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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영화는 나를 증명하는 유일한 길"

단순한 영화배우에서 벗어나 영화 제작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는 유지태에게 영화란 뭘까. 홍석중의 소설을 장윤현 감독이 스크린에 담아낸 `황진이'를 들고 제8회 뉴욕한국영화제에 참석차 뉴욕 맨해튼을 방문한 유지태를 21일(현지시간) 만나 자신의 인생에 영화가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이런 답이 돌아왔다. "영화는 나를 증명하는, 나를 거짓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요"자신의 존재가 영화 속에 있고 영화 속의 존재가 곧 자신이라는 뜻일까. 영화를 빼고는 삶을 얘기할 수 없고 영화배우가 아닌 유지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들렸다. 영화란 유지태에게 그런 존재인 듯 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인생과 세상을 속이지 않고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펼쳐보일 수 있는 수단으로 느껴졌다. 원작 소설에 충실하게 제작된 영화 황진이(송혜교 분)를 향해 집념 어린 사랑을 펼치는 '놈이'라는 배역도 그에겐 세상을 향해 자신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유지태'인 셈이었다. 출신의 비천함을 곱씹으며 세상을 농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황진이의 그늘에 가려 자칫 배역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는 "소설 속에서도 놈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중요하게 그려졌고..처음에는 황진이의 주변인물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좀 했었는데 놈이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선 영화 할 때 즐겁게 잘 처리를 했었죠"라고 답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식상한 질문을 던지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사람들과 소통하는 배우니까 경쟁력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상투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배우는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냐고 다시 물었다. "일단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어야겠죠. 그리고 그런 자세와 태도가 남들한테 증명되어져야 하고 치열해야 하고..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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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영혼의 땅 인도에서 행복을 묻는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25~28일 오후 8시50분 '영혼의 땅, 인도'를 방송한다. 25일 '마하나라 왕조의 낭만, 우다이푸르'에서는 인도의 문화를 만난다. 호수 위에 지은 호텔과 화려한 공연으로 여행자의 혼을 쏙 빼놓는 우다이푸르에서는 마하나라 왕조의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 항아리를 잔뜩 이고 유리 파편 위에서 춤추는 무용수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26일 '마지막 샹그릴라를 찾아서'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개 탕랑라(Tanglana-La)를 소개한다.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해발 5천360m. 그나마 이 숨막히는 고개의 통행이 가능한 것도 6월에서 10월까지 뿐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탕랑라는 세인의 접근을 불허한 채 그들만의 세상 속에 갇혀버린다. 27일 '행복의 조건, 라다크 사람들' 편은 북인도 끝 잠무 캐시미르 주에 속한 해발 3천500m의 고산지대 라다크를 찾는다. 티베트어로 '고갯길이 많은 땅' 이라는 뜻의 라다크는 '내 마음속의 보석'이라는 뜻의 샹그릴라로도 불리는 이상향으로 여기고 있다. 과거 실크로드를 타고 히말라야를 넘던 대상의 중간 기착지이자, '리틀 티베트'로 일컫으며 티베트 보다 더 원형에 가까운 불교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라다크에서 행복 조건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28일 '삶과 죽음의 용광로 바라나시'에서는 갠지즈강의 다양한 풍광을 전한다. 인도인이 성수가 흐르는 곳으로 여기는 갠지즈강의 한 쪽에서는 화장 행렬이 즐비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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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日 영화계가 기대하는 젊은 감독 노부히로

일본 주요 영화제인 호우치영화제는 작년에 감독상 수상자로 30대 젊은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山下敦弘.32)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이 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를 만든 야마다 요지 같은 거장들이 감독상을 받아왔다. 야마시타 감독은 32살때 이 상을 탔던 이와이 슈운지 감독보다 한 살 빠른 나이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야마시타 감독은 또 지난 해에 일본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뽑은 베스트 10에 두 편의 영화를 올려놓은 유일한 감독이 되기도 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 2위에, '마츠가네 난사사건'이 7위에 각각 오르면서 한동안 눈에 띄는 신인 감독의 등장이 없던 일본 영화계가 뜨거운 관심을 쏟아낸 것이다. 20~26일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야마시타 감독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압구정 CGV에서 만났다. 그는 배두나가 출연한 '린다린다린다'로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팬들을 갖고있다. 지난달 말 개봉한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은 상영관이 5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누적관객 수 1만명을 넘기며 한 달 가까이 롱런하고 있다. 야마시타 감독은 24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배두나와 좌담회 행사를 갖고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야마시타 감독과의 일문일답. --배두나와는 얼마 만에 만나는 셈인가? 