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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④"제가 할래요, 전 엄마잖아요"

예정에 없던 회의가 열렸다. 박성재(가명)씨 때문이었다. 정신장애가 있는 박성재씨는 얼마 전까지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다, 재활 훈련을 거쳐 겨우 사회로 복귀한 참이었다. 그런데 지적장애가 있는 정은(가명)씨를 만나 동거 하더니 이제 곧 아이 아빠가 된다고 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데도 축복 대신 걱정이 앞섰다."사회로 복귀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다 혹시 재발하면 어떡하죠?""그러게요. 보통 사람들도 아이 키우는 게 만만치 않은데 두 사람이 할 수 있을까요? 시간 맞춰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매일 같이 씻기고."수첩 옆에 놓인 전화기가 드르륵거리며 움직였다. 박성재씨였다. 정은씨 출산이 임박한 모양인지 집으로 와 달라고했다. 숨 한 번 제대로 고르지 않고 말하는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전해졌다. 문은 열려있는데 아무도 없었다. 단정하게 정리된 방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조용했다. 전화벨이 울렸다."선생님, 저희 산부인과에 있어요. 정은씨가 집에서 혼자 애를 낳고는 119 구급차 타고 왔는데요, 둘 다 건강해요."아까와 달리 한결 차분한 목소리였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녕하세요?"문을 열고 들어서며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평소 같으면 활기찬 목소리, 밝은 얼굴로 반겼을 정은씨가 핀잔 섞인 조용한 목소리로 나를 맞았다."선생님, 쉿! 우리 애기 자요"아차차! 그제서야 이 집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새벽에는 어 애기가 잘 안 자요. 그래서 오빠가 많이 봐요. 아고 다리야. 다리 저린다."애 보느라 힘들고 피곤할 정은씨를 위해 대신 분유를 먹이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마다했다. 몇 번을 청해도 한사코 사양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제가 할래요. 전 엄마잖아요~."몇 분이면 먹을 분유를 먹다 자다, 먹다 자다를 반복하느라 아이는 20분이 넘도록 분유병을 물고 있었다. 정은씨는 그런 아이를 사랑이 듬뿍 담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린 다리를 애가 깰까봐 어쩌지도 못하고,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면서 말이다.분유를 다 먹은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겼다. 그가 능숙한 솜씨로 트림을 시켰다. 아이는 기분이 좋은 지 눈을 맞추며 방긋 거렸다. 그걸 바라보는 아빠의 얼굴엔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박성재씨 집을 찾을 때마다 나는 내 편견이 하나 둘 깨지는 것을 느낀다. 아이를 키우는 집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된 집안 모습이며, 도와주는 사람 없이도 훌륭하게 육아를 해내는 박성재씨와 정은씨 때문이다. 두 사람의 아기가 태어나기 전, 회의실에서 늘어놓았던 걱정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선생님, 제 이름 뒤에 정신장애인이라는 호칭이 붙으면서부터는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평범한 삶에서 느끼는 기쁨이 제게는 정말 소중해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김은영(남원 성일유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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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3 23:02

[기고]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새만금경자청 -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주년을 맞았다. 물론 욕심만큼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으로 계획했던 사업들이 충실히 진행되었고,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이하 SGFEZ)는 '동북아의 미래형 신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의 허브'라는 비전 아래 지난해 3월 새만금산업단지 착공에 이어 12월 새만금관광단지가 착공되어 '산업'과 '관광'의 두 날개로 새만금 사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새만금산업단지는 지난 7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수립을 끝내고, 분양가 인하를 위한 재감정평가도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지난 8월 17일에는 세계적인 태양광기업 OCI(주)로부터 전라북도 역사상 최대규모인 10조원이라는 투자유치를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뿐만 아니라 원스톱(One-Stop) 민원행정서비스 처리를 위하여 법정처리기간 대비 69%의 단축효과를 거두었으며, 민원예약제콜서비스제등기촉탁 서비스 등 각종 민원 편의시책을 도입하여 민원행정에서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현하였다. 그 결과 지난 7월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90.2%에 달했다.이 모든 성과는 새만금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 준 전북도민의 덕분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전북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개청 2주년을 맞아 새만금경제청은 '신속한 개발과 투자유치'라는 전략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매립공사 등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투자유치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새만금산업단지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매립공사와 함께 기반시설 설치 등 조성공사에 본격 착수하고, 금년 하반기에는 매립공사를 마치는 구간부터 선분양을 통한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새만금관광단지는 선도사업인 게이트웨이(Gateway) 개발사업 추진과 더불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의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민간투자 자본 공모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며, 이번 달에는 공모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고군산군도는 새만금 방조제의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고, 섬들을 연결하는 도로(국도 4호선)가 착공됨에 따라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외자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조속히 마련하고 적극적인 세일에 나설 계획이다.그동안 장기적인 비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SGFEZ의 개발계획이 속도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구체화된다면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견인할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현재 총 6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운영되고 있고, 더욱이 경제자유구역 일부 지구에 대한 정부의 재검토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SGFEZ는 타 경제자유구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발휘했던 의지와 열정으로 이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이다.지금까지 SGFEZ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전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SGFEZ가 세계 제1의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이환주(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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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1 23:02

[기고] 축산의 또 다른 가치 창출

세계식량기구(FAO)가 올해초 발간한 전세계 식량사정 보고서중 축산분야 조사결과는 경제성장과 동물성 단백질 수요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개발 도상국의 2005년도 축산물 소비량이 1961년 대비 계란은 5배, 육류는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곡류 소비량은 거의 늘지 않았고, 근채류에 의한 영양분 섭취는 오히려 감소했다.같은 시기 고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축산물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소고기는 10배, 돼지고기는 14배, 닭고기는 30배, 계란은 13배, 우유는 무려 1444배 증가됐다. 경제 성장에 따른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증가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히는 대목이다. 또한 우리나라 축산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도 2009년도 통계에 따르면 농림업 총 생산액 39.7조원중 13.6조원으로 34%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같은 축산물 생산량 증대는 가축 사육규모 확대, 사육기술의 개발에 따른 생산성 증가, 가축 품종개량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시에 기계화, 시설 자동화 적극 추진에 따른 규모화, 집약화및 산업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우리 식탁의 축산물 먹거리는 더욱 풍성해진 것이 사실이다.이에따른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1980년대 11.3㎏에서 2008년 35.6㎏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1인당 하루 영양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과 영양상태의 개선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의 체격조건을 몰라보게 바꿔놓았다. 지난 1970년대 스포츠 중계에서 듣던'체력의 열세''신장의 차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 어렵게 됐다. 아시아권에서는 뒤지지 않는 신체조건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축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농촌진흥청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안정적인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축산기술을 보급함으로써 가능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 축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오로지 먹거리 생산에만 그쳐야 되는가. 도심을 벗어나 푸른 들판의 양떼 목장을 찾고, 신선한 치즈를 직접 만들어 맛도 보는 다양한 체험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 자리한 남원시 운봉 지리산 바래봉 자락의 면양 사육장은 축산이 창출한 볼거리 문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바래봉 철쭉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놓았다.이처럼 가축을 통해 사람과 교감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사랑하는 심성을 갖도록 하고, 볼거리 즐길거리등 다양한 문화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축산을 포함 농업이 생산성을 높여 소득증대만 추구했던 것이 예전 우리 농촌개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메니티, 환경보호, 고품질의 안전 농축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제 새로운 농촌개발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는 도시의 정년 퇴직자나 귀농 희망자등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농업 부문 종사자들이 증가하면서 농촌 개발 전략에 있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현재 축산은 농촌소득과 국민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는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의 한 축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소지가 있다. 여기에도 눈을 돌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유용희(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 시험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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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0 23:02

