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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에 난대성 식물 늘었다

전주시를 비롯한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모악산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종이 900여 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북한계지로 여겨지는 모악산에서 난대성 식물들이 발견돼 주목된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원회는 생태계 조사단을 구성, 지난 4월 초부터 완주군과 김제시에 걸쳐 있는 모악산에 대한 식물 분포상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는 이와 함께 다음 달까지 추가조사를 진행할 경우 50여 종이 더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준비위의 조사결과는 지난 1998년 발표된 699종에 비해 200여종이 추가된 것으로 모악산의 식물 다양성이 높음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모악산에 자생하는 난대성 식물은 털조장나무, 산검양옻나무, 노랑하늘타리, 새박, 나도물통이 등이며, 이중 산검양옻나무와 노랑하늘타리, 새박은 처음 확인됐다.또 무등산과 조계산 등 전남 일부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모악산에서 발견된 털조장나무는 10여개체가 있지만 등산로 주변에 분포해 훼손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한반도에서 분포 범위가 좁은 개상사화(붉노랑상사화), 꽃창포, 너도바람꽃, 두루미천남성, 말나리, 뻐꾹나리, 쥐방울덩굴, 태백제비꽃, 토현삼 등 9종의 희귀식물도 관찰됐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조사를 계속해 모악산 전체 식물상과 난대성 식물, 희귀식물 등을 발굴함과 동시에 모악산의 학술적 환경적 가치를 밝혀 '모악산 식물상 조사결과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23 23:02

도내 메기 양어사료서 멜라민 검출

중국에서 멜라민이 포함된 분유를 먹은 유아 사망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사료회사에서 만든 양식용 물고기 사료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멜라민 성분이 포함된 물고기 사료를 사용한 양식농가의 경우 검사완료 때까지 출하가 금지돼 매운탕 등을 판매하는 도내 음식점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2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읍 소재 E사료회사가 오징어내장분말을 사용해 제조한 양어용(물고기)사료에 대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검정 결과, 멜라민이 검출 됐다.문제의 사료에 대한 검정은 지난 5월 성분이 바뀐 사료를 먹인 뒤부터 농가에서 양식하는 메기에서 백화현상이 생기고, 일부가 집단으로 폐사해 이뤄졌다.멜라민은 양어용 사료 7점 중 2점에서 25~38ppm, 오징어내장분말 2점 중 1점에서 603ppm 검출됐으며, 오징어내장분말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이 회사에서 생산된 사료 총 619t 중 29t은 자체 리콜을 완료한 상태지만 나머지 583t은 이미 농가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농가는 익산 정읍 등 도내 15개 농가와 충북 1개 농가 등 모두 16개 농가다.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식약청과 협조, 멜라민이 검출된 양어용 사료를 사용한 물고기에 대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농가의 출하를 통제할 예정이다.아울러 전북도는 사료를 만드는데 사용한 오징어내장분말 81t을 폐기조치하고, 해당업체에 대해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한편 비료나 수지원료 등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멜라민은 사람이 섭취할 경우 신장결석 또는 신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22 23:02

"기후변화 전세계 힘모아야"

"지구촌 온도가 평균 3도 이상 오르면 세계 50% 이상의 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전세계가 힘을 모아 기후변화와 지구촌의 온도상승에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18일 우석대 문화관 아트홀에서 강연에 나선 마틴 유든 대사는 지구 온난화가 불러 올 재앙을 설명하고 이를 막기 위해 전지구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석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마틴 유든 대사는 '영국정부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마틴 유든 대사는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영국은 EU와 함께 지구의 온도가 평균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마틴 유든 대사는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해 "20세기 들어 지구촌의 온도가 평균 0.75도 상승했고, 한반도의 경우 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전 같으면 100년에 걸쳐 진행됐어야 할 기온변화가 최근 들어서는 50년으로 단축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한 마틴 유든 대사는 주한 영국대사관 서기관과 참사관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3년에는 한국 여행자의 여행기를 서양인의 시각에서 모아 엮은 책 'Times past in Korea'를 발간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 환경
  • 임상훈
  • 2008.09.19 23:02

올해 13년만에 처음 '적조 피해 없는 해'?