가끔 연락을 주고받기도 하나. ▲2005년 부산영화제 이후 3년만에 보는 거다. 솔직히 배두나와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는 않는다.(웃음) 내가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도 안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다. 휴대전화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영화에 휴대전화가 나오는 게 싫어서 도시보다는 시골을 배경으로 해서 영화를 만들 정도다.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마츠가네 난사사건'은 전혀 다른 스타일을 담고 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 소년ㆍ소녀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면 '마츠가네 난사사건'은 엽기적인 상황 속에 인간의 처절한 본성을 드러내는 영화로 비교가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 ▲두 편의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됐다. 두 영화의 스타일이 워낙 다르니 한 작품 대본작업을 하다가 쌓인 스트레스를 다른 작품에 쏟아넣는 식으로 번갈아 작업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시나리오를 썼던 와타나베 아야와 같이 작업을 했다. ▲나는 도쿄에, 아야씨는 시골인 시마네현에 있어서 많은 만남을 갖지는 못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 아야씨의 스타일이 잘 묻어있어서 좋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 한국 극장가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만화인 원작을 영화에 옮겼는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연출했나. ▲원작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절대 지금까지의 내 스타일은 드러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장편인 원작 만화에서 여주인공 '카호'의 성장 이야기를 중점에 두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귀엽다'라는 단어 하나를 머리 속에 넣은 채 작업했다. 영화를 본 한국팬들이 '원작 만화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 --'린다린다린다'에서 주인공인 여고생들이 결국 일상에 복귀하는 느낌이었다면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카호는 영화가 끝나갈 때에는 한층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소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감정만 느낄 뿐 직접 연애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키스도 하고 적극성도 보이면서 연애에 뛰어드는 셈이다. 그런 모습을 소녀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린다린다린다' 촬영 때의 배두나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 남아있나. ▲다른 주연배우들 3명과 친하게 잘 지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무리한 요구도 많이 했었는데 배두나가 잘 따라줬다. '린다린다린다'는 여러 나라의 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가는 곳마다 배두나 씨의 연기에 대해 칭찬하는 분들이 많았다. 영화의 느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능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작년 호우치 영화제에서 수상도 하고 키네마준보의 베스트 10에도 선정되며 일본 평단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영화의 미래다'는 칭찬까지 있는데. ▲내가 일본 영화의 미래라면 일본영화는 위험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웃음) 지난 10년 가까이 일본영화계에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하며 비어있는 틈을 메워왔는데 그런 부분들의 좋은 결과가 작년에 한꺼번에 드러났던 것 같다. 10년 뒤에도 일본 영화계에 어떤 방식으로든 파워풀한 방점을 찍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그런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이후에 대작영화 연출 제의도 많았을 것 같은데 1년 가까이 장편영화 대신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단편영화는 1개의 아이디어로 임팩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내게 영화는 10대 때 장난삼아 만들었던 영상물들의 연장선에 있다. 그때 로보캅 흉내를 내며 영화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곤 했었다. 영화가 일종의 놀이였던 셈이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끝내고 서른이 됐으니 20대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1년간은 단편영화 만드는데 집중해보자고 다짐했었다. 시네마디지털서울에 가져온 '참 작은 세계'와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는 그렇게 만든 단편영화들이다. --차기작은 어떤 영화인가. ▲'나의 뒤 페이지'라는 제목의 영화로, 전공투 세대의 한 신문기자가 1970년대에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릴 예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도 참가할 예정인데 나로서는 처음 과거 시대를 만드는 영화이며 실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서 도전적인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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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개콘 황현희 "웃지 않고 웃겨드리겠습니다"

