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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자생녹차】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의 맛·향' 전국에 퍼진다

정읍시(시장 김생기)가 '천년의 향 정읍 자생차'를 재현하며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육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정읍 자생차는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취해 자생지 환경과 가까운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녹차로서 해독 살균기능, 암예방 치료 및 다이어트, 노화방지 기능을 한다.△정읍 자생녹차의 특성정읍에는 예부터 자생차가 여러 산야에 산재돼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정읍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우리선조들에게 인기있는 전통기호식품 및 약용으로 활용됐다. 특히 1000여 년 동안 일본, 인도 등의 차나무 품종과 섞이지 않은 순수 야생의 차나무 혈통이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정읍지역은 연평균 기온13.3℃, 강수량 1472mm등 차 재배 기상환경적 기준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차 생산지 중 아열대 북방 한계선인 일교차가 큰 지역에 속하며 자연 친환형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차 가공에 있어서도 증기에 찌지 않는 전통수제 덖음법으로 만들어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우리 입맛에 알맞은 차를 생산하고 있다.현재 정읍지역에는 내장산 벽련암(1000평), 고부면흑암동 두승산(1만평), 소성 춘수중광리(3000평), 영원 운학리 운학산(3000평), 입암면 입암산(1000평), 시기동 죽림산(7000평), 북면 남산사(1000평), 장명동 성황산(500평)등 야생자생지 10여곳에 30여ha가 자생되고 있다.△ 정읍 자생녹차의 역사정읍 자생차의 역사적 자료로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단종 2년)에는 작설차의 산지 및 전국의 36개 군현지역의 토산품 중에서 차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전라도 28개 군현 (정읍현, 고부군, 고창현, 흥덕현, 옥구현)에서 차가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고부군의 작설차는 약용으로 정읍현의 차는 지방특산품으로 기록이 돼 있으며 신동국여지신록(1530년) 33권에 의하면 고부군에서 토산품으로 차가 생산됐으며 제34권에는 태인현 토산품으로 차가 기록돼 있다.또한 고사촬요(攷事撮要)(1613년), 여재촬요(1893오횡묵)에 의하면 정읍의 차가 고부에서 차가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일제강점기 전남도청 산림기사들이 정읍시 입암면 천원리 지역에 자생차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무등다원(1912년) 다음해인 1913년 일본인 오가와(小川)가 천원다원(川原茶園)을 9단보, 약 8930㎡를 조성해 1923년부터 가와바라차(川原茶)를 생산해 전량 오사카에 수출했다. 해방 무렵에는 약 11.9ha가 재배됐었고 일본인 오가와(小川)가 자신의 차밭의 규모나 융성을 홍보하기 위해 정읍군 차밭을 소개하는 사진엽서를 제작하였는데 그 연대는 1918년~1932년까지 발행한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정읍시 특산품 육성 프로그램 추진정읍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원봉)는 천년의 향 정읍 자생차의 전국 명품화를 위해 관련 농가에 전문 기술교육을 전수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5월~12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정읍지역 녹차밭에서 녹차발효차떡차및 녹차음식만들기 등 현장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또 정읍시민을 대상으로 차문화체험교실을 통해 청소년 다례교실, 차문화 이론 교육과 실습, 차를 이용한 생활용품(비누 등)만들기를 진행하고 전국 전시회 및 박람회 등에 참가하고 있다.녹차 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차재배 농가 기술 전문화 및 역량강화를 위한 가공기술 벤치마킹과 역량강화 워크숍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샘골다례,정읍차문화센터등이 주관해 10월말 농경문화체험관에서 개최하는 '차문화 축제'는 정읍 자생녹차를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정읍지역 다원현황△치재청정제다(박성경) △칠보다원(박태순) △태산명차(최재필) △현암제다(정향순) △황토현다원(박정옥) △다심원(정일화) △무무다원(최해리) △남송다원(남상후) △서래산방(조인숙) △석천신명차(이병태) △내장산진향다원(김영진) △다향원(박향규) △동학다원(송성수) △백학다원(박문기) △교동안진사고택다원(안준상) △옥정호녹차공원(김옥자) △일봉다원(김대기) △형섭다원(김재오) 등에서 자생차 현장체험과 판매를 하고 있다.

  • 기획
  • 임장훈
  • 2013.05.21 23:02

3. 탄소섬유산업의 미래 - 최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

최근 전주시는 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바꿨다. 한옥과 한식 등을 중심으로 '한스타일 도시'에서 '첨단 탄소산업도시 전주'로 교체했다.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전주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 이면에는 탄소산업이 갖고 있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 시장은 이달 2일 전주산 탄소섬유(탠섬)가 출시된 자리에서 "전주의 산업구조를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한 획을 긋는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향후 전주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탄소산업에 대한 올인정책변변한 산업기반이 없던 전주시가 7년여만에'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양산하고, 탄소복합재를 비롯한 탄소산업의 메카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낙후된 산업환경을 고부가가치 산업인 탄소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전주시의 강력한 의지에서 찾을 수 있다.전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미래 경제를 이끌 신소재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부품소재산업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왔다.그리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섬유'를 찾아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07년 국내 최초로 160억원을 투입해 연산 150톤 규모의 '탄소섬유생산 PILOT'를 완공하고, 이듬해 효성과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동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사업 착수 3년여만에 독자적인 기술로 탄소섬유 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전주시는 이에 전략산업인 탄소산업 투자기업에 최고 100억원까지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전주시 투자유치 촉진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의결하는 등 지원기반을 마련했다. 전주지역에 투자하는 탄소섬유나 탄소복합재 생산업체에 투자비의 80% 범위에서 기업당 최고 100억원까지 보조금이 지원된다. 부족한 전주시 재정여건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대기업 유치 성과2007년말 연산 150톤 규모의 탄소섬유'PILOT'를 구축한 전주시는 이를 활용해 탄소섬유 양산기술을 함께 연구할 대기업을 물색했다. 당시 한일합섬과 태광섬유, 코오롱, 포항제철, 효성 등이 이를 검토했다. 최종적으로는 화성섬유 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인 효성과 개발계약을 맺었다.2008년 4월 계약 당시 효성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범용(T-300급)은 2009년 4월, 중성능(T-700급)은 2014년 3월까지' 개발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 보다 3년 앞당겨진 2011년 3월 중성능 탄소섬유 양산기술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됐다. 범용은 계획대로 2009년 12월 개발을 완료했다.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전주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연산 1만7000톤까지 증설한데 이어 1000명의 일자리를 신규 창출하는 것을 담은 대단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효성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까지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조지훈 전 시의회 의장이 효성의 임원진과 2009년 12월부터 20011년 4월까지 10여차례 이상의 비공개 회동을 통한 끈질긴 설득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의 전주공장 건립은 전주시의 역대 기업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첨단 신기술 분야의 산업으로 지역 경제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전주 산업지형의 변화전주시가 첨단 탄소산업도시로의 발전방향을 설정하면서 산업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까지 단순 제조업 중심이었던 산업지도가 고부가가치 첨단 신소재 탄소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그동안 전주시의 제조업의 중심이었던 섬유봉제산업의 업체는 지난 1995년 778개에서 2007년에는 364개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그 공백을 탄소기업들이 채워나가고 있다.현재 전주로 이전해 공장을 가동중인 탄소관련 기업은 12개사이다. 숫자는 적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기업들로 지역산업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전주시는 앞으로 목표연도인 오는 2020년까지 효성을 포함한 대기업 23개사와 핵심 중소기업 100여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효성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만7000톤까지 늘린다는 로드맵에 맞춘 전략으로, 최근들어 탄소기업들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어 목표달성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지난 40여년 동안 식품과 내의제조 등 중소기업 내수 위주의 영세 산업구조에서 첨단소재항공고급 레저용품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들 탄소관련 기업의 지역내 매출액은 10조원, 관련 종사자는 6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등 전주지역 제조업 가운데 탄소기업의 지역내총생산이 5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원사 개발 역사- 1989년 제철화학태광산업서 개발, 日 기업에 밀려 2년만에 생산 중단국내 탄소섬유(Carbon Fiber) 개발 역사는 30여 년 전인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일반인들에게'탄소섬유'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지난 1989년, 제철화학은 태광산업과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 원사를 개발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간 이동이 통제되는 국제전략 품목으로, 이들은 오랜기간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는 등 피나는 노력끝에 기술개발에 성공했다.이들 기업이 개발한 탄소섬유 원사는 팬(PAN)계로, 제철화학은 150톤 규모, 태광산업은 70톤 규모를 생산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일합섬도 탄소섬유의 전 단계인 프리커서 생산을 위한 PILOT를 구축했다.그러나 이들 업체의 생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탄소섬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불과 2년여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제철화학과 태광산업은 1991년 시장성 등을 이유로 탄소섬유 시장에서 철수했다.이후 10년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한화석유화학과 나노테크닉스가 피치(Pitch)계 탄소섬유 연구개발에 나섰지만, 곧바로 중단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그 바통을 이어받은 게 한국탄소융합기술원(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었다.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05년 효성과 탄소섬유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효성은 2009년 범용(T-300급)에 이어 2011년 세계에서 3번째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이때부터 국내에서 다시 탄소섬유 제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효성은 2012년 팬(PAN)계 탄소섬유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시기 태광산업(범용섬유 생산)과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구미공장)도 탄소섬유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이와함께 GS칼텍스와 OCI는 정부 연구과제로 피치(Pitch)계 탄소섬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13.05.20 23:02