올해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 없는 해로 기록될 수 있을까?지난 7월말 남해안에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적조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한 때 동해로 북상하면서 빠르게 확산되던 적조가 9월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돼 적조피해를 공식집계한 1995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없는 해가 될 공산이 커졌다. 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전남 여수 나로도 앞바다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적조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적조는 예년에 비해 밀도가 낮고 확산속도도 늦은 편에 속한다. 지난달 13일 남해 창선해역에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당 최고 4천200개체까지 올라 갔고 이후에도 1천 개체 이하에서 머물거나 최고 4천개체를 넘지 못했다. 예년의 경우 적조 발생 10일 정도가 지난 후 적조밀도가 ㎖당 1만 개체까지 상승했었으나 올해는 적조생물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올해 적조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냉수대'와 '마른장마'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적조발생 초기에 동해남부해역과 거제해역에 강한 냉수대가 자리잡아 적조생물의 확산을 저지했고 마른장마로 남해안에 강우량이 적어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영양물질의 바다 유입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적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태풍이 거의 없었고 수온성층(표층수온은 높고 저층수온은 낮은 현상)이 강해지면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예년에 비해 약해지면서 적조의 동진과 북상을 저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조가 소멸단계에 들어가는 9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해가 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조는 1995년 사상 최대인 764억원을 비롯해 2003년 215억원, 2007년 115억원의 피해를 입혔으며 피해가 가장 적은 해는 2006년으로 7천만원이었다. 적조의 세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적조 방제당국과 양식어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수산과학원은 강조하고 있다. 17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옥포해역에 적조생물이 최고 3천400개체 출현했고 경남 남해군 미조 앞바다에도 최고 2천150개체가 발견돼 적조경보가 새로 발령되기도 했다. 또 전남 여수, 완도, 경남 통영, 거제 일부해역에는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남해안의 수온이 여전히 적조생물 성장에 적합한 25~26℃를 유지하고 있어 적조가 언제든지 확산돼 양식장을 덮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적조가 소멸됐다가 태풍이나 급격한 기상변화로 적조가 다시 발생해 확산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1995년과 2006년에는 10월말까지 적조가 유지됐던 적도 있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수온이 21~22℃까지 내려갈 때까지는 양식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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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9.18 23:02

도로서 죽는 야생동물 증가세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지방도와 국도 등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야생동물이 200마리를 넘어서는 등 그 수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5일 전주지방 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로드킬(Road Kill) 당한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지난 2006년 174마리(13종)보다 37마리에 14종이 늘어난 211마리(27종)로 집계됐다.도로에서 죽은 동물로는 포유류가 11종 158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파충류 7종 35마리, 조류 7종 14마리, 양서류 2종 4마리 순이었다.개별 동물 중에서는 다람쥐가 39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너구리 34마리, 족제비 32마리, 청설모 21마리, 멧토끼 11마리, 고라니 9마리 순으로 피해를 봤다.조류 중에서는 꿩 4마리, 까치 3마리, 황조롱이와 물까치가 각각 2마리, 파랑새와 참새가 각 1마리였으며, 파충류는 능구렁이가 13마리, 유혈목이 7마리, 쇠살모사 6마리, 살모사 4마리, 대륙유혈목이와 무자치 각 2마리, 누룩뱀 1마리가 로드킬 당했다.특히 도로에서 죽은 전체 야생동물 중 지난해 1마리뿐 이었던 법정보호종이 5마리나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보호종으로 로드킬 당한 동물은 황조롱이와 하늘다람쥐 각 2마리, 소쩍새 1마리 등이다.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모두 82종에 5737마리가 죽어, 지난 2006년 84종 5565마리 보다 다소 늘어났다.로드킬은 교통량이 늘고 야생동물의 먹이 활동이 활발한 봄철과 가을철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돼 먹이부족으로 산 아래로 내려오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환경관련 전문가는 "외국처럼 도로의 설계 단계에서 도로가 설치될 지역 야생동물의 서식지 이용과 이동 경로를 먼저 파악, 적절한 형태의 이동통로를 설치한 뒤 공사를 해야 하며, 생태이동통로 역시 주변 환경과 적절한 조화를 고려,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16 23:02

"고창 갯벌 넓게 복원해야 부가가치 창출"

