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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뭄 위험수위..전북이 목탄다

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최근 3개월간 도내 평균 강수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군산 선유도와 무녀도·장자도 등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제한급수에 돌입,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16일 전북도에 따르면 7∼9월까지 최근 3개월간의 도내 평균 강수량은 352mm로 전년도 1070.5mm와 비교, 33%에 불과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16일까지의 도내 강수량은 평균 0.1mm에 그쳐 갈증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분간은 비소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군산 선유도 송춘석 이장은 "이틀에 한번씩, 그것도 하루 2시간으로 물공급이 제한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먹을 물도 모자라 타들어 가는 김장용 배추는 신경쓸 여유가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송이장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2∼3일쯤 기다려본 후 비상 급수운반선 운항을 면사무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창 생육단계에 접어든 배추·무 등 밭작물에도 비상이 걸렸다.전북도 관계자는 "정읍과 고창·부안지역의 밭작물 생태를 점검한 결과,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3주안에 큰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생산량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20일부터 각 시·군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 비상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도내 저수지와 광역상수원의 저수량도 예년 수위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 1월부터 16일까지의 강수량이 평균 799mm로 지난해의 52%에 그쳤기 때문이다.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2200여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3%로 지난해 61%에 비해 18%나 낮았다. 또 광역상수원인 용담댐의 저수율은 38.8%를 기록, 평년 69.3%에 크게 못미쳤고 부안댐도 46.7%(평년 72%)에 그쳤다.특히 정읍과 김제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16.3%(평년 43.9%)에 불과,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내년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환경
  • 김종표
  • 2008.10.17 23:02

AI 가금류 매몰지역 수질기준 초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가금류를 매몰처리한 지역의 수질이 연이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 등이 환경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김제·정읍·익산·순창에서 살처분한 가금류의 매몰지역 주변 26개 지점 중 김제 용지·금구, 순창 동계 등 15개 지점에서 질산성 질소(음용수 10㎎/l, 농업·생활용수 20㎎/l 이하)과 일반세균(100cfu/ml 이하)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또 이중 7곳은 주민이 음용수로 쓰고 있었다는 것.이와 함께 같은 소속위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는 지난 2006년 발생한 AI로 살처분한 가금류를 매몰처리한 익산 함열·김제 공덕의 일부 지역에서도 질산성 산소·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 가금류의 매몰지역에 대한 수질오염이 반복돼 체계적인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강 의원은 "매몰지 인근의 지하수 수질이 매몰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어려우며, 특히 지역 주민들의 안전성을 고려해 최소한 매몰 이후 2∼3년 정도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데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은 내년 4월까지만 실시할 예정으로 돼 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어 AI 발생시 지방환경청에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의원도 "질산성 질소는 아동에게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고 성인에게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경부와 자지단체의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경
  • 이세명
  • 2008.10.16 23:02

'습지 살려야 환경강국'

"환경강국으로 가는 길, 습지를 살려요."식민지배 경험과 급격한 근대화와 경제성장, 경제적인 소회와 가난이 혼재된 아시아.과도한 자원 개발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국제적인 이동 물새들의 서식에 큰 위협이 되었으며 원주민의 삶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무분별한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해와 황사, 물 분쟁에 이르기까지 인접국가의 환경분쟁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개발과 발전'으로 포기됐던 주요한 습지보전을 촉구하고 국가간의 이기주의와 경계를 넘어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연대하는 자리가 친환경도시전주에서 열린다.'Little Ramsar 전주 아시아 청소년 환경캠프 창립대회'.오는 16일 부터 19일 까지 전주생태박물관, 전주천, 만경강 일대에서 열리는 창립대회에는 아시아 7개국과 우리나라의 청소년 등 400여명이 참가한다. 습지 환경보전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도 다양하다.민물조개 풀어주기를 시작으로 각국의 '맹그로브 숲 나무심기를 통한 환경교육' '쓰레기 재활용 교육을 통한 학교 환경교육' '푸르미 환경탐사대' '몽골의 수자원과 수질오염 조사' 등 사례발표가 이어지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각국의 청소년들이 아시아 환경개선을 위한 공동연대를 촉구하며 실천행동강령을 담은 '아시아 리틀 람사르 전주 선언'을 발표한다.환경과 생태적인 측면에서의 가치뿐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습지를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이 대회가 아시아 각국의 청소년들이 환경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국제적연대의 로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환경
  • 구대식
  • 2008.10.15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마을 숲을 찾아서 - 전주편

