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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건강권 무시"…전주시 여의동에 폐기물처리업 허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 폐기물업체가 발암물질인 석면 등의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운영을 앞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은 인근에 석면 처리 업체가 생긴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환경 당국은 석면 등 폐기물이 전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전주지방 환경청은 전주시내 한 폐기물처리 업체가 제출한 폐기물의 고형화 처리와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주변지역의 입지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난달 21일 사업 추진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폐 석면, 폐 주물사, 폐 촉매 등 11가지의 산업폐기물 처리 허가를 득한 이 업체는 전주지방 환경청에 사용개시 신고를 하고, 본격적으로 폐 석면 등 산업폐기물을 반입한 뒤 고형화해 땅에 매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발암물질인 석면을 처리하는 폐기물 업체가 인근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환경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은 것은 '주민 건강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인근 지역주민들은 "폐기물 업체가 들어오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학교가 있고, 영세한 근로자들이 생업을 이어가는 공장들도 있는데 정작 허가가 날 때까지 주민들에게 단 한 차례의 설명회도 없었던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특히 "아무리 폐기물 업체가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석면이라는 것이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데, 만일의 사고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허가를 내 준 것은 주민들의 건강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는 한편 업체 허가 반대와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업체의 이전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전주 환경청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현장에 대한 수차례 조사를 진행해 안전성이 확보돼 허가를 해주게 됐다"며 "이중으로 된 포대를 사용하고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는 운반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석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8.14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차세대 위한 만경강 생태 숲

전나무가 터널을 이룬 내소사 숲길은 걸어본 사람은 안다. 그 길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그런데 그 아름다운 숲길이 조성된 것은 불과 70여 년 전. 누군가는 전나무를 심었고, 스님들은 그 나무를 지켰기 때문에 숲은 이리도 푸르게 하늘로 닿아 있는 것이다.자연의 복원력은 더디지 않고 생명의 역동성은 경이롭다. 전주천을 보라, 쉬리가 사는 도심하천으로 되살아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년 남짓, 인간의 손에 훼손된 자연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어찌 보면 일제강점기 식량수탈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지면서 근대 문명에 의해 가장 먼저 자연의 모습을 잃어갔던 만경강, 그 강둑에 한 세대를 내다보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다시 그 강가에 섰다.지난 7일, 말복을 하루 앞둔 태양 아래 길봉섭 교수(만경강협의회 상임대표) 이명우 교수(전북대 조경학과), 오문태(만경강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진태 박사(전북환경연합 사무처장), 반유길 대표(김제시 주민대표), 김성주의원(전북도의회), 이윤영(현대엔지니어링 상무) 김재승 대표(하천사랑) 등이 참여한 조사단은 만경강의 명물로 떠오른 장장 52km나 되는 그린웨이(제방 숲)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시작했다.제방 바깥 비탈면의 생태 숲과 제방 상단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자라는 과정에서 옮겨줘야 할 나무는 있는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이 밀식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대안을 모색했다.조사는 고산천 세심정 제방 숲 아래 구간부터 시작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366호 담양의 관방제림과 임실 관촌의 장제무림처럼 느티나무, 팽나무 등 200백년 이상 된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강둑을 따라 길게 띠처럼 숲을 이룬 곳이다. (본보 2007. 9.생태보고서)우리 선조들은 하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제방을 쌓고 둑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풍광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 예나지금이나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다. 형편이 되면 정자를 세우고 넉넉하지 않아도 강가의 바위라도 옮겨서 쉴 곳을 만들었다.그러나 전통적인 하천 숲은 제방을 넓히고 직강화 하는 과정에서 사라져 갔고, 지진이 많은 일본의 하천법을 모태로 하는 까다로운 하천 나무심기 기준 때문에 심을 수도 없다. 제방의 안전을 위협하고 홍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버드나무가 우거진 자연스런 하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제방만 덩그렇게 남아 있게 되었다.이제 4년 남짓 지났지만 식재된 나무들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강 쪽으로는 벚나무가 열을 맞췄고, 바깥 비탈에는 굴참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산딸나무, 팥배나무 등이 이열, 삼열로 식재되어 있었다. 삼열 중 가운데 식재된 나무들은 햇빛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작아보였다. 일반인이 얼핏 보면 왜 이리 나무를 빽빽하게 심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도 있겠구나 싶다. 남봉교까지 약 1.5km 구간은 앞서 언급한 수종들이 마치 나무 전시장처럼 다양하게 식재되어 있다. 한 종류의 나무를 길게 심는 가로수 식재 방식과 많이 다르다."당시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생태 숲의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서 교목과 관목을 섞어 심게 되었어요." 당시 도청에서 실무를 총괄했던 오문태 위원장의 말이다.봉동에서 삼례 하리 구간을 지나면서 그래도 너무 밀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자 당시 자문을 했던 이명우 교수는 "어린 나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면서 자라게 하는 조경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며, 물론 자라면서 일부 옮겨심기나 간벌 등 꾸준한 관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지만요"라며 저간의 상황과 함께 생태 숲 조성사업이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사업이었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차후 관리 방안으로 생태 숲과 마을 숲을 구분할 것을 제안했다.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진 곳은 자연의 천이에 맡겨 두되, 마을 주변의 숲은 간벌이나 이식을 통해서 수목간격을 3-5미터 정도를 유지하게 하고 마을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길봉섭 교수는 수종이 동일하고 수령(크기)이 비슷한 나무들이 2열 3열로 나열 식재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생태 숲이라 부르기 어렵다며 나무를 솎거나 이식한 자리에 지피식물, 관목, 아교목, 관목으로 이어지는 층상 구조를 갖춰서 생태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주민들의 눈에 비친 제방 숲은 어떤 느낌일까?"이제 겨우 3년에서 7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했잖아요. 아마 10년만 더 지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생태적인 기능을 하는 제방 숲이 될 겁니다."아울러 생태경관지구로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신천습지 일대는 만경강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인데 제방 한쪽에 나무 한그루가 없으니 너무 삭막해 아쉽다고 반유길 대표가 덧붙인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8.13 23:02

