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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창호 국수와의 手談, 그 떨림과 환희

해마다 중추절이 다가오면 이창호배 전국아마선수권바둑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이 국수가 메이저급 국제대회를 모조리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자 세계바둑의 중심을 한국으로 옮겨놓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아마최고권위의 기전이다. 올해도 제12회 대회가 9월18일부터 이틀간 전주배드민턴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이 대회에서 필자는 이창호국수와 기념대국을 갖는 행운을 가졌다. 이곳 기자들과 전주시 그리고 이창호사랑회의 추천으로 기념대국을 갖게 된 것이다. 반상의 제왕 이국수와 기념대국을 갖는다고 생각하니 떨리면서도 가슴속 깊이 솟아오르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국수가 누군가? 세계바둑선수권을 23회나 제패한 불멸의 기록으로 인하여 중국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韓流의 원조이며 중국인 들이 한국바둑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한 恐韓症의 장본인이 아닌가.최근 이국수의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이국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중국인 들은 지금도 세계대회에서 누가 우승하기를 원하는가하는 설문에 자국의 기사들을 제쳐놓고 이국수를 꼽는 이가 많다. 사람들은 왜 이국수에게 이처럼 매료 될까? 정상의 자리에서도 항상 겸허한 그의 인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대국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화제의 중심은 11월 그의 결혼에 관한 얘기였다. 못 다한 아쉬운 얘기는 차일을 기약하고 곧바로 手談으로 들어갔다. 평생 잊지 못 할 대국이니 좋은 기보를 남겨야 하지 않나 하는 욕심에 며칠 전부터 나름의 작전을 구상해 왔다. 盤上無人而棋者爭先이라! 그래 상대를 의식하지 말고 선수를 잡자.그렇게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데도 이국수를 막상 대하니 산처럼 묵직한 돌부처의 느낌이 엄습해온다. 한수 한수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장강의 도도함 마저 느낀다. 반상에 펼쳐지는 千變萬化의 모든 흐름을 그가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수가 보이지 않는다.반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수성에 치중하다보니 갈수록 형세는 좁혀져 대국을 마치고 계가를 해보니 한집 패. 비록 4점 접바둑 이였으나 아쉬웠다. 종국 후 가볍게 목례를 하니 승부처를 가리키며 한참을 복기하여준다. 고마웠다. 수담을 한번 나누고 나니 이국수가 십년지기처럼 가까이 느껴진다.대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0여년 이상 세계 바둑의 정상에 있는 이국수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여겨지고 함께한 나 자신에게도 뿌듯함을 느꼈다.최근 중국이 바둑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프로기사를 육성하고,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게 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금메달이 3개나 걸린 종목인데도 개인 메달이 없다는 것이다. 다분히 이국수를 의식해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제 바둑의 세계스포츠화는 머지않다. 지금까지는 한중일 동양 삼국 위주로 경기가 열렸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세계 각국의 바둑 지망생 들은 최강 한국바둑을 배우기 위해 몰려 들 것이다. 스포츠는 이렇듯 관광산업에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한국바둑의 시작과 정점에 있는 전북이 세계바둑시장을 선점해 가기 위해서는 이들 바둑 지망생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이창호바둑관을 짓는 행마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전북의 정계, 관계, 민간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그 묘수를 찾아야 할 때다.끝으로 이국수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의 결혼생활이 두터운 사랑으로 가득하고 바둑도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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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7 23:02

[기고] 공정한 사회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 주요 국정기조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면서 정관계 지도급 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과 공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국무총리로 지명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종 비리와 부적절한 행동으로 자진 사퇴하고 ,장관후보 2명이 자진 사퇴하면서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겸양이 제일의 덕목으로 부각되고 있다.여기에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자신의 딸을 고위공무원으로 특채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이로 인해 유장관이 낙마하면서 소위 지도층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일반서민들에게 충격을 줌은 물론 이들의 모럴 헤저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이 관건이다.학연이나 지연, 혈연등을 떠나 동일한 출발점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쳐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공정한 사회는 결국 누구나 자신의 배경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균등한 기회를 통해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지도층이나 다수자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대명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과연 우리사회가 얼마나 공정한 사회인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승자독식이 지나쳐서 편중된 지역출신 인사들이 대거 국무위원에 진출했다거나 고위 공직자 중의 상당수가 특정지역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소위 권력기관의 노른자위 직위는 이들이 대부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한다.비단 국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어서 지방선거로 인해 선출된 전북지역 단체장들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의 선거를 지원했던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선발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실례로 민선5기 전북도정을 보면 도지사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주요 운동원으로 참여했던 소위 측근 인사들을 대거 산하기관의 장으로 선임하고 주요 요직에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도정 관련 정책협의를 오직 자신이 속한 정당인 민주당 만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군소정당들이 배제되고 있다.이같은 일들은 결국 우리 사회를 사회적,정치적으로 주류와 비주류를 만들고 주류는 비주류를 외면하고 억압하며 오직 자신들의 입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할 뿐 양보와 배려라고는 찾아볼수가 없고,이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주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음은 물론, 소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으로 철저히 외면하고 그들의 기회를 박탈하는가 하면 온갖 특권과 편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경제적문제로 인해 없는 집 아이는 교육을 못받고, 있는 집 아이만 교육받을 수 있다면, 또 돈 있는 사람은 치료를 받고, 돈 없는 사람은 치료를 못 받으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것이다.돈이 없거나 소위 힘이 없는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대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김종훈(한나라당 고창 부안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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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4 23:02

