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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을 아시나요 - 신송철

개정된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이 지난 5월부터 본격 시행됐다.기존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에는 '민법 제750조의 규정은 실화(失火)의 경우 중대한 과실이 있을 때에 한하여 이를 적용한다'라고 명시돼 이제까지는 화재가 발생, 이웃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더라도 고의(방화)나 중과실이 아니면 화재발생 당사자가 그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됐다.그러나 국민 법감정과 민법원리에 반하는 이같은 법률 규정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 불합치 및 적용중지 결정이 났다. 그리고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어 올 5월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개정 법률에 따르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공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 이웃으로 불이 번져 피해를 야기시켰을 경우 과실의 경중에 상관없이 화재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주변의 모든 피해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새 법률 시행에 따라 각 보험사들도 발 빠르게 피해구제를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 시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면 평생 일궈놓은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각종 손해배상 송사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그렇지만 법에도 인정은 있다. 실화자에게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평소 화재예방 등에 노력했다면 법원에 손해배상액 경감을 청구할 수 있다.손해배상 경감 청구요건은 △화재의 원인과 규모 △피해의 대상과 정도 △연소 피해 확대의 원인 △피해확대 방지를 위한 실화자의 노력 등이다.화재가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혹시 발생했더라도 평소 화재예방 조치를 잘 했다면 정상을 참작해서 경감해 준다는 내용이다.개정 법률이 시행 초기여서 아직 많은 국민들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겠지만 화재발생 책임자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법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신송철(인천서부소방서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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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5 23:02

[기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제안 - 신동화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하는데 필수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을 통과하였다. 전라북도의 식품산업과 연계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 쾌거이다. '예타통과'로 국가 예산확보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큰 그림은 마련됐다. 이제는 준비된 계획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의 성패는 세부사업 수행에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7조4천억원의 생산유발과 4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형국책사업 성공을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 한다.첫째, 국내외 기업 유치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자생적으로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이 모여 성공한 네덜란드의 후드벨리(Food Valley)와는 다르게 우리는 모든 구성 기관이나 기업들을 새로 입주 시켜야 한다. 따라서 사업 주체인 국내외연관기업 유치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둘째, 원재료 확보이다. 원부재료는 고부가가치화 할 수 있는 양질의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호남지역은 풍부하고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데다 증산의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식량 자급율이 27%에 불과한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주재료는 엄선된 수입원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부원료는 국내산을 사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료확보 여부에 따라 전북농업의 활로 개척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셋째 기술개발과 지원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은 앞선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세계 수요를 예측하면서 제품 개발이 가능한 우수 연구 기관의 확보는 필수이다. R&D 연구기관과 함께 고부가 기능성 식품의 임상학적 인증 기능을 갖춘 연구소도 필요하다. 이들 연구기관은 대학들과 깊은 연관 관계를 갖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넷째 인력 수급이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기능 인력은 기업 활동의 기본이다. 기업과 연구소의 수요인력을 확보 할 수 있는 교육 훈련 기관의 설립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정분야의 전문 인력과 기능 인력의 육성은 대학에 의뢰하거나 별도의 교육 훈련 기관을 확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다섯째 정주여건교육환경 등 우수한 생활여건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단지의 성공여부는 주부의 의견을 들어 봐야 한다고 한다. 즉, 정주 여건은 지역의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우수한 초?중?고등학교 확보와 함께 교육문화시설도 필수이다. 배후도시 구축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여섯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이다. 생산 제품의 원활한 판매 촉진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판매정보의 수집, 배포와 마케팅 전문 지원단의 구성, 그리고 육상, 해상, 항공 수단 등의 확보는 필수 사항이다. 익산지역에 필요한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끝으로 새만금과 연계가 구상되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큰 장점은 인근에 값싼 광활한 토지와 공업단지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과 쉽게 교역이 가능 한 항만을 갖출 수 있는 새만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새만금에 원료생산단지, 곡류 등 수입 원료의 비축 설비확보, 유통배분 시설, 가공제품을 수출할 전용 부두 등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상생 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기본 구상에 포함해야 한다.이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의 큰 고비를 하나 넘겼다. 성공한 국가사업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구조를 크게 바꾸고 각 지역 특화 단지와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시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전라북도민의 각별한 애정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신동화(전북대 명예교수익산식품클러스터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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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4 23:02

[기고] 힘과 논리의 대결, 토주공 유치 - 안길보

전북 도민 초미의 관심사인 토주공 유치 향방은 '힘과 논리' 대결 구도로 치닫게 될 가능성으로 가고 있는 듯 싶다. 우리 전북은 이런 식의 대결을 원치 않았고 전 근대적인 해결구도로 가는 것을 바라지 아니 했으나 드디어 이 대결은 수면 아래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면서 착잡하고 안타까운 분노마저 갖게 된다.예로부터 힘의 논리에서 항상 저만큼 밀려졌던 호남, 특히 전북의 과거사가 이명박 정부에서도 재연되는 듯 싶어 대한민국의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허전함과 씁쓸함을 떨쳐내기 어렵다. 만일 정치적 힘에 밀려 토주공이 경남으로 배치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함께 영호남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 함을 재론해서 무엇 하랴! 뿐만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용어는 대한민국 사전에서는 영원히 지워야 할 것이다. 균형을 잃어버린 이 나라, 국토를 바로잡아 균형된 발전의 대 전환을 정부에서 간과한다면 이명박 정부 통합의 리더쉽은 물거품이 될 것이며, 이 나라 정책의 공정성을 잃은 녹슬은 저울은 영원한 고물상으로 보내져 폐품처리 되어야 할 것이다.'힘'의 논리로 좌우된다면 이미 토주공은 경남 배치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겠다. 힘이 센 경남은 일괄배치를 주장하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줬고 힘 없는 전북은 분산배치를 요구하며 본사유치를 위한 객관적 논리개발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경남은 통째로 가져가겠다는 것이고 전북은 분산해서 조금만 달라는 형국이다.전북일보 만평에서 풍자적으로 표현했듯이 몸이 약한 사람에게 보약을 줘야지 건강한 사람에게 보약을 잔뜩 준다면 이치에 맞는 일인가 말이다. 정부는 진맥을 잘하여 명 처방을 내려주기 바란다.경남과 전북은 대조적이다. 경남은 영남권이고 자고로 이 나라 편애정책에서 혜택을 많이 봐 윤기 있는 지역 아니던가? 군사정권때 부터 소외지역이 전북인데 다시 불공정한 정책으로 고배를 마실까 불안감이 없지 않으나 명분과 객관적 논리 앞에 모르쇠 정부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뢰하고 싶다. 우리는 당당한 명분과 객관적 논리로 강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조건은 불리한 환경임에 틀림없는바 이미 전북일보에서 지적했듯 통합본사 임원진을 살펴보면 신입 상임이사 7명과 비상임이사 8명 중 부산 경남 지역에서 4명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전북지역 출신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심한 지역 편중의 모습을 읽을 수 있거니와 대통령 영부인도 경남 출신이나 보니 정치적 여건은 전북이 지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악조건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조속히 정부가 배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정권때 부터 애드벌룬을 띄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그간 정부의 시혜상황-인구, 인구밀도-접근성- 양 지역의 발전상황 등 경제 발전지표를 면밀히 비교 분석하여 객관성에 입각한 시행을 기대하고자 한다. 국가정책은 편중을 떠나 공정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가의 정도요, 또 이를 지켜 나갈때 이 나라의 희망을 갖게 될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있겠는가?전북의 분산 배치 요구는 합리적인 제안이자 정부와 상대 지역을 향한 일종의 배려이다. 국가적 당위 앞에 정치적 힘의 논리가 적용될 때 극한대립은 혼란과 불신을 잉태할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대사(大事) 앞에서 중요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일사분란한 단합이다. 어디 김완주 지사만의 일인가? 민주당.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무소속 국회의원까지 아니 전북도민의 책임감으로 결속을 통한 전북유치에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정부여당과 소통차원의 또 다른 분담역할에 주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끝으로, 정부여당(한나라당)은 불모지 전북에서 새로운 희망의 새싹을 틔워내는 역사적 계기를 창조하는 멋진 큰 가슴의 면모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 정녕, 영호남 갈등 괴리를 지워버릴 책임이 이명박 정부에 있음을 우리는 기대하며, 그리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안길보(김제시 환경연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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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4 23:02

