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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쾡이·개똥벌레 지키는 고교생 에코워커

경남 창원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해 4일까지 계속되는 세계 환경인의 축제인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주목하는 학생들이 있다. 환경부에서 주최한 제3기 청소년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각각 선발된 전주한일고와 전북사대부고생 5명의 에코워커(Eco-Walker)들.에코워커(Eco-Walker)란 생물자원을 보호함으로써 이 땅의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자, 다른 사람들이 생명 보호에 대한 발걸음을 주저할 때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리더들이다. 환경부 주최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선발된 이들은 9월 중순부터 전국을 돌며 살쾡이 보존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환경부 청소년 리더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다른 친구보다 높았기 때문.자발적 참여로 이뤄졌기에 두 학교 5인방들은 홍보 대상이 있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발효엑스포장, 소리문화전당 등 행사가 열리는 곳이나 동물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더욱 좋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만들어야 할 플래카드와 배지, 스티커 제작에 용돈도 팍팍 쓴다.전주한일고 2학년 이초현 김조연, 1학년 이빛나 정지선 유범기 등 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A.G.O.H팀(A Gift Of Heaven의 약자로 하늘의 선물인 생물자원을 잘 보전하자). 2일 오전 전주동물원을 찾은 한일고생 5명은 살쾡이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홍보활동을 벌였다. 어른들의 무관심에도 5명의 학생들은 손수 만든 배지와 스티커 등을 나눠주며 멸종위기종 살쾡이에 대한 홍보에 여념이 없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다트 게임 판을 직접 만들고 선물(쿠키, 사탕, 연필 등)도 준비했다. 네티즌들의 관심 유발을 위한 블로그는 물론 필수다"살쾡이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작은 출발이잖아요. 지금은 어른들이 그냥 지나칠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거에요."(1학년 이빛나)2학년 이초연양은 "살쾡이가 사납게 생겨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살쾡이는 전혀 사납지 않다"면서 "청소년리더 활동 후에도 블로그 활동과 공공기관 사이트에 편지보내기, 공공장소에서 홍보물 배포 등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전북사대부고 에코워커 팀명은 바이온스(Bionce, Bio+Science의 합성어). 별칭으로 '개똥벌레와 춤을'이란 닉네임을 갖는 바이온스 팀원들은 사라져가는 반딧불이 보호 홍보활동 등에 열심이다. 이들 역시 틈나는 대로 '멸종되어 가는 생물자원을 보존하자''전주천에 개똥벌레를 되살리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퍼포먼스와 홍보활동, 서명운동, 블로그 활동 등으로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홍보한다.팀장인 최진욱군(2학년)은 "우리고장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서 사라져가는 생물자원을 보호하는 크지만 작은활동들을 생각해 보았다"며, "이런 조그만 활동들이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소중히 다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팀의 차사리양(1학년)은 "에코워커로 활동하면서 환경과 생명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미국의 청년환경운동가 데니 서처럼 청소년 생물자원보전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야무진 꿈도 설계했다.이 처럼 많은 준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팀원들에게 언제나 복병은 있다. 바로 무관심한 어른들. 하지만 학생들은 지치지 않는다.

  • 환경
  • 박영민
  • 2008.11.03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천에 아지트 만들었어요"