[기고] ⑦탄생! 슈퍼스타

공연 순서를 보니 뒤에서 두 번째였다. 행사장 안에서 박수와 함성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 심장도 함께 뛰었다. 회원들 또한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원들과 함께 공연할 춤 동작을 연습해 보지만 긴장은 여전했다.판이 만들어진 건 대략 한 달 전, 아침 조회 때였다. 공동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일일호프를 열자는 얘기가 나왔고, 행사의 재미를 살리자면 공연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난데없는 불똥이 나한테 튀었다. 공연 중 하나로 회원들과 함께 댄스를 준비하라는 거였다. 오마이 갓!마음속으로는 몇 번이나 이 상황을 벗어던지고 싶었지만, 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또 이 역할을 떠맡게 되는지라 어쩔 수 없이 공연를 준비했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검색해 춤동작을 따라해 봤다. 쉽지 않았다. 동영상을 다운받아 회원들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절망이었다. 다들 유연성이라곤 찾아 볼 수도 없는 '목석'에 '몸치'에 '박치'들 뿐이었다. 공연은 한 달도 채 안 남았지, 연습 시간은 하루에 고작 두 시간밖에 없지, 난감할 따름이었다.결국 회원들 가운데 '그나마' 자세가 좀 되는 정예멤버를 구성했다. 하나씩 하나씩 동작을 익혀나가자 회원들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땀에 절어가며 연습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이 전문 댄스팀 못지않게 훌륭해 보였다."눈 좀 살짝 감아 보세요. 그렇게 꽉 감지 말고 살짝만 감으세요, 살짝. 그래야 눈 화장이 예쁘게 되요."앞 순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해 온 메이크업 도구와 무대 의상으로 회원들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화장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남자 회원들은 서로를 가리키며 눈이 멍들었다며 장난을 쳤다. 남자회원 중 한 명은 짧은 치마를 배까지 끌어올리는 바람에 속옷이 치마 밖으로 훤히 드러났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는지 대기실은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 덕에 모두들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순서대로 자리를 찾아갔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이윽고 스피커에서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타브라'가 흘러나왔고, 회원들의 춤이 시작됐다. 허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회원, 리듬과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몸을 흔드는 회원, 나온 배를 앞으로 더욱 내밀며 춤을 추는 회원 등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하지만 공연장이자 일일호프 행사장인 웨딩홀이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관객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물티슈를 휙휙 돌리며 카메라를 꺼내 회원들 모습을 연신 찍어댔다. 어떤 이들은 휘파람을 불고, 어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까지 올라와서 박수를 쳐주었다. 그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공연을 하는 회원들은 그 순간을 즐겼다. 노래가 흐르는 4분여 동안 그곳엔 장애인, 비장애인이 아닌 오로지 공연자와 관객만 있을 뿐이었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차재훈 사회복지사(사회복귀시설 익산'둥근마음재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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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4 23:02

[기고] 일자리 창출, 삼자협력이 필요

며칠 전 멀리 분당이라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디지탈포토죠?"수화기를 타고 넘어오는 톡톡 튀는 목소리가 정겨웠다."네 그렇습니다.""제가 사진 이미지 편집 일을 좀 하고 싶은데요. 찾아봬도 괜찮을까요?"그리고 다음날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아주머니 두 분이 전주까지 찾아왔다. 사진 이미지 편집일이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덜 받는다며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 상담을 받으러 왔다는 것이었다. 약 2시간에 걸쳐 사진 편집일의 성격과 과정 이에 필요한 능력들을 설명해주었다. 두 분은 돌아가며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생각보다 쉽지 않네요!"웹디자인 등 이미지 편집과 관련된 일을 해온 사람도 웨딩이나 베이비 앨범을 만들기 위한 인물사진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곁에 전문가가 있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밖에서는 쉽게 보이는 일도 막상 그 속으로 들어와 보면 만만치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현재 사진업계는 기존의 필름을 쓰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과도기에 직면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거리마다 하나씩 있던 17분 칼라니 24분 칼라니 하는 사진현상소들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인터넷으로 쉽고 싸게 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보다는 이미지를 편집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진이 디지털화 되면서 스튜디오 업무가 촬영자 중심 운영에서 촬영자와 이미지 편집자간의 분업 또는 협업 형태로 바뀐 것이다. 때문에 지금 사진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유능한 편집자들이다.이런 갑작스런 변화로 국내에서 이미지 편집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으로 사람을 찾아 작업을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미지 편집 일이 대부분 사람 손을 거쳐야 되는 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도 있다. 그러나 해외 인건비도 상승중이고 작업자와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업무 특성상 중급이상의 품질을 요하는 작업의 경우 국내 작업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요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임신 육아를 위해 잠시 일에서 멀어진 사이 여성들의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많겠지만 그래서 3, 40대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일단은 시작하고 봐야 한다. 현실의 벽을 넘을 유일한 방법은 좀 늦었고, 지루하고, 힘에 버겁더라도 여성에 맞는 일,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준비하고 도전하는 수밖에는 없다.안타까운 점은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의 관련부서는 팔짱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눈여겨보고 그 변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그 공간으로부터 인력시장의 상황에 맞는 전문가들이 양성될 것이고 일자리문제는 조금씩 숨통이 터일 것이다. 주민들은 열정을, 정부는 공간을, 전문가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삼자협력방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지금이다./ 정재홍(디지탈포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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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0 23:02

[기고] ⑥"나 좀 받아줘요"

그가 걸어오고 있다. 비를 맞으며 그가 다시 병원으로 들어오고 있다.4개월 전, 상담실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퇴원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네?"그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계속입원 심사에서 불승인이 났거든요. 보호자 분께는 제가 연락하도록 하죠."정신보건법상 정신과 병원에서의 입원기간은 6개월 이내다. 정신장애인의 호전도에 따라 입원치료 기간을 더 늘려야 할 경우, 그것을 위해 6개월 단위로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계속입원 심사제도'라는 게 있다. 치료를 마친 정신장애인의 사회 복귀와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 이 제도의 취지다. 그는 이 제도의 심사에서 퇴원이 결정되었다.그러나 그는 아직 나갈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나가서 지낼 곳이 없다고도 했다. 나로서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힘없이 뒤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예전 사회복귀훈련 시간에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것 같고, 가족들도 나를 무서워하고. 밖에 나가도 갈 곳이 없어요."갈 곳이 없다는 그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어떻게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했다.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놈을 데꼬 가라고요? 우리 보고 우짜라고? 선생님, 그 놈은 이미 우리 마을서는 죽은 줄 알고 있는디, 으뜨케 안 되것소?""그래도 퇴원을 하셔야 되는데요."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대꾸없이 침묵만 흘렀다. 참다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사정이 정 그러시면 제가 사회복귀시설을 알아 봐 드릴까요?""됐고만이라. 이것저것 생각허기 귀찮은께 월세 방 하나 알아봐서 기간 내에 찾아갈께라."정신의료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신장애인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다. 정신질환으로 입원경력이 있다고 하면 그들의 해맑은 미소를 '미친놈'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소외시킨다.또한 퇴원하고 나서도 갈 곳이 없는 정신장애인을 만날 때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보호자가 부담을 느껴서 생긴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복귀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특히 농촌형도시 지역은 그게 더욱 심해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지원할만한 생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정신보건전문요원 교육을 받을 때 사회복지사의 업무 중에서도 지역사회와의 자원연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연계할 시설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원이 다 차서 입소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퇴원한 지 열흘이 조금 지난 지금, 그가 걸어오고 있다. 비를 맞으며 그가 다시 병원으로 걸어오고 있다. 마른 몸, 쾡한 눈, 덥수룩한 수염. 몇 년 전, 처음 병원을 찾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와 있다."살아보려고 했는데 힘들더군요. 나 좀 받아줘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김승용 정신보건사회복지사(김제 미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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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7 23:02