[기고] ③"모르죠? 얼마나 힘든지"

그녀는 예뻤다. 화장기 없는 고운 얼굴, 여성스런 몸짓, 조용한 말투, 어느 것 하나 빠진 데 없이 무척이나 예뻤다.그뿐 아니었다. 주간 재활프로그램이 있는 날엔, 제일 먼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하고, 프로그램 준비하고, 나오지 않는 회원들까지 챙겼다. 그러니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그녀와 나는 때론 자매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이가 좋았다. 남들이 질투할 만큼이나.그런 우리 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표면적인 시작은 그녀의 과체중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과체중이 심해 고혈압, 당뇨까지 합병증이 생겨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였다. 치료 초기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자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속상해하실 부모님 생각에 비밀로 해 달라고 내게 부탁했다. 대신 열심히 운동하고, 먹는 양도 줄이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했다.누구나 그렇듯 혼자서 관리하는 일은 그녀 역시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혈당조절이 어려웠고, 잠이 많은 것도 과체중에 한몫했다. 어떡해서든 그녀를 움직이게 해야했다.나는 그녀에게 일주일 내내 보건소에 나와 운동하라고 했다. 주간재활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도 동료상담을 핑계 삼아 회원 집 방문에 그녀와 동행했다.하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부모 모두 직장을 다니는 탓에 방학동안 그녀는 오롯이 혼자 지내야만 했다. 보건소를 나오지 않는 날엔 오후 1~2시까지 잠을 잤다. 스스로도 그게 걱정이 됐는지 상담을 해 왔지만, 나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그녀를 몰아붙였다. 당장 다음 날부터 매일 보건소에 나오라 강요도 했다. 한 달 쯤 열심히 운동하는가 싶던 그녀가 어느 날부턴가 살며시 모습을 감추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그녀가 다시 얼굴을 보인 건 주간 재활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에게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물었다. 매일 매일 보건소에 나오는 게 너무 힘들었단다. 잠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의 동생이자 친구이자 애인이었던 그녀는 내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평소 복용하는 약 중에 자신을 '잠에 잡아두는 약'이 있는 것 같아 그 약을 빼고 먹은 것이다.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환이 재발한 탓이었다. 그녀는 실망을 줘서 미안하다며 얼굴을 들지 못했다."아니야, 아니야. 미안한 건 네가 아니라 나야, 나."그녀가 가진 정신장애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할 것만을 강요하고, 의지가 약하다고 몰아붙였던 내 잘못이 그제야 비로소 제대로 보였다.가끔 회원들이 묻는다."선생님은 모르죠? 얼마나 힘든지. 아픈 것도 힘들고, 약 먹는 것도 힘들고. 정말 모르실 거예요."그렇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어떤 게 그들을 위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다만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게 내 진심이라는 점만 확실할 뿐이다./ 안선희 정신보건간호사(남원시정신건강센터)※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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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7 23:02

[기고] 교육,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 허호석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체벌전면금지법 시행에 따른 심야토론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교육현장의 당사자인 각급교사들이 제외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거다 란 것을 간추려 보았다.우리나라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앞세운 말이다.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육성한다는 뜻이다.교육은 왕도가 없다고 했다. 40만 교원중에 극소수 교사들의 물리적 체벌을 내세워 전체 교사들의 행태로 몰아세우는건 잘못이다. 사람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학교는 인성, 지식, 특활교육을 통해서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인간양성공장이다. 교사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생산해내는 공인된 기술자다.교사와 학생, 가정과 사회 네 바퀴가 역할분담을 잘 할때 학교가 제 구실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자기구실을 다 하고 있는지 뒤 돌아볼 일이다.요즘, 방송에서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말을 자주 듣는다. 왜 그런 말이 방송에서 공개될까?「꿈을 가져라, 멀리보라, 함께가라」는 부모는 없고 「꿈꿀 시간이 없다. 앞만 보라. 앞서가라」는 학부모 뿐이라는 부모교육 부재의 뜻이 담긴 학부에게 주는 반성의 교훈이다.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라고 했다. 교육은 가정에서 부터란 뜻이다.그런데 핵가족화와 맞벌이 틈에 끼인 자녀들이 유아부터 가정교육을 남의 손에 의존하게 되었다. 틈만나면 책임을 다 하는 듯, 별도 달도 다 따다 주겠다. 답을 찾아보라 하지 않고, 알려주며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요즘 자녀사랑 단편적인 예로 우산을 버리고 온 자녀에게 위로까지 하는 부모? 자기애가 시장에서 상가 유리를 깻을때 물어주면 될거 아니냐며 큰소리치는 엄마? 애 말만 듣고 흥분하여 애 앞에서 담임을 험담하는 아빠?그 때부터 그 애는 담임을 존경하지 않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우산이나 유리값이 문제가 아니라 애의 자잘못을 가려주지 않고 옹호했을 때 애가 무엇을 배우겠으며, 세상에 돈짝만하게 보이는 이 애가 중고교에 진학하여 어떤 태도로 수업을 받을것인지 와보라 한다.일부라고 해야 되겠지만 자는애, 만화책만 보는애, 쪽지 써서 던지기, 게임, 잡담등 어느 수업이고 관심이 없단다. 지적하면 반발과 학부모까지... 방치상태의 수업은 어려움이리라.가정의 어려운 문제도 원인이 되었겠지만 훈계나 체벌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교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타이르는 것 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는 태도는 자기의 잘못을 모르기 때문이다.무관심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렇다는 것이다.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과정에서 주로 체벌이 발생되고 있다.언제부터 학교체벌이 문제가 되면서 교사들은 이미 물리적 체벌을 금하고 교육정인 정신적 체벌을 선택해왔다. 정신적 체벌의 예를 들어본다. 문제학생과 조용히 상담한 후 일기장에 반성문 쓰기, 독서감상문 쓰기, 다툰상대에게 편지쓰기등은 독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자기가원하는 봉사활동하기, 자기 손바닥을 자기가 채찍하는 자기체벌, 내 잘못이다, 네가 내 종아리를 때리라는 교사 자신체벌의 예도 있다.오늘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학교체벌전면금지법시행에 교권은 없고 학생의 인권존중만이 보호되므로 교사들을 옥죄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원평가제까지 겹쳤으니 이제 교사들은 소신도 사명감도 관심도 포기하면 학교의 기능이 마비될게 뻔하다.물리적 체벌은 금지하되 교육적인 정신적체벌은 허용되야 한다.잘못을 무조건 덮어주는건 사랑이 아니다. 애의 장래에 먹칠을 하는거다.자잘못을 가려 상벌을 하는것이 진실로 사랑이고 교육이다. 결과를 상상해봐야 한다.교문간판이 학원간판으로 바뀔까 염려된다./ 허호석(진안예총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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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6 23:02