벽에 걸린 작품 구석구석에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춘다. 손끝으로 살짝 어루만지고는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마치 고흐의 해바라기나 신윤복의 미인도를 관람하는 듯 한 이 광경은 요즈음 전주천 다리 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지난 1일 100여명의 가족들이 전주천을 찾았다. 그리고 어은교 아래에서 어김없이 위와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얘들아 하늘밥 먹자'에서 전주천 아래 타일벽화를 그렸던 꼬마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벽화도 자랑하고 전주천의 가을도 만끽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로운 전주천 기행'을 진행한 것이다.이로써 '꼬마들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전주천에 아지트를 만들어요'의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끝이 났다. 얘들아 하늘 밥 먹자(대표 유혜숙)는 2004년 전주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은 영유아 교육기관 원장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현재 11개 기관 1200여명이 참여해 유기농급식과 유아생태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얘하밥 꼬마들의 활약은 대단하다.전주천과 만경강지킴이 활동을 4년 동안 벌이고 있으며, 4계절 콩·배추·무·벼농사를 짓고, 황방산·기린로·건지산 숲길 가꾸기에서도 꼬마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6~7세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정한 조기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듯하다. 전주천에 아지트를 만드는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이들의 또 하나의 실험이다."처음엔 우리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더라고요. 왜 아지트냐고요? 공공미술은 어렵잖아요. 아지트가 아이들에겐 더 신나고 흥이 나죠" 얘하밥 김복심 운영위원의 말이다.어르신들의 쉼터로만 사용되던 침침한 다리 밑에 아이들의 밝고 환한 웃음소리가 더해져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새로운 다리 밑 문화를 만들고, 되살아난 전주천이 우리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보물창고인지를 시민들에게도 보여주는 꼬마들의 공공미술프로젝트.꼬마들의 장난이 가득담긴 전주천 아지트 만들기 사업을 시민참여 아트폴리스 만들기와 다름없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얘하밥 아이들이 이번엔 어른들의 실천을 부르는 깜짝 놀랄 일을 해낸 것이다.다리 밑을 수놓은 700여장의 타일그림처럼 전주에는 얘하밥 아이들의 동심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무서운 꼬마들은 이번 겨울 26그루의 보호수를 지켜내기 위한 할아버지 나무프로젝트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강소영(NGO객원기자·전주의제21 기획팀장)

  • 환경
  • 강소영
  • 2008.11.03 23:02

폐식용유 모아 '클린 전주' 시동

전주를 '저탄소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가정 내에서 분리배출 할 경우 소중한 자원이 되지만 하수구에 그대로 버려지면 수질오염의 주요인이 되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연료 만들기에 나선 것.우선 1단계로 전주시내 일부 아파트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될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사업은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한 뒤 궁극적으로 전주시내 모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는 이를 위해 30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추진계획을 밝히고, 폐식용유가 재활용돼 바이오디젤로 탈바꿈 되는 과정을 시연했다.또 'Green Jeonju, Green Start' 전주 선언에 이어 현장에 설치된 정제장치를 이용해 생산된 바이오연료를 넣은 차량이 달리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에게 폐식용유 재활용이 갖는 큰 가치를 설명했다.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선봉에는 서신동 동아한일APT와 송천동 주공APT 입주민들이 선다. 이들 주민들은 이날부터 환경운동연합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한 폐식용유 회수용기를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고, 폐식용유 재활용에 들어간다.현재로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폐식용유가 확보될지는 미지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는 이번 폐식용유 바이오연료화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서신동의 아파트 거주자 24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이 77%로 추진이 어렵다(14%), 시기상조(5%)라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시범사업에 이어 전주시내 전 공동주택과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음식점, 통닭집, 학교 급식소 등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폐식용유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주시의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성공 여부가 우리나라 폐식용유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며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0.31 23:02