[기고] 진정한 사회공헌으로 따뜻한 세상을-김용복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이제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만큼 경제력이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우리의 경제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 또한 증대되고 있다.과거에는 성실한 납세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미덕으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는 기업의 성장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시장, 즉 사회에 대한 투자와 공헌이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고 역설한 바 있다.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대외적 압력에 부응하고자 하는 다소 수동적인 형태의'자선적 기부활동'에서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사회공헌활동에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를 연계시키는 전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과거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라는 금전적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던 반면, 오늘날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를 포함하여 자원봉사, 잉여상품 전달, 노하우 전수, 유통채널 공유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여건속에서 그간 농협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농업인과 소비자, 고객이 함께 상생하는 '같이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커다란 그늘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듯 농협은 일관된 이념하에 진정한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도시와 농촌이 끈끈한 정을 나누며 상생해가는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에 대한 모국방문 및 안착 지원, 농촌지역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및 장학관 건립, 농업인 대상 무료 의료지원활동, 무료 법률상담 및 소비자 보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이들 가운데 특히 장학사업은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34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404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농업인 자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NH장학관을 건립중이고, 매년 200여명의 농촌출신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초등학교에 어린이잡지와 추천도서 기증,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교육기자재와 도서 지원 등 미래의 동량들을 위해 크고 작은 지원을 하고 있다.지역별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주 노인들을 위한 쌀자장면 무료급식,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보행기 제공, '나눔이 있어 행복한 가게' 운영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등이 정읍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세계화 등 무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전통적 가치인 이윤추구 등 재무성과 뿐 아니라 이제는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의 분야도 함께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를 넘어 각자에게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들이 더욱 더 늘어나기를 고대해 본다./ 김용복(농협중앙회정읍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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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6 23:02

[기고] 사회 공헌활동으로 따뜻한 세상을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이제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만큼 경제력이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우리의 경제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 또한 증대되고 있다.과거에는 성실한 납세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미덕으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는 기업의 성장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시장, 즉 사회에 대한 투자와 공헌이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고 역설한 바 있다.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대외적 압력에 부응하고자 하는 다소 수동적인 형태의'자선적 기부활동'에서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사회공헌활동에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를 연계시키는 전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과거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라는 금전적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던 반면, 오늘날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를 포함하여 자원봉사, 잉여상품 전달, 노하우 전수, 유통채널 공유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여건속에서 그간 농협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농업인과 소비자, 고객이 함께 상생하는 '같이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커다란 그늘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듯 농협은 일관된 이념하에 진정한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도시와 농촌이 끈끈한 정을 나누며 상생해가는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에 대한 모국방문 및 안착 지원, 농촌지역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및 장학관 건립, 농업인 대상 무료 의료지원활동, 무료 법률상담 및 소비자 보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이들 가운데 특히 장학사업은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34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404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농업인 자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NH장학관을 건립중이고, 매년 200여명의 농촌출신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초등학교에 어린이잡지와 추천도서 기증,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교육기자재와 도서 지원 등 미래의 동량들을 위해 크고 작은 지원을 하고 있다.지역별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주 노인들을 위한 쌀자장면 무료급식,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보행기 제공, '나눔이 있어 행복한 가게' 운영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등이 정읍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세계화 등 무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전통적 가치인 이윤추구 등 재무성과 뿐 아니라 이제는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의 분야도 함께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를 넘어 각자에게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들이 더욱 더 늘어나기를 고대해 본다./ 김용복 (농협중앙회정읍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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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5 23:02

[기고] 기상이변 곡물파동 대비하자

이번 여름 어느 밤 TV 리모컨을 움직여 채널들을 바꾸다가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때는 춥고 배고픈 겨울이었고,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10살 미만의 어린 남매가 있었다. 여기에 독일군의 패잔병들까지 가담했다. 모든 것이 악조건이었고, 결국 극한의 배고픔은 자신들의 생존을, 그리고 어린 생명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선택했다. 이 비극의 원인을 단 한 마디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배고픔, 즉 생존이다.우리는 우리의 '배고픔, 즉 생존'을 보호 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부가적인 결과,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세계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눈과 귀를 집중해야만 한다.이에 요즘 다시 대두되고 있는 용어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농업(Agriculture)과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지난 2008년 중국 등 신흥 국가의 식품 수요 증가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이로 인한 곡물에 대한 투기, 그리고 고유가로 바이오연료의 수요급증 등 여러 원인을 통해 급격히 상승되는 곡물 가격으로 우리에게 소개되었었다.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곡물값이 오르고 있다. 이번 진원지는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잦은 산불 발생이 겹치면서 밀의 생산량이 급감했다. 결국 러시아는 연말까지 자국의 밀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였고 이는 국제 곡물시장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국제시장의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올 하반기 국제 곡물 재고율(출하량 대비 재고량 비율)은 21%를 유지하고 있어 2008년 당시 14%라는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곡물 파동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2008년 배럴당 150달러를 위협했던 유가는 최근 75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이에 곡물운송비용의 부담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 밀 최대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예년 수준의 작황이고, 국내 제분업체들의 밀가루 재고로 3~6개월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니 올 한 해는 무난히 넘길 듯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의 경우 독보적인 자급률을 자랑하는 쌀(2009년 기준 98.0%)을 포함한 전체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 2009년 기준)은 26.7%로, 밀은 0.5%, 옥수수 1.0%, 콩 8.4% 등은 여전히 낮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2001년 이후 계속해서 쌀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와 품질 고급화 등을 통해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고 타 작물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곡물자급률 1% 높이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그러나 여전히 국내 소비시장은 콩, 밀, 옥수수, 사료작물 등 곡물에의 수요가 높고,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이에 휴경농지, 벼의 대체 및 후작 등을 통해 곡물 생산량을 확대하여 농가소득 창출을 꾀하여 곡물자급률 확보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주기를 우리 농업인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당부하고 싶다.물론 국제적국내적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절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재배법 연구에도 개별 농업인, 민간 기업, 농촌지도기관 등 관계자들의 선한 경쟁을 통해 앞다투어 우리 농업인에게 보급전파하여야 하겠다.우리의 생존을 위해 농업에 눈을 돌리고, 친환경적으로 생산보존하여 국내자급률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지열을 식히고, 지구가 숨쉴 수 있는 산소의 확보를 가능케 하는 것이므로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예방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철(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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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3 23:02

