임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8일 “전주감영을 점거한 비적들이 귀화를 칭하고 나가서 태인 땅으로 향해 갔다고”하여 동도가 쉽사리 해산했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가 동도와 마주하기 시작한 것은 7월 6일 이후였다. 그는 8일 엽전 400냥을 강제로 빼앗겼으며, 24일 동비의 대교 주둔한 것, 25일 쌀 5섬을 요구해서 1섬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일, 8월 6일·7일에는 김영국(金榮國) 포의 돈 강탈 등 피해를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 7월 29일 공주 정안면 궁원(弓院)에 대규모 농민군이 모인 기록에서는 임기준(任基準) 휘하의 동학농민군과 공주 감영과의 대치 상황을 알 수 있다. 9월 중순 이후에는 가족들을 금산 땅으로 피신시켰다. 대전 등지에서 동비가 소·짐·돈·양식을 빼앗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10월 23일 경리청 부대와 동학군의 대치국면에 대해,“오공동 서쪽봉우리에 올라 효포 등지를 멀리서 보니 관군과 전주의 동비들이 진을 치고 대치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하였듯이 당시 상황을 실감있게 전하였다. 저자는 동학농민군 활동에 동조하던 감사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하였다. 전라도의 경우, “전봉준이 홍계훈에게 귀화한다고 속이고 있었고, 홍계훈 역시 동학도의 수가 많음을 보고 감히 손을 쓰지 못했다. 당시 순변사 이원회가 내려오자 홍계훈도 자신이 공로를 차지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갑자기 전봉준이 귀화하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하였다. 또“전라감영의 관문(關文)과 감결(甘結)에 반드시 전봉준의 도장을 찍은 연후에야 여러 읍으로하여금 거행하게 하였다”고 전라감사 김학진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호서 동학군이 감사 조병호와 은밀히 부합하여 ‘감사는 우리 편의 사람이니, 누가 감히 우리를 엿보겠는가’라고 행동하였다고 비난하였다. 이러한 기록은 역으로 전라 충청 일대에서 전봉준 등 동학농민군들이 주도하는 집강소 개혁정치의 실상을 전해주고 있다. 그는 갑오년 세평에서 농사가 흉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가을 추수 때 동학당 봉기를 마련하는 비용으로 민생의 곤궁함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고 하였다. 이러한 언급에서 조선국가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한 동학농민군의 노력에는 동조하지 않으면서 민생 곤궁만 걱정하는 유교지식인의 엇갈린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자료는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왕현종 연세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 <김약제일기> <김약제일기(金若濟日記)>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성균관(成均館) 사성(司成)으로 재직하였던 청우(淸愚) 김약제(金若濟, 1856~1910)가 기록한 일기체의 글이다. 1885년 진사시에 입격하고, 이듬해인 1886년 문과에 합격하여 관계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1892년 고금도(古今島)에 유배되었다. <김약제일기>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한다. <김약제 일기>는 모두 4권이다. 1권에서는 고금도에서의 유배생활을 기록하였다. 2권에서는 관직 복귀 이후의 일들을 기록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는 1894년 2월까지 수록되어 있다. 3권은 1894년 2월부터 1895년 10월까지의 일기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견문 등이 담겨 있다. 4권은 대한제국 초기까지의 인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동학농민군에 대한 기록은 1894년 4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학이류(東學異類)가 3월 봄부터 다시 일어나서 지난번보다 심해졌다. 봄에 금산읍(錦山邑)에서 접전을 하여 서로 간에 죽은 자가 제법 많았다. 전라도 고부(古阜)에서는 민란이 크게 일어나서 그 읍 수령인 조병갑(趙秉甲)이 한 없는 곤경을 겪고 달아나 살았다. 여기서 동학이류(東學異類)란 최시형을 중심으로 한 북접 동학교단과 다른 가르침을 추종하는 변혁지향적인 남접 세력을 일컫는다. 일본 지바대학의 조경달 교수는 이에 착안하여 '이단의 민중반란'이라는 연구서를 낸 바 있다. 다들 알다시피 고부민란이 일어나 군수 조병갑이 쫓겨난 사실을 수록하였다. 더욱 특기할 것은 1894년 1월의 고부민란 이후에 일어났지만 3월 20일 무장기포에 앞선 3월 8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금산기포를 수록한 것이다. 금산은 남접 세력의 중심인물인 전봉준 등을 지도한 서장옥의 근거지였다. 이 정도 기술만으로도 동학농민혁명 초기 국면 서술에서 많은 논쟁점을 던져주고 있다. 김약제는 성균관 사성을 지내고 있던 관인(官人)이었던 만큼 동학농민군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1차 봉기 이후인 7월 25일의 일기를 보자. 동학의 소요가 극심해져 내포(內浦) 전체에서 동학에 들어가지 않는 자가 거의 드물었다. 인심이 흉흉해져 가장 먼저 봉변과 봉욕을 당한 자는 양반의 명색을 지닌 사람이었다. …… 동학교도는 떼를 짓고 무리를 이루어서 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남의 무덤을 파고 남의 집을 허물었으며 결박하여 구타하였는데, 입도하지 않은 양반으로 당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 이런 때에 조정의 명령이 갑자기 내려와서 피색장(皮色匠)이 갓을 쓰고 칠반천인(七般賤人)이 모두 면천(免賤)을 하여 양반과 상놈의 구분이 없게 되었다. 양반 관인이었던 김약제의 입장에서 동학농민군의 위와 같은 활동은 흉악하게 보였겠지만 실제로는 양반을 정점으로 한 신분제 철폐 운동이 일어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침 갑오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던 개화파 정부도 이에 호응하여 칠반천인을 면천하여 신분제 철폐를 법제적으로 마련하고 있었다. 근대 초기에 일어나는 신분제 붕괴 및 국민의 창출 과정이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을 통하여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부교수

  • 기획
  • 기고
  • 2024.06.06 15:33

신상훈 신임 여자농구연맹 총재 "침체된 여자농구, 중흥시키라는 사명 완수할 것"

전북출신 신상훈(75·군산·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제10대 총재에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신 신임 총재에게는 침체기를 맞고 있는 여자 농구 중흥의 임무가 부여됐다. 이에 그는 총재 선출 직후 △ 여자프로농구 활성화(흥행) △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 선수 저변 확대 등을 활성화를 위한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쿼터제 확대와 연고지 강화, 프로암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 개최 등을 세부 추진 계획으로 밝혔다. 총재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신 신임 총재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북일보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연맹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한국농구연맹총재에 선출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여자농구계가 침체돼 있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어떻게 하면 흥행을 시켜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구단주의 협조도 끌어내야 하고, 선수들의 기량도 높히고, 선수층도 넓혀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이번 총재 선출은 침체된 농구계를 다시 중흥시켜달라는 사명을 받은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반드시 뭔가를 해 놓고 나올 생각입니다." - 평생을 금융분야에 종사해왔는데, 농구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됐는지. "과거 신한은행장 시절, 구단주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2000년대 초, 해체 위기에 처한 현대 여자농구팀을 인수해 신한은행팀을 창단(2004년)하면서 4년간(2006~2009년) 구단주를 맡았죠. 신한은행은 이후 6년 연속 통합우승(2007∼2012년)을 달성했죠." -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한 배경. "과거의 성과 때문인지 ’한 번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총재라는 자리가 명예직과 같은 것인 만큼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 6년 연속 우승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성적인데, 비결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선수단 합숙소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모든 팀이 합숙소가 있는 게 아니었는데, 연고지인 안산에 있던 4층 규모 신한은행 지점 건물을 합숙소로 변경했습니다. 1층과 2층의 천장을 뚫어 골대를 설치해 선수들이 밤에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3·4층은 합숙소로 활용했고요. 또 경기에서 자유투는 박빙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였는데, 출장 기회가 적은 2군 선수 등을 대상으로 자유투 테스트를 해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수들이 밤새도록 연습을 했고, 나중에 보니 자유투 성공률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 농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구단주 시절, 주말 경기는 빠지지 않고 참관했습니다. 그것도 농구장 1층 코트 바로 옆에 의자를 놓고 봤습니다. 그래야 선수들 숨소리도 들리고, 선수들의 체력 상황 등을 알 수 있죠. 이처럼 구단주 신분의 은행장이 뜨니까 다른 임원들도 따라서 모두 나와 응원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한은행이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다 보니까 다른 은행에서도 안 나올 수가 없었죠. 동반 상승한 것이죠. (당시 여자프로농구는 신한은행의 돌풍 등의 영향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린 것으로 평가됐다.)" - 총재 취임 후에도 이 같은 열정을 보여주실지.  "경기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열심히 나가볼 생각입니다. 제가 나가야 구단주들이 나오고, 단장들도 나오게 되니까요. 더불어 각 구단주에게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여자농구 흥행 성공의 1차 요소는 구단주가 얼마나 팀에 열과 정성을 쏟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구단주들에게 무작정 투자하라고는 못 하지만 스스로 투자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현재 여자 농구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구상하고 계신 비전은. "선수들의 평균 기량 하락과 만성적인 선수 부족 등이 문제인데, 이걸 좀 살리려 합니다. 우선은 여자농구 활성화(흥행)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선수 저변 확대 등 3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중 제일 시급한 건 선수층 확대입니다. 우리는 선수층이 너무 얇아요. 일본은 고등학교 여자 농구부가 3000개가 넘는데, 우리는 19개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소년 농구 강화를 위해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지원하고,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학 농구부 창단 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전북의 경우, 기전여고 농구부 선수들의 진학 연계를 위해 전북에 있는 대학들에 농구부 창단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층 확보 방안은. "아시아쿼터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대상국가를 일본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중국 등으로 넓혀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용병까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쿼터제는 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지역의 국적을 보유한 선수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연맹은 2024~2025시즌부터 일본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   - 총재 선출 직후, 일성으로 여자농구 활성화를 언급했는데. "농구도 이제 흥행, 즉 국민(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호응을 얻어야 할 때입니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게 우선적으로 중요할 것 같은데, 요즘 축구 스타와 예능들인이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처럼 프로암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3대3 길거리 농구를 여름 리그로 만든다거나, 매 경기 시작 전 3점 슛 대회 개최 등 흥행을 돋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여타 종목에 비해 농구는 연고지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단 연고지가 수도권입니다. 또 대부분이 연고지 밖에서 클럽하우스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연고지는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는 있습니다. 선수가 부족해 구단을 새롭게 늘릴 수 없지만, 현재의 연고지를 조정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지역 사람들도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도 하는 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겠죠."  신상훈은. 1948년 전북 군산 출생. 군산상고-성균관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신한은행에서 이사대우-상무이사를 거쳐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와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 이사장을 거쳐 금융윤리인증위원회 고문과 성균관대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60년 가까이 금융분야에서만 종사해 온 금융맨으로, 저녁 거래처 약속을 2군데 이상 잡고 1년에 몇 차례씩 거리 캠페인에 직접 나서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영업통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특히, 신한은행장 재직시절 이끌었던 조흥은행과의 합병은 당시 한국 금융산업의 커다란 변화와 혁신의 상징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아직도 집안에 걸어놓은 ’처음처럼’이란 글씨를 보면서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으며, 사자성어 ’도광양회’(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를 생활준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재경 전북출신 기업인을 중심으로 한 JB미래포럼 공동 창립은 물론 ‘새로운 전북 자문단’ 위원, 전북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 등 고향 전북과의 연을 현재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재경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는 ‘자랑스러운 전북인상’을 수상했다.

