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0 17:3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기고] 선거위한 보여주기식 정책…시기상조 - 최복례

급식 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이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나누는 상담봉사자로써 최근 사회쟁점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무상급식 문제는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과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어느 학교든 기초 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및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밖에도 학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이 사실이다.학교 현장에서 한창 밝게 자라야 하는 우리 학생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무료급식 대상이면서도 점심을 먹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이 같은 행동은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래서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행정적으로 시스템이 보완돼 무료급식을 받는 학생들이 철저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또 무상급식 문제는 단지 생각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같은 내용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급식이 실시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것이며 오히려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교육은 백년대계다. 그 계획 안에 무상급식도 있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계획들이 처음에만 반짝 하였다가 교육예산 부족으로 무산돼 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던 사람으로 현재의 진행상황이 심히 걱정된다.이번 무상급식 문제 또한 성급하게 실시되는 것보다는 많은 전문가들과 무상급식의 실질적 영향을 받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그저 몇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전체 학부모님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철저히 조사 된 뒤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지 바람 직 하다고 해서 반드시 의견 수렴 없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특히 최근 사회 쟁점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논쟁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상급식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보여주기 위한 정책으로 오히려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무상급식이 선거 공약으로 '무상'돼 버리는 일은 없어야 겠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일이든지 해야 할 때가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음을 알고, 시기를 잘 선택해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닌 소중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 한번 더 무상급식이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또 우리 학생들에게는 급식 외에도 상처 받을 수 있는 여건들이 많이 있음을 인지하고 어른들이 어떻게 다가가야 누구나 상처 받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을 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최복례(전주시학원연합회 부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9 23:02

[기고] 차별·상처없는 교육복지 위해 도입을 - 유혜숙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 논쟁이 뜨겁다. 뜬구름 잡는 공약과 달리 삶의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또한 반갑다. 무상급식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 질을 확 높이는 쪽으로 발전 돼 나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대한민국 헌법은 초중학교를 의무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가는 초중학교 과정의 수업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교과서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급식은? 이 역시 의무교육에 포함되는 기초적인 부분이며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오히려 지금까지 무상으로 시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따라서, 헌법에서 규정한 바의 의미대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대한민국 내 모든 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해도 소요되는 비용은 2조원 정도, 한 해 300조원의 국가예산 중 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물론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3년간 22조원의 예산을 쏟아 붙는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무상급식은 돈이 문제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철학과 정책과 의지의 문제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우리 전북지역에서 제일 먼저 학교급식조례가 제정되고 앞서나가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예산타령과 선별적 복지 등의 비교육적인 처사로 일관하고 있으며, 사회주의, 포퓰리즘을 운운하는 등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범국민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선생님들이 잘 하면 급식지원 대상 아이들이 공개되지 않을 것 아니냐'는 말은 교육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선별적인 급식지원으로 한창 커가는 때, 못사는 집 아이로 각인되는 것이 싫어 급식지원을 거부하거나, 심지어 무상급식을 회피하고 아예 굶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난으로 인한 '낙인효과'와 차별을 내면화시켜서 성장과정에서 심각한 비교육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인 것이다.이 외에도 선별지원은 많은 행정비용을 유발하고 있으나, 경제적으로 궁핍해 지는 세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밥 굶는 아이들이 안타까운 교장선생님이 급식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찡했지만, 학교장으로써 아이들에게 쏟아줘야 할 더 많은 일들이 생각나 그 또한 안타까웠다.정부와 여당이 걱정하는 부자급식 논란도 그렇다. 많이 벌면 그에 따라 세금 많이 내고, 국가로부터 받는 수혜적 특권은 공평하게 함께 누려야 마땅하지 않는가. 부자 무상급식 지원의 문제점 보다는 전면무상급식의 사회적 가치가 월등히 높다는 점을 정부와 여당은 알아야 한다.무상급식은 불우이웃을 돕는 시혜적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고리임을, 차별과 상처 없는 교육복지의 최우선과제임을 알아야한다. 부자들에게는 수조원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성은'을 베풀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짐을 덜어주는 데는 '기가 차게 알뜰살뜰한' 정부가 되지 않기를, 제발 바란다./유혜숙(전북학교급식연대회의 상임대표)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9 23:02

[기고] 솔개의 변신을 배우자 - 정성록

솔개는 40년 정도 사는 장수 조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수명이 30-40년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40살 가까이 된 솔개는 대부분 그대로 죽어가지만 새 삶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 바위에 자신의 강한 부리를 부딪쳐 산산조각 낸다고 한다. 그러면 그 자리에 새 날카로운 새부리가 돋아 오르고 그 부리로 다시 자신의 발톱을 뜯어내어 새 발톱이 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체 일부를 절단하여 새로운 살이 돋아나게 하는 아픔을 견디고 멋지고 강한 부리를 지닌 솔개가 되는 것이다.우리 사회도 솔개의 모습에서 그 교훈을 찾아야 한다. 이런 모습은 곳곳에 있다노숙자 출신으로 사장이 된 강신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 사장은 건강 침대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IMF때 부도가 나면서 노숙자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강 사장은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새벽 인력거 시장을 찾고, 일이 없으면 동대문, 남대문시장을 가서 상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삶을 포기 하지 않았기에 어느 회사 판매사원이 되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구상하던 중 스케이드보드를 보고 네 바퀴 대신 두 바퀴로 가는 에스보드를 생각하였다. 직선으로만 가는 기본 스케이드보드와는 달리 회전이 가능한 이 에스보드는 강 사장의 인생역전의 기회가 된 것이다. 강 사장이 화려한 시절의 자신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발명전시회(INPEX)에서 대상을 휩쓸고 수 백억 로열티를 받는 벤처기업가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남들보다 어떤 일을 월등하게 잘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살린 것 뿐이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솔개가 다른 새들보다 강한 부리를 가지고 그 부리를 이용하여 발톱을 뽑은 것처럼.고통스러운 재탄생 과정을 겪지 않고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지브랏의 법칙(Gibrat's Law)은 이 의미를 잘 말하여 준다. 잘나가는 대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생존 확률은 같다는 게 바로 지브랏의 법칙이다.40년 전 국내 1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1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는 곳이 12개에 불과하다는 최근 조사 결과는 지브랏의 법칙을 입증한다.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소위 잘 나간다는 위치에 있는가? 아니면 생존의 기로에 있는가? 둘 다 생존할 확률은 같다. 지금 이 자리가 10년 20년 후에도 같은 자리가 될까? 모두 다 고통스런 재탄생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더 존경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질곡에서 벗어난 광영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의 기회만 남았다. 난 어떤 과정을 택할 것인가. 현실 안주의 안락한 삶에서 퇴보하는 모습이냐, 아니면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통한 새 삶이냐? 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정성록(서진여고교사)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7 23:02