세계 5대 갯벌로 알려진 고창 갯벌 복원은 폐양식장 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드넓으면서도 다양성을 지닌 갯벌의 특성을 활용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9일 선운산호텔에서 열린 고창 갯벌 생태복원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승수 전남대 교수는 "고창 갯벌의 복원이 폐양식장이나 방조제, 육지 등 일부 갯벌에만 매달리면 실패의 전형이 되고 만다"면서 고창군의 '고창갯벌 생태복원 계획'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 교수는 이어 하전과 만돌, 죽도, 줄포, 곰소 등 곰소만 전체와 간척지까지도 갯벌로 돌려주는 광대한 범위의 갯벌 복원이 이뤄져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해안습지복원전문가인 행크 드 브리스(네덜란드)씨는 손상된 갯벌 복원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을 갯벌을 통해 복원하고 재생해야할 목표종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해안가의 염습지는 퇴적과 침전, 담수의 흐름 등 복합적인 생태환경을 감안해 복원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어떤 동식물을 복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갯벌복원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복원전문가인 레슬리 크레이그씨(미국)는 "연안 개발과 복원은 동식물 보전과 식량확보 등 다양한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며 "단순히 갯벌만 보지말고 전체를 들여다 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목소를 경청하고 아이디어에 반영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고창군이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강수 군수와 국내외 전문가, 국토해양부 관계자,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희준 박사(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와 나남근 고창군청 해양개발담당이 '곰소만 및 주변해역의 퇴적환경과 새만금 해역의 지형변화'와 '고창갯벌 생태복원계획'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토론 후 만돌갯벌체험장 및 갯벌생태공원 사업지 등을 둘러봤다.한편 고창군은 지난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받은 고창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계획을 수립, 국내 유일의 친환경 갯벌생태관광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 환경
  • 임용묵
  • 2008.09.1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내장산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1)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지 않았는지 길은 가시덤불과 칡넝쿨로 막혀있다. 긁히고 찔려가면서 겨우겨우 헤쳐 나가니 지피식물와 관목 그리고 큰 키 나무가 울창한 숲이 나타난다.그 사이로 흐르는 자그마한 계곡에는 크고 작은 바위를 스펀지처럼 뒤덮은 네발이끼가 원시의 생명력을 강하게 뿜어낸다. 가을의 전령 백양꽃은 하나 둘 주황색 꽃을 피웠다.내장산 신선봉 서남사면에 자리 잡은 이조암 골이다.▲자연생태 고이 간직한 이조암골초입을 넘어서자 제법 물이 많이 흐르는지 계곡을 막은 저수지가 연이어 있다. 멀리서 원앙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껏 숨은 곳이 우리가 가는 길 이었으니 놀란 어린 원앙이 정신없이 수면을 뛰어 도망간다.저수지를 지나 숲에 들어서자 근처에 살면서 오랫동안 이곳을 주목해온 자생식물 연구가인 이용환씨(42)는 "지피식물과 관목, 교목이 조화를 잘 이룬 층상구조 덕분에 햇빛이 잘 들고, 계곡과 함께 잘 발달한 지의류 때문에 습도가 잘 유지되어 자생식물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희귀식물이 많다"고 설명한다."참, 미끄러지지도 않고 푹신푹신해서 감촉이 좋은데요. 이거 그대로 떠가면 그냥 천연 석부작이 되겠는데요."계곡 주변의 바위를 딛고 오르던 일행의 말이다.고목의 밑 둥의 이끼 위에 뿌리를 내린 어린 비목과 바위를 덮은 이끼 사이로 매달린 일 엽초는 그야말로 자연의 손길이 만든 석부작이다. 개고사리, 솔 고사리 등 양치식물과 어우러져 원시의 생명력과 시공을 초월한 신비로움을 주는 이끼류는 이곳의 생태환경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종이다.▲백양꽃 등 들꽃 가득한 이조암골좀 더 거슬러 오르니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백양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내장산을 대표하는 희귀식물이자 한국 고유종인 '진노랑상사화', 위도에서만 자라는 '위도상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사화 종류다. 습도가 높고 자갈과 부식질이 많은 계곡 주변의 반그늘에 자라는 백양꽃은 계곡 주변에 넓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었다.백양사 인근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내장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거제도와 전남 해안가에 일부 자생한다. 한국 특산변종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일본에서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이용환씨는 "멧돼지 때문에 걱정입니다. 내장산 일대에서 백양꽃이 가장 많은 곳인데 뿌리를 다 캐먹어서 요즘 개체수가 많이 줄었어요. 진노랑상사화도 같은 처지"라며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백양꽃 군락 주변엔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쉽게 발견됐다.계곡 가장자리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들꽃이 자리를 잡았다.진분홍색 꽃과 흰색 꽃을 피운 이삭여뀌, 삿갓처럼 펼쳐진 이파리 위에 자줏빛 둥근 열매를 올려놓은 삿갓나물, 앵두처럼 붉은 열매를 맺는 죽대아재비가 아직 설익은 진초록 방울을 매달고 있으며, 그리 흔하지 않은 "자주꿩의다리'도 늦은 꽃을 피우느라 분주하다.군데군데 바위틈 사이에 자리 잡은 창포와 바위를 덮은 괭이눈이 눈에 띈다. 이곳 어딘가에 있을 텐데 하며 두리번거리던 이씨는 이제 막 잎을 피워 올린 약난초를 찾아냈다.항암효과가 뛰어나서인지 이름만큼 한약재로 유명한 약난초는 내장산 일대가 최북단 분포지다. 겨울을 나는 난대성 식물이라 여름 휴면기를 거친 후 가을에 싹이 돋는데 벌써 한 놈이 진초록 잎을 피워 올린 것이다.내년 사월까지 초록색 잎을 반짝이며 자라다가 5~6월에 꽃을 피우는데 꿀이 꽃잎 끝에 이슬처럼 맺히는데 그야말로 꿀맛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들꽃을 위협하는 것은 서식지를 점점 넓혀가는 조릿대다. 쉽게 세력을 형성하는 조릿대는 지피식물과 희귀식물의 자생지를 덮어 식생을 단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한참을 오르니 오른쪽으로 하늘이 트였다. 덤불에 덮여 접근할 수는 없었지만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곳에 제법 너른 터가 보였다. 옛날 이조암이 있던 자리로 근처엔 가마터도 있었다고 한다.폐사지의 쓸쓸함과 덧없음은 덤불에 묻혔고 주변에서 보이는 기와 조각만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조암' 터를 지나니 큰 으름덩굴이 계곡을 가로 막는다. 숲으로 올라 살짝 돌아가니 산초나무 향이 기분을 좋게 한다. 언제 누가 쌓았을까? 제법 큰 돌탑 두 개가 서있는 지점부터 이조암 골의 경사가 가팔라진다.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숲은 원시 그대로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잘 자란 때죽나무, 생강나무 주위로 단풍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멸종위기종 백운란 자생이 일대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멸종위기종 2급 식물인 '백운란'이다. 제주도와 울릉도, 백운산과 내장산에 주로 분포하는데 서식지 조건은 서로 다르다. 섬에 사는 '백운란'이 흙에 뿌리를 내리는데 내장산의 백운란은 바위 위에서 자란다.이 씨는 서래봉 아래 계곡 바위에 자생하는 '백운란'도 기후변화로 인해 큰 비가 잦아지면서 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며 아쉬워한다."원래 절대 개체수가 적어 자연 증식이 어려운데다가 꽃이 피는 시기가 길어진 장마철 과 겹치다보니 수정이 잘 안 되는 것도 수가 줄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하는 이씨는 종 보존과 복원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내장산 안쪽보다 이곳의 식생이 다양한 것은 사람의 손길을 덜 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동안의 평화로움에 기대어 조화롭게 형성된 자연 식생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이조암골 코앞까지 18홀 골프장과 관광호텔, 펜션을 짓는 내장산리조트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9.10 23:02