[기고] ⑤행복전도사의 하루

"안녕하세요?"정확히 오전 9시20분, 오늘도 어김없다. 경쾌한 인사 소리는 이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되풀이 된다. 1층에서 들리던 소리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이어진다. 옆방 예방접종실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내 방 정신보건센터 문이 열린다."안녕하세요?"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인사를 받을 짬이 없어 고개만 끄덕한다. "안녕하세요?"라는 소리가 재차 들린다. 이번에도 나는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만 까딱거린다. 또 다시 들리는 인사 소리. 내가 졌다. 눈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눈다. 그제서야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주간재활실로 향한다.이처럼 아침마다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가 있다. '덩달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신분열증이 있는 장애인이다.오늘은 덩달이씨가 좋아하는 요가와 영상문화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인다. 회원들은 각자 바닥에 매트를 깔고 요가 수업 준비를 한다. 요가 강사가 '강아지 자세'를 해 보라 한다. 회원들은 상체와 다리가 직각이 되도록 몸을 편 다음, 양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천천히 몸을 굽혀 머리가 다리에 닿도록 한다.그런데 덩달이씨는 계속 엉거주춤한 자세만 취하고 있다. 마음처럼 자세가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보다 못한 강사가 도와줄 요량으로 그의 등을 눌러보지만, 튀어나온 복부 때문에 쉽지가 않다. 그 모습을 보고 회원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덩달이씨도 따라 웃는다.요가 시간이 끝나고 덩달이씨는 회원들과 함께 보건소 근처의 분식집을 찾는다. 치즈떡볶이와 김밥 한 줄을 먹으며 요가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점심 식사를 마친 회원들이 시내에 있는 영화관으로 출발한다. 덩달이씨도 그 틈에 끼어있다. 영화관에 도착한 회원들은 센터에서 준 티켓으로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를 본 뒤 덩달이씨는 영화표와 리플렛을 챙긴다. 센터에 있는 자신의 노트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표를 붙이고 영화 줄거리를 적는 것으로 센터에서의 일과가 끝난다. 덩달이씨는 아침에 그런 것처럼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에게 일일이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집으로 간다.집에 도착한 덩달이씨는 저녁을 먹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마트로 간다. 덩달이씨는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4년 전부터 동네 마트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트 사장이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무시하고, 일만 많이 시켰다. 하지만 덩달이씨가 꾀부리지 않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자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은 여느 직원처럼 잘 대해주고 있다.덩달이씨는 덜렁거리고 조심성은 없지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이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세상 한 구석을 행복으로 채우는 '행복전도사'가 된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이상준 사회복지사(전주시정신보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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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0 23:02

[기고] 4대강 살리기로 기후변화 대비

UN산하 기후변화 전문가 집단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제4차 보고서를 통해 인류가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1세기 말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상승하고, 해수면은 59mm 상승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1912-2008년 동안 평균기온은 1.7℃ 상승하였으며, 강수량은 같은 기간에 19%가 증가하였다. 특히 강수일은 감소하고 국지성 호우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등 강수의 세기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경제 및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IPCC에서 제시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를 완화(mitigation)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된 기후환경에 우리가 적응(adaptation)하는 것'이다.이 두가지 방법 중 '온실가스를 줄이는 문제'는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해결하여야 할 사항이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문제'는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사항이며 또 우리나라 스스로 해결하여야 할 사항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예컨대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해수면 상승, 홍수, 물 부족, 생태계변화 등을 대비하여 심도 있는 사전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상당히 의미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임에 틀림없다.우리나라는 625전쟁 전후 산림 황폐화로 전국 하천은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조림사업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하천에 유입된 토사는 제대로 걷어낸 적이 없고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강둑만 높여 왔다.이 때문에 하천의 구조는 홍수에 취약한 것은 물론, 물그릇도 작어지고 경관도 많이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또 갈수기(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에는 하천에 물이 없어 바닥이 드러나고 하천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상을 준설하고 하천 유지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 할 수 있으니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목적 하나로도 사업 타당성은 차고도 넘친다.더불어 하천의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계도 복원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는다면 기후변화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다.일부에서는 준설로 인해 하천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반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의 훼손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또 하천은 복원력을 가지므로 공사로 일부 훼손된 하천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에는 더 건강한 생태계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현재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공정이 30%를 상회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는 필요하겠지만 사업의 근본을 뒤 흔드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두고 이젠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의 역량을 결집할 때다.이제 국민들도 귀가 열리고 환경의식도 높아진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는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정부도 국민들의 건전한 비판과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미래의 기후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하겠다./ 한상준(전주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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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9 23:02

[기고] 4대강 사업과 국격(國格) - 이경수

국격(國格)이란 말이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국격이란 말이 더욱 자주 사용된다. 개인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국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준법정신, 문화, 예술의 고양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필자는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사회나 국가의 바람직한 공통 요소즉 글로벌 스탠다드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다음 4가지로 요약했다.글로벌 스탠다드의 첫 번째 요소는 안전(safety)이다. 안전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존중된다. 홍수,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나 건물의 붕괴 및 치안상태의 불안 등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에 철저히 대비하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차별 없애기(indiscrimination)이다. 성(性), 피부색, 장애, 지역 등에 의한 차별이 없이 누구든지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윤리(ethics)다. 사회나 조직이 투명하고 부정부패가 없는 문화와 시스템을 갖춘 사회를 추구한다. 네 번째 요소는 환경(environment)이다. 환경을 잘 가꾸고 보호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일에 우선적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렇게 국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입해보면 어떨까?우선 안전성 면을 보면 더 이상 딱 들어 맞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목적은 홍수와 가뭄에 대처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홍수와 가뭄은 역사 이래 수없이 반복되었다. 현재에도 똑같이 일어나 여름철 홍수피해와 갈수기 가뭄으로 물 걱정을 하고 있으니 4대강 사업은 언제해도 해야 될 사업인 것이다. 유비무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고 왜 그때 하지 않았느냐고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2002년 태풍 "루사"때 209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5조 1,479억원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기후변화로 이러한 재난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또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차별 없애기와도 관련이 있다. 홍수가 나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개 못사는 사람들이다. 저지대나 반지하집에 살고 있고, 또 농사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에 들어 만들어진 거대한 사회적 인프라 시설인 인천국제공항, KTX 철도 등은 세계적 수준으로 국격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이용객은 주로 잘사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된 국가예산은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예산과 사회적 인프라가 되어 국가예산 배분에 있어서의 차별화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다음은 환경적 가치와도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하천의 수량 특히 수질에 관심을 갖지 못하였고 하천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하였다. 특히 영산강이 그렇고 낙동강이 그렇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도시지역 및 농경지 개발에 따른 토사가 수십 년간 하천에 쌓여 하천바닥이 높아졌는데 제방만 높일 것인가? 공장폐수, 농사에 따른 비료 등 유기물질로 수질이 오염되어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는데도 그대로 둘 것인가? 이제는 하천 바닥에 있는 토사와 오염원을 걷어내고 오염원 유입을 적극 차단하여 하천에 생명이 펄떡이게 하고 국민들이 마음껏 이용하게 하는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물론 민주사회에서 비판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오히려 비판이 전혀 없다면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정책당국에서도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의견을 잘 수렴하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국가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일이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을 통하여 자연재해에 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배려하며, 환경적으로 건강한 하천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고 국격이 높은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경수(한국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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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7 23:02