지난 10일 '전주시 기본 경관계획 공청회'가 열렸다. 한옥마을의 야트막한 기와지붕, 물 억새가 흐드러진 전주천, 어디서나 우뚝 솟은 모악산, 고개만 조금 돌리면 바라다 보이는 완산칠봉 다가산 황방산 건지산 기린봉 등 아름다운 전주의 경관은 가을 볕 아래 찬란하다.하지만 좀 더 외곽으로 나가면 전주의 관문에 공단이 버티고 있고 신시가지 고층 아파트들이 성냥갑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그나마 도시를 벗어나면서 농촌 마을과 들판으로 이어져 답답함을 덜어준다. 이 농촌마을에는 수많은 개발 압력과 세월의 풍상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아직껏 당당히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마을 숲이 있다.이러한 마을 숲은 하천이나 실개천을 주변으로 형성돼 있어 마을의 경관 뿐 아니라 멀리서 바라보는 원경도 아름답다. 경관계획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다.▲주민에 의해 인공적으로 조성마을 숲은 주민들이 조성한 인공적인 숲이다. 마을 숲은 동제나 굿이 열리는 토속 신앙적 마을숲, 공간적으로 안정감을 얻기 위해 만든 풍수적 마을 숲, 하천이나 바닷가에 조성된 수변 보호 숲으로 나눌 수 있다.전주시의 마을 숲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동부 산간지역의 마을 숲(본보 2007년 9월27일자)과 달리 급격한 도시화와 경작지 확대로 인해 많이 훼손됐다.또한 마을 소유였던 숲 내 토지가 사유화 되면서 공익적인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 후계 목을 심어 숲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주민들의 보호 의지가 높고 남은 나무들의 활력이 좋다는 것이다.▲아중 마을의 숲거리, 느티나무 숲아중저수지에서 왜망실로 들어가다 보면 둘레가 1.3m~2.7m, 수령이 150~200년쯤인 되는 느티나무 7그루가 아중마을을 지키고 있다.'숲 거리'라고 부르는 이 마을 숲은 '수구(水口)가 막혀야 동네가 좋다'는 풍수적 관점에서 조성된 인공 숲이다. 예전에는 북쪽 산자락까지 수십 그루가 숲을 이루었으나 60년 전에 홍수로 유실되면서 현재 7그루만 남게 됐다.주민들에 의하면 원래 개인 소유였던 이 땅을 노거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마을 돈으로 부지를 구입했다고 한다. 마을 숲의 기능을 경험적으로 느끼던 주민들의 아름다운 선택으로 보인다. 왜망실 용하마을 안쪽에 자리 잡은 마을 숲은 주변의 경로당과 정자와 잘 어울린다.▲긴 다리만큼 길었던 장교 마을 숲경지정리를 하면서 사라진 긴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평화동 장교 마을에도 수구막이 마을 숲과 당산나무가 있다. 숲은 마을의 기운이 북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마을 입구에서 뒤쪽으로 이어지는 서북방향으로 조성됐다.한때는 40여 그루의 팽나무, 버드나무, 때죽나무가 있었으나 1974년 경지정리를 하면서 대부분 베어져 지금은 마을 뒤편에 8그루만 남아있다.▲다시 나무를 심은 뜻은…전당 마을만경강에서 가까운 전미동 전당마을은 북쪽방향으로 마을 숲이 조성되어 있다. 마을이 조리형국 이어서 마을의 기운이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과거에는 30여 그루가 숲 거리를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고사돼 4그루만 남아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은 애향회를 조직해 1994년에 도로를 따라 50그루의 느티나무를 다시 심었다고 한다.▲당산제를 지내는 용와 마을 숲뒤틀리고 고단한 삶을 살았던 민초들만큼이나 뒤틀린 용와 마을의 노거수 있는 마을 숲을 중심으로 당산제가 열렸었다. 집집마다 볏짚을 걷어 줄을 꼬아 마을 앞 논에서 줄 당기기를 했다고 한다.당산나무는 마을 남쪽의 자리한 7그루 고목 중 가운데 둘레 3.7m, 높이 약 15m의 제일 큰 느티나무다. 들판 가운데 있으니 품앗이하다가 쉬기도 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곳으로 쓰였다. 절기마다 어울러 노는 곳이기도 했으니 요즘 말로 하면 주민문화센터인 셈이다.우석대학교 조경디자인학과 노재현 교수는 "도시 공원은 마을 숲에 원형을 두고 있어요. 마을 숲의 형성과정을 볼 때 도시공원녹지의 생태 환경적 기능, 사회적 기능, 경관적 기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마을 숲에 살짝 가려진 마을은 넉넉하고 기품이 있어 보인다. 지금 세우는 도시경관 계획이 다음세대까지를 위한 것이라면 사라져가는 마을 숲에 대한 보존과 복원 대책이 담겨져야 할 것이다. *자문 노재현(우석대 조경디자인학과 교수)/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10.15 23:02

전북 시설원예 토양 화학비료 '비상'