요즘 KBS에는 '소비자 고발'이 두 개 있다.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과 이를 패러디한 2TV '개그콘서트'의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이다.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은 제목에서 보듯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을 작심하고 비튼 코너. 황현희는 '아무리 먹어도 호랑이 힘이 솟아나지 않는 시리얼'을 고발하고, "멜론바는 멜론 맛이 나고 수박바는 수박 맛이 나는데 상어바는 왜 상어바냐"고 따지며 "가히 충격적"이라고 외친다. 또 식빵을 대각선으로 잘라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는 "한 개를 반으로 잘라 두 개로 속여 판다"면서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한다. 이영돈 PD보다 더 심각한 진행자 황현희의 표정과 말투가 이 코너의 핵심. 황현희는 시사고발 프로그램 특유의 근엄함으로 진지하게 고발에 나서지만 관객과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절대 웃지 않는 게 중요해요. 사실 저도 굉장히 웃기지만 관객들이 웃는데 저까지 웃을 필요가 있나요. 공개코미디 무대 위에서 절대 웃지 않는 것이 저만의 스타일이죠."이 코너 이전에도 그는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범죄의 재구성'과 '춤추는 대수사선' 등의 코너에서 '몸개그'와는 차별화한 웃음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쌓아왔다.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도 요즘 흔치 않은 독특한 시사 코미디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몸개그를 하고 싶지만 천성적으로 잘 안되더라고요. 대신 정장을 입은 깔끔한 모습으로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시사적인 개그를 하게 됐어요. 요즘은 코미디에서 시사의 맛을 볼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가장 존경하는 김형곤, 주병진 선배님처럼 앞으로도 시사를 접목한 개그를 선보이고 싶어요."'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 대해 그는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사실은 바보 캐릭터"라면서 "PD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특유의 어색하면서도 딱딱하고 진지한 코드가 웃음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코너 준비를 위해 시사프로그램 제작진 못지 않게 준비도 철저하다. 그는 웃음의 재료가 되는 소재 선정을 위해 같이 출연하는 유민상, 안영미와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직접 '고발' 대상이 되는 아이템을 고른다. 코너가 인기를 모으면서 어느새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과 공방을 주고 받을 만큼 성장했다. 시사고발프로그램과 공개코미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최근 방송에서 서로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은다. 이영돈 PD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황현희의 PD의 소비자 고발'을 소개했다. "저희는 분노를 자아내고 저희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황현희 PD…'는 폭소를 자아냅니다. 못 보신 분들 한번 보시죠. 저도 보면서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이에 다음 주 황현희가 '개그콘서트'에서 이렇게 맞받는다. "지난주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저희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사실 저는 '불만제로'를 패러디했습니다."두 프로그램 모두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황현희는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이 소비자에게 웃음을 드린다면 저희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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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제철 잊은 공포ㆍ액션ㆍ스릴러 영화

벌써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극장가에는 공포와 스릴러, 액션 영화의 행진이 한창이다.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ㆍ스릴러, 시원시원한 액션 장르의 영화는 보통 무더운 한여름에 개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점점 이런 공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 8월 말~9월에 걸쳐 찾아오는 공포ㆍ액션ㆍ스릴러 영화들은 국적도, 형식도 다양하다. ◇더욱 오싹한 공포ㆍ스릴러 = 28일 '블레어 윗치'의 대니얼 미릭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미스터리 공포물 '썸머 솔스티스'가 찾아온다. 여름 별장으로 떠난 청소년들에게 망자의 영혼이 찾아온다는 줄거리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9월 11일 개봉하는 '미러'도 공포 스릴러물. 전직 경찰이 화재로 폐허가 된 백화점의 야간 경비로 일하기 시작했다가 발견한 대형 거울로 인해 불가사의한 사건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로, '24'의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또 홍콩 명감독 두치펑(杜琪峰)은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범죄 스릴러 '매드 디텍티브'를 내놨다. 다른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인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9월 18일 개봉한다. 9월 25일 개봉하는 '트럭'은 트럭 운전사가 빚 때문에 범죄 조직의 살인 현장 뒤처리를 맡았다가 설상가상 시체를 실은 트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까지 태우게 된다는 이야기. 유해진과 진구가 각각 운전사와 낯선 남자 역을 맡아 섬뜩한 스릴러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화끈한 액션 영화 = 먼저 28일에만 3편의 액션영화가 일제히 개봉한다. 셰팅펑(謝霆鋒), 위원라(余文落) 등 홍콩 액션스타들이 출동한 '남아본색', 한국 액션 배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우리는 액션 배우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맨손 액션 '스페어'다. 9월로 넘어가도 각양각색의 액션물은 꾸준히 찾아온다. 먼저 '신기전'은 조선시대 다연발 화포를 소재로 한 전쟁 액션 사극이다. 9월 4일 관객을 찾는 이 영화는 정재영과 한은정이 주연을 맡아 액션에 강력한 멜로를 섞어 넣었다.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다'는 색다른 줄거리가 눈에 띈다.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쓴 이 영화는 성격이 불 같은 장수타(강지환)가 실제 깡패 이강패(소지섭)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하고, 이강패가 무조건 실제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촬영하는 조건으로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방콕 데인저러스'도 '영화는 영화다'와 같은 날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용병 출신의 킬러 조가 지하 세계를 주름잡는 태국 갱단의 의뢰로 방콕을 찾았다가 권력자 암살과 관련된 음모에 휘말린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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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문영남 작가 "조강지처클럽 보며 욕하는 것은 당연"