공사장 소음 가축피해 인정

도로공사현장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축사라 할지라도 공사현장의 방음시설 설치가 부족해 가축이 피해를 입었다면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4일 도로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남원의 한우 농가 양모씨 등이 신청한 환경 분쟁 조정과 관련, 시공사는 모두 6900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조정위는 신청인의 주장에 대해 공사 장비에 의한 평가소음도와 발파소음, 진동도를 산출한 뒤 전문가의 현지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소음이 피해인정기준인 60dB를 초과해 폐산, 유·사산, 성장지연, 번식효율 저하 등의 피해를 줬다고 인정했다.조정위는 또 문제의 도로 공사장이 신청인의 한우농장과 700m, 터널 발파 장으로부터 1500m정도 떨어져 비교적 먼 거리에 현장이 위치하고 있지만 가설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는 등 방음시설 설치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조정위는 다만 육질저하 피해는 신청인이 제출한 육질등급 수준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공사시기 전후가 유사하므로 공사이후 육질이 저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조정위 관계자는 "사람의 경우 소음도가 70dB(A)이상일 경우 정신적 피해를 인정하지만 가축은 사람보다 소음에 민감해 60dB(A)이상이면 현장여건 등을 고려해 피해를 인정하고 있다"고 배상결정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양씨 등은 도로공사장의 발파공사 등으로 인해 한우의 폐사, 유·사산, 성장지연, 번식효율저하, 육질저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시공사를 상대로 6억8000만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05 23:02