  • 기획
  • 김준호
  • 2024.06.03 17:09

[세계로 향하는 동학농민혁명, 국내 정서부터 한 걸음]①프롤로그-혁명 깎아내리는 '역사 왜곡' 만연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立卽白山 座卽竹山). 서면 흰옷이 산을 이뤘고, 앉으면 죽창이 산을 이뤘다. 1894년 봄, 약 60만 명에 달하는 백성이 참여한 동학농민혁명은 이 땅의 민주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조선 말기 농민들의 억압된 삶과 봉건적 사회 질서에 대한 저항은 뜨거운 불꽃처럼 타올랐고,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넘어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시 지속되던 '삼정의 문란'은 조선 후기 사회의 뿌리를 흔들었고 결국 동학농민혁명의 계기가 됐다. 사적인 원한으로 일어난 '반란'이 아니라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이 과거 반역으로 취급당했던 만큼 동학군의 후손들은 '역적의 자손'이라 불리며 손가락질받았다. 오늘날 혁명의 역사적 중요성이 인정됐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과도한 폄훼가 판을 치는 상황이다. 이에 본보는 동학농민혁명의 올바른 국민적 인식 확산과 지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동학농민혁명이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거사임을 되새기며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고, 각 지역 주요 유적지의 실태와 이를 둘러싼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동학농민혁명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정읍(고부관아터)·고창(무장기포지)·부안(백산성)·정읍(황토현 전적지)·전남 장성(황룡 전적지)·전주(전주성)·김제(원평집강소)·완주(삼례2차봉기터)·충남 공주(우금치)·경북 예천(서정자들 전투지)·충남 태안(태안 교장바위)·경남 하동(하동 고성산)·강원 홍천(풍암리 전적지 자작고개)·전남 장흥(장흥 석대들)·충북 보은(보은 북실)과 황해 해주(해주성)를 차례대로 다룰 예정이다. 지난 달 22일 완산구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 이곳을 지나던 김 모 씨(40대·남)는 동학혁명기념관을 가리키며 "저걸 왜 '혁명'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저건 나라를 혼란하게 만든 '반란', '반역'이라는 것을 알고있나"고 기자에게 질문했다. 그는 "지금처럼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문화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도 동학농민혁명에 관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군이 국토를 유린할 수 있었던 것은 동학농민혁명 탓이다", "동학 폭동", "조선을 뒤엎은 반란군들이 어떻게 유공자로 모셔지냐"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을 둘러싼 역사왜곡과 부정적 인식이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잔존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당시 지주계급이 그들의 자본을 지키기 위해 농민들을 부추겨 동학농민혁명이 전개됐다는 '가짜뉴스'도 제기됐다. 이런 역사왜곡은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갖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혁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넘어 '전라도' 지역을 향한 자극적인 혐오 표현까지 더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적 인식 변화가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의 첫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국민들 사이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혁명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정치적 이념에 매몰돼 혁명의 의미를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선 국민 대다수가 올바른 인식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국에 널리 퍼져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유적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태도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 기획
  • 서준혁
  • 2024.06.03 16:31

[창간 74주년 특집] '한지' 전주·완주 통합에도 시너지 효과 기대

상생협력을 통해 광역행정권으로의 발전을 꿈꾸는 전주와 완주는 여러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지'다. 전주시가 추진 중인 K-한지마을과 천년 한지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완주군의 대승한지마을에서 두 지역간 상호 발전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때문에 전주·완주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한지'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지의 고장'인 전주시에게 타 지자체와의 교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울러 전주한지가 나아갈 방향에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티투어 등 한지마을 자원 연계 가능성 전주시는 K-한지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지문화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화하기 위해 서서학동 흑석골 일원의 자원 활용도를 모색하면서 역사기록관과 닥나무 경관림, 한지문화예술촌, 연수원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중이다. K-한지마을은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재배·공급을 위한 경관림과 시민공원으로 마을의 기반을 닦고, 국가 한지기록물 수집·전시·연구를 통해 한지문화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한지 전문가와 공예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레지던시를 만들어 문화예술거리로서 한지문화가 삶이자 예술이 되는 마을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구상도 있다. K-한지마을 만의 체류형 연수·교육공간도 사업 계획에 담았다. 이를 두고 전주와 완주에 '한지'를 매개로 한 마을끼리의 연대와 문화·관광 차원의 교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한지마을이 조성되면 주변 지역과의 연대도 자연스레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완주군의 문화시설인 대승한지마을에서는 한지와 함께 하는 한옥스테이를 운영 중이고, K-한지마을에서도 연수원 등 숙박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체류형 관광 코스로서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목소리다. 향후 전주·완주간 한지마을 시티투어 등 연계사업을 고려해볼 수 있고, 체험과 숙박 교류를 통한 상생사업으로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는 현재 K-한지마을이 구상 중인 만큼 향후 용역사와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을 조성이 완료된 이후 완주군을 비롯한 주변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과정에서 완주와의 상생교류협력 차원의 '한지' 자원 연계점도 함께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지 사랑 모이는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시가 한국전통문화전당에 위탁해 진행하는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은 오는 10월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한지의 날 기념식'과 '한지인의 밤'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비롯해 산업·전시 기획,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시연회·한지문화체험·국제한지패션쇼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산업관에서는 한지역사와 한지산업, 한지비지니스, 한지상품 판매 등이 이뤄질 예정인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해 해마다 대중에게 친숙한 한지 문화 확산에 기여해온 만큼 한지의 발전 가능성을 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연계해 올해로 30회째 열린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는 전통부문의 지호·지승·색지·지장·지화·부채·수록지, 현대부문의 한지조형·의상·닥종이인형·한지그림·한지부조·한지등·낙화, 문화상품부문의 민화를 응용한 한지공예·창작한지·응용한지 등 다양한 한지작품이 한 데 모였다. △세계속 전주 한지 로드, 나아가야 할 길 시는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난 2020년 문체부가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주시는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와 소통해왔다. 2021년 한지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에 참여한 시는 경기도, 강원도, 충북, 경북, 경남, 가평, 원주, 괴산, 완주, 임실, 안동, 청송, 문경, 의령, 함양, 종로와 한지 자원을 매개로 협력했다. 이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이 안동을 시작으로 문경, 전주, 종로, 완주, 진관사, 안동에서 순차적으로 열렸고 '한지의 날' 제정과 함께 전통한지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시는 중심을 지켰다. 국내 세 번째로 열린 학술포럼에서 시는 ‘전주한지 세계화 및 한지산업 보급화’라는 주제로 한지 세계화를 위한 장을 키우기도 했다. 한지의 유용성은 고문서와 예술작품을 복원하는 데 있어서도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전주시는 다양한 주제의 심포지엄과 전시를 마련해 전주한지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세계에 알렸다. 재외공관 한스타일 연출사업,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재현 닥종이인형 프랑스 국제유산박람회 전시, 루브르박물관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전주한지 사용, 전주한지 복본 고종황제 서한 프란치스코 교황 전달, 이탈리아 밀라노 장인 상품박람회 참가 등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전주한지는 지난 2020년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 용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마르챠나 국립도서관에서 기록유산 보존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고, 주독일문화원 전주한지 팝업전시와 기록물 보존 워크숍을 성황리에 마쳤다. 전주시는 명실상부한 한지의 고장으로서 전통한지 제조, 한지 문화 확산, 한지의 세계화를 목표로 꾸준히 교류하고 완주를 비롯한 국내외 지역과 끊임 없이 소통할 계획이다.

  • 기획
  • 김태경
  • 2024.06.03 00:00

[창간 74주년 특집] 혁신적 광역 인프라 구축해 미래도시로 도약

도시의 성장은 인체의 성장과 비슷하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튼튼한 심장과 혈관이 필요한 것처럼, 충분한 기반 시설과 원활한 교통 시스템이 바탕이 되어야 도시가 커질 수 있다. 민선8기 전주시는 광역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전주의 해묵은 숙제였던 대한방직 부지개발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역세권 경제기반을 조성하고 있고 황방산에 터널을 개통하고 주요 간선도로에 BRT를 설치해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완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2050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방침인데, 시가 달리고 있는 ‘안전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광역도시’를 정책들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행정적 지원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자 광역도시로 성장하는 데 핵심 공간이 될 대한방직 부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민간제안자인 ㈜자광은 타워, 호텔, 백화점,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협상대상지 선정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에 시는 약 6개월에 걸친 관련부서 협의·검토와 도시계획위원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 끝에 지난 2월 ‘전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른 협상대상지로 옛 대한방직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자광이 제시한 새로운 개발계획은 △470미터 높이의 타워 △200실 규모의 호텔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상업시설 △558실 규모의 오피스텔 △3399세대의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타워빌딩은 관광용 전망타워로 만들어 꼭대기에 자이로드롭 등 놀이시설과 함께 전망대 시설을 갖춰 전주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계획이다. 지난 3월 ㈜자광이 협상제안서를 제출했고 시는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협상조정협의회 구성, 감정평가시행 등 협상절차를 진행 중이다. 협상이 완료되면 관련법에 따라 도시기본계획 변경, 도시관리계획 결정, 건축허가, 사업계획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관광·산업 복합개발 및 적절한 기반시설이 조성돼 체류형 관광을 이끌 새로운 랜드마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개발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도시계획 변경 후 토지를 되파는 ‘먹튀’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토지를 매각하려면 시의 승인을 받도록 부지를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도에 요청하기도 했다. △ 역세권 중심으로 구도심에 활력 시는 전주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경제기반을 조성해 동부권을 비롯한 구도심 활력 회복의 기폭제를 마련하고 미래광역도시로 한 단계 더 나아갈 기반도 닦고 있다. 지난해 한옥마을에 1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전주의 관광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데 비해, 전주역은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늘어나는 이용객 수요를 소화하기에 낡고 협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에 시는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인 전주역의 규모를 키우고 역사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역사 증축 △주차공간 확대 △광장 교통체계 개선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광장 부지 정리와 역사 증축을 위한 철로 제거 공사가 완료된 데 이어, 올해에는 새로운 역사 증축과 광장 부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전주역세권 도시정비의 핵심 거점시설이 될 혁신관광 소셜플랫폼 조성도 지난달 8일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선8기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인 전주역세권 혁신관광 소셜플랫폼 조성사업은 전주역 인근에 대중교통 복합환승장과 주차장, 관광안내소를 집적화해 전주 동부권을 이끌 새로운 교통‧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총 257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5472㎡,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오는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엔 공영주차장이 만들어져 전주역 일대 주차난 해소에 일조하고 지상 1층에 들어설 복합환승장은 광역교통과 연계돼 방문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 지상 2층~6층엔 투어리스트 라운지와 관광안내소, 관광유관기관 사무실 등을 포함한 통합관광센터가 조성돼 전주역을 이용하는 시민과 여행객에게 다양한 관광 정보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게 된다. △ 교통 문제 해결 위한 도로 혁신 시는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광역도시로 향한 길을 열기 위해 시민의 삶과 직결된 도로와 교통 인프라도 확충 중이다. 시는 우선 혁신도시·만성지구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콩쥐팥쥐로 및 온고을로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황방산에 터널을 뚫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4월부터 ‘황방산 터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으로, 용역을 통해 교통량 분산 및 경제성‧환경성을 고려한 노선(안)을 마련하고 타당성 조사 및 투자심사 등 황방산 터널 개통을 위한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컨벤션센터를 비롯한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일대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는 종합경기장 인근 백제대로 구간에 지하차도를 조성해 혼잡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린대로, 백제대로, 송천중앙로~홍산로 구간 등 시내 주요 간선노선에 도입될 계획으로, 첫 단계로서 총 412억 원이 투입돼 기린대로 호남제일문~한벽교 구간 10.6㎞에 도내 최초 BRT 도입이 추진 중이다. 시는 기린대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정류장을 설치하고 교차로 및 가로 교통체계를 개선할 계획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되면 올해 내 착공해 2025년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BRT 도입으로 버스 통행 속도 증가, 증차 효과, 교통사고 위험 감소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BRT 구축으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간담회와 설명회를 병행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 탄소중립 실현한 ‘건강한 도시’ 향해 시는 광역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미래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전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해 탄소중립 실현의 길을 열 방침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계획수립 용역을 추진해 향후 10년에 걸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 및 전략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온실가스 감축 대책 등을 담은 전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기후변화와 기후재난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전주시 탄소중립 정책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센터는 2022년 환경부 탄소중립 지원센터 운영 부문 공모사업에 선정돼 설립된 기관으로, 전주시 탄소중립 계획 수립·시행과 에너지 전환 촉진 등 2050 탄소중립 시행을 앞당기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센터는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탄소중립 정책 및 기후변화 적응 등 업무 △에너지, 산업, 수송 등 분야별 탄소중립 구축모델 개발 △탄소중립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홍보 △온실가스 통계 산정·분석 등 전주시의 탄소중립 시책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강한 경제의 심장이 될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해 도시의 막힌 혈관을 뚫겠다”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현해 안전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건강한 미래광역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시장 미니 인터뷰 “전주는 그동안 성장이 지나치게 정체돼 있었습니다. 강한 경제기반과 함께 시민의 삶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마련해 100만 광역도시로 성장할 전주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겠습니다.” 우범기 시장은 최근 전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주가 광역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조성 방향에 대해 “우선 전주의 오랜 숙제였던 대한방직 부지와 전주역세권을 개발해 경제적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며 “교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황방산에 터널을 개통하고 지하차도와 BRT를 설치하는 등 도로와 대중교통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들이 너무 개발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 시장은 “전주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경을 고려한 공법을 사용한 친환경적 개발을 할 수 있다”면서 “녹색성장을 위한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해 다른 도시보다 더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 시장은 “전주를 밑바탕부터 크게 바꾸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는 중”이라며 “위대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전라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미래광역도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백세종
  • 2024.06.03 00:00