[기고] 京畿田과 慶基殿 그리고 한옥마을

사람은 각자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자기 지역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곳을 사랑하고 애착을 지니고 산다. 그 바탕에는 자기를 있게 한 부모와 형제, 자매가 있고 어렸을 때의 친구와 자라면서 갖게 된 기쁘고 슬픈 추억들 때문일 것이다.나는 다행스럽게도 고조부 때부터 전주 가련산 일대에 터를 두고 살아온 전주토박이이다. 젊었던 시절 군대와 직장으로 10여년을 객지와 외국에서 살았지만 30대 후반에 다시 전주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한 인간으로써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그 속에서 젊은 시절 한때 외국인들과 섞여 일도 하였고, 또 조상들의 생활터전이면서 그들이 묻혀있는 이곳 전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으니 삶의 터전으로 보면 행복한 삶이다. 그래서인지 내 고향 전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벽청연, 덕진채연이 그렇고, 남고모종, 다가사후가 그렇고, 기린토월 어느 하나 애잔한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신조어이다. 전주도 알겠고 한옥마을도 알겠는데 전주한옥마을이다. 물론 이유야 충분히 있겠지만 우리가 전주한옥마을이라 경계를 짓고, 알고 있는 지역은 1392년부터 고유한 명칭이 있었다. 그리고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제는 그 흔적조차 지우기 위해 그곳에 중앙초등학교를 세우고 일본인들은 자기식의 전통 가옥을 짓고 집단적으로 모여 살았었다.현재를 사는 우리는 한술 더 떠서 그곳을 한옥마을이라고 스스로 미시적으로 한정을 지어 이름을 정하였으니, 일제가 물리적으로 훼손하였다면 우리는 정신적으로 우리를 가두어 놓은 형국이다.719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京畿田의 京이라는 글자는 天子가 도읍한 지역이라는 뜻이고, 畿는 궁성을 중심으로 주변 500리를 뜻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중원의 당나라 때에 사용되었고 고려의 성종, 현종 때에 개경을 중심으로 주변에 경기라는 현을 두었다. 물론 조선의 궁성이 있던 한성 주변 역시 경기지역이었다. 경기지역은 궁성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고 궁성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궁성에서 소요되는 인력을 지원했던 역할을 했다.京畿田은 우주의 중심이 된 경기의 터전이 된 곳이다. 즉, 왕조의 발상지인 것이다. 그래서 조선건국 태조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가 살았던 집터 이목대(梨木臺) 주변을 조선창건해인 1392년에 京畿田이 된 것이다.조선 3대 왕인 태종(이방원)이 1410년 전주와, 경주, 평양에 어용전을 짓고 각각 전각의 이름을 달리 지어 정하였는데 전주의 어용전이 慶基殿이었다.묘하게 한자의 발음이 경기전이라 같아서 지금까지 경기전하면 물리적 실체를 갖고 있는 어용전을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2010년 8월 29일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일제의 사죄도 받고 역사적 과오도 정리하여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의 역사를 규명하고 가꾸어야 함이 먼저일 것이다.전주에는 719년이 된 京畿田이 있으며 그 곳에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잘 지니고 있는 慶基殿이 있고 이목대, 오목대가 있고 전주향교, 조경묘와 많은 한옥들이 있어 오늘날 전주시민과 한민족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랑받기 충분하다.세계에 단 하나 뿐인 전주 京畿田에 우리의 마음을 담고, 우리의 역사를 담고 우리 민족 자존심을 담아내어야 한다. 이곳이 단순히 관광지가 되어서 안되는 이유이며 한옥마을이라 스스로 좁게 가두어서도 안되는 이유이다조선왕조, 대한제국의 태동의 중심이고 한민족의 상징적 성지인 京畿田을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이어가야 할 것이다.비오는 날 저녁 오목대에 올라 719년을 거슬러 9000여년의 한민족 역사의 맥을 잇고 있는 京畿田을 둘러보고 싶다. 그곳에 한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송경규(사단법인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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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6 23:02

[기고] ④"제가 할래요, 전 엄마잖아요"

예정에 없던 회의가 열렸다. 박성재(가명)씨 때문이었다. 정신장애가 있는 박성재씨는 얼마 전까지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다, 재활 훈련을 거쳐 겨우 사회로 복귀한 참이었다. 그런데 지적장애가 있는 정은(가명)씨를 만나 동거 하더니 이제 곧 아이 아빠가 된다고 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데도 축복 대신 걱정이 앞섰다."사회로 복귀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다 혹시 재발하면 어떡하죠?""그러게요. 보통 사람들도 아이 키우는 게 만만치 않은데 두 사람이 할 수 있을까요? 시간 맞춰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매일 같이 씻기고."수첩 옆에 놓인 전화기가 드르륵거리며 움직였다. 박성재씨였다. 정은씨 출산이 임박한 모양인지 집으로 와 달라고했다. 숨 한 번 제대로 고르지 않고 말하는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전해졌다. 문은 열려있는데 아무도 없었다. 단정하게 정리된 방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조용했다. 전화벨이 울렸다."선생님, 저희 산부인과에 있어요. 정은씨가 집에서 혼자 애를 낳고는 119 구급차 타고 왔는데요, 둘 다 건강해요."아까와 달리 한결 차분한 목소리였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녕하세요?"문을 열고 들어서며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평소 같으면 활기찬 목소리, 밝은 얼굴로 반겼을 정은씨가 핀잔 섞인 조용한 목소리로 나를 맞았다."선생님, 쉿! 우리 애기 자요"아차차! 그제서야 이 집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새벽에는 어 애기가 잘 안 자요. 그래서 오빠가 많이 봐요. 아고 다리야. 다리 저린다."애 보느라 힘들고 피곤할 정은씨를 위해 대신 분유를 먹이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마다했다. 몇 번을 청해도 한사코 사양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제가 할래요. 전 엄마잖아요~."몇 분이면 먹을 분유를 먹다 자다, 먹다 자다를 반복하느라 아이는 20분이 넘도록 분유병을 물고 있었다. 정은씨는 그런 아이를 사랑이 듬뿍 담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린 다리를 애가 깰까봐 어쩌지도 못하고,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면서 말이다.분유를 다 먹은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겼다. 그가 능숙한 솜씨로 트림을 시켰다. 아이는 기분이 좋은 지 눈을 맞추며 방긋 거렸다. 그걸 바라보는 아빠의 얼굴엔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박성재씨 집을 찾을 때마다 나는 내 편견이 하나 둘 깨지는 것을 느낀다. 아이를 키우는 집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된 집안 모습이며, 도와주는 사람 없이도 훌륭하게 육아를 해내는 박성재씨와 정은씨 때문이다. 두 사람의 아기가 태어나기 전, 회의실에서 늘어놓았던 걱정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선생님, 제 이름 뒤에 정신장애인이라는 호칭이 붙으면서부터는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평범한 삶에서 느끼는 기쁨이 제게는 정말 소중해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김은영(남원 성일유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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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3 23:02