화학비료의 영향으로 전북도 내 시설원예 토양의 주요 성분들이 기준치를 크게 벗어나 고품질 작물 생산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전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4~9월에 도내 14개 시·군의 시설원예지 120곳의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전체 8개 검사항목 가운데 염류농도와 칼슘, 마그네슘, 칼륨, 유효인산 등 5개 항목이 적정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이번에 기준치를 벗어난 항목은 모두 화학비료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도 농업기술원은 덧붙였다.화학비료 성분의 집적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염류농도(EC)는 4.06dS/m로 4년전 조사 때의 3.08dS/m보다 높아지며 기준치인 2.0dS/m를 배 이상 웃돌았다.염류의 주요 성분인 칼슘(Ca)도 9.20cmol/kg에서 10.33cmol/kg로 늘어나며 기준치인 5~6cmol/kg를 크게 초과했으며 마그네슘(Mg)도 3.89cmol/kg에서 3.98cmol/kg로소폭 증가하며 적정치 1.5-2.0cmol/kg을 넘겼다.칼륨(K)은 1.64cmol/kg에서 1.58cmol/kg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 0.6~0.7cmol/kg보다는 높았고 유효인산도 1천267mg/kg에서 1천54mg/kg로 개선됐지만 적정 수준인 400~500mg/kg를 초과했다.그러나 산성도를 보여주는 pH는 6.58에서 5.98로 낮아지며 기준치 이내로 진입했고 유기물도 4년 전과 비슷한 35.6g/kg을 기록하며 적정수준에 머물렀다.주요 성분들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화학비료를 너무 많이 사용한 데다 시설원예지의 특성상 빗물이 차단돼 이들 성분이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도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하지만, 이처럼 토양이 나빠지면 고품질 작물 생산이 어렵고 수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도 농업기술원 안병구 박사는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원예지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화학비료 사용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며 "피해를최소화하려면 땅을 깊이 갈고 겨울철에 녹비작물을 재배해야 하며 토양을 마르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연합
  • 2008.10.10 23:02

전주생태지도 만든다

전주시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생태지도 및 가이드북이 제작된다.시는 관내 생태조사와 비오톱과 동식물상, 주요 탐방로 등을 담은 생태 관광지도와 가이드북을 제작해 국내외 관광객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모든 생태환경과 관광자원, 문화자원 등을 접목해 생태지도나 가이드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시에 따르면 생태지도와 가이드북은 전주시 전 지역 및 완주나 임실 등 인근지역 경계까지 아우른다.여기에는 비오톱과 동식물상,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동식물 등의 분포도와 도시생태나 하천생태, 습지생태가 들어간다.비오톱은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숲과 가로수, 습지, 하천, 화단 등을 말한다.또 산과 강, 하천, 공원, 문화시설 탐방로와 이를 연계하는 주차장, 공중화장실, 음식점, 휴게실 등도 표기될 계획이다.이 속에는 주차장 등 부대시설의 위치와 거리, 시간 등을 표기, 생태관광을 유도한다는 게 시의 사업취지다.시는 이를위해 전북대학교 내 전북생태환경연구소에 관련용역(4500만원)을 의뢰한 가운데 올 연말 납품된다.시 관계자는 "생태지도를 제작함으로써 관내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광상품으로 유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 환경
  • 구대식
  • 2008.10.1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물새들의 삶 터 갯벌 보호해야"

"청다리도요 5, 검은가슴물떼새 1, 개꿩 2, 흑꼬리도요 4, 마도요 10, 괭이갈매기 50...다른 때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요."지난 주말(10월5일) 만경강 하구에서 만난 오동필씨(33)는 망원경에 눈을 대고 열심히 종류별 새의 개체수를 불러댄다. 그 옆에서는 수첩에 오씨가 불러주는 새의 개체수를 열심히 조그마한 수첩에 적어나간다. 이렇게 적힌 자료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지난 2003년 11월부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동필씨(33).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습지는 그의 집 안방과 다름없다. 물새의 개체수를 조사하는 그의 수첩에는 새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고도 지형을 훤히 알아볼 수 있다.오씨가 물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한일 갯벌 공동조사단에 참여하면서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던 환경공학도였던 오씨가 하구와 갯벌에 서식하는 새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준 계기가 됐다.현재는 친척의 일을 돕기 위해 경기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전북에 내려와 만경강과 새만금 인근의 갯벌을 찾는다. 지난 2003년부터 매월 해오던 물새의 개체 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다.지난 2006년 방조제가 막히면서 도요물떼새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하는 오씨. 급속한 발전으로 자연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물새들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오씨는 누구하나 시키지 않은 일이지만 새만금과 만경강 인근의 물새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란다.자연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다음세계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씨는 "현재 우리나라를 찾는 물새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만경강 화포와 동진강 문포만큼은 현재의 갯등이 꼭 유지돼야 한다"며 "갯벌의 유지만이 새만금의 생태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08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새만금 갯벌의 희망 문포와 화포