[창간 74주년 특집] 전주 한지 세계화·산업화 어디까지 왔나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발맞춰 전주는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한지장을 중심으로 전통한지의 정체성을 다졌다. 전통한지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닥나무 재배 면적을 확충하는 한편, 원료의 국산화와 고품질화를 통한 전주한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지의 가치를 지키고 명맥을 잇기 위한 노력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데, 민족 문화의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으로서 전주 한지의 세계화와 산업화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한지 생산 명맥 잇는 전주지역 제조업체 전주에서는 현재 9곳의 한지업체에서 한지를 만들면서 한지산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제조 방식의 고궁·천일·대성·용인·성일·전주전통, 전통과 기계 방식의 천양P&B㈜, 기계 방식의 고감한지엔페이퍼·㈜전주특수한지 등이다. 전북지역의 한지 제조업체가 총 16곳이라는 점을 볼 때 전주가 가진 한지 제조·생산 인프라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업체에서 생산해내는 한지의 양은 연간 460만장으로, 생산품의 무게로 환산하면 380톤에 달한다. 한지의 주재료인 닥펄프를 111톤 이상 소요하고, 연간 80억 8000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자산, 한지장·무형유산 보유자 전주에는 30년 이상 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온 한지장이 있다. 최성일(성일한지)·김인수(용인한지)·김천종(천일한지)·강갑석(전주전통한지) 한지장은 현재 전주에서 한지업체를 운영하면서 후계자를 두고 기술자원을 보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대성한지·천일한지·용인한지·성일한지·천양 P&B(주) 등 5곳이 전주한지협동조합을 결성해 운영 중이며 순지·화선지·색지·민화지·서화용지·기계한지·벽지·장판지·인쇄용 한지 등 다양한 종류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주한지 관련 국가·도 무형유산 보유자 또한 선지장·낙죽장·지승장·색지장·지화장·사경장·배첩장·우산장 등 11명이 있어 한지 자원의 활용과 영역 확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통한지 원료 '닥나무' 공급 안정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재배와 수매사업은 농가의 소득 보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전주 12개 농가와 완주 5개 농가에서 닥나무를 심어 한지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식재 규모는 4만 6071㎡ 면적에 2만 8155주에 달한다. 닥나무 수매사업은 2017년부터 전주시 우아동·중인동 6개 농가에 닥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전주한지장 4명에 전주산 닥피를 공급하고 지난해부터 전통한지 6개 업체에 닥피를 공급했다. 같은해 5월에는 완주군에 5곳의 시범 재배 농가를 늘리고 같은해 12월 전주시에는 재배 농가가 3곳 확충됐다. 전주시 우아동, 완주군 소양읍 농가와 계약을 맺고 닥나무를 재배해 전량 수매·가공하는 방식인데, 이는 전주한지업체에 닥섬유 70~90%를 판매하도록 연결하면서 한지 생산의 안정화는 물론, 농가 소득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통한지 생산·제도적 기반 강화 전주시는 올해 시비 5000만원을 들여 한지 제조업체 장비 수선·보수를 지원한다. 2021년에는 국비 2000만원을 지원받아 전통한지 제조업체 6곳의 시설장비를 개보수했다. 지난해는 시비 2000만원으로 전주한지장 4명의 시설장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전통한지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준비와 관련해 전통한지 관련 법령이 제정됐으며 전주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협력, 인적·물적 자원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의 날 제정 1주년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올해 3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 주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오는 2026년 12월 제21차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전주한지산업 지원 인프라, 시민과 가까이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팀과 전통한지팀이 각각 관리하는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한지문화와 한지산업 진흥을 주도하는 허브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지의 문화와 산업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교육하는 한지 관련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키우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과 교육으로 시민들이 한지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인식하고 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개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도내 25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주한지를 활용한 사회교과서를 제작하고 공공기관 등에 한지 현수막, 한지 태극기 등을 소개하는 등 전통한지 활용 보급화사업도 이뤄졌다.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지 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하고 있어 연간 1만 여명이 찾고 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예로부터 풍부하고 좋은 물로 명품 한지공장이 모여 있었던 흑석골에 위치, 전주의 한지마을 대상지로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곳에는 한지 제조공간이 조성돼있어 전통한지 복원, 한지원료 보급, 닥무지작업 체험, 전통한지 포럼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지 관련 종사자·기관을 연계한 제조교육, 한지를 주제로 한 인문·과학·역사·탐방 프로그램, 방문객 대상 전통한지 제조과정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기획
  • 김태경
  • 2024.06.02 17:47

[창간 74주년 특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 확보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를 알려온 스포츠다. 세계 213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지구촌 사람들이 태권도를 익히고 있다.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은 태권도의 보급이 그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이제는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이면서 우리가 보존 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태권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일이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 ‘태권도’가 지닌 인류무형유산 가치 지난 2016년 10월 14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겨루기 태권도’가 지정됐다. ‘겨루기’는 예로부터 군산을 중심으로 행해져왔다고 전해진다. 전북은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준을 보면 공동체와 집단이 환경,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 온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내리고 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그 정의에 합당해야 하고 문화적인 다양성을 반영하며 창조성 또한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당사국의 무형유산 지정과 적절한 보호조치 등이 수반돼야 한다.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시도와 노력도 있어 왔다. 지난 2016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10월 ‘겨루기 태권도’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에 지정됐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이 중단되는 고초를 겪었다. 태권도는 삼국시대 맨손무예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 근거가 부족하고 일본 가라테와 유사하다는 역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기원은 2018년 11월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등과 함께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협약을 맺었다. 2022년 4월에는 국기원과 무주군이 유네스코 등재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9월 이후부터 유네스코 추진단이 구성돼 활동에 돌입했다. 최근 유네스코 사무국(남북대표부)를 통해 남북한 공동 등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가운데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사례는 2018년 11월 26일 ‘씨름’이 있다. ▲ ‘태권도’ 종주국 위상 강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남북한이 합의해서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 면에서 태권도가 후대로 이어지고 세계인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려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태권도로 하여금 남북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춘 코리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을 맡아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태권도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켜 그 보폭은 빨라지고 있다. 전북에서도 최근 전북도의회와 무주군의회 등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결의하면서 이러한 발걸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 전북이 태권도의 본향이자 유네스코 고장으로 발돋움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원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태권도의 성지로 성장해 나가면 전 세계 태권도인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되고 전북이 무예를 연마하고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태권도원’ 태권도 종주도 입지 공고화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인 무주 태권도원이 2014년 4월 1일 문을 연 이후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 동안 25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태권도 성지이자 국제적 관광지로 성장했다. 특히 외국인 수련자만 해마다 3만 명 선을 넘어서고 있다. 태권도원의 설립 취지는 태권도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꿈꿔왔던 공간인 태권도원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태권도 내에서는 김용운컵 국제오픈 태권도대회 등 해마다 국제 태권도 대회를 열면서 전북을 태권도 종주도로서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태권도를 대표 문화 브랜드로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문화적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전북지역 공약사업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국비 480억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 현재 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문체부) 중으로 전북자치도는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을 위한 국비 30억원이 반영되도록 건의하고 있다. ▲ 인터뷰 - 최재춘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 “전북이 앞장서서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중지를 모아 염원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재춘(65)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태권도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무예이자 탁월한 역사성을 갖추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반드시 등재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단장은 과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뼛속부터 태권도인이다. 특별히 올해는 ‘태권도의 날’이 지정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태권도의 날’은 1994년 9월 4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태권도는 8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대한민국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익산시 금마면 출신인 그는 “고향 전북이 태권도의 발상지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며 “전북은 최초로 태권도 겨루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의 태권도가 자리를 잡는데 유서 깊은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태권도가 역사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 전북 도민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에 끊임 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기획
  • 김영호
  • 2024.06.02 17:47

[창간 74주년 특집] 연중 축제로 가득한 장수군!

장수군의 4계절은 다채로운 축제로 가득하다. 봄이 오며 장수의 산과 들이 기지개를 펴고, 여름철 시원한 계곡을 타고 약수가 힘차게 흐른다. 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올 빨간 맛,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까지… 상반기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축제는 되돌아보고, 하반기 더 화려하게 돌아올 대표 축제들을 미리 둘러보자. 푸른 청정 자연 속에서 열리는 음악회! 제6회 시무골예술제 청년단체 ‘예농인들’이 만들어 내는 산골과 음악의 아름다운 하모니. 지난 4월 13일 번암면 대성방 마을에서는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제6회 시무골예술제가 열렸다. 탁 트인 산 중턱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청명한 하늘은 청중들에게 황홀감을 느끼게 했다. K-Pop부터, 클래식, 영화 OST, 국악까지 다양한 선곡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딱딱한 공연장 대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돗자리에 앉아 말간 햇빛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시무골예술제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예술제로 따듯하고 로맨틱한 연말을 선사한 만큼 아름다운 계절에 다시 찾아올 시무골예술제를 기다려본다! ‘한국의 샤모니’ 장수에서 열린 제3회 장수트레일레이스 지난 4월 6일에는 ‘장수러닝크루’가 주관·주최하는 ‘제3회 장수트레일레이스’가 축제처럼 치러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13개국 선수들을 비롯한 1200여 명이 참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국제 대회로 거듭났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70K 코스는 장수군의 주요 명소를 전부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최장 코스로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쉽게도 지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다음 트레일 대회 예고를 주목하자. ○장수트레일투어 일정 △쿨밸리트레일 : 2024년 8월 10일(토) △한우랑사과랑트레일 : 2024년 9월 7일(토) △2024년 제4회 장수트레일레이스 : 2024년 9월 27일(금)~29일(일)-종목 100K, 70K, 38K-J, 20K △제1회 장수 반려견 트레일레이스 : 2024년 10월 중 청정 장수만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산길을 달리며 느끼는 즐거움과 감동!! 장수트레일레이스에 참가하면 만나볼 수 있다. 고랭지에서 열대야 없이 시원하게…제2회 쿨밸리 페스티벌 점점 더워지는 날씨, 뼛속까지 시원한 축제를 찾는다면!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은 어떨까?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쿨밸리 페스티벌’은 여름철 휴양지로 유명한 번암면 방화동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와 체험, 공연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 축제다. 한낮에는 계곡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살랑살랑 산바람 부는 저녁에는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하며 휴식할 수 있다. 특히 △낙화놀이 △한여름밤의 버스킹 △쿨밸리 시네마 △쿨밸리 밸리밤과 같은 색다른 이벤트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을 예정이니 열대야 없는 시원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청정 자연 속, 제2회 쿨밸리 페스티벌이 열리는 방화동 계곡으로 목적지를 정해보자.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로 명칭 변경 18회째를 맞는 장수군 대표 농산물 축제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올해부터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하고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꿈꾼다. 레드푸드(RED FOOD) 페스티벌은 9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한우와 사과에 집중됐던 내용을 장수의 모든 특산물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확대하고 향후 축제의 판도를 바꿀 다양한 ‘킬러 컨텐츠(killer contents)’를 개발해 행사장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축제 선정 쾌거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지난 1월 ‘2024~2025년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한우와 사과를 주제로 장수군의 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온 저력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와의 성공적인 접목, 관광객 확보에 따른 지역 경제 활력 측면에서 그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예비 축제로 선정된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는 2년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정평가 △빅데이터 분석 △축제아카데미 △컨설팅 등을 지원받게 되며 이를 도약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현행 축제’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기획
  • 이재진
  • 2024.06.02 16:47