"동학농민혁명 전국화·세계화·미래화 이끌겠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의 역사적 자랑거리다. 전북에서 불씨를 지펴 전국에 떨친 혁명의 심장부에 전북과 전북의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전까지'동학란'으로 폄하됐던 '1894년 사건'은 특별법(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당당히 법적으로 혁명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혁명은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당시 혁명에 대한 연구작업이 근래 진전되지 않고 있고, 유적지 보전 등 선양사업도 미흡하다. 국가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자치단체간 힘겨루기로 선조들이 외쳤던 숭고한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업의 중심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지난달 19일 취임한 후 한 달을 맞은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민간재단 당시 상임이사로 근무한 뒤 현 재단 발족때부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말해주듯 김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현안을 꿰뚫고 있었다. 재단 운영과 관련, 그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강조했다.-동학농민혁명이 오늘에 갖는 의미를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여러가지 있겠지만, 혁명의 시원이 됐던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 가치는 현재에도 맞고 미래에도 유효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31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지는 과정에도 직간접적으로 그 정신이 닿아 있습니다. 전라감영에 설치된 집강소만 보더라도 당시 실습할 기회가 없었던 풀뿌리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은 사건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동학농민혁명 100년을 전후해 관련 사건의 연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적지 보전 등 선양 사업쪽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시는지."그렇지 않습니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동학농민혁명'명칭부터 다 동의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박정희 대통령때 세운 기념탑에서부터 시작해 특별법으로 현재의 이름이 통용되고 있지만, 개념 규정부터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관련 연구로 갈 데가 없다는 점입니다. 연구 인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입니다. 연구 업적이 나오지 않으니까 다 된 것 아니냐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 동학농민혁명으로 프랑스 혁명중국태평천국운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혁명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동학농민혁명은 전국적으로 일어났지만 사실 전북의 사건으로 축소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혁명의 전국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의미와 성과를 논리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국가 위상도 많이 높아진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역사로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며 책임입니다."-유적지 보전에 관심을 높여야 할 텐데요."유적지 조사와 발굴은 재단에서 하더라도 그 보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몇몇 자치단체에서는 사적지 등록에 나서는 등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호남지역을 벗어나면 관심이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당시 동학농민군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왜 목숨을 버려야 했는지 유적지가 말해줍니다. 관련 유적지가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전북으로 일부러 수학여행 을 올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기념일 제정이 주요 현안인데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1994년 100주년 기념사업 이후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된 뒤에도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기념일을 제정하지 못해 목숨 바친 선조들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지역마다 의미 있는 날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나름의 기념일을 기리는 것과 별개로 전국 기념일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전국화 될 수 있게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합니다. 내년 2주갑(120년)을 국가적으로 기념할 수 있도록 기념일 제정이 필요한 데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이 공감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내년 2주갑과 관련해 특별히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현재 재단에서 120주년 행사 기본계획을 수립해 문화관광부와 예산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문가 등으로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에 새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전국 각지에 20여개 기념사업회가 활동하고 있는 데, 네트워크화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지."기념단체협의회가 있습니다. 재단이 발족되면서 재단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협의회가 발전적으로 해체됐습니다. 혁명의 전국화가 안 되는 데는 지역 단체들의 활동 저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재단에서 약한 단체의 활동을 지원해 기념사업의 활성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내년 행사도 지역별로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모토 아래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전북만이 아닌 모든 국민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관심이 생기고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김대곤 이사장은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김대곤 이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동학란'으로 불리던 때인 고교(전주고) 시절에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을 찾을 만큼 자칭 '동학당'이었다. 일찍부터 근현대사의 중요한 흐름으로 '동학'을 주목했던 것이다. 100주년에 맞춰 설립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동학'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2005년 발족된 재단의 전신인 민간 기념재단 상임 이사로 활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특별법이 제정된 후 2010년 설립된 국가기관. '동학농민혁명의 기념과 전승, 민족 대화합과 통일, 그리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는 게 그 설립 취지다. 정읍 황토현에 설치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전북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기념홍보사업과 추모사업, 연구조사사업, 유족 명예회복사업, 유적지 정비사업 등이 주요 일이다.국가를 대신해 혁명을 추모하고 계승발전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위상 정립이 아직 덜 됐다. 재단에 대한 사회 인지도 역시 낮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기념일 제정과 내년 120주년 행사, 기념공원조성을 역점 사업에 두었다. 기념공원은 현재 기념관이 위치한 황토현전적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전국의 유족들이 분향과 헌화를 할 수 있게 하고, 동학농민혁명정신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기념일 제정과 관련, 그는 인터뷰에서 밝힌 원론적인 입장과 개인적 생각도 드러냈다. 기념일 제정이 필요하지만, 기념일 제정 문제로 지역간 첨예하게 대립돼 내년 120주년 행사가 흐트러질 우려도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전했다. 일각에서 제안하고 있는 특별법 제정일을 기념일로 정하자는 주장과 관련,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여러 의미 있는 날이 많은 데 굳이 특별법 제정일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제3의 길을 고민하겠다는 이사장이 어떤 묘수를 낼 지 관심이다. △1948년 전주 출신 △성균관대 법대 졸 △동아일보 청와대 비서관전북도 정무부지사국무총리 비서실장원광대 부총장 역임

  • 기획
  • 김원용
  • 2013.05.20 23:02

2. 탄소섬유 시장 '각축전' - 한국 효성공장 '가동' 일본 독주 '제동' 예고

탄소섬유(Carbon fiber)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강도경량화 복합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탄소섬유 등장탄소섬유는 지난 1897년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최초로 발명했다. 천연 셀룰로스를 원료로 이용해 만든 것으로, 당시만 해도 연관효과가 미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미국의 내셔널 카본사가 레이온계 탄소섬유를 개발했으며, 1960년대 초 일본이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팬(PAN)계와 피치(Pitch)계 탄소섬유를 잇따라 개발했다. 그리고 일본 도레이(TORAY)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71년 탄소섬유 상업화에 성공했다. 당시 생산능력은 연 12톤이었다. 이후 도입기와 성장기를 거쳐 상업화된 지 40년이 흐른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1980년 중반까지는 도입기로, 이 시기에는 주로 낚시대와 항공우주 2차 소재 등에 사용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의 성장기에는 항공기 1차 소재로 활용되는 등 용도가 다소 확대됐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IT조선 등 산업전반으로 확대되던 시장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유가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효율 제고가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부각되면서 영역이 항공기뿐 아니라 출력, 자동차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는 등 확장 국면을 맞고 있다.△탄소섬유 시장 주도권 쟁탈전 현재의 세계 시장에서는 일본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2010년 기준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가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테이진(Teijin, 계열사 Toho Tenax에서 생산)가 17%, 미쓰비시레이온화학이 13% 등 일본 3개 업체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도레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2006년부터 보잉 787기에 탄소 섬유를 독점 공급하는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도레이는 한국 시장의 선점 등을 목적으로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을 세우고 연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이 같은 구도 속에 한국과 중국 등이 잇따라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하며 일본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의 경우, 최근 세계 3번째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생산에 성공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 (주)효성과 지난해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 태광 등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중국이 골프채 샤프트와 낚시대 등을 제작하고 있는 등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고, 터키와 러시아헝가리 등도 탄소섬유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대열에 들어섰다. △국내 시장 3파전 양상세계 시장 못지 않게 국내 시장도 치열한 경쟁체제를 맞고 있다.국내 시장은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태광과 올 3월 구미공장을 준공한 일본 도레이첨단소재, 그리고 효성 등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태광은 지난해 3월부터 연간 15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5000톤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태광이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T-400급의 범용제품으로, 중성능(T-700) 및 고성능(T-800)을 생산하는 효성과는 공략 시장이 다르다.이어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3일 경북 구미에서 연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1호기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2호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호기 공장은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며 연산 250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효성은 올해 2000톤 규모의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7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은 범용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이외에 GS칼텍스는 올 4월 활성탄소섬유 생산공정을 완료하고 오는 2015년부터 상업생산할 계획이며, 코오롱과 삼성도 현재 탄소섬유를 연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GS칼텍스는 피치(Pitch)계 활성탄소섬유이며, 효성과 태광도레이첨단소재는 팬(PAN)계 탄소섬유다. 피치계는 판계와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 10배탄성 7배 높아내구성충격 완화 뛰어난 첨단소재탄소섬유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수퍼섬유 중에서 최고의 강도를 자랑한다. 강도는 강철보다 10배, 탄성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또한 내구성과 충격 완화가 뛰어나고 부식될 염려가 없는 첨단소재다.초경량과 초고강도, 초내마모 등의 탄소원자 특성을 갖추고 있는 탄소섬유는 1㎟ 당 800㎏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으며, 3000℃의 초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 섬유의 지름은 머리카락 보다 얇은 5~10㎛(마이크로미터, 1/1000㎜)로, 보통 수천~수만 개의 다발로 되어있다. 부드럽고 검으면서 금속광택이 난다.탄소섬유는 그 원료에 따라 크게 팬(PAN)계와 피치(Pitch)계로 나뉜다.팬계는 폴리아크리로니트릴섬유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피치계는 석유나 석탄에서 나오는 흑색의 피치(Pitch)를 원료로 하고 있다.팬계는 가장 가볍고 강한 구조재료로 항공우주 분야에 많이 쓰이고 스포츠용품과 일반 공업용 순으로 사용된다. 이미 보잉사의 B-767, B-747기의 동체에 탄소섬유로 만든 제품이 채용되고 있고 우주선의 경량화 효과가 커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피치계는 오랫동안 고온 단열재, 패킹,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보강재 등 공업재료로 쓰이고 있으며 연료전지와 신규 2차연료전지의 전극재료, 마찰재료, 시멘트계 경량 건재 분야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13.05.16 23:02

【고창 고수면 정착 4년차 김한성씨】푸른잔디에 솟아나는 '억대 부농의 희망'

'옛날 잔디'는 묘지나 정원에 최적인 잔디로 (사)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 김한성 회장이 운영하는 '옛날잔디영농조합법인'의 브랜드명이다. 김한성 회장은 2009년 3월 가족과 떨어져 혼자 고창군 고수면 고향으로 귀농했다. 아이들 교육 문제 등으로 반대하던 아내는 그해 8월에 세 자녀와 함께 내려 왔고, 4년이 지난 지금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가 되었다."생명력이 강한 잔디는 재배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잡초제거를 손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손이 많이 가는 작목이다. 2만평 넓은 잔디밭을 볼때는 아득하지만 어느 새 일이 마무리 되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보람을 느낍니다. 잔디는 묘에 많이 쓰는 작물이라 납품시간을 절대 어겨서는 안됩니다. 납품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새벽에 자동차 불빛만을 의존해 온 가족이 작업을 해야 하는 때가 많습니다."김 회장이 잔디농사를 시작하게 된 인연은 20여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년 전 김 회장의 아버지는 우연히 잔디 집산지(전남 장성군 삼서면)를 지나가다 잔디를 갈아 엎는 걸 보게 됐다. "옛날 잔디는 키가 작고 병충해에 강하지만, 생육 기간이 길어 수익이 맞지 않아 신품종으로 바꾸기 위해 갈아 엎는다"는 농부의 말을 듣고, '키가 작고 병충해에 강한 옛날잔디의 장점을 이용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김 회장 아버지는 4~5년이 지나면 썩음병으로 죽는 요즘 잔디에 비해 생명력이 강한 옛날 잔디의 장점을 부각 시킨다면 판매가 괜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잔디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장묘 문화의 변화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힘이 들어 농사일을 계속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4형제 중 아무도 승계하지 않으면 잔디 농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아버지의 말씀을 쫓아 김 회장은 귀농을 결심했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힘들게 일군 사업에 너무 쉽게 손을 대는 건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평소의 생각과 미래의 농촌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귀농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물론 그도 모든 귀농인들이 겪듯이 시골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면서 가족에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버지가 오랜 세월 동안 닦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시작했음에도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트랙터, 진동롤러 등 기계화로 부족한 일손을 채웠으며, 형님을 설득하여 귀농하게 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의 귀농귀촌학교를 통해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김 회장은 "농사도 중요하지만 귀농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며, 이런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 귀농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김 회장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곧바로 후배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동료들과 우여곡절을 거쳐 (사)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를 설립하고, 임기 3년의 초대회장을 맏아 귀농귀촌인들의 중심에서 그들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돕고 있다.김 회장은 "고창군은 복분자, 수박, 불루베리, 인삼, 고추, 땅콩, 고구마, 풍천장어, 오디 등 특산물이 많아 귀농지로 선택하는데 유리하다."며 "이미 작목반이나 연구회를 통해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고, 판로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며, 또한 귀농귀촌T/F팀의 영농상담과 귀농 정보 제공 등은 귀농귀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이곳으로의 귀농을 권한다. 그는 또 "직업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귀농에 도전해 보라"며 "앞으로 몇년 후면 지금 귀농한 사람들이 각 마을을 이끌어 가게 될 것이며, 부지런한 귀농귀촌인이 늘어 갈수록 농촌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고 확신한다.