도내 오염물질 배출 36개 업소 적발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 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의 환경오염 위반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환경부는 2008년도 상반기 동안 전국 시·도에서 실시한 대기 및 폐수 배출업소 지도·점검 결과를 종합 집계한 결과 도내에서 모두 36개 사업장이 적발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환경부는 적발된 36개 사업장 중 8곳(병과)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한편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나머지 30개 사업장에 개선명령, 조업정지, 사용중지, 폐쇄명령 등의 처분을 했다.적발 유형별로는 기준초과가 전체 36건 중 21건(58.3%)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정상가동 4건, 무허가(미신고) 3건, 기타 8건 등이었다.조치내용별로는 개선명령이 19개 사업장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업중지 9개 사업장, 사법당국 고발과 행정처분이 병행된 곳이 8개 사업장, 사용중지와 폐쇄명령이 각각 1곳씩이었다.특히 이번 점검에서 도내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에서 위반정도가 심한 42개 사업장 중 3개 사업장이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전국 42개 사업장에 포함된 도내 업체 중 김제에서 금속표면처리업을 하는 A업체는 대기배출시설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총탄화수소(THC)에 대한 지난 3월7일 검사에서 대기환경 보전법 제16조 규정에 의한 배출허용기준인 40ppm의 7.2배를 초과한 289ppm을 배출하다 적발됐다.또 고창에서 낙농제품 및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B업체는 공장에서 배출한 최종 방류수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1항에서 규정한 배출허용기준에서 인의 경우 8㎎/ℓ의 기준치보다 5.1배 높은 41.172㎎/ℓ를, 부유물질은 120㎎/ℓ보다 17.8㎎/ℓ 초과한 137.8㎎/ℓ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 800만원 상당의 배출부과금과 개선명령을 받았다.환경부 관계자는 "상반기 점검 결과 많은 업체들이 환경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하반기에도 전국 시·도를 독려, 환경법령 위반행위가 근절되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1,796개 사업장이 적발됐으며, 575개 사업장(병과)이 사법당국 고발과 행정처분을, 610개 사업장이 개선명령을, 496개 사업장은 경고 등을, 210개 사업장은 사용중지 처분을, 211개 사업장은 폐쇄, 30개 사업장은 고발됐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03 23:02

"나 하나쯤이야…" 쓰레기봉투에 음식찌꺼기 버려

쓰레기 분리배출이 정착되지 않으면서 시민의식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적지않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 각기 다른 종류의 쓰레기들이 섞여 있고, 상당수 음식물쓰레기 배출함에는 여전히 비닐과 음식물이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전주시는 지난해 11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여론에 따라 지난 3월까지 관내에 '단독주택 재활용품 이동식 분리수거함' 1,400여개를 설치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은 주택 또는 상가 밀집지역 등에 유리병·페트병류·플라스틱류·비닐류·고철과 캔류 등 보통 5∼6개의 종류로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하도록 마련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용기는 8월말 현재 공동주택(6,400여개)과 단독주택(6,800여개)에 1만3,200여개를 비치했다.하지만 도심 곳곳에 설치한 일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는 비닐·플라스틱류 등이 분리되지 않은 채 담거져 있다. 또 적지않은 음식물쓰레기용기에는 비치를 시작한 뒤부터 지적된 것과 같이 음식물과 비닐이 같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27일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주변의 일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의 페트병류 칸에는 형광등과 종이 포장상자가 버려졌고 고철 칸에는 플라스틱용기가, 플라스틱류에는 비닐봉지 뭉치 등이 있었다. 또 1m 가량 떨어진 음식물쓰레기용기의 뚜껑을 열자 검은 비닐 봉지가 음식물과 같이 담겨 있었고, 일부 비닐봉지는 음식물찌꺼기와 함께 입구 부분에 붙어 있었다.인근 주민 유순자씨(52·여)는 "쓰레기 분리배출은 습관인 만큼 이에 소홀한 사람은 고치기 힘들다"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의 정착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전주시 관계자는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음식물 쓰레기용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에는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집집마다 무료로 개별용기를 배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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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08.08.28 23:02

전주 학수암 약수 '못 먹는 물'