[창간 74주년 특집] 신선이 놀던 고군산군도, 서해안 명품 해양관광지로 새도약

‘신선이 노닐던 섬’, ‘천혜의 비경’ 섬의 군락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르는 표현이다. 고군산군도는 지난해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기준 선유도 248만 명을 포함해 300만 명이 방문했다. 사실상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관광명소로 우뚝하며 지역 관광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고군산군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K-관광섬 육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군산군도는 군산을 넘어 미래의 전북 관광과 여행 사업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해안 최고 휴양지 ‘우뚝’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포함해 신시도‧무녀도‧ 방축도 등 63개 섬이 펼쳐져 있다. 이 중 16개 섬이 유인도로 인구는 약 2000명이다. 특히 선유도를 중심으로 신시도·무녀도·장자도·대장도는 새만금 방조제와 이어진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고군산군도 대표적인 곳이 선유도 해수욕장이다. 이곳 주변에는 명사십리‧망주봉 그리고 해안선의 소나무와 해당화로 유명하다. 해발 152m의 바위산인 망주봉에는 수직 계곡이 있어 큰비가 내리면 7~8개의 계곡에서 큰 물줄기가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 선유1구에는 옥돌해변과 해안데크 산책로가 있다. 모래 대신 부드럽게 깍인 옥돌이 해변을 채우고 있어 옥돌해변이라 불리는 곳으로 선유도해수욕장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이 해변에서 시작해 섬 절벽을 끼고 조성된 해안데크 산책로는 선유도 여행에서 꼭 걸어볼 만한 길이다. 이와 함께 장자도의 대장봉은 142m의 바위산이지만 나무로 만든 계단이 설치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르는 중간 할매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여자가 아기를 업고 밥상을 들고 나오는 형상이다. 군산판 모세의 기적인 쥐똥섬은 무녀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간조 때 길이 나타나는 신비의 바닷길은 관광객들이 직접 섬까지 걸어서 가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고군산 광역해양레저 체험단지가 들어선다. 주요 시설로는 오션에비뉴(서핑연습장·잠수풀장·해양테마공간),오션테라스(인피니티풀·수변카페·푸드코트·야외전망데크), 인공 파도풀, 레저레이크, 숲속쉼터 및 락가든, 모험놀이시설 등이 있다. 옛 정수장을 활용한 카약·카누 체험장(폭 70m‧길이 140m)도 조성된다. 이곳 단지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그 해 6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이곳이 개장되면 사계절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뿐 아니라 기존 선유도와 장자도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섬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명소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바다 위 징검다리 섬을 이룬 고군산군도 일대가 세계에서 저평가된 관광명소로 소개됐다. CNN은 지난 2022년 48개 국가로 구성된 아시아 대륙 곳곳의 관광명소를 설명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숨은 관광명소 18곳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대한민국 고군산군도 일대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CNN은 한국의 고군산군도에 대해 “도심을 벗어나 휴양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잔잔한 물속에 흩어져 있는 초록빛 언덕들이 주는 전망이 그림같다”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고군산군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만한 대표관광지 100개소를 2년 단위로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3년 시작됐다. 고군산군도 대부분의 섬들은 높이 15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며, 기반암은 편암과 편마암으로 이뤄져 있다. 기후는 대체로 겨울에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눈이 많이 오며, 여름에는 온난하고 습하다. 식생은 온대낙엽수림과 상록활엽수림의 혼합림이 대부분이다. 연안에서는 조기·갈치·민어·삼치 등이 잡히고, 김·굴 등이 양식된다. 이들 섬은 해안의 기암절벽과 낙조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K-관광섬 육성사업 본격 2017년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된 뒤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육지화되면서 고군산군도는 전북의 대표 해양관광지로 지속 성장해왔다. 그동안 고군산관광이 선유도 등 연륙섬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말도·명도·방축도 등 해도 중심의 섬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상영역의 섬관광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1박 이상의 체류형 관광의 증가로 새로운 지역경제 활력 제고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부터 추진하는 ‘K-관광섬 육성사업’이 있다. 시는 지난해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트레킹 관광섬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군산군도 트레킹 하이’라는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가고 싶은 K-관광섬 육성사업)에 도전했고 결국 최종 선정됐다. 이에 시는 이 사업 실행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종합계획은 말도·명도·방축도 해상인도교 및 명품트레킹코스 조성공사 추진과 발맞춰 관광객 방문 증가에 대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서해안을 대표하는 트레킹 관광섬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15억 원(국비 50억 원‧도비 15억 원‧ 시비 50억 원)으로 △섬자원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 조성 △트레킹 편의시설 및 서비스 기반 강화 △트레킹섬의 이미지 구축이라는 전략과 함께 연도별 세부사업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트레킹 코스 중 쉬어갈 수 있도록 무인락커 등을 포함한 트레킹 쉼터공간 조성과 공중화장실 설치 등 섬 트레킹을 위한 기본 편의시설 구축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트레킹 코스 내 야간조명 및 간이의자 설치 등 기본 경관 조성 후 캠핑장, 등대 쉼터, 숲 체험시설 등을 연차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909년 조성되어 100년 이상 고군산 서쪽바다를 밝히고 있는 말도 등대를 트레킹코스의 거점이자 해양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등대 쉼터를 조성, 향후 각종 행사 이벤트 등과 연계해 명소화하기로 했다. 말도 등대는 말도를 상징하는 대표 명물이자 고군산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로, K-관광섬 육성사업을 통해 본래의 등대 기능 이외에도 해양관광 콘텐츠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편의시설들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섬으로의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사업도 병행된다. 또한 고군산군도, 특히 말도·명도·방축도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 계획도 세부사업에 포함,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시는 트레킹 및 섬관광을 주제로 하는 관광객 참여 행사 및 SNS, 매체 홍보 등을 통해 섬 인지도를 확대하고, 트레킹 코스 및 편의시설 조성이 완료되면 트레킹 축제, 섬 세미나 등 대외 행사를 개최해 섬 알리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사업 초반에는 소규모 프로그램 시범운영 위주로 운영하며, 트레킹 코스 개통 및 각종 편의시설 조성 등 기반시설 추진 일정에 따라 홍보마케팅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K-관광섬 육성사업을 통해 향후 고군산 관광이 신시·무녀·선유·장자도 등 연육섬과 말도·명도·방축도의 해도까지 연결하는 코스로 확장될 것”이라며 “명실상부 서해안의 대표 해양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 실현 최선”

부안군은 민선7기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수소산업·부안형 푸드플랜·글로벌 휴양관광 등 세바퀴 경제를 올해도 적극 추진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부안군이 기존에 잘해왔던 관광과 농업을 더욱 새롭고 가치 있게 만들고 수소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세바퀴 경제를 통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안경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부안군은 이를 위해 세바퀴 경제 분야별로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계획과 2030 비전 등을 설정하고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세바퀴 경제를 통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실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전해·모빌리티용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 중심 지역산업 재편 부안군은 수소산업을 군 발전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전해, 수소충전소, 모빌리티용 연료전지, 수소저장 분야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아기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테라릭스를 비롯해 수소저장용기 제작 전문기업인 ㈜에테르시티 등 기술력을 갖춘 젊은 벤처기업들이 속속 부안에 둥지를 틀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부안군을 경기 양주시와 광주광역시 동구와 함께 제2기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27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기지와 연계한 수전해 수소출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료전지를 활용한 스마트팜도 조성하게 된다. 또 수소 선도도시에 걸맞게 군 단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충전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고 수소전기차 250여대, 수소버스 4대, 수소청소차 1대 등 부안형 탄소중립 도시로의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2025년 사업 완료 예정으로 수전해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으로 하루 1t 이상의 그린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수소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20억 원), 고압 탈부착 수소 저장용기 실증(33억 원), 수전해 기반 수소 시험 생산(하루 1톤), 수소산업 관련 100억 원 민자 유치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기업 6개사 집적화를 통한 300여명 고용 창출과 수소산업 국비 및 민자 1000억 원 유치,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립마을 2개소 조성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속 가능 농업 생태계 구축⋯안전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 토대 마련 부안형 푸드플랜은 지역 내 선순환 경제토대를 일궈 지역소멸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농업정책은 대농 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의 소농들은 소외되고 농촌에서 살아가기가 힘든 구조가 됐다. 가족농이 살아야 농업도 지역도 유지가 가능하고 지역소멸의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도입된 부안형 푸드플랜은 도입 2년여 만에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부안로컬푸드직매장 개장 2년 6개월여 만에 누적 매출액 80억 원(e-커머스 포함)과 누적 방문객 22만 명 달성, 단기 매출액 30억 원과 누적 방문객 10만 명 달성, 직매장 회원 5000명 달성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직매장에 참여하는 407개 농가와 77개 가공업체, 6개 영농사업단을 확보해 안정적 로컬푸드 기획생산농가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는 직매장 매출 50억 원(전년대비 40% 증가) 및 e-커머스 50억 원 달성 등을 통해 푸드플랜 출하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며 농축산물 자주인증제 시행과 학교급식 로컬푸드 시범사업 시행 등을 통해 부안군 안심농산물 인지도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푸드앤레포츠타운 본격 조성과 직매장 격포점 건립 등 로컬푸드 먹거리 핵심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부안군은 안정적인 부안형 푸드플랜 추진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월 150만 원 이상 버는 월급 농부 1000개 농가(푸드플랜 출하농가)를 육성하고 푸드플랜 매출액 500억 원(e-커머스 포함)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크루즈·마리나·오션힐링파크 조성…부안관광 글로벌 경쟁력 제고 2024년은 분명 부안군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로 비상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새만금 국립간척박물관 개관, 변산해수욕장 2023년 우수 해수욕장 선정, 챌린지테마파크 부지 착공, 격포 오션힐링파크 조성사업 설계 공모 등 다양한 성과들을 창출했으며 부안군 크루즈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크루즈 기항 유치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청도시 국제크루즈 서비스 관리국과 크루즈 산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청도시-인천-부안을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궁항 마리나 항만과 연계한 크루즈 시범 기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격포 대규모 관광개발사업과 격포 오션힐링파크 조성사업,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 챌린지테마파크 조성사업 건축 착공 등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부안 실현의 기반이 닦일 전망이다. 부안군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관광개발 민자 유치로 경제효과 2조원 및 고용효과 1만 명 창출, 크루즈 연 100항차 유치를 통한 크루즈 및 마리나 관광객 연 5만 명 달성 등을 이뤄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고물가·고금리·정부의 긴축재정 유치 등 올해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부안군 사자어로 ‘견인창래(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안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자)’를 만들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세바퀴 경제를 통해 지역경제가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새롭고 특별한 부안을 담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획
  • 홍석현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시민 행복 최우선으로, 위대한 도시로 한걸음 더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월 18일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힘찬 출발을 다짐하면서 익산시에도 특별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시는 식품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연계해 전북자치도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식품·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지역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호남권 첫 코스트코 유치 등 굵직한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신뢰받는 행정을 통해 시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산업으로 미래 선도 익산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산업 기반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발전을 이끌어 왔던 굴뚝산업이 쇠퇴기를 맞으면서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따른 판단이다. 시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중심 산업 생태계로의 발 빠른 전환에 나서며 꾸준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있다. 정 시장은 민선 8기 시정 목표를 ‘미래를 선도하는 바이오산업도시’로 정하고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농정국 조직을 개편했다. 이 같은 빠른 판단으로 바이오 기반 시설 유치에 일찌감치 나선 덕에 현재 익산에는 국내 첫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가 안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또 시는 바이오 특화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제5산업단지 조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공영개발과를 신설하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5산단 조성 이전의 바이오 기업 분양 수요에 대비하고자 3산업단지 확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익산 바이오산업은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서 기술적 강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 조성 일환으로 동물용 의약품 허가 시 꼭 필요한 약품 효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전문기관인 동물용 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가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동물용 의약품 시제품 생산시설이 완공돼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동물약품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형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전주와 정읍을 연계해 전북형 바이오산업 삼각 편대를 구성하는 특화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에 산재한 바이오 역량을 한데 모아 거대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발전시킨다는 구상으로, 이 중에서 익산은 ‘인체·동물 바이오 생산지구’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익산의 진심 어린 노력과 잠재력에 국내 대장급 바이오 기업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국내 대표 레드바이오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레드진, 제이비케이랩이 시에 둥지를 틀기 위해 연이어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여타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 선도 위한 생태계 조성 박차 익산은 국내 유일 식품전문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를 가나 투자 유치를 위한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식품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중국 출장에서 최대 중국동포 특화식품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규상 천우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식품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한 식품산업 및 바이오 관련 투자 유치를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유치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식품산업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확실한 동력을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 첫 농식품 상생모델인 익산형 일자리 사업이 지방 주도형 투자 일자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가 제조·생산 중심의 식품단지였다면, 2단계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접목한 입체적 식품산업으로의 진화가 이뤄진다. 식문화와 기존의 식품산업이 결합된 식품문화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대규모 유동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식물성 대체식품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가 익산에 조성된다. 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푸드테크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관련 생태계 조성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왕궁이 들썩인다 수많은 익산시민의 기대와 염원이 모여 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이라는 결실이 맺어졌다. 이제 막 투자협약 체결이라는 첫발을 내디딘 격이지만, 남은 절차가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개점하는 익산점이 첫 사례인 만큼 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가던 익산시민을 붙잡고, 이에 더해 인근 지역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점과 함께 지역사회에는 유동 인구가 늘며 대형 상권 낙수효과 등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건축 설계와 허가를 거쳐 연내 착공이 이뤄지면, 1년 여 기간의 공사를 거쳐 왕궁면에서 코스트코 익산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과 국도1호선 등이 위치해 전북은 물론 광주·전남, 경상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맞닿은 완주군과 충남 논산, 전주·김제·군산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거대 유동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코스트코 익산점이 자리하고 있는 왕궁면은 현재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지역이지만, 한때는 백제의 수도로 번성을 누린 고도(古都)다. 1400년 전 백제왕궁이 있던 터에는 왕궁리5층석탑이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고, 곳곳에 고대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인접한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는 보석박물관과 다이노키즈월드가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실내 놀이시설과 야외 스카이점프,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광단지다. 시민과의 약속 꼭 지키며 신뢰받는 행정 구현 바이오와 식품산업, 코스트코 등 굵직한 사업의 성공 사례는 모두 정 시장이 시민들 앞에서 한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빛을 발해 실제 시는 시민과의 약속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하는 최우수 자치단체로 인정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2024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SA(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 평가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90여 일간 226개 시군구청장의 공약 이행, 정보공개 자료 등을 모니터링해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로 구성된 매니페스토 평가단에서 분석한 1차 평가와 모니터링 결과 지적된 사항에 대한 자치단체 소명자료 2차 평가 등 엄정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거쳤다. 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공약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정 시장 주재로 공약사업 보고회를 진행해 92개 공약사업 추진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왔다. 또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공약사업에 대한 조정과 이행된 사업에 대한 평가 과정 등을 거치며, 배심원단이 제안한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냈다. 시는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을 위한 총 92건의 공약 중 완료 15건, 정상 추진 67건 등 전체 공약의 89%를 완료 또는 정상 추진했다. 민선 8기인 2026년까지 공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신뢰성 제고를 위한 시민배심원제 지속 운영 등 책임행정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익산이 이루는 최고와 최초의 모든 성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행복을 위해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들고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6.02 16:46