드라마는 피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라고 한다. 집집마다 '쉬쉬'하던 치부들을 끄집어내 "다 같이 얘기해보자"고 말한다. 잔인하다. 누구는 "억지스럽다. 말도 안된다"고 비난하고, 누구는 "너무 리얼하다. 재미있다"고 감탄한다. 그 와중에 80회로 기획됐던 드라마는 104회까지 연장됐다. 시청률은 30% 대를 넘어 40% 도 넘본다. 지상파 TV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다. SBS TV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문영남(48) 작가를 만났다.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작가를 오래 설득, 21일 압구정동으로 불러냈다. 19인치 허리를 강조하는 검정색 원피스, 화려한 퍼머 머리, 다양한 액세서리를 한 그는 1년여 마라톤을 해온 모습이 아니었다. 피곤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생기가 넘쳤다. 16부 미니시리즈 대본도 제때 못 넘겨 '쪽대본'을 양산하는 작가들과 확실히 체급이 달랐다. 만나자마자 대뜸 내달 28일 종영하는 '조강지처클럽'의 결말을 물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 노련한 작가는 "상식선에서 끝나지 않겠어요? 다만 사람마다 상식은 좀 다르죠"라며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었다. '소문난 칠공주', '장미빛 인생', '애정의 조건', '정 때문에', '바람은 불어도' 등 대박이 터지는 작품들을 잇따라 내놓은 문영남 작가와의 대화를 소개한다.--'조강지처클럽'에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이 붙었다. ▲욕해야죠. 뭘 욕하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욕하는 건 당연하다. 온갖 '바람'의 유형은 다 보여주는 것 아니냐. 여자들의 바람까지. 그러나 '난 아니지만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봤으면 좋겠다. 자기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이혼하려고 했다가 '조강지처클럽' 보고 무너져내렸다는 여성 시청자의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이혼해서는 얻을 게 없더라"고 했다. '조강지처클럽'은 바로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역지사지 해보자, 한 걸음 물러나서 보자고 말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비겁하고 치졸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욕 먹을 짓만 하는 것은 다 이탈하고 난 다음에 소중한 것을 되찾고 느끼게 하기 위한 설정이다. 콩가루 집안을 보여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불륜은 안된다는 것이 메시지인가. ▲'조강지처클럽'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자체가 가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겠나. 배우자를 배신하고 가정을 깨는 것은 자식을 봐서라도 안되는 일이다. 가정이 깨지는 이유는 도박, 폭력 등의 이유도 있지만 그 중 가장 심한 것이 불륜이다. 배우자를 인간적으로 배신하는, 정말 나쁜 일 아닌가. 그러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나도 모른다. 또 불륜이라는 것이 사실 얼마나 달콤한 것인가. 언젠가는 불륜을 다른 시각으로 본 작품을 쓰고싶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하는 '조강지처클럽' 같은 긴 호흡의 주말 드라마에서는 그러면 안된다. 좀더 도덕적이어야한다. 작가로서 사회적 책임감은 갖고 있어야한다.--주인공들의 심리 변화의 폭이 크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요동친다. 화신(오현경 분)에게는 불륜의 가해자인 지란(김희정 분)이 요즘은 동정의 대상이 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긴 드라마는 인생역정을 다 보여줘야한다. 그러려면 인물들 서로가 역지사지를 못해야 이야기가 된다. 서로가 야속하게 생각하고 충돌해야 갈등이 유발되고 드라마가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주인공들처럼 시청자들도 다 입장이 다른 것이다. 양순(김해숙)을 보자. 양순이 자기 아들 원수(안내상) 편을 드는 것을 보면 며느리들은 열받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양순이 며느리 화신 편을 들면 50-60대 시어머니들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 것이다. 어찌됐든 팔은 안으로 굽는다. 양순은 천상 시어머니다. 그 자신 심한의 외도에 한이 맺혔지만 그렇다고 며느리 편을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란이가 도대체 뭐가 불쌍한가. 자식 버리고 바람이 났으면 벌 받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게 바로 불처럼 달아올랐다가 쉽게 잊어버리는 시청자들의 특성이다. 나 같으면 지란 같은 엄마 절대로 용서 안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요즘 지란이가 당하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게 드라마다. --심한(한진희)은 개과천선했나. 요즘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한다. ▲매번 드라마를 쓸 때 작가와 가장 가까운 인물을 한사람 정도 심어놓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심한이다. 심한은 하반신 불구가 된 것으로 이미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그가 연륜이 묻어나는 말만 하는 것은 벌을 받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양순은 심한을 더 구박해야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시청자들은 천하의 나쁜 인간에게도 상황이 조금 바뀌면 금세 동정심을 표한다. 심한이 장애인이 됐는데 양순이 더 심하게 구박하면 내가 무슨 욕을 들을지 모른다.(웃음) 그래서 일부러 양순의 구박을 좀 약화시켰다.--원수는 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부상한 캐릭터다. 이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 ▲조금 희화화했지만 이런 남자 분명히 있다. 원수는 순간만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가속도가 너무 붙어 멈춰야할 때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최근 100회 대본을 넘겼는데 안내상 씨의 매니저가 대본을 보더니 "형, 4회밖에 안 남았는데 형이 아직도 반성을 안 해요. 