지난 일요일(10월5일),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과 오랜만에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찾았다.물이 들어오지 않은 갯벌은 빨간 카펫처럼 깔린 칠면초군락과 아직 진초록이 무성한 갈대밭은 桑田碧海가 무색하다.우리의 개발과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육상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끔씩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까지 고라니와 너구리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육상 식물에 점령당하는 갯벌에 부자들의 세상에서 잠식당하는 힘없는 민초들의 삶이 겹쳐진다. 정녕 새만금 갯벌은 생명의 끈을 놓아버릴 것인가?▲ 홍부리황새, 새만금 갯벌의 유혹에 끌려주로 유럽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에서 월동하는 홍부리황새 두 마리가 지난달 28일 만경강하구 화포 염습지 갯등에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겨울철새인 황새에 비해 몸집이 작고 부리가 붉은 홍부리황새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 뿐, 자연 상태에서는 최초 관찰 기록이다.조사단 물새팀장인 오동필(33)씨는 "이동 중 길을 잃었거나 중국의 습지에서 살던 녀석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온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부리황새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지만 여러 정황상 전주 동물원에서 지난해 5월 방사한 홍부리황새 암수가 먹이를 찾아 만경강 하구 화포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멀리 가지 않고 근처 오송제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둥지로 되돌아오는데 지난주엔 통 보이질 않았어요"전주동물원 관계자의 말이다.머지않아 만경강 주변에 둥지를 튼 홍부리황새가 자연에 적응해 번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에게 이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일 것이다.이 행복이 얼마나 오래 갈지 그들은 모른다. 그들에게 이곳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는 여전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동진강 하구에 자리 잡은 문포의 갯등은 물이 제법 오고 갔는지 기름지다. 멀리 장돌마을 쪽으로는 초록색 융단이 깔린 것처럼 보이지만 깊은 강이 흐르는 갯골 주변은 갈 곳 잃은 도요물떼새와 겨울 철새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뿅뿅뿅' 바람에 실려 오는 청다리도요의 울음소리와 수면위로 반짝이며 나는 민물도요의 비상, 알락꼬리마도요는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으며 긴부리로 게구멍을 헤집고 다닌다.갯지렁이나 게, 조개 등 갯벌에 서식하는 저서 무척추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도요물떼새는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지표종이다.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갯벌이 크게 줄어들면서 동진강 하구 문포와 만경강 하구 화포 염습지 갯등이 그나마 먹이를 찾아 헤매는 새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저어새 오는 곳에 황새도 와"벌써 가창오리가 만경강 하구에만 3만 마리 정도 온 것 같아요"오 팀장의 설명이다. 겨울철새로는 쇠오리와 가창오리가 부지런을 떨었다. 방조제 물막이 이후 담수화로 인해 민물고기가 늘고 수면이 유지되어서인지 중대백로와 왜가리 수백 마리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수질 악화나 염도가 높아 폐사한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괭이갈매기도 수천마리는 돼 보인다. 건너편 갯등엔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 7마리가 바람에 맞서 고개를 파묻고 있고 한 녀석만이 긴 부리로 얕은 갯벌을 휘젓고 다닌다.오 팀장은 "저어새가 오는 곳에 꼭 황새가 찾아와요. 하늘 높이 나는 새들은 넓게 봐서인지 새만금 갯벌 어디에 먹잇감이 많은지 아는가 보다"고 설명한다. 정말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도 새만금 갯벌과 곰소만에서 겨울을 난다.얼마 전 도시계획 국제 석학들이 참여한 새만금 토지이용계획 국제 공모전에 제안된 개발 계획은 공통적으로 습지를 축으로 하는 자연환경을 주요 컨셉으로 잡았다. 새만금이 갖는 생태적 가치는 미래에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환경공학적 차원에서 수질개선에만 국한되는 친환경개발은 수사나 거짓 포장에 불과하다. 농지대 산업용지의 비율을 7:3으로 조정하는 것에 쏟아 붓는 비용과 관심을 조금만이라도 생태환경을 유지하는데 쓴다면 새만금의 잠재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시험대에 문포와 화포 갯등을 올려야한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10.08 23:02

폐식용유 분리수거 아직 '남 일'

전주지역 아파트 10곳 중 2곳에 폐식용유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폐식용유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돼 있는 아파트도 시민들의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용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5일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지난 7~8월 전국 10개 지역 19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폐식용유 분리수거 용기의 설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9%인 133개 단지에 폐식용유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도내의 경우 전주시내 조사대상 21개 아파트 중 76.1%인 16곳에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돼 있었으며, 23.9%인 5곳에는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분리배출을 위한 용기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용기 설치율은 높은 반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실제로 지난 2007년 한국학술정보의 폐식용유의 활용방안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연간 약 27만t의 폐식용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62%인 17만t만 회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 5만8000t 중 15% 정도만 회수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용기가 있어도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에 따라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우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폐식용유 수거를 위한 분리수거용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치단체의 조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 기존의 폐드럼통 등을 수거용기로 사용하면서 비롯됐던 미관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리수거 용기의 디자인과 관리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가정의 폐식용유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주지역 20개 아파트를 중심으로 폐식용유 분리배출 캠페인을 이달 말부터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환경연은 전주시청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효율적인 폐식용유의 분리배출을 돕기 위한 획기적인 분리 배출함을 제작했으며, 폐식용유 분리배출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용 리플릿도 만들었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06 23:02