[기고] 기회는 날으는 새와 같다 - 최준용

'전주 아쉽다', '완주 대환영', '갈등', '봉합과제'등 전주완주 통합무산에 따른 행안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지방신문 논평을 보면서 국익을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합심해 주는 일본의 국민성이 곱지는 않지만 한없이 부러운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우리 전북이, 우리 전주가 바로 가지 못할 때 '전주의 위상', '준법정신', '기본질서', '신뢰', '나라사랑'등 전주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자는 호소를 한바 있어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싶다.전주는 과거 조선조의 발상지이고 명실공히 호남제일성으로 관찰사가 있던 곳, 670년대만 하여도 서울을 제외하곤 5대 도시였던 전주가 철도가 개설될 당시에는 혈맥이 끊긴다고 반대하여 무산되었고, 상무대가 거론 될 때에는 양반 고을에 누가 된다고 받아들이지 못했고, 전국의 도청 소재지는 거의가 주변 시ㆍ군을 합병하여 거점 도시로 광역시가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놓쳐 우리 전주시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통합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도 아니고 20여년을 논의된 사항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졸속이라고 반대하니 애당초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는 다시 졸속이라고 할 테니 말이다.인류의 역사 발전과정에서 많은 나라가 부침되고 있지만 나라마다 사건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그 기회나 위기를 극복하고 활용하고 적용한 나라는 오늘의 선진국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하물며 그 나라 안에 있는 지역이나 사회가 그 주어진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전주는 정책적으로 탄생한 울산이나 창원이 아니라 지리와 자연의 조화에 의하여 생성된 호남의 중심지로 조선조 중엽 때만 하여도 평양에 버금가는 명실공히 호남의 제일성이 아니었는가.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측면에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제도는 여러모로 재조정이 요망되고 우선 통합 지역에 많은 인센티브를 주어 유도 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지역적으로 조정될 수밖에 없다. 그때에는 찬ㆍ반 동의 없이 통?폐합 될 수밖에 없는 실상인데도 말이다.이미 우리는 절호의 발전의 계기가 될 방폐장 유치 문제로 사회적,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도민의 정체성까지도 깊게 골을 만들었고 도민 결집에 엄청난 상처만 내어 허탈한 현실을 무엇으로 보상하겠는가.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였다. 가풍, 학풍 등 그 지역의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대대로 내려온 선배들의 훌륭한 행적이 쌓여진 것이기에 앞에서 일어난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발전 대열에 동참은커녕 몰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원래 전주ㆍ완주는 한 뿌리로 지리 전통적으로 한 고장이었다. 광활한 금만 평야를 배후에 두고 옛날에는 서해에서 봉동마그네 다리까지 소금, 젓갈 배가 들어와 완산 팔경에 나오는 '동포귀범(東浦歸帆)'은 바로 이를 지칭 한 것으로 옛 지명 완산(完山)은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하여 살아가는데 완전하다는데서 그렇게 불리어온 천혜의 복 받은 곳이었던 것이다.이제라도 전주시는 더 큰 바다 같은 아량으로 명칭부터라도 양보하고 요구사항은 포용하고 완주군은 눈앞의 이해득실만 따지지 말고 우리의 후손들이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 새만금 시대의 배후거점도시로 명산 모악산을 안산으로 삼아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와 음덕이 고루 잘 갖추어진 전주가 슬기와 지혜를 모아 전통의 역사를 재현하는 미래의 가장 살기 좋은 호남의 웅도를 복원하는데 온 고을 시민이 합심하라고 호소해 본다./최준용(전 전라북도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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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3 23:02

[기고] 지역발전에 부합하는 도금고 선정 - 유대근

도금고 선정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만료되는 도내 자치단체 금고의 재선정이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에 의해 기존 은행과의 재계약 수준으로 마무리되고 있다.행정안전부에는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을 예규로 제정한 바 있고, 전북도에서는 후속조치로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금고평가 기준중 「주민 이용편의성」과 「금고관리능력」항목에 배점을 일부 추가하는 방식으로 관련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하였다.현재 전북도는 금고지정과 관련한 행정적, 법률적 절차에 대한 준비과정을 거의 마친 상태로 최종 단계인 금고선정 방식과 금고은행 선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금고 선정방식과 관련하여 큰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금고선정 방식과 관련해서 행안부의 예규나 전북도의 조례에서는 경쟁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1회에 한해 수의방식을 허용하고 있어, 전북도는 도금고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금고선정 방안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한편, 올해에 금고 재선정을 진행중인 도내 및 타 지역 자치단체에서는 상당수가 경쟁 방식이 아닌 수의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이 된다. 일단은 관련 조례에서 1회에 한해 수의방식에 의해 금고를 재선정을 할 수 있고, 경쟁방식인 경우 금융기관간 너무 치열한 과열경쟁에서 초래되는 여러 가지 폐해을 보아왔기 때문이다.수의방식에 의한 금고재선정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가 도민의 정서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오히려 시간과 절차에 따른 행정력 낭비, 지역사회 분열 등과 같은 부작용 없이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도민은 금고선정방식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다만, 전북도는 새로이 제정된 행안부 예규가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대한 취지를 되새겨보고, 도민이 바라는 도금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금고은행을 선정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그러면, 어떤 금융기관이 도금고를 담당해야 행안부의 금고선정 관련 자율성 확대 취지와 도민이 바라는 금고은행의 역할 및 기능에 부합할 것인가 ?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전라북도와 호흡을 같이하며 지역발전에 기여도가 크고 도민의 금융편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성에 바탕을 둔 금융기관이 담당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성에 바탕을 둔 금융기관이 도금고를 담당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첫째,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의 설립목적 자체가 지역 자본을 집대성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검토해봐야 한다.둘째,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구조적으로 방지되며, 지역조성자금의 지역재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 지역의 고용창출과 수익의 지역환원 등 지역의 책임있는 금융기관으로서의 기여도를 따져봐야 한다.넷째, 수익성에 관계없이 도내 모든 시군지역에 점포를 운영함으로써 도민의 금융편의 제공은 물론 지자체금고의 역할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지역성에 바탕을 둔 금융기관이 도금고를 맡아야 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도금고은행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생각하고 금고선정시 냉정히 판단해야 될 문제들이다.작은 경제규모와 낙후된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도금고를 통해 순환되는 자금이 결코 적다할 수 없다. 따라서 도금고를 통해 순환되는 자금이 지역의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고은행 선정에 최선을 다하여 할 것이다./유대근(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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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0 23:02