어떡해요"라고 했다더라.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안내상 씨가 처음에 캐릭터를 놓고 갈피를 못 잡았는데 지금은 잘 소화해주고 있다. 여자들은 모르지만 남자들에게는 원수가 인기 최고다.(웃음)--시청자들은 '절대로 주인공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한다. ▲약간 열린 결말이긴 했지만 결말은 내가 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정해져있었다. 104회까지 연장됐지만 흔들림없이 예정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솔직히 1회 정도 더 필요한 것 같은데 104회에 맞추려고 조절 중이다. 난 아플 정도로 잔인하게 현실을 보여준다. 가는 데까지 리얼리티를 추구하다가 그래도 로망은 있다고 제시한다. 그러나 그 로망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현실에 바탕을 둔 극점이다.--종영이 한달 남았다. 장기 레이스를 마치는 소감은. ▲'바람은 불어도'와 '정 때문에'에 이어 1년 넘게 쓴 드라마는 '조강지처클럽'이 세 번째다. 100회가 다가오면서 캐릭터와 헤어지는게 힘들어지더라. 매번 그렇긴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특히 더하다. 배우들이 많이 말했지만 팀 워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드라마로 욕을 먹은 배우들은 부담을 많이 느꼈을텐데 많은 사람이 보니까 욕도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8.25 23:02

`이현세 시대가 온다'..영화.드라마 줄줄이 제작

만화가 이현세의 히트 만화 네편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동시 제작되면서 `이현세 시대'가 도래할 조짐이다. 그간 원작 만화를 영화화하는데 있어 `타짜', `식객'의 성공으로 허영만 화백이 앞서나갔다면 내년에 개봉ㆍ방영될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단연 이현세 화백이 앞서 있다. 현재 제작이 준비, 또는 진행되고 있는 이현세의 원작 만화는 영화로는 `남벌'과 `개미지옥', 그리고 드라마로는 `공포의 외인구단'과 `버디'. 이 화백이 스포츠신문에 연재한 후 1999년 단행본으로 발간된 만화 `개미지옥'의 제작은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여성 광고인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복수, 인간의 비열한 내면세계를 그린 스릴러로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영화화가 유력했던 작품.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를 연출했던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된다. 내달초 남녀 주인공 캐스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쟁만화 `남벌'도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진다. 석유 수급이 어려워진 일본이 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키자 아시아인들이 동맹을 맺어 맞선다는 내용의 이 만화는 도앤모 픽처스가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1983년 출간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6년 최재성, 이보희 주연의 영화에 이어 이번에는 `2009 외인구단'이라는 타이틀의 드라마로 제작된다. 내년 초 MBC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드라마 제작을 위해 주인공인 `까치' 오혜성에 캐스팅된 윤태영을 비롯 출연진들이 훈련장에서 맹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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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8.25 23:02

'다크 나이트' 독주 계속되나

개봉 3주차를 맞고 있지만 '다크 나이트'의 흥행세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다크 나이트'는 주요 예매 사이트의 이번 주말 예매율 집계에서도 다른 영화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며 상승세를 잇고 있다. '다크 나이트'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 31.39%의 점유율로 '월ㆍE'(16.86%)와 'CJ7-장강7호'(14.02%),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8.79%)를 압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에서도 42.58%로 '월ㆍE'(10.06%)와 'CJ7-장강7호'(7.83%)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인데다 신규 개봉작인 저우싱츠(周星馳)의 신작 'CJ7-장강7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J7-장강7호'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개봉 3주차인 '월ㆍE'가 예매율 2위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는 5위를 차지했던 '월ㆍE'는 쓰레기더미가 된 지구의 모습을 구현한 상상력이 호평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신작이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익분기점인 650만 명을 돌파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ㆍ감독 김지운)과 초반 저조한 성적을 보인 코미디 '다찌마와리'(감독 류승완)가 여전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는 '지하철 공포'를 표방하는 할리우드 호러물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첫선을 보인다. 심야의 지하철에서 사람이 납치되는 모습을 사진작가가 우연히 촬영하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지하철과 사진이라는 소재를 통한 미쟝센의 미학도 매력적이다. 개봉작 중에서는 '사이드 웨이'의 프로듀서 마이클 런던이 제작한 '스마트 피플'도 주목할 만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매력적인 캐릭터, 데니스 퀘이드ㆍ사라 제시카 파커ㆍ토마스 헤이든 처치ㆍ엘렌 페이지 등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밖에 프랑스식 노팅힐 '발렛'과 차수연 주연의 청춘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역시 개봉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로 모두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여름방학의 막바지를 즐기려는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이미 케이블TV를 통해 인기를 얻었던 '케로로 더 무비:케로로VS케로로 천공대결전'과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이 안성맞춤이다. 