한반도 '조류지도'가 바뀐다

최근 국내에서는 겨울철에도 백로와 왜가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조류는 예전에는 번식을 위해 여름철에 한반도로 건너왔다가 겨울이 되면 모두 월동지로 이동했었다. 마찬가지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뒤 봄이되면 모두 번식지로 떠났던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이제 여름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는다. 현재의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020년 기온은 2000년과 비교해 평균 1.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1%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는데 이렇게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조류생태계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먼저 철새들의 이동시기와 이동양상이 바뀔 것이라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연구원의 대답이다. 이 연구원의 철새연구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총 69종의 미기록 조류가 새롭게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들 미기록 조류와 기후변화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관찰 원인을 3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우선 한번 미기록종으로 관찰된 이후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종은 태풍 등 기상에 의한 종, 2회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종은 서식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 나머지는 원인 미상의 종으로 처리했다. 또 서식지역을 확대한 종 가운데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등 한반도보다 연평균 기온이 현저히 높은 지역에서 온 것은 온난화에 의한 종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태풍 등 기상에 의한 것이 48%, 서식지역 확대에 의한 것이 29%,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 16%, 원인 미상이 7% 등으로 나타나 미기록종의 발견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철새 이동시기인 5월과 10월에 각각 18종과 11종이 관찰돼 미기록 조류의 발견과 철새이동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일부 종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역을 북쪽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기록 조류는 분류군별로 소형 참새목이 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도요목(18%), 매목(10%), 두견이목(4%), 기러기목(3%) 등의 순이었다. 또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어청도, 소청도 등 서해안에서 53종(76.8%)이 관찰돼 서해안 지역이 철새 이동에 중요한 지역임이 재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찰 원인 가운데 `원인 미상'을 제외한 93%는 지구온난화와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미기록 조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철새의 도래시기와 기후변화, 철새이동 패턴의 변화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 환경
  • 연합
  • 2008.08.07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완주 경천면 화암사 가는 길