[기고] 전라북도 문화재와 세계 문화유산 - 추원호

지난 8월 1일, 브라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하회와 양동마을은 주거용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건축물들의 조화로운 배치방법과 전통적인 주거문화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건축물이 온전하게 보존 되어 온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것이다. 하회, 양동마을을 추가하여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대한민국은 10개가 등록되었고, 기존문화재와는 달리 주민들이 실재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세계유산 목록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1960년 이집트의 아스완댐 건설로 누비아 유적이 수몰위기에 빠지자 세계적으로 인류유산 보호에 대한 여론이 제기되면서 부터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유산 협약을 채택하여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은 1988년 이 협약에 가입하여 현재 10건이 등록 되어있다.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보면 문화 9개, 자연1개로서 1995년 해인사장판경, 종묘, 불국사, 석굴암이 등록 되었고, 1997년에 창덕궁, 수원화성, 2000년 고창, 화순, 강화도의 고인돌, 경주 역사유적지구,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조의 왕릉이 등록되었으며, 최근 2010년 8월에 안동 하회마을과 양산마을이 추가 등재되었다. 기록유산으로서 1997년에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등록 되었고 2001년에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2009년에 동의보감이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2001년에 종묘제례와 제례악, 자연유산으로 2007년에 한라산과 거문고오름 용암동굴, 성산 일출봉, 조선왕조의 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등이 올라 와 있다.그렇다면 전북도내의 문화재 중 여기에 걸맞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전주시내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4개, 사적4개, 천연기념물 1개, 중요 민속자료 1개가 있고, 도 지정 문화재로 유형문화재 8개, 기념물8개, 무형문화재 13개, 민속자료 2개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관심 있게 봐야 할 것들은 문화유산으로 1734년에 명견루라 불렸던 전주 풍남문(보물 308호), 태조 이성계의 영정인 조선 태조왕 이성계상 (보물931호)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궁전인 경기전, 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한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적 성곽인 고창읍성(모양성), 김제벽골제, 부안 변산반도 내소사 대웅전(보물291호),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증문서(보물718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 견훤이 성을 쌓은 남고산성(사적294호)이 있고, 자연유산으로 지리산, 진안 마이산과 탑사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중요한 것은 하회마을과 같이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훼손하지 않도록 보존 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MB정권의 4대강 개발에 따라 하회마을 주변의 환경이 달라질 우려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등록 취소 할 수도 있다는 슬픈 소식도 들려온다. 도시화, 개발화 함에 따라 무조건 불도저식 깔아뭉개는 것 보다. 기둥1개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우리의 얼과 문화를 잘 계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세계화속에서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될 줄로 믿는다./ 추원호(신세대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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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23:02

[기고] 통합과 어울림으 美學

우리나라에는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있다. 질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문화예술축제도 더러 있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거나 '동네잔치'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실속 없는 축제들은 곧 축제의 정체성 논란과 혼란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다.그렇다면 80년의 역사를 지닌 브라질 리오의 삼바축제, 200년 전통의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60년의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 그리고 63년과 66년의 역사를 간직한 프랑스 아비뇽 축제와 스페인 토마토축제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들을 어떠한가?우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또 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집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연방식을 띠는 지역개방형 축제다. 고성, 성당과 같은 유적지로부터 거리, 광장 등을 무대로 활용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축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이 그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살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현재 진행형의 축제, 미래지향적인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우리 고장에는 전주대사습(全州大私習)놀이가 있다. 우리나라 축제의 65% 이상이 90년대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탄생함을 감안할 때, 이제 우리는 전주대사습놀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나 상징적인 의미로 보나 전주대사습놀이를 축제형 행사로 확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 지방이 치르고 있는 많은 축제들을 통합하여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패키지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시점이 아닌가 싶다. 마상궁술대회, 通人물놀이, 백일장 등의 무예놀이와 민속예능놀이마당을 마케팅해 보자. 그리하여 걸쭉한 막걸리, 비빔밥, 콩나물국밥의 객주집에서 아니 한옥마을에서 情을 담아 소통하는 집단적, 예술 오락적, 관광을 포함하는 세계적인 놀이판,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이와 같이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온 우리들만의 옛 놀이마당의 신비로움을 정성껏 손질하여 운치 있는 한국 이미지로 브랜딩(Brending)하는 것이다.최근 전주대사습놀이를 한스타일과 연계하여 범정부적인 세계축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대사습의 화합과 소통의 기능, 일상의 억압에서 해방되는 공간의 기능, 지역과 집단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능들을 조합한다면 경제적, 정치적 기능까지 두루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아직 전주대사습의 원형을 고증해 낼 수 있는 문헌이나 자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역사성과 전통성을 주장함에 있어 한계가 있으나, 다행히 미흡하지만 「全州大私習史」에 참고할 만한 언급을 근거로 대사습 안에 지역의 중복된 소재의 축제들을 통합하여 판소리 대회와 각종 꺼리(난장, 막걸리, 한지, 새만금 등)를 콘텐츠에 담는다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풀어야 할 난제도 있다. 조직운영과 대회운영 방식의 개선 등 개방형 축제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수적일 것이다. 아울러 문화예술 기획 및 경영과 운영의 전문성 확보와 함께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전주대사습놀이를 한국전통문화를 종합하고 대표하는 축제상품(한국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축제)으로 공감한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지금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김무철(전라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 김무철(전라북도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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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3 23:02

[기고] ②시인의 계약 위반

솔직히 백일장이 목적은 아니었다. 주로 시설에서만 생활하는 회원들에게 나들이를 시켜주고 싶어서였다. 1박2일, 거기다 숙소가 호텔이라지 않는가 말이다. 기대했던 것처럼 행사 당일 버스에 오른 회원들은 한껏 들떴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 또한 내 속셈이 빗나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관광과 교육으로 짜인 첫날 일정을 마치고 백일장이 열리는 둘째 날을 맞았다. 예정시간이 지났건만 행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늘에 앉아 있는 회원들을 보다, 지금 이 시간이 회원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더불어 좀 더 승부욕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백일장에서 한번쯤 상 타는 기쁨을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런 의도를 갖고 처음으로 '포섭'한 이가 윤섭(가명)씨였다."윤섭씨! 우리 계약 하나 합시다.""무슨 계약요?""내가 평소에 시 좀 쓰거든요. 대신 써 줄 테니까 1등하면 상금으로 과자파티 한번 합시다. 어때요?""그거 불법 아녀요?""물론 불법이죠. 근데 우리가 1등하면 좋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해요. 나 믿고."계약은 쉽게 이뤄졌지만 회원들이 마실 물을 사오는 동안 그것은 파기되고 말았다."윤섭씨! 원고지 주세요.""전 벌써 다 썼어요. 다른 사람들 거 쓰세요.""계약 했잖아요. 내가 써 줄 테니까 그걸로 냅시다.""국장님, 전 그냥 제가 쓴 걸로 낼게요."우리 회원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멀어 몇 번이나 더 계약을 강조하며 대신 써주겠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윤섭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윤섭씨가 쓴 시를 읽어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다른 회원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2명과 계약이 이뤄졌고, 30분도 채 안돼 2편의 시를 썼다.시상식은 정신장애인들이 듣기 싫어하는 풍물공연에 이어 시작됐다. 우리 회원들 중 3명이 입상했다. 이제 남은 것은 1등과 2등. 내가 써 준 시가 적어도 2등은 될거라 확신했다.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등 5명 중 내가 대신 시를 써준 2명의 이름이 불려졌다. '그러면 그렇지' 하며 '자뻑'에 빠진 순간 내 귀를 의심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1등 당선작에 윤섭씨 작품이 뽑힌 것이다. 시상 후, 윤섭씨는 자신의 시 '봄'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아침에 일어나 담배를 피우며/River Hill 창밖을 내려다 본다/멀리 버스들이 무심히 오고가는데/군산에서의 추억이 머리를 스친다/어제는 채만식 선생에 대해 들었다/무던히도 가난하고 아팠구나/창밖 멀리 금강이 흐릿한데/호텔 뜰의 늦은 철쭉이 유난히 붉다1등 상금은 20만원이나 되었다. 윤섭씨가 20만원을 다 내겠다는 것을 말려 10만원만 내게 하고, 2등 상금을 보태 회식을 했다. 그 후 몇 번이나 윤섭씨에게 시를 써보라고 권유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웃기만 했다. 지금, 윤섭씨는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평상에 앉아 동료들과 카츄사 시절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성호 사회복지사(임실 사화복귀시설 '동행')※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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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0 23:02