'환경호르몬 장난감…멜라민 식품…' 어린이 건강 위협

유아·어린이의 먹거리와 놀거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멜라민 혼입 등이 우려돼 유통을 금지한 식품의 회수조치가 잇따르고, 중금속·환경호르몬의 기준을 수백 배나 초과한 장난감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놀거리 유통 2일 전주시 인후동의 한 장남감 판매점에 D사가 제조한 P벽걸이농구대가 진열돼 있었다. 이 제품은 최근 국회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시중 유통 장난감 수거검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서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물질인 DEHP가 22.7%나 검출돼 기준인 0.1%를 수백 배 초과, 부적합 장난감으로 나타났다.임 의원은 "농구대 이외에도 무허가 중국산 나무퍼즐 등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고, A사의 동물모형·N사의 가면놀이세트 등에서도 DEHP가 기준의 100배 이상 검출됐다"면서 "관계기관의 회수조치가 미흡해 인터넷·일선 판매점 등에서 제재를 받지 않고 유통되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민 우려 식품 적발 잇따라식약청이 멜라민 우려 식품의 유통을 금지했는데도 일부 식품판매업소에서는 여전히 이를 판매,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도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2895개소를 점검해 159개소에서 멜라민 혼입과 혼입우려 제품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1577㎏을 봉인조치했다. 또 미사랑 카스타드·미사랑 코코넛 등 6㎏을 압류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 21건에 대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품질기준 강화·소비자 주의해야유아·어린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놀거리와 먹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 운동을 통해 유해물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헌 장난감을 사용하고 아이에게 장난감 덜 사주기 등을 통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여야 하며, 현재의 환경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공식품에 아이의 입맛이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하며, 소비자도 판매금지 품목에 대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이세명
  • 2008.10.03 23:02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오염 심각

전국 지하수들이 장염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환경부는 지난 6∼8월 수질오염 우려가 높은 전국의 300개 지점(음용수 176곳, 비음용수 124곳)을 선정해 지하수 원수에 대한 제1차 수질오염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음용수 64곳과 비음용수 40곳 등 총 104곳(34.7%)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장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감염시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키고 집단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이번 조사는 강원도 32, 경기도 38, 경남 13, 경북 37, 전남 20, 전북 20, 충남 15, 충북 23, 제주도 4, 서울 7, 부산 15, 인천 36, 대전 9, 대구 15, 광주 12, 울산 4곳에서 실시됐다.조사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100%)이었으나 서울의 경우 음용수로 사용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전체적으로는 경기도(86%)와 경남(76.9%), 울산(75%) 등의 검출률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이들 지역은 음용수의 검출률도 각각 92.8%, 77.8%, 100%에 달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20∼30% 수준을 기록했다.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세포배양이 불가능해 유전자 분석법만을 통해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실제 생존해 활동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모두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며, 해당 지하수를 이용하는 지역에서 보고된 식중독 사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그는 그러나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해당 지하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음용수를 끓여 마시고 비음용수의 식자재 세척금지 등을 당부했다.또 바이러스가 검출된 64곳의 음용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번에 조사한 지하수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2차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한편 환경부는 2014년까지 총 8천686억원을 투입해 원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노후한 농촌마을 상수도 시설을 개선하고 2015년까지 모두 2조4천원을 투입해 농어촌지역 마을의 하수도를 정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환경
  • 연합
  • 2008.10.01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금강 하천정비