어은교 다리밑에 '청정 전주' 꿈을 붙이다

쉬리와 수달 원앙이 사는 전주천. 전주천 어은교 아래 시멘트 벽면에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이 걸리자 회색빛의 벽면이 오색 빛깔로 물들었다.가로 세로 20cm의 정사각형 타일 하나하나에 450여명의 아이들이 산과 바다 꽃 얼굴 친구 엄마와 아빠 지구 등 갖가지 주제를 표현한 그림들.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있는 700여장의 타일이 모였지만 이들 그림은 동심(童心)이란 단어아래 하나였다.29일 오전 전주천 어은교 아래가 유난히 소란스럽다. 형형색색의 옷을 맞춰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갈대가 가득 메운 천변을 걸어 어디론가 향한다.아이들이 도착한 어은교 밑 공터에는 미리 나온 어른들이 미소로 아이들을 맞는다. 코끼리유치원, 해바라기 유치원, 뽀뽀뽀 유치원, 우석어린이집, 파란하늘 어린이집, J그림나라 유치원의 아이들은 이날 특별한 행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그동안 자신들이 열심히 그렸던 그림이 모두 모여 벽화로 새롭게 탄생되는 날을 축하하기 위한 것. 하얀 천으로 가려진 벽면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행사가 시작되고 벽면을 가리고 있던 하얀 천에 묶여 있던 줄을 잡은 고사리 손들이 힘을 쓰자 천에 가려져 있던 아이들의 그림들이 모여 하나가 된 벽화가 나타났다.봄이 오는 소식을 느끼며 뛰어놀고, 전주의 역사를 배우고, 멱을 감고, 족대를 들고 생태체험을 하던 전주천.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생태교육장인 전주천 어은교 아래에 이날부터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아이들만을 위한 '전주천 아지트'다.아지트 만들기는 꼬마들의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기농 급식운동을 하고 있는 '얘들아 하늘밥 먹자' 소속 450여명의 영유아들이 참여했다. 또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전주시, 어은경로당, 시민행동21이 힘을 모았다.아지트 만들기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되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전주천 아지트. 앞으로 전주천 아지트는 전주천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어은경로당 할아버지들의 손에 의해 보전된다.'얘하밥' 유혜숙 대표(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는 "아이들에게 전주천에서 멱을 감고 즐겁게 놀던 어른들의 추억을 알려주고 싶어 벽화 그리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생태놀이터인 전주천에 만들어진 아지트가 각박한 세상을 사는 시민들에게 동심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3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람사르 총회 계기로 돌아본 전북습지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28일부터 경남 창원과 전남 순천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시작됐다. 생태보고서는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그간 본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 전북의 습지 현황과 보존 대책을 정리했다.전북의 습지는 연안과 내륙습지로 나뉜다. 연안습지는 금강·만경강·동진강에서 실려 온 토양 침전물이 하구역과 연안에 쌓이면서 만들어진 갯벌이다. 내륙습지는 금강·만경강·동진강과 농업용 저수지, 완주군 운주면 선무봉과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에 위치한 산지 습지가 있다.▲하도습지와 배후습지 발달한 만경강과 동진강만경강과 동진강은 근대농업의 출발점이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시작된 하천 직강화 제방 공사와 저수지 축조, 농업용 보설치는 하도습지(하중도)와 배후습지가 잘 발달하는 원인이 됐다. 강폭은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이 일어나 많은 하중도가 만들어졌고 구불구불 흐르던 강이 반듯하게 펴지면서 옛 물길이 단절돼 생긴 구하도(舊河道) 습지가 생겨났기 때문이다.주요 지류인 원평천, 정읍천,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등 유역에서 34개의 습지가 확인 됐다. 이중 하도습지는 만경강 본류인 고산에서 삼례 구간에 16개가 집중돼 있다.고산천과 소양천이 만나는 지점의 신천 1·2습지는 가시연꽃, 흑삼릉 등 약 28개의 식물군락이 확인돼 환경부 습지보전등급이 '상'으로 평가된다. 강바람에 실려 오는 개개비 울음소리와 함께 달뿌리풀과 부들, 줄 군락이 만드는 경관도 뛰어나다.인공적 우각호라 할 수 있는 배후습지. 익산시 춘포면의 화신습지를 비롯해 익산시 석탄동, 춘포면 춘포리, 전주시 조촌동·강흥동, 김제시 백구면에 8개가 있다. 이중 식생이 가장 양호하고 물새를 비롯한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은 전주시 덕진구 강흥동 구담배후습지다.작지만 마름·갈대·줄·자라풀·노랑어리연꽃·털물참새피(귀화식물) 등의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매립되면서 훼손 면적이 커지고 있다.▲인공 습지, 저수지·수로에 깃든 생명어스름한 해질 녘이면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하늘을 뒤덮는 고창 흥덕 동림저수지, 큰고니가 한가로이 겨울을 나는 정읍 신천저수지, 천연기념물 수달과 원앙이 서식하는 대아저수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시연꽃이 피는 임실 대정저수지.넓은 들판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는 논병아리, 쇠물닭, 백로, 왜가리, 오리류 등 물새들의 서식처로 줄, 마름, 애기부들, 어리연꽃 등 다양한 수생, 수변 식물이 분포하며 습지와 땅을 오가는 양서류들이 산란을 하는 생태 거점축이다.도내에는 약 2200여개의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지난 2005년 전주의 한 환경단체가 전주시 64개의 소류지 식생과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것을 제외하면 정읍시가 저수지 가시연꽃 분포 조사를 했다는 것 이외에 그 많은 저수지에 어떤 생물자원이 서식하고 분포하는지 체계적인 조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저수지의 물은 수로를 따라 실핏줄처럼 사방으로 흘러간다. 어린 시절 농수로는 뱀장어, 가물치, 붕어 등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김제시 청하 부근의 농수로는 금개구리의 서식지다.하지만 실개천 같던 수로에 화학비료와 농약 성분이 흘러들어 가고 바닥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이 앉혀지면서 습지로서의 기능이 사라져가고 있다. 수자원을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습지와 생태통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시도해 볼 때다.군산시 옥서면 비행장 인근 콘크리트 농수로와 휴경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매화마름이 발견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만경강 화포와 동진강 문포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 갯벌은 서로 이어져 있으며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다. 새만금 갯벌로 불리는 이곳은 수많은 갯벌 생물의 서식처이자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풍요의 공간이다.풍요는 풍요를 낳아 사람들의 삶도 넉넉했다. 국제적인 이동 물새인 도요새와 물떼새 40만 마리가 이곳에서 휴식과 먹이 활동을 한 뒤 다시 이동해 번식과 월동을 한다.갯지렁이나 게, 조개 등 갯벌에 서식하는 저서 무척추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도요물떼새는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지표종이다.그러나 새만금 방조제가 막히고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갯벌이 크게 줄면서 새들도 함께 줄었다. 그나마 동진강 하구 문포와 만경강 하구 화포 염습지 갯등이 갈 길 바쁜 도요물떼새들의 숨통의 틔워주고 있다.▲산지 중층 습지-정읍 산호수 마을과 완주군 선무봉도내에서 볼 수 있는 산지 습지는 진안 운장산과 인접한 완주 선무봉 540m 능선부에 위치한 중층 습지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의 넓은 분지 두 곳이다.선무봉 습지는 과거 농사를 지은 흔적이 있고 종성리 습지는 얼마 전까지 농사를 지었던 곳이다.아래쪽으로 골짜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언젠가 사시사철 습한 땅을 개간해 논과 밭을 만들고 마을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보전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습지가 갖는 생태학적·지리학적·자연 경관적 가치를 판정하고 생태보전방안의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해 체계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10.29 23:02