[기고] 새만금과 신조어 아리울 - 김환기

전라북도 서안에 위치한 '새만금간척지구'의 새만금이란 어원은, 1985년 9월 '전북도지역개발계획기본방향수립위원회'에서 명명한 것이다. 이는 1960년대 군산 옥구남부와 부안북부 간척사업을 실시하기 위한 소위 옥안지구(沃溝,扶安地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당시 건설부가 '김제 만경 방조제(금만방조제)'를 계획 하였고, 그 후 전북도가 이사업을 확장 추진하면서 금만방조제란 말에서 '금만'을 '만금'으로 바꾸고 거기에 새롭다는 뜻을 더하여 그 이름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이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전북도와는 별개의 독자적 추진이라는 점을 강조 한 것 같다. 1987년 11월 2일 정인용 부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에서 황인성 농림수산부장관이 처음으로 '만경평야에서 만자를 채택하고 김제평야에서 금자를 따온후, 매립되는 지형의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꼬리로 하고 방조제 모서리 부분에서 고군산군도의 섬과 연결 되는 지점을 머리로 했을때 마치 날아가는 새의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고 하면서, 이중 만금의 사전적 의미는 '썩 많은 돈이나 소중한것' 이라고 사족까지 친절하게 곁들였다. 왜 이런 주석 까지 달았는지는 모르겠다.일반 개인의 이름을 짓거나 그 이름을 해설하는 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터인데, 하물며 공기관이 어떤 이름을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새만금에서 '만'자는 만경강을 의미하지 만경평야를 의미하지 않는다. 만경평야란 김제평야와 중복되며, 과문 하지만 꼬리 둘 달린 새란 어느 나라에도 있을 것 같지 않다.2010년 1월 28일 정부는 '새만금'이라는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우니 글로벌 네임으로 '아리울(Ariul)'을 병행 사용 한다고 공표 하였다. '아리는 순수 우리말로 물을 의미하고 울은 울타리를 뜻하니' 바로 '물의 도시'를 이른다고 했다.그러나, 아리울이라는 신조어가 얼핏 듣기에는 그럴싸 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글학회에서 발행한 우리말큰사전에 보면, 아리란 '자리, 갈이, 그저께의 방언, 또는 크다, 속임수의 옛말 등' 이라고 쓰여있지, 한글사전 어디에도 '아리'가 '물'이라고 한곳은 없다. 더구나 울이란 울타리의 준말로 이의 뜻은 '속이 비고 위가 트인 것의 가를 두른 부분' 이라고 했지 도시나 터전 이라고 한 설명은 아 볼 수없다.아리울이란 말이 세계인들이 이해하고 발음하기 쉽게 신조어로 만들었다는데, 영어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글인 한문으로는 어떻게 표기해야 할것 인가도 고민 했어야 했다. 아리울의 영문표기는 현행 '한글로마자표기법'에 준용하여 잘 만들어졌으나, 혹시라도 외국인들 일부가 아리울을 잘못 발음하여 '에이리을' 이나 '어라이을'로 발음한다면 정부의 의중에 흠이 될수도 있다.아리울과 비슷한 말로 '아리수'란 용어가 있기는 하다. 서울시 수돗물을 상표등록한 이름으로 한강의 옛 이름이다.서기 414년 고구려 제20대 장수왕이 현재 중국 지린성 퉁거우에 세운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글을 보면 '광개토대왕이 아리수(阿利水)를 건너 백잔(百殘,백제의별명)에 진격 하여' 라는 문구가 나온다. 여기서 '아리수'란 지금의 한강을 말한다. 그러나 호태왕비가 발견된 1800년대 이전에는 아리수란 이름이 어떤 문헌에도 소개된 바 없다. 다시말해아리수 자체도 순수 우리말 인지 의심스럽다는 뜻이다.참고로 물을 가리키는 고어에는 한(漢),패(浿),사(泗)등이 있다. 대표적 예로, 한강은 한수, 대동강은 패수, 만경강은 사수라 불렸다. 혹시 아리울이 아리수에서 인연되었다면 어불성설이다. 새만금은 한강이 아니라 사수 즉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에 있기 때문이다./ 김환기(전북대 명예교수)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5 23:02

[기고] 스마트폰 열풍에 대한 단상 - 송현섭

최근 우리 사회에 스마트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애플사의 아이폰은 시판 100일만에 40대 넘게 팔렸다고 하고, 국산 스마트폰 또한 이미 수십만 대가 팔렸단다. 올해는 185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앞으로 몇 년 정도면 일반휴대폰과 스마트폰 비중이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역전될 수도 있겠다 싶다.스마트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무한한 활용성 때문이다. '손바닥 안의 컴퓨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어플'이라 불리우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깔아 잘만 활용하면, 그 활용 범위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한 예로 '증강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음식점 같은 곳을 스마트폰으로 한 번 쓱 비춰보는 것만으로도 그 집 메뉴라든가 음식값, 전화번호 등 관련정보들을 알 수 있고, 심지어는 앞선 이용자가 남긴 음식맛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만화영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황이 현실로 변한 것이다.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의 휴대폰들은 제작사가 정해놓은 기능들을 바탕으로 사용자는 기껏해야 바탕사진 정도만 바꿀 수 있었던데 반해, 스마트폰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특화된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능한 일부 '능력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구글사의 안드로이드로 송두리째 바꿔 사용하기도 할 정도이다.스마트폰의 인기가 이렇게 고조되면서 몇 가지 주목할만한 사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첫번째는 하드웨어가 지배하던 휴대폰시장 흐름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판 100일만에 국내에서 40만 대 넘게 팔리며 이 부문 강자로 급부상한 아이폰의 경우만 해도 하드웨어적인 기능이나 성능은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뒤짐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적인 강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이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경우도 예전에는 한 번 팔고 나면 그만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어플'이라는 소프트웨어 애프터마켓을 장악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비단 휴대폰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모든 제품에서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이 소비자 선택과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두번째는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한 순간에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음을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최강자임을 자랑하던 국내의 한 기업은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부문 판매와 소비자만족도 등에서 뒤로 밀려났고, 컴퓨터 OS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공룡 소리까지 듣던 한 소프트웨어 업체도 모바일OS 부문에선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머무는 치욕을 당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채 방심하고 자만했던 결과이다.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보면서 느끼는 건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등장이 그러했듯이 스마트폰의 등장은 그런 세상을 더 한층 빠르게 변하도록 만들 것이다. 현재 서있는 위치가 국내 최고 또는 세계 최고라 할지라도 그 같은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채 방심하거나 자만했다간 한 순간에 낙오할 수도 있음을 최근 스마트폰 시장 흐름은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상보다 더 빠르게 변하거나, 그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송현섭(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부사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2 23:02

