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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로운 천년 전주의 꿈 실현을 - 이종민

작년 한해 한옥마을을 찾은 이가 200만 명을 넘었다. 전통문화도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2003년 230만 명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주가폭등'이다. 초중등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교수나 외교사절 등 영향력 있는 외국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 대사들이 전주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반기고 있을 일만이 아니다. 우선은 이 '폭등'이 거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특유의 '나 어디 갔다 왔네!' 식의 자기과시형 관광의 결과일 수 있다. 이 전통마을이 지니고 있는 그 아기자기한 속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휙 사진만 찍고 떠나는 이들의 대부분은 '별 볼 것도 없고만!' 다시 찾지 않을 듯 볼멘소리를 남기기 십상이다. 특히 수학여행단의 경우, 시설 부족으로 다른 곳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때문에 정작 이곳에서 보낼 시간이 턱없이 짧다. 수박겉기식 탐방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부정적 인상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또 하나 염려되는 것이 이런 관광수요급증으로 인한 가파른 상업화다. 전주한옥마을의 장점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일상적 삶속에 전통문화가 녹아있어 더디지만 꾸준하게 무르익고 있다. 전통문화가 효용과 속도만을 앞세우는 현대문명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돈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 주목을 받으면서 명소로 부각한 것이다.그렇다고 자본 세상에서 상업화 자체를 온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속도를 조절하며 이를 보완해가는 것만이 전통문화도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다.그 방안은 애초 전통문화도시조성을 국가사업으로 제안하면서 내세웠던 핵심과제들을 착실하게 챙기는 일에서 찾을 수 있다. 한스타일 허브도시 사업은 지금 건립 중인 한지산업진흥원과 한스타일진흥원의 운영방안을 고민하면서 그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해나갈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 관련 과제도 곧 착공될 아태문형문화유산센터를 중심으로 그 사업 방향을 모색해나간다면 길이 보일 것이다.가장 터덕거리고 있는 부분이 전통문화체험교육중심도시 사업이다. 이 일은 다문화가정, 해외동포, 그리고 무국적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공동체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가사업 명분이 가장 확실한 부분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험교육관 건립이 다시 늦춰지면서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관련 프로그램의 강화를 통해서라도 이는 시급히 보안해야 한다. 전통문화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에 들떠 이를 등한시하면 그것은 분명 본말을 뒤집는 일이다. 청소년연맹 등이나 교육청과 연계하여 청소년을 위한 전통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적극 제안하는 바다.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사연수, 기업연수 등을 진행하는 일이나 각종 워크숍을 유치하는 일은 관광내실화 차원에서라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문화콘텐츠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독특한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문화발신지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는 일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고. 이런 것들이 바로 천년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전주의 꿈을 실현시켜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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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2 23:02

[기고] 시민·관광객 눈높이 맞는 도시디자인을 - 홍정표

최근 들어 전주시의 아트폴리스(筆者譯아름다운 전주 만들기를 위한 공공디자인)를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과정을 보면서 디자인측면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또한 교육현장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다. 아트폴리시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뜻하는 'Polis'와 'Art'의 복합어로 예술도시(Artpolis)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예를 들면 비엔나하면 음악의 도시, 파리하면 패션과 유행의 도시, 교토하면 전통관광의 도시, 이런 도시들과 같이 전주시민이 만들어 내는 예술도시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아트폴리스의 지향점은 '전주다움'의 의미를 정립하여 밝고 아름다운 도시, 예술 도시로 조성,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떻게 아트폴리시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공공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6년 11월에 발의된 공공디자인에 관한 법률안에서는 '공공디자인'이라 함은 공공기관이 조성제작설치운영 및 관리하는 공간시설용품정보 등의 심미적상징적기능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위와 그 결과물을 말하며, 지역특성의 고려, 기본원칙에 따라 조성제작설치운영 및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서는 밝고 아름다운 아트폴리스 전주!'라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세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정책집행에 있어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의 디자인조건이나 요소와 환경에 어울리지 않던 것이 하나둘씩 아이덴티티(통일성)가 있고 경제성과 환경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고쳐지고 있다. 그러나 더 좋은 아트폴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선점을 찾아서 해결하면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주를 찾는 외부인이나 시민들이 만들어진 시설물이나 조형물에서 아! 이것이 전주구나. 하는 통일화된 이미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선점을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까에 대하여 필자의 의견을 제시한다.아트폴리시를 위한 활성화 기본방향으로 전주시민과 외부인, 관광객의 눈높이에도 맞는 반 발짝 앞서나가는 디자인정책과 실행이다.전주아트폴리스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개념으로는전통과 모던(現代)이 조화된 아이덴티티로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요소로는하나, 기능성이다. 장식보다는 기능성이 우선하여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 편리성을 높인 디자인이어야 한다.둘, 공공성이다. 공공적 사용과 커뮤니티 활동을 도우며 개인,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디자인이어야 한다.셋, 경제성이다. 전주시를 찾는 관광객에게 머물고 가는, 돈을 쓰고 가는, 다시 찾는 전주로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제공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넷, 심미성이다. 예술의 도시에 맞게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다섯, 통일성(正體性)이다. 전주시의 이미지가 통일되게 보이며 환경을 고려하여 주변과 조화되는 색채와 형태가 차별화된 친환경 디자인이어야 한다.이를 위하여 전주시의 아트폴리스 디자인은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서울이나 외국의 어느 도시와 같아도 안 된다. 전주다움의 표현이 필요하다. 전주의 고품격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시민, 전주시의 관련부서, 전문가 등이 협력하여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언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격려와 채찍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이고 아이템별로 사업추진보다는 전주시의 정체성을 구체화하여 단중장기 계획(공공디자인에 대한 로드맵)에 의하여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실행이 되어야한다. 또한 시민들은 물론이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는 전략적인 계획과 접근, 실행이 아트폴리스 정책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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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2 23:02