두 애니메이션 모두 TV판보다 줄거리와 화면의 스케일이 한층 커진 점을 무기로 삼고 있다. '놈놈놈'을 보고 과거 한국의 서부영화가 궁금했다면 21-31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리는 '대륙행 티켓을 끊어라-만주웨스턴 특별전'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놈놈놈'의 원조격인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ㆍ1971년),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년), 장동휘 주연의 정통 만주웨스턴 '소만국경'(강범구ㆍ1964년) 등 15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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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배철수 등 영상음악토크쇼서 입담 푼다

라디오DJ 등으로 활동하는 배철수, 신해철, 김구라가 음악팬들과 만나 입담을 과시한다. 세 사람은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KT&G의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이 개관 1주년을 맞아 9월5-7일 오후 8시 라이브홀에서 마련하는 영상음악토크쇼 '음악에 세게 말걸기'에서 음악을 주제로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이 행사는 유명인의 토크와 국내 가수의 라이브 공연, 세계적인 팝 뮤지션의 DVD 공연 감상을 결합한 멀티 콘서트로 상상마당의 홍보디렉터이자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진행을 맡는다. 팝칼럼니스트가 꿈이었다는 '음악광' 김구라가 9월5일 '1980년대 메탈 밴드', 국내 최고의 디스크자키로 꼽히는 배철수가 6일 '1970-80년대 팝음악', 때로 '독설'을 내뿜는 라디오 진행자이자 록뮤지션 신해철이 7일 '1980년대 이후 록 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사흘간의 무대에는 블랙홀, 이퍼블릭, 버블 시스터즈, 에코 브릿지, 넥스트가 차례로 올라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이글스,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 스팅, 존 레전드,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해외 팝스타의 공연 실황도 감상할 수 있다. 야외행사로는 성공회 푸드뱅크와 함께하는 '주먹밥 콘서트', 평화방송과 함께 진행되는 '북 콘서트' 등이 열린다. 임진모 씨는 21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된 공연은 예술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만원 짜리 티켓을 구입해 관람할 수 있다"며 "티켓 수익금 전액은 성공회 푸드뱅크에 기부해 노숙자 및 결식 아동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G의 서정일 사회공헌부장은 "상상마당에 매년 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8억-9억 원의 매출을 내는 적자 구조지만 수익보다 문화공간 확대,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홍대 문화 활성화라는 사명감을 갖고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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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CinDi 심사위원 中 자장커 감독

중국 자장커(賈樟柯) 감독의 영화들은 사라져 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게 한다. 데뷔작 '소무'(1998) 이후 '플랫폼', '임소요', '동', '스틸 라이프', '무용', 그리고 최신작 '24시티'까지 그는 사회의 변화에 휩쓸린 보통 사람들의 삶을 끈질기게 스크린에 담아왔다. '시네마 디지털 서울(CinDi) 2008'의 심사위원으로 서울을 찾은 자장커 감독은 21일 압구정CGV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의 빠른 변화로 사라져 가는 것들, 그로 인해 바뀐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댐에 마을이 수몰되고, 공장이 철거되면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 상황을 영화로 남기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은 관객에게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결말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올 하반기 국내 개봉할 예정인 '24시티'는 중국 계획경제 체제 아래 세워졌던 쓰촨성 청두의 국영 공장 420에 관한 이야기다. 이 공장은 국가 정책이 바뀌면서 50년 만에 철거되고 새로운 고가 아파트 단지 24시티로 바뀐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사연은 절절하다.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바뀔 때 노동자들의 삶도 바뀌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던 끝에 1958년에 건립돼 지난해 철거된 420 공장을 발견했습니다. 공장이 아파트로 바뀌는 과정이 아이러니해 택하게 됐죠."'24시티'는 전체적으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한 명씩 들려주면서 420 공장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그 가운데 절반은 전문 배우들을 섭외해 진행한 가상 모놀로그다. 자장커 감독이 영화를 찍기 위해 공장 420에서 만난 사람은 130명이 넘었다. 머릿속에 수많은 사연들이 뒤섞였다. 게다가 일부는 카메라 앞에 나서기를 거절했다. 많은 이야기를 압축해 관객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길은 결국 픽션이었던 것. 자장커 감독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사연들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었고 조안 천, 루리핑, 자오타오 등 전문 배우들을 기용해 자신의 실제 사연을 고백하듯이 카메라를 앞에 두고 긴 독백 장면을 하도록 연출했다. "배우들은 처음에는 이런 형식으로 찍을 계획이라는 얘기에 출연을 거절했어요. 그들에게 공장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청했죠. 그랬더니 모두 하겠다고 나서더군요. 그렇게 해서 모두 모놀로그 장면을 한번에 끝냈어요. 아이를 잃은 사연의 주인공인 실제 여성은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배우의 연기에 박수까지 쳤죠."