[기고] 푸른 농촌의 새 희망 '잠업' - 조영철

누에는 한서(漢書) '지리지'에 의하면 3천여 년 전에 기자가 한반도에 전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길러 왔기 때문에 누에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묘, 번데기를 용(踊), 성체를 아(蛾), 고치를 견(繭), 누에똥을 잠사(蠶砂)라 하였다.이러한 관심들로 인하여 조선 세조 1년에는 종상법(種桑法)을 제정공표하여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를 소중히 보전하였고, 잠서언해, 잠상촬요 등 양잠기술 전파를 위한 서적을 간행했다. 또 규합총서의 누에치기 항목에는 누에치기 좋은 날과 꺼리는 날에서부터 누에를 이용한 상처의 치료법 또한 기록되어 있다.이렇게 우리의 양잠산업은 5천년 역사의 맥을 이어온 전통산업으로 대한민국 건국초기에는 국가 경제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역할과 1960 ~70년대는 산업근대화의 초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제적 중흥기를 가져온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일본과 중국의 견제로 산업의 규모가 감소하면서 1990년 중반 이후 양잠농가에서도 누에고치의 생산을 거의 중단하였다.농촌진흥청은 이에 1995년 혈당강하 효능을 지닌 누에가루를 시작으로 1998년 동충하초 등을 개발한 이후, 누에와 누에의 여타 부산물의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했다.누에똥은 암 치료 효능이 있는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추출하고 있으며, 자기 몸무게의 40%나 되는 비단실을 생산하는 누에의 엄청난 생산성을 이용하여 비단실을 만드는 유전자 대신 항암제를 만드는 유전자를 넣어 엄청난 양의 항암제를 생산하고 있다.또한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고치를 이용하여 세계최초로 인공고막을 개발하였다. 이어 조만간 인공뼈 개발로 이어질 전망으로 인공뼈의 세계시장은 현재 5조원에 이른다. 이렇게 고부가가치 첨단 바이오공장으로써 누에는 이렇게 차근차근 자리 잡고 있다.이렇게 이로운 것이 많은 누에 우리의 푸른 농촌에서 희망을 찾기에 안성맞춤인 아이템이다. 누에의 먹이인 뽕잎과 뽕의 과실인 오디, 깨끗한 누에 작업장으로 구성된 누에농장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을 조성하고, 본디 뽕은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만 자라기며, 말린 누에는 누에환 등 건강식품으로도 식용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여기에 우리 잠업농가들의 품목별연구모임 활성화를 통한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과 농업농촌의 녹색성장 비전 확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잠업에 대한 희망 확산 등 '농업인 의식 선진화'가 이루어진다면 가공산업의 발달을 가속화시켜 더욱더 멋지고 유익한 잠업 관련 상품들이 개발될 것이다.이에 '고루 잘 사는 전북'과 '돈버는 농업', '농업인 전문교육강화'를 모색하는 전북도정의 방침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육성과 '새만금 내부 개발' 등 우리 지역 고유의 전통보전과 새로운 혁신의 가공산업을 우리 전라북도가 적극 권장하고 있는 만큼 유래가 깊고, 다양한 가공이 가능한 전북 잠업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농업분야이다.전북 잠업산업을 선도할 '농업기술원 잠업시험지'가 새로운 시대,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3월 12일 부안군 변산면으로 이전해 기공식을 갖는다. 뽕잎은 영양가 높은 채소로 예로부터 '뽕잎을 장복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의 엄청난 생산성을 청정한 땅, 부안에서 이끌어 내어 전라북도의 잠업산업 육성과 발전을 불로불사의 대명사인 신선의 이미지만큼이나 공고하게 되기를 기원한다./조영철(전북도농업기술원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2 23:02

[기고] 장수의 사과 부(副)산물을 부(富)산물로 - 홍성구

최근 몇 년간의 국제 곡물가 급등은 농촌경제를 비롯해 국가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농가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축산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경제적 사육, 안정적인 사료 자급기반 유지 및 농축산 부산물의 사료화 등 23차 산업과 연계하여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기이다.특히, 농축산 부산물의 사료화는 탄소자원 recycling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경제의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며 '지속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개념인 환경보전과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농업과 농촌 문제의 중요성이 동시에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부존자원인 농산 부산물의 자원화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그동안 비지박, 감귤박, 버섯배지 등 가축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절히 이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환경오염원으로 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지만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농산 부산물과 식품부산물의 자원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국가단위의 이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장수군은 사과와 한우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고장으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특성화 전략으로 장수한우를 명품화 하는데 있어 사과를 접목시켜 사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간 장수군은 장수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하여 장수한우클러스터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소비자시민사회모임(소시모) 우수브랜드 인증 등 품질고급화를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장수 지역 내 한우사업 발전을 위하여 관내 유전자은행 운영 및 섬유질배합사료(TMR) 공장 신축을 예정하고 있다.한우와 사과, 지역의 대표적 두 가지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사과 한우' 명품화 사업은 사과 부산물 또는 상품화가 어려운 사과를 한우사료로 이용하여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고품질 한우고기 생산기법으로 농촌 지역 특성화 사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 한우'라는 명품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과부산물을 이용한 TMR 제조기술 및 사료급여 프로그램 개발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장수군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과한우 명품화 사업이 최고의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관련 고급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 기술지원을 요청하여 전문가들의 기술지원을 3년간 전폭적으로 받게 되는 기술지원 협약을 2009년 10월에 체결하여 농촌진흥청의 전문가들이 장수군의 사업 실태를 면밀히 조사한 후 2010년부터 장수군의 특성에 맞는 사료제조 및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 등 지역 맞춤형 기술을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장수 사과한우의 품질균일성과 안전성을 위해 한우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현장 지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지원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자체개발한 사료배합 프로그램의 무료전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기반으로 이시대의 농업인은 자신의 지역 환경에 알맞은 농업기술을 습득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으로, 축산업의 경우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 부산물을 이용하여 축산인의 최대 고민거리인 사료비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안전 축산물을 생산하고 나아가 탄소자원의 recycling을 통해 그린 코리아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홍성구(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장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1 23:02

[기고] 푸른 농촌의 희망, 품목별 연구모임 - 이경옥

우리의 민속놀이 중 하나인 '줄다리기'의 묘미는 '으! 으!' 구령에 맞추어 하나의 커다란 힘의 흐름이 되는 데에 있다. 아무리 힘 꽤나 쓰는 장사들이 모였다 해도 잘못된 구령, 개개인의 자신감 과다로 인한 쓸모없는 힘의 소모 등으로 인하여 제 힘을 쓸 수 없다면 당연히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는 것과 제대로 된 구령과 올바른 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깃발이 필요하다.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품목별 연구모임들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 '줄다리기'와 같지 않을까? 보통 품목별 연구모임은 '규모의 경제(規模의 經濟, economies of scale : 투입규모가 커질수록 장기평균비용이 줄어드는 현상)'를 통하여 원가절감과 유통판로 개척, 효과적인 마케팅을 가능케 하고자 한다. 이것은 한국농업의 약점인 '다수이며, 소작 중심의 농업'을 훌륭하게 '서로 힘을 모아 함께 이롭자!'를 슬기롭게 보완하는 방안이라 하겠다.그러나 이러한 취지와 마찬가지로 더욱더 세계적인 화합과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소비자의 수와 요구조건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것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의 수요조사와 기호변화에 항시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데, 우수한 작물 경작함에도 바쁜 농업인들이 브랜드화와 유통에 짬을 내어 교육받는 것은 시간적비용적으로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많다.전라북도 내 품목별 연구모임은 지역주산품목 위주로 508개 연구모임이 조직되어 있으며, 활동하고 있는 연구모임회원은 2만3천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농업인들이 더 나은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해 주야로 전력을 다해 애쓰고 있다.이에 알기 쉽고, 실행하기 쉬운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의 전개는 우리의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촉매제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에 중심을 둔 이 운동은 '안전 농산물 만들기', '깨끗한 농촌 만들기', '농업인 의식 선진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농업인 전문교육강화'와 '돈버는 농업', '고루 잘 사는 전북'을 만들기 위한 전북도정의 방침과 부합되어 전북 농업농촌에 더 큰 활력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품목별 연구모임은 자체가 자체 생산 중인 품목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보다 더 높은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모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농촌지도기관은 이렇게 농업인들의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자율적 방안 구축 대처에 발맞추어 농업인의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과 농업농촌의 성장 비전 확산을 위한 '농업인 의식 선진화'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는 우리 도내의 품목별 연구모임들의 높은 참여도와 적극적인 교육자세, 그리고 '깨끗한 농촌 만들기' 또한 열성적으로 솔선수범하는 행동들에 큰 박수를 보낸다.이렇게 기특한 품목별 연구모임들을 권장하기 위해 정부는 농업인과 농촌지도기관을 믿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하며, 농촌지도기관은 앞으로도 스스로의 능력향상과 각 품목별연구모임의 연계와 교육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업인과 품목별연구모임은 더욱더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함에 있어 정부와 농촌지도기관이 같은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각 농촌지도기관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우수농산물 생산과 브랜드화와 유통교육 등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과 기회들을 수료포착하여 품질에 걸맞는 브랜드와 가격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그 결과 세계화의 물결과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요구 등 까다로운 선결과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더라도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희망찬 의지와 행동으로 나설때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가 현실화될 것이다./이경옥(전북도 행정부지사)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10 23:02