금강은 용담에서 멈춰 섰다 다시 흐른다. 잔잔한 수면 위로 산 그림자 드리워지니 물속에 실향민이 두고 온 지붕 낮은 집과 다랑이 논, 휘돌아가는 실개천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거대한 사력댐의 발전기 터빈을 돌리며 힘겹게 빠져나온 강물은 저층수다 보니 여름엔 차갑고 겨울엔 따뜻하다. 오랜 세월을 강과 더불어 살아온 생명의 유전자에 각인된 수온의 변화는 많은 것을 혼란스럽게 하는 위협적인 현상이다. 여름엔 수온이 오르고 겨울에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댐이 막힌 10년 동안 한번도 강이 얼지 않았고 고운 강변 백사장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요"무주 부남면 유평 마을 이장의 말이다. 조류가 무성하게 번식해서 강의 자갈을 뒤덮기도 하고 안개일수도 많아 농작물 생육에도 지장이 많다고 덧붙인다.그동안 큰물이 지지 않았으나 그나마 다행이고 누군가가 그 물을 먹고 산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강 마을 사람들이 치러야할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강 상류 하천정비 주민 반발 커지난 9월19일 대전, 전북, 충북의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주민대표, 수자원공사(이하 수공) 직원들이 무주군 금강 가에 모였다. 수자원공사가 용담댐 바로 아래 섬바위 부근에서 한반도 지형을 쏙 빼 닮은 대유 지구 아래까지 7개 구간에 8km 정도의 제방을 쌓겠다는 하천정비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수공은 댐 하류 홍수 피해를 줄이고 방류량을 늘려 자연경관을 활용한 하천 어메니티(Amenity)를 향상시키겠다고 하나 주민들의 의견은 크게 다르다.하천부지 경작이라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홍수 피해가 없던 곳에 제방을 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높은 제방이 조망권을 해치고, 바람 길을 막아 인접한 경작지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오히려 관광 자원화를 막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방 축조, 용담호 저수량을 늘리려는 의도"이날 현장 설명회와 의견 반영 약속을 이끌어 낸 금강유역환경회의(이하 금강회의) 역시 수공의 주장이 현재 40% 정도인 용담호의 저수율을 2015년까지 80%로 늘리는 계획아래 나온 것이라며 반박했다.저수율을 높이면 댐의 홍수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를 대비해 댐 방류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주장이다.현 700㎥/s인 방출수량을 2,730㎥/s 로 3배 늘려 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는 것이지 주민들의 안전과 농경지 보호가 주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늬만 홍수 피해 보호를 내세웠지 안을 들여다보면 효율이라는 아름으로 공익적인 순기능보다 돈벌이에 급급해 일방적인 주민 희생을 요구하는 셈이다.▲ 반딧불이 출현 도소지구 시설최소화 공감수자원공사 역시 친환경적인 정비를 내세우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애반딧불이가 출현이 잦고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옛 물길이 배후습지로 남아있는 도소 지구는 반딧불이 체험공간을 세우고 막힌 배후습지를 준설해 물길을 잇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시설 계획을 최소화하고 1:2로 만들어진 제방 사면은 1:4로 완만하게 늘리고 환경 블럭과 식생 매트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이 같은 공법에는 동의하나 인위적인 물길 잇기나 탐방시설 설치보다는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가도록 그냥 놔두는 것이 최상의 보존 대책이라는 입장이다.다만 인삼밭이나 과수가 식재된 하천 부지 내 불법 경작지를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은 서로 공감하는 상황이다.▲ 한반도를 닮은 금강 구간에 제방 축조낮은 제방과 무제부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자연스런 하천 경관이 한반도를 그대로 닮은 대유 지구에도 제방이 설치된다. 마치 서해안 갯벌이 간척이 되어 리아스식 해안선이 단순화 되듯 제방이 축조된다.뿐만 아니라 이 제방을 따라 건너편 제방을 잇는 교량이 계획대로 설치된다면 휴전선으로 분단된 남북의 모습을 띄게 된다. 분단 60년 세월을 위로 하듯 하나 된 한반도 기처럼 유유히 흐르는 이곳마저 보이는 금이 그어진다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수공은 이 구간이 상ㆍ하류에 비해 하폭이 매우 협소하여 상류의 수위상승을 유발하는 곳이어서 제방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제방 위치가 수변구역 바깥쪽이어서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금강회의는 마을이 위치한 상류부분에 한해 보축을 하되 관광 자원화를 원하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 하천구간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수변토지 매수해 홍수터로 활용해야아울러 진안 용담면 섬바위 지구 송풍2제는 기존 인위적 하천정비의 문제점을 보축으로 해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장기적으로 배후부지를 매수해서 자연형 곡류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699m 저수호안을 신설할 계획인 부남지구는 이미 복토된 흙만 제거하면 저수호안 확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금강회의 의견에 주민들도 고수부지에도 물이 넘어오지 않는데 하천 폭을 넓힐 이유가 없다고 거들었다. 금강회의 간종웅 사무국장은 " 국가가 수계기금으로 강 주변 사유지를 매수하고 있는데 일부 농경지와 가옥의 침수피해를 우려해 제방을 쌓는 것은 예산 낭비" 라며 산지와 인접해 있어 침수우려가 크지 않은 구역은 무제방부로 두거나 수변 토지 매수를 하는 것이 효율적' 이라고 밝혔다.▲ 유역을 잘 아는 주민들과 상의해야금강회의는 어떤 제방도 필요 없다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쟁점을 합리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수공과 무주군, 진안군을 비롯한 환경, 주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유역의 특성은 누구보다도 주민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민간 협력을 중요시했던 수공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시큰둥하다. 머리를 맞댈수록 공사 추진의 명분이 줄어들기 때문일까? 아니면 MB 정권에 눈치가 보여서인가? 정권은 유한 하지만 강물은 영원히 흘러야 한다. 금강을 두 번 아프게 하지 마라!/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10.01 23:02