[기고] 토주공 본사 입지,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해야 - 엄수원

지난 10월 1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어 한국토지주택공사로 새로이 출범하면서 통합공사의 입지문제가 전북과 경남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문제의 주무기관인 국토해양부는 통합공사 본사를 어디에 세워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본사의 입지는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나 이 문제는 지자체간 협의에 의해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거 통합본사의 입지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여기서 합리적이고 분명한 입지선정기준은 기본적으로 혁신도시건설의 이념과 취지에서 찾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국토의 균형발전에 있다. 이는 보다 낙후된 지역으로의 분산과 입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입지선정과 관련하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전북과 경남의 낙후수준을 비교해 보는 것은 보다 합리적인 입지선정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전북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감소현상을 경험해 오고 있다. 특히 01~08년간 평균 인구증가율을 보면 경남은 4.9% 증가한 반면 전북은 7.5% 감소하였다. 재정자립도(道의 경우)는 '08년 현재 경남은 32.5%인 반면 전북은 17.5%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07년 현재 경남은 약 69조원으로 전국 3위에 랭크되고 있는 반면 전북은 약 28조원으로 전국 12위에 머물고 있다. 광업제조업(5인이상 기업) 부가가치총액은 경남이 전북의 4.1배(경남 365,895억원, 전북 88,814억원), 산업단지내 수출액은 전북의 14.7배(경남 41,384백만불, 전북 2,819백만불), 금속기계 분야는 전국대비 경남은 23%로 전북의 31배(전북 0.75%), 의료정밀기계 분야는 전국대비 경남은 17%로 전북의 7배(전북 2.52%) 수준이다. 경남의 조선산업(선박 및 보트 건조) 생산액 전국점유율은 42.5%이며 전북의 1,000배 수준(경남 289,674억원/전북 321억원)이다. 이와 같이 경남보다는 전북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발전수준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전국 230개 시군구 낙후도 조사결과('07.7)"는 양 지역의 불균형 수준을 보다 선명히 보여주고 있는데, 경남은 상위 50개에 1개 도시, 하위 50개에 6개 도시가 포함된 반면, 전북은 상위 50개에는 1곳도 진입하지 못하였고 하위 50개 지역에 8개의 도시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최하위 10개 지역에는 경남은 1개 도시도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북은 3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인 낙후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객관성을 위해 이해 당사지역인 전북과 경남, 그리고 울산과 제주 등 4개 광역자치단체는 제외)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0.2%가 적절한 통합공사의 본사 입지로 전북 전주를 지지한 반면, 경남 진주는 35.0%에 그쳤다.상기에서 언급한데로, 토지주택공사의 본사입지가 지역발전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입지선정의 문제는 보다 낙후되어 있는 지역에 입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통합본사가 전북으로 이전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위하여 지켜져야 할 선택이라고 생각된다./엄수원(전주대 금융보험부동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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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9 23:02

[기고] 내이름은 '고창 황토배기' - 이강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이왕이면 좋은 이름, 성공할 이름, 대박 날 이름.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그에 걸 맞는 이름을 붙어야 소비자들이 잘 사간다. 그만큼 이름은 중요하고 그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창(高敞)은 사람이 살기에 좋고 옥토도 비옥하다. 그런 연유로 이곳에서 자라는 모든 농산물에는 황토배기라는 이름을 달아 준다. 황토배기 이름표를 달고 전국으로, 세계를 누비는 고창농산물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올 4월에는 전국의 소비자들이 3년째 고창황토배기G수박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해 농업시장 개방과 소비의 다양화시대에서 지역농업의 경쟁력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여기에 9월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에서 고창농산물과 공동브랜드인 황토배기가 영예의 대상을 받는 영광까지 더했다. 10월에는 황토배기G 수박과 고창복분자 '선연'이 2009지방자치브랜드 경쟁력지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여기에는 좋은 환경과 농산물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행정과 군민 그리고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의 힘이 컸다고 본다.◆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 어떤 일에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 그래서 소통과 실천이 중요하다.황토배기 이름을 왜 달아야 하는지, 왜 브랜드화를 해야 되는지,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고 알리면서 지역민들이 이를 공감하고 최고의 농산물 황토배기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농업을 고집하고 무농약으로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노력을 기울여 주면서 지역소득이 올라가고 고창의 이미지가 좋아졌다.얼마 전에는 지역에서 온전한 줄기형태에 8개의 거대 왕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채로 수확된 일이 있다.고구마의 무게는 15kg, 높이 30cm, 둘레 50cm로 2개의 고구마를 6개의 큰 고구마들이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이 생산자는 '황토배기'라는 고창의 브랜드에 걸맞게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땅과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라 크기뿐 아니라 맛 또한 최고일 것 같다며 황토배기 농산물 홍보에 사용하도록 군청에 기증했다.이는 무엇인가. 개인보다 전체를, 더 나아가서는 고창을 알리는데 더 비중을 두지 않았을까.이것이 바로 소통의 힘이자 공감대의 힘이다.◆ 가치의 중요성생산이나 판매는 전국 어디에서나 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그 가치다. 커피하면 스타벅스,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 고창하면 복분자, 수박, 장어가 떠오르듯이 인지도와 그것이 갖는 가치의 중요성은 매우 관계가 깊다.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에서 보듯이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거저 되는 것은 없다. 황토배기 이름을 달고 브랜드로 성공하기까지 우수농산물을 생산해 준 농민들의 그 마음속은 수천 번 수만 번 가슴 조리며 굵은 땀방울로 애지중지 길러냈을 것이다.그래서 농민의 마음이 담긴 브랜드를 더욱 잘 지키고,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고 싶다.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 가치가 높은 농산물, 최고의 브랜드 '고창황토배기 농산물'만의 이름값을 드높여야 한다.어려울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합심해 이겨내고, 잘 될 때는 함께 손뼉도 마주치면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60년, 100년 후의 자손들이 수확하는 나무을 심는 지혜로 지역을 가꾸겠다./이강수(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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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8 23:02

[기고] 빗물 관리는 유·무형의 資産 - 강영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이 되면 세계인구 47%가 물부족 사태에 직면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한 지구촌 곳곳의 기상이변과 사막 화 현상등으로 물공급 여건이 악화되고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가 들의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등으로 물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세계 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그 심각성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이에 우리나라도 용수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댐건설을 입안하고 있으나, 댐건설로 인한 주변 생태계 파괴와 주민 공동체의 붕괴 등을 우려한 댐 건설 주민들의 예정 지역 주민들과 민간 환경운동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적잖은 사회적 비용을 치루고 있다.이러한 목적에 적합한 방안중 하나가 빗물을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토양의 표토층이 얇아 유역의 보수능력이 적고, 하천의 경사가 급하여 홍수가 일시에 유출되고 갈수기에는 유출량이 적어 유량변동계수, 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가 300~400으로 외국에 비교하여 10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시?공간적으로 물 관리에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선조들이 역사적으로 치수를 정치의 요체로 삼아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기온상승이 세계평균의 2배에 이르는 등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물 관리체계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더욱 절실하다.특히, 지구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여건 또한 도시화 및 집중화로 불투수층 도로포장의 지면 확대에 따른 빗물의 유출량 증대와 함께, 이에 따른 유출량 증가로 인하여, 하천 우수 수용 한계룰 넘어 피해 위험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으며 더불어 지반의 약화로 인한 토사 유출과 산사태가 증가일로에 있으며 농경지의 침수피해 또한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투유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수문학적 특성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빗물 이용에 관한 제도를 시급히 시행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빗물이용 시설과 저류지 및 지하 침투시설을 증가 시켜 침수예방은 물론 물 부족 사태에도 대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3분의 2가 6~9월에 집중되고 갈수기인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5분의 1에 불과하여 연중 고른 강수량을 갖는 외국과는 다르게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빗물의 효율적인 관리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예컨대 빗물이용시설과 저류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지키는 것 이상의 경제적 패널티를 가하여 법적 실효성을 확보 해야 할 것이다. 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경기를 위한 월드컵 경기장 신축시 전국5개 구장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여 운영되고 있는 실태를 살펴보면 총 27.000톤의 저류면적을 확보하고 (인천 월드컵 경기장 600톤, 수원 24.500톤, 대전 200톤, 전주 1.160톤, 서귀포 500톤) 관리 살수나 조경, 소방, 화장실 세정용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는 연간 1.240억톤의 빗물 가운데 홍수시 유출되는 522억톤(42%)에 비하면 조그마한 양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보겠다.이러한 시점에, 전주시의회에서는 의원발의로 지난 11월 초 「전주시빗물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공포되었다.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시에서 설치하는 공공 건축물 및 공공시설에 대하여 빗물관리시설을 의무화하고, 대단위 개발계획에 의한 100세대 이상 공동 주택과 대지 면적 1,000제곱미터 이상이고 연면적이 2,000제곱미터 이상인 건축물에 대하여 빗물관리시설의 설치를 적극 권장하도록하여 빗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한편 전주시에서도 내년도부터 에산을 확보하여 자연생태박물관을 비롯한 체육시설과 공원시설등에 빗물관리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빗물을 화장실 사용이나 수목관리를 비롯해 각종 청소등에 빗물이 재활용 될 수 있도록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하여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재개발 또는신규 택지개발지역에 LID(저 영향 개발)기법이 적용 되도록 하여 친환경도시개발 시범 추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는 퍽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현재 지구촌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5,000여명의 어린이가 숨져간다는 UN의 보고서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우리도 해마다 적잖은 가뭄피해를 보면서도 아직은 물부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그리고 국지성 호우로 인한 재난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물 소비량은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3~4배나 많다고 한다. 우리가 물부족 국가로부터 벗어나려면 물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깊이 자각하여 물부족에 미리 대비해야 된다고 본다. 물 절약이 생활화가 될 수 있도록 관과 민이 합심하여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쓸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물 절약 생활수칙이 몸에 베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물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하나의 자원이고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한다면 유무형의 효과가 창출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된다고 본다./강영수(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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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7 23:02