전주 3대 약수터인 학수암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이 매년 검출되지만 관계당국의 미흡한 관리 아래 이용자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21일 오전 전주시 평화1동 학수암약수터. 지난 7월 수질검사에서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됐다며 음용수 이용을 금지하는 경고판이 설치됐는데도 불구, 이를 무시한 채 약수터 물을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과 주민 10여명이 줄지어 물을 받고 있었다.이 약수터에는 입구부터 어린이, 어른, 노인까지 각각 1.5리터짜리 일반 음료수 용기, 그리고 식당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20리터짜리 식수통을 1개에서 10여까지 들고 서 있었다.주민 김모씨(여·43)는 "이 약수터가 평화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도심 야산인 학산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일일 이용객만 수백명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학산 등산객이나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이 미생물에 감염된 약수를 손쉽게 이용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일반세균, 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다른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분원성은 배탈, 설사, 발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전주대 남상윤 대체의학과(미생물전공) 교수는 "대장균군이나 분원성대장균이 문제되는 것보다는, 이로인해 다른 병원성 균에 감염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라고 진단했다.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시는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심 약수터에 대한 근본적인 수질개선대책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게 됐다.학수암의 경우 시가 매달 한차례 실시하는 지정약수터 수질조사 결과 지난 2004년부터 올 현재까지 5년 여 동안 모두 23차례나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전북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학수암에도 좁은목과 완산칠봉에 설치해 효과를 본 자외선살균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정화나 약수터정비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5년동안 전주 3개 지정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부적합판정을 받은 경우는 학수암 23차례를 비롯 좁은목 5차례, 완산칠봉 13차례 등 모두 41차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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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08.08.22 23:02

음식포장 '랩' 소비자 불안하다

가정과 일반 음식점에서 간편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되는 음식포장용 랩의 사용상 주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버려지는 랩이 그대로 소각되는 만큼 이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월2일부터 식품포장용 랩을 제조할 때 첨가제의 일종으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DEHA(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의 사용을 금지한 뒤 업소용 염화비닐수지(PVC) 랩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뒤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하지만 랩에는 지방산유도체 등이 첨가돼 있어 식품을 포장할 때 100℃를 넘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은 랩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배달업소 등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함께 사용한 랩은 물기에 젖은 채 모두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지고 있는 만큼 소각할 때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실제 21일 전주시 서노송동 H음식점 등에서는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자마자 랩을 이중으로 씌워 배달했다. 또 수거한 그릇에 남아있는 랩은 음식물 등이 묻은 채 버려졌다.음식점 관계자는 "배달이 조금 늦으면 환불하는 손님 등이 있어 되도록이면 음식이 나오면 곧바로 랩을 씌워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랩의 유해성이 불거진 뒤에는 플래스틱 뚜껑의 사용을 시도했지만 단가가 비싸고 수거·세척하는 비용이 더 들어 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우면서도 수거가 필요하지 않으며, 잘 썩는 재질의 대용품이 나온다면 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뜨거운 음식을 배달하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서 랩을 대체할 만한 용기가 나올때까지는 덜 쓰는 한편 말려서 버려야 유해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서 "젖은 랩을 소각할 경우 연료는 20% 가량이 더 필요하고 소각시간이 길어져 유해물질의 배출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가정에서라도 물기를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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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08.08.22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월명공원 청사조

월공원의 생태적인 가치를 꼽으라면 단연 청사조다. 이 나무는 일본, 대만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시 월명공원 내 수원지와 군산여고 쪽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나무를 감아 오르는 줄기의 커가는 모습이 뱀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덩굴식물이다. 산림청지정 보존순위 67위인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수종이다.1935년 일본인에 의해 조사 보고되었던 수원지 부근의 청사조는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청사조가 멸종된 것으로 판단한 국립수목원은 1990년 종복원 사업으로 두 그루를 이식했다. 그러나 1997년 원서식지 인근에서 10여 그루의 청사조 군락을 다시 확인하였고, 2003년 월명공원 내 자생식물에 대한 관찰 활동을 하던 시민들에 의해 3.1운동 기념탑 인근 산비탈에서 20여 그루의 청사조 자생군락지를 추가로 발견했다.2년 전 월명공원의 청사조 군락을 조사한 오현경씨(전북대 강사)는 "큰 개체가 없는 것으로 볼 때 두 곳의 청사조는 후계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는 상태로 볼 때 생육 상태가 불량해서 종자 번식이 어렵다며"며 청사조 군락이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모수(母樹) 형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번식시키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삽목(꺽꽂이)을 통해 청사조 복원을 시도해 온 하천사랑운동 전민용 팀장(청사조 보전팀)의 노력으로 대량 증식의 길이 열렸다.지난 2001년 10본을 삽목 했던 첫 시도가 1년 만에 실패로 끝난 뒤, 2003년 다시 도전한 끝에 생육 조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10본 중 7본이 무럭무럭 잘 자라났고 지난 해 드디어 꽃을 피운 것이다. 지역의 자생식물을 지켜가기 위한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그야말로 청사조 복원 사업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다. 하천사랑은 시와 협의해서 월명공원 내 적절한 곳을 찾아 식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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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08.08.2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군산 월명공원