[기고] 세종시 정국 어디로 가나 - 나국현

세종시 논란은 여전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여당은 수정 쪽으로 계속 방향을 잡고 있다.반면 야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무총리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여야 의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여야는 물론 국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경제 위기 극복과 서민 생활 안정과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심각한 지역적, 이념적, 정파적 분열을 더욱 고착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세종시 문제에 대한 애국 시민들의 기본 생각은 정부 부처가 나뉘거나 수도가 분할됨으로써 생기는 폐해에 있다. 행정적 비효율과 막대한 유무형의 국가적 손실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전문기관의 연구와 선진국 사례 등에서 이미 드러났다.정부 수정안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선의 결론부터 찾아야 한다. 우선 수정안이 과연 충청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든 정치 지도자는 정파적 이해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무조건 반대 또는 찬성으로 국민을 선동해서도 안 된다. 이런 일들은 자칫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갈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후손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세종시 문제가 바람직한 해결을 위해서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과연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길이 합당한 일인지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치열한 국제환경 그리고 통일한국의 미래를 바라보자. 그리고 무한한 책임감과 대국적 관점에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먼저 대통령과 정부는 수정안의 내용과 취지를 국민들과 충청도민들이 바르게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과 정치권 소통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세종시 문제가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 간에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갈등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시 원안은 수요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모두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려주어야 한다.여당은 집권당으로서 분열의 모습을 자제해야 한다. 국론통합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여론 설득과 토론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박근혜 전 대표도 열린 자세로 대국적 결단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야당도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무조건 반대나 정략적 투쟁이 아닌 합리적 토론과 대안 제시에 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충청도민과 국민들도 정치권 선동이나 지역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로 수정안이 국가 발전에 맞는 일인지 헤아려야 할 것이다.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은 대중 영합주의가 큰 문제다. 경제적 효율과 비용을 따져볼 때 참 안타깝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70% 이상도 세종시 원안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들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조금 앞서고 있다.세종시 논란은 감정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이성적으로 주장하고 해결해야 한다. 야당은 무조건 반대한다는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된다. 왜 반대하는 지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나국현(한나라당 대변인)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8 23:02

[기고] 청춘의 열정과 나이듦의 지혜 - 구성은

20대 초반에 교회 성가대에서 성가연습을 할 때, 꼭 소프라노 파트에서 음이 반음정도 플랫되는 30대 후반의 집사님이 있었다. 음이 이상하게 내려가는데도 정작 본인은 모르는지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곤 했는데, 나는 왜 본인의 음을 자신이 저렇게 모르고 자신있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30대후반이 되어서 성가연습을 하다가 어느날 문득, 피아노와 전혀 다른 음을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음악회 연습을 매년 했으며, 대학생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성가대를 빠지지 않고 했기 때문에 높은 음은 못 내어도 앨토파트는 늘 자신있게 했던 나였다. 그런데, 내가 늘 이상하게 생각했던 20년전 그 집사님과 똑같이 이상한 음으로 성가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사람들은 언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낄까? 눈가에 갑자기 보이지 않던 주름살이 보일때? 어느 날 몸이 예전 같지 않게 피곤하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을 때? 내가 느끼는 나이듦은 내가 젊었을 때 "기성세대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을 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제 기성세대가 된 나는 나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젊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기성세대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 때는 미처 몰랐던 젊음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게 되는 것이다.처음으로 내가 나이듦을 느꼈을 때는 2002년 봄 날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봄 날, 갑자기 바람이 불어 벚꽃이 분홍빛 눈처럼 아름답게 떨어지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때는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몰랐는데, 후에 생각해보니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청춘) 보다 떨어지는 꽃잎의 아픔(나이듦)에 동화되는 슬픔이 느껴진 것이었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나이가 드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는 눈이 떠지는 것이라는 것을.분명 나이가 드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육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것보다 그동안 계속 반복했던 일이 어느날 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의욕과 호기심이 감소하는 정신적 변화가 더욱 사람을 슬프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사람들은 나이와 속도를 비교해서 말한다. 30대는 30km, 40대는 40km의 속도로 세월이 빨리 간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왜 속도가 그렇게 가는지 생각해보았는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은 육체적으로도 성장하지만 매년 다른 과제를 부여받고 다른 활동을 하면서 커간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40대, 50대 이후가 되면 생활의 변화와 도전이 없게 된다.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니 작년도 올해 같고, 올해도 내년같이 되는 것이다.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유치원생이었던 꼬마가 초등학생이 되었다. 몸의 노화도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어느정도 늦출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젊을 때 가졌던 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아닐까? 청춘의 열정과 나이듦의 지혜를 겸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2010년,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처럼 내 삶의 새로운 도전과제를 하나씩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구성은(전주시의원)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5 23:02