[기고] 태국의 새 한류는 전주에서 - 송하진

요즘 전주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 전주의 명소에는 낯선 모습의 이국인들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 태국 드라마'같은 태양아래 지평선'을 촬영하고 있는 태국 국영방송 관계자들 때문이다. 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가수 라이언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이번 드라마의 최종 촬영지로 전주시가 낙점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포함한 60여명의 태국인이 전주를 방문, 이번 달 말까지 체류하면서 전주의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앵글에 담게 된 것이다.이번 드라마는 내년 1월부터 태국 전역에 방영될 예정인데, 전체 촬영 분량의 80% 이상을 전주에서 소화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아 전주를 아시아에 알리는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이들의 체류비나 촬영조명 장비 대여 등으로 2억여원의 경제유발 효과까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진화와 발전 방향을 점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한류는 한국에서 제작한 문화콘텐츠를 수입하는 기존의 일방적 유통 수준에서 벗어나 한국문화를 적극 이해하고 이를 자국의 정서에 맞는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한국문화가 아시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보편성과 아시아 문화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한류로 인한 인물적 교류와 파생산업이 진일보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류 확산에 전주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전통문화중심도시'인 전주는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을 비롯한 각종 문화콘텐츠로 이를 가공재창조해낼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도시로 우뚝 섰다. 그 동안 영화영상산업 육성을 위해 공을 들여 마련한 상림동 영화종합촬영소와 전주영화제작소, 영상정보진흥원 등 다양한 시설과 한스타일 산업을 통해 세계화 전략을 모색해 온 문화자산이 한류의 확대와 맞물려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드라마로 맺어진 태국과의 인연은 벌써부터 관광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이끌어내고 있다. 태국의 간부 공무원들과 언론사 기자단, 대형 관광업체 관계자들이 속속 전주를 찾아 오는 13일까지 체류한다. 방문기간 동안 드라마 촬영현장 스케치는 물론 드라마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주의 선진행정도 소개하게 된다. 그만큼 전주시는 이번 태국 드라마 촬영과 관계자 방문을 통해 일본중국 관광객에 치우쳐있던 전주관광시장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들의 정서에 걸맞은 매력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또한 전주가 지닌 문화적 자산과 다양한 영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내에서 제작하는 영상물은 물론 해외팀의 로케이션도 적극 유치, 전주를 새로운 한류열풍의중심도시로만드는데전력을다할것이다. 전주의 태국 드라마 촬영 유치와 지역간 교류 활성화 정책은'지속가능한 한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전주만의 해법이라 생각한다. 전주시는 올해'ASIART JEONJU(아시아트 전주)'라는 영문 슬로건을 내걸고 아시아와의 문화교류에 힘쓰고 있다. 이런 전주가 촬영을 유치한 첫 번째 해외드라마의 제목이'같은 태양 아래 지평선'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주와 태국이 양 지역의 우호증진과 문화발전이라는 넓은 지평선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든다./송하진(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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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6 23:02

[기고] 수능을 치룬 수험생들에게 - 양기수

신종 플루로 세계가 온통 어수선한 가운데 대입 수능을 마쳤습니다. 수험생들은 허탈과 좌절 아니면 무한한 해방감 등 다양한 심리상태에 휩싸여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12년 동안 겪은 인고의 시간만큼 결과는 창대할 것이니 마음의 안정을 찾으십시오. 새로운 미래, 희망의 세계를 향해 마지막까지 하루하루 뜻 깊고 알차게 밝은 비젼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첫째, 독서와 영화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안아봅시다. 입시 준비 때문에 읽지 못한 책을 읽고, 가까이 하지 못한 영화와 연극 등 문화체험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책과 연극 그리고 영화 등 문화예술체험은 교양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문화체험은 성인의 문턱에 들어서는 수험생에게 참된 인간의 삶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하면서도 마음의 양식을 보충하는 좋은 기회입니다.둘째, 여행을 통해 참된 나를 찾아봅시다. 공부에 매진하느라 진정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자아성찰의 호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힘들고 억척스럽게 사는 다양한 삶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행은 자아성찰을 통해 장래 인생을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해외로 멀리 떠나는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잠시나마 집과 가족을 떠나 새 세상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멀리 떠나봐야 집의 소중함을 알고, 내 곁에 없으면 존재가치를 느끼는 것이 가족이며, 홀로 있어봐야 진정 자신을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나를 알면 세상을 알게 됩니다."셋째,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던 봉사활동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봉사활동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 스스로에게 만족감과 삶의 활력을 주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일부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선발시 봉사활동 경력을 첨부토록 하여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체가 사원을 뽑으면서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는 것은 기업체의 존재 가치도 이웃 사랑과 나눔에 의해 인정받는 추세임을 알게 합니다. 개인, 기업, 국가 모두가 나눔에 의해 서로 상존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구성원 모두가 서로 평화롭게 사는 길은 사랑과 나눔입니다.넷째,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외국어 활용 능력입니다. 모든 학문을 접근하는데 있어 영어는 필수조건입니다. 영어 실력을 잘 갖춰놓으면 대학 진학 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할 때 어떤 능력보다 인정받고 환영받습니다. 능력 위주의 미래사회를 위해 영어 실력 쌓기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수험생 여러분의 그동안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앞날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양기수(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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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6 23:02