안도현 시인은 '잘 늙은 절'이라 했던가?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화암사로 가는 길은 시공을 초월한 듯 옛길 그대로다. 아담하고 오래된 절로 가는 마음은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처럼 정겹다.주차장에서 20분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갈참나무, 때죽나무 숲이 하늘을 뒤덮은 고즈넉한 오솔길을 지나면 바위 절벽이 몸을 뒤틀어 만든 물길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속세의 인연이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는 것인지 벼랑 허리에 난 좁은 길을 지나야 한다. 시원한 골바람에 속세의 번잡함을 날려버리고, 마음을 씻으라는 듯 맑은 계류가 흐르는 길의 끝, 벼랑위에 화암사가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잔치 열리는 오솔길화암사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길이다. 숨겨진 비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기 때문이다.단풍나무, 느티나무, 서나무가 무성한 잎이 터널을 이룬 오솔길 초입은 이른 봄에서 가을까지 꽃 잔치가 벌어진다. 이른 봄, 언 땅을 녹이고 양지바른 곳에서 피는 노란 복수초 군락이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끈다.햇볕이 따사로우면 '바람난 처녀처럼 꽃잎을 까뒤집은'이라는 시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엘레지 군락이 넓게 분포한다. 어린 순은 쌈을 싸먹기도 하는데 많이 먹으면 탈나기 쉽다.귀엽고 앙증맞은 흰 노루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 연분홍의 노루귀, 파랑일까? 보라일까? 드물게 보이는 청노루귀가 눈을 즐겁게 한다.화암사 길에 동행했던 생태문화해설사 유칠선씨(47)는 주위를 둘러보며, 족도리풀, 큰숲개별꽃, 남산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도둑놈의 갈고리, 홀아비꽃대, 이삭여뀌에 대해 설명한다.이들이 모여 사는 곳은 겨우 한 평 남짓. 그 너머엔 또 애기나리, 윤판나물, 둥글레, 현호색이 있다. 가을이 되면 또 어떤 꽃이 필까.▲ 죽은 나무, 늙은 나무, 어린 나무가 어울린 숲오솔길은 큰 바위를 칼로 내려쳐 만들어진 작은 계곡으로 이어진다. 물길 바로 윗부분이 사람이 다니는 길이요 짐승이 다니는 길이다.바위를 뒤덮은 축축한 이끼 사이로 바위채송화가 군데군데 자리한다. 뻐꾹 나리도 곱게 펴 있다. 물푸레나무, 서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개옻나무, 갈참나무, 사람주나무, 당단풍나무, 팥배나무, 노간주나무가 서로 어울려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다.이제 길은 두 갈래, 벼랑 허리에 난 길과 계곡을 타고 오르는 철제 계단, 항시 절벽 길로 올랐다가 철제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철제계단이 없었으면 하는 맘이지만 다양한 수종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나무는 죽어서도 말한다던가.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주변 숲에는 젊은 나무들 사이에서 쓰러 넘어진 고목이 눈에 띈다. 쓰러진 나무는 흰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먹이가 되고 은신처가 된다.바위를 덮은 이끼와 함께 숲의 습도를 조절하다가 완전히 썩으면 다시 흙을 기름지게 하는 영양분이 된다. 어린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근처 신흥계곡엔 뿔나비 군락이산 호랑나비, 팔랑나비, 암먹부전나비, 삼색제비나비 등 숲에서 사는 나비들이 골짜기 사이로 분주히 날아다닌다. 같은 불명산 자락의 신흥계곡은 우리나라 고유종인 뿔나비의 대규모 서식지다. 봄이면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곤충들이 많아서인지 어른 주먹만 한 두꺼비들이 자주 보인다. 먹잇감도 많고 은신할 만한 바위나 돌 틈이 많기 때문에 가끔 고개를 빳빳하게 쳐든 독사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독사는 우화루 입구 철제계단과 옛 절벽 길이 만나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독사 자신이 무슨 화암사를 지키는 나한(羅漢)이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생태학습장 완벽한 조건 갖춰이 골짜기들은 경천저수지에 모였다가 고산천으로 흐른다. 만경강 수계의 최상류인 화암사 일대는 생물종다양성이 높고 양호한 편이다.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해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는 길이 아름답고 식생이 다양하게 분포해 숲을 느끼고 배우는 생태학습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깊은 마음의 세계로 향하는 화암사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살아가는 법도 깨달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자문 유칠선(생태문화해설사)