[전북 생태계 소식 3題]희귀식물 모악산에 발견 주목

환경부 지정 법적보호종 '애기등'을 비롯한 희귀식물이 모악산에서 발견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애기등의 발견은 9월 중순께 난대성 식물의 북한계지로 여겨지는 모악산에서 산검양옻나무와 노랑하늘타리, 새박 등이 발견된데 이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원회는 27일 창립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악산 식물생태계조사의 가을조사 과정에서 2만여㎡의 면적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종인 '애기등'이 1000그루 이상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에 의해 확인된 애기등은 지난 1998년 환경부 보호야생식물에 이어 2005년 환경부의 멸종위기 2급 법적보호종으로 지정됐으며, 그동안 진도와 거제도 등 남해안 일부 도서지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덩굴성 식물이다.숲 가장자리에서 드물게 자라는 애기등은 줄기가 가늘고 연약하며, 잎은 어긋나고 11~1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으로 7~8월에 흰색 꽃을 피운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 한승우 사무국장은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던 애기등을 모악산에서 발견한 것은 애기등의 북한지계를 모악산으로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학계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남방계 식물이 남부 내륙지역인 모악산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사실은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라며 "야생동식물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줄 것을 전북도와 환경부 등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28 23:02

[새만금 환경]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도요·물떼새 급감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철새 기착지인 새만금지역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조류 보호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가 최근 공개한 '2006∼2008년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을 찾은 도요·물떼새는 지난 2006년 5월 17만6955마리에서 올해 5월 3만9557마리로 줄었다. 불과 2년사이에 개체수가 4분의 1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또 월동지인 호주와 번식지인 시베리아를 오가는 붉은어깨도요는 2006년 5월 새만금지역에서 8만6288마리가 관찰됐으나 올 5월에는 4847마리로 크게 줄었다.이와함께 국제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도 같은 기간 34마리에서 3마리로 감소했다.새만금지역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알래스카까지 왕복하는 도요새의 중간 기착지다.새와 생명의 터는 "새만금지역의 생태파괴로 인해 금강 하구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도요·물떼새 서식지로 꼽히게 됐다"며 "금강 하구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또 새만금 매립지내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특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방조제 배수갑문을 넓혀 해수 유통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김종표
  • 2008.10.28 23:02