[기고] 청렴 속에서 지역의 미래를 본다 - 이강수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청렴이다.누구나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 사회활동을 하면서 깨끗한 마음을 가지려 하지만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청렴한 마음을 좌우명이나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 또한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다.청렴한 사람은 희망이 있다. 청렴하기 때문에 사람을 좋아하고 주변에 진실된 사람들이 많다. 부담이 된다면 과연 주변에 몇 사람이나 있을까(?). 특히, 남을 통솔하는 리더에게서의 청렴은 제일 덕목이다.청렴하지 않으면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다. 의사결정에서도 소신대로 할 수 없으며 무리들에게 휩쓸려 본연의 임무를 잃어버린다.오늘날 고전으로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실린"청렴은 수령의 본분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는 글귀. 그래서 조선시대 청백리(淸白吏)는 관리로서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했다. 물론 오늘날도 이 부분은 변함없는 진리다.옛 성인들이 포부가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고 논했던 이유도 이러한 목민관의 자기 수양에 뿌리를 두지 않았나 싶다.수장이 청렴하면 주민이 스스로 편안하다. 반대로 수장이 부정부패를 일삼으면 그를 따르는 공직자들도 부정행위에 물들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사람이 잘하면 아랫사람이 자연스럽게 따라서 잘하게 된다.공직자는 청렴을 의무로 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에 노력한다면 그 지역은 분명 성장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나 또한 군민에게 꼭 필요하고 떳떳한 수장이 되기 위해 2002년 7월 취임이후 제일 먼저 부패방지 제도개선사업 추진과 청렴의식 향상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먼저 공무원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공직자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군정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도록 주문했으며, 주민교육과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여 반부패 투명사회 운동에 앞장서 왔다.그 결과 고창군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2005년도 청렴도 우수기관, 2006년도 청렴도 측정 면제, 2007년도 전국 군부 1위, 200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우수기관, 2009년도 전국 시군부 2위, 전북1위라는 성과를 올려 깨끗한 지자체로 인정받았다.또한 2008년도에는 개인적으로 국제투명성기구한국본부가 주는 '제8회 투명사회상'을 수상해 고창군이 깨끗하고 투명한 '클린 지자체'로 또한번 확인됐으며, 2009년 12월에는 다산연구소와 내일신문이 주최하여 전국 지자체 중 단 3곳만을 선정하는 다산 목민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이러한 큰 성과는 공무원들이나 군민들, 기업인들 모두가 행정을 신뢰하고 공직자들은 군민에게 친절 봉사하는 가운데 "깨끗한 지자체, 깨끗한 고창군"을 만드는데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일들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나날이 지역이 상전벽해(桑田碧海)되어 가고 있다.그렇다. 이제 트레이드마크가 된 "깨끗한 고창군"은 어떤 브랜드 못지않게 지역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어느 지역이든 더욱 법을 잘 지키고 마음을 다해 주민을 섬긴다면 분명 그 지역의 미래 모습은 희망적이다. 주민 모두가 활짝 웃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 보다 더 보람되고 기쁜 일은 없는 것 같다./이강수(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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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0 23:02

[기고] 세종시 논란, 국민 신뢰가 최우선 - 김종훈

정부가 일부 중앙부처를 충청권으로 이전해 행정복합도시로 만들겠다던 세종시의 당초 취지를 변경해 대학과 기업 등을 유치,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다음 달 국회에 상정할 방침으로 있어 찬반양측의 논란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은 당초 중앙부처의 일부를 이전해 수도권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던 입장에서 벗어나 행정의 효율성을 근거로 중앙부처의 이전을 백지화하고 기업과 대학등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높이겠다는 방안으로 변경됐으며 이전 기업에 세제혜택 등을 내놓으면서 특혜논란과 함께 지역간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우리 전북의 경우, 세종시에 이전하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면서 대기업과 우량 기업들이 접근성이 편리한 이 지역을 이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북의 숙원사업이자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며 지역내에 산재한 산업단지의 기업유치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새만금사업의 경우, 특히 지난 대선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전북도민에 수차례 원활한 추진을 약속했으며 정부가 최근 종합실천계획을 확정하고 약 2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사업비의 3분의 2가 넘는 용지조성비용 13조를 전액 민간조달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 과연 이런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할 민간기업이 있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이런 상황에서 세종시에 단지 행정의 효율성과 자족기능 만을 내세워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몇년안에 투자한다는 것은 국가예산의 중복투자로 인한 낭비는 물론 지난 19년간 공사진행과 중단을 반복했던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도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더욱 높히는 것은 물론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려, 정치와 정권에 대한 불신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치인이 그리고 정치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덕목이 국민과의 신뢰라고 생각한다.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공자((孔子)에게 자공(子貢)이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이에 공자가 "먹는 것을 풍족하게 해주고(足食), 국방을 튼튼히 하면 (足兵), 백성이 믿게 된다(民信之)"고 말했다고 한다.이에 자공이 공자에게 이중 부득이 버려야한다면 무엇부터 인가라고 묻자 공자가 제일 먼저 국방, 먹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성의 신뢰라고 답했다고 한다.공자의 이말은 국방도 중요하고 식량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백성들의 신뢰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정치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더욱이 현행 민주주의는 주민의 손으로 선택되며 상호간의 신뢰속에 권력이 행사되는 것이다고 생각한다.이번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지역간 갈등은 물론, 정치권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정치의 근본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이로인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사회통합도 이룰수 있고 선진 대한민국도 건설할수 있을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풍토 형성을 기대해본다./김종훈(한나라당 고창부안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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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08 23:02

[기고] 성공적인 새만금사업의 전제조건 - 권건주

2010년 1월 28일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1991년 11월 28일 첫 삽을 뜬지 20년 만에 새만금사업의 마스터플랜이 확정됨으로써 새만금사업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지난 20년간 새만금사업은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1987년 새만금사업이 처음 계획됐을 때는 '새萬金'이라는 이름처럼 옥토로 유명한 김제 만경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하기 위해 간척을 통한 농지조성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종합실천계획의 비전을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The city of Neo civitas)'로 정하고, 별칭으로 물의 도시를 뜻하는 '아리울(Ariul)'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더라도 새만금사업의 주변 환경과 시대적인 여건이 많이 변화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지난 1월 28일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의 정부확정 발표가 갖는 의미도 이러한 맥락에서 동북아 경제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환황해권 중심지에 위치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동안 환경 논쟁 속에서 전북의 꿈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새만금사업을 지켜봐온 전북도민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본다.종합실천계획의 핵심적인 내용은 산업, 국제업무, 관광레저 기능을 갖춘 새만금 지역의 약 1/4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개발해 명품복합도시 개발하고 방조제 및 다기능 부지 명소화 추진, 매립토 확보 및 조달방안 마련, 방수제 공사, 만경동진강 하천정비사업 등 5대 선도사업을 선정해 추진함으로써 조기개발을 구체화하겠는 내용이다. 또한 전북도민이 요구한 의료, 교육, 선물시장 등 핵심 앵커기관 유치와 각 용지 권역별 특성화 방안마련, 신항만 조성, 경전철 등 복합도시 순환교통망 조기추진을 명문화함으로서 중앙정부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그러나 새만금사업이 국책사업으로서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종합실천계획을 기본으로 주관부처가 용도별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예산이 투입 될 수 있는 중기재정계획 반영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빈하이 신구와 세종시 등과 국내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만금 토지조성 및 분양가격 인하 등 차별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특히 새만금사업의 성패는 환경문제(수질개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 당시 목표였던 농업용수 확보에서 명품복합도시 개발에 맞는 친수활동이 가능한 목표수질 개정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의 예산투입과 함께 새만금 유역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만경동진강 주변에 수 많은 농경지와 축산시설이 있어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질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규제가 뒤따를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도민의 새만금의 수질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 또한 새만금의 수질개선 대책수립 할 때 전북도민의 의견을 수렴을 통해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전북도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앞으로 명품 새만금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숙제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환경논쟁 등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이 나오기까지 새만금사업을 위해 땀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우리 도민의 협력과 열정이 이어진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으로 본다./권건주(전라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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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03 23:02