  • 기획
  • 김성규
  • 2013.05.15 23:02

TF팀 가동 6년간 총 3860명 새 둥지… 전국 귀농 1번지 부상

고창군은 2007년 전북 최초로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귀농귀촌학교 운영, 농가주택수리비 및 영농정착금 지원 등 체계적으로 귀농귀촌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갈수록 증가하는 귀농귀촌인의 불편 해소와 욕구 충족에 한발 더 다가서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귀농귀촌 TF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2012년까지 6년간 총 3860명의 귀농귀촌인이 고창에 새둥지를 틀었다. 특히, 2011년 494세대 1298명, 2012년 787세대 1465명이 귀농귀촌하여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로 부상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고창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 중 50대 이하 가구가 83%를 차지하여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과 인구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2012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했으며,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2013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6억원(국50%, 도10%, 군40%)의 사업비를 3년간(2013~2015)지원 받게 되었다. 또한 지난 4월 25일 조선경제i(대표 김영수)가 주관하고 조선일보조선TV한국마케팅학회에서 후원한 '2013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귀농귀촌도시 부문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창군은 앞으로도 이론과 실습을 병행할 수 있는 맞춤형 Family 5563 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생을 찾아가는 교육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수도권 귀농예정자 고창반 교육을 신설할 계획이며, 소규모 귀농귀촌마을 기반조성과 재능 있는 귀농귀촌인을 활용한 집 고쳐주기, 체류형 둥지 등 주거안정을 위한 거주공간 확보, 지역민과 갈등해소를 위한 집들이, 귀농귀촌인 유치 우수마을 시상, 지역민과 함께하는 한마음대회 등을 추진하여 귀농귀촌인이 고창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 기획
  • 김성규
  • 2013.05.15 23:02

새만금 산단 기반시설 박차

새만금 산단에 첫 입주기업으로 태양광소재 생산업체인 OCI가 입주함에 따라 산단의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은 새만금 산업단지조성이 완료키로 돼 있는 오는 2018년에 맞춰 용수및 가스공급과 폐수처리를 위한 기반시설설치를 마무리하는 한편 조기에 입주,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을 지원키 위한 임시 기반시설대책도 추진하는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폐수처리시설의 경우 현 군산 2산단내 폐수처리장과 연계, 처리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735억원을 들여 군산 2산단내 폐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현재 하루 3만㎥에서 6만3000㎥로 3만3000㎥ 더 높이고 연계처리를 위한 이송관로 5.1km를 매설하기로 했다.용수공급과 관련,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320억원을 들여 생활용수는 하루 1만㎥, 공업용수는 3만2000㎥를 추가로 소화할 수 있도록 오식도 배수지를 증설하는 한편 오식도에서 산단입구까지 생활용수의 경우 2.1km, 공업용수는 4km의 배수관로를 매설키로 했다.경자청은 또한 이 사업이 완료되기 이전 조기 입주기업의 공장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용담댐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완료했다.경자청은 산단내 도시가스의 공급을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712억원을 투입, 올해부터 오는 2017년 3월까지 성산에서 새만금 산단까지 35km의 이송관로를 매설하고 산단내에 2만㎥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소 1개소를 설비키로 했다. 이와함께 사업 완료 이전에 입주하는 기업의 지원을 위해 군산도시가스를 통해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안에 7000㎥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임시공급시설을 산단내에 설치키로 했다.경자청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공장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폐수처리 및 가스와 용수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획
  • 안봉호
  • 2013.05.15 23:02

【⑨ 대기업 농업 진출 논란】공룡기업, 새만금 농지 잠식…피해 '도미노' 우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농업단체가 올해부터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막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대기업-동부그룹 농업생산자 진출저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동부한농을 비롯한 동부그룹의 농자재와 비료, 농약, 과채음료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데 동부한농을 비롯한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 전북의 새만금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재현 우려새만금지역의 농업용지에 대한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북도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새만금5공구에 1456억원을 들여 1513㏊의 농지를 조성한다. 전체 8570㏊의 농지가 조성되는 새만금지역의 경우 이번에 1/5가량이 조성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새만금에 최초로 조성되는 농업부지에는 동부를 비롯한 3개의 대기업이 농축산업을 실시하게 될 700㏊(210만평)가 포함됐다. 이처럼 새만금의 농업용지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대기업의 농업진출 반대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새만금의 농업용지 활용방법을 놓고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가 내세우는 주요한 반대명분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와 같은 부작용과 피해가 농업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새만금에 들어서게 될 동부를 비롯한 대기업의 주요 작목이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시설작물과 원예로 꼽힌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동일한 작목을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린 농민들이 다른 작목으로 전업하게 되면 여타 작목으로 그 피해가 도미노처럼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생산비에 못 미치는 소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농촌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농민단체의 강한 반발에는 이미 축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하림그룹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다. 애초 예상하지 못했던 하림그룹의 축산업에 대한 지배율은 매우 높다. 지난해 하림이 닭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31.5%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림을 비롯한 계열화된 기업들이 양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해 이들을 통하지 않은 생산농가는 양계시장 진입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하림을 비롯한 대기업이 축산업을 장악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이효신 사무처장은 "하림의 경우 사료공장부화장도계공장육가공공장을 세우고, 사료부터 육계와 판매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생산농가들은 생산과 판매를 모두 하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농가를 상대로 일방적인 계약서를 작성하고, 변경하고, 이의를 제기할 땐 불이익을 주어 퇴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계시장의 규모는 성장했지만 농가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어 농민들은 가축사육 노동자로 전락했다"며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로 인한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전북도는 대기업 진출 긍정적현재 새만금에 농업을 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을 보면, 동부그룹이 333.3㏊(100만평)의 면적에 파프리카 등 시설원예, 유기한우, 사료작물을 생산할 계획이고, (주)초록마을이 116.7㏊(35만평)의 면적에서 유기한우와 가공식품 등을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무역은 250㏊(75만평)의 면적에서 파프리카토마토 등 시설원예와 가공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프리카토마토 등 시설원예는 물론 한우 등 축산업에도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전북도청 관계자는 "새만금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육성하고, 농식품 수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새만금에서 미래 첨단농업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대기업의 농업진출에 대해 희망을 내비쳤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소농 중심의 우리나라 농업구조 개편은 물론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재배 등으로 이어져 생태계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새만금의 농업부지에 대한 바람직한 이용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농사는 농민들이 짓고 기업은 지원 역할해야">- 이효신 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전국농민회에서 동부를 비롯한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는데, 어떤 이유인지.△대기업의 농업진출이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과 농가소득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에서 밀려난 농민의 작목전환으로 인한 연쇄적 피해확산, 계열화 등으로 대기업에 의한 농민 종속 및 농업노동자화로 전락, 농지에 대한 투기와 전용, 농업생산기반 붕괴 및 먹거리 불안 심화, 농촌공동체 및 생물다양성 유지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약화 등이 우려된다.-새만금에 동부한농 등 대기업이 진출할 계획인데.△당연히 새만금에 대기업이 농업을 목적으로 진출하는 것에 반대한다. 만약 대기업이 농업에 뛰어들 경우 직간접으로 농민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FTA와 함께 우리나라 농업에 큰 재앙으로 닥칠 것이다. 또한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이 외국의 몬산토나 카길처럼 유전자변형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할 경우 환경적인 피해도 확산될 수 있다.-시설원예와 축산업 등 일부 작물에 대기업이 진출할 수는 있겠지만 쌀농사 등 우리나라 농업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산악지형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지 않은지.△그것은 실상을 잘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다. 하림이 직접 모든 축산농장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계약을 맺고, 축산농가를 계열화 했다. 곡물생산에 있어서도 대기업에 의한 계열화와 지배가 가능하다고 본다. -새만금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에 반대한다면 새만금 농업용지를 어떻게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당연히 농민들에게 분양하거나 임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농사는 농민이 지어야 한다. 기업은 농민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기업은 이윤이 안되면 금방 농업을 포기한다. 안정적인 식량생산을 담보할 수 없다. 농민은 농사밖에 모른다. 농민만이 우리나라 식량안보와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 기획
  • 기고
  • 2013.05.14 23:02

【우리고장 명인명물】남원 드림색소폰앙상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남원 중앙초등학교에서는 '색소폰 늦바람'이 불고 있다. 5060대에 취미로 시작한 10여명의 섹소폰 연주는 '봉사활동(위문공연) 신바람'으로 이어지면서, 드림색소폰앙상블(단장 조운기)은 남원에서는 어느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정진수, 이윤기, 조운기, 서기진, 강경주, 김현숙, 고재훈, 이병영, 김경숙, 김태민, 심상길, 이진식, 조형래, 안효창 씨 등 현직 교장과 교감, 농협조합장, 건축사무소장, 약사, 한의원장, 전직 군수와 구청장 등이 직업과 나이에 관계없이 떼를 지어 연습할 때부터 보통 바람이 아니었다.이들은 지난 4월17일 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 '제33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며 장애인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또 매년 남원시와 남원교육지원청의 평생교육 우수 프로그램 발표회에 찬조 출연하고 있고, 지난해 12월15일에는 제1회 남원시민과 함께하는 송년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것이 이들의 연주 자세로, 그동안 수십차례의 위문공연이 펼쳐졌다. 물론 무료 공연이 기본 전제다. 또 시민들에게 무료로 색소폰 지도를 진행중이며, 부녀자와 장애인 등에게는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한다.2011년 6월에 회원 12명으로 창단된 드림색소폰앙상블.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주 실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관악부 교사로 40년간 근무한 정진수(69) 씨가 이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 있는 연주가 이들의 꿈을 모락모락 키우고 있고,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회원 수를 50명까지 확대해 '색소폰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오케스트라단을 남원시에 기증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령화와 지방화 시대에 색소폰이라는 취미로 뭉친 이들의 목표가 바로 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연이기 때문이다.조운기(66) 단장은 "색소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드림색소폰앙상블을 만들고, 단원들이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펼칠 수 있어 신바람이 난다"면서 "남원시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단원들이 자랑스럽다. '멋진 인생, 멋진 만남'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행복을 연주하는 드림색소폰앙상블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 기획
  • 홍성오
  • 2013.05.14 23:02

【실버산업 이끄는 익산 (주)해올】어르신 입장서 제품 개발…30대 女 CEO 역발상

초고속 고령화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노년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불편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걷기 힘든 어르신들이 신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방지 양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야간보행을 밝혀줄 '스마트 지팡이'를 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젊은 사장답지 않은 생각에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많은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며 올해에는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짧은 연혁과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가 이끄는 기업, 여성 기업이라는 어려움은 박 대표에게 오히려 성장가능성이 열려있는 기회로 인식된다. 초고속 사회의 신성장 산업을 이끄는 해올의 가능성을 엿본다.△고령화 사회 겨냥한 신성장 산업현대경제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한 2010년부터 노년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정보와 여가, 주택, 한방, 농업, 요양, 기기용품, 금융 등을 이른바 국내 8대 고령친화사업으로 선정했다.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0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의 시장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02년 6조3820억원에서 2010년 22조1906억원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8년에는 83조76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GDP 대비 2010년 시장규모는 1.89%에서 2018년에는 4.39%에 급성장하는 수치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은 매년 15%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해올은 바로 8대 노년산업 중에서 기기용품과 요양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한 해올은 2011년 자본금을 4억5000만원으로 증자하는 등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한해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젊은 대표의 샘솟는 아이디어30대 초반의 해올 박은경 대표는 샘솟는 아이디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부분은 노년산업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해올이 처음 노년산업에 진출하며 출시한 제품은 미끄럼 방지 양말이었다. 미끄럼 방지 양말은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해올의 미끄럼 방지 양말에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특성을 가미시켰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미끄럼 방지 덧신은 큰 인기다. 한지 원사를 이용한 한지 스포츠양말과 세련된 디자인의 한지 양말,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편백나무 경추베개, 자세를 교정하는 삼각베개 등 고령사회가 필요로하는 생활 제품들이 주생산품이다.또 치매환자가 편리하게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지퍼가 부착된 일체형 환자복은 최근 인기상품이다. 여기에 간병용품과 환자복, 생활복까지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올은 최근 지팡이에 LED를 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는 '스마트 LED 지팡이'를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지속적 성장세 기업으로 우뚝생활용품과 간병용품, 환자복과 편리한 일상 생활복까지 폭넓은 제품을 생산하는 해올은 2010년 설립됐다. 익산시 송학동에 법인을 설립해 같은 해 황등면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생산품목을 늘려갔다. 해올은 황등에 1공장을 설립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미끄럼방지양말 5종을 등록을 시작으로 매출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이듬해 자본금을 두 배로 증자했고, 한국표준협회와 정부공시, 디자인 각 1건씩 등록하며 지식재산을 늘려갔다. 또 여성기업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에 힘입어 정부의 지식재산 IP클리닉 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연구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지식재산서비스 사업 선정에 이어 기술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우석대 산학연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초에는 ISO 9001, 14001 인증받으며 도내 노년산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직원 5명으로 시작 3년만에 3배 성장해올은 설립 3년만에 노년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 신장세도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 2010년 법인설립과 공장 건축 등 제대로 된 생산 활동을 하지 못했고 본격적인 생산은 2011년 중순께부터 시작된 것 치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계속되는 연구와 생산품 확대, 각종 인증과 정부의 공모사업 선정은 짧은 연혁의 기업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15억원, 처음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은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단숨에 15억원, 직원 15명으로 늘어난 해올은 일단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따뜻한 기업이 되어간다는 계획이다."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 이끌고 싶어요"- 박은경 대표"건강한 노년과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좀 더 편리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젊은 여성 사장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노년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누구보다 꼼꼼히 기억한다. '노인이 편리하면 모두가 편안하다'는 슬로건을 내건 해올은 사명도 'Sun of All'이라는 따뜻한 온기로 노인과 장애인과 모든 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한다.젊은 여성기업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좁게 보면 가족을 위해 넓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 젊음을 보내신 분들을 위해 좀 더 편리하고, 세련된 용품을 만들고 싶어요."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박 대표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사회적기업하면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열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짓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기업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노년산업을 이끄는 박 대표는 모든 기업이 부분적 사회적기업이고 이런 기업들이 좀 더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면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바로 사회적기능이다"고 생각하는 박 대표는 "해올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기획
  • 김진만
  • 2013.05.14 23:02