군산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다양한 인물군상 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도시다. 일제강점기 가혹한 수탈과 절대 궁핍의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만들어 낸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강제적인 개항과 한일합방, 식량 수탈의 기지화 정책은 군산을 빠른 속도로 성장 시켰다. 기형적인 성장은 호남평야의 쌀과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탐욕스런 수탈과 착취를 기반으로 했다.월명공원에 개나리와 벚꽃이 환하게 핀 봄날, 일본인들은 정종을 마시며 춤을 추고 놀았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조선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 영욕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 온 월명공원은 이제 군산을 상징하는 도심 숲이자, 걷고 싶은 산책길로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호수, 습지, 도심 숲을 안은 월명공원월명공원은 1912년 만들어진 수원지(水源池)와 다시 자연습지로 변한 천수답, 군산의 생태 축 기능을 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도심 숲을 이룬다. 호수와 습지, 숲이 어울려져 야생동물의 서식이 용이하며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생태적 다양성이 높은 편이다.'군산시 월명공원일대 자원식물의 분포 현황(2006.오현경 외)'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의 관속식물상은 모두 479종.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관속식물 4,191종의 약 11.4% 에 상당한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숲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비율이다.▲ 식재림 안정화 단계, 울창한 숲으로식생은 전반적으로 곰솔과 소나무, 리기다소나무가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물오리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 아카시나무가 함께 식재림을 이룬다.산책로와 시설 주변에 왕벚나무, 은사시나무, 목련 꽝꽝나무, 동백이 심어져 있다. 온 산이 헐벗었던 시절, 이곳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찍이 공원과 상수원으로 지정, 보호되어서인지 이차림과 식재림은 다시 울창한 숲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안정화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공원의 중앙부에 위치한 수원지 댐 주변에는 자연림에 가까운 졸참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질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삿갓사초 군락이 상류 쪽 습지에 분포한다. 희귀식물에는 청사조와 쥐방울덩굴이, 특산식물에는 개비자나무, 지리대사초, 갈퀴아재비, 병꽃나무, 털잔대, 벌개미취가 자연 상태로 분포하고 있다.▲ 1970년대 다시 심은 벚나무옛 명성을 잃어간다고 하나 여전히 월명공원의 벚꽃은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현재의 벚꽃은 일본인이 아름드리 곰솔을 베어내고 심은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일본 로터리 클럽이 200주를 기증해 심은 나무들이다.벚나무의 수명이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고사하던 중 일본의 민간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전군가도는 일본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재일동포를 통해 받은 나무라고 한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일이다. 왜 그토록 자신들의 국화인 벚나무 식재를 지원하는지.▲ 걷고 싶은 길, 아름다운 길 월명공원 산책로하루에 5000명 가까이 찾는다는 월명공원의 매력은 바로 길이다.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미줄 같은 해망동 산동네에서 오르는 길, 무성하게 우거진 녹음 아래로 걷는 길, 수원지를 끼고 도는 오솔길과 관찰데크, 사람들이 던진 먹잇감 경쟁에 부산을 떠는 비둘기를 만나는 길, 크고 작은 배들이 석양을 뒤로하고 물살을 가르며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길,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은 환하게 웃는다.반가운 소식은 청사조 군락을 복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고, 시는 공원 주변에 공단 대로로 단절된 생태 축을 잇고,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이동통로를 설치한다는 것이다.어디로 걷든,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월명공원은 아름답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잠시 맡겨두어도 좋을 성 싶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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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 2008.08.20 23:02