[기고] 아직도 돈 선거 하십니까 - 박삼서

60년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 경인년, 새해 아침에 각 언론매체에서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첫 화두는 6월 2일 실시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이는 주민 개개인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지방자치 20년을 뒤돌아보면서 도민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가늠해 보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을뿐만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갈 유능한 인물들을 선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리라.지금까지 유권자의 의식수준 향상과 더불어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노력으로 금품수수 등 구시대적인 선거관행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따금 돈으로 표를 사려는 구태가 남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로 인하여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기만 하다.2007년말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청도군수재선거는 우리 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불법선거로 남게됐다.군수 후보자가 군 전체인구의 12.4%에 달하는 5700여명에게 각각 5만원에서 10만원씩 총 6억3000여 만원의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무려 19명이 구속되고 수사과정에서 돈을 받은 사람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40여명은 자수했다.독립다큐영화 워낭소리의 고장 경북 봉화군은 최근 조합장 돈선거 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지난 11일 실시된 봉화군 한 지역 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후보자가 구속됐다.지난해 5월부터 12월말까지 자신이 출마하려는 조합의 전체 조합원 1,067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4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모두 7,200여만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선거에서 후보자가 많은 돈을 써서 당선된다면 과연 그 후보자는 올바른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경남 양산시장의 자살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다.시장선거를 치르면서 무려 60여억원이나 빚을지고 당선은 되었지만 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하여 검찰의 소환을 받게되자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인구 21만여명에 불과한 조그마한 중소도시에서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선거자금이 들어갔을까?이젠 달라져야 한다. 당선의 영예도 좋지만 유권자를 전과자로 만드는 돈 선거 문화는 사라져야 하고 유권자도 후보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공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일류 선진국으로 가는 초석을 다질 때이다이번 지방선거는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을 포함하여 교육감, 교육의원까지 무려 8명을 동시에 선출한다.후보자수가 많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부정선거의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돈 선거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그리고 농촌지역에서 더 염려된다. 아무래도 유권자수가 적고 노령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아직도 뿌리면 뿌린만큼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돈 선거는 매우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무척 어렵다.모든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 유권자가 깨어있을 때만이 돈 선거는 근절된다.이번 지방선거는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등의 금권선거를 배격하는 깨끗한 선거가 되어 후보자와 유권자가 모두 떳떳하고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거듭나서 선거개혁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박삼서(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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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01 23:02

[기고] 세종시 '원안+자족기능'이 최선책 - 하대식

요사이 세종시 원안 수정 문제로 전국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시끄럽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행정의 비효율성 및 자족기능 부족을 들어 9부 2처 2청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을 백지화하고 교육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도시로 수정하여 추진하려는 반면, 대다수 충청권 주민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수정안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국민과의 신뢰를 내세우며 원안 고수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치권은 세종시를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이러한 정치권의 싸움과 국론분열을 지켜보면서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과 남북통일을 열망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주지하듯이 박근혜 의원은 '원안+?'를 주장한 바 있는데, 그 알파에 해당하는 자족기능을 대폭 확대 하자는 것이 필자가 제시하는 대안이다.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수정안의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거점지구는 330만㎡, 우수대학 유치를 위한 교육부지 350만㎡, 첨단녹색 산업용 부지 347만㎡, 그리고 교육과학 특화형 글로벌 투자단지가 190만㎡ 등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에 추가하여 중앙행정기관이 이전 위치할 330만㎡를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된다.정부가 인구 50만을 목표로 하는 자족도시로 계획하였다면 당초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중앙행정기관을 이전시키고 거기에다가 산업단지 용지 등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을 추가하여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행정기관 이전으로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 각종 회의 참석 등의 문제점을 들어 행정의 비효율성을 말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편리한 교통수단 발달로 인해 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또한 아직도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게다가 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은 휴전선으로부터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유사시 북한이 수많은 장거리 곡사포로 선제공격을 감행한다면 사정권에 위치한 서울과 수도권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정수도가 휴전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게 타당하다. 남북통일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중앙행정 기관의 행정기능에는 문제가 없다.그리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서울의 교통혼잡으로 많은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인구분산 및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원안이 최선책이다.지난 18일 KBS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48.6%, 반대 46.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단순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의견만을 묻지 말고 세종시 원안에 산업단지를 포함한 자족기능을 강화한 내용을 추가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라면 수정안 보다 원안을 찬성하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현재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국정이 미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는 더 이상 수정안을 밀어붙이지 말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에 산업단지를 추가하여 자족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종시를 건설해야 한다. 이 방법만이 국론분열을 막고 미래 대한민국의 번영과 남북통일의 기틀을 마련하여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웅비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하대식(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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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27 23:02

[기고] 문자전송 유감 - 송경태

해마다 연말연시의 계절이 돌아오면 그동안 바쁜 한해살이를 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새삼 그리워지곤 한다. 그래서 다들 이맘때가 되면 송년회니 망년회니 하는 이름을 붙여가며 귀가시간들이 늦어지기 일쑤다. 또한 미처 찾아뵙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전보나 전화 같은 문명의 이기를 빌어 그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카드나 연하장보다는 손전화의 문자가 손쉽고도 간단하게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 같다. 차가운 겨울 하늘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수백, 수만 개의 통신 전파들이 서로 엇갈려 날아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물론 내 손전화도 예외는 아니다. 세밑과 새해가 이어지는 요즈음, 빨간 불자동차도 아닌 내 손전화에 수시로 사이렌이 울려대고 있다."여보, 메시지가 온 것 같은데 좀 읽어줘요.""잠시만 기다려요. 화분에 물 주던 것 마저 주고 읽어 줄게요."오래 기다린 끝에 집안일을 마친 아내가 다가와 물기 있는 손으로 손전화를 열어준다.'새해에도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주 안에서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늘 행복하소서''그동안 보살펴 주시고 어쩌구 저쩌구''새해에도 어쩌구 저쩌구'기다리는 동안 몇 통의 문자가 더 들어와 있었다. 손전화를 손에 잡아보니 액정화면도, 배터리도 갓 구운 붕어빵처럼 뜨끈뜨끈하다. 앞으로도 새해의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이다.시의회 활동과, 각종 단체 활동, 봉사 활동 등 많은 사회 활동을 하다보니 이맘때가 되면 하루에도 수백 통이 넘는 문자메시지와 영상메시지를 받게 된다. 많은 메시지 수신량은 마치 나의 존재 강도를 느끼게 하는 척도 같아 기분이 자못 흐뭇해지기도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나를 기억해 주는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안한 마음도 상존한다. 타인의 도움 없이는 문자메시지 한 통 제대로 전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제때에 답장을 보내 주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앞을 보지 못하는 나는 첨단의 이기를 활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참 많다. 문자를 작성하는 것은 큼지막한 버튼을 점자 더듬듯이 누르며 간신히 성공할 수도 있지만, 화면의 문자를 판독하는 일이며, 내가 작성한 문자에 오타가 없는 지 일일이 확인하는 일 등, 전송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복잡하여 나에게 문자전송이란 먼 꿈나라 같은 이야기다. 요즈음에는 미취학 어린아이에서부터 팔순 어르신까지도 누구나 척척 잘 다루는 만인의 필수품인 손전화인데 나는 왜 그 세계에서 조차도 이방인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나는 또 아내를 부른다."여보, 이 분에게 답 문자 좀 보내줘요.""다림질 마치고 해 줄게요. 잠깐만 기다려요."""아내가 나의 전화 시중만을 드는 개인비서가 아니기에, 나는 또 아내의 일이 끝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손바닥만한 크기의 손전화는 움직이는 소형 컴퓨터다.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첨단 이기며, 전 세계를 누비며 각종 정보를 소통시켜 주는 요술 상자다. 그러나 나는 고기능이며, 고가이기도 한 손전화를 수신발신의 가장 단순한 기능 밖에는 활용할 수 없다. 혹은 도착 문자를 음성으로 판독해주는 일부 한정제품을 사용해 문자메시지를 겨우 들을 뿐이다. 또한 손전화 사용을 위해서는 버튼 인지를 위한 점자라벨을 부착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렇듯 나에게 손전화란 돼지꼬리처럼 꼬불꼬불한 전화선만 없을 뿐이지 거의 구식 전화기나 다름없다. 남들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의 사진과 벗들의 사진을 찍고 저장하는 등의 소중한 앨범으로 사용할 수도 없으며, 여행 중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도 없다. 그뿐인가. 일정 관리와 주소록 관리 등의 움직이는 비서실 역할은 커녕 메모지 역할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가의 기기값, 만만찮은 통신비 등 손전화를 사용하는 여느 사용자들과 똑같은 대가를 지불했는데 왜 우리만 차별받아야 하는가? 가끔씩 나는 이렇게 항변해 보지만 다들 자신의 영역 밖의 일이라 치부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린다. 사회 환원이니 뭐니 하는 단어들을 들먹거리는 기업들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선진복지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는 정부에 항의하면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면서 회피해 버린다. 이렇듯 빠르게 발전하는 것인지, 빠르게 달아나는 것인지 모를 첨단의 이기 앞에서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우리들은 뒷꽁무니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다.사람구실을 좀 하려면 나의 알량한 자존심과 사생활을 창고에 접어두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늘도 나는 아내를 부르고, 아내는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여보. 또 메시지가 들어왔어요.""밥 먹고 읽어 줄게요."/송경태(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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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25 23:02