[기고]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새만금경자청 -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주년을 맞았다. 물론 욕심만큼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으로 계획했던 사업들이 충실히 진행되었고,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이하 SGFEZ)는 '동북아의 미래형 신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의 허브'라는 비전 아래 지난해 3월 새만금산업단지 착공에 이어 12월 새만금관광단지가 착공되어 '산업'과 '관광'의 두 날개로 새만금 사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새만금산업단지는 지난 7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수립을 끝내고, 분양가 인하를 위한 재감정평가도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지난 8월 17일에는 세계적인 태양광기업 OCI(주)로부터 전라북도 역사상 최대규모인 10조원이라는 투자유치를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뿐만 아니라 원스톱(One-Stop) 민원행정서비스 처리를 위하여 법정처리기간 대비 69%의 단축효과를 거두었으며, 민원예약제콜서비스제등기촉탁 서비스 등 각종 민원 편의시책을 도입하여 민원행정에서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현하였다. 그 결과 지난 7월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90.2%에 달했다.이 모든 성과는 새만금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 준 전북도민의 덕분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전북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개청 2주년을 맞아 새만금경제청은 '신속한 개발과 투자유치'라는 전략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매립공사 등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투자유치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새만금산업단지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매립공사와 함께 기반시설 설치 등 조성공사에 본격 착수하고, 금년 하반기에는 매립공사를 마치는 구간부터 선분양을 통한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새만금관광단지는 선도사업인 게이트웨이(Gateway) 개발사업 추진과 더불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의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민간투자 자본 공모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며, 이번 달에는 공모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고군산군도는 새만금 방조제의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고, 섬들을 연결하는 도로(국도 4호선)가 착공됨에 따라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외자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조속히 마련하고 적극적인 세일에 나설 계획이다.그동안 장기적인 비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SGFEZ의 개발계획이 속도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구체화된다면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견인할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현재 총 6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운영되고 있고, 더욱이 경제자유구역 일부 지구에 대한 정부의 재검토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SGFEZ는 타 경제자유구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발휘했던 의지와 열정으로 이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이다.지금까지 SGFEZ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전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SGFEZ가 세계 제1의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이환주(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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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1 23:02

[기고] 축산의 또 다른 가치 창출

세계식량기구(FAO)가 올해초 발간한 전세계 식량사정 보고서중 축산분야 조사결과는 경제성장과 동물성 단백질 수요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개발 도상국의 2005년도 축산물 소비량이 1961년 대비 계란은 5배, 육류는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곡류 소비량은 거의 늘지 않았고, 근채류에 의한 영양분 섭취는 오히려 감소했다.같은 시기 고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축산물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소고기는 10배, 돼지고기는 14배, 닭고기는 30배, 계란은 13배, 우유는 무려 1444배 증가됐다. 경제 성장에 따른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증가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히는 대목이다. 또한 우리나라 축산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도 2009년도 통계에 따르면 농림업 총 생산액 39.7조원중 13.6조원으로 34%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같은 축산물 생산량 증대는 가축 사육규모 확대, 사육기술의 개발에 따른 생산성 증가, 가축 품종개량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시에 기계화, 시설 자동화 적극 추진에 따른 규모화, 집약화및 산업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우리 식탁의 축산물 먹거리는 더욱 풍성해진 것이 사실이다.이에따른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1980년대 11.3㎏에서 2008년 35.6㎏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1인당 하루 영양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과 영양상태의 개선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의 체격조건을 몰라보게 바꿔놓았다. 지난 1970년대 스포츠 중계에서 듣던'체력의 열세''신장의 차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 어렵게 됐다. 아시아권에서는 뒤지지 않는 신체조건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축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농촌진흥청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안정적인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축산기술을 보급함으로써 가능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 축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오로지 먹거리 생산에만 그쳐야 되는가. 도심을 벗어나 푸른 들판의 양떼 목장을 찾고, 신선한 치즈를 직접 만들어 맛도 보는 다양한 체험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 자리한 남원시 운봉 지리산 바래봉 자락의 면양 사육장은 축산이 창출한 볼거리 문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바래봉 철쭉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놓았다.이처럼 가축을 통해 사람과 교감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사랑하는 심성을 갖도록 하고, 볼거리 즐길거리등 다양한 문화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축산을 포함 농업이 생산성을 높여 소득증대만 추구했던 것이 예전 우리 농촌개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메니티, 환경보호, 고품질의 안전 농축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제 새로운 농촌개발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는 도시의 정년 퇴직자나 귀농 희망자등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농업 부문 종사자들이 증가하면서 농촌 개발 전략에 있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현재 축산은 농촌소득과 국민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는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의 한 축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소지가 있다. 여기에도 눈을 돌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유용희(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 시험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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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0 23:02

[기고] ③"모르죠? 얼마나 힘든지"

그녀는 예뻤다. 화장기 없는 고운 얼굴, 여성스런 몸짓, 조용한 말투, 어느 것 하나 빠진 데 없이 무척이나 예뻤다.그뿐 아니었다. 주간 재활프로그램이 있는 날엔, 제일 먼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하고, 프로그램 준비하고, 나오지 않는 회원들까지 챙겼다. 그러니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그녀와 나는 때론 자매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이가 좋았다. 남들이 질투할 만큼이나.그런 우리 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표면적인 시작은 그녀의 과체중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과체중이 심해 고혈압, 당뇨까지 합병증이 생겨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였다. 치료 초기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자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속상해하실 부모님 생각에 비밀로 해 달라고 내게 부탁했다. 대신 열심히 운동하고, 먹는 양도 줄이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했다.누구나 그렇듯 혼자서 관리하는 일은 그녀 역시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혈당조절이 어려웠고, 잠이 많은 것도 과체중에 한몫했다. 어떡해서든 그녀를 움직이게 해야했다.나는 그녀에게 일주일 내내 보건소에 나와 운동하라고 했다. 주간재활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도 동료상담을 핑계 삼아 회원 집 방문에 그녀와 동행했다.하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부모 모두 직장을 다니는 탓에 방학동안 그녀는 오롯이 혼자 지내야만 했다. 보건소를 나오지 않는 날엔 오후 1~2시까지 잠을 잤다. 스스로도 그게 걱정이 됐는지 상담을 해 왔지만, 나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그녀를 몰아붙였다. 당장 다음 날부터 매일 보건소에 나오라 강요도 했다. 한 달 쯤 열심히 운동하는가 싶던 그녀가 어느 날부턴가 살며시 모습을 감추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그녀가 다시 얼굴을 보인 건 주간 재활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에게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물었다. 매일 매일 보건소에 나오는 게 너무 힘들었단다. 잠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의 동생이자 친구이자 애인이었던 그녀는 내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평소 복용하는 약 중에 자신을 '잠에 잡아두는 약'이 있는 것 같아 그 약을 빼고 먹은 것이다.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환이 재발한 탓이었다. 그녀는 실망을 줘서 미안하다며 얼굴을 들지 못했다."아니야, 아니야. 미안한 건 네가 아니라 나야, 나."그녀가 가진 정신장애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할 것만을 강요하고, 의지가 약하다고 몰아붙였던 내 잘못이 그제야 비로소 제대로 보였다.가끔 회원들이 묻는다."선생님은 모르죠? 얼마나 힘든지. 아픈 것도 힘들고, 약 먹는 것도 힘들고. 정말 모르실 거예요."그렇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어떤 게 그들을 위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다만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게 내 진심이라는 점만 확실할 뿐이다./ 안선희 정신보건간호사(남원시정신건강센터)※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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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7 23:02