  • 환경
  • 이정현
  • 2008.08.06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에너지 사용습관 바꾸면 아이들 미래가 밝아지죠

"여러분, 사람들이 지금처럼 에너지를 펑펑 쓰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여러분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쯤엔 지구상의 생물이 반절로 줄어 든대요. 그렇게 되면 인간은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요?"시민행동21 소모임인 꽃다지의 총무를 맡아 5년째 수목원에서 들꽃해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임동연씨(40). 그의 진짜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 세일즈맨이다.화석연료 사용의 주범인 자동차를 세일즈하는 사람이 기후변화?에너지 강사로 활동한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위에서 임씨를 바라보는 시각이다."기업들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등급이나 CO2 발생량을 체크하는 자동차들이 출고되고 있지요. 시민들도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합니다. 자동차를 활용하는 습관도 바꿔야 하고요"열 차례의 강사양성 과정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여한 그는 잘사는 나라 국민들이 배출한 CO2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아프리카나 투발루 같은 못사는 나라 국민들이라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내 돈 내고 쓰는 전기이지만 그것이 내 것이 아니라 못사는 나라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맞바꾸는 것이 더라고요." 전주지방환경청과 10여개 지역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라북도 에너지 기후변화 강사양성교육'을 수료한 임씨.그는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지만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조금씩만 고쳐나간다면 인간들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소영(NGO객원기자·전주의제21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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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영
  • 2008.08.04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휴가 잊고 지구온난화와 싸우는 사람들

무더위가 한참인 지난 6월말부터 7월 말까지 주3회 과정으로 환경교육네트워크간담회를 진행해 온 단체(주관 전북의제21)들이 설치한 에너지, 기후변화 환경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한 예비강사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이 여름의 더위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짧게는 6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생태안내, 숲 해설, 소비자, 생협 운동 등 각 단체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그 외에도 공무원, 박물관 종사자 등 기존의 환경관련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들이 모였다.이제 새로운 지구의 온난화문제와 에너지 고갈문제를 위해 강사로써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그날그날 이론 강의를 듣고 준비한 과제를 발표하고 실습, 견학, 토론방식 등 빡빡한 일정들로 짜여 있었다.또 가상 대상(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을 설정하고 강의 자료를 발표할 때는 단어한마디까지 지적하는 살벌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준비를 통해 공동교재 발간과 자료 수집을 공동으로 할 예정이란다.주말에는 시간을 쪼개어 에너지자립마을을 꿈꾸는 부안 등용마을을 방문하여 현실에 적용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이러한 움직임의 동력은 전북의제21이 6월 중순에 설치한 대안기술센터와 함께 한 풍력, 자전거 발전기 만들기 워크숍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007년도에는 대안에너지에 대한 대책으로 전북유채네트워크를 만들고, 부안의 유채단지조성에 공동노력을 했다.이를 기반으로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전북지역의 기후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응은 기후보호센터를 만들고 재생에너지캠프를 운영하는 등 타 지역에 모범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 초부터 진행되는 진안군 마을축제에서도 에너지학교를 설치하여 전국에서 참여하는 농촌지역 지도자와 행정가들에게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우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프로그램마다 약간의 차별성은 있지만 큰 틀 안에서 일맥상통하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관심분야와 실천 가능한 활동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스피노자)는 말이 프로그램의 참여하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전북에서 양성된 강사들이 지구에 닥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지역을 넘어 온 국민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일명 지구를 지키는 에너지 독립군을 만드는 과정일 것이다. /이근석(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교육홍보분과위원장)