[기고] 정중동(靜中動)의 자세 - 조영철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의 움직임)'이라는 성어(成語)가 있다. 이 '정중동'에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바로 올해의 동물인 '호랑이'일듯 싶다. 호랑이는 그 커다란 몸집에도 불구하고 산에서 서식하며 민첩함의 대명사인 산토끼뿐만 아니라, 힘으로 유명한 멧돼지 또한 자신의 먹잇감으로 만들고 만다. 호랑이가 힘만으로 사냥을 한다면 자신의 발바닥만하며, 이리저리 날뛰는 산토끼는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가 그런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낌새를 숨죽이고 살금살금 목표를 향해 다가가 치명상을 입히는 성공적인 '정중동'의 움직임를 취하기 때문이다.2010년 이 겨울, 우리 농업인들은 호랑이의 늠름한 기개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중동'의 움직임을 본받아 병해충 방제를 실행해야 하겠다. 지난 2006년 천안의 포도과원 1ha 피해 발생에서 2009년 전국 포도과원 2,946ha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해충은 바로 '꽃매미(주황날개 꽃매미, 통칭 꽃매미 혹은 중국꽃매미라고도 함)'다.'꽃매미'는 본디 아열대지방에서 가죽나무와 소태나무를 기주식물로 하여 번식하는 해충이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로 인하여 한반도의 산림수종 변화로 산림 내 꽃매미 기주식물의 증가와 외래에서 유입된 종이므로 천적의 부재, 동계 기온 상승으로 인한 월동 생존율의 증가 등 복합된 꽃매미의 번식조건 충족으로 인하여 2009년 과원은 꽃매미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올 겨울, 코를 에이는 바람은 무척이나 차갑지만 방제의 입장에서 보면 참 고마운 추위다. 이 추위로 인하여 꽃매미의 월동 생존율의 감소를 바라지만 꽃매미는 이미 한반도에 적응을 한 듯 보이기에 그 생존결과를 마음 놓고 장담할 수는 없겠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농업인들은 호랑이를 닮은 '정중동'의 자세를 지녀야만 한다. 하얀 눈이 가득한 겨울, 고요한 농한기이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풍성한 수확을 위해 부지런히 우리의 과수 사이에 숨어있는 꽃매미를 비롯한 해충들의 알덩어리 제거에 힘써야 하겠다.또한 이 꽃매미의 발생원과 피해 과원이 상이함에 따라 완전 방제가 어려우므로 농업인 스스로 과원 인근 야산 지역에 가죽나무, 소태나무 등 꽃매미의 기주식물의 유무 확인과 동시에 방제에도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규모 또한 방대해짐에 따라 농업인 개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각 농업기관들 또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이러한 돌발해충의 종합관리 대책과 방제에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 실행이 있어야만 한다.월동기 알덩어리를 제거하여 그 수를 감소시켜도 꽃매미 약충의 부화시기가 달라 효과적인 약제 방제가 곤란하므로 약충의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제 전용약제 개발과 보급, 또한 그 비용 보조가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7월 중순 이후에는 꽃매미 성충이 인근 야산에서 과원으로 지속적 이동해오므로 과수에 해롭지 않은 방제 약제와 함께 야산 주변 및 과원 주변에 차단망 설치를 권장하고 지원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농업인과 농촌지도기관, 정부는 서로 함께 힘을 내야 할 것이다.경인년 호랑이의 해, 우리 모두 호랑이와 같이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해충 발생 억제'와 '우수한 농산물 생산'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와 멧돼지를 잡아 보자!/조영철(전북도 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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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20 23:02

[기고] G20정상 문화체험은 전주서 - 이성남

짙푸른 녹음이 무성한 한여름에 부임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온 세상이 손과 발이 얼얼할 정도의 매서운 바람을 먹고 곳곳에 소금꽃들로 가득 피운 겨울 한가운데에 있다. 그러고 보니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주에 부임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훌쩍 지났다.그 사이 묵은 한 해를 보내고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보내면 그 동안 계획하고 바랐던 일들을 이루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좀 다른 기분이다. 곧 다가올 국가적 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금년 11월에 제5차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 후 한국경제의 위상을 제고하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에 대한 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G20 정상회의 유치로 우리나라는 회의개최 뿐만 아니라 의제 설정, 토론, 결론 도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의장국에다 주최국까지 겸해 우리의 국격을 국제사회에서 한 단계 높이고, 우리외교사와 경제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해본다.G20 정상회의가 시작되면 정부는 이들 정상들과 참가국을 대표하는 400여 기업에게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토록 하기 위해 우리의 문화가 잘 보존된 도시를 지정하게 될 것이다. 전국의 문화유산이 있는 도시는 나름대로 이들 귀빈들의 발걸음을 초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문화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이요, 발자취가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문화가 역사성을 가질 때 우리는 전통문화라 한다. 그래서 전통문화는 의식주에 관한 것이 많다. 문득 가장 한국적인 의식주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잠겨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衣)에 관한 가장 한국적인 것은 한복이고, 식(食)에 관해서는 한정식, 그리고 주(住)에 관해서는 한옥마을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한복과 한정식, 한옥마을이 잘 보존된 곳은 어딜까? 바로 멋과 맛 그리고 소리의 고장 전주가 아닐까 생각한다.우리나라의 그 어떤 도시이름을 이들 한복, 한정식, 한옥마을 그리고 판소리 앞에 붙여도 전주만큼 자연스런 도시는 없다.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의식주와 무형문화재를 두루 갖춘 천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도시를 꼽으라면 으레 전주를 꼽는 게 아닐까?G20 정상회의와 같은 시기에 '세계음식관광축제' 행사가 또한 전주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전주비빔밥축제, 부안젓갈축제와 연계되어 열릴 계획이다. '한식 세계화'의 취지에 발맞춰 우리음식과 관광자원을 국내외로 홍보할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인 한정식과 비빔밥의 고향인 이곳 전주에서 개최되니 멋과 맛의 고향, 전주를 또 한번 세계에 알리고 전주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연초 전주상공회의소 주관아래 지역 국회의원, 도지사를 비롯한 기관장과 경제인들의 신년하례식 자리에서 외국 가곡이 선보인 것을 보면서 판소리가 불러졌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생각에 날개를 달아 G20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 고장 전주에서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한정식을 먹으면서 가장 한국적인 순수 무형문화재인 판소리를 듣는다면 이곳 지역인들에게는 경인년 새해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위축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주가 G20정상들이 우리문화를 체험하는 곳으로 지정되도록 지역 정, 관계인사와 경제인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이성남(조달청 전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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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8 23:02