1. 국내 탄소산업 메카 - 전주産 탄소섬유 개발 성공

신소재가 21세기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등장하면서 국가는 물론이고 기업간 소재 개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리없는 전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전주산(Made In Jeonju) 탄소섬유(탠섬TANSOME) 생산(주)효성은 전주공장 준공을 계기로 올해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는 1조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생산규모를 연 1만4000톤 규모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이번 (주)효성의 탄소섬유 생산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은 앞으로 국산 탄소섬유로의 대체가 가능하게 됐다. 연 2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탄소섬유 소비국이었지만, 생산기반은 전무했었다. 2011년 기준 국내 수요시장은 2400톤 규모로, 매년 1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시장은 연간 5만톤(20억 달러)이며, 2020년에는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탄소섬유는 고강도초경량화 등 국내 주요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기초복합소재라는 점에서 갈수록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수요시장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강화된 환경규제 등으로 최근들어 확장기에 접어들고 있다.탄소섬유는 항공우주 분야는 물론이고 스포츠레저분야, 자동차풍력, 건설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등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탄소섬유 관련 분야인 중간재와 복합재료까지 감안한다면 100조 원이 넘는 세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전주, 대한민국 탄소산업 1번지로 부상(주)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공장 준공을 계기로 전주가 다시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탄소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 분야는 물론 탄소섬유와 제품 생산, 인력양성 등에 이르는 일괄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새 정부가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를 통해'탄소소재의 국산화 등 생산능력을 확보해 신산업을 창출할 것'이라며 탄소소재 산업 육성의지를 밝혔다. 후속조치로 현재 정부에서는 8000억 원의 규모의 탄소산업 프로젝트(C-STAR사업)를 추진중으로, 향후 전주가 이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탄소산업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은 그동안 지역에서 진행됐던 탄소산업이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주의 탄소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의 탄소소재 및 복합소재 전문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는 등 복합소재 및 부품 연구개발의 중심 거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여기에 창업보육센터와 전문인력양성센터가 올 상반기 건립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올해 70개 기업 400여명의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에는 300개 탄소 전문기업과 2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될 예정이다.△일자리 창출 및 지역산업의 구조 고도화 효과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탄소산업은 수입대체 및 신산업 육성 등의 국가적 효과외에 지역적으로는 섬유제지 등 낙후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소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설정한 전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2~5개사, 핵심 중소기업 100여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 내 매출액이 10조원, 관련 종사자 수만도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있다. 실제 (주)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소재 분야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연 1만7000톤 규모로 확대하고, 1000여 명의 고용 및 3조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효성보다 투자규모가 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현재 전주시와 협약을 진행중이며, 탄소관련 업체들의 신규투자는 물론 투자확대가 잇따르고 있다.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난 1960년 이래 40여년 동안 식품, 내의제조 등 중소기업 내수 위주의 영세 산업구조에서 탈피, 첨단소재항공고급 레저용품자동차선박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지역산업 구조가 첨단산업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획
  • 김준호
  • 2013.05.13 23:02

도시연구가 정석 교수 "전주한옥마을 정체성·매력적인 요소 살려 개발해야"