종이팩 분리수거 사실상 외면

전주지역 아파트 단지 중 우유나 주스 등의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한 곳은 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활용 때 고급 화장지로 탈바꿈 되는 종이팩의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분리수거함 설치 등의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9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국회 강성천 의원이 전국 10개 지역 19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종이팩 분리수거함 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8.2%인 16곳만 종이팩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도내의 경우 전주시내 조사대상 21개 아파트 중 단 1곳(4.7%)에만 종이팩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또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아파트는 500가구 미만의 아파트여서 분리 배출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주지역에 대한 조사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가 맡았으며, 조사기간은 올 7~8월이다. 이와 함께 전국 10개 도시 가운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의 경우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에서는 설치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또 서울은 20개 아파트 단지 중 7곳, 부산은 15개 단지 중 6곳, 안산과 수원은 각각 14개 단지와 13개 단지 중 1곳에서만 설치돼 있었다.비닐 코팅이 돼 있어 폐지와 혼합해 배출할 경우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 종이팩은 천연펄프를 사용한 우수 자원으로 고급화장지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별도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곳이 많지 않고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폐지 등과 혼합 배출 돼 자원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게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의 설명이다.강 의원은 "종이팩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분리배출 및 수거가 용이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통해 아파트에서 종이팩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환경부의 적극적인 지도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9.30 23:02

[독자 백가쟁명] 지구 온난화, 메탄이 문제다 - 서희순

2012년 여름이면 북극빙하가 다 녹을 수도 있다는 2007년 나사(미 항공 우주국) 보고서 이후 그 추정보다 더 빠르게 빙하가 녹아 보고서를 바꿔 써야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빙하의 역할은 햇빛의 80%를 반사하여 지구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녹아 햇빛 반사율이 낮아지면 바다가 그 열을 흡수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다시금 그 열로 더 많은 빙하를 녹이는 악순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빙하가 녹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할까.그것은 단지 해수면 상승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급격한 기후변화를 뜻한다. 더운 지방이 추워지고 추운 곳은 더워지는데 일교차가 심하면 감기가 들지만 이렇게 급속한 지구적 기후변화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식량은 안정 기후 속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그것에 차질이 빈번히 발생하면 피해 규모 또한 지구적일 것이다.홍수와 태풍, 토네이도 같은 재해가 더욱 빈발하여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북극 영구 동토 아래의 메탄방출이다.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의 온실효과가 있는 온실가스로, 기온상승으로 인해 일단 풀려나기 시작하면 온실효과의 가속을 일으켜 동결 돼 있는 나머지 대양의 엄청난 양의 메탄을 기화시킬 무서운 무기와 같다.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메탄이 이러한 연쇄반응으로 한꺼번에 기화하게 되는 것인데, 그 결과 모든 생명체가 170배 이상으로 커진 메탄가스에 중독될 수 있고 대기 중 농도가 5%를 넘어설 경우 폭발이 가능하며 그 폭발력은 전 세계 핵무기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것의 10만 배의 위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이것은 다름 아닌 지구 생명의 파국인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다니엘 시그먼 박사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기후변화가 1년 내에 발생했던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믿고 싶지 않은 보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지질학자 존 아체슨은 지구에서 메탄 폭발로 이미 2억 5천만 년 전에 해양 생물의 95%, 육상 생물의 75%가 멸종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지구온난화의 대처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긴급하다.우리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지구온난화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인류의 활동의 결과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우리는 생활방식을 자기 보존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도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유엔 산하 IPCC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회)의 파차우리 의장(2007년 엘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은 보고서를 통해 육식이 온난화의 주된 원인임을 인정했고 그 영향력 있는 해결책으로 육식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육식이 온난화의 주범이란 말을 하면 사람들은 보통 그 연관성을 몰라 의아해 한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대기 메탄의 주요 발생 원인은 가축사육에 있고 소 사육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70%가 잘리고, 사육과정과 냉동될 때까지 육류 생산과정 전체가 이산화탄소 배출 면에서 매우 집약적이며, 가축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보다 18% 더 많다는 것이 유엔 발표이다.무엇보다도 고기를 덜 먹는게 윈 윈 방법이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므로 채식은 개인에게도, 지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식단을 채식으로 전환하는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힘은 크다.그 한 사람이 되는 것, 지금은 그 한 사람이 필요하다./서희순(지구온난화 비상대책위원)

  • 환경
  • 전북일보
  • 2008.09.26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내장산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2)