[기고] 전주 '풍남학사' 인재 육성의 터전 - 황의옥

요즈음 '인재양성'하면 빌게이츠를 떠올리며 제2의 빌게이츠가 되길 꿈꾼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 회장인 빌게이츠는 이 시대 소프트웨어 부분의 세계 최고 권위자일 뿐만 아니라 일인자이자 황제이다. 이 분야에서 그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만도 세계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MS사의 정보산업 분야 종사자만도 7천만여명을 헤아리며 재산 규모는 500억불을 넘는다고 한다.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숫자이다. 지구촌 많은 국가들의 1년 예산은 빌게이츠 연간 수익의 몇 분의 1도 안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바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겨냥하는 것이라면 빌게이츠의 MS는 바로 그 과녁이자 최고봉이다.그러나,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제2의 빌게이츠가 되고 원하는 인재가 탄생하는가? 인재를 양성 한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꿈나무가 잘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맺도록 좋은 토양과 좋은 기후, 알맞은 영양을 공급하며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여건은 지방 자치단체의 재정, 그 지역 구성원들의 의지, 최고 책임자인 자치단체장의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때문에 전주시 서울 장학숙인 '풍남학사' 건립은 전주시장과 시민의 자존심으로 이뤄 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전주시는 전북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군이 될 인재 양성을 위해 '전주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지급과 해외연수를 통한 글로벌 체험 학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해마다 전주지역에서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는데, 그 숫자가 연간 5.5%이상 증가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서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숙식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휴학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학생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주시가 마련한 대안이 서울에 장학숙을 건립하는 것이었다.서울 장학숙 '풍남학사'는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로구 구기동 139-11?12 번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다음달 중순이면 준공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특히 이곳은 기업가들의 정성과 시민들이 보내준 성금 25억원이 더해져 탄생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내몰린 학생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이자 훌륭한 지역인재 육성의 터전이 될 것이다.당장 오는 3월부터는 전주지역 88명의 학생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편안히 휴식할 수 있을 것이다. 풍남학사는 위치 선정에서도 학생들의 등?하교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종로구 구기동의 아늑한 북한산 입구에 둥지를 튼 데다 시내버스 종점이나 광화문 지하철역은 걸어서 10분 이내면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기숙사 위치로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만큼 부지 매입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우여곡절도 겪어 한편의 드라마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전주시장의 끈질긴 노력과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결국 성공적으로 땅을 매입, 가슴 벅찬 '풍남학사'의 준공을 앞두게 됐다.종로구는 조선역사 500년을 호령하던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주는 조선 역사의 시발지이다. 두 지역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일찍이 가까이 점지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동안 풍남학사 건립에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풍남학사는 인재육성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황의옥(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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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4 23:02

[기고] 앞뒤 바뀐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 김춘진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세종로청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 계획안을 발표했다. "세종시에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과학 원천기술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과학혁신도시를 지향하며, '세종국제과학원(가칭)'을 중심으로 기초 연구개발 인프라를 조성하고, 첨단지식산업대학금융 인프라를 종합 연계한 자족 도시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안의 핵심은 오는 2015년까지 총 330만㎡(100만평) 부지에 3조5000억원을 들여 기초과학연구원중이온가속기국제과학대학원첨단융복합센터로 구성된 '세종국제과학원'을 설립해 우리나라 기초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중이온가속기의 도입 및 운영에만 오는 2029년까지 총 16조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그러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와 관련해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첫째, 2009년 2월 1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하도록 되어 있고, 국토해양부장관은 기본계획에 따라 입지가 확정되면 해당지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지정고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관련법은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않았고 기본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는데, 정부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를 세종시로 확정하였다는 것이다. 정부는 스스로 만든 법률안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로 확정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즉 이명박정부는 세종시 국면 전환을 위하여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선정에 무리수를 둔 것이다.둘째, 정부가 제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제9조에 따르면 입지와 관련해 지반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는 빠른 속도로 중이온을 가속시켜 원자핵에 충돌시키는 만큼 지진 위험이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민감한 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는 만큼 지질학적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가속기 전문가인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의 이용영 박사는 "100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가속기를 지어야 가장 안전하다"고 말한바 있다.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 일대는 지난 30년간 한반도의 지진 다발지역으로 꼽힌다. 기상청의 1978년부터 2009년 2월 2일까지 지진기록현황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총 84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진규모 4.0이상인 경우도 1978년 10월 7일과 1979년 2월 8일에 걸쳐 두 번이나 발생한바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 편경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장은 "세종시가 도시개발용으로는 지질조사가 돼 있지만 가속기에 적합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년간 가속기 개념 설계를 진행하면서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다.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지질조사가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입지선정이 되어야 함이 순리인 것을 세종시 유치로 확정하고 앞으로 설계를 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니 말문이 막힌다.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과학계가 그토록 소망하고 했던 국책사업으로 신중하고도 면밀한 부지선정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의 핵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부지에 대한 신중한 조사 없이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정치적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국제비즈니스벨트 세종시 유치라는 어이없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은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마련한 법률안의 원칙과 절차도 무시함으로써 국민을 우롱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라도 세종시의 졸속적이고 무리안 수정안을 과감히 백지화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세종시 수정문제로 불거진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이명박대통령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김춘진(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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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3 23:02