[기고] 4-H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 곽동옥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 에서의 생활이 오프라인의 실생활만큼이나 중요하다. 더욱이 실생활 중 대부분의 시간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보니 주변 상황을 둘러보며 자신만의 꿈과 소신을 개발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 같아 안쓰러울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중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교사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지난달 말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강당 농심관에서 우리 아이들의 멘토가 되기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교사들 100인을 볼 수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이렇게 열정적인 교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시간은 '전라북도 학교 4-H 지도교사직무연수'로, 학교4-H지도교사들의 4-H와 농업농촌, 레크레이션 등 준비한 과정들에 대한 성실한 학습태도와 학생들과 함께 나누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했으며,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본래 4-H는 20세기초 미국의 농촌 젊은이들 사이에서 '실천을 통하여 배운다'는 취지하에 설립된 청소년단체로 시작되었다. 이 단체를 통해 미국에서는 농무부와 군(郡) 행정기구뿐 아니라 단과대학과 대학교의 공개강습을 통해 많은 수의 성인관리자들이 양성되었다.한국 4-H회는 일제강점기인 1947년 3월 경기도에서 4-H구락부를 처음 조직된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4.19혁명을 계기로 거의 모든 대학에 농촌관계대학생조직이 결성돼 활동하였으며 이렇게 육성된 4-H회원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주역을 담당한 농촌지도자들이 되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본래부터 농업농촌과 청소년지도사업을 목표로 사회교육적인 면을 강조한 4-H인 만큼 1998년 학교4-H지도교사협의회를 창립하여 학교 4-H회의 바람직한 육성과 발전에 더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일선의 4-H 지도교사들은 학교 4-H회원들에게 농업농촌을 알고, 활용하는 과제활동들을 조성지도하여 민주시민의식과 농심을 함양하고 4-H교육 및 세계각지의 4-H회와의 정보교류를 통하여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진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항시 자발적 배움과 전파에 애쓰고 있다.학생4-H활동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전라북도 학생4-H경진대회'가 10월 말 개최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전라북도 192개 학교, 6,96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는 '4-H 한마음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이는 세대를 초월한 신구의 화합, 현재의 농촌지도자와 미래의 농촌지도자들의 만남과 화합을 함께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로 학교4-H와 지도교사, 그리고 농촌지도기관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물론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 눈으로 직접 보고 믿은 우수함과 성실함을 두루 갖춘 전라북도 4-H지도교사들의 지도를 받는 만큼 학교4-H회원들의 평소 과제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과 끼를 마음껏 뽐내어 그 활기찬 생기와 희망찬 미래를 우리 4-H회원들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농촌에도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곽동옥(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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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9 23:02

[기고] 새만금 위로 떠오를 태양광산업 - 고희성

2009년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지속가능 가치창조 기업' 세계 1위 회사는 '경영학의 교과서 GE'도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아닌 우리나라 태양광 소재기업 OCI(구 동양제철화학)였다. 이는 전 세계 14개 사업군 694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바로 이 OCI가 새만금산업단지에 총 투자 규모로는 전라북도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조원을 투자하여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전체에 폴리실리콘 제조시설 등을 건설하여 새만금군산의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8월 17일 전라북도와 투자협약식을 거행하였다.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초 소재로 초고순도 99.9999999%(9가 아홉, 9-nine)의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OCI는 9-nine을 넘어 이미 10-nine, 11-nine급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제조하고 있다.OCI는 시가총액 6조 8천여억원으로 코스피 기업 35위 규모이며, 2009년 말 매출액은 2조 1천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OCI의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하여 새만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하는 전사(全社)적인 의지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돌이켜보면 OCI가 2006년 군산에 처음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때에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원천 기술을 선진국의 소수 회사만 독점하던 때에 OCI의 도전은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망이 걸릴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국 2007년 말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성공하였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5번째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OCI의 새만금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면 생산규모면에서는 미국 헴록(Hemlock)사에 이어 세계 2위, 경쟁력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실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는 아직 기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사적인 투자유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수요자의 필요에 맞춰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농어촌공사의 역할이 컸다. 작년부터 TF팀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반시설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했고, 새만금산업단지를 '일터삶터쉼터'가 어우러진 '명품 첨단산업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기에 OCI의 결단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OCI를 선도기업으로 새만금산업단지에 '태양광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태양광산업 관련기업 및 연구소를 집적화시킴과 동시에 '국가풍력산업클러스터'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새만금을 명실상부한 '녹색성장의 교과서'로 만들 계획이다.IT산업을 이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는 태양광산업의 세계적인 회사가 새만금에 가장 먼저 입주함으로써 새만금산업단지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태양광산업의 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세계적인 인사컨설팅 회사인 휴잇어소시에이츠(Hewitt Associates)사가 2009년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한 OCI에서 앞으로 4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어 전라북도의 우수한 인력들이 최고의 일터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일하게 될 것이다./고희성(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유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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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8 23:02

[기고] 재정 혁신 5대과제 공동노력을 - 이경옥

지난 7월 중순 성남발로 촉발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운영이 연일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이 지불유예를 선언한 이번 일은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지자체의 빚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으로, 지방 자치 시행이후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재정운영을 다시금 재점검 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이에 도는 민선 5기를 준비하면서 도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 지원 사업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재정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자구 노력을 마련했다.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가용재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도는 지난 5월부터 자체적으로 '재정 혁신 5대 과제'를 마련하여 도내외 지방재정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이를 확정하고, 지난 7월말 시장군수 정책협의회를 통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우리도가 재정의 건전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마련한 재정 혁신5대 과제는,첫째, 재정사업 전체에 대하여 전면 재검토를 통한 강력한 세출구조 조정이다. 사업 전체에 대해 유사중복성 평가와 사업 효과성 평가, 현장 확인 평가를 통하여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11년도 예산 편성시 세출구조를 조정해 도민이 원하는 곳에,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민선5기 핵심 사업인 일자리 사업, 민생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재정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간 종합 평가단을 구성하여 밀도있는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둘째, 민간 보조금 지원 사업에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보조금 지원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 하는 등 민간 보조사업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복지원 여부 검토와 보조금 집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사업비 부당 인출 등에 대한 보조금 환수가 가능하게 된다.셋째, 대형 투자 사업에 대해 예산의 낭비적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도비가 20억 이상 포함되고, 총 사업비 200억 이상 300억원 미만의 신규 투자 사업에 대하여 사전 타당성(B/C 분석 등) 검토를 강화해 재정투자에 객관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발전연구원에서 전담팀을 구성, B/C 분석 등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기법을 적용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하게 된다.넷째, 도에서만 시행하던 원가심사 제도를 올 하반기부터 시군까지 확대 시행함으로써 기 편성된 예산의 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따라서 대형 사업은 도에서 심사하고 소규모 사업은 시군 자체로 기구와 인력을 확보, 원가심사를 실시하여 세워진 예산도 최대한 아낄 계획이다.다섯째, 도정 주요 시책 사업에 대한 도와 시군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건전재정 운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공모 사업에 대한 시군간 경쟁 원리 도입과 함께 도정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회복, 새만금 수질과 관광 등 3개 분야의 추진성과가 우수한 시군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이들 혁신과제는 도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시군이 함께 노력해야 전체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일 수 있고, 여기에서 여유가 생긴 예산이 도민의 일자리와 민생 등에 쓰이게 된다. 또한 민간 지원사업의 투명성 제고와 기존 사업의 강력한 세출구조조정 추진 등은 도와 시군 곳간의 주인인 도민들 스스로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이해가 필요하다.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할 때 도가 추진하는 '재정혁신 5대 과제'는 성공할 것이다./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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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6 23:02