[창간 74주년 특집] 삶 만족도 최상위권, 쾌적한 진안

진안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에서 군 단위 지자체 중 최상위권 5개 지역에 올랐다. 또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에서는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 도내 14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현 거주지 선택’에 대한 답변 중 비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크게 꼽힌 것은 ‘자연환경’이었다. 진안지역은 75%라는 천혜의 산림자원 속에 마이산과 용담호 같은 경쟁력 압권인 자원을 갖고 있다. 진안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키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마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시설 운영, 용담호 수질 자율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살고 싶고 건강한’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진안생활, 이를 위한 진안군의 노력을 살펴본다. 청정 환경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진안군은 쾌적한 자연·사회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농촌유학과 귀농귀촌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아토피 안심학교인 조림초, 부귀초, 부귀중을 중심으로 농촌유학 특화프로그램(치유·힐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조림초 주변으로는 진안고원 치유숲과 거주시설인 아토피 치유마을이 조성돼 있고, 부귀초 인근에는 18세대 규모의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농촌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타 지역과 달리 진안에서는 농촌유학 포기가 거의 없다. 2023학년도 농촌유학생 15명 전원이 2024학년도에도 유학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농촌유학 지망생들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귀농귀촌한 인구수는 진안군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다. 군은 이들이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초기 단계부터 지역에 정착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군이 마련한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귀농인의 집, 체재형 가족농원 등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며 주택과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다. 또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정착 후엔 집이나 동아리 같은 공동체 소통을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지역색이 돋보이는 관광자원 개발 진안지역은 평균 해발고도가 400m다. 대부분이 고원지대에 속하고 면적의 약 75%가 산림이다. 진안의 산림자원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속하는 마이산, 천반산, 구봉산, 운일암반일암 등 5개 지질명소가 꼽힌다. 마이산은 운장산과 함께 한국 100대 명산 반열에 올라 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과 섬진강 발원지에 위치한 데미샘 자연휴양림에 더해 덕태산(1113m)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2025년 개원 예정)과 운장산(1126m) 군립 자연휴양림(2026년 준공 예정)이 조성되면 진안은 전북을 대표하는 산림치유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진안 등 동부권을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로 지정하는 특례를 특별법에 반영해 진안지역 산림관광의 위상을 전국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안군은 치유관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전북 제1호 웰니스 도시로 선정된 바 있는 진안군은 2023년 전북자치도, 문화관광재단, 대자인병원 등과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몽골 헨티 아이막주의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관료들이 전주 대자인병원과 진안군 홍삼스파 및 마이산을 방문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진안군은 전주 대자인병원과 치유·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자체-병원 간 협력 모델의 선도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인구 정착을 위한 주택 공급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구를 진안에 정착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택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 12월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여에 걸쳐 진안읍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단지가 만들어지면 읍소재지 인구과밀 현상이 해소돼 정주 여건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군은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15호, 신혼부부 15호 등 총 30호가 2025년 상반기에 입주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뿐 아니라 농촌유학생이나 귀농귀촌인 등 진안 거주 희망자들에게도 이용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교육주기별 자녀지원 진안군은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현실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진안군의 지원금을 포함하면 임신과 출산부터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약 1억 2900만 원 상당의 교육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지원한다. 임신과 출산 시기에 884만 원, 영유아기에 2989만 원, 고등학교 때까지는 5228만 원을 지원한다. 영어뿐 아니라 승마와 골프, 악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대학생의 경우 생활 안정비 400만 원과 장학금을 포함해 3800만 원을 지원한다. 전북의 동-서를 잇는 국도26호선 보룡재 구간의 안전 확보 위한 노력 진안과 전주를 잇는 국도 26호선상 보룡재. 최근 보룡재 구간 도로선형개량 계획은 지역 숙원사업 전북 1순위로 꼽혀 국토부의 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후보사업에 올랐다. 진안은 전주에서 30분, 대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새만금포항고속도로까지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애시당초 졸속으로 개통한 전진로(국도 26호선 전주-진안 구간)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방문해야 곳”이라는 오명이 씌워져 있다. 그러나 전진로는 25년 넘도록 선형개량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의 평야지대와 산악지대를 연결하는 보룡재(소태정) 도로는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됐다. 5㎞가량의 짧은 구간 안에서 해발고도가 무려 300m가량이나 차이 나기 때문에 급경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급커브는 졸속공사의 ‘덤’이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진안군은 도로의 선형개선과 터널개통을 정부에 계속 건의해 왔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정부의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의 제4차에도 제5차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6차 계획 후보사업에 올라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살기 좋은 진안 만드는데 앞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이용해 사람이 터 잡고 살기 좋은 진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춘성 군수는 이 같이 말하며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를 판매한 막대한 자본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왜냐하면 황량한 사막을 사람들이 살고 싶고 여행하고 싶은 미래도시로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제시했다. 이어 “우리 진안군은 주어진 자원에 안주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온통 산림뿐인 진안을 사람이 정주하기 좋은 환경친화적 도시로 가꿀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또 “군민 삶의 만족도나 삶의 질 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임을 보여주는 여러 발표들이 있다”며 “군민들이 공감하고 주민들이 만족하는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국승호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특별한 미래를 여는 순창의 힘

지난 2021년 전국 인구 감소율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던 순창군이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 취임 이후 9년 만에 소폭이나마 인구를 증가시키는 기록을 냈다. 순창군의 인구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2만 6764명으로, 2022년 말 대비 37명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4월 30일 기준 2만 6804명을 유지하고 있어 연초 대비 40명이 또 증가해 총 77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인구가 늘어난 시군은 순창군과 완주군, 진안군이 유일하다. 순창군이 이처럼 인구 증가라는 반전을 이뤄낸 배경에는 순창형 보편적 복지정책이 큰 몫을 했다는 군민들의 반응이다. 산업 단지나 대규모 생산시설 등이 많지 않아 청년이나 근로자들을 유입시키기 어려운 환경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사실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는 아동행복수당 및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수당 및 청년 종자통장 지원금 확대, 노인 일자리 수 증가 등을 이뤄내며 인구 증가에 성공했다. 또 최근 농촌 유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농촌 유학생 유치, 도내 1위라는 기록도 달성하며 인구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순창군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정책이 무엇인지, 인구가 늘어나는 순창만의 강점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전국 최초 아동행복수당 도입, 전국 복지정책 대표주자로 거듭 순창군이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2세∼17세를 대상으로 ‘아동행복수당’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은 2세∼6세까지 전체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 지급함은 물론, 7세∼17세는 2자녀 이상, 다문화 가정, 중위소득 80%(3인 가구 기준 377만 원) 이하 가구 중 1가지 조건이라도 충족하는 가구의 대상 아동에게도 매월 1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올해 순창군 2세∼17세 전체 아동 2580명 중 2310명(90%)이 대상이 되면서 아동을 키우는 군민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1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지급 올해 순창군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비로 인한 경제적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바로 순창군이 지급하는 대학생 생활지원금 때문이다. 대학생 생활지원금은 민선 8기 최영일 군수의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로,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한 학생에게 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총 4년에 걸쳐 1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317명에게 총 24억 275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을 위해 지난 17일까지 순창군 출시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농민 위하는 행복한 순창 민선 8기 최영일 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형 농기계 구입비 지원을 통해 영농환경을 개선했던 순창군이 올해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지난해 농가 72명에게 15억여 원을 농기계 구입 관련 보조금으로 지원했으며,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 사업도 보조율을 70%로 올려 지원했다. 또 농민의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0만 원을 지급한데 이어 2024년 올해는 40만 원을 올려 연간 160만 원을 지원한다. 군은 이를 위해 먼저 농민기본수당 60만 원을 1차로 지급하고 2차로 경작면적에 따라 직불금 형태로 100만 원에서 118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1차와 2차 지급 금액을 합쳐 최소 160만 원을 지급해 농민기본소득 확대 지원 공약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36.5%의 노인 인구가 365일 웃는 순창군 민선 8기 취임 초기 1281개였던 노인일자리를 지난해 1971개까지 늘렸다. 순창군은 2024년 올해도 노인 일자리를 2833개까지 확보해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순창형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사업 협약식을 갖고 일자리 100개를 추가로 확보해 공약으로 제시했던 노인일자리 3000개 확보도 당초 계획인 2026년보다 훨씬 앞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가 늘어나 지역의 노인들이 일터를 위해 읍면 소재지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자 식당가와 커피숍 등도 사람들로 붐비며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또한, 노인을 위한 이‧미용 비용을 연간 12만 원을 지원하며,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해 큰 호평을 받은 ‘노인 이동 보조용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올해는 스쿠터는 기존 150만 원에서 192만 원으로, 전동휠체어는 188만 원에서 236만 원으로 보조금 인상해 지원하고 있다. 농촌 유학생 41명 유치로 전북자치도내 1위 기록 순창군이 올해 농촌 유학생 모집 결과 최종 41명, 가족 포함 84명이 전입하며 농촌유학지로 각광받고 있다. 신청자는 지역별로 서울 9명, 경기 9명, 광주 7명, 기타 6명 등 전북자치도내에서 인구 유입이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등 대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전입 인구 확산에 긍정적인 면이 높다. 순창군도 농촌 유학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거주 시설 노후화와 미흡한 인프라 문제로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총 사업비 85억원이 투입해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군은 인계면, 팔덕면, 적성면 등 총 3곳에 거주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인계면과 팔덕면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적성면은 내년 12월까지 완공해 농촌 유학 가족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군민이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의 인구 감소는 순창이라는 지역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창군이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보편적 복지정책입니다.” 최영일 군수는 “취임 이후 보편적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인구 증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대규모 공장이나 근로자들이 근무할 민간 기업이 많지 않은 일자리의 한계를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해 군민이 행복한 순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역 신문에서 추진한 여론 조사에서도 정주 인구 확대 정책과 함께 직접 지원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군민의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지정책 확대에 함께 노력하고 있는 분야가 농촌유학생 유치다”며 “다양한 지원정책과 거주시설을 조성함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군수는 “순창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고추장이듯 순창을 대표하는 정책이 보편적 복지정책이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순창을 이끄는 순창만의 힘은 군민이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에 있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임남근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임실군, 천만관광시대 이제부터 시작이다