일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핸드폰에만 의지해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시대에서 대화는 더 이상 삶의 중심에 있지 않다. 소통이 단절되면 '사람'과 '사람'은 서로에게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풍경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풍경은 삶에 지친 이웃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더불어 행복하게 해주는 풍경이다.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 '이 사람의 풍경'을 찾아 나서는 이유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지인을 통해 미리 공을 들였다. 뜬금없는 인터뷰를 거절 할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예상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명망성도 없는 저를 왜 인터뷰하는지..." 첫 질문이었다. 도시를 연구하는 가천대 정석 교수(51). 인터뷰 시작은 난감(?)했으나 끝은 유쾌했다. 명쾌하고 긍정적인 삶의 철학으로 무장한 그와의 대화가 빚어내는 풍경은 도망치다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비상구' 같았다. "우리나라 도시 문제는 심각합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어떻게 보면 없어도 되었을 문제거든요. 도시설계 도시계획을 공부하는 연구자로서 자책감이 크고 죄스러운 부분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의례적 말이 아니었다. 30년 가깝게 현장을 지키며 도시를 공부해온 그가 진단한 우리시대의 도시는 사면초가,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그의 분석대로라면 얼마든지 회생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함께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온 그 같은 연구자들의 역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터였다. 그는 사람답게 사는 도시의 정답이 '마을 만들기'와 '마을 공동체'에 있다고 확신했다. 오래된 편견일 수도 있지만 '도시'와 '마을'은 용어만으로 보자면 상대적 개념이다. 그 때문에 도시에서 마을을 이야기하는 간극이 커보였지만, 그가 도시연구에 바친 짧지 않은 삶의 풍경을 마주하고 보니 신뢰가 깊어졌다. 성남에 있는 가천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도시 현장 연구 첫 작품인 서울의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았다. 오가며 반갑게 인사 나누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그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자평하면서도 가장 큰 보람을 '북촌을 지키며 사는 행복한 주민들을 만났을 때'라고 꼽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서울시의 도시정책에 오랫동안 참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후반까지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니었나요.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제가 94년에 지금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들어갔는데 2007년까지 서울시 도시정책을 연구했습니다. 90년대는 여러 가지면 에서 중요한 시기였죠. 정치적으로는 80년대 후반에 어느 정도 민주화가 실현되면서 민주화운동이 전국단위의 정치적 운동에서 지역운동으로 전환하는 시기였고, 93년에는 지방자치제가 시작됐습니다. 90년대 초에는 80년대에 일어났던 개발 사업이 정점을 이뤘어요. 분당 일산 등지의 신도시를 만들었지만 집값 전세 값이 걷잡을 수 없이 뛰자 정부가 용적률을 완화하고, 재개발을 양성화하는 등 온갖 규제를 다 풀었죠. 성수대교와 삼풍 아파트 붕괴사건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고 정점을 찍은 것도 90년대인데 1년에 사망자만 13000명이나 되었잖아요. 고베 지진 때 사망자가 5천명이었으니 우리는 해마다 고베지진 같은 대형 참사가 두 번 반 정도 일어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시대에 대한 반성과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이냐 하는 각성이 일어났던 것 아닐까요. "맞습니다. 각성과 대전환이 일면서 곧바로 2000년을 맞았지요. 서울시는 90년대에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개발시대의 도시계획을 다잡고 새로운 2000년의 도시계획을 준비했지요. 조순 시장과 고건 시장 시절이었는데 실제 여러 가지를 바꾸었어요. 용도지역을 세분화한 것도 그중의 하나인데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문화재 주변을 낮추고 저층주거지 주변은 저층으로 짓고 살아야 된다는 것을 대의명분을 내세워 지켰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시장이 2002년에 취임하면서 그런 규제들이 다 풀려버렸어요. 어렵게 다잡은 도시계획이 무너진 것이죠. 오세훈 시장 임기까지도 그랬습니다." -연구 초창기 시절에는 어떤 작업을 주로 했습니까. "9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 작업을 했는데 그때 주제가 마을공동체와 마을만들기, 도시경관 보존 같은 것들이었어요. 특히 보행공간, 자동차보다는 사람이 다니기 좋은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북촌이나 인사동 같은 오래된 동네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연구했습니다. 학교로 간 후에도 이 작업은 계속했어요. 저는 이런 일들을 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해요. 연구자든 교수든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은 도시정책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잘 실현되도록 돕고,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의무죠." -많은 일중에서도 가장 애정을 가진 작업은 북촌정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북촌은 2000년에 기본계획을 세우고 2001년에 실행에 옮긴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북촌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하는데 성과라면 한옥마을을 지켜낸 것입니다. 당시 종로구청이 북촌 한옥들은 보존 가치가 없다며 철거하고 현대적인 건물로 새로 짓는 재개발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동네, 오래된 가치라고 하는 것이 건물만은 아니거든요. 길과 땅, 지형, 언덕이 남아 있고 풍경과 골목이 유지되는 것이 모두 가치 있는 일이지요. 역사도시나 오래된 동네를 보존한다는 것은 그것들을 지키는 일이 우선입니다." -관청도 그렇고 주민들을 설득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수준 높은 의술은 무조건 수술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돌보는 것이죠.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되었다고 철거하고 뚝딱 건물 짓는 일은 수준 낮은 짓이에요. 갈등도 겪고 분쟁도 적지 않았지만 한옥마을이 유지되면서 풍경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성과입니다. 더 큰 의미는 대단위 전면 철거를 하지 않고도 서울에서 오래된 동네를 지켜내고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물증으로 보여준 첫 번째 사례라는 점입니다." -그 성과는 북촌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면이 있지요. 그래서 그 후 북촌이 아닌 동네에서 마을 만들기 첫 번째 실험을 했었습니다. 사실 마을만들기의 의미는 철거재개발이 아닌 방식, 오래된 집이나 동네를 고치면서 유지하는 것을 말하거든요. 90년대 중요한 흐름도 그런 것이었는데, 이런 작업이 성공하려면 도시계획을 주민 주도로 바꾸어야 합니다. 하향식 도시계획이 아니라 상향식 도시계획으로, 또 도시의 계획을 세워서 아래로 내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별로 도시계획을 세워 모아가는 방식으로 바꾸어가야지요. 이런 흐름은 90년대 서울시정의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그 철학을 실제 현장에서 입증시킨 첫 번째 실험이 북촌이었고요." -절반의 실패에 대한 평가도 궁금합니다. "실패는 여러 가지 있는데, 서울시의 재정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한옥의 가격이 너무 오른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북촌이 좋아서 사는 주민들은 오히려 밀려나게 된 상황입니다. 한옥과 마을의 껍데기는 지켰는데 그 안에 사는 주민들의 삶이나 공동체를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패였어요. 지금도 북촌의 한계는 주민 커뮤니티입니다." -북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울시의 공무원들이 현장근무를 했다던데요. 모범적인 사례가 아니었을까요. 특히 북촌은 주거지역이어서 민원이 많았을 텐데요."북촌 정책은 2000년 초에 연구를 시작했어요. 고건 시장 시절이었죠. 그때 연구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고시장님이 한옥을 시가 사서 보존을 하자는 의견을 내셨어요. 우선 철거되는 것이 문제여서 원칙이 흔들리기도 했죠. 연구자들이 반대했습니다. 북촌지역은 주거지역이거든요. 주거지역으로 지켜지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상업화되어버리니까요. 사람 사는 집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고 관광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죠. 상업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하고 외지 사람들의 상업화는 막았어요. 그런 중요한 원칙을 세워 북촌가꾸기가 시작되었죠. 그때 공무원들이 북촌의 한옥을 사서 사무실을 만들고 현장에서 근무했습니다. 성과가 좋았죠. 그런데 이명박 시장 들어서면서 사업부서를 주택국에서 문화관광국으로 바꾸고 공무원들도 현장에서 철수시켰어요. 대혼란이 왔죠. 다행히 임기 말에 원상 복구되었어요. 그것을 위해서 시정연구원에서 북촌가꾸기 중간 평가도 하고, 장기구상을 만들었습니다. 원상 복구된 후에 이명박 시장이 북촌에 들어가 살았죠."-그런 노력에도 상업화의 흐름을 막는 일은 어렵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오세훈 시장도 취임하면서 관광객 천만을 내세웠어요. 북촌도 관광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었고요. 덕분에 북촌의 주거지역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무분별하게 용도 변경되는 것을 막아놓았던 것입니다. 외곽에는 상업공간이 들어올 수 있었지만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내부 지역은 들어올 수 없었지요."-북촌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전주의 한옥마을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향인 전북의 도시와는 인연이 없었나요."초반에 있었습니다. 북촌 연구를 시작한 것이 2000년인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주 한옥마을도 보존계획을 세웠어요. 그때 자주 내려갔었습니다. 한옥마을 규제한다고 주민들로부터 계란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김완주 시장 시절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한영주 박사가 꾸린 전주 포럼에 참여했는데 포럼의 목표가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전주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자는 것이었어요. 그 첫 회의 때 제가 냈던 것이 전주한옥마을을 살리고 경전철을 놓자는 것이었습니다."-전주한옥마을도 교수님의 관심을 빗겨갈 수 없었군요. "전주는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정체성과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보다는 그런 자원을 살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한옥마을과 구도심이 대표적인 예인데, 한옥마을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신했었습니다."-전주한옥마을은 자주 와보실텐데 어떻습니까.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완전히 관광지가 되었구나하는 것입니다. 너무 번잡해졌어요. 그렇다보면 본래의 가치는 잘 드러나지 않고 어디에나 있는 유원지 스타일로 바뀌게 되죠. 그렇게 되면 그 가치에 신물이 나는 사람들은 안 오게 됩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만 붐비게 되면 수명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단순한 관광객들이야 다른 곳이 생기면 썰물처럼 쭉 빠지기 마련이니까요. 전주시와 주민들이 나서 지속가능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전주한옥마을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절실합니다." -결국은 무산됐지만 경전철은 지금 생각해도 흥미로운 제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전철은 익산 군산까지 잇는 제안이었어요. 전주는 구도심이 작고 외곽에 새로운 시가지가 들어섰잖아요. 그래서 시민 대부분이 승용차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시가 쾌적하려면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가 유지되어야 해요. 경전철이나 노면전철이 팔달로를 다니고 백제로를 연계해 신시가지를 꿰고, 그대로 익산 군산 까지 가면 세도시가 하나의 도시처럼 상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세도시가 경쟁할 것이 아니라 경전철을 통해 하나의 도시로 엮어 주면 대단히 효과적이었을 겁니다." -전주는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곧 시작됩니다. 감영복원으로 쇠퇴한 구도심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복원사업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복원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역사복원이든 보존이든 그것이 건물이든 시설이든 그것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이 우선이에요. 그런데도 복원사업의 대부분이 개발사업처럼 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새로 복원하기 보다는 다시 회복 불능하게 철거되고 망가지는 것들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래된 것들이 기운이 빠져 있으면 생기를 불어넣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역사도시나 역사적인 것을 살리는 건강한 방식이에요. 복원한다고 오래된 것을 재개발 하듯 드러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도시마다 역사유적을 복원하는 사례가 많이 있나요. "역사도시들은 대부분 복원을 추진하고 있죠. 예전에는 개발이 주된 관심사였다가 역사가 관심사가 되었잖아요. 또 그것이 관광과 맞물리기도 하구요. 서울도 마찬가지인데, 오세훈 시장 시절 남산 쪽 성곽을 복원했는데, 이런 경우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어느 한 시대에 만들어져 그대로 보존해온 것이 아니고,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삶속에서 변해온 것입니다. 필연적인 변화죠. 한양도성도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전쟁이 나고 사람들이 피란을 가고 다시 사람들이 도시 안에 들어오면서 숱한 변화가 있었겠죠. 문화재를 대할 때 그런 변화를 얼마나 진실 되게 받아들이고 겪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느냐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망가진 것들을 서둘러 복원하는 것은 진실 되지 않는 일이죠. 세계문화유산도 두 가지 가치를 존중합니다. 진정성과 완전성이예요. 서로 상반된 것 같지만 얼마큼 남아 있느냐 하는 것이 완전성이고, 그것이 진실된 것이냐 하는 것이 진정성이거든요. 복원을 한다해도 진실성이 없으면 가치는 없습니다. 깨진 것 상처받은 것이라해도 진실된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인사동 지키기 프로젝트 추진정석 교수는 전주한옥마을의 번잡해지는 풍경을 경계했다. 서울의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 지키기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그에게 전주한옥마을의 급작스러운 상업적 성장은 이미 경험했던 노정이었다. 오래전부터 귀향을 꿈꾸어온 그로서는 고향 전주의 달갑지 않은 변신이 반가울리 없었다. 그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 동중과 전주고를 졸업했다. 서울 공대에 입학해 건축가가 되고 싶었지만 2학년 학과 배정때 도시공학과로 옮겨 탔다. 지금은 어느 한사람을 위한 멋진 건물을 만드는 건축가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터를 돌보는 도시연구자가 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도시를 공부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공부이고 삶의 공부라고 믿는 정교수는 도시공부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겸허하게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신념은 그를 줄곧 현장을 지키게 하는 바탕이 됐다. 90년대 초반부터 13년 동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가슴 설렐 정도로 신나게 일하면서 한강 경관을 비롯한 도시경관,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마을만들기, 북촌과 인사동 보전 등 여러 도시의 설계 연구를 진행했다. 1995년에는 서울시 보행환경을 연구해 보행조례제정을 이끌어냈으며 시민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도시연대) 창립에 참여했다. 2004년부터 동북아도시연구센터장을 맡아 북한과 중국의 도시를 연구했으며 2007년 가천대 도시계획학과로 옮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 저서 외에도 〈세계의 도시디자인〉 〈집은 인권이다〉 〈저성장 시대의 도시정책〉 등의 공저에 참여했으며 도시문제를 연구하고 고민한 글을 모은 저서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효형출판)를 다음 주에 출간한다. 스승의 날인 15일, 도시공부와 연구의 즐거움에 눈뜨게 해준 스승(주종원 교수)께 헌정하기 위해 열정을 쏟은 책이다. 큰 도시의 도시계획 전문가 역할보다는 작은 도시에 살면서 주민들과 같이 마을 공동체를 살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그는 그 때를 위해 10년 전부터 주말농사를 짓고 목공공부를 하고 있으며, 사물놀이도 배우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바람은 '참한 도시' 전주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을 이웃과 더불어 해나가는 것. 개인 블로그 '정석의 걷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동네'에 그의 행복한 일상이 촘촘히 담겨있다. 박사논문으로 전라북도 촌락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항공 촬영이 필요한 배치도를 진행할 엄두가 안나 포기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는 그는 숨 가쁘게 살지 않고 속도를 좀 늦추어 전북 지역을 두루 다니며 연구하는 일도 마음에 두고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3.05.09 23:02

순창 동계면 정착 김석균씨 "흙·볏짚·왕겨로 친환경 보금자리 만들어요"

"주변 사람들이 자연의 재료로 따뜻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순창군에 생태건축학교와 교육전시관을 만들어서 기술을 같이 나누고 직접 만든 집을 통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순창군에서는 도내 최초로 이색적인 귀농귀촌 페스티벌이 열렸다.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바로 김씨였다. 그는 '흙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부스를 운영하면서 흙과 볏집을 이용해 집을 짓는 방법을 직접 실습을 통해 설명하면서 흙사랑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다른 곳보다도 특히 인기가 좋았던 이 부스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흙 집에 대한 동경을 이끌어냈다."벽에 볏짚을 채우고, 거기에 흙으로 미장하면 된다.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가지고 지으면 단열이 잘돼 연료비가 반으로 줄어든다"고 진지하게 설명하는 그의 설명을 듣고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김씨는 지난 1월 8일 순창군으로 귀촌했다.정읍이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주에서 다녔고, 졸업 이후 진안, 장수, 무주, 나주, 충남 공주 등에서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 결국 농촌에 정착하겠다는 마음으로 순창을 찾았다.전라북도 내에서 어디로 갈지 망설이고 있을 때 순창군귀농귀촌지원센터장인 이수형씨의 소개로 순창에 오기로 결심했다.15년동안 생태건축을 하면서 귀농귀촌센터의 강사로 일해 온 인연이 순창으로 오게 만든 것.순창에 오겠다는 결심과 함께 생태건축학교와 전시관을 지을 생각부터 했다. 김씨는 자신이 구상하는 적당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순창 이곳저곳을 찾아다녔고 다행히 동계면에 알맞는 장소가 있었다.창고를 매입해 생태건축 교육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가량 소요된다. 일단 교육관이 지어지면 주위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예비 사회적기업도 신청할 계획이다.김씨는 "이미 충남 공주에서 생태건축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경력이 있기에 여럿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면 집을 지을때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순창에서도 교육관과 전시관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생태협동조합을 만들고, 따뜻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흙집을 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많은 주변 사람들이 자연의 재료로 따뜻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자신의 기술을 함께 나누고 생태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도 온 힘을 쏟아부을 작정이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이어 "실제로 흙집을 지었으며, 왕겨나 볏집 가지고도 충분히 따뜻하고 아토피나 기관지염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실제로 3개월된 아이가 모세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집안환경이 아이의 건강을 헤칠수 있다고 생각한 김씨는 흙집을 짓기 시작했다.친환경 재료인 흙과 볏짚, 왕겨를 이용해 집을 짓자 아이의 건강은 좋아지고 집안은 따뜻해졌다. 70만원이 들어갔던 한달 연료비가 딱 절반인 35만원으로 줄었다. 그때부터 흙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흙이나 볏짚, 왕겨, 돌 등 자연재료들이 많은 이런 농촌에서 사는 것이 무작정 좋다"는 그는 15년간의 건축을 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지난 2009년 진안 데미샘마을에선 '엄니들 겨울쉼터 만들기'라는 흙건축 워크캠프를 운영하고 실제로 농촌 어르신들이 겨울내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물론 구들놓기부터 구들돌, 짚과 흙, 아궁이, 볏짚, 창문 등 옛날식 구들장 흙집을 만들어 마을 주민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곳 어르신들은 두고두고 고맙다는 말을 지금까지 한다고 하니 구들장에 허리 지지고, 온 몸을 지지는 그 맛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나주 담틀집에서는 창호지로 만든 창을 만들어 주는 등 15년동안의 생태건축은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다.연극과 풍물에만 10년을, 청년문학회 활동으로 시를 쓰고, 리포터까지, 병원 원무과장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으나, 결국 대학원은 다시 건축을 전공하게 된 그는 "건축이 자기의 천직"이라고 말했다.흙 속에서 흘려 보내며 흙이 손에 익고 건축이 눈에 익어가다보니 "집이란 기술로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철학을 지어가는 것이구나" 깨달았다는 그는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을 꿈으로 삼아 오늘도 내달리고 있다.● 김석균씨가 꿈꾸는 귀촌세상 -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농촌 롤 모델 창출김석균씨가 순창에 오기까지는 특히 이수형 귀농취촌센터장의 힘이 컸다.두 사람이 지향하는 귀촌에 대한 꿈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올해부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수형 센터장은 '귀농귀촌인 유치와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상생할 수 있는 농촌인프라를 만들어간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특히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농촌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농촌문화를 만들어가며, 시골에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또 농촌공동체를 위한 귀농귀촌 우수정착모델을 만들어 순창이 2015년까지 귀농귀촌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이 본부장은 김석균씨와 함께 젊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지역에 맞는 적정기술을 널리 보급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생태건축과 개량화덕, 보일러, 태양열 등 자연재료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폭넓게 살아갈 수 있는 기술 보급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며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서 진정한 귀농귀촌의 롤 모델을 만들어갈 작정이다.