[기고] ① 편견이 장애다 - 출근길, 그사람

출근길, 낯익은 얼굴이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아침 햇살이 눈부신지 미간을 찡그린 채 앞만 보며 걸었다. 아는 체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그가 내 곁을 지나쳐갔다. 얼핏 본 그의 얼굴엔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듯도 했다.벌써 10년 전이던가? 당시 내가 근무하던 정신요양시설에서 생활하던 그는 손재주가 좋았다. 그가 손만 댔다 하면 망가진 것들이 멀쩡해졌다. 직원들은 고장 난 것이라도 있을라치면 으레 그부터 찾고 봤다.그뿐 아니었다. 그는 시설 내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늘 열심이었다. 그런 그를 원장님을 비롯한 우리 직원들은 직원보다 더 직원같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칭찬했다. 나 역시 제 일처럼 시설 일을 거드는 그가 고마워 가끔씩 작은 성의를 표시 하곤 했다. 그래 봤자 그가 좋아하는 큼지막한 수제비를 떠 주는 게 고작이었지만.내가 기억하는 창식(가명)씨의 또 다른 모습은 항상 깔끔하다는 거다.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구두를 반짝반짝 광이 나도록 닦았고, 하얀 바지에 빨간 티셔츠를 꼭 갖춰 입었다. 그런 창식씨를 보며 직원들이 "우리 시설에서 창식씨가 제일 멋쟁이라니까!"라며 칭찬을 하면, 그는 수줍은 듯 살짝 미소만 지었다. 평소에도 창식씨는 누가 말을 걸면 보일들 말듯 미소를 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성실했고, 모든 이들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이후 창식씨는 지인의 소개로 직장에 취업하고, 시설에서 함께 지내던 순임(가명)씨와 결혼식도 올렸다. 양가 부모의 승낙을 받았음은 물론이었다. 우리 직원들은 정신장애인도 멋진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참 좋은 사례라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창식씨는 결혼 후에도 순임씨와 함께 종종 놀러 왔다. 어떤 날은 아이를 낳았다며 세 식구가 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고, 뜨거운 한여름에 버스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아온 적도 있었다. 우리들은 창식씨네 식구와 시원한 수박을 쪼개 먹으며 회포를 풀곤 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내가 직장을 옮기면서부터는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그가 다시 나타났다. 내가 근무하는 시설에서 직업재활에 필요한 물건을 주문했는데, 그가 그 물건을 들고 왔다. 알고 보니 물건을 납품하는 곳이 창식씨가 다니는 회사였다. 예전에 비해 조금 마른 것 말고는 거의 변한 게 없어 보였다. 무척 반가웠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날 기억하는지, 순임씨와 아이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함께 온 직원이 있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혹시나 동료 직원이 그가 정신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챌까봐서 였다. 그렇게 잠깐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런데 오늘 아침, 우연히 출근길에 마주치게 된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달려가 반갑게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창식씨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뒤를 돌아 그가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앞만 응시한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예전 기억을 잊고 사회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것뿐이었다./ 강경희 사회복지사(사회복귀시설 전주'아름다운 세상')※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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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3 23:02

[기고] 학교폭력 누가 책임지나 - 류창열

전라북도 김승환 교육감이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다.김 교육감에 대하여 어느 기자가 "소년 같은 표정이지만 열정과 강단이 있는 따뜻한 원칙 주의자"라고 말한 바 있다.김 교육감은 공약 사항 중에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표명했다.인권은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이 대우를 받을 권리를 말한다.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인권도 중요하다.근래 각 학교 교사들이 학생의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김 교육감은 학교폭력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부장들이 그 직을 맡기를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학생의 체벌문제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인권은 누가 찾아 줄 것인지 교사들의 인권 문제에 대하여도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김 교육감은 폭력 없는 학교건설을 위하여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피, 가해 학생에 대한 전문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정책으로 시행되기를 바란다.그동안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피, 가해 학생에 대한 치유 없이 학부모들의 방법으로만 해결되어 학생들의 상처만 고스란히 남아 재발, 보복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요즘에는 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기절게임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며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마음으로 전화상담을 해 오고 있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조사 통계에 의하면 학생들은 학교폭력이 "매우 심각하다, 심각하다."가 2008년도 28.6%, 2009년도 32.8%, 피해경험 율은 초등학교 5,6학년 39.1%, 중학교 33.8%, 고등학교 1,2학년 20.7%로 나타나고 있다.학교폭력 문제는 어린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로 학교와 학생의 보호자인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 군수가 의지를 가지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학교폭력은 줄일 수 있다.그런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산을 교육당국에 지불하였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에 대하여 전혀 무관심의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어느 도시에선 한 학생이 사망 하였음에도 많은 의혹을 남긴 채 피해자의 가족과 학생들에게 슬픔과 분노만을 남겨준 채 경찰에서는 사망사건으로 종결하였다.그 지역 시장과 교육장은 자기 책임지역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였음에도 아무런 책임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학교폭력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학교폭력 발생 후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학교폭력 사건을 교사들에게 맡긴다는 것은 교사에게 가르치는 업무와 경찰업무를 동시에 부여하는 무리한 요구다.학교폭력 사건은 학교폭력 전문 기관에 예산을 지원하여 책임있게 관리 처리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제도가 절대 필요하다.현재 전북의 학교폭력은 자치단체와 지역사회는 구경하고 학생은 무서워 떨고, 학부모는 불안하고, 교사들은 짜증나는 꼴이 되고 있다.그렇게 많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학생이 자살하고 사망하여도 학교폭력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사람은 없다.이제 김승환 교육감이 초심을 잃지 말고 바른 교육과 학생, 학부모를 위하는 용기 있는 교육감으로 학교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류창열(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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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1 23:02