[기고] 교육,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 허호석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체벌전면금지법 시행에 따른 심야토론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교육현장의 당사자인 각급교사들이 제외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거다 란 것을 간추려 보았다.우리나라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앞세운 말이다.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육성한다는 뜻이다.교육은 왕도가 없다고 했다. 40만 교원중에 극소수 교사들의 물리적 체벌을 내세워 전체 교사들의 행태로 몰아세우는건 잘못이다. 사람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학교는 인성, 지식, 특활교육을 통해서 장래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인간양성공장이다. 교사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생산해내는 공인된 기술자다.교사와 학생, 가정과 사회 네 바퀴가 역할분담을 잘 할때 학교가 제 구실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자기구실을 다 하고 있는지 뒤 돌아볼 일이다.요즘, 방송에서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말을 자주 듣는다. 왜 그런 말이 방송에서 공개될까?「꿈을 가져라, 멀리보라, 함께가라」는 부모는 없고 「꿈꿀 시간이 없다. 앞만 보라. 앞서가라」는 학부모 뿐이라는 부모교육 부재의 뜻이 담긴 학부에게 주는 반성의 교훈이다.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라고 했다. 교육은 가정에서 부터란 뜻이다.그런데 핵가족화와 맞벌이 틈에 끼인 자녀들이 유아부터 가정교육을 남의 손에 의존하게 되었다. 틈만나면 책임을 다 하는 듯, 별도 달도 다 따다 주겠다. 답을 찾아보라 하지 않고, 알려주며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요즘 자녀사랑 단편적인 예로 우산을 버리고 온 자녀에게 위로까지 하는 부모? 자기애가 시장에서 상가 유리를 깻을때 물어주면 될거 아니냐며 큰소리치는 엄마? 애 말만 듣고 흥분하여 애 앞에서 담임을 험담하는 아빠?그 때부터 그 애는 담임을 존경하지 않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우산이나 유리값이 문제가 아니라 애의 자잘못을 가려주지 않고 옹호했을 때 애가 무엇을 배우겠으며, 세상에 돈짝만하게 보이는 이 애가 중고교에 진학하여 어떤 태도로 수업을 받을것인지 와보라 한다.일부라고 해야 되겠지만 자는애, 만화책만 보는애, 쪽지 써서 던지기, 게임, 잡담등 어느 수업이고 관심이 없단다. 지적하면 반발과 학부모까지... 방치상태의 수업은 어려움이리라.가정의 어려운 문제도 원인이 되었겠지만 훈계나 체벌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교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타이르는 것 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는 태도는 자기의 잘못을 모르기 때문이다.무관심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렇다는 것이다.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과정에서 주로 체벌이 발생되고 있다.언제부터 학교체벌이 문제가 되면서 교사들은 이미 물리적 체벌을 금하고 교육정인 정신적 체벌을 선택해왔다. 정신적 체벌의 예를 들어본다. 문제학생과 조용히 상담한 후 일기장에 반성문 쓰기, 독서감상문 쓰기, 다툰상대에게 편지쓰기등은 독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자기가원하는 봉사활동하기, 자기 손바닥을 자기가 채찍하는 자기체벌, 내 잘못이다, 네가 내 종아리를 때리라는 교사 자신체벌의 예도 있다.오늘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학교체벌전면금지법시행에 교권은 없고 학생의 인권존중만이 보호되므로 교사들을 옥죄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원평가제까지 겹쳤으니 이제 교사들은 소신도 사명감도 관심도 포기하면 학교의 기능이 마비될게 뻔하다.물리적 체벌은 금지하되 교육적인 정신적체벌은 허용되야 한다.잘못을 무조건 덮어주는건 사랑이 아니다. 애의 장래에 먹칠을 하는거다.자잘못을 가려 상벌을 하는것이 진실로 사랑이고 교육이다. 결과를 상상해봐야 한다.교문간판이 학원간판으로 바뀔까 염려된다./ 허호석(진안예총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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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6 23:02

[기고] 전라북도 문화재와 세계 문화유산 - 추원호

지난 8월 1일, 브라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하회와 양동마을은 주거용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건축물들의 조화로운 배치방법과 전통적인 주거문화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건축물이 온전하게 보존 되어 온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것이다. 하회, 양동마을을 추가하여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대한민국은 10개가 등록되었고, 기존문화재와는 달리 주민들이 실재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세계유산 목록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1960년 이집트의 아스완댐 건설로 누비아 유적이 수몰위기에 빠지자 세계적으로 인류유산 보호에 대한 여론이 제기되면서 부터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유산 협약을 채택하여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은 1988년 이 협약에 가입하여 현재 10건이 등록 되어있다.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보면 문화 9개, 자연1개로서 1995년 해인사장판경, 종묘, 불국사, 석굴암이 등록 되었고, 1997년에 창덕궁, 수원화성, 2000년 고창, 화순, 강화도의 고인돌, 경주 역사유적지구,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조의 왕릉이 등록되었으며, 최근 2010년 8월에 안동 하회마을과 양산마을이 추가 등재되었다. 기록유산으로서 1997년에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등록 되었고 2001년에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2009년에 동의보감이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2001년에 종묘제례와 제례악, 자연유산으로 2007년에 한라산과 거문고오름 용암동굴, 성산 일출봉, 조선왕조의 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등이 올라 와 있다.그렇다면 전북도내의 문화재 중 여기에 걸맞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전주시내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4개, 사적4개, 천연기념물 1개, 중요 민속자료 1개가 있고, 도 지정 문화재로 유형문화재 8개, 기념물8개, 무형문화재 13개, 민속자료 2개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관심 있게 봐야 할 것들은 문화유산으로 1734년에 명견루라 불렸던 전주 풍남문(보물 308호), 태조 이성계의 영정인 조선 태조왕 이성계상 (보물931호)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궁전인 경기전, 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한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적 성곽인 고창읍성(모양성), 김제벽골제, 부안 변산반도 내소사 대웅전(보물291호),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증문서(보물718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 견훤이 성을 쌓은 남고산성(사적294호)이 있고, 자연유산으로 지리산, 진안 마이산과 탑사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중요한 것은 하회마을과 같이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훼손하지 않도록 보존 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MB정권의 4대강 개발에 따라 하회마을 주변의 환경이 달라질 우려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등록 취소 할 수도 있다는 슬픈 소식도 들려온다. 도시화, 개발화 함에 따라 무조건 불도저식 깔아뭉개는 것 보다. 기둥1개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우리의 얼과 문화를 잘 계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세계화속에서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될 줄로 믿는다./ 추원호(신세대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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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23:02