[2008 창원 람사르] "한국 첫 국제회의에 초대합니다"

"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총회에 국민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이번 람사르 총회의 사실상 사령탑인 김태호 경남지사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람사르총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환경관련 국제협약 당사국총회"라며 "총회를 주관하는 경남도의 입장에서는 이번 람사르총회가, 대한민국이 환경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특히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번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조건 이외에도 국민들의 습지 및 환경보전 인식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번 람사르 총회가 한국의 환경정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김 지사는 또 "총회를 준비함에 있어서 총회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께서 참가 하실 수 있는 많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람사르총회는 습지를 이해하고 환경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끝으로 "이번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들께서 습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어 총회가 열리는 창원 컨벤션센터 주변과 우포늪 등을 찾는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경남 방문을 당부했다.김 지사는 "람사르총회 공식 방문지인 우포늪은 한반도가 생성되던 1억4000만년전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진한 우포늪의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 최대 내륙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서의 철새 군무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0.27 23:02

[2008 창원 람사르] 습지 보전·활용 논의 '환경 올림픽'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오는 28일부터 11월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 및 창원, 창녕 등 경남도 일원에서 열린다.제10차 람사르 총회는 아시아에서 일본 쿠시로 다음으로 두 번째 열리고, 전세계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특히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주제로 160여개 당사국 정부 대표와 30여개 국제기구 등 2000여명이 참가해 습지의 보존과 이의 실천을 위한 다양한 회의가 열린다.◆ 총회 어떻게 진행되나= 개회식에는 유엔사무총장,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국회의원 등 1300여명이 초청돼 1·2부에 걸쳐 람사르기 전달, 람사르상 시상, 국제기구 대표 연설 등이 이어진다.폐막일 전체회의에서 채택될 '창원 선언문'에 담길 주요 내용도 협약 당사국들의 이행을 강제하고 정기적으로 실천사항을 점검하도록 해 오는 2014년까지 참가국들의 습지보전 지침으로 활용되게 된다.총회에서는 습지의 바람직한 보전과 활용 등을 논의할 31개의 의제가 마련됐으며, 이 중에는 벼 농사를 짓는 논에 대한 보전 방안과 함께 논의 생물 다양성 증진에 대한 의제도 포함돼 있다.◆ 개·폐회식= 총회의 개최를 알리는 개회식과 성공적인 대단원을 알리는 폐회식은 식전행사·공식행사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식전행사는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며 공식행사 사이사이에도 대한민국의 환경 선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줄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친환경 총회= 환경부와 경남도, 창원시, 창녕군은 람사르 총회 유치 이후 3년간 다양한 분야의 의견과 협력을 토대로 총회를 준비했으며, 총회준비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회의에 임할 수 있도록 행사 인프라를 구축하되 친환경총회(Green COP10)를 개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공식탐방 코스= 환경부, 람사르사무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번에 확정된 8개 탐방코스는 습지와 새, 문화, 환경, 자연, 사찰의 5가지 테마로 구분하여 개최지인 경남은 물론 부산시(낙동강 하구), 전라남도(순천만)를 아우르는 코스로 구성되었다.주요 탐방지는 우포늪, 진해 에너지환경과학공원, 순천만, 주남저수지, 김해 수로왕릉, 낙동강하구, 마산 봉암갯벌, 해인사, 왕등재늪, 창원의 집 등이다.◆ 전시 및 부대행사= 창원컨벤션센터(CECO) 전시장에는 세계의 습지정책과 우수 습지를 소개하는 참가국 홍보부스와 중앙정부 및 국내 람사르 등록습지 홍보 부스가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숙박 및 음식료= 도는 참가자들이 숙박에 있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숙박관련 부서 회의 개최, 업주간담회 개최, 현장 확인, 공식숙박업소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CECO 주변 3개 시·군(창원, 마산, 창녕)지역에 67개소 1966실을 확보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0.27 23:02