[기고] 왕궁문제 해결 방안 마련 - 이병국

마침내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이 확정됐다. 왕궁 농원은 1948년부터 한센인들이 축산 중심의 경제활동을 해온 지역인데, 90년대 후반 이후 농원에서 배출되는 미처리된 축산분뇨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됐다. 축분은 만경강과 새만금을 오염시키고, 거기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호남고속도로 이용객 및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너무나 열악한 주거환경은 인권문제 등을 야기시켰다.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올 3월 대통령님께서 전북을 방문할 당시 건의받은 사항으로, 현 정부는 '지역과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킨다'는 책임의식 아래 7개 관계부처가 협의를 거쳐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본래 왕궁 정착농원은 1948년에 완주군 우전면에 거주하던 한센인 250여명이 무장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익산 왕궁지역에 들어오게 된 것이 시초였다. 한센인들은 정부의 축산장려 정책에 따라 돼지 등 가축사육을 통해 생계를 영위하였고, 이 과정에서 축분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에 이르렀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총리실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주민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는 것과, 역대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현 정부에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았다.이러한 원칙을 토대로 정부는 총 1159억원을 투자하여 새만금 지역의 수질을 개선하면서 한센인의 생존문제와 복지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3개분야의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그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첫째, 왕궁 정착농원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적정처리를 위해 전북도가 왕궁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가축분뇨 저류조 설치 및 공공처리장 정상가동을 위한 주민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실천하는 것이다.둘째, 한센인에 대한 주거시설 확충을 통해 그동안 소외돼 왔던 한센인의 보다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고, 휴폐업한 축사를 매입한 후 녹지를 조성해 소공원과 같은 주민편익시설들을 설치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셋째, 오염된 익산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그동안 처리되지 않은 축분이 퇴적되어 악취를 발생시킨 소류지 3곳을 생태습지로 조성해 수질정화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생태환경복원의 추진이다.이번 종합대책 수립으로 왕궁문제 해결의 기본 단초는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새만금 지역의 수질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종합대책의 마련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주민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실천하는 것이다.그동안 지자체는 지방재정의 열악한 사정 등을 이유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던 수동적인 입장이었다. 지역주민들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유로 축분처리 의무 등을 등한시하였기에 오랜 해묵은 환경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당사자인 지역주민의 협조와 참여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고,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도 힘을 합쳐 정책목표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지만,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고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1차적 책무는 지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이번 종합대책의 실천으로 왕궁지역이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살기좋은 역사문화지역으로 거듭나고, 수십년 묵은 난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민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해결한 모범사례로 자리매김되길 기대해 본다./이병국(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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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9 23:02

[기고] 기후 변화 대응, 우리 모두 함께 하자 - 박선화

"성격은 기후에 익숙해지고, 기후는 성격을 기후에 따라 변화시킨다." 이 구절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책, '혼란'에 적혀 있는 말이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그리고 그 주변의 것들 또한 변화함을 의미한다 하겠다.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토에서 재배하는 작목들의 재배적지 또한 함께 북상되고 있다.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아열대작물의 재배지역은 제주도가 유일하다라고 인식되었으나 현재 한라봉은 전라남도 나주, 참다래는 충북의 옥천, 그리고 파파야는 충청남도 부여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우리 전라북도 또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소득 작목을 발굴, 육성해야만 한다. 동시에 고려하여야 할 점은 지형으로, 전북은 해안부, 평야부, 중간부, 산간부 등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지형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지대별 과수의 생육 및 과실 특성을 조사하여 이를 참고하여 우리 지역의 기후와 지형에 적합한 소득작물과 재배적지의 발굴과 육성을 하여야 하겠다.또한 아열대 작물의 도입과 평가, 품종 선발 및 경제성을 분석하고, 난지성 작목의 재배작형과 환경에 대한 생리생태 연구를 통해 도입작물의 재배기술과 관련정보들을 우리 농업인들에게 보급전달하는 데도 힘써야 할 것이다.동시에 이상기상에 적응성이 높은 신화종의 선발 및 품종의 안정적인 재배기술을 개발도입하여 돌발적인 환경변화에 적응성 높은 절화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구명하여야 하겠다.기후변화로 인하여 병해충의 성격과 출현 또한 더욱더 극성적이며 빈번하게 바뀌어 우리 농업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본래부터 그리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지만 최근 부쩍 돌발적이며, 큰 규모로 발생하는 외래 병해충의 출현으로 인해 개별 농가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중과부적인 상황이다.이에 병해충 예찰장비를 보강하여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 병해충 상시 예찰과 방제 연구 일원화를 통해 신속한 방제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종합방제 조기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격발성 바이러스병, 충해 등에 대한 예찰강화, 적기 방제지도, 저항성 품종 재배 유도 등 친환경 방제 대책 연구와 농작물 생육모델 예측 시스템 등을 통해 병해충 방제뿐만 아니라 안전 농산물 생산에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우리 농업인들의 병해충 방제 노고를 경감시켜주고, 우수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또한 작물 재배 적지 변화 및 신규 재배 작물 증가에 따른 잠재 병해충의 해충화가 우려되므로 신소득 작목을 도입함에 있어 다각적으로 연구하여 이러한 피해를 처음부터 줄여야 할 것이다.이렇게 우리의 농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후변화의 급격함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근본적 대책인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및 인벤토리 구축'에도 눈길을 돌려야만 한다.이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작물재배법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우리 농업인 스스로도 인식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겠다. 특히 녹비작물 재배의 확대를 통하여 화학비료를 대체하면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함께 질소를 7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그 효과가 일석이조(一石二鳥)라 하겠다.또한 사계절 농산물 보급을 위해서는 재배시설의 난방이 필수적인데, 이 난방의 연료 또한 '가축분뇨 자원화 및 이용기술 개발'을 통한다면 매탄가스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유익하다.이렇게 좋건 나쁘건 기후의 변화의 결과에 대응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농촌지도기관, 농업인 모두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한 행복한 결과는 우수한 안전 농산물과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손과 지갑이 말해 주게 될 것이라 믿는다./박선화(전라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기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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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6 23:02

[기고] 천년의 꿈, 밀레니엄의 청사진 - 신진국

몇 해 전, 모 방송국에서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욘사마 배용준의 연기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라는 네 개의 신물이 어우러져 흥미를 돋구었었다. 고구려 사신도로 널리 알려진 사 신(神)들이, 후백제 때부터 전주를 수호하며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이 적다. 서기 900년 견훤은 광주에서 전주로 후백제의 도읍을 옮기며 백제의 부흥을 꾀하고 도시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지리적으로 전주는 풍남문을 중심으로 좌측에 완산칠봉, 우측에 기린봉, 남쪽에 승암산, 북쪽에 금암산이 병풍처럼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완산칠봉은 멀리서 보면 용이 길게 내려앉은 형상으로 청룡을 상징하며, 완산주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산이다. 전주의 동쪽 모든 산을 휘하에 둔 채, 전주를 호위하는 기린봉은 백호에 해당한다. 견훤의 왕궁 터가 있는 남쪽의 승암산이 주작을, 지금의 KBS 방송총국 정도의 금암산 자리가 현무로 짐작된다. 견훤이 통일국가의 제왕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주에 사신을 만들었다는 학설인데, 아무튼 이들의 도움인지 재해없는 청정도시, 천년전주를 자랑해왔다.천 년 전, 견훤 왕은 미래를 기대하며 이렇게 도시를 계획했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의 배포는 웅장했던 모양이다. 마상창을 거머쥔 기마병을 거느리고 동북아의 강자로 군림했던 광개토대왕, 거대한 해상 왕국을 이루어 일본과 중국의 황해 연안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보였던 백제인들, 4군 6진으로 지금의 한반도 영토를 만든 세종대왕, 13척의 배로 세계 해전사의 기적으로 남은 이순신, 일제 시절 말달리던 선구자, 이렇듯 우리 선조들의 기본적인 DNA는 '웅대한 호연지기'였나 보다. 그토록 호방한 기질을 지녔으니 반만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땅을 지켜내고 우리의 말과 글을 보존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한편, 2010년 오늘의 자화상은 어떤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비, 부의 양극화, 계층의 세습화, 강남불패, 학원에 길들여지고 있는 어린이들, 말살되고 있는 미래의 스티브 잡스, 성징(性徵)과 도전 정신을 상실해가는 초식남과 애완남,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이공계의 블랙홀로 전락한 의전원, 중국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주력 산업들과 잃어가고 있는 성장 동력들, 취업 학원이 되어버린 대학, 고시로 몰려드는 젊은이들, 취업 인기 일 순위가 된 공무원…. 이런 단어들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고구려의 철기군, 해상왕국 백제, 말달리던 선구자…. 아득히 멀게 느껴진다!천 년 전의 견훤왕은 천년을 생각했었다. 이번 밀레니엄이 시작 된 지 겨우 십년, 우리는 무엇을 내다보고 있는가. '잃어버린 십년 논쟁', 남은 990년도 이렇게 허비할 것인가? 정부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새로운 밀레니엄에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 미래를 향한 아젠다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위대한 민족의 얼을 되살릴 그런 청사진을, 당파싸움에 매달려 국제정세를 오판하는 실수는 선조 임금 하나로 족하지 않은가! 우리 젊은이들도 고시, 대기업, 토익에 마냥 줄설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핏속에 남긴 위대한 도전 정신, 그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밀레니엄의 주인공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달빛아래서 내일을 준비하며 하늘을 찢을 듯 울어대는 늑대 같은 야성을 회복하여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만이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신진국(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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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4 23:02