[기고] 우리는 인쇄 유전자를 갖고 있는가? - 신진국

전주의 옛 이름은 완산주(完山州)이다. '完' 자는 완전하다는 의미다. 전주(全州)의 '全'자 또한 같은 의미이다. 예부터 전라북도는 참으로 풍요로웠던 땅이다. 넓은 옥토와 바다에서 거두어들이는 풍부한 물산덕분으로 한옥과 한식이 발달하였고, 한문학을 비롯하여 판소리와 소설 등 풍성한 문화적 콘텐츠를 향유했었다. 멀리 볼 일도 아니다. 1966년 252만 명, 호남의 중심 도시이자 전국 5대 도시 전주였다.이 풍요로웠던 땅의 현 주소는 어떤가? 산업화 지표는 제주 만큼 낙후되어 있고, 산업 구조도 노후하다. 70년대 경공업과 소비재 산업 일부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국제 경쟁 시대에서 기술적 우위와 전망을 점치기 힘들다. 산업발전의 척도인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인재들도 부족하다. 젊은 인재들의 유출이 심각한 상태이다.우리 지역의 하루 인구 유출량은 50명 정도로,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층의 유출이 가장 많고, 대부분의 이유가 취업으로 인한 유출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기업을 유치하고, 부품소재와 신재생, 식품클러스터, 탄소산업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일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영토소국 기술대국'이라는 말처럼 기술의 크기가 산업의 크기를 결정짓고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요즘 지구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등으로 환경 문제는 시장 지배력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녹색 기술, 환경파괴가 적은 녹색 산업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절전 고효율 LED,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등이 녹색기술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인쇄전자'기술이 새로운 녹색산업을 이끌 첨단 기술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오는 18~19일, 무주에서 유연 인쇄 전자 기술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국제 학회가 열린다. 가장 각광받는 녹색 기술인 인쇄전자 기술에 대한 국제 학회가 무주에서는 열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미 우리 지역은 다섯 번에 걸친 국제 행사를 주도한 적이 있고,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인쇄전자라는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인쇄전자 분야는 현재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 PETEC, 네덜란드 Holst Center, 핀란드 VTT, 미국 아리조나 FDC, 독일 IPMS, 미국 USDC, 독일 pmTUC, 독일 COMEDD 등의 연구기관 등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삼성과 엘지의 엔지니어들이 서비스를 받기위해 이곳을 찾아 밤을 새고 있고, 27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독일의 기업이 이 먼 곳까지 협력하고자 찾아오고 있다. 내년 인쇄전자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여 우리 지역을 첨단 인쇄 전자의 메카로 키울 것이다.산업을 꾀할 때는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인 육성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기술과 산업이 몇 년 사이에 생멸하는 것이 아니고 생명을 가지고 있는 유기체라는 이유 때문이다.40년 동안 역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40년 동안 추진할 수 있는 꾸준한 계획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산업도 희망과 기술을 먹고 자라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가장 핵심은 이중 나선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DNA이다. 전주는 조선 이씨 왕조의 본산으로 천년을 간다는 전주 한지와 최고의 목판본인 완판본의 본 고장이다. 이러한 '인쇄 DNA'의 맥이 흐르는 전주에서 다시 한번 첨단 인쇄유연전자 기술이 꽃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신진국(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사업본부장나노기술집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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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3 23:02

[기고] 한일 관계의 미래 ④

도쿄의 관광명소인 '아사쿠사'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들르는 유제품 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 앞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문까지 걸려 있다. 하루는 이 가게 여종업원에게 '왜 한국손님이 많은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종업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글쎄요'라며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아마도 이러한 광경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본과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관광이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상징적 현상일 수도 있다. 나는 일본인 중에서도 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우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받질 않는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그래서 무리하게 내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선입견이 애주가로 보이는지 자꾸 술을 권해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또 나는 운동경기를 관전할 때면 가장 약한 팀이나 약한 선수를 응원하고 축구경기에서는 우리 지역 팀 우라와레즈(浦和REDS)를, 올림픽에서는 일본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사람의 모습과 생각은 천차만별이고 겉모습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한 사례다.'아사쿠사'의 현상이 왜 상징적인가?그것은 한국인 관광객이 왜 그 가게를 많이 찾는지에 대한 분석이 모든 종업원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다. 혹시 가게주인은 그같은 원인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더 많은 매출증대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모른다.고용된 그 여직원은 자기수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니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매출증대는 어느날 갑자기 확 줄어들 수도 있다. 가게의 매출증대 전략이나 판매방침을 종업원도 철저하게 알고 있어야만 더 많은 매출신장은 기대된다. 한국의 관광자원은 수없이 많다.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백30만명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와 거의 동일하다. 일본인들의 한국관광은 주로 서울에 편중돼 있다. 두 나라의 인구차이를 생각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더 늘어나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여기에 '아사쿠사'가 힌트가 될 수 있다. '이게 왜 인기인가'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한국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일본인이 놀랐던 데에 주목해야 한다.예전 한국에서는 '이것은 관광자원이 안 된다'라고 여겼던 옛 유적지나 자연, 음식, 문화 등이 요즘 일본인들에게 관심을 끌수 있다. 한국에 관한 것은 한국인에게, 일본인의 취향은 일본인에게 묻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한국은 일본인의 관광행동을 추적, 분석해서 대처하면 관광객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일한 교류를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양국간 유대관계는 보다 돈독해 질 수 있다. 멀리 가는 듯 보이지만, 지름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끝>/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우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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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2 23:02

[기고] 한일 관계의 미래 ③

나의 하루일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동향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런데 특이하게도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흐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일본경제는 20세기 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기 침체 상태다. 이에 비해 한국은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과 함께 통화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변동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것은 서로에게 있어 바람직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경제의 탈국경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두 나라는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면서 안정된 성장의 틀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일본에서는 지금도 한류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 배용준은 요즘에도 일본 주부들에게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일본남자로서 질투가 날 정도다. 국가간 연예 및 문화 분야의 교류는 국민에게 끼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매우 커서 더욱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양국의 자치단체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한국의 전통도시, 전주와 전라북도가 눈여겨볼 사례가 하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른바 'B급 미식가' 콘테스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싸고 맛있는 향토의 명물요리를 현장에서 만들어 주변 지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맛보게 한 뒤 투표를 통해 인기도를 측정,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다.고급호텔이나 우아한 레스토랑 요리가 A급이라면, 향토요리는 B급이라고 살짝 겸손을 떨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요리의 왕'이라고 자부심으로 갖게 하는 이른바 네이밍 콘테스트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B급 향토음식을 이벤트를 통해 홍보하면서 고장을 부흥시키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자치단체들, 특히 맛과 멋을 고루 갖춘 천년고도 전주도 이와 유사한 이벤트성 콘테스트를 통해 향토음식을 널리 알리고 지역을 홍보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지방의 인구유출을 막고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시도는 당장 시행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그 이전에 양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을 오가며 가칭 'B급 미식가 선발대회'를 개최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상호 우호증진에도 크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일본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무희집단이 참가하는 '아와오도리에 렌(連)'이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참가팀의 안무나 복장 등을 비교해 가며 우열을 가리는 이 축제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열광한다.일본과 한국도 자치단체끼리 먹거리를 토대로 한 이벤트나 전통축제 등으로 경연을 펼친다면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정치인이나 외교관 등 고위층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토착민들의 순수한 교류야말로 미래의 양국 관계를 탄탄하게 떠받쳐 주는 기둥역할을 할 것이다./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우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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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1 23:02