전주 오송제 '도심 생태공원' 만든다

도심에 습지공원을 만든다.산림청지정 멸종위기식물종인 '낙지다리 군락지'로 알려지면서 자연생태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전주 오송제의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시는 17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오송제에 다음달부터 내년 말까지 모두 13억원을 투입, 시민들을 위한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계획에 따르면 오송제는 낙지다리 군락지를 중심으로 수질정화습지, 조류관찰대, 관찰테그, 생태학습공간, 산책로, 생태적 호안공 등이 설치된다. 특히 관찰 테크는 관심을 끄는 시설. 오송제 주변에 집수구 및 저류지를 조성해 수량을 확보한 뒤 낙지다리 군락지를 중심으로 조류 관찰과 전망대 등을 갖추어 설치되는 시설이다.또 오송제는 저수지 안에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생태호안을 조성해 수질정화를 유도하는 한편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송제를 중심으로 주변의 자원도 연계해 정비한다. 건지산과 소리문화의 전당, 혼불문학공원 등을 연계하는 생태관광자원 조성 작업이다.만수면적 3.5㏊에 총저수량 4만7200㎥ 규모의 소류지인 오송제는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도심개발과 함께 고사위기에 놓여있었다.시의 조사결과 오송제에는 총 141종의 관속식물과 총 44종의 육상 곤충, 5종의 수중 무척추동물, 8종의 어류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오색딱따구리와 왜가리, 해오라리, 중대백로 등 다양한 조류상과 청설모와 다람쥐 등 포유류, 두꺼비 등 양서·파충류가 분포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전세계에 걸쳐 남아 있는 2종 중에서 국내에 1종만이 분포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낙지다리'의 최대 군락지의 하나로 알려지면서 생태학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하지만 주변 북부권개발로 인해 훼손 위기에 처하면서, 환경운동단체와 주민들이 오송제 보존에 나섰으며 습지공원 조성운동으로 이어졌다.시는 9월부터 시설공사에 들어가 본격적인 시설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오송제를 조성, 시민들에게 최적의 휴식공간을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김종을 시 예술도시국장은 "오송제는 살아있는 도심 저수지"라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 전주시의 대표적인 생태교육공간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
  • 구대식
  • 2008.08.18 23:02

장마철 틈타 가축분뇨 폐수 하천에 무단방류

장마철을 틈타 가축분뇨 또는 폐수를 하천에 무단으로 흘려보내 환경오염을 시킨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영산강유역환경청은 장마기간 중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 남원의 G축산 등 도내 4개 사업장을 비롯해 모두 18개 사업장을 적발, 이중 3곳을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1개월 동안 장마를 틈탄 불법적인 환경오염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폐수·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환경영향평가 협의사업장 등 230여 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다.그 결과 남원시 대강면 G축산, 전남 곡성군 오산면 H사업장, 곡성군 석곡면 C산업 등 3곳을 형사 입건했다.환경청에 적발된 남원시 G축산은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파손된 상태로 방치해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공공수역으로 유출하다 적발됐다.또 전남 곡성군의 H 합판가공 공장은 관할 행정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5~6년 동안 합판 도색을 하면서 대기 오염 물질을 무단 방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환경청은 이와 함께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계획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고,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수립, 시행하지 않는 등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4개 사업장을 적발했다.이와 함께 하수처리시설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한 1개 사업장과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도 방류수 수질기준 등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한 9개 사업장을 적발, 관할 행정기관에 개선명령 처분을 요청했다.대표적으로 정읍시 S휴게소와 남원시 N휴게소는 각각 하수처리시설과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개선명령을 받았다.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장마철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가을 행락철 등 오염행위가 예상되는 계절적인 특성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업장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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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08.08.15 23:02

국지성 호우 잦고 내달까지 더위…'올 여름 왜 이렇게 덥나'

평년보다 일찍, 높은 기온으로 찾아온 더위에 적지않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여름 폭염의 요인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이 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해 고온현상이 초여름부터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올 해는 지난 7월 초순부터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나타났으며, 낮최고기온의 평균값도 2℃가량 높게 기록됐다.전주를 기준으로 지난 1971년에서 2000년까지 평년에는 7월 중순부터 30℃를 넘는 기온이 나타났으며, 7월·8월 각각 최고기온의 평균은 30.2℃·30.8℃를 기록했다.이에 반해 올해는 지난 7월4일부터 30℃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되면서 낮최고기온의 평균은 31.8℃까지 올라갔으며, 8월 현재는 32.8℃로 평년값보다 2℃ 높다.이같은 조기고온 현상은 여름이면 한반도까지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한반도를 찾아오면서 시작됐다.더욱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이 강해져 오호츠크해 기단과의 세력싸움에서 우세, 장마전선이 미약해 마른 장마를 초래하기도 했다.연세대 안순일 교수(대기과학과)는 "열대지방에서 생성된 대류는 아열대 지방을 지나면서 강한 고기압으로 바뀌는데 한반도의 기상상황이 일시적으로 아열대와 비슷한 조건이 갖춰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기후가 급변해 평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진입은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차츰 약해지면서 한반도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으로 소낙성비가 지속되겠다"면서 "다음달까지 30℃를 웃도는 더위는 계속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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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08.08.1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