[기고] 호랑이 이야기 - 양복규

동쪽은 청룡(靑龍), 남쪽은 주작(朱雀), 서쪽은 백호(白虎), 북쪽은 현무(玄武) 등 '사신도(四神圖)'에 등장하는 신물(神物)중에 실존한 것은 백호뿐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개 다음으로 기록이 많은 것이 호랑이로 600여 군데의 기록이 등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10만 509개의 자연이름 중에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284개, 산명이 47개, 고개 이름이 28개, 바위 및 도서명도 각 10개 등이라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표하였다.의리와 맹용을 겸비한 호랑이가 우리의 영수(靈獸)라면 인도에는 코끼리, 중국은 용, 이집트는 사자를 영수로 꼽고 있는 것은 그 나라의 정서와 속설이 부합되기 때문이다.고려 태조 왕건(王建)도 호랑이의 정기를 받았다고 한다. '고려사'에 의하면 호경(虎景)이라는 사람이 개성 송악산에서 살았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하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갔다가 날이 저물어 굴속에 들어가 잠을 자는데 호랑이가 굴 밖에서 으르렁 거릴 때 호경이 혼자 호랑이와 싸우려고 나간 순간 굴이 무너져 다른 사람은 몰사하고 호랑이는 오간데 없었다. 잠시 후 호신(虎神)이 나타나 호경과 부부가 되어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왕건의 선조인 강충(康忠)이었다.완산지(完山誌)에 조선조를 창건한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고조부인 목조 이안사(穆祖 李安社)와 호랑이와의 사연이 기록 되었는데 전주 교동의 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오목대(목조의 구거지로 1380년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려 종친들과 개선연을 베풀었던 곳) 부근에서 어린 목조가 마을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돌 밑의 굴로 비를 피하고 있을 때 호랑이가 굴 밖에서 으르렁 거렸다. 이때에 목조가 희생을 각오하고 나왔는데 호랑이는 간곳이 없고 굴이 무너져 굴속의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큰 바위(虎隕石)가 굴러 지금의 한벽루(寒碧樓)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후백제의 견훤(甄萱)도 호랑이의 젖을 먹었다는 설화도 있어서 호랑이와의 친밀감을 더해주고 있다.464개의 호랑이 설화를 보면 위에서 기록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납고 무서운 것도 많다. 공자께서 어느 산길을 가는데 젊은 여인이 새로 만든 묘앞에서 슬피 울고 있자 연유를 물은즉 "재작년에는 호랑이가 시아버지를, 작년에는 시어머니를,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남편을 죽였다"고 하였다. "그러면 호랑이가 없는 곳으로 이사하지 않고 이곳에서만 살면서 호식(虎食)을 당하느냐"고 하자 "그래도 이곳에는 까다로운 법이 없어서"라 하여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 한다. 얼마나 무서우면 호랑이호(虎)자를 등에 붙이면 학질이 도망갈까?중국과 한국이 근세이후 오랫동안 단절의 역사를 걸어오다가 1992년 수교를 재개할 때에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갖고 온 선물이 곧 '동북산(東北産)호랑이'였다. 중국인들도 한국민족과 호랑이와의 관계를 미리 알았던 모양이다. 동북산이라는 것은 중국이 자기들의 개념으로 부르는 말이다. 자기들의 동북지방인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일대에 사는 호랑이라는 뜻인데, 크게 보면 시베리아 호랑이라는 것이요, 굳이 우리에게 이롭게 이야기한다면 백두산일대에서 서식하는 호랑이이기 때문에 백두산호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제 우리는 다시 야생상태의 호랑이를 볼 수는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가져왔던 친밀한 관계는 추억 속으로, 문헌 속으로 들어가고 말 것이다. 또 우리 속에 갇혀있는 호랑이를 보면서 선조들이 가졌던 그 감정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올림픽때에 세계인들을 맞이했던 마스코트였던 그 호돌이는 영원히 살아있어야 한다./양복규(동암학원이사장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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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2 23:02

[기고] 수고하셨습니다 - 김용배

2009년도를 하루 남겨놓은 세밑에 낭보가 날아들었다."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 18일자 전북일보에 기고한 필자의 글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반가운 소식이 오늘 아침 지방지 1면을 장식했다.이 고장 부안출신 허진규 회장님이 이끄시는 일진그룹의 일진경금속(주)가 1,420억 원을 투자하여 임실농공단지 12만 8,000㎡에 특수강관 생산설비를 구축키로 했으며 내년 2월에 생산라인을 부분가동하고 500명 가량을 채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2013년 1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33만㎡를 추가 매입해 신규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라니 어찌 기쁜 소식이 아니겠는가?연간매출 1조 5,000억 원 가량의 큰 기업인 일진그룹이 고향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였으니 우리 도민은 이를 반기며 기뻐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앞으로 기업이 활력있게 번창하여 우리 전북경제에 큰 보탬이 되게 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특히 공장신축시에 발생할 수도 있는 사소한 민원사항들도 이해와 협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며 신규 일자리 창출로 얻어지는 500여명의 식구들은 노사화합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두고 회사발전 없이는 개인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충청남도 홍성군에 14개 그룹전체계열사를 이전하기로 확정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발표되었던 기업이 우리 전라북도로 일부가 오게 된 배경에는 기업유치를 통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유입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불철주야 몸을 내던지며 뛰었던 김완주 지사님 이하 관계 공무원 여러분들의 말 못하는 숨은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참으로 애쓰셨다는 위로와 잘하셨다는 찬사를 보냅니다.기업은 남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으며 유일한 목적이 이익창출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IMF시대를 거치며 무너져내려 종래에는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을 우리는 보았다. 우리지역의 토종기업들이 사라질 때 기업주뿐 아니라 직원들의 고통 또한 어떠했던가를 들을 수 있었다.기업이전을 우리 임실지역으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것이며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주신 허진규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고장에 둥지를 튼 일진경금속(주)가 무한번창하여 회장님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이 증명되도록 우리도민들도 관심과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김용배((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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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1 23:02

[기고] 학교자율화에 대한 교육단상 - 이미영

매일같이 쏟아내는 교과부의 학교자율화정책으로 학교 현장은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장중심 자율화를 추구한다는 명목의 정책들이 정작 학교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핵심주체인 학교 구성원인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은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장기적인 교육발전 로드맵 아래 추진해야 하는 교육정책 대신 현 정부 특유의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정책추진 방식도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학년을 마무리하는 요즘, 교사들은 가슴이 허전하다고 말한다. 전보다는 분명 학교에서 무엇인지 모르게 열심히 근무했는데 교육적 성취감을 못 느낀다고도 했다.이는 교육 현장에서 우리 교육계의 병폐인 과거 하향식교육행정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즉 각 종 사업은 많이 추진하고 있으나 진정한 교육적 성과를 가져오는 사업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교사는 누가 뭐라 해도 일년이 지나갈 즈음 한층 성장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며 그 성취감으로 새 학기를 준비할 힘을 얻는다. 학교 현장의 진정한 자율화 방안이 성공하려면 교육의 핵심주체인 교사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지역주민, 학부모, 지역사회단체와 결합하여 지역사회학교로서의 구심 역할을 수행할 때 진정한 교육성과를 이룰 수 있다.그러한 의미에서 교육주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자율적인 교육 실천사례 '독서문화체험교실'과 '익산농촌교육 활성화사업'을 소개해보고 싶다.독서문화체험교실은 학교, 도교육청, 교육시민단체가 함께 협력하여 학교 안 독서교실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이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소속 교사동아리 "책만세"는 지난 2003년부터 지역사회에서 방과 후 독서교실, 독서캠프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 실천해왔다. 그리고 올해는 마침내 회원들이 소속된 14개 초ㆍ중학교와 협력사업으로 독서교실을 운영, 매우 열성적인 교사들의 지도아래 독서교육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사업예산은 장학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의 지원과 도교육청의 대응투자로 이루어져 학교는 안정적으로 독서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다. 즉 학교와 지역사회가 수평적으로 결합하고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 높은 교육적 성과를 가져온다.다음으로 익산농촌교육연구회(이하 농교연)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농촌교육활성화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결합하여 지역교육을 발전시키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익산농촌교육연구회는 농촌교육 활성화의 중장기적 발전 전망 속에서 농촌학교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를 지역교육의 구심체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함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농교연은 작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인근의 작은 학교들과의 협력사업, 농촌이민여성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단체와의 결합 등 교육지원 체제 구축으로 작은 학교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고 있다. 농교연의 꾸준한 사업은 지역사회의 우호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올해는 특히 학부모들의 교육프로그램 참여가 늘어난 것이 큰 성과라고 한다. 이같은 성과는 학교장, 교사의 열린 자세, 지역사회와 교육활동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21세기 교육은 온 마을이, 온 국민이 아이들을 함께 기른다는 관점에서 교육 참여자로 나서야 한다.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협력사업, 교육 주체의 자발성이 발현되는 진정한 학교 자율화가 추진될 때만이 아이들이 성장하고 행복해진다./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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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7 23:02