[기고] 전주·완주 상생통합 이제부터 시작 - 최형재

예상했던 대로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전주완주 통합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전주시민이 88%라는 압도적인 통합의지를 보였지만, 완주군민 64%가 반대의사를 표시해 통합이 무산됐다.통합에 찬성했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호기를 차버린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고, 반대했던 세력은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오랜만에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되었다.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을 제안하면서 불이 붙었지만 사실 17년 동안 전주완주 통합문제는 양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였고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논의가 진전되거나 상호 소통되지 못하고 각자의 메아리로만 남고 말았다.이번에는 형식적으로는 지자체와 의회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민간단체 주도의 통합운동이 되면서 양상이 달라졌고 한층 기대를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이러다보니 찬성과 반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전주와 완주는 통합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이 기 싸움을 벌여 갈등이 증폭되었다.양쪽 민간단체가 감정섞인 논쟁이 있었고, 법적 분쟁까지도 불사할 정도였다.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려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기에 급급했고 논리적 접근보다는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었다.그러나 부질없는 일은 아니었다. 주민들이 통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이해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따지는 수준으로 발전하였다.이는 전적으로 전주완주 통합문제를 지역의 주요 의제로 만들어 앞장서 활동해온 분들의 공이라 할 수 있다.결과가 찬성측은 안타깝게 되었고, 반대 측에서는 환영할 만하게 나왔지만 여기서 완전히 끝날 일은 아니기에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반대의사를 보여 온 완주군민도 언젠가는 통합이 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조조는 참모 곽가의 건의로 오환을 정벌하려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했으나 이를 무릅쓰고 정벌에 성공하였다. 전쟁에서 승리한 조조는 오환 출정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모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다들 영문을 모르고 두려워 할 때 "여러분들의 반대와 충고로 만전의 계획을 세운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며 그들에게 상을 내렸다고 한다.우리는 이 일화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찬성했던 시민들은 반대한 시민을 원망의 눈초리로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의 주장을 겸허히 받아들여 만전의 준비를 하는 자양분으로 삼아야하고, 반대했던 시민들은 조그만 전투에서의 승리에 만족하여 전쟁에서 지는 누를 범하지 않기 위해 상생의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과연 그 길은 어느 길인가? 왕도는 없다. 꾸준하게 성실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전주완주통합 무산이 잘되었는지 모른다.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것도 전주완주가 같이 준비해야 한다.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큰 그림을 같이 그려야 하며 통합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주도하는 세력이 고민하여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또한 지역적 특징을 고려하여 쌍방향의 의사 소통이 되도록 해야 한다.끝으로 이번에도 확인 되었지만 단체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지금의 환경에서는 단체장의 의지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각으로 단체장을 견제 할 수 있을 때 주요 현안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 할 수 있는 것이다.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2014년 전에 통합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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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1 23:02

[기고] 한일관계의 미래

일본은 지난 8월에 치러졌던 총선을 통해 실로 62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 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자민당의 초장기 집권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줬다든가, 신자유주의 정책기조의 운영으로 계층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응 수긍이 가는 말이다.그러나 첫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대가 낳은 변혁의 에너지와 분위기라는 점이다. 그것을 양국의 국민(서민계층)들이 인식하고 있다면 일본과 한국, 아시아의 관계는 차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또 양국의 위정자와 국민들이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민주당 정권의 탄생으로 일한관계나 일본과 아시아의 관계는 일단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인 듯 하다. 하토야마 수상은 취임직후 아시아 외교중시의 입장을 밝히며 자민당 정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이명박 정권은 지난 10월 9일 방한한 하토야마 수상에게 수뇌외교 자리에 등장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전통적인 서민주, 막걸리를 대접했다. 한류팬으로 알려져 있는 수상부인 미유키 여사는 추천받은 와인대신 막걸리를 즐겨 양국교류의 신시대를 개막하는 상징이 되었다.취임 초, 하토야마 수상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같은 참배문제에 대해 자민당 정권때는 '이것은 마음의 문제일 뿐 아니라 내정간섭이어서 주변국의 충고는 듣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이러한 일본정부 수뇌의 발언으로 일본과 아시아 제국의 관계는 악화되고 일쑤였다.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가에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하토야마 정권의 이같은 유연한 정책기조로 인해 관련 국가들의 정치외교 관계자는 물론 문화 경제계 인사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일본과 한국과의 사이에는 독도문제가 걸려있고 중국과는 동지나해가스전 개발문제라는 복병이 숨어 있어 관련국들의 우호관계가 언제 뒤바뀔지 모를 일이다.또 하토야마정권이 지금과 같은 높은 지지율을 계속 지켜나갈지도 불투명하다.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들을 모두 실현하려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여론은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일반국민(서민계층)간의 교류활성화 이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원칙론에 얽매여 융화를 할 수 없다 해도 양국의 일반 국민들이 교류를 활발히 해 나간다면 경직된 외교는 저절로 풀리게 된다.정치외교를 뛰어넘는 양국 국민들의 활발한 왕래가 그래서 더욱 중요한 때이다./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우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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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0 23:02

[기고] 3극화의 태동과 일-한 관계

<< 지난 8월 일본은 62년 만에 민주당 정권으로 교체됐다. 이에 따른 한일관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시사통신사 이시이 마사시(60) 해설위원의 연재 기고를 통해 한일 양국관계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아시아의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지난 8월에 치러진 일본의 총선거에서 만년 야당이던 민주당이 철옹성 같던 자유민주당을 군소정당으로 몰아내며 실로 62년 만에 정권교체의 꿈을 실현했다. 채 1백20석(1백19석)도 얻지 못한 자민당에 비해 3백8석(공산당 9석, 사민당 7석)의 의석을 차지하며 거대 여당으로 변모한 민주당의 선거혁명으로 인해 일본 안팎에서는 지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이러한 선거혁명의 배경에는 시대가 만들어 낸 변혁의 에너지와 분위기가 깔려 있다.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자민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반면, 민주당은 나름대로 변혁의 흐름을 좆아 준비함으로써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이번 총선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기존 정책과의 차이를 소리높여 외침으로써 승리한 것 처럼 보인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맞다. 그러나 승리의 요인은 정책의 차이를 주장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친선교류를 위해 애쓰는 양국 국민들 모두 깊이 명심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중국 등 아시아의 관계는 시대적 요청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임과 동시에 아시아인이고 지구인이다. 그러한 일본은 한국 및 중국과 인접해 있고 오랜 역사속에서 서로에게 직간접의 영향을 끼치며 공존하고 있다.일본의 문화와 풍속 등을 보면 한국에서 전래된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지나온 역사에서 학습했지만 두 나라는 어떤 시대에는 전쟁을 치르며 대립했거나 외교적으로 마찰을 빚으며 불신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을 교훈삼아 오늘에 접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을 어떻게 미래에 접목시켜 두 나라간 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가느냐에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국경의 개념이 엷어지거나 없어지면서 국민간 왕래는 물론 국경을 초월한 경제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물건이나 돈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면서 자유롭게 이동한다.그중에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구미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상주의권, 중동과 러시아 등을 주축으로 한 자원지상주의권, 일본 한국 중국 등이 벨트를 형성하며 쏟아낸 상품생산지상주의권 등 세 영역의 대두이다. 21세기는 이 세 영역이 제 각각 서로 각축하며 협동해 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그 중에서 21세기 이후 세계의 주도권을 행사할 영역은 아마도 일본과 한국, 중국이 라인업을 형성하며 쏟아낸 상품생산지상주의권이 아닐까 싶다.경제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지탱하는 것은 금융이나 자원이 아니라 생활향상에 이바지하는 상품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서 수행해야 할 역할은 한없이 커진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일한관계를 언급할 때마다 '미래지향'이라는 표현을 쓴다.현재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에도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일본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은 그러한 크나큰 흐름을 이끌어 가라는 신호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양국은 상호 선린우호 관계속에서 협조하고 협력할 일이 많다. 이러한 큰 틀에서 양국 및 전북과의 교류는 장기적 안목에서 처음부터 착실하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 이시이 마사시는사이타마현 출신으로 중앙대학법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71년 시사통신사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뉴욕특파원과 경제부장, 편집국 총무를 거쳐 해설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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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9 23:02