  • 환경
  • 이근석
  • 2008.08.04 23:02

[사막화 위기, 몽골초원을 가다] ③사장(沙場) 만들기

▲ 희망의 풀씨, 보호 작전우리는 이틀 동안 사장(沙場)을 만들었다. 사장 작업은 강한 바람에 날리는 풀씨와 모래를 붙잡기 위해 작은 나뭇가지를 장벽처럼 꽂는 일이다.환경연합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알칼리 사막이 돼 버린 이곳 차깐노르 서호 바닥 6611만6000m²에 감모초를 심을 예정이다. 지난 5월 첫 감모초 씨앗을 뿌렸다.크기만 좀 다를 뿐 우리나라 해안가 염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문재' 종류다. 몇 년 간 실험을 통해 PH10 정도의 강한 알칼리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쩡바웨이씨는 "알칼리 성분이 마른 호수 바닥은 단단하고 메말라서 풀씨가 내려앉아도 자랄 수 없어요. 사장은 바람에 날린 모래를 쌓이게 해 풀씨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고, 겨울에는 눈을 쌓이게 해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환경연합 박상호 사막화방지팀장은 "풀씨를 심어 초원을 복원하는 사업에 중국 당국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사막화에 예방적 효과가 있을뿐더러 알칼리 사막을 복원하는 맞춤식 사업이며, 자연의 복원력에 기대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막화의 또 다른 원인, 초원 문명의 위기자연의 복원력은 인간이 적절하게 개입했을 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농사를 그만두게 하고 양식과 현금을 지원해 초원을 떠나게 하는 생태이민 정책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데서 알 수 있다.초원은 저절로 복원되지 않는다. 풀씨심기도 인간의 최소한의 개입이다. 초원의 사막화 문제의 다른 흐름은 바로 초원 문명의 위기다.'엄마, 왜 우리는 이렇게 떠돌아 다녀야지요', '아가야, 초원은 어머니와 같은데 한 곳만 밟으면 멍이 들어 아플 수 있으니까 골고루 밟아줘야 하지 않겠니' 몽골 옛 이야기의 한 대 목이다.유목민의 삶을 정처 없이 떠도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유목민들은 계절에 따라 풀과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 다녔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를 경우 초원의 퇴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순환을 통한 휴식 기간을 두었다.가축이 풀을 먹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먼저 말들이 부드러운 풀을 먹고 난 뒤 소가 지나고 그 뒤를 양과 염소가 뒤 따른다. 이 균형이 깨지면 초원의 환경과 생태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채소를 기르지 않는 것도 초원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당연히 초원은 목축민 모두의 것이자 양과 염소, 소와 말, 낙타의 것이기도 했다. 그 초원에 큰 울타리가 쳐진 것이다.▲ 울타리, 초원의 균형이 무너뜨리다.초원의 공유는 사회주의 중국 아래서도 한동안 유지됐다. 하지만 당국은 초원을 보호한다는 이유를 들어 유목민에게 점유권을 불하했다. 1980년대의 불하 시도는 지혜로운 노인들에 의해 거부당했다. 초원에 울타리를 치면 순환하는 목축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1990년대 결국 개인에게 불하됐다. 거칠 것 없던 초원에 울타리가 처진 것이다. 불하된 땅이 넓다고는 하나 가축을 기르기엔 풀이 부족하고 휴식기간을 갖지 못하는 초지는 점차 황폐해져 갔다.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유목이 불가능한 몽골인들은 필요가 없어진 게르 대신 벽돌로 집을 지었다.게르에 깃든 욕심 없고 소박한 삶을 문명의 이기가 자리를 채운다. 말들도 달릴 수가 없다. 양들은 싱싱한 풀 대신 사료를 먹어야 한다. 임박한 파국, 울타리를 헐어야 멈출 수 있을 것이다.울타리를 헐어 어디든 달릴 수 있는 초원이야말로 몽골인의 삶을 지켜내고 중국의 사막화도 막을 수 있다. 많은 문명이 자연에 대한 일방적인 태도로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갔다. 제발 몽골 초원만큼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나담 체험기우리는 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을 구경하는 행운을 얻었다. 어디서들 몰려왔는지 트럭을 타고 말을 타고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회관 앞에 모여든 주민들은 하나같이 순박하고 친절했다.물을 사주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청하고 찍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양고기를 굽고 전을 부치고 잡화상이 들어서고 왁자지껄 시골 장터처럼 소란스러웠다.몽골 전통씨름 갑옷을 입고 오색천을 두른 씨름 선수들이 독수리처럼 당당하게 등장하자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공산당 청년회의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차일 아래로 이장님 마이크 보다 울림이 더 많고 소리가 작은 앰프, 좁은 자리를 꼭 지키고 앉은 모습도 정겹다.몽골인 모두가 전사의 후예들 이었다. 고기를 먹어서인지 골격이 크고 힘이 장사였다. 구경꾼들도 하나둘씩 씨름판에 끼었다. 시간제한은 없다. 이길 때까지다. 경기에 참여한 선수, 구경 온 여성, 혈기왕성한 젊은이, 어린 아이들 누구에게나 나담은 축제였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전북일보
  • 2008.07.30 23:02