[기고] 푸른 농촌에서 희망찾기 - 박선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평년의 규칙은 올 겨울 크게 어긋났다. 매서운 바람과 우수수 떨어지는 비와 눈은 수많은 시설작물들의 재배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가혹한 추위도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처럼 다른 시각으로 보면 무척이나 좋은 일일 수 있다.최근 한반도 평균온도는 해가 지남에 따라 꾸준히 상승하여 국내 산림수종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것은 돌발해충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더욱더 극심하게 했다. 그래서 올 겨울 내린 눈으로 돌발해충의 월동 생존율의 감소를 바라지만, 올 여름 예측 강우량 또한 평년보다 높다. 그렇기 때문에 돌발해충의 피해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기후온난화로 인한 돌발해충들 중 가장 유명한 해충은 바로 '꽃매미 (주황날개꽃매미 혹은 중국꽃매미)'로, 지난 2006년 천안의 포도과원 1ha에서 시작하여 2009년 전국 포도과원 2,946ha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이에 전국적인 공동방제와 녹색기술 현장지원 등과 함께 꽃매미와 기주식물들에 대한 연구와 이를 이용한 유인,유살 효과 연구 등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거시적이며 중장기적인 대책이거나 병해충의 대발생 지역에 국한되는 등의 이유로 각 지역적, 개별 농가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 경우도 있다.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해충의 방제작업의 일환으로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을 권장하고자 한다. 보통 돌발해충의 발생원과 피해 과원이 상이함에 따라 농한기 과원내의 난괴(알덩어리)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완전 방제가 어려우므로 과원뿐만이 아니라 과원 인근 야산 지역에도 농업인의 시선과 손길이 닿아야 한다. 이것은 '깨끗한 농촌 만들기'와 부합되는 것으로, 이러한 '농업인의식 선진화'와 자발적인 실천을 더욱 권장하기 위해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은 꽃매미와 기주식물에 대한 연구와 방제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물론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이다.기후변화로 인한 돌발해충 피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농업인 개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각 농촌진흥기관들 또한 적극적으로 돌발해충의 종합관리 대책과 방제에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하겠다.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난괴를 제거하여 그 수를 감소시켜도 살아남은 개체들의 폭발적인 번식력과 꽃매미 약충의 부화시기가 다름으로 인해 효과적인 약제 방제가 곤란하므로 효과적이며 친환경적인 방제 전용약제 개발과 보급, 또한 그 비용 보조가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이렇게 농업인과 농촌진흥기관, 정부가 효과적이며 친환경적인 돌발해충 방제로 푸른 농촌 건설에 힘쓴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거나, 습한 여름이더라도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결과로 풍성한 가을걷이를 맞이하고, 우리 농촌에는 웃음꽃이 맘껏 피며, 도시민들은 먹고 싶은 때에 먹고 싶은 만큼 맛 좋고, 친환경적이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심한 과실들로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리 대비하는 푸른 농촌은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며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박선화(전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기술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5 23:02

[기고] 통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 - 신옥례

통계를 말 그대로 풀어 해석하면 '한데 몰아서 계산함'의 뜻을 나타내는데 통계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숫자로 정리하여 알기 쉽게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렇듯 통계라는 말뜻에서 알 수 있듯이 통계란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을 또한 쉽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그렇다면 통계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예를 들어 알아보도록 하자. 한 예로, 평균수명을 조사함으로써 향후 한국가의 국민 평균수명을 예측하여 의식주, 의료, 교통, 교육 등 경제 사회와 관련된 사항을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그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예로서는 노인인구를 조사함으로서 고령화 사회나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데 소요되는 연수를 예측함으로서 세계적 추이와 비교하고 그에 따른 노인병원, 요양원, 복지시설 확충 등 노인정책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통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국가에서 생산되는 통계에는 매월, 분기별로 생산하는 경상통계 외에 연간통계 등이 있으며, 국가는 생산된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이윤을 창출한다기보다는 국정운영 및 정책수립의 자료로 활용한다던지, 대외적으로 협상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반면, 기업체에서의 통계자료의 이용은 기업이윤 창출 및 효율적인 경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몇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자.하나의 예로, D업체에서 제조한 "튜브고추장"은 경제발전과 함께 갈수록 레저 생활 및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여행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튜브고추장을 개발한 것으로 레저생활을 즐기는 여행객 증가와 관련된 통계자료가 활용된 예라 하겠다.또다른 예로, J업체 "햇반"은 날이 갈수록 핵가족화 및 바쁜 일상생활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여 먹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서 창안한 것으로 핵가족 증가와 관련된 통계자료로부터 쉽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밥대용인 "햇반"이 탄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통계자료를 잘 활용한다면, 국가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수립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국가의 경제사회복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업체는 통계자료를 이용함으로써 미래를 예측하여 신소비층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등 이윤창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발전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한 통계수요가 증가하고 통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국가의 전반적인 통계생산이 주를 이루었다면, 근래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필요한 지역통계를 개발하고 지역통계와 행정자료를 가공 분석한 통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통계 자료가 지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회 경제 및 복지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나아가 예산을 절약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는데 중요한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이에 따라, 통계청에서는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선진일류 통계청" 슬로건처럼 경제사회적인 흐름을 읽고 그것에 필요한 통계를 신속 정확하게 생산함으로써 국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 기업, 지자체 등이 요구하는 통계 수요를 파악하여 미래지향적인 통계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등 시대적 요구와 책무를 다할 것이다./신옥례(호남지방통계청 남원사무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4 23:02

[기고] 공천권보다 선택권이 더 중요하다 - 이병채

이번 6.2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과 비례대표 기초의원과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 의원 등 8명(1인 8표제)을 선출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자들이 판을 치는데 매번 이런 거짓말로 표을 얻어 놓고는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다. 특히 전라도의 경우 노란 깃발만 들면 당선이라는 잘못된 병폐때문에 유권자보다는 당의 눈치만 보는데 이번지방선거의 양상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친이, 친박계가 정면대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남을 비롯해 비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호남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판세로는 특정 정당의 압승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집권당은 집권중후반기 이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은 견제와 균형을 진보정당은 새로운 정치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바랄 것이다.남원의 사정도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이번선거는 시장후보의 공천문제가 최대 관심사항이다. 재선의 고지를 노리는 최중근시장이 무소속 노선을 가다가 최근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 이유야 모르겠지만 전라도는 민주당 경상도는 한나라당 공천장이 당선이라는 보증 수표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에서는 과연 누구에게 공천장이 돌아갈지를 놓고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을 뿐이다. 당에서는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히고 있을 뿐 후보들은 자천타천으로 전쟁 중인데. 며칠 전 언론에 게재된 여론조사 발표 내용을 보면 전북도내에서 익산정읍남원의 경우 변수가 많다고 했다. 그이유가 현직 단체장 중에서 하위권 지지율 18.2%로 재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했다. 시민들이 다른 경쟁자들에게 보낸 총 지지율인 28.1%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남원시장 선거전이 혼선을 거듭할 것이라는 그간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부동층이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53.7에 달해 유권자들이 아직은 표심을 숨기고 있는 듯싶다.후보 경선에 나선자들 모두가 지역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그런 낮은 자세로 다가오는 후보가 누구냐고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은 없다. 모두가 경륜과 능력을 내세우며 봉사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눈치이다. 시장이나 의원이 아니라도 봉사할 방법은 많다. 봉사하려고 의원이나 시장권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에 충성하고 줄만 잘 서면 공천권 따서 당선은 무난하기 때문에 주민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당선 후에는 막대한 예산 집행을 미끼로 각종 선심성치적사업에 눈독 올리느라 시민을 위하고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약은 물거품화되고 말았다. 지방자치를 살리려면 정당공천제 폐지가 우선되어야 하며 소선거구제 또한 대선거구제로 바꿔 지역이기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제 유권자가 해야 할 일은 공천권보다 더 무서운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선택권이란 공천권행사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는 일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 바 있다. 선심성 행정이나 독선과 독주 그리고 필요이상의 치적 위주사업보다는 지역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일 잘 하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선택권은 유권자의 몫으로 남았다. 출신 성분 그리고 인간관계 능력 및 공약사항 이행 여부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이병채(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3 23:02