[기고] 통합과 어울림으 美學

우리나라에는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있다. 질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문화예술축제도 더러 있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거나 '동네잔치'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실속 없는 축제들은 곧 축제의 정체성 논란과 혼란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다.그렇다면 80년의 역사를 지닌 브라질 리오의 삼바축제, 200년 전통의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60년의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 그리고 63년과 66년의 역사를 간직한 프랑스 아비뇽 축제와 스페인 토마토축제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들을 어떠한가?우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또 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집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연방식을 띠는 지역개방형 축제다. 고성, 성당과 같은 유적지로부터 거리, 광장 등을 무대로 활용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축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이 그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살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현재 진행형의 축제, 미래지향적인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우리 고장에는 전주대사습(全州大私習)놀이가 있다. 우리나라 축제의 65% 이상이 90년대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탄생함을 감안할 때, 이제 우리는 전주대사습놀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나 상징적인 의미로 보나 전주대사습놀이를 축제형 행사로 확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 지방이 치르고 있는 많은 축제들을 통합하여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패키지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시점이 아닌가 싶다. 마상궁술대회, 通人물놀이, 백일장 등의 무예놀이와 민속예능놀이마당을 마케팅해 보자. 그리하여 걸쭉한 막걸리, 비빔밥, 콩나물국밥의 객주집에서 아니 한옥마을에서 情을 담아 소통하는 집단적, 예술 오락적, 관광을 포함하는 세계적인 놀이판,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이와 같이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온 우리들만의 옛 놀이마당의 신비로움을 정성껏 손질하여 운치 있는 한국 이미지로 브랜딩(Brending)하는 것이다.최근 전주대사습놀이를 한스타일과 연계하여 범정부적인 세계축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대사습의 화합과 소통의 기능, 일상의 억압에서 해방되는 공간의 기능, 지역과 집단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능들을 조합한다면 경제적, 정치적 기능까지 두루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아직 전주대사습의 원형을 고증해 낼 수 있는 문헌이나 자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역사성과 전통성을 주장함에 있어 한계가 있으나, 다행히 미흡하지만 「全州大私習史」에 참고할 만한 언급을 근거로 대사습 안에 지역의 중복된 소재의 축제들을 통합하여 판소리 대회와 각종 꺼리(난장, 막걸리, 한지, 새만금 등)를 콘텐츠에 담는다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풀어야 할 난제도 있다. 조직운영과 대회운영 방식의 개선 등 개방형 축제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수적일 것이다. 아울러 문화예술 기획 및 경영과 운영의 전문성 확보와 함께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전주대사습놀이를 한국전통문화를 종합하고 대표하는 축제상품(한국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축제)으로 공감한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지금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김무철(전라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 김무철(전라북도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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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3 23:02

[기고] ②시인의 계약 위반

솔직히 백일장이 목적은 아니었다. 주로 시설에서만 생활하는 회원들에게 나들이를 시켜주고 싶어서였다. 1박2일, 거기다 숙소가 호텔이라지 않는가 말이다. 기대했던 것처럼 행사 당일 버스에 오른 회원들은 한껏 들떴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 또한 내 속셈이 빗나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관광과 교육으로 짜인 첫날 일정을 마치고 백일장이 열리는 둘째 날을 맞았다. 예정시간이 지났건만 행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늘에 앉아 있는 회원들을 보다, 지금 이 시간이 회원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더불어 좀 더 승부욕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백일장에서 한번쯤 상 타는 기쁨을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런 의도를 갖고 처음으로 '포섭'한 이가 윤섭(가명)씨였다."윤섭씨! 우리 계약 하나 합시다.""무슨 계약요?""내가 평소에 시 좀 쓰거든요. 대신 써 줄 테니까 1등하면 상금으로 과자파티 한번 합시다. 어때요?""그거 불법 아녀요?""물론 불법이죠. 근데 우리가 1등하면 좋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해요. 나 믿고."계약은 쉽게 이뤄졌지만 회원들이 마실 물을 사오는 동안 그것은 파기되고 말았다."윤섭씨! 원고지 주세요.""전 벌써 다 썼어요. 다른 사람들 거 쓰세요.""계약 했잖아요. 내가 써 줄 테니까 그걸로 냅시다.""국장님, 전 그냥 제가 쓴 걸로 낼게요."우리 회원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멀어 몇 번이나 더 계약을 강조하며 대신 써주겠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윤섭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윤섭씨가 쓴 시를 읽어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다른 회원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2명과 계약이 이뤄졌고, 30분도 채 안돼 2편의 시를 썼다.시상식은 정신장애인들이 듣기 싫어하는 풍물공연에 이어 시작됐다. 우리 회원들 중 3명이 입상했다. 이제 남은 것은 1등과 2등. 내가 써 준 시가 적어도 2등은 될거라 확신했다.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등 5명 중 내가 대신 시를 써준 2명의 이름이 불려졌다. '그러면 그렇지' 하며 '자뻑'에 빠진 순간 내 귀를 의심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1등 당선작에 윤섭씨 작품이 뽑힌 것이다. 시상 후, 윤섭씨는 자신의 시 '봄'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아침에 일어나 담배를 피우며/River Hill 창밖을 내려다 본다/멀리 버스들이 무심히 오고가는데/군산에서의 추억이 머리를 스친다/어제는 채만식 선생에 대해 들었다/무던히도 가난하고 아팠구나/창밖 멀리 금강이 흐릿한데/호텔 뜰의 늦은 철쭉이 유난히 붉다1등 상금은 20만원이나 되었다. 윤섭씨가 20만원을 다 내겠다는 것을 말려 10만원만 내게 하고, 2등 상금을 보태 회식을 했다. 그 후 몇 번이나 윤섭씨에게 시를 써보라고 권유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웃기만 했다. 지금, 윤섭씨는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평상에 앉아 동료들과 카츄사 시절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성호 사회복지사(임실 사화복귀시설 '동행')※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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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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