8월부터 車 이산화탄소 배출정보 표시

다음달 1일부터 출고되는 자동차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정보를 표시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자동차에 CO₂배출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저탄소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정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관한 규정'이 8월1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로 자동차 유리창에 붙이고 있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에 연비와 함께 1 ㎞를 운행할 때 배출하는 CO₂양을 g 단위로 표시해야 한다.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에 따른 CO₂배출량을 보면 연비가 높아 효율등급이 우수할수록 배출량이 적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경차의 경우 연비는 20.9㎞/ℓ이며 CO₂배출량은 111g/㎞인 반면 연비가 8.2㎞/ℓ로 5등급인 대형차의 경우 CO₂배출량은 284g/㎞에 이른 것으로 측정됐다. 지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일반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탄소배출정보 요구가 늘어 새로 출고되는 모델에 대해 배출정보를 표시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르노삼성은 이달 1일부터 QM5에 CO₂배출정보를 표시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14일부터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지경부는 자동차 외에도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 에너지사용기자재에도 현행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의 효율표시와 CO₂배출량을 함께 표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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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7.29 23:02

일본 뇌염모기 밀집도 급증

도내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 밀집도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활동에 나섰다.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5∼21일 전주와 군산, 남원, 진안, 고창 등 도내 5개 시·군의 유문 등에서 채집된 일본뇌염 모기는 5만6236만 마리로 전체 모기 16만9661 마리의 33.1%로 나타났다.이같은 일본뇌염모기 밀집도는 지난해 같은기간 7.21%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주간 단위로 전체 모기수가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일본뇌염모기 밀집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1% 미만에 머물렀지만, 지난 10일 2%로 오른뒤 18일 12.7%까지 급증한뒤 지난주 30%를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이처럼 일본뇌염모기가 급증하는 것은 잦은 비로 서식처인 물 웅덩이가 많이 만들어진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번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이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각 시·군 보건소에 방역약품을 긴급 배정하고 모기 방제활동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도 관계자는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및 야외활동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주변환경 및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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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식
  • 2008.07.28 23:02