[기고] 91주년 3·1절의 아침에

해마다 3월 1일이 되면 우리 반만년의 역사 이래 최대의 민족운동으로 평가되는 3.1독립만세운동을 생각하게 된다. 3.1독립운동은 잘 알려진 것처럼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최초의 민족운동이다. 그 때문에 3.1운동은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준다는 데도 주목해야한다.3.1독립선언서의 내용에도 협소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근대적 자유평등인권도의사상을 포괄하고 있다. 이것은 21세기 혹은 그 후의 세기에 우리와 우리들의 자손들이 영원히 추구해야 할 가치와도 다르지 아니하다 하겠다. 인류보편의 가치를 제시한 독립선언서의 내용은 세계화의 유행 속에 무절제하게 들어오는 외국의 가벼운 정신사조로부터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대표 의장국 수준에 걸맞은 국가 위상을 구축해야 할 우리의 입장에서는 3.1독립운동의 민족정신에서 그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한국사에서 20세기가 일제의 세력 확장과 강점으로 암울하게 시작된 역사였다면, 21세기는 희망과 비전 속에 찬란한 한민족의 미래를 열어갈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3.1독립운동 91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고 그때 선열들이 가졌던 정신 즉 우리역사와 문화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 자유의 정신, 민족총화의 정신은 민족정신의 활화산으로서 한민족의 새로운 좌표가 될 것이다. 이날을 맞아 우리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태극기를 빠짐없이 달아야 하겠다. 그리고 가까운 현충탑이나 독립운동사적지를 자녀들과 손잡고 찾아가자.91년 전 그 날에 목을 놓아 외쳐 불렀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귓전에 들려오고,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숨결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 어느 누구도 우리 금수강산 대한민국을 넘보지 않도록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보자. 3.1독립운동에 참여한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순국선열들의 값지고 고귀한 헌신적 희생에 대하여 진심으로 명복을 빌며, 다시 한 번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며 올바른 국가관과 개인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올해는 독립호국민주화를 총망라한 10년 주기 행사가 많은 해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4.19혁명 50주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 6.25전쟁 60년, 경술국치 100년, 한국광복군 창군 70주년, 청산리 대첩 90주년 행사가 있다. 다양한 국가 기념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여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호국정신을 고취하며, 민주주의의 전진을 이뤄낸 역사를 국민과 함께 그 교훈을 되새기고 국격 제고에 기여해 나가야 하겠다.우리지역은 전통을 소중히 하는 지역임과 동시에 일제하에서도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충과 예의 고장으로써 매년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전주시내, 남원 덕과, 임실 오수, 정읍 태인, 익산, 군산 구암 등지에서 펼쳐진다. 그 당시의 선연들의 애국의 숨결을 느끼고 나라사랑 마음을 갖도록 도민들께서 많은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전라북도에는 이번 3.1절 포상자로 선정된 분을 포함해서 생존 애국지사가 다섯 분이 계신다. 전주거주 이희동(86) 지사, 한칠석(88) 지사, 군산거주 전리호(89) 지사, 진안거주 안일(87) 지사, 익산거주 이석규(85) 지사님이시다. 그분들은 연세가 구순(九旬)에 가까워지셨지만 그 당시의 당당한 구국정신이 눈과 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여러분들도 자녀와 함께 우리 가까운 이웃에 이처럼 훌륭하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 생존 독립유공자의 예우 속에 밝은 새 역사가 이룩되길 간절히 바란다.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1 23:02

[기고]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의 감동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서부터 4분 7초 연기를 마칠 때까지 선수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마음 졸이며 맺은 결실이다. 순간이 아니라 노심초사한 시간이 누적된 결과였다.김연아 선수의 출연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TV 화면에 어느 회사의 광고가 눈길을 끈다. '다 그래'라는 통념을 뒤집으면 '다 그렇지 않은' 진실이 있다는 메시지를 코믹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도 '다 그런' 금메달의 통념을 뒤집어 보니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이었다. 여느 금메달과 색깔은 같았으나 그 의미하는 바는 매우 컸다.우선 피겨스케이팅에서 매번 되풀이된 올림픽징크스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각종 대회를 휩쓸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정작 올림픽무대에 서면 밀려드는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는데, 김연아 선수는 달랐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충실하게 준비한 자만이 부릴 여유였으며, 오직 자기를 의미의 중심에 두고 가치의 대상으로 삼는 신세대다운,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이었다.대부분 스포츠가 힘과 기교의 경쟁이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예술미까지 가산된다는 점이 다르다. 피겨스케이팅은 음악의 조력과 안무의 배려 없이는 변사 없는 무성영화나 다름없다. 쇼트프로그램을 압축해낸 007오리엔탈특급 주제음악의 강렬한 효과, 프리스케이팅을 온전히 커버해 낸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의 진중함이, 시카고 트리뷴지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공기 중의 가벼운 깃털'로 김연아를 날아오르게 했다. 힘과 기술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슬기롭게 융합시킨 신세대다운 패기를 보인,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이었다.경기 직후 '누구에게 감사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점도 신세대다웠다. 엄마 언니 아빠 코치 트레이너등 주변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을 한참 열거했다. 그래도 끝내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은 김연아 선수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세계 챔피언이 된 아들이 자랑스러워 '대한국민 만세'를 외치던 옛날 어느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스포츠 스타들의 인간승리가 반드시 애국심의 발로여야 할 필요는 없다. 국위선양이 스포츠의 진정한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다만 결과적인 부산물일 뿐이다. 한 사람의 스포츠 영웅보다, 절대다수의 스포츠 애호가들이 많아야 건강한 나라다. 김연아 선수는 아직 국가주의에 물들지 않은 신세대 스포츠 영웅의 자격을 갖춘,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의 주역이었다.떨리는 가슴으로 김 선수의 장쾌한 승리를 지켜보는 필자의 손에는 470쪽이 넘는 책-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가 들려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인간의 처절한 고백 앞에서 가슴 떨었던 감동이 금메달의 그것과 오버랩 된다. '다 그렇고 그런' 비뚤어진 통념을 뛰어넘어 '다 그렇지 않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김 변호사에게도 '다 그렇지 않은' 금메달을 안겨주어야 마땅하다.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사람을 낳는다.(時造英雄兮) 또한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도 한다.(英雄造時兮) 김연아 선수나 김용철 변호사는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 점에서 진정한 금메달의 영웅들이다. /이동희(시인전북문인협회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01 23:02