[기고] 참배하기 편리한 호국원 돼야 - 김일환

엊그제까지 여름인가 싶더니 어느새 온 산이 형형색색으로 변하여 앞에 우뚝 서있는 백련산 산등성이 자락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우리 임실호국원은 1994년 향군참전군인묘지 조성사업계획에 의거 2001년 완공되어 태동한 국립임실호국원은 개원 8년이 지난 지금 호국의 성지로써 그 간 140여만 명이 다녀간 호남을 대표하는 국립묘지이다.우리 호국원은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자신의 몸을 바치셨던 6?25참전군인, 경찰 그리고 저 멀리 이국땅 베트남 정글에서 자유세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베트남 참전군인 등이 사후에 안장되는 호국의 성지로 충효의 고장인 임실군에 자리하고 있다.올해 2009년은『고귀하신 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국립임실호국원 랜드 마크를 묘역 법면에 새기어 30번 국도를 오가는 차량은 물론 찾아오시는 유족 및 참배객에게 호국의 성지로써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 교통정보 등을 상세하게 개편함으로써 우리 국립묘지를 쉽게 찾아오실 수 있게 임실역 방향11개소, 전주.운암 방향 3개소, 정읍칠보 방향 6개소 등 3개 방향 20개소의 교통표지판을 설치하였고, 앞으로도 남원, 순창 방향 등에도 확충할 계획이다. 관내 군내버스 행선지 표지판 44개도 설치하여 내방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또한 80세 전후인 6.25 참전국가유공자가 주류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착안하여 『찾아가는 보훈행정 서비스』를 지역 보훈청, 보훈단체와 긴밀한 협조하에 시?군을 순회하며 호국원을 소개하고 안장절차를 설명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호국원의 발전을 위하고 엄숙하고 경건한 안장의식 집례, 참배객의 편익을 도모하고 유관기관단체 등과 원활한 협조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찾아다니는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치고 있다.또한 외부환경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현충일 및 추석연휴에는 임실군 상주인구의 두 배가 되는 6만 여명의 참배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추석, 설 등 명절이나 보훈의 달에는 참배객이 급증하여 임실읍 방면과 순창강진 방면으로부터 묘역에 진입하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지체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립묘지를 참배하는데 이렇게 교통이 원활하지 못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적으로 발생되고 장시간 교통체증으로 인해 화장실 등 소소한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발생됨으로써 강원도,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멀리 제주도에서까지 유족 및 참배객들이 다녀가면서 느낀 불평불만은 임실군은 물론 전라북도 지역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임실읍에서 강진면소재지까지 17km 도로라도 4차선으로 확충되어야 할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호국원장으로서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계절의 변화를 보는 듯 현충문에 흩날리는 단풍잎이 우리 호국원 뜰을 어루만지고 있다. 다시 한번 나라사랑을 다짐하게 한다."고귀하신 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김일환(국립임실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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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9 23:02

[기고]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유럽공연을 보고

'석삼년'이라고 말한다. 그냥 삼년도 아니고, 석삼년이다. 우리 조상들은 '3'이란 숫자를 중시했다. 3년이란 세월은 어떤 야심찬 일을 추진하는데 기본적인 단위다. 3년동안 줄곧 노력하면, 분명 새롭게 바뀔 수 있다.'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는 올해로 꼭 만 3년이다. 창의적인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는데 목적을 둔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Korean Music Project 21, 이하 KMP21로 표기).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비교하자면, 대중음악계의 '수퍼스타K'와 같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등용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사업으로, 국악방송이 주관을 하고 있다.지금 국악계에선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의 활동이 괄목할 만하다. 그들이 국악의 미래상을 제시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3년이란 세월은, 국악을 변화시켰고, 새롭게 진화시켰다. 국악의 무게 중심을 '젊은 국악'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했다.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예술과 관련된 많은 사업 중 대표브랜드가 되었다.지난해 뉴욕공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어냈던 21세기프로젝트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이 올해는 유럽에 진출을 했다. 공연 제목은 'korea's 21st Century Music : There and Now'.파리에선 '파리세계문화의 집'에서 공연(10.26-27)을 했다. 이곳은 파리에서 월드뮤직의 메카 역할을 하는 곳. 세계음악계에 명함을 내 밀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곳이다. 런던에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대영박물관'의 지하 극장에서 공연(10. 30)을 했다.▲ 편하거나 도발적인 우리음악의 진화3년 전으로 돌아가자. 당시 젊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해외공연을 한다는 건 일종의 도박이었다. 물론 지난 30여 년 동안 많은 국악공연이 있었고, 젊은 국악인들도 참여를 했다. 그러나 한국음악의 새로운 흐름(뉴 웨이브)을 보여 주자는 목적으로, 젊은 국악인들에게 크게 비중을 둔 해외공연은 KMP21이 공식적으론 최초라 할 수 있다.이번 유럽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었다. 1부는 그간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한 중견국악인 4인의 무대였다. 이지영(가야금), 강권순(여창가곡), 김정승(대금), 김웅식(장구)은 진지하게 세련된 연주를 해주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배가 높은 아티스트들이 뒤에 공연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젊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메인 무대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었다.2부에 등장한 '숨(SU:M)'과 '불세출(不世出)'은 지난 3년간 KMP21을 통해 데뷔한 많은 팀 중에서 가장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 '숨'은 2인조 여성그룹이고, '불세출'은 7인조 남성그룹이다. 스물다섯 살 전후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이들은 국악기를 다룸에 있어선 달인들이다.그런데 그들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다르다. '숨'은 한국 '밖'에서의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어간다면, '불세출'은 그와 반대로 한국 '안'에서의 시각을 중시한다. '숨'은 서양음악에 익숙한 청중들이 감성을 중시하면서, 그들이 따라갈 수 있는 호흡으로 음악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서구의 클래식이나 현대음악에 익숙한 청중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반면 '불세출'은 음악의 내용이나 형식에서 전통적인 것을 우선시한다. 우리음악의 여러 지역적 특징(경기, 서도, 남도)을 한 작품의 구조 속에 잘 용해시킨다. 아울러 전통적인 시나위가 그렇듯 연주를 하면서 악기별 특성을 잘 발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불세출'의 매력은 특히 재즈 혹은 월드뮤직으로 단련한 청중들에게 매우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갔다.▲ 왜 작은 도시 '리버플'의 무대를 원하는가공연 전날, 이들은 런던대학(SOAS)의 렉처 콘서트에 참여했다. 엄혜경(민족음악학자, 영국 리버플대학 종신교수)이 강의를 했고, 이들이 연주를 했다. 유럽에서 한국전통음악을 알리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온 엄혜경교수도 이들의 연주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엄혜경교수가 살고 있는 리버플은 '비틀즈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금은 'EU(유럽연합)의 문화 중심도시'로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KMP21의 해외공연은 뉴욕, 파리, 런던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KMP21의 다음 기착지는 동서양의 주요도시가 아닌 바로 리버플이었다. 그들은 작지만 알찬 곳에서, 진정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솔하게 공유하는 무대를 원했다.나는 영국의 리버플을 떠올리며, 한국의 전주를 생각했다. 아주 큰 도시는 아니지만,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곳! 누구든 언젠가 꼭 가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리버플에서 공연을 원하듯, 언젠가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전주를 포함한 전라북도에서 공연을 원하는 때가 와야 한다.▲ 전주, '소리의 고향'으로 기억하게 하라석삼년이 바뀔 수 있다. 국악이 그간 연배가 높은 세대들에게 집중되었다가 젊은 세대로 이동하면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듯이, 만약 우리나라의 문화적 지원과 혜택이 중앙에 집중되고 있다면 반성할 일이다. 더불어 세계의 여러 작은 지역이 훌륭하게 존재하는 방식은 결국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자원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라북도에서 더욱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인 지원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세상에 남는 건, '문화'지 않는가! 결국 사람을 살리는 건 '문화'지 않는가!앞으로 3년 후를 생각한다. 석삼년 후, 한국음악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풍성한 활동이 펼쳐질 것이다. 그때 전라북도의 문화는 어떨까? 리버플을 세계인들이 '비틀즈의 고향'로 기억하고,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기대하는 것처럼, 전주와 전라북도도 세계인들에게 '소리의 고향'으로 기억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윤중강(음악평론가,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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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5 23:02