관광의 볼모지 임실군에 최근 들어 옥정호와 치즈테마파크, 오수의견공원 등지에 전국의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민선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아래 수십년간 발전이 뒤쳐진 임실군이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면서 변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유지하면서 나날이 눈에 띠는 인구감소에 대비, 임실군의 새로운 관광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군은 또 군립공원 1호를 목표로 성수산과 관촌 사선대 등지에 인구유입을 병행한 관광산업 개발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2023년 주요 추진사업 성과 지난해 임실군은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열어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붕어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 개발사업 및 진흥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난해 전북특자도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 임실N치즈축제는 역대 최다인 56만 명이 방문해 큰 성과를거뒀다. 12월에는 임실산타축제 기간 역시 역대 최다인 11만 명이 방문하는 등 임실군이 대한민국 대표 사계절 축제지역으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3월 정식 개통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지난해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이를 통해 임실군은 전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 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밖에 세계명견테마랜드조성(180억 원) 추진에는 문체부로부터 신규사업에 반영됐고 성수산 왕의 숲 국민여가캠핌장도 개장했다. 북부지역인 관촌면에는 사선대 활성화를 위해 작은음악회 개최 등으로 임실관광의 미래에 더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2024년 주요 추진사업 임실군은 올해에도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이끌어갈 다양한 관광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5월 말 5만 3000여 ㎡에 1만 2000여 주가 식재되어 있는 유럽형 장미원을 개장했다. 또 여름에는 아쿠아페스티벌을 거쳐 10월 3일에서 6일까지는 천만송이 국화와 함께 펼쳐지는 임실N치즈축제를 개최한다. 아울러 사시사철 관광객 유도를 위해 12월에는 임실산타축제를 마련해 방문객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형 장미원과 더불어 현재 실시설계 준비 중인 대형키즈카페와 치즈 아이랜드도 조성(50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앞둔 임실치즈마을 농촌테마공원(97억 원)과 지난달 문체부에서 선정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142억 원) 등을 통해 앞으로도 풍성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임실치즈테마파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지난 3월 1일 재개장한 이후 18만명이 방문하여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했다. 4월에는 꽃잔디와 철쭉에 이어 5월에는 작약꽃을 비롯 6월에는 수국과 함께 가을에는 국화와 구절초를 식재해 사계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서 31일까지 개최된 옥정호 벚꽃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축제를 다녀갔다. 뒤이어 열린 ‘2024 옥정호 그란폰도·메디오폰도 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옥정호 관광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주관한 명품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도비를 포함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옥정호를 대한민국 대표 명품 호수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의견의 고장 오수에서는 세계명견 아트뮤지엄과 펫케이션, 야외 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세계명견테마랜드 조성(180억 원)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 마무리 될 오수의견관광지 내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80억 원)과 오수의견관광지 정비사업(50억 원)이 추진된다. 또 반려동물 동반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20억 원)과 민간 투자를 통한 애견 호텔 건립 등 오수를 애견관광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성수산은 지난해 10월 오토캠핑장(14면)과 카라반(6동), 캐빈하우스(4동)로 구성된 국민여가캠핑장을 개장해 방문객들에 힐링 공간을 제공했다. 향후 개장 예정인 산림휴양관(휴양관 12실 별관 5실)과 연내 완료되는 성수산 숲속야영장 조성(30억 원), 그리고 성수산 산림레포츠시설 조성(60억 원) 등과 연계를 통해 치유와 힐링의 관광자원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2025년 임실 방문의 해 준비 임실군은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5년을 임실 방문의 해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옥정호는 전국 최고의 휴양도시로 가꾸기 위해 다각적인 기반 구축과 환경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위해 군은 현재 관련 조례 제정 완료와 함께 부서별 신규사업 발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슬로건 개발과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준비 및 분야별 행사와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군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홍보마케팅과 함께 관광상품개발, 모객 인센티브 및 시티투어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야간경관과 주요관광지 환경정비, 교통안내체계 개선 등 관광 인프라와 수용태세 개선에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산업의 불모지였던 임실군이 이제는 전북 관광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심민 임실군수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임실을 방문한 도시민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의 도움에 힘입어 차질없이 진행됐다"며 "특히 3선의 임기를 통해 무엇보다도 도시기반 구축과 인구유입 등 임실군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천만관광 임실시대로 비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있게 업무를 추진해 왔다"며 "변함없이 임실군정을 신뢰하고 업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의회와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심 군수는 "올해는 특별하고 매력이 가득한 ‘관광과 축제의 도시’인 우리 임실군이 ‘천만관광시대’를 목표로 ‘2025 임실 방문의 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군민과 도민 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남은 임기에도 오로지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관광 핵심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박정우
  • 2024.06.02 16:45

[창간 74주년 특집] 신록이 푸르른 계절 김제시로 떠나자

김제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김제에서 신록의 계절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6월 한달 동안 진행되며 벽골제 무료입장, 벽골제 상설체험(짚풀공예, 한복체험) 50% 할인, 벽골제 한지공예체험 30% 할인, 벽골제 쌀체험(쌀강정만들기) 3000원 할인, 김제시티투어버스 50% 할인, 도자기만들기(팔봉도예, 도자기컵, 그릇만들기) 30% 할인, 김제부거리옹기가마(옹기만들기 30%, 3일부터) 체험 할인 등이 진행된다. 이벤트는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과 더불어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관광 콘텐츠 발굴과 대국민 홍보를 위해 실시되며 시는 지역방문 활성화와 지역 내 소비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저수지 사적 111호 벽골제(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442)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 저수지이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리시설이다. 현재 사적 제111호인 벽골제비 및 제방을 비롯해 아리랑 문학관, 벽골제 농경문화 박물관,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 등이 조성돼 있어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10월 농경문화를 테마로 한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은 사적 벽골제와 오천년 농경문화를 주제로 농경문화, 생활민속, 벽골제 언을 조명하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농경문화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지역 정체성과 문화 콘텐츠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벽골제 너른들녘에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전통가옥 체험마을이 있다. 선비문화, 한복체험, 짚풀공예, 생활공예, 압화, 쌀음식 체험 등 언제 오더라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김제 문화재인 내아, 석정 이정직 생가, 망해사 낙서전을 그대로 본따 만든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은 신석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농경의 역사를 도구와 기술의 발달 등을 통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험 전시 및 학습공간이다. 각 시대의 기술과 도구를 통해 농업 역사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관으로 입장은 가능하나 전시와 체험은 이용할 수 없다. 백룡이, 청룡이와 함께하는 시티투어버스 시티투어버스는 새롭게 변화된 투어코스를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천천히 걷고, 맛보고, 즐기며 머물다 가는 Stay City-Enjoy Tour 컨셉으로 타 지역방문객에게 편안하고 저렴한 김제관광을 누리게 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현재 6개 코스로 진행하고 있으며 6월을 맞아 반값으로 진행된다. 시티투어 코스는 사또 나들이 코스(2일, 7일로 끝나는 5일 장날), 종교성지 코스(월, 토), 논멍물멍 코스(화), 웰컴 투 새만금 코스(수, 금), 쌍룡이ᄂᆞᄅᆞ샤 코스(목, 일), 맞춤형 코스(20명 이상 예약 시)로 운영되며 김제 동헌, 내아, 향교, 전통시장, 새창이다리, 죽산 메타세콰이어길 만경낙조전망대, 만경능제, 망해사, 새만금, 금산사, 아리랑 문학관, 벽골제,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등 김제 명소 곳곳을 버스를 타고 체험할 수 있다. 운영코스는 사또나들이(오일장날) : 김제 동헌내, 향교, 전통시장 ⇒성산공원 ⇒수변공원, 종교성지(월, 토) : 금산사 ⇒금산교회 ⇒금평저수지 둘레길 ⇒수류성당, 논멍물멍(화) : 새창이다리 ⇒만경낙조전망대 ⇒만경능제 ⇒망해사, 웰컴투새만금(수, 금) :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죽산마을 ⇒메타세콰이어길 ⇒새만금(소라쉼터)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쌍룡이ᄂᆞᄅᆞ샤(목, 일) : 아리랑문학마을 ⇒벽골제 ⇒ 아리랑 문학관, 맞춤형 코스: 20인 이상 단체예약 시 탑승장소, 투어코스 변경 가능(매월 2일과 7일은 요일에 상관없이 사또나들이 코스로 운영) 운영은 사전예약 고객 5명이 상시 운행되며 요즘 감성의 코스 명칭으로 관심도를 높이고 투어구간 조정으로 김제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관광객들이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조정됐다. 6월 한 달 동안 김제시티투어버스 탑승요금은 성인(19세이상 65세 미만) 2000원, 어린이·청소년·경로자·군인·다자녀가정 1000원으로 운영한다. 팔봉도예체험장, 안시성 옹기체험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팔봉도예원(죽산면 화초로 2, 547-1192)은 도자기 만들기 및 전통도예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인성함양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안시성 옹기체험(백산면 옹기가마길 10, 010 5920 5185)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2개의 전통 옹기가마가 있다. 옹기장 안시성 작가는 옛 옹기를 지키고 전수하고자 옹기 생산, 전시, 판매와 더불어 옹기관련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관광 활성화 도모" 정성주 김제시장은 “‘6월 김제시 여행가는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다”며 “6월 김제방문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방시대 김제다움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다양한 투어코스 개발로 김제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최창용
  • 2024.06.02 16:45

[팔도 핫플레이스] 1400년 전 백제왕궁으로의 시간여행, 익산 왕궁리유적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 시기에 조성돼 그 규모와 성격이 밝혀진 우리나라 유일의 고대 궁궐 유적이다. 역사적 사료 속에 보이는 7세기의 한반도는 격동의 시기였다. 그 한가운데 백제 무왕이 있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백제의 부흥과 번영을 꿈꾸며 무왕이 천도를 단행했던 곳, 임금으로서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살피며 부활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곳. 그곳이 바로 익산 왕궁리유적(백제왕궁)이다. 왕궁리유적은 익산 용화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의 남측 끝부분 해발 40m 내외의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21만 8155㎡(약 6만 5991평)에 달하는 너른 부지에 1400년 전 백제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오랜 기간 발굴조사 등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가볼 수 있다. 특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으로,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명상이나 사색에 잠겨 쉼과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중심지로서의 영광,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적과 유물들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다면, 1400년 전 백제 무왕의 숨결을 느끼며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풍광 ‘매력만점’ 왕궁리유적은 사계절 내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매력적이다. 특히 봄 벚꽃철은 왕궁리오층석탑과 어우러진 벚꽃의 환상적인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출사 포인트다. 아울러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또 각종 축제와 행사 때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고, 해마다 해돋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데다,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 고즈넉한 주간 풍광과 곳곳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고품격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최종 선정된 바 있는 왕궁리유적에 가면 왕궁리오층석탑이 그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든든하게 왕궁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돼 안내판까지 설치된 대형 건물지와 사찰 구역, 석탑 뒤로 금당지와 강당지, 넓은 후원과 대형화장, 공방 구역까지 곳곳의 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백제왕궁의 축조 과정과 왕궁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매년 문화재(유산) 야행을 비롯해 백제왕궁 천년별밤캠프, 주말 백제왕궁 달빛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백제왕궁을 찾은 이들은 곳곳에서 이색 체험을 하고 인생 사진을 찍는 등 소중한 추억을 남기며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백제왕궁박물관’ 고즈넉한 분위기의 왕궁터에서 힐링을 했다면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백제왕궁박물관을 추천한다. 기존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새단장해 지난 2022년 8월 문을 연 백제왕궁박물관은 VR과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로 백제왕궁과 유적·유물을 재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ICT 활용 스마트 박물관이다. 백제왕궁을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왼쪽의 백제왕궁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백제왕궁에 담긴 당시 백제 중흥에 대한 무왕의 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백제왕도로서의 익산의 과거·현재·미래는 물론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이 기록돼 있는 관세음응험기 전문을 비롯해 백제시대 건물 축조와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 등이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방문객 동선을 고려해 주제별 안내가 이뤄지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접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대별로 이뤄지는 문화해설사의 도움 없이도 백제왕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방문객들의 이해도 제고와 흥미 유발에 중점을 뒀다. 무빙 디오라마(배경을 두고 축소 모형을 설치해 역사적 사건 등 특정한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것)나 3면 영상을 통한 입체감 부각, 왕궁리유적 드론 촬영 영상 송출, 국립익산박물관에 있는 왕궁리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홀로그램으로 표출, 첨단 센서를 통해 화장실 체험 연출, 비눗방울 터치 게임을 통한 유적·유물 안내, 벽면 활용 포토존 구성 등이 대표적이다. 상설전시실에서 나와 가상체험관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면 유리창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특히 전북지역 최초로 신설된 개방형 수장고는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의 보관 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넓은 로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각종 도서와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2층에는 과거 백제왕궁 정원 시설을 재현해 실제로 물이 흐르는 백제정원실, 영상 상영실, 백제 토기 만들기, 백제 의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을 할 수 있는 VR 체험 공간, 홀로그램 상영관 등으로 조성돼 있다. 또 옥상에는 너른 왕궁리유적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박물관 외부에는 기와를 활용해 조성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은 백제왕궁박물관 누리집(https://www.iksan.go.kr/w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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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4.05.30 16:58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 ③<취어> <석남역사>