[기고] 호랑이 기운 받은 전북의 대박상품 - 유대성

호랑이해가 되고 보니 새삼 몇 년 전 지인에게 빼앗긴(?) 액자가 아쉬워진다. 한반도를 호랑이의 몸으로 표현한 그림이었는데, 대륙을 향해 포효하며 도약하려고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나름 아껴두고 보는 그림이었지만 지인이 어찌나 탐을 내며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꼬이는데는 결국 두 손 들고 내어주고 말았다.지인의 '협박'이란 내가 호랑이띠인데다 호랑이상이어서 집안에 호랑이가 둘이면 싸움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말을 순순히 믿었던 건 아니다. 다만 나보다는 지인에게 더 유용할 것 같아 드렸던 것 뿐이다.그런데 그 지인이 며칠 전 나를 찾아왔다. 고맙게도 호랑이해를 맞아 몇가지 덕담을 주었다.식품업계에 전해오는 호랑이전설인데 그 내용이 참으로 반가웠다.옛날부터 호랑이해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이어받은 상품이 탄생 하는데, 그 상품은 기업을 송두리째 먹여 살리고, 죽어가던 기업도 회생시킨다고 한다.1950년 호랑이해에 첫 선을 보인 롯데 칠성사이다가 그렇고 1974년의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1986년 농심 신라면과 오리온 초코칩 쿠키가 그랬단다.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닌가.거기에 덧붙인 덕담 하나. 이런 기업들의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대박상품이 국밥집 아줌마인 나란 이야기다.황송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날 나는 '고맙기만한 덕담'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렸다.집에와서 문득 그때 지인에게 주었던 호랑이 한반도 그림이 생각났다. 전라북도의 위치가 꼭 그 자궁 자리에 있는 그림이었다. 그림에는 허벅지로 가려져있던 자궁자리. 꼭 전라북도를 닮았구나 싶었다. 너른 평야와 풍부한 바다 자원으로 새 산업의 기름진 토양을 다져왔지만, 농도라는 전통적인 이미지에 가리워 그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 그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새 천 년이 시작된 이후 전북은 바뀌고 있다. 새만금을 통해 서해를 넘어 거대한 중국과 아시아 대륙을 향하는 새로운 비전이 시작되고 있다. 뿐인가. 익산에서는 식품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전주는 전통문화도시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이미지를 전파하고 있고, 도내 각 시군도 각자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 백년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그것은 마치 호랑이의 자궁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껏 숨쉬고 있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같다.남들이 호랑이의 용맹한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에 주목하고 있을 때 전북은 안으로 내실을 다지며 서서히 준비해온 것은 아닐까.이제 전북에서 백호가 탄생하리니, 2010년 경인년의 초대박상품은 전북에서 나올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한반도 자궁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호랑이가 한 마리에서 그칠까. 과연 누가 새로운 호랑이가 될지 전북의 14개 시군 모두가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유대성(전주 왱이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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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6 23:02

[기고] 2010 내가 꿈꾸는 세상 - 천광수

여러 가지 아프고 쓰라린 사연에 마음마저 얼어버린 사람들에게는 솜털이불로 슬픔을 감싸주듯, 감추고 싶은 일들을 많이 저지른 자들에게는 그 어둠을 흰색으로 칠하듯 하얀 눈이 내린다. 그러나 어쩌랴. 눈이 녹고 나면 아픔과 쓰라린 사연들, 감추고만 싶었던 모든 일들이 다시 만천하에 드러나고 마는 것을.지난 한 해, 수많은 논란거리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4대강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던 것 같다.4대강, 당연히 살려야 한다. 어느 국민이 4대강 살리자는데 반대할 것인가?문제는 그 옳고 그름의 여하를 떠나 아무 죄의식 없이 말 바꾸기가 이루어지고, 그 추진 목적 또한 급조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수 천 년, 아니, 아니 수 만 년을 묵묵히 흘러온 강들이 몇 년 안에 당장 살려놓지 않으면 국가에 큰 변고라도 생기는 것인가? 나는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생각하는 대통령의 순수성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4대강 살리기가 그렇게 시급한 것이라면 국민 대다수가 피부로 느낄 것이고, 그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추진해도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선순위에서 보더라도 1991년부터 여야 합의정신을 바탕으로 추진해, 20년 가까이 끌어 온 새만금 사업부터 불더우저 정신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녹색환경이나 국가 백년대계 발전 차원에서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지금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직장 찾아 방황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저소득층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무상급식을 실행하는 일, 731부대가 독립군 부대가 아닌 일본군의 악랄한 세균전 부대였고 독도가 신라 지증왕 때부터 우리 영토였다는 것을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일이다. 힘없는 소시민으로서 염치없게 한 가지 더 바란다면 해외여행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삼성현대LG같은 대기업 브랜드만 키울 것이 아니라,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생길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체계적으로 가르쳤으면 하는 것이다.동 트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고들 했던가.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이 인구 5000만도 채 안 되는 작은 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불리우고 있고, 유엔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가로 바뀐 유일한 나라라고 전 세계가 부러워 하고 있지 않은가.2009년 새해 한 해는 그 공과에 상관없이 역사가 되었다. 그 평가는 후세들에게 맡기고, 2010년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표정으로 이런 기분 좋은 뉴스를 들을 수 있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희망해 본다.이명박 대통령은 야당과 국정 동반자적 관계임을 선언하였습니다. 기업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을 자기 회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출산율이 가임여성당 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경제활황으로 세금이 너무 많이 걷혀 정부에서는 국민 1인당 일천만원씩을 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남북한 정상은 10년 내에 통일된 조국의 단일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이중 한 가지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나의 지나친 꿈일까?/천광수(익산시 산업문화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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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4 23:02