[기고] 튤립으로 가득한 새만금을 꿈꾼다 - 조영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것 두 가지만 꼽으라면 단연코 물과 꽃을 선택하겠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7%가 바다보다 낮고, 평평한 지대로 물과 제방, 그리고 간척지와 긴밀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다.1953년 네덜란드의 제이란드(Zeeland) 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해안지역을 폭풍과 집채보다 더 큰 파도가 휩쓸었다. 이로 인해 가옥 4만 7,000채와 16만ha의 농지가 사라지고, 7만 2,000여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 재해를 통해 네덜란드는 기존의 제방과 댐 건설에 보다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이 재해의 복구를 위해 1958~1986년까지 제이란드 주에는 7개의 댐과 방조제, 그리고 수문이 건설되었다.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둑을 막아선 안된다는 환경주의자들과 북해로 진출할 수 없어 생계를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종합하여 정부는 수년에 걸친 연구 조사 끝에 방조제를 건설하고 만(灣) 입구에 수문을 달아 친환경 생태 간척지를 구축했다.또한 네덜란드하면 꽃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중 '튤립'이 최고라 하겠다. 17세기 네덜란드 알크마르 튤립 경매장에서는 '황제튤립' 한 뿌리면 암스테르담의 대저택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귀족부터 굴뚝 청소부 할 것 없이 모두가 튤립을 구입하는 데 자신의 돈뿐만 아니라 빚까지 내서 투자했다고 한다. 이는 '튤립광풍'이라고도 불리며, 사치풍조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사실 이 소동만큼 네덜란드의 화훼농업을 잘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세계 최초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를 세우고, 간척사업에 매진할 만큼 네덜란드인은 상업적이며, 끈기가 많은 국민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렇게 상업적인 면모의 근원은 그들이 적절한 토지를 가지고 있지 못했고 그로인하여 농업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간척지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부어야만 했고, 그 때문에 뛰어난 소득을 창출해내는 작물을 재배해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튤립'이다. '튤립광풍' 때와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화훼농업의 소득은 여타 작물의 소득보다 상위하는 것이 사실이며 소득과 문화의 발전이 세계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과 비례하여 함께 성장하고 있는 비전 있는 미래농업 중 하나다.세계 최대 규모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의 경우 그 인근을 자동시스템을 구축한 유리 온실단지들이 에워싸고 있다. 이는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우수한 품질의 화훼를 생산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화훼경매장에서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스키폴 공항을 통해 전 유럽으로 수출한다. 이 스키폴 공항에서 나가는 비행기의 50%가 알스미어 관련 수출항목이라고 하니 우수한 화훼작목 하나가 그 주변지역의 경제활동까지 책임진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4월 28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와 새만금 개발 및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포괄적 협력에의 합의와 양국간 우호?유대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네덜란드와의 MOU로 새만금 사업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적인 명품도시 개발 및 해외투자 유치, 그리고 우리 농업의 첨단화와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더욱이 새만금 간척지의 토양특성 또한 네덜란드와 유사한 토양, 즉 튤립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미사질 양토라고 한다. 이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8년도부터 새만금 간척지에 적합한 튤립 품종을 개발?육성해오고 있으며, 올 봄 일반인들에게 튤립이 만개한 3ha의 포장을 공개하여 그 가능성과 볼만한 장관에 호평과 감탄을 동시에 받았다.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2년까지 새만금 간척지에 100ha규모의 첨단 유리온실 단지를 조성하여,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올 초에 수립하여 새만금 간척지의 농업은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현재 세계 최고의 화훼농업의 네덜란드를 본받고, 이렇게 좋은 기회들을 꽉 붙잡아 새만금 간척지 실정에 맞는 친환경 생태조성과 함께 우리만의 경쟁력 갖춘 농업과 그 연관 산업이 기회의 땅, 새만금에서 만개하게 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조영철(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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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3 23:02

[기고] 60년 묵은 왕궁 악취 6개월에 해결 - 김덕만

국민고충처리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1월 오지 민원 현장을 찾아가 서민들의 애로를 해결해 주는 '이동신문고'팀을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대의 왕궁축산단지 현지에 파견한 적이 있다.가축분뇨 방류와 악취오염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현재 한센인 700여 명을 포함해 2200여명이 주로 축산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촌으로 1949년 조성됐다. 돼지 14만 마리와 닭 5만 마리, 한우 800 여 마리를 키운다고 했다. 면적은 170만㎡에 달한다. 축사악취가 퍼지는 곳을 더하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루 가축분뇨(축분) 오폐수 발생량은 1000톤에 이른다. 국내 90여개 한센인촌 중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이기도 하다.정부 합동조사에 따르면 이 마을은 낡고 밀집한 축사와 주택이 붙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왕궁 축분이 만경강과 새만금평야를 오염시키고, 축분 처리시설이 절대 부족해 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환경개선 요구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현지 주민들과 당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한 국민권익위 조사관들은 골목골목 악취 현장을 살폈다.이동신문고팀이 방문하던 날은 소나기가 퍼부어 축분냄새가 더 심했다. 숨을 못 쉴 정도였다. 수십년간 참아 온 현지 주민들의 고통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참으로 현장에 와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을 체험했다.현지인들은 수십년간 민원을 청와대를 비롯 요소요소에 냈지만 허사였다고 한다. 정치인 고위관료도 수십년간 수 없이 다녀가도 해결이 안됐다. 이재오 전 위원장은 현장을 돌아본 후 주민과의 대화에서 '만사를 제쳐 놓고 축산단지 오염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이한수 익산시장이 보는 앞에서 약속했다.고충민원을 접수받은 국민권익위원회는 매우 바빠졌다. 관계부처 실무협의, 국무회의 상정, 대통령보고 등이 신속하게 이어졌고, 두 달 만에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국민권익위와 기획재정부환경부 등 8개 부처 합동 '왕궁환경개선협의회(주재 국무차장)'가 꾸려졌다. 이 후 10여 차례 걸쳐 실무협의와 현장방문이 이뤄졌다. 그 결과 60년 묵은 난제가 6개월만에 1159억원이 투입되는 '왕궁농원환경개선 종합대책'이 잉태하게 된 것이다.이 대책에 따르면 5년여에 걸쳐 중앙정부 예산 706억원과 지방비 453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전체 예산 중 733억원으로 노후 축사를 국가가 사들여 헐어내고 그 자리에 생태숲을 조성한다. 익산천에 수십년간 가라앉은 가축분뇨도 정화시켜 친환경 생태하천과 습지로 조성한다.또한 왕궁단지를 환경관리개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축산폐수공공처리장과 생활폐수처리장을 신증설하며 한센인을 위한 양로시설 신개축, 소공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 기존배수로, 폐수시설, 경로당, 노후축사 등을 재배치 재개발한다.이 고충민원은 새 정부와 함께 출범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도적으로 해결한 집단민원 중 가장 큰 사례다. 1000억원이 넘는 예산확보 또한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현지 주민들은 '여러 정부를 거쳐 오면서 수 많은 정계 관계 당국자들이 다녀가도 해결 못했던 장기 난제를 해결했다'며 새로운 친환경 축산단지가 조속히 조성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김덕만(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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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2 23:02