<취어(聚語)> △보은 장내리 동학집회 1893년 봄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큰일이 벌어졌다. 동학도 수만 명이 충청도 보은의 장내리에 모여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국에 전해졌다. 인근뿐 아니라 각지의 양반들이 놀라면서 사태 진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고종과 대신들이 모여서 숙의한 끝에 보은에 보낸 도어사 어윤중을 다시 선무사로 임명하여 해산시키는 임무를 맡겼다. 이때 고종은 청나라 군사를 빌려서 진압하자는 말까지 꺼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때처럼 청나라 군사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은군수와 충청감사가 올려보낸 보고문은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동학도들은 낮에 동네 뒤의 냇가에서 진을 치고 있었고 밤에는 본동 민가와 부근 동네에서 유숙하였는데 날마다 오는 사람들이 연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삼가천의 냇돌을 가져와서 돌성을 쌓았고, 주변 야산 봉우리에 깃발을 꽂고 수십 명씩 올라가 있었다. △ <취어>의 사료 가치 보은 관아에서는 이를 제어할 수 없었다. 다만 정탐하는 관리를 보내서 시시각각 동학도들의 동정을 탐지하여 보고할 뿐이었다. 그 내용이 <취어>에 수록되어 있다. 동학도들이 장내리에 집결하기 시작한 날에서 해산한 날까지, 즉 1893년 3월 11일의 탐지 기록부터 3월 29일의 탐지 기록까지 정탐한 보고문을 모은 <취어>는 유일한 관련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 <취어(聚語)>라는 이름은 자료를 모아놓았다는 의미이다. 처음부터 계획하여 모아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손에 들어온 자료를 누군가 정서한 것이다. 상소문과 보고문 그리고 전보문으로 구성된 것을 보면 선무사 어윤중이 묶은 것이 아닌가 한다. 주로 시국에 관한 우려가 담긴 내용을 모은 것으로 1893년과 1894년 그리고 1896년에 작성된 자료들이다. 그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893년의 권봉희상소와 보은 장내리집회, 보은옥사와 청풍민요 조사 보고, 그리고 1894년의 동학농민군의 1차봉기, 1896년의 상소문이다. 1894년 기록은 모두 8편으로 동학농민군의 1차봉기 때 기록이다. 여기서 흥미 있는 자료가 <무장동학배포고문(茂長東學輩布告文)>이다. 다음에 있는 자료가 4월 11일자 전라감영 전보인 것을 보면 당시 이 <무장포고문>이 나온 즉시 수록한 것을 알게 된다. <취어>의 중심이 되는 것은 1893년 자료로 보은 장내리집회와 관련한 일련의 보고서이다. 분량도 가장 많아서 전체의 30%가 된다. 이 기록은 다른 자료에서 볼 수 없는 유일본으로 높은 사료가치는 여기서 나온다. △보은집회를 경계한 왕조정부와 청국 · 일본 당시 동학도들은 기치는 ‘보국안민’과 ‘척왜양창의’였다. 부패하고 무능한 관리들에게 경고하는 한편 일본과 서양 열강의 침범을 우려하였다. 서양 공사관은 반외세 움직임에 놀라서 보은집회의 동정을 주시하였다. 서울에서 무도한 일을 멈추지 않던 청국의 위안스카이는 청국군을 보내면 일거에 제압할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 일본공사관은 갑신정변 때 물러선 후 조선을 도모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동학도들은 척왜양을 주장했지만 정부에 요구한 핵심 사항이 민씨정권 축출이었다. 척족 민씨들이 온갖 부정한 짓을 하면서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잘못을 지적하며 정권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한 것이었다. <취어>는 전국에서 집결한 동학도들의 기상과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려는 시대정신을 전하고 있다. /신영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석남역사(石南歷事)> <석남역사(石南歷事)>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전후하여 정읍(당시 고부) 이평면 장내리 석지마을에 거주했던 박문규(朴文圭, 1879~1954, 號 石南)가 자신의 개인사를 73세(1951년)에 회고록 형식으로 정리하여 자손에게 남긴 문집이다. 손자인 박남순(朴南淳, 1938생)이 보관해 오다가 2016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하였고,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포함되었다. <석남역사>는 다섯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셋째 단원인 '박씨정기역사'에 자신의 생애 및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전봉준이 동학농민혁명 이전에 이 지역에서 서당훈장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또 정확히 어디서 서당을 열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석남역사>의 다음 기록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해 두해 지나가서 8살이 되어 3월 3일 좋은날에 '천자문'을 등고 고개(잔등) 넘어 조솔리로 입학하러 갔다. 선생님 앞에서 인사했는데, 선생님은 고모댁의 웃집으로 동학대장 전녹두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천자문의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을 가르쳐주셨다. 서당 아이들 서너 동무끼리 재미를 붙이며 배워갔다. 선생님의 늙은 아버님이 대신 서서 감독하셨으며 ……“ 이 기록에 의하면 갑오년에 박문규가 16세였다고 하였으므로 동학농민혁명 발발 8년 전인 1886년 이전부터 전봉준은 이평면 조소리에서 서당을 운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당의 규모는 서당 아이들 서너명이 배웠다는 것으로 보아 크지 않았을 것이며, 전봉준의 부친인 전창혁이 서당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1886년 이전부터 운영되어 오던 서당이 1889년 기축년에 없어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무자(1888)년 대흉년을 만나……40여 호 마을의 대부분 떠나가고 2~3가구만 붙어 있는데……”라는 내용으로 보아 1888년~1889년 있었던 대흉년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석남역사<는 특히 고부농민봉기 발발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1월 8일 말목장날 봉기를 준비한 ‘통문(通文)’이 말목장터 주변에서 돌았다는 기록이 특별히 주목되며, 봉기의 사전준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동네별로 징과 나팔 등 농악이 집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이 확인된다. <석남역사>에는 황토현 전투와 전투 직후 고부지역의 상황도 알 수 있다. “초엿새날 새벽이 되자 총소리가 콩 볶듯이 요란하여 나는 아버님과 마을 앞 벌판으로 피난하였다.”의 내용에서 황토현 전투가 4월 6일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농민군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 고부민들은 전투상황에 대하여 두려워하며 동네 앞 갈대밭으로 피난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초 6일 새벽부터 날이 새면서 소식을 들으니 전주 병정들이 패했다고 하였다. 만약 병정들이 이겼다면 고부는 도륙되었을 것이다. 천운이 망극하여 병정들은 검사봉에 진을 쳤다가 패진했다 한다.”라고 하여 농민군에 참가하지 않은 채 숨어있던 일반 고부민들도 이 황토현 전투의 승패가 고부군민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염려하면서 농민군의 승리를 고대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황토현 전투가 끝난 후 상황을 살펴보면 “그 후로 동도가 크게 일어나서 면면촌촌에서 전도가 바쁘고 입도인이 발광하였다. 그들은 술과 안주를 먹고 장을 보았다. 거옥한 치성으로 마을 안에 모여앉아 13자 주문을 외기에 정신 없었다.”의 기록에서 보듯이 농민군의 승리 이후 각 동네에서 동학의 교세가 크게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남역사>는 당시 농민군에 적대적이었던 관군이나 유림측의 기록이 아닌, 그러면서도 동학농민혁명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민간인이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석남역사>의 저자인 박문규가 전봉준의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운 전봉준에게 직접 배운 제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석남역사>가 비록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장소 및 일자의 정확성이 약할 수밖에 없는 후대의 회고기이지만 다른 자료에서 보기 어려운 생생한 표현들을 볼 수가 있다. 이는 아마도 저자인 박문규 스스로 고부농민봉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을 뿐 아니라 전봉준에게 교육을 받은 바 있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에 기반한 글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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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0 16:38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

△전주 미래유산 1호 종합경기장 철거의 의미 지난 4월 전주 종합경기장 철거가 시작되었다. 이미 작년에 야구장이 철거되었지만 주 경기장 건물은 종합경기장 부지에 있는 중심시설이자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민과 함께해온 근현대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주 경기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전주 종합경기장은 1963년 전북도 최초로 전국체전을 개최한 장소로서 설립 과정에서 전 도민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하여 건립 자금을 마련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네 차례(44회, 61회, 72회, 84회)의 전국체전과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최되었고, 오랜 시간 동안‘도민체육대회’, ‘전주시민의날’, ‘풍남제’, ‘전주 대사습대회’, ‘전주 국제영화제’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 체육대회 등을 개최한 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도민들이 기억과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유산이다. 전주시에서는 이와 같은 경기장의 역사·문화·공동체 측면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2017년 전주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하였다. 전주시에서 미래유산을 지정한 배경은 전주에 있는 한옥, 근·현대 건축물, 생활유산 등 문화유산들 중 대다수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못하여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에서 국가유산은 아니지만 미래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조사·발굴하여 보존·활용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절면철거식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한옥을 비롯한 근현대문화유산이 멸실되고 훼손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에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미래유산 제도가 시작되었다. 「전주시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전주시 미래유산은 근·현대 전주를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것으로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즉, 시간적 범위는 근·현대 중심이고, 내용적 범위는 유형유산, 무형유산, 장소 및 경관까지 포괄하지만, 국가에서 지정·등록한 국가유산은 제외된다. 특히, 미래유산의 개념 중 중요한 점은 역사적 경험과 시민들의 기억을 공유하고, 전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유산, 건축자산 등 근현대문화유산 관리 이슈와 문제 최근 전주 미래유산 제도의 원래 목적과 취지가 왜곡되고 변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주시에서는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를 진행하던 2023년 10월에 미래유산 1호의 명칭을 ‘종합경기장’에서 ‘종합경기장 터’로 변경하였다. ‘종합경기장 터’로 변경하더라도 미래유산으로는 남는다는 말인데, 합당치 않다. 철거를 쉽게 하기 위해 미래유산 보전이라는 원칙을 버리고 제도를 바꾼 것일 뿐이다. 다른 미래유산 역시 멸실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전주 완산구 남노송동에 있는 비사벌초사(신석정 가옥)의 경우 신석정 시인이 1961년부터 1974년까지 거주했던 곳으로서 시인이 살았던 당시의 가옥구조와 정원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2017년 전주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비사벌초사는 재개발정비구역 내 위치하여 철거될 위기를 겪었으나 다행히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정비계획에 존치부지로 남았다. 하지만, 향후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 다시 철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전주 덕진구 우아동3가에 있는 장재마을(전주 미래유산 11호)은 종이와 대나무로 우산을 제작하던 지우산 마을로서 전북 무형문화재 우산장 윤규상 보유자가 우산 제작 기술을 배운 마을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유산 마을인 장재마을은 전주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계획으로 인해 향후 마을 자체가 소멸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재개발정비구역 내 한옥 멸실·훼손 문제도 심각하다. 국책 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에서 발간한 '2013년 전국 한옥분포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 관내 한옥으로 판정된 건축물은 총 2512채이고, 이중 48.0%에 해당하는 1206채가 재개발사업 등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구역 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법정동별 한옥 분포 현황 조사 결과 중노송동(255채), 교동(189채), 남노송동(167채), 태평동(151채), 풍남동3가(117채) 순으로 한옥이 분포하고 있었는데, 한옥마을이 있는 풍남동과 교동을 제외한 중노송동, 남노송동, 태평동 등은 최근 재개발사업이 완료되었거나 사업추진이 진행중인 지역으로 다수의 한옥 건축물이 철거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동 보고서에서 한옥의 지붕, 외관 등의 상태를 판단하여 비교적 양호한 A급 한옥건축물 63채를 현황조사하고 아카이브하였는데, 이중 다수가 태평동 등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멸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 제정에 따른 근현대문화유산 보존·활용 과제 정부는 최근 근현대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작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근현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하였고, 올해 9월 시행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50년 이상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만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관리할 수 있었으나 이번 법 제정을 통해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도입하여 50년 미만의 근현대문화유산 중 가치있는 유산에 대해서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여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예비문화유산의 대상 및 범위는 전주 미래유산의 대상·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전주 미래유산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 지정된 전주 미래유산을 검토하여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근현대문화유산법」에는 ‘근현대문화유산지구’를 지정하여 문화유산을 선·면단위로 보전·활용하기 위한 지원 근거가 마련되었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건축자산진흥구역’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인근 역사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여 한옥 등 건축자산과 미래유산을 비롯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원·관리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재개발구역 내 한옥 멸실·훼손 문제에 대응하여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구역 내 한옥 현황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개발사업 추진 시 서울시 한옥은행 사례와 같이 공공에서 한옥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를 조성하는 등 한옥 등 건축자산에 대한 아카이빙 및 매입·보존·활용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 미국 지리학자인 이-푸 투안(Yi-Fu Tuan)은 ‘장소애(topophilia)’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노라(Pierre Nora)는 집단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의미의‘기억의 장소’라는 개념을 언급하였다. 위의 두 개념으로부터 근현대문화유산이자 미래유산으로서 종합경기장은 단순한 건조물이나 체육시설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도민의 경험과 추억, 애정, 기억이 축적된 소중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경기장 내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어떻게 지을지 의견수렴을 받고 있는데, 질문내용과 순서가 좀 잘못된 것 같다. 구체적인 개발내용보다는 먼저 미래유산인 경기장을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지 시민에게 묻고 사업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아직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는 받지 못했고, 구체적인 계획과 설계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도 않고 철거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경기장 개발에 대한 충분한 숙의 토론과 의견수렴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각종 행사 때문에 철거 공사를 중지한다고 하는데, 이 기간에 경기장을 오픈해서 시민들이 서로의 기억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종합경기장과 미래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장우연 독립연구자·전)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백세종
  • 2024.05.29 17:24