음식물쓰레기 문전수거 시범실시 문제점 지적

전주시가 시범실시하는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량 비례제 문전수거방식'과 관련,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시가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수거용기의 크기 등에서 불법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오는 12월까지 동서학동·중화산2동·인후3동·금암1동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태그가 부착된 1만4000개의 가구·업소별 용기를 무료로 배포한 뒤 길가의 거점용기를 없애고 각자의 용기에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를 2일에 한번 수거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에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면 배출량에 따라서 요금을 부과하게 된다.하지만 수거용기는 가정용 3ℓ·5ℓ, 소형음식점 5ℓ·10ℓ, 공동배출지 120ℓ의 크기로 정해졌으며,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어서 불법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전주시 금암동 A커피전문점 직원 이모씨(24)는 "현재의 10ℓ 용기가 작지만 중간 크기가 없어 하루 배출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름에 위생문제가 우려되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시 관계자는 "시범실시 결과를 분석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면서 "소형용기는 일일이 민간위탁한 업체의 직원이 손수 수거하고 있어 중간 크기의 용기는 도입이 어려운 만큼 용량부족시 60ℓ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부터 문전수거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주시가 수수료 산정·지불방식 등에 대해 시민이 신뢰할 만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이세명
  • 2008.10.22 23:02

[행복한 뉴스]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UCC 만들거예요"

"지표종을 아세요?”군산시내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여고생들을 만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우리 주변 생물을 보존하고 사랑하자”고 말하는 여고생들. 해맑은 얼굴의 그들이 던지는 질문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부끄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지표종은 그 지역의 환경오염 등 생태환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생물을 말한다.군산의 여고생 다섯명이 이 지역 철새와 생물자원 등을 보존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가 선정한 제3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차화연, 김두리, 최요나, 장연주, 문선영 양(군산여고2년)이다.올해 8월 전국에서 선정된 200명 청소년리더의 일원인 이들은 "향파(향기나는 언덕)”라는 팀명으로 생물자원 보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중점을 두는 것은 군산의 대표적 지표종 검은머리물떼새 등 이 지역 철새들.이들이 생물자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시절 알게 된 정향나무 때문이다.향파팀장인 차양은 "우리나라 토종식물이었던 정향나무의 씨앗이 외국에 유출된 뒤 미스킴라일락이라는 품종으로 개량돼 역수입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 토종의 정향나무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책을 통해 이 얘기를 알고 나서 함께 안타까워하던 중 생물자원보존 청소년리더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향파팀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손으로 그린 철새 모습과 설명 등을 담아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한편 주말에는 군산시내와 은파공원 등에서 피케팅, 서명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를 주제로 한 UCC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1970년대 초 충북에 살던 황새 한 쌍에 대한 이야기로 수컷이 포수에게 잡혀 죽은 뒤 암컷이 무정란을 지극정성으로 품다가 농약에 중독돼 죽어갔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기획 담당인 장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데 자료가 많지 않아 우리가 그린 철새 그림과 감동적인 글귀로 만들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우리 주변 생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08.10.20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풍부한 생태자원에 '원더풀' 연발