[기고] '명품도시 새만금' 성공을 기원하며 - 이성남

대한민국 식량의 보고 만경평야 끝자락 새만금, 군산 비응도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 변산반도에 이르기까지 장장 33Km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연말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새만금 사업이 착공 18년 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필자는 다행히 한국농어촌공사의 도움으로 공사현장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한가운데 한일자로 쭉 뻗은 4차선 도로를 달리면서 그 규모와 경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2,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1억2천만평의 간척지를 만드는 사업의 장엄함과 바다와 호수가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어진 황홀한 가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외부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방조제가 마무리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부개발이 시작된다. 2020년까지 민자포함 약 22조원을 투입하여 미래형 산업과 국제금융, 녹색산업, 레저관광이 어우러진 동북아의 글로벌 거점 도시로 탄생시키겠다는 단군 이래 최대의 야심찬 국책사업이다.군장산업단지가 위치한 비응도에서 방파제를 따라 차를 몰아가니 야미도와 신시도가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방파제 상부에 차도가 있다는 것이다. 당초 설계는 방파제 아래쪽에 차도가 있는 것을 관광객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상부로 바꿨다고 한다. 신시도에 이르니 점점이 아름다운 섬들이 지척에 보인다. 여기가 그 유명한 선유도와 무녀도가 위치한 고군산열도다.고군산열도는 63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그 경관이 빼어나 국제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새만금과 이들 섬을 연결하는 연육교 사업이 조달청과 계약 진행 중이다. 선유도에 가려면 지금은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연육교가 완공되면 승용차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다고 한다.또한, 새만금을 상징할 랜드마크가 이 곳에 들어선다. 전망대에서 주변경관을 둘러보면서 오일머니로 막막한 사막과 바다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된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와 워터프런트가 떠오른다. 인공적으로 만든 그곳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천혜의 비경에 신선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이곳과 어찌 비교 할 수 있을까?다시 차를 몰아 달리니 커다란 갑문이 시야에 들어온다. 만경강이 흘러드는 하구언 갑문이다. 갑문 하나에 약 100억원이라니 그 규모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런 갑문이 연달아 20여개가 위용을 자랑한다. 잠시 후 동진강과 만나는 가력 갑문이 다시 한번 그 위세를 뽐낸다. 크기는 신시도 갑문보다 조금 작은 듯 하다. 가력을 지나니 부안 해변의 갯벌이 군데군데 그 속살을 선보이고 어선과 바지선이 바쁘게 움직인다.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방파제의 남쪽 끝인 변산반도가 눈앞에 들어오면서 33km의 장대한 방파제가 막을 내린다.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창 너머 길옆 들국화가 우리를 반기는 듯 바람에 손짓한다. 문득 서정주 시인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난 새만금이 저 들국화처럼 활짝 피어나기까지는 수질개선문제, 민자유치, 예산확보, 국민적 관심유도 등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다행스러운 것은 명품도시의 성공을 위해 금년 6월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고 1,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배정하는 등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고,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이 관련 자료를 쌓아가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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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4 23:02

[기고] 대안과 새로움을 향한 전주정신 - 김남규

전주정신은 무얼까. 전주를 대변할 슬로건이나 컨셉를 말하자는 것도 아닐 것이고, 전주의 정신 영혼까지를 논하자는 것인데, 덜컥 겁도 나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전주의 지식인사회와 참여그룹들은 이미 전주정신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이다. 진정 천년전주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를 전주정신으로, 학문적으로 정립해나갈 수 있을까.이런 가운데 벌써 10회째를 맞은 전주학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전주정신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소박한 전주사람들의 기질에서부터 전주정신을 둘러싼 인문학적 풍수적 접근까지 다양한 견해와 해석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전주정신과 정체성 찾기가 한바탕 이어졌다. 명확한 정의는 어렵지만 정체성과 정신, 뿌리와 흐름을 찾아보고 전주를 더 새롭고 미래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의 시간이었다.이날 전주정신 대토론회에서는 전주정신에 대한 광범위하고 모호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주라는 지역의 공간적 범주와 시대적 특징, 분야별 연구 그리고 '전주'는 현재의 행정적 구역이 아닌 역사적 배경을 전제로 앞으로 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라도의 외적 침입과 전라도의 한으로서 '저항과 풍류 정신'에서 발생된 전주만의 멋과 풍류는 문화 창조의 발상지로 예향으로 승화되었다는 것이다.선비들이 모여 시를 읽고 글을 쓰며 시서화창을 즐기면서 풍류 속에 선비정신과 절의정신을 함양한 선비문화가 발달된 도시였다. 전주의 특질을 논할 때 비옥한 땅의 풍요와 넉넉함의 심성이 전주정신에 형성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충'과 외침과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의병활동과 전주성 사수의 절의 정신 등 전주정신의 한 축을 들을 수 있었다.천년의 역사만큼 시대를 이끌어온 양과 음의 정신적 갈래는 많았다. 저항과 풍류로, 화해와 상생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비빔처럼 정반합의 전주정신사는 더 많은 연구와 다양한 접근을 과제로 남겼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절제된 표현이나 주장과는 달리 객석 청중들의 질문은 현실적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먼저 기질론과 관련한 지역 낙후성의 원인을 지적하였다. 타 도시와 지역에 비해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며 폐쇄적인 자화상은 없는지? 그 원인의 규명과 더불어 향후에 힘을 결집할 전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등 토론회의 열기는 전주의 보다 나은 내일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체감온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최근 전주는 과거 천년의 역사적 자존심처럼 더 큰 미래를 여는 전통과 현대의 상생과 대안으로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시대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천년의 전주는 통일신라이후 호남지역 거점도시로서 후백제의 왕도와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근대사회로의 변혁기에는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로서 변화와 대안의 땅이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가장 부유한 경제력과 문화를 생산한 도시로서 전라감영의 명성이 있었다.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도시, 출판문화도시로서 전통문화와 예술, 학문이 발달한 교육도시로 그 명성을 날렸다. 미륵산에서 모악산까지 끼고도는 완산평야는 어머니처럼 넉넉함과 편안함으로 그리고 포용의 정신을 신앙처럼 만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미륵을 꿈꾸는 백제의 정신은 전주에 이르러 '완전을 향하는 고을'을 지향하는 이상 정토였을 것이다.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관통하고 지배하는 시대정신이 있어왔다. 흔히 요즘말로 '코드'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시대정신은 그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적 배경에 따라 변화하고 대응하며 전환되어 가치를 만들어 왔다. 지역과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소통되는 시대에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의제로 발전되고 있다. 문을 열고 벽을 넘어 상생과 융합으로 새로움을 찾고 있다. 즉 지역과 세계, 과거와 미래가 새로움을 융합하는 전주정신 찾기는 전주 발전의 동력과 에너지가 될 것이다.많은 분들이 흔히 말하듯이 전주의 이름에 전주정신이 있다고 한다. '완산주'의 한자어는 산세가 완비된 땅, 온전한 고을이다. 완(完)과 전(全)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살기 좋고 풍요로우며 마음이 넉넉하고 자연재해가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인 것이다. 대안과 새로움이 상생하는 전주정신과 전주학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김남규(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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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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