[기고] 애국과 애향은 정의로워야 한다 - 이병채

애국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애향?은 자기 고향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이다.우리 전북에 애향운동본부가 있고 남원시에도 있다. 누구에게나 고향을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살다보면 직장을 따라 아니면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을 본의 아니게 떠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난다고 해서 고향을 버릴 수는 없는 법, 흔히들 고향을 떠나게 되면 저절로 애향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도 고향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애향이란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앞서 고향의 명성에 먹칠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고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고향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목숨 아끼지 않고 용감하게 나서기도 한다. 오늘날 지역 감정 때문에 전라도니, 하와이니 해도 남원출신은 전국 어디에가서도 남원이라고 하면 '좋은 고장에서 오셨습니다' 라고 깍듯이 예우를 받기 때문에 고향 남원을 자랑하기도 하기 때문에 고향을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남원입니다 라고 한다. 이렇게 된 것은 그동안 목숨을 무서워하지 않고 고향을 지키고 가꾸어 온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하고 고향을 위해서라면 사심을 버리고 정의로워야 한다. 그런데 오늘의 사회가 정의로움 보다는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며 남을 음해 중상모략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의 집단들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태평양을 향하가던 배가 풍량에 침몰 직전 4명의 선원이 구명보트를 타고 남대서양을 표류하다 먹을 물도 없고 음식도 없었다. 그 중 한사람이 죽게 되었다. 굶주림에 지친 자들이 인육과 피를 마시며 연명해오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재판장에선 그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사실대로 진술했다. 이들에게는 살인죄를 묻는게 정의일까?최근 국내에서 번역돼 베스트 셀러가 된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덜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런 골치 아픈 에피소드를 제시하며 독자들을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수천명을 죽일 수 있는 폭탄의 위치를 알고 있는 테러리스트를 고문해 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나쁜 일인가? 자식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가 장기를 파는 것은 잘못인가? 대다수 시민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거지를 강제 수용하는 일은 정당한가? 이런 알쏭달쏭한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유보한 채 정의의 본질을 탐구하는 지적탐험으로 독자를 끌어 들인다.정의의 문제조차 포풀리즘이나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는 우리 주변의 현실이 안타깝다.다만 쉽지않은 주제를 다룬 철학서가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은 정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증이 심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저자는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功利主義)와 개인의 선택권 및 최소국가를 강조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견해를 담담하게 대비하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공리나 선택의 자유를 주대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시민의식, 봉사희생 정신 등 공동선(共同善)을 되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가 설득력있게 들린다.이상과 같은 내용의 정의감을 저버린 오늘의 현실 특히 지방자치시대의 모집단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 무적의 무골 호인은 적이 없겠지만... 정의를 위해 올바른 소리를 하고 행동하는 자에게는 비판을 가하는자 있기 마련이다. 비판은 있어도 좋다. 그러나 무기명으로 인터넷을 통해 중상모략 모함을 일삼는 자들에게는 단호히 근절대책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이병채(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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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8 23:02

[기고] 길 잃은 사막의 낙타 발자국 - 백인주

전통과 예악의 고장이라고 자처하는 우리 전북에 목우회가 발족한지 40년이 되었다.회고컨대 1969년 7월 그 당시 퇴임한 시장군수와 도청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회원으로 9명이 주동이 되어 모임체를 결성하고 조장행정에 여민동락한 목민관으로서 그 참된 뜻을 지역사회 발전에 기어코자 하자는 의지를 모아 목우회라 명칭했던 것이다.일제 시대의 압박에서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6.25라는 동족상잔의 폐허 위에 놓인 우리나라는 무엇보다도 경제재건과 민주주의 정착이란 두 과제를 양 어깨에 메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기였으며 특히 그에 발맞춰 조장행정에서 멸사봉공한 공무원들의 피와 땀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값지고 빛나는 공이었다.그 후 퇴임한 공직자들의 그 모임 명칭을 보면 목민회, 위민회, 선민회 등으로 모두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지역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염원이 한결 담겨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이는 공직에 재직하고 있을 때 오로지 국민을 위하여 일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명칭으로서 애교 있게 봐 주었으면 한다.이처럼 목우회는 발족 후 자발적인 가입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퇴직자들의 선망의 모임체로 발전해 나갔다.목우회가 발족 당시 필자는 전주시청 6급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먼 훗날 나도 퇴직하면 목우회 회원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선망의 모임체였음이 분명했다.그런 연유에서인가 필자가 현직 군수시절 선배 목우회원을 초청하여 목우회원 후보 목민관으로서 군정과 특수 시책 등을 설명 하고 군수직 수행에 도움이 될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경륜이 많으신 원로 선배님들의 값진 고견은 어떤 배움이나 가르침보다도 시?군정 수행에 큰 나침반이 되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나는 최근 들어 목우회가 열리는 매월 셋째 목요일이 항상 기다려 진다.92세 되신 선배님이 건장하신 모습으로 겨우 70을 갓 넘은 후배의 손목을 잡으면서 건강을 걱정해 주는 모임체이니 더욱 그러하다.퇴직 후 이 고장에 사시는 두 분의 지사께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목우회의 날에 꼭 참석하고 있다.매월 모임에 나가면 지방행정에 도움이 되는 시책도 의논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국가 또는 국책사업기관에 건의도 하며 지역발전에 부응하는 행사 참여와 환경정화, 교통정리 등 봉사에도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 목우회 정회원은 178명인데 아직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100여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각자 나름대로의 사유가 있겠지만 혹시라도 퇴임전 현직에서 모시던 상사들과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스럽게 생각하여 회원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제발 생각을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왜냐하면 목우회에는 상사란 결코 없으며 있어서도 아니된다.다만 형님과 아우간의 정리로써 서로 만남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더우기 목우회는 과거의 시장?군수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민선 지사 시장 군수들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모임을 가짐으로써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인도하는 늙은 낙타의 발자국이 되어주면 좋지 않을가?이렇게 힘을 모으고 활성화 된다면 타지역 목우회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모쪼록 창립 40주년을 맞아 예향의 고장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전북도민들에게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목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백인주(전북목우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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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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