[도심의 열을 잡아라] ④ 전문가에게 듣는다

♠ 김진태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주거·녹지공간 호응 상가는 시큰둥""도심 열섬 방지를 위해 자치단체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나무심기는 실제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열섬 방지를 위한 자치단체의 나무심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김 처장은 "민선 3기 때부터 시작된 전주시의 나무심기가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심어져 있는 나무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주거지역과 녹지공간이 연결돼 있는 곳의 경우 나무심기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상가지역은 '나무가 간판을 가린다, 주차에 지장을 준다' 등의 민원이 발생하면서 행정기관이 나무를 가꾸고 관리하는데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따라서 김 처장은 나무심기와 함께 나무가 시민들에게 주는 유용한 해택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김 처장은 또 "행정기관이 나무를 심고 나면 관리는 심어진 나무로 인해 혜택을 받는 지역의 주민들이 하도록 하는 '책임 관리제' 등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열섬이라는 것은 나무심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행정기관이 나무를 심으면서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해 나무가 심어지는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적인 해택을 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대 건축도시공학부 황지욱 교수 - "바람길·건물색채·지형 특성 고려해야""도심의 열섬은 도시 개발이 난개발로 이뤄지면서 바람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시개발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자치단체 또는 중앙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전북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 황지욱 교수는 "소득 수준 개선으로 건물과 주택 규모가 커지고, 부대시설과 기반시설이 많아지면서 도심이 빽빽해지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만들어 져 있지 않아 열섬을 가속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황 교수는 또 "열섬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건물을 짓기 전에 입지에 대한 타당성과 신선한 바람을 항상 유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건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건물 건설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건물의 색채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건축물의 재료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며 "가능하다면 열을 흡수한 뒤 많이 배출하지 않는 재료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황 교수는 아울러 "앞으로 개발이 진행될 하가지구, 35사단 이전부지 등에 대한 지형적 특성, 바람길 등의 영향에 관한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져야 하며, 새로 개발되는 지역에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열섬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 교수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도심의 열섬현상은 대규모 도시개발의 영향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영향을 주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7.25 23:02

[오목대] 곰솔 2세 - 조상진

전주시 삼천동 백제로변에 있는 곰솔(천연기념물 제355호)을 생각하면 인간의 두 얼굴을 보는듯 하다. 하나는 극단의 이기심이요, 다른 하나는 지극한 애정이다.이 곰솔이 어느 못된 인간에 의해 죽음을 당할 뻔한 지가 7년전 이맘때였다. 그러다 최근 끈질긴 노력끝에 보전과 함께 '2세'를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소나무과인 곰솔은 해송(海松) 또는 흑송(黑松)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와 일본 남부, 중국 일부 해안지대에 분포한다. 해송은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살아갈 엄두를 못내는 해안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잘도 자란다. 소금 물방울을 맞고도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을만큼 강하다. 이런 강인한 생명력은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해송이란 별명이 무색한 경우도 있다. 삼천동의 곰솔이 그런 예다. 다만 도시 근처에서 자란 탓인지 키가 크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만 굵게 자라는 특징을 갖는다.또 흑송이라 불리는 까닭은 소나무 줄기가 붉은 것과 달리 새까만 껍질을 가져서 그렇다. 순수 우리말로 검솔이라 하다가 곰솔이 되었다. 반면 잎이 억세고 곰같다 하여 곰솔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따라서 일반 소나무(赤松)가 여성적이라면 곰솔은 남성적인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삼천동과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188호), 그리고 제주, 부산, 전남 무안 등 6곳의 곰솔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인동 장씨(仁同張氏) 묘역을 표시하기 위해 심은 삼천동 곰솔은 나이가 250살 가량이다. 이 나무는 2001년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훼손되었다. 드릴로 8개의 구멍을 뚫어 독극물을 주입한 것이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미궁에 빠졌고, 택지개발로 이익을 노린 자의 소행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로 인해 16개의 가지중 12개가 말라 죽어 잘라냈다.당시 이 나무는 높이가 14m, 둘레가 3.92m, 동서와 남북쪽 가지 길이가 각각 25m를 넘었다. 아래서 보면 한 마리 학이 땅을 차고 날아 오르는 형상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중 하나로 꼽혔다.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EM처리, 막걸리 처방, 옆면 시비, 토양교체 등을 추진, 일부가 생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접목방식으로 8그루의 곰솔 2세를 얻었다. 장대한 기품을 안고 커 나갔으면 한다. /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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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7.2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