자장커 감독의 전작들은 한국 평단과 영화계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찍었고 사회비판적인 시각으로 인해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했거나 개봉에 오랜 세월이 걸린 작품들이 한국에서 먼저 개봉되기도 했다. "개봉도 꾸준히 되고 있고 한국 영화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한국 관객과 전문가들이 제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죠. 그래서 더 친밀감을 느끼고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제 영화가 계속 개봉되고 있는 점이 대단히 기쁩니다."그는 20일 개막한 CinDi 2008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찾아왔고 영화에 대한 강연도 할 계획이다. "경쟁작을 아직 몇 편 보지 못했지만 경쟁부문에 진출한 감독들이 젊은 사람들이라 활력 있는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새로운 발견을 한 작품인지를 살펴보고 디지털 영화제의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따져볼 생각입니다."자장커 감독의 차기작은 놀랍게도 시대극이다. 전쟁 사극 일색의 중국 주류 영화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그는 이번에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사극을 찍는다는 것. "물론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 같지는 않을 겁니다.(웃음) 저는 10년간 중국의 현대 사회에 관한 영화를 찍어왔어요. 중국의 현재가 왜 이런 모습인지 이유는 중국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청나라 시대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죠. 그 역사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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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픽사 성공비결은 '관객 우선' 정신에 있죠"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세계 '토이스토리',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에너지로 만든다는 '몬스터 주식회사', 화장실 변기를 통해 바다로 나아가는 열대어 '니모를 찾아서', 절대 미각을 가진 생쥐 요리사 '라따뚜이', 지구에 홀로 남은 로맨티스트 로봇 '월ㆍE'.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작품들이다. 그 아이디어의 출발은 늘 '우리 집' 안에 있다. '토이스토리'나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이 잠을 자는 사이 방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이며, '니모를 찾아서'와 '라따뚜이'는 화장실이나 주방에 숨어있는 또 다른 세상이다. 이 애니메이션들을 만든 픽사의 아티스트들이 서울을 찾았다. '월ㆍE', '니모를 찾아서'의 프로덕션 디자인과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랠프 이글스턴과 '라따뚜이', '니모를 찾아서' 등 픽사의 대부분 작품에서 기술감독으로 활동해온 앤드루 피에나다. 21일 '픽사 2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만난 이들은 픽사의 성공 비결로 무엇보다 관객이 '내 일 같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호소력이 짙다는 점을 꼽았다. 또 각각 예술과 기술을 맡고 있음에도 스토리를 우선으로 꼽았다. "좋은 애니메이션이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연관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하죠."(피에나)"그런 연관성과 즐거움을 함께 느껴야 합니다. 아주 현실적으로 사실만을 세세하게 제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죠. 동시에 관객이 그 작품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요."(이글스턴)또 이글스턴은 픽사가 성공적인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생 직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할리우드는 한곳에서 계속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하지만 픽사는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픽사로 모여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거죠. 픽사가 어떤 공식을 세워놓고 그 안에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는 식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어떤 작품에도 평범한 공식은 없어요. 매 작품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예술감독의 역할은 작가나 감독이 구상한 이야기를 1차적으로 시각화하는 일이다.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끄집어내 기본적인 그림으로 그리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이 청사진을 기술력을 발휘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실현하는 일이 바로 기술감독의 책임이다. 제작 과정에서 어느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지 묻자 둘 모두 "영화가 개봉해 관객과 만나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객 반응이 가장 즐거워요. 픽사 사람들은 개봉을 하면 무작위로 아무 극장에나 들어가서 일반 관객과 함께 영화를 봅니다. '이게 통할까' 걱정을 하면서 만드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면 모든 게 다 보상이 되죠."(이글스턴)"직접 만드는 작품은 500번 정도 보게 되니 나중에는 웃긴 장면이 웃긴 줄도 모르고 슬픈 장면이 슬픈지 잘 몰라요. 그런데 가서 관객들이 막 웃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죠."(피에나) 최근 국내에서도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월ㆍE'는 미국 내외에서 '픽사 최고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인류가 모두 우주로 떠나버린 뒤 쓰레기 더미가 된 지구에 홀로 남은 로봇 월ㆍE가 인간들이 보낸 탐사 로봇 이브를 따라 우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의 감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대사는 거의 없어 무성영화의 감수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비주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야 했죠. 