  • 기획
  • 임남근
  • 2013.05.08 23:02

【⑧ 헬스3.0시대 , 과학적 건강관리】"장수하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행복"

온둣빛으로 물들어가는 전주 건지산 남쪽 편백나무숲 간이쉼터에 노인 10여명이 모여 앉았다. "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지. 그러나 수술이 잘 됐어도 병후 관리가 생사를 결정하는 거예요""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병원에서는 수술해도 생명을 보장한다고 할 수 없대요. 100% 보장한다고 해도 수술 할까 말까 하는 판인데, 그래서 바로 산속으로 들어갔지요"전주시 호성동에 사는 박모씨(73)는 전립선암으로 재수술을 받기 직전 혼자 힘으로 섭생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며 건강관리 방법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박씨처럼 병에 걸렸어도 수술과 치료효과가 좋아서 건강을 되찾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례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건강이 악화되기라도 한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큰 부담을 주고 가족경제를 파탄시키는 원인이 된다.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다. '헬스 1.0시대'는 전염병 예방이 건강관리의 주요 관점이었고, '헬스 2.0시대'는 질병 예방과 관리를 통한 기대수명까지 사는데 중점을 두었다. 현대는 '헬스 3.0시대'다. 과학적인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통한 건강 수명을 확보하는 시대를 일컫는다.△실태와 문제점100세 시대의 행복은 건강수명 100세가 보장돼야 가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평균수명은 남자 75.74세, 여자 82.36세이고, 2030년엔 100세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추정했다.그런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한국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과 기대 여명'보고서에서는 한국 남성의 건강수명은 67.5세이고, 여성의 건강수명은 69.6세였다. 평균수명에 비해 건강수명은 10년 이상 낮다. 그만큼의 기간을 질병에 시달리다 눈을 감는다는 의미다. 외로운 병원 한 켠에서 몸에 호스를 주렁주렁 매단 채 오고가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10년 가까이 식물인간으로 100세를 채운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말기암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연명치료를 하느라 가족들과 분리된 채 중환자실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생애의료비 분포 추정 및 한일 특성 비교'보고서에는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지출이 노년기에 급격히 늘면서 남성의 경우 65세 이후에 생애의료비의 47.2%, 여성은 52.2%를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노후 건강과 웰다잉 대안 건강수명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첫째,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평소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60세에 정년퇴직 후에도 30년~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 기간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사는 것이 누구나의 기대이고 희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이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과 심신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건강유지의 일차적인 책임은 개인의 몫이다. 노인복지관과 보건소, 스포츠의학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운동처방도 받을 필요가 있다. 금암노인복지관 황정민 운동처방사는 "노인복지관 등에 있는 운동처방실을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면서 "운동처방실에서는 개인의 체력적 특성에 적합한 운동종목강도빈도 등의 운동수행 방법 등을 처방해주고 운동방법도 지도해준다"고 소개했다.둘째, 방문 운동 처방과 맞춤형 재택 간호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선진국에서는 이미 방문 건강교육과 개인별 건강검진 을 실시, 참여근로자들의 의료비를 1/4가량 절감하고 건강증진효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로당, 노인복지기관은 물론 농어촌 등 접근성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거나 운동처방 및 건강관리 콜센터를 운영하는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 서비스가 복지서비스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이유다. 셋째, 웰빙은 웰다잉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미국은 암환자의 64.3%(2010년 기준)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이용하고, 프랑스도 환자의 존엄사 선택권리를 보장하고, 호스피스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현재 전국에 53개 완화의료전문병원을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말기암환자의 완화의료 이용률은 11.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사망 직전까지 최대의 의약 투여와 치료를 하는 것이 도리라는 가족의 간병문화와 연명치료 중단에 따른 의료기관의 태도에 원인이 있다. 건강할 때 죽음에 대한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거나 자신의 죽음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또 모든 노인들이 점차적으로 암 뿐만 아니라 모든 노인질병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편적 서비스를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신정모 (전북실버뉴스 레터편집장)"도내 노인 치매환자 2만 7565명 가족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야"- 황태영 전북치매관리센터장"치매문제는 환자 개인이나 가족 차원을 넘어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책임져야 할 영역임을 공적으로 선언했다는 의미가 큽니다" 전북치매관리센터(이하 센터) 황태영 센터장은 치매관리센터 개소 2주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황태영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치매조기검진 11만 8624명, 조기치료 8772명, 치매예방교육 1만1000회, 대상별(치매군치매고위험군정상군)로 4148명에게 인지증진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말했다."치매는 노인에게 찾아오는 질병 중 가장 두렵고 비인격적인 질병"이라는 황 센터장은 "지난 해 전국 노인치매환자는 54만여 명, 치매유병률은 9.18%로 조사됐다"면서 "이 기준에 따르면 전북의 노인 치매환자는 2만 7565명으로 추산되지만, 현재 보건소에 등록된 환자는 2만 2656명으로 약 500여 명이 미등록 상태"라고 지적했다.황 센터장은 "신문과 방송, 거리홍보와 행사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안내와 홍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치매에 대한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도 치매초기를 '노화에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초기증상으로 기억력 감퇴는 물론 사회적 행동이나 충동조절 등에 이상 징후가 잦으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인지기능 등을 충분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인인구가 빠르게 불어남에 따라서 치매환자도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에 대한 사전 예측과 충분한 준비가 노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흔히 노인사고(四苦)라 불리는 병고, 빈고, 고독고, 무위고로 노인들이 힘든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때일수록 만족스러운 노년기 적응을 위한 철저한 자기점검과 대비가 중요합니다"그는 "누구나 치매에 걸리게 되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게 되고 가족 등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면서 "환자 본인은 좌절감불안감이 높아지고 망상환각우울감 등이 동반되며, 환자수발에 매달리는 배우자나 가족들도 정신적으로 소진하게 되어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질병처럼 치매도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적활동으로 인지기능을 높여주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들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정모(전북실버뉴스 레터편집장)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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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07 23:02

【우리고장 명인명물】정읍 정해마을 '부부나무'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대랄 드대욜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정읍에서 천년이 넘게 불린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는 천년세월을 건너 남편을 그리워하던 백제여인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남편이 먼길 행상을 떠났던지, 위급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에 출정했던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애달음이 드러난다.정읍시 신정동 정해(井海) 마을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발원지다. 백제시대 정읍의 지명은 정촌현(井村縣)이었고 이곳에 정해마을이 있었다. 1789년(정조13년)에 발간된것으로 추정되는 호구총수(戶口總數조선시대 한성과 각 도의 호수와 인구수를 기록한 호구통계 기록)에는 정읍현 남일면 정해리로 기록되어 있다. 정해는 일명 샘바다라고 하며 이곳에 정자형 우물의 큰 새암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우물은 정읍시 남쪽 신정동 정해마을에 옛부터 있어왔던 정자(井字)우물로서 큰 새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왔다.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의 지형이 배(船)의 형국으로 가정에 우물을 파면 배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는 형태이고 배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면 배가 침몰된다는 논리에 따라 근래까지 가정에 우물이 없었으며 100여가구 대촌(大村)에서 생활용수를 이 우물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큰 새암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바로 이 우물에서 정촌이 시작되었고 정읍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시작되었다.백제가요 정읍사의 발원지인 정촌현의 옛터인 정해마을에 400여년동안 가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나무가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부부나무'라고 부르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 오고 있다.부부나무라 불리는 것은 두그루의 나무가 붙어 하나가 되어 400여년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조선 숙종2년(1676년)에 이 고을에 사는 안윤형이라는 사람이 아들4형제가 병과에 급제하자 잔치를 열고 우물가(정읍시 용산동 606-2)에 물버드나무와 팽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진다.부드럽고 자애로운 여성을 상징하는 버드나무와 강인하고 용맹스러운 남성을 상징하는 팽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끌어 안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마을사람들은 이 부부나무의 형상이 행상을 나간 남편의 무사귀가를 기다라는 백제가요 정읍사 여인(망부석)의 애절한 사랑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다.정해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후로 정해마을에서는 결혼한 부부가 백년해로하고 금실이 아주 좋아 아직까지 헤어진 부부가 없다.또한 부부나무 주변에는 그때 같이 심었다는 악수나무(팽나무새나무)와 형제나무(팽나무)가 있어 이웃끼리 화목하고 형제간 우애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이에 따라 400년의 세월을 함께한 부부나무는 지난2001년 8월16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수고 15m에 나무둘레 1.3m를 자랑한다.정읍시와 (사)정읍사문화제전위원회는 매년 10월개최하는 내장산단풍축제 시작을 이곳 우물에서 채수의례로 시작해 정읍사와 부부사랑을 테마로 전통혼례 재현행사도 개최하고 있다.정읍역은 KTX열차를 활용한 부부사랑 행복열차를 운영해 정해마을과 부부나무의 스토리텔링으로 신혼여행 기분을 느낄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며 (사)사랑나눔 행복만들기운동본부에서도 4월21일 부부의날과 5월 가정의 달에 부부나무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처럼 부부나무가 알려지면서 나무의 좋은 기운을 받아 화목한 가정과 부부의 금실을 위해 부부나무을 탐방하는 사람들도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 기획
  • 임장훈
  • 2013.05.07 23:02