[기고] '전주 컨벤션센터' 성공을 위한 과제 - 이명연

전주시가 덕진종합경기장을 컨벤션 복합시설로 개발하겠다고 한지도 6년이 지났다. 전주시 구상안은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이전시키고 현 부지에 공공성이 있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는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건립하여 전주시에 기부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양여하는 형태로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전주 컨벤션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진지 비교견학을 통해 중국 상해, 제주도, 부산 컨벤션센터를 방문한 결과를 정리하여 미래의 천년전주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중국 상해 컨벤션센터는 완벽한 회의장과 전시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포동신구는 연평균 국내외 관광객 1,500여만명을 접대하고 각종 회의와 전시를 약1,500회 개최하고 있다. 2010년에 포동신구는 총생산액이 3,500억원이 넘을 예정이다. 서비스산업이 총생산액의 50%이상 차지하며 금융기관이 630개가 되고 다국적기업이 120개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이처럼 포동신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은 주변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국제공항과 항만 그리고 도시간 고속도로, 해저터널, 자기부상열차 등 접근성이 좋고 금융, 첨단기술산업, 컨벤션산업등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그럼 국내의 경우는 어떤가.부산 컨벤션센터는 2001년 5월에 오픈하여 정부 재투자기관 60%, 부산시 40%로 지방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대회를 제일 많이 유치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6년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반면 제주 컨벤션센터는 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관광자원이 풍부, 엄청난 흑자를 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를 가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이 소요되고 제주공항에서 컨벤션센터까지 50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렇다면 전주 컨벤션센터가 성공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첫째, 새만금을 이끌어갈 중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과 철도, 항만시설이 절실한 실정이다. 둘째, 한국을 대표하는 한스타일 중심도시로 전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전주만의 특색있는 차별화를 구축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쇠락해가는 구도심을 창조적 도심재생 사업으로 중?소상인들이 입주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쇼핑센터 운영해야 한다. 넷째,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칙과 표준을 마련해 밝고 아름다운 한옥형 숙박시설을 건축해야 한다. 다섯째, 국제 전시회 및 국내 전시회는 물론 대규모 회의, 공연, 이벤트, 스포츠 행사장 등을 갖춘 미래형 복합전시?컨벤션센터가 확보되어야만 성공적인 전주 컨벤션센터가 될 것이며 민자유치도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끝으로 큰 틀에서 놓고 보았을 때 막연한 기대로 크나큰 예산을 투자해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계획적인 투자가 전주컨벤션센터의 성공과 전주시의 발전을 약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컨벤션센터 건립 후 제주컨벤션센터처럼 돈먹는 하마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이명연(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24 23:02

[기고] 약(藥)같은 식품 '김' - 홍종민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김은 참으로 귀해서 정월 대보름 때 몇 장 구워서 가족끼리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인공채묘(人工採苗 : 인위적인 씨 붙임)가 실용화됨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되었고, 양식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김은 대한민국 어떤 밥상에도 빠지지 않으며 수산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한국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홍조류(紅藻類)의 해조에 속하는 김을 건조하여 종이처럼 만든 것으로 해태(海苔)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김의 식용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시베리아에서 이동할 무렵부터 이미 시작되었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인디언들은 음식에 소금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인체에 필요한 염분을 김으로부터 공급받았다고 한다. 김의 영양가를 살펴보면 비타민이 풍부해서 푸른채소가 적은 겨울에는 비타민 공급원의 구실을 하며 김 한 장에는 달걀 두개분의 비타민A가 들어있고 비타민B1, B2, C, D 등도 많이 포함되고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으로 비만억제와 피부미용에도 좋다.특히 김은 다른 식품보다 질이 좋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도 좋을 뿐만아니라 뇌의 영양원이 되는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다.이와 같은 김은 우수한 영양식품일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의 연구진에서 발표된 것 처럼 암(癌)을 억제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특출한 장수건강식품임이 밝혀졌다.즉 김에는 장암(腸癌)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일본 호꾸리 대학(北里大) 병리연구팀에 의해 확인돼 1983년 10월25일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일본 암학회 총회에서 발표된 것. 이날 호꾸리 대학의 야마모도 이찌로(山本一郞) 교수가 발표한 연구실험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6개 무리로 나누어 김, 다시마, 녹미채(해조류의 일종) 등 5종의 해조류와 보통의 사료를 무리별로 투여하고 장암의 발암물질인 지메칠 히드라진(DMH)을 계속 피하에 주사했다. 그 결과 김을 먹인 것은 10마리 중 12마리가 암에 걸렸고, 다시마를 먹인 것은 3마리가 발암현상을 나타냈다. 이에비해 녹미채 등 다른 해조류나 보통의 사료만을 먹인 무리에서는 78마리가 암에 걸린 결과를 보여줘, 김은 발암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증되었다. 야마모도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통해 김을 하루에 두장만 먹으면 암억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또한 김에는 동맥경화나 뇌혈전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막아 주는 EPA와 타우린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현대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김은 노화(老化)를 촉진하는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어 나이가 들수록 김을 매일 먹게되면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식품이다.또한 김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김에 함유되어 있는 다당은 황산기를 함유하고 있는 포피란으로 인체 면역작용과 세포의 활성화작용을 함으로써 노약자의 건강 보호에도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김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동맥경화, 콜레스테롤 축적,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며 식이섬유인 포피란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이다.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김으로,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함께 건강을 지켜는 것이 어떨까 제안한다./홍종민(전북군산수산사무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23 23:02

[기고] 새만금 아리랑 - 김수곤

이제 새만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1991년에 시작한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완공되고 내부개발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百聞而 不如一見이라고 직접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이 정도의 대역사를 이룬 인간의 힘에 감탄하고 자부심을 가질만하게 되었다.문제는 남았다. 실제 필요한 것은 어떤그림을 그리고 원활히 추진하느냐의 일관성 있는 운영주체와 자금인데 말만 풍성하지 실제는 어떤 사정들이 있는지 감질나고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여러 중앙부처 등 기관들이 새만금 관련 전담부서를 만들어 숟가락만 들고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홍보용으로 선거용으로 전락하여 꿈만 먹고 사는 전북이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또한 새로이 '아리울'이란 이름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어감이 비슷한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가 생각나서 '아리'란 용어에 대해 찾아보니 크다는 의미와 한강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어 혼돈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무엇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인 수질개선문제가 새로운 명칭과 같이 물의도시란 뜻이라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과제라고 본다.그 중에서 하수처리문제는 상당한 발전이 있지만 축산분뇨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 없이 일부보강공사에 그치고 시간만 흘러가는데 사실상 가장 염두에 두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물론 새만금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익산에서는 왜 우리가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지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기에 국비부담은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뜻대로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은 없다.익산 왕궁축산단지에 대해서도 기피시설, 혐오시설로만 치부하지 말고 주민의 삶의질 개선과 병행하여 해결방안을 찾는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 일대를 재개발해야 한다.주거지역과 농장을 별도로 조성하여 희망자에 한해 농장을 운영하며 발생되는 폐수는 일괄 처리하게 하면 세계최고의 농장으로서의 명성과 함께 수질개선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인접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자칫 아리울이란 이름이 수질개선문제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그 울타리를 못 벗어나는 것 아닌지 염려가 된다.새만금지역의 수혜주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전북도민이라고 할 것이다.그러나 방조제 공사시에 과연 우리도민에게 얼마나 일자리가 창출이 되고 혜택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누구를 위해 예산확보를 하는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꿈만 먹고 살기에는 기다리기 지루하고 그동안에 일자리 찾아 타지로 떠나가는게 현실이다.이러한 면에서 볼 때 중앙정부에서 단순히 전북만을 위한 사업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그래서 방수제 공사라도 도내업체 참여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남의지역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지역에서까지 들러리가 되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착공한 지 20년, 앞으로 얼마를 더 지나고 얼마나 더 애걸복걸해야 새만금이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될까 생각 해 본다.옛날 무역선, 어선, 조운선이 다니는 길목이라 수많은 인명과 재산과 보물이 묻혀있을 고군산군도 인근 해역과 새만금 내부지역 그리고 김제들녁 금만평야 지평선에서 울려퍼졌던 일제수탈의 아리랑을 이제는 새만금지역에서 우리 전북의 한과 희망과 자긍심을 통틀어 포용하는 내용으로 '새만금아리랑'을 만들자.저명한 작사, 작곡가에 의뢰하여 방방곡곡 새만금을 알리고 울려 퍼지게 하자.경인년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세로 세계로 향해 뻗어가는 호시탐탐의 기회를 살리자.중국이라는 장차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 옆에 있는데 이런 지정학적 여건을 살려 환황해권시대의 중심지가 되자.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410여년 전에 이충무공은 말씀하셨다. 여기서 是란 영어로 풀이하면 is이다.즉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하신 것이다.앞으로는 전북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뉴프런티어정신으로 새롭게 다짐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래서 이 시대 이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후대까지 영원히 노래부르게 하자./김수곤(전 전북도 기업진흥과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22 23:02