캐릭터가 가진 감정을 말이 아니라 영상으로 잘 담아야 했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피에나)"그래서 바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도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월ㆍE'는 지구에서 월ㆍE의 감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1부와 우주로 떠난 뒤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가는 2부로 나뉘죠. 1, 2부가 아주 대조적이기 때문에 둘을 조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이글스턴)픽사의 영화를 포함해 이미 정점에 도달한 할리우드 상업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 자주 개봉하고 매번 인기를 끌어왔지만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관객이 극장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둘은 "무엇보다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몇 편을 본 적이 있어요.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받은 느낌인데, 캐릭터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려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둘 다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보기에 즐겁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돼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이글스턴)"이미지가 아무리 앞서도 스토리가 이끌고 가지 못하면 소용이 없죠. 성장 단계에서는 계속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피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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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대법 "가수 싸이 현역병 재입대 `정당'"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인기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현역병으로 다시 복무하도록 한 조치는 정당하다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21일 싸이가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 취소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징병신체검사에서 현역병 입영대상자로 판정받은 싸이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02년 12월~2005년 11월 병역특례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서울동부지검이 실시한 `병역특례비리 수사'에서 싸이는 해당 분야에서 근무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고, 특히 34개월의 복무기간 중 일과 후와 공휴일을 이용해 모두 59차례 공연과 15차례의 방송출연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병무청이 지난해 7월 싸이에게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처분을 취소한 뒤 현역병으로 입대할 것을 통보하자 싸이는 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 취소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싸이는 지난해 12월17일 현역으로 재입대해 현재 육군 52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통신병(일병)으로 근무 중이다. 1ㆍ2심은 "병역의무는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헌법상 의무로 병역처분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다고 할지라도 지정된 업무에 제대로 종사하지 않은 만큼 복무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과 중 아무 업무를 부여받지 않았고 수행했다고 주장하는 업무도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업무량과 소요 시간 역시 미미하다"며 "싸이가 해당 업무에 종사하지 않았던 점이 인정되는 만큼 이 사건 처분은 모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싸이는 해당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수행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고 출근한 뒤 대부분 시간을 휴식이나 사적인 용무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원심 판결은 위법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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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탤런트 이언 교통사고로 사망

모델 출신 탤런트 이언(27.본명 박상민)이 21일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언은 이날 새벽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에 참석했다 귀가한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하다 변을 당했으며, 사고 직후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조사를 맡은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1시25분께 남산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달리다가 한남고가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면서 "사망 원인은 경추 골절"이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차선을 바꾸려다 중심을 잃고 가드레일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발인은 23일로 유해는 고양시 벽제승화원에서 화장한 후 고인의 고향인 부산에 안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최강칠우'에 함께 출연한 에릭, 구혜선, 전노민을 비롯해 윤은혜, 김재욱, 김신영 등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언은 19일 종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주인공 칠우가 이끄는 자객단의 일원인 자자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인기를 모았으며 MBC 드라마 '누구세요',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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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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