아시아의 습지와 환경을 지켜온 아시아 8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한 '제1회 리틀람사르 청소년 환경캠프 창립대회'(이하 리틀람사르).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본격적인 자연생태 체험학습이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만경강과 새만금 일대에서 이루어졌다.전주 인근의 습지 현황 및 보존활동을 체험하고 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리틀람사르의 아시아 8개국 청소년 80명 답사일정에 본보 신동석 윤나네 인턴기자가 동행했다."very wonderful, very happy, very fun."만경강과 새만금의 습지와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온 아시아 8개국 청소년들의 한결같은 탄성이 터켰다.▲ 한국의 신비한 자연 모두 가져가고 싶어요생태체험 첫째날인 17일. 화창한 햇살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무르익어 가는 감나무와 벼를 말리기 위한 농민들의 분주한 모습 등 한국의 화창한 가을 정취를 담아내기 위해 견학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참가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첫 행선지는 토속민물고기를 생산· 방류하고 신품종의 사육방법 개발 등을 연구하는 내수면개발시험장. 참가자들은 국내토종어종을 살펴보고 서식어종과 환경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소개하는 담당자의 말에 집중했다. 지난 16일의 해외발표사례회에서 '고교생이 맞붙은 외래종 문제'를 주제 발표한 일본 참가자들이 "외래종 가막조개에 대한 연구를 조사 중에 있는 데 이처럼 외래종 어류를 조사하고 토속어류를 보존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며 "이 곳에서 연구하는 과정과 방법 등을 자세히 배우고 싶다"고 말한 영향이기도 했다.다양한 수중식물과 민물고기를 통해 환경을 알아보는 만경강 생태체험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보트를 타고 탐사하면서 확인한 만경강 습지 체험에 이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만경강 생테체험에서는 정읍국유림관리소 숲 해설가 유칠선씨(49)와 전북대 생물과학 연구원들이 일일교사로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만경강 습지의 중요성, 수중식물과 어류 보존활동 등을 전했다. 신비로운 자연생태는 물론, 떨어진 낙엽까지도 청소년들은 감탄하며 흥미를 보였다.필리핀 참가자 올리비오양(18)은 "필리핀처럼 열대 지역에서는 대부분이 볼 수 없는 풍경이고 식물"이라며 "필리핀으로 가져가 한국의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습지보전 자료 빠짐없이 챙겨야죠빡빡한 대회 프로그램과 만경강 생태체험활동으로 피로가 쌓일법했지만 참가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열기는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이날 오후 전주생태박물관에서 진행 된 국내 환경사례발표 시간에서도 참가자들은 습지보전 및 활동 슬라이드 자료를 빠짐없이 챙겼다. 이날 국내 환경사료발표는 임실덕치초등학교의 '강물과 바람과 햇볕이 키우는 아이들', 분당환경시민모임 '탄천과 맹산 살리기', 하남 푸른교육공동체 '당정섬 모니터링', 전주환경운동연합 '사계절 자연과 친구하기', 완주 삼우초등학교 '논, 친환경 습지생태계의 연구', 전주효문여중 '우리 동네 맹꽁이가 살아요'가 발표됐다.이날 일정이 끝나고 송광사 야영장 숙소에서 만난 몽골 참가자 사갈란씨(22)는 "오늘의 생태체험 시간 모두 유익했지만, 만경강 보트탐사가 가장 즐거웠다"며 "내일 새만금 생태체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놀랍고 풍부한 생태자원을 어떻게 없애나새만금 생태체험이 있는 18일 둘째날. 참가자들은 일명 '갯벌택시'라 불리는 트렉터를 타고 새만금 갯벌을 체험했다. 새만금이 당초 농지로 활용하기 위해 시작되었음에도 그 취지가 변해 지금은 복합사업용지 등 개발사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참가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한 것은 새만금의 풍부한 생태자원.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생태자원을 살려낼 방법은 없는지에 청소년들의 궁금증이 이어졌다.리틀 람사르에 참가한 일본 오사카교대 코베이교수가 동행한 청소년들에게 "넓은 땅을 보고 무엇이 떠오르는가"고 묻자 아이들은 "공장과 카지노, 도박 등이 생각난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렇다"고 답했다. 경제적 목적만을 내세운 개발사업에 대개 경계하는 청소년들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경제적 이익을 위해 시작한 일이 객관적으로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자연이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회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한 참가자의 말에 모두가 공감했다.▲ 자연 배려없는 개발은 후회하기 마련스리랑카에서 온 우레샤씨(23)는 "자연이 훼손되는건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도 자연과 자원을 지키려는 사람들 있어 행복하다"며 " 자연에 대한 배려없이 개발해놓고 늘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없게된다"고 말했다. 새만금도 그런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덧붙였다.마지막 일정은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답사. 참가자들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면서 관광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동시에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한옥마을'에 놀라움을 보였다. "자연 훼손과 경제적 이익이 충돌할때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보다는 같이 연계시켜 나가는 것을 연구하고 모색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한 참가자는"한옥마을은 자연을 보존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곳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신동석·윤나네
  • 2008.10.20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지구촌 모두가 환경 지켜야죠"

"지구는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멀리 떨어져 있는 중국의 저와 같은 또래 친구들의 것이기도 하고, 가깝게는 바로 옆자리에 있는 친구 것이기도 하니까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이래서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리틀람사르 전주아시아 청소년 환경캠프에 참석한 정민수군(경기도 하남시 푸른 숲 학교 6학년). 인터뷰 요청에 아주 스스럼없이 응하는 정군의 모습에서 자구를 지키고 있는 수비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당당함이 묻어났다.정군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학교교육 덕분. 하남시의 푸른 숲 학교는 당정 섬을 중심으로 하천탐사, 동식물모니터 활동, 오염감시활동 등 다양한 환경감시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학교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형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다니며 조류, 식물 관찰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정 군에게 리틀람사르 아시아 청소년 환경캠프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체험하고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저 같은 어린이도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다양한 보전 활동을 하는데 주변의 여건은 그렇지 않은 것이 너무 서운해요. 모든 사람이 함께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텐데요."환경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태양광이나 전기를 이용한 자동차의 디자이너가 꿈인 정군은 "아직은 어리고 작은 힘이지만 내가살고 있는, 전 세계 제 또래 친구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지구환경 지키기에 어른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정군이 덧붙인 말이다. /이근석(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교육홍보분과위원장)