웰빙바람 타고 부활한 뽕산업…농가 희망의 노래

농업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1차 산업으로 국한돼 왔던 농업이 2차 산업, 3차 산업, 나아가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진화하고 있다. 특히 부안의 뽕 산업이 괄목한만하다. 우리나라의 양잠산업은 1990년대 이후 사양길을 걸었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개방화 과정을 거치며 생산비가 낮은 나라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안에 있어 양잠산업은 위기에서 기회가 됐다. 중장기적인 참뽕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부안농업의 희망이 됐다. 우리나라 양잠산업을 이끄는 메카로 우뚝 섰다. 돈버는 부안 농업의 성장 엔진 '뽕 산업'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뽕 산업, 걸어온 길= 1960~70년대 양잠산업은 외화 획득의 중요한 수단으로 농촌 소득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 생산비가 낮은 나라에 밀리면서 1990년대 이후에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150년 전통의 누에마을(변산 마포리 유유마을)이 위치한 부안 역시 마찬가지로 양잠산업에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연간 총 매출액이 고작 6억원을 밑도는 등 양잠산업의 근간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웰빙바람 속에 '입는 뽕에서 먹는 뽕'이라는 발상 전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누에와 뽕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먹는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부안군은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참뽕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6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이 800억원 대로 급성장하더니 이제는 1100억원 진입을 목표로 급성장하고 있다.급기야 부안은 '부안누에타운 특구' 지정은 물론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 등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브랜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부안누에타운과 부안참뽕연구소, 전라북도 잠업시험지와 연계한 참뽕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참뽕프로젝트는= 부안지역의 오디뽕 재배농가는 1006호로 현재 390ha(전국의 23%)의 면적에서 연간 2020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량의 70% 이상이 직거래 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30%가량은 뽕 가공업체를 통해 주류 및 식품류 등으로 가공돼 판매 중이다.지난해의 경우 오디뽕 재배판매 및 누에 사육판매와 가공업체누에타운박람회전자상거래음식점 등 총 매출이 814억원가량에 달한다. 베트남과 미국, 중국 등 해외로 9만 달러를 육박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부안군이 야심 차게 추진한 '참뽕프로젝트'의 공이 크다. 오디뽕 재배농가 45호, 재배면적 60ha에 불과하던 뽕 산업 규모가 참뽕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양적질적 팽창을 일으키며 부안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부안군은 그동안 부안참뽕클러스터사업단 운영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오디뽕 CEO 아카데미 운영, 혁신체계 구축 및 네트워킹, 홍보 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생산가공 및 유통기반 구축, 규격 출하시스템 구축, 가공시설 자동화설비 구축, R&D(연구개발)사업 활성화 등 하드웨어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제2 도약의 꿈= 부안의 뽕 산업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 부안군은 하드웨어 사업 위주의 지원방식을 탈피해 R&D(연구개발), 체험관광 등 소프트웨어사업을 패키지화해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특히 6차 산업화를 위한 생산, 가공, 유통, R&D, 마케팅, 체험관광 기반을 구축해 지역농업 발전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고용을 확대하는 시너지효과를 낳겠다는 것이다.부안군은 우선 참여농가 전문교육 및 선도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 참뽕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안정적인 소비구조 정착, 경쟁력 강화, 생산비 절감 및 품질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수매 촉진을 위한 계약재배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또한 참뽕을 활용한 R&D 신제품 개발과 참뽕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가공설비 지원으로 경영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무엇보다 체험관광 및 팸투어 활성화를 통해 부가소득도 창출할 방침이다. 생산, 가공, 체험, 판매가 연계된 복합사업장에 체험시설을 지원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참뽕체험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뽕의 효능 - 당뇨병 예방뽕나무는 다양한 기능성이 존재한다. 먼저 뽕잎은 녹차 보다 칼슘이 6배가 많고 당뇨병 예방 및 치료,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다. 이러한 뽕잎은 뽕잎차, 뽕잎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 판매되고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항산화물질의 함량인 C3G과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해 피부탄력 증진에 좋다. 또 칼슘, 철분, 아연 등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부안 바지락죽과 함께 우주식품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부안누에타운 - 체험 풍성사계절 언제든 누에의 생태를 체험하고 부안의 참뽕산업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 바로 150년 전통의 누에마을인 부안 변산면 마포리 유유마을에 위치한 '부안누에타운'이다. 누에타운은 사계절 내내 누에사육이 가능한 항온항습실을 갖추고 있어 알과 애벌레, 누에고치, 번데기, 나방 등 누에가 나방이 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채집한 '세계의 희귀곤충과 누에나방'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관광산업까지 연계 부자농촌 만들겠다"- 김호수 부안군수"앞으로도 농어촌 지역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과 사업을 펼쳐낼 것입니다."이는 '잘사는 군민 위대한 부안' 실현을 모토로 농어가소득 5000만원 이상 5000호 육성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김호수 부안군수의 말이다. 특히 관광산업에 더불어 부안지역 경제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참뽕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김 군수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 개방화로 인해 뽕 산업이 사양길에 있었다"며 "하지만 '입는 뽕에서 먹는 뽕'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참뽕산업을 육성해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브랜드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도 뽕을 활용한 레시피를 제작, 농가에 보급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김 군수는 특히 "참뽕을 중심으로 부안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23차 산업, 그리고 관광산업 등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제2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중심으로 한 농업 경쟁력를 한층 끌어올려 전국 지자체 중 최고의 농어가소득도시로 반드시 이뤄내고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 삶의 질 향상 정책을 펼쳐 잘사는 행복한 도시 부안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기획
  • 양병대
  • 2013.05.07 23:02

【짝퉁 로컬푸드 논란과 방지책】자치단체 로고 무단 사용…농민·소비자 혼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완주 로컬푸드 직판장 운영 방식을 본떠 지역 농산물을 유통하려는 업체가 생겨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로컬푸드의 기본은 영농기반을 파괴하는 글로벌 푸드의 폐해로부터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나 속칭 '짝퉁' 로컬푸드가 들어서면서 지역중심의 대안농산물체계를 만들어가는 로컬푸드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짝퉁' 로컬푸드의 논란 쟁점과 대안을 찾아본다.△'짝퉁'로컬푸드 논란 실체는?자치단체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당한 시군은 마치 지자체의 지원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한 농업회사법인 (주)피지엠에 대해 특허법, 상표법 위반 여부를 따져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뒤늦게 (주)피지엠은 사업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일부 직원의 실수에서 도용됐다'고 해명하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주)피지엠 전주완주 로컬푸드 사업부가 계획했던 직매장은 이미 동업 관계의 회사 내 직원들이 또 다른 법인 명의로 개점하고 있다.문제는 회사가 열 예정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농산물을 유통하는 곳으로 '로컬푸드=1일 유통'을 생명으로 하는 기존 로컬푸드 매장과는 성격이 달라 시장 자체가 혼란스러워질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실제 개장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전북로컬푸드(주)도 익산지역의 농가와 납품계약서를 작성하거나 협약을 체결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하다.무단 도용한 로고가 새겨진 명함을 자치단체에서까지 사용하는 등 농민과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이렇듯 생산 농가와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치단체는 해당 매장을 주시하는 등 피해예방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혼란과 피해가 전가된다는 점을 직시해 5월 중 농식품부에 '로컬푸드 직매장 인증제도'의 조기 실시도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각종 인증이 난립한 시장에서 인증제 도입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짝퉁'로컬푸드 직매장 들어서면 생기는 문제모방업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로컬푸드 자체가 길을 잃을 공산이 크다. 당장 로컬푸드 모방업체에 대해 농가들 역시 지자체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인, 모방업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농가가 모방업체와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할 때 가격 싸움으로 번지거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때문에 전문가들은 참여 농가에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모방 업체 제재 대안으로 꼽는 로컬푸드 인증제는 로컬푸드의 확산과 친환경 소비를 넓힐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공정한 인증단체의 신뢰도가 확보되면 로컬푸드의 범위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로컬푸드의 기준과 적용범위는 제각각이어서 짝퉁 소비자 가격만 높일 우려도 있다. 또 인증제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다.이미 다양한 인증제가 도입된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에 효과가 없다는 게 이유다. 무엇보다 모방업체는 먹을거리의 완벽한 지역 내 생산이 어렵다는 점이 로컬푸드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판단, 가공식품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완벽한 지역 내 생산이 어려운 상품에 대해 로컬푸드의 순수성을 유지할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 농가 참여가 성패 좌우로컬푸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일본 지산지소(地産地消 :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지역에서 소비)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직매소의 농산물 취급 비율은 70%에 이른다.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완주군과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장 속도는 만만치 않다. 제도적 지원책과 인증기준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전문가들은 이미 농협이 과거에도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해왔으나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여러 직거래장터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내놓다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전문가들은'1일 유통' 원칙을 고수, 농가 교육을 강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모방 업체의 자연스러운 도태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적극적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여기에 농가와 농산물에 대해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가산과 불이익을 주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주식회사 로컬푸드 안대성 대표는"로컬푸드의 핵심 정신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복원을 통한 지역사회 복원"이라며 "로컬푸드 운동은 세계화된 먹거리체제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이어 "사업분야로 이를 수용하기 시작하면 로컬푸드가 가지는 공공의 가치마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단절됐던 도시와 농촌의 관계를 올바로 회복시키는 '로컬푸드 운동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기획
  • 윤나네
  • 2013.05.06 23:02

"군산항은 전북경제의 젖줄…자치단체 관심·지원 필요"

지난 1988년 해운항만청에 첫 발을 디딘후 25년 동안 해양수산부, 국토해양부에서 해운항만및 어업분야등 해양수산행정에 관한 주요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김제출신 김형대 서기관(54)이 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부임했다.지난달 22일 취임후 10여 일 지났지만 김 청장은 군산항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곧바로 파악하고 업무에 들어가는 열정을 보였다. 본부에서만 약 20여 년 이상 재직하면서 해외항만 물류사업 투자확대, 지속적인 국적 선박량증대등을 통해 한국이 세계 5위의 선진해운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청장은 최근 군산항의 문제점과 취약점 등의 해소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급변하는 국제물류환경 속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동아시아권의 중심항만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항만경영체제를 국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는 항만공사체제를 도입, 부산항만공사를 출범시킨 장본인인 김 청장은 "군산항은 전북 물류의 젖줄이고 전북산업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을 만나 군산항의 관심사에 대해 들어 봤다.-군산항은 수심이 낮아 접안한 외항선들의 선저가 뻘에 얹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심확보를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매년 준설예산을 확보, 준설공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준설에 대한 항만이용자들의 갈증은 해소되고 있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준설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박지(泊地)수심이 확보가 안돼 선박의 안전은 물론 하역에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군산항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항만의 생산성이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준설과 관련된 국가재정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두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하역사들로 하여금 투자비 보전을 전제로 비관리청 항만공사로 준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토록 할 방침입니다."-국제 무역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산항 컨테이너부두가 운영회사인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의 유동성고갈로 어려 움에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컨테이너부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맞습니다. 그동안 국제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천경해운 등 많은 선사가 군산항에서 철수했고 이에 따라 상당수의 컨테이너선 운항항로도 끊겼습니다. 이는 군산항 컨테이너부두를 힘들게 하고 있는 주된 요인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해운분야에서만 재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컨테이너 선사들을 접촉, 군산항에 다시 취항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물론 군산시와의 협조하에 관내에서 발생되고 있으나 인근 평택항이나 광양항 등을 이용하고 있는 컨테이너물동량을 군산항으로 유인토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군산항의 얼굴이자 핵심부두인 717273번 선석의 운영회사인 군산항 7부두운영(주)의 운영행태를 놓고 최근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 3개 선석을 주주사인 CJ대한통운과 세방 및 동방이 1개 선석씩 나눠 회계와 영업을 따로 하고 있어 군산항 7부두운영(주)은 이름뿐인 회사입니다. 국가가 임대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는 군산항 7부두운영(주)이지, 주주사들이 아니지 않습니까."그렇습니다. 향후 군산항 7부두운영(주)의 주주사인 CJ대한통운과 세방 및 동방은 출자자로서의 지위만 유지하고 단일 회계와 영업아래 3개 선석을 군산항 7부두운영(주)이 통합 운영토록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항만시설투자를 적극 유도, 군산항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입니다."-새만금 신항만의 건설이 이뤄지고 있고, 군산항이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지원항만으로 선정됨에 따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도내 최대 역점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돼 오는 2020년까지 4개 선석, 오는 2030년까지 총 18개 선석의 새만금 신항만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지원항만건설과 관련, 부두개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비관리청 항만공사 공고대상사업 지정 및 사업자 선정 등의 제반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차질없이 부두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지금은 물류전쟁시대입니다. 군산항은 전북유일의 항만으로 물류의 최첨병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군산항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군산항과의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평택항과 광양항 등은 무엇보다도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보살핌과 관심이 중요하듯이 항만의 발전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앙에 재직 때나 항만청장으로 부임한 후 느낀 점은 군산항에 대한 군산시나 전북도 등 지자체의 관심이 다른 자자체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군산항이 군산시의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등 항만은 지역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경우 물류를 지원하는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인근 지역인 익산과 김제 및 전주 등의 산업단지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북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군산항이 발전해야 하는 만큼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항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나아가 도민의 사랑을 바라고 있습니다."【김형대 청장은】열정과 성실로 무장 "고향 위해 헌신 준비"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군산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보통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5~6년이 지나야 지방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감안할 때 드문 일이다. 그만큼 중앙공직사회에서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은 것이다.즉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른 공무원들이 퇴근한 밤 9시 이후에도 일에 파묻혀 살다시피함으로써 실력을 쌓은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오직'열정'과 '성실'로 대변되는 공무원 생활을 인정받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호남출신임에도 핵심부서인 인사계로 발탁돼 근무했을 정도다.약력을 보면 한 부서에서 보통 4~5년을 근무했다.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을 선배 공무원들이 인정,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도록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후문(後聞)도 전해진다.자전거를 한번 타면 보통 100km이상을 달리고, 틈만 나면 등산을 즐기는등 운동을 특히 좋아한다. 소신있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와 행동에서는 생동감과 힘이 느껴져 '변강쇠' 내지 '뚝심'이라는 별명이 붙어 다닌다. 7급 공채출신으로 김제 금구중과 전라고및 전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자신을 원칙주의자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향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군산항의 발전에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목소리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 기획
  • 안봉호
  • 2013.05.06 23:02