제법 가을바람이 소슬하다 싶었더니 그새 진노랑상사화는 지고 말았다. 그나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기간이 짧아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제 나름대로의 살아남는 전략인가 싶다. 우리나라 식물종의 15% 정도인 76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진노랑상사화는 비단벌레와 함께 이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한다는 깃대종이다.▲ 내장산의 깃대종 진노랑상사화한국특산식물로 내장산, 선운산 등의 일부지역에 분포하며, 그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으로 지정된 진노랑상사화는 먹뱀이골로 이어지는 원적계곡 주변에서 분포한다. 7종의 자생상사화 중 가장 이른 8월초에서 중순에 꽃을 피운다.진노랑상사화군락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먹뱀이골을 따라 이조암재를 넘으면 백양꽃 군락지(본보 9.10자)가 분포한다.같은 봉우리 자락인 원적계곡과 이조암 계곡 주변이 습도가 높고 자갈이 많은 수풀에서 잘 자라는 상사화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노랑상사화는 보호구역 내 300여본, 주변에 600여본이 분포한다. 이전에 비해 최근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내장산 국립공원 자연보전팀 김진섭 팀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 빈도가 높아지면서 큰물에 쓸려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사람들이 캐가거나, 알뿌리를 캐먹는 멧돼지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탐방로를 우회시켰고 동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군락지 주변에 400m의 전기 펜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이런 노력으로 올해는 멧돼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깃대종 복원사업으로 묘포장에 알뿌리를 이식해 증식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씨앗을 채취해서 서식지 주변에 파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적암의 비자림 '내장 산 골짜기 돌벼래 위에 /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 말아라 / 신선봉 등 너머로 눈 퍼 붓는 날 / 비자림 푸른 숲이 더 좋더구나'원적암 비자림 안내판에 적힌 노산 이은상의 시다. 원적암 계곡의 상록 침엽 비자나무 숲은 최고 수령이 750여 년에 이르고 높이 약 20m, 직경1~2m나 되는 100여 그루의 거목들이 웅장하게 서 있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착각에 들게 한다.천연기념물 153호로 지정된 백양사 비자나무 숲보다 더 북쪽에 위치해 학문적 연구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을이 되면서 도토리만한 열매는 붉은 자주색으로 익는데 옛날부터 구충제나 기름을 짜서 먹거나 또는 호롱불을 밝히는 둥 쓰였다. 목재는 무늬가 좋고 재질이 뛰어나 예부터 바둑판이나 고급 가구를 만드는 등 쓰임새가 많다.문헌에 의하면 백양사 비자림도 고려 고종 때 각진국사가 기생충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구휼하기 위해 조성했으며, 1970년대까지 주민들에게 열매를 나눠줬다고 한다. 이때 심어진 나무들의 후계목이 천연분포 숲을 이루거나 노거수로 남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하지만 원적암 비자림은 건너편 연자봉 아래 굴거리나무가 군락을 이룬 것으로 볼 때 난대성수종이 살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자생분포지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싶다. 따라서 천연기념물로 추가 지정하거나 별도의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300년 넘은 모과나무일주문~백련암~원적암~내장사에 이르는 탐방로는 가장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비자나무 숲의 독특한 향과 침엽수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세월에 닳고 닳았나? 300년이 넘었다는 모과나무가 한그루가 곱게 늙은 노인네 피부처럼 반질반질 수피를 달고 대 숲을 배경으로 원적암 아래에 서있다.너무 늙어서인지, 해를 거르는 것인지 열매를 맺지 않는 모과나무는 마치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여유롭고 한가롭다.사랑의 다리에서 불출봉 쪽으로 400~500년생의 늙은 단풍나무 50~60여 주가 내장산의 명성을 지키고자 굴참나무와 서어나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어떤 아픔이라도 넉넉하게 감싸 안아줄 것 같은 원숙한 삶의 지혜가 담긴 박완서의 소설의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랄까? 탐방로 주변에는 총 27개의 생태안내판이 숲의 기능과 탐방로 주변의 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굴거리나무 군락이 만든 푸른 숲기분 좋은 산책의 여운을 뒤로 한 채 연자봉(675m) 아래에 자라 잡은 천연기념물 91호 굴거리나무 군락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쪽 해안지대와 제주도 등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굴거리나무는 이곳이 자생 분포지의 북한계선이다.내륙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분포 밀도도 높아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최근 삭도(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환경단체와 지자체 간의 공방이 한창인데 그 논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내장산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굴거리나무 군락의 훼손이다.이곳에선 야박하게 느껴질 만큼 강화된 국립공원 관리법이 무색하다. 연간 13만 명에 달하는 케이블카 관광객은 함께 3개의 대형매점이 있어 국립공원 봉우리 주변이 유원지 상가처럼 번잡하고 소란스럽다. 과거 대피소 건물이거나 국립공원 이전에 만들어진 시설이어서 강제적인 폐쇄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주변 경관과 생태적 여건을 고려해 철거해야 한다.가을철이면 여전히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관광객이 등산로를 따라 군락지를 관통해 하산하는 것도 문제다. 관찰 데크나 펜스 시설이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등산로의 침식과 담압이 굴거리나무에 뿌리를 노출 시키는 등 건강한 생육을 방해하고 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굴거리나무 군락의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김철환 교수는 "펜스 설치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차단되어 굴거리나무 숲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호구역 이외에도 해발 400m 부근에서 굴거리나무가 자연발아해서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굴거리나무가 졸참나무, 굴참나무, 개서어나무와의 경쟁에서 이겨 서식지를 확대하고 군락을 형성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들의 몫이다. 사람들이 도와줄 일은 단 한 가지, '숲을 그만 내버려 둬'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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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9.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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