[기고] 해피하우스, 행복한 주거문화 창출 거점으로 - 송기항

단독주택을 위한 아파트형 관리사무소 '해피하우스 센터'가 지난 2일 덕진구 인후2동주민자치센터에서 문을 열었다. 센터 개소 첫 날 첫 손님은 손자 셋과 단독주택에 생활하고 있는 80대 할머니였다. 늘 말썽이었던 싱크대의 낡은 배수관과 수도꼭지를 바꿔 달아드렸더니 금방 소녀처럼 환하게 미소를 지으셨다. 이 집에서 오래토록 손자들과 재밌게 살고 싶다는 할머니의 표정이, 여기저기 낡았지만 따뜻한 정이 넘치는 할머니의 집과 꼭 닮아 보였다.이번에 개소한 해피하우스 센터는 대부분 노년층이 주 거주자인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의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주택 개보수나 에너지 관리 등을 지원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주거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사업의 취지가 뜻 깊은 만큼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뜨겁고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소득 양극화로 촉발된 주거문화의 양극화를 이번 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주 해피하우스가 성공모델이 돼 전국에 확대 건립될 수 있도록 시행착오 없이 원활히 추진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이어진다.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을 맡은 전주시는 무거운 책임감 못지않게 일에 대한 의욕이 넘쳐 있다. 함께 센터에 입주한 한국토지주택(LH)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직원들도 비슷한 심정일 게다. 서로 소속한 기관이 다른 센터 직원들이지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해 나갈 것이다.해피하우스 센터 운영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도 한 가지가 있다. 요즘 들어 재개발재건축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지고 있는 옛날 주택들이나 주거 문화를 조금이나마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그것이다. 현재 이후죽순격으로 들어선 아파트에 비해 편익시설이 부족하고 주거 유형에 뒤떨어진다고 해서 모두 부숴버리고 새롭게 건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꼭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그만큼 해피하우스 센터를 통해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집들을 잘 관리해 현재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을 최대한 쾌적하고 안락하게 해드리고 싶다. 또 우리 후손들에게는 1970~80년대의 건축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전달하는 역할도 해낼 수 있길 바라는 욕심도 생긴다.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이 한 전주한옥마을도 한 때는 거센 개발 목소리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를 통해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온고이지신의 정신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요즘 전국 자치단체들은 서로 앞다퉈 한옥을 새로 짓는 열풍에 빠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전주의 순 우리말은 '온고을'이다. 모든 것이 온전하고 잘 어우러지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전주의 해피하우스 센터는 이 같은 전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밑거름이 되고 주거문화의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다. 또 과거와 현대 주거문화의 조화를 이루면서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다시 활짝 꽃 피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주에 '해피하우스 센터'가 들어섰는지도 모른다./송기항(전주시 건설교통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18 23:02

[기고] 전주 문화의 세계화 잇는 통로 - 라종일

작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주변에도 늘 강조해 온 일이 있다. 그것은 첫째, 전주 문화의 세계적인 외연 확장이고 둘째는 전주 문화 자원의 현실화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전주의 가장 뛰어난 특색은 풍부한 문화 자원이다. 먹거리에서 음악 무용 미술 등의 여러 영역에 걸쳐서 유형 무형의 풍요한 잠재 역량을 갖추고 있다.우리의 과제는 이 역량을 세계인의 공동 자원으로 만드는 일이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지만 이것을 온 인류가 함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높은 차원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하는 이야기처럼 만약 셰익스피어를 영국인들만이 읽고 즐긴다면 그것은 우리가 아는 셰익스피어가 아니지 않겠는가?둘째로 문화는 다른 영역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이것은 현대 세계에 와서 더욱 주목을 끄는 현상이다. 이른바 '감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문화는 경제나 경영 또는 산업뿐만 아니라 정치나 사회 등의 제 영역에 있어서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자원이 되고 있다. 이 점은 쥬라식 파크나 해리 포터 등이 창출한 경제적인 효과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와 연관된 문제가 우리의 전통 문화가 지역적으로 특색이 있는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매일 매일 부딪히고 고민하는 문제에 문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다가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전주의 문화는 전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세계로 그 외연을 넓히는 일을 하여야 하며, 지역의 제한된 경제적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하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적인 제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작년 전주는 외국에서 인기 있는 가수 윤손하씨를 문화 홍보 대사로 임명하고 뉴욕의 기업인 한분을 비빔밥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했다. 올해도 런던과 동경에서 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에 '문화 울력'이라는 전주 문화 활동에 동참할 동아리를 만들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행사는 이번 주말 동경에서 열리는 전주 대사습놀이 일본 대회다. 우리 국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온 세계에 인적인 자원이 많이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상당한 수준의 현지 국악인을 발견할 수 있다.최근에는 영국에서 한국 무용을 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영국인을 만난 일도 있다. 작년 주관기관인 대사습놀이보존회와 MBC와 함께 동경 대사습놀이를 준비 하면서 현지 국악인들이 매우 기뻐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그때 나는 몇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첫째, 이 행사는 어디까지나 현지에서 현지인들의 주관과 후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본국의 도움에만 의존하는 행사는 서로가 유익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많은 시행착오와 불만이 있겠지만 꾸준히 이 작업을 이어가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는 것이었다. 문화는 이질적인 요소들과 교류를 통하여서 더욱 풍요해진다. 이른바 교류를 통한 풍요화(interfertilization)다. 작은 행사지만 이 기회가 자랑스러운 전통인 대사습놀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전주 문화의 세계화에 첫걸음이 되리라는 기대는 크다. 특별 출연으로 영국인의 참여도 이루어지도록 추진 중이다. 이 자리가 일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애정으로 지켜보아주었으면 좋겠다./라종일(전주문화재단 이사장ㆍ우석대 총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17 23:02
오피니언섹션