임실 청웅면 정착 4년차 김종규씨 부부

낮에는 호미로 밭을 갈고 밤에는 초롱초롱한 별을 보며 사랑하는 이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 간다는 임실군 청웅면의 귀농인 김종규씨(50).△직장인에서 농부가 된 사연 귀농 4년차인 그는 장수가 고향이건만, 지금은 임실군 청웅면 남산리 연동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농업인이다.남들은 한창 실패를 거듭하고 이론과 실습을 배우며 적응력을 키워 나가는 시점이지만 김씨는 주변의 좋은 인연으로 초기부터 귀농에 성공한 케이스다.장계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전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 3년여 동안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가졌다.천성이 남의 밑에서 일하는 성격이 아닌 탓인지 사표를 썼고 이때 만난 부인의 고향 전주로 내려와 식당을 열었다.새벽부터 시장을 보고 밤 늦게 가게문을 닫아야 하는 와중에도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아 세상사는 재미가 이어졌다.이같은 생활은 12년간 반복됐고 애초부터 생리에 맞지않은 부부는'인생을 삭막하게 살아야 하나'라는 회의감에 젖게 된 것.이쯤에는 자녀들도 학업을 마치고 직장도 구할 나이여서 구질구질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기에 적절한 시기였다. 지난 2009년 이들 부부는 온갖 냄새로 찌들은 식당일을 과감히 접기로 결심하고 귀농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앞으로 어떻게 하나'에 대한 첫 행보로 김씨는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완주군 삼례읍의 한 딸기농원을 무작정 찾았다.염치를 불구하고 나이가 지긋한 노인에게 그는"어떻게 하면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까"라고 당돌한 질문을 했다.노인 왈"농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끝이 없는 반면에 쉬운 일만은 아니지"라며"하지만 정년이 없으니 열심히 하면 평생 직장이라네"였다.△임실군 청웅면으로 귀농식당생활을 접고 1년여의 시간을 통해 그는 농사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고향을 찾아 친구도 만나보며 다양한 정보취득에 나섰다.그런던 차에 관심을 끈 것은 친구로부터 들은 임실군 청웅면 원예농가에 대한 정보였고 형수의 고향과 아버지의 묘소가 있다는 점에 자신을 가졌다.2010년 무작정 청웅면사무소를 찾았고 친절한 공무원으로부터 당시 청웅시설원예 회장으로 있던 최동선씨를 소개받았다.시설원예 전문인 최씨를 만난 것은 그에게 커다란 행운이었고 최단 기간 귀농생활에 정착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거처할 주택과 시설하우스를 설치하는 농지를 빌리는 데도 최씨를 비롯한 원예협회 회원들이 앞장서서 도움을 줬다.뿐만 아니라 준비기간에도 회원들은 틈틈이 자신들의 농장에 김씨를 초청,기본적 농사정보와 실질적 기술도 전수했다.형제같은 친절과 사랑에 부부는 감동했고 이같은 배려로 그해 가을에는 1500㎡(5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를 마련했다.작목은 청웅원예 회원들이 주작으로 하는 큰토마토를 선택, 처음부터 실패없는 귀농생활을 목적으로 결정했다.하지만 거처할 주택을 구하지 못해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처음부터 발생했다.신축도 생각했지만, 농사자금으로 쓰여질 거금을 불필요한 곳에 투자하기에는 너무도 액수가 컸다.팔기를 원하고 주택 임대를 꺼리는 시골이기에 골치를 앓았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다행히 문제는 해결됐다.식당 경영으로 축적된 자금 1억5000만원이 시설하우스와 임대비 등으로 투자됐고 부족한 돈은 농협에서 대출을 받았다.첫 수확은 예상과 달리 신기하게도 결실을 맺었고 판매를 통해 돈을 거머쥔 이들 부부는 자신감이 충만했다.물론 이 과정에는 시설원예 농가를 찾아 발이 닳도록 끊임없는 배움에 주력했고 실패에 따른 정신적인 고통도 겪어야 했다.첫 수확으로 5000만원이라는 생산비를 건진 김씨는 이듬해인 2011년 하우스를 3배 규모인 4500㎡(1500평)으로 확대했다.● 김종규씨의 큰토마토 재배- 토경양액 방식으로 5㎏들이 1만 2000상자 생산주작목이 큰토마토인 김종규씨의 농장은 8월께 심은 모종을 6개월 후인 2월에 정식, 4월 수확을 거두는 방식을 택했다.가격 변동이 심한 까닭에 여름 수확보다는 겨울을 갓 지난후 시장에 내다 팔아야 제값을 받기 때문이다. 모종 이식후 성장까지의 기간은 120일이 걸리지만 이때부터 8개월간은 연속적으로 수확에만 전념한다.하지만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까닭에 소득의 대부분을 난방비로 소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름을 이용하는 난방비의 규모가 농가에 따라 1개월에 800만원 가량이 소비되지만 전기 등을 사용하면 5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올들어 그의 연동하우스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추형방울토마토와 방울토마토 2종이 심어진 가운데 성장중에 있다.재배농법은 토경과 양액재배 방식을 택했으나 토경재배의 경우 기술이 부족해 장수와 완주, 남원 등지의 전문 생산단지를 찾아 농법을 익혔다.이같은 방식으로 귀농 3년차인 지난해는 5㎏상자 1만2000개를 생산, 최고가인 3만원의 가격으로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판매방식은 농장에서 직접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인터넷 온라인과 원협 공판장 등지에서 전량을 소비, 걱정이 없었다. 김씨는"무턱대고 농촌에 정착하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사전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필요한 정보를 완전히 습득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그는"주변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공한 특별 케이스"라며"모두가 그렇게 적응하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씨가 생활하는 청웅면에는 지난 2009년 이후 모두 28세대의 귀농자가 몰렸으나 단 1명의 실패자가 없을 정도로 농업환경이 좋은 곳이라고 자랑했다.그는"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공했지만 조만간에 순소득 1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귀농자가 원하면 받은 만큼 되돌려줄 생각"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 기획
  • 박정우
  • 2013.05.01 23:02

대학측 예산 감축…신문 발행횟수·부수 줄어 '진퇴양난'

"1면이 하얗게 비어 버린 춘추. 무슨 일인지 궁금하시다면 한 부를 들고 읽어주세요" △수습기자'추가 모집' 올해 1학기 도내 대학신문사 기자 현황은 5명 내외로, 갈수록 수습기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 수습기자가 한명이라도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이다. 전북대신문사도 5명으로 출발했던 수습기자가 현재 3명으로 줄었다. 더욱이 남아있는 3명도 언제까지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결국 2013년도 1학기 수습기자 추가모집 공고를 낸 상태라고 전북대신문사는 전했다. 원광대 편집기자 길태민씨는 "아무래도 주간지이고 사람 수가 많지 않다보니 개인이 부담해야 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강의마다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나면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는 학생들도 적지않고, 최근에는 학생들의 내부활동 기피현상도 학보사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전북대신문사 편집장 윤재량씨(3년)는 "학생기자를 하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서 오는 부담감 등을 이유로 같이 출발했던 동기들이 하나둘씩 자진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씨의 경우 처음 7명으로 시작한 동기가 이제는 2명에 불과하다. 저마다의 이유로 편집국의 문을 뒤로하다보니 남아있는 학생기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일을 끝낼 수 있게 되자, 편집국안의 분위기는 피곤함 그자체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학신문사를 없애자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이미 이름만 대학언론사이며 학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만 하고 있는 대학 언론사가 꽤 많다. 대학신문사의 위기, 대학언론이 위기라고 없애버린다면 그나마 대변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아예 차단해버리겠다는 학교의 불편부당한 방침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문이 어디에 있나요?" 편집국으로 들어서자 저마다 맡은 기사의 취재로 분주하다. 여기저기 전화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쪽에서는 취재원과 인터뷰 중에 있다. 그런데 한쪽에 앉은 기자의 표정이 어둡다. 인물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취재원이 취재를 원하지 않는단다. 학보사의 특성상 교내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소통해야만 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아무렇지 않게 카메라를 들고 나가 불특정 다수에게 다짜고짜 신분을 밝힌 뒤 취재에 성공하기라도 할 때면 사진촬영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총학생회도 갑작스레 엠티를 떠난다며 횡설수설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채 인터뷰를 기피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다사다난한 일주일이 지나면 마음까지 벅찬 신문이 나온다. 하지만 열독자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북대 강혜인씨(사회학 3)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사실 시간을 투자해 신문을 읽고 있지는 않는다"며 "신문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문을 연다. 대학신문도 최근 추세에 발맞춰 재밌는 신문 만들기에 투지를 다하지만 독자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북대신문사는 뉴미디어시대에 편승해 전북대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구독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문을 읽지 않는 학생들에겐 그마저도 불필요한 처사다. 스포츠로 치자면 비인기 종목에 해당된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에도 올림픽은 나가는 법이다. 신문의 올림픽은 소나기다.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릴 때면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하나 둘씩 신문을 집어 든다. 곧 있으면 다가올 체육대회는 신문의 또 다른 성수기다. 없어서 못 읽는다. 신문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간이방석용이다. "그래도 괜찮아요. 읽건 읽지 않건 학생들을 위해 발행된 것이니 이용만 해준다면 다행"이라는 학생기자 의 말이 씁쓸하게 전해진다. 이민주 (전북대 신방과 4년) "대학언론 위상 제고·권리찾기 민주적 체제 협동조합 역할 필요" - 정상석 전북대 경영학과 3년 전북대신문 편집장을 역임한 정상석씨(23·경영학과 3년)는 "대학언론이 없다면 우리 사회 전반에 비민주적이며 전체주의적인 사고가 확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대학언론은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언론을 없애자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학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이면서 비판적인 시민의식을 갖춘 성숙한 시민을 배양하는 곳이다. 또 대학언론은 그에 걸맞은 비판의식을 함양하는 곳이며 공동체의 정보가 수렴하는 장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교육이다. 대학언론이 없는 대학은 닫힌사회이며 전체주의가 횡행하는 비민주적인 공간이다. -전국 단위의 대학언론협동조합를 만들고자 계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전북대신문에서 활동하면서 본부와 몇 차례 편집권 갈등을 겪었고, 당시 현실과 타협했다.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현장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독자들은 대학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후배들은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대학언론사와 자주 교류하면서, 이 문제는 단지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거의 모든 대학언론사가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아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장기적으로 대학언론의 위상을 높이고 권리를 되찾을 공동의 연대체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대학언론협동조합은 대학언론 공동의 연대모임이다. 과거에 전대기련이 있었지만 지나친 운동권 색채와 집행부의 비민주적인 태도로 인해 많은 단위들이 탈퇴했다.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민주적 체제인 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 대학언론사에서 가입의사를 밝혔다. - 대학언론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예산과 대학언론인들의 진취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대학언론사에 책정되는 예산의 대부분은 인쇄비와 인건비가 전부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줄고 있다. 대학언론을 개선하는데 대학이 나서서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단체가 필요하다. 곧 대학언론협동조합이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민주 (전북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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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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