  • 환경
  • 이근석
  • 2008.10.20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새만금 갯벌·만경강 습지 소중함 일깨워

지구촌의 청소년들이 습지활동을 공유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함께 하기 위해 전주에 모였다.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로 지구의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부각된 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주에서 열린 제1회 리틀람사르 전주 아시아청소년환경캠프는 청소년들을 통해 '지구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지난 16일 오후 3시 자연형 하천으로 생태계를 회복시킨 전주천에서 '납자루야 돌아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4일동안 열린 '리틀 람사르'는 한국을 비롯,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버마), 중국, 스리랑카, 필리핀, 일본 등 8개국 청소년 80명이 참가해 각나라의 사례를 발표하고 정보를 교루하면서 연대의식을 다졌다.개막일부터 이어진 다양한 리틀람사르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300여명. 이들은 전북 생명의 젖줄이자 습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경강을 돌아보고 , 새만금방조제를 방문하는 등 갯벌과 습지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쳤다.행사를 주관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논의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전주에서 이번 행사를 치름으로써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지구를 살리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새로운 교감을 만들고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리틀람사르 첫날 행사에서는 참가국가마다의 진행된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발표됐다. 둘째 날에도 임실덕치초등학교, 분당시민의 모임, 푸른 교육공동체 등 국내 9개 청소년 환경지킴이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사례 발표회에서 완주 삼우초등학교는 지난 2004년부터 생명-생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매년 만경강 상류 습지 및 인공습지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해 온 사례를 소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이번 리틀람사르 행사에서는 특히 기성세대가 지구에게 상처를 주고 파괴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는 환경을,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지키고 회복시키는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세계에서 갯벌 훼손의 대명사로 부각된 새만금. 그러나 올해 대회는 국내는 물론, 전북지역이 가지고 있는 좋은 습지들을 잘 보전하면서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석(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교육홍보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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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석
  • 2008.10.20 23:02

[일과 사람] '亞청소년 환경캠프' 참가한 로드덴드론·알렉산더·반씨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전주에 오니 생동감이 느껴집니다."16일 '리틀 람사르 전주 아시아청소년 환경캠프 창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얀마에서 온 슬라인 로드덴드론(34) 슬라인 알렉산더(34) 반(28)씨.대부분 10대였던 참가자들 중에서 적지않은 나이로 눈에 띄었던 이들은 자국 상황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미얀마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주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름 역시 환경운동을 비롯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지은 것. 본명은 따로 있었다."고등학교 졸업률이 전체 60%를 넘지 못하는 미얀마의 경우 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교육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환경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실정이죠."이들은 "환경에 관심이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아이들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 "환경을 가꾸고 보존하기 위한 자유로운 노력들이 부럽다"고 말했다.'아시아 7개국 습지 및 환경 보존 사례 발표'에 나선 이들은 '미얀마의 물새 서식지 및 습지보호'를 주제로 1998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모윤지(Moeyungyi) 습지에 대해 발표했다."모윤지 습지는 북반구에서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철새 이동경로상의 중간 기착지입니다. 1998년 조사에 따르면 모윤지 습지에는 물새류 42종과 물떼새류 33종 등 4529마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습지의 식물과 동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까지 만나볼 수 있죠. 우리가 이 곳을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이들은 "미얀마 정부가 모윤지 습지에서의 상업적 낚시와 물새사냥을 금지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은 습지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며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습지 생태시스템과 습지 보존 활동 중요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현명한 습지 활용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은 "환경캠프를 통해 얻는 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미얀마 사람들에게 습지 생태 시스템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알려 나중에는 모윤지 습지를 '생태관광지'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환경
  • 윤나네
  • 2008.10.1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