[기고] 새해 만경강을 거닐며 - 안세경

70년대 중반 대학시절, 유일하게 암송할 정도로 좋아하던 시가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였다. 허름한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국에 대해 울분에 찬 토론을 벌이곤 했던 그 때, '껍데기는 가라'는 사회변혁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건배사가 되기도 했고,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진 골목길 가로등 아래 홀로 서 있을 때에는 만취한 정신을 퍼뜩 차리게 하는 주문이 되어 주었다. 또한 젊은 시절 매너리즘과 패배의식에 휩싸여 있을 때에도 열일곱 줄에 지나지 않는 이 시 한편은 나를 잡아매는 고삐이기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채찍이기도 했다.수십 년이 흐른 지금에도 '껍데기는 가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함께 한 시로 여전히 애송시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아니 올해 새해 벽두에는 전북의 젖줄이자 내 고향인 만경강 자락에서, 대한민국의 보고(寶庫)가 될 새만금 한 복판에서, 20대 무렵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금 꺼내 '껍데기는 가라'라고 크게 외치고 올 참이다. 지금이야말로 호남 제일의 지역에서 전국 최고의 낙후지역이라는 결과를 낳게 한 껍데기를 일소하는 사자후를 외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뛰어야 할 때라 믿기 때문이다.21세기 대한민국과 전북발전을 견인할 새만금사업이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주변부 지역을 중심으로 도민 모두가 미래로의 도약과 비상을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변혁의 시기에 구습을 벗어버리지 않는다면 그 즉시 도태되기 십상이다. 가속도가 붙은 새만금 사업의 발전에 발맞춰 도시 전 부문의 경쟁력과 지역가치를 높이는데 전력하지 않으면 낙후의 그림자는 진해지고 민생회복은 요원해질 것이다.도민들의 의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오랜 기간 지속된 지역차별로 내성처럼 자리 잡은 패배의식과 열등감, 그리고 보수적 성향에서 비롯된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지역발전의 잠재력을 가장 두껍게 감싸고 있는 껍데기 중 하나로 꼭 극복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 안에 있는 알맹이는 얼마다 다양하며 또 소중한지도 떠올려본다. 전북인은 전란의 포화와 온갖 역경 속에서도 태조어진과 전주사고의 실록을 지켜낸 굳은 의지와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며 호남인의 애국심을 칭송했고,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외친 동학농민군의 활동지로 불의에 당당히 맞선 사람들이 살아온 곳이 전북이다. 또 예로부터 먹을거리가 풍부했던 지역 사정은 시민들의 DNA에 예술과 문화를 즐길 줄 아는 풍류를 깊게 새겨 놓았고, 따뜻한 인정과 배려 역시 전북인이 지닌 고유한 미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처럼 역동하는 기운으로 패배의식과 열등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모두 떨쳐버리자.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굳은 의지, 문화적 감수성, 나눔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전북정신으로, 꾸준히 가꿔나가야 할 '향그러운' 알맹이임을 잊지 말자. 지역에 대한 꾸준한 성찰이야말로 지역발전의 가장 힘찬 원동력이 될 것이며 빛나는 내일을 열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도민 여러분께서도 개개인의 삶을 무겁게 감싸던 껍데기는 모두 벗어버리고 더 멀리,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안세경(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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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1 23:02

[기고] 정치 지도자와 정책철학 - 정상현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 지도자는 정책철학을 가져야 한다.정치 지도자에게 정책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철학의 의미부터 한번 살펴보자. 유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금실이 아주 좋은 부부가 열심히 섬기는 신은?' 답은 여보 당신이란다. 물론 여기에서의 신은 신(神)의 의미는 아니다.인간은 신(神)과 같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철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일반적으로 철학(哲學)의 의미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과 지혜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된다. 이렇게 거창하게 정의하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철학이 요구되는 이유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철학은 philosophy라고 하며, 이 단어의 어원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hilosophi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의미로, 공자가 길옆에서 뽕잎을 따던 한 시골 아낙네의 지혜를 빌어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부연하면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를 지나갈 때 어느 고을에 들어갔다가 가렴주구와 학정을 일삼던 고을 수령 양호(陽虎)로 오해받아 주민들에게 감금되었다. 심지어 분노가 극에 달했던 마을 사람들은 공자를 양호로 착각, 죽이려고 하였다. 공자가 양호와 얼굴이 꼭 닮았던 모양이다.공자의 제자들이 오해를 풀기 위해 설득하자 그 고을의 촌장은 '그렇게 유명하고 학문이 뛰어난 공자라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수께끼를 풀어낼 경우 살려주겠다고 하였다. 수수께끼는 구멍이 일직선으로 나지 않고 아홉 구비나 구부러진 유리구슬에 실을 꿰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학다식하고 학문이 뛰어난 공자와 그 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무리 궁리를 해도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러나 '궁즉통'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자 일행이 그 고을에 들어가기 전에 만난 보잘 것 없는 한 시골 아낙네의 지혜를 빌어 마을 촌장이 내준 수수께끼를 풀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다.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은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진면목(眞面目)을 보라는 의미다.이제 새해 6월이면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핑크빛 선거공약을 제시할 것이고 나름대로 지연과 혈연학연 등 정실주의적 요소를 총동원 할 것으로 보인다.정실관계보다는 정책철학과 지역발전을 위한 자세와 의지 등 후보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유권자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자치단체장이나 대선 후보가 내세운 공약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정책결정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결정하고,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법이나 조례 등을 제정하는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정책철학은 정책의 본질인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치판단과 이념 및 윤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따라서 새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가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주민의 이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인가, 더 나아가 누가 정책철학과 직업윤리를 갖고 행정 책임의식이 강한 후보인가를 구별하는 지혜와 혜안이 필요하다./정상현(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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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30 23:02

[기고]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 안한수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미래'라고 말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것은 통합하고, 어느 것은 분리함으로 보다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특정지역의 인구집중 및 저출산은 농산어촌의 교육환경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농산어촌 학령아동의 급격한 감소는 소규모 학교 증가로 교육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현재 농산어촌의 전체 학교는 4,972개이며, 학생 수가 60명 이하의 학교는 1,765개(35.5%)로 나타나고 있다.정부에서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4,714개교를 통폐합하였지만 2000년 이후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한 이후에는 그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교육과학기술부(이후 교과부)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오던 학교 통폐합 사업을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지역까지 포함해 전국의 소규모 학교들을 적정 규모로 재정비하기 위하여 2010년부터 3년 계획으로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소교모 학교의 증가는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농산어촌의 정주 여건을 저해시키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선의의 경쟁 부족으로 학습 동기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또래 집단(peer group) 형성이 곤란하여 진취성 및 협동의식 배양에 한계성이 있다.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여러 학년이 한 분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기도 하며, 중등학교에서는 비전공 선생님에 의한 수업 운영으로 수업의 질 확보가 어렵고, 열악한 농산어촌의 교육여건은 특기 적성 교육 및 방과후 학교 활성화가 더욱 필요하지만 소규모 학교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저하로 귀결되고 있다.2006년 교육인적지원부에서 발표된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적정규모학교 육성 계획"에서 이농의 주요원인을 보면 교육여건(28%), 복지시설(23%), 일반인의 부정적 인식(10%)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정주의 주요 불편사항으로 의료시설 부족(34.7%), 교육환경 부족(24.4%), 생활편의시설 부족(17.7%)으로 나타나 농산어촌 주민의 이농의 주요 원인 및 농어촌 정주의 주요 불편사항은 자녀의 교육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농산어촌 학교의 소규모화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므로 인하여「교육만족도 저하 학생유출 교육여건 악화」와 같은 악순환을 이루게 되었다.과거 지역사회의 중심에 있었던 학교들이 현재는 정서적?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지역주민의 생활?문화?교육의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의 변화는 농산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여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통폐합에 의한 적정규모의 학교 유지는 복식수업 및 비전공 교사 해소로 교육과정 운영의 개선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습동기 유발이 이루어질 것이며, 특기적성 교육 및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력 신장이 기대되고 많은 학생들과의 폭넓은 교우관계로 사회성의 발달과 원만한 인격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학교운영의 고비용 구조가 해소됨으로 교육시설 및 기자재의 현대화를 이루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재원으로 장거리 통학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결론적으로 사회적 현실과 지역적 현실, 그리고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농산어촌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특성화되지 않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 사항이다./안한수(전 남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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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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