[팔도 건축기행]KT&G 상상마당 춘천(옛 춘천시어린이회관)

춘천시의 서쪽을 둘러싼 의암호. 그 수변을 거닐다 보면 ‘종이비행기’를 닮은 멋스러운 건축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그 자태가 ‘나비모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두 세번 고쳐봐도 나비보다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종이비행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KT&G 상상마당 춘천(이하 상상마당 춘천)’이다. 옛 이름은 춘천시어린이회관, 그 전에는 강원도어린이회관으로 불리던 장소다. 지금은 공연장과 스튜디오, 연습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한 곳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지만 1980년 개관 당시에는 거의 유일한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탁월한 입지 야트막한 동산(삼천동생태공원)을 등지고 의암호를 앞마당처럼 거느린 대지 위에 건물을 쌓아 올렸으니, ‘상상마당 춘천’ 은 지세(地勢)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도 감탄사를 절로 뱉을 정도의 입지다. 더군다나 의암호를 퍼내거나 메우지 않는 이상 근처에 딱히 건물 들어설 공간이 없고, 의암호 바로 다음 순서가 산이고 그다음도 산이기에 스카이라인이 44년전, 건물이 들어설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니 아름다운 풍광이 변함없이 흐르고 또, 펼쳐짐은 물론이다. 춘천시 도심에서 살짝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곳에 처음 닿았을 때의 느낌은 그러한 작은 번거로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상상마당 춘천에 다다르는 길은 두가지 있다. 강원국악예술회관 쪽에서 완만한 경사의 언덕 끝을 목적지로 정하고 공간 안으로 들어서는 것과 춘천 MBC를 지나 숲길을 건너 야외공연장을 계단삼아 품에 안기는 방법이 그 것이다. 설계도 상에서 전자가 중앙 출입구로 들어오는 것이고 후자는 말하자면 부출입구, 후문으로의 입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6번 버스를 타고 상상마당입구 정거장에서 내려 강원국악예술회관을 스쳐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춘천 MBC와 춘천지구 전적 기념관 사이 광장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후문’으로 통과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그 시간이 어스름 때라면 더 좋다. 숲길 마지막 코너를 지나치는 순간 붉게 번지는 낙조를 배경으로, 조명에 달궈진 건물의 환상적인 모습과 조우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김수근 작품 ‘상상마당 춘천’ 의 설계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국의 로렌초’라고 극찬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맡아 진행한 것이다.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가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을 후원, 문화예술을 꽃피게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시 타임은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수근을 한국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지목, 헌사를 보낸 것이다. 아마도 이탈리아 르네상스 발상지인 피렌체 건물이 온통 붉은색 테라코타 지붕으로 뒤덮인 모습과 김수근 건축물의 특징을 연관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김수근이 남긴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상상마당 춘천은 다행스럽게도(?) 쉬이 헐어내지 못하고 개관 때의 모습을 아직까지 지켜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스르륵, 붉은 벽돌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흔적 만으로도 건축학도들은 이 건물이 김수근의 설계로 완성된 건물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공간사옥을 비롯해 마산 양덕성당과 샘터사옥,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옥(이상 1977), 지방행정회관(1979), 아르코예술극장(1981)으로 이어지는 건물들에서 김수근 건축의 실마리를 손쉽게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건물들은 적벽돌을 주요 건축재료로 활용한 것은 물론, 건물 벽면에 튀어 나온 돌출벽돌 그리고 건물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창(窓) 등이 특징적으로 눈길을 멈추게 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상상마당 춘천’ 건물의 중앙 필로티 공간처럼 건물 사이의 마당같은 역할, 마치 교차로의 개념을 이식해 놓은 것 같은 장소가 존재하는 것도 그의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상당히 이채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상상마당 춘천’이 리모델링 전, ‘강원도 어린이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준공된 것은 1980년 5월5일(아직 건물에 머릿돌이 남아있다) 어린이 날이었다. 물론 개관일은 5월24일 토요일이었지만 준공일을 어린이날에 맞추고 건물명 자체에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목적이 있는 건물이라는 점에 이견을 달기는 힘들 듯 하다. 여기에 당시 춘천과 원주시에서 열린 ‘제9회 전국소년체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된 점 등 설계에 있어서 ‘어린이’를 중심 요소로 감안해야 하는 이유는 여럿 있었다. 그것은 건물의 효율적 이용보다는 ‘효용’에 더 큰 가치를 둔 건축철학이 필요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상마당 춘천’에는 아직도 어린이를 염두에 둔 요소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김수근은 건물 설계를 하면서 ‘재미있게 만든다’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관 당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처음 설계를 의뢰 받았을 때 어린이와 공간이라니 좋은 테마이구나 싶어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났죠. 왜냐하면 나 자신도 어린이와 마찬가지니까요.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집안에 아늑하게 숨어있다 나오면 햇빛이 옆으로 비쳐들어오다가 지붕에서 쏟아져 들어오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 오면 탁 트여 구름다리 같은데서 호수와 산이 보이는 공간상의 해프닝을 테마로 삼았어요.” 김수근은 어린이는 바로 노는 사람이라는 개념이고, 그런 어린이의 본질을 제대로 발산시킬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서 이 건축물의 개념을 살리려고 했다. 그래서 개관 당시 어린이회관을 표현하는 슬로건은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였다. ■곳곳이 포인트…아름다운 풍경 풍성 춘천시와의 계약에 있어서 건물 보존에 대한 조건이 있었겠지만 어린이회관을 넘겨 받은 상상마당 측이 건물을 작품으로 인정, 지난 10년 동안 내부 리모델링 말고는 건물의 외형에 딱히 손댄 곳이 없는 점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특히 전체 공간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야외공연장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완, 복원해 각종 야외 문화행사가 열리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놓은 점도 박수쳐 주고 싶다. 그러한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우리는 오늘도 건축가 김수근 건축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상상마당 춘천’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몇군데를 추천한다. 야외공연장 관객석 중앙의 가장 높은 곳이 첫 손에 꼽고 싶은 포인트다. 건물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펼친 종이비행기 날개(건물 지붕)의 좌·우측 선이 마치 한옥의 그 것처럼 산의 능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그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건물의 2층, A동과 B동을 잇는 ‘구름다리’에서는 쏟아질 듯 펼쳐지는 의암호의 풍광을 어떤 걸림도 없이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고, 중앙 필로티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만드어진 사각의 틀 안에 1층의 풍경들을 작품처럼 담을 놓을 수 있다. 그 앞에 새롭게 조성된 분수는 야간 조명이 마련돼 있어 밤에 보는 풍경이 한마디로 끝내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내부로 들어오면 김수근이 말한 아이들이 뛰어놀며 숨바꼭질 할 것 같은 경사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이 또한 멋스럽다. 맑고 화창한 어느 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들은 덤으로 챙겨 가시길….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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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7 14:19

‘도심 속 오아시스’ 익산 명품 도시숲 조성 신호탄 ‘마동공원’

전북특별자치도 최초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익산시가 쉼과 힐링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명품 도시숲 조성사업의 첫 결과물인 마동공원이 마동 도심 한복판에 푸릇푸릇한 모습을 드러낸 것. 민간공원특례 방식으로 진행 중인 도시숲 조성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취임 후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도시공원 일몰제로 실효 위기에 빠진 장기미집행 공원을 지키기 위해 고안됐다.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 전체를 매입한 후 70% 이상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푸른 숲이 풍성한 기존 공원 지역은 각종 편의시설과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 쉼터로 제공되고, 이미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훼손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공간이 들어서 숲세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는 오는 29일 마동공원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첫 완공을 축하할 예정이다. △민간자본 737억 원으로 조성된 명품 도시공원 마동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 사업시행자 공모로 첫발을 뗐고, 이후 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인가,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21년 9월 착공했다. 17만 1855㎡ 규모로 조성된 공원에는 보상비를 포함해 737억 원 가량의 민간자본이 투입됐다. 전액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 지방재정의 효용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대규모 녹지를 시민 품에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동공원은 주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1.5㎞ 길이의 산책길을 중심으로 시원한 물을 내뿜는 벽천 인공폭포와 전통 건축양식을 활용해 지어진 쉼터, 커뮤니티센터, 야외무대, 전용 주차장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미끄럼틀과 그물놀이터 등 어린이들이 연령별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여러 놀이공간과 바닥분수 등이 조성돼 가족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공원 전체를 일종의 도시숲으로 조성하기 위해 건강한 수목과 초화류 식재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권역별 테마 공원 조성…여의도 면적의 56% 규모 시는 민간특례 방식을 선도적으로 활용해 여의도 면적의 56%에 달하는 도심 속 공원을 조성 중이다. 전북자치도 내에서 가장 먼저 준공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동공원을 시작으로 수도산·모인공원에 이어 소라·팔봉공원까지 도심을 중심으로 권역별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익산지역에 가장 필요한 도심 속 공원을 확충하고 브랜드 아파트 부족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쉼과 희망이 있는 도시의 근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원 조성으로 시민의 삶에 건강과 행복을 더해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공원을 품은 숲세권 주거단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동공원 뒤를 잇는 수도산공원과 모인공원은 오는 6월과 9월에 각각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금강동 일원에 자리한 수도산공원은 남부권 주민 수요를 반영한 실내 수영장이 들어서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바닥분수와 수경시설인 산수첨경원, 헬스장, 도서관, 복합문화센터, 놀이시설이 조성되는 만큼 올여름부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모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모인공원의 경우 문화놀이터를 주제로 삼았다. 공원에 숲속 도서관과 야외 공연장, 모인저수지를 기반으로 한 생태학습원, 티하우스 등 휴양시설, 체력 단련을 위한 운동시설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쉼과 힐링의 도시 정헌율 시장은 취임 후 곧바로 쉼과 힐링의 도시 조성에 뛰어들었고, 도심 속 근린공원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데 주력했다. 도시 숲 조성이 완성되면 익산이 도내에서 가장 여유로운 힐링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의 56%가 넘는 막대한 면적의 도심 속 토지를 열악한 재정으로 모두 매입해야 한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정부에 수차례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자, 방향을 바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민간특례사업을 시도했다. 수도권 이남에서는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기에, 도내에서는 그 어느 자치단체도 선뜻 이를 택하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동공원 준공을 신호탄으로 여의도 면적의 56%에 달하는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은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큰 성과다. 특히 시 재정 부담 없이 도심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그동안 도시계획시설(공원)로 묶여 장기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없던 새로운 대규모 숲세권이 조성돼 정주여건 개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마동공원을 시작으로 수도산·모인공원에 이어 소라·팔봉공원까지 도심 속 어디서든 자연친화적 쉼터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힐링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렇게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그 기다림에 부응하듯 마동공원을 비롯한 도심 속 대규모 공원들은 시민의 여가생활을 증진하고 삶의 질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산공원, 모인공원 등 앞으로 남은 도시공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녹색도시 익산으로 한 발 더 도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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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4.05.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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